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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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반등이냐 수렁이냐’ 3주째 폭락 中증시, 이번주 분수령

    ‘반등이냐, 더 깊은 수렁이냐.’ 중국 증시가 3주째 폭락장세를 이어가자 당국이 1일에 이어 4일에도 ‘증시 구제’ 2차 대책을 발표했다. 당국의 증시 부양 의지에 시장이 반응할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이번 주가 고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신(中信) 등 21개 중국 주요 증권사는 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200억 위안(약 21조7000억 원) 규모를 우량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증권사는 상하이종합지수가 4500선 아래에서는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 분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이어 25개 주요 뮤추얼펀드 업체는 4일 자사 보유 자본을 펀드에 투입해 증시 부양에 나서기로 했으며 상하이와 선전에서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은 28개 업체는 IPO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3일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규 주식 발행을 줄이기로 했다. 장샤오쥔(張曉軍) 증감위 대변인은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기능이긴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규 상장사 수나 자금 모집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콩 펑황(鳳凰)망은 5일 “사실상 ‘IPO 잠정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이는 2012년 8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994년 7월 98일간 IPO를 중단하는 등 지금까지 8차례 IPO 잠정 중단 조치를 내렸다. 증감위는 또 양로기금을 비롯한 각종 장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하고, 증시 투자기관에 자금을 대출해준다는 방침이다. 증감위는 1일에도 긴급 대책을 통해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내리고 악의적 공매도 세력도 찾아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주가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중국 증시에 불가측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3일 5.77% 폭락한 3686.92로 마감해 3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올해 최고점(5166.35)에 비해 28.6% 추락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3주 만에 16조4300억 위안(약 2780조원)이 날아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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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일어나” 유족들 오열… “운전과실땐 中 책임져야”

    “성실하게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다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사망했는데 이렇게밖에 대우해 주지 않느냐.” 3일 오전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시의 장례식장인 ‘지안 빈이관(殯儀館)’. 지방행정연수원 연수단의 버스 사고로 숨진 한국인 10명의 빈소가 마련된 이곳에 한국 정부 사고수습팀을 이끄는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이 도착해 조문할 때 유족들은 이 같은 불만을 털어놨다. 1일 사고 발생 후 이틀이 경과했는데 냉동 처리가 안 돼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 차관은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중국 측과 협의해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일 빈소에는 대부분의 희생자 가족들이 도착했다. 유족들은 “우리 남편이 무엇을 잘못했느냐” “왜 이 외딴곳에서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느냐, 어서 일어나라”며 오열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고 처리를 맡고 있는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은 시신 보존이 가장 시급하다는 데 유족 대표들과 의견을 같이하고 3일 냉동 장비를 구입해 보존 조치를 취한 뒤 창춘(長春) 등으로 옮기기로 유가족들과 합의했다. 영사관 관계자들은 “중국은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되는 기간이 한나절 이상을 넘기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냉동실을 갖춰 놓지 않으며 지안은 작은 도시여서 장례식장에 냉동시설이 없다”며 유족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을 따져보고 운전자 과실이나 도로 사정 등이 원인이라면 중국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양총영사관 관계자는 “장례 등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한 후에 이번 연수단의 중국 일정을 진행한 한국과 중국의 여행사 측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 희생자 처리 과정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원하고 있다. 3일 빈소에는 차오헝(喬恒) 지안 시장이 찾아와 “지린 성과 지안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고 수습 및 처리를 지원하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신봉섭 선양총영사는 “지린 성 부성장이 지안까지 와서 처리를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양한인회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 사건 사고로 사망했을 때 중국 당국이 이번처럼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외교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으며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에서 조문하기도 했다. 한 교민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사건 사고가 많은데 희생자가 공무원이 아니어도 이번처럼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관영 중국중앙(CC)TV와 지린 성의 지린TV 등이 취재를 나와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이번 사고 처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전했다. 다만 지정된 중국 언론에는 취재를 개방하면서 한국 언론에 대해서는 “시 선전부의 허가증을 가져오라”는 등의 이유로 빈소 출입을 통제해 ‘역시 중국은 언론 통제 국가’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지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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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버스’ 급커브 지점서 과속 정황

