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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탈탄소’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자금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을 바탕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을 키워낸 두 기업이지만 현재 사업구조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제2의 배터리’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계사업 정리하고, 현금 확보 나서 3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비주력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며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는다. LG화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매각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30년 넘은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을 지난달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도 혁신 신약 개발과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도 일찌감치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2020년 12월 국내 최초 상업 가동에 들어간 울산 소재 NCC의 가동을 48년 만에 멈췄다. SK지오센트릭은 당시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 화학소재로 딥체인지를 추진하겠다”며 가동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 전략을 통해 내년 친환경 자산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2025년 달성 목표를 1년 앞당겼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조 원대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구성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 회사 측 의사결정에 힘을 더했다.● “언제든 적자 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 이 같은 석유화학 기업들의 변화는 현재와 같은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는 장기 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에너지 산업과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탄소·플라스틱 규제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방식의 정유, 석유화학 사업의 한계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불황에 접어든 상황도 변화에 속도를 내게 만든다. 지난해 1분기(1∼3월) SK이노베이션(1조6490억 원)과 LG화학(1조248억 원)은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했고, LG화학도 1000억 원대 영업이익에 그쳤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이 국제유가나 경기에 따라 언제든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의 행보가 통상 부정적 이슈로 여겨지지만, 기업의 현금 마련이 미래 사업을 위한 행보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경제계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폐기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노란봉투법이 가져올 파급 효과가 큰 만큼 국회 본회의 상정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제 환경이 엄혹한 상황에서 국회가 산업 현장의 근간과 질서를 뒤흔드는 노란봉투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며 “국회는 노란봉투법이 가져올 심각한 산업 현장의 혼란과 법체계상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숙고해 일방적인 입법 추진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작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의사조정 과정에서 여야가 충분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전날 노란봉투법 본회의 상정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손 회장은 “노동조합법 개정안은 원청을 하청 노사관계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법안”이라며 “본회의 상정에 앞서 법안이 가져올 산업 현장의 혼란과 법체계상 문제점에 대해 여야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234만7000 t 줄었다. 용수 재이용량도 같은 기간 29% 늘었다. 삼성전자는 30일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03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반도체사업(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704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2021년 사용량 5278GWh보다 65%가량 증가했다. 2018년 이후 5년간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증가율은 59%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DX부문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93%에 달한다. DS부문은 23%로 전사 전환율은 31%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은 1505만3000 t으로 전년(1740만 t) 대비 234만7000 t가량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반도체 공정가스 감축, 제조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DS부문은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혁신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탄소배출 저감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반도체 공정 등에 많은 양이 필요한 용수 재이용률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용수 재이용량은 1억1659만 t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삼성전자는 노후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재이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재이용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고서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제도와 물리적인 장벽을 극복하고 기술적 한계의 해법을 찾아 나가고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매직은 김완성 신임 대표이사(49·사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SK㈜ 마케팅지원본부, 전략기획실, 사업지원담당 임원 등을 거쳐 2020년부터 SK머티리얼즈 BM혁신실장, BM혁신센터장 등을 맡았다. SK매직은 김 대표가 회사의 인수합병(M&A) 및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가치 성장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에서 글로벌 투자 및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 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지난달 대중(對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 줄어들며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보다도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데다 배터리 산업의 적자 구조도 공고화하면서 대중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한국의 대중 수출액 규모는 128억 달러(약 16조8500억 원)로 대만, 미국, 호주에 이은 4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66억 달러로 대만(196억 달러)에 이은 2위였다. 1년 새 수출 규모는 22.9% 감소하고 순위는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 첫 적자(―11억 달러)를 낸 후 지난달까지 13개월간 누적 적자가 170억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부진에 중국 저가 배터리·원료 수입 늘어 한국의 대중 수출이 꺾이기 시작한 시기는 반도체 하강 국면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해 1∼10월 대중 수출 규모에서 한국은 대만에 이은 2위를 지켰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커진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일본, 호주 등에도 밀리며 월별 순위가 4, 5위를 오가고 있다. 반도체 부진이 수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 이차전지 배터리는 대중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다. 저가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배터리 원료를 상당 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산화리튬 등 기타 정밀화학원료와 이차전지의 무역적자 비중(전체 적자 품목의 적자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4%, 10.1%다. 대중국 무역적자 품목 434개 중 비중이 가장 큰 품목들이다. 글로벌 교역에서 흑자를 내던 리튬이온배터리는 대중국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의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무역흑자는 2020년 32억 달러에서 지난해 16억 달러로 쪼그라들더니, 올해는 1∼5월 기준으로 7억 달러 적자를 내고 있다. 