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

김갑식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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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갑식 부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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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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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만 30만명… 대구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신도가 아니라 동문만 30만 명이 넘는 사찰이 있다. 대구 남구 봉덕3동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 사찰이지만 특이하게도 불교대학이라는 이름이 앞에 있다. “불교 경전은 자동차와 내비게이션, 배와 나침반의 관계처럼 사람들에게 불교의 참된 진리를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그동안 한국 불교는 기도 위주의 신행 생활로 경전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교육과 수행, 봉사 등 이른바 신도들을 위한 ‘인간불사’에 주력해온 이곳의 회주 우학 스님의 말이다. 스님은 1992년부터 실생활과 접목한 경전 강의로 30만 명의 제자 겸 동문을 배출했다. 매 학기 대관음사와 관련 도량 수강생이 1만 명에 이른다. 스님은 100만 부 넘게 팔린 에세이 ‘저거는 맨날 고기묵고’를 비롯해 20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우학 스님은 “다리가 머리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머리가 다리를 이끄는 게 사람”이라며 경전 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관음사의 3대 지표는 ‘지혜도량, 복된도량, 정법도량’. 등록 신도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고교, 병원과 노인전문요양원, 장례시설, 네팔 후원학교 등이 산하 시설로 있다. 사찰 내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대관음사에는 하루 3000여 명이 찾고 있다. “제대로 된 신행 생활은 공부와 수행, 봉사의 3박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다. 실제로 신도들은 대관음사 내 경전 연구와 참선을 위한 다양한 수행단체에 참여하면서 병원과 학교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스님은 한국 불교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신도보다는 스님의 명분을 위한 불사, 불사를 위한 불사가 너무 많습니다. 불교가 신도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겁니다.” 불가피한 법인을 빼면 사찰과 시설 대부분을 조계종 소속으로 등록시킨 스님은 종단 행정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스님은 “사람마다 타고난 자질, 근기(根氣)에 맞는 삶이 있다”며 “어울리지 않는 삶을 추구하면 큰 탈이 나게 마련이다. 낙이불착(樂而不着), 즐기되 집착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강의를 위해 매년 한 차례 선방에서 수행해온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후 도반 10명과 함께 밖으로 나가지 않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에 3년간 들어갈 계획이다. 불교대학은 최근 목요일 오후반, 금요일과 화요일 오전반으로 나눠 신입생 1만 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053-474-8228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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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종 불사에 힘 보탠 목사님… 교회 아기종 만들어 화답한 스님…

    《 “주지(住持) 오래하면 지주(地主) 됩니다.”(임의진 목사·45) “난, 달릴 주(走)자, 주지예요.”(금강 스님·47) 법정 스님의 3주기(11일)를 엿새 앞둔 5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의 미황사 부도전(浮屠殿·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넣은 탑들이 있는 곳)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거침이 없었다. 요즘 세간의 상식대로 처신한다면 좀처럼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스님과 목사. 그러나 말 한마디에 미소가 번졌고 때로 박장대소가 터졌다. 두 사람이 나눠온 10여 년의 삶에는 법정 스님이 추구해온 무소유의 향기가 감돌고 있다. 》 법정 스님은 생전에 고향인 해남의 미황사 부도전과 동백을 귀하게 여겼다. 3월 미황사 동백은 4월 선운사의 그것과 다르다. 꽃도 더 작고, 붉은색도 덜하다. 금강 스님은 남쪽 바다의 바람과 햇볕 속에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동백을 가리키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아 법정 스님이 더욱 좋아했다”고 말했다.○ 절의 엄마 종과 교회의 아기 종 부도전은 법정 스님이 자주 찾던 곳이다. 창건 1200여 년이 넘은 이 사찰에서 명멸한 스님들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법정 스님은 미황사를 찾으면 꼭 부도전을 참배했고, 길목의 새와 꽃들 하나하나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금강 스님) “이 길을 산책하다 떠돌이별 같은 목사에게 농담도 하고 곁을 쉽게 내주셨어요.”(임 목사) 자리를 옮겨 주지실에서 차 한 잔을 나눌 때 미황사 범종이 울렸다. 임 목사가 그 소리에 빙긋 웃으며 “엄마 종소리가 강진까지 들리겠네요. 아기 종도 울 텐데…”라고 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사연은 임 목사가 강진군 남녁교회 담임목사로 있던 때 얘기다. “스님들과의 인연도 있고, 미황사는 천년 고찰 아닙니까. 그래서 미황사를 남녁교회의 본사(本寺)로 모셨습니다.(웃음) 본사에서 범종 불사를 한다고 하기에 교회에서 성금을 모아 23만 원을 보탰죠.”(임 목사) “27만 원.”(금강 스님) 준 사람은 적게, 받은 사람은 많게 말한다. “교회 종이 오래돼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미황사) 범종 만들 때 작은 종을 하나 만들어 (교회로) 보냈습니다.”(금강 스님) “정말 남는 ‘장사’였죠. 교회가 사찰 불사에 기부금을 내고, 사찰이 다시 교회에 아기 종을 달아줬으니. 이런 일은 한국 종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자 마지막 사건일 겁니다.”(임 목사)○ 지게 스님과 다중예술인 금강 스님은 전 주지 현공 스님과 10여 년 전 폐사(廢寺)에 가깝던 미황사를 매년 10만 명이 찾는 곳으로 변모시켰다. 미황사는 한 해 외국인 200명을 포함해 5000여 명이 찾는 템플스테이 대표 사찰이 됐고, 괘불재와 한문학당, 산사음악회로 널리 알려졌다. 금강 스님은 사찰 환경을 바꾸는 과정에서 돌을 지게로 날라 한때 ‘지게 스님’으로 불렸다. 나중에는 아예 포클레인 기사 자격증까지 땄다. “한동안 실천불교승가회 소속으로 종단과 사회 개혁을 위해 뛰어다녔죠. 1990년대 말 종단 일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심신도 지쳐 미황사로 왔어요. 부처 시절 승단(僧團)처럼 미황사를 이상적 공동체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임 목사의 집은 3대째 목사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새벽 기도와 규율 등 속박을 유난히 싫어하던 그는 한 살 위의 다운증후군 환자였던 형이 17세로 세상을 뜨자 목회자가 될 것을 결심했다. 신학대학원 시절 마르크시즘과 타고난 자유인의 영혼을 오가던 그는 1995년 남녁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처음 가보니 할머니 신자가 10명 정도 있었어요. 십일조랄 것도 없었죠. 대신 할머니들이 참기름을 주셨어요. 그 맛에 빠져 10년을 금세, 즐겁게 보냈습니다.”(임 목사) “그래도 본사가 조금 낫네. 난 가끔 김도 들어오던데, 하하.”(금강 스님) 임 목사는 2005년 전남 담양군의 산골로 들어갔다. 