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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켈로그가 ‘콘푸로스트’와 ‘스페셜K’ 등 주요 시리얼 제품 가격을 1년 8개월 만에 올린다. 농심 켈로그는 이달 17일부터 시리얼 50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3.06%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유통업체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1년 7개월 전인 2012년 11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GM코리아는 5일부터 고급형 세단 ‘올 뉴 캐딜락 CTS’에 대한 사전계약신청을 받고 있다. 16일부터 판매되는 이 차는 CTS의 3세대 모델이다. 최고출력이 276마력인 2.0L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해 강렬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럭셔리(후륜구동) 5450만 원 △프리미엄(후륜구동) 6250만 원 △프리미엄 AWD(상시 4륜구동) 6900만 원이다.}

악마가 속삭인다. “이 사람아, 안전벨트가 무슨 소용이야. 그냥 빨리하고 일찍 퇴근해.” 이 말을 듣던 대충사원이 보호장비를 착용하라는 왕 반장의 지적에 볼멘소리를 낸다. “다치면 내가 다치지, 반장님이 다칩니까? 그런 거 신경쓰다 일은 언제 끝냅니까?” 이어지는 천사의 조언. “안돼요! 무엇보다 안전을 지켜야죠.” 왕 반장과 천사의 계속된 설득에 대충사원은 결국 잘못을 뉘우치고 안전수칙을 따르기로 마음먹는다. 지난달 29일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안전교육장에서 공연된 연극 ‘왕반장의 선택’이다. 10분 남짓의 이 연극에는 왕 반장, 모범사원, 대충사원, 악마, 천사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배우는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현장 관리감독직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이었다.○ 지난해는 임종체험, 올해는 체험연극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0월까지 총 47차례에 걸쳐 자사 및 협력업체 현장 관리감독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16시간씩의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올해 교육프로그램 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바로 안전체험연극이다. 29일 열린 24차 교육에서 대상자 64명은 ‘왕반장의 선택’ ‘이순신과 라이프라인’ 등 직접 시나리오를 쓴 6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시나리오는 단순하고 연기는 서툴렀지만 실제 작업장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과 대사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 출연자는 연극이 끝난 뒤 “안전에 대한 글을 직접 쓰고 연기까지 하다 보니 아주 사소한 안전수칙이라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안전공무팀의 홍지운 차장은 “안전사고의 88%가 설비 문제가 아닌 잠깐의 방심으로 인한 불안정한 행동 때문에 발생한다”며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안전의식을 체화할 수 있게 참여형, 체험형 교육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같은 교육에서는 ‘임종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다. 교육 대상자들은 관 속에 3∼5분간 들어가 촛불에 비친 자신의 영정사진을 보고 유언장도 낭독하면서 안전사고의 무서움을 직접 체험했다. 대우조선해양 HSE(보건·안전·환경) 추진팀장인 서형균 상무는 “예전엔 규제 중심이었던 안전관리가 3, 4년 전부터는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자율안전’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동료들의 안전까지 능동적으로 돕는 ‘감성안전’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셰브론이 인정한 최고 안전사업장 대우조선해양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HSE 추진팀에는 모두 38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전 사업장 임직원 3만6000여 명의 1%가 넘는 인원이다. 이들은 사업장 안전관리 부문에만 매년 400억∼500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2012년 말∼지난해 초 옥포조선소에서 연이어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HSE 추진팀은 지난해 3월 혁신안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1년간 활동하면서 안전관리를 개인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11대 핵심 전략과제를 만들었다. 회사는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3일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론으로부터 ‘2013 세계 최고 안전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서 상무는 “현장 작업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뿌리내려야 한다”며 “6월부터는 미국 안전컨설팅 회사 JMJ에 의뢰해 경영진 40명을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 코칭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거제=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피혁산업 1세대인 여우균 화남피혁 회장(사진)이 30일 오전 6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1975년부터 피혁업계에 몸담은 고인은 1986년 화남피혁을 설립한 뒤 국내산 피혁이 해외무대로 진출하는 데 공헌했다. 유족은 부인 신민자 씨와 여승태 화남피혁 사장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제17호실, 발인은 3일 오전 6시, 장지는 선산이 있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이다. 02-3410-6917}

철강기업 포스코도 디자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19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준공한 ‘포스코 그린빌딩’이다. 지상 4층∼지하 1층인 이 건물은 연면적 5571m² 규모의 연구개발(R&D) 전용 건물이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태양광 발전, 지열 냉난방, 첨단 정보통신 기술 등 100여 가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건물 디자인도 에너지 절감을 최우선으로 했다. 건물 정면에는 국내 최고 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스틸커튼월을 설치했다. 외장용 유리와 창틀로 이뤄진 스틸커튼월은 열관류율(단위 면적당 투과되는 열량)이 기존 알루미늄 커튼월 열관류율의 절반도 안 된다. 창호도 유리 사이에 아르곤을 충전한 3중 복층유리를 사용해 외부 온도 차로 발생하는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또 철강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에너지 절감형 소재를 곳곳에 사용했다. 건물 외벽에는 자체적으로 깨끗한 표면을 유지하는 자기세정능력강판을 썼다. 이 강판은 빗물로 표면 오염물을 스스로 제거해 일반 강판보다 제품 수명이 30% 이상 길다.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에 사용된 소재는 부식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고내식합금도금강판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경북 포항제철소 본관 8층에 부서 간 교류 공간 ‘포디치’를 개관했다. 포디치는 포스코와 중세 이탈리아의 유명 가문인 메디치의 합성어다.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면서 서로 교류하도록 했고, 이곳에서 발생한 시너지 효과는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다. 