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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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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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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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아마존 CEO서 물러난다… “미친듯 일했고 우린 성공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57)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94년 7월, 시애틀 인근의 집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약 27년 만이다. 그는 회사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2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3분기에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새 CEO에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53)가 임명됐고,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몇 안 되는 빅테크 기업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은 모두 새 창업자 대신 새 CEO가 경영을 맡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날 서한에서 “이 여정은 27년 전, 회사 이름도 없이 오직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시 내가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은 ‘인터넷이 뭐니?’라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오늘 우리는 130만 명의 직원을 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바로 우리의 성공이 발명(invention)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는 정말 미친 일들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또 “놀라운 발명이 있으면 몇 년 뒤엔 그 새로운 게 ‘정상’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신기함을 잊고) 하품을 한다”며 “그 하품이야 말로 발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154건의 단독·공동 명의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발명에 조예가 깊다. 결국 창의적인 혁신이야 말로 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편지 마지막에도 “계속 발명하고, 처음 아이디어가 미친 것처럼 보여도 절망하지 말라. 당신의 호기심을 나침반 삼아서 나가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자신은 은퇴를 하려는 게 아니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으로 에너지를 신상품과 초기 이니셔티브에 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베이조스가 앞으로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 운영이나 자선 사업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장기적 비전 수립 등 핵심적인 역할을 여전히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자신의 집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베이조스는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다가 점차 거의 모든 제품으로 배송 영역을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한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온라인 결제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홀푸드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점포도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 팬데믹 국면에서는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엄청난 속도로 늘었다. 이날 발표된 아마존의 작년 4분기 매출도 125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4% 급증했고, 순이익도 72억 달러로 같은 기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혹독한 경기침체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사이에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실적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구글 애플 페이스북 CEO들과 함께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의원들에게 따가운 비판을 받는 수모도 겪었다. 17세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와 쿠바 출신 양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가 사업 수완을 발휘해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이날 갑작스런 사임 소식은 영예로운 퇴장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약 200조 원의 순자산으로 2017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부자였던 그는 올해 초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인해 이 회사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새로 아마존의 CEO를 맡게 될 앤디 재시는 1997년부터 아마존에서 일하며 베이조스와 호흡을 오랫동안 맞춰 온 인물이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아마존의 웹서비스 팀을 2006년 도입 당시부터 이끌면서 회사 수익에 큰 기여를 해 왔다. 베이조스는 재시에 대해 “그는 우리 회사에서 나와 거의 비슷한 기간을 일해왔고 매우 뛰어난 리더”라며 “나의 완전한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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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들의 시간이 끝나고 있다’?…궁지 몰린 로빈후드 개미들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됐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반란이 2주 만에 제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었던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이뤄진 주식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올림으로써 헤지펀드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부풀어 오른 주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개미들의 시간도 점차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뉴욕 증시에서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는 60% 폭락한 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325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불과 2거래일 만에 거의 4분의 1토막이 났다. 극장체인 AMC 역시 이날 42.3% 폭락했고 헤드폰 제조사인 코스의 주가도 지난 주말 이후 이틀 동안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개미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집중 매수해왔던 종목이다. 전날 8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던 은 가격 역시 이날은 10% 이상 떨어진 온스당 26.40달러로 마감했다.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는 최근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은행들을 혼내주기 위해 은을 매입하자”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며 전날까지 은값이 급상승했다. 하루 만에 은값이 급락한 것은 거래소 측에서 전날 은 가격 급등 직후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의 반란이 조기에 진압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의 토론방에서는 절박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우리는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가 매수해서 들고 있으세요. 우리 모두를 위해서요. 이 운동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썼고 그 밑에는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체로 개미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당신이 팔 때까지는 손실이 아니다”고 썼고, 어떤 글은 “이번 주가 하락은 가짜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주식을 사고 있는지 봐라”면서 음모론도 제기했다. 어떤 투자자는 “폭망하거나 영웅이 되거나(zero or hero)”라며 비장함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뒤쳐지는 개미들이 거대 헤지펀드와의 장기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은 많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바다. 