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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자 급증을 틈타 2년간 19%에 달하는 요금을 인상한 것은 횡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급증한 골프 인구를 겨냥한 대중 골프장 요금 인하 공약을 내놨다.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연이어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한 공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국민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공약에만 집중하다가 포퓰리즘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李, “골프는 대중 스포츠” 이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대중 골프장은 10년간 2배나 증가했고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젊은 세대로 이용층도 대폭 확대됐다”며 “하지만 비싼 이용료와 금지된 유사회원 모집 등으로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프 인구 500만 시대에 걸맞게 대중 골프장 운영 방식을 건전화하겠다”며 “대중 골프장의 회원제식 운영을 근절해 대중 골프장 운영심사제를 도입하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확행 공약은 특정 계층, 직업군에 행복을 주는 ‘단품요리’ 개념으로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공약 주목도, 화제성을 보았을 때 성공적이란 평가가 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지나친 포퓰리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굵직한 경제 공약보다 소확행 공약만 특정 계층에 기억되는 주객전도 효과가 우려된다”며 “국소 타격도 좋지만 좀 더 국민 민생에 다가가는 굵직한 의제를 공론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李, “비정규직 공정수당 도입” 이 후보는 소확행 시리즈에 이어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펼쳤던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9일 비정규직에게 정규직보다 많은 보수를 주는 ‘비정규직 공정수당’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비정규직 공정수당이 공공을 넘어 민간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국회, 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임시직에게 보다 많은 월급을 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복안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에서 공정수당을 도입할 때에는 대체로 (계약 기간) 1년 미만인 경우 최대 10% 정도 추가 지원했다”며 “1년 이상이면 10%의 퇴직금을 주기 때문에 퇴직금 차별을 최소화하는 것 정도로 추가했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재계 등에서는 “임금 부담으로 비정규직 일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야당도 “‘수당 공화국’을 만들 셈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공정수당은 아직 정책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고 재원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도 기획재정부를 탓하며 적극적인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손실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만나 “선(先)지원 후(後)정산, 금융보다는 (현금) 지원을, 부분이 아니라 전면, 전부 지원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또는 기재부 관료들의 책상머리 생각들 때문에 진척이 잘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현재 투기과열지구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에도 도입하고,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해 분양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자 급증을 틈타 2년간 19%에 달하는 요금을 인상한 것은 횡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급증한 골프 인구를 겨냥한 대중골프장 요금 인하 공약을 내놨다.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연이어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한 공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국민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공약에만 집중하다가 포퓰리즘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李, “골프는 대중 스포츠”이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대중골프장은 10년간 2배나 증가했고,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젊은 세대로 이용층도 대폭 확대됐다”며 “하지만 비싼 이용료와 금지된 유사회원모집 등으로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프 인구 500만 시대에 걸맞게 대중골프장 운영 방식을 건전화하겠다”며 “대중골프장의 회원제식 운영을 근절, 대중골프장 운영심사제를 도입하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진보 진영에서 사실상 금기시 됐던 골프 문제를 이 후보가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골프인들은 반색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골프장 운영을 바로 잡을 공약이라 골프인들은 크게 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은 특정 계층, 직업군에 행복을 주는 ‘단품요리’ 개념으로 시작됐다”며 “지금까지 공약 주목도, 화제성을 보았을 때 성공적이란 평가가 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지나친 포퓰리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굵직한 경제 공약보다 소확행 공약만 특정 계층에 기억되는 주객전도 효과가 우려된다”며 “국소 타격도 좋지만 좀 더 국민 민생에 다가가는 굵직한 의제를 공론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이 후보가 종합 국력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 달러 등 거대 경제 공약을 냈지만 일반 유권자에게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 李, “비정규직 공정수당 도입”이 후보는 소확생 시리즈에 이어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펼쳤던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발전시키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9일 비정규직에게 정규직보다 많은 보수를 주는 ‘비정규직 공정수당’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비정규직 공정수당이 공공을 넘어 민간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국회, 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정책적 대안을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임시직에게 보다 많은 월급을 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복안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에서 공정수당을 도입할 때에는 대체로 (계약기간) 1년 미만인 경우 최대 10% 정도 추가 지원했다”며 “1년 이상이면 10%의 퇴직금을 주기 때문에, 퇴직금 차별을 최소화하는 것 정도로 추가했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재계 등에서는 “임금 부담으로 비정규직 일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야당도 “‘수당 공화국’을 만들 셈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공정수당은 아직 정책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고 재원 대책도 없다”며 “코로나 방역에는 재난지원금, 양극화 문제에는 기본소득, 이외에도 온갖 수당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 후보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도 기획재정부를 탓하며 적극적인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손실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만나 “선(先)지원 후(後)정산, 금융보다는 (현금) 지원을, 부분이 아니라 전면, 전부 지원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또는 기재부 관료들의 책상머리 생각들 때문에 진척이 잘 안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던진 ‘탈모약 건보 공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재명표 편 가르기’식 공약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 후보가 앞서 탈모인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계, 무주택자 등 특정 집단만 콕 찍어 겨냥한 공약들을 이어가면서다. 