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현

천종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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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사건팀 천종현 기자입니다.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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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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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건희 선물” 샤넬백… 취임전 802만, 취임후 1271만원짜리 전달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가 2022년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전달한 샤넬백 2개가 당시 802만 원이던 ‘핸들 장식의 플랩백’(샤넬 트렌디cc 스몰)과 1271만 원이던 ‘클래식 라지 플랩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통일교 민원을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해 전달을 시도한 선물들로,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는 두 가방을 샤넬 매장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전 씨가 전달받은 샤넬백 가격이 2022년 기준 각각 802만 원, 1271만 원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방들은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전후인 4월과 7월에 각각 전달됐다. 취임식 전인 4월에 전달된 제품이 802만 원, 취임식 뒤인 7월에 전달된 제품이 1271만 원이었다. 2022년 샤넬 제품 가격 정보에 따르면 가격이 일치하는 제품은 ‘핸들 장식의 플랩백’과 ‘클래식 라지 플랩백’이다. 검찰은 두 샤넬백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만간 유 씨와 조모 전 행정관 등 김 여사 측근들에 대한 대면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개 현재가격 2700만원 넘어‘클래식 라지 플랩백’ 구매제한 제품檢, 金 수행비서 등에 행방 추궁‘디올백’ 재수사 여부도 대검으로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로부터 받은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는 2022년 당시 가격으로 총 2000만 원이 넘는다. 샤넬이 매년 제품 가격을 인상해 올해 기준으로는 2700만 원 이상에 달한다. 검찰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이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인 유경옥 씨 등 가방 전달 과정에 개입한 이들을 상대로 샤넬백의 행방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檢 ‘김 여사 선물용’ 샤넬백 특정25일 법조계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의 최근 수사를 종합하면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한 달 전인 4월 윤 씨가 전 씨에게 전달한 첫 번째 샤넬백은 당시 802만 원이던 ‘핸들 장식의 플랩백’이다. 소비자들과 업계에서는 ‘샤넬 트렌디CC 스몰’로 불리기도 한다.대통령 취임 뒤인 그해 7월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두 번째 샤넬백은 당시 1271만 원이던 ‘클래식 라지 플랩백’이다. 취임 후에 전달된 선물이 취임 전 선물보다 가격대가 400만 원가량 높아졌다. 특히 나중에 전달된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샤넬 가방 중에서도 인기가 많아 한국에서 1인당 연 1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제품으로 알려졌다.김 여사의 최측근인 유 씨는 당시 전 씨에게 이 두 가방을 전달받은 뒤 샤넬 매장에서 추가금을 지불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샤넬의 가격 인상 여파로 25일 현재 기준으로 핸들 장식의 플랩백은 1104만 원,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1678만 원으로 올랐다.● 김 여사 주변 수사 확대 전망검찰은 최근 서울 중구 소재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제품 모델, 제품을 교환한 사람이 유 씨라는 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전 씨에게 첫 번째로 받은 핸들 장식의 플랩백에 85만 원을 얹어 다른 샤넬백으로 바꿨다. 두 번째로 받은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200만 원가량을 더 내고 다른 샤넬백 및 샤넬 제품으로 교환해간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유 씨 측은 전 씨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으로 제품을 교환해 준 것이라며 “김 여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씨는 “유 씨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샤넬백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 오라고 부탁했다. 유 씨에게 받은 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이 같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보고 샤넬백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유 씨 외에도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모 전 행정관이 전 씨 처남과 통화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검찰이 이른바 ‘김건희 문고리 4인방’을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유 씨와 정 전 행정관, 조모 전 행정관, 장모 전 행정관 등 4명을 김 여사의 최측근 4인방으로 지목했다.윤 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25일 통일교는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디올백 수수’ 재수사 여부는 대검으로한편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는 서울고검의 항고 기각에 재항고했다. 대검찰청에서 다시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서울의소리는 24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기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재항고장을 서울고검에 등기로 전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검은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이 내린 무혐의 처분에 대해 항고하자 재수사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이를 기각했다.서울의소리 측은 재항고장에서 “검찰은 건진법사 관련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섰으면서도, 사건 구조가 유사한 명품 가방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강제수사도 한 적이 없다”고 재항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씨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결과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0월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법조계에선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어 디올백 관련 김 여사는 무혐의가 났지만, 샤넬백과 관련해서는 알선수재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영향력을 이용해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알선하고 금품을 받으면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알선수재는 배우자를 처벌할 수 없는 청탁금지법과는 다르다”며 “청탁을 받고 이를 들어준 대가성 여부가 드러난다면, (김 여사에게) 알선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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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비서 ‘샤넬백 교환때 尹캠프 인사 동행’ 진술”

