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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서 20년째 전세로 사는 장모 씨(54)는 지난해 내 집 마련에 나섰다가 포기했다.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탓에 대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출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기대에 부풀었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관리와 대출 규제 완화 사이에서 차기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전방위로 틀어막은 대출 규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자칫 가계 빚과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수요 대출의 숨통을 틔워주되 부채 위기관리와 상충하지 않는 절충안을 찾는 게 중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SR 규제 완화 딜레마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겠다며 대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지역과 집값에 상관없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단일화하는 게 핵심이다. 또 생애최초 주택 구매 가구에 대해선 LTV를 80%까지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선 집값이 9억 원 이하이면 LTV 40%, 9억 원 초과는 20%가 적용된다. 비규제지역은 70%를 적용받는다. 1일 윤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인수위 경제1분과는 LTV 완화를 비롯한 대출 규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LTV 완화 방안은 공약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DSR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가 인수위의 딜레마다. DSR를 그대로 둔 채 LTV만 풀면 고소득층만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는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LTV는 완화하고 DSR는 유지하면 청년, 신혼부부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층은 규제 완화의 실효성이 크게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SR를 일괄적으로 완화하기보다는 DSR를 산정할 때 20, 30대의 미래소득을 더 인정해주거나 7월부터 더 강화되는 DSR 규제를 보류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IMF “LTV, DSR 더 강화해야”하지만 이 같은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계부채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LTV 강화와 DSR 적용을 환영하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높은 신용대출, 부동산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1일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미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담보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11주 만에 멈췄고 강남 3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들도 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TV를 푸는 건 규제 완화가 아닌 ‘정상화’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DSR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되 청년,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를 현실화해 간다면 대출 총량 규제 같은 인위적인 양적 규제 없이도 가계 빚을 관리할 수 있다”며 “금리를 올리고 대출 규제는 점진적으로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요양보호사 A 씨(62·여)는 2년 전 대출 중개 사이트에 급전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이 끊겨 생활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카드론 1000만 원을 돌려 막느라 은행 등 금융사에선 대출을 더 받을 수 없었다. 대부업체라며 연락 온 곳은 알고 보니 불법 사채업자.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100만 원을 빌렸다. 2주 뒤 이자를 포함해 140만 원을 갚았고 다시 50만 원을 빌려 80만 원을 갚았다. 연 이자로 환산하면 각각 1040%, 1560%나 된다. 그는 “제 날짜에 못 갚자 사채 직원이 직장 동료들에게도 전화했다”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는 데다 전방위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저소득,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업체도 ‘담보’ 요구… 결국 사채 시장으로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고신용자(신용점수 840점 이상)가 은행에서 비은행권으로 옮겨 신규로 받은 대출은 23조4200억 원이었다. 1년 전(9조9800억 원)에 비해 2.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664점 이하)가 비은행권에서 대부업으로 이동해 새로 받은 대출은 1300억 원에서 4600억 원으로 3.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고삐를 조이자 고신용자는 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저신용자는 더 빠른 속도로 제2금융권에서 대부업체로 밀려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간 뒤 취약계층은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에서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부업체 상위 20곳이 신규로 취급한 대출액의 52.1%(7585억 원)는 담보대출이었다. 신용대출(47.9%, 6979억 원)을 처음 추월했다.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체들이 안전한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 관계자는 “대부업 문턱마저 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 불법 사금융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소규모 광고물 제작사를 운영하는 B 씨도 “코로나19로 매출은 추락하고 금융권 대출도 못 받아 사채로 2억 원을 빌렸다”고 말했다.○ 취약 차주 빚 상환 부담 더 커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471만2832명, 이들이 빌린 돈은 총 759조 원이다. 2020년 말에 비해 대출자 수와 대출액이 각각 5.5%, 11.2% 늘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계층의 빚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취약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20년 말 62.7%에서 지난해 9월 말 64.8%로 뛰었다. 빚 자체가 늘어난 데다 금리마저 오르면서 취약 차주의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오윤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책 금융을 충분히 공급해 취약계층이 쓰러지지 않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25일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만난 S금속가공업체 이모 이사(57)는 원재료 가격이 월별로 적힌 서류를 보여줬다. 2020년 1월 2351원이던 ‘알루미늄 비레트’ 1kg 가격은 올 3월 4750원으로 2배 넘게 치솟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 수입원인 중국이 셧다운된 데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친 결과다. 회사 매출은 2020년 72억 원에서 지난해 93억 원으로 늘었지만 오히려 5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직원 3명을 내보냈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회사 대출금 40억 원의 상환이 시작된다. 이 이사는 “매달 원리금 6500만 원을 갚으면 재료값을 못 댈 것 같다”며 “본격적인 위기가 닥칠 거라는 걱정이 크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기업 빚이 역대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금리 인상의 이중고를 떠안은 중소기업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뿌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고용 및 금융시장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주 원재료 가격 인상 공문 받아”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2361조1000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1948조9000억 원)에 비해 21.15%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15.27%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33.14% 급증했다. 코로나19 위기 2년을 거치면서 빚에 기대어 연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데다 사상 최악의 원자재 대란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제조업체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4로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20년 넘게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해온 최모 대표(58)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 정도로 힘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원재료 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주일 단위로 가격 인상 공문을 보내왔다.