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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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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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직전 로드먼, 訪北 통해 재기”

    ‘북한 방문은 그가 한 일 중 가장 똑똑한 일이다.’ 온라인으로 전환한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호(23일자·사진)에서 ‘미국의 별종(American Original)’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 잡지는 “로드먼이 다섯 번이나 NBA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지만 2000년 은퇴 후 대중에게 잊혀지고 수백만 달러의 재산도 탕진하며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북한 방문으로 그가 원하던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은퇴 후 영화에 출연하고 여장(女裝)을 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방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아메리칸 드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요즘 로드먼은 북한 방문에 이어 교황 선출 때 바티칸에 등장하는 등 ‘제2의 활동기’를 맞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로드먼이 ‘김정은은 내 친구’ ‘김정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린다’ 등 경솔한 발언을 했지만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공식 무대에서 지나치게 사전 계획되고 편집된 말과 행동을 하는 세태에서 오히려 신선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로드먼은 방북으로 잃은 것이 별로 없고 얻은 것은 많아 보인다”고 평했다. 뉴스위크는 “로드먼이 외교무대에 등장할지 누가 꿈이라도 꿨겠느냐”며 “수많은 문신으로 온몸을 장식한 그가 어느 정치인, 기업인, 기자도 성공하지 못한 ‘김정은을 만난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을 보면 기괴한 세계에 와 있다는 기분까지 든다”고 전했다. 잡지는 아버지 없이 무관심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드먼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소개했다. 그는 화려했던 선수생활 중에도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시달렸으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로드먼의 충동적인 성향이 북한 방문 결정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위크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로드먼의 방북과 선수생활을 평가했으며 이번 기사를 위해 로드먼을 따로 인터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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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간 중동순방 오바마 ‘빈손 귀국’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택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흘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출발 전부터 “이번 방문에서 중동평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은 없고 상대국의 얘기를 듣는 ‘청취 순방’이 될 것”이라며 기대 수준을 낮춰놨지만 정말 아무런 성과 없이 귀국하자 “말만 화려했던 관광 여행”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 등 다양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10년 가자지구 교전 때 터키 인권운동가 사망으로 갈등을 겪는 이스라엘과 터키의 화해를 중재한 것이 그나마 유일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1948년 건국 후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대통령은 오바마를 포함해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5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중재가 어렵기 때문. 집권 1기 4년 내내 이스라엘 방문을 피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불편한 관계였던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이-팔 분쟁의 핵인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과 ‘두 국가 해결안’ 문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란 문제에도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는 기본 입장만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이스라엘 학생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이스라엘 안보 공약을 확인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명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마틴 인다이크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만약 (연설 내용대로) 중동 평화가 가능하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이번 방문을 “미국과 이스라엘 간 뜨거운 사랑의 목욕”이라고 꼬집으며 “달콤하고 지적인 언변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 협상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일임하고 정작 자신은 뒤로 빠지려는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케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귀국 후에도 중동에 남아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을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케리 장관이 힘만 들고 성과는 내기 힘든 일을 떠맡게 됐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는 일단 피하고 보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은 1기 때부터 계속돼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중동 분석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중동평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사전정지 작업 차원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관계 회복, 이스라엘에서 미국 이미지 제고, 미국 내 친이스라엘 대통령 이미지 구축이라는 3대 과제를 완수했다”고 평가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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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하루 숙박비 6억5000만원

    미국의 재정적자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사진)의 초호화 호텔 숙박비가 도마에 올랐다. 보수 매체 위클리스탠더드는 바이든 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중에 프랑스 파리의 5성급 ‘인터콘티넨털 파리 르그랑’ 호텔에 머물면서 하룻밤 숙박비로 58만5800달러(약 6억5000만 원)를 지불했다고 바이든 부통령 측이 국무부에 제출한 여행비용 회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5성급 ‘하이엇 리전시’ 호텔에 하룻밤 머물면서 45만9000달러를 지불했다. 순방 기간 리무진 사용에 지출한 돈은 32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 후 첫 해외 순방지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을 방문했다. 물론 이 숙박비용은 바이든 부통령 부부만 쓴 것은 아니다. 순방에 동행한 보좌진과 경호요원이 쓴 비용을 모두 합친 것. 그러나 재정적자가 쌓이고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감축) 여파로 실업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민 세금으로 내는 부통령 일행의 호텔 숙박비용이 2박에 100만 달러가 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통령실은 “이번 숙박비용은 결코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며 “전임 행정부 고위급 지도자의 해외 순방 때도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해명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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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 사흘이면 초토화”… 北, 유튜브에 동영상

