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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결정된 카타르가 선정 대가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세계 축구계를 강타하면서 개최국 재선정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 경쟁 국가였던 한국 일본 미국 호주 가운데 호주마저 뇌물 의혹이 불거져 재선정에 돌입한다면 한미일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은 1일 영국 BBC에 “(카타르의) 비리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집행위원회에 전달된다면 재투표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뉴욕 변호사 출신인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2일 오만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카타르축구연맹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그레그 다이크 영국축구협회장은 “이는 매우 심각한 의혹으로 반드시 새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무함마드 빈 함맘 전 FIFA 집행위원 겸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최소 4명의 아프리카 출신 FIFA 집행위원과 아프리카 약 30개국 축구협회장,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등에게 카타르의 유치를 지지하는 대가로 500만 달러(약 51억 원)가 넘는 뇌물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함맘 전 회장은 BBC에 “이는 뇌물이 아니라 관행상 선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1년 뇌물 의혹으로 FIFA에서 영구 제명됐다가 2012년 재판에서 승소한 직후 FIFA로부터 2차 영구제명 조치를 당했다. 500만 달러 중 41만5000달러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을 이끌던 레날드 테마리 회장의 뇌물 수수로 인한 투표권 박탈 관련 소송비용으로 들어갔다. 테마리 회장은 당시 호주를 지지해 호주도 뇌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카타르의 선정 과정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검은돈의 흐름을 추적하기도 했지만 FIFA가 움직이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입금 명세서와 e메일 등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언론에 공개되면서 뇌물 의혹은 최고조를 맞고 있다. 데이비드 갤럽 호주 축구협회장은 호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카타르가 개최 자격을 박탈당한다면 다시 월드컵 유치를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도 최근 “카타르를 대신해 월드컵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당시 카타르와 경쟁했던 한미일 3국이 재선정 때 다시 의욕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최종적으로 재투표를 한다는 결정이 나오면 그때 협회가 어떻게 준비할지 밝히겠다”고 말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양종구 기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에 0-1로 패한 뒤 최종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 한국에 대해 ‘역대 최약체’ ‘3패 유력’ 등 비관적인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회는 시작도 안 했고 대표팀은 전력을 한창 끌어올리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제 80% 정도 완성됐다”고 했다. 여전히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은 있다는 얘기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 김병준 인하대 교수(48·사진)로부터 한국의 심리적 필승 전략을 들어봤다. 김 교수는 2007년 FC 서울 심리 자문역을 시작으로 GS 칼텍스 배구단, 대우증권 탁구단 등 단체 및 개인 심리 상담 경험이 많아 이론과 실전 지식이 풍부하다.○ 자책(自責)하지 마라 김 교수는 “큰 대회를 앞두고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비난과 자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아무리 심리적으로 강해도 비난을 받으면 위축되고 자책감에 빠질 수 있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실수로 골을 내줘 0-1로 졌는데 현재로선 홍정호의 기를 살려주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11명 중 1명이라도 자책감에 빠지게 되면 조직력이 무너져 경기 자체를 망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실수는 언제나 나오는 법이니 서로 ‘괜찮아’라고 용기를 북돋으며 실수한 선수가 자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셰놀 귀네슈 감독의 요청으로 서울 선수들 상담을 했는데 재능 많은 젊은 선수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인들이 욕심을 부리고 다른 선수들은 비난을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언제나 동료 플레이에 ‘잘했어’라고 서로 용기를 주라고 했더니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전력을 정비해 2010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실수를 했어도 ‘괜찮아’, 슈팅이 벗어났을 때도 ‘잘했어’라고 하는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을 줘 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자책하게 만들어라 2006년 7월 10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일명 ‘지단 박치기 사건’. 이 박치기로 지단은 퇴장당했고 우승컵은 이탈리아의 품에 안겼다. 추후 밝혀진 박치기의 진상은 마테라치가 경기 중 지단의 여동생을 욕했고 이에 지단이 흥분하면서 나타난 행동이었다. 이 사건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는 ‘윈 어글리(Win Ugly·추하게 이기다)’의 전형이 됐다. 김 교수는 “상대 선수에게는 실수를 유발해 자책감에 빠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책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선수가 자책감에 빠지는 순간 그 경기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윈 어글리까지는 아니지만 상대를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하는 플레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다”라고 조언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와 가장 궁합이 맞는 태극전사로 손흥민(22·레버쿠젠)이 꼽혔다.