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영

안규영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93

추천

좋은 기사를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kyu0@donga.com

취재분야

2025-11-13~2025-12-13
미국/북미34%
국제일반29%
인사일반10%
국제경제6%
일본6%
경제일반3%
유럽/EU3%
국제정치3%
음악3%
국제인물3%
  • 밴스, 트럼프 만나러 가는 젤렌스키에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훈수를 둔 사실이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올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라”며 면박을 퍼부은 바 있다.밴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로 향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반응했다”고 말했다.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훈수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2월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중에 끼어들며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직격했고, 이는 당시 회담을 파국으로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밴스 부통령이 때와 달리 18일 회담에선 공개적으로 시종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였는데, 막후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경고를 날렸던 것이다.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개적으론 2월 회담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2월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군복을 입고 나와 ‘복장 불량’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번엔 깃이 있는 셔츠와 재킷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공격적으로 맞받아치는 대신에 상대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드러워진 면모도 보였다.뉴욕타임스(NYT)는 변화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달렸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우이자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낸 것처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2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습, 나는 전쟁 영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9일(현지 시간) 미국과 공조해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계획, 실행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영웅(war hero)”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자신 역시 전쟁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언론인인 마크 레빈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6월 자신과 공조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전쟁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엔 나도 그렇다”며 “누구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내가 그 전투기들을 보내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자신이 당시 미국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도록 지시한 것을 자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전쟁에 참여하거나 군에 복무한 적이 없는 것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쟁 징집 당시 발꿈치뼈 돌기 진단을 받고 5차례 징병 유예를 받았다. 그동안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트남전 등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상 죄책감을 느껴 왔다” “보상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희생과 군인의 희생을 의도적으로 동일시하고 있지만, 이는 군 복무의 신성함을 가볍게 여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영웅으로 추켜세운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ICC는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에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인명 살상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땅을 밟으면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이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것을 문제 삼아 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도 미 국무부는 네타냐후 총리 영장 발부에 관여한 ICC 판사 1명과 검사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국경 장벽 햇볕에 달궈 못오르게” 검은 칠 지시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가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멕시코 국경지대의 철제 장벽을 검은색 페인트로 칠하라”고 지시했다. 장벽을 태양열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들면 불법 이민자들이 뜨겁게 달궈진 장벽에 기어오르려는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비자와 영주권 등의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증해 반미국 성향이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토안보장관, 직접 국경 장벽에 페인트 칠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 뉴멕시코주 샌타테리사의 국경 장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남부 국경 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입국 시도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장벽을 만지지 말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일부 벽에 직접 검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며 국경 장벽 건설에 치중했다. 특히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145km인 멕시코 국경지대의 약 700km(22.3%)에 장벽이 세워졌다. 이 장벽의 높이는 약 9m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장벽 건설을 중단했지만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장벽이 다시 건설되고 있다.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 의회 또한 지난달 국경 장벽 건설 및 유지 관리를 위해 470억 달러(약 65조8000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영주권 신청자 SNS 통해 ‘반미 성향’ 점검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장기 체류 희망자들의 비자 혹은 영주권 승인 시 SNS에 ‘미국에 반하는 견해(anti-American)’가 있는지를 살피라고 조사 담당자들에게 공지했다. 매슈 트래게서 USCIS 대변인은 “미국에 거주하거나 취업하는 건 ‘권리’가 아닌 ‘특혜”라며 “미국을 증오하고 반미 이념을 가진 이들에게 이 특혜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게시물을 ‘반미 성향’으로 규정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 같은 지침은 냉전 시대인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법은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 단체의 구성원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USCIS는 앞서 15일에도 시민권 취득 요건 중 ‘도덕성 검증’ 항목을 강화해 신청자의 납세 현황, 상습 교통법규 위반 여부, 교육 수준 등을 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미 성향, 도덕성 등이 모두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만큼 이민 당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국경장벽에 검은 칠하라…햇볕에 달궈져 못 오르게”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가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멕시코 국경지대의 철제 장벽을 검은색 페인트로 칠하라”고 지시했다. 