해당 집단에 속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겐 역차별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른 이익집단들의 민원성 공약 요구만 자극한다는 비판이다. 정치권이 앞장서 집단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셈이다.○ “특정 집단 위한 포퓰리즘”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탈모약 건보 적용이 특정 집단을 위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암 환자가 비급여 항암치료제 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건보 재정을 ‘생색내기’ 용도로 사용하면서 중증 환자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건보 적립금이 2024년경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가의 항암제 등을 제쳐두고 미용 목적의 탈모약에 건보를 적용하는 것은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표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의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 탈모라는 개별 항목을 던졌다”며 “개별 항목으로 국민을 낚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원 규모도 전체 의료보험 지출액에 비하면 타격을 줄 정도로 대규모가 아니다”며 “많은 사람이 현실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재원을 부담하는 그들을 굳이 배제해서 섭섭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도 “탈모가 사회적 질병으로 국가 책임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공약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추산하는 국내 탈모 인구 1000만 명이 공식 통계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현재 진료와 처방 모두 건보가 적용되지 않아 전체 규모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탈모약 공약 후 ‘공짜 요구’ 봇물이 후보는 최근 이익집단을 만나는 주요 자리마다 이들을 공략한 공약들을 잇달아 던지고 있다. 5일 전남 곡성에서 진행한 즉석 연설에선 “농업과 농민의 공적 역할에 대해 국가공동체가 보상해야 한다”며 농촌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앞서 한국노총을 만났을 땐 재계가 극렬히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러다 보니 이 후보를 향해 “우리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후보가 전남 강진 농업인 간담회에서 “쌀 격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자 참석했던 한 어민이 “바다농사도 농사다. 우리도 6, 7월에 빗물로 전복 피해 많이 봤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 후보 측의 국민 공약 참여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도 비만약, 코골이 수술, 임플란트 등도 건강보험으로 지원해달라는 등 각종 민원이 쏟아지는 중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선거 득표 전략에 동원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건강보험 재정과 운용에 대한 논의가 대선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풀어주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라면서도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정교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특정 세대, 직업 등의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던진 ‘탈모약 건보 공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재명표 편 가르기’식 공약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 후보가 앞서 탈모인 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계, 무주택자 등 특정 집단만 콕 찍어 겨냥한 공약들을 이어가면서다. 해당 집단에 속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겐 역차별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른 이익집단들의 민원성 공약 요구만 자극한다는 비판이다. 정치권이 앞장서 집단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셈이다.● “특정집단 위한 포퓰리즘”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탈모약 건보 적용이 특정 집단을 위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암 환자가 비급여 항암치료제 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건보 재정을 ‘생색내기’ 용도로 사용하면서 중증 환자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건보 적립금이 2024년경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가의 항암제 등을 제쳐두고 미용 목적의 탈모약에 건보를 적용하는 것은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표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의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 탈모라는 개별 항목을 던졌다”며 “개별 항목으로 국민을 낚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원 규모도 전체 의료보험 지출액에 비하면 타격을 줄 정도로 대규모가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재원을 부담하는 그들을 굳이 배제해서 섭섭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도 “탈모가 사회적 질병으로 국가 책임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공약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추산하는 국내 탈모 인구 1000만 명이 공식 통계가 아니란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현재 진료와 처방 모두 건보가 적용되지 않아 전체 규모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탈모약 공약 후 ‘공짜 요구’ 봇물이 후보는 최근 이익집단을 만나는 주요 자리마다 이들을 공략한 공약들을 잇달아 던지고 있다. 5일 전남 곡성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선 “농업과 농민의 공적 역할에 대해 국가공동체가 보상해야 한다”며 농촌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앞서 한국노총을 만났을 땐 재계가 극렬히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러다보니 이 후보를 향해 “우리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봇물처럼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 후보가 전남 강진 농업인 간담회에서 “쌀 격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자 참석했던 한 어민이 “바다농사도 농사다. 