    2일 오후 3시(현지 시간)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시 량수이(凉水) 촌의 버스 추락사고 현장. 지안 시에서 산길과 압록강을 왼쪽으로 끼고 왕복 2차로를 따라 남쪽으로 1시간가량 50km 남짓 택시를 타고 달려가자 사고가 난 다리가 나타났다. 도로에서 90도 이상 각도로 꺾이는 곳에 다리가 놓여 있어 한눈에 봐도 위험 구간으로 보였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왼쪽으로 돌아 다리를 만나면 좁은 2차로 다리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28명이 탑승한 버스는 1일 오후 3시 반경 이 다리를 지나다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하면서 한국인 10명이 숨졌다. 뇌사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운전사도 2일 오전 사망 판정을 받아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한국인 부상자 16명은 2일 모두 창춘(長春) 지린대 제1부속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지안 시 정부와 공안 관계자 등 30여 명이 나와 있었다. 버스가 난간을 부수고 추락한 와이차(外岔) 다리의 오른쪽 난간은 처음 시작되는 부분부터 버스에 긁힌 자국이 선명하고 바닥에도 급히 방향을 틀어 난 바큇자국이 뚜렷했다. 약 1m 높이의 철골이 박힌 콘크리트 난간은 20m 이상 부서져 나가 사고 당시 버스가 상당한 속도로 달리다 부딪친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서진 난간 자리에는 나무를 얽어서 막아 놓았다. 버스가 추락한 약 5m 아래의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위에서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 난간이 구겨진 철골과 함께 뒹굴고 콘크리트 조각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강화유리가 종이처럼 구겨져 있거나 가루가 되어 흩어져 있었다. ‘5호차 아펙스 평화관광’이라는 버스 앞에 차량을 표시하는 코팅된 안내판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다리 위 콘크리트 난간 20m 넘게 형체도 없이 사라져 ▼사고 버스는 한국 지방행정연수원 연수단 등 148명이 나눠 탑승한 버스 6대 중 ‘5호차’였다. 사고 후 현장에 달려와 구조 및 응급조치에 참가한 지안 시 량수이병원 의사 리진성(李金生) 씨는 신징(新京)보와의 인터뷰에서 “거꾸로 뒤집힌 차 안에서 한국말로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지게차를 이용해 뒤집힌 버스와 하천 바닥 사이에 틈을 만들었고 곧이어 의료진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등 긴급 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7명이 숨을 거뒀다. 신봉섭 주선양총영사는 “사고 버스는 다리 아래로 뒤집혀 떨어지면서 차량 밑부분의 하중으로 승객들이 앉았던 의자 부분이 모두 찌그러져 없어졌으며 일부 사망자는 얼굴을 알아보기가 어려워 복장과 소지품 등을 뒤져 겨우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3시 반경 사고가 발생한 뒤 보고를 받고 바로 달려와 사고 조사를 벌인 쑤원보(蘇文博·41) 지안 시 교통대대 대대장은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다리 양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고 동영상을 살펴본 결과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버스 운전사의 운전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차가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경우는 과속과 브레이크 고장이 대부분이다. 사고 지점은 굽은 도로와 교량이 이어져 있어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보는 사고 다리가 세워진 지 약 30년이 됐으나 그동안 유지 보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사고가 발생한 지단(지안∼단둥·丹東) 도로의 지안 구간은 굴곡이 심하고 울퉁불퉁해 교통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협조를 약속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명하고 희생자들의 가족과 부상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 사망자 10명의 빈소는 지안 시 외곽의 장례식장인 ‘지안 빈이관(殯儀館)’에 차려졌다. 칠성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곳은 건너편 북한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2일 오후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한 광주시청 고 김철균 씨의 부인은 빈소에 들어서면서 “우리 남편 없이 어떻게 사나”라며 남편의 관 앞에서 30여 분간 오열하다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 씨 빈소 바로 옆에서는 제주도청 소속 조영필 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두 사람이 공무원 교육 등으로 자주 만나 10년간 친분을 다져 이날 관을 나란히 배치했다. 이날 오후 늦게 빈소에 도착한 유족들도 가족을 잃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했다. 사고가 난 버스에 타지 않았던 나머지 공무원들은 3일 오후 비행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피해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18명의 공무원이 남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2일 정재근 차관과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사고수습팀’을 중국에 급파했다. 사고수습팀은 중국 공안, 피해 공무원 가족들과 함께 부상자 귀국 절차와 시신 인도 방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과 법의관 등 4명으로 꾸려진 ‘희생자관리단’도 중국으로 파견된다.지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송충현 기자}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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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북카페]정보기술 시대서 데이터기술 시대로… 타인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 된다

    “인류는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성공하게 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이렇게 외치며 DT 시대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이 2007년 4월 설립한 ‘아리연구원(阿里硏究院)’이 지난달 펴낸 ‘인터넷+ IT에서 DT까지’(이하 ‘인터넷+’·사진)는 그런 마윈의 생각을 정리한 ‘DT 전도서’ 같은 느낌이다. 마 회장과 알리바바그룹 간부 두 명은 책 서문에서 DT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소개했다. 인류 역사에서 큰 기술혁명은 지금까지 다섯 번 있었다. 1차는 영국에서 시작된 방직산업 기계화에 의한 대량 생산, 2차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나타난 증기 동력 발전, 3차는 전기 에너지 혁명, 4차는 석유와 자동차의 발명 및 2차 대량 생산 시대, 5차는 컴퓨터 및 인터넷 시대의 도래다. 이제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이 책은 선언한다. 마윈은 IT 혁명 이전까지는 사람의 ‘체력’을 해방시켰다면 IT 시대 이후는 사람의 ‘두뇌’를 해방시켰다고 했다. 그래서 몽상, 상상력, 창조에 대한 충동, 과학 기술에 대한 신앙 등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마윈은 지난 20년간 인터넷이 인류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인터넷 산업도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3년을 못 버티고 망하고 사라지는 기업도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대표적 인터넷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그리고 알리바바도 매일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전통 기업은 인터넷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불평을 한다. 인터넷 기업이든 전통 기업이든 오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IT에 대해 아직 정확히 모르는 가운데 사회는 다시 DT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인터넷+’는 소개한다. 그리고 IT와 DT는 단순히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인류의 사고 차이, 인류가 세계를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전한다. IT 시대에는 정보를 자기 스스로가 편리하도록 통제하고 관리해 정보는 일종의 권력이었다. 