장벽을 태양열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들면 불법 이민자들이 뜨겁게 달궈진 장벽에 기어오르려는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비자와 영주권 등의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의 소셜미디어(SNS)를 검증해 반(反)미국 성향이 있는 지 여부를 점검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토안보장관, 직접 국경장벽에 페인트 칠해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노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 뉴멕시코주 산타테레사의 국경장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남부 국경 벽 전체를 검은 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입국 시도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장벽을 만지지 말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일부 벽에 직접 검은 페인트를 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부터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며 국경장벽 건설에 치중했다. 특히 끝부분을 날카롭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145㎞인 멕시코 국경지대의 약 700㎞(22.3%)에 장벽이 세워졌다. 이 장벽의 높이는 약 9m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장벽 건설을 중단했지만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장벽이 다시 건설되고 있다.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 의회 또한 지난달 국경장벽 건설 및 유지 관리를 위해 470억 달러(약 65조 8000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영주권 신청자 SNS 통해 ‘반미 성향’ 점검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장기 체류 희망자들의 비자 혹은 영주권 승인 시 SNS에 ‘미국에 반하는 견해(anti-American)’가 있는지를 살피라고 조사 담당자들에게 공지했다. 매슈 트래게서 USCIC 대변인은 “미국에 거주하거나 취업하는 건 ‘권리’가 아닌 ‘특혜”라며 “미국을 증오하고 반미 이념을 가진 이들에게 이 특혜를 부여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게시물을 ‘반미 성향’으로 규정할 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 같은 지침은 냉전 시대인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법은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 단체의 구성원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USCIS는 앞서 15일에도 시민권 취득 요건 중 ‘도덕성 검증’ 항목을 강화해 신청자의 납세 현황, 상습 교통법규 위반 여부, 교육 수준 등을 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미 성향, 도덕성 등이 모두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만큼 이민당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0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우크라에 유럽 병력 파견…미군 공중 지원 논의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과 관련해 유럽의 병력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외곽에 전투기나 정찰 드론 등을 배치하는 방식의 ‘공중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성사 및 종전 논의 본격화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필요할 것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적이 국경에 있는 걸 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들(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 아마도 당신은 공중 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냐하면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중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미군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전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나는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단지 사람들이 죽는 걸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 간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레빗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국가안보팀에 유럽의 우리 친구들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유럽-우크라이나 간 3자 위원회가 구성됐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위원회를 이끈다고 보도했다.이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진 않지만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조약 5조의 집단 방위와 유사한 안보 보장을 해주는 방식으로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0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압박에 美서 당뇨약 값 절반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 제약업계의 ‘호구(sucker)’ 취급을 받으며 비싼 약값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한 달 치 분량의 오젬픽 값을 기존 1000달러(약 138만 원)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가정 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오젬픽은 주 1회 맞는 주사제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나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FT는 이번 조치가 제약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했다. 미국은 한국, 유럽 주요국 등과 달리 제약사들이 정부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한다.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약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평균보다 2.78배 높다. 이에 따라 보수, 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약값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부터 약값 인하를 주창했다. 지난달엔 노보노디스크 등 유명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도 보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올 3월 위고비 값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인 499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젬픽 가격 할인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미 오젬픽 구매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 출시 등으로 내내 하락세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3670억 달러(약 506조4600억 원)가 증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소비자가 호구냐” 트럼프 압박에…당뇨약값 절반으로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 제약업계의 ‘호구(sucker)’ 취급을 받으며 비싼 약값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한 달 치 분량의 오젬픽 값을 기존 1000달러(약 138만 원)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가정 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오젬픽은 주 1회 맞는 주사제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나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FT는 이번 조치가 제약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했다. 