또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주가가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그만큼의 기업 실적이 받쳐줘야 하는데 게임스톱 등 해당 주식은 단기간에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개미들이 힘을 합치면 언제든 다시 이 같은 기습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은 CNBC에 “이들은 돈을 잃었다고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시장의 한 세력으로 남을 것”이라며 “개미들이 자신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깨달았고 교훈도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은 더 자주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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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미얀마 특사 “군부가 추진하는 총선 막아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추진 중인 총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기됐다. 2일 유엔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버기너 특사는 회의에서 “군부가 취한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며 안보리 이사국 모두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함께 보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승리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선거를 다시 치르자는 군부의 제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선거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미얀마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군부로 하여금 법질서와 인권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성명 발표를 검토 중이다. 안보리의 성명에는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버기너 특사도 이날 회의에서 이를 의식한 듯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안보리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중국 유엔대표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얀마 군부와 깊은 관계가 있는 중국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 역시 이날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의 문제를 더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한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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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개미군단 “이제는 銀 공격”… 8년만에 최고 급등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 급등락이 야기한 미 금융시장의 급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의 게임스톱 주가는 급락했지만 국제 은(銀) 가격은 2013년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제 은에 투자하자”며 집중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50)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언급해 비트코인이 게임스톱, 은에 이은 개인투자자의 새 투자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 떨어진 225달러로 마쳤다. 지난달 28일(44.3% 하락), 지난달 29일(67.9% 상승)에 이어 또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21일 43.03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같은 달 27일 347.51달러까지 오른 후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로빈후드 등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 최근 도입한 주식 거래 규제 조치 때문으로 추정됐다. 로빈후드는 “거래 취소를 대비해 증권사들이 납부해야 하는 의무 예치금이 늘었다”며 게임스톱 등 변동성 높은 일부 주식의 거래 한도를 제한해 왔다. 다만 이 족쇄는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빈후드가 예치금 마련을 위해 금융시장에서 3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로빈후드 창립 후 지금까지 조달한 총투자액보다 많다. 온라인 주식 사이트 ‘레딧’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존재감을 넓혀 온 ‘개미 군단’의 손발이 풀리면서 이들의 영향력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3%(2.50달러) 오른 온스당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갑작스러운 은값 상승 역시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의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한 참여자가 “우리가 은을 사들여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금융사를 공격하자”고 주장하자 동조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은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원자재는 개별 주식과 달리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더 어렵고 시장 규모 또한 특정 주식의 시가총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날 머스크 창업자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2013년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했다. 그때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전통 금융계가 가상화폐를 불신하지만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WSJ는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대형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공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문사 MBMG그룹의 폴 갬블스 공동 창업자는 “게임스톱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실적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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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개미들 “이제 은에 투자” 집중 매수…국제 은값 8년만에 최고치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 급등락이 야기한 미 금융시장의 급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의 게임스톱 주가는 급락했지만 국제 은(銀)가격은 2013년 8월 이후 8년 최고치로 치솟았다.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제 은에 투자하자”며 집중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 세계 최고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50)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언급해 비트코인이 게임스톱, 은에 이은 개인투자자의 새 투자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1% 떨어진 225달러로 마쳤다. 지난달 28일(44.3% 하락), 지난달 29일(67.9% 상승)에 이어 또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21일 43.03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같은 달 27일 347.51달러까지 오른 후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로빈후드 등 증권거래 앱이 최근 도입한 주식거래 규제 조치 때문으로 추정됐다. 로빈후드는 “거래 취소를 대비해 증권사들이 납부해야 하는 의무 예치금이 늘었다”며 게임스톱 등 변동성 높은 일부 주식의 거래 한도를 제한해 왔다. 다만 이 족쇄는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빈후드가 예치금 마련을 위해 금융시장에서 3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로빈후드 창립 후 지금까지 조달한 총 투자액보다 많다. 온라인 주식사이트 ‘레딧’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존재감을 넓혀 온 ‘개미 군단’의 손발이 풀리면서 이들의 영향력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3%(2.50달러) 오른 온스당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갑작스런 은값 상승 역시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의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한 참여자가 “우리가 은을 사들여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금융사를 공격하자”고 주장하자 동조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은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원자재는 개별 주식과 달리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더 어렵고 시장 규모 또한 특정 주식의 시가총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주가 상승과 달리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은값의 장기적 상승을 뒷받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머스크 창업자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2013년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했다. 그 때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전통 금융계가 가상화폐를 불신하지만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WSJ은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대형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공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에서 보듯 개별기업의 펀더멘탈보다 특정 집단의 움직임과 유동성이 가격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MBMG그룹의 폴 갬블스 공동 창업자는 CNBC에 “게임스톱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실적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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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다시 점령하라”… 공매도 분노한 개미들, 10년만에 또 거리로

