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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다고요? 그래도 안 돼요. 4명까지만 받을 거예요.” 1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국밥 전문점. 식당을 찾은 50대 남성 일행이 언짢은 표정으로 직원과 작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남성들은 “우리 중에 2명이 백신을 맞았다. 한 테이블에 같이 앉아도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직원은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직원은 “접종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테이블도 모두 4명씩만 앉도록 세팅했다. 2, 3명씩 나눠 앉을 게 아니면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님한테 접종 증명 요구하기 어려워” 1일부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지만 시민들은 “실제로는 체감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0일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으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고, 공원이나 산책로 등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인적 드문 야외에선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1일 점심 무렵 서울의 종로와 여의도, 강남에 있는 음식점 50여 곳을 둘러봤더니 5명 이상 식사를 하는 테이블은 어디서도 찾기 어려웠다. 백신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지만 업소들이 5명 이상 고객을 받지 않는 데다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 측은 “백신 맞았다는 말을 어떻게 믿느냐. 괜히 5명 이상 받았다가 단속에 걸리면 우리만 손해라 원래대로 4명 이하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백신 접종을 확인할 방법은 있다. 시민들은 종이증명서나 휴대전화 앱, 신분증에 붙이는 스티커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업소는 거의 없었다. 종로에서 고깃집을 하는 A 씨는 “증명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업소 입장에선 조심스러운 일이다. 현실을 모르는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이라며 혀를 찼다. ○ “야외 마스크 미착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방자치단체별로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적용이 다른 점도 시민들로선 혼란스럽다. 1일 개장한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원칙대로라면 2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경우 백신을 접종한 시민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하지만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방문객은 꼭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7월 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주한미군 등이 해수욕장에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비수도권은 8인 모임이 가능하지만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4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도 백신 인센티브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백모 씨(55)는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 고집을 부리기도 어렵다. 괜히 5명 이상 모였다가 감염되면 회사에서도 여러모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반응했다.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바깥에서 마스크를 벗기가 어렵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곽모 씨(30)는 “마음 같아선 꼴도 보기 싫은 마스크를 얼른 벗어던지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일일이 ‘백신 맞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내용 자체가 방역 긴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와 고민 중”이라며 “실외라도 집회나 행사, 스포츠 경기장과 공연장, 쇼핑센터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백신 맞았다고요? 그래도 안 돼요. 4명까지만 받을 거예요.” 1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국밥 전문점. 식당을 찾은 50대인 남성 일행이 언짢은 표정으로 작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남성들은 “우리 중에 2명이 백신을 맞았다. 한 테이블에 같이 앉아도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직원은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직원은 “접종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테이블도 모두 4명씩만 앉도록 세팅했다. 2, 3명씩 나눠 앉을 게 아니면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님한테 접종 증명 요구하기 어려워”1일부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지만, 시민들은 “실제로는 체감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0일 “백신을 한번이라도 맞으면 사적모임 인원제한에서 제외하고, 공인이나 산책로 등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인적 드문 야외에선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1일 점심 무렵 서울의 종로와 여의도, 강남에 있는 음식점 50여 곳을 둘러봤더니 5명 이상 식사를 하는 테이블은 어디서도 찾기 어려웠다. 백신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지만, 업소들이 5명 이상 고객을 받지 않는데다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 측은 “백신 맞았다는 말을 어떻게 믿느냐. 괜히 5명 이상 받았다가 단속에 걸리면 우리만 손해라, 원래대로 4명 이하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백신 접종을 확인할 방법은 있다. 시민들은 종이증명서나 휴대전화 앱, 신분증에 붙이는 스티커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업소는 거의 없었다. 종로에서 고깃집을 하는 A 씨는 “증명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업소 입장에선 조심스러운 일이다. 현실을 모르는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이라며 혀를 찼다. ● “야외 마스크 미착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지방자치단체 별로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적용이 다른 점도 시민들로선 혼란스럽다. 1일 개장한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원칙대로라면 2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경우 백신을 접종한 시민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하지만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방문객은 꼭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주한미군 등이 해수욕장에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비수도권은 8인 모임이 가능하지만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4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도 백신 인센티브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백모 씨(55)는 “확진자도 다시 늘고 있어 고집을 부리기도 어렵다. 괜히 5명 이상 모였다가 감염되면 회사에서도 여러모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반응했다.