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영

안규영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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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0@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미국/북미54%
유럽/EU14%
국제인물7%
인사일반7%
국제일반5%
러시아5%
일본2%
국제정치2%
국제경제2%
국방2%
  • 전쟁 이용된 부활절

    “하나님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 다음 날인 6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듭 ‘신(神)’을 거론했다. 그는 3일 이란에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 등 미군 2명을 무사히 구조한 작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신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그렇다.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고 답했다. 특히 그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구조 작전이 부활절 연휴 기간에 이뤄진 것 또한 신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말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무기체계 장교가 미군 지휘본부에 구조 요청을 하며 보낸 메시지로도 최근 주목을 받았다. 전쟁 장기화, 종전 전략 부재 등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 부활절 서사 등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수 부활 서사 차용하고 언론 위협도이날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사진) 또한 구조 작전과 신을 연계했다. 그는 “전투기가 성(聖)금요일(3일)에 격추됐고, 무기체계 장교는 토요일(4일) 내내 바위틈에 숨어 있었다”고 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말한다. 장교의 은신처였던 바위틈 또한 예수의 바위 무덤을 연상시킨다.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5일) 해가 뜰 무렵 장교가 이란 밖으로 나왔다. 그가 다시 태어나 무사히 돌아왔으니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며 거듭 부활 서사에 빗댔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논란을 불렀다. 그의 오른쪽 팔에는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이 원하신다)’도 새겨져 있다. 중세 시대 유럽 기독교 국가가 이슬람권과 싸운 십자군 전쟁의 구호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이 십자군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기약 없는 전쟁 와중에 하나님이 직접 미국의 행동을 원하신다는 새로운 정당화 사유를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회견에서 전투기 추락 직후 구조된 조종사에 관한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것도 논란이다. 그는 “우리는 첫 번째 조종사에 대해 1시간 동안 언급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며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원을 밝히거나 감옥에 가라’고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가 어떤 언론사와 기자를 지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CBS, 액시오스 등 여러 언론사가 조종사 구출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아동 초청 부활절 행사서도 전쟁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어린이들과 함께한 부활절 행사에서도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토끼 ‘이스터 버니’의 머리띠를 착용한 어린이 수백 명 앞에서 “이란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공격으로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가졌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긴다. 이런 행사에서 전쟁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 서명 기기)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앞에서 정적을 폄훼한 것을 두고도 역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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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은 이란전쟁 지지” 트럼프…아이들 앞에서 “이란은 적”

    “하나님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 다음 날인 6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듭 ‘신(神)’을 거론했다. 그는 3일 이란에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조종사와 무기체계 장교 등 미군 2명을 무사 구조하는 작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신이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그렇다.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고 답했다.특히 그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구조 작전이 부활절 연휴 기간에 이뤄진 것 또한 신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말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된 무기체계 장교가 미군 지휘본부에 구조 요청을 하며 보낸 메시지로도 최근 주목을 받았다.전쟁 장기화, 종전 전략 부재 등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 부활절 서사 등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수 부활 서사 차용하고 언론 위협도이날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구조 작전과 신을 연계했다. 그는 “전투기가 성(聖)금요일(3일)에 격추됐고, 무기체계 장교는 토요일(4일) 내내 바위틈에 숨어 있었다”고 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말한다. 장교의 은신처였던 바위틈 또한 예수의 바위 무덤을 연상시킨다. 헤그세스 장관은 “부활절(5일) 해가 뜰 무렵 장교가 이란 밖으로 나왔다. 그가 다시 태어나 무사히 돌아왔으니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며 거듭 부활 서사에 빗댔다.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논란을 불렀다. 그의 오른쪽 팔에는 라틴어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이 원하신다)’도 새겨져 있다. 중세 시대 유럽 기독교 국가가 이슬람권과 싸운 십자군 전쟁의 구호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이 십자군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기약 없는 전쟁 와중에 하님이 직접 미국의 행동을 원하신다는 새로운 정당화 사유를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이 6일 회견에서 전투기 추락 직후 구조된 조종사에 관한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것도 논란이다. 그는 “우리는 첫 번째 조종사에 대해 1시간 동안 언급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며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원을 밝히거나 감옥에 가라’고 하겠다고 주장했다.그가 어떤 언론사와 기자를 지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CBS, 액시오스 등 여러 언론사가 조종사 구출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아동 초청 부활절 행사서도 전쟁 언급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어린이들과 함께한 부활절 행사에서도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토끼 ‘이스터 버니’의 머리띠를 착용한 어린이 수백 명 앞에서 “이란보다 (미국에)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공격으로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가졌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긴다. 이런 행사에서 전쟁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 서명 기기)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앞에서 정적을 폄훼한 것을 두고도 역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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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펜이라고 아니?” 