포디치의 공간 디자인은 각기 다른 업무를 맡는 직원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컬러풀한 내부 자재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모양의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창조적,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원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워크숍 룸과 포커스 룸을 마련했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자료실과 휴식공간도 따로 설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디치는 직원 간 교류와 융합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는 곧 회사 전체의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동국제강 노사가 통상임금에 일부 수당을 편입시키는 대신 상여금은 제외하는 조건으로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동국제강 노사는 28일 인천 동구 중봉대로 인천제강소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후 20년째 분규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합의로 통상임금이 약 27% 오른다. 이에 따라 임금을 동결했지만 직원들이 실제 받는 급여는 전년 대비 약 4%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월 말과 3월 초에는 삼성그룹과 LG그룹에서 각각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하는 대신 임금상승률을 낮추기로 노사가 합의한 바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금호타이어가 사계절용 프리미엄 타이어 ‘솔루스(SOLUS) TA31’을 내놨다. 기존 솔루스 시리즈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솔루스 TA31은 기존 시리즈보다 소음을 줄이면서도 주행성능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마모에도 강하다. 솔루스 TA31은 14∼18인치까지 총 39개의 다양한 규격으로 구성됐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대형, 중형, 소형 차급별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규격을 고르면 된다고 금호타이어는 설명했다.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면은 최적의 블록 및 패턴 배열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블록 강성을 높여 마른 노면에서의 핸들링과 제동 성능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가 이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경쟁사 대비 제동거리가 2m 단축됐다. 트레드 중앙부에는 4개의 넓은 직선형 배수 홈을 넣었다. 딤플(표면에 작게 옴폭 들어간 곳)을 적용해 젖은 노면에서의 배수 성능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는 솔루스 TA31에 차세대 고무화합물을 배합했다. 이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6만 km의 마모수명을 보증하고 있다. 솔루스 TA31은 현재 미국 크라이슬러 중형세단 ‘올 뉴 200’에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되고 있다. 솔루스 TA31을 장착한 올 뉴 200은 미국 미시간 주 스털링하이츠 공장에서 생산돼 북미는 물론이고 남미, 중동,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1월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올 뉴 200은 연내에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소음성능, 내마모성, 승차감, 핸들링 및 연비성능 등 모든 면에서 최대 10%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며 “고객의 차량 특성에 적합한 소음, 주행성능, 마모성능 밸런스를 구현한 새로운 프리미엄 타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안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의 각 기업 사업장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안전관리 투자 대폭 확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해 12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국내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각 기업들은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당시 삼성전자, LG화학 등 국내 40개 기업은 올해 화학물질과 관련한 노후·취약시설을 개선하는 데 1조5464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 금액 1조811억 원(추정)보다 43.0% 늘어난 것이다. 이 계획은 올 들어 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안전 분야에 1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현대제철은 올해 2월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이 예산을 5000억 원으로 늘렸다. 현대중공업그룹도 13일 총 3000억 원의 예산을 안전경영에 투입해 계열사별 재해 위험요인과 예방대책들을 점검하고 보완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미 지난해 8월 2013∼2014년 화재예방 설비, 노후 설비 교체, 안전 교육 등 안전·환경 강화에만 총 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은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 또는 확대하고 권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경총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국내 46개 화학물질 취급 기업들은 안전관리 전문 인력을 2012년 1126명에서 지난해 1763명으로 56.6% 늘렸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회사 전체의 안전·환경을 총괄하는 안전환경기획실, 안전보건기획팀, 환경방재기획팀 등의 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환경안전그룹을 본부로 격상시켰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환경안전보건 경영위원회를 매월 한 차례씩 열고 있다. LG화학은 각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주요 공장들의 안전 관련 조직을 통합해 CEO 직속으로 이관했다. 또 안전환경진단팀도 신설했다. 한화도 비상사태 발생 시 그룹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안전·환경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환경연구소라는 별도 조직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사고가 발생하면 글로벌안전보건그룹 재난관리팀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각 사업장의 전담부서가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현장 및 사무실에 배치된 안전관리 전담 인원을 총 150여 명으로 늘렸다.해외에선 이미 안전경영이 대세 글로벌 기업들 중에는 안전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곳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업장’으로 꼽히는 미국 듀폰이 대표적이다. 듀폰의 안전경영 역사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듀폰은 이때부터 쌓은 안전관리 역량을 1970년대 들어 아예 비즈니스로 발전시켰다. 듀폰 안전보호사업부가 자사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제작했던 각종 안전장비를 외부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사내 안전 전문가들은 다른 기업으로 가 안전관리 컨설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듀폰이 안전사업 부문에서 번 돈은 약 4조 원에 이른다. 