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1년 전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는 현재 110달러대로 급등했다. 이 회사도 공장을 지으면서 50억 원의 대출을 받아 매달 1500만 원을 갚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출 금리가 0.4%포인트 더 오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고채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기업 대출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는 5일 연 3.542%로 10여 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기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리면서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50.9%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중소기업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뜻이다. 이와 달리 대기업 비중은 23.2%에 그쳤다. 화장품용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강모 대표(49)는 “남동공단에서 최근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회사가 늘었다”고 했다.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경매로 넘어간 전국 공장과 제조업체는 7600건을 넘어선다. 남동공단에서 20년 넘게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를 했던 최모 씨(64)도 올해 초 법인 파산을 신청했다. 한때 180명의 직원을 두고 월 매출 40억 원을 올리던 건실한 회사였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 수출 길이 막혀 버리자 버틸 방법이 없었다. 2019년 현재 중소기업 종사자는 1744만 명으로 전체 기업의 82.7%를 차지한다. 뿌리산업인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고용 불안과 경기 위축 등 도미노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부실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원자재 수급 문제나 기업부채 증가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는 다음 달 태국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1년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2년 전 몽골 여행이 무산된 뒤로 여행 계획을 접었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자가 격리를 안 해도 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아직까지 비행기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돈을 더 주고라도 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6일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 파트너’를 통해 카드 회원 8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올해나 내년에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37%)에 비해 7%포인트 늘었다. 반면 올해나 내년 해외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4%에서 17%로 줄었다. 해외에 갈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해외여행은 올해 겨울과 내년 봄 사이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시기로 내년 봄(2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올해 겨울(18%), 내년 초(16%), 올해 가을(15%) 순이었다. 올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여행하겠다는 응답자는 모두 절반(54%)을 넘었다. 고공 행진하는 항공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여행비 부담은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경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은 경비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 ‘물가 상승’ ‘여행을 즐기지 못한 데 대한 보복심리’ ‘면세점 쇼핑’ 등을 들었다. 직장인 윤모 씨(37)는 설 연휴 직전 약 900만 원을 들여 몰디브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결혼한 그는 당시 몰디브행 항공편과 현지 호텔을 예약했지만 출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돼 모두 취소했다. 그는 “경비가 2년 전보다 많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여행을 떠났다”며 “입국 후 격리를 위해 연차까지 썼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항공권과 해외여행 상품 결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6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휴사 해외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100만 원당 최대 7만 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는 다음 달 휴가를 내고 태국에 가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그는 1년에 2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2020년 6월 코로나19로 계획했던 몽골 여행을 가지 못하게 돼 수수료를 물어준 후로는 여행계획을 접었다. 김 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격리하지 않아도 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항공편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만 돈을 더 주더라도 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며 수요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항공편이나 해외여행 상품과 관련해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해외여행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6일 삼성카드가 회원 8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나 내년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같은 응답이 37%였는데 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안 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서 17%로 줄었다. 응답자들은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없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59%)’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외 건강상 이유(36%)’, ‘국내 여행 선호(30%)’ 등을 꼽았다. 해외여행은 올 겨울과 내년 봄 사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의 해외여행 계획 시기는 올 봄(5%), 여름(10%), 가을(15%) 순으로 늘어 내년 봄(20%)에 정점을 찍었다. 올 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여행하겠다는 응답을 합하면 54%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는 항공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해외여행 경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경비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들은 경비가 늘어나는 이유로 물가 상승에 더해 그간 여행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심리, 면세점 쇼핑 등 보복 소비를 꼽았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윤모 씨(37)는 설 연휴 직전 약 900만 원을 들여 몰디브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결혼한 그는 당시 신혼여행을 위해 몰디브행 항공편과 현지 호텔을 모두 예약했지만 해외 출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돼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경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여행을 떠났다”며 “입국 후 격리를 위해 연차까지 썼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항공권, 해외여행 상품 결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삼성카드 여행’에서 제휴사 해외 패키지 상품을 결제한 고객에게 100만 원당 최대 7만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5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대출은 월평균 9000억 원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선 데다 비대면 주택대출 등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6조1439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2조661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이 3개월 새 1조8373억 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케이뱅크는 7200억 원, 카카오뱅크는 103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8592억 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해 대출을 넓히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내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40%대로 올려야 한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알리며 중·저신용자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토스뱅크에는 2만4910건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접수됐으며 이 중 22%가 실제 금리가 내려갔다. 