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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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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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2026-04-08
칼럼100%
  • 트럼프 “할리데이비슨 해외로 가면 끝장날 것” 분노의 폭풍트윗

    미국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이 25일 기업공시를 통해 “일부 생산시설을 미국 밖으로 옮기겠다”고 밝혀 미국 기업의 유럽연합(EU) 관세 회피 엑소더스(대탈출)에 불을 지폈다. 취임 초기 할리데이비슨을 ‘미국 제조업의 기둥’이라고 치켜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기 투항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밖으로 나가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세금을 안겨주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의 미국에 대한 고율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리데이비슨이 9∼18개월에 걸쳐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유럽과의 관세전쟁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국가 안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EU는 22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8억 유로(약 3조6500억 원)에 이르는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산 농산물, 의류 등과 함께 ‘미국산 공산품’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도 EU의 보복관세의 주요 타깃이 됐다. EU의 관세 보복 결정 이후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부담하는 관세는 기존 6%에서 31%로 급등했다. 할리데이비슨 추산에 따르면 오토바이 1대를 유럽에 수출하면 추가 비용 2200달러가 발생한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3000만∼4500만 달러, 2019년에는 9000만∼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지난해 할리데이비슨 세계시장 판매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4만여 대를 판매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취임 초기 매슈 레바티치 할리데이비슨 회장 등 경영진을 백악관에 초청해 애정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26일 아침엔 “할리데이비슨은 절대 해외에 공장을 세우면 안 된다! 근로자들과 소비자들은 이미 매우 분노하고 있다. 만약 항복하고 외국으로 나간다면, 끝장을 보게 될 거다. 기업의 광휘(aura)는 사라지고 경험하지 못했던 세금을 내게 될 거다!”라고 협박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날 트위터에서 “할리데이비슨은 유럽과의 관세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캔자스시티 공장을 태국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관세전쟁을 그저 생산시설 해외 이전의 핑계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공시가 나온 2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할리데이비슨이 백기를 든 첫 회사가 된 데 놀랐다. 나는 기업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고, 기업들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1510억 달러의 피해를 끼치고 있는 EU에 관세를 내지 않게 됐다. 세금은 할리데이비슨의 변명이다.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25일 6%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대응이 미국 기업들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드러낸 사례”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할리데이비슨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충격을 명료히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의 철제 못 제조업체인 ‘미드콘티넨트 스틸앤드와이어’도 미국-EU 관세전쟁의 유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재료값과 제품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문량 격감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공장 근로자 60명을 해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전쟁의 첫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수입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때문에 벌어지는 대량해고 사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다음 달 6일 미국산 대두에 대한 25%의 보복성 관세 부과를 앞두고 대두 수입 다변화에 나섰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6일 “다음 달 1일부터 한국,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스리랑카로부터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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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둘기 날갯짓 ‘스파이 버드’ 드론 만들어 주민 감시”

    중국이 실제 비둘기처럼 날갯짓을 하며 날아다니는 일명 ‘스파이 버드’ 드론을 개발해 수년간 중국인들을 감시해 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안(西安)시의 서북공업대 연구팀이 개발한 코드명 ‘도브(Dove·비둘기)’라 불리는 이 드론이 30곳 이상의 중국군 및 정부기관, 최소 5곳 이상의 성(省)에 배치됐다”며 “이 감시 드론이 가장 광범위하게 배치된 곳이 이슬람 분리주의 움직임이 있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역”이라고 전했다. 이 감시 드론은 일반 드론과 달리 퍼덕거리는 새의 날갯짓을 흉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새의 동작을 90% 정도 모방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내려가고 회전하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현한다고 한다. 소음도 매우 적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 버드를 배치하기 전 연구팀이 약 2000번 시험 비행을 했을 때 비둘기 떼가 스파이 버드를 실제 비둘기로 착각해 함께 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 떼 위를 날아도 소음이 적어 양들이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무게 200g, 날개폭 50cm의 이 감시 드론은 최대 시속 40km의 속도로 최장 3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감시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 비행통제 시스템 등을 갖췄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도 새 형태의 드론을 개발했지만 날갯짓을 구현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중국에선 하늘의 비둘기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자조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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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은 천연의 동맹군”… 시진핑, 美와 본격 패권경쟁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는 와중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리한 주변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을 동맹군으로 삼아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관계에서 동맹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시 주석이 ‘동맹군’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세력화를 바탕으로 미국에 양보만 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22, 23일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에 시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제8의 상무위원’으로 불리는 시 주석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중앙외사공작회의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마지막 외사공작회의는 2014년 11월 열렸다. 미중 갈등이 전면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외사공작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시 주석은 회의 연설에서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개혁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 관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특색 대국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노력해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이 말하는 대국외교는 대미 외교다. 