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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드론,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행정에 도입한다. 23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AI 기반 인공의료시스템이 운영된다. 소방 구급대원이 소방차에 설치된 ‘AI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심전도와 혈압·맥박 등 질환 중증도를 확인해 맞춤형 응급처치를 하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식이다. 고양소방서와 동국대병원, 일산병원,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등이 협력한다. 드론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시는 올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도심지 열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지도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등 폭염 대비시설 설치 위치를 정하고 지구 온난화를 대비한 녹지를 조성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시는 지난해 유동인구와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빅토리(BIGTORY)’를 만들었다. 올해 말까지 16억 원을 들여 급경사지와 교량 등 146곳의 사고위험 정도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확인한 뒤 비상상황에 대비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천지에서 무슨 소리가 제일 맑을까/눈 덮인 산 깊은 곳의 글 읽는 소리로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시 ‘송파수작(松坡酬酢)’ 중의 한 구절이다. 경기 남양주시가 정약용의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지난해 ‘정약용도서관’을 지었다. 21일이면 개관한 지 꼭 1년이 된다. 정약용도서관은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던 남양주시의 ‘만남 장소’로 자리 잡으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년 동안 다녀간 관람객만 40만 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정약용도서관’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600건이 넘는다. 김선미 정약용도서관 운영팀장은 “칸막이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쉴 수 있게 하는 공간의 변신으로 남양주에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북유럽 감성을 담다 평소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조선이 낳은 천재로 평가받는 ‘정약용’과 ‘도서관’, 그리고 ‘남양주’의 만남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운명과도 같았다. 정약용은 1762년 남양주 조안면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결혼과 함께 서울로 가 관직을 했고 57세가 되던 1818년 다시 고향인 조안면에 돌아왔다. 183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저술 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정약용도서관은 다산동에 위치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2807m²로 328억 원이 들어갔다. 전국 공공도서관 중 여섯 번째로 면적이 넓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정약용도서관은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도서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서관을 벤치마킹 해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자연 친화적 채광, 개방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8.6m 높이의 대형 책꽂이가 시민들을 마주한다. 책꽂이에는 23만2000여 권의 책이 자유롭게 꽂혀 있다. 약 1000권의 책이 한 달에 한 번씩 새로 비치된다. 책꽂이 옆에는 970m² 규모의 어린이 자료실을 꾸며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남양주시와 스웨덴대사관이 주최한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도서전’을 여는 등 해외 우수 아동문학도 볼 수 있다. 다산동에 사는 이모 씨(39·여)는 “집 가까운 곳에 책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 아이들과 함께 힐링 하러 오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열린 도서관’ 정약용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에는 다양한 문화·편의 공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시민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최대 25명이 들어갈 수 있는 콘퍼런스룸 6개를 만들었다. 세미나실과 320석 규모의 공연장은 시민들의 소통 장소가 됐다. 또 지역의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공유공방, 편의점을 입점시켜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도서관이 공부나 독서의 공간으로 머물지 않고 생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수백 번 논의해 공간디자인과 배치 등에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정약용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 중앙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졌다. 정약용도서관은 ‘환경 혁신’에도 한몫하고 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빗물 재활용도 가능한 에너지효율 1등급 녹색건축물로 설계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소모량을 30% 줄여 연간 이산화탄소 920여 t을 절감했다. 석유 33만 L의 대체 효과가 있는 셈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 화장실 1000여 곳에 안심 비상벨과 불법 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관리 사각지대로 지적된 유흥지역 민간화장실 등을 도와 시군이 직접 점검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화장실’로 개선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된 안심 비상벨 시스템은 화장실에 설치된 벨을 누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이를 감지해 관제 서버가 있는 경찰 지구대 상황실 등에 전달돼 조치가 이뤄진다. 도는 여성 안심 민간화장실 환경개선 사업 1차 대상으로 올해 고양과 용인, 의정부 등 13개 시군을 선정했다. 도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과 자율방범대, 마을공동체 등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범죄에 취약한 상업지구 민간화장실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하반기부터 13개 시군 민간화장실 500여 곳에 안심 비상벨과 안심 스크린, 특수형광물질 도포 등 불법 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내 안전 취약 화장실에 셉테드(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방식의 시설 보완도 한다. 