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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사업(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97% 감소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DS부문 내 사업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진 않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낸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에선 적자에 가까웠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총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302조2300억 원, 영업이익 43조38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매출 300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주요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을 거두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2009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8조8400억 원) 대비 96.9% 줄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줄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재고가 쌓인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판가가 추가 하락했고, 재고평가손실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연말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더 빠르게 악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웨이퍼(반도체 기판)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멈추는 등의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지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감산 행렬에 동참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을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성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반도체 혹한기에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주요 경쟁사들이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량을 줄여 대응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규모도 줄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라인 최적화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자연적 감산’은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단기간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2분기(4∼6월)에도 3∼8%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는지도 불안 요소다. 올해는 파운드리 시장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서버, 모바일, PC 등 반도체 주요 거래처 중 그 누구도 반도체를 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반기(7∼12월)에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이 커지며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전환도 긍정적인 신호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인텔, AMD 등이 내놓은 DDR5 지원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이 본격화되면 D램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 등은 지난해 4분기 6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가전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15년 1분기 1400억 원의 적자(CE사업부문) 이후 7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TV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요가 줄었고, 가전은 시장이 악화되고 경쟁이 심화돼 비용이 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 영향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은 시장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중저가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4분기 20조 원이 넘는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반도체 사업에 18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 사업에 4000억 원 등이다. 경기 평택 사업장의 메모리 인프라와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및 평택 파운드리 공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는 53조1000억 원 규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한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일부에서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장(자동차부품), 네트워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록했던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이 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뒷받침돼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3월 80억 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삼성의 마지막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전장·오디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인수했지만 인수 전보다 오히려 실적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오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만은 올해 오디오 사업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늘리는 한편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카오디오 등 전장 사업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네트워크 사업도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망 증설,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국내외 신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5G,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21년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과 ‘깜짝 북한산 산행’을 하는 등 협상을 주도해 지난해 5월 1조 원대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컴캐스트, 11월 일본 NTT도코모와 각각 5G 장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부진했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선방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메모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2009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모두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02조2300억 원, 영업이익 43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연매출 300조 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9%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호조를 보이던 메모리 수요는 하반기(7~12월)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재고가 쌓인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9% 가량 감소한 수치고, 적자를 기록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DS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3조8200억 원을 올리며 2021년(29조2000억 원)보다는 떨어졌지만, 2019년(14조200억 원), 2020년(18조8100억 원)보다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부진했다. 생활가전(CE) 사업은 지난해 4분기 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1400억 원 적자) 이후 8년여 만이다.