대중국 리튬이온배터리 무역수지는 지난해 ―51억 달러, 올해는 5월까지 ―35억 달러다.● 대중국 무역적자 기여도 43.2%까지 커져중국과의 교역 악화는 전체 무역수지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경연은 관세청이 발표한 무역수지를 분석한 결과 한국 전체 무역적자에서 대중국 무역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2.8%에서 올해 1∼5월(잠정) 43.2%로 커졌다고 밝혔다. 소수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 탓에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연구원 측 주장이다. 중국으로 향하는 전체 수출의 89%가량을 중화학공업품이 차지하는데 지난달 중화학공업품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철강제품(―23%), 화공품(―20%), 기계류와 정밀기기(―12%) 등 중화학공업품 내 모든 품목이 부진했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든 산업에서는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에 바탕을 둔 저가 공세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가 대표 사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기술 분야 중 5개 분야(우주·항공·해양, 국방, 생명·보건의료, 에너지·자원, ICT·SW)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한국의 수출은 늘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고착화될 수 있다”며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는 주요 사업에서 탄소를 감축하고 저탄소 신사업을 발굴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 참여하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경기 평택시에서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2026년부터 액화수소 1만 t을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발전소를 한국동서발전과 전남 여수시에 구축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 중이다. 연료전지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적은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시가스를 활용하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더 깨끗한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연료전지발전소는 2025년 가동이 목표다. 현재 정유 공장에서 사용하는 부생수소를 청정 수소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여수 산업단지 내 업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청정 수소 클러스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청정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여수산단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여수산단의 탈탄소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한국남동발전과 청정 수소 생산, 공급, 활용 및 기타 탄소중립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청정 수소 생산설비 구축 및 운영 사업, CCUS 사업을 맡고 한국남동발전은 수소·암모니아의 도입 및 혼소 활용 등 발전 설비 구축과 운영 사업을 맡는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생산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 등으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 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재활용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GS칼텍스는 2021년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해 열분해유 기반의 중간 제품 ‘프로필렌’ 등을 생산했다. 이 중간 제품을 여수 공장 석유화학공정 원료로 재투입해 폴리프로필렌 등 자원순환형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했다. GS칼텍스는 연간 5만 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그룹은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분야를 적극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대규모 연구개발(R&D)을 통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등을 개발하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AI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아 그룹 차원의 연구 허브로 LG AI 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말뭉치 6000억 개 이상과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 장 이상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데이터를 학습했다. 정보기술(IT), 금융, 의료, 제조, 통신 등 다양한 분야 산업 데이터를 학습해 다른 초거대 AI 모델이 가지지 못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에서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져 올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소재,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 동안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업체와 협력하고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배터리를 녹이거나 분쇄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가 희귀 금속을 추출해 향후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거나 기타 산업용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인수한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의 사명을 올 5월 ‘하이비차저’로 바꿨다. LG전자는 충전소 운영 노하우 및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GS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행사 ‘LG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개최한 이노베이션 서밋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이들 기업이 투자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스타트업 등 140여 개 기업의 240여 명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서밋에서는 새로운 폼팩터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브렐리온’,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래로티’ 등의 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하고 소개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가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 등지의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60여 곳에 약 4000억 원을 투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특허심판원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보유 특허 무효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미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제기한 칼텍 보유 특허 4건의 무효심판 청구 중 3건에 대해 칼텍의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 1건에 대한 심사는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칼텍은 와이파이(Wifi)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특허심판원 판결이 칼텍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텍은 2021년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와이파이 관련 특허 5건을 무단 도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워치, 스마트TV, 와이파이 등이 포함됐다. 칼텍은 2016년 애플, 브로드컴 등이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현재 손해배상금 규모에 대한 판결만 남아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하반기(7∼12월)를 눈앞에 둔 가운데 여전히 경제 상황에 회복 기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초부터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산업 현장에선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침체 하반기 성장)’ 흐름이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7∼9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가 9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분기 조사 결과(94)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BSI가 100보다 높을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을수록 반대다. 올 2분기(4∼6월)에 크게 올랐던 긍정 전망이 하반기로 접어들며 오히려 꺾이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내수(94→90), 수출(97→94) BSI가 모두 낮아졌다. 