    ‘건진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서 받은 샤넬백을 교환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 인사가 동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유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초 샤넬백을 처음 구입한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의 처제가 유 씨와 동행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유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인사와 동행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씨가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면서 차액 85만 원을 본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전 씨가 김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해 유 씨와 말을 맞추고 증거 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검찰은 앞서 유 씨를 조사하면서 “김 여사 모르게 심부름을 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검찰이 확보한 전 씨의 휴대전화에는 유 씨와의 통화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샤넬백 구매 내역을 확보하자 전 씨는 진술이 달라지기도 했다. 전 씨는 “윤 씨에게 샤넬백을 전달받은 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의 샤넬코리아 압수수색 후에는 “유 씨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샤넬백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 오라고 부탁했다. 유 씨에게 받은 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검찰은 전 씨와 유 씨가 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씨가 증거도 인멸할 수 있는 만큼 두 번 기각됐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씨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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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비서, 샤넬백 교환때 85만원 추가결제…“尹캠프 인사 동행 진술”

    ‘건진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서 받은 샤넬백을 교환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인사가 동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유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초 샤넬백을 처음 구입한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의 처제가 유 씨와 동행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유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인사와 동행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씨가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면서 차액 85만 원을 본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전 씨가 김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해 유 씨와 말을 맞추고 증거 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검찰은 앞서 유 씨를 조사하면서 “김 여사 모르게 심부름을 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검찰이 확보한 전 씨의 휴대전화에는 유 씨와의 통화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이 샤넬백 구매 내역을 확보하자 전 씨는 진술이 달라지기도 했다. 전 씨는 “윤 씨에게 샤넬백을 전달받은 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의 샤넬코리아 압수수색 후에는 “유 씨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샤넬백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 오라고 부탁했다. 유 씨에게 받은 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검찰은 전 씨와 유 씨가 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전 씨가 증거도 인멸할 수 있는 만큼 두 번 기각됐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씨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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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건진 샤넬백 이어 ‘6000만원대 목걸이’ 김건희 비서 관여 여부 수사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통해 최소 2개의 샤넬백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 드러난 가운데, 또 다른 청탁 선물인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전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목걸이는 발견되지 않아 검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영국 그라프사의 이 목걸이 제품명을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샤넬백 전달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목걸이 전달 과정에도 유 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해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檢, 그라프 목걸이 제품명 특정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윤 씨가 윤 전 대통령 취임 전후인 2022년 4∼8월경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 씨에게 건넨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천수삼 농축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 중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제품명을 특정했고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0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제품은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롱 네클리스’(6619만 원), ‘다이아몬드 와일드 플라워 펜던트’(6786만 원) 등이 있다.검찰은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제품명과 함께 윤 씨가 2023년 11월 29일 전 씨에게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보낸 문자를 확보했다. 당시 윤 씨는 전 씨에게 “목걸이는 그때 보관한다고 하셨는데, 보관 중이시라면 제가 받는 게 맞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목걸이를 전 씨에게 전달한 지 1년이 지난 뒤에도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전 씨는 윤 씨에게 “만나서 말씀드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윤 씨가 전 씨에게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한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씨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된 지 이틀 뒤였다. 디올백 사건으로 영부인 뇌물 수수 의혹이 커지자 윤 씨가 부담을 느껴 목걸이 반납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씨는 검찰에 “윤 씨를 만나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전 씨가 고가의 목걸이를 쉽게 분실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샤넬백 이어 목걸이도 유경옥 연관 가능성 검찰이 다이아몬드 목걸이 전달 과정에 유 씨가 관여 또는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를 향한 디올백, 샤넬백 사건에서 모두 유 씨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유 씨가 2022년 4∼8월경 전 씨로부터 샤넬백 2개를 두 차례에 걸쳐 전달받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정황을 포착했다. 최 씨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전달한 현장에도 유 씨가 있었고, 김 여사 측과 최 씨의 면담 일정을 잡은 사람도 유 씨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300만 원대 디올백, 1000만원대 샤넬백보다 훨씬 고가의 선물인 만큼 유 씨가 전달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검찰이 전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유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 씨는 검찰에 “전 씨에게 샤넬백을 받아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김 여사 모르게 전 씨 심부름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둘 사이엔 전화를 주고받은 기록도 없는 것이다. 