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를 보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 사업이 국내 5세대(5G) 통신망 증설과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MX/네트워크 사업은 2019년 2분기(1조56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 일부 사업은 선전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해 4분기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만도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은 감소했으나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늘어 재고를 소진해 적자폭 완화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시설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대기업의 팀장 A 씨는 몇 주 전부터 임원 보고에 부하 직원들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들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그것을 몇 번 바로잡아 주던 과정에서 선택한 해결 방안이다.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로 임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보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면 실수가 줄고 업무 완성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바뀌어 ‘책임의식’을 최우선으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책임의식’(67곳), ‘도전정신’(66곳), ‘소통·협력’(64곳)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008년 첫 인재상 조사를 시작한 뒤 5년 주기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는 네 번째다. 조사는 각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재상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역량을 표현하는 특정 단어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 조사에선 주인의식이었던 항목을 이번 조사부터 책임의식으로 바꿔 분석했다. 5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8년 44%의 기업이 언급해 5위였던 책임의식은, 올해 조사에선 67%의 기업이 강조해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인재상으로 “실천-책임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결단력을 발휘하며 남보다 앞서 솔선하는 인재”를 꼽았고 KT는 ‘주인정신’을 꼽았다. 2018년 포스코와 KT의 인재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표현이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인력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자기 주관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맡은 일을 수행하는 역량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선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줄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20년 진행한 기업 392곳 대상 조사에서 41.6%의 기업이 “Z세대 신입사원이 이전 세대 신입보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다. 대기업 팀장 B 씨는 “임원들은 젊은 직원들이 지시한 것 이상은 안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직원들은 임원의 이 같은 생각이 급여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갈등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것도 기업이 책임의식을 가진 직원을 선호하게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 한 대기업 인사팀 직원은 채용 과정에서 어떤 면을 가장 중요하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닐 건지 가장 잘 드러나는 항목인 ‘지원동기’”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와 비용을 투자해 기른 인재를 다른 기업에 뺏기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가 지난해 10월 2040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응답자 59.6%가 ‘회사의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 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는 같은 답변의 비율이 61.4%나 됐다. 휴넷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8%는 3년 내 이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업들 중 ‘전문성’을 인재상에 명시한 곳은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조사에서 인재상에 전문성은 45%로 6순위에 그쳤다. 전문성은 2008년 2위, 2013년 3위, 2018년 2위 등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이는 채용 방식이 달라지며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에서 직무중심 채용,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대졸 취업자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인재상으로 전문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년 사이 인재상에서 전문성을 뺀 기업 관계자는 “전문성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에도 차이를 보였다. 공급망 재편,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제조업의 경우 도전정신을 책임의식보다 강조했다. 현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관계자 간의 소통이 필요한 건설업은 소통·협력, 도전정신, 원칙·신뢰 등의 인재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횡령·비리사건 등에 민감한 금융·보험업의 경우 원칙·신뢰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는 올해를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 지속의 해’로 선포하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3가지 핵심 전략방향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전사 밸류 체인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올레핀(불포화탄화수소) 사업을 시작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구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을 건설했다. 연간 에틸렌 75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 MFC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 시설과는 달리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GS칼텍스는 전국에 분포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유소에 UAM 이착륙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기업들은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공장 구축도 나섰다. 가상공장은 실제 공장과 똑같은 설비를 갖춰, 현실에서 실험하기 어려운 운전 조건 이상, 설비 이상 등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해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또 2030년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여수공장의 각 설비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생산, 기획, 정비 등을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단계별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해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했다. 