김해련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불법 촬영 탐지 장비를 활용한 공중화장실 정기 점검과 유동 인구 많은 지역 수시 점검, 점검 수요처에 탐지 장비 대여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직장 동료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목을 찌른 A 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11시경 화성시 진안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 B 씨(44)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위로 목을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B 씨는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진안동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B 씨의 숙소에 가서 2차로 술을 먹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술과 안줏거리, 그리고 음식을 자를 가위 등을 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자신의 뒤통수를 치며 무시하는 말투로 훈계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평소 나이가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 B 씨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술을 마신 적이 몇 차례 있다. A 씨를 무시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위로 공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목격자와 주변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검토한 뒤 A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직장 동료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목을 찌른 A 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11시경 화성시 진안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 B 씨(44)와 몸 싸움을 벌이다 가위로 목을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동료가 A 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B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B 씨는 다행이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진안동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B 씨의 숙소에 가서 2차로 술을 먹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술과 안주거리, 그리고 음식을 자를 가위 등을 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자신의 뒤통수를 치며 무시하는 말투로 훈계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평소 나이가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 B 씨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조사에서 “함께 술을 마신 적이 몇 차례 있었다. A 씨를 무시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위로 공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목격자와 주변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검토한 뒤 A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7일 친환경 쌀 재배에서 제초제 역할을 하는 왕우렁이가 인근 농작물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농가에 각별한 관리를 당부했다. 왕우렁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980년대에 식용으로 수입됐으며 1990년대부터 친환경 쌀 재배에서 농법 수단으로 도입됐다. 잡초제방 효과가 좋아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약 89%(2018년 기준)가 우렁이농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벼를 갉아먹는 등 피해를 주고 생태계를 교란시켜 2017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생태계 위해성 1급으로 지정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영하 5도 이하의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대부분 폐사하지만 3도에서는 30일 이상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하순 평택과 화성, 양평, 파주 지역 벼 친환경재배 단지 주변에서 점검한 결과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영순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겨울철 물이 고여 있는 수로나 물웅덩이 등의 얼음 밑이나 진흙 속은 4∼8도 정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시한 단계별 관리요령은 △모내기 전후 용수로와 배수로에 차단망 또는 울타리 설치 △재배 중 외부로 유출된 왕우렁이 수거 △벼 수확 후 왕우렁이가 월동하지 못하도록 논 말리기, 깊이갈이 실시 △월동 우려가 높은 용수로 등의 물을 빼고 깊은 물속 왕우렁이 적극 수거 등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시 산성대로에 고급간선급행버스체계(S-BRT)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다. 전용차로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릴 수 있어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S-BRT는 급행 기준 평균 운행속도 시속 35km, 출·도착 시각의 정확도 2분 이내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성남시와 협업해 ‘성남 S-BRT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윈회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뒤 올해 3월부터 성남시에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며 “이 사업은 경량전철 건설비의 4.6% 수준의 저렴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성남 S-BRT 사업은 복정역사거리∼모란사거리∼단대오거리∼남한산성 입구를 잇는 10.2km 구간이다. 우선 2024년까지 모란사거리에서 남한산성 입구까지 5.2km를 먼저 공사한다. 총 228억 원을 들여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스마트정류소, 버스우선처리신호 등을 만들 계획이다. 모란사거리∼복정역사거리를 잇는 5.0km 구간은 191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마무리한다. 주변 서울 송파대로∼헌릉로 BRT(설계 중)와 연계돼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성남도시철도 2호선 트램도 추진 중이다. 