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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을 분석한 뒤 ‘가을 야구 성공 비밀 소스’로 △투수진 탈삼진 능력 △훌륭한 마무리 투수 △뛰어난 수비력 등 세 가지를 손꼽았다. 4일부터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는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를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봤다.○ 삼진 잘 잡는 두산, 더 잘 잡는 플렉센 두산 투수진은 올해 상대 타자를 총 5672명 상대해 그중 18.4%인 1046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이번 시즌 삼진 비율이 가장 높다. LG도 탈삼진율이 18.0%(4위)로 두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1차전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두산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두산 플렉센은 탈삼진율 28.0%로 규정 이닝 70%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탈삼진율을 자랑한다. 반면 LG 선발 이민호는 전체 상대 타자 가운데 15.4%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데 그쳤다. ○ 마무리 투수는 둘 다 불안 두 팀 모두 마무리 투수가 제일 고민이다. 두산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9월 이후 평균자책점 1.08로 ‘짠물 투구’를 선보였지만 6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3패나 당했다. 한 경기 패배가 곧 시리즈 전체 결과와 연결될 수 있는 단기전에서는 분명 불안 요소다. LG 고우석은 더하다. 고우석은 9월 이후 2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 기록이 시즌 전체 기록(4.10)보다 좋다. 게다가 고우석은 지난해 키움과의 준PO에서도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흔들린 상황.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사사구를 3개나 내줬다.○ 못 잡는 LG, 더 못 잡는 두산 준PO가 열리는 잠실구장은 넓고 넓은 외야를 자랑한다. 게다가 내야 그라운드는 기온이 내려가면 딱딱해지기로 유명하다. 수비 ‘야전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두산 김재호, LG 오지환(이상 유격수)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두산은 원래 ‘끈끈한 수비’가 강점인 팀이었지만 올해는 예외다. 두산은 상대 타자가 때린 페어 타구 가운데 몇 %를 아웃으로 처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범타처리율(DER)에서 66.7%로 KIA(65.7%)에 이어 9위에 그쳤다. LG 역시 7위(67.9%)에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근소한 차이지만 LG가 우위다.○ 그래서 누가 이길까 해외 도박사들이 프로야구 승부 예측에 쓰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두 팀의 맞대결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해 보면 두산이 2승 무패로 이길 확률은 26%, 2승 1패로 이길 확률은 25.2%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두산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51.2%고 LG가 이길 확률이 48.8%다. 이 정도면 5 대 5 확률이다. 여전히 공은 둥글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편 준PO 1차전 시구자로는 몇 해 전까지 두산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39·은퇴)가 나선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포스트시즌이 너무 빨리 끝난 것만 빼면 모든 게 괜찮았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은 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팀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류현진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한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팀도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미국에서 돌아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자가 격리를 거친 뒤 아내 배지현 씨 및 5월 18일 태어난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고 있다”는 류현진은 야구와 육아 중 뭐가 어렵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육아가 힘들다. 모든 부모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시절 절친했던 선배 김태균(38)의 은퇴에 대해서는 “태균이 형과는 겨우 다섯 살 차이다. 형이 벌써 은퇴한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이날 ‘스포츠 인권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귀국 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류현진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류현진은 당시 “후배들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선수가 스스로 즐기면서 운동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류현진은 같은 날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공개한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경쟁자가 너무 뛰어나서 수상은 예상하지 않는다. 톱3에 든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시즌을 잘 치러 자랑스러웠다. 양현종(KIA)과 김하성(키움)도 자신감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늘 지면 라커룸 짐을 빼야 되잖아요. 전 깔끔한 걸 좋아해서 다른 선수들이 제 라커를 쓰는 게 싫어요.”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22)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한 키움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로 5위로 밀리면서 정규시즌 4위 LG에 내리 2경기를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더구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키움은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다른 팀을 위해 라커룸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정후의 바람과 달리 키움 선수들은 곧바로 라커룸을 빼게 됐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역대 와일드카드 최장인 4시간 57분의 접전 끝에 LG에 3-4로 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어렵사리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하며 선수단 운용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LG는 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정규시즌 3위)과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는 1회말 채은성이 키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브리검의 한가운데 직구(시속 148km)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비거리 129m)을 때렸다. 