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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점의 테이블 칸막이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초구에서 6개월 이상 영업하고 있는 면적 100m² 이하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이다. 인원 제한은 따로 없으며 28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총예산 5000만 원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업소는 가로세로 각각 70cm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한 뒤 설치 비용의 50%(최대 50만 원)를 지원받는다. 지원을 희망하는 업소는 구 홈페이지의 ‘고시공고’ 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28일까지 서초구보건소 위생과에 팩스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지원을 통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도움을 받고, 구민들도 안심하고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한 ‘지하철 7호선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올해부터 상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출퇴근 시간을 뺀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지하철 차량 맨 앞이나 뒤 칸에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하는 것이 상시 허용되는 것이다. 시가 지난해 12월 지하철 1∼8호선 이용객 17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03명(70.4%)이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 사업의 정식 운영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행 기간에 일각에서 우려했던 사람과 자전거의 부딪힘 등 안전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상반기(1∼6월) 중 평일 휴대 가능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도 주말과 공휴일에 1∼8호선에서 시간대와 관계없이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는데 이를 평일에도 가능하도록 일부 노선을 개방하겠다는 얘기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접이식 자전거는 요일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할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휴대하고 계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자전거 경사로와 안내 픽토그램 등 편의시설도 보강하기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사업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자전거 이용 시민들은 다른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관악구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아카이브 ‘관악 허스토리(Her Story)’ 구축을 추진하며 사업에 참여할 여성 구민 10명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화 과정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잊혀지는 지역의 모습과 여성의 삶을 정리하고 지역 발전과정 속 여성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첫 사례다. 구는 이달 22일까지 구술채록단으로 활동할 여성 주민 10명을 모집한다. 구술채록단이 되면 한국구술사연구소에서 4개월간 진행하는 전문 구술채록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올 7월부터 직접 지역을 돌며 사연을 소개할 구술자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활동을 벌인다. 구술채록단으로 활동하려면 구 홈페이지 뉴스소식의 고시공고란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구 여성가족과를 방문하거나 우편, e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구술채록단을 통해 수집한 인터뷰 영상, 사진 파일 등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2022년 상반기(1∼6월)까지 구 홈페이지에 아카이브를 구축한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바로 알람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신의 이동 경로를 비교해 알려주는 모바일 앱 ‘마이티(My-T)’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이티’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마이 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개발됐다. ‘마이티’ 앱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앱을 쓰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대중교통 운행 정보, 교통카드의 승하차 정보, 각 교통수단에 설치된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 정보 등을 분석해 작동한다. 분석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앱 사용자의 동선 및 시간대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되면 앱 사용자에게 이 사실을 안내해준다. 이 앱을 활용하면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버스·택시 운전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탑승객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운전사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자 동의를 전제로 앱 작동 시에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활성화돼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라며 “공공기관이 철저하게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이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티’는 실시간 대중교통 혼잡도도 알려준다. 길 찾기 서비스를 통해 유동인구나 대중교통 탑승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로를 알려주며 이용자가 원하는 혼잡도 수준이나 교통수단, 소요 시간 등을 설정하면 이에 맞춰 최적의 경로를 소개해준다. 교통약자의 경우 앱을 이용해 저상버스를 예약할 수도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서울시민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간에서 마이티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내에 전기차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가 지난해 말까지 총 789기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올해도 급속충전기를 54기 이상 늘리고 완속충전기 100기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환경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시내 주요 공영주차장과 관공서 등에 공용 급속충전기 200기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200기 중 서울시가 직접 설치했거나 자치구·민간 등을 지원해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모두 60기다. 