판교지구원마을12단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거쳐 정자역과 운중동을 경유하는 총 13.7km 노선이다. 17개 역과 차량기지 등을 조성한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예상 사업비 3500억 원은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대금 등으로 충당한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을 만들고 시 간선축에 BRT와 S-BRT, 연계환승 노선 개편 등 대대적인 버스 운영 개편과 시설물 개선 등을 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리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도내 청소년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민선 7기 ‘노동 존중’ 기조에 따라 2019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8억 원이 투입된다. 노무사와 청소년노동인권강사 200명이 도내 중고교 또는 청소년센터 등을 찾아 2시간 동안 노동인권 교육을 한다.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교육 신청 접수를 했다. 지난해는 6만6779명이 교육받았다. 주요 교육 내용은 △노동인권 분야(노동인권의 중요성, 노동인권 감수성 등) △노동법률 분야(청소년이 알아야 할 노동법, 노동인권 침해 사례 및 대처 방법) △특수고용의 형태(의미, 계약 시 주의사항) 등이다. 도는 단순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상담-권리 구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동권익센터와 마을노무사를 연계하고 카카오톡 상담 채널 운영, 콜센터 상담사 대상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등도 한다. 박승삼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일터에서 청소년들이 부당 행위를 접하고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실효성 있는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입양한 두 살짜리 딸을 구둣주걱과 손으로 때려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30대 양아버지가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양어머니도 방임으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원지법 오대석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40여 분만에 끝났다. 오 판사는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A 씨는 경기 화성시 자신의 집에서 B 양을 수차례 때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꾸 칭얼거려서 손으로 몇 대 때렸다. 아이가 잠이 들었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병원에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지속적으로 B 양을 학대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B 양을 입양한 이후 학대 신고가 접수되거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찰 대상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어머니는 A 씨의 폭행을 말리지 않고 제때 치료하지 않는 등 아동 보호에 소홀해 학대 방임혐의로 입건됐다. 양어머니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2012년부터 2년간 아동학대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에서 보호·양육하는 ‘그룹 홈’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부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자녀 4명을 키우고 있는데,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친자녀 학대 의혹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A 씨는 이날 수원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면서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고 짧게 답했다. ‘아내도 같이 학대했느냐’는 물음에는 “아닙니다”라고 부인했다. B 양은 8일 오후 6시 52분경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안산에 있는 한 병원에 실려 왔다. 전체 뇌의 3분의 2가 손상돼 인천 길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후 치료를 받고 있다. 호흡이나 혈압은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역 지하철 1호선 맞은편 골목에는 1970년대에나 봤을 법한 풍경이 있다. ‘수원역 집창촌’(성매매집결지)이라 불리는 낡은 성매매업소. 현재 성매매집결지 주변에는 4000채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5성급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과 AK플라자, 롯데백화점 등이 있어 밤이 되면 불편한 동거는 더욱 극명해진다. 10일 오후 9시경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114-19번지 앞.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이라고 적힌 폭 2m 남짓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다닥다닥 붙은 수십 개의 성매매업소가 늘어서 있었다. 분홍색 불, 일명 ‘홍등’을 켜놓고 영업 중이었다. 일부 업소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소방도로와 주민 커뮤니티시설 조성 공사를 위해 3, 4m 높이의 공사용 천막을 쳐놓은 곳도 있었다.○ 수원역 집창촌 사라지나 1960년부터 불법으로 운영됐던 수원역 집창촌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주와 종사자 100여 명은 3월 성매매업 관계자들 모임인 한터전국연합회 수원지부에서도 모두 탈퇴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달까지 업주들이 자진 폐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역 집창촌은 1960년대 수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팔달구 매산로1가에 2만2662m² 규모로 조성됐다. 한때 120곳 이상 성업하면서 경기지역에서 파주 용주골, 평택 쌈리와 함께 ‘경기도 3대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최근 성매매집결지를 없애자는 압박이 커졌다. 이곳에서 왕복 5차로 도로 건너편에 4000채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입주가 시작됐고 학부모들의 반발도 크다. 올 초부터 3월까지 2300건 이상의 집단 민원도 시에 들어왔다. 함정모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지하철을 타러 가려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아이들 보기도 민망하다”며 “시와 경찰이 집창촌을 없앨 마지막 기회다”고 말했다.○ 수원시 ‘정비사업과 탈성매매 지원’ 수원시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원역 집창촌을 정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건물주를 비롯해 집결지 종사자들의 정비 반대 목소리가 컸고, 지가 상승과 45m 고도 제한으로 인한 민간사업자의 개발행위 참여가 쉽지 않았다. 