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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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미국/북미20%
국제일반19%
인사일반11%
유럽/EU11%
국제정치7%
교통7%
일본7%
러시아7%
국제정세7%
중국4%
  • 바다 뛰어들어 여행객 2명 구조한 관광해설사

    충남 당진에서 60대 문화관광해설사가 바다에 빠진 여성 2명을 구해내 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경기도는 “문화관광해설사로 무료 봉사를 해온 황민성 씨(63·사진)가 9월 11일 당진 한진포구에서 물에 빠진 여행객 2명을 구조한 공로로 11일 경기 광명시청에서 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씨는 광명시민이다. 황 씨는 당시 해설봉사를 위해 한진포구를 찾았다가 어디선가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무조건 달려갔다고 한다. 현장에선 윤모 씨 등 여성 여행객 2명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부터 움직였다”는 황 씨는 일단 주변에서 서둘러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다. 약 100m를 헤엄쳐 여성들에게 닿은 그는 고생 끝에 2명 모두 무사히 구해냈다. 물을 많이 들이켜 병원으로 옮겨진 뒤 5일 만에야 의식을 되찾은 윤 씨는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알찬 삶을 살겠다”며 황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황 씨는 “윤 씨가 살아줘서 내가 더 고맙다. 그 일을 계기로 더 선한 삶을 살고 싶단 맘을 먹었다”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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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한순간에 망칠라” 외부식사 대신 급식… 학원가 몸조심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수능이 끝난 뒤에 걸렸으면 좋겠어요.”(수험생 박모 씨) 16일 정오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입시학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남짓 앞둔 수험생 100여 명이 강의실 책상 앞에 앉아 학원 급식을 먹고 있었다. 꽤 많은 인원이 모여 있었지만 이따금 달그락거리는 수저 소리 말고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책상도 1m 이상 거리를 뒀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학원 관계자는 “식사 중엔 대화가 금지다. 코로나19 탓에 외부 식당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3일로 수능이 다가오면서 학원가에 마지막 초비상이 걸렸다. 1년 내내 코로나19와 싸우며 어렵사리 쌓아올린 탑을 자칫 한순간에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일말의 감염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서로가 조심하는 분위기다. 대치동 학원가는 2주 전만 해도 점심시간에는 수험생과 인근 직장인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최근엔 학생들은 거의 사라져 한산할 정도. 대다수 수험생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학원이 제공하는 급식만 먹기 때문이다. 재수생 A 씨(19·여)는 “수능이 얼마 안 남다 보니 서로 예민한 상황”이라며 “몇몇이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어오면 따가운 눈총이 쏟아질 정도”라고 했다.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수험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모여 식사하는 풍경은 찾기 힘들다. 재수생 한모 씨(19)도 “편의점은 혼자 앉아서 끼니를 때울 수 있어 안전하게 여기는 편”이라며 “요즘은 학원 수업 중간에 나와 간식을 사 먹는 모습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물론 운 나쁘게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해서 수능 응시 기회를 잃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자가 격리됐을 때도 별도 고사장이 마련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걸리면 끝’이란 분위기가 컸다. 다시 수능을 치를 예정이라는 대학생 박모 씨(20·여)는 “시험을 칠 수야 있겠지만 낯선 병원 같은 데서 누가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학부모들도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안모 씨(49·여)는 “1학기 때 코로나19로 자주 집에서 공부했는데 집중하기 어려워했다. 일단 학원에 가는 걸 본인도 좋아해서 보내고 있다”며 “최대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절대 벗지 말라고 매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예 수험생 대면 교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학원도 많았다. 16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 있는 입시학원 10곳을 확인했더니 7곳이 “최소 수능 1주일 전부터는 수험생 대면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19일부터 수험생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결국 이 모든 게 수능 잘 보려고 준비한 건데 막판에 (코로나19 탓에) 엉클어지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전국 고등학교와 수험장으로 사용되는 학교는 수능 일주일 전인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강원도교육청은 고3 수험생의 원격수업을 학교에 따라 16일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주부터 교직원 자체 행사와 모임도 금지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일선 학원과 가정에 16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이청아·전채은 기자}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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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정 前복지장관 10주기 맞아 유족들, 사랑의열매에 1억 기부

    “30년간 보건복지행정에 힘쓰셨던 아버지는 직접 관여했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복지제도를 평생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나눔과 기부를 통해 그 빈틈을 메우는 게 부친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별세한 최선정 전 복지부 장관(사진)이 12일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랑의열매는 이날 “최 전 장관의 유족들이 고인의 10주기를 기리며 1억 원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억 원 이상 기부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최 전 장관의 아들인 최웅영 서울고등법원 판사는 “어머니(정해상 여사)가 아버지가 떠나신 지 10년을 맞아 결심하셨다”며 “가족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을 방법을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기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에도 나눔의 문화에 관심이 컸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항상 가슴에 사랑의열매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 최 판사는 “2001년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배지를 달아드리다 배지가 부러져 당황하셨던 일화도 있다”고 떠올렸다. 최 전 장관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정통 복지부 관료의 길을 걸었다. 국민연금과 의약분업, 의료보험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을 다뤘다. 최 판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며 공직에 대한 꿈을 키웠다. 사법부에서 일한 지 벌써 17년이 흘렀다”고 되돌아봤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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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운전 차량 덮쳐… 오토바이 배달 청년, 다리 한쪽 잃는 참변

