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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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6-01-28~2026-02-27
산업36%
미국/북미21%
경제일반10%
국제정세7%
국제일반7%
인사일반7%
남북한 관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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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짓는 선생님’과 ‘쌤밥’ 먹은 아이들, 한 팀으로 뛴 결과는…

    올해로 교사가 된 지 3년 차를 맞습니다. 임용고시 준비 시절, 교사가 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줄 알았는데…. 요즘 전 매일이 갈등과 자괴감의 연속이에요. 꿈꿨던 교사가 되기에 현실이 너무나 가혹합니다. 매 수업시간, 교실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3분의 2가 책상에 엎드려 잡니다. 제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아이들도 많죠. ‘내가 무섭지 않아서 그럴까’라고 고민도 했지만, 혼을 내보면 대부분 역효과만 나더군요. 학교폭력 업무, 생활기록부 작성, 수업준비 등 24시간이 부족하게 일하고 있지만 ‘좋은 선생님’이란 수식어는 제게 영영 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교실 풍경…. 제가 언젠가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으로 기억될 날이 올까요?‘내 아이라면 저렇게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걸 보고만 있을까.’ 육지에서 배를 타고 40분을 가야 닿는 전남의 섬마을 조도. 그곳의 유일한 고교인 조도고에서 근무하던 조연주 교사(54·여)는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부터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기 시작했다. 부모님 대부분이 뱃일, 밭일을 나가 도시락을 제대로 못 챙겨온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 전 컵라면과 과자 만 먹는 것을 보고서였다. 처음엔 간단한 김밥을 만들었지만 나중엔 아예 저녁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식재료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호주머니 속 돈을 아끼지 않았다. 섬마을 근무를 자원해 조도에 갔던 그가 훗날 ‘밥 짓는 선생님’으로 불린 이유다. 매일 ‘쌤(선생님)밥’을 먹은 아이들은 선생님과 한 팀이 됐다. 대학진학의 길을 멀게만 생각하던 아이들이 어느 덧 조 교사와 함께 뛰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의 지도 아래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고, 전남대, 한국해양대 등 지역의 내로라하는 국립대와교대에 붙어 떠나는 아이들이 이어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매년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제1회 대상을 수상한 조 교사의 이야기다. 그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꿈을 이룬 학생들이야말로 나의 훈장”이라고 말했다. 교권 추락의 시대, 옛 고서에 나오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이제 신화나 다름없다. 교사의 권위가 임금이나 부모에 버금갔던 시대에는 교사라는 것 자체만으로 권위가 인정됐지만 이제는 수십 년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조차 회의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며 길게 명예퇴직 줄을 서는 형편이다. 이런 시대에 ‘참스승’이 되기 위한 교사의 예(禮)는 무엇일까. 지난해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이자 ‘손편지 선생님’으로 불리는, 교직생활 30년차 박경애 교사(55·여·경기 소하중)는 첫째로 ‘애정’을 꼽는다. 그는 제자들에게 받은 수백 통의 답장 가운데 몇 년 전 ‘문제아’로 불리던 A 양(당시 13세)에게 받았던 편지를 잊지 못한다. 온 몸에 문신을 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 눈도 마주치지 않던 그에게 박 씨는 평소처럼 손편지를 썼다. 어느 날 A 양의 답장엔 그가 매일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는 이유가 적혀있었다. “저는 엄마가 없고요. 아빠는 나를 돌봐주지 않아요.” 아이를 깨워줄 부모가 집에 없단 걸 알게 된 박 교사는 아이가 오지 않는 날이면 전화로 엄마처럼 잔소리를 했다. 그렇게 2학년을 보낸 A 양은 박 씨에게 편지를 남겼다. “모른 체 하지 않고 매일 깨워주셔서 고마웠어요. 1년 365일 자퇴하는 날만 기다렸는데 이젠 잘 살아보고 싶어요.” 잘 가르치는 것, 이를 위해 자기 계발을 계속해 나가는 것 또한 이 시대에 필요한 스승의 조건이다. 22년차 김진성 교사(48·충북 현도정보고)는 기초가 부족한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교수법’. 팝송과 영화 속 표현을 가져와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하는 게 그의 주특기다. 그는 “영어성적이 8, 9등급이었다가 3등급 이상으로 오른 학생도 많다”며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려면 수업이 즐거워야한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또 하나 교사들에게 강조되는 가치는 ‘소통’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지연(가명·29) 교사는 5년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학급일기를 쓰고 있다.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교사도 좋겠지만, 제자의 가슴에 남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정, 실력, 소통.’ 하지만 이 모든 가치를 추구하기에 2019년 교사들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을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학업은 이미 학원에서 더 많이 배워 오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뚫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서 ‘예기(禮記)’에서 스승의 예를 분석한 정병섭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전통적 개념의 스승과 제자는 24시간동안 함께 생활하는, 학문과 인성을 둘 다 가르칠 수 있는 존재였지만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며 “교사에게 전통적 관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달라진 상황에 맞춰 교사의 가치가 실현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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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창문깨고 뛰어내려 구사일생 30대 여성, 3800만원 배상할 판