중국 중심의 동맹권을 형성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바꾸고 중국 이익을 수호하는 새로운 미중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주변 외교를 잘해 주변 환경을 (중국에) 더 우호적이고 더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광범한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 국제사무 가운데 천연의 동맹군”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의리(義利·의리와 이익)관을 견지해 개발도상국과 단결 협력하는 데 큰 방책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집권 2기를 시작한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보고에서 “국가 간에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 새로운 교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중국은 이전부터 동맹을 만들지 않겠다고 되풀이해 왔다. 그랬던 시 주석이 중앙외사공작회의에서 ‘동맹군’을 언급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개발도상국들의 ‘중국 동맹권’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관세 폭탄 및 남중국해 대만에서 군사 행동을 통해 중국에 경제 안보상의 양보를 압박하는 미국과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시 주석은 “대국관계의 방책을 잘 짜서 전체적인 안정을 추동하고 균형 발전의 대국관계 골격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견지해야 할 10대 외교 사상 가운데 하나로 ‘국가 핵심 이익을 마지노선으로 한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수호’를 제시했다. 남중국해 대만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는 분야에서 양보는 결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왕 부주석이 “한반도 문제는 중국의 국가이익과 관련된다”고 밝힌 만큼 비핵화 과정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도 중국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참석해 발언했다. 중국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중관계에서 모종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대사,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회의에 참석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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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김정은 방중에 경제협력 본격화?…시안~평양 항공노선까지 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북-중 관계가 회복 단계를 넘어 전략적 협력관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항공편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북-중 경제협력의 전방위 확대를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19, 20일 기간 중 산시~평양 국제항로를 다음 달 개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과 선양에만 있던 평양 간 국제항로를 상하이, 청두로 확대했다. 이로써 북-중 항공 노선이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됐다. 산시성은 시 주석의 고향이고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또 지난달 김 위원장의 측근인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시안을 방문했다. 북한 참관단은 당시 후허핑 산시성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면담한 바 있어 당시 북-중 간에 모종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한과 항공 노선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것은 북한 관광 확대와 관련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북한 관광을 금지했으나 최근 중국 여행사들이 북한 단체 관광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사실상 북한 관광 제재가 해제됐다. 한편 최근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했던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사 ‘취날왕’은 21일 상품들을 사이트에서 모두 내렸다. 우선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파는 것은 북한 관광 재개를 중국의 대북 제재 해제가 본격화되는 시작으로 보는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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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김정은 숙소 찾아와 오찬… 이틀간 8시간반 함께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의 베이징(北京) 방문 약 31시간 가운데 8시간 반가량을 함께 보내며 다시 한번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이 머문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를 찾아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함께 보낸 시간은 약 3시간 반으로 추정된다. 두 정상은 김 위원장 방중 첫날인 19일 환영의식과 정상회담, 만찬, 공연 관람 등으로 약 5시간을 같이했다. 19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20일 오후 5시 5분경 전용기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중 정상이 두 차례 회동에서 ‘전략적 협력과 소통’ ‘새로운 북-중 관계’를 강조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협상을 앞두고 북-중이 우호만을 강조하던 전통적 관계에서 전략 이익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해 공동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이 올 하반기 북한을 답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중국 동지와 함께 전력을 다해 북-중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뒤 이어진 연회에서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같은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조중(북-중)이 한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한다”며 “조중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3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북-중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며 “북-중이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중 양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두 나라의 전략적인 협동 강화”를 강조했고 시 주석도 “북-중 전략적 소통”을 부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0일 사설에서 “앞으로 북-중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 단지 우호관계 차원에 머물지 않고 신형(新型) 전략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관계는 (동북아) 지역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중국이 약속이나 한 듯 ‘새로운 북-중 관계’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의 북-중 밀착이 단순한 관계 개선이 아님을 보여준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질 대북제재 완화 등 북-미 간 이견,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에서 공동의 안보 이익 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북-중은 이런 관계 전환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경제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이틀째 행보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은 20일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한 뒤 베이징시 철로교통지휘센터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평양∼신의주∼단둥∼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중국횡단철도(TCR) 등 기초 인프라 건설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 경제협력이 농업, 과학기술, 철도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전방위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완화나 해제 없이 불가능하다.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미국에 맞서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대북제재의 조속한 완화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 ‘경제건설 총력노선’의 책임자인 박봉주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도 북-중 경제협력 확대가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항으로 가는 길에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이례적 행보도 보였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정동연 특파원}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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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비핵화 후속협상 작전회의