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바깥에서 마스크를 벗기가 어렵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곽모 씨(30)는 “물론 마음 같아선 꼴도 보기 싫은 마스크를 얼른 벗어던지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일일이 ‘백신 맞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내용 자체가 방역 긴장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와 고민 중”이라며 “실외라도 집회나 행사, 스포츠경기장과 공연장, 쇼핑센터 등 다수 모이는 장소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지난해부터 신혼 집들이를 못 했거든요. 드디어 이번 주말 약속을 잡았는데, 다시 미뤄야겠네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0)는 지난해 말 결혼한 뒤 한 번도 집들이를 못 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풀리기를 기다리다 6개월이 넘어버렸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발표하자 윤 씨 부부는 기대에 부풀었다. 당장 3일 집으로 고교 동창들을 초대하고, 음식 재료도 왕창 사뒀다. 하지만 6월 30일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재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미루며 모든 게 무산됐다. 윤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된다니 어쩔 수 없단 생각은 든다. 하지만 열흘도 안 돼 금방 철회할 거면 왜 그리 서둘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란만 초래” 1일부터 적용 예정이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하루 전날 전격 연기되자 시민들은 당혹스럽단 반응이 컸다.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4명에서 6명으로 늘고,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연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29일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75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개편안 시행이 미뤄졌다. 개편안에 맞춰 7월 모임을 잡았던 이들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생 황모 씨(25)는 “친구 생일파티를 하려고 6명이 주점을 예약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다시 날짜 잡기도 어려워 그냥 제비뽑기로 2명을 빼기로 했다”며 답답해했다. 대학생 이모 씨(23)도 “지난해부터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스터디를 해왔는데 한 번도 모이질 못했다. 1일에 드디어 대면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취소했다”며 아쉬워했다. 피트니스센터나 필라테스학원 등의 영업이 밤 12시까지 연장돼 여유 있게 운동을 즐기려 했던 시민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7월 초부터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야간 PT(개인 교습)를 예약했는데 취소해야 할 것 같다. 퇴근 뒤 가려면 오후 10시밖에 시간이 안 돼 기대가 컸는데 속상하다”고 했다. 30일 수도권 운동시설에는 “미리 예약했던 야간 강습을 취소하면 환불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손님 맞으려 준비한 음식들 모두 버릴 판” “지금까지 받은 7월 초 예약은 절반이 5명 이상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일이 전화해 예약 취소해야 한다고 안내해야 할까요.” 서울 마포구에서 ‘파티 룸’을 운영하는 강모 씨(35)는 30일 눈앞이 캄캄했다. 이달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풀리게 되자 오랜만에 예약이 늘었는데 상당수가 무산돼 버렸다. 강 씨는 “솔직히 코로나19로 1년 내내 장사다운 장사를 했었겠느냐. 일주일 연기인데 뭔 대수냐고 할 이도 있겠지만, 이제야 숨통이 트이나 싶다가 더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30일 번화가 등을 둘러보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족발 전문점도 “이번 주말만 대여섯 명의 단체손님이 3건 있는데 다 취소해야 한다. 4명으로 줄여서 오시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말을 흐렸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물놀이 고객을 받으려던 수도권 숙박업소들도 차질이 생겼다. 경기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 씨는 “7일까지 잡힌 예약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괜히 제한 인원이 초과됐다가 방역당국에 걸리면 큰일”이라며 “본격적으로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손해만 볼까 봐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었던 클럽 등 유흥시설 등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김모 씨(72)는 “1일 영업을 재개하려고 직원 60명을 다 불러 깨끗이 청소하고 준비를 마쳤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주문해 뒀던 음식도 다 버리게 생겨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속상해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로 발견됐던 대학생 손정민 씨(22) 사망 경위를 수사해 온 경찰이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다만 손 씨 유족이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 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한 수사는 이어진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사건을 종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사항과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외부위원 8명이 심의한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에게 가능한 한 수사 사항을 상세히 설명했고, 지난달 27일과 이달 21일 모두 6시간 반 동안 영상을 열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 씨 유족이 A 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형사 1개 팀을 투입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손 씨의 사망 전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강력 1개 팀이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결과를 예상했지만 허탈하다. 심의위에서 수사 내용과 다른 새로운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친인척들과 부동산 개발회사를 차린 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특별수사본부장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LH 직원들이 친인척 및 지인 수십 명과 부동산 개발 관련 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경기 지역 2곳의 땅을 매입한 점이 확인됐다”며 “법인 운영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또 LH 전·현직 직원들이 성남 지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한 단서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두 사건은 모두 경기남부경찰청이 맡아 수사하고 있다. 국가수사본부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경질된 김기표 전 대통령반부패비서관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 본부장은 “(김 전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경기 광주시 송정지구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기 1년 전인 2017년 6월 송정동 땅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봤고, 재산 신고한 부동산 91억여 원 가운데 대출 규모가 54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영끌 빚투’ 의혹이 제기됐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27일 김 전 비서관과 그의 배우자를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3월에 출범한 특수본은 현재까지 LH 직원 관련 투기 의혹 사건 765건을 수사 또는 내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 3356명 가운데 1044명(25명 구속)을 검찰에 송치했고 1929명을 내사 또는 수사 중이다. 