세종로·잠실역 등 공영주차장 12곳에 28기,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등 공공시설 3곳에 6기를 설치하는 등 상당수는 공공장소에 집중됐다. 여러 개의 충전기가 달려 있어 오래 대기하지 않고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집중충전소’도 5곳에 25기를 마련했다. 시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기차 이용자의 과반이 사는 곳 근처에서 주로 충전한다고 답했다. 주거지 외 충전소가 설치되기를 바라는 장소로는 공영주차장이 많이 꼽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사항을 설치 장소 선정 등에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기차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요금 할인, 면제 등의 혜택을 내놓았다.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1시간의 주차요금을 면제해준다. 서울시가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는 직영 충전소는 한시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직영 충전소는 서소문청사, 종로구 송월동 공공차고지, 중랑구청 등 총 17곳에 있다. 시는 올해도 공공장소 등에 급속충전기를 54기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또 주요 주거지 주차장에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 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아파트, 오피스텔 주차장 등에 완속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접수 사흘 만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수요가 높았다. 올해는 환경부와 별도로 시에서 신청을 받아 1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완석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친환경차가 많이 보급돼 서울의 미세먼지가 줄어들도록 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1일부터 서울시 최초의 전기차 마을버스가 도심을 달리기 시작했다. 서대문구는 연일교통 서대문03번 전기차 마을버스 6대가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전기마을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한 지 10개월 만이다. 서대문03번 전기버스는 홍은2동 주민센터에서 서대문구청과 연희초, 연세대 앞을 거쳐 신촌전철역을 오간다. 서대문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6억 원, 서울시로부터 7억 원을 받아 전기마을버스와 차고지 내 전기충전소를 도입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많이 사용되는 압축천연가스(CNG) 마을버스는 경유버스보다는 친환경적이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평가된다. 반면 전기마을버스는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연료비와 유지비가 적게 들고 엔진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이번에 운행되는 버스는 계단이 없는 초저상버스로 교통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내부에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승객들이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도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지속가능한 그린도시 서대문구 조성의 일환으로 마을버스 전기차 전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야외 타종행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됐다. 30일 SK텔레콤과 서울시는 국민들이 VR로 보신각 내부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2020 제야의 종 VR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31일 PC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접속하면 보신각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31일 밤 12시에는 고음질로 복원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한다.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 행사 장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 등으로 구성한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다. 전국 주요 해맞이 명소들도 새해 첫날 출입이 일제히 통제된다. 경남도는 내년 1월 3일까지 남해안 지역 주요 해넘이, 해맞이 명소와 도립공원 등 15곳의 출입을 통제한다. 울산 울주군은 2021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은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주요 관광지 58곳을 폐쇄 또는 통제한다. 다만 비대면 방식으로 해넘이·해돋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북도는 유튜브와 지역방송 등을 통해 해운대와 광안대교, 포항, 경주, 울진 등의 현장을 전국에 전달한다. 해외 새해맞이 행사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Ball Drop)’이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대신 방송과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 행사는 1907년부터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다. 그 대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새해 축하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828m)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불꽃·레이저쇼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사전 신청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생중계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구 스크램블 교차로(전 방향 횡단보도)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405m 높이 중앙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만들어냈던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이건혁 gun@donga.com·이청아 기자·특파원 종합}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야외 타종행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됐다. 30일 SK텔레콤과 서울시는 국민들이 VR로 보신각 내부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2020 제야의 종 VR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31일 PC나 스마트폰으로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면, 보신각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다. 31일 자정에는 고음질로 복원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한다.