업종별로도 주력 업종인 정보기술(IT)·가전(83), 전기(86), 철강(85) 등에서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업종도 부정 전망이 더 많았다. 주력 업종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던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는 다른 흐름이다. 정책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해 말에도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데다 재정 투입 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7년 만에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더해 이상 기후로 식량 원자재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겨우 둔화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설탕 가격이 뛰는 등 ‘밥상 물가’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인다. 경기 부양 재정 여력 역시 충분치 않다. 올 1∼4월 국세 수입은 134조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조9000억 원 줄었다. 국가채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서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 수출,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활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하반기에는 국민들께서 변화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高물가-中 소비둔화로 3분기까지 침체”… 기업 실적 전망 하향 한은 “물가 다시 뛰어 연말 3%안팎”中시장 ‘리오프닝’ 예상보다 지체기업 62% “상반기 목표달성 어려워”3분기 실적전망도 3개월 만에 낮춰 #1. 삼성전자는 올해 기대작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1.3배로 잡았다. 전작 출시 때 전년 대비 1.5배로 잡았던 것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다. 가전 사업에서도 가동률 조정, 수익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이 하반기(7∼12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최소 3분기(7∼9월)까지는 시장 침체가 지속될 거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선 올 들어 주요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누적 현지 전기차 판매량은 5만69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 구매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전망하는 드라마틱한 우상향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업계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표들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307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상반기(1∼6월) 영업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한다고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고,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해 62.4%의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하향 조정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4조4189억 원에서 이달 26일 기준 3조6478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1054억 원에서 ―2791억 원으로 적자 전망이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1조5290억 원에서 1조2507억 원으로, 에쓰오일은 6427억 원에서 5265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이 외에 삼성SDI, CJ제일제당, 현대제철, LG생활건강 등 다수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새 하향 조정됐다. 하반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지속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19일 내놓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기대됐던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재개)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청년층의 실업률 증가 및 재화 소비 둔화 추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발표한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러시아 대응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원자재(원유,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10% 상승하면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은 0.6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도 둔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소비 진작을 위한 통화 정책이나 수출 둔화 문제를 해소할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전체 사업 기간도 2년 단축하기로 했다.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선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27일 삼성전자와 국토교통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남사읍 일대 710만 ㎡ 부지에 300조 원을 투입해 구축할 예정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각종 영향평가 등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사업기간 3분의 1을 단축할 것”이라며 “경제 안보 차원에서 한국이 미래 전략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 자본, 인재가 모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용인 산단의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입지규제 사전 협의와 함께 평균 1년 이상 걸리던 예타를 4개월 정도 단축해 2026년 말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사짓는 땅을 산업용지로 바꾸거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등 필요 정보를 관계 부처 간에 공유해 빠르게 해결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용인시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가 용수 문제 등으로 착공이 미뤄진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으로 적기 공급, 선제적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5곳 이상이 들어선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연구소 등 150곳을 유치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전력은 2030년 말 0.4GW(기가와트), 2042년에는 7GW 이상이다. 용수는 2030년 말 하루 3만 t, 2042년에는 하루 65만 t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전력, 용수, 도로, 폐수처리시설 등 산업단지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논의를 전담하는 ‘인프라 지원반’도 운영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요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7∼12월) 반도체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DDR4 3200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은 3.010달러를 기록했다. 1월 2일 4.071달러 대비 1달러가량 떨어진 것으로, 가격 하락세가 멈춘 이달 1일(3.084달러) 이후 보합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기업 간 계약에 따른 거래가격인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하락 폭을 줄이긴 했으나 아직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1∼6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돼 전망이 쉽지 않다”고 했다. 증권가도 하반기 반등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를 제외한 PC, 모바일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 반등 없이 현재 수준의 감산 규모로는 재고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내 D램 가격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HBM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HBM3를 대량으로 구글,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SK하이닉스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전체 사업 기간도 2년 단축하기로 했다.