검찰이 샤넬 매장에서 문제의 샤넬백 일련번호, 구매자 등 물증을 확보한 뒤 유 씨를 추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걸이 역시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유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만간 유 씨를 다시 불러 각종 의혹을 추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온 유 씨가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검찰은 최근 유 씨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 통일교 현안 청탁, 최소 2개 더 많아검찰은 윤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 한 통일교 현안이 기존에 알려진 5개 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을 제시했다. 영장에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통일교의 YTN 인수 △통일교 행사에 교육부 장관 참석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5개 외에도 새마을운동의 아프리카 수출 등 윤 씨가 전 씨를 통해 청탁하려 한 통일교 관련 사안들이 최소 2개 이상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 게이트’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검찰이 전 씨를 대상으로 과거 두 차례 기각됐던 구속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 여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거나 강제수사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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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 샤넬백’ 1개 아닌 2개… 김건희 비서, 두번째 백도 웃돈 교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샤넬백을 두 차례에 걸쳐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씨는 이후 샤넬 매장에서 샤넬백 2개를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선물을 받은 적도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수행비서가 영부인 모르게 선물을 자의적으로 처리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 신분이었던 유 씨가 왜 무속인 전 씨의 심부름을 했는지, 샤넬백 교환 과정에서 모델 선택 및 대금 결제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김 여사의 개입이나 지시가 없었는지 등의 의문점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차례 걸쳐 샤넬백 받은 뒤 유 씨가 교환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모 씨가 ‘김 여사 선물용’ 샤넬백을 전 씨에게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 전달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전 씨는 해당 샤넬백 2개를 각각 유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인 2022년 5월 10일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유 씨는 이와 관련해 검찰에 “전 씨에게 샤넬백을 받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며 “다만 김 여사 모르게 전 씨의 심부름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으로 바꿔 달라”는 전 씨의 개인적인 부탁에 샤넬백을 대신 교환해준 것일 뿐,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는 취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부인을 향해 전달된 선물을 수행비서가 맘대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다는 건 의아하다”며 “더욱이 무속인의 심부름을 했다는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선물들이 결국 종착지인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환 방식, 횟수 모두 ‘이례적’… 수사 필요유 씨가 두 차례에 걸쳐 샤넬 매장에 선물을 가지고 가서 추가 대금을 지불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처음 2022년 4월 전 씨가 유 씨에게 전달한 샤넬백의 가격은 1000만 원가량이라고 한다. 유 씨는 이를 건네받은 뒤 매장에 가서 약 10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다른 종류의 샤넬백으로 바꿨다. 제품 교환 과정에서 추가 금액 결제는 유 씨 신용카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전 씨에게 또 다른 샤넬백을 전달받은 후 매장에 가서 20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다른 샤넬백 및 사넬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한다. 이때 추가 비용을 지불한 신용카드 명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1000만 원대 샤넬백’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보이 샤넬 플랩 백’으로, 공식 홈페이지 가격이 1021만 원(2025년 기준)이다. 그보다 위 가격대에서는 ‘핸들 장식의 플랩 백’(1140만 원), ‘클래식 스몰 플랩 백’(1497만 원) 등이 있다. 전 씨가 애초에 건넨 샤넬백, 유 씨가 교환해서 받은 샤넬백이 이들 제품 중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교환할 제품의 상세 모델, 종류를 유 씨가 직접 골랐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유 씨가 혼자 샤넬 매장에 가서 카드로 (추가 비용을) 선결제를 한 뒤 전 씨에게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즉 교환한 샤넬백 등을 전 씨에게 주면서 추가로 유 씨가 낸 비용은 전 씨에게 받아냈다는 것이다. 김 여사 측은 “유 씨가 김 여사 모르게 전 씨의 심부름을 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샤넬백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씨는 앞서 17일 검찰 조사에서 “유 씨에게 (샤넬백을) 돌려받았고 결국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현안 민원용 선물… 압색 당시 영장 적시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의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샤넬백 등 선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을 제시했는데,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통일교의 YTN 인수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장모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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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대 샤넬백 받은 김건희 비서, 웃돈 주고 제품 바꿔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여사 선물용’ 샤넬백을 전달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물은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 윤모 씨가 김 여사에게 각종 민원을 청탁하기 위해 전 씨에게 전달을 부탁한 물품들이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대통령 취임식 전후인 2022년 4∼8월경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샤넬백이 유 씨에게 전해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확인한 제품 일련번호로 해당 선물의 구입, 교환 경로를 추적했다. 유 씨는 이 선물을 샤넬 매장에서 추가로 돈을 주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선물로 받은 1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에 100만 원을 얹어 다른 종류의 샤넬백으로 바꿨고, 다시 200만 원을 더 내고 또 다른 샤넬백 및 사넬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한다. 