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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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산업40%
우주/천체16%
인사일반14%
경제일반12%
기업6%
사건·범죄4%
건강4%
과학일반2%
보건2%
  • 지구 궤도 가득 채운 인공위성, 허블 우주 망원경 눈 가려

    지구 궤도를 가득 채운 인공위성이 우주 망원경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 연구진은 3일 허블우주망원경이 2009년에서 2021년까지 촬영한 사진 10만 여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2009년에서 2020년까지 12년간 허블우주망원경에 위성이 찍힌 사진은 전체 사진의 3.7%였지만 2021년에는 5.9%로 비중이 늘었다. 망원경 시야에 위성이 들어오면 위성이 지나간 궤적이 밝은 선으로 남게 돼 천체나 우주 구름 등을 제대로 관측하기 어렵다. 유엔우주사무국(UNOOSA)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8261개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 연구진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사진을 수집한 2021년 10월까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스타링크 위성은 1562개로 집계됐다. 또 다른 위성 인터넷 제공 업체인 원웹의 위성은 320개였다. 연구진은 향후 10년간 더 많은 수의 위성이 궤도에 안착할 경우 우주 망원경의 시야가 더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추가로 4만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더 쏘아 올릴 계획이며 원웹, 아마존, 중국의 갤럭시 스페이스 등 여러 기업과 정부가 발사 예정인 위성은 약 43만 개에 이른다. 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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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바이오, 전직원 스톡옵션 계열사 중 처음… 5년간 시행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사 내에서 기업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톡옵션은 일반적으로 소수의 임원급 직원에게만 주어졌지만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매년 자체 평가를 통해 성과 등급에 따라 전 직원 중 약 80%에게 스톡옵션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시행되며 그 후에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국내에 12만 L 규모의 메가플랜트 3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첫 번째 메가플랜트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다. 기업공개(IPO)는 완공 이후 1∼2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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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인공지능 ‘에이닷’ 업데이트 “오래전 정보 기억하고 사진 전송”

    SK텔레콤이 이용자의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대화 중에 사진까지 보낼 수 있는 ‘A.(에이닷)’ 업데이트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이미지와 한글 줄글을 동시에 학습하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말하면 과거 대화에서 정보를 찾아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고 답할 수 있다. 또 수많은 종류의 피자 사진 중에 치즈피자를 찾아내 이용자에게 보내는 식으로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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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中기업-애플, 폴더블폰 출시 환영”

    “중국 기업이나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언제든 ‘웰컴’입니다.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애플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 등 올해 MWC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속속 폴더블 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갤럭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다. 이날 최 부사장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으로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을 총괄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력 효율을 높인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하고 게임 기능을 강화했다. 발열을 완화하기 위한 부품인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전작 대비 약 2.7배 키웠다. 최 부사장은 “단말기에서 다양한 게임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이용해 각 게임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었다. 내부 설계 구조를 최적화해 두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전작 대비 200mAh 늘렸다. S23 울트라 모델은 큰 카메라를 탑재했음에도 전작과 동일한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 부사장은 향후 차기작 개발 방향에 대해 “보여주기식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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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항공청 외국인 임용 가능… 예산 운용 자율성도 확대

    그간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우주항공 관련 기능이 새로 만들어지는 우주항공청으로 일원화한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고 우주항공청장은 실무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특별법)’ 제정안을 2일부터 17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특별법에 따르면 신설되는 우주항공청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예산 운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및 복수국적자의 임용을 허용하고 급여에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이 다른 기관에 기술 이전할 때 발생하는 기술료를 연구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민간 전문가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1급 이상의 임기제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주식백지신탁 의무에 대한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공개경쟁 채용이 아닌 스카우트 방식으로 채용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국가기관이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 민간 기업에 속해 있더라도 파견이나 겸직 형태로 우주항공청에 근무할 수 있다. 연구개발 조직은 ‘과’ 단위의 프로젝트성 조직으로 구성해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과 단위의 조직 개편을 하려면 3개월 이상 걸렸지만, 우주항공청은 특별법을 통해 1주일 내에 설치 및 해제가 가능하다. 