특히 중·저신용 신청자의 42.4%가 금리 인하 혜택을 봤다. 인터넷은행들이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5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는 시세와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제한을 없앴다. 종전까지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대출 한도도 6억3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높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대형병원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는 김모 씨(31)는 2020년 6월 2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2주도 안 돼 3배의 수익을 올리자 모아둔 2500만 원에 신용대출 1000만 원을 받아 코스닥 종목을 사들였다. 2020년 말 일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선물에도 뛰어들었다. 선물 투자로 하루 수백만 원을 벌자 저축은행과 카드론으로 7000만 원을 더 빌렸다. 23시간 돌아가는 선물 시세를 들여다보느라 끼니를 걸렀고 업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거듭된 대출에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지난해 7월 연이자 700%짜리 사채로 200만 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몽땅 날린 그는 현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주로 도박중독을 상담해주는 이 센터에는 김 씨처럼 주식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이 최근 2년 새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주식과 부동산 랠리에 올라타기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에 나선 이들의 부실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들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는 데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 빚이 본격적인 긴축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곳곳에서 터지는 ‘빚투 폭탄’ 직장인 이모 씨(55)는 지난해 3월 지인이 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가상자산 투자에 나섰다. 첫 투자금 200만 원이 1000만 원으로 불자 4000만 원을 더 넣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코인 가격이 하락해 투자금을 날렸다. 올 초 주택담보대출 6000만 원을 받아 다시 투자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다 잃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투자금은 지난해 말 52조8155억 원이다. 지난해 11월 8000만 원을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 4000만 원대로 반 토막 난 뒤 현재 5000만 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의 충격도 만만찮다. 지난해 6월 3,300을 넘었던 코스피는 올 2월 이후 2,600∼2,7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빚투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크지 않지만 대출액 자체가 많은 데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영끌족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년 만에 연 최고 6%를 넘어섰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윤모 씨(58)는 올 초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2020년 4월 대출 4억7000만 원을 끼고 11억 원에 구입한 집이다. 하지만 최근 이 아파트를 다시 월세로 내놓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주택 매매가 얼어붙으면서 중개업 수입이 끊기다 보니 90만 원으로 불어난 대출 이자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한 규모는 3449억 원에 이른다. 집을 경매로 넘겨 대출을 회수한 금액은 1004억 원이다.○ “빚투-영끌족, 사회적 문제 대두 우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는 1862조65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8%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3.4%로 1년 새 4.3%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 이자 부담이 늘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직장인 강모 씨(38)는 요즘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와 상가 투자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으로 빌린 돈이 9억 원이 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투자 상담을 받을 때 연 2%대였던 대출 금리는 4%대로 치솟았다. 강 씨는 “한 달 대출 원리금만 400만 원”이라며 “한은이나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까 노심초사”라고 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가계신용(가계 빚) 급증과 주택가격 상승을 엄중히 경계해야 할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영끌, 빚투족의 부채 규모가 경제 위기로 직결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해당되는 대출자가 많은 데다 자산시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가격 추락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같은 외부 충격이 온다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연 최고 6%를 돌파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수요마저 얼어붙자 시중은행들은 개별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조정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국민은행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0.45%포인트 낮아진 연 3.56∼5.06%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0.15%포인트 내린 연 3.41∼4.91%다. 전세대출 금리는 더 큰 폭으로 내렸다.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의 경우 0.55%포인트 인하된 연 3.17∼4.37%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연 3.36∼4.56%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는 등 금리를 인하했다. 이달 6일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치였지만 원상 복구하는 대신 금리를 한 번 더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 및 전세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적정 성장 관리를 위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2월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내렸고 지난달 25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해 금리 인하 효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각각 1조3634억 원, 1조7522억 원 줄었던 1, 2월에 비해서도 감소 폭이 커졌다.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조사됐는데, 우리은행(4.16∼6.07%)과 농협은행(5.12∼6.02%)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주담대 금리 6%’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최고 6%를 돌파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수요마저 얼어붙자 시중은행들은 개별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조정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국민은행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0.45%포인트 낮아진 연 3.56~5.06%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0.15%포인트 내린 연 3.41~4.91%다. 전세대출 금리는 더 큰 폭 내렸다.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의 경우 0.55%포인트 인하된 연 3.17~4.37%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연 3.36~4.56%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는 등 금리를 인하했다. 