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선수들의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손흥민의 플레이가 볼의 특성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운동역학·사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비해 브라주카는 안정성이 돋보인다. 힘보다는 정확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적합하다. 페널티지역 내에서 슈팅이 정확한 손흥민에게 맞는 공”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주카를 만든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는 “공격수가 마음먹은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 더 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주카는 공 표면의 조각(패널)이 6개로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다. 이에 따라 다른 공보다 더 완벽한 구(球)에 가깝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송 박사는 “패널 수는 적어졌지만 바람개비 형태로 이어진 이음매는 더 길어졌다. 구에 가까워지면 공의 흔들림이 많아지는데 이음매가 더 길어진 데다 표면 돌기도 많이 만들어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공기역학 상 실밥이 있는 공을 던지는 게 표면이 매끄러운 공을 던지는 것보다 정확한 것과 같은 이치다. 브라주카는 2년 반 동안 10여 개국 30개 팀, 60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기압차에서도 변화가 없도록 테스트할 정도로 안정성을 높였다. 자불라니는 가벼운 데다 구에 가까워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보여 ‘마구(魔球)’로 불렸다. 그래서 자불라니는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선수들에게 유리했다. 송 박사는 “브라주카는 자불라니와 달라 긴 거리에서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보다 짧은 거리에서 정확하게 차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손흥민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48)에게서 어려서부터 기본기에 충실한 슈팅을 배웠다. 특히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며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날리는 슈팅도 정확도가 높다.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선 아직 브라주카에 적응이 안 된 듯 전반 29분 수비수를 맞고 나온 단 한 차례의 슈팅밖에 하지 못했지만 적응이 되면 찬스 때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게 송 박사의 설명이다. 손흥민은 세밀한 데다 골키퍼들이 “가장 슛발이 좋다”고 할 정도로 파워까지 갖추고 있어 브라주카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공은 다 똑같다. 특별히 (다르다고) 느낀 것은 없다. 새로 나온 공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주카는 손으로 잡는 그립감도 키워 골키퍼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라주카가 세밀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과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무서운 벨기에, 현란한 루카쿠▼21세 신예… 양발 사용 해트트릭… 룩셈부르크전 5대1 완승 이끌어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만날 벨기에의 ‘젊은 피’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사진)의 위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루카쿠는 27일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벨기에의 5-1 대승을 주도했다. 루카쿠는 전반 3분 미드필드에서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스한 볼을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키퍼를 살짝 제치고 왼발로 골을 넣고 20분 뒤 문전 혼전 속에서 몸에 맞고 공중으로 뜬 볼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다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9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볼을 잡아 드리블로 돌파한 후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왼발로 골을 마무리했다. 룩셈부르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2위로 벨기에(12위)에 한참 떨어진 팀이었지만 루카쿠의 거침없는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191cm, 94kg의 육중한 체구에도 순발력과 볼 컨트롤이 좋았다. 페널티지역 밖에서 어슬렁거리다가도 기회를 포착하면 순식간에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다. 원래는 왼발잡이인데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사용했다. 루카쿠는 최근 막을 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5골로 득점 9위에 오른 골잡이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로선 루카쿠를 막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단한 러시아, 칼날 아직 무뎌▼슬로바키아전 포백 수비 안정… 교체 출전 케르자코프 결승골홍명보호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상대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수비는 안정됐지만 공격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68)이 이끄는 러시아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멤버로 들어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후반 37분 터뜨린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을 전방에 세웠고,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 올레크 샤토프(제니트)를 2선에 배치했다. 포백으로는 바실리 베레주츠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이상 CSKA 모스크바), 안드레이 예셴코(안지),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섰다. 