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 행사 장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 등으로 구성한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다. 전국 주요 해맞이 명소들도 새해 첫날 출입이 일제히 통제된다. 경남도는 내년 1월 3일까지 남해안 지역 주요 해넘이, 해맞이 명소와 도립공원 등 15곳의 출입을 통제한다. 울산 울주군은 2021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은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주요 관광지 58곳을 폐쇄 또는 통제한다. 다만 비대면 방식으로 해넘이·해돋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북도는 유튜브와 지역방송 등을 통해 해운대와 광안대교, 포항, 경주, 울진 등의 현장을 전국에 전달한다. 해외 새해맞이 행사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 ‘크리스털 볼드롭(Ball Drop)’이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 방송과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 행사는 1907년부터 시작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31일 밤 파리 개선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다. 대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새해 축하 콘서트가 온라인상에서 열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828m)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 불꽃·레이저쇼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사전 신청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생중계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구 스크램블 교차로(전 방향 횡단보도)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405m 높이 중앙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만들어냈던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청하 기자 clearle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원(3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 내려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고 ‘파티룸’에서 모임을 가졌다가 적발됐다. 서울 마포구는 채 의원과 파티룸 업주 등 5명이 28일 오후 11시경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에 있는 한 파티룸에서 모임을 갖다가 단속에 적발됐다고 29일 밝혔다. 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한 시민이 112에 신고하며 경찰이 출동해 적발됐다. 해당 시민은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된 파티룸 내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걸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다고 한다. 출동 당시 채 의원 등은 노래를 틀어놓고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을 상대로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처분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시 해당 업주에게는 최대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과태료, 시설 폐쇄 또는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 처분 외에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에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채 의원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지인이 지역구 주민을 소개해 준다고 해서 들른 자리였는데 이미 4명이 앉아 있었다”며 “일반 사무실로 알고 간 자리였다. 파티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5명이 모이게 됐지만 차마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중하지 못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23일 0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20년 전 빌려간 쌀값을 갚아라.” 올해 2월 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고급주택에선 오전 9시 반경 고성과 함께 대문을 때리는 큰소리가 들려왔다. A 씨(79)와 B 씨(73)는 한 번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가격해 결국 문이 부서질 정도였다. A 씨는 이후 마당까지 무단 침입해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곳은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배우 김태희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A 씨 등은 비의 아버지가 20년 전 떡집을 운영하며 빌려갔던 쌀 외상 대금을 갚지 않았다며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 사실 비의 아버지와 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였으나 돈 문제로 관계가 틀어졌다고 한다. A 씨 등은 외상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민사소송을 내기도 했으나 패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소동을 벌인 A 씨 등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재물손괴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서울서부지원은 이들에게 벌금 7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등은 “문이 저절로 열려 안에서 열어준 줄 알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 측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는데도 처벌을 원치 않고, 오래전 고단한 시기에 서로 교류하며 살아왔던 양측의 인생 역정과 현재 고령에 이른 피고인들의 상황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의 최종문 이사장(76·고려대 행정학과 62학번)이 희귀 클래식 음반 및 도서 자료 8000여 점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고려대는 “14일 오후 3시 본관 총장실에서 최 이사장의 음반 및 자료 기증식이 열렸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진택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최 이사장이 기증한 물품은 국내외 음악 CD 6917점과 LP 1196점, 카세트테이프 19점, 국내외 음악 관련 도서자료 7권 등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억2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음악전문지 ‘콰이어앤오르간’ 대표를 지냈던 최 이사장은 “평생 어렵게 수집한 음반인 만큼 고려대 학생들의 정서적 함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선친도 학교에 많은 후원을 하셨다. 