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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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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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작업복이 가장 귀한 옷” 쌍용차의 남다른 추석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경기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 오후 1시 반이 되자 생산라인 근무를 마친 낮 근무조가 도로를 따라 공장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명절 잘 보내세요.” 정문 앞에선 회사 임직원과 노동조합 간부 등이 밝은 얼굴로 명절 인사를 나눴다. 명절을 앞두고 공장 정문 앞에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쌍용차 노사의 전통 중 하나다. 2010년부터 매년 명절 때마다 펼쳐지던 이 광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202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이날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쌍용차에 다시 등장한 것은 명절 인사만이 아니었다.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았고, 새 주인이 정해지면서 경영 정상화의 새 희망이 생겨났다. 퇴근하는 몇몇 직원 손에는 인수기업인 KG그룹이 선물한 한우세트가 들려 있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추석엔 30만 원 상당의 상품권도 선물했다. 정문을 향하던 윤상진 보전팀 기술수석(53)은 “작년 이맘땐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올 추석엔 회사가 준 상품권으로 주변 상가에서 선물을 사겠다는 직원이 많다”며 “집에 돌아가서도 이젠 자신 있게 ‘우리 회사 앞으로 잘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찬다”고 했다. 최근 출시 2개월 만에 계약 물량 6만 대를 넘긴 신차 토레스 덕분에 공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평택공장 생산라인은 당초 2교대 근무로 운영됐다. 하지만 경영이 차질을 빚고 차량 판매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지난해 7월 2교대 근무가 중단됐다. 직원들의 순환 무급 휴직도 시작됐다. 무급 휴직 연장 여부를 재협상하던 올 6월, 신차 토레스가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쌍용차 최다 기록인 1만2000대 예약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 덕에 올해 7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가 재개됐다. 한 달씩 돌아가며 일을 쉬지 않게 된 것이다. 공장 가동 시간이 늘어나면 근로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진다. 이계주 조립1팀 기술수석(51)은 “아이들에게 ‘아빠가 가진 가장 비싼 옷이 작업복이다’라고 말해 왔는데 최근 몇 년간 그런 자부심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피자 배달을 시켰는데 피자집 사장님이 ‘쌍용차 괜찮은 거냐’ 묻기도 했다”며 “가족에게 내색하지 않고 지금껏 버텨 왔는데 이렇게 재기하는 모습에 회사가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쌍용차 직원 “올 추석엔 선물 사요… 무급휴직 벗어나 감개무량” 활기찾은 쌍용차 평택공장 작년 7월부터 직원 절반가량 휴직, 매각 작업 부진에 불확실한 미래올해 KG 인수 확정… 새로운 희망… 7월 출시 토레스 판매호조에 환호월별 순환휴직서 2교대 근무 재개 “서로 ‘마지막 기회’ 의지 다져” 이날 만난 쌍용차 임직원들은 지난해 7월 무급 휴직에 들어가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다. 새 주인을 찾는 인수합병(M&A)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덩달아 차량 판매 실적도 저조해졌다. 당시 무급 휴직을 포함한 자구안을 관철시켰던 박장호 생산본부장(상무)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박 상무는 지난해 6월 직접 노조 대의원을 상대로 자구안을 설명하고, 통과시켜야 했다. “2009년 법정관리 때 후배들에게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었어요. 그런데 무급 휴직 협상을 하려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고 괴로웠습니다. 회사가 살아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설득해야 했습니다.” 민광춘 조립1팀 기술수석(56)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에 들어가니 아들의 대학 등록금이 당장 문제가 됐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일용직 자리를 찾아야 했죠. 저 혼자로는 어려워서 아내와 함께 일용직에 나서야 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했고, 아들에게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무급 휴직 연장 여부를 재협상하던 올해 6월 신차 토레스의 ‘깜짝 흥행 성공’에 힘입어 무급 휴직을 연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체제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 박 상무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고 했다. 쌍용차는 2020년 12월(1만591대) 이후 1년 7개월 만인 올해 7월에 월간 판매량 1만752대로 1만 대 선을 다시 넘기는 데 성공했다. 8월에도 총 1만675대를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월 판매량 1만 대를 쌍용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지로 여겨 왔다. 쌍용차는 올해 말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올해 KG그룹이 인수자로 정해지고 회사의 회생계획안도 법원의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채무 변제와 신주 발행 등을 거치면 KG그룹은 이달 21일 서류상으로는 쌍용차 대주주가 된다. 법원의 ‘종결 판결’이 남았지만, 기업회생절차 졸업을 눈앞에 둔 것이다. 회사 임직원들이 이번 명절을 맞이하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쌍용차 노조는 회사 인수합병 등 경영 정상화 조치가 난항을 겪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조기 정상화를 호소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내심 ‘인수 절차가 틀어지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며 “인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된 이후 공장에서 근무자들을 만났는데 현장에서 ‘고생하셨어요’라고 격려해줘서 뿌듯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은 본격적인 경영 구상에 나서고 있다. 이달 1일 쌍용차 회장 취임식을 연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평택 공장과 서울 KG그룹 본사를 수시로 오가며 업무 파악에 나섰다. 업계는 곽 회장이 법원의 쌍용차 회생절차 졸업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이사회 구성과 대표 체제에 대한 구상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원자재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의 악조건이 겹친 가운데 쌍용차가 완전히 부활할 수 있을지 아직 시장에선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누적된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8일 평택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광춘 기술수석은 “어렵게 다시 찾은 일이다.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두헌 조립1팀 기술수석(54)은 “70여 명의 직원을 관리하는데 따로 독려할 필요도 없이 서로 ‘마지막 기회’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우리 팀에서 토레스도 생산하는데 그 라인을 볼 때마다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평택=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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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소 창사이래 첫 ‘고로 3기 올스톱’