러시아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 후 “수비는 만족이지만 공격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공격에서는 더 향상돼야 할 부분이 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주에 강도 높은 훈련을 했기에 이번 경기에서 컨디션이 절정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신예 명장으로 떠오른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46)과 최용수 FC 서울 감독(41)이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대학은 다르지만 1987학번 동기인 황 감독과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앞두고 막내로 대표팀에 합류해 한방을 쓰면서부터 ‘절친’으로 지내고 있다. 최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홍 감독과 역시 한방을 쓰며 큰 교훈을 얻어 ‘평생의 은인’으로 삼고 있다. 이 3인방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이 대표팀에서 지내던 때를 회상하며 각각 친구와 선배에게 진솔한 응원의 편지를 썼다. 친구 명보에게. 너를 대표팀에서 만난 지도 벌써 24년이 넘었구나. 이탈리아 월드컵을 앞두고 막내로 태극마크를 달고 한방을 쓰면서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 새삼 그립다. 볼 심부름 등을 하며 대선배들 틈 속에서 몰래 울기도 했고 웃기도 했지. 태극마크는 우리에게 자부심이면서도 엄청난 부담이었다. 이겼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았지만 졌을 때 쏟아지는 비난에 가슴에 멍이 수만 번 들어야 했지. 공격수인 나는 결정적인 찬스를 못 살렸을 때, 수비수인 너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을 때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가로 짊어져야 할 우리의 운명이었지. 며칠 후 브라질로 떠나는 명보 너를 볼 때 한편으로 너무 큰 짐을 어깨에 지게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다른 때와 달리 국가 전체가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너로서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던져줘야 하기에 역대 그 어떤 월드컵 때보다 심적인 부담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이상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명보 너이기에 믿는다. 넌 항상 위기에 강했다. 선수 때도 그랬고 지도자로서도 그랬다. 대표선수로 오래 활약했고 훌륭한 감독 밑에서 잘 배웠다. 무엇보다 넌 늘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에 나갈 때마다 힘든 상황이 닥쳐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때마나 넌 잘 이겨냈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도 너의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쉽지 않다. 우리가 상대할 H조의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모두 강팀이다. 장밋빛 전망보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월드컵에 나갈 때마다 그랬다. 이런 안 좋은 평가 속에서도 2002년 ‘4강 신화’를 이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도 이뤘다. 명보 너에게 이번 월드컵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그동안 보여줬듯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 충분히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난 너를 믿는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명보 형! 형의 이름만 불러도 든든합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기억하세요? 당시 멕시코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질 때 전 벤치만 지켰죠. 저도 그랬고 모든 사람이 저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래서 여론도 좋지 않았고 ‘최용수, 왜 안 뛰었느냐’를 놓고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죠. 저도 흥분해 불만을 표출하려 할 때였습니다. 같은 방을 썼던 형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축구판에서 오래가지 못한다. 네가 불만을 표출하면 여론은 더 걷잡을 수 없을 것이고 한국 축구는 완전히 무너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전 기자회견에서 “전혀 불만이 없다. 선수의 출전 여부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라고 말했고 여론은 잠잠해졌지요. 전 그때를 잊지 못합니다. 제가 그때 불만을 표출했으면 어땠을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형의 그 냉철한 충고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은 잘나가는 후배보다 늘 음지에 있는 선수들을 챙겼어요. 그래서 선수들이 많이 따랐죠. 또 24년간 한국 축구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겸손했어요. 선후배들이 형을 신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과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형을 끝까지 믿고 따랐던 것을 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 형을 믿습니다. 최상의 전력을 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번 대표선수들도 형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 늘 형의 ‘운(運)발’은 타고났다고 말합니다.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형이 잘 피해 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운이라는 게 그냥 오는 것인가요?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선수들과 신뢰로 뭉쳐 함께하니까 오는 것이지요.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 형이 올림픽 때 내건 슬로건 잊을 수 없습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만고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형, 지금 나라가 참 힘든 상황입니다. 형의 그 ‘운발’로 대한민국이 다시 웃길 기대합니다. 감히 후배로서 형에게 조언한다면 첫 상대 러시아는 꼭 잡아야 합니다. 물론 잘 알고 계시겠지만. F F―최용수 FC 서울 감독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슬픔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20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역대 국내파 월드컵 감독들이 거의 다 모였다. 