미국은 한국, 유럽 주요국 등과 달리 제약사들이 정부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한다.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약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평균보다 2.78배 높다. 이에 따라 보수, 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약값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부터 약값 인하를 주창했다. 지난달엔 노보노디스크 등 유명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도 보냈다.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올 3월 위고비 값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인 499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젬픽 가격 할인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미 오젬픽 구매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 출시 등으로 내내 하락세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3670억 달러(약 506조4600억 원)가 증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9
    • 좋아요
    • 코멘트
  • 힐러리 “우크라땅 안 내주면 노벨상 추천”… 감옥 보내겠다던 트럼프 “힐러리에 감사”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주지 않고 전쟁을 끝낸다면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감사하다. 그(클린턴 전 장관)를 다시 좋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색했다. 대선 후 내내 대립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 직전 진보 성향 팟캐스트 ‘분노하는 중도(Raging Moderates)’에 출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없이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어쩌면 지금이 바로 (수상) 기회일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밝힌 자신의 발언을 입증하기 위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매우 고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한 점을 비판하며 “집권하면 그를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 구호를 외치며 양측의 갈등이 커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화 노력 환영, 국경 무력 변경은 안돼” 유럽 딜레마

    유럽 주요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다음 날인 16일(현지 시간)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 미-러 정상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논의한 것도 반겼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를 포기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는 분명히 반대하며 “국경의 무력 변경은 안 된다”고 밝혔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공유받은 뒤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만난 후 수도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약 90분간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7일 ‘X’에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자신과 여러 유럽 지도자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 스타머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정상의 대규모 워싱턴행은 올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던 것을 방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회담이 잘될 경우 자신,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이 22일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16일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페인 파티장서 경찰에 수색당한 디캐프리오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51)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사섬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 참석하려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경찰에게 수색을 당하는 모습의 영상(사진)이 공개됐다.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은 디캐프리오가 최근 이비사섬에서 열린 테킬라 파티장 입구에서 경찰에게 수색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선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입은 디캐프리오가 주머니 속 내용물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 줄을 서고 있다. 폭스뉴스는 “스페인 경찰이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다”고 전했다.영상엔 현장에 함께 있던 여성이 “지금 내 온몸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여성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디캐프리오의 연인이자 모델인 비토리아 세레티(27)라고 추측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디캐프리오는 경찰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분 확인에 친절하게 응했다고 한다. 디캐프리오 일행은 신분이 확인되고 몇 분 후 파티장에 입장했다. 이날 파티에는 모델 켄들 제너, 배우 토비 매과이어 등도 참석했다. 이들 모두 유명세와 상관없이 신분 확인과 수색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 디카프리오인데”…스페인 파티장서 못 알아본 경찰이 몸수색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1)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섬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 참석하려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경찰에게 수색을 당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은 디카프리오가 최근 스페인 이비자섬에서 열린 데킬라 파티장 입구에서 경찰에게 수색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선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입은 디카프리오가 주머니 속 내용물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 줄을 서고 있다 .폭스뉴스는 “스페인 경찰이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다”고 전했다.영상엔 현장에 함께 있던 여성이 “지금 내 온 몸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여성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디카프리오의 연인이자 모델인 비토리아 세레티(27)라고 추측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디카프리오는 경찰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분 확인에 친절하게 응했다고 한다. 디카프리오 일행은 신분이 확인되고 몇 분 후 파티장에 입장했다. 