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9

추천

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reating@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해외스포츠44%
축구30%
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섞으니 더 맛있茶

    “루이보스차와 국화차를 섞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차(茶)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차는 그 자체로도 특유의 맛과 향을 풍기지만 여기에 찻잎을 비롯해 꽃, 곡식, 과일 등을 더해 블렌딩(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한 ‘블렌딩 차’가 인기다. 블렌딩 차의 역사는 오래됐다. 17, 18세기 영국에서 홍차가 유행할 때부터 블렌딩은 시작됐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여러 다원(茶園·차 재배지)의 차를 블렌딩해서 만든 차다. 한 다원과 한 종류의 찻잎으로 만든 차를 ‘싱글 오리진’(단일 원산지)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한 종류 이상의 다른 ‘싱글 오리진’을 섞는다면 블렌딩 차가 된다. 차를 다루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만든 ‘블렌딩 차’를 올려놓고 품평을 받는다. 인기가 좋은 블렌딩 차는 본인이 만든 이름을 짓기도 한다. 2년 전부터 블렌딩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한가연 씨는 “재료들을 섞는 비율에 따라 새로운 차가 된다. 맛과 향뿐만이 아니라 재료에 따라 각각 지니고 있는 효능도 다르다”며 “블렌딩을 할 때면 연금술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2011년 문을 열어 2000여 명의 차 전문가를 배출한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홍정연 팀장은 “나만의 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년 20∼30%씩 수강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차 브랜드들도 잇달아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프랑스의 새 명품 차 브랜드인 ‘다만 프레르’를 비롯해 독일의 ‘로네펠트’, 싱가포르의 TWG, 스리랑카의 베질루르, 프랑스의 테오도르 등이 최근 2, 3년 새 국내에 새롭게 차 전문점을 열었다. 김진수 다만 프레르 이사는 “국내 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블렌딩 차의 인기가 높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찻잔과 찻주전자를 찾는 사람도 늘면서 로얄코펜하겐 등 차 관련 브랜드의 인기도 높다. 블렌딩 차는 차 입문용으로 좋다. 국내 차 전문 브랜드인 ‘오설록’에 따르면 지난해 블렌딩 차의 판매 비중은 약 30%로 오설록의 가장 주요 상품으로 떠올랐다. 오설록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반 차보다는 상대적으로 향이 좋고 덜 까다로운 블렌딩 차가 20, 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차의 맛과 향을 보완해주는 것도 블렌딩 차의 장점이다. 홍 팀장은 “등급이 떨어지거나 오래된 차들도 블렌딩을 하면 맛과 향이 더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블렌딩 차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집에 있는 차를 기호에 맞게 섞는 게 좋다. 열 가지 이상의 차를 섞을 수도 있지만 이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일단 양을 달리해 2, 3가지를 섞어본 뒤 자신의 취향대로 조절하면 된다. 티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 팀장은 “녹차와 모로칸 민트 티백을 섞어 손님상에 내어도 된다. 감기에 좋은 도라지의 경우 배 또는 홍차를 섞는다면 맛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도 연금술사? 꽃·곡식·과일 등을 섞은 ‘블렌딩 차’가 뜬다