김정남(1986년 멕시코) 이회택(1990년 이탈리아) 김호(1994년 미국) 차범근(1998년 프랑스) 허정무(2010년 남아공)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 때 사령탑을 맡았던 조광래 감독. 선배들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김호 감독은 “(세월호 여파로) 지금 나라가 어렵고 힘들다. 다시 정신무장을 잘해 국민을 기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차범근 감독도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 브라질에서도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웃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허정무 감독은 “현 대표팀은 홍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게 희망적이다. 팀 전체가 유쾌한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도 “홍 감독은 선수 때도 늘 자신감에 찼었다. 더 강한 자신감을 갖고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역대로 미드필드 점유율이 높은 팀의 성적이 좋았다”고 조언했다. 이회택 감독은 “홍 감독은 좋은 운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고비가 많았지만 동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전북 현대)은 2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과의 친선경기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걸어 들어오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4년 전 아픔은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하나를 얘기했다. “도움이 되겠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참 곽태휘(33·알힐랄·사진)가 16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왔다. 8일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에 뽑혔지만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14일(현지 시간)까지 치러야 하는 바람에 12일부터 시작된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알힐랄을 8강에 올려놓고 온 곽태휘는 “파주에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문을 열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금 이 미소가 그때 그 기분이었다”며 최종 엔트리에 들었을 때의 기쁨을 설명했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울어야 했다. 오스트리아 최종 전지훈련 중 치러진 벨라루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4주 진단을 받은 것이다. 결국 동료들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오를 때 그는 목발을 짚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4년 전 아픔을 겪은 뒤 다시 목표를 정해 여기까지 왔다. 개인적으로 첫 월드컵 출전인데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중앙수비수인 곽태휘는 역대 최연소(평균 25세) 대표팀을 ‘맏형’으로서 이끌어야 한다. 대표팀 구성이 곽태휘를 제외하고는 서른 살을 넘은 선수가 없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탓이다. 곽태휘는 “어린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감독님과 다양한 얘기를 했다”며 “선배이자 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 축구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박주호-이명주 등 예비엔트리 포함돼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본선 진출 32개국의 예비 명단 30명 씩을 공개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8일 최종 23명을 발표하면서 예비 명단 7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의 7명은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과 수비수 김기희(25·전북), 박주호(27·마인츠), 미드필더 장현수(23·광저우 푸리), 김민우(24·사간 도스), 이명주(24·포항), 남태희(23·레퀴야)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울산 현대가 43일 만에 승리하며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울산은 1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김용태와 안진범, 한상운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3월 29일 FC 서울에 2-1 승리를 거둔 뒤 무려 4무 2패만에 얻은 값진 승리다. 울산은 승점 19로 수원 삼성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호에 승선해 12일 소집되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을 배려 차원에서 벤치에 앉히고도 승리를 잡았다. 김신욱은 후반 43분 한상운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가 추가시간까지 약 5분을 뛰었다. 한편 10일 열린 경기에서는 이명주(포항 스틸러스·사진)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안방경기에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명주는 3월 15일 부산 경기부터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9도움)를 올려 마니치(1997년·부산)와 에닝요(2008년·대구) 등이 보유한 종전 최다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 치웠다. 포항은 3-1로 이기고 승점 25로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전북 현대(승점 21)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도하기도 했어요.”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예상 밖으로 덤덤했다. 4년 전의 악몽 탓에 밤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8일 TV로 생중계되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수 부문에서 구자철(마인츠05) 다음으로 ‘이근호’를 호명한 뒤 졸았던 마음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흥분할 법도 했지만 아주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근호(29·상주 상무)가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떠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지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고 유니폼을 휴지통에 던지고 왔던 4년 전의 기억을 이제야 떨치게 된 것이다. 