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기자

동아일보 헬스동아

구독 26

추천

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건강97%
기타3%
  • 폐경 이전 자궁 절제술 받은 여성, 뇌졸중 발생률 높아

    폐경 이전에 자궁 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뇌졸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 절제술과 심혈관 질환 위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뇌혈관 질환은 전 세계 여성 36%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여성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심혈관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가 중단되면서 헤마토크리트 수치(적혈구의 용적률)와 저장 철분 수치가 높아져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끈끈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적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 형성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외과적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중 13만5575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평가해, 자궁절제술 그룹과 자궁 비 절제술 그룹 5만5539쌍을 각각 평가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참가자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년에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115건, 자궁 비 절제술 그룹에서 96건으로 자궁절제술 그룹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약 25%가량 더 높았다.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 재관류술의 발생률은 그룹 간에 비슷했으나 뇌졸중 위험은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약 30%가량 더 높았다.이병권 교수는 “생리가 지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생리가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 즉 혈유변학적 변화가 일어나게 돼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기적 헌혈이 혈유변학적 인자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대규모 추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헌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20
    • 좋아요
    • 코멘트
  • 20·30대 정신질환자, 당뇨병 위험 최대 2.36배 높아

    20·30대 젊은 성인 중 조현병이나 조울증,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 당뇨병 위험이 최대 2.36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이재혁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정신질환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정신질환이 당뇨병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환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가 미비해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고자 연구를 시행했다. 특히 최근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 당뇨병 발생이 큰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20·30대를 중심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39세 일반인과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등 약 650만 명을 분석했다. 정신질환의 범위는 당뇨병과 연관성이 보고된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다섯 가지를 포함했다.연구 결과 당뇨병 발생률은 1천 명을 1년 관찰했을 때 발생 수를 나타내는 1000인 년 당 일반인이 2.56명이지만,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2.89명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정신질환별 당뇨병 발생 위험은 조현병(6.05명)이 일반인보다 2.36배, 조울증(5.02명)이 1.96배 높았다. 또 수면장애(3.23명), 우울증(3명), 불안장애(2.78명)를 앓는 경우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신질환 치료 약이나 생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생활 습관이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당뇨병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고 운동이나 식사 제한 등 적절한 생활 습관을 관리하기 어려워 비만이나 당뇨병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민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젊은 성인층에서 정신질환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규명한 것에 의의를 갖는다”라며 “40세 미만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2형 당뇨병과 한국 젊은 성인들의 정신질환 연관성’이란 이름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3
    • 좋아요
    • 코멘트
  • 안개처럼 뿌연 시야, ‘녹내장’ 신호일 수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누르거나 시신경 등에 영양,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야 일부가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가 주변부가 뿌연 안개처럼 보인다. 말기에는 검게 보인다. 녹내장은 만성 녹내장과 급성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한순간에 눈 속의 압력이 상승하는 증상으로 안구 통증과 두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르게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방치하기 쉽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진행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는 열려 있지만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녹내장의 약 80% 정도가 개방각 녹내장이다. 우리나라는 정상 안압을 가진 녹내장이 개방각 녹내장의 70∼80%를 차지한다. 한 번 망가진 시신경은 지금의 치료제나 의료 기술로는 회복할 수 없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이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녹내장 치료는 대부분 약물 치료로 진행된다.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주기적으로 점안한다. 약물 사용이 어렵거나 약물 처치만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홍채절개술, 섬유주성형술 등의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치료법 중 하나는 방수를 유출하는 튜브를 눈에 삽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환자 안압 변화에 따른 방수량 조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튜브 지름에 따라 방수량이 달라지는데 실리콘 소재 튜브를 안구에 삽입하면 지름 조절이 불가하다. 처음에는 지름이 큰 만큼 안압을 많이 떨어뜨린다. 실제로 이러한 초기 저 안압을 경험하는 환자 비율은 50∼70%에 이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실리콘을 이물질로 인식해 방수 방출구 주변에 섬유 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되면 방수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하고 안압의 재상승을 유발한다. 최근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이규배,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 연구팀은 안압이 증가해 발생하는 녹내장의 병기에 맞춰 안압 조절이 가능한 방수 유출 튜브를 제작했다. 성학준 교수는 “녹내장 방수 치료에서 사용하는 튜브는 지름 조절이 자유롭지 못해 환자 안압 변화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튜브는 크기 조절이 가능한 만큼 초기 저안압은 물론 후기 고안압까지 예방할 수 있기에 기술 이전한 티엠디랩의 상용화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료계 소식]어머니가 치매면 자녀도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부모의 치매 병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부모 중 특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부모와 자식 간에는 유전자를 비롯해 생활 방식과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모의 치매가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도 여럿 발표돼 혼란이 있었다. 또한 그동안 여러 종류의 치매 중 어떤 병이 연관성이 높은지, 부계와 모계 병력 중 어느 쪽이 영향력이 높은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그리스, 호주, 필리핀 총 8개 국가에 거주하는 노인 1만7194명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하고 임상 평가와 신경 심리검사, 혈액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통해 응답자의 치매 여부를 진단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72.8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59.2%였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이 51%, 알츠하이머병은 80% 높았다. 이러한 모계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자녀 성별과 상관없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여성은 68%, 남성은 100% 이상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유전형질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포지단백 e4 대립유전자였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X 성염색체나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은 모계 유전형질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주관적으로 혹은 보호자 관찰상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노인 중 부모, 특히 어머니가 치매로 진단된 적이 있다면 전문적 평가를 통해 인지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고 향후 인지기능 변화 양상을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모 중에서 특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이 중요한 영향력이 있으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 자녀는 본인 성별과 없이 치매 중에서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함을 명확히 보여줬다”라며 “대규모의 다국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치매의 모계 유전 경향은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는 단일 유전자가 아닌 다양한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 위험이 결정되는 만큼 부모의 치매 병력이 반드시 본인의 치매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부모가 치매 병력이 있다면 더 엄격한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백병원 8월 말 문 닫는다… 환자에 병원 이전 지원