트럼프, 아이들한테도 바이든 조롱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위협과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전쟁과 정치적 조롱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부활절 기념 전통 연례행사인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열었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기는 대표적인 백악관 개방 행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부는 이날만큼은 정치적 쟁점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가족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 둘러앉아 사인을 해주던 중,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서명 기기)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이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고, “그게 뭐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너희를 위해 사인을 해줄 수 있다. 이 사인을 오늘 밤 이베이(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에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다소 부적절할 수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행사 내내 이란을 향한 압박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참을 기자들 앞에서 이란에서 격추됐던 미군 조종사를 구조한 일화를 늘어놨다. 행사 중간에도 수시로 잔디밭 가장자리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다가가 미 지상군 파병이 초래할 위험성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 등을 거듭 강조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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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공격’ 카드 쥔 美… 이란 전력 90% 생산 화력발전 칠수도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도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이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 출력 약 2868∼2900MW)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MW),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MW)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 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 듯 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는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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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전소 폭격”…이란, 담수화시설 맞불보복땐 ‘대재앙’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6일(현지 시간) 이어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실제 이런 조치가 감행될 때의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전기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군사체계는 물론 산업, 통신, 행정 등도 마비시킬 수 있다. 사실상 한 나라의 ‘신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라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의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한다면 이번 전쟁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민간인 피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이란 최대 다마반드 발전소 등 타격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력발전소들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90% 이상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특히 이란 최대 규모의 다마반드 발전소(최대출력 약 2868~2900㎿)는 주요 공격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발전소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수도권 전력 수급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약 2214㎿), 테헤란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약 2042㎿) 등도 공격 대상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는 타격시 해협 인근의 이란 군사 작전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단 측면에서 목표물로 여겨진다.일각에선 미국이 발전소 파괴에 앞서 변전소와 송전탑 등을 먼저 공격해 ‘기능 정지’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 위협했지만, 발전소에 대한 타격이 의외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이란 전력망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란 전력망은 몇 개의 대형 발전 허브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다. 파괴할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어 공격이 매우 어렵단 의미다. ● 발전소 공격, 걸프국에 대한 보복 불러올듯미국이 발전소를 때리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발전·담수화·석유시설 등을 더 노골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수와 냉방에 필수적인 담수화와 전력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5월부터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사막 지역 걸프국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시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은 금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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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혁명수비대 前사령관 조카딸 체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20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특수부대사령관의 조카딸 등 친인척을 구금하고 이들의 영주권을 취소했다.미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솔레이마니의 조카딸 하미데 아프샤르와 그의 딸의 영주권을 전날 밤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녀는 현재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체포 구금된 상태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미 국무부는 “아프샤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화 생활을 하면서 이란 테러정권을 위한 선전 활동을 했다”며 영주권 취소 사유를 밝혔다. 아프샤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중동 내 미군시설에 대한 공격을 찬양하고,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개 지지했다는 것. 국무부는 “아프샤르는 미국을 ‘거대한 사탄’이라고 비난했다”고 했다. 아프샤르의 남편도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솔레이마니는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군부 실세였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란 지도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며 반발했다. 이란은 자국 핵심 전함을 ‘솔레이마니급’이라고 명명하는 등 그를 국가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살을 자신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소개했다.미 국무부는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딸 파테메 아르데시르라리자니와 그의 남편 세예드 칼란타르 모타메디의 영주권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있지 않으며 향후 입국이 금지됐다. 이란 안보 수장이었던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반미 테러 정권을 지지하는 외국인들의 거주지가 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다만, 솔레이마니의 딸인 제이나브 솔레이마니는 알자지라 방송에 나와 미 이민당국에 체포된 모녀는 솔레이마니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제이나브는 “미 국무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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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이어 日선박 2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 한국 26척 그대로… “선박별 상황 달라”