선친의 모교 사랑을 이어가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기증받은 음반들은 도서관에서 등록 관리하고 백주년기념관 멀티미디어 자료실에 비치해 학생들이 쉽게 청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려대 구성원들이 예술을 향유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최 이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약품공업㈜·썬앳푸드㈜ 대표이사, 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등을 지냈다. 우양재단은 홀몸노인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3일 오후 3시경 서울 강서구 보건소. 보건소 입구에서 시작된 줄은 건물을 한 바퀴 빙 둘러싼 뒤 100m가량 떨어진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앞까지 이어졌다. 인근 골목들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세워둔 차량들이 가득했다. 막 검사를 마치고 나온 A 씨는 “대기 줄에서만 1시간 반 이상 기다린 뒤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며 의심 증상자나 접촉자 등을 검사하는 선별진료소도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강서구와 강남구 보건소는 12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검사자만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은 2개월 전만 해도 시 전체 검사 숫자가 하루 3000건 안팎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 동안 서울의 평균 검사는 3배가 넘는 9521건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8일부터는 5일 연속 1만 건을 넘어섰다. 12일 1017건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던 강서구 보건소는 13일도 혼잡함이 이어졌다. 특히 관련 확진자가 130명을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석교회 교인이 몰리며 검사 대상이 크게 늘었다. 이 교회는 전체 교인이 약 1000명으로 최근 예배에 48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 B 씨는 “교회에서 교인 모두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며 불안해했다.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눈이 내리고 날씨도 춥다 보니 대기 줄은 갈수록 간격이 좁아졌다. 보건소 직원들은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간격을 벌려 달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한 직원은 “오전 일찍부터 길게 늘어섰다. 최대한 부지런히 검사를 진행했지만 대기 인원이 갈수록 늘어 감당이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12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검사자가 많았던 강남구 보건소(1001건) 역시 13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은 직원 안내를 빠르며 질서정연하되 빠르게 문진표를 작성하고 검체 채취를 받았다. 하지만 속도를 내도 새로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이 많아 줄은 점점 더 길어졌다. 시민 C 씨는 “고등학생 딸이 검사를 받아야 해서 함께 왔다. 애가 다니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대기자 중에도 확진자가 있을 텐데 행여 옮기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의료진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검사 대상도 늘었지만, 서울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평일 오후 9시, 주말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근무시간 조절은 고사하고 중간에 쉴 틈도 없어 누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4일부터는 선별진료소 정체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은 물론 주요 대학가나 집단감염 발생 지역에도 설치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박창규·전채은 기자}
이화여대가 최근 제17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절차상 착오를 발견해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을 재선출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서는 2명의 총장 후보 가운데 김은미 교수가 6표를 얻어 총장으로 선임됐다.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의 총장 선출 의결을 위해서는 ‘과반수 찬성’이 필요해 전체 이사 12명 중 11명이 참석했던 당시 이사회에서 7표 이상 나왔어야 했다. 당시 이사회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총장 선출을 진행했다. 선출 나흘 뒤 법인 측이 이를 인지하고 이달 4일 이화여대 교수평의원회도 문제를 제기해 재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학교 측은 “당시 이사회 회의에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아 임시이사회에서 총장을 재선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니 불안해 차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들 시험 끝나자마자 곧장 차로 태워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 화단에서 만난 배모 씨는 추위로 오들오들 떨었다. 정문 앞에는 그 말고도 학부모 수십 명이 길거리에서 떨고 있었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수험생 외에는 캠퍼스 출입을 막은 데다, 거리 두기로 카페 등의 취식도 금지됐기 때문이다.○ 부모 대기실도 캠퍼스 견학도 사라져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대학들이 진행하는 논술고사 현장도 크게 바뀌었다. 논술고사가 끝나면 캠퍼스 견학 등으로 왁자지껄했던 풍경은 찾아볼 수 없다. 6일 논술고사를 치른 서울의 대학들은 올해 캠퍼스 내 학부모 대기실도 마련하지 않았다. 5, 6일 이틀 동안 논술고사가 치러진 성균관대 인근 대학로는 시험 종료 20분 만에 적막이 감돌 정도로 텅텅 비었다. 6일 만난 재수생 최모 군(19)은 “지난해 논술 끝나고는 친구들이랑 대학 주변 맛집에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불안해 곧장 집에 간다”고 말했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지하철역으로 직진하거나 부모의 승용차를 타고 썰물처럼 대학로를 빠져나갔다. 