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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 도입을 위해서다. 우선 자가치료 중 필요한 경우 의사의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단기진료센터를 추가로 설치해 코로나19 환자의 통원 치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백신 접종을 2회(얀센은 1회) 마치고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도 자가치료 대상에 포함시키는 걸 검토 중이다.○ 위드 코로나 대비해 자가치료 본격 추진 코로나19 자가치료 대상자는 질병관리청 지침으로 정해져 있다. 일단 고위험군이 아니고 무증상·경증이어야 한다. 미성년자, 돌볼 자녀가 있는 사람 등이 대상자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하루에 2번 전화 등을 통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자를 이 같은 자가치료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돌파감염자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위중증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환자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15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은 67.3%다. 방역당국은 13일 경기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통원치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앞으로 접종률이 더 오르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할 텐데 지금처럼 모든 확진자를 시설에 격리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자가치료를 통해)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자가격리자 관리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가치료 대상자용 앱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는 아무리 증상이 경미해도 집에 있으면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이웃들은 ‘옆집에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며 “응급 상황이 닥칠 때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탓에 돌파감염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1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전체의 98.5%로 늘어났다. 직전 일주일(지난달 29일∼이달 4일)의 97%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사실상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다. 돌파감염은 국내 접종 완료자 1157만7080명 중 4731명(0.041%)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접종자 10만 명당 10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신별 돌파감염 발생률은 얀센이 0.149%로 가장 많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0.034%), 화이자(0.028%), 모더나(0.016%) 순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하는 남녀가 결혼한 부부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더 평등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비혼 동거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전국 19~69세 남녀 중 현재 동거중이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중앙 정부차원에서 동거 커플의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동거 커플, 만족도-갈등 모두 높아조사 결과 현재 동거 중인 상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63%였다. 지난해 여가부가 가족실태조사에서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7%였다. 이보다 6%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또 동거 커플은 결혼한 부부보다 더 평등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커플 중 70%는 장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의 가사노동을 남녀가 똑같이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결혼한 부부 중 가사노동을 똑같이 분담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6.6%에 불과했다. 자녀양육과 교육을 똑같이 한다고 응답한 동거 커플 비율도 61.4%로 결혼한 부부(39.2%)보다 더 높았다. 반면 동거 커플은 갈등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커플의 67%가 최근 1년 간 동거인과 갈등이나 의견 충돌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한 부부 중 배우자와 갈등 및 의견 충돌을 겪은 적 있는 비율(47.8%)보다 20%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동거 커플의 평균 나이는 38.8세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3.9%로 가장 많았고 40대 24.5%, 29세 이하가 22.5%로 그 뒤를 이었다. 동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를 꼽은 이들이 38.6%로 가장 많았다. ‘곧 결혼할 것이라서’(23.3%),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27.4%),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5.6%) 등도 이유로 꼽혔다.● “동거 커플도 수술 동의서 쓸 수 있었으면” 동거 커플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과 법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보니 각종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거 커플은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한 질문에 ‘수술동의서 등과 같이 의료적 결정 시 동거인을 법적인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하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6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동거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 가족복지서비스 수혜 시 동등한 인정’(51.9%), ‘사망, 장례 시 법적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50.2%) 등의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거로 인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50.5%)이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을 꼽았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제도권 밖으로 밀려났던 국민을 포용하고 모든 아이들이 가족형태와 상관없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2시부터는 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가족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 ‘결혼해야 가족인가요? 함께 하는 삶, 그리고 정책이야기’가 열린다. 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화할 때 마스크 쓰세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한 식당에 앉아 있던 니콜 히아 씨(24·여)에게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한 말이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킴이(Safe Distancing Ambassador)’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등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점검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방역과 생활의 조화를 위한 ‘위드(with) 코로나’에 선도적으로 나선 국가다. 현재 무증상·경증 환자의 자택 치료 도입을 준비 중이다. 그 대신 일반 방역 수칙은 여전히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싱가포르에선 식당 안에서 음악을 트는 것이 금지됐다. 노래를 틀면 크게 말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비말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히아 씨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방역 조치를 천천히 완화하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 실험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방역 조치를 사실상 전면 해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위드 코로나를 이행하는 곳도 있다. 다만 공통점은 있다. 대부분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 이후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엄격한 방역 지침 유지하는 싱가포르지난달 6일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관리하기 위한 4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독감, 수족구, 수두 같은 일반 전염병 수준에 맞춰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발표 당시 싱가포르의 접종 완료율은 63.5%였다. 