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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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G2 중국경제 업그레이드 지침서

    2012년 집권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정부는 ‘중국식의 중저속 성장’ 체제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 친환경 성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신창타이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것이라는 소극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없으니 내거는 슬로건쯤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대만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홍콩 중문대 교수인 랑센핑(郞咸平) 박사의 ‘중국경제의 구제도와 신창타이’는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신창타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자 방어적인 의미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개혁의 메시지다. 고속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문제점과 모순, 혹은 소홀히 했던 것들을 바로잡는 개혁을 통해 중국이 진정으로 정상적인 시장경제국가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신창타이가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중국식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개혁이 이뤄지기 전에 ‘구제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석한다. 무엇보다 국유기업이 어떻게 부패의 온상이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턴(1834∼1902)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야말로 권력을 통해 어떻게 부가 축적됐는지를 제시하고, 미국의 예산제도와 중국 나름의 인사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대안도 제시한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주택시장의 불안이 중국식 관치금융을 통한 은행의 농단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구제도 폐해의 핵심 요소로 지적한다. 현재 중국 경제의 잠재된 시한폭탄처럼 지적되는 지방정부의 과다한 채무도 결국은 은행이 방만하게 부동산 대출을 해주도록 방치했기 때문에 나타난 부메랑이라고 랑 교수는 지적한다. 구제도 개혁의 출발점 중의 하나는 시장 기능의 회복 내지는 시장질서의 유지다. 시장을 독과점하며 가격을 왜곡하는 공룡인 국영기업의 해체나 민영화가 첫 번째 과제다. 전력 등 에너지, 통신, 금융 관련 기업들이 우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반드시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정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시장의 교환(市場換技術)’ 방식으로 외국기업을 끌어들였던 방식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은 신창타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1980년대 이후 들어와 시장만 차지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중국을 포위 견제하려고 하는 등 국제무역 질서에서도 신창타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위안화를 명실상부한 국제화폐로 승격시키는 것이 ‘국제화폐 질서의 신창타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지침서에 가깝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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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진핑 정부, ‘신창타이’ 경제 전환 강조…무슨 내용이기에?