다국적 에너지기업 셸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 모든 지역에 단일한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청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셸은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직원들의 모든 의료기록을 직접 관리하면서 작업 환경에 대한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동종 업계 최저 사고율을 자랑하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오티스)의 ‘2진 아웃’ 제도도 엄격한 안전 기준의 한 사례다. 오티스는 200여 개국에서 일하는 6만여 명의 전 직원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오티스 직원은 모든 작업현장에서 지켜야 하는 안전 수칙을 한 차례 위반하면 최소 일주일간 정직을 당하고, 2박 3일간 안전 아카데미에 들어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 안전 수칙을 어긴 직원들은 2진 아웃 제도에 의해 해고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의 다비드 넬리센 환경·건강·안전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전 세계 어느 공장을 방문하더라도 안전관리가 회사 DNA의 일부가 돼 있다는 점이 바로 느껴진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 혁신에 할당된 예산의 20∼30%를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 시간) 변속장치 관련 케이블과 에어백 등에서 이상이 발견된 세단 및 크로스오버 차량 240만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GM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1360만 대를 리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1558만 대의 87.3%에 해당한다. 단일 기업이 연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리콜한 기록도 GM이 갖고 있었다. 2004년 GM은 1075만 대를 리콜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기록을 깼다. GM은 당장 2분기(4∼6월)에 리콜 비용으로 4억 달러(약 4120억 원)를 써야 한다. GM이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선 것은 올 2월 중순 엔진 점화장치 결함을 10년 이상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 교통당국은 GM에 벌금 3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부과했다. GM으로선 적극적인 리콜을 통해 조기에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콜 물량이 많아진 게 문제다. 고객들은 이제 GM 경영진의 진실성뿐 아니라 자동차 품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추락을 거듭하다 최근에야 반등 조짐을 보이던 GM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일본 도요타도 2010년 대량 리콜 사태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에서는 세계 1위를 되찾았지만 엔화 약세를 무기로 한 신흥시장 공략이 빛을 본 덕분이었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선진국에선 얘기가 다르다. 미국만 봐도 도요타의 올해(1∼4월) 시장점유율은 14.0%로 리콜 사태 전인 2009년(17.0%)보다 3%포인트 낮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그만큼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기아자동차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품질에 대한 시장의 잣대는 훨씬 엄격해진 반면 협력업체가 늘어나면서 품질관리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해왔다. GM과 도요타도 이를 모르진 않았을 거다. 다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2012년 이후 저가 철강제품 수입 증가로 미국에서 4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철강 덤핑 공세로 미국 철강업체 실적이 악화돼 현재 일자리 58만3600개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 제조업연합회(AAM)는 13일(현지 시간) 이같이 주장하면서 미 행정부에 적극적인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이 최근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는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다.○ 점차 심화하는 해외 기업 때리기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입법부와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크다. 미 상무부는 17일 한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소형 전기전자 제품에 주로 쓰이는 철강제품)에 대해 6.91%의 잠정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했다. 수입 제품에 대한 미국 철강업체들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 건수는 지난해 38건으로 2001년(55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스콧 폴 AAM 회장은 덤핑 혐의로 제소된 한국산 강관이 최근 예비판정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자 “의회가 나서지 않으면 미국 내 에너지 개발 인프라를 외국 기업이 독차지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조치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연간 철강 수입량은 2011년 2850만 t에서 지난해 3200만 t으로 12.3% 늘어났다. 수입이 늘면서 미국 철강업체들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억8800만 달러와 11억98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에 물린 천문학적 규모의 배상금 역시 미국 자동차업계의 부진에 따른 반(反)외국기업 정서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01년 65.8%에서 지난해 45.4%로 20.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하자 경쟁업체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의 견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 만연한 애국주의 지난해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ITC 조치를 미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었다. 미국 정부는 I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의 경쟁 여건 및 미국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 세탁기가 너무 싼값에 팔려 손해를 본다며 미 정부가 반덤핑 관세 부과를 승인한 것 역시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월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산업계에서 나타나는 ‘애국심 마케팅’도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적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국내 경제사정이나 여론에 따라 보호무역 정책을 펼친 전례가 있다. 1980년대 말 미국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한국의 자동차수입 중과세 정책을 비난하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포괄적 무역법안 슈퍼301조’(교역국의 불공정한 무역제도나 관행에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안)도 1989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발효된 법안이었지만 미국 경기가 악화됐던 1994∼1997년, 1999∼2001년 두 차례나 부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치인들은 노골적인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만들고 있다. 2009년 경기부양법안에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삽입된 것은 미국 철강업계의 지지를 받는 피터 비스클로스키 민주당 하원의원 작품이었다.