회선재라고 이름 붙인 흙집에서 시인이자 화가, 음악인 등 이른바 ‘다중예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메이 홀’ 관장이기도 하다. 15∼31일 메이홀에서 시인 박남준과 전시회를 갖는다.○ 법정 스님의 향기 “담양 집도 미국에 거주하는 스님이 빌려준 공간입니다. 부처님 덕분에 살고 있는 개신교 목사인 셈이죠. 허허, 제 스스로도 불심을 지닌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임 목사) “올해 초 주지 그만두려고 했지만 뜻을 못 이뤘어요. 주지로 더 살면 미련 생길 것 같아서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객의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금강 스님) 두 사람은 자리랄까, 힘이랄까 이런 것들엔 도통 관심이 없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 영향일까. “돌아가시니 어른 스님의 소소한 행적들이 떠오릅니다. 맑고 아름다운 삶을 잘 즐기고 가셨어요. 이제는 존재로 만날 수 없지만 그 향기로 사람들 곁에 여전히 계십니다.”(금강 스님) “불가에서 달을 봐야 하는데 가리키는 손만 본다는 말이 있죠. 불교로 얘기하면 겉모양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 그 법을 따라 살아야죠.”(임 목사) 댕 댕 댕…, 어둠을 재촉하는 범종 소리가 남다르게 들렸다. 그 사이 남녁교회 아기 종도 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해남=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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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스님 3주기 진영 봉안식 열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3주기(음력 1월 26일)를 맞아 한 추모객이 7일 오전 서울 성북구 길상사 진영각에서 예를 표하고 있다. 이날 길상사에서는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법회에 이어 법정 스님 진영 봉안식이 열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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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인트칠 거드는 고사리손 “꿈을 입혀요”

    “부족한 것 없어요. 나중에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4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바고 불교학교에서 만난 멍윈 군(15)은 “굶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인 ‘하얀코끼리’(이사장 영담 스님) 봉사단 20여 명은 이날 이 학교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하고 낡은 학교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했다. 멍윈 군의 말과 달리 부족한 것은 너무나 많았다. 이곳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중심으로 약 100명이 생활하고 있다. 2층에 있는 넓은 공간이 교실이자 잠자리다. 책상이나 의자는 아예 없다. 옷과 학용품을 보관하는 작은 철제 함만 벽에 죽 늘어서 있다. 여기서 아이들은 바닥에 엎드려 공부하다 다시 잠을 청한다. “밍글라바(안녕하세요)!”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불교식 나눔과 낙관주의가 몸에 밴 아이들은 봉사단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위생상의 이유로 머리카락을 박박 민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페인트칠을 거들자 낡은 교실은 금세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 학교의 초등학생은 64명이지만 중학생은 31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다른 학교들도 비슷하다. “아이들은 5학년이 되면 공부보다는 밖에 나가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푼돈을 벌거나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 넝마주이가 됩니다.”(학교 관계자) 학교장인 아신 난 디야 주지 스님은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하려면 하루 30kg의 쌀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한 해 300만 차트(약 330만 원)를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봉사단에 참여한 영배 스님(전 동국대 이사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계는 한 송이 꽃, 세계일화(世界一花)”라며 “고통 받는 이들을 돕는 데 나라를 구분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도울 수 있다면 어디든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양곤과 만달레이에 있는 학교와 보육원도 찾아 지원 활동을 했다. 하얀코끼리 홍보대사인 배우 한혜숙 씨는 “가난으로 일찌감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아이가 너무 많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앞으로 현지 학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한국에서 귀국하는 미얀마 노동자들의 정착을 위한 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899-1208. www.whiteelephant.or.kr 바고·만달레이=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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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미얀마 아웅산 수지여사 인터뷰“역경 견뎌낸 힘은 단 한단어 Duty”

    “듀티(Duty·의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68)는 15년의 가택연금 생활 등 역경을 이겨 내고 자신을 지켜 준 정신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1일 오후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수지 여사 자택에서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인 ‘하얀코끼리’(이사장 영담 스님) 일행과 함께 그를 만났다. ‘No-6332’라고 적힌 동판이 붙은 그의 자택은 육중한 미닫이 철문이 버티고 있었다. 민주화 과정에 있는 미얀마에서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느껴졌다. 이번 인터뷰에는 동아일보와 불교신문이 참여했다. 영담 스님이 동아일보를 한국의 대표 신문이라고 소개하자 수지 여사는 “알고 있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1월 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 “아주 행복했다. 서울에 갔을 때 무척 좋았고, 평창 스페셜올림픽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특히 광주 시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줬는데, 아마도 (미얀마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고통을 받았다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당신의 인생을 지켜 준 것은 무엇인가? “단 한 단어다. 의무.” ―자유나 민주주의가 아닐까 예상했었다. “아니다. 의무다. 모든 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존중해야 한다. 나 역시 그러려고 노력해 왔다.” ―당신은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 아내로서의 의무와 조국에 대한 의무, 이 갈림길에 서 있었던 적이 있다. (남편이 죽었을 때) 재입국할 수 없을까 봐 해외 출국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때 심경은 어땠나. “힘든 시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성장하면서 항상 나라가 먼저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늘 책임지려고 한다. 지금도 나라가 먼저다.”