    북한이 한국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 마비의 배후로 지목된 이후 처음으로 ‘남한을 공격해 초토화시키는 데 사흘이면 족하다’는 호전적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북한은 21일 대남 선전 유튜브 채널인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3일 만에 끌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4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일별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통일대전은 3일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르면 남침 첫째 날에는 “전방 포병부대는 발사 명령을 받은 30분 동안 240mm 방산포와 중장거리포 25만 발,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1000발을 미국과 남조선 연합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특수부대 소속인 5만 명의 경보병부대는 남조선 후방에 있는 공군 해군 미사일 기지, 발전소 등을 기습공격하고 인민군 최정예 병력인 폭풍군단은 남쪽 도시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한편 남한에 체류하는 미국인 15만 명을 포로로 붙잡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둘째 날에는 서울 상공 위에 북한 전투기가 떠 있는 장면을 합성해 보여주며 “남진 총공세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항공육전병력 1만500명은 남쪽 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강하로 남조선 후방부대들과 시가전을 벌이고 인민군 4개 기계화군단이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를 물밀 듯이 밀고 내려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마지막 날에는 “전쟁이 터져도 대피할 곳이 없는 서울 등 도시 주민들은 대혼란 속에 빠지며 전기 식수 식량 공급은 중단되고 교통망 통신망도 끊어질 것”이라며 “이날 전투는 거의 없고 점령지역 치안을 유지하는 ‘안정화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의 이전 동영상들이 미국 대도시와 백악관을 폭파하는 등 유치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비디오는 북한의 남침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북한은 동영상에 나온 병력과 무기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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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랭걸의원 “오늘의 한국 보면 6·25참전 보람 느껴”

    “오늘의 한국을 보라. 내가 ‘최악의 시간’을 보낸 보람이 있다.” 제113대 미국 하원 ‘코리아 코커스’의 명예의장인 찰스 랭걸 의원(민주·뉴욕)은 21일 워싱턴 의사당 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감격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랭걸 의원은 60여 년 전 전장에서 사선(死線)을 넘나들던 당시를 회고하며 “‘살아 돌아간다면 죽을 때까지 삶에 대해 불평하지 않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한국의 오늘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스로 생환했고 1971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하며 한국전 납북자 송환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번 코리아 코커스의 공화당 측 공동의장을 맡은 피터 로스캠 의원(일리노이)은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60년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그야말로 경의의 대상”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유대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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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방문한 오바마 “독립적 주권국가 건립 지지”