    시속 170km로 달리던 KTX에서 뛰어내린 여성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수천만 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A 씨(31)는 9일 오후 8시 45분경 KTX에서 탈출용 비상망치로 출입문 유리창을 깨고,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다. 당시 오송역을 출발해 공주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공주역으로부터 8.8km 지점으로 접근하면서 정차를 위해 속도를 시속 230km에서 170km로 늦춰서 운행했다.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면 열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다리가 절단되는 사례들이 있었는데, A 씨는 강한 바람 때문에 선로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코레일 측이 밝혔다. A 씨는 계룡터널 내 하행선 선로 위에서 구조됐다.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A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사고로 호남선 KTX 12편이 최대 1시간 24분가량 지연됐다. 코레일은 열차 지연에 따른 보상 규정에 따라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 6편 탑승객 1100여 명에게 지급할 금액을 3800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레일은 승객에게 먼저 돈을 지급한 뒤 A 씨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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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김하경]카페에서 만난 야생동물 정말 괜찮을까?

    기자는 5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야생동물 카페’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라쿤, 제닛(사향고양잇과 동물) 같은 이색적인 야생동물들이 손님들 사이에서 뒤섞여 놀고 있었다. 새끼를 주머니에 넣은 캥거루과의 왈라비도 뛰어다녔다. 카페 직원은 손님들의 소지품을 동물들이 물어 삼킬 수 있으니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사물함에 보관하라고 안내했다. 사물함에는 ‘동물들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면 안 된다’, ‘라쿤이 물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런 야생동물 카페가 전국에 84곳(2018년 6월 기준)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야생동물 카페는 식품접객업으로 분류돼 있어 야생동물 전시에 관한 사항을 환경부에 신고할 의무가 없다. 10개 종 또는 50개체 이상의 동물을 전시하는 경우에만 동물원으로 등록하도록 해 놓았다. 환경부가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의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들이 야생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할 경우 감염병에 걸릴 우려가 있고 생태계가 교란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라쿤은 광견병 매개체여서 미국에서도 골칫덩어리로 꼽힌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사람 성격이 제각각이듯 일부 개체는 순할 수 있지만 야생동물인 만큼 순식간에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카페 운영자들은 환경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카페를 차리느라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환경부가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물 카페 등 전국의 동물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KACIA)’를 꾸려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물산업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효연 KACIA 회장은 “동물의 습성에 맞춰 모래와 은신처 등을 갖추고 손 소독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하면 되는데 동물 카페를 무조건 금지하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 곳은 영업을 허가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으로 야생동물 카페 운영자들이 생존권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잘 지키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동물산업 종사자들의 인식에도 빈틈은 있어 보인다. 기자가 찾았던 야생동물 카페 주인은 기자에게 사료를 건네며 “한번 먹이를 줘보라. 물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 카페 직원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주인에게 말했다. “라쿤이 또 (나를) 물었어요.”  김하경 사회부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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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 로스쿨, 신입생도 SKY 출신