    포스코홀딩스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제강과 압연 등 제철 전 공정을 중단한다고 7일 공시했다. 포항제철소에서 모든 고로가 멈춘 것은 1973년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는 이틀간 배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지하 시설에는 상당량의 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전기 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이틀 안에 정상화해 생산·설비시설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3개의 고로(용광로)는 이번 침수로 직접 피해를 보진 않았다. 다만 쇳물이 이동해야 하는 다른 생산 공정이 모두 멈추면서 고로도 ‘휴풍’(가동 일시 중단)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철강업계에서는 고로의 최대 휴풍 기간은 5일 안팎으로 내다본다. 이 기간을 넘기면 고로 내부가 차가워져 재가동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고로는 발전 및 송배전 시설이 복구되고, 압연 등 후공정 시설이 정상화한 뒤에야 재가동(송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생산 재개 예정일은 검토 중이며, 추후 별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풍 기간이 길어질 경우 송풍과 휴풍을 번갈아가면서 고로 내부 온도를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조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태풍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태풍 피해 복구에는 포스코 본사와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사 직원까지 약 1만5000명이 투입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6조3000억 원, 이번에 생산이 중단된 공정과 관련한 매출액은 18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24.2%에 이른다. 포항제철소에서 철강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조선,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포스코는 이에 광양제철소 생산량을 늘려 포항제철소 조업 중단 여파를 일부 상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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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12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가 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7일까지 이어질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협상이 끝나지 않은 곳은 기아만 남게 된다. 노조 찬반 투표에서 단협안이 한 차례 부결된 기아도 이달 내 노사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개 업체 모두 무분규로 임단협을 끝내면 2010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의 찬반 투표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힘들지만, 가결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은 없다’고 공언한 뒤 양측이 마련한 것이 이번 잠정합의안”이라며 “회사도 기존 제시안 대비 기본급과 격려금을 모두 올려 교섭에 노력을 보인 만큼 노조원들도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도 5일 전 직원에게 “올해의 임단협 타결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교섭에 임했다”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9일 가장 먼저 임단협을 끝냈다. 현대차 노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란 기록까지 남겼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노조가 파업했던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말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쌍용차는 지난해 노사 합의에 의해 임단협 주기를 3년 단위로 조정해 올해 교섭을 하지 않는다. 기아는 노조 찬반 투표 결과 임금안이 가결됐다. 단협안 부결도 장기 근속자에 대한 신차 구입 할인율 등이 쟁점이어서 노사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추석이란 변수가 있음에도 단협안 재협상이 이달 내 완료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따라서 한국지엠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올해 완성차 업계의 하투(夏鬪·여름투쟁)는 사실상 ‘무분규’로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던 하투가 사라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실적 향상이라는 결과를 내고 있다. 8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통상 8월은 여름휴가 기간인 데다 파업 등에 의한 생산 차질로 완성차 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량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1.6% 늘어난 33만4794대를 팔았다. 기아의 판매량(23만9887대)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한국지엠(1만8208대)과 르노코리아자동차(1만1622대)도 각각 9.6%, 31.4%가 상승했다. 쌍용차는 1만675대를 나타내며 2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완성차 노조 집행부 성향이 강성이라고는 해도 부품 공급난에 전동화 기조가 거세게 부는 등 대외 경제 환경이 악화하면서 전면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기에 노사 간의 극단적 대립은 당분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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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 아르헨 외교장관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지지 당부