자원 재활용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을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 이상으로 늘렸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복합수지는 자동차 내·외장재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 재료로 사용한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해 연 6.1만 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로 전화위복의 자세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거시적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각 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SK는 계열사 전체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영시스템 2.0’을 구축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와 같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며 제안한 개념이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의 연계가 다소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올해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 4개 핵심 성장영역에서 진행한 기존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 SK’를 출범시켰다.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짓는 3개 공장 완공 시 연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150만 대 이상에 탑재되는 규모다. SK㈜와 SK E&S는 2021년 8000억 원씩 출자해 수소 관련 기술력을 갖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SK E&S와 플러그파워가 JV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투자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속도의 서버용 D램(MCR DIMM)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모듈을 통해 동작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SMR,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예고한 대로 30일 0시부터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해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대유행 이전의 일상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환영하지만 학교 등 일부 현장에서는 혼란도 감지됐다. 이날부터 쇼핑몰 등 각종 실내 시설과 음식점, 카페,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도 회의 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포함한 지침을 내부에 전달했다. 버스 내부, 병원, 요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는 의무 착용 지침이 유지됐다. 다만 요양원 내부 다인실 입원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나 방문객이 없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등 방역이 유연하게 적용된다. 의무 착용 지침 해제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입시학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직원이 민원인을 대면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확진자 7일 격리 등 남은 방역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달려 있다. WHO는 30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한국 보건당국 역시 추가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 “회의실-통근버스선 마스크 써야”… 일부 학교 “계속 착용” 주요 대학 대부분 착용 해제학원가는 “마스크 안 벗겠다”은행 “창구직원 마스크 쓰라”마트도 매장 직원 착용 권고 “회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홀가분한 마음도 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만 명 안팎으로 나오는데 집단감염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 씨(30)는 29일 “회사에서 개인 자리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회의할 때는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일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기업,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은 자체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무실에선 마스크를 벗더라도 고객을 상대하거나 회의를 할 때는 여전히 쓰라는 곳이 적지 않다.● 일부 학교 “계속 마스크 쓰라” 안내30일부터 적용된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는 원칙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선 자체적으로 착용 유지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 등에게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도 세부 방침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 상태다. 다음 달 9일 강당에서 대면 졸업식을 여는 서울 배재고 고진영 교장은 “졸업식 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원가도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대형 학원인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는 수강생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여 설문조사를 해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마스크 착용을 선호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있다. 연세대는 도서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중앙대도 강의실과 도서관 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적인 마스크 착용 기준을 마련해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는 회의실과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여럿 모이는 곳과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기업 “공용 공간에선 써야” 삼성전자는 개인 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에선 의무 착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구내 식당에선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했지만 좌석 간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와 SK, LG의 경우 통근버스 등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LG 관계자는 “고객 대면 업무 종사자의 경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고 했다. 이날부터 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한 은행은 창구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순 없지만 창구 직원들에게는 자발적으로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역시 매장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을 대면하는 매장 근무자 및 판매사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당분간 기존처럼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지훈 씨(40)는 “식사 중일 때가 아니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졌다. 손님도 늘어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모 씨(63)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손님들에게도 최대한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최근 네트워크사업부 산하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사업전략TF를 신설하고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에서 영입한 헨릭 얀슨 상무를 TF장으로 선임했다. 에릭슨 출신인 조미선 상무도 영입해 유럽 영업, 신규 사업 발굴 등을 맡겼다.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세대(5G),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차세대 통신 사업 전담 조직 구성 및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등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기는 등 차세대 통신에 힘을 싣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R&D) 조직 삼성리서치가 국제 기계번역 대회에서 입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삼성리서치와 삼성리서치 산하 폴란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계번역학회(WMT) 주최 기계번역 경진대회에서 입상했다고 밝혔다. 