    “루이보스차와 국화차를 섞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차(茶)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는 그 자체로도 특유의 향과 맛을 풍기지만, 여기에 찻잎을 비롯해 꽃, 곡식, 과일 등을 더해 블렌딩(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한 ‘블렌딩 차’가 요즘 인기다. 블렌딩 차의 역사는 오래됐다. 17~18세기 영국에서 홍차가 유행할 때부터 블렌딩은 시작됐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얼 그레이’,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도 여러 다원(茶院·차 재배지)의 차를 블렌딩해서 만든 차다. 한 다원과 한 종류의 찻잎으로 만든 차를 ‘싱글 오리진(단일 원산지)’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한 종류 이상의 다른 ‘싱글 오리진’을 섞는다면 블렌딩 차가 된다. 차를 다루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블렌딩 차’를 올려놓고 품평을 받는다. 인기가 좋은 블렌딩 차는 본인이 만든 이름을 짓기도 한다. 2년 전부터 블렌딩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한가연 씨는 “재료들을 섞는 비율에 따라 새로운 차가 된다. 맛과 향뿐만이 아니라 재료에 따라 각각 지니고 있는 효능도 다르다”며 “블렌딩을 할 때면 연금술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11년 문을 열어 2000여 명의 차 전문가를 배출한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홍정연 팀장은 “나만의 차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매년 20~30%씩 수강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차 브랜드들도 잇달아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새 프랑스 명품 차 브랜드인 ‘다만 프레르’를 비롯해 독일의 ‘로네펠트’, 싱가포르의 TWG, 스리랑카의 베질루르, 프랑스의 떼오도르 등이 최근 2~3년 새 국내에 새롭게 차 전문점을 열었다. 김진수 다만 프레르 이사는 “국내 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블렌딩 차의 인기가 높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찻잔과 차 주전자를 찾고 있는 사람도 늘면서 로열코펜하겐 등 차 관련 브랜드의 인기도 높다. 블렌딩 차는 차 입문용으로 좋다. 국내 차 전문 브랜드인 ‘오설록’에 따르면 지난해 블렌딩 차의 판매 배중은 약 30%로 오설록의 가장 주요 상품으로 떠올랐다. 오설록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반 차보다는 상대적으로 향이 좋고 덜 까다로운 블렌딩 차가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차의 맛과 향을 보완해주는 것도 블렌딩 차의 장점이다. 홍 팀장은 “등급이 떨어지거나 오래된 차들도 블렌딩을 하면 맛과 향이 더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블렌딩 차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집에 있는 차를 기호에 맞게 섞는 게 것이 좋다. 열 가지 이상의 차를 섞을 수도 하지만 이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일단 양을 달리해 2, 3가지를 섞어본 뒤 자신의 취향대로 조절하면 된다. 티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홍 팀장은 “녹차와 모로칸 민트 티백을 섞어 손님상에 내어도 된다. 감기에 좋은 도라지의 경우 배 또는 홍차를 섞는다면 맛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15
    • 좋아요
    • 코멘트
  • 16일, 슈만이 말을 걸어온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엘리소 비르살라제(75)가 16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첫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공연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1915∼1997),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4∼1989) 등과 함께 피아노를 상징하는 인물로 통한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여류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고예술상을 수상한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후계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슈만, 슈베르트, 프로코피예프, 리스트 등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공연 시간이 2시간에 달한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로 보일 정도다. “슈베르트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는 제가 거의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이죠. 슈만의 환상소곡집은 지루하지 않게 각각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하는 작품이어서 도전이 됩니다.” 매번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그지만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느낀 무대는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완벽주의자이다. “모든 음악가는 연주하는 작품에 대한 이상적인 그림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그 그림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펼쳐지는 순간은 없죠. 사실 100% 저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무대는 없어요.” 그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다만 시간이 부족할 뿐이라고 했다. “힘든 부분은 저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죠. 후학 양성에 콩쿠르 심사, 연주활동을 펼치는 데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요. 새 작품을 배우고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아쉽죠.” 그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 알렉세이 볼로딘 등을 키워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로는 박종화와 김태형 등이 대표적인 그의 제자다. 비르살라제는 “학생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해줘야 한다”며 엄격한 교육관을 밝혔다. 그의 제자인 김태형은 비르살라제가 “굉장히 엄하고 철저한 선생님이면서도 공부를 마친 뒤에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따뜻하게 대해줘서 같은 분인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선생님은 연주를 즐겁게 하려고 하고, 음악에 모든 것을 걸면서 끝없는 애정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슈만 연주에 귀 기울일 것을 추천했다. “‘연주를 한다’고 느껴지지 않고 ‘말을 건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8만 원. 02-6303-1977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동욱의 궁시렁궁시렁] ‘인어공주’ 공연장 로비가 사인회로 변한 사연?

    “우와! 사인받으러 가자.” 우르르~우르르~. 발레 ‘인어공주’가 열린 12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때 아닌 ‘사인 대란’이 펼쳐졌습니다. ‘인어공주’는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원장이 이끄는 김선희발레단의 창작 발레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줄거리를 따온 이 작품은 2001년 김선희 원장의 안무로 약 20분 분량의 발레 소품에서 출발했습니다. 2008년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 등이 합류해 ‘인어공주’만을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무대가 완성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이후 3년 만의 공연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놀라운 점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무용수들 대부분이 거쳐갔다는 점입니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을 비롯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박세은, 워싱턴발레단의 솔리스트 이은원,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최영규, 보스턴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한서혜,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 등이 ‘인어공주’ 출신들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미래의 한국 발레를 이끌어갈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16년 바가노바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이수빈과 이상민이 주역을 맡았습니다. 이수빈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라바야데르,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백조의 호수와 지젤에 객원 주역으로 초청된 가장 유망한 무용수입니다. 2015년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파드되 1등, 2016년 바르나국제콩쿠르 3등을 차지한 이선우, 국립발레단의 기대주로 2013년 그라스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거머쥔 심현희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 외에도 국내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50여명의 무용수들이 총출동을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스타 무용수들이 올랐던 무대만큼 이날 객석도 쟁쟁한 무용 스타들로 가득했습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리회·신승원,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김현웅, 유니버설발레단의 전현직 수석무용수들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오직 이 공연을 보기 위해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고 합니다. 파테예프 감독은 공연 전 무대에 올라 한국 발레의 발전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5분여간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국내 최고의 전현직 발레 스타들이 관객으로 총출동한 만큼 공연 전 대극장 로비는 사인 열기로 북적였습니다. 여기저기서 사인을 받느라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공연도 즐거웠지만 공연 전 로비에서도 즐거운 사전공연이 펼쳐진 셈입니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 “세계적 무용수에 실력 안 밀려… 우리만의 색깔 보여주고 왔죠”