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도 최근 “미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추가적인 수입규제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올 3월 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의 예산을 약 8% 늘렸다. 또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제소 및 해결을 도맡고 있는 ‘부처 간 무역집행처(ITEC)’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1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학)는 “세계무역기구 등 다자간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을 주도하던 미국이 자국 경기 하락으로 막상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는 보호무역주의로 급선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방향 선회로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보호무역이 확산되고 있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으로서는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최근 미국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 및 과징금 부과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몬태나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011년 7월 현대자동차 티뷰론을 타고 가던 10대 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현대차에 유족 손해배상금 860만 달러(약 88억 원)와 징벌적 손해배상금 2억4000만 달러(약 2448억 원)를 지급하라고 13일(현지 시간) 평결했다. 일본 도요타는 미 법무부가 2009∼2010년 급발진 사고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는 대신 벌금 12억 달러를 내기로 3월 합의했다. 도요타는 2012년 12월 같은 건에 대한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이미 11억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통상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미국 정부가 자국(自國)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보호무역정책을 펼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2월 ‘바이 아메리카’(공공부문 건설에 미국산 제품만 사용한다) 조항이 포함된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했다. 상원과 하원이 제출한 원안보다 상당 부분 완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호무역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후 미 정부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을 자동차에 적용한 데 이어 철강이나 전기전자 수입 제품에도 과도한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하는 등 수입규제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올 3월 기준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 제소 및 피소 건수가 각각 106건, 121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불합리한 보호무역조치에 대해서는 양국 간 협의 채널이나 WTO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문병기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관련해 통상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시장 다변화’와 ‘효율적 사전조치’를 강조했다. 김주한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수입규제 조치는 갑자기 이뤄지는 게 아니고 사전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며 “기업들은 덤핑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미리 파악해 해당 국가에 대한 수출량을 조절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의 전체 수출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월 16.0%로 지난해 12.7%보다 높아졌다. 미국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무역규제를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동남아와 중동 등에 대한 수출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김 선임연구위원의 조언이다. 최정석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도 “전기전자, 자동차 등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자꾸 약화되다 보니 궁지에 몰린 미국 기업들이 통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사전에 마찰 가능성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합법화돼 있는 로비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미국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보호무역 조치들을 쏟아내는 데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환호 세종대 교수(경제통상학)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국내 기업들도 로비스트를 활용해서라도 무역규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관이나 검역 등을 강화해 수입을 억제하는 조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무역협회 등과 비관세장벽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회를 통해 업종별 협회로부터 국가별 비관세 장벽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김태황 명지대 교수(국제통상학)는 “정부는 미국 등 선진국들과의 통상압력이 심화할 경우 다른 나라와 연합전선을 형성해 반덤핑 관세 남용 등에 강력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문병기 기자}