    포스코그룹은 정탁 포스코 사장이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산티아고 카피에로 장관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고 4일 밝혔다.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도 함께한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에 최적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4위 리튬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 포스코그룹은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며 부산엑스포의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3월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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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90’ 국내 판매, 벤츠 S클래스 넘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사진)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8월에 올해 목표량 2만 대의 ‘70%(1만4000대) 선’을 넘어섰다. 상반기(1∼6월)에만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나타내며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주도해가는 분위기다. 4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올해 초 6년여 만에 세대 변경(풀 체인지) 모델로 나온 2세대 G90은 1∼8월 국내에서 1만4658대가 팔렸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5089대)의 3배 가까운 판매 실적을 낸 것이다.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2700대가 계약되는 등 연초부터 시작된 G90에 대한 관심이 상반기 내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반기 G90의 판매량은 9962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 고급 세단인 S클래스(6473대 판매)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G90의 판매량은 S클래스(1만1131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이 부족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지금까지 월평균 1832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연초 ‘G90 미디어 행사’에서 제시한 목표 판매량 2만 대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90의 연간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어섰던 것은 2016년(2만3328대) 한 번뿐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말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파일럿(HDP)’이 탑재된 G90을 국내에서 먼저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DP는 차선 변경과 고속도로 진·출입을 차 스스로가 수행하는 기술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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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속 이웃 구한 9명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박병일 씨(57)는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8일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한백호 씨(40), 유인천 씨(59)와 함께 반지하에 갇혀있던 주민 5명을 구해냈다. 물이 계속 차오르자 물이 쉽게 빠지도록 배수관을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들을 포함해 폭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시민 9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상패와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된 은석준(24), 권우제(29), 박종연(56), 김진학 씨(27)도 반지하 주택에 갇힌 청년을 구해냈다. 임성규 씨(64)는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반지하 건물에서 80대 노부부를 구조했다. 표세준 씨(26)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왕복 6차로 도로에서 침수차 트렁크 위에 고립돼 있던 여성을 직접 헤엄쳐 구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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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산업 한눈에”… 현대차, 1회 충전 400km 가는 청소차 공개

    수소드론, 수소버스 등 수소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H2 MEET)가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현대차가 1회 충전 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청소 특장차를 처음 선보이는 등 수소 관련 신기술과 서비스가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올해가 3회째인 ‘H2 MEET’ 전시회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세계 16개국 240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이날부터 나흘간 친환경 시대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수소경제와 연관된 다양한 이론과 실증 연구 결과를 논의하는 14개의 국제세미나와 콘퍼런스도 열린다. 전시회 조직위원장인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해 대비 참가 기업 수는 56%, 전시 면적은 42%가 증가했다”면서 “수소와 수소경제에 거는 각국의 기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50년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약 3348조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먼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상용차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는 수소를 연료로 쓰는 경찰버스와 청소 특장차(청소차, 살수차), 수소 멀티콥터 드론 등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청소 특장차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날 전시회장에서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의 실증사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 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쏘를 이을 다음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서는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공항에서 항공기 계류 작업이나 수하물 운송에 주로 활용되는 특수차량 ‘엠비전 터그’를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과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을 전시했다. SK E&S는 1월 설립한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의 수전해 설비 모형과 친환경 수소물류센터, 수소지게차 등을 전시한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한국이 세계 수소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50년까지 ‘수소 700만 t’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은 포스코그룹은 △수소시너지존 △수소생산기술존 △수소플랜트존 등 총 7개의 테마로 구성해 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 등의 콘텐츠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내년 5월 완공될 액화수소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저장 및 운송이 쉽다. 효성중공업은 내년 완공 예정인 액화수소플랜트 건립 현황을 소개하면서 연간 생산 규모를 1만3000t 규모에서 향후 3만9000t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 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수소 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확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회장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활용 등 전주기를 아우르는 탄탄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청정 수소 중심으로 수소 생산을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그린수소생산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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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미래성장 논의… 최정우 “리얼밸류 창출”