    서울백병원이 8월 31일까지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고 폐원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7일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 31일까지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백병원의 폐원을 의결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현재 병원 구성원 전원에 대한 고용은 유지하면서 당초 8월 말까지로 알려진 병원 운영 및 환자 진료 종료 시점을 그대로 확정해 통보했다. 서울백병원은 원내 공지와 전화 등을 통해 외래·입원·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종료일과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 중인 환자들의 타 병원 전원도 지원하는 한편 현재 수련 중인 인턴들은 같은 계열인 다른 지역의 백병원이나 타 병원으로 옮겨 수련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사업체 검진과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의료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제학원과 서울백병원 측은 상주인구가 희박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병원의 의료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찾았으나 누적된 적자를 만회할 만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외부 전문 기관의 경영 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 및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 및 요양 거주 시설 등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백병원 각 진료과 동문 대표들은 성명서를 내고 폐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동문 대표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인제학원 이사회는 폐원 의결을 취소하고 서울백병원의 설립 취지를 되새겨 시민에 헌신하고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병원 설립자의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와 병원 소속 교수들이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만나 “재단에서 출구 전략 없이 폐원 결정을 한 것은 부당하다”며 폐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와 교수 등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백병원지부는 병원 측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 진료 종료 시점을 결정했다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도심 공동화와 대형 병원과의 경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20년간 누적된 1745억 원에 달하는 적자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폐원을 결정했다. 다음은 서울백병원 동문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서울백병원 동문 성명서“인제학원 이사회는 폐원 의결을 취소하고 서울백병원의 설립 취지를 되새겨 시민에 헌신하고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서울백병원 동문 일동은 인제학원 이사회의 독단적인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서울백병원은 한국 최초의 현대식 민간병원으로 민간병원 최초 혈액은행,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선수촌 전담병원 등 의료인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 의료의 한 축을 굳건히 담당해 온 서울 근대화의 중요한 유산이자, 중구 유일의 대학병원이다.우리 서울백병원 동문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함께하며 전국 곳곳에서, 또 해외에서, 자부심을 갖고 의료인으로서 환자와 지역사회에 헌신해 왔다. 동문 일동은 작금의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이라는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재단 이사회가 서울백병원의 현 위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이 없는지를 엄중히 묻는다.인제학원 이사회는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는 인술제세의 백병원 설립이념을 명심하고, 서울백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동문 일동은 인제학원 이사회에 폐원 의결을 철회하고 서울백병원이 의료와 의학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발전계획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2023. 7. 7.서울백병원 동문일동 동문대표: 내과 동문대표 양대원, 성형외과 동문대표 유영준, 마취통증의학과 동문대표 윤재철, 정형외과 동문회장 최일규, 정신건강의학과 동문회장 박세현, 이비인후과 동문회장 윤상필, 영상의학과 동문회장 황대헌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톡스, 왜 맞을수록 효과 떨어지는 것 같지? “내성 생긴 탓일지도”

    미용 관리를 위해 쁘띠 시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기 있는 시술 중 하나가 소위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주사다.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면서 다양한 부위에 적용이 가능해 널리 시행되고 있다. 톡신을 안 맞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톡신을 자주 쓰면 내성이 생겨 사용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작년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위해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더퍼스트피부과 포항점의 류한원 대표원장에게 톡신 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의 사항을 들었다. 홍은심 기자= 요즘 가장 대중적인 시술이 보툴리눔 톡신 주사다. 톡신 시술을 받으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나? 류한원 더퍼스트피부과 포항점 대표원장= 에스테틱 목적으로 톡신을 사용할 때는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근육의 동작을 마비시킨다. 이마, 미간, 눈가 등에 주사해서 원치 않는 근육의 움직임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일정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볼륨 자체가 줄어드는 특징을 이용해서 턱과 종아리, 승모근 등의 볼륨을 줄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홍 기자= 톡신 시술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는 어디인가? 류 원장= 이마, 미간, 눈가 주름이 가장 많이 시술받는 부위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톡신 시술을 결심한 이유 1위는 이마, 미간, 눈가 주름 부위의 개선을 위해서였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4%가 해당 부위를 꼽았고, 사각턱 개선이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6% 비율로 나타났다. 홍 기자= 시술 부위가 달라지면 톡신의 주사 방법이나 주입 양도 다를 것 같다. 류 원장= 부위마다 근육, 지방의 분포나 깊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 미간, 눈가 주름은 단순히 주름이 생기는 부위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주름 밑에 숨겨진 실제 근육의 움직임과 분포를 고려해서 시술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미간과 이마는 서로 교차하면서 근육이 이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시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쪽만 더 심해진다든지, 표정이 뻣뻣해진다든지 하는 등 시술 후에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톡신 시술 시에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제품 선택도 중요하다. 미간, 눈가, 이마 등 적응증을 모두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홍 기자= 톡신은 내성 같은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톡신 내성에 대해 알려달라. 류 원장= 톡신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 톡신의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 내성이 생기면 돌이킬 수가 없다. 따라서 내성 예방을 위해서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뉴로톡신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톡신을 사용하고 있다. 홍 기자= 순수 톡신이 무엇인가? 류 원장= 톡신은 실제 효과를 내는 뉴로톡신(신경독소)과 그것을 둘러싼 복합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복합단백질은 톡신을 감싸서 전달해주는 포장재 역할을 한다. 톡신으로 인한 내성이 생기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복합단백질을 이물질로 인식한다. 따라서 복합단백질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한 뉴로톡신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모든 톡신 제품은 제품 안정화를 위해 부형물을 사용하는데 부형물의 성분도 내성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염화나트륨(NaCl)이 활성화 뉴로톡신을 비활성화 뉴로톡신으로 변형시키면서 항체 형성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염화나트륨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 순수톡신이라고 할 수 있다. 톡신은 반복해서 시술할 경우 내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효과를 위해서 순수 톡신은 필수적이다. 홍 기자= 그 밖에 오랫동안 안전하게, 또 효과적으로 톡신 시술을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 류 원장= 톡신을 비롯한 모든 에스테틱 시술을 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발표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의 내용을 숙지하고 지키면 충분히 오랜 세월 동안 안전하게 톡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에서는 톡신 시술 전 총 세 가지 요소를 확인할 것을 강조한다. 제품의 안전성, 내성 발생 가능성,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이다. 톡신 시술 전 앞서 이야기한 내용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이 세 가지만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첫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한다.둘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내성 발생 가능성을 확인한다.셋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를 확인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4시간이 모자라” 왜 우리는 때로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느낄까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이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2023년이 ‘벌써’ 반이 가버렸다. 어지러울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단순한 일상이 계속되면 시간도 빨리 흐른다시간은 어떤 자원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태어나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시간을 소비한다. 시간의 속도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이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정말 절대적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그의 질문이 상대성이론을 탄생시켰다. 특수상대성이론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느려지는 것에 관한 것이라면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 크기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은 상대적이다. 빠르게 날아가는 로켓 내부의 시간은 외부 관찰자보다 느리게 흐른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의 시간은 지구 표면에 붙어 있는 사람보다 빠르게 흐른다. 그래 봐야 그 차이가 10억 분의 1초가 될까 말까다. 그래서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의 시간이 거의 동일하게 흐른다고 봐도 좋겠다. 시간은 동일하게 흐른다. 첫눈에 반한 이성을 만났을 때,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시간이 멈췄을 리 없다. 누구나 시간은 멈출 수 없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기에 의문을 가지기조차 어렵다. 해가 뜨고 지며, 따뜻한 물은 점점 차가워지고, 꺼내놓은 음식은 부패한다. 만약 깨진 유리컵의 파편이 다시 모여 말끔한 유리컵 상태로 되돌아가는 영상을 본다면 우리는 영상을 거꾸로 재생했다고 확신한다. 확률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방향이 명백한 시간의 흐름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의 방향이다. 재밌는 건 시간의 속도를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르게 느낄 뿐이다. 어릴 때 자려고 누웠는데 잠은 안 오고 시간이 느리고 지루하게 흘러갔던 경험이 있다. 하루가 꽤 길었던 것도 같고, 매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갈망하며 방법을 찾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가 너무 짧다. 벌써 한 해의 반이 가버렸고 내년에도 이맘때가 되면 마찬가지 기분을 느낄 것이다. 대체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갈까. 미국 신경학자인 피터 맹건 박사는 청년, 중장년, 노년으로 세 그룹을 만들어 마음속으로 3분을 센 뒤 실제 흘러간 시간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청년 참가자는 대부분 정확한 시간 길이를 맞혔지만 60대 이상 참가자는 대부분 더 긴 시간을 3분으로 느꼈다. 체감 시간이 더 빠르게 흘렀다는 의미다. 처음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길을 오가면 그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과학 해설자 궤도는 “젊을 때는 새로운 학습이나 보상 과정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다시 말해, 외부 자극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것인데 많은 생각이 정신없이 생겨나니 상대적으로 외부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외부 자극이 일상화되면서 도파민 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세월이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시간의 속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인식은 처리하는 새로운 정보의 양에 영향을 받는다. 어릴 때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에 뇌는 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더 광범위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새로움’은 시간의 속도에 대한 감각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처음 접하는 정보가 줄어들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낄 수 있다. 반복적인 일상을 처리하는 데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고 정신 활동의 부하가 줄어든다. 이러한 효율성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찬승 마음드림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주목할 만한 의미 있는 사건이 있다면 짧은 시간도 풍부하게 느껴지지만 무의미한 일상이 반복되면 일 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너무 바빠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고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이 요구하는 행동, 의무가 많아진다. 이렇게 외적인 요구에 집중하다 보면 맡겨진 책임을 해치우기 바빠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다. 정 원장은 “이것보다도 시간이 더 빠르다고 느낄 때는 내향적인 활동에 몰두할 때”라며 “외향적 활동을 할 때의 시간은 외적인 기준에 맞춰 흐르지만 사색, 명상, 공상 등에 몰두할 때 시간의 속도는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는 외향적 활동을 통해서 세상에 적응하지만 노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면세계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내향적 활동을 한다”라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거의 일정하게 흘러간다. 시간은 스위스 장인의 명품 시계처럼 얼마나 정교하게 흘러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곳곳에 숨겨진 경이로움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 내일 아침 출근길부터 처음 가는 경로를 찾아보고 주변을 관찰한다면 첫 출근길만큼 길게 느껴지는 여정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늘 새로운 것을 생각하면 낯선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되는 과정에서 도파민이 대량 분비되고 시간은 점점 느려질 것이며, 하루를 이틀처럼 보낼 수도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광판 사진 찍고 선물 받아가세요”