    “10년 전에도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 후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고 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난달 31일 낮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주코티 파크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주코티 파크는 2011년 벌어진 ‘월가 점령 시위’의 거점이다. 당시 시위대는 월가 금융회사의 탐욕과 소득불평등에 맞서 수개월 동안 노숙 농성을 했다. 이날 주코티 파크는 다시 시위대에 ‘점령’당했다. 헤지펀드 등 금융 자본 행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또 폭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가 공매도한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배스’라는 이름의 백인 여성은 자신이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있고, 난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다시 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와 조금 떨어져서 ‘오늘은 금융인들의 마음만큼이나 날씨가 차갑다(It‘s almost as cold as a banker’s heart)’는 팻말을 들고 있던 한 흑인 여성은 “일반 투자자와 월가는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 그걸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월가를 재점령하라(Reoccupy Wall Street)’라는 이름으로 ‘뉴욕의 젊은 공화당원’이라는 단체가 주최했다. 10년 전 월가 점령 시위는 주로 좌파 운동가의 참여로 이뤄졌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가 특정 정파의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참가자들 중에는 자신이 공화당 지지자가 아니라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이날 시위대를 앞장서서 이끈 흑인 남성 비시 부라 씨는 “이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그들’ 간의 싸움”이라면서 “민주당원이든, 사회주의자든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대표인 개빈 왁스 씨는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를 통해 기업을 굴복시켰고 자기 이익을 위해 시장을 조작했다”며 “이건 완전한 부패고 이중 잣대다. 오늘은 끝까지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가 대형 금융사의 공매도에 맞서 미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주도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정당과 무관하게 워싱턴 정가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의회에서 가장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개미 투자자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의 동시에 발표한 게 단적인 사례다. 뉴트 깅그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뉴욕타임스에 “이는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당했고 이번에도 당했다는 생각이 드는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토론게시판인 레딧에서도 정치적인 견해를 선명히 나타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삶이 망가진 얘기, 경제 파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살아남은 거대 금융회사에 대한 분노 등이 주된 이슈다.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둔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일은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의회에 각인시켜줬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쌓여 왔던 것이 이제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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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다시 싸워야 할 때” 맨해튼서 10년 만에 열린 월가 시위

    “10년 전에도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 후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고 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31일 낮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주코티 파크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주코티 파크는 2011년 벌어진 ‘월가 점령 시위’의 거점으로, 당시 시위대는 월가 금융회사의 탐욕과 소득불평등에 맞서 수개월 동안 노숙 농성을 했다. 이날 주코티 파크가 다시 시위대에 ‘점령’당한 것은 헤지펀드 등 금융 자본의 행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다시 폭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가 공매도한 주식을 집중 매수해 이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입히는 대반란을 일으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배쓰라는 이름의 백인 여성은 기자와 만나 자신이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에도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있고, 난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다시 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참가자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기자들과 방송 카메라가 대거 몰려들며 이날 시위는 나름 주목을 받았다. 시위대와 조금 떨어져서 ‘오늘은 금융인들의 마음만큼이나 날씨가 차갑다’(It‘s almost as cold as a banker’s heart)는 팻말을 들고 있던 한 흑인 여성은 기자에게 “일반 투자자와 월가는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 그걸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월가를 재점령하라’(Reoccupy Wall Street)라는 이름으로 ‘뉴욕의 젊은 공화당원’이라는 단체가 주최했다. 10년 전 월가 점령시위가 주로 좌파 운동가의 참여로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뜻밖이었다. 실제 이날 시위대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날 시위가 특정 정파의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참가자들 중에는 자신은 공화당 지지자가 아니라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이날 시위대를 앞장서서 이끈 흑인 남성 비시 부라 씨는 “이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그들’ 간의 싸움”이라면서 “민주당원이든, 사회주의자든 모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대표인 개빈 왁스 씨는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를 통해 기업을 굴복시켰고 자기 이익을 위해 시장을 조작했다”며 “이건 완전한 부패고 이중 잣대다. 오늘은 끝까지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번 반란을 주도한 개미 투자자들은 정당과 무관하게 워싱턴 정가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의회에서 가장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투자자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의 동시에 발표한 게 단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뉴트 깅그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뉴욕타임스에 “이는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당했고 이번에도 당했다는 생각이 드는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개미들의 토론게시판인 레딧에도 정치적인 견해를 선명히 나타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2008년 금융위기로 자신의 삶이 망가진 얘기, 경제 파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살아남은 거대 금융회사에 대한 분노 등이 이들의 주된 이슈다.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둔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일은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의회에 각인시켜줬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쌓여왔던 것이 이제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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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퍼 “美 대북접근법, 한일협력이 중심”

