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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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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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06~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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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 동아]장기복용 부작용 줄이고 치료 효과만 쏙!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에게 약물의 안전성은 치료 효과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는 환자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의료진의 심적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치료 효과는 좋지만 출혈이나 위장관 장애를 일으켜 장기적인 사용이 어렵거나 투여 조건이 까다로운 약물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따뜻한 약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소염진통제인데요. 이 약은 항염증 및 진통작용으로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위점막 손상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과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위출혈이나 십이지장의 궤양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초부터 위장관 장애를 줄인 ‘COX-2 억제제’가 따뜻한 약물로 등장을 했습니다. 전통적인 소염진통제의 경우 위장관 점막 보호와 관련한 COX-1 효소와 통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COX-2 효소를 둘 다 억제했으나 COX-2 억제제의 경우 COX-1 효소를 거의 억제하지 않는 선택적 효소 치료제입니다. 또 기존 소염진통제는 종종 심혈관 질환을 유발했지만 COX-2억제제인 쎄레브렉스는 임상시험 결과 심혈관계 안전성이 입증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약은 보험 급여가 기존 60세 이상에서 최근 전체 성인으로 확대돼 많은 사람들이 보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60년 동안 항응고제의 거의 유일한 약물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와파린은 뇌중풍(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의 뇌중풍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출혈 위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병원 방문에 따른 불편함 △일관되지 않은 치료 효과 등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와파린의 한계점을 개선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항응고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출혈 발생 위험을 낮춘 점이 처방 확대로 이어지면서 항응고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엘리퀴스, 자렐토, 프라닥사 등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 치료 약제입니다. 가려움 재치기 등에 널리 사용되는 약제인데요. 이 성분은 인체 조직 내에서 각종 염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과 경쟁해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음 사용한 사람 4명 중 1명꼴로 졸음 증상이 나타났으며, 졸음의 주관적인 느낌이 없는 경우에도 작업 능률이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일부 약제를 제외하고는 권장용량 이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졸음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클라리틴(바이엘)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안정성과 편리를 함께 높이는, 이런 따뜻한 약물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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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담낭수술 뒤 항생제 필요없다” 맹장염수술에도 확산 전망

    간단한 수술 뒤에도 관행적으로 항생제 처방이 줄을 이을 정도이다 보니 항생제 오남용 국가라는 오명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앞으로 담낭 절제 수술 뒤 관행적으로 해왔던 항생제 처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료진이 담낭 절제 수술 뒤 항생제 치료의 불필요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항생제 처방도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생제 처방량(31.7)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7)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팀은 2015년 9월∼2016년 4월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5곳 병원에서 급성 염증성 담낭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 전후를 조사했다. 교수팀은 이들은 각각 절반으로 나눠 100명에게는 수술 뒤 항생제를 투여했고 다른 그룹은 수술만 시행해 비교한 결과 이들 두 그룹에서의 수술 합병증과 수술 뒤 입원 기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미열 같은 가벼운 합병증 발생은 항생제 처방군과 미처방군에서 각각 15.1%, 14.7% 나왔으며 입원 일수는 각각 3.5일, 3.2일로 나와 오히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그룹에서 합병증과 입원 일수가 적게 나왔다. 통계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었다. 급성염증성 담낭질환은 세계적으로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3∼5%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주로 담석이 있거나 고령 환자에게 잘 생기며 심하면 복막염 또는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9000여 건의 수술이 시행됐다. 한 해에 9만여 건에 달하는 맹장염 수술도 마찬가지로 항생제 처방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급성염증성담낭질환 시 흔히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 등의 간단한 수술은 항생제의 일괄적인 사용이 필요하지 않고 항생제의 실질적인 효과도 없었다”면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내성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수술 뒤 항생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까지 수술 뒤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 및 효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유사한 맹장염 수술 등의 치료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에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수백 편의 연구 논문 중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뽑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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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센터 간호 등급부터 1등급으로 올려야”

    북한 귀순 병사 오모 씨(25)를 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등 국내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이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외상센터의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국내 외상센터장들은 하나같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의 절대적 부족 문제를 첫손에 꼽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조영중 외상센터장은 “중증 외상 환자는 다른 응급 환자에 비해 출혈, 감염 등으로 혈압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이 많고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 순환기), 혈액투석기, 정맥줄 등 투입되는 의료기기가 많다”며 “그래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 병원의 중환자와 비슷한 업무 강도가 아니라는 것. 외상센터 대다수는 간호 등급이 2등급이다. 1등급이면 간호사 한 명당 환자를 1, 2명꼴로 볼 수 있지만 병원에선 추가 인건비 문제로 겨우 2등급에 맞춰져 있다. 즉, 간호사 1명이 환자 2, 3명을 보는 셈이다. 게다가 이직률이 50%에 이를 만큼 심해 대략 환자 3명 이상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상센터는 원래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1 대 1이 돼야 한다. 그래야 환자를 24시간 집중 관찰할 수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외상센터만이라도 정부의 지원을 통해 간호 등급을 1등급으로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외상센터의 노동 강도가 훨씬 센 만큼 보상체계도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대병원 조현민 외상센터장은 “현재 의사에 대해서만 1인당 1억2000만 원 정도 지원받지만 간호사 지원은 아예 전무하다”면서 “간호사 인력은 병원이 알아서 해야 된다. 적자가 나는 구조에서 병원이 간호 인력을 충원시켜 줄 순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외상센터를 만든 목적은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낮추는 일이다. 현재는 예방 가능한 사망률(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했을 환자 비율)이 30.5%로 선진국의 10%에 비해 턱없이 높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이송체계. 병원의 전 단계에서 환자를 외상센터에까지 이송하는 시스템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배금석 외상센터장은 “사설 앰뷸런스의 경우 외상 환자가 발생하면 외상센터보다는 근처에 있는 병원에 이송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다발성 외상의 경우 외상센터로 우선 이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환자를 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외상은 일반 응급환자와는 달리 외상센터 도착이 30분 늦으면 절반이 사망하고, 1시간 늦으면 대부분 사망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의 경우 환자를 빠르게 이송할 수 있는 헬리콥터가 착륙할 공간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외상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다. 부산대병원 조 센터장은 “일반 국민이나 심지어 의료진조차 외상이 생기면 큰 병원 응급센터에 가지 외상센터에 왜 가냐고 말한다”라며 “외상 의료진들은 세부적으로 보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와는 달리 환자 상태 전체를 보도록 훈련받았다. 따라서 외상 환자 도착 즉시 진단, 치료, 수술, 중환자실 이송 등 환자의 목숨을 살릴 수 있도록 특화된 곳이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영중 센터장은 “고귀한 희생정신만을 강조하면 결국 의료의 최전방에 있는 외상센터는 모두가 기피할 것”이라면서 “응급 중증외상환자를 진료하면 병원에 이익이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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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왕따 군병원… 죽어야 산다!

