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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의 등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 생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차에 필요한 부품 개발에는 뒤처진 탓이다. 국내 부품업계에서는 중소업체들도 미래차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23곳이 미국 국적으로 집계돼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0위 안에 포함된 미국 부품사는 2017년 19곳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에 친환경차나 자율주행 관련 장비·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업체가 새로 진입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중국 기업 역시 6개에서 7개로 늘어 한국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한국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업체는 없었지만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해 현대트랜시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주요 부품업체들은 이미 선제 구조조정을 통해 내연기관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한국은 새로운 투자를 통해 100위권으로 뛰어 오를 준비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중국은 2011년 처음 100대 부품업체 중 1개사가 포함된 뒤 꾸준히 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기술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100위권으로 진입하면서 한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의 연간 생산량이 2015년 456만 대(5위)를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점도 부품업체들의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403만 대로 떨어지며 생산량 기준으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처졌다. 올해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400만 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 영세 부품업체들의 위기가 현실화될 우려가 높다. 정부는 15일 발표한 미래차 육성전략을 통해 국내 9000여 개 부품사 중 현재 4%에 불과한 자동차 전장업체 비중을 2030년까지 23%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전기장치와 시스템인 전장 부품의 증가에 대비해 중소업체의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업계는 ‘나눠주기식’ 정부 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2차 협력사 관계자는 “2조 원을 9000여 개 부품사가 나눠 갖는다고 하면 1개사에 2억 원 수준인데 이걸로 어떻게 내연기관 제품만을 만들던 영세한 업체들이 미래차에 대비한 투자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산업협회 등이 5, 6월 전국 33개 부품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55%가 신규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투자 여력 부족’을 꼽았다.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2% 미만인 한국의 영세한 부품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대기업과 부품업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생산 과정에서도 협력하도록 촉진하면서 투자 세액 공제 혜택도 기존 3∼7% 수준에서 10%까지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OTRA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K뷰티)과 식음료(K푸드) 전시 판촉 상담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전날부터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기업 30여 곳이 참여했고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행사 참여 업체들은 14일부터 7일 동안 러시아에 위치한 현지 기업과 제품 판매를 위한 상담회도 진행했다.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로의 수출액은 올해 8월까지 누적 1억3800만 달러(약 162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어났다. 러시아 시장은 화장품 수출액 기준으로 6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종경 KOTRA CIS지역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중심에서 화장품 및 식음료 등 소비재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회사 매각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자제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를 두고 “회사 가치를 높일 계기”라고 언급하며 내부 설득에 나섰다. 조선업 경기 개선 속도가 더딘 탓에 수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기업 결합을 최선의 해결책으로 판단하고 노동조합 등의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은 17일 사내소식지 ‘해오름터’를 통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중간지주회사)과의 기업 결합이 끝나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KDB산업은행의 손을 떠나 자율경영 기반을 확보해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이끄는 이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회사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견해를 외부에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법인인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각각 사업 중복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업 결합에 반대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은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각국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어려워진다. 이 사장은 “한국조선해양과 결합하더라도 직원 고용, 협력사 관계 등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현실적인 이해와 접근을 통해 직원들이 동참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사수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8% 늘어난 28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2016년부터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에 오른 일본 도요타는 168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9.2%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제동 에너지만으로 전기 충전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전기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2만 대를 판매했다. 코나(현대차)와 니로(기아차) 순수 전기차 모델이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일본의 자동차 조사기관 포린(Fourin)의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개 차종을 전기차로 분류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고급 전기차 모델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순수 전기차(주행거리 500km 이상) 등이 출시되면 시장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사수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8% 늘어난 28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2016년부터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에 오른 일본 도요타는 168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9.2%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제동 에너지만으로 전기 충전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전기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2만 대를 판매했다. 