이달 6일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치였지만, 원상 복구하는 대신 금리를 한 번 더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 및 전세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적정 성장 관리를 위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해 금리 인하 효과를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모든 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내렸고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각각 1조3634억 원, 1조7522억 원 줄었던 1, 2월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커졌다.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조사됐는데, 우리은행(4.16~6.07%)과 농협은행(5.12~6.02%)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 올라 ‘주담대 금리 6%’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차기 정부가 부실대출 처리를 전담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배드뱅크 설립이 현실화되면 빚을 갚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채무를 조정받을 길이 열린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은 31일 분과별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은 시한부 생명 선고와 다름없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부, 은행이 공동 출자하는 일종의 ‘배드뱅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특별기금이다.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중 부실 대출을 배드뱅크에 매각하면 배드뱅크가 채무자 상황에 따라 이자를 감면하는 등 연착륙을 지원하는 식이다. 안 위원장은 “배드뱅크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에 준하는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로 연체 대출을 상환할 방안을 관련 분과에서 검토해달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배드뱅크 설립을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은 소상공인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1월 말 현재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은 133조4000억 원에 이른다.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만기 연장 등 지원책을 9월 말로 연장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인수위의 시각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배드뱅크가 활용됐다. 가장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때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1억 원 이하의 신용대출을 6개월 넘게 갚지 못한 연체자 약 33만 명에 대해 최대 절반까지 빚을 탕감해줬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SBI저축은행은 생활 밀착형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고객의 편의와 혜택에 집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개월마다 정기예금 금리에 더해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되는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은 더 많은 이자를 제공하고 예금 연장에 대한 번거로움을 없앤 상품이다. 12개월 이후 중도 해지하더라도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 금리의 100%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중도 인출 기능을 제공해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최대 3회까지 급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자유 입출금이 가능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약 1억 원 한도에서 세전 연 1.2%의 금리를 제공한다. 실적이 없어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매월 지급된다. 또 출금, 이체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금융 서비스를 별다른 조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사이다뱅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급여순환이체 서비스는 급여가 들어오면 최대 5개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해주는 서비스다. 급여일마다 여러 계좌의 급여이체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금융사별로 이체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생활비나 데이트 비용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부부, 커플을 위한 공유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커플통장’ 역시 사이다뱅크가 최초로 내놨다. 두 사람이 각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출금통장, 예·적금 계좌를 공유해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또 교육비, 각종 공과금 등을 상대방에게 요청해 계좌 명의자가 간편인증으로 승인하면 이체가 완료되는 커플이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재테크 방법인 ‘통장 쪼개기’도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했다. ‘통장 쪼개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하나의 입출금통장으로 생활비, 예비비, 여행비 등 목적에 맞춰 잔액을 나눠 관리할 수 있다. 통장별로 거래 내역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고 생활 주기에 맞춰 각 통장 간 잔액을 자동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패턴 통계 정보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환전지갑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은행이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와 손잡고 민간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 등과 ‘금융 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초대형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 댐이란 데이터의 공유, 활용, 판매 등을 협업하는 금융 공동체를 말한다. 데이터 수집과 유통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공동연구 개발에도 나선다.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금융 거래 고객 특성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또 금융 데이터 댐에서 얻은 정보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정부 데이터 산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레디메이드 타기팅(ready-made targeting) 시스템인 ‘금융 DNA 맵’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마케팅 목적에 맞는 최적의 고객을 추출해 마케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프로모션이 중요한 카드 업계에서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은행권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레디메이드 타기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 정제, 관리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고객 분석 모델과 마케팅 채널 연계를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한 뒤 이 같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실명확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정부가 발행한 공식 디지털 신분증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신분증을 금융거래 실명 확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인 ‘오비스’와 함께 소상공인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 내에 구현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메타브랜치는 금융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하게 됐다”며 “향후 자체 플랫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내 조직과 문화를 디지털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이를 통해 미래세대를 공략하는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월 창립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 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발 빠른 디지털 혁신을 위해 지주사,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FIS 등의 실무 직원들로 구성된 ‘레드팀’과 ‘블루팀’을 꾸렸다. 