유 씨는 과거 김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김 여사를 보좌했다. 법조계에서는 현직 영부인을 향해 전달된 선물을 수행비서가 자의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 측은 20일 “김 여사는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건진법사 샤넬백, 김건희 비서에 전달“코바나 출신 비서, 매장 두차례 찾아… 100만원, 200만원 더 내고 교환”檢,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서 포착건진 “돌려받았지만 잃어버려” 주장… 법조계 “김건희 직접 조사 불가피”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을 전달받은 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인물로 지목된 유경옥 씨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뒤에는 대통령실에서 행정관급 비서로 일하며 김 여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샤넬백 등 선물이 유 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샤넬백이 김 여사의 최측근 수행비서에게 전달된 정황까지 나온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 수행비서, 샤넬 제품 매장서 교환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전후인 2022년 4∼8월경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한 샤넬백이 유 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서울 중구 소재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특히 검찰은 유 씨가 전 씨에게 받은 샤넬백을 매장에서 웃돈을 얹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 제품은 각각 부여된 고유번호가 있어 누가 최초 구입자인지, 교환이 언제 이뤄졌는지 등을 추적할 수 있다.검찰 등에 따르면 유 씨는 두 차례에 걸쳐 샤넬 매장에서 제품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선물용 샤넬백은 1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샤넬백에 100만 원을 얹어 다른 종류의 샤넬백으로 바꿨고, 그 이후에도 200만 원을 더 내고 또 다른 샤넬백 및 사넬 제품으로 교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록된 제품 교환 이력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그간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윤 씨에게 받은 샤넬백 등 김 여사 선물들을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17일 검찰 조사에선 “유 씨에게 (샤넬백을) 돌려받았고 결국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 씨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김 여사 선물용’인 샤넬 제품들을 매장에서 교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행비서 유 씨 ‘김건희 문고리 4인방’ 지목이번에 이름이 언급된 유 씨는 2022년 9월 김 여사가 최재영 씨로부터 디올백을 받을 때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김 여사와 최 씨의 만남 전에 양측의 면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 전 대통령 관련 청문회에서도 유 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당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씨 등 4명을 ‘김건희 문고리 4인방’으로 지목했고, 청문회에 출석한 최 씨는 디올백 수수 당시 유 씨가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또 “(김건희 여사가) 40만 원 상당의 위스키와 전기스탠드도 잘 받았다고, 이것은 유경옥 비서에게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유 씨는 2022년 6월 12일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하기 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유 씨와 명 씨는 김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비공개 만남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유 씨의 거주지와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측은 20일 샤넬백 수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김 여사는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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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협박女 신상털기’ 헛짚어…피해자 “고소할 것”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20대 여성 양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일반인이 ‘신상 털기’ 피해를 입고 있다. 양 씨로 오해받은 여성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난 18일 ‘손흥민 임신 협박녀 인스타 털렸네요’ 등의 제목으로 한 여성의 사진과 정보가 확산됐다. 그러나 지목된 여성은 손흥민 선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었다.피해 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반인 인스타를 무단으로 퍼뜨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 똑똑히 보라”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모욕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해당 여성의 법률대리인인 성보람 변호사(법률사무소 강물)는 20일 “허위 사실과 사진이 담긴 게시물, 모욕적이고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댓글로 인해 의뢰인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게시물 작성자와 댓글 작성자들을 상대로 고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SNS에서는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에 ‘소닉베이비’라는 닉네임으로 작성된 ‘애 아빠가 축구선수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재차 공유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초음파 사진과 함께 “아직 아이 아빠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우리 아기는 꼭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작성자가 손흥민 선수에게 협박한 양 씨라는 추측성 주장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양 씨가 작성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인터넷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나가 피해가 크다”고 우려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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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내 성격 별로라고, 뒤에서 수군”… 뒷담화 친구 고소하는 10대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백모 양은 최근 같은 반 남학생 4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채팅방에는 백 양에 대해 “성격이 드세서 별로”라는 내용이 오갔고 일부 학생은 웃음 표시(^^)와 이모티콘으로 대꾸했다. 