코나(현대차)와 니로(기아차) 순수 전기차 모델이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일본의 자동차 조사기관 포린(Fourin)의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개 차종을 전기차로 분류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고급 전기차 모델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순수 전기차(주행거리 500㎞ 이상) 등이 출시되면 시장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일반직과 연구직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 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서가 필요한 인재를 직접 뽑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상·하반기에 각각 고정된 시점에 신입사원을 뽑는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정기 공채 방식은 필요 인력 규모를 예상해 정해진 시점에 일괄 채용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반면 상시 공채 방식은 각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직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상시 공채 방식에서는 각 부서가 채용공고부터 전형과 선발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정기 공채보다 직무 정보와 필수 역량을 채용공고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시 공채 제도를 정착시켜 회사와 지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인턴사원도 상시 채용 형태로 전환했다. 현대차의 인턴 프로그램 ‘에이치-익스피리언스(H-Experience)’는 채용전환형과 연구형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존 인턴 채용은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재학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지만, 올해부터는 학년과 학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채용전환형 인턴 프로그램은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를 대상으로 연중 수시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현업 실습을 2개월 동안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연구 인턴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현업 실습을 2∼4개월 진행한 뒤 종료된다. 직무 역량이 뛰어난 연구 인턴사원은 현대차 입사 기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우수 인재 발굴과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해외 우수 인재 발굴과 영입을 위한 행사를 미국 현지에서 9회째 열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에서 참여해 총 11개의 주제를 자유롭게 발표하는 학술 포럼 형식으로 진행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정부의 미래자동차 분야 산업전략 발표에 발맞춰 국내 중소·중견업체와 함께하는 ‘미래차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특정 기업의 성공을 넘어 상생을 위한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차와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에서 보편화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개발자의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열었다. 이 포털에 들어가면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놓은 운행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중소기업들이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주행 거리나 안전운전 습관에 맞춰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할 수도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중소·중견기업과 공생하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는 이날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이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길이 열린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개발에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정부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중국은 전기차에, 일본은 수소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에 나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특성이 다른 만큼 한쪽으로 자원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업계도 이미 미래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0억 유로(약 26조 원)를 투자해 2025년까지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양산을 준비 중이고 중국도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차에서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가 앞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전환에 변수가 많지만 IT기업이나 테슬라 같은 신생 업체보다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갖춘 전통 기업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 인프라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나 소모적인 노사관계 등의 문제만 정부와 노사가 함께 해결한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미래차로의 전환에 따른 전반적인 고용 감소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급격한 고용 감소는 전면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정한 것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미래차가 수소차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전기차의 경우 고용 감소 폭이 전기차보다 작고 자율주행 기술 역시 고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없어서 못 파는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끝판대장’이 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1일 내놓은 3세대 ‘XC90’(사진)을 두고 자동차업계에서 나오는 평가다. 대형 SUV인 XC90은 볼보 내부에서도 최상위급 모델로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인 차체가 도로 위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 내부에서도 가장 안정감을 주는 차량으로 꼽힌다. XC90은 2002년 볼보가 처음 출시한 SUV다. 2015년 2세대 모델이 나왔고 이번에 4년 만에 신형이 공개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168대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스웨덴 본사에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더 팔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차량 외부의 전면 디자인이다. 3세대 모델은 전면 라디에이터(냉각기) 그릴 크기를 키워 더 강인한 느낌을 줬다. 그릴 내부의 수직 디자인은 곡선 형태로 바꿨으며 라디에이터 중심에 붙은 상징물도 3차원(D) 형태로 교체해 입체감을 내도록 했다. 또 3세대 XC90은 4인승과 7인승 모델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4인승 모델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1등석)’를 연상시킨다. 좌석의 다리 지지대는 기울기와 길이를 변경할 수 있고 마사지·열선·통풍 기능도 갖췄다. 이러한 기능들은 4.3인치 터치형 화면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고효율 냉각을 제공하는 16L 냉장고를 배치했고 이동 중 업무를 보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가죽으로 처리된 2개의 접이식 테이블과 전원 콘센트 2개, USB 포트 등도 적용했다. 7인승 모델은 1, 2열 좌석뿐만 아니라 3열에도 별도의 냉난방 시스템과 팔걸이, 컵 받침대 등을 넣었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대거 장착됐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차량은 물론이고 자전거, 동물 등의 사고 위험까지 예방할 수 있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최대 시속 140km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한 ‘파일럿 어시스트 Ⅱ’ 등이 모든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에 기본 탑재됐다. 또 트림에 따라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의 기술이 들어간다. 