    중동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21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 수도 라말라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라말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팔레스타인인은 그들만의 국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점령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주권국가를 수립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평화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 현안인 정착촌 건설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날 취임 이후 첫 이스라엘 방문 과정에서 갖가지 화젯거리가 나왔다.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사건은 일명 ‘목련 사건’으로 이스라엘 당국이 오바마 대통령이 심은 목련나무를 뽑아버린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선물로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으로 목련나무 묘목을 실어와 20일 대통령 궁 앞뜰에서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함께 식수 행사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농무부는 “해외 농산물 반입 규정에 따라 이스라엘로 들여오는 모든 묘목은 해충 피해에 대한 안전 점검을 거쳐야 한다”며 곧바로 이 나무를 뽑아버렸다. 이 나무가 검사를 통과하면 2, 3주 뒤 다시 심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오바마에 대한 반가움을 가진 동시에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찾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함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비스트(짐승)’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 텔아비브 길거리 한복판에서 고장으로 꼼짝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이스라엘로 공수된 리무진은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공항으로 가다가 멈춰 서 견인됐다. 미 비밀경호국(SS)은 “연료 문제는 아니다”라며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뒤 다른 리무진이 긴급 투입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도 화제였다. 텔아비브 공항에 내린 오바마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미국) 의회를 안 보니까 기분 좋다”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감축) 협상으로 의회와 타협이 지지부진한 것을 빗댄 발언이었다. 또 공항 영접행사에서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카펫에 그은 ‘레드라인(빨간 선)’을 따라 걸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언제나 ‘레드라인(금지선)’ 얘기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확실히 레드라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져 환영객들로부터 웃음을 샀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개발에 무력 대응하는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수차례 압박한 것을 받아친 것.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시리아가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며 아직 그럴 시간이 있다”며 “그렇지만 만일 외교가 실패하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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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협조무드에 中스파이 ‘돌부리’

    중국발 해킹 의혹에 이어 미국 군사기밀을 빼내려던 중국 스파이의 시도가 속속 드러나면서 미중 관계에 새로운 갈등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1급 군사기밀을 다루는 전직 미군 고위 장교 벤저민 비숍 씨(59)를 15일 하와이에서 체포했다. 그는 중국 여성에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숍 씨는 2007년 전역한 뒤 방위 분야 민간인 조달자로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2년부터 1급 군사기밀 취급 인가증도 갖고 있다. 그는 2011년 6월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안보 관련 세미나에서 당시 25세인 미모의 중국 여성을 만났다. FBI가 ‘퍼슨1’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자신을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비숍 씨에게 접근했다. 비숍 씨는 유부남이었지만 이 여성과 만난 지 한 달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퍼슨1’은 지난해 5월부터 비숍 씨에게 기밀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비숍 씨가 누설한 정보는 미국의 핵무기 현황, 중장거리 미사일 포착기술,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태평양사령부 작전계획 등 특급 기밀에 해당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에는 “서방국가들이 중국 해군전략에 대해 무엇을 파악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고 비숍 씨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 기밀 정보망에 접근했다. 비숍 씨는 업무 특성상 외국인 접촉 시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데도 중국 여성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비숍 씨는 영국에 잠시 머물던 이 여성을 만나기 위해 영국에 가기도 했다. FBI는 “퍼슨1은 비숍 씨처럼 기밀 정보를 다루는 전현직 군관료를 표적으로 삼고 접근하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이 여성의 구체적인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채 교환연수 비자인 J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고만 밝혔다. 비숍 씨는 태평양사령부 사무실에서 체포됐으며 집에서는 12개의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국가안보 기밀 누설 혐의로 기소된 비숍 씨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0년의 징역을 살아야 한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관련 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언급을 피했다. 래리 워철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hina ESRC) 위원은 “중국은 국내와 해외에서 기밀정보 입수를 위해 미인계를 자주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 미국항공우주국(NASA) 랭글리 연구센터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국 과학자 장롄보(江蓮波) 씨가 군사 기밀정보와 로켓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16일 체포돼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미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하드드라이브, 플래시드라이브 등 데이터 저장장치와 컴퓨터를 갖고 편도 티켓으로 베이징(北京)행 비행기에 오르려다 체포됐다. NASA 소관 위원회인 하원 세출위원회 통상·법무·과학소위원회의 프랭크 울프 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NASA에 심각한 보안 위반이 있었다”며 “장 씨는 미 정부기관에 의해 ‘우려 대상’으로 지정된 중국의 한 연구소와 연관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현재 FBI는 장 씨를 연방무기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NASA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은 울프 위원장이 FBI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FBI는 13일 이번 사건을 감지한 뒤 16일 공항에서 출국하려던 그를 체포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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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딸이라서 김정은 자녀 공개 않는 듯”