    최근 무릎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추천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았다. 군에 입대한 아들이 부대에서 축구를 하다 무릎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싶다는 얘기였다.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수술비용이 무료인데 굳이 개인이 병원비를 내면서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정해져 있다. 군병원의 실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라졌다고 군에서 아무리 주장해도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가 군병원 대신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은 국내 군 의료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귀순 병사의 총상과 관련해 일반적인 궁금증을 문의해도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곳이 군병원이다. 군에서 많이 발생하는 총기 및 폭발물 사고의 치료법과 대처 요령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군병원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실제 그들이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솔직히 잘 모르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군병원 가운데 최고의 병원이라는 국군수도병원조차 근무하는 의사의 90% 이상이 전문의를 따자마자 군의관으로 임관한 이들이다. 의무복무 3년 동안만 있을 곳이니, 이런 구조에서 의료기술이 축적된다면 오히려 신기한 일일지 모른다. 임금도 높지 않다. 군의관으로 군병원에 근무하면 대략 300만∼4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최근에는 민간병원의 실력 있는 의사들을 영입하려고 연봉 1억 원을 내걸었지만 응모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계속 군병원에서 근무할 때 얻는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병원의 인력구조는 기형적이다. 군병원 의사는 모두 2400여 명이다. 이 중 단기 군의관이 2200여 명으로 90%가 넘는다. 반면 간호사 인력은 총 1000명이 채 안된다. 민간병원에선 간호사 인력이 의사의 3배 이상 된다. 결국 군병원에선 의료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의무병 2000여 명이 부족한 간호사를 대신하는 셈이다. 필자가 혹시라도 잘못 알고 있다면 국방부가 제대로 알려주기 바란다. 의료계 쪽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필자도 군병원의 누가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는지, 또 어떤 좋은 시설을 새로 들여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군병원은 홍보 자체가 금지돼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을 물어봐도 ‘국방부로 공문을 보내 달라’는 말이 돌아오기 일쑤다. 민간인이 군병원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병원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또 얼마나 훌륭한 의사들이 포진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의학 분야 담당기자들을 초대해 설명해주면 좋겠다. 미국 군병원과 관련해 인상 깊은 사건이 있다. 2011년 아이티 지진으로 약 20만 명의 주민이 사망하는 참사가 생겼을 때 미국은 뛰어난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미 해군지휘병원선 ‘컴퍼트호’를 파견했다. 종합병원 못지않은 수술장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이 가능한 최신 의료장비들을 갖췄다. 또 미국의 의학전문기자인 산다이 굽타가 지진 당시 머리 손상을 입은 아이티 꼬마를 미 해군함정에 마련된 수술장에서 수술해 큰 화제가 됐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 해군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만큼 미 해군병원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공인돼 있다. 우리는 어떤가. 아쉽게도 국가공공의료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국군수도병원뿐 아니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보훈병원, 국립경찰병원 등은 모두 중증질환을 다루는 상급종합병원에 포함돼 있지 않다. 중소병원급에 해당하는 2차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은 군병원의 의료 발전을 위해 국방의대를 제안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말대로 국방의대를 추진했다면 지금 국군수도병원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박 전 원장은 지금도 국방의대 설치를 위해 뛰고 있다. 최근 논의되는 소방병원 신설 검토 시 국군수도병원의 법인화 등 공공의료기관 혁신방안을 함께 논의해 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내기도 했다. 국방부는 얼마 전 총상 등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군 외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키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민간병원에 건립된 외상센터조차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들게 꾸려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군병원 의료 인력의 질을 높이고 체계적인 인력공급시스템 마련이 우선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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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담배도 안 피우는데… 여성 폐암환자 갈수록 늘어

    《대한폐암학회 ‘폐암의날’ 행사. 대한폐암학회는 24일 오후 1시부터 잠실 롯데호텔 사파이어룸에서 ‘폐암의 날’ 행사를 갖는다. 행사는 ‘여성폐암, 당당하게 이겨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환자와 담당 주치의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항암치료 부작용 관리 등 유용한 강좌들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학회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탤런트 변우민 씨가 사회를 맡는다.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사전예약과 문의는 대한폐암학회로 하면 된다.》여성 폐암환자가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자료에 따르면 2001∼2005년 1만7562명이였던 여성 폐암환자는 2011∼2015년 2만8306명으로 늘었다. 전체 폐암의 30%는 비흡연 폐암으로 대부분 여성 환자였다.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2014년 기준 10만 명당 15.3명으로 갑상샘(선)암을 제외하고는 전체 암 중 4위이지만 사망률은 1위다. 여성 폐암환자 85% 이상은 흡연 경력 무(無) 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여성 폐암환자의 85% 이상은 비흡연자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비흡연 여성 폐암’을 주제로 발생원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3∼2015년 폐암으로 수술을 한 여성 환자 957명을 분석한 결과 92.7%(887명)가 비흡연자였다. 10명 중 9명이 흡연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폐암이 발생한 것이다. 최은영 대한폐암학회 회장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 여성에게서 특히 비흡연 폐암환자가 많다”며 “유전적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의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는 40∼50%에서 EGFR라는 종양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서양의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에게서는 10∼15%만 발견이 된다.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폐암의 원인이 된다. 여성, 발암물질에 취약해 류정선 대한폐암학회 홍보이사(인하대병원 폐암센터장)는 “비흡연 여성에서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폐암 전문가들은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비흡연 여성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어류·육류 등 모든 단백질 식품은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식용유가 탈 때도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발생한다. 이들 발암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침투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승준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장(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폐암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견해”라며 “튀김요리를 즐겨 먹는 대만·중국에도 비흡연 폐암이 많아 대만에서는 튀김 요리와 폐암 발생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는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 226명과 비흡연 여성 환자 76명을 조사해 여성 폐암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가 육체적, 심리적으로 피곤하다고 느끼는 날이 많았지만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들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요리할 때 눈이 따가울 정도로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 많이 노출됐다. 또 튀기거나 부침 요리 등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들은 가정 또는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많았고 노출시기도 빨랐다. 집 안에서 흡연하는 비율도 높았다. 부모 형제 중에 폐암이 있었던 비율은 6.8%였고 주로 어머니와 여자 형제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취약했다. 남성에 비해 폐가 작고 노폐물을 분해시키는 능력도 약하기 때문이다. 담배 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간접흡연 연기, 즉 담배의 끝이 탈 때 나오는 연기가 더 위험하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대기 중 라돈 가스, 직업적 노출에 의한 석면 등의 물질도 유력한 폐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다.조기 진단 어려운 폐암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조기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암 발생 위치에 따라 피가 섞인 가래나 흉부 통증, 쉰 목소리, 호흡곤란, 두통, 오심, 구토, 뼈의 통증과 골절 등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다만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할 만큼 기침은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기침을 할 때 출혈이나 피가 섞인 가래와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는 바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여성 폐암은 흡연으로 생기는 남성 폐암과는 세포 형태와 발생 부위가 다르다. 남성 폐암은 기관지점막을 구성하는 세포의 변형으로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 많다. 반면 여성 폐암은 폐의 선세포에서 생긴 선암이다. 이는 국내 폐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개 간접흡연과 관계가 깊다. 선암은 비소세포폐암에 속하는데,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므로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여성 폐암 환자, 우울 등 정서적 고통 심각 대한폐암학회는 전국 7개 대학병원, 386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괴로움, 불안, 우울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환자 중 남성은 270명, 여성은 116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64세였다. 환자가 겪고 있는 괴로움 정도 평가에서 전체 폐암환자의 54.4%가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의미하는 4점 이상으로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 폐암환자가 56.1%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남성 폐암환자의 53.6%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 폐암환자들은 우울, 두려움, 슬픔, 걱정과 같은 정서적 고통과 폐암에 의한 소화불량, 손발저림 등 신체적 고통을 남성 환자보다 더 심각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류 교수는 “여성 폐암환자는 폐암이 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 병이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 남성 환자보다 더 많은 정서적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며 “의료진, 가족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폐암환자 발생을 예방하려면 우선 간접흡연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 간접흡연은 폐암 위험을 약 2배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하는 등의 관리수칙을 지켜야 한다. 요리 시에는 오염물질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 등에 민감한 노약자나 아이들은 방에서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것이 좋다. 볶기,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는 요리를 할 땐 뚜껑을 덮고 요리가 끝난 뒤에도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30cm 정도 열어서 최소 15분 이상 자연환기를 한다. 최 회장은 “조리 시 연기로 인한 폐암 위험은 1.6∼3.3배가 된다”며 “레인지 후드 같은 환기 장치를 켜고 창문을 열어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흡연 여성 폐암의 원인을 여성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에서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여성 폐암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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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암 치료부터 인간 배아까지… 전세계가 주목하는 ‘유전자 가위’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다. 2012년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현재 유전자 가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크리스퍼 단백질의 원리를 밝혀내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질병 치료 및 농축산 개발에도 응용 책 속의 문장을 지웠다 붙이듯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잘라내고 갈아 끼울 수 있는 유전자 가위는 현재 질병 예방뿐 아니라 치료, 동물 복원, 농축산물 개발 분야에 폭넓게 접목되고 있다. 유전자 가위 연구원인 미국 스탠퍼드대 조승우 박사(사진)는 “2012년 당시 한 개의 크리스퍼 단백질이 유전자 가위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유전자 가위의 활성이나 표적특이성 등이 개선된 10여 개의 유전자 가위가 개발되어 있다”며 “특히 SaCas9, CjCas9, Cpf1 등의 유전자 가위는 각종 암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을 비롯해 혈우병과 같은 난치병, 노인성 실명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퇴행성 질환 치료를 위한 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난치병 분야와 인간 배아 연구 한국의 김진수 박사가 이끄는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연구진은 8월 미국 연구진과 함께 배아에서 질병 유전자를 제거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9월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배아의 발달 유전자를 규명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이미 백혈병과 방광암, 에이즈 같은 난치병 치료에 유전자 가위를 적용하는 등 인간 배아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영국도 다양한 임상연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서둘러 관련 법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전자 가위 기술과 관련한 원천기술을 한국 연구진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생명윤리법에 따른 규제로 환자와 질병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인간 배아 연구에 적용하는 데 있어 윤리 논쟁은 불가피하다. 인간 수정체 내에 유전적인 질환을 미리 제거하는 것은 획기적인 치료법이지만 우월한 유전자만을 골라 이른바 ‘슈퍼 아기’를 조장할 수 있어서다. 유전자를 조금만 고쳐도 지능이나 시력, 절대음감, 달리기 능력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우드나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콘퍼런스(WCSJ) 2017’에 참석해 “유전자 가위의 파급력이 큰 만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유전자를 정밀 교정해 다시 집어넣기도 미국에서는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서 모세포를 추출해 유전자를 교정한 다음 다시 환자에게 넣는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아직까지 인체 내 모든 세포에 유전자 가위를 전달해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몇몇 질병은 정상적으로 역할을 하는 세포가 일부만 있어도 증상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에이즈 환자나 혈액 및 면역, 근육 등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유전적인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조 박사는 “유전자 교정은 면역치료 등의 방법과 결합해 복합적인 치료법으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질병과의 싸움에서 큰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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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심한 총상-대수술 후유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 병행