하지만 DT 시대에 ‘숫자화한 정보’는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 대중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주요 임무다. 중국어로 ‘DT 시대’는 ‘숫자 기술 시대’로 번역된다. 이 시대에는 고객 정보나 빅데이터 등 숫자가 충분히 흘러 다니고, 보다 투명하고 남을 위해 쓰이며, DT를 쓰는 사람들의 책임이 강조된다. ‘인터넷+’는 전통 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IT 기업과 전통 기업이 어떻게 서로 융화돼 인류에게 그리고 사회에 얼마나 깊고 큰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한다. 석유가 아니라 ‘숫자’, 즉 ‘데이터’가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 가는지도 보여준다. 비즈니스 모델도 기존의 ‘B2C’가 아니라 ‘C2B’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기업은 앞으로 규모나 표준화가 아니라 민첩성 개성화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 등이 핵심 관심 사항이 된다. 경제의 주도권이 창의성과 개성을 가진 각 개인 소비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인터넷+’는 재산을 모으고 관리하는 논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왜 소비자가 주권자가 되는지, 사고파는 무대는 왜 나라 국경을 넘어 전 지구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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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공무원들 탄 버스… 中서 추락 10명 사망

    1일 오후 3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에서 중국 현지 문화탐방을 하러 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탄 버스가 단둥 시 방향 52km 지점 와이차(外차)대교에서 추락해 10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지안 시를 관할하는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과 외교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지방공무원 143명과 지원관 5명 등 총 148명은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으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이 중 5호차 버스가 지안과 단둥 경계 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추락했다. 6호차 버스에 타고 있던 김현 광주시 사무관(53)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앞에 가던 5호차 버스가 직진을 하다 다리 커브 길에서 90도로 꺾으면서 사고가 났다”며 “5m 아래 하천 바닥에 뒤집힌 채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한 버스에는 지방공무원 24명, 지방행정연수원 직원 1명, 한국인 가이드 1명, 중국인 가이드와 운전기사 등 총 2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 탑승객들은 모두 지안 시 의원으로 이송됐으며 2일 0시 현재 사망자는 10명이고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중상자 4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자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지방직 5급 대상)을 밟고 있는 공무원들로 2월 입교해 12월까지 10개월 과정의 연수를 받고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고구려, 발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역사문화탐방’ 중이었다. 선양 한국총영사관 유복근 부총영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현장에 경찰 영사 2명을 보내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해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사망자 명단=△조중대(51·서울 성동구) △김태홍(55·부산시) △김철균(55·광주광역시) △한금택(55·인천 서구) △한성운(54·경기 고양시) △김이문(54·경기 남양주시) △정광용(51·경북도) △이만석(55·강원 춘천시) △조영필(54·제주도) △성명 미확인 1명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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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주간지 ‘아베 비공개 발언’ 보도 논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비공개 모임에서 중국과의 전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이 일본 잡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밤 도쿄의 한 중식당에서 언론인들과 친목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레드와인을 모두 비우고 “안보법제 개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슈칸겐다이는 “아베 총리가 중국을 일본 자위대와 미국의 ‘가상 적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언론 앞에서 자신은 확실히 중국과의 전쟁도 궁리(謀劃)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은 진지하고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국내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대항을 부추기는 언행은 세계 평화 발전의 흐름에 위배되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칸겐다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해 아베 총리가 “내가 말했잖아. 기다리기만 하면 한국이 스스로 찾아올 거라고. 위안부 문제는 3억 엔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이건 단지 돈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칸겐다이는 이런 발언이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 외교 문제가 될 것이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의 큰 매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 ‘비공개 발언’은 보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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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올린 AIIB… 崔부총리 “투자은행 통한 北지원 마다안해”

    중국이 주도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 준비를 끝마쳤다. 중국 정부는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등 57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가졌다. 서명식에는 57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석했지만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50개국만이 서명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연내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분 50% 이상, 10개국 이상이 국내 비준 절차 등을 마치면 협정문은 공식 발효돼 AIIB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출범 시기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명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명식 하루 전인 28일 가진 설명회에서 “북한이 투자를 필요로 하고 투자할 여건만 되면 한국은 AIIB가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IB가 지원할 프로젝트 중에 한국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 있는 사업이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IB 협정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분 30.34%와 투표권 비율 26.06%로 1위 주주국이 됐다. 