이근호는 당시 월드컵 예선에서 펄펄 날아 본선 티켓 획득에 큰 기여를 했고 본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막판 컨디션 저하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결국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4년 전 기억을 안 떠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최종 엔트리 발표에 신경이 쓰였다. 월드컵 출전은 오랫동안 바랐던 일이다. 너무 기쁘다.” 경북 문경의 상주팀에서 훈련 중인 이근호는 홍 감독이 자신을 선택해준 것을 ‘소중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진짜 준비 많이 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픈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절대 후회하지 않는 월드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왼쪽 무릎이 부어올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수술 얘기까지 나왔지만 다행히 휴식과 재활로 완치할 수 있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의 배려도 무릎을 빨리 낫게 했다. 박 감독은 “이근호의 월드컵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급적 K리그에 출전시키지 않고 쉬게 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플레이어로 선발된 국내파 3명에 이근호가 끼었다니 상주 구단으로서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근호가 군인정신이 철저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잘할 것”이라며 씩 웃었다. 6월 병장으로 진급하는 상병 이근호는 지난해부터 ‘군인 선수’로 빛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득점왕(15골)을 차지하며 팀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켰다. 그는 “입대 전에는 운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상무의 시설과 시스템이 아주 좋아 훈련을 잘할 수 있었다. 또 축구를 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며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후배들에게 상무 입대를 권유하고 있다. 인천만수북초등학교와 부평중고를 나온 이근호는 인천 유나이티드(2005년)로 프로에 데뷔했고, 대구 FC를 거쳐 2012년 울산 현대에 둥지를 틀며 K리그 최고 공격수 대열에 섰다. 당시 리그에서 8골을 터뜨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해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그해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포항 스틸러스가 먼저 웃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은 K리그 클래식 1위 포항과 2위 전북 현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아시아 최고를 위해서라도 꼭 넘어야 할 얄궂은 운명으로 너무 이른 16강에서 만났다. 결국 포항이 후반 29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포항은 13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로 져도 8강에 오르게 된다. ACL은 1승 1패가 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린 포항이 유리한 상태다. K리그 최강 팀답게 초반부터 자존심을 내건 공방전을 펼쳤다. K리그와 ACL 경기를 함께 소화하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졌지만 양 팀 선수들은 시종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동국 이승렬(이상 전북), 고무열 유창현(이상 포항) 등 골잡이들은 저돌적인 공격을 펼쳤고 수비수들은 온몸을 내던져 상대 공격을 막았다. 전북이 후반 9분 이재성의 헤딩골로 앞서 갔지만 포항은 5분 만에 손준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결국 고무열이 승부를 마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6골)인 김승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도 전북을 잡는 지도력을 선보였다. 황 감독은 갑자기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승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유창현을 투입해 승리를 따냈다. 포항은 2009년, 전북은 2006년 우승 이후 ACL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일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표절 관련 IOC 윤리위원회 조사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IOC 언론담당 로버트 록스버그는 “문 위원과 국민대 사이에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법적 판단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과연 문 위원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 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인이다. 그런데 2012년 3월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후보인 문 위원에 대해 민주당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문 위원은 이런 공세 속에서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IOC 윤리위는 2012년 4월부터 문 위원의 논문 표절 문제를 조사했지만 지난해 12월 “국민대 측에서 최종 결과를 내놓지 않아 더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중단했다. 학문적인 논란에 대해 IOC가 판단하기가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그러자 국민대는 2월 문 위원의 논문이 ‘심각한 표절’이라며 박사학위를 취소하고 IOC에도 이를 통보했다. 이에 IOC가 4월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번엔 문 위원이 낸 소송 탓에 다시 중단하게 된 것이다. 문 위원은 국민대의 박사학위 취소 결정에 불복해 3월 18일 ‘박사학위 취소처분 무효확인소송’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송 제기는 1심에서 패하더라도 계속 항소하며 시간을 끌어 선수위원이 끝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버티려는 심산으로 분석됐다. 