    올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 이상은 이른바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21개 로스쿨의 신입생 절반가량이 스카이 졸업생인 만큼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이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한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올해 스카이 출신 신입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로 93.4%였다. 이는 사준모가 전국 25개 로스쿨 중 21개 로스쿨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건국대 경희대 인하대 중앙대 등 네 곳의 로스쿨은 출신 대학 정보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에 이어 스카이 출신 신입생 비율이 높은 곳으로는 연세대(86.3%) 고려대(79.0%) 서강대·한양대(각각 68.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로스쿨로 넓히면 71.1%가 스카이 출신이었고, 로스쿨 21곳을 종합해 분석하면 48.7%가 스카이 출신이었다. 특히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로스쿨은 올해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자교 출신이었다. 서울대가 63.8%로 자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고려대(55.6%) 연세대(52.2%) 순으로 나타났다. 권민식 사준모 대표는 “전국 21개 대학 신입생 중 로스쿨이 없는 대학 출신과 독학사 출신은 11.6%에 불과했다”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는 빛이 바랜 지 오래다”라고 지적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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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 비중 비슷… 정시 소폭 증가

    현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에도 수시 비중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70%대를 유지하게 된다. 교육당국이 2022년부터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하면서 2021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일반대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선발 인원은 2020학년도보다 419명 줄어든 34만7447명이다. 이 중 수시모집 비중은 약 77.0%(26만7374명)다. 정시모집 비중은 지금보다 0.3%포인트 높아진 23.0%(8만73명)로 늘어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15개 대학은 총 5만1692명을 모집한다. 이 중 수능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만5236명(29.5%)으로, 전년(27.5%) 대비 2%포인트 늘어났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27.0%→30.7%), 이화여대(20.6%→30.7%), 동국대(27.1%→31.2%)가 2021학년도 수능 전형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렸다. 서울대(20.4%→21.9%), 고려대(16.2%→18.4%), 한양대(29.4%→29.6%), 경희대(23.0%→25.2%)도 수능 전형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확대를 경계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교육부는 “대학들에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대학 대부분은 학종을 줄이는 방식이 아닌 논술과 실기 등 전형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시 선발 비중을 늘렸다.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학종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44.0%(2만2761명)로 집계됐다. 연세대(34.9%→48.9%)와 건국대(48.9%→59.3%)가 전년 대비 학종 비율을 10%포인트 이상 늘렸다. 고려대는 학종 비율을 62.3%에서 47.5%로 대폭 줄이고, 교과 내신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9.6%에서 27.8%로 늘렸다. 반면 2021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입시에서 전년 대비 순감한 전형은 논술(441명)과 실기 등(1402명) 전형뿐이었다. 정시 확대를 통해 학종 축소를 유도하려던 정부 정책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입시정보업체 유웨이는 “대학들이 어쩔 수 없이 정시 비중을 늘렸지만 여전히 학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탐구영역 2개 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여야 했지만 2021학년도에는 탐구영역 2개 과목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면 된다.강동웅 leper@donga.com·김하경·김정훈 기자}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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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교수 징계 미흡” 서울대생들 반발 확산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 측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학생 차원에서 A 교수 사건에 대응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이수빈 씨(22)와 서어서문학과 어울반 학생회장 신유림 씨(20·여), 특위 공동대표 윤민정 씨(23·여·정치외교학부)가 단식을 하면서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해 왔다. 윤 씨는 “(학교 측에)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징계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논의하는 자리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한 명씩 단식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체 학생들과 함께 요구안을 표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위에 따르면 특위와 서울대 총학생회는 22일 오세정 총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새로 마련하는 교원징계 규정에 △징계상황을 피해자에게 알릴 것 △징계위원회에 학생을 참여시킬 것 △피해 회복을 위한 학교의 노력 의무를 규정에 명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A 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가 학생 전체의 뜻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 달 27일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오후부터 27시간 동안 학생 1078명이 총회 개최 찬성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회칙상 총회 소집 기준은 500명이 찬성하면 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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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 좌절 없게… 위탁모 아동학대 엄벌 필요”