수원시는 2019년 1월 가로정비추진단을 만들어 집창촌 중앙에 폭 6m, 길이 163m 규모의 소방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낡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전선줄로 화재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유은철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팀장은 “소방도로 부지에 포함된 업소와 인근 업소 19곳이 자진 폐업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업주의 생존권을 위해 성매매 업소 건물(2층 단독주택)을 철거하지 않고 식당이나 카페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성매매 여성 피해 지원과 재활에도 힘을 쏟았다. 1인당 생계비 100만 원을 1년 동안 매달 주고, 주거지원비 800만 원, 직업훈련비 360만 원을 지원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원역 성매매업소는 2019년 말 기준 113곳에서 현재 55곳으로 줄었다.○ 경찰 ‘성매매 집중단속’ 경찰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집중단속을 강력히 추진했다. 최근 성매매업소 5곳을 운영하던 일가족 5명 중 2명을 구속시키고 불법 수익 62억 원을 몰수 보전했다. 업주들은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선불금을 빌미로 성매매를 유도하고 몸이 아파도 휴무를 제한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집창촌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수사와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8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2세 여아가 양아버지한테 구둣주걱 등으로 이달에만 3차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은 입양아 A 양(2)을 학대해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양아버지 30대 B 씨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B 씨 부인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4∼8일 3차례에 걸쳐 4, 5번씩 손과 주먹, 나무 재질의 구둣주걱 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했다. A 양이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이유에서였다. A 양은 전체 뇌의 3분의 2가 손상돼 뇌수술 후 인천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B 씨는 경찰에서 “2년 전 경기지역의 한 보육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A 양을 처음 만났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지난해 8월 A 양을 입양했다. 화성시는 당시 B 씨 가정에 입양 축하금 1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최근까지 매달 15만 원의 입양아동 양육수당도 지급했다. 입양 후 첫 1년은 입양기관이 사후관리를 맡도록 한 입양특례법에 따라 입양기관이 지난해 10월 이후 B 씨 집을 방문 조사했고, 올해 1, 4월에 전화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B 씨 부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자녀 4명을 키우고 있다. 화성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친자녀들에 대한 아동학대 1차 조사를 했지만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친자녀들과 추가 면담을 진행하고 양어머니도 상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이전에도 학대를 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16일까지 온라인 몰인 마켓경기를 통해 ‘가정愛(애)달 감사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마켓경기에서는 쌀과 잣, 한우실속세트 등 80여 개 경기도 특산물을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상품을 구체적으로 보면 △부천 육수·다시팩 선물세트(450g)를 40% 할인된 1만8000원에 △가평 축령산 잣 선물세트(140g 2개)를 35% 할인된 3만3660원에 △안산 장류 세트(된장 500g+고추장 500g+간장 250mL)를 30% 할인된 3만8500원에 판다. 마켓경기 홈페이지에서 ‘찜’ 혹은 ‘소식 알림’ 기능을 이용하면 1000원짜리 쿠폰도 사용할 수 있다. 소식 알림을 설정한 고객은 올해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후 3시 선착순 100명에게 인기 상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쉿!크릿 반값 할인’ 메시지를 전송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8일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2세 여아가 양부모한테 구두 주걱 등으로 이달에만 3차례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9일 긴급체포한 A 양의 30대 양부 B 씨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화성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4~8일 3차례에 걸쳐 4, 5번씩 손과 주먹, 나무 재질의 구두 주걱 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했다. A 양이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이유에서였다. A 양은 전체 뇌의 3분의 2가 손상돼 뇌 수술 후 인천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 씨는 경찰에서 “2년 전 경기지역의 한 보육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A 양을 처음 만났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지난해 8월 A 양을 입양했다. 화성시는 당시 B 씨 가정에 입양 축하금 1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최근까지 매달 15만 원의 입양아동 양육수당도 지급했다. 입양 후 첫 1년은 입양기관이 사후관리를 맡도록 한 입양특례법에 따라 입양기관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4월에 B 씨 집을 방문했지만 A 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B 씨 부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자녀 4명을 키우고 있다. 화성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친자녀들에 대한 아동학대 1차 조사를 했지만 학대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친자녀들과 추가 면담을 진행하고 양어머니도 면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이전에도 학대를 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양어머니의 학대 관여나 방조 묵인은 없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장애인과 65세 이상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조성한다. 도는 용인 자연휴양림 등 8곳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총 2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정된 관광지는 △용인 자연휴양림 △용인 곤충테마파크 △안양 예술공원 △포천 산정호수 △포천 한탄강 생태 경관 단지 △동두천 소요산 관광지 △연천 재인폭포 △연천 역고드름 등 8곳이다. 용인 자연휴양림에는 일부 객실 진입로의 계단을 없애고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경사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양 예술공원에는 보호 울타리로 가려진 전시 작품 주변으로 무장애 덱 길을 만들어 작품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나머지 관광지에는 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조성하고 영유아를 위한 가족 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만든다. 