지난달 10일부터 새로운 정책이 시작됐지만 싱가포르 국민들은 극적인 변화나 희망찬 기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방역 수칙이 여전히 엄격한 탓이다.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방역 강도가 다소 바뀐다. 일례로 싱가포르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현지 호텔에서 일하는 오유진 씨(23·여)는 “7월 외국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자마자 백신을 맞았다”며 “이젠 식사 시간에 나 때문에 동료들이 음식을 포장해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불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 로드맵에는 2단계부터 영업 제한이 완화된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1단계가 적용 중이다. 1단계 정책의 중심은 치료 체계 전환이다. 병원 대신 사회돌봄센터(CCF·한국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는 환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자가 치료 도입도 포함됐다. 접종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스크 벗고 운명 엇갈린 영국과 덴마크 “이 로드맵은 ‘자유’로 가는 일방통행로입니다.”(올 2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차 유행을 피하고자 조심스럽게 하겠습니다.”(올 3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유럽의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국가인 영국은 2월, 덴마크는 4월부터 방역 완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방역 완화 방법을 설명하는 두 나라 총리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영국은 급격하게 방역을 완화한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점진적으로 방역 완화가 이뤄졌다. 영국이 방역 완화 3단계로 넘어가던 5월 중순만 해도 영국 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2000명대로 안정세였다. 이는 인구 100만 명당 33명꼴이다. 최근 4차 유행이 진행 중인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33명(8일 기준)이다. 문제는 인도발 ‘델타 변이’였다. 영국에선 3단계와 함께 사적 모임이 실내 6명, 실외 30명까지 가능해지고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본격화됐다. 그때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7월 19일 사실상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해 3월 봉쇄가 시작되고 16개월 만에 찾아온 ‘자유의 날’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9359명, 그리고 1주간 평균 사망자는 42명에 달했다. 4만∼5만 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던 1월에 사망자는 1200명을 넘었다. 이런 영국의 상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975명이다. 결국 영국 정부는 백신 여권 도입을 예고했다. 이달 말부터 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보여줘야 나이트클럽과 대규모 행사장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재 63.8%인 접종 완료율도 높일 계획이다. 덴마크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은 사례다. 덴마크에서는 방역 완화가 1, 2주 단위로 세밀하게 이뤄졌다. 연이은 백신 수급 악재도 극복했다. 그 결과 접종 완료율이 6일 기준 73.3%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10일부터는 나이트클럽과 스포츠 경기 관련 방역 제한을 모두 풀었다. 마스크 착용은 덴마크에서 더 이상 의무가 아니고, 한국의 전자출입명부 같은 ‘코로나패스’를 찍지 않아도 된다. 7일 덴마크의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최근 두 달 중 가장 적었다. 이날 사망자는 2명뿐이었다. 덴마크의 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 비결로는 중요한 분기점마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결정을 내린 점이 꼽힌다. 전자공학, 감염학, 경제학, 수학, 커뮤니케이션학, 정치학, 심리학 전공자들이 모인 전문가 그룹이 ‘포스트 코로나19’ 재개방 이후의 변화를 검토해 방역 완화 초안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보고서는 방역당국에 전달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도 가감 없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위드 코로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전문가들은 현재 봉쇄 없이도 코로나19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전략을 만들고 있다.○ 다양성 갖춘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자 현재 전 세계 10여 개 국가가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11월 정상화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췄다. 말레이시아도 여러 차례 봉쇄 조치 끝에 위드 코로나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성인 4명 중 3명이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부터 이웃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호주도 접종률이 70∼80%에 이르면 방역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태국 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상 정상화’로 향하고 있다. 한국이 이들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선 높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첫 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델타 변이 이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논의되던 ‘접종률 70%’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 역시 “10월 말 성인 80%가 접종을 완료해야 전환 시점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덴마크는 이미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을 73.3%까지 올렸지만 접종률이 낮은 집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접종자 중심의 대유행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의 접종률이 50∼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한국형 위드 코로나’의 선결 조건으로 새로운 사회적 합의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는 방역당국의 ‘방향성’을 조언하는 수준에 그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토대로 논의한 후, 책임 있게 한국의 위드 코로나 방향을 결정해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전문가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장기 전략을 짜는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당국 차원을 넘어선, 범정부 차원의 논의기구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경우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국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이 정부에 과학적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SAGE는 총리실 산하에 꾸려진 조직으로 현재 350명 이상의 민간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위해 처음 꾸려진 뒤 긴급 상황에만 가동하고 있다.“위드 코로나 시행해도 실내에선 상당기간 마스크 써야 할 것” 전문가 - 당국 “단계적 일상 회복… 확진자 줄이려는 노력 계속해야”방역 완화해도 일부 거리두기 유지… 매일 ‘확진자수 공개’는 재고해 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크고 작은 오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설명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둘러싼 궁금증을 차례로 정리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일시에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11월 초부터 마스크나 모임 제한이 없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그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해도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로 거리 두기 체계 자체는 일부 남겨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거리 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확진자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급격한 방역 완화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거리 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커지면서 일시에 이뤄지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은) 예방 접종이 확대되고 입원율과 중증화율, 사망률이 떨어질 때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가 방역 긴장감 완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단계적 일상 회복’ 등의 용어를 쓰고 있다. 