    미국 국무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는 한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논의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사진)는 테네시 월드어페어스 카운슬이 같은 달 28일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 간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동맹국들끼리의 관계 개선을 돕는 데도 전념하고 있으며 한일 관계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보다 미국에 더 중요한 관계는 없고, 한일 관계 악화는 솔직히 말해 안타깝다”면서 “한미일 3자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하나의 분명한 분야는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쿼드(Quad)’를 새 행정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로 삼겠다고 했다.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만든 안보 협의체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재직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때 출범한 쿼드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쿼드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의 추가 참여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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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만 잔치”… 美 개미 박탈감이 ‘공매도 전쟁’ 불렀다

    미국 개인투자자가 월가 대형 금융사의 공매도에 맞서 미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과 양극화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실업과 강제퇴거 위기에 맞닥뜨린 젊은 투자자들이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와중에도 부자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일종의 복수 기회’로 여겨 적극 가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미 온라인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게임스톱 공매도를 주도한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을 비판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10대 초반이었지만 당시 충격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멜빈캐피털은 당시 내가 혐오하던 모든 것을 상징한다”며 월가 대형 금융사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게임스톱 매수 결정이 금융위기 때 자신과 주변인이 받았던 경제적 고통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개미의 위상과 영향력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에는 주식 거래를 위해 거래 금액의 5%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의 지지도 가세했다. 부유세 등을 주창한 민주당의 강경 진보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을 자신들의 개인 카지노처럼 다루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희생양이 됐다”며 대형 금융사를 질타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개인투자자의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한 온라인 무료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비판했다. 이에 게임스톱 공매도에 가담했던 유명 투자자 또한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게임스톱 공매도를 선언했다가 개미의 표적이 된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를 통해 “시트론의 공매도 보고서 발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2021년판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 시위로 보고 있다. 2011년 9월 월가 금융사의 일부 젊은 직원은 뉴욕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금융위기 와중에도 천문학적 급여와 상여금을 챙긴 월가 경영자가 금융위기의 진짜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며 세계 곳곳에서 ‘1% 대 99%’의 사회를 비판하는 비슷한 시위가 잇따랐다. ‘뉴욕의 젊은 공화당원’이라는 시민단체는 31일 주코티공원에서 ‘월가를 다시 점령하라’는 시위를 벌였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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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스톱 주가 요동… 44% 폭락 다음날 68% 폭등

    미국 뉴욕 월가 대형 헤지펀드에 맞선 개인투자자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미 증시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 특히 개미투자자가 집중 매수한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20.74포인트(2.03%) 떨어진 29,982.62에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게임스톱 등의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의 불안 또한 가속화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날 게임스톱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9% 폭등하면서 28일 급락(―44.3%)을 만회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해 말 이후 한 달 사이에 17배 이상 치솟았다. 게임스톱의 주가 상승에는 미 금융당국이 사실상 개미투자자의 편을 들어준 영향도 작용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9일 “특정 주식 거래를 억제하는 조치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로빈후드 등 일부 증권거래 서비스업체가 시장 불안을 이유로 “게임스톱 등 일부 주식의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미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대형 헤지펀드는 놔두면서 개인투자자의 발목만 잡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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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퍼 美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미국 대북접근법, 한일협력이 중심”

    미국 국무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는 한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논의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테네시 월드어페어스 카운슬이 같은 달 28일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 간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동맹국들끼리의 관계 개선을 돕는 데도 전념하고 있으며 한일 관계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보다 미국과 더 중요한 관계는 없고, 한일 관계 악화는 솔직히 말해 안타깝다”면서 “한미일 3자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하나의 분명한 분야는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쿼드’(Quad)를 새 행정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로 삼겠다고 했다.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만든 안보 협의체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재직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세미나에 참가해 트럼프 행정부 때 출범한 쿼드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쿼드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의 추가 참여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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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욕의 월가 단죄할것” 개미들 ‘게임스톱 반란’ 왜?

    “당신은 시장을 조작하고 회사를 착취했음에도 처벌 받지 않았다. 10년 전 모두를 고통에 빠뜨린 걸 단죄할 수 있는 일생 한 번 뿐인 기회가 왔다.”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번 ‘개미들의 반란’ 핵심 진원지인 미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샀다는 필자는 자신의 투자 결정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자신과 주변 사람이 받았던 경제적 고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금융위기 때 10대 초반이었고 월가가 우리 삶에 미친 충격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멜빈캐피탈 당신은 내가 당시 혐오하던 모든 걸 상징한다”고 썼다. 멜빈캐피탈은 게임스톱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섰다가 개미들의 표적으로 찍혀 백기를 든 대표적인 월가 금융회사다.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급등시켜 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 이 필자는 공개서한에서 “나는 월세 자금까지 쏟아 부어 게임스톱 주식을 샀다. 