    “국립발레단 소속으로 해외 발레단의 공연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른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다른 발레단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색달랐어요.”(박슬기)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박슬기(31), 드미솔리스트 변성완(26)은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90)에게 선택받았던 기쁨과 감동을 털어놓았다. 벨기에의 플랑드르발레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벨기에 안트베르펀 시립극장 무대에 ‘스파르타쿠스’를 올렸다. 박슬기와 변성완은 발레단의 초청으로 각각 주역인 예기나 역과 크라수스 역으로 두 차례 공연을 가졌다. 이 무대는 지난 30여 년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서 예술감독을 지낸 그리고로비치의 90세 생일(1월 2일)을 기념한 공연이었다. 그리고로비치는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를 보고 당시 출연한 박슬기와 변성완을 찜해 초대했다. “유리 선생님 팀이 저희를 직접 추천했다고 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죠. 아마 캐릭터에 가장 잘 맞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변성완) 출연진은 화려했다. 볼쇼이발레단의 전 수석무용수 이반 바실리예프(스파르타쿠스 역)를 비롯해 알렉산드르 볼치코프(크라수스 역), 아나스타시야 스타시케비치(프리기아 역) 등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제가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고 공부했던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사실이 많이 부담이 됐죠. 막상 무대에 서니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각자의 색깔이 많이 달라 저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어요.”(박슬기) “국내 무용수들은 조금 거칠지만 좀 더 힘 있는 무용을 한다면 유럽 무용수는 조금 더 섬세하고 정확한 것 같아요.”(변성완) 국립발레단 단원이 해외 발레단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다.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이 2012년 볼쇼이발레단의 초청으로 공연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단원들이 세계 무대에 초청되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 주눅 들 수가 있어요. 하지만 국내 발레계의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초청받은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단원이 갈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느낌을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변성완) ‘백조의 호수’의 로트바르트 역과 ‘지젤’의 지젤 역으로 다시 한 번 해외 무대에 서고 싶다는 두 사람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발레단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플랑드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도 주역으로 섰을 때 무대에 오른 단원들이 서로 함께 위해주는 모습을 보았어요. 저희도 국립발레단 무대에 서면 군무에게 받는 에너지가 있거든요. 잠깐이지만 집을 떠나 보니 동료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박슬기)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핀란드 음악인들 ‘실내악 하모니’

    “올해가 핀란드 독립 100주년입니다. 한국 팬들이 핀란드의 문화를 느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핀란드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핀란드 음악을 전한다. 9∼11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한국과 핀란드의 실내악을 대표하는 금호아트홀과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 만나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 ‘쿠흐모 체임버…’는 1970년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부터 600km 떨어진 인구 9000명의 소도시 쿠흐모에서 시작됐다. 실내악 축제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축제로 그리고리 소콜로프,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나탈리아 구트만, 스티븐 이설리스, 하겐 콰르텟 등 클래식계 거장들이 이 축제를 거쳐 갔다.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인 유카페카 사라스테(2월), 한누 린투(8월), 오스모 벤스케(11월)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고,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0월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축제에서 쿠흐모 페스티벌 측에서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블라디미르 멘델스존과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야 미첼, 안티 티카넨이 참가한다. 국내 음악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임지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 더블베이시스트 이정수, 피아니스트 김다솔·선우예권, 하프시코디스트 박지영이 무대에 오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윤선현 “정리의 출발점은 버리고 비우기”

    #1 주부 이자연 씨(42)는 이사를 앞두고 정리컨설팅을 받았다. 남편은 이삿짐센터에서 알아서 정리해 주는데 왜 컨설팅을 받느냐고 성화였다. 이 씨는 “이사 전 버린 물건이 많았는데 컨설팅 뒤 더 버렸다. 확실히 집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 신연아 씨(34)는 설 연휴 중 고향집에 내려갔다. 나이 든 부모가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휴 뒤 정리컨설턴트를 부모님 집으로 불렀다. 신 씨는 “부모님이 체력적으로 엄두도 내지 못한 정리를 대신 해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최근 ‘미니멀 라이프’가 각광을 받으면서 정리컨설팅도 인기다. 이는 말 그대로 정리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것.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30여 개 업체가 있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수천 명의 정리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라 불리는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41)를 7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말하는 정리는 단순히 정리, 정돈과 수납을 뜻하지 않는다. 정리를 통해 삶까지 바뀔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건의 정리는 삶의 정리와 같아요.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그 시간을 정리하는 것이죠. 정리를 하다 보면 자신의 관심 사항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어요.” 정리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리고 비우기’다. “필요가 없고, 현재 관심이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고, 감정적 교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해요.” 정리는 자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부터 딱 15분 정도만 투자해도 된다. 그 대신 정리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 방은 하루 종일 정리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오랜 시간 치우고 정리하다 지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정리를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한 기본적인 생활방식은 ‘계획적 구매’다. 좋아하는 것과 취향을 명확하게 알고 구매를 해야 한다. “일반 여성이 1년에 구매하는 옷만 60벌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어요. 이 중 1년에 단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도 있죠. 우선 자신의 명확한 취향을 알고 구매 패턴도 단순화해야 해요. 덜 사고, 과감하게 비우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인생도 좀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습니다. 공간의 정리가 인생의 정리입니다.” ※윤선현 대표의 정리 노하우 Q&AQ. 정리는 얼마나 자주?A. 3년 주기. 평소 해왔다면 1년에 한 번.Q. 가장 먼저 정리할 곳은?A. 현관부터. 신지 않는 신발은 버려라.Q. 책 정리는?A. 관심 분야만 남기고 정리한다.Q. 아이들 방은?A. 나이에 맞지 않거나 파손된 장난감, 책은 버린다.Q. 정리를 꼭 해야 할 공간은?A. 냉장고다. 식습관, 건강상태, 가족관계 등을 알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구치가 달라졌어요!