백 양은 채팅방에 있던 4명을 모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최근 10대 학생 사이에서 친구에 대한 뒷담화, 불만 등을 형사 고소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 동아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명예훼손죄 피의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명예훼손죄 피의자 중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2021년 162명, 2022년 189명, 2023년 254명, 지난해 28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888명 중 절반이 넘는 449명은 불송치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 중 상당수는 미성년자가 미성년자를 고소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명예훼손죄 고소 사건은 단순 주관적 의견 표현이 담긴 대화 내용이나 사소한 말다툼으로 접수되는 경우가 많아 불송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올해 들어 동급생 1명이 본인의 친구에게 “쟤, 옷 야하게 입고 다니지 않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여학생은 자신을 험담한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학교폭력 사건 전문인 한아름 변호사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미성년자 간 명예훼손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이 중 50% 이상이 경미한 수준이라 범죄 요건이 성립 안 하는 경우”라며 “학생은 고소를 원하지 않는데, 학부모가 고소를 강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성년자의 SNS 사용이 늘면서 SNS 공간에서의 갈등도 늘었다”며 “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면 접촉보다는 SNS 사용이 늘며 또래 간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여기에 더해 학부모가 많이 개입하면서 갈등이 고소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SNS의 발달로 비대면 관계가 늘어나면서 또래 간의 유대감은 약해져 공감 능력과 타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 간의 사소한 갈등에 학부모가 개입해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반복되면, 사회 전반에 ‘법대로 하자’는 분위기가 퍼져 관용을 배울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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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화재’ 광주 유해물질 고통… “석탄보다 더 많이 뿜어”

    “분진, 연기, 냄새로 아직도 목이 아픕니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에 사는 이승길 씨(68)는 통증을 호소했다. 공장 화재 이후 퍼진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이 씨는 대화 도중 연신 ‘목이 아프다’며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 “주차된 차들에 화산재 같은 분진이 내려앉아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화재 발생 3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매연과 분진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석탄보다 열에너지 많은 타이어, 31시간 만 진화 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주불이 약 31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진화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이 해제된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95% 수준이다. 소방 당국은 2공장 내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 라인의 예열장치(오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날 고무, 타이어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공장에 불이 붙자 커다란 불길과 검은 연기가 겹쳐 공장 일대는 한때 재난 지역을 방불케 했다. 화재 신고 5분 만인 17일 오전 7시 1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경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관 462명, 장비 168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에서 대피하던 20대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척추 골절 수술을 받았다.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주민 212명이 대피했다. 1974년 설립된 이 공장은 타이어를 연간 1200만 개 생산하는 등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약 45%를 차지한다. 공장엔 타이어 제작용 고무 20t과 각종 화학물질이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이어는 같은 무게의 석탄보다도 더 많은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석탄 1kg은 2만7200kJ(킬로 줄·열량 단위)의 열에너지를, 타이어는 3만7600kJ의 열에너지를 가진다. 이에 따라 불이 붙은 타이어는 다량의 연기와 강한 열을 내며 화재 진압도 어렵다. 금호 공장 화재 주불 진화가 31시간 이상 걸린 이유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타이어 고무가 대량으로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이라며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및 합성수지 등은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연소 시 다량의 유독가스와 연기, 열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흡기 손상 가능성도… “주민 모니터링 필요”화재와 동시에 뿜어져 나온 유해 물질과 매연에 일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소의 주민 69명은 두통(35명), 목 통증(5명), 눈 통증(2명), 호흡곤란(2명), 근육통 등 기타(20명) 증세로 구호센터 의료지원반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신적 고통(트라우마)을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은 이들도 61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호흡기 손상 등에 대한 추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주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진 마스크 등을 쓰고 외출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연기를 마신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건강 진단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연구에서 타이어 연소 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팀이 2023년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주민들의 상기도 감염, 폐질환, 편두통,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에 따르면 폐타이어 연소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암, 돌연변이, 선천적 기형,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자 금호타이어는 재고를 상당량 비축해 뒀고 곡성공장 등으로 생산지를 재배분할 수 있어 공급에 당장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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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손흥민 협박’ 20대 여성 임신중절 확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 선수를 협박해 돈을 요구한 남녀가 구속됐다. 윤원묵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17일 20대 여성 양모 씨와 양 씨의 지인 40대 남성 용모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손 선수에게서 3억 원을 받은 양 씨는 공갈 혐의를, 추가로 7000만 원을 받아내려 한 용 씨는 공갈 미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 씨의 병원 기록으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가 손 선수에게 보낸 초음파 사진이 조작되지 않은 점도 파악했다고 한다. 다만 태아의 아버지가 손 선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 씨는 올 4월 복수의 언론사에 ‘손 선수에 대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 사례금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복장과 피의자 인권 보호를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양 씨는 마스크만 써 얼굴이 상당 부분 노출됐고 트레이닝복 위로 몸매가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복장은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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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김건희 선물은 가방 포함된 샤넬 세트’ 정황 확보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2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샤넬 백의 행방을 추궁했다. 