    귀순 북한 병사 오모 씨(25)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이 병사가 심한 총상을 입고 두 차례나 대수술을 받은 점을 감안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 치료를 병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오 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인공호흡기도 떼어내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기 때문에 총상 입은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PTSD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PTSD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위급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사건 후에도 지속적으로 당시의 공포와 혼란을 떠올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환각까지 경험하는 일련의 증상을 말한다. 심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거나 자기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해리(解離·Dissociation)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오 씨는 현재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고 하다가도 갑자기 횡설수설하는 등 불안정한 의사 표현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시간 마취와 수면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술 후유증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진은 PTSD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오 씨는 PTSD 증상을 촉발하고도 남을 경험을 했다”며 “일관된 의사 표현과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려면 정서적 지지와 심리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총격에 따른 PTSD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길게는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보경영연구원이 2013년 국방부 의뢰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과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을 경험한 해군 부사관, 장교 6명을 조사했을 때도 5명이 수면장애와 정서적 마비 등 전형적인 PTSD 증세를 보였다. 제1연평해전(1999년 6월 15일)에 참전한 뒤 PTSD 진단을 받은 박모 씨(45)가 10여 년이 지난 뒤에도 환각에 시달리다가 집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다. 오 씨에게 폐렴과 패혈증 증세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추가적인 2차 감염만 없다면 건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조현민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한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아물어야 한다”면서 “영양 공급은 정맥주사로 하겠지만 봉합된 장이 제대로 아물면 구강으로 식사가 가능해 이때가 되면 환자 상태가 급속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에 따라 기생충 감염 치료와 B형 간염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간이나 콩팥 등 장기에 총상을 입은 것이 아니고 소장 부위 손상으로 40∼50cm 절제한 것이어서 사실상 금방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며 “현재 상태라면 조만간 일반병실로 옮기고 10일 정도 지나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측은 22일 오 씨 상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조건희 기자}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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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귀순병, 폐렴-B형간염에 패혈증까지 걸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북한 병사가 폐렴과 B형 간염, 패혈증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귀순 병사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19일 “환자의 가슴 사진에서 폐렴이 진단돼 치료 중인 데다 B형 간염도 발견돼 간 기능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패혈증까지 걸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렴은 총상으로 폐의 일부가 손상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패혈증은 엄청난 양의 혈액 주입과 복부 총상으로 인한 감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형 간염은 북한에 여전히 만연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 질환으로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 측에서 귀순 병사에게 사용한 혈액은 지금까지 40유닛(약 16L)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 몸 안의 전체 혈액이 4∼6L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3, 4배에 이르는 혈액을 투여한 것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귀순 병사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혈압이 70mmHg 이하로 떨어져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환자가 이런 상황을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귀순 병사는 상황이 너무 급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단층촬영(CT)조차 하지 못한 채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고 한다. 또 혈액형을 판정할 시간이 없어 응급용 O형 혈액을 수혈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병원의 다른 관계자는 “귀순 병사를 상대로 현재 3차 수술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5일 2차 수술 당시 몸속에 있던 총알을 전부 제거했고, 끊어진 혈관과 장기를 이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수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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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병사, 과다출혈로 간수치 높아져… 패혈증이 회복 관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북한 병사에게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온 데 이어 이 병사가 B형 간염, 폐렴,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회복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귀순 병사의 간 효소 수치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귀순 병사의 높은 간 수치가 B형 간염 탓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영양실조에 다량의 출혈로 인한 대량 수혈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초기 수술 시 의료진 20여 명은 귀순 병사가 B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투입된 만큼 의료진의 건강 검진도 필요한 실정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생충 감염으로 영양부족이 나타났을 테고, 출혈이 심하면 간에 일시적인 허혈성 장기 손상이 오는 만큼 이로 인한 간 수치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B형 간염 치료보다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안정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온 폐렴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일단 총상으로 생긴 일시적인 폐렴인 데다 젊기 때문에 회복력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승준 교수는 “많은 수혈을 받다 보면 폐 손상으로 폐부종 및 폐렴 증상이 오기 쉽다”며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고 수액을 조절하면 폐렴 치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개 폐렴은 1, 2주 정도 지나면 몸의 상태에 따라 회복 여부가 결정된다. 귀순 병사가 앓고 있는 패혈증은 회복 여부의 핵심 관건이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이다. 패혈증이 악화돼 쇼크가 일어나면 치사율이 30%까지 치솟는다. 최근 가수 최시원 씨의 개에게 물려 갑자기 사망한 한일관 대표 김모 씨의 사망 원인이 패혈증이었다. 귀순 병사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급한 불은 끈 상황이기 때문에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가 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언제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계속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손상 부위를 한꺼번에 수술하지 않고 출혈 감염 등 생명과 관련된 부위를 우선 수술하는 이른바 ‘대미지 컨트롤(damage control)’ 순서상 귀순 병사의 기생충 감염 치료는 시급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 2차 수술 때 이은 혈관과 내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발 호흡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경계가 한층 삼엄해졌다. 19일 지상 1층과 지하 1층의 출입구는 보안 인가를 받은 사람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이 잠겨 있었다. 외상센터 내 중환자실로 통하는 길목은 군인으로 보이는 사복 차림의 경호원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미군도 검문을 받은 뒤 들어가야 한다”며 “귀순 병사의 병상 옆은 군과 국가정보원 소속 경호원이 항상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귀순 병사의 주치의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외과 교수는 22일경 환자 상태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교수는 병사 개인정보 노출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귀순 병사가) B형 간염 감염자임에도 변과 기생충을 그대로 만져야 했다”며 “그런데도 일부에선 ‘환자 정보를 공개했다’ ‘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비판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사전에 (관계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개한 것인데도 욕을 먹으니 욕먹을 팔자인가 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의료계에선 귀순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처럼 권역외상센터를 늘리고 의료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외상팀이 항시 대기하다가 생명이 위독한 외상환자를 빠르게 집중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운영 중인 외상센터는 전국에 9곳뿐이어서 중증 외상환자가 일반 응급실을 찾았다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숨지는 일이 적지 않다.수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조건희 기자}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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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훈 원장 “심혈관질환자 치료 성공률 최대 관건은 시간”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자의 치료 성공률과 회복률의 최대 관건은 시간입니다.” 17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서 만난 최동훈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심장혈관을 뚫는 중재시술만 1만 건 이상 시행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그런 최 원장도 심근경색 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무엇보다 빠른 시술이다. 최 원장은 “기존에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심장혈관병원으로 옮기는 데 또 10여 분이 걸렸다”며 “그런데 옮기는 도중에 환자에게 심장마비가 오면 그야말로 대책이 없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이 응급실 바로 옆에 ‘응급심혈관중재술실’을 만든 건 환자를 다시 옮기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술을 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혈관중재술실이 문을 연 것은 지난달 23일. 지금까지 응급환자 25명이 이곳에서 신속하게 수술을 받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최 원장은 “막힌 심장동맥을 뚫고 유지시키는 스텐트 시술의 경우 최근에는 복부대동맥류나 망가진 심장판막을 교체할 때도 사용할 정도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며 “스텐트 시술은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회복 기간이 단축되는 데다 치료에 따른 흉터가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심혈관의 건강 유지를 위해 “고(高)지방식을 피하고 평소 식사량에 80% 이하로 먹는 소식(小食)을 권한다”며 “빠른 걷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심장학회에서는 하루 40분씩 주 4회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를 권하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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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 폐 이식 국내 첫 성공… 법적 걸림돌 남아