    “일하는 엄마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아이를 위탁받아 양육하는 사람들의 아동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생후 15개월 여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로 기소된 위탁모(베이비시터) 김모 씨(39·여)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의 양형 권고 기준을 넘어서는 중형이다.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죄의 양형 기준은 학대 정도가 중해도 징역 6∼10년에 해당해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과 같은 참혹한 비극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생후 15개월 된 A 양을 돌보다 지난해 10월 육아스트레스가 크다며 주먹과 발로 A 양의 머리와 엉덩이 등을 수시로 때렸다. 식사도 제대로 챙겨 주지 않아 A 양의 체중은 크게 줄었다. 지속적 폭행과 학대를 당한 A 양은 그달 21일 온몸에 경련 증세를 보였지만 김 씨는 A 양을 32시간이나 방치했다. 자신의 학대 행위가 병원에서 발각될까 두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뇌의 80%가량이 손상된 상태였다. A 양은 2주간 연명치료를 받다 숨졌다. 수사 결과 학대는 A 양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김 씨는 자신이 돌보던 생후 6개월 된 B 양의 코와 입을 틀어막고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얼굴을 담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등 학대했다. 또 생후 18개월 된 C 군을 목욕시키다 일부러 뜨거운 물에 닿게 해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공분을 느끼고 피고인을 엄벌해 달라고 탄원서를 내고 있다.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이 깊은 좌절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더 이상 일하는 엄마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 내내 눈물을 흘리던 A 양의 가족과 친척들은 재판부가 “이곳에서 아픈 기억을 잊고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한다”며 판결을 내리자 오열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안전한 아이돌봄 서비스를 위한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초 서울 금천구에서 한 아이돌보미가 생후 14개월 된 아이를 학대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한 조치다. 개선대책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는 아이돌보미를 선발할 때 인·적성 검사를 실시해 부적격자를 걸러낸다. 또 아이돌보미 면접 때 쓸 ‘표준매뉴얼’이 마련된다. 특히 돌보미 면접 시 아동학대 예방 관련 전문가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킬 방침이다. 폐쇄회로(CC)TV 같은 감시용 카메라 설치에 동의하는 아이돌보미가 우선적으로 영아 대상 서비스에 배치된다. 다만 돌보미를 둔 가정에 카메라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은 인권과 사생활 침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번 대책에는 담지 않았다. 아동학대 처분도 강화된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행위를 적발했을 때 즉시 시행되던 ‘아이돌보미 활동 정지’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자격정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로 늘어난다. 또 아동학대 확인 시 내려지는 자격정지 기간도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아동학대로 벌금형이나 실형을 받을 경우 내리던 자격취소 처분은 기소유예나 보호처분을 받았을 때로 확대해 5년간 아이돌보미로 활동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아동학대 예방교육은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현장 실습 교육은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각각 두 배로 늘린다.김하경 whatsup@donga.com·강은지 기자}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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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훈-장춘순 부부, 30억 토지 기부… “발달장애인 자립 도울 희망의 땅으로”

    “이 버섯들이 농장 철거 전에 보게 되는 마지막 버섯이네요.” 14일 경기 여주시의 우영농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 농원 장춘순 이사(62·여)가 내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이사가 2010년부터 일궈온 이 농원은 올해 하반기 철거를 앞두고 있다. 장 이사와 남편 이상훈 우영농원 대표(66) 부부가 농원 부지를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기로 지난달 26일 약정했기 때문이다. 총 1만1800m2(약 3570평) 규모로 30억 원에 달한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이다. 그 대신 농원 부지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용 농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름은 ‘푸르메 스마트팜’. 스마트팜은 유리온실 속에서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시설이다. 날씨의 영향을 덜 받아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발달장애인들이 농사일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장 이사 부부는 올해 서른 살인 발달장애인 아들을 두고 있다. 이 부부 역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처럼 ‘우리가 죽으면 내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부부는 발달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일할 수 있는 사업장도 부족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었다. 장 이사 부부는 고민 끝에 스마트팜을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부는 2010년 농부의 삶을 시작했다. 우영농원 부지에 스마트팜을 만들고 수경인삼과 버섯 등을 재배하며 가능성을 실험했다. 하지만 이들 같은 초보 농업인에게 농업 기술을 익히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부부가 농원 부지를 발달장애인 전문기관에 기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한 배경이다. 푸르메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장애 어린이 재활치료시설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관련 경험이 풍부한 기관이다. 장 이사는 “장애인의 일터와 생활시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벨기에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푸르메재단의 지향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 흡사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에 대해 부부의 딸(35)도 “너무 잘했다”며 응원했다고 한다. 재단은 기부받은 부지에 스마트팜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카페, 레스토랑 등을 결합해 지역사회와도 어울릴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장 이사는 “아들이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선례로 자리 잡아 장애인들에게 더욱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우리 사회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장애 당사자 부모의 기부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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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나경원 사무실 난입’ 대학생 1명 영장청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난입해 연좌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A 씨와 B 씨에 대해 전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B 씨의 영장 신청은 반려했다.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렸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A 씨를 비롯한 대학생 등 22명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4층 나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 사퇴하라” “반민특위 망언, 강원도산불진압 방해 나경원 사퇴하라” 등을 외쳤다. 국회 방호원들에 의해 한 명씩 의원회관 밖으로 끌려 나가서도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지방자치법 세미나’에 참여한다며 방문증을 발급받고는 나 원내대표 의원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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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김하경]‘정직 3개월’로 성추행 묻히나