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선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27일 삼성전자와 국토교통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남사읍 일대 710만 ㎡ 부지에 300조 원을 투입해 구축할 예정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협약식에서“예비타당성조사(예타), 각종 영향평가 등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사업기간 3분의 1을 단축할 것”이라며 “경제 안보 차원에서 한국이 미래 전략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 자본, 인재가 모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용인 산단의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입지규제 사전 협의와 함께 평균 1년 이상 걸리던 예타를 4개월 정도 단축해 2026년 말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사짓는 땅을 산업 용지로 바꾸거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등 필요 정보를 관계 부처 간에 공유해 빠르게 해결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용인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가 용수 문제 등으로 착공이 미뤄진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으로 적기 공급, 선제적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5곳 이상이 들어선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연구소 등 150곳을 유치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전력은 2030년 말 0.4GW(기가와트), 2042년에는 7GW 이상이다. 용수는 2030년 말 하루 3만 t, 2042년에는 하루 65만 t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전력, 용수, 도로, 폐수처리시설 등 산업단지를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 논의를 전담하는 ‘인프라 지원반’도 운영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첨단 위성 시스템 기업과 유럽 위성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폴란드 크리오테크와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의 전자광학(EO), 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과 크리오테크의 위성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유럽 소형위성 시장 진출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크리오테크는 유럽우주청(ESA)과 폴란드우주청(POLSA)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MOU가 한국과 폴란드 우주 협력 프로그램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영국 어반에어포트(UAP)와 3자 협력 의향서를 맺고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협력을 약속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심화 시대에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과학기술을 함께 익히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더 단단히 묶어줄 중요한 가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D센터 방문,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조찬 회동 등을 통해 양국 연구개발과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가진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양국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규모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쩐르우꽝 부총리, 후인타인닷 과학기술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도 섞이면서 가치와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삼성전자 R&D센터는 삼성이 종합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 중인 곳이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말 신축현장과 준공식을 연달아 찾을 정도로 공들이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해외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베트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하기 전 이 회장에게 “이 회장님도 한 말씀 해 달라”며 예정에 없던 발언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가 과기정통부 주관인 만큼 발언을 사양했으나, 윤 대통령이 재차 권해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과 삼성전자 R&D센터 투자의 의미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하노이 호안끼엠(還劍) 호수 인근의 한 식당에서 트엉 주석 부부와 쌀국수로 조찬 회동을 이어갔다. 베트남 내 전국 특산물을 공수해 준비해 정성껏 준비한 오찬으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날 양 정상은 조찬 후 함께 호수를 거닐며 베트남의 한 장군이 이 호수 거북이에게서 받은 보검으로 나라를 지킨 후 거북이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베트남의 영웅담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은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온 양국 간 우정과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달 29일이면 구광모 ㈜LG 대표(45)가 LG그룹 총수에 오른 지 만 5년이 된다. 2018년 6월 총수에 오르면서 구 대표는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재계에선 선대 회장부터 이어진 ‘고객가치경영’에 더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이 나온다. 25일 ㈜LG에 따르면 LG그룹 매출은 구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147조620억 원에서 지난해 190조2925억 원으로, 자산은 2017년 123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71조2440억 원으로 늘었다. 5년 새 매출은 43조2305억 원(29.3%), 자산은 48조1440억 원(39.1%) 증가했다.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대표 취임 당시 88조 원(우선주와 LX그룹주 제외)에서 257조5000억 원으로 약 3배로 늘었다. LX그룹 분리와 비주력·부진 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 가운데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2021년)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2019년), LG화학 편광판 사업(2020년), LG전자 태양광 사업(2022년)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그 대신 AI, 바이오, 클린테크 투자를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했고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구 대표는 LG AI연구원과 LG화학 R&D연구소,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LG는 올해 3월 A-B-C 사업과 미래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5년간 54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재들은 과감하게 외부에서 수혈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디지털·데이터책임자(CDO) 등 구 대표 취임 후 영입한 임원급 외부인사가 100명가량 된다. 올 들어서도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는 등 3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 인사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지투알 박애리 부사장 등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4대 그룹 상장사 CEO 중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 CEO는 두 사람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협의회에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 4일 근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 SK 등의 이른바 ‘쉬는 금요일’ 도입으로 직장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하루 더 쉬도록 설계한 제도인데, 이를 ‘주 4일제를 위한 실험’으로 바라보면서다. 샐러리맨들의 꿈은 과연 현실이 될까.》#SK하이닉스 직원 A 씨는 지난해부터 로드바이크(빠른 속도를 내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로드바이크를 타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 씨가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인 것은 지난해 3월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가 생기고 나서부터다. 