기계번역은 컴퓨터를 이용해 서로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것으로 삼성리서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R&D를 진행 중이다.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언어랩은 ‘바이오 메디컬 도메인 특화 번역 부문’ 영어↔스페인어 양방향 언어 번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메인 특화 번역은 전문 용어가 많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폴란드연구소는 뉴스 번역 등을 평가하는 일반 부문의 영어→러시아어, 영어→크로아티아어 2개 언어 방향 번역에서 2위를 기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KT&G는 향후 5년간 4조 원을 투자해 2027년 1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29일 공개했다. KT&G 백복인 사장은 26일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미래 비전 선포식을 열고 릴 등 차세대제품(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궐련담배(CC)를 3대 핵심사업 축으로 한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KT&G는 주력사업에 투자해 창출한 재원을 바탕으로 육성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NGP와 건강기능식품을 핵심성장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027년 1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사업 매출을 50%, NGP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T&G는 최근 몇 년간 5조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쌍을 이뤄 대규모 투자에 나서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용와 공급을 다변화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파트너를 다원화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새로운 파트너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 GM의 파트너 자리는 수년째 LG에너지솔루션이 지켜오고 있다. 두 회사는 2019년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세운 뒤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고,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각각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네 번째 공장을 두고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분명히 세우겠다”는 의견인 반면, LG엔솔은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SDI가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GM과의 합작이 성사될 경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은 두 번째 합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GM이 기존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사용해온 만큼 삼성SDI와 합작 시 각형·원통형으로 배터리 종류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온과 손잡고 북미 지역에 공장을 늘려오던 포드도 튀르키예에서는 파트너를 바꿨다. 포드는 SK온과 JV ‘블로오벌SK’를 설립해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총 3곳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SK온, 포드가 합작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이 의견 차이 등을 이유로 무산되자 LG엔솔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LG엔솔은 최근 일본 혼다와도 JV를 세웠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디커플링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기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것도 JV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중국 지리자동차-CATL처럼 자국 내 기업 간 JV들이 속속 설립되는 추세다. 반면 자국에 마땅한 배터리 기업이 없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았다.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 곳의 배터리 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공급망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에서는 배터리 업체가 힘이 센 ‘슈퍼 을’인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찍부터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며 특정 회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파트너 찾기에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선 LG엔솔과 손잡고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완공,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SK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합작 여부, 생산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LG엔솔과 협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방역조치 완화가 시행되지만 기업들은 통근버스, 회의실 등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27일에 걸쳐 공지한 사내 방역지침에서 30일부터 개인 좌석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 개인좌석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는 의무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내 운동 시설, 사우나 등도 운영을 재개하지만 이용 시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구내식당에서는 지금까지 시행해 온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좌석 간 설치된 비말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자율로 시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사무실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통근버스 이용 시엔 착용을 의무화한다. 추후 세분화된 착용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SK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의 경우에도 사옥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구성원 끼리 외부 식당이나 카페를 함께 이용하는 회식을 진행할 때 팀장 승인이 필요했는데 이를 자율로 변경했다. 직원들 구내식당 이용 시 시차 뒀던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좌석 간 칸막이도 없애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을 기준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사항으로 조정한다. 국내 및 해외 출장에 대한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대면 교육과 행사, 회의, 보고도 비 대면을 권고했던 기준을 완화해 제한 없이 허용하기로 했다. 회식과 같은 활동도 자제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바꿔 허용하기로 했다. 본사 외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생산 공장 구내버스와 통근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의료시설인 산업보건센터 내에서도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회의·교육 장소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역지침을 적용한다. 다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접하는 고객 대면 응대와 통근버스 이용의 경우 의무 착용을 적용한다. 이는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적용한 뒤 이후 방침을 조정할 예정이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2년 반 만에 최대로 늘었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탓에 제조업 재고도 31개월 만에 최대로 쌓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373개 기업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가 8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8월(81.6)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상황을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가릴 것 없이 부정적인 전망이 컸다. 