남 본부장은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부정 청약과 관련해 수사 의뢰한 299건도 수사할 예정”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추가로 제기할 의혹도 있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하굣길에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경찰의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은 22일 오후 4시 40분경 하교를 앞두고 가족에게 “야자(야간 자율학습) 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김 군이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23일 오전 1시경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서현역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모습이 마지막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 등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cm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실종 당시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를 입었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 군의 마지막 행선지는 서현역 육교 인근 버스정류장이다. 김 군은 22일 하교 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 서점을 방문했고, 10분가량 머문 뒤 오후 5시 22분 문제집 5권을 사서 나왔다. 그로부터 6분 뒤 김 군이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시각 근처를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김 군이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김 군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 군은 하교 직전 가족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들어가겠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김 군의 실제 동선은 학교와 다른 방향인 집 쪽으로 향했다. 경찰은 서현역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김 군의 집까지 약 3km 구간의 CCTV를 확보했지만 김 군의 행방을 담은 영상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만큼 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군은 실종 당일 하교 후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다. 김 군이 문제집을 살 때 이용했던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도 이후에 다시 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김 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인근을 지났던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동하는 버스에서 찍은 영상이고 화질이 떨어져 김 군의 예상 동선을 이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군이 당시 하교하면서 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범죄나 학교 폭력 등에 연루된 것으로 볼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수색에 기동대 180명, 드론, 헬기 동원돼 경찰은 23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3개 기동대 18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헬기 1대와 드론 2대, 소방 수색견 등도 동원됐다. 수색 장소는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 군의 가족은 서현역 주변 등지에서 전단을 배포하며 김 군을 찾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김 군의 행선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당시에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 차림이었지만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복을 입으면 성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성남=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경기 분당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하굣길에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경찰의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은 22일 오후 4시 40분경 하교를 앞두고 가족에게 “야자(야간 자율학습) 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김 군이 밤 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23일 오전 1시경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서현역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모습이 마지막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 등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실종 당시 검정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를 입었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 군의 마지막 행선지는 서현역 육교 인근 버스정류장이다. 김 군은 22일 하교 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서점에 방문했고, 10여 분 가량 머문 뒤 오후 5시 22분 문제짐 5권을 사서 나왔다. 그로부터 6분 뒤 김 군이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시각 근처를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김 군이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김 군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 군은 하교 직전 가족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들어가겠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김 군의 실제 동선은 학교와 다른 방향인 집 쪽으로 향했다. 경찰은 서현역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김 군의 집까지 약 3㎞ 구간의 CCTV를 확보했지만 김 군의 행방을 담은 영상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만큼 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군은 실종 당일 하교 후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다. 김 군이 문제집을 살 때 이용했던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도 이후에 다시 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김 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인근을 지났던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동하는 버스에서 찍은 영상이고 화질이 떨어져 김 군의 예상 동선을 이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군이 당시 하교하면서 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범죄나 학교 폭력 등에 연루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수색에 기동대 180명, 드론, 헬기 동원돼경찰은 23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3개 기동대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헬기 1대와 드론 2대, 소방 수색견 등도 동원됐다. 