    동아일보와 씨제이웰케어가 연간 캠페인으로 진행 중인 ‘웰니스 캠페인’에 독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행복·건강의 합성어다.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웰니스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대인에게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웰니스 캠페인은 현대인의 웰니스 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화문과 서대문, 명동 전광판에서 동아일보와 씨제이웰케어가 준비한 웰니스 응원 문구를 볼 수 있다. #웰니스 캠페인 태그와 함께 웰니스 캠페인 전광판 문구를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전광판은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남대문로 76 리모와 명동점 △충정로 77 서대문역 1번 출구 앞에 있다. 인증 사진에 응모한 독자 중 추첨을 통해 1등 현금 20만 원(1명), 2등 현금 10만 원(4명), 3등 이너비 콜렉티브 콜라겐 4주분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8월 4일(금)에 발표할 예정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방암 유전자, 혈액 검사로 더 정확히 진단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김건민 교수 연구팀은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조은해 박사 연구팀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더 간편하게 유방암 유전자를 진단하는 전장 유전체(WGS) 순환 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최근 혈액 검사만으로 암 환자의 혈액 내 존재하는 종양 DNA인 순환 종양 DNA를 진단하는 표적 유전자 배열(targeted sequencing) ctDNA 분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법은 전체 유전자 중 200여 개만 표적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구조 변이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없어 효용성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전장 유전체 ctDNA 분석법(LP-WGS ctDNA)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찾아낸다. 기존의 유전자 검사법보다 간편하다. 전체 유전자를 진단해 암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산모의 혈액을 분석해 태아의 기형 유발 유전자를 찾아내는 비침습적 태아 유전자 검사 기술인 NIPT의 원리를 응용했다.연구팀은 분석법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20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가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채취한 혈액을 검체로 사용했고, 종양 조직의 유전자 DNA 분석법과 혈액을 이용한 ctDNA 분석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분석법을 통해 확인한 유전자 변이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혈액 검사로 암 조직의 유전자를 진단하는 ctDNA 분석법의 정확도를 확인했다.이 분석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기 위한 I-Score도 개발했다. I-Score는 유전자 복제수 변이를 측정해 암 재발 위험률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I-Score가 높은 환자는 유전자 구조 변이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라 재발과 진행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I-Score의 기능 평가를 위해 대한 항암요법연구회 다기관 3상 연구인 PEARLY 임상시험에 등록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65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체 분석을 시행했다.I-Score가 높고 항암에 비완전 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의 2년 무 재발 생존율은 55.9%였던 반면, I-Score가 낮으며 항암에 완전 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는 96.9%로 나타나 매우 낮은 재발률을 보였다. 이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I-score 점수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렵고 재발과 전이도 빠른 유방암 타입이다.연구팀은 전장 유전체 ctDNA 분석법이 유방암 타입과 표적항암제 표적 유전자 진단, 표적항암제 내성 원리 규명, 난소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상동 재조합결손(HRD)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손주혁 교수는 “이 분석법을 통해 침습적인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암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I-Score로 맞춤형 항암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석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 최신 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11
    • 좋아요
    • 코멘트
  •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TOP5 공개

    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신생기업을 한데 모으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의 상위 5개가 선정됐다.더컴퍼니즈(대표 문경미)는 올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총 22개의 팀 중, 5개 팀이 심사위원단과 자문단을 통해 선발됐다고 3일 밝혔다. 자문단장을 맡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시즌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분야에서 진척을 이루고 있는 회사들이 많이 지원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글로벌 바이오테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역량을 집결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합해야 한다”라며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를 통해 생존을 넘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상위 5개에는 △라이보텍(공동대표 김윤기·우재성, Circular mRNA플랫폼) △ 아테온바이오(대표 최소희, 종양 미세환경 신규 타겟 및 차세대 first-in-class 혁신 항체 신약)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진희, 의약 화학 기반 혁신 신약)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 종양 미세환경 표적 플랫폼 보유 및 혁신 신약) △포투가바이오(대표 윤성준,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선정됐다.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는 3일부터 2주간 상위 5개 팀에 대한 개별적인 영상과 기사를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개별 팀의 핵심 기술 및 창업 배경을 소개하는 내용과 매칭된 멘토사와 미팅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파악하는 순서로 준비했다. 더불어 오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2023(BIOPLUS INTERPHEX KOREA 2023)’ 행사의 부대 세션으로, ‘최종 라운드(FINAL ROUND)’를 진행한다. 해당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이벤터스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은 스타인테크 및 법무법인 디라이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각 팀의 발표를 듣고, 최종 선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심사위원에는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 △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김호종 쿼드 자산운용 수석팀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함께한다. 자문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 심의자문단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나섰다. 상위 5개와 멘토사에는 △라이보텍 – 오스코텍 △아테온바이오 –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 알테오젠 △카나프테라퓨틱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포투가바이오 – 우정바이오가 매칭됐다. 이들은 현재 각 사의 협업 포인트를 찾기 위한 촘촘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이번 시즌은 선배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류 생명 연장의 꿈을 꾸는 혁신 신약 기업들이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글로벌로 성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높여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약 개발은 스스로 모든 것을 채워갈 수 없는 부분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영역”이라며 “후보물질 발굴 과정부터 임상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과학적으로 앞선 경험을 한 이들의 비결이 빠르게 흡수되며 서로 간의 시너지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는 더컴퍼니즈가 주관하고, 법무법인 디라이트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를 맡았다. 파트너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함께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심사를 맡은 투자사에서 각각 20억원씩, 총 8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제공했다. 이들은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참가팀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7-03
    • 좋아요
    • 코멘트
  • 당신의 ‘웰니스’를 응원합니다