우리도 6, 7월에 빗물로 전복 피해 많이 봤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 후보 측의 국민 공약 참여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도 비만약, 코골이 수술, 임플란트 등도 건강보험으로 지원해달라는 각종 민원이 쏟아지는 중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선거 득표 전략에 동원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공짜 혜택’을 요구하며 건강보험 근간을 흔드는 목소리의 물꼬를 튼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풀어주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라면서도 “포퓰리즘 비판을 피하려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부터 정교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단결된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달라.”(이낙연 전 대표) 이 후보가 5일 이 전 대표와 함께 당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63일 남은 대선까지 ‘원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회동 이후 두 사람이 광주를 공동으로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지지층 총결집을 당부했다.○ 李, “이낙연과는 선거 후에도 동행”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지역 회의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듭 외치며 호남지역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새해 첫 기자회견 장소도 DJ가 2001년 외환위기 조기 종식을 선언했던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 공장으로 선택한 데에 이어 이틀째 ‘DJ 정신’ 강조에 나선 것.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회관에서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합치고 있다”며 “그 전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및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을 언급하며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 등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호남을 시작으로 지지층 결집을 보여주며 승리의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한 뒤 가운데 자리를 서로 양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민주주의에 이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이후에도 이 전 대표와의 행보를 이어 가느냐’는 질문에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진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느냐”며 “선거 국면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하고, 선거 후에도 민주 세력 어른으로 잘 모시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당 혁신, 선대위 쇄신” 내부 결속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은 이날 다시 한 번 내부 결속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당의 본격적인 혁신과 선대위 쇄신에 나서겠다”며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적극 반영하고, 선대위 인원의 30%를 지역과 현장으로 파견해 ‘리스너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문제를 일으키는 선대위 인사는 즉각 선대위 제명 또는 출당 조치를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6월 지방선거 공천 인센티브를 앞세워 지역 조직을 강화해 확실한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강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우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권자는 투표 2, 3주 전에 마음을 정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극심한 자중지란을 겪었던 국민의힘이 이날 선대위를 해체하고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원톱’ 체제를 구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역시 본격적으로 활동 폭을 넓힌다. 이 후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지역 방문 유세도 7일 서울을 시작으로 재개한다. 특히 이 후보는 8일 서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설 전으로 예정된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재건축·재개발 규제 개선 방안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달라.”(이낙연 전 대표) 이 후보가 5일 이 전 대표와 함께 당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63일 남은 대선까지 ‘원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23일 두 사람이 회동 이후 광주를 공동으로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지지층 총결집을 당부했다.● 李, “이낙연과는 선거 후에도 동행”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지역 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이름을 거듭 외치며 호남 지역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새해 첫 기자회견 장소도 DJ가 2001년 외환위기 조기 종식을 선언했던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하공장으로 선택한 데에 이어 이틀째 ‘DJ 정신’ 강조에 나선 것.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 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회관에서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합치고 있다”며 “그 전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 혼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및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을 언급하며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 등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한 뒤 가운데 자리를 서로 양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민주주의에 이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이후에도 이 전 대표와의 행보를 이어 가느냐’는 질문에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진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느냐”며 “선거 국면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하고, 선거 후에도 민주 세력 어른으로 잘 모시겠다”고 답했다.● 李, 서울 재건축 현장 찾아 ‘규제 개선’ 행보이 후보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면서도 소상공인 지원을 더 우선 순위에 뒀다. 이 후보는 이날 전 국민 지원금과 관련해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그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신 이 후보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매우 시급하고 긴박하다”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당과 정부, 야당의 협의에 맡기고 좀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지역 방문 유세도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재개한다. 