    ‘북한 지도부의 최고 기밀을 누설했으니 다시 북한을 방문하기는 힘들 듯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에 대해 미국 언론이 19일 일침을 놓았다. 미 언론은 로드먼이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부부에게 딸이 있다고 밝힌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 같은 세계적 특종을 특종인지도 모른 채 얼떨결에 공개한 로드먼의 ‘북한 칭찬 릴레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북한 농구 명예대사’ 역할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특급 기밀정보 공개까지 하고 있다”며 방북 후 북한 친선 외교사절을 자처하고 있다고 로드먼의 행보를 꼬집었다. 한편 보수적 성향의 정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북한이 김정은 부부에게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권력 승계 가능성이 적은 딸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19일 분석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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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북핵담당 조정관에 셔우드랜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대량살상무기(WMD)군축담당조정관에 여성인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특별보좌관 겸 유럽국장(53·사진)을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19일 밝혔다. 다음 달 8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셔우드랜들 조정관은 게리 세이모어 현 조정관의 후임으로 북한 핵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실무적으로 총괄 지휘하는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이모어 조정관이 맡아온 업무 외에 국방정책도 함께 담당하게 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국방정책 현안에도 직접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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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여동생 “오빠 유머감각 뛰어나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 직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마리아 헬레나 베르고글리오 씨(64)는 오빠인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교황이 된 오빠가 떨리는 목소리로 여동생에게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오, 하느님(ooooh, God)”이었다고 베르고글리오 씨는 18일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신이 교황으로 선출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놀라움과 감격의 표현이었다. 이어 교황은 “걱정하지 말라. 나는 잘 있다”며 여동생을 안심시켰다. 이는 베르고글리오 씨가 과거에 ‘오빠가 교황에 선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정도로 오빠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베르고글리오 씨는 “이전 교황 선출 때 오빠가 아르헨티나를 떠나지 말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렇게 기도했었다”며 “그렇지만 이번에는 마음을 바꿔 성령에게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더니 정말 그대로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베르고글리오 씨가 “꼭 껴안고 싶다”고 하자 교황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이미 껴안고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또 여동생에게 “나를 대신해 다른 가족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며 “만약 내가 여기서 일일이 전화를 다 걸면 바티칸 금고가 금방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르고글리오 씨는 “오빠는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어릴 적부터 오빠는 남다른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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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위협 으르고… 南 핵무장 달래고