하지만 4회말 1사 2루에서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호투하던 켈리가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LG는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오지환과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브리검을 강판시켰다. 유강남은 바뀐 투수 안우진의 초구를 몸에 맞으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8회부터 등판시켰고, LG도 ‘소방수’ 고우석을 9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연장 13회초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연장 13회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2사 2, 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홍창기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연장 12회 대주자로 출전한 신민재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키움의 9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신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헌재 uni@donga.com·황규인 기자}

가을 비 때문에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원래 예정보다 하루 늦게 막을 올리게 됐다. 그러자 ‘어차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왜 시작부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때부터 고척돔으로 옮기는지 모르겠다. 괜히 하루를 날렸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사실 ‘돈 잔치’라는 걸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중간에 장소를 옮기는 게 날씨와 수익 사이를 고민하다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미리 정한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당연히 나눌 ‘파이’가 크면 클수록 좋다. 문제는 고척돔 관중석 규모(1만6371석)가 나머지 포스트시즌 지출팀 안방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2만5553석)이나 KT위즈파크(2만2800석), 창원NC파크(2만2011석)보다 적다는 점이다. 전체 관중 40%를 받을 수 있다면 고척돔은 8200명밖에 받을 수 없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되는 잠실은 이보다 40% 이상 많은 1만1600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일본 프로야구 역시 올해 일본시리즈 개최 장소에 영향을 받았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가 원래 안방 도쿄돔이 아니라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돔에서 안방 경기 일정을 소화하게 된 것. 원래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시작하는 게 관례인 일본시리즈 개막이 이달 21일로 미뤄지면서 22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사회인 야구 대회와 일정이 겹쳤다. 그래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구장 ‘세입자’ 신세인 요미우리가 도쿄돔을 비워주기로 결정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축구 FC서울 수비수 김남춘(31)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건물의 지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은 없어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씨는 광운대를 졸업한 뒤 2013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군 복무 시기를 빼곤 서울에서만 뛰었다. 올해는 팀의 26경기 가운데 22경기에 출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말리 폭격기’ 케이타(19·KB손해보험·사진)가 또다시 융단폭격을 선보이면서 시즌 전 ‘1강’으로 꼽힌 대한항공의 날개마저 꺾었다. 케이타는 3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7점(공격 성공률 58.6%)을 올리면서 팀이 대한항공을 3-1(19-25, 25-22 25-21, 25-19)로 꺾는 데 앞장섰다. 개막 이후 3전 전승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승점 9를 확보하면서 OK저축은행(3승·승점 8)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이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한 건 6연승을 내달린 2009∼2010시즌 이후 11시즌 만이다. KB손해보험은 이날도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54.7%를 케이타에게 의존하는 ‘몰방(沒放) 배구’ 스타일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키 206cm, 제자리 점프 78cm인 케이타의 고공 스파이크 앞에서는 지난 경기까지 블로킹 1위(세트당 3.50개)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손쓸 방도가 없었다. 한편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라자레바(23)가 34점을 올린 안방 팀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3-1(13-25, 29-27, 26-24, 25-18)로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복잡한 ‘수학 시간’은 끝났다. 드디어 ‘가을 야구’ 대진표가 완성됐다. 0.5경기 차로 촘촘하게 붙어 있던 프로야구 2∼5위 4개 팀 가운데 30일 가장 먼저 최종 순위를 확정한 건 키움이었다. 전날까지 4위였던 키움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시간 31분 만에 0-2로 패하면서 5위를 확정했다. 키움은 80승 1무 63패로 두산(79승 4무 61패)보다 이긴 경기는 더 많았지만 승률(0.559)에서 두산(0.564)에 밀리는 바람에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치르게 됐다. 외국인 선발 알칸타라가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0승(2패)을 기록한 두산은 이 경기 승리로 최소 4위를 확정한 상태에서 LG와 SK의 문학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 만약 LG가 SK에 지면 두 팀은 79승 4무 61패(승률 0.564)로 동률을 이루게 되는 상황. 그러면 상대 전적에서 9승 1무 6패로 앞선 두산이 3위, LG는 4위가 된다. 이날 첫 타석에서 시즌 199번째 안타를 치고도 남은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200안타 고지를 밟지 못한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초조하게 문학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학 경기가 결과가 나온 건 잠실 경기가 끝나고 40분이 흐른 뒤였다. LG 3번 타자 채은성이 때린 공을 SK 우익수 최지훈이 잡아내면서 결국 SK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면서 두산이 3위가 얻을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SK와 동률을 이룬 뒤 상대 전적에서 앞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땄다. LG는 1-3으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2번 타자 오지환의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한 뒤 상대 투수 서진용의 폭투를 틈타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렇게 두산과 LG가 순위를 먼저 확정하면서 KT는 한화와의 대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2위를 확정했다. 