    이달 초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건물 앞에 ‘A 교수 파면하라’는 현수막이 붙은 천막이 세워졌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이수빈 씨(22)는 11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이 천막으로 향했다. 이 씨는 지친 표정으로 천막에 들어가 테이블 앞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물과 소금이 놓여 있었다. 그는 물과 소금에 의지해 9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몸무게가 7kg 줄었다. 현기증과 복통에 시달리는 몸으로 수업에 들어가고, 수업이 없을 땐 다시 천막으로 돌아가 허기와 싸우는 게 그의 일상이다. “힘들지만 단식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네요. 서어서문학과 A 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A 교수는 2017년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교수가 해외 출장지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강제로 팔짱을 끼게 했다는 게 피해 학생의 주장이다. 또 특정 여학생에게 단둘이 등산을 가자고 강요하고 제자들이 술자리에서 일찍 떠나려고 하면 공개 비난을 했다는 증언도 여럿 나왔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A 교수가 성추행을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학교 측에 정직 3개월 처분을 권고했다. 아직 징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벌써부터 결사항전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씨뿐 아니라 다른 단과대 학생 70여 명도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길게는 사흘간 단식에 동참했다. 2일 학생 500여 명이 교내에서 시위를 했고 10일엔 인문대 학생 80여 명이 동맹휴업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이 징계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집단행동에 나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갑질과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사회학과 B 교수에 대한 징계가 정직 3개월에 그치자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총학생회장은 솜방망이 징계에 항의하며 13일간 단식을 했다. 성낙인 당시 총장까지 나서 “징계 수위가 낮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징계위원회 재심의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윤민정 공동대표(23·여·정치외교학부)는 “가해 교수가 교수직을 유지할 경우 학계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피해자나 피해자를 도왔던 학생들은 향후 진로에 불이익을 받는 등 2차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A 교수의 경우도 B 교수의 전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가 준용하는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정직 3개월은 해임 바로 아래 단계의 징계 처분이다. 서울대는 해임까지 하는 게 너무 가혹할 경우 정직 3개월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성폭력 관련 자체 징계 규정을 만드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열풍 이후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는 크게 높아졌다. 서울대는 이 같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제2, 제3의 A 교수가 계속 나와도 합당한 징계를 하기 어렵다. 이 씨의 단식이 부질없는 투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직 3개월’이라는 장애물을 이제는 없앨 때가 됐다. 김하경 사회부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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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하나에 협박당했다” 회견 자청한 박유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소문이 돈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씨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 씨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4일 체포된 황 씨가 6일 수원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알고 지내던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가 마약 권유자로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 경찰은 황 씨의 ‘권유자 진술’이 나온 뒤로 권유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박 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오늘 수사기관이 ‘황하나의 진술에서 박유천이 거론된 것이 맞다’고 (박유천) 어머니를 통해 알려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먼저) 모든 것을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황하나가 마약을 권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내가 그 연예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고 내가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도 휩싸였다”며 “이건 연예 활동 중단이나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도 했다. 박 씨와 황 씨는 2017년 4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발표한 연인 사이였으나 지난해 초 결별했다. 박 씨는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곁에서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황하나가) 헤어진 후에도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했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황하나가 내 앞에서 불법적인 약을 복용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 씨는 2016년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 씨는 4건의 피소 사건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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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시간 교육중 아동학대 관련 2시간뿐… 아이돌보미 자격정지돼도 1년안에 복귀

