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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클 기대주 최태호(18·사진)가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28일 대한사이클연맹에 따르면 최태호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25 세계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km 독주 예선(24일)에서 1분00초46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최태호는 임채빈(34)이 2015년 같은 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01초103)을 0.638초 앞당겼다. 최태호는 이 종목 한국 주니어 신기록도 작성했지만 예선 18위에 자리하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은 획득하지 못했다.최태호는 25일 열린 남자 스프린트(200m) 예선에서는 9초756을 기록해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6강전에서 톰 데라슈(26·프랑스)에게 0.074초의 차로 패했다. 스프린트 종목은 맞대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야구는 원래 9회까지 하는 종목이다. 그런데 28일 토론토와 LA 다저스가 맞붙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은 정확히 두 배인 18회까지 펼쳐졌다. 현지 시간 오후 5시 11분에 시작한 경기는 6시간 39분이 지난 오후 11시 50분이 돼서야 끝났다. 올해 MLB 평균 경기 시간(2시간 40분)의 약 2.5배가 소요됐다.‘가을밤의 혈투’라고 부를 수 있는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프레디 프리먼(31·다저스)이었다.5-5 동점이던 연장 18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프리먼은 토론토의 9번째 투수 브렌던 리틀의 6구째 한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전날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다저스는 프리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앞서간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프리먼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2-3으로 뒤진 10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프리먼은 MLB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서 2개 이상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프리먼은 지난해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프리먼 못지않게 승리에 공헌한 선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였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우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3회 우월 솔로 홈런, 5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다. 4-5로 뒤지던 7회말에는 좌중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4개 이상의 장타를 친 건 1906년 프랭크 이즈벨(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후 119년 만이다.이후 토론토 벤치는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오타니는 나머지 다섯 타석에서는 고의사구 4번과 스트레이트 볼넷 한 번 등 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9번 타석에 들어서 9번 모두 출루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다. 4연속 고의사구 역시 사상 최초다.오타니는 경기 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세운 기록들은 모두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 선발 투수로도 등판한다. 3차전 후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운드와 타석에 서야 하는 오타니는 “빨리 자고 싶다”며 웃었다.시리즈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였던 만큼 양 팀은 이날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토론토는 선발 맥스 셔저를 포함해 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에릭 라워(등록명 라우어)는 토론토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저스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를 시작으로 사사키 로키, 클레이턴 커쇼 등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가 길어지자 26일 2차전에서 9이닝 완투승(투구 수 105개)을 거뒀던 다저스 선발 요원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토론토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셰인 비버도 불펜에 들어서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다저스는 이날 7년 만에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타이기록을 쓰며 ‘기록 잔치’에 함께했다. 다저스는 2018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이겼다. 하지만 그해 다저스는 이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지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스턴에 내줬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회초에 4점 이상을 먼저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둔 적은 몇 번이나 될까. 정답은 두 번이다. 팀으로만 따지면 한 팀이다.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1989년 이후 오직 LG만 이런 기록을 두 번 남겼기 때문이다. 2023년 KT와의 2차전과 바로 올해 한화와의 2차전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7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1회초에 먼저 4점을 내주고도 13-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둔 LG는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나온 건 총 21번이고 그중 19번(90.5%)은 결국 그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문보경(25)에게 돌아갔다. LG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은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범수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정규시즌 때 4번을 치다 한국시리즈에서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문보경은 두 경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4회초 구원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7개월 20일) 승리 기록을 남겼다. LG는 KT와 맞붙은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때도 1회초에 4점을 먼저 내줬지만 ‘안방 마님’ 박동원(35)이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5-4로 승리했었다. 