    중학생이었던 어느 날 꽃 자수가 놓인 니트를 입고 학교를 갔다. “할머니 옷 입고 나왔네?” 일관된 촌스럽다는 반응. 이후 그 옷은 옷장 속 깊숙한 곳에서 ‘영면’을 취했다. 몇 년간 세계적 패션 브랜드 구치는 외면받아 왔다. 오죽했으면 구치를 사랑한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구치 가방을 들고 나오면 팬들은 “구치는 제발 이제 그만”이라고 했을까. 패션 업계에서 고루한 이미지로 여겨졌던 구치가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파격적인 프린트와 자수로 변화를 꾀했다(사진). 꽃, 호랑이, 뱀, 벌 등을 가방, 옷, 신발 등에 화려하게 펼쳐 놓았다. 덕분에 구치는 지난해 매출이 17% 올랐고, 주가도 50% 넘게 상승했다. 인기 연예인, 영화배우들은 물론이고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구치를 다시 찾고 있다. 구치의 성공에 다른 브랜드들도 동물, 곤충 프린트 또는 자수가 놓인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올봄 거리는 동물원, 식물원이 될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옷장을 뒤져 본다. “아! 어머니가 입고 있지.”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일의 역동적 음향, 전세계 팬들과 나누고 싶어요”

    독일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사라져 가는 ‘독일적 음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프랑스 파리 출신이다. 지휘자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46)가 이끄는 쾰른 필하모닉이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쾰른 필하모닉은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2014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2015년 쾰른 필하모닉에 취임한 로트를 e메일로 만났다. “쾰른 필하모닉의 오랜 역사와 단원들이 보여준 역동적인 힘과 유연성에 반해 음악감독직을 수락했어요. 처음 봤을 때 단원 모두가 음악을 만드는 데 강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죠.” 쾰른 필하모닉은 1827년 창단 후 190년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말러,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초연했으며,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관현악곡인 이중 협주곡을 브람스 본인의 지휘로 쾰른 필하모닉이 초연하기도 했다. 2009년 시사잡지 포쿠스가 선정한 독일 오케스트라 랭킹 8위에 올랐다. “쾰른 필하모닉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음악을 창조하려 해요. 나아가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그 결과물을 나누고 싶죠.” 프랑스 출신이 공교롭게도 독일적 음향으로 유명한 쾰른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소감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파리 사람들에게 음악은 공기 중의 향수 같아요. 반면 쾰른을 포함한 독일 문화권에서 음악은 보다 본질적이고 실체적이죠. 저는 그들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어요.” 17세기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악보 해석법으로 유명하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보스턴 심포니 등 유명 악단의 객원지휘 때마다 새로운 연주를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제 아이디어는 환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제가 방문했던 다양한 도시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했던 여러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저에게 영향을 끼쳐요.” 그는 2007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저는 광적으로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지인들을 통해 유럽 곳곳에 있는 훌륭한 한식당을 추천받을 때면 그곳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해요.” 이번 무대에서 그와 쾰른 필하모닉은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노르웨이의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협연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발레공연도 취소… 거세지는 사드 공세