    새로운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CJ 웰케어와 동아일보가 6월부터 1년간 웰니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웰니스는 웰빙·행복·건강의 합성어다.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웰니스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대인에게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CJ 웰케어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식물성 프리미엄 유산균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의 세분화된 건강 문제를 관리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다. 박성선 CJ 웰케어 대표는 “UN 인구 보고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기대 수명은 71.7세였다”라며 “건강 수명을 늘리려는 욕구가 높아진 만큼 웰니스 삶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웰니스 캠페인은 동아일보와 CJ 웰케어가 현대인의 웰니스 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화문과 서대문, 명동 전광판에서 CJ 웰케어와 동아일보가 준비한 웰니스 응원 문구를 볼 수 있다.웰니스 캠페인 전광판 인증 사진과 인스타그램 이벤트기간: 6월 18일(월)∼7월 16일(일)당첨자 발표: 8월 4일(금)상품 발송: 8월 중참여 방법: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헬스 동아 계정 팔로우와 ‘좋아요’를 누른 후 두 가지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참여 가능.① 인증 사진 부문‘웰니스 캠페인’ 전광판 문구를 찍은 사진과 본인 인증. 사진을 본인 계정에 올린 후 참여 완료 댓글 달기 (#웰니스캠페인 해시태그 필수)*전광판 위치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남대문로 76 리모와 명동점, 충정로 77 서대문역 1번 출구② 인스타그램 리그램 부문헬스 동아 해당 게시글 리그램 이후 참여 완료 댓글 달기※비공개, 유령 계정은 당첨에서 제외됩니다.상품① 인증 사진 부문1등 현금 20만 원(1명)2등 현금 10만 원(4명)3등 이너비 콜렉티브 콜라겐 4주분 (6.5만 원 상당 10명)② 인스타그램 리그램 부문스타벅스 쿠폰(추첨 200명)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감염병 극복 앞장선 체외진단 기업… ‘펨테크’ 기업으로 성장 가속화[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여성의 생애주기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며 진행됩니다. 여기에는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2차 성장 이후 월경이라는 하나의 단계를 거치며 본격화하는데요. 전 생애주기는 인류의 영속성을 위한 것으로 기술로 관리되고 지원받아야 할 필수 요건입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의 말이다. 인류 지속의 중심에는 ‘여성의 몸’이 있다. 임신, 출산이 없다면 인류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여성의 몸을 잘 이해하는 여성 벤처기업이 여성의 호르몬 모니터를 지속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감염성 질환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프로세스의 핵심을 ‘여성 호르몬 테스트’라는 영역으로 확장했다. ‘글로벌 체외 진단 토털 플랫폼 선도 기업’을 표방하는 수젠텍은 바이오와 IT는 물론 NT와 AI 등 융복합 기술을 결합해왔다. 이를 통해 고민감도와 정밀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진단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질병의 예측 및 예방, 진단, 맞춤형 처방, 치료 후 관찰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현했다.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심혈관 질환, 인플루엔자(독감), 당뇨, 감염증, 임신, 배란 등을 진단하는 진단 키트와 분석 기기, 100여 종이 넘는 알레르기 항원인 물질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및 전자동 분석 시스템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39개국의 주요 인허가를 취득해 92개국에 수출 중이다. 2030년까지 126조 원… 글로벌 펨테크 시장펨테크는 여성과 기술이 합쳐진 신조어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여성 건강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펨테크는 활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펨테크 시장에 관심을 가진 상황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973억 달러(한화 약 127조 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업계에서는 여성이 생애주기 동안 시달리는 월경불순, 월경곤란증, 불임증, 자궁경부암, 갱년기 등의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펨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비재 및 헬스케어업을 영위하는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생 기업 제휴를 통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최근 CJ올리브영에서 월경 주기 관리 서비스인 ‘W케어’를 발매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이화의료원에서도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펨테크 시장 정조준수젠텍은 2022년 12월 출시한 여성 호르몬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 시리즈를 통해 개인용 홈 테스트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젠텍은 여성의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질병이 발병하지만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매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다양한 여성 질병이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 집중했고 소변을 통해 간단하게 여성 생애주기의 다양한 호르몬을 측정하고 신체적 변화를 자가 진단하고자 했다.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 바로 슈얼리 스마트다. 슈얼리 스마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으로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황체형성호르몬,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난포자극 호르몬 등 여성호르몬 5종의 측정을 통해 여성호르몬의 패턴을 진단, 관리할 수 있다. 이후 사용자들은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생리 전 증후군, 배란, 임신, 이상 임신, 유산 위험, 갱년기 장애 등을 언제 어디서나 진단하고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4월에는 슈얼리 스마트와 슈얼리 스마트 배란 듀오, 슈얼리 스마트 완경 듀오 제품이 미 FDA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미국 허가는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 회사도 설립했다. 중국 헬스케어 기업 ‘지스본’과 함께 중국 여성들의 호르몬 관리를 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 팩토리, 연구소 확장 통한 성장 가속화 손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의 개발은 설립 초기부터 표방한 미션”이라며 “질병의 진단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맞춤형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2년 말 기준 141명의 임직원이 차별화된 진단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선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입지도 견고히 구축했다. 회사는 최근 세종시에 신사옥 PIUM(혁신적이고 유용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움직이는 장소)을 건립해 수젠텍 글로벌연구소를 개소하고 세계 시장 표적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송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선진화된 생산 기지를 확장하며 코로나 이후에 발맞춰 신사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다양한 영역의 기술을 융복합하는 회사답게 차세대 체외 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갖추며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재들과의 결합을 추진 중이다. 손 대표는 “회사는 하나의 조직으로 목표하는 방향성이 같은 이들의 모임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 자체에서 사회 공익이 실현되는 곳”이라며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함께 뜻을 모은 만큼 성과에는 명확한 보상과 서로가 뚜렷한 기술적 진보를 이룰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 발명 보상이나 우수 사원에 대한 포상은 이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놀 때는 제대로 놀고, 일할 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매년 근속연수에 따른 스톡옵션 지급은 물론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 대한 포상을 확대하고 있다. 설립 초기 여성 비율이 60%에 가까웠던 만큼 여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제도가 탄탄하다. 수젠텍은 여성 생애주기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기반으로 전 인류의 예방학적 진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성장 빨라 수술 어려운 ‘소세포 폐암’, 유일한 예방법은 금연”