문 위원의 ‘전략’은 일단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태권도인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스포츠맨십’을 망각하고 자리보전에만 급급한 올림픽 챔피언의 모습을 본 스포츠계 후배들과 어린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탄도 이어졌다. 문 위원은 표절 결정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가미돼 지나치게 편향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표절이 밝혀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인가. 문 위원이 정정당당한 스포츠인이 아니라 꼼수나 쓰는 정치인이 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양종구·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의 스승 마이클 볼 코치(53·호주)가 선택한 유망주 이다린(15·서울체중·사진)이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다린은 2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혼계영 여중부 400m 결선에서 첫 번째 배영 영자로 나서 4분24초80의 대회 신기록(종전 4분25초23)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배영 50m와 100m에서 대회 기록을 연거푸 세우며 우승한 이다린은 이번 대회에서 5개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다린은 금메달 3개에 계영 400m와 800m에도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 향상을 가장 많이 보였고 발전 가능성도 커 MVP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다린은 ‘미래의 박태환’을 키우려고 SK텔레콤스포츠단과 대한수영연맹이 마련한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수혜자다. 이다린은 1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볼 코치는 이다린이 배영 전문이지만 장기적으로 자유형 200m도 훈련시켜 국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다린은 어린 나이에도 승부근성이 뛰어나다. 상하 밸런스와 근지구력을 보완하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볼 코치의 평가다. 이다린은 5월 전국소년체전을 마친 뒤 호주로 떠나 7월 인천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전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이다린은 “MVP에 선정돼 너무 기쁘다. 열심히 해 (박)태환이 오빠같이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기록은 없었고 대회기록은 35개가 나왔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swimming.sports.or.kr}

“와∼.” 27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수구 고등부 결승.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전북체고 장민준이 서울체고 골네트를 가르자 스탠드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6-6 동점. 잠시 후 경기 종료 벨이 울렸고 곧바로 승부 던지기에 들어갔다. 먼저 던진 전북체고 정윤오의 슛은 빗나갔고 서울체고 김태원의 슛은 들어갔다. 전북체고 두 번째 슈터 장민준의 슈팅까지 골문을 외면하면서 승세는 서울체고 쪽으로 흘렀다. 4-2. 서울체고 선수들은 기뻐했고 전북체고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서울체고가 동아수영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순간은 이처럼 극적이었다. 서울체고는 26일 준결승에서도 강원체고와 8-8 무승부에 승부 던지기까지 끌고 가서 4-2로 이기고 올라왔다. 고등부 3학년 수구 선수들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대학 입학을 보장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수시모집 때 특기자 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수구 선수를 뽑는 대학이 한국체대와 공주대밖에 없어 동아수영대회 우승은 곧 이들 대학 진학을 의미한다. 이날 스탠드에서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친 이유다. 지금은 아시아경기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만 한때 한국은 수구 강국이었다. 198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한국 수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뒤 약체로 전락했다. 저변이 약하기 때문이다. 고등부 8개 팀, 대학 2개 팀, 일반부 5개 팀 등 수구 인구가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986년 아시아경기 수구 은메달리스트 이택원 강원도수영연맹 전무이사(47)는 “조금만 더 투자하면 다시 아시아에서 강호가 될 수 있는데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선수가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땐 모든 지자체가 경영 선수들로 수구 팀을 구성해 나온다. 2회전만 올라가도 개인 종목 금메달 3개 정도의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다시 관심 밖이다. 이 전무는 “지자체만이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도 수구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swimming.sports.or.kr}

한국 수영에 ‘여자 박태환’이 뜨고 있다.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여자 중등부 800m 결선에서 8분58초61로 우승한 울산 대현중 2학년 조현주(14·사진). 2006년 정지연(당시 경기체고)이 세운 한국기록(8분42초93)엔 못 미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에 버금할 활약을 펼칠 것이란 평가가 쏟아졌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중학생으로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모습을 근래 본 적이 없다. 여자부의 박태환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현주는 이날 새로 바꾼 수영복이 어깨를 불편하게 해 후반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을 보였다. 자유형 단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던 조현주는 박소영 대현중 코치(45)의 제안으로 올해부터 장거리로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74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인 조현주가 자유형 50m와 100m에서 계속 다른 선수들에게 한 뼘 차로 밀리자 장거리가 더 낫다는 판단에 바꾼 것이다. 조현주는 장거리로 바꾼 지 2개월 만에 출전한 2월 제4회 김천전국수영대회 자유형 800m에서 8분48초94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기록에 6초 정도 모자란 좋은 기록이었다. 울산 월봉초교 2학년 때 코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조현주는 아버지 조성관 씨(44)가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집안 출신이다. 평소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자주 할 정도로 스포츠를 즐긴다. 조현주는 “수영을 할 때 가장 즐겁다. 박태환 오빠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라고 수줍게 포부를 밝혔다.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swimming.sports.or.kr}