    “위험하니까 배달 일 하지 말라고 가족들이 전부 말렸는데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며…, 음주운전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다니, 아직 한창 젊은데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요.” 11일 새벽 인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던 20대 청년이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온 음주 차량에 부딪혀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참변을 당했다. 요리사를 꿈꿨던 청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을 폐업한 뒤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야간 배달을 해왔다고 한다. 이날 오후 인천에서 만난 피해자 A 씨(23)의 아버지는 암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의 힘든 형편이었지만 A 씨는 항상 긍정적이고 착한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를 꿈꿔 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허튼짓 한번 안 하고 열심히 일했다”면서 “배달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의 고모에 따르면 A 씨가 배달 일에 나서게 된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졸업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어렵사리 돈을 모았던 그는, 지난해 평생의 소원이었던 조그마한 자기 가게를 차렸다. 알뜰살뜰 돌보며 열심히 일했지만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19 불똥을 피할 길이 없었다. 경영 악화로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고, 요리사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결국 배달에 뛰어들었다. 이날 참변은 오전 4시 25분경 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도로에서 벌어졌다.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A 씨를 중앙선을 침범해온 차량이 덮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저지른 B 씨(38)는 직후 150m가량을 역주행하다가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멈춰 있는 동안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한다. A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건졌으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긴급 수술을 받고 왼쪽 다리와 대장 일부를 절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다리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도착해 절단이 불가피했다”며 “수술 부위에 염증도 우려되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A 씨는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음주운전자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 씨는 “음주운전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주할 의사도 없었다”며 뺑소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음주운전 전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B 씨에 대해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인천=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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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위험하다고 말렸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23살 배달원 다리 절단

    “위험하니까 배달일 하지 말라고 가족들이 전부 말렸는데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며…, 음주운전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다니, 아직 한참 젊은데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요.”11일 새벽 인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던 20대 청년이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온 음주차량에 부딪혀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참변을 당했다. 요리사를 꿈꿨던 청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을 폐업한 뒤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야간 배달을 해왔다고 한다.이날 오후 인천에서 만난 피해자 A 씨(23)의 아버지는 암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의 힘든 형편이었지만 A 씨는 항상 긍정적이고 착한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를 꿈꿔 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허툰 짓 한번 안하고 열심히 일했다”며 “배달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A 씨의 고모에 따르면 A 씨가 배달 일에 나서게 된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졸업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어렵사리 돈을 모았던 그는, 지난해 평생의 소원이었던 조그마한 자기 가게를 차렸다. 알뜰살뜰 돌보며 열심히 일했지만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19 불똥을 피할 길이 없었다. 경영악화로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고, 요리사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결국 배달에 뛰어들었다.이날 참변은 오전 4시 25분경 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도로에서 벌어졌다.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A 씨를 중앙선을 침범해온 차량이 덮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저지른 B 씨(38)는 직후 150m가량을 역주행하다가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멈춰 있는 동안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한다.A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건졌으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긴급 수술을 받고 왼쪽 다리와 대장 일부를 절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다리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도착해 절단이 불가피했다”며 “수술 부위에 염증도 우려되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A 씨는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인천 서부경찰서는 음주운전자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 씨는 “음주운전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주할 의사도 없었다”며 뺑소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음주운전 전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B 씨에 대해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인천=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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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뻥뚫린 핼러윈 가면만 쓰고 활보… 종업원은 ‘턱스크’ 주방 일