    이란이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힌 선박들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선박들이 3, 4일(현지 시간) 연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뒤 튀르키예,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 상대적으로 우호 관계인 나라의 선박 일부만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하지만 2일 프랑스에 이어 3, 4일 일본 선박을 통과시키면서 호르무즈 선박 통항 방침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선원은 총 173명)이 갇혀 있다. 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선박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상선미쓰이는 “해당 선박은 인도의 관계사가 보유한 유조선이었다”며 “선박과 승무원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3일에도 상선미쓰이의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일본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왔다. 이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후 해협 내 묶여 있는 일본 선박은 43척으로 줄었다. 이란은 2일엔 서유럽 선박 중 처음으로 프랑스 해운 대기업의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를 통과시켰다. 5일 한국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 다른 상황”이라며 “정부는 선박 및 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선사의 입장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상선미쓰이 선박 2척의 통과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 간 협상이 아닌 선사의 자구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이번 선박 통과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며 “현재까지 서구권이나 친서방 국가들 중 명시적으로 정부가 나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전략적 가치를 확실히 깨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이제 해협 장악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다 오히려 이란에 ‘대량교란무기’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해협 조기 개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무력으로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은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을 점령해도 이란군이 내륙 깊숙한 곳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어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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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보다 호르무즈?…“봉쇄 효과 맛본 이란, 조기 개방 안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과 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에선 이란이 해협 조기 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이란이 가진 최고의 대미 협상 카드가 됐기 때문에 이란이 해협을 이른 시기에 개방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어느 기관이 해당 평가를 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거세게 압박하면 해협 재개방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미 정보당국은 판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란이 해협 봉쇄에 따른 여파의 맛을 본 이상, 이를 금방 포기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미군이 군사 작전을 통해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 역시 위험하다. 이란과 오만을 가르는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이지만, 선박 통행로는 양방향으로 각각 3km에 불과해 군사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 미군이 지상 작전으로 이란 남부 해안과 섬들을 점령하더라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내륙 깊숙한 곳에서 한두 대의 드론과 미사일만 발사한다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이제 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은 이란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다 오히려 이란에 대량 교란무기를 안겨줬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며 전후 재건 자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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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대통령은 백악관 주인 아니다” 트럼프 호화 연회장 제동

    미국 연방법원이 백악관에 4억 달러(약 6000억 원)를 들여 대형 연회장 ‘스테이트볼룸(state ballroom)’을 지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미국 대통령은 미래의 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한 백악관의 관리자이지 주인이 아니다”라며 연회장 건설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항소하며 “민간 기부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기에 의회 승인은 필요치 않다”고 반발했다.● “백악관 어느 누구의 소유물 아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리처드 리언 미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허문 자리에 진행 중인 연회장 건설을 중단시켜 달라는 비영리단체 미 역사보존협회(NTHP)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리언 판사는 35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미국 헌법은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 재산에 대한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며 “백악관은 어느 한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리언 판사는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임명됐다. 이번 판결로 본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공사는 중단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백악관 만찬장이 협소하다며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8360m² 규모의 연회장 건설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새 연회장의 투시도도 공개했는데 금색 장식, 크리스털 샹들리에, 높은 아치형 창문 등이 들어가 사치스러운 루이 14세식 궁궐 연회장을 방불케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해 10월 대통령 부인 사무실이 있던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리언 판사는 연회장 건설이 법적으로 허용된 관리 및 수리에 포함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뻔뻔한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전구 교체나 가구 수리를 의미하는 조항을 건물 전체 철거와 신축으로 확대 적용하는 건 자의적 해석이란 것. 그는 “여기는 단순한 국립공원이 아니다. 이 나라의 상징적 장소”라고 강조했다. 