    2012년 집권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정부는 ‘중국식의 중저속 성장’ 체제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 친환경 성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신창타이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것이라는 소극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없으니 내거는 슬로건 쯤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대만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홍콩 중문대 교수인 랑센핑(郞咸平) 박사의 ‘중국경제의 구제도와 신창타이’는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신창타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자 방어적인 의미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개혁의 메시지다. 고속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문제점과 모순, 혹은 소홀히 됐던 것들을 바로 잡는 개혁을 통해 중국이 진정으로 정상적인 시장 경제 국가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신창타이가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중국식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남순강화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개혁이 이뤄지기 전에 ‘구제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석한다. 무엇보다 국유기업이 어떻게 부패의 온상이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튼경(1834~1902)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야말로 권력을 통해 어떻게 부가 축적했는지를 제시하고, 미국의 예산제도와 중국 나름의 인사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대안도 제시한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주택시장의 불안이 중국식 관치금융을 통한 은행의 농단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도 구제도 폐해의 핵심 요소로 지적된다. 현재 중국 경제의 잠재 시한폭탄처럼 지적되고 있는 지방정부의 과다한 채무도 결국은 은행이 방만하게 부동산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방치했기 때문에 나타난 부메랑이라고 랑 교수는 지적한다. 구제도 개혁의 출발점 중의 하나는 시장 기능의 회복 내지는 시장질서의 유지다. 시장을 독과점하며 가격을 왜곡하는 공룡인 국영기업의 해체나 민영화가 첫 번째 과제다. 전력 등 에너지, 통신, 금융 관련 기업들이 우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반드시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정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시장의 교환(市場換技術)’ 방식으로 외국기업을 끌여 들였던 방식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은 신창타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1980년대 이후 들어와 시장만 차지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중국을 포위 견제하려고 하는 등 국제무역 질서에서도 신창타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위안화를 명실상부한 국제화폐로 승격시키는 것이 ‘국제화폐 질서의 신창타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지침서에 가깝다. 저자 말처럼 그의 ‘중국 경제가 위험한 한계선에 와있다’(2012년)와 ‘개혁은 어떻게 재출발해야 하는가’(2014년)에 이은 ‘개혁 시리즈 3부작’의 세 번째 판이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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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민-분단의 아픔속 뿌리내려… 대륙 진출의 든든한 자산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CC)TV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9월 3일)을 맞아 조선족의 이주 역사와 항일투쟁을 담은 초대형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18일부터 회당 30분씩 12회에 걸쳐 방송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제1회 ‘눈물 젖은 두만강’을 시작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청주아리랑’ ‘개척자의 발자취’ ‘짚신과 군화의 전쟁’ ‘형장의 이슬’ 등의 소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족들이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땅을 개척하고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는 독립운동에 나서 광복을 쟁취하는 과정을 소개할 것이라고 CCTV는 설명했다. 13억 인구에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을 맞아 특정 민족의 역사를 관영방송으로 집중 조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초 CCTV는 회당 20분씩으로 줄여 5부작으로 방송하려다가 조선족 이주사를 온전히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막판에 다시 내용을 늘리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조선족은 19세기 중반 한반도의 자연재난과 가난, 일제강점기 시절의 억압 통치와 독립운동, 전쟁과 분단 등의 역사를 거치면서 중국 땅에 정착한 한(韓)민족과 자손들이다.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의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김치 가게를 운영하는 이영진 씨(56)도 그중 한 명이다. 강원도 양양이 고향인 그의 부친은 1930년대 말 일본 경찰과 다툰 뒤 지린(吉林) 성으로 건너왔다. 광복과 분단 과정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해 중국에 눌러앉았다. 양양에도 부인과 자녀가 있었으나 중국에서 다시 가정을 꾸려 이 씨 등 4남 4녀를 두었다. 조선족 연구 최고 권위자인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에 따르면 조선족 이주사는 몇 차례 변화를 겪었다. 맨 처음에는 1800년대 중반 한반도의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만주 등으로 들어간 ‘자유 이민’에서 시작됐고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후 본격화된 독립투쟁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망명 이민’으로 변했으며 일제가 토지개혁 등으로 땅을 잃은 사람들을 만주 등으로 이주하게 해서 나타난 ‘관리 이민’으로 이어졌다. 