수색 장소는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 군의 가족은 서현역 주변 등지에서 실종 전단지를 배포하며 김 군을 찾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김 군의 행선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당시에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바지 차림이었지만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복을 입으면 성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의 유족이 “실종 당일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A 씨는 손 씨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 유족은 23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A 씨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24일 서초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 측은 “고소인을 보충 조사 중이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법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당초 24일 서울경찰청에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손 씨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잠정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 유족의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에 심의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의위는 서초경찰서장을 위원장으로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청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장은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건의 경우 보강 수사 또는 종결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위를 열어야 한다. 심의위가 사건 종결을 결정하면 수사가 마무리되지만, 재수사가 의결되면 최장 1개월의 보강 수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재심의가 이뤄진다. 손 씨는 4월 25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A 씨와 술을 마시다 사라진 뒤 닷새 만인 30일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초서는 7개 팀 35명 등을 투입해 수사를 벌여왔으나 최근 “아직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KAIST 교수가 서울 강남의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한 채 지인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후 10시 20분경 “60대 남성이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자가 소리를 질러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이 KAIST 소속 A 교수인 것으로 확인하고 간단한 조사를 한 뒤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교수가 만취한 상태여서 장시간 조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폐쇄회로(CC)TV 등 증거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KAIST는 23일 A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받는 교직원과 관련해 사안이 중대할 경우 즉시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는 학칙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KAIST 측은 A 교수가 추후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A 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화재 넉 달 전 소방시설 점검에서 277건에 달하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작동 불량, 방화셔터 결함 등 주요 소방시설에서 다수의 결함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물류센터가 대규모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200건 이상 지적사항이 나온 것은 명백한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시설 대부분에서 277건 결함 발견 21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월 점검에서 지적받은 사항은 총 277건에 달한다. 소화설비(소화기기, 스프링클러), 경보설비(화재탐지, 비상방송설비), 피난설비(유도등, 완강기), 기타 설비(방화셔터, 방화문) 등 대부분의 소방시설에서 크고 작은 결함이 나왔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받았다. 특히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결함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지적사항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을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감지기 불량이 26건이었다. 스프링클러를 고정해 주는 지지대가 탈락되거나 스프링클러의 살수 거리가 짧아 사각지대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화재 위험이 높은 식당 내 조리실 스프링클러 감지기에 결함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스프링클러가 8분가량 늦게 작동했다”는 취지의 현장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러 지적사항 중에서도 스프링클러 관련 지적사항은 특히 문제다. 만약 오작동으로 인한 제품 손상을 막기 위해 수신기를 꺼놓는 등 인위적인 조작까지 있었다면 초기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셔터 불량도 26건 지적됐다. 이 교수는 “방화셔터 감지기에 불량이 있었다면 셔터가 내려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열과 연기가 확산돼 다른 층으로 불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화재 당일 약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가 이후 갑자기 재확산되면서 건물 상층부까지 불길이 번졌다. 경찰은 지하 2층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 소방, 쿠팡 측 서면으로 시정 여부 점검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소방시설이 설치된 건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정기적으로 점검해 인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용역업체를 통해 소방점검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2일 이천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에 결과를 제출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는 1년에 2회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천소방서는 지적 사항 277건에 대해 9일 시정 조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2월 제출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3월에 시정 명령을 내렸고 이후 3개월 동안 대부분 개선이 됐다는 것이다. 소방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쿠팡 측으로부터 소방 설비 관련 사진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확인이 이뤄졌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자체 규정에 따라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서면으로 대체한 것에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진으로 현장 점검을 대체하면 미흡할 수밖에 없다. 소방관이 눈으로 보며 소방설비를 작동시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인력에 한계가 있어 모든 건물에 소방관이 나가 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이천=공승배 ksb@donga.com / 박종민·조응형 기자}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나흘째인 20일까지 현장에 잔불이 계속되고 있어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 방화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화재 신호 수신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뼈대만 남을 정도로 건물 전체가 타버려 화재 원인 규명에 핵심 증거가 될 ‘R형 신호 수신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건물 내 방재실에 설치돼 있는 이 수신기는 화재 감지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기록하는 일종의 ‘블랙박스’ 장치다. 