▼ “국가는 한사람에 의해 운영되지 않아 뭘 바라기보다는 참여하고 노력해야” ▼33m²(10평) 남짓한 거실은 수지 여사의 사진을 빼면 별다른 장식도 없이 두 개의 탁자와 의자, 소파만 있어 소박한 분위기였다. 버마족 전통 의상에 귀걸이를 한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면서도 때로 특유의 단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국 방문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만났다. 얼마 전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조언을 한다면…. “나라는 한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국민이 더욱 참여하고 노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의 중요한 여성 리더다. 여성들이 앞으로 정치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활동해야 한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많은 여성 리더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구촌의 공통된 화두는 평화다. 이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진정한 평화는 우리의 가슴속에서 시작되고 우러나와야 한다. 단지 지도자나 정부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부처님의 설법을 경·經, 율·律, 논·論으로 나눴을 때 논에 해당하는 부분) 아비달마를 들 수 있다. 욕망과 갈등을 멈추고, 평화를 찾아야 한다. 이는 가슴속 깊이 인내하고 노력해야 가능하다. 평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 생활 중 아비달마가 도움이 됐나. “나는 불교 신자다. (겸손한 표정을 지으며)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비달마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배우려고 노력해 왔다.” ―2015년 미얀마 총선이 예정돼 있다. 민주화의 진전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무엇보다 선거 전에 (비민주적인) 헌법을 바꿔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조언해 준다면…. “(웃음) 사실 우리 모두가 약자다. 대부분의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 “물론 사진 찍을 수 있다. 요즘 국회가 개회 중이고 하루 종일 일정이 차 있어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어 미안하다.” ―새 집은 마음에 드나. “이 집은 임차한 것이고 집은 (미얀마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였던) 양곤에 있다. 지난해부터 국회가 열릴 때 임시로 머물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수지 여사의 평전을 보여 주자 그는 책에 친필로 기자 이름을 써 준 뒤 “한국 이름 같지 않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만찬 시간 때문에 자리를 떠야 한다면서도 봉사단의 일정을 묻기도 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철의 난초’는 밖에서 기다리던 일행을 향해 “정말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어머니의 미소였다.네피도=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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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아웅산 수지 여사 인터뷰 통역 맡은 신정아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1일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인터뷰 통역을 맡은 사람은 2007년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41)였다. 그는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하얀코끼리’ 일행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학교와 보육원을 돕는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이른바 ‘신정아 사건’은 2007년 당시 동국대 교수이자 광주 비엔날레 공동감독이던 신 씨의 학력 위조 의혹에서 시작돼 미술계와 대학가, 불교계 인사 등으로 여파가 확산됐으며 변양균 당시 대통령정책실장과의 스캔들도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한 신 씨는 2011년 자전 에세이 ‘4001’을 출간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봉사단 일행에는 이 사건으로 동국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영배 스님도 포함돼 있어 묘한 인연의 끈을 보여주고 있다. 신 씨는 하얀코끼리 이사장이자 불교방송 이사장인 영담 스님의 권유로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다. 다음은 공항과 현지에서 신 씨와 나눈 대화다.―어떻게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나.“난 이사장 스님(영담 스님) 말이라면 꼼짝 못한다. 스님이 미얀마를 방문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봉사라고 말씀하셔서 오게 됐다.”―봉사단의 홍보대사라는 농담 비슷한 말도 나왔다.“(웃음) 아니다. 그냥 봉사단의 한 명일 뿐이다. 홍보대사로 나를 쓰면 ‘망하는 길’인데 그럴 리가 있나.”―모두 당신이 참여하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깜짝 놀란 분위기다.“그런 것 같다. 내가 아무래도 사람이 덜 돼서 사람 되라고 이사장 스님이 부르신 것 같다.”―건강해 보인다. 최근에 마라톤에 참여하기도 했다던데…. “제대로 된 완주는 아니다. 지난번에는 5km 뛰었고, 이번에는 10km였다.”―마라톤을 시작한 이유는….“특별한 이유는 없다. 죽지 않고 살려는 노력 아닐까. 달리니까 좋다.”―가까운 H 신부님과는 연락하나.“(교도소에서) 나와 몇 차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때마다 좋은 사람 만나면 주례를 서준다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 놀리시는 것 같다.(웃음)”신 씨는 현지 방문 중 다른 스님들을 의식해서인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갑작스럽게 수지 여사 인터뷰 통역을 맡게 되자 “큰일이라 걱정스럽다. 수지 여사의 호칭을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주변에 묻기도 했다.영담 스님은 “아무리 큰 죄가 있어도 참회하면 용서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불교”라며 “몇 차례 전시회 기획도 주선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새로운 것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신 씨는 현지에서 가수 양희은의 ‘한계령’을 읊조렸다.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굴곡 많았던 그의 지난 삶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네피도=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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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법정스님 3주기 법회… 진영 봉안식도 함께 열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무소유의 삶으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서울 길상사(주지 덕운스님)와 법정 스님의 뜻을 이어온 시민모임인 ‘맑고향기롭게’는 최근 스님의 뜻에 따라 3주기 추모 행사를 간소하게 봉행한다고 밝혔다. 7일 오전 11시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리는 추모 법회에 이어 오후 3시 진영각에서 스님의 얼굴을 그린 진영(眞影) 봉안식이 이어진다. 지난해 공개된 뒤 이번에 봉안식을 갖는 진영은 김호석 화백의 작품으로 절제된 필선과 맑고 은은한 색채로 인물의 고고한 기상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영각은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오면 머무르던 처소(옛 행지실)이자 입적한 장소다. 진영각에는 진영뿐 아니라 스님이 강원도 수류산방에서 사용하던 안경과 펜, 서책 등 손때 묻은 물건과 저서, 글씨 등도 있다. 10일 오후 2시 길상사 설법전에서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가 열린다. 02-3672-5945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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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활동과 체조 모두 행복한 기적 체험 원해”