    클래식계에 이어 무용계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번졌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39·사진)은 4월로 예정된 중국 상하이발레단과의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7일 밝혔다. 김지영은 상하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 3차례 주역인 오딜과 오데트 역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중국 공연 뒤에는 상하이발레단과 함께하는 호주 공연도 계획 중이었다. 김지영은 이날 “최근 클래식 연주자들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비자 발급이 거부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하이발레단에 문의했다”라며 “오늘 발레단 측에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며 출연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중국 발레단과의 데뷔 무대를 앞뒀던 그는 “국가 간의 갈등이 무용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 중국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무용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앞으로 중국에서의 공연과 출연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한 무용인은 “올해 중국에서 올릴 계획이던 공연들을 미리 알아서 중지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중국과의 문화 교류 자체가 끊어질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도 잇달아 취소된 바 있다. 조수미는 19일부터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이 아무런 이유 없이 취소됐다. 백건우도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백건우 대신 중국 피아니스트 천싸로 교체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앙코르는 2.5부… 연주자 개성 드러낸다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독주회가 열렸다. 임현정은 약 2시간의 본 공연을 마친 후 30분간 6곡의 앙코르를 들려줬다. 1, 2부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앙코르는 2.5부였던 셈이다. 최근 클래식 공연에서 ‘앙코르’가 진화하고 있다. ‘다시 한번’이라는 의미를 지닌 앙코르는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커튼콜 뒤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진 앙코르는 연주자가 환호하는 관객에게 감사의 표시로 연주했다. 보통 앙코르는 그날 연주된 작품과 같은 작곡가의 곡이나 주제와 시대적 배경 등에서 연관 있는 곡이 선택된다. 최근에는 연주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곡이 많이 선택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지안 왕과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클래식 작품이 아닌 영국 록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앙코르로 들려줬다. 지난해 10월 이한나&이관규의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추가로 연주됐다. 지난달 19일 피아니스트 김희재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을 앙코르 곡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파이프 오르가니스트 캐머런 카펜터는 즉흥연주에 이어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주제가를 들려줬다.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5월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조지 거슈윈의 ‘서머 타임’을 관객의 요청에 따라 바흐풍, 모차르트풍, 라벨풍 등으로 즉흥 연주했다. 임현정도 관객의 ‘아리랑’ 요청에 자신이 직접 편곡한 ‘아리랑’을 들려줬다. 한 공연기획자는 “최근 앙코르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연주자가 앙코르 선곡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한 연주자는 “본 공연에서 보이지 못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거나, 관객의 인상에 깊이 남고 싶어 독특한 곡을 선택하는 연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독특한 앙코르 곡들이 무대에 올려지지만 지난해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가장 많이 연주한 앙코르 곡의 작곡가는 ‘바흐’였다.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앙코르 곡으로 연주자가 가장 자신 있는 곡들을 많이 선보인다. 바흐 작품들은 효과적이면서 감동적인 곡이 많아 한 악장씩 발췌해 연주하기 좋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연주인이 앙코르를 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합창곡, 장송곡처럼 앙코르를 이어 연주하기 힘들 때와 본 프로그램의 여운을 흐트러뜨리기 싫어 앙코르가 생략되기도 한다. 2일 비올리스트 김사라는 마지막 작품인 쇼스타코비치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기 전 “깊은 여운을 느껴 보길 바라는 마음에 앙코르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휘자-악장으로 한 무대 서는 형제 “음악 취향 서로 달라 배울 점 많아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나라 부지휘자(37)와 정하나 악장(36)은 형제다. 국내외를 통틀어 형제가 같은 교향악단에서 지휘와 악장을 맡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정 악장은 2011년, 정 부지휘자는 2015년에 입단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형제를 만난 2일, 정 부지휘자는 지휘자로서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지휘자를 꿈꾸면서 예술의전당에서 지휘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이런 순간을 동생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 부지휘자가 입단할 때만 해도 이런 순간을 꿈꾸지 못했다. 당시 먼저 입단한 동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부지휘자 오디션을 볼지 말지 고민이 많았어요. 합격해도 먼저 자리 잡은 동생에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닐까 두려웠죠.”(정나라) “형제이다 보니 단원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죠. 이런 경우가 흔치 않잖아요. 지내다 보니 기우(杞憂)였다는 것을 알았죠.”(정하나) 누가 형제 아니라 할까봐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다. 미국에서 같은 예술고등학교를 다녔고, 미국에서 음대를 다니다 1년 차이로 독일로 건너가 공부했다. 그러나 음악적 취향은 다르다. “저는 쇼팽, 말러 등 로맨틱하거나 드라마틱한 작품을 선호해요. 형은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고전 작품들을 좋아해요.”(정하나) 지금까지 형제는 경기필하모닉에 있으면서 10여 차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부지휘자와 악장 모두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다. 장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리허설을 어떻게 준비할지, 단원들과 어떤 부분에서 소통할지 동생이 많이 알려줘요.”(정나라) “형이 지휘할 때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쉬우니 편해요.”(정하나) 음악가의 길을 함께 걷고 있고,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제가 음악가로서 서로 생각하고 바라는 점은 달랐다. “동생은 매일 새벽 가장 먼저 연습실로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요. 다만 너무 예민하다는 점이 아쉽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정나라) “형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설득력도 뛰어나고 귀도 밝아 지휘자로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저와 달리 끈기는 없는데 꾸준히 해서 상임지휘자가 됐으면 좋겠어요.”(정하나) 형제는 언젠가 상임지휘자와 악장으로 한 무대에 또는 한 교향악단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서로 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보니 옆에 있으면서 많이 배워요. 상호보완적인 관계죠. 제가 언젠가 상임지휘자가 된다면 동생을 부르고 싶죠. 다만 환경이 지금보다 좋지는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정나라) “형, 걱정 말아요. 불러만 준다면 제 연봉을 깎아서라도 갈게요. 하하.”(정하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같은 교향악단서 지휘와 악장 맡은…형, 동생 “음악 취향은 달라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나라 부지휘자(37)와 정하나 악장(36)은 형제다. 국내외를 통틀어 형제가 같은 교향악단에서 지휘와 악장을 맡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정 악장은 2011년, 정 부지휘자는 2015년에 입단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형제를 만난 2일, 정 부지휘자는 지휘자로서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지휘자를 꿈꾸면서 예술의전당에서 지휘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이런 순간을 동생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 부지휘자가 입단할 때만 해도 이런 순간을 꿈꾸지 못했다. 당시 먼저 입단한 동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부지휘자 오디션을 볼지 말지 고민이 많았어요. 합격해도 먼저 자리 잡은 동생에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닐까 두려웠죠."(정나라) "형제이다 보니 단원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였죠. 이런 경우가 흔치 않잖아요. 지내다 보니 기우(杞憂)였다는 것을 알았죠."(정하나) 누가 형제 아니라 할까봐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다. 미국에서 같은 예술고등학교를 다녔고, 미국에서 음대를 다니다 1년 차이로 독일로 건너가 공부했다. 그러나 음악적 취향은 다르다. "저는 쇼팽, 말러 등 로맨틱하거나 드라마틱한 작품을 선호해요. 형은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고전 작품들을 좋아해요." 지금까지 형제는 경기필하모닉에 있으면서 10여 차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부지휘자와 악장 모두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다. 장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리허설을 어떻게 준비할지, 단원들과 어떤 부분에서 소통할지 동생이 많이 알려줘요."(정나라) "형이 지휘 할 때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이 쉬우니 편해요."(정하나) 음악가의 길을 함께 걷고 있고,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제가 음악가로서 서로 생각하고 바라는 점은 달랐다. "동생은 매일 새벽 가장 먼저 연습실로 갈 전도로 최선을 다해요. 다만 너무 예민하다는 점이 아쉽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정나라) "형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설득력도 뛰어나고 귀도 밝아 지휘자로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저와 달리 끈기는 없는데 꾸준히 해서 상임지휘자가 됐으면 좋겠어요."(정하나) 형제는 언젠가 상임지휘자와 악장으로 한 무대에 또는 한 교향악단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서로 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보니 옆에 있으면서 많이 배워요. 상호보완적인 관계죠. 제가 언젠가 상임지휘자가 된다면 동생을 부르고 싶죠. 다만 환경이 지금보다 좋지는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정나라) "형 걱정 말아요. 불러만 준다면 제 연봉을 깎아서라도 갈게요. 하하."(정하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 “무용에만 전념하게 공정평가-지원 확대”