    포스코그룹은 30일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토론하는 ‘2022 포스코포럼’이 인천 연수구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의 화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주사 체제 개편 이후 그룹의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꼽은 ‘리얼밸류’(기업 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의 실현이다. 첫날 포럼은 국제 금융과 통화 체제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미국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했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둘째 날은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들에 대한 전망과 분석 등을 다루는 세션이 마련됐다. 복합 위기가 가중하는 경영 환경에서 포스코그룹의 사업별 운영 현황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시간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탄소중립과 소재, 이차전지소재 분야는 배터리 밸류체인의 역학 구도,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 경제 실현에 대한 전망과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사업별 성장 방향과 해결 방안 등을 구체화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미래 경쟁 환경을 전망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포스코그룹의 성장 비전을 달성하고 리얼밸류를 적극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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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스마트 공장 늘려 생산량 ↑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친환경과 전기화로 전환하는 대격변의 시기가 오히려 그룹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구 회장은 7월 LS 임원세미나 특별 강연에서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와 탄소중립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며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 있어서는 다시 없을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경영과 유연한(Agile) 조직 체계 확립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LS그룹의 각 계열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LS전선이 최근 출시한 케이블 원격관리시스템 ‘아이체크(i-check)’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에 부착된 IoT 센서가 발열이나 누전 등 이상 상태를 감지해 정전과 화재 등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은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을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 스마트공장으로 바뀐 청주 사업장은 저압기기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됐고,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했다. 또한 LS-Nikko(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ODS)을 구축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세계적인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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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기로 선 대우조선 “1조 추가 지원 필요” 논란

    대우조선해양이 또다시 생존의 기로에 섰다. 최근 1년 반 동안 2조3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은 700% 가까이로 치솟았다. 사실상 독자 생존이 어려운 상태에 내몰렸다는 얘기다.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은 KDB산업은행에 1조 원대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 돈줄 말라버린 대우조선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76%에 이른다. 작년 6월 274%에서 1년 만에 4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작년에 1조7500억 원, 올해 상반기(1∼6월) 5700억 원 등 대규모 영업적자가 계속된 탓이다. 최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본보와 만난 박 사장은 “충당된 현금이 거의 고갈돼 가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적자 기조가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은 실제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더라도 본매출이 잡히는 시점은 1년 반∼2년이 지난 후다. 수주 직후 계약금으로 10%만 받고, 중간정산이 30∼40%, 선박 인도 후 잔금으로 50∼60%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4조 원대에 그친 대우조선은 올해 잡히는 매출이 많지 않다. 반대로 올해 수주는 1∼7월에만 연간 목표의 75%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문제는 올해 수주한 배를 만들기 시작하려면 지금부터 비용이 들어가는데 자금줄이 완전히 말랐다는 데 있다. 이른바 ‘자금 미스매치’가 하반기에 극대화될 수 있다. 내년에는 2조3300억 원 규모의 영구채(전환사채) 이자율이 뛸 가능성도 높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말까지 연이율 1%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특혜 시비’ 때문에라도 내년부터 대우조선 신용등급에 맞는 정상 이율로 올릴 수 있어서다.○ 추가 공적자금 요청할 수도박 사장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면) 대우조선이 당면한 인력 보강 문제와 대주주의 지원도 건의하고 싶다”며 “1조 원이나 1조2000억 원 정도만 더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5400억 원 정도인 자본금을 2조 원 가까이로 만들어야 탄탄한 재정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에는 이미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2015년 대우조선에 4조2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빌려줬다. 이 돈을 대우조선이 갚지 못하자 2017년 일부를 지분으로 전환하고, 일부는 영구채로 전환시켰다. 2조9000억 원 규모의 한도여신(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제공했다. 2015년 이후에만 7조1000억 원이 투입된 셈이다. 2015년 이전에도 이미 1조5000억 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바 있어 대우조선에 투입된 세금은 8조6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강 회장도 지난달 “대우조선에 추가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박 사장 역시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국민 정서가 달라지면 ‘공적자금을 투입해도 괜찮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데, 대우조선은 아직 시장에 그런 믿음을 준 것 같진 않다”고 인정했다. 