이 씨 가족처럼 광복과 분단 과정에서 조선족이 된 사람도 적지 않다. 황 교수는 “1945년 8월 만주의 조선인은 200만 명 이상이었으나 1953년에는 113만 명으로 줄었다”며 “100만 명 이상이 한반도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복 전까지 만주 등 주로 동북 3성에 살았던 한반도 출신의 주민 중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 국적을 가진 55개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조선족이 됐다. 2013년 한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조선족은 222만여 명에 이른다.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인구 규모로 13번째로 크다. 조선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인구 수에서는 10위권 밖이지만 교육열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인구통계에 따르면 한(漢)족을 포함한 56개 민족 중 15세 이상 인구의 평균 문맹률이 2.8%로 1.8%인 타타르족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조선족은 지린 성 내에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와 창바이(長白) 조선족 자치현 등 두 개 민족자치구역을 갖고 있다. 이들은 옌볜 조선족 자치주 등 동북 지역 각지의 조선족 거주지에 모여 살면서 높은 민족적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갖고 한국어와 한글, 한국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민족공동체를 유지해왔다. 조선족은 1978년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 채택 이후 연해(沿海)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화와 현대화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동북 지역의 전통적인 거주지와 과거 농업 중심의 생산활동 영역을 벗어나 중국 전역 및 한국, 제3국으로 진출하면서 분화하고 있다. 이같이 분화하는 다양한 조선족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융화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민족적 자산으로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조선족 동포’들은 대륙을 여는 큰 자산이자 우군(友軍)이었다. 수교 20여 년 만에 중국이 한국의 제1교역국으로 부상하는 데는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 중국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고 자동자 가전 휴대전화 등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 조선족 동포들과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도 과거처럼 통역과 가이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업 협력 파트너로도 격상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에는 조선족 기업인들이 주축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지회가 23곳이 있다. 또 지방정부별로 조선족기업가협회 소속 지회도 있다. 지난달 24∼26일 베이징에서는 베이징 칭다오(靑島) 등 화북지역 5개 옥타 지회 공동으로 ‘차세대 통합 무역스쿨’ 행사가 열렸다. 차세대 기업인 꿈나무를 양성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 조선족 ‘새내기 사회인’ 100여 명이 참가했다. 김길송 월드옥타 베이징 지회장은 “조선족 기업인들은 중국인과 중국 시장에 익숙하다”며 “성공한 자영업자나 기업인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또 “한국 기업이 처음 중국에 진출할 때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당한 사업 파트너로서 동포 기업인을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한국에는 아직 미국 등 다른 지역의 동포와 조선족 동포를 차별하는 의식이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조선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족들의 ‘코리안 드림’… 초기엔 3D업종 집중 전문직 진출 크게 늘어 ▼조직범죄 연루 등 사회문제도한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 내 장기 체류(90일 이상 체류 가능 비자 소유자) 조선족은 61만6109명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국적 회복자’는 10만1000여 명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부동산 중개소 5곳을 운영하는 조선족 K 사장(35)은 “20대 조선족 직원 3명이 최근 몇 달 새 한꺼번에 한국으로 가버려 애를 먹고 있다. 마땅한 일자리도 찾지 못했으면서 그냥 건너가 버렸다”고 한다. 한국 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조선족 동포는 불과 1년여 만에 10만 명 이상이 늘었다. 무작정 한국행을 선택하는 조선족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고 한국이 조선족을 포함한 재외동포에 대한 비자 문호를 개방하면서 조선족 동포와 한국 사회의 교류는 크게 늘었다. 베이징총영사관의 김도균 영사는 “조선족에 대한 비자 개방은 98% 수준”이라고 말했다. ‘2%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다른 재외동포와 달리 조선족 동포에게만 단순 노무직 등에 대한 일부 취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영사는 “가까이 살고 수가 많은 조선족 동포에게 노무직까지 개방하면 국내 노동시장에 혼란이 초래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포용의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초기에 ‘식당 아줌마’와 ‘근로자’ 등으로 3D 업종 종사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학교수 변호사 연구원 등으로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의 조선족 12명의 경험담을 모은 ‘조선족 3세들의 서울이야기’(2011년)에 따르면 만주 등으로 건너간 조선족이 1세대, 한국에 건너와 3D 업종을 마다하지 않는 조선족이 2세대, 한국에서 전문직에 진출하는 조선족이 3세대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성공하는 조선족이 늘고 있는 반면 범죄 등에 연루돼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조선족 출신인 박우 한성대 조교수는 “조선족이 사회적으로 잘 융화되며 한중을 잇는 또 다른 가교가 되도록 만드는 일은 한국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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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포들, 이젠 어엿한 사업파트너…中 관영방송도 집중조명