     “무용수들이 작품에만 전념하고 평가도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해야죠.” 조남규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56)는 지난달 22일 제56차 한국무용협회 정기총회에서 22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문화계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4회 연속 연임을 노렸다. 여기에 조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교수는 협회원 1060명 중 669표를 얻어 당선됐다. 1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그는 “책임감이 무겁다”며 운을 뗐다. “현재 무용계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학교에서는 취업률 낮은 무용과를 없애고 있고, 학원에서는 무용을 배우고자 하는 원생이 없어 아우성이죠. 전문 무용수들도 자신들의 돈을 쓰면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어요.” 그는 공연에서 배제되고 있는 원로 무용수들은 물론이고 한국 무용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무용수들의 요구 사항을 두루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회의 많은 행사에서 전통무용이 배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무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원로 무용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야죠.” 협회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전국초중고무용콩쿠르, 젊은안무자창작공연, 전국무용제, 서울무용제, 대한민국무용대상 등을 주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일부 잡음이 일었던 대회와 시상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채점표 공개 등을 통해 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들을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사장이 갖고 있던 권한도 최대한 내려놓고 젊은 무용수들이 협회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번 선거에서 그는 1회 연임, 최대 8년간만 이사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전에는 조흥동(14년), 김복희 전 이사장(12년)이 1991년 이후 26년간 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임기가 정해져 있어야 그 기간 내에 최선을 다합니다. 건강한 협회라면 순환이 필수죠. 무용계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요.” 그는 대한민국무용대상, 광화문댄스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는 등 기획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앞으로 참신한 기획을 통한 관객 몰이와 함께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무용수들은 자기 돈을 들여 무대에 올라요. 이제는 출연료를 줘서라도 무용수들의 만족도를 높여 질 높은 공연을 올려야죠. 예산이 필수입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잘 기획하고 구성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만들 겁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음식四季]2월 꼬막, 쫄깃하고 깊은 식감… 겨울 끝물 갯벌의 맛