평소 판결문에 느낌표를 자주 사용하는 리언 판사는 이날 판결문엔 19개의 느낌표를 썼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소송을 제기한 NTHP를 “좌파 광신도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회장 건설은 세금이 아닌 민간 기부로 추진되고 있어 의회 승인이 필요치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록히드마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대기업과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건설자금 4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했는데,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정부에 납품을 하고 있다.● 황금빛 트럼프 동상 들어선 기념 도서관도 추진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들어설 47층 높이의 초호화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퇴임한 대통령들이 관례로 세우는 기록 보관시설을 넘어 호텔과 루프톱 레스토랑, 전망대를 갖춘 초고층 복합 문화단지를 세우겠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기념 도서관의 조감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건물은 자신이 47대 미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감안해 47층으로 설계됐고, 꼭대기 첨탑 아래엔 ‘트럼프’ 문구의 대형 표지판이 들어간다. 특히 강당엔 오른팔을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금빛 동상이, 로비엔 카타르 국왕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보잉 747기를 비롯한 미군 항공기들이 들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기념 도서관 건설을 시작할 거라며, 이를 위한 기부금 모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 기념관이 1960년대 쿠바 난민 수용소로 쓰였던 ‘프리덤 타워’를 가려 역사적 상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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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백악관 연회장 건설 제동…“트럼프 집주인 아냐”

    미국 연방법원이 백악관에 4억 달러(약 6000억원)를 들여 대형 연회장 ‘스테이트볼룸(state ballroom)’을 지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미국 대통령은 미래의 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한 백악관의 관리자이지 주인이 아니다”라며 연회장 건설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항소하며 “민간 기부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기에 의회 승인은 필요치 않다”고 반발했다.● “백악관 어느 누구의 소유물 아냐”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리처드 리언 미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허문 자리에 진행 중인 연회장 건설을 중단시켜달라는 비영리단체 미 역사보존협회(NTHP)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리언 판사는 35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미국 헌법은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 재산에 대한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며 “백악관은 어느 한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리언 판사는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임명됐다. 이번 판결로 본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공사는 중단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백악관 만찬장이 협소하다며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8360m² 규모의 연회장 건설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새 연회장의 투시도도 공개했는데 금색 장식, 크리스털 샹들리에, 높은 아치형 창문 등이 들어가 사치스런 루이 14세식 궁궐 연회장을 방불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해 10월 대통령 부인 사무실이 있던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리언 판사는 연회장 건설이 법적으로 허용된 관리 및 수리에 포함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뻔뻔한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전구 교체나 가구 수리를 의미하는 조항을 건물 전체 철거와 신축으로 확대 적용하는 건 자의적 해석이란 것. 그는 “여기는 단순한 국립공원이 아니다. 이 나라의 상징적 장소”라고 강조했다. 평소 판결문에 느낌표를 자주 사용하는 리언 판사는 이날 판결문엔 19개의 느낌표를 썼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소송을 제기한 NTHP를 “좌파 광신도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회장 건설은 세금이 아닌 민간 기부로 추진되고 있어 의회 승인이 필요치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록히드 마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대기업과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건설자금 4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했는데,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정부에 납품을 하고 있다.● 황금빛 트럼프 동상 들어선 기념 도서관도 추진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들어설 47층 높이의 초호화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퇴임한 대통령들이 관례로 세우는 기록 보관시설을 넘어 호텔과 루프트톱 레스토랑, 전망대를 갖춘 초고층 복합 문화단지를 세우겠다는 것.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기념 도서관의 조감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건물은 자신이 47대 미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감안해 47층으로 설계됐고, 꼭대기 첨탑 아래엔 ‘트럼프’ 문구의 대형 표지판이 들어간다. 특히 강당엔 오른팔을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금빛 동상이, 로비엔 카타르 국왕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보잉 747기를 비롯한 미군 항공기들이 들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기념 도서관 건설을 시작할 거라며, 이를 위한 기부금 모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 기념관이 1960년대 쿠바 난민 수용소로 쓰였던 ‘프리덤 타워’를 가려 역사적 상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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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 대거 피살 이란, 종전 조건 모른채 우왕좌왕”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 인사가 대거 피살되거나 교체되면서 이란의 내부 소통 및 군사 지휘 체계 또한 와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우려해 내외부 소통을 꺼리는 바람에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조차 자국이 원하는 종전 조건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 붕괴를 노리고 고위급 인사를 대거 제거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종전 협상 국면에서는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수십 명의 정권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면서 현 지도부의 정책 수립 능력이 대폭 약화한 상태다. 