마스크 벗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시기 역시 빨리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더 안전해질 때까지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확진자 대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만 관리하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면 그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매일 신규 확진자 수를 ‘생중계’하는 방식은 고민해 보자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계속 발표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데 정부는 뭘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나 사망자 수는 매일 발표하고 확진자 수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발표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9월 방역 상황이 적정하게 안정화될 때’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이달 초중고교 개학과 대학 개강, 추석 연휴 등이 포함되는 만큼 앞으로 한 달 동안이 위드 코로나 전환의 중요한 고비라는 얘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크고 작은 오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설명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둘러싼 궁금증을 차례로 정리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일시에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11월 초부터 마스크나 모임 제한이 없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그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해도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로 거리 두기 체계 자체는 일부 남겨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거리 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서 확진자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급격한 방역 완화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해 피로감이 커지면서 일시에 이뤄지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은) 예방 접종이 확대되고 입원율과 중증화율, 사망률이 떨어질 때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가 방역 긴장감 완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단계적 일상 회복’ 등의 용어를 쓰고 있다. 마스크 벗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시기 역시 빨리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더 안전해질 때까지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확진자 대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만 관리하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면 그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매일 신규 확진자 수를 ‘생중계’하는 방식은 고민해 보자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계속 발표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데 정부는 뭘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나 사망자 수는 매일 발표하고 확진자 수는 일주일에 1번만 발표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9월 방역 상황이 적정하게 안정화될 때’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이달 초중고 개학과 대학 개강, 추석 연휴 등이 포함되는 만큼 앞으로 한 달 동안이 위드 코로나 전환의 중요한 고비라는 얘기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하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일을 하는 게 아이의 성장에 방해될 것이란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일하는 엄마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에게 훌륭한 교육입니다.”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가 워킹맘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었던 윤 전 대표는 현재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그는 7일 경력단절예방의 날을 맞아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 온라인 콘서트’ 무대에 섰다. ‘당신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강의한 윤 전 대표는 경력단절에 내몰리기 쉬운 워킹맘들에게 “일을 사랑하는 엄마로 사는 건 쉽지 않지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엄마가 행복해야 더 큰 사랑 줄 수 있어” “콜센터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직원, 엄마, 아내의 역할을 모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저를 힘들게 해요.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적절히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워킹맘 A 씨) 이날 콘서트에 앞서 여가부에 접수된 일하는 여성들의 직장생활 사연 중 하나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지친 워킹맘부터 조직 내 성차별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들까지 다양한 고민이 접수됐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표를 비롯해 배현미 롯데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 김지예 잡플래닛 운영이사,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 박상미 더공감 마음학교 대표가 각자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다. 김 이사는 A 씨에게 “가족들에게 ‘일하는 엄마이자 아내’라는 인식을 정확하게 심어주자”고 조언했다. “제가 아들에게 ‘배드민턴 치러 갈래’라고 말하면 오히려 아이가 ‘엄마, 이 시간에 배드민턴 치면 내일 출근하기 힘들 텐데’라고 합니다. 매일 퇴근 후 3시간씩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면 2시간으로 줄이고 1시간 동안 아이는 공부를, 엄마는 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인식이 바뀌면 가족들도 엄마를 배려하기 시작할 겁니다.” 박 대표는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하고 완벽주의가 심한 엄마를 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덜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아이에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해주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어지고 결국 마음처럼 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일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미안하고 힘들다. 도와 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스스로 행복해야 가족에게도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극복 위한 맞춤형 서비스 추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경력단절 여성은 약 150만6000명이다. 15∼54세 기혼여성 857만8000명의 약 18%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42.5%)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결혼(27.5%)과 임신·출산(21.3%)이 그 뒤를 이었다. 여가부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예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59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중 75개소에서 경력단절예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 및 노무 상담, 취업자 간담회와 멘토링 등을 통한 직장 복귀 지원, 직장문화 개선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B 씨(33·여)도 다니던 직장에서 부당해고를 통보받으면서 경력단절의 위기에 처했지만 새일센터의 도움으로 계속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올 6월 희망퇴직을 강요받은 B 씨가 이를 거절하자 회사는 재택근무를 조건으로 입사한 B 씨에게 본사 출근을 통보했다. 본사가 있는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 사실상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회사도 알고 있었지만 B 씨를 해고할 목적으로 내린 조치였다. B 씨는 새일센터를 통해 노무사 상담을 받고 회사에 대응했다. 그 결과 회사는 본사 출근을 철회했고 B 씨는 원래대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예방 사업 지원을 받은 여성은 지난해 기준 4만7887명. 직장문화 개선 컨설팅 등의 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은 1801곳이다. 