대우조선이 경영 난맥상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선 분리매각설을 비롯한 여러 매각설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강 회장이 “대우조선의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현재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어떤 형태의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부채비율 700%의 부실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후보자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매물로서의 몸값을 올리려면 재정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대우조선의 논리가 더 이상 먹히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한 대우조선은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정부로서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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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보드 불법질주… 사고 해마다 2배로

    12일 오전 8시 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5번 출구 앞 횡단보도. 출근시간 바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인 사이로 전동킥보드 한 대가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를 건널 땐 하차한 후 끌고 가야 하지만 전동킥보드에 올라탄 청년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켜본 1시간 동안 총 12대의 전동킥보드가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내려서 끌고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동킥보드와 보행자가 부딪힐 뻔한 상황도 반복됐다. 회사원 정승민 씨(25)는 “뒤에서 갑자기 달려오는 전동킥보드와 부딪힐까 봐 아찔할 때가 많다”며 “속도가 워낙 빠르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늘 긴장된다”고 했다. 이날 취재팀과 함께 현장을 점검한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동킥보드가 보행자와 마주 보고 주행할 경우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작지만, 보행자 뒤쪽에서 달려오는 경우 사고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며 “횡단보도에선 반드시 전동킥보드를 끌고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정 강화에도 급증하는 PM 사고16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 앞 횡단보도 상황도 비슷했다. 전동킥보드 1대에 2명이 올라타 ‘곡예 질주’를 하는가 하면, 운전자 대부분은 헬멧도 쓰지 않은 상태로 주행했다. 이날 30분 동안 8명의 운전자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수단(PM) 공유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9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공유 PM 규모는 2019년 2만2720대에서 지난해 8만8500대로 급증했다. 공유 PM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경찰이 적발한 PM 관련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7만3565건에 달했다. 이에 경찰은 올 5월 말부터 두 달간 특별단속을 진행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지난해 5월 13일부터 PM 운전자는 원동기장치 면허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1·2종 자동차 운전면허증이 있는 경우에만 원동기장치 면허 없이 PM을 운행할 수 있다. 무면허 PM 운전자에겐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고 운전면허 취득도 1년간 금지된다. 킥보드를 타고 인도를 주행하면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된다. PM을 탈 때는 헬멧(안전모)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2인 이상이 동승할 수 없다. 안전모 미착용에 대해선 범칙금 2만 원, 정원 초과 운행에는 범칙금 4만 원이 부과된다. 인도 등 보행로에선 PM을 주행할 수 없으며 자전거도로나 일반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운행해야 한다. 관련 규정이 대폭 강화됐지만 PM 관련 사고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PM 사고 건수는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 지난해 1735건으로 매년 약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PM과 보행자 간 사고도 2017년 33건에서 지난해 663건으로 급증했다.○ “도로 확충, 속도 제한 필요” 현실적으로 일반도로나 자전거도로에서 PM을 운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풍선 효과’로 인도 주행이 많아지며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PM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늘려주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속도 제한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소 지하철역에서 사무실까지 PM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박모 씨(26)는 “인도 주행 금지 규정을 알고 있지만 자전거도로는 거의 없고 차도에선 차량의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인도로 달리곤 한다”며 “현실적 측면을 고려해 도로 환경이나 교통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글로벌교통협력센터장은 “일본은 최근 PM 등에 대해 최고 시속 6km를 조건으로 인도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보행자 평균 속도가 시속 4km라는 점을 고려해 PM의 속도를 현저히 낮추는 대신에 인도 주행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PM의 속도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PM은 시속 25km를 넘지 않게 설계돼 있는 대신에 별도로 속도 제한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간만이라도 제한 속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 PM 사고는 낮 12시∼오후 4시에는 149건 발생했지만 오후 8시∼밤 12시에는 207건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심야 시간에는 PM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를 식별하기가 주간보다 훨씬 어렵다. 주간보다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PM이 (불가피하게) 인도 주행을 하는 경우 보행자가 인도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며 “보행자를 최대한 피해서 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 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특별취재팀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유채연기자 ycy@donga.com}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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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공채 면접당일 문자로 취소통보 논란