나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개미들이 똘똘 뭉쳐 월가의 금융회사들을 물리친 이번 ‘게임스톱 사태’는 최근 길어지고 있는 미국의 경제난과 이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와 실업난으로 일반 시민들은 큰 고통을 겪는 데 반해 대형 금융사 트레이더로 대표되는 고소득층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가 2011년 뉴욕 맨해튼 주코티 파크에서 진행됐던 ‘월가 점령 시위’의 2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개미 반란’은 경제난과 상대적 박탈감의 표출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충격을 넘어 혁명적인 일이자 금융시장 역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그 배경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가진 자에 대한 분노’다. AP통신은 30일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은 이들이 이번엔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난과 강제퇴거 위기에 맞닥뜨렸다”며 “그런 가운데 부자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되자 이들의 ’복수의 시간‘이 왔다”고 분석했다. 10여 년 간 누적된 소득불평등과 빈부격차의 부메랑이 증시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구호단체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2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직장을 잃었지만 같은 기간 세계 10대 부호들은 오히려 재산이 5000억 달러나 늘었다. 또 상위 10%의 미국인이 전체 주식가액의 85%를 소유하고 있고 상위 1% 부자의 세전 소득도 20%에 육박할 정도다. 개미 반란의 중심이 20, 30대 젊은층이라는 점도 ‘월가 점령 시위’가 벌어졌던 2011년 때와 비슷하다. 당시 청년실업과 경제난에 시달린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청년들의 시위와 폭력사태가 잇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쓰는 개미들 중에도 10년 전 분노를 느꼈던 밀레니얼 세대들이 많다는 추정이 나온다. 월가의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미들이 매수하는 종목들은 게임 가게(게임스톱)이나 오프라인 극장(AMC) 등 대체로 이들 세대가 향수를 느끼는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한달 월세를 털어 게임스톱 5주를 샀다는 자크 위어 씨(27)는 “거대 금융기업에 맞서서 내가 10대 때 금요일 밤마다 가던 게임 가게를 지키기 위해 투자를 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들의 불만이 주식투자를 통해 발현된 것은 전반적으로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가 출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엔 주식거래를 위해 5%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소액을 모아 큰 돈을 만들어 ‘집단적 광란’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팬데믹에 따라 정부가 나눠준 재난지원금이 이들이 하는 주식 투자의 종잣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美 당국, 정치권도 개미들 지지월가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 가량 급락하면서 이번 사태로 촉발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게임스톱의 주가는 67.9% 폭등하면서 전날 하락세(―44.3%)를 가뿐히 만회했다. 이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서 들고 있는 개미들이 손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미 금융당국이 최근 로빈후드 개미들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9일 “특정 주식 거래를 억제하는 기관의 조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 등 증권거래 서비스업체가 전날 시장 불안 등의 이유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헤지펀드는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하도록 놔두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발목만 잡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개미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수년 동안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은 주식 시장을 자신들의 개인 카지노처럼 다뤘고 다른 사람들은 희생양이 됐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한 로빈후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를 옹호하고 로빈후드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제프 던컨 하원의원 등의 초당적 성명이 주말까지 이어졌다.● 월가 거물들 줄줄이 백기이런 개미들의 갑작스런 반란에 월가의 거물들은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다. 월가의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29일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를 통해 “시트론은 공매도 리포트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레프트 대표는 “20년 전 나는 월가와 각종 사기로부터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트론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엔 기득권에 저항하기 위해 시트론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우리가 기득권에 돼 버렸다”고 말했다. 레프트 대표는 최근 게임유통업체인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선언했다가 개미들의 표적이 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내다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 기법이다. 레프트 대표를 비롯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자신이 공매도한 기업의 약점을 부각한 리포트를 발행해 주가를 떨어뜨려 수익을 얻는다는 의혹을 받았다. 레프트 대표는 지난주 자신에 대한 개미들의 비판이 커지자 이들을 “성난 군중”이라고 비하하며 게임스톱의 주가가 2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구단주인 스티브 코언 역시 자신의 공매도 관련 투자가 논란이 되자 트위터 계정을 중단했다. 코언이 운영하는 자산관리회사 포인트72는 최근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걸었다가 큰 손실을 본 멜빈캐피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30일 메츠 구단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나는 메츠 팬들과 트위터로 소통하는 것을 즐겼는데, 우리 가족에 대한 협박으로까지 이어진 거짓정보가 엄습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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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연대의식으로 극복해야… 자발성 기초한 새 방역모델 필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담당 국장을 지낸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다. 개발도상국의 결핵 퇴치 등 국제 의료구호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그를 줌 화면을 통해 인터뷰했다. 그는 “비록 백신이 나왔지만 우리는 한동안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며 “치명적이고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다시 생길 가능성에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질 수 있다”며 실종된 미국의 리더십을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재는 특히 외환위기 시절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언급하며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도 공동체 의식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연임에 성공한 그는 2019년 2월 임기를 3년 이상 남긴 채 돌연 사임한 뒤 지금은 개도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뉴욕 소재)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년 전에 코로나19가 이처럼 무서운 바이러스가 될 줄 알았나. “나는 감염병 전문의로 훈련을 받았고 1918년 스페인 독감 때와 같은 일이 생길 가능성을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에도 자주 참여해 왔다. 우리 모두는 이런 일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선진국 국민들은 결핵, 에이즈 같은 감염병의 재앙을 겪지 않았다. 또 이런 문제가 단지 가난한 나라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들이 이런 재앙을 그동안 겪지 않은 이유는 ‘단지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다.” ―이 사태는 언제 끝나나.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는 예전에는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85∼90%를 말한다. 나는 그의 생각이 맞는다고 본다. 백신을 우리만 맞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90%가 백신을 맞았다고 치자.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되고 우리가 국경을 완전히 닫을 수 없는 한 우리는 여전히 위험을 안게 된다. 결국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는 것인데, 그러면 접종 대상이 75억 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대규모 접종은 인류 역사에서 해본 적이 없다.” ―그럼 백신을 모두 맞힌다면 문제는 해결되나. “변이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문제가 있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일으킨다. 