빠르게 변하는 우주항공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태병민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 과장은 “환경 변화나 사업 변경에 따라 프로젝트가 바뀌는 일이 비교적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가 해제되면 소속돼 있던 민간 전문가의 면직 절차도 빠르게 진행된다. 임용 계약에 사업 개편, 연구 방향 변경 등 구체적인 면직 사유를 기재해 면직 절차를 간소화하고 면직 후 재취업이 용이하도록 취업제한을 완화한다. 예산 역시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사업 변경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우주항공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전용(轉用)을 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사업 변경 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했지만 우주항공청은 별다른 절차 없이 예산 용도를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우주항공기금’도 만든다. 우주항공기금은 정부 출연금, 기금운용수익금, 기술성과료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법이 시행되고 2년 후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법에 대해 정부 부처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파견되는 전문가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관계자는 “국내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들은 한정적이라 대부분 정부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속해 있다. 겸직이나 파견 근무에 대한 특혜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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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모든 방안 강구” SM지분 매수경쟁 시사… 하이브 반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시사했다. 28일 하이브의 공개매수 종료 뒤 카카오가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2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에스엠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입장에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가 ‘SM 사태’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입장문에서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24일 카카오와 에스엠의 사업 협력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그간 한발 물러서 있던 카카오가 직접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의 모기업인 카카오는 7일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했다. 사흘 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지분 14.8%를 매입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인수가 위법이라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에스엠이 제3자(카카오)에게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법으로 규정돼 있는 ‘경영상 목적’이 아닌 ‘경영권 확보’라는 주장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에스엠 간 맺은 신주 및 전환사채 계약의 우선협상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에스엠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카카오에게 우선권이 있어 카카오가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하이브의 입장이다. 카카오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제3자 유상증자는 이사회의 적합한 의결 절차를 거쳐 발행할 수 있는 것이지 카카오가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3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가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8%에 더해 이달 28일까지 소액주주의 지분 25%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만약 공개 매수에 성공한다면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의 지분은 39.8%가 된다. 카카오가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려면 최소한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행보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 매수를 막고 소액주주를 설득해 나가는 게 에스엠의 지분 확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카카오가 지분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배경 중 하나로 최근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 단가인 12만 원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공개 매수가로 지정한 12만 원보다 높은 주가가 형성된 지금이 카카오에게 유리한 시점인 것은 맞다”며 “주가에 예민한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에스엠 이사회의 635억 원 자사주 매입 의결과 관련해 “시세 조작은 주주 환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없으며 자본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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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고촌재단, 409명에 장학금

    종근당고촌재단이 장학사업 50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2023년 장학증서 수여식’(사진)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은 국내외 장학생 174명에게 학자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방에서 온 대학생 235명에게 무상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제공한다. 장학생에게 지원하는 학자금 및 생활비는 총 12억 원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이종근 회장이 사재로 설립한 이후 50년간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장학생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현재까지 장학생 9700명에게 684억 원을 지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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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챗GPT, 자의식 없어… ‘정보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야”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에 대한 몫은 인간에게 남겨두는 것입니다. 이 몫을 자꾸 인공지능(AI)에게 맡기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20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방문한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필립 캠벨 총괄 편집장(72)은 과학계는 물론이고 인류가 챗GPT와 같은 AI를 받아들일 때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보를 수집하거나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는 데 챗GPT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정보의 선택이나 판단까지 AI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캠벨 총괄 편집장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 23년간 네이처의 편집장으로 재임했다. 