2주간 8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연차 소진 없이 두 번째 금요일(지난해는 세 번째)에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제도다. A 씨는 “금·토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도 일요일에 쉬면 돼 월요일 출근 부담이 덜하다”며 “다음 ‘해프날’(해피프라이데이 날)에는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회사의 각종 복지제도 중 해피 프라이데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의 꿈’처럼 여겨지는 주 4일 근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라는 큰 틀을 깨진 않으면서, 근무시간을 모두 채울 경우 월 1회나 2회 금요일에 쉬도록 하는 식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근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으로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 자기계발 기회, 충분한 휴식 시간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여건도 하나둘 쌓이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과거와 같이 투입하는 노동의 양과 시간이 생산량과 비례하던 시기가 지나고, 창의성이 생산성을 좌우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 비대면·원격 회의,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 근무를 의미) 등 새로운 근무 형태를 반강제적으로 경험했던 것도 주 4일 근무제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 4일 근무제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도입됐다면 최근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4년 7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기업의 주 4일 근무 실험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월화수목일일일’의 현실화 23일은 삼성전자의 첫 ‘쉴금’(쉬는 금요일)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한 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매달 월 필수 근무시간(160∼168시간)을 모두 채웠다면 월급날(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회사 측은 ‘주 4일제’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개인별 월 근무시간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소 쌓아둔 초과 근무 시간을 월 1회 몰아서 쓰는 개념이지 주 4일제 실험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 도입한 ‘해피 프라이데이’도 유사하다. 2주일간 8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면 다음 주 금요일에 하루를 쉴 수 있다. 임원, 팀장부터 솔선하도록 하면서 시행 1년여가 지난 현재 안정적인 제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 근무제들은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생산직 직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4조 3교대 등 근무·휴무 일정이 정해져 있어 별도 휴무일을 따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1월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 네트워크 관리, 고객센터, 유통망 운영 등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출근한다. 금요일에 이르게 퇴근하는 ‘4.5일 근무제’ 방식인 ‘슈퍼 프라이데이’를 확장한 것이다.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8년 11월 월 2회 주 4일 근무제인 ‘집중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뒤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CJ ENM은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 근무 이후 오후 4시간 근무는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던 ‘비아이플러스(B.I+)’ 제도를 개편해 격주 금요일을 8시간씩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비아이플러스 데이’로 운영한다. 이날은 업무용 PC가 모두 꺼지도록 해 사무실에서 업무 대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존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쉬던 것을 격주로 줄인 대신 하루를 오롯이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 핵심은 ‘임금 유지’와 ‘지속가능성’ 주 4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기업과 근로자의 시각은 다르다. 근로자 입장에선 적게 일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단, ‘임금이 줄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10월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찬성이 51%, 반대는 41%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찬성 의견이 많았다. 다만 임금이 줄어들면 생각이 달라진다. 임금이 줄어도 주 4일 근무를 하겠다는 응답은 29%뿐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임금이 줄어든다면 주 4일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령일수록 이 격차는 더 컸다. 기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주 4일제 도입은 단순한 복지 확대 차원이 아니다. 자기계발,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 대한 만족감 등으로 근로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평소 집중근무로 불필요한 업무나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동’의 양과 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사내에서 적용 가능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는 ‘격주 놀금제’(2주마다 주 4일 출근)를 도입했다가 6개월 만에 폐지했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으며 전사 차원의 위기 상황이 이어진 게 변수긴 했다. 하지만 놀금에 쉴 수 없는 필수 인력들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게 놀금제 폐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9년 6월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온 교육기업 에듀윌의 경우 비상경영에 들어서며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이른바 ‘줬다 뺏는’ 셈이 된 것이다. 주 4일 근무제를 포함해 각종 복지제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퇴사한 직원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영국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는 2019년 8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뒤 ‘운영하기 복잡하다’는 이유로 전면 도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인적자원(HR) 테크기업 트리하우스는 2016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나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2019년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주 4일제 제도화를” vs “아직 시기상조”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제도화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020년부터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맞춤형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한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시작으로 주 4일제 사회로 전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계에선 아직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설, 조선, 전자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여전히 근로시간이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같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더라도 주력 제품이나 자본력에 따라 생산성이 다르다. 주 4일 근무제를 일괄 적용할 때 문제가 없는 기업도 있지만 생산성이 20% 감소하거나 추가 인건비 부담이 20% 이상 커지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주 4일 근무제를 확산시키려면 제도적인 강제보다는 여력이 충분한 회사들이 알아서 먼저 도입하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의견을 수렴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美 일부 주 ‘4일 근무제’ 도입 검토… 벨기에는 근로자가 선택 해외 주요국 ‘주 4일제’ 사례 살펴보니코로나19로 세계서 본격 논의각국서 제도화-확대 운영 검토BBC “회사규모에 따라 결과 달라” 해외 주요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 4일제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국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범 시행이 이뤄지거나 관련 입법 시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일부 주 정부에서 주 4일 근무제 관련 움직임이 시작됐다. 정책적으로 진보적인 축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는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주 4일·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미국 메릴랜드주도 주 4일제 확산을 위해 시범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올 초 밝혔다. 