그룹 내 디지털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디지털, 정보기술(IT) 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레드팀은 그룹 디지털 혁신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디지털 금융에 밝은 영업 현장 실무자로 구성된 블루팀은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현장과 고객의 반응을 유관 부서에 전달하고 신속하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 제도인 ‘디딤(DIDIM)’을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나 디지털 역량이 충분한 자회사와 연계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소규모 자회사를 대상으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제도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금융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MZ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들에게 특화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의 투자 트렌드를 플랫폼에 반영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진출하면 우리금융 플랫폼을 투자 지원 특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금융 플랫폼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에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을 위한 MZ세대 직원뿐 아니라 AI, 블록체인,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우리금융 내 주요 계열사도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사업부를 신설해 초개인화 고객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내놓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사의 1000여 개 주요 금융거래 서비스를 신한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전략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도 나섰다. 3월 유망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 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했다. 디지털 신기술 기업 투자를 통해 그룹사의 디지털 사업을 활성화하고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여기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총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신한캐피탈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3개 업체에 188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폭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통신사,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사업 협력의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와 9000억 원 규모의 핀테크 동맹을 맺고 금융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회사로 도약하기로 했다. 양 사는 금융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등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사 내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금융공학 석사 과정 등 전문 과정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를 키우는 한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강화해 현업 직원들도 ‘디지털 시티즌’으로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혁신 기술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혁신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별로도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에 대한 공동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문 인력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을 중심으로 한 전통 금융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핀테크(금융 기술기업)의 진격에 맞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진 빅블러(Big Blur)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금융그룹들은 일제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올들어 금융권 데이터 전쟁의 승패를 가를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신사업을 선점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마이데이터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올 1월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마이데이터 사업은 디지털 금융의 격전지로 꼽힌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과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빅데이터가 금융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만큼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주력하는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력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본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의 금융상품 거래 정보를 또래의 고액 자산가들과 비교해주는 등 자산 관리에 특화돼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뱅킹, 지불결제, 투자, 헬스케어 등의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필두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진단해주고 소비, 지출과 관련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재테크가 어려운 사회 초년생 등을 위해 재테크 고수들의 순위를 익명의 랭킹으로 제공하는 ‘고수의 랭킹’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고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KB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등 실물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일상생활과 연계한 ‘맞춤형 목표관리’ ‘마이금고’ 등의 서비스가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하나금융 4개 계열사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내놓고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선보이고 있다. 혁신기술 접목해 새로운 금융 경험 창출금융권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의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2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영업점인 ‘KB금융타운’의 베타 버전을 만들었다. 고객의 금융 교육을 위해 게임을 만들어 가상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가상의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거나 대출을 갚는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타운 베타 버전은 메타버스를 금융 채널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공간이다. 주식 시세 등 외부 정보와 연계하고, 화상 상담 서비스나 모바일 브랜치와 연동이 가능한지 검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영업점 설립을 목표로 화상회의 기반의 게더 플랫폼 등에서도 가상 영업점을 시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자체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결제, 인증 등 각종 거래에 활용되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뜻한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금융 거래에 필요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고객은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QR코드 스캔으로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예·적금, 대출, 외환 등 47개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체불가토큰(NFT)의 송금, 결제에 이용하는 ‘멀티자산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고객 업무에 투입한 데 이어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AI 은행원이 맡은 업무는 입출금 및 예·적금 통장 개설은 물론이고 잔액 증명서 발급, 신용대출 및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으로 넓어졌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영업점 직원이나 디지털 데스크의 화상 상담 직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AI 은행원을 통해 빠르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을 디지털 데스크를 중심으로 40여 개 지점에 적용한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시장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디지털 빅뱅의 변곡점에 있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금융사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들이 정부의 ‘은행권 팔 비틀기’ 관행에 대한 불만과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인수위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 ‘은행업계 제언’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연합회는 회원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 4월 초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은행은 공공기관이며 은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은행은 각종 금융 서비스 수수료를 현실화하기 어렵고, 정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하는 영역까지 은행의 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 정책에 대한 정부의 간섭으로 자율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렵고, 점포 전략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에 대비해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은행권의 배당 확산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회는 “은행 정책 수행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가 금융 시장에 출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일임법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도 보고서에 담겼다. 