    중국 관영방송인 CCTV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9월 3일)을 맞아 조선족의 이주 역사와 항일투쟁을 담은 초대형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18일부터 회당 30분씩 12회에 걸쳐 방송되는 이 다큐는 제1회 ‘눈물 젖은 두만강’을 시작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청주아리랑’ ‘개척자의 발자취’ ‘짚신과 군화의 전쟁’ ‘형장의 이슬’ 등의 소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족들이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땅을 개척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는 독립운동에 나서 해방을 쟁취하는 과정을 소개할 것이라고 CCTV는 설명했다. 13억 인구에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서 항일 전쟁 승리기념일을 맞아 특정 민족의 역사를 관영방송으로 집중 조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초 CCTV는 회당 20분씩으로 줄여서 5부작으로 방송하려다가 조선족 이주사를 온전히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막판에 다시 내용을 늘리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조선족은 19세기 중반 한반도의 자연재난과 가난, 일제 식민지 시절의 억압 통치와 독립 운동, 전쟁과 분단 등의 역사를 거치면서 중국 땅에 정착한 한(韓)민족과 자손들이다.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의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김치 가게를 운영하는 이영진 씨(56)도 그 중 한 명이다. 강원도 양양이 고향인 그의 부친은 1930년대 말 일본 경찰과 다툰 뒤 지린(吉林) 성으로 건너왔다. 해방과 분단 과정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해 중국에 눌러 앉았다. 양양에도 부인과 자녀가 있었으나 중국에서 다시 가정을 꾸려 이 씨 등 4남 4녀를 두었다. 조선족 연구 최고 권위자인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에 따르면 조선족 이주사는 몇 차례 변화를 겪었다. 맨 처음에는 1800년대 중반 한반도의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만주 등으로 들어간 ‘자유 이민’에서 시작됐고,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후 본격화된 독립 투쟁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망명 이민’으로 변했으며, 일제가 토지 개혁 등으로 땅을 잃은 사람들을 만주 등으로 이주하게 해서 나타난 ‘관리 이민’으로 이어졌다. 이 씨 가족처럼 해방과 분단 과정에서 조선족이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황 교수는 “1945년 8월 만주의 조선인은 200만 명 이상이었으나 1953년에는 113만 명으로 줄었다”며 “100만 명 이상이 한반도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방 전까지 만주 등 주로 동북 3성에 살았던 한반도 출신의 주민들 중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 국적을 가진 55개 소수 민족 중의 하나인 조선족이 됐다. 2013년 한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조선족은 222만여명에 이른다.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인구 규모로 13번째로 크다. 조선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인구 수에서는 10위권 밖이지만 교육열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인구통계에 따르면 한(漢)족을 포함한 56개 민족 중 15세 이상 인구의 평균 문맹률이 2.8%로 1.8%인 타타르족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조선족은 길림성내에 연변(延邊) 조선족 자치주와 장백(長白) 조선족 자치현의 두 개 민족자치구역을 갖고 있다. 이들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 등 동북 지역 각지의 조선족 거주지에 모여 살면서 높은 민족적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갖고 한국어와 한글, 한국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민족 공동체를 잘 유지해왔다. 조선족은 1978년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 채택 이후 연해(沿海) 지역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화와 현대화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동북 지역의 전통적인 거주지와 과거 농업 중심의 생산 활동 영역을 벗어나 중국 전역 및 한국, 제 3국으로 진출하면서 분화하고 있다. 이같이 분화하는 다양한 조선족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융화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민족적 자산으로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조선족 동포’들은 대륙을 여는 큰 자산이자 우군(友軍)이었다. 수교 20여년 만에 중국이 한국의 제1교역국으로 부상하는 데는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 중국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고 자동자 가전 휴대전화 등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조선족 동포들과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도 과거처럼 통역과 가이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업 협력 파트너로도 격상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에는 조선족기업인들이 주축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 옥타) 지회가 23곳이 있다. 또 지방 정부별로 조선족기업가협회 소속 지회도 있다. 지난달 24일~26일 베이징에서는 베이징 칭다오(靑島) 등 화북지역 5개 옥타 지회 공동으로 ‘차세대 통합 무역스쿨’ 행사가 열렸다. 차세대 기업인 꿈나무를 양성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 조선족 ‘새내기 사회인’ 100여 명이 참가했다. 김길송 월드옥타 베이징 지회장은 “조선족 기업인들은 중국인과 중국 시장에 익숙하다”며 “성공한 자영업자나 기업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또 “한국 기업이 처음 중국으로 진출할 때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당한 사업 파트너로서 동포 기업인을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황유복 교수는 “한국에는 아직 미국 등 다른 지역의 동포와 조선족 동포를 차별하는 의식이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조선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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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브스 선정 ‘IT 100대 부자’에 한국인 5명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가 8일 발표한 ‘전 세계 기술(Tech) 분야 100대 억만장자’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등 중국인 20명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51명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5명이 포함됐다. 세계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1위인 마윈 회장은 232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 회장(100억 달러·19위)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6억 달러·29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경영자(34억 달러·60위), 김정주 넥슨 회장(27억 달러·79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23억 달러·92위) 등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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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스위스 이어 독일… 유럽 축구영토 넓히는 中