    “여기 지금 2호선 ‘지옥철’ 같아.” 핼러윈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세계음식특화거리’에서 한 남성이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태원의 이 거리는 핼러윈을 맞아 시민들이 몰려들며 출근시간대 혼잡한 지하철을 뜻하는 ‘지옥철’을 방불케 했다. 인파 속에서 발을 내디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신을 소독하는 방역게이트를 통과해야 거리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게이트 앞에 줄을 선 시민만 150여 명에 달했다. 이 거리에 있는 술집들은 10곳 중 8곳꼴로 거리에 테이블을 내놓고 영업 중이었다. 이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이들은 거의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주방 종업원 ‘턱스크’ 적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방역당국이 모임 자제를 당부했지만 핼러윈 기간 서울 도심 주요 유흥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동아일보는 핼러윈 당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 등 합동단속반 공무원들의 서울 이태원 일대 단속에 동행했다. 또 전날인 30일 홍익대, 강남역 일대를 살펴본 결과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실제로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일 0시 반경 단속반원들이 이태원동의 한 감성주점 안으로 들어서자 업주가 손님들을 향해 소리쳤다. “서로 떨어지세요. 마스크 쓰시고요!” 당시 주점 안에는 손님 10여 명이 스탠딩 바에 서서 2, 3명씩 짝을 지어 서로 포옹을 하거나 가까이 붙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단속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일부 손님은 급히 비상구로 몸을 숨겼다. 단속반은 곧이어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 종업원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업주는 “평소에는 마스크를 잘 쓰다가 잠깐 내린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단속반은 이곳에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단속반은 이날 전자출입명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단란주점 1곳과 전자출입명부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를 쓰지 않는 일반음식점 1곳도 적발했다. 서울시는 30일과 31일 이틀간의 합동단속을 통해 총 533곳을 점검했고 이 가운데 방역수칙을 위반한 28곳을 적발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는 핼러윈 코스튬을 차려 입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찢어진 입 모양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한 한 젊은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주변에 보여주며 거리를 누볐다. 입이 뚫려 있는 가면만 쓰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 클럽 문 닫자 주점으로 ‘풍선 효과’ 올해 핼러윈 기간에는 대형 클럽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 등에 사람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태원을 찾은 대학생 민모 씨(19·여)도 “대학 새내기라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무서워 친구랑 둘이 술을 마시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익대 인근에서는 오후 7시 반부터 한 헌팅포차 앞에 손님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바로 옆 실내 포장마차는 3, 4인용 테이블 약 30개가 모두 만석이었다. 이 업소는 테이블 간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테이블 간 띄어 앉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도 비슷했다. 입구에 해골이 그려진 장식을 걸어둔 한 술집은 오후 6시 반부터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영향 등으로 인해 이미 ‘위험의 불씨’가 있던 상황에서 핼러윈이라는 이벤트로 사람이 많이 몰려 위험을 부채질한 격이 됐다”며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종민 기자}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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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피해자 “이낙연 도대체 뭘 사과한 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는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하신다는 뜻인가”라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전날 이 대표가 내년 4월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은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인 전 서울시장 비서 명의로 질의서를 이 대표 앞으로 보냈다. 공동행동은 질의서를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단체 및 공동변호인단은 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에 전 서울시장 비서는 이 대표에게 공개 질의를 하는 바 민주당은 공개 질의에 대한 책임 있는 회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피해자가 이 대표에게 질의한 여섯 가지 내용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피해자는 먼저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는데, 그 피해 여성에 자신이 포함되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어 사과가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인지,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것인지를 질의했다. 또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집권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지,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등도 따졌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거돈(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민주당은 반성 없는 당헌 개정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손바닥 뒤집기에 분노한다”면서 “2018년 3월 충남 부산 서울까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와 신고, 고소에 대해 민주당은 2차 피해의 온상이 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위한 사회적 환경 개선 노력도 없이 오로지 권력 재창출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헌 개정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한성희 chef@donga.com·이청아 기자}

    •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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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 학대다”[현장에서/이청아]