2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견인한 것도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그리고 5-4로 경기를 뒤집은 3회말에는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38)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류현진(사진)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LG 킬러’라고 할 수 있다. LG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2.23밖에 되지 않고 특히 잠실에서 맞붙었을 때는 1.98로 더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3이닝 동안 LG 상대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인 7점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류현진은 2011년 4월 8일 대전 경기에서도 LG에 7점을 내준 적이 있지만 당시엔 6점만 자책점이었고 6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무너지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도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전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29일부터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다시 잠실로 돌아올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날 패배 후 “한국시리즈다운 박진감 있는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 어제에 이어 팬들께 죄송하다”며 “3차전 준비 잘해서 반격할 기회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폰세(31)를 예고했다. 개인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둔 염경엽 LG 감독은 “2회말에 곧바로 역전타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야구는 모르는 거다. 0-0이라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3차전 선발 투수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시리즈 직전 생긴 담 증세 회복 여부가 변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6750명의 한화 관중들은 입을 모아 대표 응원가인 ‘행복송’을 불렀다. 만년 하위팀이던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24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11-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LG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43번째 경기이던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삼성과의 PO에서도 김서현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8일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지만 김서현은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22일 4차전에서는 6회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 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못박으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김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폰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와이스도 4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5회에 각각 2타점 점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22일 3점포를 날리고도 역전패에 웃지 못했던 문현빈은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PO 최우수선수(MVP)로는 불펜에서 맹활약한 문동주가 선정됐다. PO 처음 세 경기에서 선발진이 삼성 타선에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때 불펜으로 나와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NC 사령탑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밟는 무대다. 김 감독은 두산, NC 시절 네 차례(2005, 2007, 2008, 2016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포함해 PO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서현 선수를 믿고 기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망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7패 1무로 조금 앞섰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LG의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6750명의 한화 관중들은 입을 모아 대표 응원가인 ‘행복송’을 불렀다. 만년 하위팀이던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24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11-2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LG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43번째 경기이던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삼성과의 PO에서도 김서현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8일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지만 김서현은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22일 4차전에서는 6회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 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못박으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김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폰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와이스도 4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5회에 각각 2타점 점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4차전에서 3점포를 날리고도 역전패에 웃지 못했던 문현빈은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PO 최우수선수(MVP)로는 불펜에서 맹활약한 문동주가 선정됐다. PO 처음 세 경기에서 선발진이 삼성 타선에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때 불펜으로 나와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를 상대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생애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NC 사령탑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밟는 무대다. 김 감독은 두산, NC 시절 네 차례(2005, 2007, 2008, 2016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포함해 PO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서현 선수를 믿고 기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망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7패 1무로 앞섰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5일 막을 올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토론토)의 ‘괴물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와 트레이 예새비지(22·토론토)의 ‘어깨 대결’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둘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의 향배를 좌우할 선수들로 꼽힌다. 선발 투수로 부진을 거듭하던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의 철벽 ‘클로저’로 거듭났다. 