매년 수시고사가 끝나면 주변 식당과 카페는 들뜬 수험생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달랐다. 5일 동대문구 경희대 인근도 시험 종료 뒤 자녀를 태우러 온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주변 음식점에 들르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수시 때보다 매출이 3분의 1 아래로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틀 동안 성균관대 인근에 있는 지하철4호선 혜화역 주변도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의 승용차들과 이를 찾는 수험생들로 상당히 북적거렸다. 잠깐의 혼잡 뒤에 휑해지는 것도 엇비슷했다. 성균관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지난해는 자리가 없어서 일행이 아닌 손님들끼리 합석할 정도였다”며 “10년째 영업하는데 논술시험 당일에 이렇게 사람 없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면접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도 자가 격리 상태이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는 응시자들은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경우도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권역별 고사장 또는 교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도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학생 1명이 5일 권역별 고사장에서 논술고사를 치렀다. 12, 13일과 19일에 수시전형 면접고사를 진행할 예정이던 숭실대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면접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12, 13일 논술고사를 치르는 중앙대는 수험생과 감독관 등 시험 관계자 외에는 학교 출입을 막기로 했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원가도 비상이 걸렸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대형논술학원 측은 “학생들이 논술고사장에도 못 가는 상황을 막으려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충분히 답답한 상황인 건 이해하지만, 행여 감염되면 응시 기회조차 날아갈 수 있으니 ‘방역도 실력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김소영·이소정 기자}

엄마는 망설였다. 딸을 껴안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 “시험 잘 보고 와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결국 한쪽 팔만 길게 뻗어 딸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못내 아쉬운 듯 딸의 등을 쓰다듬은 뒤 “어서 들어가”라고 말했다. 엄마는 딸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안으로 들여보낸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각 학교 상황은 이와 비슷했다. 사상 첫 ‘코로나 수능’이 빚어낸 장면이다. 이날 수험생들은 까다로운 시험 문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잔뜩 신경을 써야 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아침 시험장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발열검사를 했다. 37.5도 이상이 나오거나 기침을 계속하는 수험생은 2차 측정 장소로 이동했다. 계속 증상이 나타나 별도 시험실로 간 수험생은 약 160명이다. 전염 우려 때문에 비닐장갑을 끼고 방역복까지 입은 수험생도 있었다. 1년 가까이 적응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르는 건 쉽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점심 먹을 때를 제외하고 8∼9시간가량 마스크를 써야 했다.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들은 두통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치른 김동영 씨(19)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지난해 수능 때보다 조용했지만, 계속 쓰고 있다 보니 숨이 막히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마스크 착용 관리가 잘 안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 이강현 군(18)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몰려다니는 애들도 있고, 재수생은 흡연공간으로 몰려 담배를 피우기도 해 ‘확진자가 한 명만 있어도 퍼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수험생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설치된 칸막이는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제지를 넘기다 구겨지고 필기구를 둘 자리가 좁아 떨어뜨린 수험생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에서 시험을 본 박혜민 양(18)은 “칸막이가 막고 있어 답답했다”며 “뒷자리 학생은 칸막이가 흔들려 관계자가 와서 청테이프로 급하게 감아주고 갔다”고 전했다. 환기 때문에 쉬는 시간마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은 탓에 너무 추웠다는 수험생도 꽤 있었다. 이날은 교육당국이 자제를 권고한 탓에 떠들썩했던 응원전은 없었다. 사람 모이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 탓인지 연필과 사인펜을 파는 상인도 보기 어려웠다. 학부모들도 자녀를 시험장 앞에 내려주자마자 떠나고, 포옹보다는 손짓으로 자녀를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수능은 확진자에게도 응시 기회가 제공된 유일한 시험이었다. 확진자 수험생 41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전신보호복과 안면보호구를 착용한 감독관의 감독 아래 수능을 치렀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는 확진자 5명이 음압병실 2곳에서 수능을 봤다. 침상을 치운 병실에서 다른 수험생과 동일하게 칸막이가 부착된 책상을 이용했다. 이들은 수험생이기에 앞서 환자라 환자복을 입고, 도시락 대신 환자식을 먹었다. 의료진은 폐쇄회로(CC)TV로 환자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지를 지켜봤다. 자가격리자 456명은 일반 수험생과 분리된 곳에서 수능을 치렀다.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에선 이날 아침 수험생이 학부모의 차량이나 구급차를 타고 정문 안까지 들어가서 내렸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코로나19 증상이 심해져 시험을 중단하는 일 없이 무사히 수능을 치렀다.최예나 yena@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수능 끝나면 친구들이랑 여행가고 싶어요. 수험표를 지참하면 리조트랑 비행기가 할인되는 이벤트가 있더라고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교 3학년 이모 군(18)은 며칠 전 가족들과 때 아닌 실랑이를 벌였다. 