특히 이 후보는 8일 서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설 전으로 예정된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재건축·재개발 규제 개선 방안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설 전에도 당연히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1월 추경’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최근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 군불 때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 후보도 직접 “대규모 추경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다시 불을 붙인 것. 이 후보는 “25조 원 내지 30조 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혔다.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직전 판세가 대선 승패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신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이 후보가 굳히기를 시도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추경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 李, “설 연휴 전 추경 충분히 가능”이 후보는 4일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에 대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로 추가 지원하는 게 맞다”며 “100조 원을 추가 지원한들 작년까지 다른 나라가 지원한 것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재정당국이 추경 편성에 여전히 소극적인 점을 비판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도 “기획재정부가 모든 부처의 상급기관이 됐다”며 “총리 말도 안 듣고 청와대와도 충돌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해 한 차례 접었던 ‘최소 1인당 100만 원’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도 다시 꺼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원하는 지원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의 소비 쿠폰”이라며 “액수보다 승수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이 후보가 요구한 대로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 국회에서라도 추경안은 처리하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이 우선이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후순위가 돼야 한다는 기류다. 이 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 전에 추경 편성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확히 말씀드리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고 설 전까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국회에 대규모 추경 편성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부부터 설득하라”고 비판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역시 적극적인 반대의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언제는 ‘추경을 과감하게 날치기해야 한다’던 이 후보 아닌가”라며 “그러던 이 후보가 국회 논의를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하니 추경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의 설 전 추경 편성 주장에 “지금 거론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편성된 예산을 통한 손실 보상이 부족한 상황이 온다면 추경이나 다른 재원을 어떻게 동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다시 국회로 공을 넘겼다.○ 신년 키워드는 ‘위기 극복’이 후보가 새해부터 대규모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나선 건 ‘위기 극복’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새해 첫 기자회견 장소를 소하리 기아 공장으로 정한 것도 위기 극복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이날 “제가 서 있는 소하리 공장은 국내 최초의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사의 애환을 품고 있는 곳”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으며 2001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외환위기 조기 종식을 선언했던 국난 극복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속에 내재돼 있는 위기 극복 DNA를 토대로 지금의 위기 상황을 다시 한번 극복해 내자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선정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민심의 분수령이 될 설 이전에 대규모 택지 공급 발표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기존 택지 안에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선 결국 재건축 재개발 같은 도시 정비사업에서 용적률, 층수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해제도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방심하다가는 자칫 역풍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등이 발표된 직후인 3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내부 분위기는 진중하다”며 일제히 표정 관리에 나섰다. 본격적인 승기를 굳힐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세웠던 1차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선대위를 철저하게 실무진 위주로 재편하고, 그동안의 논란 등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메시지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자칫 야권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 후보도 이날 jtbc 인터뷰에서 “낙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더 조심하고 겸손하게 최선 다하자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의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민주당의 반응은 남은 65일 동안 대선 국면이 어떻게 요동을 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차원에서 개별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1일 민주당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선대위 차원이 아닌 개별 의원들의 공세 자제를 당부한 것. 민주당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선대위 인사들도 SNS 등을 조심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름이 같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런 비인간적인 비유로 그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방심하다가는 자칫 역풍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등이 발표된 직후인 3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내부 분위기는 진중하다”며 일제히 표정 관리에 나섰다. 