이로써 중국은 투표권의 75% 이상 찬성이 필요한 주요 사안(비회원국 지원, 자본금 변경, 이사회 규모, 협정문 개정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AIIB 본부는 베이징에 두며 초대 총재도 중국인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분 3.81%와 투표권 3.50%로 역내(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4위, 전체로는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분에 따라 자본금 37억4000만 달러를 배당받았으며 실제 납입금은 7억5000만 달러로 향후 5년간 분할 납입한다. AIIB는 창립 회원국 중 일부가 배분된 지분 일부를 포기해 자본금 982억 달러로 출범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서명식 직후 회원국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국제발전 사업을 위해 힘이 닿는 한 최선의 공헌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창립 회원국들의 협정문 서명에 대해선 “AIIB가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각국이 단결협력, 개방포용, 공동발전을 위한 성실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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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때면 문전성시”…北 평양 ‘향만루 대중식당’ 체험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북한 평양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있는 중식당 ‘향만루(香滿樓) 대중식당’의 현지 특파원 체험기를 소개했다. 이곳은 1989년과 2010년 김정일도 ‘현지 지도’로 찾았던 곳이다. 다음은 기사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신화통신 평양분공실 바로 옆에 있는 향만루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점심 때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북한에서는 드물게 식당 이름이 한자로도 쓰여 있다. 2014년 11월 25일 조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출생일)에 향만루가 전국 요리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가격이 극히 낮은 식당은 당과 국가의 복리정책상 내국인만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이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막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소개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소개표가 없어 되돌아 나오다 책임자로 보이는 여성에게 사정을 해 ‘5인분 소개표’를 받았다. 밥값으로 북한 돈 1만7250원(약 2550원)을 받았다. 종업원은 2층 방으로 안내했다. 우리 일행은 4명이었지만 음식은 소개표대로 5인분이 나왔다. 닭다리와 새우무침, 라면 100그램 그리고 광둥식 딤섬 세트 등이었다. 다른 메뉴를 더 시키면 미국 달러로 돈을 더 내야 했다. 몇 가지 중국 요리 더 시켰으나 4명이 소개표의 5인분을 다 먹기 힘들었다. 주방 요리사들은 중국에서 단기간 연수를 받고 왔으며 전국 요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소개표’에 ‘주체 103년(2014년) 11월29일’로 되어 있어 식당 체험을 한 지가 7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체험기를 내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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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7% 성장률’ 지키기 안간힘

    중국이 한 달 보름여 만에 이자율을 또 내리고 동시에 지급준비율도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8일부터 금융기관의 1년짜리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0%로 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런민은행은 또 3농(三農·농민 농업 농촌) 부문 대출 비중이 높은 도시 상업은행과 농촌 지역 상업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리고 농촌 부문 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국유 대형 상업은행과 외자은행의 지준율도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 번째로 금리를 내리고 이례적으로 지준율 인하가 함께 이뤄진 것은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7% 안팎’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런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물경제 지원과 구조 조정 촉진을 위해서라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26일 “공업 생산이 부진하고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6%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연간 7.4%의 성장률을 기록해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7.0%로 낮아졌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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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IB 29일 베이징서 서명식… 연내 출범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이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중국 주도의 AIIB가 사실상 출범 준비를 마침에 따라 미국과 서방이 주도해 온 국제 금융질서의 ‘새판 짜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명식에는 한국의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부총리급 3명 등 모두 57개국의 재무 재정장관(급)이 참가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AIIB 창립 회원국 대표들을 만난다. 시 주석은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 국가들에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이로부터 2년도 지나지 않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까지 AIIB 창립 회원국으로 대거 참여시키는 큰 성공을 거뒀다. 참여국이 늘어나면서 자본금 규모도 당초 목표로 했던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증액됐다. AIIB 창립 57개국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5월 말 싱가포르에서 각국의 투자액과 비율, 투표권 비율 및 협정문을 확정했으며 올해 안에 출범할 예정이다. 중국은 30% 안팎의 최대 지분과 25% 이상의 투표권 비율을 확보해 주요 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분과 투표권에서 역내 4위, 전체적으로는 5위다. 초대 행장에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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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IB 협정문 서명식 29일 개최…국제 금융질서 ‘새판 짜기’ 전망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이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중국 주도의 AIIB가 사실상 출범 준비를 끝마침에 따라 미국과 서방이 주도해온 국제 금융질서의 ‘새판 짜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명식에는 한국의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부총리급 3명 등 모두 57개국의 재무 재정장관(급)이 참가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AIIB 창립 회원국 대표들을 만난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 국가들에게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이로부터 2년도 지나지 않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까지 AIIIB 창립 회원국으로 대거 참여시키는 큰 성공을 거뒀다. 