검찰은 윤 씨가 김 여사에게 건네려 했던 선물이 샤넬 백 하나가 아니라 여러 샤넬 제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였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통일교 관련 현안 청탁과 관련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샤넬 백, 영국 명품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3일에도 전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들이 김 여사에게 실제로 전달됐는지, 청탁이 이루졌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넬 백과 관련한 내용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했는데, 이번에 전 씨를 소환해 샤넬 백의 종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샤넬 제품 구매 이력을 제시하자, 전 씨 측은 윤 씨로부터 받은 ‘김 여사 선물용’ 샤넬 제품이 백(가방) 외에 다른 것들도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샤넬 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제시한 영장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의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선물 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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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진-냄새로 고통”…금호타이어 화재에 주민들 통증 호소

    “분진, 연기, 냄새로 아직도 목이 아픕니다.”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에 사는 이승길 씨(68)는 기자에게 통증을 호소했다. 공장 화재 이후 퍼진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이 씨는 대화 도중 연신 ‘목이 아프다’며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 “주차된 승용차들에 마치 화산재 같은 분진이 내려앉아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화재 발생 3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매연과 분진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화재, 주민들 목-눈 등 통증 호소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주불이 약 31시간 40분 만인 오후 2시 50분경 진화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이 해제된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95% 수준이다. 소방 당국은 2공장 내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 라인의 예열장치(오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전날 고무, 타이어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공장에 불이 붙자 커다란 불길과 검은 연기 더미가 겹쳐 공장 일대는 한때 재난 지역을 방불케 했다. 화재 신고 5분 만인 17일 오전 7시 1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경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관 462명, 장비 168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에서 대피하던 20대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척추 골절 수술을 받았다.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주민 212명이 대피했다.1974년 설립된 이 공장은 연간 120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는 등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약 45%를 차지한다. 공장 내부엔 타이어 제작용 고무 20t과 각종 화학물질이 놓여있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및 합성수지 등은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연소되면 유독 가스 등 연기와 열이 많이 발생해 진압이 어렵다”며 “타이어 고무가 대량으로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화재와 동시에 뿜어져 나온 유해 물질과 매연에 일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소의 주민 중 53명은 구호센터 의료지원반에서 두통(27명), 목 통증(4명), 눈 통증(2명), 근육통 등 기타(20명) 등의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박모 씨(88)는 “화재 직후 집으로 시커먼 연기가 엄청나게 밀려와 구토를 할 뻔했다. 두통이 심해져 약을 먹었다”고 말했다. ● 암-호흡기 손상 가능성도… “주민 모니터링 필요”전문가들은 주민들의 호흡기 손상 등에 대한 정부의 추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주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배출된 유해 물질은) 장시간 노출 시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 손상에 의한 호흡 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방진 마스크 등을 쓰고 외출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연기를 마신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건강 진단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내외 연구에서 타이어 연소 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했다.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팀이 2023년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주민들의 상기도 감염, 폐질환, 편두통,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미국 보건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HP)은 타이어 공장 화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은 폐질환과 신경계 질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조사에 따르면 폐타이어 연소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암, 돌연변이, 선천적 기형,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자 금호타이어는 재고를 상당량 비축해 뒀고 곡성공장 등으로 생산지를 재배분할 수 있어 공급에 당장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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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건진법사 2주만에 다시 불러 샤넬백 행방 추궁… 종류 등 캐물어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2주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샤넬백의 행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통일교 관련 현안 청탁과 관련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샤넬백, 영국 명품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전달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3일에도 전 씨를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들이 김 여사에게 실제로 전달 됐는지, 청탁이 이루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넬백과 관련한 내용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 했는데, 이번에 전 씨를 소환해 샤넬백의 종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검찰 수사 협조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제시한 영장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의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선물 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다른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이어 최근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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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협박 남녀 구속…경찰, 임신중절 확인-친부 확인은 안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 선수를 협박해 돈을 요구한 남녀가 구속됐다.