그중 일부 변이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이며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물론 내 주변의 전문가들은 지금 백신이 현재 퍼지고 있는 변이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바이러스가 너무 많이 퍼진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변이가 생겨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를 박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감염병 퇴치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 “지금까지 완전히 박멸된 감염병은 천연두뿐이다. 그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소아마비도 상당한 진전을 거두긴 했지만 아직 박멸했다고는 할 수 없다. 수십 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이고도 말이다. 에이즈는 40년째 백신도 없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이 특이한 바이러스는 전파가 매우 쉽게 일어난다는 특성까지 갖고 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상으로의 복귀가 한동안 어렵다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는 한동안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2021년 말이면 좀 더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 우선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백신 만드는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백신을 잘 만든다 해도 공중보건 수칙은 앞으로 항상 지키며 살아야 할 것이다.” ―팬데믹 이후 세상은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뉴 노멀’을 얘기한다. 나도 완전히 이전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우선 서로 소통하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에서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지금 당신과 나는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만 이렇게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니 얼마나 쉬운가. 굳이 차를 몰고 사람을 만나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집단 면역을 이뤄 서로 만남이 가능해진다 해도 앞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다. 불필요한 회의도 줄어들 것이다. 나도 가족이 사는 집 근처에 작은 개인용 오피스를 만들어 놨다. 화상회의 등 일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구비돼 있다.” ―개도국의 문제도 심각하다. “보통 팬데믹은 개도국에만 충격을 줬기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은 선진국이 개도국을 돕는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선진국도 고통을 받고 있어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예전만큼 충분치가 않다. 국제기구들이 이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이들 국가에는 에너지 수송 통신 등 인프라 지원도 필요하다. 부자 나라들은 빚을 내서(재정을 일으켜) 경기 부양을 하며 잘 버틸 수 있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그러지 못했다. 국가 간, 그리고 나라 안에서의 빈부격차가 커질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에 미국의 책임이 있나. “미국의 리더십 실종이 나쁜 영향을 미쳤다. 가령 천연두와 싸울 때는 당시 250여 명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들이 WHO에 파견근무를 했다. 이들이 천연두 박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도 세계은행, WHO, CDC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에볼라 확산을 막았다. 이런 점에 비춰 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이 WHO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100년 만의 팬데믹 상황에서 WHO를 떠날 수 있나. 나는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WHO에 복귀하기를 바란다.”(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20일 WHO 탈퇴를 철회했다.)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미국의 잘못된 대응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도 미국보다는 대처를 잘했을 것이다.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는 단지 확진자가 많을 뿐 아니라 지도자들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부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전에 존스홉킨스대가 팬데믹에 가장 준비돼 있는 나라는 미국이라고 분석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오히려 최악이 됐다.” ―팬데믹 때문에 더 통제된 사회가 온다는 경고가 있다. “바이러스를 민주적으로 통제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렵고 진정한 헌신과 협력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한국의 외환위기를 이야기한다. 당시 한국 사람들이 금과 은을 기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보물을 기꺼이 포기했다. 이런 연대의식이 지금 필요하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잘 통제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방식이 미국 유럽 한국에 통하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면 어떤 모델이 필요한가. “민주적이고, 자발적이고, 시민의식으로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국민들이 정부 지침을 잘 따르면 정부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하다. 지금은 통제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가만히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사회 연대를 통해 공중보건과 백신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는 민주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바이러스 하나가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려면 뭘 해야 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젠가 코로나는 마술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말 위험한 ‘마술적 사고’다. 마찬가지로 백신이 나오면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마술적 사고다.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책을 짜야 한다. 미국에는 자원봉사 소방관이라는 제도가 있다. 평소엔 현업에 종사하면서 소방교육을 받다가 큰불이 나면 모두가 소방관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게 공중보건에도 필요하다. 평소 훈련을 받은 국민들이 큰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중보건 일꾼이 되는 것이다. 메르스같이 치명적이고 코로나19같이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또 올까?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번 팬데믹의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연대의식이나 동료애, 책임감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를 깨닫게 했다. 중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은 매년 학생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은 항상 ‘내 권리’를 주장한다. 좋다. 너희들은 권리가 있고 우리도 네 권리를 존중하겠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권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너의 권리는 끝난다는 점을 잊지 말라.”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우리는 마스크를 안 쓸 권리가 있다. 맞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권리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 미국 대통령(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정치적인 이슈로 삼은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당신이 우리 이웃과 사회, 국가를 존중한다는 뜻이다.”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1959년 서울 출생△1964년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1982년 브라운대 생물학과 졸업△1987년 의료구호단체 ‘파트너스인헬스’ 공동 설립△1991년 하버드대 의학 박사△1993년 하버드대 인류학 박사△2003∼2005년 세계보건기구 에이즈 담당 국장△2009∼2012년 다트머스대 총장△2012∼2019년 세계은행 총재△2019년∼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 부회장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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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건당국 “학교 대면수업 하루빨리 재개” 권고