이를 분석하면 화재 감지기나 스프링클러 등 방화 설비의 화재 당시 작동 시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신기의 훼손 여부는 내부 감식을 해야 정확히 확인되겠지만 현재로선 타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앞서 소방은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설정돼 있어 8분 정도 늦게 작동했다는 현장 관계자 진술이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뒤늦게 작동하는 등 화재 초기 불을 키운 원인이 있다면 수신기에 기록이 남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는 여전히 흰 연기가 새어나오는 가운데 소방관들의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 2층과 지상 1, 2층에 진입해 진화 작업 범위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작은 불씨까지 완전히 잡는 데는 앞으로 2, 3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과 전문가들의 합동 정밀 감식이 늦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21일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진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무기한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잔불이 모두 꺼진 뒤 현장 안전진단까지 마쳐야 정밀 감식에 착수할 수 있다. 길게는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스프링클러 작동 시점 등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불꽃이 튀면서 연기가 난 것을 확인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에는 화재 현장에서 2차 안전진단이 진행된다. 20일 현장을 찾은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진화 작업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붕괴 및 적재물 낙하 가능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이천=조응형 yesbro@donga.com / 이천=김수현 기자}

1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건물 내부에서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3)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경과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대원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최모 소방위(47)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물류센터의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는 작업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진압 지원 나왔다가 불 속에 갇혀 이날 화재는 오전 5시 30분경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모두 대피했다. 발생 3시간 만에 큰불이 잡혀 소방당국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차례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경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김 소방경 등 대원들은 지하 2층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대원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대피했지만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소방경은 광주소방서 소속이지만 이날 지원을 나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실종됐다. 소방은 김 소방경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불길이 거세 정밀 수색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관계자는 “철제 선반에 올려져 있던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김 소방경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 가연물이 상당히 많고 접근로가 일방향이어서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상층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원들을 진입시켜 위쪽으로 번질 수 있는 지점에 배치했는데 불이 워낙 거세 불가항력적으로 번졌다”며 “건물 안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또는 외벽을 타고 불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불은 이날 오후 7시경부터 꼭대기인 4층까지 번져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외장재와 창문이 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등 붕괴 우려가 제기돼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인원 416명과 장비 139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했지만 불은 건물을 다 태우고 난 뒤에야 사그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스프링클러 꺼놨을 가능성 조사”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지하 2층 창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는 장면이 포착돼 지하 2층을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등 물류센터 내 방화 시설이 화재 직후 정상 작동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소방은 “물류센터로부터 스프링클러 수신기 오작동 신고가 여러 번 있었다”며 물류센터 측이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평소 작동을 정지시켜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했다”면서도 “만약 (물류센터 측이) 오작동으로 물건들과 설비가 젖을 것을 우려해 스프링클러를 꺼놓았다가 불이 난 뒤에 작동시켰다면 수신기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8월 인천남동공단 전자부품 공장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진 사건에서도 공장 측이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수신기를 꺼놓은 사실이 드러나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수도권 소재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이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는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나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석 달 뒤인 지난해 7월에는 용인 소재 물류센터 화재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이천=조응형 yesbro@donga.com·공승배 / 이경진 기자}

1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건물 내부에서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3)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경과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대원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최모 소방위(47)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물류센터 화재는 오전 5시 30분경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대피했다.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이 잡혀 소방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경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4층짜리 건물의 상층부까지 옮겨 붙었다. 