“포스코 철강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구조조정 검토 대상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현재 확정된 것은 없지만 누군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겠다면 (전체 또는 일부 매각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가능성이 처음 공식화된 것이다. 권 회장은 이어 “국내 1위가 아닌 사업이나 비(非)핵심 계열사 정리를 우선 검토할 계획”이라며 “경영권 유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우량 계열사 지분도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격은 줄이되 체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시장상황이 좋다”고 말해 연내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회장은 이날 IR에서 2016년 포스코그룹의 현금창출 능력(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을 8조5000억 원까지 높이고 신용등급 A를 회복하겠다는 중기 목표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EBITDA는 5조7000억 원이었고 무디스 신용등급은 현재 Baa2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투자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8조8000억 원이었던 투자비를 올해 5조6000억 원으로 감축했다. 내년과 2016년에는 각각 4조1000억 원, 2조9000억 원만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권 회장은 “동부제철 인수는 이달 말 실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전체 사업구조는 철강을 핵심으로 하면서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형태로 단순화된다. 권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 통합, 교환,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철강, 소재,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간 합병이나 사업 이관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사업의 경우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율을 지난해 31%에서 2016년 41%까지 늘리기로 했다. 권 회장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공급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2016년까지 해외 철강생산법인 14곳 전체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발전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연료전지, 클린 콜(청정석탄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 분야는 기술 확보에 우선적으로 주력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종전 ‘소유와 경쟁’에 기반을 둔 인수합병(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에 집중하는 전략적 제휴로 경영전략을 전환하기로 했다”며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교원그룹은 자사의 모든 유아용 교육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PC로 접할 수 있는 스마트학습 시스템 ‘올앤지(ALL&G)’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앤지는 부모가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의 학습량과 학습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자녀 안심 기능’도 갖췄다.LG전자는 미국의 유명 오디오 제작사인 하만카돈과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인 ‘LG 톤 플러스’(사진)를 공동 개발했다. 이 헤드셋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3’ 출시에 맞춰 공개되는 것으로 금속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6월에 출시되며 가격은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기아자동차는 1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회사 공식 블로그 ‘펀키아’(fun.kia.com)를 통해 대학생 마케터 ‘펀키아 디자이너 8기’(15명) 지원자를 모집한다.삼성에버랜드는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우물을 만들어 주는 ‘아프리카의 꿈’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캠페인은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국제아동후원단체인 플랜코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한다.KT는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인터넷 오피스’ 상품 요금을 최대 35%까지 할인하는 통신 요금 할인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연다.}

“철강 사업 경쟁력을 보존하는 범위에서라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성역을 두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64·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이사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대폭적인 사업 구조조정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권 회장은 이사들에게 2014∼2016년 포스코 중장기계획과 재무구조 개선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는 2월 출범해 이날 활동을 종료한 ‘혁신 포스코 추진반 1.0 태스크포스(TF)’가 △철강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발굴 △경영인프라 혁신 등 4개 핵심과제에 대해 마련한 실천계획들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구조조정 규모나 계열사 매각 계획 등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최근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60.3%) 매각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권 회장은 19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이날 이사회에 보고한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제철, LG화학 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안전관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안전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처벌조항이 강화된 측면도 있지만 ‘안전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안전관리 투자 해마다 40%대 증가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화학, 전자, 반도체 등 국내 40개 대기업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노후·취약시설을 개선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1조811억 원(추정). 2012년 투자액 7589억 원보다 42.5%가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같은 분야에 지난해 대비 43.0% 늘어난 1조546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총은 지난해 12월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현황 및 계획을 조사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화재예방 설비, 노후 설비 교체, 안전 교육 등 안전·환경 강화에 올해 말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학물질 관련 시설 개선에 359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7550억 원을 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잇단 사고가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중대 재해 관련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월 당진제철소를 직접 찾아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고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대제철의 안전 분야 투자액을 5000억 원까지 늘릴 것을 지시했다. LG화학은 올해 안전·환경 분야에 총 1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 보면 편법에 대한 유혹이 많아지는데 이는 엄청난 손실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며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독려하고 있다. ○ 안전관리 조직도 크게 강화 국내 기업들은 안전관리 전문 인력도 크게 늘리고 있다. 