참여국이 늘어나면서 자본금 규모도 당초 목표했던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증액됐다. AIIB 창립 57개국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5월 말 싱가포르에서 각 국의 투자액과 비율, 투표권 비율 및 협정문을 확정했으며 올해 안에 출범할 예정이다. 중국은 30% 안팎의 최대 지분율과 25% 이상의 투표권 비율을 확보해 주요 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분율과 투표권에서 역내에서 4위, 전체적으로는 5위다. AIIB는 2차 대전 이후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두 축으로 세계금융질서를 주도한 미국에 중국이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 ‘미중간 권력이동(파워 시프트)’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AIIB는 중국이 최대 지분율을 갖고 중국인 초대 행장을 맡을 뿐만 아니라 본부를 베이징에 둔다. 초대 행장에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AIIB를 금융 인프라로 삼아 ‘21세기 대륙과 해양으로 가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해 ‘아시아 재균형’ 정책으로 압박해 오는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서진(西進) 정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진’은 일대일로와 AIIB의 주요 목표가 중국을 기준으로 서쪽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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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마약 엄단에도 복용자 급증…4년새 2배 가까이 늘어

    ‘1㎏ 이상의 아편이나 50g이상의 필로폰 헤로인을 밀수 판매 운수 제조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다.’(중국 형법 347조)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단속 처벌하는 국가 중 하나지만 마약 복용자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도 낮아지고 도시 중산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관련 사망자도 4만9000명에 이른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29회 세계마약 퇴치의 날’(26일)을 앞두고 중국국가마약위원회와 공안부 등은 24일 처음으로 ‘2014 중국마약형세 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복용자로 등록된 사람은 295만5000명으로 2010년 154만3000명에 비해 92% 늘었다. 등록자의 연령은 18세 미만이 42%, 18~35세가 56%를 차지했다. 위원회는 실제 마약 복용자는 1400만 명에 이르며 35세 이하가 5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체 인구 13억6782만명(2014년)의 약 1%가 마약 복용자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합성 마약 복용자가 헤로인 등 전통 마약 복용자를 처음으로 앞질러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마약 복용자는 과거에는 실업자, 자영업자, 농민 그리고 농촌에서 도시로 온 농민공 등이었으나 지금은 대기업 직원, 프리랜서 등 직장인과 연예계 종사자, 공무원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홍콩 배우 청룽(成龍)의 아들 팡쭈밍(房祖名)도 마약 혐의로 6개월 수감됐다가 2월 13일 석방됐다. 마약 사용으로 낙마하는 공무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궁웨이궈(¤圍國) 후난(湖南) 성 린샹(臨湘) 시 시장은 나체 상태로 마약에 취해 있다가 체포돼 4월 직위가 박탈됐다. 최고인민법원은 마약 사범이 2007년 4만3360명에서 지난해 10만9692명으로 매년 15% 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부는 올 4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마약 거래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832개 사이트에서 1만4878건을 적발해 3만2871명을 체포했으며 마약 3.3t을 압수했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마약의 주요 공급지는 해외에서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의 ‘황금 삼각지’(헤로인과 필로폰)와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접경 ‘황금 초승달지역’(헤로인)이다. 중국 국내 생산도 늘어 광둥(廣東) 쓰촨(四川) 성(필로폰과 케타민)이 주요 생산 지역이지만 동북 3성 등 사실상 전국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북한으로부터의 마약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마약 범죄로 사형이 집행된 한국인 중 한 명도 북한으로부터 대량의 필로폰을 들여온 혐의였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해 “중국이 주요 합성 마약품의 생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광둥 성 루펑(陸豊) 시의 한 공장에서만 2.9t을 압수했다며 밝혔다. 올해 1월에도 루펑 시의 다른 공장에서 2.4t의 마약이 압수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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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중서부 공략 시동… 충칭 5공장 착공

    23일 중국 충칭(重慶) 시 량장(兩江) 신구 국가경제개발구의 허허벌판. 이곳에는 중국 중서부 지역의 거점인 충칭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를 향해 간다’는 의미가 담긴 ‘현대에서 미래로’라는 대형 간판이 걸려 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이날 오전 이곳에서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4월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4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중서부 거점 도시인 충칭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충칭 공장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모두 27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어 중국 내 ‘빅3’의 자리를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충칭 공장은 200만 m²의 땅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m² 규모로 건립된다. 이미 확보한 부지에 비해 이번 공장 규모는 크지 않아 앞으로 중서부 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늘면 공장 증설이 가능하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서기,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 동사장(이사장), 장궁(張工) 베이징 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충칭 공장 건설로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현대차는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성장동력인 충칭 충칭 시는 한국의 83%에 이르는 면적(8만2000km²)에 인구가 30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이자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개발 전략인 ‘창장(長江) 경제벨트’의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한 동부 연안에 비해 자동차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 자동차등록대수 기준으로 충칭의 연간 신차 판매량은 47만2680대에 불과해 광둥(廣東) 성 등 동부지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창장 지역의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허베이 성 창저우에 4공장을 지으면서까지 충칭 공장 건설에 매달려왔다. 