    현대모비스가 채용 절차가 진행되던 일부 직군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면접 당일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발표한 통합계열사 설립에 따라 업무 변동이 불가피해지면서 채용 중단을 하게 됐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1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22년 현대모비스 생산·관리직 채용이 이날부로 중단됐다. 현대모비스는 전형 절차를 밟던 구직자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본 전형의 추후 진행이 불가하게 됐다”고 이날 통보했다. 대기업이 전형 절차를 진행하다가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취업사이트 등 온라인에선 “황당하고 억울하다”라는 반발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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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면접 당일 문자로 ‘채용 취소’ 통보 논란

    현대모비스가 채용 절차가 진행되던 일부 직군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면접당일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발표한 통합계열사 설립에 따라 업무 변동이 불가피해지면서 채용 중단을 하게 됐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1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22년 현대모비스 생산·관리직 채용이 이날부로 중단됐다. 현대모비스는 전형 절차를 밟던 구직자들에게 메일과 문자를 통해 “당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본 전형의 추후 진행이 불가하게 됐다”고 이날 통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취소 통보를 받은 인원수에 대해선 “구체적인 인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전형 절차를 진행하다가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회사 측은 이날 오후 일부 구직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가질 예정이었다. 취업사이트 등 온라인에선 “황당하고 억울하다”라는 반발이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통합계열사 설립으로 부득이 해당 포지션들에 대한 정리가 끝나는 시점까지 채용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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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잠수함 계약금 안 받고 800억 부품 先발주 논란

    최근 일부 협력사 직원들의 선박 점거 농성으로 홍역을 치른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엔 잠수함 자재 ‘선발주’로 약 800억 원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속 적자 행보, 500%가 넘는 부채비율, 노사 갈등, 경영상 실책 등 여러 난맥상이 겹치면서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9년 4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1조1620억 원 상당의 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3개월 만에 독일 지멘스사와 추진전동기 3세트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가는 5850만 유로(약 789억 원). 최종 결재자는 당시 특수선사업본부장이었던 박두선 현 사장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계약금을 입금하지 않았다. 해당 계약이 발효되지 않으면서 선발주 부품 값이 그대로 손실 처리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계약 발효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대우조선 경영 부실의 단적인 사례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대우조선은 2020년 4분기(10∼12월)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만 1조7546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장기 파업으로 수천억 원대의 매출 손실(추산)이 발생했다. 경영진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거취 문제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2001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경영인들이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조선업의 경영전략을 짜기보다는 자리 보전을 위해 단기 성과에 목맨다는 측면에서다. 2015년 분식회계 사태나 조선 불황기의 저가 수주 경쟁 모두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한 친환경 연료 개발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기에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보수적인 지금의 산업은행 관리 감독 체계가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분리매각과 통매각 등 업계에선 대우조선의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수주 호황기를 맞이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룰 절호의 기회에 온갖 구설에 오르며 대우조선 스스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라며 “산업은행 역시 대우조선을 매각하려 해도 마땅한 인수 주체를 찾기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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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XC40 부분변경 모델 선보여…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 탑재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기본 탑재한 신형 XC40(사진)을 17일 국내에 선보였다. 2018년 XC40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순수전기차(BEV)와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등 두 가지다. 이번 모델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2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공동 개발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기본 탑재됐다. 원격(스마트폰 앱)으로 시동을 걸거나 공조장치 제어, 차량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도 제공된다. 세제 혜택을 반영해 BEV 모델인 리차지는 6388만 원, MHEV 모델(B4 AWD)은 트림별로 4840만 원(플러스 브라이트)과 5280만 원(얼티멋 브라이트)에 판매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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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식 변경에 車값은 수백만원씩 올라… 하반기도 ‘카플레이션’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연식 변경을 하며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430만 원 올렸다. 인상률은 직전 모델 4980만 원의 8.6%. 바뀐 것은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29km 늘고, 배터리 충전 효율성을 높인 기능이 탑재된 정도다. 2023 투싼도 프리미엄(1.6T) 트림의 가격이 기존보다 8.7%(231만 원) 높아졌다. 내비게이션 크기가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지고, 강수량에 따라 와이퍼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 등이 장착된 게 바뀐 부분이다.