    미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이 준수된다는 전제 아래 각급 학교의 대면 수업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오프라인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낼 경우 미국의 학교 수업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이날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진다면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보고서 제1저자인 마거릿 호네인 CDC 코로나19 긴급대응팀 박사는 “지난해 8, 9월에만 해도 고밀도 사업장이나 주거지처럼 학교에서도 빠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판단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방역지침을 지킨다면 학교 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만한 축적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11개 교육구에서 9만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9주 동안 대면 수업을 한 결과 학교 내 감염은 32명으로 같은 기간 지역사회 감염 773명보다 훨씬 적었다. CDC 연구진은 학교 내 감염 사례가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크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가을 위스콘신주 교외에 있는 17개 초·중등학교를 13주 동안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191명의 학생과 교직원 중 학교 내 감염 사례로 확인된 건 7명에 그쳤다. 호네인 박사는 “학교는 교육 장소로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급 학교가 대부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학교 문을 조속히 열겠다고 한 만큼 올봄 미국 학교들의 오프라인 개학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절반 이상의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서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이고 실내 환기, 밀접 접촉자 격리, 무증상 학생에 대한 검사 등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면 수업 중 실내체육 같은 고위험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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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DC “방역지침 잘 지키면 안전”…대면수업 재개 권고

    미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이 준수된다는 전제 하에 각급 학교의 대면 수업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오프라인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향후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낼 경우 미국의 학교 수업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들은 이날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진다면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며 이 같이 권고했다. 보고서 제1저자인 마거릿 호네인 CDC 코로나19 긴급대응팀 박사는 “지난해 8, 9월에만 해도 고밀도 사업장이나 주거지처럼 학교에서도 빠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판단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방역 지침을 지킨다면 학교 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만한 축적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11개 교육구에서 9만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9주 동안 대면 수업을 한 결과, 학교 내 감염은 32명으로 같은 기간 공동체 감염 773명보다 훨씬 적었다. CDC 연구진들은 학교 내 감염 사례가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크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가을 위스콘신주 교외에 있는 17개 초·중등학교를 13주 동안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191명의 학생과 교직원 중 학교 내 감염사례로 확인된 건 7명에 그쳤다. 호네인 박사는 “학교는 교육 장소로서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건강과 사회적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급 학교가 대부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교 문을 조속히 열겠다고 한 만큼 올 봄 미국 학교들의 오프라인 개학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후 100일 이내 절반 이상의 학교가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서는 고강도 방역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실내 환기, 밀접 접촉자 격리, 무증상 학생에 대한 검사 등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면 수업 중 실내 체육 같은 고위험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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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2억명 분량 확보한 美, 1억명분 추가 구매키로

    이미 2억 명에게 맞힐 수 있는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미국이 1억 명 분의 백신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각각 1억 회분씩 더 사들일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미국이 확보한 백신은 기존의 4억 회분에서 50% 증가한 6억 회분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을 해야 제대로 된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계획대로 6억 회분을 확보하면 전체 미국인의 대부분인 3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구매하는 백신은 올 여름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1년 동안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전시(wartime)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주정부에게 백신 공급량을 기존의 1주당 860만 회분에서 최소 1000만 회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각 주정부는 연방정부에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주는 기다리다 못해 화이자에게 직접 백신을 구매하는 방안까지 타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안에 1억 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6일까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인은 2000만 명에 이르고 2회 접종자도 350만 명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도 조만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1차례만 접종 받아도 항체가 만들어진다. 앨릭스 고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다음주 초쯤에 3차 임상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존슨앤존슨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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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무장관 지명자 “中에 공격적 대응할것…모든수단 동원”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향후 취임하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른 신임 장관들도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고조돼 온 미중 간 갈등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만도 지명자는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지금까지 반(反)경쟁적인 행보를 보였고, 값싼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덤핑했으며, 미국의 노동자와 산업을 해쳤다”며 “중국은 잔인한 인권 침해로도 비난을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블랙리스트든, 관세든, 상계 관세든 간에 모든 수단을 가능한 한도 내에서 모두 동원하겠다”며 “미국인 근로자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만한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미국과의 거래를 금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 300여 개 기업·기관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러만도 지명자는 블랙리스트 지정 기업과 관련된 질문에 “산업계 및 동맹국들과 협의한 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최선의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만도 지명자는 “인준을 받으면 중국의 불공정한 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 협의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중국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동원했던 수단들을 그대로 이용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도 의회 인준 과정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중국이 미국의 중대 도전”이라며 대중 강경책을 예고해 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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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 아메리칸’ 선언한 바이든 “관용차,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부품이 최소 절반 이상 들어가야 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탄소 배출량 제로(0)’인 차량이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 정부기관 관용차 공급이 미미한 수준이고 관용차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 등 의미는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 아메리칸’은 연방정부가 공공 업무를 위해 구매하는 물품은 모두 미국산이어야 하는 원칙을 말한다. 