    중국의 자본력이 독일 축구계에까지 뻗고 있다. 홍콩 밍(明)보는 10일 독일 일간 ‘빌트’ 등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이 앞으로 10년간 2억6000만 유로(약 3302억 원)를 투입해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FSV마인츠의 구장 운영과 마케팅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마인츠에서는 한국 선수 구자철과 박주호가 뛰고 있다. 계약은 완다가 대주주인 ‘인프런트 스포츠 앤드 미디어’가 마인츠와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마인츠는 코파스 아레나 구장 적자가 쌓이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이번 계약으로 숨을 돌리게 됐으며 매년 수입이 500만 유로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다 측이 마인츠 구단 인수에까지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은 외국 자본이 프로축구 구단의 지분을 49%까지만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 자본이 운영한 뒤 20년이 지나야 지분 51% 이상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완다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인수한 데 이어 2월에는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의 인프런트 지분 68.2%를 사들였다. 완다는 지난해 1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사우샘프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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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훈 고속철’ 시운전… 지선 통해 백두산 연결

    중국 지린(吉林) 성 지린 시와 북한-중국 접경지역인 훈춘(琿春) 시를 잇는 ‘지훈(吉琿) 고속철도’가 5일 전 구간에서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10월 개통한다고 중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총연장 361km인 고속철도 구간에는 지린, 자오허(蛟河), 웨이후링(威虎嶺), 둔화(敦化), 다스터우(大石頭), 안투(安圖), 옌지(延吉), 투먼(圖們), 훈춘 등 9개 역이 들어선다. 설계 속도는 시속 250km. 2010년 착공한 이 고속철도는 416억 위안(약 7조3000억 원)이 투입된 지린 성 사상 최대 규모의 철도사업이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주요 도시를 지나가 옌볜 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중 교류의 주요 길목인 훈춘과 투먼을 거치기 때문에 북-중 교류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나진항에서 훈춘까지는 육로로 50km가량에 불과하다. 이 철도는 지선을 통해 창바이(長白)산(백두산의 중국식 명칭)과 쑹화(松花)호, 라파(拉法)산 등 동북 지역의 주요 관광 명승지와도 연결할 수 있어 ‘동북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고속철도’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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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고속성장 대신 ‘중국식 중저속 성장’ 강조하는 이유는?

    2012년 집권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정부는 ‘중국식의 중저속 성장’ 체제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 친환경 성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신창타이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것이라는 소극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없으니 내거는 슬로건 쯤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대만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홍콩 중문대 교수인 랑센핑(郞咸平) 박사의 ‘중국경제의 구제도와 신창타이’는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신창타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자 방어적인 의미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개혁의 메시지다. 고속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문제점과 모순, 혹은 소홀히 됐던 것들을 바로 잡는 개혁을 통해 중국이 진정으로 정상적인 시장 경제 국가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신창타이가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중국식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남순강화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개혁이 이뤄지기 전에 ‘구제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석한다. 무엇보다 국유기업이 어떻게 부패의 온상이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튼경(1834~1902)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야말로 권력을 통해 어떻게 부가 축적했는지를 제시하고, 미국의 예산제도와 중국 나름의 인사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대안도 제시한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주택시장의 불안이 중국식 관치금융을 통한 은행의 농단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도 구제도 폐해의 핵심 요소로 지적된다. 현재 중국 경제의 잠재 시한폭탄처럼 지적되고 있는 지방정부의 과다한 채무도 결국은 은행이 방만하게 부동산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방치했기 때문에 나타난 부메랑이라고 랑 교수는 지적한다. 구제도 개혁의 출발점 중의 하나는 시장 기능의 회복 내지는 시장질서의 유지다. 시장을 독과점하며 가격을 왜곡하는 공룡인 국영기업의 해체나 민영화가 첫 번째 과제다. 전력 등 에너지, 통신, 금융 관련 기업들이 우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반드시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정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시장의 교환(市場換技術)’ 방식으로 외국기업을 끌여 들였던 방식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은 신창타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1980년대 이후 들어와 시장만 차지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중국을 포위 견제하려고 하는 등 국제무역 질서에서도 신창타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위안화를 명실상부한 국제화폐로 승격시키는 것이 ‘국제화폐 질서의 신창타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지침서에 가깝다. 저자 말처럼 그의 ‘중국 경제가 위험한 한계선에 와있다’(2012년)와 ‘개혁은 어떻게 재출발해야 하는가’(2014년)에 이은 ‘개혁 시리즈 3부작’의 세 번째 판이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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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亞최대 구축함 건조

    중국군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차세대 구축함에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21D 대함미사일을 장착해 원양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국 잡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도 위성사진 영상분석 결과 중국이 055형 구축함에 대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함정의 길이는 160∼180m, 배수량은 1만2000∼1만4000t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항공모함을 제외하고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최대 규모다. 2017년경 실전 배치될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구축함에는 112∼128발의 수직 발사 미사일이 장착돼 미국 최신 구축함의 122발에 필적한다. 중국 해군은 055형 구축함을 6척 정도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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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딸 肝 체외서 봉합후 아버지에 이식

    기증받은 두 사람의 간을 체외에서 봉합한 뒤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밍(明)보 등 홍콩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홍콩 퀸메리 병원은 B형 간염이 악화돼 간 이식 외에 치료 방법이 없던 59세의 정(鄭)모 씨에게 지난달 20일 둘째 딸(23)과 셋째 딸(22)의 간을 떼어내 외부에서 봉합한 뒤 이식한 결과 간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세 딸 중 큰딸은 이식에 부적합하고 나머지 두 딸은 간 크기가 작았다. 그래서 의료진은 둘째 딸 간에서 3분의 1(245g), 셋째 딸 간에서 3분의 2가량(475g)을 떼어내 봉합하기로 했다. 수술팀은 외부에서 두 사람의 간을 봉합한 뒤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12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현재 기증자와 환자 모두 상태가 안정적이다. 이 수술에는 수술실 3개에 이식외과 의사 10명을 포함해 모두 47명의 의료진이 동시에 투입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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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림사 방장, 여성 여러명과 관계해 아이도 낳아” 中당국 조사