특히 제조업은 모든 산업에서 100 이하인 부정 전망이 더 많았는데 전자·통신(85.7), 석유정제·화학(75.7), 자동차·기타 운송(96.8) 등 국내 3대 수출 주력업종은 5개월 연속 동반 부진 전망을 보였다. 세 분야가 동시에 5개월 연속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1월 전망에서 긍정 전망이 많았던 정보통신은 한 달 사이 30.9포인트나 떨어진 75.0을 기록했다. 여가·숙박 및 외식(77.8), 운수 및 창고(80.0) 등도 부진 전망이 많았다. 조사부문별로는 자금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100을 넘기면 재고 과잉을 의미)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 전망이 컸다. 2022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이다. 특히 제조업 재고 전망은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31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주춤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만큼, 반도체 수요가 떨어졌을 때 한국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수출이 2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1.2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상의는 한국은행이 올해 반도체 산업 둔화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한 만큼 반도체 수출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 감소가 경제성장률 하락과 직결되는 건 반도체가 생산, 투자, 수출 등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 비중 1위인 반도체 수출액(1292억 달러)의 비중은 전체 수출액(6839억 달러)의 18.9%로 2위인 석유제품(9.2%)과 3위인 석유화학(7.9%)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경기가 좋을 땐 전체 수출이 상승세를 타지만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 전체 경기도 활력을 잃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며 수출이 15.0% 줄었고 하반기 전체 수출도 2.3% 감소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차원의 반도체 경쟁이 지속되는 것도 반도체 침체를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천구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편중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국가 및 국내 기업 간 협력관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점유율 56.9%를 차지하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면 정보 처리용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는 비교적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반도체 경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상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국내 업계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인재 공급 방안, 중소 반도체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지원 방안 등의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사업에서 1조 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8조8400억 원)보다 대폭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0.64% 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가 한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커진 만큼,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침체기 한국 경제도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수출이 2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1.27%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한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 둔화가 예상보다 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는 한국 생산, 투자, 수출 등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액(1292억 달러)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6839억 달러)의 18.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큰 산업으로 집계됐다. 2위인 석유제품(9.2%)과 3위인 석유화학(7.9%)을 합친 것보다 많다. 때문에 반도체 경기가 좋아 29.0%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던 2021년에는 전체 수출증가율도 25.7%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8%, 전체 수출증가율은 15.6%를 기록했다. 문제는 반도체가 업황에 따른 부침이 있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이 15.0% 줄었고 하반기 전체 수출도 2.3% 감소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도 9.9%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16.8% 감소하며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를 보면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은 약 1년간 지속됐다. 과거와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하반기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 긴축과 반도체 치킨게임이 맞물려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연구진은 올해 국내 경제의 하락을 막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천구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편중구소를 해소해야 한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국가 및 국내기업 간 협력관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D램, 낸드플래시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경기변동에 민감해 부진한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증가했다. 또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국내 업계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국 등 경쟁국에서 반도체를 전략산업의 경쟁력으로 보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반도체 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인재 공급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중국의 반도체 산업 자립화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중소 반도체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본국 회귀)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쇼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가량 감소한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을 거뒀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은 30% 수준인 1조 원 대 중반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8조8400억 원)보다 대폭 줄어든 규모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만 1조4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는 18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을 열고 21억6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직원이 정기·수시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기부해 합한 기부금이다. LS일렉트릭 임직원들도 전날 서울 시립용산노인복지관에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임직원들의 급여 중 1000원 미만 끝전을 떼어 모은 ‘참사랑999 기금’으로 기부금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개발(R&D)센터에서 지역 내 소외계층에 떡국 재료 및 설 음식세트를 전달하는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를 열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애플이 차세대 칩을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은 17일(현지 시간) 자체 개발한 시스템 온 칩(SoC) M2 프로, M2 맥스를 탑재해 작업 속도와 전력 효율이 개선된 맥북 프로 14인치, 16인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4인치 279만 원, 16인치 349만 원부터다. 