“역시 둘이 붙어야 뭔가 일이 벌어진다니까.” 24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평영 여자 일반부 200m 결선. 한국 여자 수영의 23세 동갑내기 라이벌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경남체육회)가 1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자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켜봤다. 백수연이 2분26초83으로 정다래(2분27초40)를 간발의 차로 꺾고 우승하자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가능성을 봤다”며 환호했다. 한국기록(2분24초20)엔 뒤졌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가 다시 형성됐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았다. 백수연으로선 지난해 동아수영에서 정다래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는 순간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평영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 정다래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평영 100m 동메달리스트 백수연은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수영장 밖에선 함께 밥도 먹고 수다를 몇 시간씩 떠는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훈련이나 대회 땐 지고는 못 사는 사이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 여자 평영을 이끌고 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까지만 해도 정다래가 앞섰지만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무릎을 다치며 상황이 역전됐다. 정다래가 약 2년간 백수연에게 명함도 못 내밀었다. 부상에서 벗어나 절치부심한 정다래는 지난해 동아수영대회에서 2분27초57로 백수연(2분27초63)을 0.06초 차로 따돌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정다래는 왼쪽 어깨 근육 인대가 찢어져 그해 8월부터 대표팀에서 나와 개인 훈련을 했다. 재활을 하고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해 다시 백수연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으니 지금부터 둘의 본격적인 아시아경기 메달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안종택 대표팀 감독은 “7월 대표선발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둘이 이렇게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다시 한번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swimming.sports.or.kr}
23일 AP통신은 벨기에의 주전 공격수 케빈 미라야스(에버턴)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3주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2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때 다쳤기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한국과 러시아, 알제리를 만나는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으로선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핵심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 빌라)를 아킬레스건 파열로 완전히 잃었고 공격의 핵인 공격형 미드필더 에덴 아자르(첼시)까지 부상을 당해 고민이 깊었기 때문이다. 8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종아리를 다친 아자르는 23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라야스와 아자르가 큰 부상은 아니라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고 21세의 신예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떠오르고 있어 빌모츠 감독은 한숨 놓았다. 루카쿠는 미라야스와 함께 에버턴 공격의 한 축을 이루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13골을 터뜨려 중하위권이던 팀을 5위로 이끌고 있어 월드컵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팀 주전인 미라야스(10골)보다 더 빛난 활약으로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끌어올릴 태세다.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간판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케르자코프와 같은 팀으로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인 로만 시로코프는 5골을 넣어 팀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위(승점 56)로 이끌고 있다.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FC 안지)은 9골을 터뜨리고 있다. 팀은 16위로 최하위지만 코코린의 활약만은 빛나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최소한 8강”이라고 자신하는 이유이다. 한국의 확실한 1승 상대로 평가 받는 알제리에서는 대표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가 여전히 건재하다. 슬리마니는 포르투갈 슈페르리가에서 8골을 터뜨려 팀이 리그 2위를 지키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K리그 클래식 ‘현대가(家)’의 운명이 엇갈렸다. 전북 현대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6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0-0으로 비겼지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H조의 울산 현대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방문경기에서 1-3으로 져 16강이 좌절됐다. 