수능이 끝나면 곧바로 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하자,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 잠잠해지면 가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군은 “이때 아니면 수험생 할인 혜택이 사라져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대입 수험생들에게 수능 날은 고통과 기대가 공존하는 순간이다. 시험만 끝나면 고대하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년 내내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오히려 더 거세지며 ‘겨울철 대유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국은 ‘포스트 수능’이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난관에 선 시점에 최악의 변수로 작용할까 봐 고민에 빠졌다.○ 확진자 수백 명씩 나오는데 외부 활동 유혹 물론 공부에 청춘을 쏟아야 했던 이들의 심정은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다. 올해 3번째 수능을 봤다는 A 씨(20)는 “일탈행위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백화점에 가서 맘껏 쇼핑을 하고 싶은 것뿐”이라며 “수험표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할인이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 양(19)도 “재수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가족 여행 한 번은 꼭 가고 싶다.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특히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쏟아지는 수험생 타깃 프로모션의 유혹이 올해도 여전하다. 경제 사정 악화로 일부 소상공인은 올해 할인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10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능’이라고만 쳐도 할인 혜택 홍보글들이 주르륵 올라온다. 대형 복합리조트부터 항공사, 여행사, 영화관, 백화점 등 업종도 전방위적이다. 서울에 사는 재수생 이모 양(19)은 “계획에 없었는데 할인 광고를 접한 뒤로 국내여행이라도 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자중을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나 수험생들의 입장은 알지만, 아직 입시를 마치지도 못한 수험생에게 코로나19 확진만큼 큰 낭패가 어딨겠느냐”며 “업종을 막론하고 집단 감염이 만연한 이 시기엔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다”고 우려했다. ○ 감염되면 수시 고사 응시자격 박탈 수능이 끝난 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길 원해도 그럴 수 없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면접과 논술, 실기시험이 남은 이도 많다. 특히 학원가에서 마련한 ‘직전대비반’ 등은 수험생들로선 코로나19 경고에도 외면하기 어렵다. 재수생 B 양(19)도 수능 직후 “2, 3일만 쉰 뒤 바로 대치동 학원에 다녀야 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수시 특강을 듣는 친구들도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 양(18)은 “한 달 동안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학원에 가긴 가야 할 텐데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겁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번 수시고사에서 수험생들은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만약 운이 나빠 확진이라도 되면 수능과 달리 수시고사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확진자는 대학별 수시고사를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대학별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공지한 기한 내’ 별도 시험장을 신청하지 않았으면 시험을 볼 수 없다고 공지했다. 즉, 수시고사 직전에 갑자기 자가 격리 대상이 되면 응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달 내내 대학 수시 시험장엔 엄청난 인파가 몰릴 예정이다. 7, 8일 논술시험을 치르는 연세대는 논술전형 지원자만 2만7137명에 이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달 둘째 주까지 수도권에 전국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응시 연인원만 약 6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대학별 평가가 지역 감염의 온상이 될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전채은 기자}

“수능 끝나면 친구들이랑 여행가고 싶어요. 수험표를 지참하면 리조트랑 비행기가 할인되는 이벤트가 있더라고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교 3학년 이모 군(18)은 며칠 전 가족들과 때 아닌 실랑이를 벌였다. 수능이 끝나면 곧바로 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하자,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 잠잠해지면 가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군은 “이때 아니면 수험생 할인 혜택이 사라져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대입 수험생들에게 수능 날은 고통과 기대가 공존하는 순간이다. 시험만 끝나면 고대하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년 내내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오히려 더 거세지며 ‘겨울철 대유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국은 ‘포스트 수능’이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난관에 선 시점에 최악의 변수로 작용할까봐 고민에 빠졌다.●확진자 수백 명씩 나오는데 외부활동 유혹 물론 공부에 청춘을 쏟아야했던 이들의 심정은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다. 올해 3번째 수능을 봤다는 A 씨(20)는 “일탈행위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백화점에 가서 맘껏 쇼핑을 하고 싶은 것뿐”이라며 “수험표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할인이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 양(19)도 “재수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가족 여행 한번은 꼭 가고 싶다.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특히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쏟아지는 수험생 타깃 프로모션의 유혹이 올해도 여전하다. 경제사정 악화로 일부 소상공인들은 올해 할인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10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능’이라고만 쳐도 할인 혜택 홍보들이 주르륵 올라온다. 대형 복합리조트부터 항공사, 여행사, 영화관, 백화점 등등 업종도 전방위적이다. 