탑재된 칩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맥북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라인업인 맥 미니 신제품도 선보였다. 맥 미니 가격은 85만 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M2 프로와 M2 맥스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M2 프로와 맥스는 각각 400억 개, 670억 개의 트랜지스터로 이뤄져 M2(약 200억 개)보다 크게 향상됐다. 이에 M2 프로는 M1 프로 대비 중앙처리장치(CPU)가 2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30% 개선됐고, M2 맥스는 M1 맥스보다 GPU 성능이 30% 올랐다. 애플은 M2 맥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프로 노트북용 칩”이라고 설명했다. M2 프로, M2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 신제품은 색보정 작업 속도가 인텔 기반 맥북 프로보다 최대 두 배 빨라졌다. 배터리 효율도 개선돼 최대 2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신형 맥 미니에도 M2 프로를 탑재해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애플은 “미니 제품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음악 제작, 이미지 보정, 고성능 게임 등의 고성능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한 27개 국가에서는 17일부터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고 24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일본, 호주 등 2차 출시국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탈취 성능을 대폭 강화한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사진)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탈취 성능을 개선한 ‘G필터’를 탑재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와 함께 실험한 결과 기존 제품보다 암모니아, 초산,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유해가스 정화량이 2.5배 이상 높아졌다. 신제품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절전기능 ‘인공지능 플러스(+)’ 기능도 적용됐다. 실내 공기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지속되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춘 최저 소비전력으로 운전하다 공기 질이 나빠지면 다시 일반모드로 작동한다.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는 나중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UP) 가전’으로 출시됐다. 5가지 오브제컬렉션 색상의 제품이 있고 가격은 149만∼197만 원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롯데케미칼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PTA 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른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LCPL 지분 75.01% 전량(약 1924억 원 규모)을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에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9월 147억 원을 투자해 LCPL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10여 년 만에 인수 가격의 13배로 매각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울산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해 왔다. PIA는 도료, 불포화수지 등의 원료다. 이번 LCPL의 매각으로 PTA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정보기술(IT) 업계는 재택근무를 공격적으로 도입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효율성을 이유로 ‘출근’으로 회귀하자 “줬다 뺏는 셈”이란 반발도 나온다. 재택근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원격근무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라더니 몇 년을 못 가네요.” 경기 성남시 판교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A 씨는 최근 회사가 재택근무 방침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회사가 재택근무를 늘리자 야근 때 이용하던 회사 앞 월세방을 뺐던 그는 최근 다시 회사 인근 오피스텔을 구하는 중이다. A 씨는 “재택근무를 할 때는 출퇴근 시간을 아껴 업무에 집중하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 “재택근무가 좋긴 하지만 조금 이르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반면 다른 IT 기업에 근무 중인 부장급 직원 B 씨는 재택근무에 다소 회의적이다. 그는 “대면 회의를 하거나 함께 커피를 마시는 과정에서 나온 한두 마디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발전하기도 한다”며 “사무실에서는 몇 초면 끝날 소통을 메신저로 하는 게 번거로울 때도 있다”고 했다. 육아, 가사 등의 부담이 모두에게 다른 만큼 재택근무 환경에 차이가 있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 사무실로 나오는 IT 업계판교가 들썩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앞장서서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혼합) 등을 도입했던 IT 업계의 근무 환경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양한 원격·재택근무를 도입하던 기업들이 노선을 선회해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 모으고 있다. IT 경기가 한풀 꺾이며 노동 시장의 주도권이 근로자에서 회사로 넘어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실적 악화를 겪은 게임업계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모두 지난해 6월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전 직원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전면 재택근무, ‘3(일 출근)+2(일 재택)’ 근무제 등을 혼합해 운영해 왔으나 실적 악화, 신작 출시 지연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재택근무를 폐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일할 때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신작 게임 출시 전에는 스토리, 그래픽, 음향 등 각자의 영역을 가진 수백 명의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재택근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노사 모두가 이해했다”고 했다. 게임업계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던 지난해 여름 오히려 재택근무를 확대하던 카카오마저 올 3월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상시 원격근무 체제에 들어간 후 약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사무실 근무로 돌아오기로 했다. 업무의 성격에 따라 재택근무가 효과적이거나, 재택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최소 단위 조직(셀)장의 승인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계열사들도 카카오 본사를 따라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기로 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근무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 없이 재택근무를 사용할 수 있던 SK텔레콤도 다음 달 1일부터 재택근무를 주 1회로 제한한다. 당근마켓도 올해부터 기존의 전면 재택근무(필요시 주 1회 사무실 근무)에서 주 3회 사무실 출근으로 제도를 바꿨다.