연합회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은 주로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부 가상자산 사업자의 독과점 발생 등 투자자 보호는 부족하다”며 “공신력 있는 은행이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은행 부수 업무에 가상자산업을 추가해 달라”고 제안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공행진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최고 6%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연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1∼6.01%로 집계됐다. 전날 연 3.99∼5.9%에서 하루 새 상·하단 금리가 모두 0.11%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하나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4.647∼5.947%로 최고 금리가 6%에 임박했다. KB국민은행은 연 4.0∼5.50%, 신한은행은 연 4.32∼5.15%였다. 4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1∼5.224%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031%로 8년 만에 3%를 돌파했다. 2014년 9월 17일(3.034%)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8년 만에 최고치인 3.229%로 올랐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0조 원 규모의 추경 재원을 마련하려면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채권 금리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6%대 주담대 금리가 일반화된 데 이어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 폭이 커 30일에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6%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가 우상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6%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 원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조였던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에서 모두 한도 5000만 원이 넘는 마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30일부터 마통 한도를 1억 원으로 늘린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2억50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3억 원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은행들이 대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부터 한도 5000만 원이 넘는 마통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올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하자 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 억제를 위해 틀어막았던 일반 신용대출 한도도 풀린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직장인 대상의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앞서 우리, 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각각 2억 원, 2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다만 은행을 불문하고 마통과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에서만 빌릴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주요 은행들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섰던 은행들이 전세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빗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새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어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상품별로 8000만∼3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직은 최대 3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축소했던 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에 마통 한도를 복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앞서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일반 신용대출 한도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를 현행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린다. NH농협은행은 1, 2월 두 차례 상향 조정을 거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 원으로 늘렸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들은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내줬던 전세대출 한도를 모두 ‘임차보증금의 80%’로 높이고 대출 신청 기간도 연장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올 들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대출을 틀어막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 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6441억 원 줄었다. 1월(―1조3634억 원), 2월(―1조7522억 원)에 이어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신용대출이 한 달 새 1조 원 이상 줄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데다 1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출 규제 완화 공약에 따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DSR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66·사진)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합병(M&A)에 뛰어드는 한편 글로벌 사업도 비은행 부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42년 만에 그룹 사령탑에 오른 함 회장은 27일 취임 인사를 통해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 변곡점에 있다. 주주 및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앞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법률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국내외 주주들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임직원에게 사자성어 염구작신(染舊作新·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냄)을 전하며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과거의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과 증권 중심의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키울 계획이다. 또 비은행 부문 M&A와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해외 사업에서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M&A와 지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충남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함 부회장은 금융권 ‘고졸 신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에 올랐고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했다. 하나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감안해 회장 취임식은 열지 않고 행사 비용을 본점 사옥에서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을 하는 파견 직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