이후 현재까지 네이처를 출판하는 스프링어 네이처의 총괄 편집장을 맡고 있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학술 교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캠벨 총괄 편집장은 “IBS 연구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챗GPT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느냐가 큰 화두였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말 챗 GPT가 등장한 이후 AI가 사람처럼 대화하면서 수준 높은 글을 작성하는데 대한 충격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챗GPT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챗봇’이 자의식을 가진 듯한 답변을 내놓은 점도 논란이 됐다. 캠벨 편집장은 이에 대해 “AI학계의 권위자들은 챗GPT가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보의 선별이나 진실을 확인하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지식 생산에서 챗GPT 사용을 얼마나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챗GPT를 사용하면 논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챗GPT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논문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캠벨 편집장은 “앞으로 챗GPT를 쓰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과학계에 도움이 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수년 걸리는 연구 과정을 AI를 이용해 빠르게 수행하는 게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챗GPT가 학술지의 ‘개방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현재 대다수의 학술지는 영어권 나라의 논문 비중이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 저자의 비중이 높은 ‘편향성’을 띠고 있다. 챗GPT는 그간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나라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캠벨 총괄 편집장의 생각이다. 그는 “과학 학술지에서 ‘다양성’은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챗GPT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챗GPT의 사용을 잘 ‘관리’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캠벨 총괄 편집장은 “연구자들은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 AI는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를 파악할 수 없다. 챗GPT에게 논문을 쓰라고 요청하면 가상의 참고문헌(레퍼런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기능은 논문 표절과 가짜 논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처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네이처는 챗GPT의 남용을 막기 위해 최근 ‘AI 스페셜리스트’라는 직군을 신설했다. 논문의 표절을 찾아내는 AI,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연구인지 검토해줄 동료 연구자를 찾는 AI를 개발 및 관리한다. 챗GPT가 사용된 논문이 학술지 게재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챗GPT가 쓴 줄글을 찾아내는 일종의 ‘안티 GPT’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캠벨 총괄 편집장은 “외부에서 개발한 (안티 GPT)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맥덜리나 스키퍼 네이처 현(現) 편집장도 본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과학 학술지가 할 수 있는 일은 챗GPT 사용에 대한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 혼란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캠벨 편집장은 네이처가 향후 생성 AI 기업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포함한 여러 생성 AI 기업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줄소송’을 당하면서, 학술지들의 유료 논문들도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사진 판권업체인 게티이미지는 영국의 생성 AI 기업 스태빌리티AI가 유료 사진 1200만 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1조8000억 원(약 2332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 총괄 편집장은 “오픈AI가 챗GPT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논문을 활용했다면 사내 법무팀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나 명확한 정책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추후 고민해 볼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필립 캠벨은 누구● 영국 브리스틀대 항공공학 학사, 퀸메리 런던대 석사, 레스터대 박사● 1979∼1988년 네이처 물리 과학 에디터● 1988∼1995년 물리학 학술지 ‘피지컬 월드’ 초대 편집장● 1995∼2018년 네이처 편집장● 2018년∼현재 스프링어 네이처 총괄 편집장 대전=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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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안전인력 수요 느는데 교육 - 예산 부족”

    “학교에 교육용 원자로가 있으니 이곳을 출입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겠구나’를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것 같아요. 최근 현대건설, GS에너지 등 민간 기업에서도 원자력 안전 인력을 뽑고 있으니 교육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17일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원자력공학과 4학년 김치헌 씨(26)는 “최근 원자력 취업 시장에서 안전 교육을 받은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차세대 원전이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되며 민간 기업에서도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전 연구 인력을 활발히 뽑고 있다. 다만 원자력 안전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교육 현장에서는 안전 교육을 수행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육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경희대는 원자로 운영 및 안전 교육 운영비를 외부 과제로 충당하고 있다.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교육용 원자로에서 안전 실습 교육을 받기 위해 방학마다 타 대학 학생들이 30명 이상 방문한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만 수익이 나오는 시설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원자로를 이용하지 않는 안전 교육 수업도 운영비가 부족하다. 경희대는 ‘원자력규제 및 법령’ ‘안전규제특론’ 등 11개의 안전 규제 관련 강의를 개설했는데 안전 법령이나 규제 관련 수업이 대부분이다. 허 교수는 “이런 수업은 기존 교수 인력으로는 소화가 어려워 원자력 법률 지식이 있는 변호사, 규제전문기관 법무 담당자 등 외부 전문가를 여럿 초청한다”며 “강의비만 해도 만만치 않아 수업을 더 늘리는 게 어렵다”고 했다. 안전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안전 인력 양성 사업’ 예산을 증액할 방침이다. 원안위는 내년 인력 양성 사업에 37억 원을 책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2% 증가했다. 조정아 원안위 안전정책국장은 “원자력 관련 대학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려 대학의 원자력 안전규제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용인=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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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 안전 인재 수요 늘어나는데…관련 교육 과정 부족해