    “피고인은 게시 글에서 양육비 지급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 고소인에 대한 증오나 분노 등 사적 감정은 찾아볼 수 없다.” 2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부장판사 유창훈)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민단체 ‘양육비해결모임’의 강민서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렸다. 이날 관심이 쏠린 건 강 대표 등이 온라인사이트 ‘배드 페어런츠(Bad Parents)’를 통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결과는 무죄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허위사실을 게시할 동기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는 올해 1월 무죄 판결을 받은 ‘배드 파더스(Bad Fathers)’ 운영자인 구본창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 역시 양육비 미지급 부모들을 공개한 구 씨에 대해, 당시 재판부는 “다수가 고통 받는 상황을 알리고 지급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했다. 이런 판결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한부모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홀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 중 전 배우자로부터 한 번도 양육비를 받지 못한 이가 73.1%나 된다. 아이 셋을 홀로 키우는 A 씨도 그중 1명이었다. 이혼 뒤 5년 동안 양육비를 받지 못한 그는 식당 월급 100여만 원으로 버텨야 했다. 그런데 배드 파더스가 전남편에게 신상 공개를 사전 통보했더니, 1주일 만에 밀린 양육비를 모두 보냈다고 한다. 배드 파더스에 따르면 A 씨처럼 사전 통보만으로 양육비를 받은 게 400건이 넘는다. 물론 개인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타인의 정보를 공개하는 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8일 운영자가 구속된 ‘디지털 교도소’는 공익을 표방해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했지만, 무고한 사람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양육비는 아이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이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는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 학대’와 다름없다”며 “프랑스나 독일 등에선 징역형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한국도 형사처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한부모 가구는 약 154만 가구(2018년)에 이른다. 여가부 조사를 적용해 보면, 양육비 도움을 못 받고 아이를 키우는 집안이 113만 가구나 된단 소리다. 이날 무죄를 선고받은 강 대표는 “받지 못한 양육비는 국가가 먼저 지급한 뒤 미지급 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양육비 대(代)지급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다”고 꼬집었다. 14일 정부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장기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 공개를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라 밝혔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한부모와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만큼 받았다. 그들을 보듬어줄 노력은 한시가 급하다. 이청아 사회부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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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스크’ 한채 330㎡ 공간에 260명 뒤엉켜… ‘핼러윈 악몽’ 먹구름

    “오늘 사람이 엄청 몰렸어요. 50만 원 가지고는 좋은 테이블 잡기 힘들어요.” 25일 밤 서울 서초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 자정 가까이 된 시간이었지만 영업직원(MD)과 남녀 7명 무리는 가격 흥정이 한창이었다. 일요일이었지만 클럽은 지하 2층 입구까지 수십 명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릴 만큼 붐볐다. 대학생 김모 씨(21)는 “중간고사가 끝나 친구들과 놀러왔다. 내일이 월요일이긴 해도 비대면 수업이라 별 부담이 없다”며 “다들 마스크를 잘 쓰진 않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서울 강남과 이태원, 홍대 등 유흥가가 다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달 말 핼러윈을 앞두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도 한순간의 방심이 불러일으킨 참사”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밀폐된 지하공간에 260여 명이 가득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돌아본 서울 유흥가들은 이곳만 봤을 땐 마치 코로나19가 종식된 분위기였다. 둘러본 클럽들은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몸을 밀착시킨 채 흥청망청했다. 서초구에 있는 A클럽은 지하에 있는 전체 공간이 330m²(약 100평) 남짓 했지만 260여 명이 다닥다닥 몰려 있었다. 특히 DJ부스가 있는 무대 등 흔히 명당자리라 불리는 곳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밀접 접촉이 심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며 클럽에 입장 인원을 4m²(1.2평)당 1명으로 제한하도록 운영지침을 내렸다”며 “80명 안팎만 있어야 할 공간에 3배 이상의 인파가 몰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도 드물었다. 넉넉하게 잡아도 10명 가운데 4명꼴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부분 아예 벗거나 ‘턱스크’ 차림으로 서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었다. 술에 취해 부둥켜안은 이들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통로인 비말(침방울) 전파에도 취약한 조건이었다. 클럽 곳곳에선 분위기 연출용 수증기를 내뿜었고, 실내 흡연자도 적지 않아 눈앞이 뿌옇게 흐려질 정도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수증기, 담배 연기 등과 결합하면 당연히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밀폐된 환경에서 안개처럼 비말이 퍼진 공간은 감염병의 온상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단속도 무색, 핼러윈 방역 초비상 경찰 단속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경찰은 26일 오전 2시 18분경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한 클럽에 나가 현장 점검을 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무전기를 든 한 직원은 부리나케 지하로 뛰어 내려갔다. 이후 업소 안에는 ‘마스크 착용 및 1m 거리 두기를 부탁합니다’란 공지가 전광판에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 방역지침 위반 신고가 들어왔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며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1일 핼러윈을 앞둔 강남과 이태원 등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핼러윈 축제 사전 예약 진행 중’이란 홍보성 글들이 크게 늘어난 상태. 한 클럽 관계자는 “벌써부터 문의가 차고 넘친다. ‘물 좋은’ 클럽은 이미 예약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5월 집단감염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이태원도 핼러윈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태원에 있는 한 클럽에서 만난 직원은 “거리 두기나 방역수칙 탓에 사람이 별로 없지 않겠냐”는 질문에 “걱정 마라. 이미 많이 예약됐다. 인원이 넘쳐도 우리가 벌금 내면 된다”고 자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이번 주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한 가지라도 방역수칙을 어길 경우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 오승준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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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된 지하공간에 260여명 다닥다닥…핼러윈 앞두고 방역 ‘초비상’