    소세포 폐암은 암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져가는 특징이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12월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소세포 폐암 발생 건수는 3055건이다. 소세포 폐암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하기도 어렵다. 대신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사용한다. 1차 치료는 항암 효과를 지닌 성분인 백금을 기반으로 한 ‘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에 ‘에토포시드’나 ‘이리노테칸’을 병용하는 요법을 주로 사용한다. 다만 소세포 폐암 환자 가운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암 초기에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며 중기로 넘어가면 1년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 1차 치료에서 실패하는 경우 치료를 완료해도 질병이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2차 치료를 수행해야 한다. 최근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 폐암 환자들이 2차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항암 신약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가 출시됐다. 김세현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에게 소세포 폐암의 특징과 치료 방법에 대해 물었다. 홍은심 기자=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의 차이는 무엇인가. 김세현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은 세포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나누게 된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 비소세포 폐암과 비교해 세포의 크기가 작고 널리 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세포 폐암은 전체 폐암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병기에 따라 종양의 크기에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1∼3㎝ 정도이고 말기로 갈수록 이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종양이 여러 장기에서 발견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홍 기자= 소세포 폐암의 발병 원인은. 김 교수= 소세포 폐암의 95%의 환자는 흡연을 했던 경험이 있다. 국내 폐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폐암은 전체 암종 중 2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폐암 환자 수가 증가하므로 소세포 폐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홍 기자= 소세포 폐암과 비교했을 때 비소세포 폐암이 더 위험한가. 김 교수= 소세포 폐암의 경우 약물 치료가 매우 잘되는 암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재발한 암은 빠른 속도로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전이가 된 환자는 치료 약물의 옵션이 많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 따라서 소세포 폐암은 초기에 발견됐다 하더라도 비소세포 폐암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세포 폐암은 암 초기에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다. 중기로 넘어가면 1년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 홍 기자= 소세포 폐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김 교수= 소세포 폐암은 비소세포 폐암과 달리 항암 화학요법이 치료의 원칙이다. 확장기의 경우 수술에 대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는다. 제한기 I기 즉, 암이 3㎝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고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에 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소세포 폐암에서 이런 환자는 전체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1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폐암이 소실된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적 뇌 방사선 치료를 한다. 홍 기자= 최근 미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러비넥테딘 성분의 항암 신약이 올해 초 국내에 출시됐다. 효과는 어떠한가. 김 교수= 러비넥테딘은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함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 쓰던 약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독성도 적다고 알려져 있다. 약효를 보이는 기간은 기존 약 대비 3∼4개월 정도 늘었다. 3주 간격으로 1회 1시간 투여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소세포폐암 환자 중 50% 이상이 2차 치료제로 러비넥테딘을 처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비급여로 도입됐기 때문에 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처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홍 기자= 소세포 폐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 교수= 폐암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을 하지 않는 것 외에는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폐암 발생 가능성은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담배를 끊은 후에도 위험 감소 속도가 워낙 느려서 최대 20년까지 폐암의 위험도가 본래 안 피우던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직업적 요인도 가능한 한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국가 암 검진에 포함돼 만 54세에서 74세의 남녀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인 3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IV는 약 복용하면 전파력 ‘0’… 걱정-좌절 마세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1년 ‘국내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1년에 신고된 HIV(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신규 감염인은 975명이었다. 남성이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누적 HIV 감염인 수는 2021년 기준 1만5196명(내국인) 정도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 젊은 층이 전체 환자의 대부분(81.4%)을 차지했다. 상세하게 보면 20대(36.1%), 30대(30.1%), 40대(15.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단을 못 받은 사람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여겨져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고 말했다. HIV 감염은 치료제만 잘 복용하면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하다. 안진영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HIV 감염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홍은심 기자= HIV와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차이는 무엇인가. 안진영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HIV 감염이라 한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HIV 감염이 계속 진행돼 면역 체계가 파괴되고 그로 인한 암이나 감염 등의 질병이 나타나면 AIDS라 부른다. 홍 기자= HIV 감염 경로는 무엇인가. 안 교수= HIV는 기본적으로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침이나 대변, 소변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정액이나 질액, 모유 등 일부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가장 주된 전파 경로는 성관계다. 콘돔 착용과 같은 안전한 성관계를 하면 감염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특히 성관계 시 상처가 나는 상황에서 감염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성관계가 중요하다. 홍 기자= HIV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안 교수=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감염 초기에는 발열, 몸살 기운, 장염 등 전형적인 일반 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HIV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는 이상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무증상기로 오랜 시간을 지내는 경우가 많고 무증상 시기에 검진을 통해 HIV 감염이 밝혀진다. 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 기능이 점점 떨어져서 일반인에게서 잘 나타나지 않는 기회감염이 발생하면 감염의 원인을 찾다가 HIV 감염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홍 기자= 무증상 상태는 얼마나 오래 유지되나. 안 교수= 감염인마다 다르지만 무증상 상태는 2∼3년부터 길게는 7∼10년 이상까지 지속될 수 있다. 한 예로 약 12년 전 HIV 감염을 확인했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다 후에 AIDS 상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본인이 고위험군인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홍 기자= HIV 감염인의 생존율과 사망률은 어떤지 궁금하다. 안 교수= 최근에는 생존율이 많이 개선돼 20대에 진단을 받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70대 후반까지 비감염인과 동일하게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다. HIV 감염인도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억제돼 면역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면서 HIV 때문에 단명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하지 못하는 등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그로 인해 기회 감염, 기회 암 등 면역력이 떨어져 AIDS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기대 수명이 늘면서 HIV 감염인도 일반 인구의 사망 원인과 같이 암,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홍 기자= HIV 검진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가. 안 교수=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신속 검사가 가능하다. 신속 검사는 익명, 무료로 이뤄진다. 다만 신속 검사 결과에서 정밀 검사 대상자로 안내받은 경우 정밀 혈액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며, 정밀 혈액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받았다면 보건소 에이즈 담당자 연락처로 전화해 상담과 지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HIV 감염이 확진된 경우는 반드시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도 신규 환자 중 면역세포가 많이 떨어져 AIDS 상태로 발견되는 비율도 상당하다. 빨리 발견해야 좋은 상태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공중보건적학적으로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경우도 막을 수 있다. 홍 기자= HIV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안 교수= HIV 바이러스는 ‘레트로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의 일종인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몇 가지를 조합해 복용을 시작한다. 현재까지는 이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 치료라 할 수 있다. 약제 요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3개 또는 2개 성분을 단일 제제(1알)의 경구제로 하루 한 알 복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95% 이상 복용해야 바이러스 통제가 완벽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동안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약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홍 기자= 2제 요법과 3제 치료 요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요법 간 차이는 무엇인가. 안 교수= HIV는 치료제가 전혀 없는 질환이었다가 1980년대에 약이 개발돼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치료를 해 보니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것 같다가 다시 늘어나면서 결국 실패해 1개 약제로는 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2개 성분으로 치료를 해도 유사한 사이클을 보였다. 1990년대 들어 3개 성분으로 치료를 해 보니 약을 유지하는 한 바이러스가 억제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3제 요법이 가장 많이 쓰였다. 그러나 최근 3제 요법과 효과는 유사하지만 성분 수를 줄인 2제 요법이 출시됐고, 바이러스 통제가 잘된다는 데이터들이 나오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홍 기자= 최신 HIV 치료제 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안 교수= 환자 개별 건강 상태 및 질병 활성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질환이 안정돼 약만 잘 복용하면 되는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내원한다. 내원 시 검사를 통해 약제 부작용은 없는지, CD4 림프구 수치는 안정적인지 등을 확인한다. 현재 HIV 치료제는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인데 해외에서는 한 번 맞으면 약 두 달 정도 긴 시간 동안 치료 효과가 작용하는 주사제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도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도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기자= 일상생활에서 HIV 감염인이 스스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안 교수= 무엇보다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특히 처음 내원했을 때 약 복용을 잘 지키지 않으면 혈중 바이러스 레벨이 억제되지 않고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하고 있다. 식사를 같이하는 등 일상생활은 괜찮지만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 예를 들어 면도기를 같이 사용한다거나, 혈당 체크를 위한 인슐린 니들 등에 노출될 만한 환경은 제한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안전한 성관계의 중요성 또한 교육하고 있다. 홍 기자= 마지막으로, HIV 감염인 및 AIDS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안 교수= HIV 감염인들이 내원하면서 걱정, 좌절감 등을 느끼고 본인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닐까,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오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약을 잘 복용하면서 면역력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면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혈중 바이러스가 억제되면 전파력이 거의 0에 수렴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대규모 연구를 통해 많이 밝혀진 사실을 말하자면 HIV 감염자도 약을 잘 복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하면서 지낼 수 있다. HIV 감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완벽히 예방을 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HIV 감염인 본인과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대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검진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리고 아픈 치아, 원인 모두 달라… 내원해 확인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치통. 치통은 발생 원인과 부위가 다양하다. 치과에서 다루는 통증은 치아 내부에 있는 연한 조직인 치수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잇몸이나 치조골 등 치아 주변 조직,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치아나 치아 주변에서 생긴 통증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치아 원인이 아닌 비치성통증(치아의 문제가 아닌,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의 통증)인 경우도 있다. 치과를 찾은 환자는 대부분 ‘이가 시리다’ 혹은 ‘아프다’라는 말로 증상을 이야기한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부터 시작해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의료진의 자세한 문진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시리다’라고 하는 증상에서 시작해 시린 증상의 부위, 자극원, 정도, 증상의 지속 시간 등 다양한 질문이 뒤따를 수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은 치수 조직 내 신경 또는 상아질 내부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느껴질 수 있는 감각이다. 환자는 때로 아픈 통증과 시린 감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노출된 상아질을 통해 전달되는 찬 자극은 상아질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해 시린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수 조직 안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찬 자극 때문에 유발되는 시린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치수 조직에 의해 전달되는 시린 감각은 많은 경우 우식(충치)증이나 깊은 수복물과 같은 원인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적 감별이 용이하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경부가 심하게 파인 경우를 치경부 마모증이라 한다. 이런 치경부 마모증에 의한 상아질 노출 또는 우식(충치)증이나 깊은 수복물(레진, 인레이, 크라운, 브리지, 임플란트, 틀니 등)의 없는 경우에도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교합으로 인해 과도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는 경우나 금(크랙) 등으로 인한 치수염의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물을 씹을 때 아프다면 치아 내부 치수 조직 염증이 치아 뿌리 주변으로의 확산으로 인한 것인지 교합이나 저작압의 문제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있거나 치아 뿌리에 금이 있는 경우도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면 비치성 통증의 가능성이 있다. 이진규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교수는 “치통의 원인에 대한 진단은 치과의사와 함께 신중하게 파악하길 권유한다”라며 “환자가 통증을 느끼면서 아프다는 표현만으로는 정확한 원인과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치과에 내원한 환자는 본인의 불편함에 대해 세밀히 관찰하고 이를 진단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실현… 미래 의료기관의 기준이 되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6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를 마무리하며 스마트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미래 병원의 모델을 제시한 고려대 안암병원을 다녀왔다.필수 의료 중증질환 진료 강화고려대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은 의료 전달 체계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중증·급성기 질환을 중심으로 초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는다. 새로운 건물 1층은 응급의학센터다. 기존 본관에 있던 응급의학센터의 공간을 새로 조성한 1층으로 확대 이전했다. 신관을 부분 오픈한 2021년 중증질환과 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암병원,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을 확대해 전면 배치한 바 있다. 3층 암병원은 암 종별 특화 진료가 가능하다. 갑상선센터, 여성암센터를 비롯해 암의 부위와 특성에 따른 협진이 이뤄진다. 검사와 진료, 항암 치료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진료가 가능하다. 4층 심혈관센터는 청정 시술실을 갖추고 있다. 뇌신경센터는 신경과와 신경외과, 신경생리검사실 등 뇌·척추 신경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를 실현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각 센터에서는 세계적 수준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아 볼 수 있다. 병원은 CAR-T 세포 치료센터를 오픈해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최신 항암 치료도 제공할 예정이다.세계적 의료진과 첨단 인프라, 최상의 치료 실현고려대 안암병원은 수술실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실시간 수술 스테이션을 구현하고 스마트 수술실로 진화한다. 수술은 수술용 로봇과 내시경 등을 활용한 최소 침습, 최소 절개를 한다.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칼을 대기 어려운 방광·전립샘·직장암·유방 재건 등 로봇 수술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직장암 로봇 수술 법 세계 최초 개발, 입안으로 로봇 팔을 넣어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 세계 최초 개발, 근치적 방광 절제술 아시아 최초·최다 시행 등 관련 분야에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흉터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국내 최초 로봇 유방 재건술 등 현재까지 70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며 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장기 이식 수술, 초고난도 대장암 수술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간 50여 명의 해외 의료진이 안암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핼시온 2.0과 국내 최초의 5세대 ClearRT 래디잭트 X9를 통해 환자 맞춤 치료를 한다. 환자 공간 최적화로 동선 효율적 운영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내원객은 2층 로비 출입구를 이용한다. 응급 환자와 일반 환자의 진입 통로를 분리해 동선의 혼잡도와 감염 위험을 낮추고 신속하고 전문적이며 쾌적한 병원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로비를 중심으로 각 진료센터를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기본 검사인 채혈실과 CT 검사실, MRI 검사실을 신규 공간에 추가로 마련해 외래 진료 환자의 동선 효율성을 높이고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다. 특히 병원은 수납 절차를 간소화해 진료와 검사 후 귀가 전 단 1회 수납만으로 필요한 외래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안암병원은 초협진 진료를 추진해왔다. 초협진 진료는 진단부터 치료 후 추적 관찰까지 다학제로 진행되는 새로운 개념의 진료 프로세스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각 분야 전문의가 최선의 치료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 미래 의학을 실현하는 스마트 호스피탈스마트 호스피탈의 구현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안암병원이 실현한 스마트 호스피탈은 고려대 의료원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해 100% 전환에 성공한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기반으로 한다. 외래 진료에서는 혈압, 체중, 신장 등 기초 측정 데이터는 IoT를 통해 입력한다. 내원 후 검사만 하면 자동으로 의료 데이터가 P-HIS로 즉시 전송된다. 외래 예진 설문지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모바일을 통해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음성으로 도표를 입력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병동은 무선 네트워크와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병동 솔루션을 구현했다. 실시간 병상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담당 간호사가 업무 공간에서 병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래 감염병 대비해 건강과 생명 지킨다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완공과 메디컴플렉스 신관 오픈을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 세계의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미래 의학에 대한 논의를 펼치게 될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세부 주제의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의 국제적인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안암병원은 그동안 해외 재난 지역을 직접 찾아가 의료봉사를 펼치는 등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이를 위해 해외 의료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피지에 국립재활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어디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 없이 병원의 선진 의료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선구자적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최초의 젠더 클리닉을 개설해 음지에서 고통받던 성소수자들의 건강권을 향상하고 혐오와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특화된 고령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자의 삶에 초점을 맞춰 미래 건강까지 고려한 진정한 환자 중심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암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감염병 관리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에어 텐트와 건축 구조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모듈 병원인 서울형 소아 전용 외래센터를 운영하며 즉각적이고 유연성이 강조된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병원은 감염병 대응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감염병에 관련된 모든 시설을 집약한 독립적인 시설로 감염병 진료뿐만 아니라 일반 진료를 정상화할 수 있는 특화된 시스템이다. “초협진 가능한 옴니버스 플랫폼 구축할 것”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 인터뷰홍은심 기자= 새로 오픈하는 병원 공간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들은 무엇인가.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 모든 공간에서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병상 수를 늘리지 않고 대신 환자 1인당 공간을 확대했다. 새로 오픈한 공간도 중증질환 최종 치료 기관으로서 사명과 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의료 전달 체계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급성기와 중증질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서다. 병원은 초대형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프로세스 개선,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를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인근 전철역부터 이어지는 공원을 조성하는 등 병원 건물 내에도 다양한 편의시설을 늘렸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병원 생활에서 활력을 잃지 않도록 환자 입장에서 고민한 결과다. 홍 기자= 고려대 안암병원은 연구 중심 병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한 병원장= 국내 최고의 연구 중심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안암병원은 융복합 연구 분야의 리더로서 다양한 연구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술 사업화를 이루고 있다. 2017년 정부가 추진한 2개의 국가 기반 전략 정밀 의료사업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 의료 병원정보 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모두 담당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1년 의료데이터 중심 병원 지원 사업’ 담당으로 선정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진료 정보 빅데이터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 임상 시험 지원재단으로부터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로 지정받아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임상 시험 수행도 지원했다. 홍 기자= 병원이 추구하는 전 주기적 의료 서비스가 무엇인가. 한 병원장= 국내외 최고의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해 임상 현장과 환자가 디지털로 연계되는 옴니버스 플랫폼이다. 환자 맞춤형 디지털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환자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초개인, 초정밀, 초협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홈케어까지 가능하다.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부터 치료를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적절한 관리가 가능한 ‘전 주기적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목 쉬거나 소리 안 날 땐 되도록 말하지 마세요[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성악가, 교사, 아나운서 등은 성대 질환을 겪기 쉽다. 성대폴립은 성대에 생기는 일종의 물집인데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거나 잘못된 발성으로 성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 경우 점막 내 출혈 또는 부종이 생겨 발생하게 된다. 목소리는 성대 점막이 진동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성대폴립이 생기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워진다. 갑자기 쉰 소리를 내거나 특정 음역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대폴립을 의심해야 한다. 성대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힘들어질 수 있고 성대를 쓰면 쓸수록 빠르게 악화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성대 이상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시경 검사다. 성대 점막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성대폴립은 성대 결절과 증상이 매우 유사해 환자의 상태만 가지고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직접 보고 진단을 내려야 더욱 정확하다. 성대폴립은 물집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그리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약물 치료를 진행하며 목소리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성대폴립이 한 번 생긴 사람은 평상시 발성법이 잘못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검사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발성법을 확인하고 음성 치료로 올바른 성대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거나 성대폴립이 자꾸만 재발하는 상황이라면 후두 미세 수술을 통해 폴립을 직접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성대는 매우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폴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꼼꼼하고 섬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전신마취를 한 후 입안에 후두경을 삽입해 성대 조직을 직접 살펴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시간 자체는 10∼20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조직이 회복될 때까지 일주일 정도는 소리를 내지 않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수술 후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변하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때에도 음성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발성 과정의 나쁜 습관을 찾아내 고치고 올바른 발성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하는 한편 성대 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발성기관의 근육을 강화하는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마다 발성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한승훈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폴립은 과도한 발성 이후 조기에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자극이 반복되면 섬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형성된 폴립은 단기적으로 음성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음성 치료는 성대 질환을 앓기 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시행할 수 있다. 평소 목소리가 자주 쉬거나, 자꾸만 갈라지고 약한 소리, 떨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발성이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검사 및 음성 치료를 통해 성대 활용법을 제대로 익혀 성대폴립 등을 예방할 수 있다.성대폴립 예방법① 금연한다. ② 술·커피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한다. ③ 수분 섭취와 습도 조절을 한다. ④ 말을 할 때 확실하고 천천히 한다. ⑤ 오랜 시간 이야기하지 않는다. ⑥ 넓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한다. ⑦ 목이 쉬거나 피곤할 때는 음성 사용을 자제한다. ⑧ 목에 힘을 주고 말하지 않는다. ⑨ 고함을 지르거나 흥분해서 소리치지 않는다. ⑩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을 내지 않는다. ⑪ 이상한 소리를 흉내 내지 않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끝 채혈 없이… AI가 혈당 측정해 인슐린 주입 “다양한 치료 옵션 제공”[만나러 갑니다]