    “학교에 교육용 원자로가 있으니까 이곳을 출입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겠구나’를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것 같아요. 최근 현대건설, GS에너지 등 민간 기업에서도 원자력 안전 인력을 뽑고 있어 이런 부분을 어필해 보려고 합니다.” 17일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원자력공학과 4학년 김치헌 씨(26세)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원자력 취업 시장에서 안전 교육을 받은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차세대 원전이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되며, 민간 기업에서도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전 연구 인력을 활발히 뽑고 있다. 지난해 SMR 부서를 신설한 GS에너지의 사업팀 관계자는 “원자력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안전 규제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사업 진행이 어려워, 안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안전 교육을 수행할 만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육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경희대는 원자로 운영 및 안전 교육 운영비를 외부 과제로 충당하고 있다.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교육용 원자로에서 안전 실습 교육을 받기 위해 방학마다 타 대학 학생들이 30명 이상 방문한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만 수익이 나오는 시설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했다. 원자로를 이용하지 않는 안전 교육 수업도 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경희대는 ‘원자력규제 및 법령’, ‘안전규제특론’ 등 11개의 안전 규제 관련 강의를 개설했다. 민간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안전 법령이나 규제 관련 수업이 주를 이룬다. 허 교수는 “이런 수업은 기존 교수 인력으로는 소화가 어려워 원자력 법률 지식이 있는 변호사, 규제전문기관 법무담당자 등 외부 전문가를 여럿 초청한다”며 “강의비만 해도 만만치 않아 수업을 더 늘리는 게 어렵다”고 했다. 안전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안전 사전실습 교육강화 사업(이하 사전실습 사업)’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나섰다. 원안위는 2020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올해 원자력·방사선 관련 8개 대학에 총 14억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원안위는 내년 사전실습 사업에 37억 원을 책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중 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2%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부터는 석사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원자력안전 규제과학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예산이 추가 투입된다. 조정아 원안위 안전정책국장은 “원자력 관련 대학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려 대학의 원자력 안전규제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원안위는 20일 원자력·방사선 관련 대학 학과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안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올해부터 정례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추진해 안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용인=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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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연봉 상한 안 둔다

    정부가 올해 신설하는 우주항공청에 해외 우수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복수 국적자의 임용을 허용하고 연봉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외국인이 ‘한국판 NASA(나사·미국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의 초대 청장에 발탁되거나 연봉 10억 원 안팎의 스타 과학자가 임용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은 우주항공청의 전문성과 유연한 조직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청장이 본부 소속의 프로젝트 조직을 신속하게 구성, 변경, 해체할 수 있도록 했다. 우주항공청은 청장, 차장, 1본부장 체계로 구성된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 영입을 위해 팀장 이상의 보직에 민간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의 채용할 수 있게 했다. 임기제 공무원 보수는 기존 공무원 보수체계와 무관하게 상한선 없이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장이 임기제 공무원을 1급부터 9급까지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급 이상의 임기제 공무원은 재산 등록과 공개 의무를 두되 주식 백지신탁 의무에 대한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핵심 인재들이 백지신탁 문제로 인해 공직 입문을 고사하는 기존 사례를 고려해 유연성을 높인 것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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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4~5년 후부터 韓 유입…미치는 영향은 미미”