    “중국은 우리의 위대하고 우호적인 이웃 국가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동지는 매우 존중하고 신뢰하는 위대한 지도자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북-중 관계 공고화에 힘쓰겠다는 중국 당과 정부의 결연한 입장도, 중국 인민의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와 의리도,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도 변하지 않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9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북-중 간 긴밀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3개월이 안 되는 시간에 3번 회담한 것은 북-중 양당 관계 방향을 분명히 하고 북-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 했고, 김 위원장은 “중국과 함께 영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을 추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삼엄한 경호와 통제 속에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하던 오전 10시 반경.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국빈 방문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위한 환영의식을 열고 있었다. 시 주석은 이어 모랄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에 머물면서 중국 지도부급(상무위원) 인사와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 댜오위타이를 나서 5시경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환영의식 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했다. 공연도 관람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후 7시 시 주석의 동정을 보도하는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報) 첫 뉴스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환영 의식을 열어주고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사흘간의 단오절 연휴(16∼18일)가 끝난 다음 날 시 주석이 하루 2차례의 정상회담 일정을 연이어 소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일찌감치 예정돼 있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이뤄졌거나 북-중 정상 간에 얼굴을 맞대고 긴밀히 논의해야 할 중대 사안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힐 특별한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북-미 정상회담 결과 설명만을 위해 방중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중 정상이 더욱 밀착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한 ‘작전회의’를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3차 방중은 그가 대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을 줄 우군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정상 국가를 표방하며 얼마든지 해외로 보폭을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감이 붙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북-러, 북-일 정상회담 등을 위해 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일 것임을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미국과 무역전쟁을 겪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미국을 압박하는 좋은 카드가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벤츠 리무진 전용차량에 이어 리무진 차량이 뒤따랐다. 두 차량 모두 김 위원장을 나타내는 금색 휘장이 새겨져 있었다.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고 해외에 거의 나가지 않는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20여 대의 차량 행렬 가운데 10여 대가 버스였고 구급차량이 따르는 등 3월 첫 베이징 방문 때보다 규모가 커진 대규모 방문단이었다. 중국은 왕후닝(王호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 상무위원(최고지도부)은 물론이고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 정치국 위원, 황쿤밍(黃坤明) 당 중앙선전부장, 궈성쿤(郭聲琨) 중앙정법위 서기,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등 상무위원이 아닌 정치국 위원들이 대거 김 위원장을 맞았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정동연 특파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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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G훈련 중단 발표한 날, 中날아간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가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suspend)하겠다고 밝힌 19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북-미 정상회담 후 일주일 만에 중국으로 날아간 김정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와 비핵화 로드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방중은 3월 말 이후 3번째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이후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진행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 리수용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 이어 박봉주 내각 총리가 이례적으로 수행단에 참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방중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정부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체류 중 방중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방중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싱가포르 북-미 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중북 관계와 북한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은 “북-미 양측이 북-미회담 합의를 한 걸음씩 착실하게 이행하면 새로운 중대한 국면을 열 것”이라며 “평화체제를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은 그동안 중국이 주장해왔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 카드를 미국으로부터 이날 공식적으로 받아낸 만큼, 시 주석에게 대북제재 완화 등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UFG 연습 유예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비핵화 등 긴장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한미 연합훈련의 일시 중지는 1992년 팀스피릿 훈련 이후 26년 만이다. 청와대는 UFG 연습과 연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했던 을지연습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가 연합훈련 유예에 정전협정 변경 카드까지 연이어 꺼낸 만큼 북한이 앞서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같은 상응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훈련 유예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정전협정 변경 가능성도 거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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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달래고 美 흔들고… 김정은, 양쪽서 실리 챙기기 외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한 지 일주일 만인 19일 방중(訪中)길에 올랐다. 3월 말 첫 만남을 시작으로 석 달 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세 번째 회담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는 물론이고 미국과의 후속 협의도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기습 방중을 두고 미중 사이에서 최대한 실익을 챙기려는 김정은식 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회담 일주일 만에 북-중 밀월 과시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메인뉴스는 첫 소식부터 김정은의 방중 및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몸이 달아 있는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미국과 한국을 향해 “김정은이 우리를 찾아왔으니 비핵화 논의에서 중국을 배제할 생각 말라”고 하는 엄포와도 같았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영구 평화 기제 건설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가 함께 회담 성과를 이행하고 관련국들이 힘을 합쳐 함께 한반도 평화 과정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도 “북-미 회담 합의를 한걸음씩 착실하게 이행하면 새로운 중대한 국면을 열 것”이라면서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있어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북-중 우호 관계와 친선을 다지는 데도 비중을 뒀다. 