    국내 장기이식법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생체 폐 이식을 국내 병원이 시행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생체 폐 이식은 국내법상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대부분 시행하고 있어 생체 폐 이식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 이식팀은 지난달 21일 말기 폐부전으로 폐의 기능을 모두 잃은 오모 씨(20·여)에게 아버지(55)의 오른쪽 폐 아랫부분과 어머니 김모 씨(49)의 왼쪽 폐 아랫부분을 떼어 이식하는 국내 첫 생체 폐 이식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환자는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오 씨는 원인을 모르는 폐고혈압으로 인해 이미 심장이 한 번 멈췄고, 언제 심장이 다시 멈출지 모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약 없이 뇌사자 폐 이식을 기다리던 중 부모가 딸에게 폐 일부를 각각 떼어 이식하는 생체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장기이식법상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장기는 간과 신장, 골수, 췌장, 췌도, 소장 등 6가지로 제한돼 있다. 서울아산병원 폐 이식팀은 현행법상 생체 폐 이식을 허용하지 않는 만큼 8월 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와 의료윤리위원회를 열었다. 또 대한흉부외과학회와 대한이식학회에 의료윤리적 검토를 의뢰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어 정부기관과 국회,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대한이식학회에 보고해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오 씨를 위해 생체 폐 이식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했다. 서울아산병원 폐 이식팀 박승일 교수는 “현재 말기 폐부전인 환자 중 절반가량이 뇌사자 폐 이식을 기다리다가 이식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다”며 “소아의 경우 폐의 일부분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부모의 폐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폐 이식이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폐 이식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하위법령을 개정해서라도 생체 폐 이식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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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 교수 “대한민국 넘어오려 한 사람… 꼭 살리고 싶다”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인데 가능하면 살리려고 하는 거죠. 다 같은 마음이잖아요.” 14일 오전 9시 반경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앞에서 이국종 교수(아주대 의대)가 말했다. 몸에 여러 군데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치료를 맡은 지 16시간이 넘지 않은 시간이었다. 무테 안경 위로 파란색 수술 모자를 바짝 치켜 쓴 이 교수는 “장기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생명이)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구체적인 총상 및 총알 제거 상황에 대해서는 “환자를 살리면 그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입은 의사 가운 왼쪽 주머니에는 청진기와 휴대전화가 뒤엉켜 있었다. 오른쪽 주머니에는 환자 상태와 관련된 종이 뭉치가 구겨져 있었다. 옷차림에서 긴박했던 16시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때 해적의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극적으로 살려내 주목받았다. 국내 총상 분야 권위자다. 이 때문에 총에 맞은 북한 병사의 생명이 위독하자 군에서는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보다 이 교수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모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대하는 이 교수의 태도는 남다르다. 군(軍)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이 교수는 올 4월 ‘명예 해군소령’으로 임명됐다.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명예 해군대위’로 임명됐다. 이후 해군 장병 치료를 위해 위험한 현장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소령으로 진급했다. 이 교수는 관련 학술 대회 때는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할 정도다. 이날도 오전 9시 40분경 안종성 군 의무사령관이 북한 병사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가자 이 교수는 안 사령관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이 교수 바람대로 팔 다리 복부 등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병사가 살아나는 데 최대 관건은 출혈과 감염을 최소화해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발성 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은 1시간이라고 말한다. 심한 외상을 입더라도 15분 이내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이 살고 30분이 지나면 50%가 사망한다. 1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병사는 사고가 발생하고 1시간 10분 뒤 병원에 도착했다.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은 상태다. 다만 이 교수이기에 일말의 희망은 있다는 얘기다. 북한 병사는 복부 총상으로 내장이 찢겨 오염체가 배 부위에 전부 노출돼 온몸이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 1차 수술에서 감염과 출혈을 우선적으로 줄였다. 앞으로는 남은 총알도 제거해야 된다. 보통 군에서 사용하는 총알은 일반 총알보다 회전력이 높아 몸을 관통하면서 발생한 조직 화상도 심각해 화상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내장을 제대로 연결해 봉합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조현민 흉부외과 교수는 “총상은 총알이 심장, 복부대동맥 등 소위 척추 중앙 부위에 관통하면 대개 즉사한다. 하지만 북한 병사가 병원에 살아서 도착한 것을 봐서는 주변부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환자를 살려 놓고 장기가 손상된 부위를 하나씩 수술해야 되기 때문에 수많은 고비를 넘겨야 된다”고 전망했다.수원=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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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때 숨 멈추다가 몰아쉬는 아빠… ‘수면장애’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수면은 종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의미다. 수면 시간과 별개로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낮에 졸음이 오고 두통, 무기력과 같은 신체적 부작용이 생기며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인명 피해가 컸던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사고 원인 역시 수면이 부족한 기사의 졸음운전이었다. ○ 급증하는 수면장애 원인 파악이 중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9만4000여 명. 2012년 35만8000여 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장애 치료비용은 지난해에만 597억 원으로, 2012년(359억 원)보다 66% 증가했다. 수면장애를 단순한 코골이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시간 잠을 자도 피곤함이 지속되면 수면다원검사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가 자는 동안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을 관찰하는 검사로, 자는 동안 분석된 뇌파 등을 통해 수면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수면장애 환자마다 발생 원인이 다르고 증상도 다양해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여러 수면장애 중 수면무호흡증은 특히 위험하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도 위쪽 공간이 매우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면 수면무호흡으로 판단한다. 같은 증상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본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숙면하지 못해 다음 날 졸음과 피곤을 느끼며 집중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심하면 치매,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중증 질환까지 일으킨다. 최근 수면무호흡증은 뇌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더 많이 쌓이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면서 코를 골던 중 갑자기 조용해지며 숨을 쉬지 않다가 다시 숨을 크게 몰아쉬는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코를 심하게 골면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므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야뇨증의 흔한 원인도 수면무호흡증이다.   ○ 양압호흡기로 수술 없이 치료 가능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발생 원인은 좁은 상기도 구조, 짧고 굵은 목, 큰 혀와 편도, 비만 등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하는 게 좋다. 똑바로 누워 잘 때 무호흡이 더 자주 발생하므로 옆으로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중증도 이상이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은 지속적 양압호흡기(CPAP)를 사용하는 것.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면 연결된 기계의 관이 일정 압력으로 공기를 밀어 넣고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해 무호흡을 방지하는 원리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양압호흡기의 치료율은 90% 이상으로 높다. 미국수면학회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수술보다 양압호흡기 사용을 권장한다. 양압호흡기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는 장비가 가하는 공기 압력이 강해 불편을 느끼고 잘 때마다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양압호흡기는 스스로 착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예를 들면, 필립스 양압호흡기 드림스테이션에는 환자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압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기능이 있어 환자가 치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30일간의 호흡 패턴을 의료진에 제공해 환자의 수면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확인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필립스 홈 헬스케어 수면 및 호흡 사업 담당 줄리안 조 제너럴매니저는 “최근 출시되는 양압호흡기와 부속품은 환자가 최대한 편안히 잠을 자고 스스로 수면 상태를 관리하도록 고안됐다”면서 “다만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적정 압력이 다르므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으면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본인에게 맞는 양압호흡기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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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영양보충제, 입덧 완화제, 변비 치료제… 임신부 돕는 약