한화에 3-4로 지긴 했지만 KT는 2015년 1군 무대 진입 후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을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대신 KT는 수원 안방에서 팬들과 가을 축제의 기쁨을 나누는 건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는 모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열리기 때문이다. 또 예년에 5전 3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도 3전 2승제로 축소해 진행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0대 외국인 선수 케이타(19·말리·사진)가 KB손해보험에 개막 2연승을 안겼다. KB손해보험은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성공률 58.5%)을 기록한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3-1(25-22, 16-25, 25-18, 25-13)로 물리쳤다. KB손해보험(승점 6)은 세트 득실률에서 대한항공(승점 6·2승 1패)에 앞서며 단독 선두가 됐다. ‘케이타’는 서아프리카 나라 말리에서 쓰는 풀라어(語)로 ‘기본’이라는 뜻. KB손해보험 케이타는 배구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키 206cm, 제자리 점프 78cm)가 장점이다. 경기 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했다는 말에 케이타는 “과찬이다. 아직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웃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린의지’ 양의지(33·NC)와 ‘노학수’ 로하스(30·KT)의 맞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워낙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누가 MVP를 받아도 어색하지 않다. 양의지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로 뛰면서도 27일 현재 타율 0.326(9위), 31홈런(7위), 118타점(2위)을 기록하고 있다. 특정 포수가 공을 받았을 때 각 투수가 남긴 평균자책점을 종합한 ‘포수 평균자책점’도 4.11로 1위고, 도루 저지율 역시 43.4%로 1위다. 외국인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야박한’ 투표인단 특성까지 감안하면 소속 팀 N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가 일단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따지면 로하스가 양의지에게 앞선다. 이날 광주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한 로하스는 타율 0.353, 47홈런, 134타점으로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하스가 이대로 시즌을 끝내면 2010년 롯데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하게 된다. 이날 광주 경기에서 1회초에 KT 포문을 연 건 로하스였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은 김민혁이 날렸다. 김민혁은 KT가 KIA에 5-6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7-6으로 경기를 뒤집는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가 무사 1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자 KT 이강철 감독이 꺼내든 대타 카드가 바로 김민혁이었다. KT가 결국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챙겼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97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페르난데스가 남은 2경기에서 안타를 3개 이상 때리면 2014년 넥센(현 키움) 서건창(201안타)에 이어 프로야구 역사상 2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창원에서는 105타점을 기록 중이던 NC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삼성에 1-7로 끌려가던 7회말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NC에서는 나성범(32홈런, 108타점), 양의지에 이어 알테어까지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한 팀에서 30홈런-100타점 타자를 3명 배출한 건 이번 시즌 NC가 처음이다. 사직 경기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SK에 1-0 승리를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 차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탬파베이가 상대 실책을 틈타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탬파베이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안방경기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LA 다저스를 8-7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 탬파베이의 시작과 끝은 모두 랜디 아로사레나(25)가 책임졌다. 아로사레나는 0-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아로사레나는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9개) 기록도 새로 썼다. 진짜 드라마는 9회말 2아웃에 나왔다. 아로사레나는 팀이 6-7로 끌려가던 2사 1루 상황에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 브렛 필립스가 중전 안타 때 선행주자의 뒤를 이어 홈 베이스를 노렸다. 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바운드된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아로사레나도 3루를 돌다가 넘어져 땅바닥에서 한 바퀴 굴렀다는 점이었다. 아로사레나는 3루와 홈 사이에 멈춰 런다운 상황에 대비했다. 다저스는 급할 게 없었지만 포수 윌 스미스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허공에 대고 태그를 하다가 공을 옆으로 빠뜨렸다. 그 사이 아로사레나가 다이빙해 홈 플레이트를 두드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총 4시간 10분이 걸린 이날 경기는 필립스의 안타 때부터 아로사레나의 득점까지 10초 동안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났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 후 “(9회말 상황에 대해) 동점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그 뒤로 순식간에 너무도 많은 일이 벌어져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해당 타석과 8회말 선두타자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대주자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 대주자가 바로 끝내기 승리에 징검다리 구실을 한 필립스였다. 다저스 얀선은 7-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5차전은 26일 오전 9시 8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노,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린의지’ 양의지(33·사진) 혼자 NC를 창단 첫 정규시즌 챔피언으로 이끌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의지가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는 건 분명하다. NC가 2020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2위 LG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됐다. 