연말연초 목표로 삼았던 ‘골든크로스’를 달성했지만 본격적인 승기를 굳힐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세웠던 1차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선대위를 철저하게 실무진 위주로 재편하고, 그 동안의 논란 등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메시지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봇물 터지듯 이어졌던 각종 실언 및 주요 정책을 둘러싼 당정 간 혼선, 장남 리스크 등을 빠르게 수습했다는 것이 지표로 입증됐다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선대위 재편 이후 실점을 막는 데에 주력했고, 앞으로는 본격적인 득점을 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2차 목표”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이 후보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고무된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원팀’으로 결합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선대위가 돼 있는 거고, 저기(국민의힘)는 내부 권력 투쟁하는 선대위인 듯한 느낌이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자칫 야권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 후보도 이날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후보 측 인사는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민주당의 반응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후보가 위기를 맞았던 것처럼 남은 65일 동안 대선 국면에 어떻게 요동을 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 우리의 태도와 준비 능력에 따라 민심 평가는 다시 또 엄습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개별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1일 민주당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새해 첫 메시지로 개별 의원들의 공세 자제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은 미력하지만 공보단에 맡겨주시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나라와 국민에 대한 미래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여당 의원은 “선대위가 중심이 돼 메시지가 나가야지 개별 의원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말하는 건 결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몇몇 의원들이 ‘승기를 잡았다’며 들뜬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SNS도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 후보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상황이 변하면 변하는 대로 따라가야지 어떡하겠느냐”며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지 나는 모르겠다”며 “후보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5%대에 머무를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선 단일화 이슈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안 후보에 대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독설을 할 정도로 안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에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최대 난제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마저 안 후보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자 “늦어도 설 전후로 단일화에 대해 진전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도 지난해 12월 3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변에서 여러 의견을 전달하겠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윤 후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선 후보와 안 후보의 연대론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와 이 후보가 공감대를 만드는 중”이라며 “연초에 아마 이 후보가 구상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이나 정치적 연합까지 구상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안 후보는 “나는 당선이 되기 위해 나왔다”며 “내가 정권교체를 해서 반드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올해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과 6월 지방선거부터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가 현재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지게 됐다. 피선거권 연령 하향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3년 만이다. 국회는 31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피선거권자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26명 중 찬성 204표, 반대 12표,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선거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난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와 전체회의, 30일 법제사법위원회를 잇달아 통과했다. 올해 대선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가 경쟁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과 달리 만 40세 이상만 출마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의 피선거권 연령 기준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선 지난해 9월 출범해 31일 종료되는 ‘언론미디어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을 올해 5월 29일까지로 연장하는 활동기한 연장안도 의결됐다. 이에 따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언론미디어법 관련 법안의 국회 차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노후 버스를 바꿀 경우 환경 친화적인 저상버스를 우선 도입하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 뮤지컬을 공연 산업의 한 분야로 독립적으로 명시한 공연법 개정안 등 33개 법안이 통과됐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 후보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상황이 변하면 변하는 대로 따라가야지 어떡하겠느냐”며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지 나는 모르겠다”며 “후보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5%대에 머무를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선 단일화 이슈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안 후보에 대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독설을 할 정도로 안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에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최대 난제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마저 안 후보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자 “늦어도 설 전후로 단일화에 대해 진전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도 3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변에서 여러 의견을 전달하겠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윤 후보가 하는 것”이라며 “최소한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무시하고 가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선 후보와 안 후보의 연대론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치라는 건 연합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 본인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쉽지 않지 않느냐”고 선거 연대를 강조했다. ‘이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나와 이 후보가 공감대를 만드는 중”이라며 “연초에 아마 이 후보가 구상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이나 정치적 연합까지 구상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29일 