    약은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임신부들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약을 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기간 중에도 안심하고 복용 가능한 약들이 많은 만큼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합니다. 11일 난임의 날을 맞아 어렵게 임신한 임신부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보충제, 입덧 완화제, 변비 치료제 등 ‘따뜻한 약들’을 알아봤습니다. 임신 전부터 수유기간까지 영양 보충제의 복용은 엄마와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인 엽산, 비타민B군, 비타민A 등을 공급해 태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태아의 신경관이 발달하는 시기인 임신 초기엔 엽산 섭취가 꼭 필요합니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태아 신경관 결손으로 무뇌아, 이분척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레비트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받은 국내 유일의 일반의약품입니다. 신경관 결손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적어도 임신 계획 한 달 전부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그룹의 태아 신경관 결손 발생률이 엽산을 함유하지 않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93%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임신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은 입덧과 변비입니다. 입덧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피리독신(비타민 B6)과 독실아민(항히스타민) 복합제제인 ‘디클렉틴장용정’이 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013년 입덧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 입덧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약제입니다. 또 임신 중에는 장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철분 복용이 늘면서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변비 치료제인 ‘장쾌락시럽’은 락툴로오스 주성분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장의 소화기능에 필수적인 비피더스균을 증식시켜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 9월 출시된 ‘치센캡슐’은 유럽에서 개발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 성분의 치질 치료제로 임신 3개월 이상의 임신부와 수유부도 복용이 가능합니다. 이 약제는 혈관 탄력과 순환을 개선하고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을 완화시켜 줍니다. 요즘 날씨엔 일반 사람보다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들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습니다.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르면 자칫 태아의 신경을 손상시키거나 조산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임신부가 복용 가능한 감기약 및 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일일 최대 허용치인 4g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복용하면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각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임신부들이 먹을 수 있는 약들도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부 금기 약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내 의약품안심서비스(DUR)나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likeday@donga.com}

    •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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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15분 심층진료, 준비됐나요?

    의사가 환자와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오직 컴퓨터 모니터로만 진료하는 의료 형태를 바꿔 보고자 동아일보가 이슈를 제기한 ‘초진환자 15분 심층진료’의 시범사업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시범사업임에도 20일 마감한 심층진료 신청 병원은 28곳에 달했다. 심층진료 대상 병원인 국내 상급종합병원 43곳 중 65%가 신청한 셈이다. 서울지역에선 ‘빅5 병원’을 포함해 11곳이 신청했다. 전국적으로는 호남을 제외한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이 지원했다. 이는 시범사업이라기보다 본격적인 시행이라고 볼 수 있는 규모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선정 심사를 거쳐 최대한 많이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2, 3분 진료에 익숙한 많은 의사들이 15분 진료에 적응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9월부터 심층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모 교수는 평소대로 2, 3분 만에 진료를 끝낸 뒤 나머지 시간을 채우느라 환자 얼굴만 멀뚱히 쳐다봤다고 한다. 3분 진료에 익숙한 의사들에게 15분 진료는 ‘영화 러닝타임’ 수준이다. 환경이 변한 만큼 의사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가르친 대로 진료하면 된다. 병력(病歷) 청취와 신체검진 등 교과서에 나온 대로 진료하시라!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전문용어가 아닌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환자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 환자와의 대화에 익숙지 않은 의사들을 위해 병원이나 정부에서 심층진료 시 어떻게 환자를 대해야 하는지 대화법이나 상황별 시나리오를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15분 심층진료를 준비하고 있는 한 병원 관계자는 필자에게 “15분짜리 모래시계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꼭 15분이라는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시범사업의 정식 이름은 ‘심층진료’ 시범사업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10분 만에 끝낼 수 있고 20분 동안 진료할 수도 있다. 15분은 오랫동안 진료함을 상징하는 시간에 불과하다. 환자에 따라 30분 이상 진료하는 경우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정부가 30분 심층진료에 맞춰 수가를 보전해줄 필요가 있다. 현재 심층진료의 시범수가는 15분가량 진료를 한다는 가정 아래 9만3000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환자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심층진료 시행 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이다. 경증 환자까지 심층진료를 받겠다고 대형병원으로 몰린다면 심층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심층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대표적 사례가 ‘닥터쇼핑’이다. 서울대병원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 소아환자가 찾아왔다. 이미 큰 병원 두 곳에서 유전자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였다. 이 환자가 서울대병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검사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기존 병원이 검사 결과를 충실하게 설명해주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이는 대표적인 과잉진료다. 환자가 원해 대형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동네 의사가 필요성을 느껴 큰 병원을 찾게끔 해야 한다. 물론 암 등 중병에 걸렸다면 진료받는 병원의 검사 결과나 치료 방법을 두고 다른 병원 의사에게 ‘세컨드 오피니언(2차 의견)’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말을 듣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병원을 찾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심층진료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동네 의원 등에서 ‘심층진료용 진료의뢰서’를 받을 때 환자의 기록이 꼼꼼하게 들어가도록 요청해야 한다. 또 심층진료 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만큼 미리 궁금한 사안을 메모지에 적어 중요한 순서대로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록 심층진료는 대학병원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앞으로 이런 진료 형태는 동네 의원으로 불리는 1차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네 의원 의사가 환자를 더 꼼꼼하게 봐야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계속 관찰해도 무방한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층진료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 동네 의원 의사들이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2차 의료기관인 전문병원협의회에서도 최근 심층진료 참여에 적극적이다. 전문병원은 심뇌혈관, 수지접합, 화상, 관절척추 등에 있어서 의사의 수나 의료의 질이 대학병원 못지않다. 정부가 앞으로 진료를 한 시간만큼 진료수가를 받게 하는 첫 출발점으로서 심층진료를 잘 정착시키면 의료전달체계에서 1, 2차 의료가 강화될 뿐 아니라 국민 건강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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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인생/의사기자의 팩트 차트]검버섯, 오해와 진실