이와 함께 2열 중앙에는 어린이도 안전벨트를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전용 좌석이 배치됐다. 3세대 XC90은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3가지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으로 나왔다. 도로 상황과 운전자 선호에 따라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등 총 5가지 주행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다. 3세대 XC90의 판매 가격은 8030만∼1억378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2세대와 같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과 이재민을 위해 성금 1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성금 후원에 앞서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주민들을 위한 기본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재민들의 짐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7t 트럭을 개조한 ‘도시형 세탁구호 차량’ 2대를 투입했다. 이 차량은 내부에 발전기와 함께 세탁기와 건조기 각각 3대를 갖춰 일평균 1000㎏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태풍 미탁으로 수해를 당한 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는 특별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완성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정만기 회장이 8,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와 미국자동차제조자연합회(AAM)를 방문해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해 이러한 답변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APC는 포드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완성차 3사를 대표하는 단체다. AAM은 미국에 공장과 현지 법인을 둔 해외 자동차 기업도 회원사로 포함돼 있다. 정 회장은 각 단체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한국 시장에서 미국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0년 10% 수준에서 최근 18%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물었다. 맷 블런트 AAPC 회장은 “폐쇄적인 일본 시장과 달리 한국은 개방된 지역”이라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데이비드 다우치 AAM 회장 역시 “한미 FTA 개정 및 현대·기아차 등의 미국 직접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관세를 매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블런트 회장은 “한국 환경부가 새로운 연료소비효율 기준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면 관세 부과 조치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와 AAPC는 미래차 정책 관련 정보 교환과 공동 대응 체계 마련, 시장 규제 동향 공유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정 회장은 “내년 3월 AAPC와 AAM 회장이 모두 한국을 방문해 양국 자동차 단체 간 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세계 선박 수주에서 넉 달 연속 1위를 차지한 한국이 지난달에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국과의 수주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추가 수주가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1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약 28.1%(32만 CGT·9척)를 수주하면서 74만 CGT(30척)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간 수주량에서 5월부터 4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중국에 밀려난 것이다. 3위는 일본(8만 CGT·5척)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527만 CGT(34.2%)를 기록해 2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598만 CGT(38.9%)로 1위였고, 일본 196만 CGT(12.7%), 이탈리아 114만 CGT(7.4%) 순이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은 기술 수준이 낮은 벌크선 중심으로 자국 내 선박 발주가 많아 수주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에서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인도 시점을 최근 잇따라 미루는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한국의 기술력이 여전히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에도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말레이시아국제해운(MISC)으로부터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 2척을 4853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약 9조3000억 원)로 세운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69%를 달성하게 됐다. 연간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높여 잡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억 달러(90척)로 연간 목표(159억 달러)의 44.6%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 다양한 선박의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꼽히는 6766억 원 규모의 ‘광개토-III 배치-II’의 수주 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0억 달러(17척)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83억7000억 달러)의 4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등을 비롯해 조만간 계약 성사를 기대하는 선박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40척가량의 LNG선 프로젝트도 올 연말까지는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종이 본격 회복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정부와 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조업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한독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무역협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양국 협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이나 스타트업 투자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원천 기술 확보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은 동북아시아 중심의 가치사슬을 재검토하고 독일 등 협력 파트너를 다변화하면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중공업은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약 1조980억 원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연간 목표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에 이른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7월 스위스 MSC에 인도한 기존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크기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이 14척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의 최적 항로를 설정해주고 실시간 고장 진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을 적용하고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고객사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1억 달러(약 6조12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현재 연간 수주 목표 실적의 50%를 넘긴 것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중공업은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약 1조980억 원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연간 목표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선박의 길이는 400m, 폭은 61.5m, 높이는 33.2m에 이른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7월 스위스 