다저스가 ‘가을 야구’에서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3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1.13에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0.63에 불과하다.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에서는 1-1로 맞선 8회초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완벽투’를 펼치며 연장 11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거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가 본 구원 투수의 피칭 가운데 역대 최고의 투구였다”며 “사사키의 성장과 팀을 위한 헌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다저스는 밀워키와의 N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은 4전 전승으로 통과했는데 사사키는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사사키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 MLB 최대어로 분류된 기대주였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시절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괴물 투수’로 불렸던 그가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거의 모든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토론토도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였으나 사사키는 결국 다저스행을 택했다.하지만 사사키는 MLB 데뷔 시즌을 ‘성장통’과 함께 보냈다. 올해 5월까지 8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구 난조와 구속 저하 등으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5월 10일 애리조나전 이후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호소하며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6월 말로 예상됐던 복귀 시점도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말까지 밀렸다.사사키는 MLB 복귀 후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빛을 보기 시작했다. 4개월 넘은 공백기 이후 9월 25일 애리조나전과 27일 시애틀전 두 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4탈삼진을 남겼다. 예전 구위를 되찾은 사사키는 “선발투수로 뛸 때부터 늘 기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지금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제 투구 메커닉을 완전히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토론토에서는 가을 무대에선 얘세비지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얘세비지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수세에 몰렸던 아메리칸리그(AL) CS 6차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해 토론토에 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얘세비지는 9월 중순까지 트리플A팀에서 뛰다가 지난달 16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뒤 단숨에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에 승선했다. 25일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얘세비지는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 중 랠프 블랑카(1947년·21세 267일) 다음으로 나이가 어린 투수다. 얘세비지의 선발 맞상대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 첫 타자는 ‘슈퍼스타’ 오타니다. 얘세비지는 “(1차전 선발 소식을 듣고) 엄청 흥분돼서 감독님과 투수코치를 껴안았다”며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망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던질 때 제일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사사키 로키-트레이 예새비지 비교〉사사키 로키(LA 다저스)트레이 예새비지(토론토)2001년 11월 3일출생2003년 7월 28일2025년 3월 20일 시카고 컵스전MLB 데뷔2025년 9월 16일 탬파베이전10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정규시즌 성적3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3.217경기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3포스트시즌 성적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20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서현(21)이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안방팀 삼성에 4-7로 역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서현은 이날 4-1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김영웅(22)에게 동점 3점포를 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한화가 이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갔다. 김 감독은 그러나 “(김서현이) 위축돼서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며 “경기 결과는 늘 감독 책임”이라며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은 김영웅을 상대로 시속 156km와 155km짜리 빠른 공을 연거푸 던져 헛스윙 두 개를 유도했지만 3구째 시속 153km 속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서현은 1차전 때도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에 승리를 매조지하러 등판했지만 1점 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 2실점 했다. 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다독였지만 김서현은 결국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김서현의 이번 PO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김서현은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율예(19)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1일 정규시즌 문학 SSG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 중이다.그런데도 김 감독이 김서현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이유는 명확하다. PO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정규시즌 세이브 2위(33세이브) 김서현의 부활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서현 없이 한두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김서현이 일어나야 한화가 우승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믿음의 야구’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49·당시 요미우리)이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그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4번 타자 자리를 맡긴 것.