비핵화 이행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보험을 확실히 들어두는 모양새였다. 김정은의 전격 방중에는 다양한 목적이 담겨 있다. 우선 시 주석에게 싱가포르행 전세기를 내준 데 사의를 표하는 한편 북-미 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기 위한 방문이다. 여기에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비핵화 조치 등 대목에서 중국이 배제될지 우려하는 시 주석을 안심시키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북-중이 전략적 이익을 조율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화된 ‘김정은식 실리 등거리 외교’ 김정은의 방중은 북-미 회담 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을 다시 한번 흔들면서 중국을 아군으로 붙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무역전쟁 중인 미중의 대결 구도를 활용해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약속을 얻어내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거대한 판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3월 첫 방중부터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벌어진 틈을 파고들었다. 김정은의 행동이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중요한 방아쇠가 되거나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과거 김정일의 ‘저팔계 외교’를 연상케 한다.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출간한 회고록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밝힌 대로 이념에 기초한 외교로부터 탈피해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처럼 솔직한 척, 어리석은 척, 억울한 척, 미련한 척을 하면서 어딜 가나 얻어먹을 것은 다 챙기는 ‘견제 외교’라는 의미다. ○ 대북 제재 완화 타이밍 잡은 북한 김정은은 이런 중국의 의중을 파악해 시 주석에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큰 명분은 방중 당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남북미 3개국이 끌고 가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수순대로면 동북아 질서가 개편될 텐데 중국으로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점점 커지고 더 중요해진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 평화협정 진행 속도에 맞춰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게 맞다고 중국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북한도 이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 역할론을 띄우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넘어 경제협력의 물꼬도 트려는 모양새다. 시 주석이 회담에서 “북한이 경제 건설로 전환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며 자국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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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베이징 도착 13분만에… 中언론, 이례적 신속 보도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과 일정을 이례적으로 19일 도착 직후 공개했다.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 땅을 벗어난 뒤에야 방중 사실을 공개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의 태도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10시 13분(현지 시간) 앵커가 속보 형식으로 “김 위원장이 19, 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짧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같은 시간 속보를 내보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이날 오전 10시경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한 지 13분 만에 도착 사실을 알린 것이다. 이어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도 이날 오후 3시경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를 한층 심화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북-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이 관행을 깬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3월 말 김 위원장의 1차 방중 때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단둥 철교를 거쳐 북한으로 넘어간 뒤에야 방중 사실을 공개했다. 5월 2차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의 비행기가 북한으로 넘어간 뒤 오후 7시 뉴스를 통해 방중 사실을 알렸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찾았을 때부터 내려온 이런 관행은 전통 혈맹으로서 북한과 중국의 ‘특수관계’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돼 왔다. 중국이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북한을 정상 국가로 대우하겠다는 중국의 메시지가 읽힌다.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중국의 신속 보도를 수용한 것을 놓고 더 이상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조짐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13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나타났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싱가포르 도착, 현지 명소 방문,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다음 날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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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벌써 푸는 中… 접경 공장 10곳 재가동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중국 공장 10곳 이상이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 여파로 올해 들어 감소세였던 중국 내 북한 파견 근로자 수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이 틈을 비집고 벌써부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전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A 의류 공장은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촘촘해진 지난해 말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달 중순 다시 문을 열었다. 소식통은 “이 공장은 운영 재개에 앞서 북한 근로자도 5명 이상 충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둥에서는 A 공장처럼 대북 교역을 하는 업체가 600여 곳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100곳 이상은 지난해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최근 운영을 재개했거나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단둥은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집중돼 북한엔 ‘생명줄’ 같은 곳이다. 북-중 교역이 살아나면서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도 올해 초와 비교해 지난달에는 40∼50명 늘었고, 이달 들어 추가로 1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외국에서 취업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내로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북한 근로자 송환’ 공지를 공장에 직접 발송하는 등 제재 이행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송환 압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사들은 최근 북한행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내놓는 등 북한행 단체관광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북-미 간 관계 회복을 빌미로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취나얼왕’은 최근 평양, 판문점, 묘향산 등을 방문하는 다양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도 북한 단체관광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11월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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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타지 차량 진입 年 최대 84일로 제한”