도는 지난해 관광 약자를 응대하는 관광업계 종사자 470명에게 비대면 인식 개선 교육을 했다. 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대형버스 2대를 총 97회 운영해 장애인과 동반자 1085명에게 도내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입양한 두 살짜리 여자아이를 학대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뜨린 30대 양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9일 0시 9분경 양아버지 A 씨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입양한 B 양은 전날 오후 6시 52분경 경기 안산시의 한 병원에 실려 왔다. A 씨의 차로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B 양은 의식이 없었다. 병원으로 오기 전 A 씨는 119 신고를 하지 않았다. A 씨가 사는 경기 화성시에서 병원은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B 양의 상태를 확인하던 의사가 뇌출혈과 얼굴, 목 등 신체 곳곳에 멍이 든 것을 보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병원 측은 B 양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인천의 대학병원으로 곧바로 옮겼다. B 양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병원 관계자는 “머리에 큰 외상이 없는 만큼 머리가 크게 흔들려 뇌출혈이 일어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꾸 칭얼거려서 손으로 몇 대 때렸다. 아이가 잠이 들었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병원에 데려왔다”고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부부는 지난해 8월 경기 지역의 한 입양기관을 통해 B 양을 입양했으며 B 양 위로 친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양이 학대를 당해 의식 불명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 13세 미만의 아동이라는 점을 감안해 화성서부경찰서가 아닌 경기남부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선다. 특히 오래된 멍 자국이 발견된 만큼 이전부터 B 양에 대한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A 씨의 부인을 상대로 ‘B 양 학대에 가담했는지’ ‘학대를 보고도 방임했는지’ ‘친자녀에게도 학대를 했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B 양을 입양한 이후 학대 신고가 접수되거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찰 대상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정인이 사건 등 입양아동 학대 사건을 두고 전문가들은 입양 이후 양육 과정에서 세심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가정법원이 아이를 입양하려는 양부모의 보유 재산 수준, 아동학대·가정폭력·성폭력 등 범죄경력 유무 등을 검토해 입양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배기수 아주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정부가 입양 이후 부모들이 양육에서 어떤 어려움과 문제를 안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육, 입양가정에 대한 세심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지난달 경기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가 사고로 숨진 가운데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고 조사가 늦어지면서 유족은 2주가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민노총 평택안성지부와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구성된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사고가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사고 조사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원청에 책임을 묻고 유관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kg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고 이 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어…저러다 큰일 날 것 같은데.” 지난달 1일 오후 10시 20분경. 경기 구리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상황실 모니터링 요원은 다급해졌다. 구리시 검배로 6번길 구리전통시장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싸움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2분 정도 지났을까. 한 남성이 쓰러지자 옆에 있던 3명이 함께 발로 밟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제센터 요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5분 뒤 순찰차가 도착해 폭행 가담자 5명을 지구대로 이송했다. 앞서 3월 16일 오후 4시 13분경 구리시 인창성당 뒤 골목에서 오토바이가 자전거를 피하려다가 주차돼 있던 승용차 뒤 범퍼 쪽을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도망갔다. 완전범죄로 끝나는 듯했지만 그의 모습은 인근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구리시 관제센터에 중계됐다. 모니터링 요원은 사고 후 미조치 오토바이 번호판을 경찰서에 넘겼고 현재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2월 구리시청 5층에 741m² 규모로 문을 열었다. 19억 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통합관제실과 장비실, 영상판독실 등이 꾸며졌다. 모니터링 요원 16명이 4개조 3교대로 근무하면서 2136대의 CCTV를 관리한다. 모두 200만 화소가 넘는 고화질이다. 시내 방범용 CCTV 1937대 중 1135대엔 인공지능(AI)형 기술이 접목됐다. 1분 이상 같은 지점을 반복해 돌아다니거나 폭력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게 된다. AI형 CCTV는 주로 범죄 발생률이 높은 여성안심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집중 설치됐다. 홍영상 구리시 정보통신팀 주무관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곳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안전 취약 지역으로 분석된 지역에 경찰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통합관제센터에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조성됐다. 통합플랫폼은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사건, 사고가 접수되면 통합센터가 사건, 사고 지점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폭행 사건이 났을 경우 보통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출동지령을 내려 처리한다. 