오후 11시 현재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초기 현장 조사에서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폼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油蒸氣·기름이 섞인 공기)가 용접 작업으로 급속히 연소하면서 폭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경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지하 2층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전기와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로 시공사와 하청업체 등 9개 업체 직원 78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 중 38명이 숨졌고, 부상자 10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밤새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으나 짙은 연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관계기관의 현장조사 보고에 따르면 최초 발화지점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곳이다.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작업을 하다 불씨가 우레탄폼으로 옮겨 붙으면서 유증기 폭발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불길은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물류센터 전체로 퍼졌고, 새까만 연기가 일대 하늘을 뒤덮었다. 물류센터는 2018년 5월 30일 이천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냉동·냉장창고 용도로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1043m²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6월 30일 완공을 앞두고 마감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화재 직전 현장을 나온 A 씨는 “지하 구조가 미로처럼 복잡해 동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상자의 옷이 전부 탄 것을 볼 때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폭발적으로 불이 나 탈출시간을 상실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30일 오전 11시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유감스럽다”면서 질타하고, 실종자 철저 수색, 부상자 의료지원, 사상자 가족 현장 지원 등 5개항의 추가 지시를 내렸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천=한성희 기자 chef@donga.com이천=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모든 참가자가 부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완주하길 바랍니다. 경찰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은 9일 “약 1만 명의 참가자가 서울 도심을 달리는 만큼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사 등 480여 명을 배치해 원활한 대회 진행을 지원하고, 동시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은 “서울의 명소인 서울광장, 청계천, 동대문 일대 등을 달리는 서울달리기대회가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13일 교통을 탄력적으로 통제한다. 출발지인 세종대로(서울시청 앞∼세종대로 사거리)와 도착지인 무교로 구간(시청 삼거리∼모전교)은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10시 10분까지 순차적으로 통제된다. 마라톤 코스인 종로(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율곡로(흥인지문∼청계6가)→청계천로(청계6가∼광교∼청계5가)→동호로(청계5가∼을지로5가)→을지로(을지로5가∼을지로입구역)→남대문로(을지로입구역∼광교남단)→청계천로 구간(광교남단→무교동 사거리)은 오전 7시 50분부터 9시 45분까지 차례대로 통제된다. 청계천로 구간(청계6가∼제2마장교)은 오전 7시 50분부터 9시 20분까지 통제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자유한국당 1차 인적 쇄신 방안으로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19일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보수정당의 위기를 몰고 온 결정적 계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인 만큼 당시 내각 출신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서도 ‘장관급 불출마론’이 제기돼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을 지낸 의원은 이주영 유기준 최경환 정종섭 윤상직 추경호 의원 등 6명이다. ○ 친박 장관들의 엇갈리는 목소리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윤상직 의원(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 탄핵이란 원죄가 있다”며 “원죄가 없는 신인들을 많이 발굴해서 보수를 살릴 수 있게 하려면 그릇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섭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한국당 의원들 전부 불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특정인을 지목해 몰아내는 식의 인적 쇄신은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은 “인적 쇄신 문제를 산발적으로 얘기를 꺼냈다간 서로 손가락질하는 모습으로만 비치고 감정다툼이 되기 쉽다. 장관급 퇴진론 등을 포함해 인적 쇄신의 명분과 논리를 잘 구성해 진정성 있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정부 장관을 지낸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의리 없는 집단들이 정치를 하면 누가 남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책임론을 거명한 사람조차도 박근혜 체제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 아니냐. 자기 살려는 몸부림”이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이다. 그는 아직 동료 의원들이나 측근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침묵하던 초선’들도 목소리 내기 시작 이날 당내 초선 의원들의 대규모 모임에서도 자발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초선이라고 해서 무작정 주장만 하기보다는 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당내 전체 초선 41명 중 32명은 3시간여의 토론 끝에 차후 구성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당 개혁을 위해 초·재선을 많이 포함하도록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결론 내렸다. 당 혁신 작업 과정의 전반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내놓은 중앙당 해체 등 쇄신안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김 대행은 “중앙당 해체라고 이야기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중앙당을 새로 설립하는 것”이라며 “사무실이나 인력이나 중앙당 규모를 10분의 1 정도로 축소해서 원내정당으로 가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대행은 이날 오후 초선 의원들의 2차 회동에도 참석한 뒤, “제 모든 직을 걸고 사심 없이 (당을) 수습하고 (쇄신)기구를 만들겠다”며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이 휴대전화에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라고 적은 메모를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해묵은 친박-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홍정수 hong@donga.com·박훈상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첫 비상조치로 중앙당 해체와 당명 변경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하지만 일사불란한 당 혁신은커녕 내분 양상만 드러내고 있다. 