    “오늘 사람이 엄청 몰렸어요. 50만 원 가지고는 좋은 테이블 잡기 힘들어요.” 25일 밤 서울 서초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 자정 가까이 된 시간이었지만 영업직원(MD)과 남녀 7명 무리는 가격 흥정이 한창이었다. 일요일이었지만 클럽은 지하 2층 입구까지 수십 명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릴 만큼 붐볐다. 대학생 김모 씨(21)는 “중간고사가 끝나 친구들과 놀러왔다. 내일이 월요일이긴 해도 비대면 수업이라 별 부담이 없다”며 “다들 마스크를 잘 쓰진 않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서울 강남과 이태원, 홍대 등 유흥가가 다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달 말 핼러윈을 앞두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도 한순간의 방심이 불러일으킨 참사”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밀폐된 지하공간에 260여 명이 가득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돌아온 서울 유흥가들은 이곳만 봤을 땐 마치 코로나19가 종식된 분위기였다. 둘러본 클럽들은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을 밀착시킨 채 흥청망청했다. 서초구에 있는 A 클럽은 지하에 있는 전체 공간이 약 330㎡(100평) 남짓했지만, 260여 명이 다닥다닥 몰려있었다. 특히 DJ부스가 있는 무대 등 흔히 명당자리라 불리는 곳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밀접 접촉이 심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며 클럽에 입장 인원을 4㎡(1.2평) 당 1명으로 제한하도록 운영지침을 내렸다“며 ”80명 안팎만 있어야 할 공간에 3배 이상의 인파가 몰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마나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도 드물었다. 넉넉하게 잡아도 10명 가운데 4명꼴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부분 아예 벗거나 ‘턱스크’ 차림으로 서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부둥켜안은 이들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통로인 비말(침방울) 전파에도 취약한 조건이었다. 클럽 곳곳에선 분위기 연출용 수증기를 내뿜었고, 실내 흡연자도 적지 않아 눈앞이 뿌옇게 흐려질 정도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수증기, 담배연기 등과 결합되면 당연히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밀폐된 환경에서 안개처럼 비말이 퍼진 공간은 감염병의 온상이나 다름없다“고 했다.●단속도 무색, 핼러윈 방역 초비상 경찰 단속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경찰은 26일 오전 2시 18분경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단 신고를 받고 한 클럽에 나가 현장 점검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무전기를 둔 한 직원은 부리나케 지하로 뛰어 내려갔다. 이후 업소 안에는 ‘마스크 착용 및 1m 거리두기를 부탁합니다’는 공지가 전광판에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 방역지침 위반 신고가 들어왔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며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1일 핼러윈을 앞둔 강남과 이태원 등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핼러윈 축제 사전 예약 진행 중’이란 홍보성 글들이 크게 늘어난 상태. 한 클럽 관계자는 ”벌써부터 문의가 차고 넘친다. ‘물 좋은’ 클럽은 이미 예약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5월 집단감염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이태원도 핼러윈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태원에 있는 한 클럽에서 만난 직원은 ”거리두기나 방역수칙 탓에 사람이 별로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걱정마라. 이미 많이 예약됐다. 인원이 넘쳐도 우리가 벌금내면 된다“고 자신했다.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있는 한 클럽은 용산구보건소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호소 현수막 옆에 ‘실내 흡연 가능’ 등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어놓기도 했다. 서울시는 핼러윈을 전후에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강남과 이태원 등 일대에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6일 ”이번 주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한 가지라도 방역수칙을 어길 경우엔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오승준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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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소녀상’ 일단 제자리 지킨다

    철거 논란에 휩싸였던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평화의 소녀상’이 일단 제자리를 지키게 됐다. 미테구가 13일(현지 시간) 철거 명령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미테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 측 이익을 공정하게 다루는 절충안을 마련하겠다”며 “무력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녹색당 소속인 슈테판 폰 다셀 구청장은 철거 반대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조화로운 해결책을 찾자”고 당부했다. 재독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독일 공공장소 최초로 미테구 거리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제막식 이후 일본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달 7일 미테구는 “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코리아협의회가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녹색당과 함께 베를린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 및 좌파당 또한 소녀상 철거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방침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테구의 결정은 철거 명령 철회가 아닌 ‘당분간 보류’다. 2∼4주 뒤로 예상되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협의회는 15일부터 소녀상 영구 전시를 위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인 소녀상의 비문(碑文)을 수정해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세계 각국 여성을 기리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테구 역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독일 국내의 사법절차여서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며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사고방식과 대처를 다양한 형태로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세 교육의 심장인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에서 철거돼서는 안 된다.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아시아 전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를 대신해) 싸워주는 역할을 한다.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는 일본을 벌하기 위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청아 기자}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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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유명강사, 美 대입부정 연루