    일본이 방출하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4~5년 뒤부터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에 유입되는 방사성물질은 극소량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6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10년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주요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는 ALPS로 걸러지지 않아 연간 22조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가 오염수에 섞여 방출될 예정이었다. 국내 연구진이 삼중수소의 확산 결과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우리나라 관할해역인 제주 바다 근처에 4~5년 뒤부터 유입되기 시작해 10년 뒤에는 1㎥당 약 0.001Bq 농도의 삼중수소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1년 기준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1㎥당 172Bq의 17만2000분의 1 수준이다. 송진호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오염수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동안 많이 희석돼서 오기 때문에 적어도 삼중수소의 영향은 없다”며 “하지만 일본의 ALPS가 정말 다른 방사성 핵종을 모두 제거하는지, 삼중수소의 농도는 발표한 수치가 맞는지 등을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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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보다 7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 “달리는 차안, 4K 동영상 안끊기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김포공항 순환도로를 달리는 시내 고속버스에서 700Mbps 속도의 버스 와이파이와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한 4K 스트리밍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버스 와이파이에서 제공하는 최고속도(100Mbps)보다 약 7배 빨라진 수치다. 시연은 통신 전문가 현장 검증단이 버스 내 와이파이 성능을 확인하고, AR 글라스를 통해 4K급 동영상 서비스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버스 운행 환경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700Mbps 이상으로 측정됐고 4K급 영상이 끊김 없이 스트리밍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버스와 지상의 기지국을 연결하는 ‘이동 네트워크 기술’이다. 22GHz 대역의 5G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 와이파이의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켰다. 기지국의 밀리미터파가 잘 닿지 않는 위치에서도 다른 차량을 연결해 통신하는 ‘모바일 릴레이’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이번 시연은 평소 통행량이 많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을 잇는 순환도로에서 이뤄졌다. 이동 네트워크 기지국 시스템은 김포공항 인근의 건물 옥상 및 도로변 시설물에 설치했다. 이동 네트워크 기지국 시스템은 광케이블을 통해 한국공항공사 통신실의 코어망 서버에 연결했다. 정희상 ETRI 차량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번 시연은 실제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22GHz 주파수를 사용해 5G 코어망과 연결하고 서비스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동 네트워크 시스템의 성능을 추가적으로 검증하고 안정화해, 향후 5년 이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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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사진 첫 공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3일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촬영한 달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공개한 달 표면 사진은 다누리 내에 탑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섀도캠이 촬영한 것으로 다누리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달 표면의 ‘레이타 계곡’과 ‘달의 바다’로 불리는 지역 중 ‘폭풍의 바다’ ‘비의 바다’다. 달의 바다는 어두운 현무암질의 넓고 편평한 지대로 멀리서 볼 때 마치 바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폭풍의 바다는 그중에서도 가장 넓은 지역으로, 한반도 크기의 약 18배에 이른다. 지난해 8월 발사된 다누리는 지난해 12월 27일 달 임무궤도(달 상공 약 100km)에 진입해, 올해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시운전을 진행했다. 다누리는 이달 4일부터 정상 임무 운영에 착수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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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신약 개발 속도전… 46일만에 후보물질 발굴해 1상 성공도

    인공지능(AI)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AI 활용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와 의약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3개의 AI 발굴 약물의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안에 2, 3건의 시험 결과가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신은 지난달 10일 특발성 폐섬유증(IPF) 약물 후보물질인 ‘INS018-055’의 임상 1상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만간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 과정은 질병을 유발하는 ‘불량 단백질’ 발굴, 약물 후보 물질 선별, 전임상, 임상 1상부터 3상까지로 구성된다. AI 활용은 전임상 전 단계에 집중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신약 물질을 찾기 위해 수만 가지 소분자 화합물을 합성해 불량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을 일일이 실험으로 확인해야 했다. 이 과정에 드는 시간은 신약 개발 기간 평균 10년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인실리코 메디신은 ‘INS018-055’를 발굴하는 데 46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신약 개발에 나선 뒤 1상 시험 성공까지 시간도 통상 8년에서 3년 5개월로 단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는 비용 역시 크게 줄였다고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은 평균 2조∼3조 원으로, AI를 이용할 경우 약 6000억 원까지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2020년 12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2’를 선보인 뒤 지난해 7월 알파폴드로 예측한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공개했다. 메타 역시 지난해 11월 알파폴드보다 예측 속도가 60배가량 빠른 ‘ESM폴드’를 공개했다. ESM폴드는 예측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구조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불량 단백질의 구조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챗GPT 등 ‘생성 AI’를 이용한 단백질 생성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팀은 ‘로제타폴드 디퓨전’을, 미국 바이오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은 ‘크로마’라는 AI를 각각 개발했다. 베이커 교수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E-E)’에서 영감을 받아 로제타폴드 디퓨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I가 발굴 및 생성한 물질이 인간에게 안전하고 효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계 내 의견이 분분하다. 김화종 강원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AI가 발굴한 약물의 임상 결과가 축적돼야 산업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인실리코 메디신의 임상 1상 결과가 첫걸음”이라고 했다.