    ‘얼굴에 저승꽃 폈네…ㅠㅠ’어느날부터 얼굴이나 팔뚝에 생기기 시작한 검은 반점은 중장년 남자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미용상 보기 싫은거야 그렇다쳐도, 벌써 저승꽃이 필 나이가 되었나하는 생각에 어깨가 쳐지게 마련이다. 아주 오랜만에 TV에 나온 왕년의 미남 스타나 유명인의 얼굴 곳곳에 피어있는 검버섯을 보아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무게에 마음이 무거워진다.하지만 검버섯을 저승꽃이라 여기는 그런 편견만 버린다면, 당신은 아직도 충분히 젊다. 검버섯은 의학적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저승꽃은 잘못된 표현검버섯을 저승꽃이라고 칭했던 이유는 주로 중년기 이후에 발생하고, 검버섯과 같은 소견을 보이는 피부암일 경우 치명적인 증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검버섯 발생 = 노인 단계 진입’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검버섯은 자외선을 많이 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적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레 노화의 상징처럼 간주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검버섯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로 없애야 한다. 방치하면 주변으로 번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개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검버섯은 재발 가능성이 있는 색소질환이므로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검버섯의 형태를 띤 피부암을 수도 있으므로, 잘 생기지 않는 부위에 검버섯이 생겼거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거나 여러 개가 갑자기 퍼졌다면 조직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검버섯을 진단할 때에는 검버섯의 성장속도와 모양, 발생위치, 증상 동반 여부 등의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검버섯은 자외선과 노화로 인해 노출 부위에 생기는 양성피부종양으로 정확한 질병명은 지루각화증이다. 노화에 따른 피부반점(aging spot)의 일종이지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검버섯 기미 주근깨 차이는기미를 검버섯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둘은 엄연히 다르다. 기미의 경우 얼굴에 주로 발생하지만, 양성종양인 검버섯과는 달리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는 질환이다. 기미는 태양광선 노출, 임신,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기미도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미는 대부분 출산기 여성에서 발생하는데 남자는 약 10% 정도 발생한다. 기미는 갈색 혹은 검은색 얼룩이 얼굴에 진 것처럼 보인다. 기미를 흔히 ‘검은 얼룩’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뺨, 이마 등 주로 얼굴에 많이 생긴다. 여름이면 진해지고 겨울이면 좀 흐려지고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주근깨는 일광노출부위에 발생하는 작은 갈색색소반점으로, 색소를 만드는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어 발생한다. 어린아이에서 흔하다. 양쪽 뺨, 코, 이마 등 얼굴 부위와 손등, 목 밑의 가슴 등에 잘 생긴다. 여름이면 진해지고 겨울이면 좀 흐려지고를 반복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사춘기에 심해졌다면 주근깨 일 가능성이 높다. 주근깨는 동양인보다는 백인에서 흔하게 관찰되지만, 검버섯이나 기미는 피부가 어두운 편인 동양인에서 훨씬 많이 발생한다. 레이저로 잘 제거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기 때문에 재발이 잘된다.검버섯은 대개 얼굴에 발생하기 때문에 햇빛 노출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여러 곳에 생길 때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치료는 원칙적으로 수술적인 제거가 우선검버섯은 피부양성종양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수술적인 제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미용적인 목적으로 제거하길 원하므로 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국한되어 발생하므로, 간단히 박피성 레이저 시술을 통해 제거한다. 레이저가 발전하지 않았을 때에는 냉동치료나 전기소작술, 화학박피 등으로도 치료 했었다.기미치료는 과도한 필링을 주의해야 한다. 주근깨와 검버섯 등이 병변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기미는 색소를 ‘옅어지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의 기미가 정확히 표피에만 있는지, 진피도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주근깨나 검버섯을 제거하듯 한번에 기미를 제거하려고 집이나 피부 관리실에서 과도한 필링을 할 경우 오히려 표피와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악화시키기 쉽다.일반적으로 피부과에서 기미에 대한 치료를 할 때에는 레이저나 필링을 딱지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약하게 반복하며, 미백 도포제나 피부 회복을 도와주는 시술(비타민요법, 초음파치료 등)을 병행한다.흔히 색소질환의 치료를 ‘화이트닝’이나 ‘미백치료’로 하나로 묶어 통칭하면서 치료법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옳지 않다. 각 색소질환 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색소질환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확하게 식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적지 않은 환자들이 검버섯에 대해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가지고 있다.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검버섯은 피부암이 될 수 있나?△ 검버섯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루각화증이 악성종양 (피부암)으로 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검버섯의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피부암으로 변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광선각화증, 비소각화증, 보웬모양구진증/보웬병 등이 있다. 진짜 피부암들 중 상당수들이 검버섯으로 오인돼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이다. 매우 드물지만 노인에서는 지루각화증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운 악성흑색점이 수년에 걸쳐 피부암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피부과 의사면 육안진찰과 피부확대경 검사만으로도 일차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피부를 2¤3 mm 정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확인하는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점이나 검버섯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통증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는 피부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확인 받는 것이 좋다. 또 얼굴과 몸에 작은 검버섯들이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 경우 위암 등 내부 장기의 암과 관련된 피부증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역시 피부과를 찾도록 한다.검버섯의 치료는 레이저가 최선인가?○ 검버섯은 기본적으로는 표피에 국한된 문제이므로 다양한 피부과적 시술로 비교적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예전에는 화학박피술이나 수술적 제거 등의 방법이 사용됐지만레이저 치료 장비의 기술적 진보 덕분에 현재는 레이저 시술이 검버섯 치료의 표준이다.검버섯은 레이저로 없애도 다시 생긴다?△ 검버섯은 피부의 얕은 층(표피)에만 증식하는 질환이므로 대부분 레이저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뿌리까지 완전히’ 검버섯을 제거하면 상처가 낫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기간 동안 환자가 불편해, 상황에 따라서는 레이저 시술의 깊이를 다소 얕게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이 경우 맨눈으로는 검버섯이 완전히 제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피 밑바닥 부분에 검버섯 조직이 남아 있다. 치료 뒤 남아 있는 검버섯 조직들이 다시 자라면 검버섯의 재발로 보이게 된다.레이처 치료는 1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레이저 치료 횟수는 검버섯의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다.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은 검버섯은 1회의 레이저 치료로 제거가 가능하다. 반대로 크고 깊은 검버섯을 한번의 시술로 다 없애면 치료 뒤 붉음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 환자의 불편이 크므로 2,3회로 나눠 치료받기도 한다. 검버섯 조직을 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상처가 낫고 난 뒤 재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은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는 현상으로, 레이저 시술로 인해 발생한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치료 부위에 가벼운 염증반응이 생기는데, 그 결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색소증가 현상이며 검버섯의 재발이 아니다. 레이저 치료 후 발생한 색소침착은 치료 부위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난 후 발생하며, 2¤6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레이저 치료 부위는 통풍이 잘 되게 해 줘야 잘 낫는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 치료 후의 딱지나 상처가 낫는 데 공기가 통해야 빨리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딱지가 안 생기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레이저 치료 부위가 공기에 노출되어 건조한 상태가 되면 딱지가 잘 생기는데 이것은 오히려 새로운 피부 재생을 방해해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 대부분의 피부과에서는 검버섯의 레이저 치료 부위에 습윤환경을 조성하여 딱지 없이 상처가 재생되게 하는 드레싱 제품을 부착해 준다. 이러한 습윤 드레싱 제제는 레이저 시술 후 최소 1주일, 길게는 2주일까지 부착한다. 부착된 밴드 내에는 진물이 고이는데, 이것은 상처 치유 과정에서 분비되는 체액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두면 된다.여름철에는 레이저 검버섯 제거술을 받으면 안된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이 레이저 치료 부위를 자극하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여름철에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 치료 받은 부위의 붉음증과 색소침착 정도와 기간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레이저 치료의 세기, 그리고 레이저 후의 의학적 처치 며 자외선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봄·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검버섯 치료를 주로 받는다. 시술 뒤 일상생활에 지장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에 추석 연휴나 구정 연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검버섯 레이저 제거술 비용은?\ 레이저 검버섯 제거술은 미용피부치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비용은 의료기관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검버섯의 크기에 따라 시술비가 책정되는데, 한 개당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10¤20만원 수준이다. 시술 뒤 재발한 경우 일정 기간 내에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재 시술을 해 주는 곳도 있고, 매번 시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으므로 시술 전 미리 이를 확인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2000년 서울대 의대 졸업, 통합의학 박사 겸 의사. 2001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의학 건강분야의 수많은 단독기사와 심층 해설 기사를 써왔음.)※도움말삼성서울병원 이종희 피부과 교수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