다만 연방법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근로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미국이 주 4일 근무제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 유연근무를 시행했던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월스트리트 금융권도 다시 전면 정상근무를 선언하는 등 근태 관리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6∼12월 비영리 단체 ‘포 데이 위크 글로벌’과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이 진행한 주 4일제 근무 실험에 61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 운영이 끝난 뒤 61곳 중 56곳(92%)이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실험에 참여한 기업의 90%는 직원 수가 100명 이하, 3분의 2는 25명 이하인 소규모 회사였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BBC는 “주 4일 근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회사 규모와 문화”라며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한 적은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주 4일 근무제가 선택적으로 법제화됐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정부는 근로자 필요에 따라 주 4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벨기에의 근무 시간은 주 38시간으로 근로자들은 원할 경우 주 4일에 몰아 일할 수 있으며 임금도 삭감해선 안 된다. 고용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명확한 거부 사유를 문서로 제시해야 한다. 네덜란드도 주 3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고용자와의 협상을 통해 주 4, 5일 근무형태를 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의회 주도로 주 4일 근무제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히타치, 파나소닉, 미즈호파이낸셜, 유니클로, 야후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 40시간만 채우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만 일할 수 있는 형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도 주 4일 탄력근무제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기술경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책임감 있는 AI’ 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한 AI 기술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I 기술경쟁에서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AI 규제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5월부터 한 달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AI산업 활성화와 규제 논의를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3월 16일 발표를 통해 “AI를 구축하고 이용하는 우리 모두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MS에선 지난달 기준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 구축에 직원 350여 명이 투입돼 일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이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다수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양산과 무기화, 저작권 침해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시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고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기고문에서 “AI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해로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칙을 발표한 것도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주요 기업도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내부 윤리원칙에 “AI가 의도한 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자체 AI 윤리 준칙을 2021년 처음 공개한 뒤 외부의 의견도 반영해 개선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어 검색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켜온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본격적인 도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국내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동남아시아, 중동 등 미개척 시장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책임감 있는 AI’를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고도화한 언어모델을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검색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기존 초거대언어모델(LLM)보다 뛰어난 ‘팜2(PALM2)’ 기반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면서 영어 다음 서비스 대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했다. 글로벌 AI 서비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며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해외 AI 서비스의 침공을 막는 데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한국어 검색 엔진과 메신저로 국내 AI 생태계를 떠받쳐 온 국내 IT 기업들이 무너지면 개발자 등 IT 분야 일자리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AI, 투자·인력 모두 글로벌 빅테크에 크게 밀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 달러(약 12조9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앞으로 1000억 달러(약 129조3000억 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1∼3월) 연구개발비는 각각 4614억 원, 2781억 원에 그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인력에서 뒤처지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AI 유니콘 기업은 170개로 이 가운데 64%가 미국 기업이다. 한국 AI 유니콘 기업 수는 0개다. 경쟁의 핵심인 인재 확보도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AI 사업자들의 71.2%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 SK 등 주요 그룹들은 해외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화 분야, 미개척 해외 시장으로 돌파해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차별화한 서비스와 미국, 중국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범용 AI보다는 산업 분야별로 특화해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7∼8월 초거대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버X’와 AI 챗봇 서비스 ‘큐:’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국내를 넘어 일본, 동남아, 중동 등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시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지피티 2.0’을 공개하고 헬스케어, 모빌리티, 뱅크, 페이 및 스토리, 미디어 등을 포괄한 다양한 영역에서 버티컬(특정 분야 특화) 서비스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도 ‘엑사원’에 이어 전문가용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이 방대한 논문에서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논문 학습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LG AI연구원 서정연 인재육성원장은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챗GPT 등에 비하면 우리는 후발 주자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우리만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독보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KAIST 기술경영 초빙교수는 “국내 시장에만 무게를 둘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해 AI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2일 공정자산(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기업자산기준) 5조 원 이상인 8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그룹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관계사의 매출은 총 418조7712억 원으로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겼다. 2012년(312조 원) 300조 원을 돌파한 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삼성 직원은 27만400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1.2%, 9.2%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악화한 반도체 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과 당기순익 규모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은 SK그룹이 각각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지난해 매출(17.7%), 영업이익(17.2%), 당기순익(37.3%)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SK그룹은 매출은 3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8% 줄었고, 당기순익은 40.0%나 감소했다. LG그룹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감소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