    여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 돌보미 김모 씨(58·여)가 지속적으로 영아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돌봄서비스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아동학대가 발생해도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데다 돌보미에 대한 교육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3일 여가부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아이돌봄서비스에서 파견된 돌보미가 아이를 학대해 문제가 발생해도 신고나 상담은 경찰서나 지역센터에 해야 했다. 여가부가 만 12세 이하 아동의 가정에 아이돌보미를 파견해 돌봐주는 이 서비스의 운영 주체지만, 관리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222개 민간 위탁기관을 지정해 일임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를 민간 위탁기관에 신고해도 지자체를 통해야만 여가부에 보고된다. 여러 보고 단계를 거치면서 아이 팔에 든 멍 등은 사소한 일로 여겨지며 아동학대가 감춰지는 일이 발생한다. 돌보미들을 상대로 한 ‘학대예방 교육’도 부실하다. 여가부는 ‘아이돌보미 양성 및 보수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80시간 돌보미를 교육해야 한다. 이 중 아동학대 관련 교육은 2시간뿐이다. 아동학대로 자격정지 된 돌보미가 업무에 복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아이의 신체에 폭행을 가하거나 상해를 입히면 아이돌봄지원법에 따라 돌보미는 1년 이내 범위에서 자격이 정지된다. 하지만 정지 기간이 끝난 후 보수교육만 받으면 다시 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격정지 된 아이돌보미 58명 중 15명이 다시 현업으로 복귀했다. 복귀를 할 수 없는 ‘자격 취소’는 돌보미가 아동보호법으로 처벌받거나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아야 가능하다. 이에 여가부는 8일 아동학대 온라인 신고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지만 2007년 돌보미 제도가 생긴 지 10여 년 만에 이뤄진 조치라 ‘뒷북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3일 서울 금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금천경찰서는 오전부터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7시간여 동안 조사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 결과 김 씨가 2월 27일부터 3월 13일까지 34건의 아동학대를 저질렀으며, 많게는 하루에 10건 넘게 학대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자신이 한 행위가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사지원 4g1@donga.com·김하경·강동웅 기자}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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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 받으려면 얼마나 절박한지 구체적으로 쓰시오”… 서울대 ‘가난 증명’ 신청서 물의

    서울대 공과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A 씨(28)는 외부 장학금 중 하나인 ‘선한인재지원금’에 매학기 지원해 매달 30만 원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원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일종의 ‘가난 증명’을 요구하는 지원서 양식 때문이다. 서울대 각 단과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신청서를 보면 지원자는 경제적으로 절박한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A B C 세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A는 ‘매우 절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어 자기소개란에는 ‘해당 등급을 선택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쓰라’고 돼있다. A 씨는 “건강보험료 월 납입액도 쓰게 돼 있어 지원자의 경제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굳이 절박함에 대해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12월 이런 관행에 대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당시 인권위는 “신청 학생의 가정·경제적 상황은 객관적인 공적 자료를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판이 잇따르자 서울대는 비로소 진화에 나섰다. 서울대 장학복지과 관계자는 “해당 장학금은 개별 단과대와 외부 재단이 직접 교류해 지급하는 것으로 대학본부를 통하지 않아 신청 양식을 알지 못했다”며 “재단 측에 학생들의 민원을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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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교수 “동물 응급의료도 사람과 다를바 없습니다”

    “사람도 진화된 동물의 형태일 뿐입니다. 수의과대에서 하려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과대 스코필드홀. 이곳에서 열린 서울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 개소 기념 세미나에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권역외상센터장·사진)가 특강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경기 남부권에서 버스 사고가 발생해 10명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오느라 제 밑에 있는 동료들이 비행 출동을 나갔다”며 늘 급박한 응급의료 현실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오랜 외상센터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 응급 치료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을 조언했다. 그는 “몸에서 가장 질긴 부위가 피부이기 때문에 내장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밖에서 볼 땐 별문제가 없어 보여도 신체 내부에서 내장이 터지는 게 제일 심각한 문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응급의료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24시간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 시니어 스태프들이 정면에 서야 한다. 그래야 (응급의료센터가)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사례를 많이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 심각한 얼굴로 회의만 하는 걸로는 응급의료가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외과 수술 수업 때 동물을 수술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사람과 동물이 참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면 말이 통하겠지만 동물은 그렇지 못하니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잘 받아 동물들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보다는 동물을 편한 마음으로 치료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좀 죄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스코필드홀 좌석 190석은 가득 찼다. 청중은 노트북을 꺼내 이 교수의 말을 메모하고 강연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생 김하영 씨(30·여)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응급환자를 대하는 자세는 다 똑같다는 이국종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 수의학계도 체계적인 응급의료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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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년만에… 세살때 잃어버린 딸 극적 상봉