여가부는 내년부터 임신과 출산, 육아, 직장 복귀 등 경력단절 위기를 겪는 단계별로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지원하는 서비스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일하는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겪는 일 없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구입을 위해 정부가 확보한 예산이 유행 상황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플루 유행 때 ‘타미플루’처럼,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상황을 잠재울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머크(MSD)와 먹는 치료제 1만8000명분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이 여기 투입된다. 머크는 10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 중인 먹는 치료제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확보한 예산으로는 머크 치료제 약 1만8000명분 구입이 가능하다. 이는 하루 확진자 378명 기준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당초 4차 유행 이전 상황에서 하루 확진자 550명 기준으로 먹는 치료제 확보를 검토하다 예산 문제로 줄였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709명에 이른다. 7일 오후 9시 현재 신규 확진자 수도 1917명으로 급증했다. 8일 오전 발표될 확진자는 21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백신 1차 접종률은 60%를 넘어섰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회에서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적용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감안할 때 접종률에 상관없이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칫 백신처럼 조기 확보 실패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하루 확진자 수를 1000명으로 가정할 경우 먹는 치료제는 하루 200명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7만3000명분이 필요한 것이다.먹는 코로나 치료제 예산 4만명분 그쳐… 美는 170만명분 선구매 치료제 예산 ‘378명 확진’ 기준 편성 예산 부족 등으로 내년도 도입 물량 부족이 우려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향후 한국의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경증 환자가 증상 초기에 복용하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사가 아닌 환자 스스로 복용하는 약이어서 자가 치료가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 등장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을 꺾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족 재연 막아야 다만 개발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백신 도입 초기 계약에 실패하면서 올해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먹는 치료제 부문만큼은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이 선구매를 추진하는 미국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올해 최대 생산가능 물량이 1000만 명분 정도로 알려졌다. 주요국은 해당 제품의 선구매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미국은 6월 머크 치료제 170만 명분의 선구매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비공개된 ‘옵션’을 포함하면 실제 물량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비공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도입도 늦어져 초반에 고생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투자의 개념으로 치료제 구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신종플루 극복 과정에서는 비축해 둔 타미플루 250만 회분이 큰 도움이 됐다. 6월 현재 한국은 타미플루 및 복제약 1283만 회분을 비축한 상태다.○ 유효기간 길어 “남을 만큼 도입해야” 다른 전문가들 역시 모자란 것보다는 남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뮤 변이’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고 치료제 확보 물량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치료제는 통상 백신에 비해 유효기간이 길어 당장 남더라도 폐기할 일이 없다”며 “혹시 남는 상황이 되더라도 다른 나라의 백신과 ‘스와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먹는 치료제 구매를 위해 책정한 비용은 머크 치료제 선구매 계약 추진에 배당된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과 내년 예산안에 책정된 별도 예산 194억 원이다. 이 돈을 1명을 치료하는 데 92만 원이 드는 머크 치료제를 사는 데 전부 쓴다고 가정하면 약 3만8000회분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러 제약사 제품을 분산 구매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가 머크사보다 저렴하게 치료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머크-화이자-로슈’ 3강…국산도 개발 중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머크다. 올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내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화이자, 타미플루를 개발한 스위스 로슈도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5개 업체가 먹는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머크뿐 아니라 화이자, 로슈와도 먹는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고,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년 치료제 구매 예산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먹는 치료제 ‘확보 전쟁’에서 한국의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도 아니다. 머크는 임상 3상에 국내 환자 60명을 포함시켰고, 화이자도 국내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기 위해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약품은 백신보다는 공급 부족 현상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구매를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백신 계약에 비해) 많이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전체의 97%까지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초중고교 등교 확대와 대학교 개강,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9월을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시작의 고비로 보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달 29일∼이달 4일)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7.0%였다. 직전 일주일(지난달 22∼28일) 94.3%보다 2.7%포인트 늘었다. 국내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다. 변이 확진자 중에서만 따져 보면 델타 감염 비율이 99.3%에 달했다. 3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뮤 변이’ 감염자는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뮤 변이는 ‘우려 변이’가 아닌 ‘관심 변이’로 돼 있다”며 “분석이 더 진행되면 (뮤 변이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97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요일 발표 확진자 수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나 학원, 직장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경남 양산시의 보육·교육시설에서는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4일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감염된 뒤 같은 학교 학생과 가족, 확진자의 동생이 다니는 유치원 등으로 전파돼 관련 누적 확진자가 총 36명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암병동에서도 4일과 5일 의료진과 환자가 확진돼 운영이 임시 중단됐고, 7일 현재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가 없어 9일부터 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9월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등교 확대와 대학교 개강, 추석 연휴 준비를 위한 이동량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아니, 백신 맞았다니까요. 글쎄!” 6일 오후 6시 반경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 장모 씨(62) 일행 5명과 카페 종업원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종업원이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하자 장 씨 일행은 “증명서 보는 방법을 모른다. 5명 중 3명이 백신을 맞았다”며 무작정 자리에 앉으려 했기 때문이다. 