주요 군사 및 민간 정책 결정자들 간 연결 고리가 대부분 끊어졌고, 살아남은 인사들 역시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 두려워 통화 및 대면 회동을 꺼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소통 중인) 이란 협상단조차 자국 정부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누구에게 이를 확인받아야 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란군 또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합 지휘할 역량을 상실한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최근 이란군의 각 지역 사령부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서로 조율하지 못해 개별적인 반격에 그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8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까지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의 신변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경 보수 성향인 혁명수비대(IRGC)의 잔존 지도부가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혁명수비대 또한 뚜렷한 지휘부 없이 지역별 책임자가 개별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 지도부의 의사 결정 능력이 저하될수록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도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강경파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끌어낼 ‘키맨(key man)’이 나타날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전 미국 관리는 “이란 지도부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충분히 느낄 때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자신들이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 지도부가 와해해 분열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란 협상단이 매우 이상하고 낯설다. 우리에게 (종전)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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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새 지도부, 암살 우려에 은둔…美와 종전 협상 난항”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 인사가 대거 피살되거나 교체되면서 이란의 내부 소통 및 군사 지휘 체계 또한 와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우려해 내외부 소통을 꺼리는 바람에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조차 자국이 원하는 종전 조건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 붕괴를 노리고 고위급 인사를 대거 제거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종전 협상 국면에서는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수십 명의 정권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면서 현 지도부의 정책 수립 능력이 대폭 약화한 상태다. 주요 군사 및 민간 정책 결정자들 간 연결 고리가 대부분 끊어졌고, 살아남은 인사들 역시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 두려워 통화 및 대면 회동을 꺼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소통 중인) 이란 협상단조차 자국 정부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누구에게 이를 확인받아야 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이란군 또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합 지휘할 역량도 상실한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최근 이란군의 각 지역 사령부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서로 조율하지 못해 개별적인 반격에 그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지난달 8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까지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의 신변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경 보수성향인 혁명수비대(IRGC)의 잔존 지도부가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혁명수비대 또한 뚜렷한 지휘부 없이 각 지역별 책임자가 개별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NYT는 이란 지도부의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될수록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강경파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끌어낼 ‘키맨(key man)’이 나타날 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전 미국 관리는 “이란 지도부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충분히 느낄 때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자신들이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 지도부가 와해해 분열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란 협상단이 매우 이상하고 낯설다. 우리에게 (종전)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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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68조원 규모 역대 최대 국방예산 통과…“방공망 확충”

    이스라엘 의회는 30일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20억 셰켈(약 68조 원) 규모의 2026년도 국방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8506억 셰켈(약 408조 원) 규모의 2026년도 전체 예산안 역시 사상 최대치다. 의회가 자국의 이란 공습 작전을 칭하는 ‘포효하는 사자’ 등으로 추가 예산이 필요했다고 한 만큼, 이 예산은 향후 이스라엘이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의 전쟁을 이어가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예산안이 통과 시한을 하루 앞두고 처리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조기 의회 해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가 법정 시한인 31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의회가 자동 해산되고 90일 내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30일 새벽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찬성 62표, 반대 55표로 통과시켰다. 현재 이스라엘 의회는 총 120석 중 집권 우파 연합이 64석, 야당이 56석을 차지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의 지지층인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에 대한 지원 예산 등에 반대하는 야당이 의사 진행 방해 등을 통해 예산안 통과를 막으려 했지만, 표결이 늦은 밤 극적으로 이뤄졌다고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총예산 8500억 셰켈 중 국방 예산이 1420억 셰켈로, 이스라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 탄도미사일 ‘애로우’ 등 방공 무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의회는 성명에서 “‘포효하는 사자’ 작전으로 국방 예산에 300억 셰켈(14조4000억 원) 이상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표결 전 “우리는 중동의 판도를 바꿀 역량이 있다. 이번 예산안은 미국이 승리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국가 역사상 최대의 절도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정권이 마지막 순간에 초정통파 정당 측에 수억 셰켈을 추가했다. 전쟁을 위해 방공호에 있는 국민을 약탈하는 한심한 도둑 집단”이라고 네타냐후 정권을 맹폭했다.예산안 가결로 네타냐후 총리가 예정대로 올 10월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면서, 그가 추진 중인 ‘세 개의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한다며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데 이어 29일 장악 지대를 확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 발발 뒤 레바논 일부 영토를 자국으로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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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 차기주자 밴스 1위-루비오 2위, 경쟁구도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네수엘라, 이란에 이어 미국의 군사력이 투입될 수 있는 다음 국가로 쿠바를 지목했다. 