무승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건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NC가 처음이다. 2011년 창단 이후 NC의 첫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팀을 따라 광주→대전→창원으로 이동한 김택진 구단주도 3전 4기 끝에 선수단으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무명 선수’ 출신에서 ‘명장’ 반열에 오른 이동욱 NC 감독은 “‘캡틴’ 양의지에게 제일 고맙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시작했다. 2013년 1군 진입 뒤 처음으로 2018년을 최하위로 마친 NC는 이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한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FA 몸값 2위에 해당하는 총액 125억 원에 양의지(전 두산)와 4년 계약을 맺었다. NC에서 그저 이 감독 ‘취임 선물’로 양의지와 계약을 한 건 아니다. 당시 NC에서 전력 분석을 담당하던 관계자는 “투수 리드에서 아무 패턴도 찾지 못한 게 양의지를 영입하기로 한 제일 큰 이유였다”면서 “포수들은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볼 배합을 고집하는 일이 많다. 그 패턴을 파악하면 상대 투수 공략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양의지는 분석 프로그램을 아무리 돌려도 그런 패턴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NC는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4.60) 순위 5위지만 양의지가 마스크를 쓰면 4.11로 내려간다. 팀 평균자책점 1위 LG(4.37)보다 낮은 기록이다. 이번 시즌 200이닝 이상 공을 받은 포수 가운데 이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가 양의지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제일 큰 포지션으로 통하지만 양의지는 방망이 솜씨도 빼어나다. 이번 시즌 타율 0.326(10위), 31홈런(7위), 117타점(공동 2위)을 기록 중인 양의지는 “주장을 맡고 첫 시즌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해준 동료들이 더 고맙다”며 “정규시즌 우승이 끝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내년, 그 뒤까지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경기에서는 3위 KT가 롯데를 10-5로 꺾고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는 삼성을 10-1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29)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가을의 고전(Fall Classic)’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안타와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소중한 첫 승을 거들었다. 탬파베이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LA 다저스를 6-4로 물리치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탬파베이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3타수 1안타를 치면서 두 차례 득점을 올렸다. 1회초 생애 첫 월드시리즈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 때 ‘머쓱하게’ 1루를 밟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병살타성 타구를 쳤지만 다저스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이 공을 한 차례 더듬으면서 최지만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다음 타자 마누엘 마르고트의 안타 때 2루까지 간 최지만은 후속 조이 웬들의 우중간 2루타 때 단숨에 홈까지 쇄도했다. 한국인 타자가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때린 첫 번째 안타 역시 득점으로 이어졌다. 5-2로 쫓긴 6회초에 선두 타자로 나온 최지만은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저스 5번째 투수 조 켈리가 던진 시속 157km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최지만은 다음 타자 마르고트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웬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이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최지만은 팀이 6-3으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오른손 타자 마이크 브로소에게 타석을 내주면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당시 다저스 마운드는 왼손 투수 앨릭스 우드가 지키고 있었다. 탬파베이는 4회 2사까지 2피안타 2실점 9삼진을 기록 중이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조기 강판시키는 승부수 끝에 귀한 승리를 거뒀다. 스넬을 구원 등판한 닉 앤더슨이 1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디에고 카스티요가 세이브를 따냈다. 타석에서는 2번 타자 브랜든 로가 펄펄 날았다. 1회 1점 홈런에 이어 5회에는 2점 홈런을 추가하며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1승 1패로 맞선 두 팀은 24일 오전 9시 8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에서 오른손 투수 워커 뷸러를 예고해 최지만은 이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3∼5차전은 탬파베이의 안방경기로 진행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 유희관이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로 ‘8년 연속 10승’의 8분 능선에서 주저앉았다. 올 시즌 9승(11패)을 기록 중인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프로야구 안방경기에 등판해 선발승의 요건인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유희관은 3-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우익수 포구 실책이 나와 선두 타자 유한준을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의 다음 투수 이승진이 유희관이 내보낸 주자 2명을 포함해 순식간에 4점을 내주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6회에만 8점을 뽑은 3위 KT가 두산을 17-5로 물리치고 2위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유희관은 3실점(2자책)했지만 패전은 면했다. SK는 문학 안방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9-8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6회초에 이대호-이병규-안치홍-한동희가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4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을 6개나 쳤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KIA가 한화를 10-4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32)가 ‘에이스 모드’를 발동하며 팀에 2020 월드시리즈(WS) 1차전 승리를 안겼다. 다저스는 2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7전 4선승제의 WS 1차전에서 탬파베이를 8-3으로 물리쳤다. 