    고질적 교통정체에 시달려 온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비(非)베이징 번호판 차량의 베이징 시내 진입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8일 중국 매체 중국신원왕(新聞網)에 따르면 내년 11월부터 베이징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급된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허가를 받아 베이징 시내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날이 1년에 최대 84일로 제한된다. 외지(外地) 번호판 차량은 유효기간이 7일인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베이징 시내에 들어올 수 있고, 이 통행증은 1년에 최대 12번까지만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통행증이 없으면 베이징 시내 공공도로에서 주행하거나 주차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급속한 차량 증가 탓에 출퇴근 시간에 교통지옥이 반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 오염도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베이징 시민들의 차량 구매를 줄이기 위해 번호판을 추첨을 통해서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러자 실제로는 베이징에 살면서 차 판매상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번호판을 등록한 뒤 베이징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얌체족이 늘어났다. 베이징시는 베이징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업무 처리차 베이징에 차를 가지고 오는 중국인 등을 위해 기간 제한이 없는 장기 통행증을 발급해 왔으나 얌체족들 때문에 이 통행증 발급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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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왜 ‘싱가포르 김정은’을 베이징에선 볼 수 없나

    11일(현지 시간) 오후 9시 50분경.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로비. 수십 명의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곧 등장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원들과 함께 등장한 인물은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머리를 빳빳이 뒤로 넘긴 평소와 달리, 앞머리가 약간 앞으로 흘러내려 비교적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에도 관광객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오후 10시 20분경 김 위원장이 내려오자 다시 촬영 세례가 시작됐다. 김 위원장이 미소 띤 얼굴을 돌려 관광객들을 쳐다본 뒤 손을 흔들었다. 전망대에 오기 전 마리나베이샌즈 식물원을 찾아서는 싱가포르 장관들과 셀카도 찍었다. 김 위원장이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모습을 드러내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소통’한 것도, 이들의 스마트폰에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것도, 김 위원장의 셀카가 거의 실시간으로 트위터 등에 공개된 것도 모두 처음 일어난 일이다. 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12일 밤 싱가포르를 떠날 때까지 김 위원장의 대부분 일정은 실시간으로, 또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공개됐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싱가포르를 방문한 인물이 김 위원장이라는 걸 세계인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정상국가의 정상들에겐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중국 방문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에게 이는 놀라운 ‘개방성’으로 다가왔다. 방중 때를 생각하면 일반 관광객들에게까지 여과 없이 노출된 김 위원장의 야경 투어는, 그의 표현대로 ‘공상과학’ 같은 느낌까지 줬다. 김 위원장의 2차례 방중 공통점은 과도한 비밀주의로 가득 찬 ‘폐쇄성’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3월 첫 방중 때 그가 도착한 베이징역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인민대회당과 하룻밤을 머문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 등의 인근 도로 수백 미터가 통제됐다. 중국과 북한 어느 쪽에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날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분명하다. 김정은의 얼굴을 직접 봤다는 베이징 시민이 아무도 없다는 게 아이로니컬하다”고 말했다. 두 차례 방중 모두 중국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돌아간 뒤에야 공식 보도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정말 핵 포기를 통해 북한의 경제 번영을 이룰 뜻이 있다면 그의 발걸음은 머지않아 워싱턴을 향하게 될 것이다.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그의 보폭은 지금껏 가보지 못한 더 많은 나라들로 향해야 할 것이다. 그럴수록 더 많이 노출되고 공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멀쩡히 방문해 있는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마저 밝히지 않는 ‘과도한 비밀주의’의 이유로 ‘신변 안전에 대한 북한의 요구’를 든다. 하지만 싱가포르 방문만으로도 그 이유가 성립되지 않음을 전 세계가 확인했다. 어느 때고 다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일정이 여느 정상들처럼 공개되고, 김 위원장이 중국의 일반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웃으며 손 흔드는 날이 올까. 그때서야 “북-중 관계가 정상국가 간 관계”라는 중국 당국의 말을 믿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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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트럼프 임기 끝나기전”… 北비핵화 데드라인 못 박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 14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선(先) 비핵화 원칙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임기를 마치는 2020년까지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시간표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북한에 경제제재 조기 완화를 약속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CVID를 공동성명에 명시적으로 넣지도 못한 채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성급히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2021년 1월 비핵화 데드라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 전 수행 중인 기자들과 만나 “2년 반 동안 주요 비핵화와 같은 조치가 달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 비핵화 완수가 미국의 목표냐”는 질문에 “그렇다. 틀림없고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후 공개적으로 비핵화 데드라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당초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비핵화 완료 시점을 넣으려 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신속한’이라는 문구를 담는 데 그쳤다.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시한을 공개한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후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의 2020년 비핵화 완료 구상이 유효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크게 뭔가를 이뤄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들이 다 최종 문서(공동성명)에 담긴 것은 아니며 암묵적 합의에 도달한 많은 부분이 있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정보 사안은 공개를 못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 프로그램 규모에 대해 상당히 이해하고 있고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수주간 북한과 이를 위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CVID 포함”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 완화 시점과 CVID 논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다른 설명을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유엔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검증되기 전까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북한에 대한) 경제·금융적 지원 