서울에 사는 재수생 이모 양(19)은 “계획에 없었는데 할인 광고를 접한 뒤로 국내여행이라도 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자중을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나 수험생들의 입장은 알지만, 아직 입시를 마치지도 못한 수험생에게 코로나19 확진만큼 큰 낭패가 어딨겠냐”며 “업종을 막론하고 집단 감염이 만연한 이시기엔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다”고 우려했다. ●감염되면 수시 고사 응시자격 박탈 수능이 끝난 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길 원해도 그럴 수 없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면접과 논술, 실기 시험이 남은 이들도 많다. 특히 학원가에서 마련한 ‘직전대비반’ 등은 수험생들로선 코로나19 경고에도 외면하기 어렵다. 재수생 B 양(19)도 수능 직후 “2, 3일만 쉰뒤 바로 대치동 학원에 다녀야 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수시 특강을 듣는 친구들도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 양(18)은 “한 달 동안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학원에 가긴 할 텐데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겁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번 수시고사에서 수험생들은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상황이다.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만약 운이 나빠 확진되면 수능과 달리 수시고사에는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확진자는 대학별 수시고사를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대학별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공지한 기한 내’ 별도 시험장을 신청하지 않았으면 시험을 볼 수 없다고 공지했다. 즉 수시고사 직전에 갑자기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응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달 내내 대학교 수시 시험장엔 엄청난 인파가 몰릴 예정이다. 7, 8일 논술 시험을 치르는 연세대는 논술전형 지원자만 2만7137명에 이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달 둘째 주까지 수도권에 전국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응시 연인원만 약 6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대학별 평가가 지역감염의 온상이 될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코로나19 때문에 서울의 식당 예약은 취소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송년회는 강원도에서 하는 거 어때요.” 직장인 김모 씨(42)는 최근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에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이 시행돼 서울의 웬만한 식당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 모임이 어려워지자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서 ‘원정 송년회’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씨는 이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겨 지인들과 지난달 29일 강원 홍천에 있는 한 별장형 펜션에서 송년 모임을 했다. 김 씨 일행은 늦은 밤까지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다음 날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김 씨는 “한적한 지방으로 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도 덜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연말을 맞아 지방으로 가서 원정 모임을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모임을 갖기 어려운 수도권을 벗어나 제주도 등 지방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이 같은 특수를 노리고 ‘코로나 탈출’ ‘코로나 힐링’이란 이름을 붙인 국내 여행 상품도 많아졌다.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는 술자리가 포함된 송년회 대신에 제주와 강원, 경북 경주 등으로 삼삼오오 떠나는 여행이 인기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송년회를 겸해서 12월에 친구들과 강원도에 갈 계획”이라며 “여행사에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지만 지방은 1.5단계라 훨씬 안전하다’며 추천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향하는 ‘모임 행렬’이 이어지면서 유명 관광지에서는 때아닌 북새통이 벌어졌다. 지난주 친구들과 제주 여행을 다녀온 대학원생 김모 씨(25)는 “서울보다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작을 것 같아 여행을 갔는데 유명 관광지는 사진 찍기도 힘들 만큼 사람들이 붐볐다”고 말했다. 주말에 지인들과 경주에 다녀온 직장인 A 씨(27)도 “경주 ‘황리단길’(황남동+경리단길) 식당과 카페는 거의 만석이어서 띄워 앉기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중장년층들에겐 비교적 날씨가 포근한 남부 지역으로 골프 모임을 떠나는 게 인기 있다. 직장인 이모 씨(53)는 돌아오는 주말에 동창들과 함께 전라도로 연말 동창회를 겸해 골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서울에 사는 조모 씨(59)는 제주도로 ‘시즌 오프 라운딩’을 계획했다가 골프장 예약이 거의 다 차서 대기까지 걸어야 했다고 한다.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12월 예약은 거의 다 찼다. 연말에 이 정도로 예약이 몰리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지난달 대학 동문들이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개최한 모임은 최근 30여 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연말에 지방 원정 송년회를 하는 것은 전국으로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바이러스 원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빈발하는 집단감염은 대부분 지인이나 가족 모임 같은 10인 이하 소규모 모임에서 시작됐다. 2일 기준 관련 확진자가 68명까지 늘어난 ‘충북 김장 모임 집단감염’도 일가친척 7명이 모인 자리가 발단이 됐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의 취지는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이지 말라’는 게 본질”이라며 “지방 여행을 하면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거나 같은 숙소에 머물게 돼 밀접 접촉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히 감염 확률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조응형 기자}