윤원묵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17일 20대 여성 양모 씨와 양 씨의 지인 40대 남성 용모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손 선수에게서 3억 원을 받은 양 씨는 공갈 혐의를, 추가로 7000만 원을 받아내려 한 용 씨는 공갈 미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구속 기간 동안 이들의 공모 여부 등을 더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경찰은 양 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가 손 선수에게 보낸 초음파 사진이 조작되지 않은 점도 파악했다고 한다. 다만 양 씨가 중절한 태아의 아버지가 손 선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 씨는 올 4월 복수의 언론사에 ‘손 선수에 대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 사례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1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던 양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이어 ‘협박을 공모한 것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용 씨는 ‘손 선수 측에게 하실 말씀이 없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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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협박女 3억 뜯어…지인男까지 돈 요구하자 신고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 선수를 협박해 수억 원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20대 여성을 공갈 혐의로, 40대 남성을 공갈미수 혐의로 전날 오후 체포했다. 앞서 손 선수 측은 이 여성이 지난해 6월 손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했고, 올해 3월엔 이 여성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추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며 이달 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손 선수 측은 이 여성의 요구에 3억 원가량의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 직후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손 선수의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 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갈죄는 폭력 또는 협박으로 타인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얻는 범죄로, 현행법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을 노리고 접근해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뒤 사생활 사진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5억 원가량을 뜯어내려 한 일당 3명이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같은 달 유튜버 쯔양(28)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2억16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이 공동공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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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지귀연 ‘룸살롱 의혹’ 침묵은 무언의 인정… 尹재판 물러나야”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가 사진 공개 등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 판사는 입이 있으면 해명하라”며 “그동안 구속 취소, 비공개 재판 진행 등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특혜는 재판부의 공정성에 깊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고급 룸살롱 술 접대를 받는 판사라면 국민께서 그 판결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지 판사의 침묵은 무언의 인정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사법부는 당장 지 판사를 내란 재판에서 배제하고, 신속히 감찰에 착수하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전날(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해당 의혹 제기의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고 그로 인해 의혹의 진위가 확인되지도 않았다”며 “입장을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사법부가 자정 기능을 상실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법부가 이렇게도 비겁할 수 있느냐. 제 식구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법이 사실장 자정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후속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진 공개와 법적 대응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면 지 판사 본인이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어떤 해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 판사가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무언의 인정으로 간주하고 당 차원의 대응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에 대한 감찰 조사는 대법원 산하의 독립 기구인 윤리감사관실이 맡는다. 법조계에선 윤리감사관실이 사실관계 확인 등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윤리감사관실은 조사 착수 여부나 진행 상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실제 징계가 이뤄졌을 경우 결과만 공개한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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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아이 임신” 협박 20대女, 3억 뜯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 선수를 협박해 수억 원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0대 여성을 공갈 혐의로, 40대 남성을 공갈미수 혐의로 전날 오후 체포했다. 앞서 손 선수 측은 이 여성이 지난해 6월 손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했고, 올해 3월엔 이 여성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추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며 이달 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손 선수 측은 이 여성의 요구에 3억원 가량의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 직후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손 선수의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갈죄는 폭력 또는 협박으로 타인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얻는 범죄로, 현행법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을 노리고 접근해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뒤 사생활 사진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5억 원가량을 뜯어내려 한 일당 3명이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달엔 유튜버 쯔양(28)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2억16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이 공동공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최근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협박해 금품을 가로챈 여성 BJ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김 씨와의 사적 대화 등을 녹음한 뒤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총 101회에 걸쳐 8억4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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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나도 계엄” 김문수 “개가 짖냐” 조작영상… 대선앞 퍼지는 딥페이크