    일부 학부모들이 불법 입시 브로커들에게 많게는 수억 원 돈을 건네고 고교 성적 등을 조작한 뒤 미국 명문 대학에 부정 입학을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10여 년 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 유출 의혹이 일었던 서울 강남의 유명 강사도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시 브로커 정모 씨와 학원 강사 손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와 정 씨 등은 2016∼2017년 입시생들의 고등학교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해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몇몇 학생에게는 자기소개서 등도 대신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로부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기여 입학 등에 필요하다며 기부금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씨는 2007년에도 SAT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당시 동료 강사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SAT 문제와 답안을 미리 공개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제3자가 아이디를 도용해 올렸을 수도 있다”며 손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학원가에 따르면 이후 자취를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던 손 씨는 2018년까지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근무하며 버젓이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의 소재를 최대한 파악해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있을 가능성도 작지 않은 만큼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SAT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기에 있는 한 고교의 진학상담사가 3년에 걸쳐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SAT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50대 A 씨는 “가장 공정해야 할 입시 과정에 이렇게 많은 비리가 벌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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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주점엔 20, 30대 젊은층 북적… 식당선 체온 안재고 입장도

    12일 오후 1시경 대형학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건물 1층. 각종 수험서적을 손에 든 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 커피전문점 앞에도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12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돼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노량진 학원가에 활기가 돈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모 씨(26·여)는 “건물을 오가는 학생들이 어제보다 3배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숨통 트인다” vs “시기상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50일 만에 1단계로 완화된 첫날, 곳곳에서 달라진 일상이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의 300인 이상 대형학원과 뷔페식당,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0종이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점심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뷔페에서는 손님들이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는 등 활기가 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2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서울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 등 특급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작업자들이 오전 9시부터 방문객들의 잔디밭 입장을 막기 위해 쳐 뒀던 차단선을 거둬들였다. ‘계절광장을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폐쇄 조치합니다’라고 적힌 팻말도 치워졌다. 밤이 되자 유흥가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8시경 건대입구역 근처 한 유흥주점에는 방 12곳 중 7곳에 20∼30대 손님들이 모였다. 비슷한 시간 종각역 근처 ‘젊음의 거리’도 인파가 몰려 시끌벅적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업종 종사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8개월 가까이 예년에 비해 매출이 30∼40%가량 줄어 직원들이 힘들어했는데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임용고시를 앞둔 학생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반긴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는 “그동안 한 달에 임차료를 포함해 1000만 원씩 손해가 생겨 직원들도 일을 쉬게 했는데 매출이 정상화되면 다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 완화가 섣부른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혹시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감염됐을 경우 아직 잠복기인 것으로 아는데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또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3·여)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테이블 띄어 앉기’ 여전히 안 지켜져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식당과 카페 등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설 면적이 150m² 이상인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 등은 매장 내에서 1m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이 조치가 어려울 경우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테이블 간 띄어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면적 150m² 미만일 경우에는 권고 사항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여전히 있었다. 서대문구의 한 고깃집에서는 띄어 앉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칸막이도 없었다. 이 가게는 손님들을 상대로 체온 측정을 하지 않았고 명부 작성이나 QR코드 입력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다. 종로구의 한 일식집에서는 칸막이 없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10cm 간격으로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 씨(57)는 “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방역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성진 기자 / 조지윤 인턴기자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4학년 / 이규열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수료}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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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견-군견은 공격적” 오해 많아… 상당수 소속기관서 외로운 노후