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로선 김서현이 등판할 일 없이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이 김서현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 더욱 그렇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서현이 올라왔을 때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지만 5차전은 김서현이 올라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 있는 5차전에 한화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폰세(31)를 내세운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7승), 평균자책점(1.89)과 탈삼진(252개) 단독 1위인 폰세는 23일 발표된 최동원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PO 1차전에서는 삼성의 불방망이에 5이닝 6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난 최원태(28)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인 최원태는 PO 2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운명의 5차전은 24일 한화 안방 대전에서 열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김영웅(22)이 에이스가 무너진 삼성을 스윙 두 번으로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김영웅은 3점 홈런 두 방으로 시즌 ‘종점’으로 향하던 삼성 버스의 핸들은 대전으로 돌렸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영웅의 동점 3점, 역전 3점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7-4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던 삼성은 안방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고 최종 5차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향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쓰러져가던 우리 팀을 살렸다”며 “선수, 코칭스태프로 지내며 경험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평했다.삼성은 이날 선발 투수 원태인(25)이 한화 3번 타자 문현빈(21)에게만 1회 적시타, 5회 3점 홈런으로 4타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반면 전날까지 한화 1~3선발을 모두 무너뜨렸던 삼성 타선은 이날 고졸 신인 정우주(19)의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정규시즌에 선발 등판 경험이 두 차례, 최다 투구 이닝도 3과 3분의 1이닝에 불과했던 정우주는 이날 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다섯 개를 잡았다. 삼진 다섯 개 모두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결정구로 던졌다. 그리고 이 다섯 번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삼성 타선은 정우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화 불펜 김범수(30), 박상원(31)에게 막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0-4로 5회를 마쳤다. 하지만 6회 김경문 한화 감독의 모험 수가 실패로 돌아가며 흐름이 급변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20)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루타, 볼넷, 2루타로 실점한 4-1 무사 주자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홈런 포비아’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였던 SSG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 2사 상황에서 김서현이 2홈런을 허용해 5-6으로 패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직행 희망은 그렇게 날아갔다.김서현은 ‘가을 야구’에서 명예 회복을 별렀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점 앞선 9회 등판했다가 홈런을 포함해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가을 무대에서 등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 위에 선 것이다. 김서현은 이날 처음 상대한 홈런왕 디아즈(29)를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후 김영웅에게 오른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허용했다. 김서현은 이후에도 연속 볼넷을 내줘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3분의 2이닝 3실점 기록을 남긴 후 강판당했다. 이후 한화 마운드도 급격히 흔들렸다. 김서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32)은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으나 7회 1사 후 구자욱(32)을 몸에 맞는 공,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을 만났다. 김영웅은 공 단 하나로 양 팀 더그아웃의 희비를 갈랐다. 한승혁이 초구로 던진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뒤로 3점 홈런을 날린 것이다.이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6타점을 기록 중이던 김영웅은 이날 연타석 3점 홈런으로 12타점을 기록하며 2017년 오재일(39·당시 두산)과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5차전에서 양 팀 사령탑은 ‘치킨게임’을 예고했다.김경문 감독은 “오늘 김서현 볼이 나쁘진 않았다. 문동주(22)로 두 경기를 이겼지만 야구가 문동주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 김서현이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서현의 마무리 복귀 소식을 전해 들은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김서현 올라왔을 때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런데 김서현 나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24일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로 한화는 폰세(31), 삼성은 최원태(28)를 예고했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류현진 시리즈’로 열린다. 류현진(38·한화)이 미국에서 몸담았던 두 팀 토론토(2020∼2023시즌)와 LA 다저스(2013∼2019시즌)가 올 시즌 MLB 최정상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는 21일 안방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스프링어는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사르도의 2구째 싱킹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스프링어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6번 타자 돌턴 바쇼의 안타 때 홈을 밟는 등 이날 팀의 모든 득점에 기여했다. 