    전 세계 디지털 당뇨병 관리 시장은 연평균 23.8%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당뇨병 디지털 의료기기로 꼽히는 연속혈당 측정기(CGM)와 체내에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인슐린 펌프는 인공지능(AI), 무선 송수신,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 첨단 IT를 결합하면서 기능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1983년 최초의 인슐린 펌프, 2009년 세계 최초의 인슐린 펌프 및 연속혈당 측정기 통합형 시스템을 출시했다. 1997년부터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 측정기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해 관련 임상 연구를 이끌어온 신 존 시니어 디렉터를 만나 당뇨병 관리 의료기의 기술 발전 동향을 짚어보고 인공 췌장 시스템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홍은심 기자=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신 존 시니어 디렉터=미국 남가주대학을 졸업했다. 수면 공학에 관심이 있어 석·박사 과정을 밟던 중 ‘미니메드’를 알게 됐다. 당시 미니메드는 연속혈당 측정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준비 중이었는데 데이터를 분석해 줄 대학원생을 구하고 있었다. 미니메드는 2001년 메드트로닉에 인수됐다. 그때 인연으로 시작해 메드트로닉에 26년째 근무 중이다. 홍 기자=연속혈당 측정기에 관해 설명해달라. 신 존=연속혈당 측정기가 있기 전에는 손가락에서 채혈해서 혈당을 측정해야 했다. 이 방법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손가락 채혈은 하루 2번 하는 환자, 10번 하는 환자 등 환자마다 채혈 횟수가 다를 뿐만 아니라 채혈 횟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속해서 혈당을 측정해 줄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연속혈당 측정기 개발을 시작했다. 메드트로닉은 궁극적으로 측정 데이터(혈당값)를 바탕으로 인슐린 주입까지 해주는 인공 췌장을 구현하고자 하는데 연속혈당 측정기는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었다. 홍 기자=최근 출시된 연속혈당 측정기 가디언 4는 어떤 기능이 추가됐나. 신 존=기존 제품의 알고리즘 개선으로 더 이상 손끝 채혈 없이도 정확한 혈당값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자사의 기존 연속혈당 측정기는 사용자가 측정된 신호를 혈당과 비교해 데이터를 바로잡는 작업이 필요했다. 환자는 12시간마다 손끝 채혈을 통해 혈당값을 측정하고 기록해야 했는데 인공지능, 머신러닝(ML)과 같은 기술을 접목해 신호에 대한 계산 모델을 개선했다. 또한 저혈당 및 고혈당에 이르기 전에 예측 알람이 울리도록 했다. 홍 기자=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780G’에는 어떤 새로운 기술이 접목됐나. 신 존=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양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바로잡아주는 기능이 있다. 기저(기초) 인슐린은 환자가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인슐린을 말한다. 먹거나 활동하지 않을 때도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슐린이 분비돼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의사는 환자에게 대략적인 인슐린 양을 예측해 주입될 수 있도록 사전에 정해놓는다. 반면 식사 인슐린은 식사량에 따른 혈당 변동 수치를 예측해 주입하는 인슐린이다. 미니메드 780G는 자동 보정 기능을 탑재해 5분마다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양을 측정하고 주입량을 결정한다. 환자가 탄수화물 양을 완벽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알아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인슐린양을 조절해 준다. 홍 기자=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 측정기에 사용하는 소모품의 교체 주기는 어떤가. 신 존=인슐린 펌프에 사용하는 인슐린 주입 세트와 레저버의 교체 주기는 3일이다. 미국에는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입 세트와 레저버도 출시돼 있다. 연속혈당 측정기 센서는 7일 간격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센서의 변경 횟수를 줄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홍 기자=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 측정기가 인공 췌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 존=유럽에서는 이미 200∼300명의 환자가 체내 삽입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환자마다 선호하는 유형이 달라 체내 삽입을 원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체외용 제품을 원하는 환자도 많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메드트로닉이 연구를 많이 하는 이유도 결국 환자와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기, 이슈]1745억 원 적자 서울백병원, 82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원 수순