    •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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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갑상샘암, 의심되는 경우 아니면 검진 안 받는 편이 좋아”

    일반적으로 질병의 징후는 조기에 알아내야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조기 검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갑상샘(선)암은 사망률이 높지 않은 반면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조기 검진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갑상샘암 발생 지역별 최대 15배 차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1999∼2013년 5년 단위로 15년간의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시군구별 암 발생률은 암 종류에 따라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갑상샘암은 지역별 암 발생률(거주민 10만 명당 암 진단자)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2004∼2008년 구간에서 남자 기준으로 지역별 차이는 14.5배가 됐다. 갑상샘암은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 지역 대부분과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서 많이 발생했다. 2009∼2013년 남자 갑상샘암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5년간 인구 10만 명당 47.7명이었다. 여자 환자 최대 발생지는 광양으로 인구 10만 명당 185.1명이 발병했다. 국립암센터 측은 “특정 지역의 암 발생률이 높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거주 환경이 암 유발에 영향을 준다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들 지역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샘암 검진율이 증가함에 따라 갑상샘암의 발생률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일상적 검진 불필요 여성 암 환자 4명 중 1명은 갑상샘암 환자일 만큼 전체 암 환자 중 갑상샘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다행스러운 점은 ‘착한 암’으로 불릴 만큼 예후가 좋다는 것이다. 실제 갑상샘암의 발병률은 1위지만 5년 후 생존율 또한 100%로 매우 높다. 2015년 9월 국립암센터가 ‘7개암 검진 권고안’ 제정을 통해 ‘갑상샘암은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검진권고안을 발표한 이유다. 최근엔 진단기술의 발달로 조기 발견도 증가해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으로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1cm 미만의 갑상샘암은 경과를 지켜보거나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갑상샘암 수술을 할 경우 매일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하고 목소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하는 갑상샘암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샘암이 발견된 경우 대부분 환자들이 관찰보다 수술을 선택해 수술 뒤 갑상샘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부담을 갖는다”며 “목에 혹이 있거나 목소리가 변화하는 등 갑상샘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거나 갑상샘암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美 “갑상샘암 조기 검진, 건강한 성인에겐 불필요” 2017년 5월 미국에서도 건강한 성인은 갑상샘암 조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방의학 전문의와 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조직인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목의 혹, 목소리 변화 같은 의심 증상이 없는 성인이 갑상샘암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은 득보다 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미국 내 갑상샘암 검진의 정확도와 예방 효과, 갑상샘암 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미국은 최근 10년간 갑상샘암 발병률이 연간 4.5%씩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내 발병하는 암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시기에 갑상샘암 조기 검진 역시 확대됐지만, 갑상샘암 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조기 검진에 따른 예방이나 조기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갑상샘암 환자들의 예후가 대부분 좋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갑상샘암의 사망률 자체가 워낙 낮다는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갑상샘암 확진을 받은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5.3명이었다. 이들 중 98.1%는 최소 5년 이상 생존했다. 연구진은 갑상샘암 조기 검진이 과잉 진단과 과잉 진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술 없이 추적 관찰만 해도 되는 환자에게까지 수술을 받도록 권유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린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보건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갑상샘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검진은 받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갑상샘암 조기 검진, 오히려 건강에 해 끼치는 역설 불러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갑상샘암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갑상샘암 과잉 진료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무엇일까.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는 1980년대 들어와서 초음파 검사가 도입됐고, 1990년대 후반 초음파 유도 생검법을 사용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안 교수는 4월 대한의사협회가 발행하는 JKMA(대한의사협회지)에 ‘의료에서 과잉 진단의 문제: 암 조기 진단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20년 전까지 대부분 갑상샘암은 목에 압박 증상을 일으키거나 눈에 보이는 결절 등 증상을 통해 발견됐다”며 “지금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갑상샘 결절을 발견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음파를 이용한 세포검사는 2mm 이하의 작은 결절에서도 암세포를 발견하고 있다”며 “초음파 검사가 널리 시행되고 이동식 초음파기계의 보급 등 건강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유병률이 증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갑상샘암의 조기 검진은 치료가 필요 없는 갑상샘암까지 발견해 수술함으로써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게 안 교수의 지적이다. 안 교수는 “과잉 진단은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부작용과 위해를 초래한다”고 했다. 또 “의료서비스의 상당수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일부는 필요가 없거나 역효과가 있다. 의료기술이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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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환자 2만명 시대… 동물성 지방 섭취 줄여야