종업원은 “확인서가 없으면 두 분은 나가주셔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결국 확인서를 보여주지 못한 장 씨 일행은 툴툴거리며 카페 문을 나서야만 했다. 장 씨는 “나이를 먹어 확인서 보는 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3명이 백신을 맞았으면 5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모였는데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6인 모임이 허용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된 첫날, 곳곳에선 접종 확인서를 확인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6시가 다가오자 종업원들은 2명 이상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다녔다. 백신 접종 확인서를 확인한 뒤 “미접종자가 2명 이상이면 6시 이후에 나가주셔야 한다”고 손님들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자영업자들은 “변한 건 없고 절차만 늘었다”며 하소연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찬호 씨(56)는 이날 4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신 씨는 “새 거리 두기 정책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6일 신 씨의 가게를 찾은 손님 가운데 5명 이상이 함께 온 일행은 1팀뿐이었다. 신 씨는 “유일한 5명 일행도 알고 보니 어제까지 다른 일행인 척 떨어져 식당에 오시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선뜻 6인 모임을 갖지는 못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7시 사이 서울에 있는 식당과 카페 50여 곳을 돌아보니 5명 이상 모임이 이뤄지는 곳은 8곳뿐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A 씨(27)는 “오늘부터 6인 모임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방역수칙이 너무 자주 바뀌니 무의식적으로 4인 모임만 잡게 된다”고 했다. 직장인 류모 씨(33)도 “6인 모임은 일일 확진자 수 등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생활과 방역의 병행) 추진 방침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4주 연장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한마음”이라며 “접종 완료자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체계의 점진적 전환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구 접종률과 성인 접종률 2가지를 함께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구 대비 접종률이건 성인 접종률이건 어느 기준점이 되면 어떤 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이런 기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전환 기점은 재차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방역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지 일시에 대폭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일부 발언은 논란을 불러왔다. 문 대통령은 “18세 이상 성인 접종률이 70%에 다가가고 있고 접종 완료율도 40%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 접종에서도 앞서 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세계 접종률을 볼 수 있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명당 접종자가 1.55명으로 세계 1위였다”며 “접종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주간 일평균 접종자가 한국은 100명당 1.55명이 맞다. 전체 232개국 중 투발루, 베네수엘라, 브루나이에 이어 파나마와 공동 4위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 14개국 중에선 1위다. 하지만 일평균 접종자 순위는 집계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시점의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특히 주요 국가들은 한국보다 접종률이 높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의 경우 희망자 접종이 대부분 이뤄졌고 백신 기피자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또 미국은 3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준비 중이고, 이스라엘에선 4차 접종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백신 확보가 늦었고 수급 차질로 접종 일정이나 간격 등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 때문에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생활과 방역의 병행)’ 추진 방침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4주 연장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한마음”이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체계의 점진적 전환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구접종률과 성인접종률 2가지를 함께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구 대비 접종률이건 성인 접종률이건 어느 수치, 어느 기준점이 되면 어떤 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이런 기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전환 기점은 재차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 역시 단계적인 방역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방역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지 일시에 대폭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검토하기 위해선 9월 한 달 동안 유행 규모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일부 발언도 논란을 불러왔다. 문 대통령은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률이 70%에 다가가고 있고 접종 완료율도 40%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 접종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볼 수 있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자가 1.55명으로 세계 1위였다”며 “백신 접종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 순위는 집계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한국이 1위였던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게다가 주요 국가들은 이미 한국보다 접종률이 높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의 경우 희망자 접종이 대부분 이뤄졌고 백신 기피자에 대한 대한 접종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3차 또는 4차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준비 중이다. 한국은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하면서 접종 자체가 늦었고 잦은 수급 차질로 접종계획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문 대통령의 설명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1차 접종 기준으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2월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191일 만이다. 하지만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효 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이 발생하는 등 오접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3000만100명이다.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률은 58.4%가 됐다. 2차까지 백신을 모두 맞은 접종자(얀센은 1차) 비율은 34.6%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1차 접종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594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산술적으로 19일까지 하루에 약 39만6000명의 신규 접종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추진단 측은 “1차 접종 예약자와 백신 잔여량이 충분한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전까지 접종이 예정된 사람은 944만 명이고, 남은 백신은 이날 기준 약 1283만 회분이다. 잦은 공급 차질로 문제가 됐던 모더나 백신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6만3000회분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로써 지난달 정부가 모더나 측과 추가 협상 후 발표한 ‘5일까지 701만 회분 공급’ 물량 중 420만7000분이 들어왔다. 나머지 물량 중 255만2000회분이 6일 도입된다. 이를 더하면 675만9000회분으로, 약 25만 회분이 부족한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미시적인 공급 차질까지 문제 삼아 (모더나에) 사과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6일 이후의 모더나 공급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모더나 계약 물량 중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은 3079만 회분이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오접종 사례도 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2, 3일 이틀 동안 접종자 104명이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한 후 최장 31일 동안만 2∼8도 냉장보관을 할 수 있는데, 병원이 이 기간을 넘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은 지난달 26, 27일 147명, 울산 중구 동천동강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91명에 대해 비슷한 실수로 오접종이 이뤄졌다. 