미국 근로자와 일자리 보호를 위해 미국 제품 우선 구매 방침을 발표하면서 연방정부가 나서서 미국산 전기차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함께 밝힌 것이다. 다만 언제까지, 어떤 종류의 연방정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2019년 기준 연방정부 소유 차량은 우체국 배달 및 군용차량 등을 합쳐 44만 대가 넘는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는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닛산자동차 정도가 국내 생산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산 부품 사용을 위한 기준과 규제를 앞으로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GM은 성명을 내고 “미 제조업을 지원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우리는 고무돼 있다”며 환영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4위인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 아메리칸’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인 20일 스위스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들의 전통 하나를 깼다. 이 시계는 ‘모든 이들’의 시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 시계 가격이 소매점 기준 7000달러(약 773만 원)를 넘는다고 전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산 중저가 브랜드인 타이맥스의 플라스틱 시계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500달러 미만의 미국산 시계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25일 “바이든 대통령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외치면서도 스위스제 롤렉스를 선호한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이상훈 기자}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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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선주의 갔지만 ‘미국산 우선구매’ 남았다

    취임 이후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트럼프 정책을 이어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5일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 제품 우선 구매)’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연방정부가 납세자의 세금으로 공공재를 조달할 때 미국 기업의 제품 구매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 인종 간 평등, 기후변화, 보건, 이민 등에 대한 행정명령에 잇달아 서명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행정명령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중 처음 다뤄질 ‘바이 아메리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러스트벨트(미국 중북부 낙후지대)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내세웠던 공약이다. 그는 이어 “트럼프도 ‘바이 아메리칸’을 주장했지만, 정작 그의 재임 시절에 해외 기업들이 따낸 연방 정부 계약이 30% 급증하는 등 문제가 더 악화됐다”면서 “현행 법령의 허점을 보완함으로써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무대에서는 미국 일방주의 노선을 폐기했지만 자국 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서는 미국산 제품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대해 미국과 무역의존도가 높은 동맹국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가 좌불안석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노선을 버리고 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해 온 만큼, ‘바이 아메리칸’ 정책은 이런 동맹 중시 기조에 반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동맹국과 협력하고 마찰을 줄여 나가겠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행정명령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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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제치고 외국인투자 유치 첫 1위… 팬데믹속 美추격 가속

    지난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였던 미국을 사상 처음으로 제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도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경제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4일 발표한 ‘투자 동향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보다 4% 증가한 1630억 달러(약 179조700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전년도까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미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FDI가 49% 급감한 1340억 달러(약 147조74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DI는 해외 기업이 자국에 공장을 짓거나 현지법인·지사를 열었을 때, 자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통계로 잡힌다. 주식 채권 등 금융 부문의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해외 기업들이 미국보다는 중국의 소비 시장과 실물경제를 더 유망하게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FDI 유치 규모는 2016년 4718억 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주저했고, 최근에는 팬데믹에 따른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오랫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 끝에 마침내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외 주요 기업들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제가 회복 중인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최대 마트 체인인 월마트는 팬데믹의 진원지였던 중국 우한에 향후 5년간 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파크 시설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 로스팅 공장을 짓는 데 9억 위안을 투자했고,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확장 및 연구시설 증설을 계획 중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3조2500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약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편입된 MSCI차이나지수도 지난해 달러화 기준으로 27% 급등하면서 수익률 면에서 다른 나라의 벤치마크 지수들을 압도했다. 중국은 지난주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2.3%)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중국은 경제 규모 1위인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해외 민간 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70% 수준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28∼2030년경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올해도 8% 안팎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WSJ는 “이번 통계는 오랫동안 미국이 지배해 온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중국이 부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경향은 팬데믹으로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화상 연설을 통해 무역과 문화, 정치 등 전반에 걸쳐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열린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다자 간 무역시스템을 굳건히 보호해야 한다”며 “무역 투자, 기술을 분리하는 장벽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각 나라의 사회 제도는 다르며 그 안에 나름의 장점이 있다. 차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차이를 편견과 차별, 증오로 이끄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도 했다. 다자주의 복원을 천명하고 나선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시 주석은 “큰 팔과 주먹을 앞세워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방주의를 실행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의 미래가 누군가를 배제하는 선택적 다자주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를 염두에 둔 듯 ‘다자주의를 핑계 삼아 소수 국가(미국)가 정한 규칙을 국제사회에 강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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