전북은 2승 2무 1패(승점 8)로 이날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2-1로 꺾고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된 광저우 헝다(중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16강에서 E조 1위를 확정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게 됐다. 전북과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나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 포항이 승점 19로 전북(승점 17)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전북과 포항은 5월 6일과 13일 홈 앤드 어웨이로 8강 진출을 다툰다. 3차전까지 2승 1무로 1위를 달리던 울산은 1일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방문경기부터 내리 3연패하며 순위가 급락해 조 3위(2승 1무 3패)에 그쳤다. 가와사키는 이날 구이저우를 5-0으로 대파한 웨스턴 시드니와 나란히 4승 2패를 기록하며 승점 12로 동률을 이뤘지만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제2의 박태환’을 찾아라. 24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해 28일까지 열리는 제86회 동아수영대회는 한국 수영 유망주들의 등용문이다.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 씨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 등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한 한국 수영의 젖줄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8월 열리는 제2회 난징 유스 올림픽 경영 대표선발 대회를 겸해서 열려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유망주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스 올림픽은 14∼18세 청소년들이 겨루는 꿈나무 올림픽이다. 고등부 남자 접영 1인자로 국가대표인 정재윤(인천체고)과 여자 평영 유망주로 역시 태극마크를 단 양지원(경기 소사고) 등 남녀 국가대표 유망주들이 모두 출전해 티켓 획득에 나선다. 남자 자유형 50m(22초48)와 접영 50m(23초77) 한국기록 보유자 양정두(인천시청), 남자 평영 1인자 최규웅(부산중구청), 여자 평영 간판 백수연(강원도청) 등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한 도약의 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는 경영 1215명과 수구 101명, 다이빙 109명,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49명 등 총 1474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9)이 자전 에세이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사진)를 발간했다. 43년 동안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로 오로지 축구 외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그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책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남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하고도 대표선수가 된 과정이 선수와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소회하며 과거 경험들을 솔직하게 그렸다. 두려움 없이 도전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축구 인생의 진한 희비를 동시에 경험한 스토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게 허 부회장의 바람이다. 허 부회장은 “축구든 축구 외적인 내용이든 후배와 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메시지를 던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저는 비빔밥을 잘 비비는 사람입니다. 그 능력을 보여주겠습니다.” 한국 스포츠의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Korea Sports Promotion Foundation·KSPO) 이창섭 신임 이사장(59·사진)은 “소통을 통한 인재 활용”을 강조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KSPO 비상임 이사와 기금운용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단 직원들의 능력이 훌륭한데도 공조직이란 특성에 막혀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임기 3년 동안 숨어 있는 다양한 인재를 잘 활용해 KSPO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시간이 걸려도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조직에 속해 있다는 자긍심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공단 내부에 팽배했던 소외나 격리감을 없애고 일체감과 동질감을 느끼는 조직으로 만들겠다.” 다양한 사안에 대해 온라인 난상토론 방식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업무 능력을 효율화하기 위해 다양한 태스크포스팀(TFT)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KSPO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엄청난 돈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KSPO의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SPO는 2013년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8799억 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등 한국 스포츠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전국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를 대표 브랜드 중의 하나로 삼겠다고 예를 들었다. 자전거 인구 증가 속에서 국내 사이클 발전을 위해 2007년 시작한 투르 드 코리아는 KSPO가 주최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KSPO가 사이클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5월 진행되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자 재선정과 관련해 “공정하게 선정한 뒤 관리 감독을 강화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에서 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부터 충남대에서 후학을 가르친 이 이사장은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 대표 등을 지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