토론토가 ‘폴 클래식’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 1993년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LCS 최우수선수(MVP)에는 ALCS 7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3홈런), 타율 0.385를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선정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440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시애틀은 스프링어의 홈런 한 방에 쓸쓸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시애틀은 이번 시리즈에서 3승 2패로 앞섰으나 6, 7차전을 내리 내주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토론토와 같은 1977년에 창단한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 토론토는 25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7전 4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CS에서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1위(0.599) 팀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토론토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9승 11패,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2승 1패로 앞서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폰세, 와이스에 이어 류현진마저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에는 마지막 보루, 문동주라는 필승카드가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가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문동주의 4이닝 무실점 역투와 노시환의 역전 2점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에이스 폰세가 6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던 PO 1차전 때도 팀이 8-6으로 역전한 뒤인 7회부터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9-8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문동주는 이날도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더그아웃에서 긴장이되는 그런 경기였는데 문동주 선수가 너무 잘 던져서 흐뭇했다”며 “오늘 동주가 던지는 걸 보면서 동주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화는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초 먼저 2점 득점지원을 받고도 4회말 곧바로 김영웅에게 3점포, 김태훈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는 5회초 앞선 타석에서 땅볼과 병살타로 물러난 4번 타자 노시환이 역전 투런포를 날려 빼앗긴 리드를 곧바로 되찾아왔다. 이후 한화는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5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6회 앞서 3점포를 날린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조기 호출했다.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문동주는 이번 시리즈에 모두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날 앞선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친 강민호도 땅볼로 처리했다.문동주는 7회말에는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홈런왕 디아즈에게 157km 빠른 공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문동주는 “정규시즌에도 디아즈에게 직구로 홈런을 맞은 적이 있어 더 신경 써 던졌다”고 했다.문동주는 8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영웅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 때 다시 주자를 2루에 내보냈지만 김태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삼성도 선발 후라도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고 8회 이호성, 9회 마무리 김재윤까지 릴레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PO 1차전에서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진 한화는 9회 1점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선수가 문동주 말고는 없었다.그렇게 1점차 리드를 지키고 맞은 9회, 문동주는 푸른 물결로 가득 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자신의 ‘삼진 쇼’ 무대로 만들었다. 9번 대타로 나선 이성규, 1번 김지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동주는 김성윤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다.첫 가을야구에서 불펜 등판을 이어가고 있는 문동주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는 있었지만 이닝이 지날수록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페이스 유지만 한다면 끝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이기게 된다면 어떤 보직이 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2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4차전에서 한화는 루키 정우주,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차전) 대전까지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저희도 마찬가지다. 내일(4차전) 외국인 선수도 볼 수도 있다”며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만 김 감독은 “사실 (김)서현이도 오늘 조금 섭섭했을 거다. 서현이도 내일은 마운드에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한화는 1승만 더하면 2006년 이후 19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을 확정한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류현진 시리즈’로 열린다. 류현진(38·한화)이 미국에서 몸담았던 두 팀 토론토(2020~2023시즌)와 LA 다저스(2013~2019시즌)가 올 시즌 MLB 최정상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토론토는 21일 안방 토론토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최종7전에서 시애틀을 4-3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론토는 1-3으로 뒤진 7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역전 3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 1993년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L 챔피언결정전(CS) 최우수선수(MVP)에는 포스트시즌에서만 6방의 홈런을 때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뽑혔다. 반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시애틀은 7회말 불의의 한 방에 쓸쓸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토론토는 25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CS에서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1위(0.599) 팀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토론토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9승 11패로 앞서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프로야구 두산이 새 사령탑으로 김원형 전 SSG 감독(53·사진)을 선임했다. 두산은 20일 “김 감독과 2+1년(최장 3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6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현재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지내고 있다. 2021년부터 3년간 SSG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2022시즌에는 SSG 창단 첫 우승이자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에서는 2019년부터 2년간 투수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쌍방울과 SK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명투수’ 출신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공이 잘 보여서 치기 좋아요.”