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계에선 이렇게 몇 가지 품목 변화만으로도 가격이 수백만 원씩 큰 폭으로 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카플레이션’(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현대차그룹과 5월 2023년형 QM6를 내놓은 르노코리아는 차종별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반도체와 철광석 등 부품 및 원자재 비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기능이 추가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지엠은 인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2가지 하위 트림을 없애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차종의 평균 판매가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팬덤이 강한 테슬라가 주도하던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반도체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4월에 27주로 오른 뒤 6월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라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를 휩쓸고 있는 ‘고급화·전동화 바람’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2015년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국내·승용차)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대(13.4%)에 진입했다. 올해에도 7월까지 누계 기준 같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순수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2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는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고가의 배터리 가격 등으로 통상 4000만 원대 중후반 가격대로 판매된다. 업계는 부품 부족으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차량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적었던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불만도 나온다. 7월 자동차 품목(6개)의 소비자물가지수 평균은 최근 5년간 중 최고치(103.8017)를 나타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수준 이상으로 자동차 가격 인상이 연식 변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트림별 사양(선택 품목)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 가격 인상에 대응할 방법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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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사양 추가에 차값 수백만원 ‘껑충’…하반기도 ‘카플레이션’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연식 변경을 하며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430만 원 올렸다. 인상률은 직전 모델 4980만 원의 8.6%. 바뀐 것은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가 29km 늘고, 배터리 충전 효율성을 높인 기능이 탑재된 정도다. 2023 투싼도 프리미엄(1.6T) 트림의 가격이 기존보다 8.7%(231만 원) 높아졌다. 내비게이션 크기가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지고, 강수량에 따라 와이퍼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 등이 장착된 게 바뀐 부분이다.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계에선 이렇게 몇 가지 사양 변화만으로도 가격이 수백만 원씩 큰 폭으로 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카플레이션’(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현대차그룹과 5월 2023년형 QM6를 내놓은 르노코리아는 차종별로 많게는 수백 만 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반도체와 철광석 등 부품 및 원자재 비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기능이 추가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지엠은 인기 모델인 트레이블레이저의 2가지 최저트림을 없애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차종의 평균 판매가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팬덤이 강한 테슬라가 주도하던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반도체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4월에 27주로 오른 뒤 6월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라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를 휩쓸고 있는 ‘고급화·전동화 바람’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2015년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중(국내·승용차)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대(13.4%)에 진입했다. 올해에도 7월까지 누계 기준 같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순수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2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는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고가의 배터리 가격 등으로 통상 4000만 원 중후반 가격대로 판매된다. 업계는 부품 부족으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차량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적었던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영업이익 2조 9798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불만도 나온다. 7월 자동차 품목(6개)의 소비자물가지수 평균은 최근 5년간 최고치(103.8017)를 나타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수준 이상으로 자동차 가격 인상이 연식변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트림별 사양(옵션)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 가격 인상에 대응할 방법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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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판매량 첫 세계 3위… 반도체 수급난 빠른 대처로 약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도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그룹에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족 등 공급난 문제가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톱5 오른 지 12년 만에 톱3 유력최근 공개된 현대차그룹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의 올 상반기 내수 및 수출량은 329만9000대였다. 