    9세 때 캐나다 체조대회 최연소 출전, 2011년 캐나다 체조대회 국내 챔피언과 아메리칸컵 개인종합 7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캐나다 청년 잭슨 페인 씨(22). 이제 그는 검은색 정장에 가슴에 이름표를 단 선교사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모르몬교로 불리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LDS)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2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160cm가량의 작은 키였지만 어려서부터 체조기구와 씨름한 그의 손은 악수할 때 보통 사람들의 손을 덮을 정도로 크고 단단했다. LDS의 미국 내 신자는 800여만 명으로 개신교단 중 4, 5위권이다. 세계적으로 1500만 명, 한국 내 신자는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체조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팀 사정 때문에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어요.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뜀틀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뛰어난 기량과 도전정신을 갖춘 선수입니다.” LDS 신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에 2년 정도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고 있다. 선교사들은 필요한 경비를 교회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뒤 월 40만 원 수준으로 검소하게 생활한다. 선수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2년의 선교를 선택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선수 경력이 끝난 뒤 봉사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만 기도 끝에 소명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꼭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선교지는 전적으로 교회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과 중국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은 그런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기초적인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죠. 근데 어려워요.(웃음)” 거리 선교 중 한국 여성들과도 대화했냐고 물었더니 젊은 선교사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뇨. 남성 선교사의 경우 여성이 물으면 대답하지만 먼저 묻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여성이 질문하면 동행하는 여성 선교사가 응대합니다.”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주 2, 3차례 한국체대에서 체조 훈련도 하고 있는 그는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운명”이라며 “신앙 활동과 체조에서 모두 행복한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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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단신]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사진전 外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다룬 사진전 ‘1825일의 첫날을 기록하다’가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온에서 열린다. 이승하 씨를 비롯한 사진작가 10명이 찍은 20여 점이 출품됐다. 취임식 당일은 물론이고 5일 전부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도 담겨 있다. 입장료 무료. 02-733-8295■ 퀼트 작품 정기전시회… 112점 선봬한국국제퀼트협회(회장 고재숙)는 3월 1∼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V갤러리와 갤러리7에서 정기전시회를 개최한다. 퀼트는 서양에서 발달한 섬유공예지만 한국 전통의 누비옷 및 조각보와 유사해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력 5∼30년인 협회 작가의 작품 한 점씩 모두 112점을 전시한다. 서울 전시가 끝난 뒤에는 광주 대전 천안 수원에서도 순회전시를 연다. 무료. 02-561-9165■ 불교대학 대관음사 신입생 모집대구 남구 봉덕동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는 201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우학 스님은 1992년 한국불교대학의 전신인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를 설립해 신도들을 교육해왔다. 강의는 우학 스님의 경전 해설 등을 위주로 대구와 경산, 구미, 미국 뉴욕, 중국 칭다오 등 국내외 도량에서 진행된다. 053-474-8228}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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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사면 신청… ‘멸빈자 복권 문제’ 뜨거운 감자 떠올라

    폭력으로 얼룩진 1994년 조계종 사태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 멸빈(滅빈·무거운 죄를 저지른 승려를 승단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것)됐던 의현 전 총무원장(77)이 최근 종단에 사면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조계종에 따르면 의현 스님은 5일 사면을 위한 심판청구서를 종단의 헌법재판소에 해당하는 법규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 청구에서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징계가 이뤄져 재심 기회도 없었다”며 “절차상 하자가 명백한 만큼 재심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1994년 종단 사태는 의현 스님의 총무원장 3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됐으며 4월 10일 승려대회, 11일 혜암 스님의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3일 의현 총무원장 사퇴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140여 명이 해종 행위자로 징계됐고 이 중 의현, 보일, 규필, 원두, 무성 스님 등 9명이 멸빈됐다. 