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탁구장에서 만난 송종찬 씨(72)는 일반 탁구공보다 큰 라지볼 탁구공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12년 차 라지볼 탁구 동호인인 송 씨는 “직장에서 은퇴한 뒤 라지볼 탁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운동 효과가 큰 라지볼 탁구 덕에 체력이 많이 좋아져 이제는 남한산성을 쉬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실버스포츠인 라지볼 탁구에 사용되는 공은 통상 지름 44mm, 무게 2.2g으로 일반 탁구공(지름 40mm, 무게 2.7g)보다 크지만 가볍다. 눈에 잘 띄는 주황색으로만 제작되는 라지볼 탁구공은 일반 탁구공보다 회전이 덜 걸리고 공의 속도가 느린 것도 특징이다. 일반 탁구 경기처럼 공에 스핀을 걸어 변화무쌍한 궤적을 만들어 내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라지볼 탁구는 신체 반응 속도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노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입문하기 좋다. 라지볼 탁구는 최대 7세트 혹은 5세트로 진행되는 일반 탁구와 달리 3세트까지만 진행된다. 송 씨는 “라지볼 탁구공은 회전이 덜 걸리고 천천히 넘어오기 때문에 랠리를 이어가기 쉽다”면서 “일반 탁구공으로 탁구를 할 때보다 적게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넘길 수 있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라지볼 탁구대는 네트 높이가 17.25cm로 일반 탁구대 네트(15.25cm)보다 2cm 높다. 회전이 잘 걸리지 않고, 스피드가 느린 공으로 인해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송 씨는 “공을 반대편으로 넘기는 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팔과 어깨에 생각보다 많은 힘을 줘야 네트를 넘길 수 있다. 라지볼 탁구는 근력 강화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라지볼 탁구 국제 대회에도 여러 번 출전했던 원순옥 씨(52·여)는 “운동 효과가 좋다 보니 일본에는 라지볼 탁구를 즐기는 30대 선수들도 있다. 라지볼 탁구는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라지볼 탁구는 2006년 국민생활체육회(현재 대한체육회에 통합) 실버스포츠 신규사업 공모에 채택된 이후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국라지볼탁구연맹에 따르면 라지볼 탁구를 즐기는 인구는 2016년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송 씨는 “최근 라지볼 탁구에 관심을 갖는 동호인들이 점차 늘면서 라지볼 탁구 대회도 예전보다 자주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성남=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막강한 선발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시즌 최고 승률(0.599) 팀 밀워키에 3연승을 거뒀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까지는 1승만을 남겨뒀다. 다저스는 17일 안방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의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4일 1차전에서는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5일 2차전 때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밀워키에 6전 전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승리 확률 97.6%(41회 중 40회)를 선점했다. MLB 역사상 7전 4승제로 치러진 시리즈에서 3패를 먼저 당한 후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2004년 보스턴뿐이다. 보스턴은 그해 아메리칸리그(AL) 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한 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다저스는 1-1 동점이던 6회말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 나간 뒤 구원 투수 아브네르 우리베의 견제 실책 때 3루 주자 프레디 프리먼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가했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가을 야구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밀워키는 세 경기 연속 1득점에 그치며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같은 날 토론토는 ALCS 4차전에서 시애틀을 8-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다저스는 17일 안방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NL)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밀워키를 3-1로 꺾었다. 밀워키 방문경기로 치른 1, 2차전에서도 모두 승리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승리 확률 97.6%(41회 중 40회)를 선점했다. MLB 역사상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시리즈에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한 후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2004년 보스턴뿐이다.보스턴은 그해 아메리칸리그(AL) 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한 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극적인 ‘역스윕’을 이뤄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4-0으로 완파하고 86년 만에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다저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밀워키와 4차전을 치른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시애틀이 토론토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시애틀은 14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결정전(CS·7전 4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시애틀은 3-3으로 맞선 5회초 호르헤 폴랑코(32)가 3점 홈런을 때려 승기를 잡았다. 전날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시애틀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을 기록했다.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다. 1977년 창단 후 지난해까지 ‘가을 야구’ 무대에 선 것도 다섯 차례뿐이다. 이 중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디비전시리즈(DS)에서 휴스턴에 3전 전패를 당했다. ALCS 진출은 1995년, 2000년, 2001년 등 세 번뿐이었다.두 팀은 16일부터 시애틀 안방 T모바일파크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토론토는 올 시즌 시애틀 방문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여자 역도 간판스타 박혜정(22·사진)이 허리 통증을 딛고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박혜정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열린 2025년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86kg 초과급) 경기에서 인상 125kg, 용상 158kg, 합계 283kg을 들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합계 기록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3개 부문에서 각각 메달을 준다. 