이전과 다름없는 ‘도돌이표 쇄신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장을 맡아서 지금 이 순간부터 청산과 해체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고, 전국의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조직을 구조조정할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견이 끝나자마자 김 대행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재선 의원 30명 중 22명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이날 “변화와 혁신을 위해 (김성태) 1인이 독주하기보다 여러 의견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1박 2일 일정의 난상토론을 요구했다.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도 “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대상자가 수습방안을 내놓은 건 어불성설”이라며 김 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초선 의원 41명 중 5명 안팎은 김무성 윤상직 의원에 이어 곧 추가로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hong@donga.com·박훈상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 참패로 궤멸 위기에 빠졌지만 반성과 참회의 시간은커녕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적폐’ 중 하나인 네 탓 공방에 더 시끄러워졌다.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로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첫 쇄신안을 내놨다. 주말 내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쇄신안을 마련한 그는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당의 보신주의, 무사안일주의, 기득권 정당으로서의 모든 관행과 관습을 끊어내겠다”며 △중앙당 해체와 원내중심 정당으로의 전환 △당직자 전원 사표 수리 △외부 인사 중심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즉각 반발이 불거졌다. 재선 의원 22명은 김 대행의 일방적 발표에 대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들은 김 대행의 기자회견이 열린 시각 의원회관에 모여 2시간가량 ‘성토대회’를 열었다. 김 대행의 쇄신안이 의원들과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된 점과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임시직 권한대행’이 칼자루를 들고 쇄신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 주된 주장이었다. 김진태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김 대행의 사과 퍼포먼스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보여주기’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김 대행의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지낸 김 대행이 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비켜가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김 대행 퇴진 주장까지 터져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행이 어설픈 정치 컨설팅 회사에서 번지수를 잘못 짚은 대안을 받아온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대행은 무리하게 쇄신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자신의 향후 거취부터 선을 그은 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쇄신안의 내용면에서도 이번 수습책 자체가 자기희생과 책임을 상징하는 정계은퇴나 총선 불출마, 정당 해산에 한참 못 미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중앙당 폐지 방안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두세 차례 쇄신방안으로 제시됐지만 전국 단위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며 슬그머니 되돌려온 레퍼토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5선의 심재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덩치가 커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이번 수습책을 “절망적인 헛다리 짚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대행의 쇄신안 논란과는 별개로 일단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외부 인사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김 대행은 “우리의 환부를 도려내고 수술하고 혁신하기 위해선 당내 인사가 혁신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혁신비대위가 당의 오랜 구태와 관행 답습을 모두 끊어낼 수 있도록 출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당내 세력의 사심(私心)이 반영되지 않을 것이고, 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약속했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새 인물이 당원협의회를 이끌어야 한다”며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내놨다. 그러나 15일 비상 의원총회 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윤상직 의원 이후로는 동참자가 아직 없다. 여기에 ‘보수당 인물평’이라는 제목으로 당 소속 의원 등 30인을 폄하하는 내용의 글이 당 관계자를 중심으로 퍼지는 등 한국당은 하루하루 혼돈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홍정수 기자}

또 무릎만 꿇었다. 6·13지방선거에서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은 15일 오후 2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수감 중인 최경환 이우현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11명 중 9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25명 정도만 당의 진로에 대해 발언했고, 회의도 3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의총 뒤 한국당 당직자들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펼쳤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현수막을 가리키며 “더 높이 들어야지. 그거 안 보이잖아”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저희 무릎 꿇겠습니다. 낭독하세요”라며 무릎을 먼저 꿇었다. 뒤에 늘어서 있던 의원들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몇몇 의원은 사죄의 큰절까지 했지만 일부는 못마땅한 듯 자리를 떴다. 마이크를 잡은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 퍼포먼스’가 끝나자 김 권한대행은 “조기 전당대회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리더십을 치열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지도부 퇴진→비대위 구성→전당대회라는 뻔한 시나리오를 택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패배 후 첫 의총인데 너무 성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혀를 찼다. 의총 초반에는 혁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한국당은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당에 대한 탄핵”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공개 의총에서 초선인 성일종 의원은 “10년간 보수 정치를 책임졌던 중진들이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6선의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분열된 보수 통합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을 따라 초선의 윤상직 의원만 불출마를 시사했다. 성일종 정종섭 김순례 등 중진들의 책임을 먼저 요구하던 초선 의원 중에서도 정작 책임지겠다는 의원은 없었다. 