의현 스님의 사면 신청과 관련해 종단 내부 분위기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현 종단은 반(反)의현 스님을 주장하며 개혁을 주도해 온 이른바 ‘개혁회의’ 그룹이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의현 스님의 사면 청구는 종단 내부의 달라진 세력관계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의현 스님은 종정 진제 스님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가 진제 스님을 방문했을 때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멸빈된 의현 스님이 참석해 “종정과 총무원장이 어떻게 멸빈자와 한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의현 스님이 주지를 지낸 대구 동화사 문중도 그의 사면을 오랜 숙제로 여겨 왔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의현 스님의 심판 청구는 27일 예정된 법규위원회가 다뤄야 할 사안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며 “멸빈자 사면 문제는 세세한 규정에 대한 갑론을박보다는 본인의 공개 참회와 공청회 등 폭넓은 여론수렴을 통한 공감대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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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천주교 정의평화위, 朴당선인에 노동현안 해결 촉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9일 “최근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 같은 위급한 노동현안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는 박근혜 당선인이 이끌 5년 역시 건강한 사회일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이후 지금까지 박 당선인은 (쌍용차 문제에)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국회에서는 여당의 반대로 쌍용차 국정조사는 물론이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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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지불교-치마불교에 갇히면 불교는 죽어”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하다 사찰 주지로 왔다. ‘물’ 먹은 것 아닌가. “뭘 그런 걸 다 물어. 허허.” ―2년 가깝게 총무원장 대행을 했는데 야속하지 않았나. “그거야 뭐, 더 수행하고, 부처님 일 많이 하라는 가르침이겠지.” ―부산 삼광사엔 연고가 있나. “이전에 삼광사 모태가 된 광명사에서 작은 소임을 맡은 적이 있다. 6개월 정도 했나….” ―그럼 완전 ‘낙하산’ 아닌가. “왜 그래, 또. 부산 지역이 종단에서 워낙 중요하니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지.” 관운장의 검미(劍眉)와 세간에서 보기 드문 파안대소(破顔大笑), 지나친 농도 기꺼이 품는 넉넉함까지…. 7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대한불교천태종 삼광사. 주지로 최근 취임한 무원 스님(54)은 변함이 없었다. 1979년 출가한 스님은 황룡사, 명락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을 거쳐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두루 경험했다. 다문화운동과 남북교류 등 불교의 사회화에 주력해 왔다. 삼광사는 등록 신도만 35만 명에 이르고 매월 초하루 법회에 1만3000여 명이 찾는 불교종단 최대의 신행(信行) 사찰이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고작 10명이다. ―신도보다 스님이 더 많은 사찰도 있다는데, 10명으로 큰 절집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나. “신도회 간부만 3000여 명이다. 스님들은 방향만 잡아주면 된다. 천태종은 승속(僧俗)이 함께 사찰을 운영하기 때문에 재정과 행정 모두 투명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에서도 천태종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의 스님은 수행하고, 신도들이 포교와 사판(事判·행정)의 중심에 서는 게 맞다.” ―주지로 있던 명락사는 대표적인 다문화사찰이 됐다. 삼광사는 어떤가. “부산은 전통적으로 불심(佛心)이 강한 지역이다. 다문화운동을 포함한 사회적 나눔 활동을 강화하겠다. 신도들도 봉사하는 불교를 기다려 왔다고 생각한다.” ―불교가 이른바 주지 중심의 ‘주지 불교’, 나이 든 여성 신도들의 시주로 운영되는 ‘치마 불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불교가 죽는다. 할머니들이 현금으로 주는 ‘서까래 시주’에 기대서는 안 된다. 법인을 만들어 돈의 쓰임새를 투명하게 공개해 젊은 신도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모든 종교는 젊어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주지실을 나와 지관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칼바람이 불어왔다. 1만 명 이상이 함께 법회를 할 수 있다는 불당 정면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다. ―불당에 태극기라? “대한불교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上月圓覺·1911∼1974) 대조사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애국, 생활, 대중 불교가 종단의 3대 지표다. 법회 중 대통령의 운수대통과 남북의 평화적 통일, 군경 장병의 무운장구도 기원한다.” ―대통령의 운수대통 기원은 좀 어색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선장이다. 바른 운으로 잘 이끌어 달라는 바람이다.” ―천태종은 최근 급성장했다. “신도 수는 250여만 명, 스님은 550명 정도다. 3년 행자 생활이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스님 되기 쉬우면 심성 계발이 안 되고, 그 상태에서 대중과 만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천태종 신행 생활의 특징은 뭔가. “우리 종단은 주경야선(晝耕夜禪), 낮에는 자신의 일을 하고, 밤에는 자신을 찾아가는 수행에 전념한다. 삼광사의 경우 수행 기간에는 저녁 시간에 3000여 명이 찾아온다. 기도하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고, 한번 그 ‘맛’을 보면 계속하게 된다.” ―최대 사찰에서 주지 하는 재미는 어떤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삶 속에서 비움, 공(空)을 찾고, 공의 마음을 세상과 나누려고 한다.” ―불교는 세상과 더불어 사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다. 위기라는 말도 있다. “부처님은 깨달은 뒤 남은 생을 중생과 함께했다. 그 정신이 불교다. 축구에서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도 있다. 그런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회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제 종교 단체는 잘 살고, 잘 놀고, 잘 나누는 테크닉을 가르쳐 줘야 한다. 삼광사를 ‘힐링 사찰’로 바꿔 가고 싶다.” 부산=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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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환 추기경 4주기 행사에 유명 가수들 참석

    16일 김수환 추기경(1922∼2009·사진) 선종 4주기를 맞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선종 4주기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추모의 밤에는 유명 가수들이 함께하는 음악회와 김 추기경과의 ‘인연’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잊을 수 없는 추기경과의 인연’이라는 1부 행사에서는 신치구 전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 회장, 김평엽 평택 효명고 교감, 최홍준 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등 추기경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6명이 무대에 올라 추기경과의 인연을 참석자들과 나눈다. 2부에는 지난달 개최됐던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공모전’에서 입상한 수상자 40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고, 3부에서는 가수 인순이, JK김동욱, 김수희, 윤희정, 가톨릭 e솔리스트 등이 출연해 김 추기경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애모’ ‘사랑으로’ ‘등대지기’ 등을 부른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이번 추모행사에는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한 400명을 포함해 800여 명이 함께할 것”이라며 “특히 가수 김수희는 김 추기경이 ‘애모’를 즐겨 불렀다는 인연 때문에 추모행사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강수지 인턴기자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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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병상서도 직분 수행… 합리적인 자진 사임