당시 김 소방경 등 대원들은 지하 2층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소방관들은 불길이 갑자기 확산되자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대피했지만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은 김 소방경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불길이 잦아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철제 선반에 올려져 있던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김 소방경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진화와 구조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발화점 인근의 불길이 거세 정밀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은 인원 302명과 장비 135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미 곳곳으로 불길이 옮겨 붙어 불은 건물을 다 태우고 난 뒤에야 사그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지하 2층 창고 폐쇄회로(CC)TV에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는 장면이 포착돼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목격자 진술과 합동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천=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공승배기자 ksb@donga.com}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의 아파트에서 사흘 사이에 3인조 강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13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12일 오전 4시 20분경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으려다 도주한 남성 3명을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체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귀가하던 피해자 일행 3명을 흉기로 위협해 집으로 따라 들어간 뒤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빼앗으려다 때마침 도착한 음식 배달원을 보고 도망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집에 도착하면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귀갓길에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 3명 중 일부의 신원을 파악하고 뒤를 쫓고 있다. 이들 3명은 등산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는 남성 3명이 택배기사로 위장한 뒤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반품할 택배를 가지러 왔다”고 말한 뒤 집 주인이 문을 열자 곧바로 집으로 들이닥쳐 흉기를 휘두르며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인들의 행방을 파악 중”이라며 “피해액 등은 피해자가 공개를 원치 않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두 사건이 서로 다른 피의자들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각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과 CCTV에 찍힌 인상착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모두 다른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9일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나왔다. 동아일보가 10일 입수한 사고 건물 옆 삼성디지털프라자 건물의 CCTV 영상에는 9일 사고 직전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느껴진다. 붕괴 건물에서 약 5m 떨어진 인도에서 경광봉을 든 공사 관계자 1명이 보행자 2명을 막아선 채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잠시 뒤 이상한 낌새를 느낀 3명은 건물 쪽을 쳐다보더니 부리나케 내달렸다. 이후 건물은 인도와 차도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영상 뒤편에는 건물 붕괴 뒤 공사 관계자들이 모여서 상황을 논의하는 듯한 장면도 담겼다. 건물이 무너지고 약 20초 뒤 안전가림막 뒤에서 잔뜩 웅크린 채 걸어 나온 2명은 당황한 듯이 큰 손짓을 하며 대화를 나누더니 다시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후에 공사 관계자 1명이 다시 밖으로 나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20초가량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로로 나가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경찰이 확보한 9일 오전 공사 현장 사진에는 붕괴된 건물의 천장이 그대로 보이고 뒤쪽 벽부터 해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현장 사진과 건물이 붕괴하는 영상 등을 보면 건물 내부에서부터 철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제출한 철거계획서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철거 작업은 최상층부터 진행해야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아래층부터 철거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광주=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광주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방향으로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잔해 더미 등이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들이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참사로 버스 탑승객 9명이 사망했다. 9일 오후 4시 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재개발로 철거 공사 중인 높이 18.75m, 연면적 1592m²의 5층 상가 건물이 무너져 잔해가 30m 폭의 도로 전체를 뒤덮었다. 이 사고로 건물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 1대가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현재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사와 승객 등 17명 가운데 8명을 구조하고 9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가장 어린 사망자는 17세 남자 고등학생이다.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1명, 4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70대 여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했다. 운전사를 포함한 부상자 8명(50대 1명, 60대 2명, 70대 5명)은 모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매몰된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D운수업체 관계자는 “현재 운전사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며 “매몰된 버스는 광주지하철 1호선 학동·증심사입구역 앞 정류장에 정차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5층짜리 상가 건물을 철거하던 중 외벽과 함께 공사현장을 둘러싼 비계(공사를 위한 가설물)가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왕복 7차로 도로까지 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렸고 맞은편 버스 승강장 유리가 깨질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했다. 버스를 뒤따르던 승용차 3대는 사고 순간 급정거해 화를 면했다. 철거 작업 기간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0일까지로 예정돼 있었고, 해당 건물은 8일부터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작업을 하던 4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소방당국에 “철거 작업을 하던 중 ‘뚝’ 소리가 나 대피했다”고 전했다. 경찰 등은 철거 작업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소방본부는 9일 오후 4시 40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광주·전남에서 소방관 등 220명과 장비 64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정류장에 버스 멈춘 순간 5층건물 와르르… 고교생 등 17명 매몰 광주 철거건물 버스 덮쳐 9명 사망“‘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더라고요. 땅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었어요.” 9일 오후 4시 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사고 당시 맞은편 인도를 걸어가던 A 씨는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불안감이 밀려든다. 건물이 내려앉으면서 폭음과 함께 건물 잔해가 가림막을 밀어내고 도로 쪽으로 쏟아졌다. 도로 옆 버스 정류장에 승객을 태우기 위해 멈춰 있던 ‘54번’ 시내버스를 순식간에 덮쳤다. 버스는 종잇장처럼 찌그러졌다.