    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경영 악화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 위기에 놓였다. 5일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기획단(TF)에서 결정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1941년 ‘백인제 외과병원’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사라지게 된다. 이사회에 폐원안이 상정된 것은 지난 20년간 누적된 적자 때문이다. 올해까지 서울백병원 누적 적자는 1745억 원에 달한다. 경영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도 적자 이어져서울백병원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경영 정상화 TF를 운영해왔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2017년부터 276개였던 병상수를 122개까지 줄이고, 인건비를 절감하기기 위해 인턴 수련 병원으로 전환해 전문의(레지던트)를 받지 않았다. 또 매출을 늘리기 위해 병동을 리모델링하고 매년 30억∼50억 원씩 투자했다고 밝혔다. 폐원 여부를 본격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폐원 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지역사회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백병원을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폐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12일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9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폐원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겠다는 TFT 결정을 취하하고 병원 회생과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서울백병원 교직원들과 대화하기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했으나 법인에서는 서울백병원 적자의 책임을 교직원들에게 돌리며 병원을 되살리기 위한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인력 감축만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는 것이 교수협의회의 주장이다. 또한 교수협의회는 “2021년 지금의 원장이 부임하면서 법인 요구대로 레지던트 수련 병원 포기, 응급센터 축소, 대규모 인력 감축, 공간 리모델링을 시행했고 이를 받아들이면 월 10억 원 정도의 적자 규모는 모태 병원의 상징성을 고려해 감수하고 병원을 유지하겠다고 의료원장이 밝혔었다”라며 “하지만 리모델링 완료와 함께 준비했던 활성화안을 시도조차 하기 전에 법인에서는 폐원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고용 승계 비현실적 의료 공백 우려”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이 폐원하더라도 법인 내 다른 병원을 통해 400명 가까운 직원의 고용은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수협의회는 고용 승계에서도 전환 배치가 가능한 수도권 내 상계백병원과 일산백병원은 최근 경영이 악화하고 있어 서울백병원 교직원을 받아들일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며 교직원의 동의 없이 생활권이 다른 부산 지역 병원으로 전출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탄압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 교수협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지금도 응급 환자를 이송할 병상이 부족해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중구를 비롯한 서울 도심의 심각한 의료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교수협의회는 “경제적인 논리로 병원문을 닫고자 하는 재단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평생 병원을 위해 헌신하며 일해온 서울백병원 교직원들과 평생 이 병원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온 환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형 병원과의 경쟁, 유동 인구는 많지만 상주 인구는 부족한 지역적 특색으로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았다”라며 “전체 학교법인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폐원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폐원 결정이 난 것은 아닌 만큼 이사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병원이 경영난 악화로 폐원한 사례는 부산에도 있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침례병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민간 병원이었다. 1951년 중구 남포동에서 진료를 시작해 영도구와 동구를 거쳐 2000년 금정구로 옮겨왔다. 600여 개 달하는 병상과 응급 의료시설을 갖춘 침례병원은 금정구를 비롯한 동부산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전 이후 의료 서비스 안팎 상황이 급변하면서 경영난이 시작됐고 한때 30억 원을 넘던 월 매출은 1억 원대로 급감했다. 직원 임금까지 주지 못하며 의료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결국 2017년 1월 잠정 휴업에 돌입한 뒤 다시는 문을 열지 못하고 같은 해 7월 폐업했다. 법원 매각 절차 끝에 422억7000만 원에 민간에 매각되며 병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근육은 40세부터 매년 1%씩 감소… “매일 걸으면서 체력 쌓으세요”