제공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비핵화가 20%만 진행돼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 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온도 차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합의문에 CVID가 빠진 것에 대해 “장담하건대 ‘완전한(Complete)’이란 말은 ‘검증 가능한(Verifiable)’이란 말을 아우르는 것”이라며 “누구도 검증 없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핵화를 몇 개의 큰 단계로 나누고 먼저 북한이 주요 비핵화 조치를 하면 미국이 되돌릴 수 없는 폐기가 이뤄졌는지 검증한 뒤 제재 완화 등 보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며 “김 위원장과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나 남북관계 발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timeframe)에 대해 한국과 북한이 논의하던 것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문제를 놓고 남북이 이미 논의한 게 있는 만큼 후속 협상을 통해 비핵화 시간표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문병기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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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정상회담 최고 수혜자는 中”…폼페이오, 숨 가쁜 訪中 일정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중국은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방중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입 의사를 더욱 확고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찾았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양제츠(楊潔チ)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 시진핑(習近平)을 잇따라 만난 뒤 이날 밤 늦게 베이징을 떠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비핵화가 일정한 궤도에 들어서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해 미중 양측이 이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이 전면적인 대북 제재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북-중 관계 개선과 발전은 북-중 양국의 공통 이익”이라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북 제재를 조정해야 한다는 중국의 주장을 미국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양호한 북-중 관계가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중국이 (비핵화) 국면을 혼란하게 할 것이라는 의심은 완전히 말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BBC 중문판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고 수혜자는 중국”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제기해온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연합훈련 동시 중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으로 사실상 실현됐기 때문이다. 환추시보는 “미국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장한 쌍중단과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병행 추진)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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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평양에도 가고 여러번 만날것”… 2, 3차 북미회담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했고 평양에도 갈 것이며 김 위원장과 여러 번 만날 것”이라며 2, 3차 등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양에 갈 것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전했고 그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일지 백악관일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 정상이 이날 일단 포괄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원칙에만 합의한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과정과 진전 성과에 따라 후속 정상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북한 체제 보장 합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해온 종전선언에 대해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종전선언을 위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후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 종전선언을 강조해온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참가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기간에 열릴 수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축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후속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 과정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북-미 간에 구체적인 후속 협의가 필수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김영철이 북-미 정상회담 전 뉴욕을 방문한 데 대한 상호 방문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평양에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속 조치를 위한 한중일과의 협의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일본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도 곧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 통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핵화 논의의 사실상 목표 중 하나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한국 중국이 서명국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14일에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과 협의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할지 분명히 하지 못한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를 위한 검증, 사찰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크기 때문에 고위급 후속 협상이 삐걱거릴 경우 후속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대북 제재는 핵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때 해제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수교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원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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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초간의 첫 악수, 4시간44분 만남… 2박3일의 글로벌 이벤트

    12일 오전 8시(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출발하기 위해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나섰다. 미국 성조기를 단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 원’을 20여 대의 호위 차량이 따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선 것은 그보다 뒤인 오전 8시 12분이었다. 역시 20여 대의 차량이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인 벤츠를 호위했다.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이 차량에 올라서기 전부터 다른 차량에 올라 대기했다. 두 정상의 숙소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르는 남쪽 도로 7km는 완전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8시 16분, 김 위원장이 8시 30분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지만 첫 만남을 위해 9시 직전 회담장에 나타난 사람은 김 위원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첫 만남 전까지 카펠라 호텔 모처에서 기다리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없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트위터광임을 증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5분 트위터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과 경제 분야에서 너무 열심히 일해 심근경색을 앓았다”고 올렸다. 숙소 출발 직후 차 안에서도 선거제 관련 대법원 결정에 대한 글을 올렸고 출발 전에도 미국 증시, 실업률 등에 대해 글을 썼다. 두 정상이 만나기 전 드론이 센토사섬 전체를 비행하며 위험 요소를 감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섬 곳곳에 무장 경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였다. 