○ 도로 쪽으로 잔해 쏟아져 피해 키워건물 붕괴 현장 앞을 지나던 시민 3명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황급히 현장을 벗어났다. 주변을 지나던 차들은 줄줄이 급제동하며 멈춰 섰고, 일부 운전자는 추가 붕괴를 우려했는지 다급히 차량을 후진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 1명이 흙먼지를 덮어쓰고 허겁지겁 뛰쳐나왔고 주변을 살핀 후 급히 사고 현장을 떠났다. 기울어지듯 건물이 붕괴하면서 잔해가 왕복 7차로 도로의 절반 이상을 가로막아 도로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은 현장을 비추고 있던 건너편 상점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은 건물 주변 정리를 한 뒤 철거 작업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한 개 층씩 철거하며 내려가는 방식이었다. 건물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건물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 갔다. 현장에는 굴착기 1대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현장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근무 중이었다. 갑자기 건물에서 ‘뚝’ 소리가 들리자 작업자 4명은 무너진 건물에서 극적으로 피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는 작업자가 없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이었다. 버스 안에는 운전사를 포함해 1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버스가 완전히 흙더미에 매몰돼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오후 11시 현재 9명이 사망했고 8명이 크게 다친 채 구조됐다. 대부분 버스 뒤쪽에서 발견됐다.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돼 피해도 컸다.○ 주민들, 평소에도 불안감 느껴 사고 현장은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구역으로 사업 면적은 12만6433m²다. 재개발 사업은 낡은 상가와 주택을 철거하고 지상 29층, 지하 2층 아파트 19개 동 2282채를 새로 짓기 위해 철거를 하던 중이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사고 현장을 지날 때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철거 공사를 한다는데 보기에도 너무 허술했다. 저러다 무너지겠다 싶었다”며 혀를 찼다. 사고 직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퇴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일대에는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날이 저물고 사고 현장에 잔해가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스가 가스 연료를 사용해 폭발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주민은 “철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건물이 무너진 것을 보면 건물의 주요 부분을 건드린 것 아닌가 싶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했다는 것 외에는 현재로서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광주=정승호 shjung@donga.com /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이윤태·이기욱 기자}

“부모님이 오랫동안 장사하셨던 자리예요. 가뜩이나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이미지도 안 좋은데 무슨 개업이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청년들한테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잖아요.” 6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있는 한 건물. 1층에 ‘24시간 순댓국집’이란 간판을 단 가게는 일꾼들이 오가며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89m²(약 27평) 남짓한 가게는 이미 기존 장식이나 기구는 다 거둬낸 뒤 깔끔한 철제 인테리어 소품 등을 들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간판을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한국민 사장(28)은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원래 새벽 시간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던 가게였어요.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끊겨버렸어요. 집단감염에 오후 10시 영업제한으로 타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에 맞춰 가볍게 술 한잔하는 곳으로 바꿔 창업하려고요. 어떻게든 코로나19도 끝날 테고, 이태원도 살아나지 않겠어요?”○ 청년들이 되살리는 이태원 희망 한때 ‘유령동네’ 소리까지 들었던 이태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태원은 지난해 5월 관련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발생하는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방문객이 크게 줄자 상인들이 ‘영업제한을 풀어달라’며 연일 집단시위를 벌일 정도로 상권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최근 20, 30대 젊은 청년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며 이태원은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4∼6일 둘러본 이태원은 이제 더 이상 휑한 동네가 아니었다. 몇 발자국마다 최근에 문을 연 세련된 매장을 마주칠 수 있었고, 곧 입점할 업소를 단장하는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대부분 20평(66m²) 안팎의 소담한 가게들이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이태원엔 개성 있는 소규모 업소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용산구청 뒤편 골목 등은 초창기 이태원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 2월 이태원 ‘우사단길’에 디저트카페를 연 박진오 씨(27)는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건 맞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은 꽤 된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아간 5일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 씨는 “가게 간판도 없지만 오히려 숨어 있는 느낌을 줘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환히 웃었다. 올해 초 이태원에 곡물음료를 전문으로 한 ‘B 카페’를 낸 임성엽 씨(33)는 “코로나19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며 “일종의 ‘쇼룸’ 성격으로 가게를 내고 온라인 고객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 또다시 청년들 내모는 일 없어야 비싼 상권이던 이태원에 젊은 청년 창업가들이 몰리는 건 왜일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때문이었다. 상권이 무너지며 이 일대 평균 월세가 내려갔고, 권리금 없이 나온 매장이 많았다. 큰 목돈을 마련하기 힘든 청년들로선 ‘도전’해 볼 여지가 생긴 셈이다. 용산구청 인근에 ‘N 카페’를 낸 김건우 씨(29)도 “주변에선 만류했지만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좋은 기회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의 이태원 청년 러시는 한때의 불꽃처럼 금방 꺼져 버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은 급한 불을 끄느라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만 상권이 회복돼 다시 월세 등이 올라가면 이 열기를 되살린 청년들은 또다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이태원 상인도 “과거 이태원만의 개성이 사라졌던 이유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 상인들이 쫓겨났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똑같은 아픔을 느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워도 시기를 늦출 수는 있다”며 “정부 등이 건물 지분을 매입해 점포가 퇴출되지 못하게 하거나 건물주에게 세제 혜택을 줘서 영세 상인을 내쫓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새벽 1시건 2시건 상관없어요. 