    중국의 유명 사찰 샤오린스(少林寺)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에 대해 중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를 상대로 제기됐던 추문들이 사실로 확인될 지 주목된다. 중국 신징(新京)보는 2일 샤오린스 무형자산관리공사 첸다량(錢大粱) 총경리를 인용 “스 방장이 샤오린스 내에서 허난(河南) 성 덩펑(登封) 시 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 방장은 불교 문화 교류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태국에 도착한 대표단에 스 방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신징보는 태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스 방장에 대한 의혹은 샤오린스의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가 지난달 25일 인터넷에 “샤오린스의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스정의’는 “스 방장이 소림사의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방장은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샤오린스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으며 공검법(公檢法·경찰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샤오린스 측은 이튿날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스 방장 본인도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스정의’라는 인물은 신징보 등 몇 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름과 신분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보다 많은 증거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정의’는 스융신이 관련된 ‘재산 치정 사건 진술서’를 확보했다며 공개했다고 중국경제만 난팡(南方)도시보 등이 최근 보도했다. 스 방장은 이 진술서에서 제자를 통해 알게 된 류(劉) 모 여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류 씨는 스 방장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친밀한 사이였고, 임신 후 두 달만에 아이를 지운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난팡도시보는 2004년 작성된 이 진술서에는 모 공안당국의 담당경찰 이름, 갈등 당사자 서명 등이 있지만 진술서의 진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의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은 스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샤오린스와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의원 격) 신분도 갖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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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베이징’ 확정, 동·하계 유치 최초의 도시

    중국 베이징(北京)이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됐다.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이번에 겨울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해 겨울·여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표결 끝에 베이징을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베이징은 이날 전체 85표 중 44표를 얻어 40표를 얻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쳤다. 1표는 기권이었다. 예상보다 박빙의 승부였다.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을 단장으로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농구스타 야오밍(姚明)과 스키 선수 출신의 리니나(李(니,이)娜), IOC 위원 양양(楊揚) 등 12명의 대표단을 지난달 25일 현지에 파견해 막판 득표 활동을 벌였다. 표결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IOC 위원들에게 “2022년 겨울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된다면 중화문명과 세계 각국 문명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 주석은 개최지 발표 직후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미있고 비범하며 탁월한 성대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3억 중국 인민의 꿈”이라며 “중국은 겨울 스포츠의 발전과 올림픽 정신이 확산되는 새로운 국면이 찾아오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은 시 주석이 2013년 3월 국가주석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내건 집권 슬로건이다. 중국은 2008년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이어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굴기(굴起·떨쳐 일어남)’의 기회를 맞게 됐다. 특히 2022년은 시 주석의 집권 마지막 해로 그의 성공적인 집권을 마무리하는 축하의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강원도는 겨울올림픽 흥행에 성공하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동북아권에 속한 베이징과 함께 공동 홍보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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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확정

    중국 베이징(北京)이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됐다.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이번에 겨울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해 겨울·여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표결 끝에 베이징을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베이징은 이날 전체 85표 중 44표를 얻어 40표를 얻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쳤다. 1표는 기권이었다. 예상보다 박빙의 승부였다.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을 단장으로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농구스타 야오밍(姚明)과 스키 선수 출신의 리니나(李(니,이)娜), IOC 위원 양양(楊揚) 등 12명의 대표단을 지난달 25일 현지에 파견해 막판 득표 활동을 벌였다. 표결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IOC 위원들에게 “2022년 겨울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된다면 중화문명과 세계 각국 문명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 주석은 개최지 발표 직후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미있고 비범하며 탁월한 성대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3억 중국 인민의 꿈”이라며 “중국은 겨울 스포츠의 발전과 올림픽 정신이 확산되는 새로운 국면이 찾아오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은 시 주석이 2013년 3월 국가주석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내건 집권 슬로건이다. 중국은 2008년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이어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굴기(굴起·떨쳐 일어남)’의 기회를 맞게 됐다. 특히 2022년은 시 주석의 집권 마지막 해로 그의 성공적인 집권을 마무리하는 축하의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강원도는 겨울올림픽 흥행에 성공하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동북아권에 속한 베이징과 함께 공동 홍보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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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찍과 당근 든 中, 롤러코스트 증시 구할까