커쇼가 6이닝 동안 탬파베이 타선을 1실점으로 막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5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는 등 8득점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1차전을 가져갔다. 2018년 월드시리즈 1차전 때 보스턴 톱타자로 나와 커쇼를 괴롭혔던 무키 베츠가 이날은 다저스 동료로 4타수 2안타(1홈런) 2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커쇼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가을 야구’ 때만 되면 롤러코스터 투구를 하곤 하는 커쇼는 이날도 1회초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3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헌터 렌프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 마누엘 마르고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위기는 딱 여기까지였다. 커쇼는 이후 팀이 2-0으로 앞서던 5회초 2아웃 상황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1점 홈런을 내주기 전까지 11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웠다. 피홈런 이후 마이크 주니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친 커쇼는 6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뒤 팀이 8-1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 딜런 플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커쇼의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5일 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4차전 때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모습을 잊게 만드는 호투였다. 커쇼는 경기 후 “확실히 지난번 등판 때보다 모든 게 좋았다”면서 “1회에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 뒤로는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월드시리즈에서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게 됐다. 커쇼는 또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기록도 201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삼진을 200개 이상 잡은 투수는 커쇼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뿐이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20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은 다저스가 왼손 투수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팀이 1-8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대타로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경기에 한국인 타자가 등장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곧바로 오른손 투수 플로로 대신 왼손 투수 빅토르 곤살레스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탬파베이 역시 오른손 타자 마이크 브로소로 대타를 바꿨다. 최지만은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공식 기록상으로는 이날 경기에 출전한 게 된다.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무래도 세터가 여전히 불안합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2021 V리그 안방 개막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일 주전 세터 이승원과 삼성화재 주전 세터 김형진(사진)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로부터 48일 만에 새 시즌 첫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의 걱정은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시간 26분 만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에 3-0(25-21, 25-21, 25-19) 완승을 거뒀다. 김형진도 세트 성공률 56.3%를 기록하면서 팀에 녹아든 모습을 선보였다. 김형진은 경기 후 “사실 이틀 전부터 엄청 떨렸다. 1세트 10점 이후에야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다음 경기(24일) 때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가 이겼다고) 놀리면서 체육관에서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가 30점(공격 성공률 62.2%)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V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시우가 고비 때마다 8점을 뽑아내면서 뒤를 받쳤다. 이시우는 “‘현대캐피탈은 (군입대한) 전광인이 없어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다음 경기 때는 공격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다우디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말했다. 역시 주전 세터를 하승우로 교체한 우리카드는 17일 공식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번 경기보다는 하승우가 많이 올라왔다”면서 “이제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도와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WS) 상대는 대역전극을 완성한 LA 다저스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런 1위(118개) 팀 다저스는 대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저스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최종 7차전에서 애틀랜타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WS 진출권을 따냈다. 4차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에 내몰렸던 다저스는 5∼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2-3으로 뒤진 6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1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말 2사에서 코디 벨린저의 1점 홈런으로 4-3을 만들면서 첫 번째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5번째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천금같은 승리를 챙겼다. NLCS 최우수선수(MVP)는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돌아갔다. 시거는 NLCS 7경기에서 타율 0.310, 5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역대 NLCS 최다 기록이다. 시거는 “매일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 WS에서도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1883년 창단한 다저스는 팀 역사상 21번째로 WS 진출에 성공하면서 같은 해 창단한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최다 WS 진출팀이 됐다. 다저스는 이 가운데 6번 정상에 올랐다. MLB 30개 팀 가운데 6위. 