    살아생전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딸의 얼굴을 마주한 노부부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기억에도 없는 부모의 얼굴을 처음 본 딸도 펑펑 울었다. 잃어버릴 당시 세 살이었던 딸은 어느덧 중년이 돼 있었다. 1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한 노부부가 54년 전 잃어버린 딸 A 씨(57·여)를 13일 만났다. 노부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딸을 직접 키우지 못하고 전남 함평에 사는 친할아버지에게 맡겼다. 그러다가 1965년 할아버지가 손녀를 데리고 서울로 오던 도중 A 씨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당시 A 씨 나이는 세 살이었다. A 씨 부모는 딸을 찾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으나 당시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아 찾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A 씨는 서울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고 2년 뒤인 1967년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A 씨 어머니(78)는 죽기 전에 딸의 얼굴을 꼭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 2014년 7월 서울 구로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자신의 유전자 정보도 등록했다. 그러나 딸의 유전자 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아 모녀 간 상봉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A 씨가 “친부모를 찾고 싶다”며 한국을 찾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 씨는 자신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인근 서대문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A 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중앙입양원 실종아동전문기관이 보유한 유전자와 대조해줄 것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두 유전자가 흡사하나 친자관계라고 확인할 수는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아버지 유전자를 새로 채취해 대조를 의뢰했고, 결국 올해 1월 ‘99.99% 친자관계’라는 결과를 받았다. A 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노부부와 A 씨는 상봉 다음 날인 14일부터 국내 여행을 함께 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 씨는 곧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친부모와 계속 연락하기로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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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초미세먼지, 치매 빠르게 악화시켜”

    치매 환자나 치매 전조 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초미세먼지(PM2.5)를 많이 들이마실 경우 망상, 환각, 불안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치매 증상을 빠른 속도로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등이 참여한 합동연구팀이 경도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6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확인한 것이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4세다. 이 논문은 환경역학 분야에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 최근호 온라인판에 2일 게재됐다. ‘초미세먼지 노출이 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정신행동 증상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이 논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달 사이 m³당 평균 8.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높아졌을 때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비정상적인 반복 행동, 불안, 망상, 환각 등)은 한 달 전보다 17.1%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전조 증상인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의 정신행동 증상은 같은 기간 40.7%나 나빠졌다. 미세먼지 노출 기간을 더 늘려 두 달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7.9μg 상승한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은 20.7%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노인들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이다. 합동연구팀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 악화 정도를 설문조사하는 방식(NPI)으로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 NPI는 치매 환자들의 변화를 평가할 때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혜원 교수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치매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이 더 빠르게 악화돼 이들을 돌보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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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묵 교수 “멘토링은 영화 스포일러 같아… 직접 부딪쳐 실패 통해 배워라”

    “상묵아, (서울대 합격을) 축하한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보니 대학 때까지가 공부고 실력이지, 그 이후엔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 4일 오전 서울대 입학식이 열린 서울 관악구 서울대 종합체육관. 단상 위에서 전동휠체어에 앉아있던 중년의 한 남성이 자신의 축사 순서가 되자 38년 전 이 대학에 합격했을 때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57)였다. 서울대 81학번인 이 교수는 신입생 후배들을 향해 “여러분들도 (아버지 말이) 무슨 말인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나이 마흔이 되면 내가 서울대를 나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밑에 몇 명의 직원을 두고 어떤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교수는 ‘학문의 중요성’을 자신의 사고 경험과 함께 얘기해 입학생과 학부모 등 청중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지 1년 6개월여 만인 2006년 학생들과 함께 연구 목적으로 미국을 찾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 교수는 전신이 마비됐다. 이 교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면 ‘산다는 게 무엇인가’처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생긴다”며 “내가 지금까지 배운 학문적 소양을 통해 스스로 답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교수는 전공 분야가 아닌 철학과 역사를 포함해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축사를 하는 10여 분 동안 자신이 미리 써온 원고를 한 번도 보지 않고 학생들과 눈을 마주쳐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입학생 이형용 씨(20·경영학과)는 이 교수의 축사에 대해 “친근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다”며 “공부가 대학 입학이나 취업 준비 등 어떤 목적을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 축사를 통해 인생 전반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1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조언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멘토링은 자칫하면 ‘이미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이 영화를 보려고 들어가는 사람에게 줄거리를 얘기해 주는 것’과 같다”며 “직접 겪어보고 문제에 부닥쳐 봐야 차별화된 사람이 될 수 있다. 실수를 했을 때 더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이 교수는 입학식 축사를 위해 3일 귀국했다가 4일 저녁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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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 풀린 구의원… 다투다 입건 되고 동료 고소도