    미국이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의지를 거듭 강력히 나타내며 북한의 핵위협에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핵우산이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가 이를 보유한 동맹국가의 핵전력을 통해 적국의 핵공격을 억제하는 개념이다. 미군은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B-52 전략폭격기 비행훈련을 했다.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52 전략폭격기는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을 나는 요새’라고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는 정밀조준이 가능한 재래식 무기는 물론이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이 탑재돼 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탑재된 핵잠수함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우산 3대 축’으로 꼽힌다.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에 핵잠수함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핵우산 3대 축 중 2개를 잇달아 공개한 것이다. 미국이 핵우산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핵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북한의 핵공격 징후가 임박할 경우 미국은 핵잠수함과 B-2, B-52 폭격기 등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상황별 맞춤 억제전략을 구체화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연습은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의 일환인 핵우산 제공을 확인시켜 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도 18일 기자간담회에서 “(B-52 전략폭격기는) 북한의 최근 위협에 대응해 우리가 확장된 억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우산 공개는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핵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한국 내 일부 강경론을 달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 제공 약속에 대한 국내 일각의 의구심을 조기에 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은 18일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B-52 전략폭격기들이 현재 진행되는 한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북한을 겨냥한 모의 핵폭격 훈련도 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B-52 전략폭격기들이 8일 한 차례 한국 상공에서 임무비행을 수행한 데 이어, 19일 다시 출격한 것이 북한의 국지 도발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서해상에서 해안포나 장사정포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도발하면 즉시 대규모 화력으로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이다. 군 일각에선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과 B-52 전략폭격기 출격을 연결시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군 관계자는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할 만큼 북한의 위협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 시퀘스터(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비 삭감의 부당함을 은연중에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WFB는 미국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는 숨죽이고 있다가 훈련이 끝난 5월쯤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영일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scud2007@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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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 보여주려 애쓰는 28세 김정은… 무력 과시욕 北군부와 치명적 조합”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사진)은 17일 “미국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 대한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위원장은 이날 CNN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군부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김정은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무력 과시에 열을 올리는 군부의 조합은 매우 치명적”이라며 “미국은 김정은이 핵공격을 하지 않을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김정은에 대해 그의 아버지(김정일)만큼 알지 못한다”며 “28세 지도자의 권력 기반이 안정됐는지 알 수 없어 매우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국에 대해 핵공격 위협을 하는 것도 상당한 문제이지만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군사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북한은 휴전선뿐만 아니라 몇 년 전 포격을 가했던 남한의 일부 섬을 대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위원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해 “그들은 미국 해안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안 지역이 알래스카와 하와이인지, 본토 서부 해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북한이 실제로 미국을 타격하는 데 필요한 (미사일) 운반체계를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도록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며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요격미사일 추가 배치 계획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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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보시라이 특종’은 뇌물 스캔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WSJ도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뇌물 제공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시인했다. 문제가 된 뇌물 제공 시기는 지난해 3월 WSJ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실각 스캔들을 집중 보도했던 때다. 당시 WSJ는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의한 영국인 사업가 독살 등 관련 특종을 연이어 터뜨렸다. 미 법무부는 당시 WSJ 내부고발자로부터 중국 지국의 기자들이 현지 관리들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금품을 줬다는 제보를 받아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라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에 내부 조사를 의뢰했다. WSJ 기자들이 중국 관리에게 제공한 금품은 통상적인 식사 정도가 아닌 향응과 여행 등 값비싼 선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SJ는 “뉴스코프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혐의 내용을 반박했다. WSJ는 “제보를 한 직원은 중국 정부의 대리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보시라이 스캔들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 축재에 관한 기사를 내보낸 것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사법당국이 뉴스코프의 자체 조사 내용에 만족할지, 아니면 추가 조사를 계속 벌일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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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82일만에 귀국]노타이에 백팩… 회견후 출마지 노원 새 집으로 직행

    11일 오후 6시 정각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넥타이 없이 하늘색 셔츠에 감색 슈트 차림이었다. 오른쪽 어깨에는 백팩을 둘러메고 있었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팬클럽 회원들이 ‘安의 귀환’ ‘우리는 오직 철수사랑’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이름을 연호하자 안 전 교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입국장 구석에 마련된 단상에 선 안 전 교수는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꺼내 읽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 새 정치에 대한 각오, 서울 노원병 출마 계기 등 중요한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면서는 대선 당시 그를 취재한 몇몇 기자들을 기억하고 “낯익은 얼굴이네요”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30여 분 동안의 기자회견과 지지자 인사를 모두 마친 후 대선 과정에서 타던 하늘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전세 아파트로 향했다. 귀국에 앞서 미리 전셋집을 구하고 이사했다고 한다. 항공편은 예정보다 30여 분 이른 오후 5시 4분 착륙했지만 그는 측근 송호창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등과 함께 세관사무실에서 오후 6시로 예정된 생방송 기자회견을 기다리면서 회견문을 최종적으로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안 전 교수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했다. 이코노미석 맨 앞에서, 승객들이 지켜보고 있는 채였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국장에서도 대리인을 통해 항공권을 발권한 뒤 짐을 부치고 지하주차장에서 곧장 보안 검문대로 향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다. 비행기에 오르면서는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인천=김기용 기자·샌프란시스코=정미경 특파원 kky@donga.com}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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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82일만에 귀국]“숨지 않았다, 죄 지은 것도 없는데 車빌려 여행 다니고 도서관 자주 가”