그러나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영상에 보이는 폭행 일행의 인원이 많을 경우 인근 경찰과 진압인력 등을 조정해 효율적으로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구리시 담당 경찰관은 “모니터링 요원들이 범인 검거를 위한 영상을 신속하고 정확히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통합센터는 질 높은 모니터링으로 지난해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교통사고 730건 △절도 470건 △재물손괴 143건 △성폭력 40건 △실종 43건 등 총 2088건의 CCTV 영상자료를 제공했다. 범죄 검거 실적 도움도 많이 줬다. 지난해 살인과 강도 등 5대 범죄가 구리시에서 1783건 발생해 87.1%인 1553건이 검거됐다. 2019년 검거율 76.5%보다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AI 등 첨단 정보기술을 CCTV 관제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지난달 경기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가 사고로 숨진 가운데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고 조사가 늦어지면서 유족들은 2주가 지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구성된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6일 오전 10시 반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선호 군(23)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사고 조사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하청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원청에 책임을 붇고 해양수산청,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군은 지난달 22일 오후 4시 10분경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나무합판 조각을 정리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다. 당시 이 군은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군이 당초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이었다. 이 때문에 이 군이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사전 교육 여부 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책위는 “사고에 대해 부두 운영사는 ‘해당 업무를 지시한 적 없다’는 말로 발뺌만 하고 있다”며 “사고 조사가 더뎌지는 통에 장례도 못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군의 유족은 “아이가 철판에 깔려 숨이 끊어져 가는 데도 회사는 119 신고가 아닌 윗선 보고를 우선하고 있었다”며 “반드시 진상을 밝혀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처벌해 줄 것 ”을 요구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어…저러다 큰일 날 것 같은데.” 지난달 1일 오후 10시 20분경. 경기 구리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상황실 모니터링 요원은 다급해졌다. 구리시 검배로 6번길 구리전통시장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싸움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2분정도 지났을까. 한 남성이 쓰러지자 옆에 있던 3명이 함께 발로 밟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제센터 요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5분 뒤 순찰차가 도착해 폭행 가담자 5명을 지구대로 이송했다. 앞서 3월 16일 오후 4시 13분경 구리시 인창성당 뒤 골목에서 오토바이가 자전거를 피하려다 주차돼 있던 승용차 뒷 범버쪽을 들이 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도망갔다. 완전범죄로 끝나는 듯 했지만 그의 모습은 인근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구리시 관제센터에 중계됐다. 모니터링 요원은 사고 후 미조치 오토바이 번호판을 경찰서에 넘겼고 현재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2월 구리시청 5층에 741㎡규모로 문을 열었다. 19억 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통합관제실과 장비실, 영상판독실 등이 꾸며졌다. 모니터링 요원 16명이 4개조 3교대로 근무하면서 2136대의 CCTV를 관리한다. 모두 200만 화소가 넘는 고화질이다. 시내 방범용 CCTV 1937대 중 1135대엔 인공지능(AI)형 기술이 접목됐다. 1분 이상 같은 지점을 반복해 돌아다니거나 폭력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게 된다. AI 지능형 CCTV는 주로 범죄 발생율이 높은 여성안심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집중 설치됐다. 홍영상 구리시 정보통신팀 주무관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빅데이터로 수집해 안전 취약 지역으로 분석된 지역에 경찰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통합관제센터에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조성됐다. 통합플랫폼은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사건 사고가 접수되면 통합센터가 사건 사고 지점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폭행 사건이 났을 경우 보통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출동지령을 내려 처리한다. 그러나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영상에 보이는 폭행일행 들의 인원이 많을 경우 인근 경찰과 진압인력 등을 조정해 효율적으로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구리시 담당 경찰관은 “모니터링 요원들이 범인 검거를 위한 영상을 신속하고 정확히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통합센터는 질 높은 모니터링으로 지난해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교통사고 730건 △절도 470건 △재물손괴 143건 △성폭력 40건 △실종 43건 등 총 2088건의 CCTV 영상자료를 제공했다. 범죄 검거 실적 도움도 많이 줬다. 지난해 살인과 강도 등 5대 범죄가 구리시에서 1783건이 발생해 87.1%인 1553건이 검거됐다. 2019년 76.5% 검거율보다 10%이상 높아진 것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AI 등 첨단 정보기술을 CCTV 관제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수도권 출퇴근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6개 노선에서 운영 중인 ‘경기 프리미엄버스’를 연말까지 16개 노선으로 늘리겠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달 10일부터 △수원(권선)∼서울역 △용인(마북)∼숭례문 △용인(흥덕)∼잠실 △의정부(민락1)∼건국대 △의정부(민락2)∼건국대 △의정부(민락2)∼창동 △의정부(고산)∼건국대 등 7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시흥, 양주에서 각각 서울을 오갈 예정인 3개 노선은 시군과의 협의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기 프리미엄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자가용 이용자의 대중교통 탑승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교통 서비스다. 현재 서울과 수원, 용인, 화성 사이를 각각 운행하는 6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