    서울시 기초의원들이 회의장 안팎에서 다투다 경찰에 입건되거나 동료 의원을 고소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원의 해외 여행가이드 폭행, 강북구의원의 동장 폭행에 이어 이제는 기초의원들끼리 서로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동작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민희 의원(39·여)과 자유한국당 소속 최민규 의원(48)을 각각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해 조사한 뒤 1일 새벽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의원은 28일 오후 11시 45분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말다툼을 하면서 신 의원이 최 의원의 제네시스 차량을 발로 차자 최 의원은 신 의원을 손으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왜 서로 다퉜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다만 “사소한 말다툼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송파구의회 민주당 소속 김장환 의원(39)이 본회의 도중 한국당 이배철 의원(67)에게 의사봉으로 어깨 등을 맞았다며 이 의원을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과 송파구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본회의에서 일부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이 실랑이하다 두 의원이 충돌했다는 것. 이 의원은 “때리지는 않고 (때리는) 시늉만 했다”며 “맞고소를 비롯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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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와 나를 만든 건 꿈이 아닌 분노”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입니다.”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종합체육관. 73회 학위수여식이 열린 이곳에서 관현악단의 연주로 방탄소년단(BTS) 노래 ‘DNA’가 흘러나오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47·서울대 미학과 91학번)가 연단에 올랐다. 방 대표가 자기소개를 시작하자 체육관에 있던 졸업생 1200명과 학부모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나는 부정할 수 없는 기성세대다. 나도 모르게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방 대표는 자신이 음악 프로듀서가 된 계기에 대해 “아무리 돌이켜봐도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에 따라 선택했다”고 했다. 방 대표는 자신의 ‘성정(性情)’과 ‘행복’에 대해 얘기하면서 ‘분노’와 ‘화’를 여러 차례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최고가 아닌 차선을 택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데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를 냈다”고 했다. 또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한 음악산업 세계를 알아가면서 점점 분노가 커졌다”며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화를 내는 것이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졸업생 강수연 씨(26·여·디자인학부)는 “많은 사람이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반대의 이야기를 하니 더 와 닿았다. 나를 좀 더 다듬어 취업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떨 때 행복한지 먼저 정의를 내려보고 여러분을 그런 상황에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 못했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며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말고 무엇이 진짜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고민하라”고도 했다.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연예계 인사가 축사를 한 것은 방 대표가 처음이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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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아버지’ 방시혁 “나는 불만 많은 사람” 서울대학교 이색 축사 ‘눈길’

    “저는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입니다.”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종합체육관. 73회 학위수여식이 열린 이 곳에서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방탄소년단(BTS) 노래 ‘DNA’가 흘러나오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47·서울대 미학과 91학번)가 연단에 올랐다. 방 대표가 자기소개를 시작하자 체육관에 있던 졸업생 1200명과 학부모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TV 음악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날카롭고 직설적인 표현을 던졌던 방 대표지만 이날은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나는 부정할 수 없는 기성세대다. 나도 모르게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방 대표는 자신이 음악 프로듀서가 된 계기에 대해 “아무리 돌이켜봐도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에 따라 선택했다”고 했다. 방 대표는 자신의 행복관에 대해 얘기하면서 ‘분노’와 ‘화’를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만 많은 사람’이었다”며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한 음악산업 세계를 알아가면서 점점 분노가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화를 내는 것이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라고 고 덧붙였다. 졸업생 강수연 씨(26·여·디자인학부)는 “많은 사람들이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반대의 이야기를 하니 더 와 닿았다. 나를 좀 더 다듬어 취업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떨 때 행복한 지 먼저 정의를 내려보고 여러분을 그런 상황에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 못했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며 “남이 만들어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말라”고도 했다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연예계 인사가 축사를 한 것은 방 대표가 처음이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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