    28일 자진 사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두 교황의 길은 달랐다.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는 455년 만에 탄생한 비(非)이탈리아계 교황이었다. 나중에 현 베네딕토 16세가 된 독일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신(神)의 로트와일러(독일의 맹견)’로 불렸다. 한일관계를 닮은 모국의 악연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오른팔’로 꼽히던 라칭거 추기경은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두 사람은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 불리는 교황 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고령으로 직무 수행이 어렵다”는 인간적인 이유를 들어 자진 사임을 선언했다. 반면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킨슨병으로 선종할 때까지 27년간 교황직을 수행했다. 선종 이전에도 그의 육체는 더이상 신의 대리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 명확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권한과 의무를 다했다.두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 이후 가톨릭계가 진보 쪽으로 쏠린 가운데 전통을 옹호했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그 스타일은 달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내부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치력과 카리스마가 뛰어났다. 하느님 뜻이라는 이유로 인류에게 행한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최초의 교황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전형적인 학자풍이었다. 그는 당대 정상급 신학자로 명성을 얻었고, 그 신학의 연장선에서 교회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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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자진 사임 교황’ 전례없어 예우 고심… 수도원서 여생 보낼듯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 발표 뒤 세계의 이목이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다. 12억 명의 가톨릭신자를 이끄는 교황의 향후 선출 과정과 권한, 상징 등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Q.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뒤 거취는…. 베네딕토 16세는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善終) 이전에 사임한 교황이다. 바티칸에서는 전례가 없어 예우에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사임할 경우 교황 신분은 유지되지만 그 권한과 책임은 사라진다. 교황은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라치오 주 카스텔 간돌포에서 휴식한 뒤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Q. 콘클라베는 어떻게 진행되나.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이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를 가리킨다. 교회법에는 교황 궐위 후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최하도록 돼 있다.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은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명으로 계속 투표하게 된다. 과거 내부 분열로 교황 선출이 어려워지자 추기경들을 감금해 빵과 물만 넣어주고 투표하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나흘 이상 지속된 콘클라베는 1851년(54일간)이 마지막이다.Q. 콘클라베 중 모든 추기경이 외부와 접촉할 수 없나.추기경들은 비밀 엄수를 명하는 ‘주님의 양떼’ 규정을 지켜야 한다. 전통적으로 회의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의 창문을 봉하고 커튼도 내린다. 신문과 TV, 카메라도 허용되지 않고 관방처장 추기경의 사무실에 있는 비상용 전화만 외부와 연결된다. 단, 교황청 내사원장, 로마 교구의 총대리, 성 베드로 대성당의 주임 사제인 바티칸시국 총대리 등 추기경 3명은 예외로 자신의 사무실과 긴급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Q. 교황은 어떤 권한을 갖나.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그 권위와 책임을 계승한다. 로마 교구의 교구장이다. 주교성당은 바티칸이 아니라 라테라노 대성당이다. 로마 관구를 책임지며 이탈리아의 수좌 대주교가 된다. 또 교황은 서방교회의 총주교이자 바티칸시국의 원수가 된다.Q. 최장 기간 재임한 교황과 최단 기간 재임한 교황은….최장수 교황은 베드로로 재임 기간은 34년이었다. 반면 우르바누스 7세는 말라리아에 걸려 선출 뒤 즉위식도 갖지 못했다. 레오 8세는 역사상 첫 평신도 출신 교황으로 먼저 주교로 서임된 뒤 즉위했다. 최고 존칭인 대교황은 성 레오 1세와 그레고리오 1세 두 명이다.Q. 교황의 국가별 분포는….역대 교황 중 이탈리아 출신이 210명, 프랑스 16명, 독일 6명이다. 교황 명칭 중 요한이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레고리오, 베네딕토, 클레멘스, 레오 순이었다.Q. 교황의 상징과 표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잘 알려진 것이 베드로의 반지다.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는 그림이 새겨진 이 금반지는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며 베드로의 후계자라는 점에서 ‘어부의 반지’로 불린다. 전임 교황의 반지는 콘클라베 개시일을 앞두고 은망치로 부순다. 이는 세계 가톨릭에 대한 그의 권위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선종한 교황의 경우 부서진 반지를 관 속에 넣는다. Q. 교황과 추기경의 상징은 다른가.목장(牧杖)은 목자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에서 유래하며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한다. 주교나 대주교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진 목장을 사용하며 교황은 십자가 모양의 지팡이를 쓴다. 교황관은 통치·신품·교도권을 상징한다. 교황관은 바오로 6세 때까지 사용하다 요한 바오로 1세 때부터 모습을 감췄다.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어 교황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Q. 교황만의 특별한 색이 있나.흰색이다. 이는 고대로부터 신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고 대제사장만 입을 수 있었던 특성에서 연유한다. 주교는 자주색, 추기경은 빨간색(진홍색)을 쓰고 있다.참고: ‘인사이드 바티칸’, 가톨릭신문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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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 퇴위라니… 전체 위해 쉽지않은 결정”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퇴위가 발표된 11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의 가톨릭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대교구장 수석비서)는 “약 600년 전 교회가 외부적 요인으로 곤경에 처했던 시기를 빼면 현직 교황께서 자진 사임한 것은 첫 사례여서 한국은 물론 세계 가톨릭교회 전체가 놀라움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톨릭 신자는 교구 게시판에 외신 내용을 올린 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2월 28일자로 교황직을 사임하시겠다는 뉴스인데요. 