특히 충칭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가 새롭게 입주하고 있어 현대차로서도 부품 조달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가 중서부에서도 생산된다’는 점이 이 지역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소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공장에서 현지화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전략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매년 8% 이상씩 성장해 2020년 승용차 수요가 26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시장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500만 대, 2위인 GM도 2017년까지 연간 290만 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완성차 관세가 22.5%로 높아 중국 내 생산이 필수다. 올해 들어 중국 로컬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 세단 수요는 올해 1∼5월에 3.8% 감소한 데 비해 저가형 SUV 시장은 112% 늘어나면서 글로벌 합자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시잠점유율 1위 업체인 이치폴크스바겐(―7.6%)을 비롯해 상하이GM(―5.7%) 둥펑닛산(―9.9%) 등 주요 합자 메이커들도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베이징현대도 같은 기간에 판매량이 3.5% 감소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10위였던 창안자동차(長安汽車)는 판매량이 62.9% 늘었다. 현대차 측은 “중국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면서 고객 밀착 관리를 체계화해 친환경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충칭=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정세진 기자}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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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미중 전략경제대화’ 열려…갈등 국면 진정될까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3일과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S&ED)가 개최된다.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화가 갈등에서 협력으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1일 “양국간 투자보장협정(BIT)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달 초 양측이 ‘네거티브 리스트(투자 제한 항목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개방)’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2008년 시작돼 8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중간 BIT 협상은 세계 1,2위 경제대국간 투자 시장을 여는 것이어서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의 면적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나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은 7개로 면적은 8.1㎢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펑황(鳳凰)망은 기존에 알려진 융수자오(永暑礁) 외에 메이지자오(美濟礁)와 주비자오(渚碧礁)에만 각각 5.42㎢와 3.95㎢의 인공섬 건설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대화에서는 이밖에 위안화 환율,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킷 포함 문제, 사이버 안보 등도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이번 대화에 즈음해 ‘100-1000-10000 인재교류’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차이나 데일리는 전했다. 이는 100명의 미국 젊은 지도자를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초대해 연구토록 하고, 양국의 학생 1000명을 교환학생으로 상호 파견하며 중국은 1만 명의 학생을 미국에 보내 공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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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구자룡]北中러 접경지 잠재력에 주목해야

    러시아 극동 연해주 남부 하산의 자루비노 항은 현재는 15t 화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형 크레인만 몇 개 있어 한적한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중국의 ‘동해 출해(出海) 전략’이 교차하면서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고 있다. 한국의 강원 속초나 동해, 부산 그리고 일본 니가타 등을 잇는 요충지가 되겠다는 것.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최대 항만 운영사인 수마(SUMA) 그룹과 지린 성은 자루비노 항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최근 찾아간 자루비노 항 부두 주변은 콘크리트로 말끔히 포장되어 있었다. 자루비노 항 운영사의 지분 49%를 인수한 중국 ‘동북아시아철도공사’가 투자한 것이다. 이 업체는 70t 화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도 2대 주문해 올해 안에 설치하는 등 부두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서방의 제재를 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극동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입김이 커지는 것이 껄끄럽지만 중국 자본까지 끌어들여 자루비노 항 현대화를 추진하고 나아가 연해주 상당 구역을 자유무역지대로 바꾸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하산과 맞닿은 중국 땅은 지린 성 훈춘 시. 훈춘의 북-중-러 3국 접경지 팡촨(防川)에는 13층(64.8m) 높이의 룽후거(龍虎閣)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이곳 3층에는 훈춘 시가 구상하는 3국 접경지대 ‘무비자 자유관광구역’ 설치 계획이 지도 도표 등과 함께 상세히 소개돼 있다. 북한 나선과 하산, 훈춘의 팡촨 등 3국 접경 지역에서 각각 10km²씩을 떼서 ‘무비자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족인 조현호 훈춘 시 부시장은 “연해주와 나선시 모두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관광구역 설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중-러 자본을 이용한 나진항 개발, 연해주와 연결되는 철도 개보수, 훈춘과의 제2 두만강대교 공동 건설 등 접경지대 공동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두만강 하구 3국 접경지대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목과도 같은 곳이다. 최근 강원도와 속초시 관계자,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 전문가들이 연해주와 훈춘을 견학하면서 두만강 하구의 북-중-러 3국 협력에 강원도, 나아가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색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호는 있지만 이곳을 파고들려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훈춘 나선 하산이 모두 해당 국가에서는 변방이지만 서로 연계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강원도나 속초시도 한국에서는 변방이지만 이곳 개발과 협력에 참여해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 구정모 교수(경제학과)는 “강원도가 1994년 ‘환동해권 지방정부 회의’를 조직하는 등 분투하는 것에 비하면 중앙정부로부터는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한국도 중국의 동북 개발 전략, 러시아의 신극동 전략처럼 두만강 3국 접경 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법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니셔티브든 법안이든, 중앙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3국 접경지대 협력이 만들어 낼 ‘금(金) 삼각지’의 잠재성을 파악해 참여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산·훈춘에서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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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수용 베이징에… 中고위급 접촉 가능성