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인 신테카바이오의 신지윤 책임연구원은 “약물의 효능을 보려면 임상 2∼3상 결과를 봐야 한다”며 “아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3상에서 AI의 역할이 한정적이라,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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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톡스 5년 전쟁’ 메디톡스 승리…1심 “대웅제약, 제품 생산·판매 금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이른바 ‘보톡스 전쟁’에서 메디톡스가 승리를 거뒀다. 법원이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소유권이 메디톡스에 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10일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개발됐다”고 선고했다. 2017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당했다고 소를 제기한 지 5년 4개월 만이다.이번 판결로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포함한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제조와 판매를 할 수 없다. 이미 생산된 독소 제제 역시 폐기해야 한다. 법원은 대웅에게 400억 원의 손해 배상도 명령했다. 판결 이후 대웅제약의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체 일부 부위를 마취하는 데 사용되거나 주름 개선 등을 위해 미용 용도로 사용되는 독성 물질이다. 독성을 띠기 때문에 국가 간 균주의 이동은 엄격히 금지되며, 균주의 출처 및 제조 신고 등은 국가가 관리한다.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와 생성공정을 훔쳤다고 주장해오고 있었으며, 대웅제약은 이에 맞서 국내 토양에서 균주를 얻었다는 입장이었다. 재판부는 메디톡스가 제출한 여러 자료를 종합해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에서 유래했다고 판단했다.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제출한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 분석 자료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9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ITC는 대웅제약에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 정보를 제출하라고 명령했고, 대웅제약은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당시 제출한 균주 염기서열 정보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고, 이번 판결에 중요한 근거가 됐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이번 판결로 대웅제약의 보톡스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웅제약은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웅제약은 나보타 및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판매할 수 없다. 지난해 나보타 국내 판매 매출은 약 1400억 원 수준이다. 미국에서의 판매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나보타 현지 유통사인 에볼루스가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도록 메디톡스와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유전자 분석 결과만으로는 균주의 유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툴리눔 균주는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균이라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공기 주머니 같은 ‘포자’를 형성해 자기 주변을 감싸는 특징이 있다. 균주마다 포자를 형성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비교 검증하는 ‘포자 감정’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민사 소송 전 포자 검증을 진행한 결과 메디톡스 균주와 대웅제약 균주의 포자 형성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재판부에서 명백한 오판을 했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 개발 기업인 휴젤과 미국 ITC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메디톡스가 소를 제기해 현재 ITC 조사 단계에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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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특수’ 끝난 바이오 기업들, 작년 4분기 ‘어닝 쇼크’

    ‘코로나 특수(特需)’가 끝나며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의존도가 높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업들은 해외 기업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4567억 원, 영업이익은 115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50.8%, 75.7% 감소한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중 80%를 차지했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의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에서 수주한 계약은 두 건으로, 한 건은 종료됐고 다른 한 건은 계약 기간이 올해 4월로 종료된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판매로 ‘1조(兆) 클럽’에 들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믹으로 구멍난 매출을 채우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해외 ‘알짜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플랫폼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MO 역량을 갖춘 기업도 검토 대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인수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회사 가치 등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올해 안에는 인수를 완료해 차세대 의약품 플랫폼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자체적인 mRNA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인천 송도에 ‘송도 글로벌 R&D 센터’를 신설하고 mRNA 연구 시설과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미국 진단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 원에 인수했다. 메리디안을 교두보 삼아 미국 진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해외 진출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스탠다드 M10’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PCR이 가능한 현장 분자진단 기기다. 기기를 먼저 수출한 뒤 기기에서 진단 가능한 질환을 늘려 나간다는 ‘록인(lock-in)’ 전략이다. 씨젠 역시 미국 법인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현지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엔데믹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 바이오 기업들도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인력 감축 등으로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존슨앤드존슨은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감소하며 과감하게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존슨앤드존슨은 3일(현지 시간) 백신 개발 부서와 감염병 부서를 하나로 합쳐 인원을 대폭 감축한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의 CMO 계약도 모두 해지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제한한 이후 얀센 백신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얀센 백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가량 급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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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 오류 검증방법 찾아… 상용화 돌파구”