이날 파티에는 모델 켄달 제너, 배우 토비 맥과이어 등도 참석했다. 이들 모두 유명세와 상관없이 신분 확인과 수색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 美 110년 이어온 ‘월간 고용통계’ 중단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고용 지표의 수집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11일 신임 노동부 고용통계국(BLS) 국장으로 발탁된 보수 성향 경제학자 E J 앤토니 후보자는 기존의 고용 지표 발표 주기를 ‘월간’에서 ‘분기’로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BLS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월간 고용 지표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BLS는 1915년부터 매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통계 조작을 주장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에리카 매컨타퍼 전 BLS 국장을 1일 해고했다. 이후 ‘경제지표의 정치화’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110년 전통의 월간 고용 통계 발표가 중단된다면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앤토니 후보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기업의 투자 계획 등이 모두 이 수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데이터 신뢰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가 위험을 초래한다며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를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데이터 (취합 방식)의 ‘수단과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BLS는 고용주인 미 전역의 63만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넷, 팩스 등을 통해 매월 고용 동향을 조사한다. 이후 최대 두 달간 데이터를 수정·보완한다. 이와 별도로 피고용인인 미 전역의 6만 가구를 대상으로도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매월 초 지난달의 고용 통계를 발표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7월 소비자물가가 6월과 같은 2.7%를 기록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12일 트루스소셜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하라”고 압박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제사회 비판 귀막은 네타냐후 “가자 점령, 전쟁 끝내기 위한 최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10일 “가자시티(가자지구의 중심도시) 점령 계획은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네타냐후 정부는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큰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선 경제중심지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10만여 명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수도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건 전쟁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패배시키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며 “가자지구에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관련 없는 민간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자지구 기아 위기는 전적으로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가 원인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 그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앗고 주민에게 나눠주지 않아 기아 위기가 발생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통행과 배포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유전적 질환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 아이의 사진을 전쟁으로 굶주린 기아 사진으로 거짓 선전했다고도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를 보도하며 해당 사진을 게재한 NYT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대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기 직전에 진행됐다. 긴급회의에서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미국은 “서방 주요국의 이스라엘 압박은 하마스를 돕는 길”이라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타냐후 ‘가자시티 점령’ 강행 의지에…텔아비브 10만명 반대 시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가자시티(가자지구의 중심도시) 점령 계획은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네타냐후 정부는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큰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선 경제중심지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10만여 명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수도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건 전쟁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패배시키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며 “가자지구에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관련 없는 민간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자지구 기아 위기는 전적으로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가 원인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 그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앗고 주민에게 나눠주지 않아 기아 위기가 발생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통행과 배포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유전적 질환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 아이의 사진을 전쟁으로 굶주린 기아 사진으로 거짓 선전했다고도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를 보도하며 해당 사진을 게재한 NYT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날 기자회견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대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기 직전에 진행됐다. 긴급회의에서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미국은 “서방 주요국의 이스라엘 압박은 하마스를 돕는 길”이라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 저커버그 ‘동네 빌런’…저택 대형공사에 불법 사립학교까지 ‘민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부유층 거주지 크레센트파크의 자택 부지에서 불법으로 사립학교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달 자신들이 설립한 저소득층을 위한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터라 “자녀를 위한 학교는 불법 운영하면서 약자를 위한 학교는 폐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저커버그 부부는 또 거주 지역에 이사 온 후로 8년간 대형 공사를 이어가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등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크레센트파크는 변호사, 기업 임원, 스탠퍼드 교수들이 주로 거주한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14년 전 이사 온 크레센트파크 자택에선 BBS라는 이름의 사립학교가 운영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주 문서와 시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서 운영돼 온 사립학교엔 저커버그 부부의 두 딸을 포함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총 14명이 재학 중이었다”며 “풀타임 교사 3명과 기타 직원들도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팔로알토에선 사업체에 직원들이 거주하지 않아 일반 주택보다 인근 차량 혼잡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 주택에서 영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으려면 시의 특별 허용이 필요한데, 저커버그는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 측은 ‘불법 사립학교를 운영 중이냐’는 질문에 “학교가 아니라 홈스쿨링 그룹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부부의 두 딸 외에 학교를 다니는 나머지 12명의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았고 부모가 일부 과목을 가르쳤다”고 덧붙였다.