    “(미국에서) 숨지 않았어요.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인천행 기내 간담회에서 수차례 이같이 반복해 말하며 “스탠퍼드에 계속 머물기보다는 베이랜드 맨로파크 레드우드시티 마운틴뷰 등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를 자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4·24 서울 노원병 보선 출마를 결정하고 귀국을 준비하는 동안 스탠퍼드대에 급파된 기자들 사이에 취재 전쟁이 불붙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숨바꼭질’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한 해명이었다. 그는 스탠퍼드대 인근에 월세 아파트를 얻어 지냈다. 그러나 대선 당시 비서실장이었으며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광희 변호사도 안 전 교수가 사는 곳을 모를 정도였다. 안 전 교수는 3개월가량 머무는 동안 “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하고 다녔다”며 “무선인터넷 시설이 잘돼 있는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안 전 교수는 ‘사람들을 안 만나기 위해 변장하고 다녔다’는 소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 모자도 안 쓰고 다녔다. 유학생들도 많이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국 지인들에 따르면 안 전 교수는 다른 도시로 여행하지 않을 때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냈고 가끔 스탠퍼드 대학가 극장을 찾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교수는 주변 친구들에게 “한국에서는 거의 운동을 못했는데 여기(미국)에서는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행 기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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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82일만에 귀환… 재보선 정국 뜨거워진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 대한항공 KE204편으로 귀국한다. 지난해 대선 날(12월 19일) 미국으로 떠난 지 82일 만이다. 안 전 교수의 정치무대 재등장으로 정국은 급격히 4·24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 노원병 ‘야권발 정계개편 신호탄?’ 안 전 교수는 이미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그가 원내 진입에 성공할지, 신당 창당에 나설지, 민주통합당 일부 세력이 안 전 교수와 손을 잡을지 등에 따라 ‘안철수발 정계개편’이 시작될 수도 있다. 노원병이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이유다. 새누리당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지난달 21일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젊은 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투입하자는 의견도 있고 18대 때 지역구 의원이었던 홍정욱 전 의원과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민주당은 안 전 교수 귀국 후 상황을 봐가며 공천을 결정하자는 분위기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1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후보를 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4·24 재·보선 이후 정치세력화에 나설 안 전 교수와 야권 정계개편을 두고 협력 혹은 경쟁해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안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민주당의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보정의당은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유죄를 받아 이 지역구를 잃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 씨를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안기부 X파일 사건의 잘못된 대법원 결정을 바로잡는 국민법정이 돼야 한다”며 “안 전 교수에게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이 안 전 교수, 새누리당 이 전 비대위원, 진보정의당 김 후보, 민주당 현 이동섭 지역위원장을 넣어 돌린 여론조사에서는 안 전 교수가 오차범위 안에서 이 전 비대위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안 전 교수와 함께 귀국하기 위해 9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온 조광희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선거는 간단치 않다”며 “선거사무실 마련, 이사 등 준비해야 할 내용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교수는 귀국을 앞두고도 체류 중인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 인근에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현지 교민과 유학생 사이에서는 ‘꼭꼭 숨은 안철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전 교수는 스탠퍼드대 인근에 월세로 집을 얻어 주로 집에서 책을 읽으며 지냈고 가끔 주변의 명화 전용극장을 찾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 ‘김무성 공천하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부산 영도에는 아직까지 다른 후보군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하는지를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영도에서 승리한 뒤 여의도로 진출하면 차기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산경남(PK) 출신 중량급 인사의 차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남 부여-청양은 최소한 ‘2승 1패’로 이번 재·보선 승리를 노리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이진삼 전 자유선진당 의원,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다수가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에선 정용환 변호사의 이름이 거론된다.민동용 기자·팰러앨토=정미경 특파원 mindy@donga.com}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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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넌 美CIA국장 의회 인준

    미국 상원은 7일(현지 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드론 공격 합법 논란을 빚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사진)의 인준안을 찬성 63표, 반대 34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인준을 통과한 장관급 각료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브레넌 국장 등 4명으로 늘었다. 브레넌 국장의 향후 최대 과제는 미국의 무인기(드론) 정책 수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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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美 “北미사일 방어능력 충분”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은 5개 상임이사국과 다른 이사국들이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단합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대미 핵공격 위협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어떠한 탄도미사일 공격도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유엔 대북 결의 채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정전협정은 유효하고 국제법상으로 타당하다. (북한이) 무효화할 수 없다”라며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주장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미국의 대북정책’ 청문회에 출석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198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때 자신이 관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뉴욕=박현진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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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국장 반대” 13시간 의회 연설