●“재택근무로 구성원 간 소통 어려워”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줄이는 것은 소통이 어렵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출퇴근 시간 감소, 여가시간 확보 등의 장점이 부각돼 재택근무가 확대됐다면 이제는 물리적 교류의 부족, 효율성이나 근태관리 등의 어려움이 부각돼 줄어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의 효율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응답 62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생산성이 정상 출근했을 때의 ‘9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2021년 40.9%에서 지난해 29.0%로 줄었다. 반면 ‘80% 미만’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19.7%에서 40.4%로 늘었다. 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평가라는 한계가 있지만 업무 현장에서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조직의 분위기 쇄신도 재택근무를 줄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무실 근무 비중을 높인 기업들을 보면 지난해 실적 악화, 리더십 변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경우가 많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선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를 확대하는 사례도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1일부터 ‘근무지 자율 선택제’를 도입했다. 기존 주 1회 사무실 출근 제도 대신 아예 근무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정해진 필수 근무 시간만 지킨다면 외국에서 일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구성원에게 주어진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6개월마다 ‘전면 재택(R타입)’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O타입)’을 고를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유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재택보다 원격에 방점을 찍은 근무제도”라며 “R타입을 선택했더라도 필요할 경우엔 사무실에 나와 공용좌석에서 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주 2회 재택근무 방침을 지킨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도 기존 유연근무 체계를 유지한다.●‘재택근무=복지’ 반발하는 직원들 기업들이 재택근무 축소에 나섰지만 직원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효용을 경험한 직원들의 반발 때문이다. 성장산업의 정체로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다시 노동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회사 측과 근로자 측이 근로 환경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카카오 직원은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보다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명백한 근거를 회사가 제시하지 않았다”며 “경쟁사가 유지하고 있는 제도를 직원과 소통 없이 줄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근로자들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본사 기준 임직원 가입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카카오 본사 직원은 3600여 명이다. 이르면 다음 주초 크루유니언 측은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과반 노조 달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월 설립된 카카오 노조는 직원들의 가입률이 지난해까지 10%대에 머물렀다. 최근 재택근무가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점도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요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일부 계열사는 직원 모집 공고 홈페이지에 복지 혜택으로 ‘원격근무와 유연근무’를 써놓기도 했다. 상당수 IT 기업이 식비, 주거비 등의 부담이 큰 판교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게 만든다. ●‘성과급 논란’처럼 확산될까 일각에서는 재택근무 축소를 둘러싼 IT 업계의 논란이 2021년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성과급 논란’처럼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경쟁사만큼 임금상승률, 성과급을 보장해준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들은 반도체 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수원갈비집(삼성전자)’과 ‘이천쌀집(SK하이닉스)’으로 부르며 인재 확보를 위한 성과급 인상 경쟁을 일일이 비교했다.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에서 카카오 외엔 재택근무 축소에 나선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들이 근무 환경 변화로 실력 있는 개발자 등을 타사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애플이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주 3회 사무실 근무 방침을 정하자 구글에서 스카우트해온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개발자가 반발하며 퇴사한 뒤 구글로 복귀한 일이 있었다. 다만 반도체 호황기로 호실적이 이어지던 2021년과 달리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보인다. 경기 호황기와 달리 경기 침체기에선 고용 시장의 주도권이 직원에서 회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조직 규모가 대폭 커지는 바람에 당장 인재 부족으로 인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12월 3492명이었던 네이버 직원은 지난해 6월 4885명으로 39.9% 늘었고, 같은 기간 카카오 직원은 2701명에서 3603명으로 33.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선 근로 환경의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 중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당장 회사 운영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트위터 “주당 40시간 사무실 근무” 디즈니 “일주일 중 4일은 회사 나와라” 글로벌 기업들도 재택근무 잇달아 철회 해외 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있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것 못지않게 직원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게 창의적인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재택근무 반대주의자로는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첫 번째 e메일에서 “트위터 앞에 놓인 길은 험난하고 성공하려면 치열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당 최소 40시간의 사무실 근무를 하라”고 썼다. 사실상 재택근무를 금지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테슬라에서도 “직원들은 주 40시간 출근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디즈니도 사무실로 직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3월부터 일주일에 4일은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라”고 지시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아이거 CEO는 지난해 11월 실적 부진으로 해임된 밥 체이펙을 대신해 CEO를 맡았다. CEO를 다시 맡은 지 두 달 만에 재택근무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2020년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재택근무의) 좋은 점을 못 찾겠다”며 재택근무에 대해 혹평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대면해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하는 게 어렵다”고 재택근무의 단점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따로 정해진 근무체계 없이 업무에 필요한 경우 원격·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여전히 재택 중심의 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10년 이내 페이스북 직원 절반은 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메타의 글로벌 담당 사장 닉 클레그, 인스타그램 서비스 책임자 아담 모세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앨릭스 슐츠 등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닌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원격 업무를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