경총이 집계한 결과 국내 46개 화학물질 취급 기업들은 2012년 1126명이었던 안전관리 전문 인력을 지난해 1763명으로 56.6%나 늘렸다. 기아자동차는 3월 안전선포식을 갖고 회사 전체의 안전·환경을 총괄하는 안전환경기획실, 안전보건기획팀, 환경방재기획팀 등의 조직을 신설했다. 13일 안전관리 부문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3개조(2인 1조)의 사고위험특별진단팀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안전관리자 권한을 강화해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하면 즉각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환경안전그룹을 환경안전본부로 격상시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경안전 조직의 위상을 높이고 기능을 확대함으로써 각 사업장의 안전 및 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처벌 강화하자 투자 나선 기업들 각 기업이 안전·환경 분야를 크게 강화하고 나선 것은 안전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은 화학물질 관련 안전사고가 나면 해당 사업장 내 특정 생산라인 또는 공장 연매출액의 최대 5%까지 과징금을 물도록 하는 게 골자다. 국회에 계류 중인 환경오염피해구제법 역시 안전사고로 환경오염이 일어나면 기업이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지도록 한 법안이다. 기업들이 뒤늦게나마 안전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법과 규제에 등을 떠밀려 늘린 투자계획이다 보니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오 한국안전학회 회장(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은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규제가 있어야만 집행한다”며 “기업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투자가 결국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그룹이 에너지를 주력 사업 분야로 삼고 있는 이유는 기존 철강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에너지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12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칠레곤 시 크라카타우포스코에너지에서 만난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56·사진)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크라카타우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의 발전자회사가 합작한 회사다. 두 달 전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에 취임한 황 사장은 포스코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황 사장은 “포스코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을 살려 이제 막 해외에 발을 내디딘 포스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가 가장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해외 첫 발전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에너지 부생(副生)발전소에 이어 이르면 올 6월에는 수도 자카르타에 300킬로와트(kW)급 연료전지발전소가 완공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전력청이 추진하는 수마트라 섬 내 석탄발전사업에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황 사장은 13일에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250km 떨어진 꽝닌 주 몽즈엉에 있는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 발전소 지분 30%를 가진 포스코에너지는 내년 7월 준공 후 25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2조90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 4조2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인 인천 7∼9호기 건설을 마무리하고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 2020년 매출액 12조 원, 영업이익률 12.8%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황 사장은 “포스코에너지는 국내외 발전사업 외에도 LNG 터미널,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레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에 입사한 지 30년인데 최근 1년 반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공장이 안정화된 걸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반텐 주 칠레곤 시 크라카타우포스코. 민경준 포스코 상무(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는 최근 생산실적을 소개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이 7 대 3 비율로 합작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국내 철강기업이 해외에 지은 첫 일관제철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300만 t급 고로 두 개를 지을 수 있게 부지 388ha(약 117만 평)를 확보해 놓고 있다. 제1고로와 제강공장 등 1차 사업에만 약 3조 원이 투입됐다.○ 가동 초기 위기 완전히 극복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3일 가동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에 고로에서 쇳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에서 부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 두 달간 정상 가동이 지연됐다. 민 상무는 “만약 포항이나 광양에서 똑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면 수습은 훨씬 쉽고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1월 말 첫 후판 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슬래브(판형 모양의 철강 반제품) 생산에 들어가면서 제철소는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11일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생산한 쇳물은 8200t이었다. 정상 가동 시 하루 생산능력인 7800t보다 400t이나 많았다. 같은 날 슬래브와 후판을 합친 조강 생산량도 7400t에 이르렀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현재 하루 5000t의 후판 및 슬래브를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10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하루 판매량을 평균 7000t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값싼 원료와 급성장하는 시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9일 해외사업장 중 가장 먼저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찾았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이 제철소의 연간 생산량은 포항제철소(1800만 t)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한 조건이 많다. 인도네시아는 철광석과 석탄의 잠재 매장량이 각각 22억 t과 934억 t에 이른다. 