이유로는 더이상 교황직을 지속할 여력이 없다는…아! 아!…”라는 댓글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대구대교구의 한 중견 신부는 “전통을 중시하는 교황청 분위기를 감안할 때 자진 퇴위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교황의 결정은 교회 전체를 위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자진 퇴위는 가톨릭 교회사에서 보기 드문 ‘혁명적 선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사이드 바티칸’의 저자이자 가톨릭대에서 교회법을 강의하는 이경상 신부는 “가톨릭교회 전체의 합리적 운영과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으로 본다”며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출신으로 매우 합리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킨슨병을 앓는 육체적 고통에도 2005년 선종 때까지 재임했다. 이 신부는 “두 교황의 퇴임이 대조적이지만 모두 가톨릭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사퇴 소식이 발표되자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대통령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선량한 국가들과 사람들은 교황의 퇴임에 깊은 아쉬움과 감사, 연민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인구 1억 명 중 85%가 로마 가톨릭 신자다.김갑식·주성하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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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슨 추기경 후임 유력… 첫 흑인교황 나올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누가 후임이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첫 흑인 교황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유력 후보군 중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나 출신의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65)을 외신들이 ‘선두 주자’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추기경단의 ‘슈퍼스타’로 불릴 정도로 추기경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추기경들은 그를 ‘교회의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다양한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고 있다. 다만 흑인 교황에 대해 얼마나 많은 추기경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통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안젤로 스콜라 밀라노 대주교(72)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이제는 가톨릭교회가 유럽의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소장파 추기경이 많은 것이 그의 당선에 걸림돌이다. AP통신은 지난 100여 년간 19명의 가족과 친척이 대주교 및 사제를 지낸 가톨릭 집안 출신의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 크리스토프 쇤보른(68)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 퀘벡 교구의 마르크 우엘레 대주교(69)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호훌리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77)와 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인도 출신 이반 디아스 추기경(77)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후임 교황은 80세 미만 추기경만이 참가하는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 선출한다. 현행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은 전 세계 180여 명의 추기경 중 만 80세 미만인 120명 이내의 추기경단이 선출한다. 투표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입후보하거나 추천된 후보는 없고,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투표에서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화공약품을 섞어 태워서 검은 연기가 나도록 하고,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용지만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만 82세로 다음 달 중순경 소집될 콘클라베에는 참석하지 못한다.백연상·김갑식 기자 baek@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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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왔다, 힘내” 파파 르네상스

    요즘 대중문화계는 ‘파파 르네상스’ 시기를 맞고 있다. 아버지만 나오면 극장엔 관객이 들고, TV 프로그램도 시청률이 쑥쑥 오른다. 한동안 ‘모성애의 과잉’과 ‘부성애의 결핍’ 현상을 보이던 한국 대중문화가 왜?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사는 게 어려워질수록 아버지를 찾게 된다는 해석이다. MBC ‘일밤’의 새 코너 ‘아빠! 어디가?’는 연예인 아버지가 7∼10세 자녀와 함께 시골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성동일(46)과 이종혁(39), 가수 윤민수(33), 전 축구선수 송종국(34), 방송인 김성주(41)가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 좌충우돌하면서 점차 사이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지난달 6일 처음 방송된 이 프로는 한 달 만에 시청률이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배우 류승룡(43)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교도소 7번방에 수감된 6세 지능을 가진 바보 아빠(류승룡)에게 어린 딸이 찾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평론가들은 “신파”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부모와 자녀 모두 눈이 벌게져 나온다.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는 평생 가족의 등골 빼먹으며 살던 아버지(천호진)와 딸 서영(이보영)이 나온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해온 서영이는 무심코 고아라고 거짓말한 뒤 재벌 2세와 결혼하지만 헤어진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반전이 시작된다.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아버지는 교통사고 위기에 빠진 사위를 대신해 차에 뛰어드는가 하면 몰래 숨어 딸의 행복도우미가 된다. 이런 아버지의 애끊는 연기 덕에 시청률은 40%를 넘어섰다. 