다만 32년 전인 1988년 정상 등극 이후로는 WS 우승이 없다. LA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팀 레이커스는 다저스가 정상에 올랐던 1987∼1988시즌 우승팀이었고, 최근 끝난 2019∼2020시즌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저스가 올해 우승하면 LA는 32년 만에 ‘멀티 챔피언 시티’가 된다. 다저스와 WS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탬파베이는 팀 역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1998년에 창단한 메이저리그 막내 구단 탬파베이는 2008년에 딱 한 차례 WS에 나섰지만 1승 4패로 필라델피아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탬파베이가 우승하면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MLB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된다. 탬파베이를 연고로 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팀 라이트닝이 지난달 스탠리컵(우승컵) 정상에 올라 ‘멀티 챔피언 시티’를 노린다.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다저스가 공수 모두에서 탬파베이에 앞선다.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사회 현상을 통계를 활용해 설명하는 인터넷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은 7 대 3 정도로 다저스가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월드시리즈는 모든 경기가 텍사스의 안방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월드시리즈가 한 구장에서만 열리는 건 같은 구장(스포츠맨스파크)을 안방으로 쓰던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맞붙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1차전은 21일 시작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 이정후(22)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새로 쓰면서 팀 승리의 징검다리를 놨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3루 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48번째 2루타를 때려내면서 2018년 호잉(한화)이 보유하고 있던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2루타 때 1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면서 이정후는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타점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68타점이 데뷔 후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키움은 1-4로 뒤진 채 시작한 7회말 박병호의 2타점 역전 2루타 등을 포함해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두산을 7-4로 물리치고 5위에서 3위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KT는 이날 문학 방문경기에서 안방 팀 SK에 1-7로 패하면서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LG는 KIA에 9-0 완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지켰다. 대전에서는 8위 삼성이 최하위 한화에 6-2 승리를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지만(29·탬파베이)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이틀 연속 휴스턴에 무릎을 꿇으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지만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프전(ALCS·7전 4승제) 5차전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출루율 100%를 기록했다. 홈런을 터뜨린 건 8회초였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휴스턴 6번째 투수 조시 제임스가 던진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36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동점 홈런이었다. 최지만은 방망이를 더그아웃 쪽으로 던지는 배트 플립(속칭 ‘빠던’)까지 선보이면서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9회초까지 추가 득점을 하는 데 실패한 탬파베이는 9회말 수비 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앤더슨이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3-4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이번 ALCS에서 3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리그 챔프전을 치르고 있는 최지만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는 졌지만 아직 우리가 3승 2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 모두 내일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올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전체에서 타율 0.259에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ALCS 6차전은 17일 같은 곳에서 열리며 이 경기에서 탬파베이가 이기면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한편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프전(NLCS) 4차전에서는 애틀랜타가 LA 다저스에 10-2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었다. 애틀랜타 역시 1승만 더 거두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로 내세웠다. 커쇼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롤러코스터 투구’를 선보여 팬들의 애를 태우는 선수다. 이날도 커쇼는 5회까지 애틀랜타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6회말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원 히트 원 에러’로 2루 진루를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2루타 2개를 잇달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커쇼는 결국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1. 2013년 이후 8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7이닝 이상 던지면서 1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제일 많이 막은 투수는 누구일까요?답1. 정답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32)입니다. 커쇼는 총 7경기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7경기 성적은 7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입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9개.문2. 그렇다면 같은 기간 MLB 포스트시즌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 3자책점 이하)를 가장 많이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요?답2. 이번에도 정답은 커쇼입니다. 커쇼는 총 앞선 7경기를 포함해 총 14경기에서 QS를 기록했습니다. 이 14경기에서 9이닝당 평균 탈삼진 10.4개를 기록하면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했습니다.