    특수목적견은 수행 목적에 따라 참으로 다양하다. 미르처럼 수색을 하는 경찰견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마약·폭발물탐지견, 소방 인명구조견 등이 있다. 모두가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런 그들도 ‘은퇴’를 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수행능력이 떨어지면 유니폼을 벗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다. 특수목적견의 ‘견생(犬生) 2막’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 점잖던 안내견이 애교덩이로 변신 “풍요야, 생일 축하해!” 7일 장지윤 씨(44)의 ‘반려견’ 풍요는 10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선물로 간식꾸러미를 받자 기분이 좋아진 풍요는 ‘벌러덩’ 누워 배를 보여주는 애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래브라도레트리버인 풍요는 지난해부터 장 씨의 동반자가 됐다. 사실 풍요는 6년 동안 시각장애인을 도운 베테랑 안내견이었다. 장 씨는 “시각장애인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지키고 돕는 역할을 하다 보니 처음 왔을 땐 차분한 편이었다”면서 “이제는 기분이 좋으면 밖에서 산책하다가도 애교를 부린다. 요즘은 풍요가 우리 동네 스타”라며 웃었다. 풍요와 동갑인 10년생 ‘비오’도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은퇴견이다.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독일산 셰퍼드인 비오는 군에서 유능한 ‘정찰견’이었다고 한다. 비오를 입양한 최용석 씨(32)는 다름 아닌 7년 전 군 수색대에서 비오를 훈련시키던 현역병이었다. 언제나 늠름하고 당당했던 비오지만 요즘 취미는 낮잠과 일광욕. 비오와 최 씨의 만남은 서로에게 행운과도 같았다. 군견 시절 비오는 처음엔 수색대에서 꼴찌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 애견훈련사 출신인 최 씨를 만나 1등 정찰견으로 뒤바뀌었다. 최선을 다했던 비오에게 최 씨가 이제 바라는 건 단 하나. “매일 훈련하느라 어떤 개들보다 열심히 살았죠. 이젠 노견이니까… 건강하기만 한다면 바랄 게 없어요.”○ 사회에 공헌한 개들에게 관심을 솔직히 풍요와 비오는 특수목적견 가운데 큰 행운을 얻은 케이스다. 상당수 은퇴견들은 이렇게 행복한 은퇴생활을 즐기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고 대형견이 많다 보니 가정 입양이 수월하지 않다. 입양이 되지 않은 개들은 소속기관의 제한된 공간에서 업무도 없이 기본적인 관리만 받으며 노후를 보낸다. 특수목적견 훈련사로 일하다가 은퇴견을 돕는 단체를 설립한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42)는 “독일 미국 등에 비하면 국내에선 특수목적견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래브라도레트리버는 대형견이라도 친근한 편이라 입양 수요가 비교적 높다. 하지만 셰퍼드나 말리누아 등은 강인한 외모 때문에 입양을 꺼린다. 최 씨는 “경찰견이나 군견들이 공격적일 거란 선입견은 잘못된 오해”라며 “한국 군견은 대부분 정찰견이지 진압견이 없다.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개들은 까다로운 특수목적견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은퇴견들은 그간 정들었던 핸들러와 헤어지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관세청에서 탐지견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입양을 통해 유대를 맺을 가족이 생기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통제된 환경에서 제한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특수목적견들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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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님,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세요”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5일 공개됐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55)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 군은 “(아빠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이 군은 국방부와 해양경찰청이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로 월북을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이 군은 편지에서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빠가 180cm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으로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군은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 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직접 보았다”고 했다. 이 군은 또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군은 아버지에 대해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군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다.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면서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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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형 “사실 은폐하려 월북몰이” 회견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해양경찰청이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전에 기자들과 만나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며 해양경찰청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했다. 이 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6000만 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의 이날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전혀 몰랐다.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또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의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냐”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동생이 표류했던 30시간과 북한에서 발견된 뒤 사살당하기 전 6시간까지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정부가 동생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어 “22일 동생이 살아있었던 시점에 해군이 사고 선박에 남아있는 구명조끼 개수를 파악했다. 그때 이미 군은 동생을 살릴 생각은 없고 월북몰이를 위한 작전 중이었다”면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월북몰이를 한 당국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외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 공조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기구가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진상 규명과 시신 수습에 힘써 줄 것도 요구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동생의 시신을 돌려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 씨는 “북한이 우리 동생을 끔찍하게 살해했지만 미안하다는 표현도 했다. 분노와 용서를 모두 느꼈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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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피살 공무원 친형 “빚 있다고 월북?…사실 은폐 위한 월북몰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해양경찰청이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전에 기자들과 만나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며 해양경찰청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했다. 이 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 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의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전혀 몰랐다.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또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동생이 표류했던 30시간과 북한에서 발견된 뒤 사살당하기 전 6시간까지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정부가 동생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어 “22일 동생이 살아있었던 시점에 해군이 사고 선박에 남아있는 구명조끼 개수를 파악했다. 