    《계절 따라 몸이 반응하는 먹거리가 있다. 찬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살 오른 굴, 쫄깃한 꼬막, 기름진 방어. 말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전국 레스토랑을 안내해온 ‘다이어리알’과 공동 기획으로 먹거리를 찾아가는 ‘음식사계(飮食四季)’를 매월 첫 주 라이프면에 싣는다. 첫 ‘손님’은 꼬막이다. 꼬막은 2월에 가장 맛있다. 여름부터 영양을 비축하고 살을 찌워 겨울 끝물에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달달하고 깊은 피 맛이 나는 참꼬막, 핏물이 줄줄 새는 피꼬막,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새꼬막 등 종류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꼬막은 영양가도 만점이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겨울철 원기 회복제로 손색이 없다. 시기를 놓치면 제대로 된 꼬막을 만나기 위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꼬막, 놓치지 말자.》 핫 플레이스 5  꼬막전, 꼬막비빔밥, 꼬막탕, 꼬막회, 꼬막무침, 꼬막국, 꼬막정식….  꼬막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맛을 배가시키며 술도 한잔 곁들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엄마밥상체험장 삼면이 바다인 전남 고흥에 자리 잡은 이곳은 갯벌 체험과 꼬막을 고르는 과정을 눈으로 본 뒤 꼬막 정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새벽부터 어민들이 앞바다에서 잡아온 꼬막 중에서 아낙네들이 불량 꼬막을 솎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밥상은 소탈하지만 맛과 정성이 엄마의 그것과 닮았다. 마을 부녀회원들이 청정 갯벌에서 채취한 새꼬막과 직접 키운 유자, 텃밭의 채소로 꼬막 한상차림을 내놓는다. 고기 대신 꼬막을 하나하나 까서 튀김옷을 묻혀 튀긴 꼬막탕수육, 초고추장 양념을 더한 뒤 새콤달콤하게 무친 꼬막회무침, 특히 고흥의 특산물인 유자를 넣은 꼬막간장무침은 향긋하고 쫄깃해 밥맛을 더한다. 단체예약제로만 운영된다.☞전남 고흥군 대서면 동서로 925, 070-7768-1545. 꼬막한정식 1만5000원, 백반 8000원.○ 목포낙지 올해로 20년째 성업 중인 이곳은 최상급 생물(生物)을 취급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다. 전남 여자만의 참꼬막을 받아온다. 물때에 맞춰 들여오기에 판매가 불가능한 때도 있다. 1kg 단위로 한 접시 내어 주는데 뻘을 제거하면 760g 정도가 나온다. 여기서 먹는 참꼬막에는 알맹이가 없고 뻘만 가득 차 있을 때도 있다. 바로 자연에서 캐 왔다는 증거다. 꼬막 외에 전남 해남, 신안, 무안의 뻘에서 나온 자연산 세발낙지, 갓굴, 섭, 매생이 등을 취급한다.  매생이 떡꼬치도 재미있는 메뉴의 하나다. 맹물에 신안산 섭을 넣고 끓여 섭의 알맹이와 국물을 떠먹는다. 남은 뿌연 국물에 장흥산 매생이와 옆집서 사온 가래떡을 넣고 익힌 뒤 젓가락으로 가래떡을 꽂고 휙휙 돌리면 쫀득한 떡 표면에 매생이가 휘감긴다.☞서울 마포구 삼개로 7-2, 02-712-1237, 벌교꼬막 1접시(760g) 4만8000원, 뚝배기낙지연포탕 2만5000원.○ 남도포장마차 전남 고흥 출신 노부부가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 봉천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실내포장마차다. 매일 아침 전남 벌교, 녹동, 해남 등지에서 참꼬막을 산지 직송으로 받는다. 짱뚱어, 낙지, 굴 등 선도 좋은 제철 해산물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늦겨울부터 봄에는 새조개와 주꾸미 샤부샤부, 여름에는 짱뚱어탕, 가을에는 전어 등을 내놓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시장통이라서 그런지 가끔 ‘구수한’ 욕도 들린다. ☞서울 관악구 청룡2길 3, 02-871-9121. 벌교참꼬막 한 접시 2만 원.○ 얼쑤 전국 방방곡곡의 지역 양조장을 다니며 명주를 일일이 테이스팅해 50여 종의 주류 리스트를 갖춘 한식 주점이다. 벌교산 꼬막찜과 궁합 맞는 술을 즐길 수 있다. 여주산 고구마로 빚은 국순당의 고구마소주 ‘려’, 해남 물과 쌀로 빚은 ‘해창 막걸리’ 등이 꼬막찜과 잘 어울린다. 꼬막같이 가벼운 해산물은 묵직한 고기류와도 조화를 이룬다. 고기가 생각난다면 이곳의 오겹보쌈이 제격이다.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3 2층, 02-333-8897. 벌교꼬막찜 2만 원(3, 4명 기준).○ 수불 한식 기반의 퓨전음식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곳으로 11월부터 2월 말까지 피꼬막을 활용한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점심에는 피꼬막을 살짝 데쳐 밥 위에 올리고 부추, 제철 채소 등을 곁들여 비벼 먹는 꼬막비빔밥, 저녁에는 간장게장처럼 피꼬막을 장에 담가 짭짤하게 밥과 함께 먹는 꼬막장을 판매한다.  꼬막무침도 인기다. 된장, 들깻가루, 참기름으로 고소하게 먹거나 사과, 마늘즙,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먹는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한다. ☞서울 서초구 서래로4, 02-3478-0886. 꼬막비빔밥 1만2000원, 꼬막장 1만4000원.※ 음식사계 기사는 동아닷컴(www.donga.com)과 동아일보 문화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dongailboculture), 다이어리알()에 동시 게재됩니다. ● 꼬막 손질법, 서서히 익힌 뒤 잠깐 끓여야 상태 좋은 생물(生物)은 자연 그대로가 최고다.  참꼬막같이 귀한 꼬막은 회로 먹거나 살짝 데치기만 해도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된다. 가정에서는 비브리오균 예방 등을 위해 입이 벌어질 때까지 과하게 삶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식감은 고무처럼 질겨지고 특유의 피 맛은 날아간다. 목포낙지의 최문갑 대표는 “꼬막도 생명이라 죽음 앞에서 보호 본능이 생긴다”라며 “꼬막의 생존본능을 이해해야 잘 데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팔팔 끓는 온도에서는 꼬막이 놀라 주둥아리를 굳게 닫는데, 이물질을 토해내지 않아 맛이 떨어진다.  우선 냄비의 물을 미지근한 온도로 맞춰 꼬막이 놀라지 않도록 안심시켜 이물질을 토해내도록 해야 한다. 이때 수저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한 방향으로 저으면 꼬막은 토해낸 이물질을 다시 먹지 않는다. 이물질을 다 뺐다 싶으면 온도를 급격히 90∼100도로 높여 잠깐 익혀 주면 꼬막은 놀라며 입을 닫고 죽는다. 익힌 꼬막은 미리 까두면 안 된다. 피와 살집이 굳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냄비의 잔열로 뜸을 들여야 꼬막 피의 맛이 보존된다.  잘 데쳐진 꼬막의 검은 엉덩이 부분을 꼬막 전용 따개나 티스푼으로 들어 돌리면 피가 가득 찬 꼬막의 탱탱한 속살이 드러난다. 이물질을 토해내고 죽은 꼬막은 달달하고 개운한 피 맛이 난다. 바다 향이 코끝에 느껴질 만큼 간기도 적당히 남아 있다. 꼬막은 채취부터 손질까지 모두 만만치 않다. 새삼스럽게 이 과정이 귀하게 느껴진다.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정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 2017-0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케라스-파우스트-멜니코프 실내악 어벤저스가 뭉쳤다

     3명의 세계 정상급 솔리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45·독일),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멜니코프(43·러시아),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50·프랑스)가 3월 7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솔로 또는 듀오로 내한공연을 가졌던 세 연주자가 국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본보가 1월 ‘2017년 가장 기대되는 공연’에서 실내악 부문 공동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이 시대 가장 각광받는 피아노 트리오가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선보인다. 찰떡궁합 실내악 파트너이면서 각자가 솔리스트로서도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세 멤버가 자율성과 유기성을 아우르며 멋진 연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규 평론가도 “이 시대 최고의 명연주자 3인의 연주를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1990년대에 정상급 독주자로 떠오른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다. 각자 앨범과 공연도 가지지만 최근 2년 동안 슈만을 집중 탐구하고 있다. 슈만의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협주곡과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한 곡씩 골라 담은 세 개의 앨범은 독일음반비평가협회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에코 클래식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슈만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파우스트는 최근 그라모폰과의 인터뷰에서 “주로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케라스, 영어를 쓰는 멜니코프가 함께 작업한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에서만큼은 문제가 없다”면서 “누구 하나 튀고 주도권을 갖기보다 서로의 조화로움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4만∼8만 원. 02-2005-0114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6세 때 출가 꿈꿨던 클래식계의 ‘유튜브 스타’