이웃 주민들은 수년간 저커버그의 자택에 불법 사립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시 당국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당국 관계자가 이웃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올 3월 학교 운영자들은 6월 30일부터 학교 운영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에 어린이집 설립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까지 해당 주소와 관련된 어린이집 설립 허가 신청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시 당국 대변인은 NYT에 “조사 결과 시청의 승인 없이 저커버그 부부 주택에서 사립학교가 운영된 게 맞다”며 “(지금은) 학교가 폐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측도 현재 이 교육 활동을 크레센트파크 밖의 다른 장소로 이전 중이라고 밝혔다.이번에 밝혀진 불법 사립학교 운영 사실이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건 저커버그 부부가 지난달 자신들이 2016년 설립한 저소득층 대상 학교인 초등학교를 내년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이스트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저커버그 부부가 세운 자선 재단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었다.그러나 올해 CZI는 교육과 주택 등 자선 활동보다 과학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힌 후 초등학교 사업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집권 후 저커버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 옛 소련 두 국가의 ‘35년 분쟁’, 트럼프 중재로 “평화”

    각각 옛 소련에 속했지만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뒤 내내 영토 분쟁을 벌였던 카스피해 일대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8일 평화 선언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 등과 접해 있고, 일대의 원유·천연가스 송유관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해 와 전략적 가치가 높다. 재집권 뒤 인도와 파키스탄,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캄보디아와 태국 등 각 지역의 분쟁을 중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추가로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법적 효력을 가진 협정은 아니지만 줄곧 대립했던 두 나라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35년간 싸워왔지만 이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선언의 핵심은 미국이 아르메니아 영토를 통과하는 약 43.5km의 통로를 개발해 아르메니아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한다는 데 있다. 나히체반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를 사이에 두고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격리돼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줄곧 나히체반에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아르메니아에 요구했지만 아르메니아 측이 좀처럼 동의해주지 않았다. 이번 선언으로 미국은 해당 통로를 개발하고 관리할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통로를 개발할 독점적 권리를 99년간 가지며, 조만간 컨소시엄을 꾸려 철도와 송유·가스관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알리예프 대통령과 파시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종식에 기여했다며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추켜세웠다. 이번 통로의 이름 또한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의 길’로 부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통로 명칭에 내 이름을 붙이는 건)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기독교도가 다수인 아르메니아와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줄곧 영토 분쟁을 벌였다. 아제르바이잔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약 15만 명 인구 중 80%(12만 명)가 아르메니아계다. 이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강경 무장 투쟁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언으로 카스피해 일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를 신경 쓸 여력이 감소하자 미국이 이를 틈타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외교부는 평화 선언 후 “(미국의) 개입으로 새로운 분열이 초래돼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계 인권 운동가 새긴 美국민동전 오늘 발행

    한국계 최초로 미국의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한국 이름 박지혜)의 얼굴이 미국 동전에 새겨져 11일(현지 시간)부터 유통된다. 동전은 3억 개에서 7억 개까지 발행되며 앞으로 약 50년간 쓰일 것으로 보인다. 미 조폐국은 밀번의 모습이 새겨진 쿼터(25센트) 동전을 제조한 후 11일부터 유통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동전의 앞면엔 다른 동전들과 마찬가지로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있고 뒷면엔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밀번이 휠체어에 앉아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밀번의 이름과 함께 ‘장애인 정의(Disability justice)’ ‘다수가 하나(E pluribus unum)’ 등의 문구도 새겨졌다. 미국인이면서 한국인이었던 밀번은 서울 용산 주한 미군기지에서 미군으로 복무하던 아버지 조엘 밀번 씨와 한국인 어머니 진 밀번 씨의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퇴행성 근육 질환을 앓았던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장애인으로서 겪은 부당함 등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성인이 된 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정부가 고교 교육과정에 장애인 역사를 포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메소디스트대와 밀스칼리지를 졸업한 뒤엔 캘리포니아주에서 장애인, 유색 인종, 성 소수자 등을 위한 인권 운동에 힘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자문 위원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밀번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약자들에게 긴급 의약품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다 투병 중이던 신장암이 악화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트럼프 중재로 ‘평화 선언’ 서명