    이수용 북한 외무상(사진)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고위 당국자 간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이날 낮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빈용 출입구를 통해 공항 건물을 나선 뒤 주중 북한대사관이 마련한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일부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그가 베이징에 들른 것은 제3국을 가기 전 들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외무상이 베이징에 수일간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중국 고위 당국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외무상이 베이징에 수일간 머물 예정이고 그 사이에 중국 고위 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 접촉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 외무상이 중국과 접촉한다면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 강행과 그해 12월 친중파 장성택 처형 등으로 중단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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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한국’ 세계가 보는데… 출국자 발열 검사도 안해

    정부가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열 검사에 손을 놓고 있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국가 이미지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검역소 대부분의 인력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 등을 하고 있어 여력이 없다는 것이 출국자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다. 인력 충원을 요청해야 할 보건복지부는 직제 개편에 시일이 오래 걸린다며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만약 메르스 감염자가 해외로 나가 병을 퍼뜨린다면 국가적인 망신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홍콩 등 인접국이 철저한 메르스 검역에 나서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는 가운데 1차적으로 정부가 당장 출국자 발열 검사를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난팡항공은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60개 항공사 모임인 항공사운영위원회(AOC)를 통해 한국 출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 구두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OC는 16일 공문을 보내 검역소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출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감지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검역소 측은 “수신했다”고만 알리고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다. 검역소는 현재 입국자 발열 검사는 하고 있지만 출국자 발열 검사는 손을 놓고 있다. 검역소 상위 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출국장이 여러 곳에 분포돼 있는 만큼 열감지기를 운영하고 관리할 인력이 부족해 출국자까지 발열 검사를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8명, 검역소에서 1명의 인원이 인천공항 내 메르스 환자 격리 시설에 파견 나가 24시간 일하고 있으며 가동할 수 있는 나머지 70여 명의 인원도 입국자의 메르스 발열 감지 내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 검역하고 있어 출국자 검사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부처 간의 혼선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출국자 방역 조치에 손을 놓고 있자 국가 이미지도 덩달아 실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뒤 중국에 입국한 내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가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한국의 허술한 의료 관리 체계가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 보건 당국은 메르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여객기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홍콩은 한국발 여행객은 미열 증상만 보여도 의심자로 분류해 현지 병원에 격리한 채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홍콩은 또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경우 전용 게이트와 통로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발열 등 증상 의심자는 아예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하고 의료진이 비행기 안에서 검진을 마친 뒤 내리도록 했다. 특히 한국과 중동 지역을 다녀온 입국자들을 상대로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입국 즉시 검역 당국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과 홍콩을 경유하는 한국인 승객들은 검역 강화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아예 경유편이 취소돼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메르스 2위 발병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출국자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볼라가 창궐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들은 즉각 국제공항과 항구를 통해 나가는 모든 출국자들에 대한 검사를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준명 연세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관리하지 못하고 격리하지 못한 감염자들이 해외로 나가 외국에서 메르스 확산을 유발한다면 해당 국가에 부담과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며 “이는 국가 위신의 실추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빨리 출국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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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親中 직선제’ 거부… 간선제 유지