     13세 때 홀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16세 때 불교 승려로 출가를 꿈꿨던 음악인이 있다. 2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임현정(31)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프랑스 콩피에뉴음악원과 루앙 국립음악원을 거쳐 17세에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해 3년 만에 수석 졸업장을 따냈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은 꼭 가고 싶었던 학교였어요. 라벨, 드뷔시, 포레, 생상스 등 많은 작곡가들이 학생, 교수로 있던 학교에서 음악을 배우고 싶었죠. 그는 한때 ‘유튜브 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2009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빠르게 연주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2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2012년에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매해 빌보드 클래식과 아이튠스 클래식 차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랐다. “3년 전 바흐의 평균율 전곡을 녹음했어요. 모든 음악인의 교과서적인 작품이죠. 이런 작품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앨범 대신 유튜브에 동영상 연주를 무료로 풀었어요.” 출가하려던 사연이 궁금했다. 당시 어머니의 동의도 받아놓은 상태였다. “삶의 자유와 본질을 깊이 추구하고 싶었어요. 피아노를 버리고 출가하면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사실 음악으로도 본질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었는데…. 목적을 위해 종교에 매달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피아노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2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국내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해 프랑스와 국내에서 출간한 명상 에세이집 ‘침묵의 소리’와 같은 제목의 공연으로 라벨, 슈만, 브람스, 프랑크의 작품을 들려준다. “2시간 공연에 1000명의 관객이 온다면 저는 총 2000시간을 책임지는 셈이에요. 저를 믿고 인생의 2시간을 허락해준 관객에게 최대한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해야죠.” 많은 여성 연주인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지만 그는 검은색 상의와 바지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침 이날도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왔다. “평상시에는 색깔 있는 옷을 좋아해요. 하지만 연주 때는 제가 디자인한 편한 옷을 입죠. 공연에서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음악과 작곡가가 돼야 해요. 저는 작곡가와 관객 사이의 메신저일 뿐이죠.” 자유와 본질을 추구하는 그에게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음악과 제 삶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에요. 피아노를 치는 것은 밥을 먹고, 씻고, 잠자는 삶의 행위 중 하나일 뿐이죠.” 2만5000∼7만 원. 02-737-0708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아이 눈높이도 못 맞추고 ‘뭐하나’

     최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사진)를 보러 갔다. 아내와 40개월 된 딸을 데리고 즐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태어난 뒤 처음으로 가보는 딸의 극장길이다. 아이는 그전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겨울왕국’ ‘라푼젤’은 대사를 외울 정도다. “이 정도면 첫 극장 나들이로 ‘모아나’가 적당하겠지?”라는 게 부모의 생각이었다. 아뿔싸! 극장의 불이 꺼지자 아이가 겁을 먹었다. ‘모아나’ 상영 전 단편 영화가 짧게 나왔지만 아이는 짜증을 냈다. 달래고 또 달래다 드디어 ‘모아나’ 시작. 아내와 난 곧 영화에 빠져들었다. 그것도 잠시. 아이가 보채기 시작했다. 괴물(?)이 나오는 장면에서 눈을 손으로 가리고 울먹였다. 자신이 보기에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울었다. 아내의 한마디가 귓전에 울린다. “다른 아이들은 잘만 본다는데….” 결국 영화 시작 20분 만에 영화관을 나왔다. 씁쓸했다. 돈이 아깝거나 영화를 다 보지 못해서가 아니다.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아빠의 과욕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개국 56명 피아노 1차 예선 무대 올라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1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피아노 부문) 1차 예선에 참가할 9개국 56명이 가려졌다.  25, 26일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DVD 예비심사에는 이대욱 한양대 대우교수, 김영호 연세대 교수, 장형준 서울대 교수,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 임효선 경희대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11개국 98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DVD 영상을 보며 예선 출전 가능 여부를 ○, ×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56명의 국적은 한국이 36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7명, 중국 4명, 캐나다 3명, 러시아 2명, 일본 싱가포르 태국 영국 각 1명이다. 김영호 교수는 “한국 지원자들이 해외 국제콩쿠르에서도 입상이 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수준이 높다. 특히 30대 지원자들이 성숙한 기량을 선보인 것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대욱 교수는 “많은 콩쿠르에서 심사를 해봤지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지원자들 평균 수준이 높다. 다른 해외 콩쿠르 입상 경력이 있는 해외 지원자들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예비심사 합격자들은 3월 14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31일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럭셔리 메이저’와 ‘스트리트 마이너’의 만남

     루이뷔통은 대표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다. 가방이 고가임에도 3초마다 한 번씩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3초 백’으로 불리기도 했다. ‘슈프림(SUPREME)’은 국내에서는 낯선 브랜드다. 국내에 정식 매장은 아직 없다.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길거리의 샤넬’이라고 불리며 한정판 마케팅을 고수한다. 1000개를 충분히 팔 수 있지만 딱 400개만 만든다. 상품을 내놓기 무섭게 팔린다. 매진 몇 분 뒤 인터넷에서는 그 상품을 2∼4배 높은 가격을 매겨 다시 파는 ‘리셀러’들이 생길 정도다. 루이뷔통과 슈프림은 최근 끝난 프랑스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의 주인공이 됐다. 손을 맞잡고 2017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한 것. 럭셔리와 스트리트, 메이저와 마이너의 만남이다.  사고의 전환을 꾀한 두 브랜드의 파격적인 실험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더 비싸지고 더 구하기 힘든 한정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슈프림 루이뷔통’의 탄생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