“지금도 5·18로 고통받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 피고인처럼 역사를 왜곡하고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자세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30일 오후 광주지법 201호 법정. 재판장인 김정훈 형사8단독 부장판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89)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각보조장치(헤드셋)를 착용하고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전 전 대통령은 김 부장판사의 쓴소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눈을 감고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70분간 이어진 이날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전두환을 구속하라”는 법정 밖 구호 소리에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감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23년 만이다.○ “헬기 사격 알면서 고의로 명예훼손”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쓴 자서전에서 “5·18 당시 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되려면 전 전 대통령이 헬기 사격이 있었음에도 이를 증언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규정해 허위사실을 적시했고, 이를 고의로 유포한 사실이 인정돼야 하는데 1심 법원은 두 쟁점 모두 조 신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1980년 5월 21일과 27일 등 두 차례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다며 판결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우선 “500MD 헬기에 의한 사격을 목격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인정된다. 또 목격자 8명의 증언, 5·18 당시 계엄군으로 관여했던 군인들의 일부 증언도 이와 부합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5·18 진압에 가담했던 전투교육사령부의 광주소요사태분석 교훈집 등 군 관련 문서에도 “의명(依命·명령에 의거) 공중 화력 제공” “유류 및 탄약의 높은 소모율” 등 헬기 사격이 이뤄진 정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당시 광주 전일빌딩에 남아있는 탄흔을 감정한 결과 헬기가 M60 기관총을 이용해 하향 사격을 한 흔적이라고 결론 낸 점도 재판부의 판단 근거가 됐다. 법원은 5·18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당시 상황을 모두 보고받아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허위 사실이 담긴 회고록 출간을 감행했다며 “적어도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봤다. 김 부장판사는 “전 전 대통령이 5·18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특별사면을 받은 후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회고록을 출간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판결을 계기로 피고인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해 용서받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한 듯 “피고인이 5·18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모든 5·18 피해자들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재판은 아니다”며 “진실을 말한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표현해 피해자의 법익을 침해한 부분에 대해 형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고록 통한 허위 주장, 자충수로 돌아와 이날 판결에 대해 양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항소심도 광주지법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전 전 대통령은 1심 때와 같이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과 광주를 오가야 한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선고가 끝나고 법원 밖으로 나오며 취재진으로부터 “판결을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8시 42분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설 때 ‘구속 촉구’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지지자로 착각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대국민 사과하라, 전두환”이라고 외치자 이내 “말조심해 이놈들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5·18 당시 군의 헬기 사격 여부는 1988년 5공화국 청문회나 1995년 검찰 수사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발포명령자와 행방불명자 관련 진상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조 신부를 비난하면서 헬기 사격의 진위가 주요 관심사로 부각됐다. 이듬해인 2018년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군 헬기가 시민을 향해 기총사격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국방부 조사 결과는 법원이 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데 주요 참고 자료가 됐다. 이 때문에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허위 주장을 편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청아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60대 남성이 모텔 사장과 말다툼을 한 뒤 홧김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오전 2시 39분경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약 1시간 20분 만에 불길은 잡혔으나, 모텔에 있던 5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도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모텔에는 14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이날 화재는 모텔에서 장기 투숙해온 A 씨(69)의 방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심야에 “술을 달라”고 모텔에 요구했다가 들어주지 않자, 자신이 묵던 방에 들어가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모텔을 빠져나온 A 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배가 아프다”고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타고 가던 도중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 자백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해당 모텔은 지상 3층으로 객실이 모두 13개다. 1970년에 지어져 다음 달 철거 예정이었으며,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