인천 계양구 인천세종병원 역시 냉장 기간이 지난달 19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을 지난달 25일 등 유효기간 이후에 21명에게 접종했다. 유효기간 오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교적 체계가 잘 갖춰진 대학병원까지 오접종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접종 현장의 과부하가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일선 접종기관에 ‘오접종 방지 체크리스트’를 배부하고, 접종기관을 더 늘려 인원을 분산시키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9년 후인 2030년부터 국내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인구는 5182만2000명으로 이 중 여성이 2586만 명(49.90%)으로 집계됐다. 여가부는 2030년이 되면 국내 인구 5192만7000명 가운데 여성이 2598만4000명(50.04%)으로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 인구 비율은 계속 늘어나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 4774만5000명 중 여성이 2410만5000명(50.49%)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를 진행한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데이터센터장은 “남아선호 사상이 사라지면서 출생 성비가 자연 출생 성비 상태로 돌아온 데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여성 고령층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8세로 남성(33.2세)보다 2.4세 더 낮았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2005년과 2015년 처음 30대에 진입한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일 예고한 총파업을 철회했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1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막판까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은 5개 쟁점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와 관련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간호사 담당 환자 등 5개 쟁점 합의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일 오전 2시 15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했다. 당초 파업 예정 시간이었던 2일 오전 7시를 약 5시간 남긴 시간이었다. 합의문에는 노정 협상의 최대 쟁점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투입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처우 개선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확대 △야간간호료 지원 확대 등에 대한 합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정부는 9월까지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로 간호사 1명당 담당 환자 수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세부 시행방안 역시 10월까지 마련한다. 또 2025년까지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을 70여 개로 나눈 ‘중(中)진료권’마다 책임 의료기관을 1개 이상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른바 ‘생명안전수당’으로 불리는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지원금은 제도화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교육전담간호사 제도와 야간간호료 지원도 지금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강화, 사립대병원 및 민간병원의 공공성 강화 등에서도 합의된 내용이 반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정 합의가 이뤄져서 다행”이라며 “‘K방역’의 성과는 보건의료인의 헌신과 노고 때문임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재원 확보, 법 개정 등 남은 과제 많아 협상은 타결됐지만 앞으로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길 경우 양측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합의 내용 상당수가 재원 확보와 법 개정, 관련 부처 및 의료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생명안전수당 제도화는 하반기 국회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재원은 전액 국고로 지원하기로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합의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돼야 한다. 책임의료기관 지정 및 운영도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재정당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 인력 확충은 의료계와의 협의가 필수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재원이 필요한 부분은 당정 협의를 통해 잘 반영할 것”이라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일부 기관은 개별적으로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한양대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 등 11개 기관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일 파업을 시작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철회했다. 막바지 줄다리기 협상 끝에 정부와 극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일 오전 2시 15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7시로 예정된 총파업 돌입을 불과 5시간가량 남긴 때다. 앞서 양측은 1일 오후 2시 40분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노조와 정부는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1일 오후 9시를 협상 시한으로 정했다가 다시 오후 11시로 늦췄다. 이어 노조 측이 잠정 합의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벌인 뒤 최종 채택했다. 노조와 정부의 합의문에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감염병 대응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지원, 공공병원 확충, 의사인력 확충 방안 등이 담겼다. 양측은 “재원이나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관계부처와 함께 논의하고 복지부와 국무총리실에서 부처간 협의가 잘 될 수 있도록 주도하는 내용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극적 타결로 조금이나마 안심시켜드릴 수 있게 됐다”며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주고 있는 보건의료 인력에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노조와의) 합의사항인 만큼 복지부도 관련 법률안 개정과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 국회와 성실히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합의문이 도출될 수 있었던 건 복지부가 국내 보건의료체계와 환자들의 건강, 보건의료노조를 생각하며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소중한 합의문이 나왔는데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합의문은 공공의료 강화와 보건의료 인력 확충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3개월 동안 정부와 12차례 노정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장 의료진의 ‘번아웃(burnout·소진)’을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전담병원 투입 인력 기준 마련과 간호사 처우 개선, 공공병원 확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노조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재원 문제 등을 고려하면 당장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돼 총파업이 시작됐다면 코로나19 의료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노조에 따르면 당초 이번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조합원 5만6000여 명 중 70% 수준인 3만9200여 명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 코로나19 검사를 담당하는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포함된다. 파업을 앞두고 긴장이 높아지던 의료현장은 극적 타결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A대학병원장은 “(파업이 진행되면) 예정된 수술이 불가피하게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정된 총파업 시작을 불과 5시간가량 남기고 전격 철회했다. 