그는 또 이란과의 전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미국이 나토와 함께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관 투자 행사 연설에서 미군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지난달 이란을 공습한 데 대해 “매우 성공적인 군사작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나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지만, ‘힘을 통한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이 군대를 쓸 필요가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때로는 써야 할 때가 있다”며 “쿠바가 다음 차례”라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원유 공급 봉쇄를 단행하는 등 쿠바의 반미 정권 교체를 위해 경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쿠바는 곧 무너질 나라” “베네수엘라 원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달 이란 공습 당시 유럽 주요국들이 동참하지 않은 걸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그들(나토 회원국)을 위해 곁에 있어줬지만, 이제 그들의 행동을 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는데 우리가 왜 그들을 위해 나서야 하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이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곧바로 “내 말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정정했지만,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푼 후 지명을 ‘트럼프 해협’ 또는 ‘아메리카 해협’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28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J D 밴스 미 부통령이 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35%의 지지를 얻어 2위였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두 잠룡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CNN이 전망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CPAC 행사에서 젊은 마가 지지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전쟁에 개입한 데 대해 깊은 좌절감과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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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협상파트너 2명 암살표적 제외… 이란, 5개 종전조건 역제안

    미국이 이란과 휴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이란 지도부 최고위급 인사 2명을 일시적으로 암살 표적에서 제외했다고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이 협상 전 선결 조건으로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암살 중단’을 미국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공식 협상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음은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토요일(28일)에 이란과의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도 나오면서 일단 협상을 위한 양측의 물밑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美, 이란 최고위급 2명 암살 명단서 제외 WSJ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대 4, 5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 중 공습을 피해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인사들이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초토화를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협상 대표로 나올 수 있는 주요 인사들에 대해 ‘암살 유예’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가 전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 이란 국영TV에서 “이란 지도부가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는 있으나, 메시지 교환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전쟁을 갈구하지 않으며 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한다. 종전을 위해선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파괴한 시설에 대한 배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핵 포기, 미사일 개발 제한, 무장단체 지원 중단 등 미국의 15개 요구 조건을 거부하는 대신 자신들의 5대 종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란 고위 인사에 대한 암살 중단 △이란 침략 재발 방지 메커니즘 구축 △전쟁 피해 및 배상금 지급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주권 행사가 포함돼 있다. 협상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미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자국 여론을 다독이고, 유가 급등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휴전 기대감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것. 반면 이란은 유가가 불안해져야 서방국들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에 협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11월 중간선거 전 정국 안정이, 이란엔 체제 붕괴 방지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결국 양측 모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상 성사를 위한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주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열자고 양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미-이란 핵협상에 관여했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미-이란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말했다.● 이스라엘, 조기 휴전 우려하며 이란 집중 타격 이스라엘은 자국이 배제된 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휴전이 선언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이 이란에 제안한 15개 종전안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기 전 이르면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휴전 선언 전 이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핵심 표적을 재설정하고, 공습 강도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휘해온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등 테러 작전을 지휘해온 탕시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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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토요일 ‘전격 휴전설’…美, 이란 협상파트너 2명 암살 제외

    미국이 이란과 휴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이란 지도부 최고위급 인사 2명을 일시적으로 암살 표적에서 제외했다고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이 협상 전 선결 조건으로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암살 중단’을 미국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공식 협상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음은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토요일(28일)에 이란과의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도 나오면서 일단 협상을 위한 양측의 물밑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美, 이란 최고위급 2명 암살 명단서 제외WSJ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대 4, 5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 중 공습을 피해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인사들이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초토화를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협상 대표로 나올 수 있는 주요 인사들에 대해 ‘암살 유예’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가 전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 이란 국영TV에서 “이란 지도부가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는 있으나, 메시지 교환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전쟁을 갈구하지 않으며 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한다. 