박혜정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송영환(24)이 같은 날 남자 최중량급(110kg 초과급)에서 합계 부문 동메달(인상 175kg, 용상 235kg, 합계 410kg)을 추가하며 한국은 합계 기록에 따른 메달 순위 공동 5위(금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부에서 출전한 5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쓴 북한은 합계 메달 1위(금 5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마스터스 러너들의 가을 축제인 2025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2일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출발해 동대문역, 숭례문 등을 거쳐 청계천 옆 무교로로 골인하는 코스에서 치러졌다. 서울달리기는 하프코스와 11km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 대회는 전체 참가자 중 하프코스 참가자가 9100여 명으로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특히 하프코스는 여성 참가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날 하프코스를 처음 완주한 이수민 씨(26·여)는 “늘 10km만 뛰었는데 나를 러닝에 입문하게 한 친구가 ‘최고는 서울달리기다. 하프코스 데뷔를 강렬하게 해봐라’라고 추천해 참가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20km 이상 긴 거리를 뛴 건 오늘이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씨(43·여)도 “주위에 하프코스를 뛰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덩달아 하프코스에 도전하게 됐다. 첫 도전이어서 걱정했는데 무사히 완주해 기쁘다”고 말했다.올해 대회에는 지난해까지 레이스 초반에 포함됐던 경복궁 담벼락을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제외됐다. 세종대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오르막을 뛰는 대신 종로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곧장 진입하는 코스로 바뀌었다. 과거보다 평탄해진 코스로 초반 페이스 조절이 한결 쉬워지면서 개인 최고기록(PB)을 경신한 러너도 많이 나왔다. 러닝 크리에이터 ‘임바’로 알려진 유문진 씨(35)는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인 1시간10분24초로 하프코스 남자부 5위에 올랐다. 유 씨는 “(하프코스와 11km 코스) 참가자들끼리 주로가 겹치지 않도록 대회가 진행돼 좋았다. 도심 한가운데를 달리며 주위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뛸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생활 20년 차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영국인 숀 블레이클리 씨(45)도 이날 11km 코스에 참가해 개인 최고 기록(43분40초)을 세웠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서울달리기 참가였다. 블레이클리 씨는 “체감상으로는 지난번(2023년)보다 더 힘들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웃음). 오늘 대회에 함께 참가한 유치웅 코치 덕에 기록을 많이 줄였다”고 했다. 유 코치는 이날 1시간9분28초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남자부 2위로 골인했다. ‘펀런’(즐겁게 달리기)을 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러닝크루에서 만나 결혼을 약속한 김성혁(33), 조혜원(32) 씨는 결혼식 날짜가 적힌 풍선을 들고 달렸다. 예비 신부 조 씨는 면사포도 썼다. 조 씨는 “달리면서 (결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아서 잘 살 것 같다”고 했다. 김찬우 씨(34)는 29개월 된 쌍둥이 라온, 하온 양을 유아차에 태우고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김 씨가 10km 지점을 통과할 때부터 잠이 든 아이들은 아빠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꿈나라에 빠져 있었다. 최연소 참가자 노현진 군(11)과 최고령 참가자 권오갑 HD현대 회장(74)도 11km를 완주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내 한계를 넘어섰다는 성취감이 크다.” 박현준 씨(41)는 12일 2025 서울달리기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도로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이날 개인 최고기록을 1분 가까이 줄인 1시간7분5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 씨는 “올해 목표였던 하프코스 1시간7분대 진입을 달성해 너무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는 기록을 단축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박 씨는 수술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 공주백제마라톤 풀코스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었다. 아직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가 아닌 박 씨는 “걷기부터 시작한 2023년엔 ‘나도 예전처럼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은 잘 달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하프코스 여자부에서는 최미경 씨(45)가 1시간22분41초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최 씨의 기록은 지난해보다 1분30초 이상 떨어진다. 양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통증을 안고 레이스를 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나만의 속도로 달리며 우승까지 해 더 의미가 크다. (부상 전처럼) 빨리 뛸 수 없어서 함께 훈련하던 러닝크루에서 나와 6개월 동안 혼자 훈련했다”고 말했다.11km 코스 남자부에서는 김민준 씨(42)가 33분4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김 씨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14년 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현재 그는 선수 컨디셔닝 관리숍을 운영 중이다. 그의 고객 중엔 유명 러닝 크리에이터인 ‘스톤’ 원형석 씨(31)가 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마스터스 러너들 사이에서 ‘스톤의 마사지 선생님’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김 씨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면서 지금은 ‘스톤만큼 잘 뛰는 마스터스 러너’라는 말을 듣고 있다. 김 씨는 “다시 달리다 보니 과거에 나를 괴롭혔던 스트레스가 풀리더라”라며 웃었다. 김 씨는 18일 열리는 2025 경주국제마라톤에선 풀코스에 도전한다. 11km 코스 여자부에선 러닝 코치 박유진 씨(34)가 39분2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고교생 스케이터’ 임종언(18·노원고)이 성인 국가대표 무대 데뷔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12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6초14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임종언은 지난해 2월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5개의 메달(금2·은2·동1개)을 차지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4월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황대헌(26·강원도청)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해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임종언보다 0.452초 늦은 2분16초59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07초318로 네덜란드(4분07초350)를 0.03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