    각각 옛 소련에 속했지만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뒤 내내 영토 분쟁을 벌였던 카스피해 일대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8일 평화 선언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 등과 접해 있고, 일대의 원유·천연가스 송유관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해와 전략적 가치가 높다. 재집권 뒤 인도와 파키스탄, 르완다와 민주콩고, 캄보디아와 태국 등 각 지역의 분쟁을 중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추가로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법적 효력을 가진 협정은 아니지만 줄곧 대립했던 두 나라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35년간 싸워왔지만 이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선언의 핵심은 미국이 아르메니아 영토를 통과하는 약 43.5㎞의 통로를 개발해 아르메니아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는 아제르바이잔과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한다는 데 있다. 나히체반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를 사이에 두고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격리돼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줄곧 나히체반에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아르메니아에 요구했지만 아르메니아 측이 좀처럼 동의해주지 않았다.이번 선언으로 미국은 해당 통로를 개발하고 관리할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통로를 개발할 독점적 권리를 99년간 가지며, 조만간 컨소시엄을 꾸려 철도와 송유·가스관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알리예프 대통령과 파시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종식에 기여했다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추켜세웠다. 이번 통로의 이름 또한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의 길’로 부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통로 명칭에 내 이름을 붙이는 건) 큰 영광”이라고 반겼다.기독교도가 다수인 아르메니아와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줄곧 영토 분쟁을 벌였다. 아제르바이잔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약 15만 명 인구 중 80%(12만 명)이 아르메니아계다. 이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강경 무장 투쟁을 벌였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언으로 카스피해 일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를 신경쓸 여력이 감소하자 미국이 이를 틈타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러시아 외교부는 평화 선언 후 “(미국의) 개입으로 새로운 분열이 초래돼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 또한 “우리 국경 근처를 지나는 통로 건설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0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계 인권운동권 스테이시 박 밀번 새겨진 美 동전 11일부터 유통

    한국계 최초로 미국의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한국 이름 박지혜)의 얼굴이 미국 동전에 새겨져 11일(현지 시간)부터 유통된다. 동전은 3억 개에서 7억 개까지 발행되며 앞으로 약 50년 간 쓰일 것으로 보인다.미 조폐국은 밀번의 모습이 새겨진 쿼터(25센트) 동전을 제조한 후 11일부터 유통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동전의 앞면엔 다른 동전들과 마찬가지로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있고 뒷면엔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밀번이 휠체어에 앉아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밀번의 이름과 함께 ‘장애인 정의(Disability justice)’ ‘다수가 하나(E pluribus unum·라틴어)’ 등의 문구도 새겨졌다.미국인이면서 한국인이었던 밀번은 서울 용산 주한 미군기지에서 미군으로 복무하던 아버지 조엘 밀번 씨와 한국인 어머니 진 밀번 씨의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퇴행성 근육 질환을 앓았던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장애인으로서 겪은 부당함 등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성인이 된 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가 고교 교육과정에 장애인 역사를 포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메소디스트대학과 밀스칼리지를 졸업한 뒤엔 캘리포니아주에서 장애인, 유색 인종, 성 소수자 등을 위한 인권 운동에 힘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자문 위원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밀번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약자들에게 긴급 의약품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다 투병 중이던 신장암이 악화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10
    • 좋아요
    • 코멘트
  • “공산주의 맘다니 뉴욕시장 되면 안돼”… 트럼프, 11월 시장선거 적극개입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적극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전했다. 올 6월 미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68)를 꺾고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당선을 막겠다는 것. 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 의원은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까운 공화당 의원과 뉴욕 사업가들에게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과 쿠오모 전 주지사 중 누가 맘다니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으냐”고 물었다. 앤드루 스타인 전 뉴욕시의회 의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일했던 여론조사 전문가 마크 펜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쿠오모 전 주지사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세 차례 뉴욕주지사를 지낸 쿠오모는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에게 패한 후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다. 애덤스 시장은 2021년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으나, 부패 스캔들로 탈당했다. 그도 현재 무소속 후보로 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쿠오모 전 주지사와 직접 통화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와 통화한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미 정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 의원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자인 미치광이 맘다니가 뉴욕을 파괴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NYT는 “뉴욕에서 나고 자라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 애정이 많다”며 “그가 소유한 부동산도 상당수가 뉴욕에 있어 맘다니의 사회주의 성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 개입할 경우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애덤스 시장과 쿠오모 전 주지사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해 분열된 ‘반(反)맘다니’ 표를 결집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로 오히려 맘다니 의원에게 표가 쏠리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