MSC에 인도한 기존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크기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이 14척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의 최적 항로를 설정해주고 실시간 고장 진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을 적용하고,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고객사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1억 달러(약 6조12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현재 연간 수주 목표 실적의 50%를 넘긴 것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의 시간당 완성차 생산량을 기존보다 25% 줄이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차량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외부 위탁 생산 물량까지 계약이 종료되면서 공장 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안팎에서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나 생산량이 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7일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는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부산공장의 생산직 직원 1800여 명이 오전, 오후 2개조로 나눠 일평균 960대까지 생산했던 물량을 720대로 줄이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이 생산량을 줄인 것은 일본 닛산이 2014년 9월부터 부산공장에 맡겼던 북미 수출용 차량인 ‘로그’의 생산이 지난달 말로 종료된 탓이다. 이미 닛산은 르노삼성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3월에 기존에 위탁한 8만 대 물량을 6만 대로 줄였다.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40% 이상으로 단일 차종 중에 가장 높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은 올해 9월 연간 누적 기준 6만402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하는 등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생산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생산 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희망퇴직 접수를 했지만 신청자는 50여 명에 그쳤다. 사측이 예상했던 300여 명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외부 용역을 줬던 일감을 직영으로 돌리는 등의 방식으로 인력 감축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간당 60대 생산을 기준으로 배치된 인력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측은 인력이 필요한 생산 라인이나 공정에 근로자들을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경력이 많은 조합원을 업무 강도가 높은 조립 공장 내 주요 라인에 전환 배치한 뒤 업무 강도를 높여 결국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며 사측을 불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1∼3월)에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차량(CUV) ‘XM3’의 유럽 시장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배정받아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당초 국내 물량 외에도 8만 대의 유럽 수출 물량까지 부산공장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도 이를 위해 지난달 프랑스 르노 본사를 방문해 부산공장의 XM3 생산 의지를 적극 설명했다. 하지만 물량이 배정되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부산공장에서 실제 생산이 가능해 1년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버텨 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XM3 연간 8만 대 물량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노사 분규 장기화로 르노 본사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사가 전향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법조인들의 기업 행보가 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67·수감 중)을 직접 조사했던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49)이 LG화학 법무담당 전무로 영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한 전 지청장은 지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발령 받은 이후 사의를 표했다. 단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전 지청장은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연구관과 형사1과장, 공판송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6∼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주임검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다. 한 전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면서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때를 놓쳤다.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도 7일 노동법과 산업안전 분야에 밝은 법조계 인사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행복일터 안전·환경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회사 내 안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5월 출범한 조직으로 학계 법조계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삼성전자 백혈병문제조정위원회’와 ‘구의역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신고리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갈등 사안을 성공적으로 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 안전·환경자문위원회는 12월까지 운영되며 필요할 경우 활동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기아자동차의 차기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전에서 공장 간 친환경차의 생산물량 확보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임금인상이나 복지제도 확대가 주요 관심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기존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수요는 감소하고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같은 회사의 공장들 간에도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에 따르면 차기(26대) 집행부를 뽑는 선거에 총 5개 그룹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합원 3만여 명이 속한 기아차 노조는 선거를 통해 지부장(노조 위원장)과 짝을 이룬 소하·화성·광주공장 지회장 등 임원 8명을 2년마다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개 그룹은 모두 핵심 공약으로 ‘친환경차 생산 설비 확보를 통한 추가 물량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조 위원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특정 공장의 친환경차 설비 투자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온 공장별 지회장들은 자신들의 계파를 지지하면 자신이 속한 공장으로 신형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친환경차 물량을 확보한 공장 근로자들만이 야근과 특근 등을 통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기아차 노조 사정에 밝은 내부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가 선출돼도 기아차 3개 공장의 지회장들이 공장별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노조 내부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2021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이후 수소전기차도 양산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어느 공장에 신규 설비를 투자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차기 선거에 나선 한 후보자는 “미래차 시대에 (회사가)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부도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면서 “친환경차 조립·부품 공장을 우리 공장에 유치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팰리세이드 증산을 결정할 때 울산 2, 4공장이 물량 확보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드러낸 것처럼 생산량을 두고 같은 회사의 국내 공장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다른 곳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본격적으로 차기 집행부 선거전에 돌입하는 현대차 노조 역시 각 후보자가 친환경차 생산 설비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도 울산 1∼5공장 중 2곳만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해외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GM의 국내 3개 공장과 르노삼성은 각각 미국과 유럽의 생산 공장들과 물량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사 모두 노사 분규가 이어지면서 9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한국GM이 9.5%, 르노삼성은 24.4% 각각 감소했다. 