종전을 위해선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파괴한 시설에 대한 배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은 미국의 핵 포기, 미사일 개발 제한, 무장단체 지원 등 15개 요구조건을 거부하는 대신 자신들의 5대 종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란 고위 인사에 대한 암살 중단 △이란 침략 재발 방지 메커니즘 구축 △전쟁 피해 및 배상금 지급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주권 행사가 포함돼 있다. 협상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미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자국 여론을 다독이고, 유가 급등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휴전 기대감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것. 반면 이란은 유가가 불안해져야 서방국들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에 협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11월 중간선거 전 정국 안정이, 이란엔 체제 붕괴 방지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결국 양측 모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협상 성사를 위한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주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열자고 양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미-이란 핵협상에 관여했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미-이란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말했다. ● 이스라엘, 조기 휴전 우려하며 이란 타격 속도 높여이스라엘은 자국이 배제된 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휴전이 선언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이 이란에 제안한 15개 종전안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기 전 이르면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휴전 선언 전 이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핵심 표적을 재설정하고, 공습강도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휘해온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등 테러 작전을 지휘해온 탕시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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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하락 원하는 트럼프 ‘협상’ 강조…이란은 유가 올라야 이득

    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이 철저히 계산된 ‘동상이몽’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려는 반면, 이를 부인하는 이란은 항전 의지를 다지며 ‘오일 무기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25일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 정말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평화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그에게 ‘협상설’은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지지율을 방어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라고 분석했다. 군사적 자산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라는 것이다.그러면서 NYT는 이런 전략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올 하반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큰 위협 요소인데, 그가 협상을 언급할 때마다 국제 유가는 10% 이상 하락하고 증시는 반등하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반면 이란 지도부는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함으로써 유가를 높게 유지해 서구권 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오일 무기화’를 지속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짓으로 몰아세우며 대내외적으로 강인한 항전 의지를 보이려는 가능성도 있다. NYT는 “내부 정권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해 외교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진단했다.NYT는 ​비록 양측이 공개적으로는 충돌하고 있지만, 각자의 정치적·경제적 동기가 오히려 이들을 진지한 협상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종전이 필요하고, 이란은 더 이상의 체제 붕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NYT는 “서로 다른 속내를 가진 두 국가의 ‘동상이몽’식 전략은 향후 며칠 내로 전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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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전쟁 틈타… ‘레바논 남부 병합’ 발톱 드러낸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한다며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가운데, 24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테러와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안보 요충지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중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고위 관료들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뒤 레바논 일부 영토를 병합해 자국 영토로 삼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기로 사실상의 영토 확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을 빌미로 주변국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위협 제거될 때까지 레바논 남부 장악” 24일 NYT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남쪽 지역에 ‘안보구역’을 설정하고 직접 통제하겠다고 했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30km 지점에 있다. 리타니강 위쪽은 헤즈볼라 본거지로, 그 아래부터 이스라엘 국경까지 지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024년 휴전 협정을 체결하면서 합의한 완충지대다. 카츠 장관은 헤즈볼라가 리타니강에 있는 다리들을 통해 병력과 무기를 수송해 왔다며 이스라엘군이 이 다리들을 폭파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해당 다리는 현지인들이 의약품 등을 공급받는 주요 통로여서,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NYT는 우려했다. 카츠 장관은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레바논 남부 주민들이 리타니강 아래쪽으로 피란하는 걸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도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양측은 2024년 11월 휴전에 합의했지만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갔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재무장관, 레바논 일부 영토 병합 주장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력화를 명분으로 레바논에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이란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란 및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은) 헤즈볼라에 대한 결정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경의 변화를 포함해 완전히 다른 현실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새로운 국경은 반드시 리타니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전쟁을 통해 레바논 일부 영토를 병합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정책도 주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지역 점령 계획에 대해 캐나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의 주권을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의 안정과 영토 보전을 강조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지 26일째인 이날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이어졌다. 