비공개 의총에선 “당을 해체해야 한다” “인재 발굴로 당의 새 얼굴을 만들자”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당 해체, 중진 퇴진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치열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당 해체는 비중 있게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고작 2명만 불출마하겠다는 데에 기가 막혔다.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도 향후 전당대회 출마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직을 놓고는 김 권한대행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외부 영입도, 내부 참여도 열려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이란 제목의 글이 나돌았다. 여기엔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등 ‘친박 8적’, 홍준표 전 대표, 강효상 정태옥 의원, 바른정당 복당파 등이 1∼5등 공신으로 등급별로 적혀 있다. 5등 공신은 ‘할 말도 못 하는 거세된 정치’를 한 한국당 의원 전원이라고 했다. 한국당 당직자는 “‘봉숭아학당’ 의총에서 나온 ‘무릎꿇기 쇼’로 웃음거리만 됐다”며 씁쓸해했다. 바른미래당도 김동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8월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지도부 오찬에 참석했지만 주로 듣기만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불참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공동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야권 궤멸 수준의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일 정치 일선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 득표율 2, 3, 4위를 차지했던 대선 주자들이 한꺼번에 물러나면서 야권에는 통합과 재편의 회오리가 몰아쳤다.○ 조기 복귀했다 타격 입은 대선주자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착잡한 표정으로 사퇴문을 읽은 홍 전 대표는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당대표실에서 잠시 머물렀다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당사를 떠났다. 지난해 7월 3일 당 대표 취임 뒤 346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란 정치적 상처를 입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선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돌아보고 고민하고 숙고하겠다”고만 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120일 만의 사퇴다. 세 사람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과거 대선 패장들과 달리 정치 일선으로 복귀 시기가 빨랐다. 이날도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아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정계 개편 시나리오만 난무할 수도 한국당은 홍 전 대표와 당 지도부의 사퇴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홍 전 대표 사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혁신과 변화, 보수의 재건을 위해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 구성,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도 유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박주선 대표가 당을 이끈다. 15일 박 대표와 유 전 공동대표, 안 전 후보,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4명이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운영 방안을 상의하기로 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한 야권의 진단은 엇비슷했다.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 후보는 전화 통화에서 “사상 최대의 민주당 압승이라기보다 보수가 완전히 망하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국민적 압박의 결과”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도 “문 정부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결국 보수에 대한 심판의 결과”라며 고개를 숙였다. 야권에선 ‘범보수 빅 텐트론’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혼돈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이 달린 2020년 총선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위기의식보다 영역 다툼과 이합집산이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한국당이라는 낡고 무너진 집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고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54)가 선거운동 막판 불거진 ‘김부선 스캔들’ 등 각종 추문을 딛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당선자는 가난으로 열세 살 때부터 공장 일을 전전하며 ‘부라보콘’ 한 개 값에 불과한 일당마저 3개월 치나 떼였다던 불우한 과거를 딛고 차기 대권 주자군인 경기도지사에 일단 올라섰다. 14일 오전 1시 현재 이 당선자는 55%로 2위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득표율 36.9%)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 당선자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했다”며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각종 의혹을 ‘반(反)이재명 기득권 연대’의 공작성 네거티브로 일축하는 ‘굳히기’ 전략을 썼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재벌, 기득권 정치세력과 맞설 대표주자는 자신이라는 영상을 확산하며 특유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는 실제 표심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공개된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당선자 지지율이 48.6%, 남 후보는 19.4%였다. 그러나 ‘김부선 스캔들’ 등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각종 추문과 스캔들은 향후 행보에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김부선 스캔들’, 형수 욕설 논란은 선거 막판 집중 조명되면서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분류되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바른미래당이 이 당선자를 허위사실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이정렬 변호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이 당선자의 아내 김혜경 씨 등을 고발한 사건의 검찰 수사도 변수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를 반대하는 신문 광고를 잇달아 게재했다. 각종 스캔들, 당내 일각의 비토 기류 등을 감안하면 경기도지사 이후 이 당선자에게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재벌, 기득권 정치세력과 맞설 ‘선명성’이 장점이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논란은 이 당선자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재선을 노리던 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행보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남 후보는 올해 1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당적 변경 논란을 감수하고 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승부수를 던진 것.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당적 변경, 아들 문제 등으로 공격당했다. 이번 낙선으로 차기 야권 재편 과정에서 남 후보의 입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장관석 jks@donga.com·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