각각 513만8000대, 400만6000대로 집계된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권에 들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 대)와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0대)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처음으로 ‘톱5’에 오른 후 2020년 4위까지 올랐지만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하나로 합치면서(스텔란티스그룹) 지난해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연간으로도 3위를 지키게 되면 톱5 등극 12년 만에 톱3 자리에까지 오르는 셈이다. 완성차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올해 일제히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하지만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17%, 스텔란티스그룹은 16% 줄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284만9000대)는 18%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수치다.○ 공급망 위기 대처와 전기차 약진이 원동력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매주 전사 차원의 회의를 열어 왔다. 차종별 수요량을 계산해 부족한 반도체를 적소에 배분하는 등 기민한 대응이 결국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급난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수시로 임원급 담당자를 보내는 등 그룹 전체가 한몸처럼 움직였다”고 전했다. 전기차와 고급차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올 1∼5월 2만700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에 이은 2위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또한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를 팔아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로도 상반기 수출량과 수출금액은 각각 107만4300대, 2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2% 증가했다. 다만 내수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은 177만9044대로 작년 동기의 181만4626대보다 2.0%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7월 자동차 수출금액은 51억4000만 달러로 7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에 월 수출 차량이 20만 대를 넘어섰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월가 시장조사업체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6월 반도체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27주로 1년 전(13.8주)보다 약 두 배로 늘어난 상태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전기기 수요가 줄면서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체가 점차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2∼3년 더 지속될 경우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위기 속 현대차그룹의 ‘상대적 우위’가 계속 보장될 순 없다는 얘기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은 전기차 개발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고 900만 대 수준의 세계 고급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차가 80%를 독점하고 있다”면서 “순위 상승에 안주하기보단 소프트웨어(SW) 인재 영입과 고급 부품 개발 등에 집중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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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르면 내달 대규모 신입 공채… 4대 그룹 중 유일

    삼성이 이르면 9월부터 하반기(7∼12월)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경력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이르면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다. 12일 이 부회장은 복권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경력 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과거처럼 시간을 들여 신입직원을 키워내기보다 이미 실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들을 ‘핀셋’으로 데려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 공채를 끝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 채용 홈페이지에는 13일 기준 124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SK브로드밴드 신입사원,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공정·분석 연구 신입 등을 수시 채용 중이다. 5월 SK그룹은 향후 5년간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폐지한 현대자동차그룹도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북미·유럽 12개국 우수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경력 채용 모집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IT 업계는 최근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하반기 채용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0% 줄인 700명 규모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해 10월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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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미지급 임금 채권… 1300억규모 출자전환 추진

    쌍용자동차는 26일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임직원의 미지급 임금채권에 대한 출자 전환을 추진한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자사 임직원들에게 출자 전환 안내서를 공지했다. 출자 전환 규모는 2019년 이후 발생한 연차 및 미지급 임금채권 약 1300억 원. 출자 전환 예상 시기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 시점인 올해 4분기(10∼12월) 정도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운영자금의 추가 확보라는 의미를 넘어 원만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상생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G그룹은 그동안 낮은 현금 변제율(6.79%)에 반발하던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기존 인수대금(3355억 원)에 3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로부터 부품 납품 대금 등 3800여억 원을 지급받지 못한 340여 개 협력사다. 이번 추가 투자로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 변제율은 13.9%, 출자 전환까지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41.2%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회생채권 이외 상거래 채권단이 보유한 공익채권(법정 관리 이후 밀린 임금 등) 2500여억 원도 12월 안에 변제키로 약속했다”며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쌍용차 노사와 KG그룹의 총력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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