레바논 국영언론은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미군 기지를 공습했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와 위성 수신소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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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점령하나…요충지 장악 이어 “아예 병합” 주장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한다며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가운데, 24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테러와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안보 요충지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중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특히,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고위 관료들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뒤 레바논 일부 영토를 병합해 자국 영토로 삼아야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이에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기로 사실상의 영토 확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을 빌미로 주변국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위협 제거될 때까지 레바논 남부 장악”24일 NYT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 남쪽 지역에 ‘안보구역’을 설정하고 직접 통제하겠다고 했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30km 지점에 있다. 리타니강 위쪽은 헤즈볼라 본거지로, 그 아래부터 이스라엘 국경까지 지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024년 휴전 협정을 체결하면서 합의한 완충지대다.카츠 장관은 헤즈볼라가 리타니 강에 있는 다리들을 통해 병력과 무기를 수송해왔다며 이스라엘군이 이 다리들을 폭파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해당 다리는 현지인들이 의약품 등을 공급받는 주요 통로여서,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NYT는 우려했다. 카츠 장관은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레바논 남부 주민들이 리타니강 아래 쪽으로 피난하는 걸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도 치열한 교전을 펼쳣다. 양측은 2024년 11월 휴전에 합의했지만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갔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재무장관, 레바논 일부 영토 병합 주장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력화를 명분으로 레바논에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이란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란 및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은) 헤즈볼라에 대한 결정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경의 변화를 포함해 완전히 다른 현실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새로운 국경은 반드시 리타니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전쟁을 통해 레바논 일부 영토를 병합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정책도 주관하고 있다.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지역 점령 계획에 대해 캐나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의 주권을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이츠하그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 안정과 영토 보전을 강조했다.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지 26일 째인 이날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이어졌다. 레바논 국영언론은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미군 기지를 공습했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와 위성 수신소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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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기지 없는 파키스탄, 美-이란 중재… 수도 이슬라마바드 회담 장소로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5일간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 가운데 파키스탄이 주요 중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 접촉하며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종전 회담 장소로 제안하는 등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 현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과 원만한 관계다. 또 파키스탄은 이슬람 시아파 인구 비율도 10∼15% 정도로 적지 않아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도 가깝다. 특히 영토 안에 미군기지가 없다는 게 중재국으로서 좋은 조건으로 꼽힌다. FT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22일 미-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무니르 총장은 지난해 6월 미 워싱턴 백악관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니르 총장을 “위대한 전사” “매우 중요한 인물” 등이라고 호평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23일 페제슈키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동지역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해 이틀간 생산적 대화를 나눴고,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힌 시점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르면 이번 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이란과의 협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란 측에선 강경 보수파의 실세로 꼽히며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도 긴밀한 관계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참석이 거론되고 있다. 파키스탄 외에 튀르키예, 이집트, 오만 등도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이들은 휴전뿐 아니라 자국 선박의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확보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을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한 카타르의 중재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카타르는 공식 중재국 역할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의 해외 기지 중 가장 큰 규모인 알우데이드 기지가 자리 잡고 있는 카타르는 이번 전쟁 발발 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특히 18일과 19일에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생산되는 라스라판의 관련 시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사아드 시리다 알카아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는 “이란의 카타르 공격으로 인해 LNG 생산능력의 17%를 담당하는 시설이 손상됐다”며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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