    홍콩 입법회(국회)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결의를 거쳐 홍콩 정부가 확정한 ‘2017년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을 부결시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보고 싶지 않던 결과”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선거안 부결로 2017년 행정장관은 현행대로 선거위원 1200명의 선거위원회를 통해 간선제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입법회는 19일까지 논의를 한 뒤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친중국파 의원 30여 명이 1인당 15분씩 주어진 발언권을 활용하지 않아 표결 일정이 앞당겨졌다. 그런데 이날 표결 직전 친중파 의원들은 참여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해 표결 시간을 늦춰달라고 재스퍼 창(曾鈺成) 입법회 의장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기 위해 집단 퇴장했다. 하지만 친중파 의원들 간 의사소통 착오로 일부가 투표에 참여해 표결이 성립돼 선거안은 찬성표를 8표만 얻었다. 입법회 내 범민주파 의원은 전체 재적의원 70명 중 27명이지만 이날 반대표 28표가 나왔다. 친중파 의원인 의료계 대표 량자류(梁家류)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선거안이 부결된 뒤 ‘정치 개혁을 다시 시작하고, 홍콩을 수호한다. 진정한 보통선거 쟁취 투쟁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입법회 밖에서 선거안 통과 반대를 외치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거안은 후보 추천위원 1200명의 과반 지지를 받은 예비 후보 2, 3명에게만 직접선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친중 성향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반중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차단하려는 방안이라며 부결시키겠다고 경고해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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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호주 10년 만에 FTA 공식 서명…‘네거티브 방식’ 첫 도입

    중국과 호주가 10여 년의 협상 끝에 17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했다. 호주는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지속 또는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적극 추진해 실리를 챙기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행보를 굳혀 가고 있다. 호주는 중국과 FTA를 체결한 가장 큰 선진 경제국이자 주요 서방국이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장은 이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과 만나 FTA 협정에 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 FTA 협상의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로써 양국은 2005년 4월부터 FTA 협상을 시작해 10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이번 FTA로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물과 와인, 유제품 등에 적용되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연간 최대 200억 호주달러(약 19조 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FTA가 발효되면 양국은 모두 수출품목의 85.4%에 대해 즉시 무관세가 적용된다. 일정 기간 후 호주는 품목과 액수 모두 100% 무관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은 품목과 액수에서 각각 96.8%과 97.0%를 목표로 정했다고 홍콩 펑황(鳳凰)망은 전했다. 호주는 서비스 품목에 대해서는 ‘네가티브 방식(지정한 제한 항목 외에는 모두 개방)’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서비스 시장을 네가티브 방식을 적용해 개방하기는 호주가 처음이라고 펑황망은 전했다. 중국은 전자 제품에 적용되는 5%의 관세가 사라지는 등 경제적 이익과 함께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넘어 태평양을 향해 경제 영토를 넓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또 선진 경제국과의 FTA를 통해 ‘신창타이(新常態·중저속 경제성장 속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것)’로 전환하려는 중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펑황망은 분석했다. 2014년 중국과 호주 무역액은 1369억 달러로 2000년에 비해 16배가 늘었다. 호주는 중국 대외 직접투자에서 홍콩 다음으로 많다. 중국은 호주에게는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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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월 대만 총통선거 ‘女 대 女’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후임자를 뽑는 내년 1월 선거는 여성 후보 간 대결로 압축돼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당이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12일과 13일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훙슈주(洪秀柱·67) 입법원 부원장(국회 부의장 격)이 지지율 최소 기준인 30%를 넘는 46.2%를 얻었다고 14일 발표했다. 국민당은 4월 차기 총통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훙 부원장 등 3명이 등록했으나 훙 부원장만이 ‘당원 1만5000명 지지 서명’이라는 당내 관문을 통과했다. 국민당은 또 ‘여론조사 30% 이상 지지’를 얻어야 후보 지명에 나설 수 있다는 규정도 적용했다. 국민당이 다음 달 19일 개최하는 전국당대표대회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훙 부원장을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진보당은 단독 출마를 선언한 차이잉원(蔡英文·58) 주석을 올 4월 15일 경선 없이 당 집행부 추천 형식으로 후보로 결정한 상태다. 두 여성 후보 중 한 명이 총통으로 선출되면 1949년 대만이 중국 대륙에서 분리된 후 첫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중국과 대만을 통틀어 여성이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은 당나라 시대 측천무후(則天武后) 이후 처음이다. 측천무후는 당나라 고종의 황후로 스스로 15년간 ‘주(周)나라 황제’를 칭했다가 물러났다. 훙 부원장은 이날 “대만에는 중화민국파만 있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총통 선거 승리도 예상하는 관측이 나오자 “오늘의 기쁨에 빠지지 말고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 차이 후보는 “훙 부원장이 순조롭게 후보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선거 문화를 이루자”며 인사를 건넸다. ‘작지만 매운 고추’라는 별명을 가진 훙 부원장은 쇄신을 바라는 국민당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중앙 정치 무대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홍콩의 ‘우산 혁명’ 시위 여파로 대만 내에서 중국에 비판적인 세력이 커져 양안 교류에 적극적인 국민당 후보가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이 주석은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등을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았으며 2008년부터 민진당 주석을 맡았다. 2012년 총통 선거에서는 마 총통에게 득표율 6%포인트 차로 패배했지만 참신한 이미지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차이 주석은 지난 선거에서 민진당이 지나치게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안정 추구’ 세력이 이탈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대만 독립 반대’를 밝히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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