이곳에서 나오는 철광석은 호주에서 수입한 철광석보다 질이 떨어지지만 값이 싸고 운송도 쉽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인 조업기술을 활용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쓰는 철광석 원료 중 약 30%를 값싼 인도네시아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권 회장도 이번 방문에서 저(低)원가 조업기술의 적용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인구가 2억5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동남아 지역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미래를 밝다고 보는 배경이다. 민 상무는 “규모의 경제를 가지려면 고로가 하나인 것보다는 두개인 것이 훨씬 낫다”며 “2단계 사업은 철강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당장이라도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부생발전소로 시너지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향후 철강과 에너지라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전략이 집약된 해외사업장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올 1월 16일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연료로 하는 200MW(메가와트·200MW는 6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 규모의 부생발전소를 준공했다. 약 3000억 원이 투입된 크라카타우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와 크라카타우스틸의 발전자회사인 KDL이 9 대 1 비율로 투자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첫 해외 발전소인 동시에 동남아 지역 첫 부생가스 발전소다. 3월 1일 상업가동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시간당 150MW의 전기를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공급했다. 제철소에서 나온 부생가스가 발전소를 거쳐 다시 제철소 전력원으로 쓰인다. 발전소는 또 시간당 70t(최대 생산능력 시간당 100t)의 증기를 제철소로 보내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와 부생발전소는 포스코와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성공적인 해외 동반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발판 삼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민자발전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칠레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등 해외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고 나섰다. 권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로도 현장경영의 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칠레곤 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슬래브(판형 모양의 철강 반제품) 및 후판 생산 현장을 찾았다. 권 회장은 값싼 인도네시아산 철광석을 원료로 쓰고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등의 저(低)원가 조업기술을 집중 점검했다. 이어 그는 조선용 후판은 물론이고 중장비 및 풍력타워용 고급 철강제품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성을 조기에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7 대 3으로 합작해 만든 연간 생산 3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이 제철소는 1월 22일 첫 후판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3월부터는 슬래브 생산도 본격화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현재 하루 5000t의 슬래브 및 후판을 인도네시아 현지의 10여 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권 회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 방문에 이어 10, 12일에는 각각 태국 타이녹스(스테인리스 냉연강판 공장)와 미얀마포스코(아연·동 강판 공장)를 찾는다. 권 회장이 이처럼 해외 철강 생산 기지를 잇달아 방문하는 것은 철강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3월 14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취임식을 가졌던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포항·광양 제철소는 물론이고 포스코엠텍 포스코켐텍 포스코플랜텍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수시로 찾았다. 또 권 회장은 철강제품 영업을 위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고객사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품질 개선과 생산성 증대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해외 출장을 통해 현지법인 임직원들에게도 ‘위대한 포스코’라는 기업 비전을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14일 귀국하는 대로 ‘포스코 혁신 추진반 1.0’ 태스크포스(TF)팀이 마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2월 초 구성된 혁신 추진반은 비(非)핵심 계열사 정리를 포함한 포스코그룹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380여 개의 혁신 프로젝트를 발굴해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권 회장은 이 결과를 16일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 공식 보고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아자동차가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신차 러시에다 원-달러 환율 급락까지 겹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1∼4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4만7010대로 전년 동기(14만9204대)보다 1.5% 줄었다. 현대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8∼23.9% 늘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기아차만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현대차가 신차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쟁 차종의 판매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지난해 11월 출시)와 경쟁하는 K7과 K9의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와 6.9% 감소했다. 현대차 LF쏘나타가 나온 지난달 K5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0% 줄어든 4525대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6월 신형 카니발에 이어 하반기(7∼12월) 신형 쏘렌토까지 나오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기아차의 고민이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취약하다. 해외 판매량 가운데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아서다. 실제 올해 1∼4월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 90만1201대 중 국내 생산량은 절반에 가까운 44만9113대(49.8%)였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144만1080대) 중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9.6%였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차는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달러당 70∼80원이 낮은 환율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