이로써 우려됐던 의료 현장의 혼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파업 강행 시 코로나19 환자를 방치하게 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정이 모두 양보했다는 분석이다.● 총파업 직전에 극적 합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일 오전 2시 15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했다. 당초 파업 예정 시간이던 2일 오전 7시를 약 5시간 남긴 때다. 전날 오후 2시 40분부터 13차 교섭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11시간 만의 결실이다. 합의문에는 공공의료 강화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감염병 대응 인력 기준 마련, 생명 안전 수당 지원, 공공병원 확충 방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담겼다.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강화, 의사 인력 확충, 사립대병원 및 민간병원의 공공성 강화 등에서도 합의된 내용이 반영됐다. 추가로 재활요양병원 운영 개선, 혈액 수급 안정화 등 보건의료계 현안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폭넓은 내용이 포함됐다. 권 장관은 “5월부터 보건의료노조와 진정성 갖고 소통했다”며 “복지부도 보건의료노조도 각자 어려움 있지만 13번의 만남을 통해 의견을 좁혔고 튼튼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국민적 요구이자 국가적 과제, 사회적 책무임을 서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열심히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측은 당초 코로나19 대응 인력 투입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처우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 제도 확대, 야간간호료 지원 등의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복지부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재원 문제 등을 이유로 당장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 속 의료파업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을 통해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혔다. ● “만약 파업 진행됐으면 환자 70명 옮겼어야” 극적인 협상 타결고 의료 현장에서는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A대병원 원장은 “파업을 강행했다면 대체인력이 필요할 텐데 지금은 급히 투입할 인력이 없다”며 “안 그래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퇴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파업이 진행됐다면 병원 운영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일 파업에 참여하려던 기관은 총 136곳이다. 복지부는 이 중 혈액원 등을 제외한 104곳의 병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104곳 중 38곳이 감염병전담병원이고 2곳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이다. 만약 파업이 시작됐다면 코로나19 현장 대응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파업을 하면 의료진 인력이 부족해져 당장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 70여 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이 환자들을 어디로 어떻게 옮길지 알아보는 것이 병원의 몫인데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불만도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런 상황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선별진료소 역시 이번 파업 중단으로 ‘한숨’을 돌린 곳이다. 현재 민간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는 전국 368곳인데 이 중 75곳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수도권 B대병원 원장은 “선별진료소 인력이 파업을 하면 운영을 못 할 테니 검사를 받을 분들이 보건소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파업이 시작되면 지금도 업무 부담이 큰 보건소 인력의 업무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 재발 ‘불씨’ 남아 보건의료노조는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의 과부하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앞서 3개월 동안 정부와 12차례 노정 협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22개 쟁점 중 17개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좁혔지만 5개 쟁점에서 마지막까지 갈등을 빚었다. 이 상황은 1일 진행된 마지막 협상에서도 이어졌다. 다행히 극적 타결로 파업은 피했지만 추후 합의문 이행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부가 추석 연휴(18∼22일)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가족과 친지 모임 인원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완화 조치를 지인 모임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 완료자에게 추석 기간 ‘백신 인센티브’를 주는 것에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감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 모임 이상으로 인센티브를 확대할 경우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반적인 사적 모임에까지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추석을 계기로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요양병원·시설 면회를 더 폭넓게 허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에서는 면회가 금지되고, 3단계인 비수도권에선 비닐 가림막 등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자가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온 경우에 한해 면회를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의 A 요양병원장은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면 면회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밖에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만 식당과 카페 운영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추석특별방역대책을 포함해 약 한 달 동안 적용할 방역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추석 이후 전개될 방역 상황을 고려해 전체적인 방역 전략을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은 국내 확진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2∼2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4.3%로, 한 주 전(15∼21일) 89.6%보다 4.7%포인트 늘었다.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N501S’ 바이러스 감염자도 국내에서 1명 발생했다. 30대 외국인 남성으로 올 6월 2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남성으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12∼17세) 그리고 임신부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접종은 이르면 10월부터 이뤄진다. 신규 접종 대상자가 약 300만 명 늘어나게 돼 앞으로 정상적인 백신 수급이 더욱 중요해졌다. ○ “어린이, 임신부 접종해도 안전문제 없어”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회)는 25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확대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춘 점과 해외 사례를 고려한 결과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12세 이상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 방송 등에 출연해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임신부에게도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도 임신부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미국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의 조산·유산·기형아 발생 비율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와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18∼49세 1차 접종을 9월 마무리하고 10월부터 12∼17세 및 임신부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12∼17세는 화이자를, 임신부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난 뒤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부스터샷은 고위험군부터 맞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 종사자 등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며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600만 회분, 계약서 확약 아냐”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12∼17세는 276만 명이고 임신부는 27만 명이다. 