    “양자 시뮬레이터의 경우 5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자 오류를 검증하지 못하는 것이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는데 이번 연구로 돌파구를 찾게 됐습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연달아 양자 관련 논문을 발표한 한국인 과학자 최순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36)는 6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양자 시뮬레이터의 오류 검증 방식을 개발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네이처’에 발표하며 양자 시뮬레이터의 상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론 연구가 양자 기술 상용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30대 중반인 최 교수는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각각 8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대전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학사), 하버드대(석·박사) 등에서 공부했다. 2017년에는 ‘시간 결정(time crystal)’을 최초로 측정한 공동 연구가 네이처지 표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서른 살의 나이로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기초 과학 분야의 우수한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밀러 펠로십’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국내 인재가 해외로 나가면 인재가 유출된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양자 생태계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인재 교류나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 교수가 연구한 양자 시뮬레이터는 특정 물질의 양자역학적 현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장비다. 양자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미지의 물질 특성을 알아내거나 물질 간 화학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신소재나 의료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양자 시뮬레이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상용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최 교수는 특정 양자 현상이 일어날 때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자 시뮬레이터가 특정 연산을 할 때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했더니 마치 확대한 레이저 빛처럼 고유한 패턴이 나타났다. 손바닥에 레이저를 쏘면 빛이 동그란 원처럼 보이지만 이 빛을 크게 확대하면 원 주위에 자글자글한 패턴이 생성된다. 물질의 상태나 외부 환경에 따라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지문’처럼 이용할 수 있다. 양자 시뮬레이터가 작동할 때 같은 패턴이 나타나면 동일한 양자 현상이 계속 일어난다는 의미고 오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 원리를 이용하면 양자 컴퓨터, 양자 시뮬레이터, 양자 센서 등 장비에 관계없이 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며 “그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양자 산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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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영상복원 인공지능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홀로그래피 영상’을 활용해 의료 영상 진단 신뢰도를 크게 높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장무석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와 예종철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전에 학습하지 않은 영상도 물리적 모델을 이용해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물체의 그림자 패턴을 이용해 물체의 형태를 복원하는 영상 기법인 ‘홀로그래피 영상’을 이용해 딥러닝을 학습시켰다. 홀로그래피 영상은 의료 영상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 영상, 군용 감시 영상 등 다양한 정밀 영상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중 가장 상용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검증했다. 암 진단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조직 검사 영상을 복원하는 데 성공한 것. 조직 검사는 메스나 바늘로 조직 일부를 떼어낸 뒤 세포 염색 과정 등을 통해 종양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조직 검사의 속도와 비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교수는 “향후 의료 분야나 자율주행 분야에서 큰 경제적 가치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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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물질의 제5상태’ 새 양자물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스핀구름 응축 현상을 통해 새로운 양자 물질을 발견했다. 임현식 동국대 교수팀은 극저온 실리콘 금속에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2월 7일 자에 발표했다. 스핀구름은 금속이나 반도체 안에서 불순물의 자성(자기·磁氣)을 양자역학적으로 가리는 존재를 말한다. 반도체에서 스핀구름을 제어할 수 있다면, 반도체로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어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성능 양자센서, 양자통신 기술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스핀구름의 형성과 상호작용에 대한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양자컴퓨터 소자와 관련된 연구를 하던 중 우연히 실리콘 금속에서 그간 보고되지 않았던 특이한 신호를 발견했다. 새로운 양자 물질이라고 생각한 연구진은 2015년부터 7년간 연구를 지속했다. 결국 영하 272도 이하의 극저온 상태에서 스핀구름을 응축하면 새로운 양자 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양자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 플라스마에 이어 ‘제5상태’라고 불리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 상태 특성을 갖는다.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은 극저온에서 같은 상태의 입자가 여럿 존재할 경우 마치 하나의 입자처럼 움직이는 등 독특한 양자 현상이다. 임 교수는 “응축된 스핀구름은 온도, 자기장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양자 센서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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