    최근 대폭락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불법 매도에 대한 조사’라는 채찍과 ‘시장 안정 약속’이라는 당근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증시 살리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27일 8년 만에 최대 폭인 8.5%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상황이 발생한 상하이주가지수는 29일 오름세로 돌아서 3.44% 오른 3,789.17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4.11% 올랐다. 이날 중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읽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블랙 먼데이 발생 하루 뒤인 28일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증시 부양을 위해 제한하고 있는 ‘대규모 매도’가 증시 대폭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내부 고발과 시장 모니터링 결과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도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감회는 앞서 7월 3일 주가 대폭락 이후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의 하나로 불법 및 규정 위반 매도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해 왔다. 증감회가 7월 ‘시장 정보 사전 유출’ ‘규정 위반 매각’ ‘대주주의 매각 제한 위반’ 등의 이유로 조사한 상장사는 모두 28개사로 올해 상반기(1∼6월) 조사를 받은 22개 업체보다 많다. 일부 업체는 대주주들이 제한량 이상의 주식을 내다판 것이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의 조사는 불법 및 규정 위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지만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도 띠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증감회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부심하고 있다. ‘국영 증권금융공사가 증시에서 빠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자 증감회는 정면으로 반박해 투자심리 악화를 차단했다. 증감회의 장샤오쥔(張曉軍) 대변인은 28일 “‘국가팀’이 증시에서 철수해서 더 이상 시장을 구제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은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증권금융공사는 지속적으로 주식 보유를 늘려 증시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금융공사는 직원이 73명에 불과하지만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에서 수천억 위안의 자금을 지원받아 조성한 기금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식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의 시장 구제 약속에도 불구하고 블랙 먼데이에 상하이증시 1114개 상장업체 시가총액의 5.3%나 차지하는 국영기업 중국석유의 주가가 평균 하락률인 8.5%를 크게 웃도는 9.6%나 떨어지게 방치한 것은 과거 국가팀의 대응과 달랐다”며 “구제 의지를 의심스럽게 했다”고 전했다. WSJ는 또 “이번 주 상하이주가지수가 3,400을 지키는지가 정부 신뢰에 대한 ‘최저선’이라는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만약 이 선이 무너지면 ‘재앙’ 수준의 주가 폭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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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쇼크… 글로벌 시장 또다시 요동

    중국 증시 ‘급락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성장’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요동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오랫동안 제기돼온 중국 당국의 통계조작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추가 폭락해 글로벌 시장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널뛰기’ 중국 증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2.56포인트(1.68%) 하락한 3,663.00으로 마감했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했다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 선까지 밀렸다가 중국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자 보합세(0.01%)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0.1%)도 소폭 하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날 증시 안정화를 위해 주식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런민은행은 500억 위안(약 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데다 당국의 부양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불안은 국제 원자재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6% 하락해 3월 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구리 가격도 1.5%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반면 연일 추락하던 금값은 중국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모처럼 1% 반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우려가 미국 경제회복의 순풍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불투명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추가 폭락’ 비관론 잇달아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금융 공산주의’라고 불릴 만큼 정부가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해 중국 증시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다 수년째 제기돼온 통계조작 우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달성한 경제성장률 7.0%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건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를 이끌 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톰 드마크 드마크애널리틱스 대표는 “최근 중국 증시는 1929년 대공황 때 병적인 희열과 공황이 반복된 미국 증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하이증시가 앞으로 3주간 14% 추가 하락해 3,200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해 급락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인데 위안화의 변동성이 작은 것은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환율 방어를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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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재룡 주중 北대사 “우리 실정? 이란하고는 완전히 달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28일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북한)는 실정이 이란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조선은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핵을 일방적으로 먼저 포기하거나 동결하는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주중 북한대사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관심이 북핵 문제로 맞춰지자 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대북 공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는 담판 책상에서 흥정의 거리가 아니다. 미국의 적대정책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핵무력 사명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제국주의의 핵전쟁 도발을 억제할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남조선에 끌어들여 우리와 주변 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지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핵 포기 대화 불참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전형적인 ‘물 타기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한미일 3국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의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자 북한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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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직접 中에 메시지 전달…북-중 관계 변화 조짐?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얼어붙은 북-중 관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북-중 혈맹을 상징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각각 상대국을 향해 화해 메시지를 던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 주석은 27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을 방문해 “랴오닝 성이 추진하는 대외 개방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9일 전인 이달 16~18일에도 북-중 접경인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을 시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중 접경을 집중 방문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한을 향해 불편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시진핑의 북-중 접경 방문은 북한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경제개발구에 대한 북한의 외자 유치 노력에도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도 이에 화답하듯이 직접 나서 중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전협정 62주년 기념일인 27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본인 명의의 화환을 보냈다.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은 6·25전쟁에 참가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도 이곳에 묻혀 있다. 김정은은 앞서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조선인민군과 함께 싸우고 피를 흘려 희생하며 우리 정의의 혁명전쟁을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노병 동지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며 중국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정은이 직접 대중국 메시지를 밝힌 것은 껄끄러운 북-중 관계를 더이상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28일 북한이 중국에 관계 정상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없이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지 약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북한 고위층을 만나고 농촌 봉사활동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북-중 관계 회복을 위한 중국의 신호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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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스캔들 휩싸인 소림사 방장…“계율 어기고 여자 희롱”