싱가포르 시민과 관광객들은 통제된 도로에 두 정상의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 산책 및 정상 성명 서명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2시경 카펠라 호텔을 떠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돌아가 이날 밤늦게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까지 머물렀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들른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산책까지 한 뒤 정상 성명 서명을 하던 낮 12시 54분과 오후 1시 26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국영항공사인 차이나에어의 최고위급 전용기 2대가 시차를 두고 잇달아 이륙해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먼저 베이징을 떠난 보잉 747-4J6기는 10일 김 위원장을 태우고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에 도착했던 바로 그 비행기였다. 또 다른 비행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이 기종은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다. 같은 기종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 숨기려는 연막작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6시 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AFP는 애초 예상됐던 7시보다 일찍 출발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방북해 김 위원장과 농구 경기를 같이 보며 우의를 과시한 바 있는 전 NBA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이날 오전 미국 CNN과 인터뷰하면서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전날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오늘은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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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언론 헤드라인 장식… 分단위로 업데이트하며 속보 경쟁

    한반도 유관 국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 세계 언론도 하루 종일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성명에서 “북-미 정상이 내린 정치적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회담 성과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이행하거나 준수하는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제재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는 관련 제재를 중단하거나 해제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국으로 한반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 역할론’을 분명히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포괄적인 해결을 향한 첫걸음으로 보고 지지한다. 일본에 중요한 납치 문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해준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한 뒤엔 “내 뜻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한다. (납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일본이 북한과 직접 만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극이 제공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렵,엽)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우리는 전진을 위한 중요한 행보가 취해진 것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므로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야 하지만 자극은 제공됐다”고 평가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두 정상이 서명한 공동 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평가하고 “IAEA는 관련 당사국들이 요청할 수 있는 (북한) 검증 활동을 어떤 것이라도 수행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은 싱가포르에 파견된 수천 명의 기자들을 통해 전 세계로 시시각각 생중계됐다.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는 새벽부터 3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차례로 들어설 때 각기 다른 언어로 동시 생중계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2000여 명이 기자들이 모인 싱가포르 국제미디어센터에선 기자들이 하루 종일 모니터를 주시하며 회담 소식을 본국에 전송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두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 장면에선 큰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기자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들이 보내는 기사들은 모두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홈페이지에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배치하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등 새로운 장면을 연출할 때마다 제목도 ‘과거를 뒤로하고’(CNN) ‘역사적인 악수’(BBC) ‘악수, 그리고 합의를 향한 희망’(NYT) 등으로 고쳐 달며 하루 종일 회담을 분 단위로 중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초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만남이 성사됐으며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의 은둔 국가 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이 열렸다”고 전했다. BBC는 “양국이 1년간 위협을 주고받은 이후 전례 없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따뜻하게 맞아 독재국가 체제를 향한 수십 년간의 미국 정책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이날 특히 일본 방송들은 하루 종일 회담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관련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 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 언론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외신들은 “과감한 변화를 약속했다”면서도 “디테일이 부족하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WP는 공동성명 내용이 개요 수준이고 북핵 프로그램 중단을 어떻게 검증할지, 또 구체적 내용이나 기한도 못 박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 역시 “공동성명이 과감한 변화를 약속했지만 세부사항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고 로이터통신도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 성공은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한반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 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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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과 여러 번 만날 것”…후속 정상회담 어떻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했고 평양에도 갈 것이며 김 위원장과 여러 번 만날 것”이라며 2, 3차 등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연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양에 갈 것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전했고 그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일지 백악관일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공동성명 서명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 정상이 이날 일단 포괄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보장 원칙에만 합의한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과정과 진전 성과에 따라 후속 정상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북한 체제보장 합의를 구체화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해온 종전선언에 대해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종전선언을 위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후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남북미 종전선언을 강조해온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계기에 문 대통령이 참가하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CVID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축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후속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 과정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북-미 간에 구체적인 후속 협의가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이 약속했다며 언급한 북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주목된다. 