    23일은 세계적으로 유방암 예방 활동이 펼쳐지는 ‘핑크리본 행사의 날’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999년 국내 유방암 환자는 6000명이고 2006년 1만2000명, 2013년 2만 명 등으로 6, 7년마다 두 배 정도로 느는 추세다. 최신 유방암 치료 트렌드를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조기 발견된 국내 유방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0%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4기 유방암으로 불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0%에 불과하다. 그런데 4기 환자라도 특정 조건을 가졌으면 3년 생존율을 최대 87.3%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기 환자 중 수술 대상자 생존율 급상승 대개 4기 진단을 받는 환자는 수술 대신 항암제나 항호르몬 치료를 먼저 받는다.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유방과 겨드랑이 부위가 수술 대상이 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유방암센터에 따르면 수술 후 예후와 관련된 인자는 유방 종양의 크기, 암세포의 분화도, 암세포의 림프·혈관 침범 여부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인자로 계산한 위험률 점수가 10점 만점에 3점 이하면 수술을 받더라도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채병주 교수는 “1990∼2014년 발생한 전이성(4기) 유방암 환자 2232명을 조사한 결과 위험률 점수가 낮아 유방, 겨드랑이 부위 수술을 받은 환자는 3년 생존율이 평균 62.6%로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31개월을 더 생존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적극적으로 유방 및 겨드랑이 수술 치료를 고려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유방 전체 절제보다 유방보존술을 선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에 유방 일부를 보존하는 수술(65.9%)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34.1%)보다 많았다. 최근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유방 부분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크기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전체 절제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상실감을 줄이기 위해 유방 재건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었다. 재건수술은 환자의 아랫배 또는 등 근육을 이식하거나 유방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의 피부는 보호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출혈 없이 조직을 잘라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초음파 절삭술이 도입됐다.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오득영 교수는 “초음파 절삭술은 안정성이 검증돼 기존 수술법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수술 시간도 기존(평균 6시간 20분)보다 1시간 20분가량 단축돼 환자의 편의성과 빠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술 담배 피하고 비만 조심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는 끊는 게 좋다. 또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동물성 지방은 주로 포화지방산인데 이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유방암센터장 박우찬 교수는 “출산도 유방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30세 이전에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신과 모유 수유는 유방암과 관련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폐경 전 고용량의 에스트로겐제가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장기간 피임약 복용, 생리불순 등으로 여성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하면 여성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또 폐경 후엔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제제가 에스트로겐 제제에 비해 유방암 관련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약제 선택에 신중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인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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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위내시경 3분이상 봐야 癌 잘 찾는다

    김모 씨(43)는 지난해 말 서울 A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김 씨는 위 내시경을 입안에 넣는 고통보다는 위 검사를 하는 데 걸린 짧은 시간에 깜짝 놀랐다. 위를 보는 시간이 1분여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뭘 제대로 찾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건강검진 필수항목 중 하나인 ‘위 내시경’을 3분 이상(위만 정밀하게 관찰하는 시간) 시행해야 암 발견율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흔히 건강검진 위 내시경 검사는 시행하는 의사 실력에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검사 시간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검사 시간과 암 발생을 비교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어서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개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박재명 교수팀은 2009년 1월∼2015년 12월까지 7년 동안 서울성모병원 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11만1962명의 검사 과정을 분석했다. 이들을 담당한 의사의 내시경 검사시간과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상부위장관 암 발견율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했다. 이 기간 동안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소화기내과 의사는 14명으로 평균 5000건 이상 검사 경험이 있는 실력파들. 또 환자 중 위장관 암을 일으킬 만한 흡연이나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즉 실력이 비슷한 의사가 위 건강 상태가 비슷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직 위 내시경 검사 시간만 놓고 그 부위 암 발견 여부를 알아본 것. 그 결과 검사자들의 평균 검사 시간은 암 발견율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느린 위 내시경 검사 의사(3분 이상)가 빠른 위 내시경 검사 의사(3분 미만)보다 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 위 내시경 검사 의사들 중 가장 빠른 검사 시간은 평균 1분 53초, 가장 느리게 본 경우는 평균 3분 40초였다. 전체 암 발견 262건 중 3분 이상 천천히 위 내시경 검사를 한 경우는 139건으로 3분 미만의 검사로 발견한 123건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많았다. 이처럼 위만 정밀하게 3분 이상 보려면 준비 과정을 포함하면 한 시간에 환자 6명 정도만 검사할 수 있다. 국내에선 위 내시경 수가(5만7343원)가 미국의 20분의 1로 저렴하고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되다 보니 연간 330만 명 이상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한 시간에 20명을 검사하는 병원까지 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이처럼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대규모로 시행되는 위 내시경 검사에서 적절하고 객관적인 검사의 질 관리 기준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위 내시경 검사 시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환자에게도 검사 시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종 기자}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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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위장약’ 증상에 맞는 성분 고려해 복용하세요

    한국인들은 정말 위장질환이 많은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의 위장질환 진료인원이 무려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흔한 위장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선택하는 간단한 방법은 제산제와 같은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장질환에도 급성·만성 위통증, 소화장애, 염증으로 인한 속 쓰림 등 다양한 증상이 있는 만큼 자신의 증상에 맞게 올바른 성분의 위장약을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장약에 많이 사용되는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성분은 위산을 중화시켜 위산에 의한 위 점막 손상을 막아주고, 위 내부 산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벽을 보호해주는 기능으로 속 쓰림과 같은 위궤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성분만 복용하면 변비증상이 유발되고, 마그네슘 성분만 복용하면 설사를 유발하므로 이 두 가지 성분을 복합제제로 사용하는 위장약이 많습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복합제제의 대표적인 위장약이 바로 ‘겔포스’입니다. 겔포스는 현탄액을 뜻하는 ‘겔’과 제산효과를 뜻하는 ‘포스’를 합친 이름입니다. 위장 내의 가스가 차는 현상을 완화해주는 ‘시메치콘’ 성분도 포함돼 있습니다. 겔포스에 이어 등장한 겔포스엠은 액체가 유동성을 잃고 고정화된 상태인 겔타입의 인산알루미늄 성분을 활용했는데 이 타입의 입자는 흡착성이 강해 속 쓰림 완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속 쓰림과 함께 ‘욱신욱신’한 위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경련완화효과(진경효과)가 있는 ‘옥세타자인’ 성분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옥세타자인은 위산 분비 호르몬인 ‘가스트린’을 억제해 위산 분비를 줄여주고 국소마취 효과가 있어 위 통증 자체를 빠르게 완화시켜 줍니다. 옥세타자인 성분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위장약은 대원제약의 ‘트리겔’입니다. 트리겔도 옥세타자인에 ‘수산화알루미늄’과 ‘수산화마그네슘’을 함께 사용한 복합제제입니다. 위장약 중 ‘라니티딘’이라는 성분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해 위산을 억제하는 제산제입니다. 위궤양처럼 보다 심각한 질환의 증상 완화에 사용됩니다. ‘시메티딘’ ‘자니티딘’ 등도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요. ‘티딘’으로 끝나는 약들은 모두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해 히스타민 작용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약들은 발진이나 알레르기,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라니티딘이 함유된 약을 복용하면 졸릴 수 있어 운전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여성의 경우 변비약을 함께 복용한다면 제산제를 먼저 먹은 뒤 한 시간쯤 지나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해 위장에서 녹지 않도록 코팅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해 변비약의 코팅을 손상시키므로 제산제와 함께 변비약을 복용하면 대장으로 가기 전에 위장에서 녹을 수 있습니다.이진한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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