새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이 약 300만 명 추가된 것이다. 정 청장은 “4분기 중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공급량이 남아 있다”며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부는 이번 주 도입 예정인 미국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의 도입이 문서로 확약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더나 600만 회분 도입은)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서 협의한 결과로 이후 e메일 정도로 문서를 받은 것이지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구체적인 도입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을 발표하면서 백신 도입이 계약서상 서면 명시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급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e메일을 통해 문서로 효력이 있는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그동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12~17세 청소년과 임신부가 4분기(10~12월)부터 백신을 맞게 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4분기에 시작된다. 접종 대상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더욱 중요해졌다. ● “12~17세와 임신부 백신 접종, 안전 문제 없어”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25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춘 점과 해외 사례를 고려해 해당 연령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12세 이상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 방송 등에 출연해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임신부 백신 접종 역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추후 접종을 권고했다. 추진단은 “미국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산부의 조산·유산·기형아 발생 비율이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와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18~49세 1차 접종을 9월 마무리하고 10월부터 12~17세 및 임신부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 12~17세 청소년이 맞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난 백신은 화이자 백신 뿐이다. 추진단은 12~17세에게 주로 화이자를 활용하고 임신부에게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난 뒤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부스터샷은 고위험군부터 맞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 등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며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분기 백신 수급이 관건다만 원활한 백신 수급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12~17세는 276만 명이고 임신부는 27만 명이다. 새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이 300만 명이 추가된 것이다. 정 청장은 “4분기 중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공급량이 남아 있다”며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30일에도 이번 주 도입할 예정인 미국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의 도입 날짜를 밝히지 못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모더나 600만 회분 도입은)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서 협의한 결과에 의해 모더나가 확정했던 내용”이라면서도 “구체적 일정은 도입할 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간호사 등 현장 의료진 5만여 명이 가입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인력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4차 유행 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선 89.8%가 찬성했다. 앞서 노조는 17일 전국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정부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투입 기준 마련 등이 노조의 요구사항이다. 노조는 다음 달 1일까지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2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경우 파업이 사전에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시작돼도 모든 의료 인력이 파업에 나서는 건 아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노동조정 쟁의를 신청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조합원 5만6000여 명 중 약 70%인 3만9200여 명이 참여한다. 나머지 1만6800여 명은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서 근무해 참여하지 않는다. 조합원 가운데 의사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 인력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1명으로 52일 연속 네 자릿수 환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역시 4일째 400명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화된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7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9월 19∼22일) 기간 동안 가족 모임과 요양병원 방문을 할 수 있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모임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이번 추석 기간의 가족 간 모임과 요양병원 면회 등의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명절 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제 파업이 시작되는 것에 대비해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응급실 남고 선별진료소 비울 것”보건의료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17일 전국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조합원 5만6000여 명 가운데 4만59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4만1200명(89.8%)이 파업에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 노조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고대로 다음달 2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협상의 여지는 열어뒀다. 노조 측은 “파업 시작 전에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경우 파업이 사전에 극적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노정 간 추가 교섭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전체 조합원 5만6000여 명 중 70% 수준인 3만9200여 명이다. 문제는 파업 예상 참여인원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 인력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코로나19 대응 의료 현장에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 나머지 1만6800여 명(30%)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이들로,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해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조합원 중 의사는 없다. 이와 별도로 조합원 1만5000명이 소속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11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의료연대본부는 26일 공공병원 및 공공병상 확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및 법제화, 교대근무제 개선 등을 요구하며 11월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시간 마라톤 교섭에도 합의점 못 찾아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전날인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새벽 3시까지 11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재원 문제나 법적인 제도 개선, 인력 확충이 필요한 쟁점을 두고 양 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공공병원 확충, 코로나19 의료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간호등급제도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의사인력 확충 등 8대 핵심요구의 대부분에 대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측에서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며 “혹시나 파업이라는 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