다저스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8년 동안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저스는 이 기간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커쇼는 이 8년 동안 선발 등판 25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9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잘 던졌습니다.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독자가 많으실 겁니다. 커쇼는 ‘가을 야구’ 때 못 던지는 투수 대명사거든요. 당장 지난해만 해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 때 팀이 3-1로 앞선 7회초에 구원 등판해 딱 공 3개로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심지어 정규리그 때는 극강 모드인 커쇼가 가을에 무너지는 걸 표현하는 ‘커쇼잉’(Kershawing)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커쇼는 가을에 잘 던지기도 했던 투수입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커쇼가 허리 통증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2차전 선발 등판을 거르자 곧바로 ‘가을 징크스’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커쇼가 가을에 잘 못 던지는 걸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네, 커쇼는 가을에 못 던지기도 했습니다. 커쇼는 이 기간 총 7번 상대 팀에 5점 이상을 허용했는데 이 역시 이 기간 리그 최다 기록입니다. 이렇게 잘 던진 적도 많고 못 던진 적도 많다는 건 그냥 커쇼가 가을에 정말 많이 던졌다는 뜻입니다. 커쇼는 이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총 157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역시 물론 이 기간 최다 기록입니다.이렇게 많이 던지다 보니까 우리는 커쇼가 잘 던지는 것도 많이 보고 못 던진 것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에는 못한 것만 넣어뒀는지도 모릅니다.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대상이 관점에 선행하는 게 아니라, 관점이 대상을 창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저 투수는 가을에 약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물론 반대 케이스도 있습니다. 프로야구 올드팬에게 ‘가을 야구에 유독 강했던 투수를 꼽아달라’고 주문하면 십중팔구는 김정수(58·당시 해태)라는 이름을 떠올리실 겁니다. 김정수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해 ‘가을 까치’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김정수가 가을 야구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처음 심어준 건 1986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습니다. 당시 해태 선발은 선동열(57)이었는데 9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김정수에게 넘겼습니다. 김정수는 이후 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이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거두면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습니다. 이후에도 김정수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7개를 차지한 뒤 유니폼을 벗었습니다.그래서 올드팬 중에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동열보다 김정수가 뛰어났다”고 평가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선동열의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1.74로 김정수(2.44)보다 0.7 낮았습니다. 또 김정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볼넷(62개)을 가장 많이 내준 투수지만 선동열은 유일하게 삼진을 100개 이상(103개) 잡은 투수이기도 합니다. 요컨대 ‘김정수 vs 선동열’도 관점이 대상에 선행했던 겁니다. 커쇼는 16일 열리는 NLCS 4차전 선발로 나섭니다. 장담컨대 그가 잘 던지면 ‘이번에는 달랐다’는 기사가, 그가 못 던지면 ‘역시나 또’라는 기사가 나올 겁니다. 우리 머릿속에 커쇼는 가을에 못 던지는 투수여야 하니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 행사는 각 팀 감독이 ‘엄살의 시학(詩學)’을 선보이는 자리다.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팀은 다른 팀, 또는 이전 시즌에 비해 부족한 게 너무 많다’며 갈아 온 발톱을 감춘다. 그러나 14일 열린 2020∼2021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엄살이라고 치부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았다. 특히 7개 팀 중 4개 팀이 조직력의 핵심인 주전 세터를 새롭게 교체했기에 깊은 고민이 묻어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인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우리카드)은 “오프 시즌 내내 새 주전 세터 하승우(25)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여전히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4월 삼성화재와 4 대 3 트레이드를 하면서 주전 세터 노재욱(28)을 내줬다. 백업 세터였던 하승우를 믿어서였지만 아직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정규리그 2회, 챔피언결정전에서 2회 우승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고민도 비슷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지난달 간판 세터 이승원(27)을 삼성화재로 보내는 대신 같은 포지션인 김형진(25)을 영입했다. 역시 세터 출신인 최 감독은 “팀 정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1라운드에서는 성적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가 나오고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역시 2년 차 장신(195cm) 세터 김명관(23)에게 공격 조율을 맡긴다. 김명관은 V리그 전초전 격인 제천·MG새마을금고컵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그의 고공 세트(토스)가 장기 레이스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4월에 부임한 이후 계속 변화를 외치고 있다”면서도 “변화된 성적까지 같이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반면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5)가 건재한 대한항공은 모든 팀으로부터 ‘1강’으로 꼽혔다. 한선수는 ‘팀의 장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두루두루 괜찮은 것 같다”고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크호스’로 가장 많이 꼽힌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 역시 한선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터 황택의(24)가 버티고 있다. 팀을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끈 세터 이민규(28)가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맞는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대한항공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열전에 들어간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