24시간 ‘밀착 마크’해 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안 될 뿐 실제 수업량은 더 늘어나도록 보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입시컨설팅학원은 최근 전북에 사는 고교 3학년 A 군과 상담하며 이렇게 홍보했다. 이 학원은 A 군 같은 지방 학생들이 적지 않게 등록해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서울에 오진 않는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상담을 받고 강사가 짜주는 자기소개서 작성 등의 수업을 듣는다. 학원 관계자는 “9월 수시모집 마감 때까지 24시간 내내 ‘들들 볶아 주겠다’고 하면 학생들도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방역수칙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가 오히려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줌 수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지방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다. 다만 심야 수업은 서울시 조례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 불안한 학부모의 심리를 노린 상품들이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새벽 2시에 줌 수업하기도” 동아일보가 1, 2일 줌 수업을 하는 대치동 입시학원과 컨설팅학원 10곳에 문의했더니, 8곳이 “학부모 요청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에도 ‘줌 수업’을 한다”고 안내했다. 한 논술학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지방 학생은 10%가 안 됐는데 지금은 50%를 넘는다”며 “주로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B학원에 따르면 줌 수업 신청자들은 대부분 심야시간을 선호한다고 한다. 직접 가서 듣는 학원이 오후 10시쯤 끝나 그 이후 수업받길 원한다. B학원 관계자는 “자정 이후는 물론이고 새벽 2시에 수업을 듣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수업 방식에 학부모나 학원 모두 만족하는 눈치다. 중3 자녀를 둔 어머니 김모 씨는 “맞벌이라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심야 줌 수업은 퇴근 뒤 챙겨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도 학원을 오가는 불편이 없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에 지장이 많았다. 줌 수업은 대면 수업이 끝난 뒤 ‘버리는 시간’에도 가능해 학원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줌 수업이 인기를 끌며 해외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도 늘어났고, 해외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도 많아졌다. 올해 국내 의대에 진학한 A 씨(19)는 “지난해 베트남 국제학교에 다니며 줌으로 대치동 C컨설팅학원 수업을 들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학원 대표는 “요즘 유학반은 해외에 체류하며 국내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70%고, 수강생 약 50%가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며 “과거에 방학 때 대치동에서 단기 특강을 받던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 “적절한 수업인지 잘 따져봐야” 하지만 온라인이라 해도 심야에 진행하는 수업은 법을 어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2008년 학생 건강권 보장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교습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개인 과외 역시 2017년부터 오후 10시 이후엔 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례 위반으로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제보가 없으면 비대면 수업을 일일이 제재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녀의 학습 부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파고드는 ‘불필요한 수업’도 많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근 중학생이 컨설팅학원 수업을 받기도 하는데 입시 정책 변화 추이를 볼 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줌 수업도 질적으로 천차만별이다. 향후 입시 정책과 자녀 성향 등을 신중하게 판단해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사망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찾은 A 씨 휴대전화에서 사망 원인 등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혈흔 및 유전자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손 씨가 실종된 4월 25일 오전 7시 2분경 전원이 꺼진 뒤 한 번도 다시 켜지지 않았다. A 씨가 오전 3시 37분경 부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로는 사용한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김모 씨(63)에 대해 법 최면 조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위치와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일 동아일보와 만나 “지난달 11, 12, 14일 중에 주운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며 “손 씨의 실종 지점 인근에 있는 피크닉장에서 발견한 것 같다. 휴대전화는 앞면은 깨끗했고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주웠을 당시 주변에는 빈 소주 페트병과 캔 맥주 등 쓰레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2주 넘게 휴대전화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른쪽 팔을 전치 3주가 나올 정도로 다쳐 치료하느라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며 “A 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뒤 내가 주울 때까지 약 2주가 빈다. 중간에 다른 사람이 습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은 1일 자신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해당 유튜버는 영상에서 “담당 변호사가 한 방송사 부장과 형제다. A 씨 측에 유리한 내용을 방송하려고 거래했다”고 주장했다.김윤이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사망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찾은 A 씨 휴대전화에서 사망 원인 등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혈흔 및 유전자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손 씨가 실종된 지난달 4월 25일 오전 7시 2분경 전원이 꺼진 뒤 한번도 다시 켜지지 않았다. A 씨가 오전 3시 37분경 부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로는 사용한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김모 씨(63)에 대해 법 최면 조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위치와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일 동아일보와 만나 “11, 12, 14일 중에 주운 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며 “손 씨의 실종 지점 인근에 있는 피크닉장에서 발견한 것 같다. 휴대전화는 앞면은 깨끗했고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주웠을 당시 주변에는 빈 소주 페트병과 캔 맥주 등 쓰레기들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2주 넘게 휴대전화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하다가 오른쪽 팔이 전치 3주가 나올 정도로 다쳤다”며 “치료에 신경을 쓰느라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A 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뒤 내가 주울 때까지 약 2주가 비는 만큼 중간에 다른 사람이 습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A 씨의 법률 대리인은 1일 자신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해당 유튜버는 영상에서 “담당 변호사가 한 방송사 부장과 형제다. A 씨 측에 유리한 내용을 방송하려고 거래했다”고 주장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