    중국 유명 사찰 샤오린스(少林寺)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이 추문에 휩싸였다. 28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과 신징(新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린스의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는 25일 인터넷에 “샤오린스의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스정의’는 “스 방장이 소림사의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방장은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샤오린스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으며 공검법(公檢法·경찰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샤오린스 측은 이튿날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소림사 사무(寺務)위원회는 소림사 내부 승적을 조사했지만 ‘스정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장한 스융신 방장의 여자라는 사람은 집안일을 돌보는 법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 방장 본인도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밝혔다고 펑황(鳳凰)망은 전했다. ‘스정의’라는 인물은 28일자 신징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름과 신분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보다 많은 증거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의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다.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은 스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샤오린스와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의원 격) 신분도 갖고 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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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기’ 중국 증시, 불안감 증폭 …‘추가 폭락’ 비관론 잇달아

    중국증시 ‘급락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성장’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요동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오랫동안 제기돼온 중국 당국의 통계조작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추가 폭락해 글로벌 시장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널뛰기’ 중국 증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2.56포인트(1.68%) 하락한 3,663.00으로 마감했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했다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선까지 밀렸다가 중국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자 보합세(0.01%)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0.1%)도 소폭 하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날 증시 안정화를 위해 주식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인민은행은 500억 위안(약 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데다 당국의 부양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불안은 국제 원자재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6% 하락해 3월 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구리 가격도 1.5%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반면 연일 추락하던 금값은 중국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모처럼 1% 반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우려가 미국 경제회복의 순풍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불투명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추가 폭락’ 비관론 잇달아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금융 공산주의’라고 불릴 만큼 정부가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해 중국 증시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다 수년째 제기돼온 통계조작 우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달성한 경제성장률 7.0%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건 시장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를 이끌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톰 드마크 애널리틱스 대표는 “최근 중국 증시는 1929년 대공황 때 병적인 희열과 공황이 반복된 미국 증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하이증시가 앞으로 3주간 14% 추가 하락해 3,2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 이탈해 급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인데 위안화의 변동성이 적은 것은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환율 방어를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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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8.48% 폭락 ‘블랙 먼데이’

    중국 증시가 8년여 만에 최대인 8% 이상 폭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의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이 힘을 다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검은 월요일’의 공포에 빠져들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35포인트(8.48%) 급락한 3,725.56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2007년 2월 27일(―8.84%)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선전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7.59%, 3.26% 급락했다. 상하이, 선전 두 증시에서만 2000여 개 종목이 하한가(―10%)로 주저앉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5,100 선에서 이달 8일 3,500 선으로 추락했던 상하이증시는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중단, 대규모 자금 공급 등의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4,000 선을 회복하는 등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지면서 상하이증시는 단숨에 3,700 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발표된 6월 중국 제조업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5월만 해도 0.6% 늘었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4일 나온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에 우려를 표하며 인위적인 부양책 중단을 요구한 것도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MF의 권고로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 조치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오늘 급락세도 정부의 부양 조치로 매수세가 컸던 종목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자금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 주식을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치의 월간 순매도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불안한 급등락이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증시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구리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정임수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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