    6일 미국 의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 표결을 위해 소집된 상원 전체회의에서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사진)이 연단에 올라 장장 12시간 52분간 연설한 것. 그는 장시간 연설로 예정된 투표를 막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벌인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47분 연단에 오른 폴 의원은 “버틸 수 있는 한 여기서 계속 얘기하겠다”며 브레넌 지명자 인준을 반대하는 연설을 시작했다. 그가 연설로 목이 쉬자 같은 당 소속의 마코 루비오, 마이크 리, 테드 크루즈, 제리 모런 의원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도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며 지원 작전을 펼쳤다. 폴 의원이 브레넌의 CIA 국장 지명을 반대한 이유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무인기(드론) 정책에 반발해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땅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벌이는 것을 합법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오바마 드론 정책의 설계자인 브레넌의 인준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폴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괴짜 의원’ 론 폴 하원의원의 아들이다. 전날 정보위원회 표결에서는 찬성 12표, 반대 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브레넌 지명자의 인준안이 가결 처리됐다.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당초 브레넌 인준은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에 등장한 폴 의원의 필리버스터로 표결은 연기됐다. 미 의회 역사상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957년 스톰 서먼드 전 상원의원이 가지고 있다. 서먼드 전 의원은 당시 공민권법(인권법)에 반대해 상원 연단에서 무려 24시간 18분 동안 연설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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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식사 한번…” 야당에 먼저 손 내밀다

    연방정부 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던 미국 정치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저녁(현지 시간) 공화당 상원의원 12명을 백악관 인근 제퍼슨 호텔로 초대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톰 코번, 론 존슨 등 공화당의 온건파와 강경파 의원이 두루 참석했다. 이날 워싱턴을 강타한 눈폭풍을 뚫고 참석한 의원들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왜 이런 자리가 더 빨리 마련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시퀘스터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대타협)이 가능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백악관도 회동 뒤 “대통령이 의원들과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교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전국을 돌며 시퀘스터 책임을 공화당에 돌리는 대국민 설득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 같은 장외 여론전이 오히려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다는 비난이 높아지자 장내로 돌아와 본격적인 협상 모드에 돌입한 것.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을 포용하는 ‘플랜B’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동 전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공화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해 대립 정도가 더 심한 하원보다 비교적 얘기가 통하는 상원 의원들과 먼저 만나 화해의 물꼬를 튼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에는 하원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13일에는 공화당 하원 코커스 오찬, 14일에는 상원 정책 오찬에 잇달아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을 통해 참석 요청을 했고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6일 일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2010년 5월 이후 3년여 만이다. 2009년 1기 집권 초기 건강보험 개혁법안 통과 때부터 공화당과 사이가 벌어진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는 대화가 안 되니 어울릴 필요가 없다”고 자주 말해 ‘외로운 늑대(lone wolf)’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재선 성공에 따른 자신감으로 “타협보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혀 공화당과의 대치 국면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 얘기는 안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공화당 의원 6명을 백악관에서 열린 영화 ‘링컨’ 시사회에 초대했으나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해 모드로 돌아선 것은 시퀘스터 갈등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50%였던 오바마의 정책수행 지지율은 6일 43%로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해 시퀘스터 후폭풍을 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민주당에서조차 나올 정도로 시퀘스터 협상을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의 비타협적 태도는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또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총기규제, 이민개혁 정책이 공화당의 협조가 없으면 의회 통과가 힘들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도록 했다. 대선 패배 후 분열 상태인 공화당 입장에서도 끝까지 대결해봤자 얻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불통’을 타개하기 위해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좋은 평이 나오고 있다. 회동에 참석했던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면 우리(공화당)가 그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며 “만약 정치권이 대화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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