후속 조치를 위한 한중일과의 협의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세부 사항에 논의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일본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도 곧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 통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핵화 논의의 사실상 목표 중 하나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한국 중국이 서명국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14일에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과 협의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할지 분명히 하지 못한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를 위한 검증, 사찰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크기 때문에 고위급 후속 협상이 삐걱거릴 경우 후속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대북 제재는 핵문제가 더 이상이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때 해제될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에서) 많은 진전이 있으면 (대북 제재) 역시 빠르게 해제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북미 수교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원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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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 딜, 12일 45분 담판에 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핵 담판을 위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미는 회담 전날까지 줄다리기를 거듭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명시와 체제 보장을 위한 북-미 관계 정상화 논의 착수를 맞바꾸는 빅딜에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북-미관계를 강조한 김정은은 회담 전날 밤 전격적으로 싱가포르 경제현장 시찰에 나섰다. 비핵화시 트럼프가 약속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 번영의 청사진을 직접 살펴본 것이다. 백악관은 11일 오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라며 “상견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통역만을 대동하는 45분간의 일대일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과의 합의 결과를 발표한 뒤 오후 7시경 미국으로 돌아간다. 특히 백악관은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이며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전날 밤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협상 상황을 성명 형태로 공개한 것. 이에 앞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미 실무진은 비핵화 대상과 시간표 등 구체적인 의제를 놓고 하루 종일 협상을 벌였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무회담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두 정상이 합의문과 부속 문서에 서명한다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위해 역사를 바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VID만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다. CVID에 착수한다면 이전에 없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할 때까지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며 “검증(V·Verification)이 중요하다(matter)”고 했다. 김정은은 백악관의 발표 직후인 이날 오후 9시경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카지노 등을 갖춘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일대를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조건으로 민간투자를 통한 호텔 건설 등 ‘전례 없는 번영’을 약속한 가운데 이뤄진 경제시찰이다.싱가포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완준 특파원}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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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협상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 회담전날 이례적 성명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에는 북-미 간 팽팽한 긴장감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담 당일 오찬 계획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는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 김일성 김정일 부자 배지를 단 40대 북한 남성이 긴박한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고위급 인사로 보인 이 남성은 마주친 동아일보 기자가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트럼프가 성의 있게 나와야 잘될 것이다. 저쪽(미국)에서 주는 걸 봐야 한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런데 이런 기류는 이날 저녁부터 급격하게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 백악관이 다음 날 오전·오후 회담은 물론 오찬 계획까지 통보하자 북-미가 의제와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인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두 차례 만나 “(협상이) 잘될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김 센터장은 “협상이 난항 중 아니냐”는 질문엔 “아니다.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한반도 CVID만 수용 가능한 결과” 회담 전날 밤 퍼진 이 같은 기대감은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JW매리엇 호텔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당초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익명을 전제로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실무 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이 전면에 나선 것.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을 두고 싱가포르 현지에선 북-미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협상 돌파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에도 무게를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CVID의 ‘V(검증 가능한)’가 중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북한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폼페이오가 CVID 중 검증과 사찰을 특히 강조한 것을 두고 비핵화 시간표의 최종 합의를 위해 마지막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앞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부터 비핵화 합의를 위한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비핵화 의제 협상을 벌였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접촉했다. 외교 소식통은 “언제까지 비핵화를 실현하느냐가 최대 쟁점”이라며 “미국이 북한 측에 비핵화 완료시기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北 “비핵화 명분 위해 종전선언 필요” 북한은 11일에도 완전한 비핵화 대가로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미국의 확실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미국은 12일 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에 서명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 폐기 대신 ‘한반도의 CVID’를 언급하며 추후 미국 전략자산의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이전 미 행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체제 보장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윤완준 특파원}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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