미국 GM과 프랑스 르노 본사에 생산 효율성을 내세우며 한국으로의 물량 확보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아진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르노삼성 노조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최악의 경우 해외 대주주가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한항공이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일부 항공편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선보이는 등의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3일 객실 승무원 45명(3개 팀)이 다음 달 6일까지 역대 11종의 유니폼을 입고 기내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으로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다홍색 치마에 깃 없는 형태의 의상을 첫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취항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옷가게인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제작한 유니폼이었다. 호찌민은 대한항공 설립 이후 한국 국적의 항공사가 최초로 취항한 국제선 도시다. 서울∼호찌민을 잇는 노선은 창립 이전인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추진됐다. 당시 베트남 파병 장병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 근로자 수송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970년에는 가수 윤복희 씨가 유행시킨 미니스커트 형태를 유니폼으로 썼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각각 붉은색 유니폼을 사용했다. 이후 세계적인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2005년 선보인 청자색과 베이지색 바탕의 유니폼을 현재까지 채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팀을 처음 투입했다. 이 항공편에는 서울∼호찌민 취항식을 현장에서 경험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김태순 씨(75) 등 7명이 탑승했다. 기내에서는 좌석 스크린을 통해 대한항공의 노선 개설 소식을 전한 1969년 ‘대한뉴스’를 방송했다. 배경 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내보냈다. 또 역대 유니폼을 입은 객실 승무원들이 패션쇼처럼 기내 복도를 지나며 50년 유니폼 변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행 등이다. 국내선은 김포∼부산·제주 노선에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마련하기 위해 특별 조직을 꾸려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 총괄 사장이 이끄는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다고 3일 밝혔다. 중국 현지 시장에 정통한 핵심 인력 10여 명이 참여한 이 조직은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중국 베이징1공장과 옌청1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인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1~6월) 중국 공장 생산량은 44만15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TF가 이제 막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신중하게 사업 재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중국은 물량 공급이 과다해서 (어려움을 겪고) 현대·기아차가 공장을 하나씩 줄인 것”이라면서 “여전히 큰 시장인 만큼 곧 (상황이) 정리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 SK LG CJ그룹이 함께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42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특정 스타트업 공동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첫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코드42는 1일 대기업 5곳으로부터 총 3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가 150억 원을 투자했고 SK텔레콤과 LG전자, LG유플러스, CJ가 나머지 150억 원을 출자했다. 각 사의 코드42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드42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올해 3월 설립한 코드42는 현대자동차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4월 송 대표를 직접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코드42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추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코드42의 기업 가치는 최소 1000억 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다. 코드42의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에서도 드디어 수천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가진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이 등장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대표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가 모인 코드42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를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코드42는 유모스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과 배달 로봇, 드론, 전동 킥보드 등을 활용한 차량 호출 및 공유, 음식 배달, 이동형 상점과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드42는 최근 모빌리티 업계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차두원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을 최근 정책 담당 총괄로 영입하며 구체적인 사업 설계에 돌입했다. 송 대표도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택시업계 등을 두루 만나면서 자체 플랫폼 사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드42의 유모스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미국 앱티브(APTIV)와 함께 4조8000억 원을 들여 설립하는 합작회사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유모스 등의 플랫폼에 적용해 서비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장 진입을 노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가 자체 기술력을 높일 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CJ는 스마트 물류 영역에서 코드42와의 협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코드42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기로 주요 대기업이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제 및 이해관계자 간 갈등 문제로 모빌리티 기업 중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소수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는 미국으로 넘어가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그룹 등의 코드42 투자 결정을 통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