    6·3 조기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딥페이크(인공지능 합성 이미지)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그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마치 욕설, 폭언, 읍소를 하는 것처럼 조작된 영상들도 있었다. 자칫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겨냥 합성 영상 퍼져13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유튜브, 틱톡,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살펴본 결과, 대선 후보의 음성이나 표정,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한 영상을 여러 개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이재명 후보가 “나도 국회에서 나에 대해 반대하거나 하면 바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실제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이미지를 합성한 가짜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마치 코를 붙잡힌 것처럼 보이는 조작 영상도 있었다.김문수 후보의 모습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들도 있었다. 한 영상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부로 한덕수가 후보야. 너 꺼져”라고 말하자, 김 후보가 “뭔 개가 짖냐. 개가 여기 있네”라며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합성된 가짜 영상이다. 또 다른 조작 영상에서는 김 후보가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과 ‘당비 땡전 한 푼 안 낸 한덕수와 단일화해야 하는 게 억울하다고 떼쓰는 모습’이라는 자막과 내레이션이 달렸다.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한 딥페이크 영상에는 이 후보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이른바 ‘황금폰’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며 읍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역시 가짜였다.● 유포 속도 빨라 단속 못 쫓아가 이 같은 가짜 합성 영상들은 유권자의 올바른 투표권 행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운동 관련 딥페이크 영상은 일절 금지된다.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후보자의 명예가 훼손됐다면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된다. 음란물에 합성한 경우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은 전담 모니터링 팀을 구성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딥페이크 영상 확산이 너무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을 단순 유포만 한 사람도 있고, 직접 제작해서 게시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양상이 다양해서 경우에 따라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은 이틀이면 삭제 조치가 이뤄지지만 엑스나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은 2주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정부 기관 공동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경찰, 선관위, 방송통신위원회 등 단속 주체가 여러 기관으로 나뉜 탓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서만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경우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삭제 조치를 해야 한다. 경찰은 수사만 할 뿐 별도의 삭제 조치는 안 한다. 정수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딥페이크 영상물의 경우 초반에 삭제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2차, 3차 유포가 발생한다”며 “유관 기관이 합심해서 공동대응센터 등을 마련해 원활히 소통하고 빠르게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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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서 묻지마 폭행후 흉기 들고 배회 60대 남성 체포

    서울 시내 지하철역 인근에서 처음 보는 남성을 폭행한 후 흉기를 든 채 주변을 배회하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폭행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8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서초구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있던 20대 남성을 때리고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는 근처 생활용품 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기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올해 3월 20일 국회에서 형법 개정안이 통과돼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됐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도로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드러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경찰은 미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6주간을 특별범죄예방활동 강화 기간으로 정해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순찰대, 지역 경찰 등을 범죄 취약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총포·화약류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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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도심서 흉기 들고 묻지마 폭행한 60대 남성 검거

    서울 서초구 지하철역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남성을 폭행한 후 흉기를 든 채 주변을 배회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특수폭행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6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 남성은 8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있던 20대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하고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배회하다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이 압수한 흉기는 남성이 근처 생활용품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이 남성에게 적용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의 경우 올해 3월 20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됐다.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흉기를 이용한 이상동기 강력범죄를 발단으로 강력범죄 불안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도로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드러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최근 미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연이어 흉악 범죄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6월 8일까지 6주간 전국적으로 특별범죄예방활동 강화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강화 기간에는 기동순찰대, 지역 경찰 등을 범죄 취약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총포·화약류 관리도 강화한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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