부성애가 문화적인 코드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경제위기가 닥치자 부성애를 그린 소설 ‘가시고기’와 ‘아버지’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아버지’는 영화로 제작돼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실에서 벼랑 끝까지 몰린 아버지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소설이나 대중문화에선 ‘가족의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족주의가 대두한다”며 “집 밖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는 가정에 더 의지하게 되고 가족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쳐 강한 아버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도 “파파 르네상스는 아버지에게 힘을 주고 싶어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버지의 호칭이 ‘아빠’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소비층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집에서는 외로운 가장이던 아버지의 이미지가 친근한 ‘아빠’로 변화하고 있다. 30, 40대 남자 연예인들에게 ‘딸바보’는 극찬으로 통한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아빠’ 콘텐츠들은 기성세대 아버지가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가 아버지가 되면서 대중문화에서 소비되는 아버지의 이미지도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년  }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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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닭벼슬보다 못한게 중벼슬이라오”

    “머릿속은 치기 쉬운 공인데 계속 ‘돌직구’만 던진 겁니다.” 수행만 하다 죽겠다던 그가 1989년 부산에 안국선원을 열었다. 선방 수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간화선(看話禪·화두로 수행하는 참선)의 대중화를 위해서였지만 선원 개원 뒤 1년 6개월 동안 시쳇말로 파리만 날렸다. 1일 서울 안국동 거처에서 만난 수불 스님(61)은 20여 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허허 웃었다. “남 가르치겠다고 저잣거리에 나왔는데 거꾸로 세상공부를 많이 했죠. 그때 아, 부처님처럼 어깨에 힘 빼고 모든 사람이 칠 수 있는 공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게 깨달아, 가장 쉽게 전했다는 것이 바로 부처님 법이죠.”○ 누구든지 칠 수 있는 공 던져야 현재 안국선원은 대한불교조계종의 대표적인 참선 수행처가 됐다. 부산과 서울, 경남 창원시에 선원이 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분원이 있다. 매년 2000여 명이 간화선 수행을 체험하고 있다. 호흡을 위주로 한 위파사나 등 남방불교 수행법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위파사나가 부처 당시의 정통 수행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눈에 쉽게 들어오지.” ―자질, 근기(根氣)라는 말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간화선은 어려운 것 아닌가. “아니다. 세월이 흘러 농축된 북방불교의 간화선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시 태어났다. 그 ‘맛’을 접한 사람들은 어렵다고 하지 않는다.” 몇 시간 전, 스님은 동국대 선센터에서 열린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 참석자들에게 “되든 안 되든 그냥 화두를 들라”고 조언했다. ―요즘 시대의 합리성과는 거리가 있는 말이다. “어수선한 주변 환경과 쓸데없는 집착이 수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갑갑해도 밀어붙이면 마른하늘에 벼락 치듯 깨달음이 온다.”○ 중 벼슬, 닭 벼슬보다 못하다 참선 대중화와 폭넓은 보시행으로 종단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스님은 지난해 5월 선거를 둘러싼 잡음 끝에 범어사 주지에 취임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꼭 범어사 주지가 되어야 했나. “…. 미묘한 여러 이유가 있다.” ―스님이 특정 사찰의 주지라는 ‘그릇’에 갇혀 안타깝다는 말도 나온다. “사판(事判·종단 행정 분야) 쪽으로는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범어사와 부산 불교 발전을 위한 고충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주지를 해 보니 어떤지. “색다른 세계다.(웃음)” ―불교계의 계파와 문중 갈등이 오랜 숙제다. 이를 위한 탕평책 같은 게 필요하지 않나. “한집안 식구끼리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수행 잘하는 분위기 만들고, 절집 찾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면 된다.” ―조계종은 자정과 쇄신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많다. “중 벼슬은 닭 벼슬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누구든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수행이 최우선이라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종단은 바로 설 수 있다.”○ 오리다리는 짧고, 학다리는 길다 스님은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개신교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부산 불교를 대표해 환영하고, 동시에 불교를 포함한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 WCC에 있는 분들과 참석자들의 템플스테이 참여 등 종교 간 평화를 위한 길을 찾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대선후보는 사찰로는 유일하게 모두 범어사를 찾았다. 대선 전후 과정과 최근 정치권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스님은 “정치는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요즘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했다. “오리다리는 짧고, 학다리는 길다. 사람들은 어두운 것만 보고 부족한 것만 보면서 자기 탓, 남 탓하는 경우가 많다. 오리다리가 학다리처럼 길어지는 게 평등이 아니다. 불평등이 아닌 한 서로의 분수를 잘 알고 만족할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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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 밀반입 불상, 본래 부석사 소유”

    충남 서산 부석사 신도회는 일본에서 국내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국보급 불상 2점 중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부석사에 있던 것이라며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신도회는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일본 관음사가 소장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불상을 조성하면서 봉안하는 복장품(腹藏品) 기록을 통해 1330년 부석사에서 조성된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면서 “부당하게 강탈당한 유물이므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도회는 또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사라진 뒤 다시 조성한 것이라며 부석사 선방에 있던 불상 사진도 공개했다. 신도회 관계자는 “선방 불상은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달리 보관을 쓰고 연화좌대에 앉아 있지만 수인(手印)과 띠 매듭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며 “안타깝게도 선방 불상도 도난당해 사진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석사와 신도회는 “정식으로 문화재청 등에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를 요구하겠다”며 “우리가 도난당하거나 빼앗긴 것을 증명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정당하게 취득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아직 일본 측 전문가가 오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부석사의 주장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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