그때 이미 군은 동생을 살릴 생각은 없고 월북몰이를 위한 작전 중이었다”면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월북몰이를 한 당국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 북한이 공동으로 진상규명과 시신수습에 힘써줄 것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미 공조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동생의 시신을 돌려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 씨는 “북한이 우리 동생을 끔찍하게 살해했지만 미안하다는 표현도 했다. 분노와 용서를 모두 느꼈다”면서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이번 사건 이후로 남북한 평화가 이뤄지고 세계 질서가 확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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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불법집회 주도’ 김경재·김수열 구속…“증거인멸 우려”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가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이 집회 전후에 주고받은 연락의 내용 등을 비추어 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으며, 준수사항 위반 정도와 그로 인한 파급 효과, 집회 및 시위의 자유의 한계 등을 종합했을 때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2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총재와 김 대표는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서울 도심에서 신고한 범위를 벗어나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집회 허가를 받지 못한 단체들이 현장에 합류할 수 있도록 공모한 혐의도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앞서 22일 이들에 대해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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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자진월북”… 피살자 형 “월북 몰아가” 반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를 군은 월북으로 판단했다. 이 씨의 유족은 “사명감이 강하던 공무원을 군이 월북자로 몰고 간다”며 반발했다. 군은 “이 씨가 22일 오후 3시 반경 북한군과 접촉할 당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소형 부유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며 “첩보를 통해 22일 오후 4시 40분경 북한군에 이 씨가 표류 경위를 설명하고 월북 의사를 피력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24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근거가 있다. (보안 때문에) 답변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첩보는 북한군 통신을 감청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어업지도선(무궁화 10호) 내 이 씨의 동선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24일 “선박 폐쇄회로(CC)TV 2대를 확인한 결과 작동을 하지 않아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개인수첩과 지갑 등을 확인한 결과 유서 등이 나오진 않았다고 했다. 이 씨의 큰형(55)은 24일 오후 경기 안산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군이 이 나라 국민인 동생의 생명을 지켜주지도 못해 놓고 책임을 떠넘긴다”고 성토했다. 그는 “군이 자신들의 근무태만과 실수를 덮기 위해 동생을 몰아가는 것”이라며 “조만간 국방부에도 공식 항의하겠다”고 분노했다. 동생이 빚 때문에 월북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고 항변했다. 형 이 씨는 “동생이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월급 통장을 압류당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몇억 원도 아니고 2000만 원 때문에 어머니와 자식을 버리고 월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큰형에 따르면 5남 2녀 중 넷째인 동생 이 씨는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살가운 사이였다고 한다. 마지막 통화는 19일 오후 9시경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위치가 어딘지 등 평소 하던 얘길 나눴는데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다”며 “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아직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울컥했다.안산=이청아 clearlee@donga.com·신규진·인천=차준호 기자}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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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사건]北 피살 공무원 형 “국가관 투철한 동생이 월북?…軍, 실수 덮기 위해 몰아가”

    “내 동생은 절대로 월북할 사람이 아니에요. 국가에 대한 사명감으로 힘든 업무를 수행해온 이 땅의 공무원을 군이 월북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22일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의 큰형 이 씨(55)는 24일 경기 안산시에서 만나자마자 “군이 자국민에 대한 학살을 방치했다”며 강하게 군을 비난했다. 형 이 씨는 “불법 어업 지도하는 일이 위험하니 관두라고 해도 ‘국가의 재산을 지키는 일이고 보람 있다’며 8년째 계속 일할 정도로 국가관이 투철했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동생은 우리나라 영해에서 표류하다가 북한 쪽으로 흘러갔다. 군은 당시 상황을 알고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동생에게 월북했다고 책임을 떠넘긴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자신들의 근무태만과 실수를 덮기 위해 동생을 몰아가는 것”이라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에도 공식 항의하겠다”고 분노했다. 동생이 빚 때문에 월북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고 항변했다. 이 씨는 “동생이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월급 통장을 압류 당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몇 억 원도 아니고 2000만 원 때문에 어머니와 자식을 버리고 월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혼 때문에 신변을 비관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형은 “동생이 형제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중학생 고교생 남매의 자상한 아빠였다. 실종 전날인 20일에도 동생이 조카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런 동생이 이혼 때문에 신변을 비관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이 씨는 동생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은 무궁화 10호에 승선한 지 4일밖에 되질 않았다”며 “로프 밑에 슬리퍼가 있는 걸 보면 동생은 줄에 걸려 실족하며 바다에 빠진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배에 지갑과 공무원 신분증 등이 그대로 발견된 것도 사고 근거로 제시했다. 이 씨에 따르면 5남 2녀 중 넷째인 동생은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살가운 사이였다고 한다. 이 씨는 “동생이 맡은 불법어업 지도는 일반적인 선박 업무보다 훨씬 위험하다. 이 때문에 동생 안부를 자주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통화는 19일 오후 9시경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위치가 어딘지 등 평소 하던 얘길 나눴는데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면서 “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아직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울컥했다.안산=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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