    《우리 몸의 근육은 25∼30세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40세 무렵부터는 크게 줄어든다. 특히 등 근육과 복근, 엉덩이 근육, 넓적다리 근육과 같이 큰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근육이 움직이면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면 체온이 내려간다. 이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당이 충분하게 연소하지 않으면서 체내에 잉여물이 남게 되는데 이러한 잉여물이 혈관을 막으면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살이 찌기 쉽다. 기초대사량은 호흡,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체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 조금만 운동해도 살이 쉽게 빠지고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 또한 근육량이 줄면 균형 감각도 떨어져 쉽게 넘어지고 다칠 가능성도 크다.》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 손실 막아야근육은 근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근력과 건강의 밀접한 관계는 많은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운동해야 근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은 30세쯤 정점에 달하고 40세 이후에는 해마다 1%씩 감소해 80세가 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40대부터는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중·장년층은 체력이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근력 운동과 함께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2∼3회,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근력 운동은 어깨부터 허리, 가슴, 복부, 다리 등 주요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여유가 없다면 집에서 아령이나 덤벨 들어 올리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밖에도 팔굽혀 펴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이다.운동 효과를 보려면 얼마나 걸어야 할까 걷기 운동은 건강을 지키고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운동법이다. 부상의 위험이 적고 폭넓은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운동 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실천하기 쉬운 운동법이다. 걷기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하루 10분 정도로 시작하면 좋다. 첫날부터 장시간 걷는 것은 힘든 데다가 계속하지 않으면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걷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서서히 보행 시간을 늘리면서 운동 효과를 측정해 본다. 20분 이상의 걷기 운동으로도 지방 연소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걸으면 세로토닌 분비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시간 걷기는 부담이 적어 고령자, 임산부도 쉽게 할 수 있다. 가까운 마트에 갈 때 걸어서 가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운동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시간 걷기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어렵다. 따라서 식사의 열량 섭취량에 주의하면서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장시간 걸으면 꾸준히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만드는 데 좀 더 용이하다. 그에 따라 대사량도 높아져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습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걷는 것은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걷기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올바르게 걷는 방법 알아두면 도움 돼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보행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의미가 없다. 건강을 위해서는 오래 걷는 것보다 바르게 걷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바른 자세로 걷기 위해서는 복근과 등 근육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벽을 이용해 올바른 자세를 기억하고 복근과 등 근육의 감각을 잡는 것이 좋다. 올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다. 우선 벽에 뒤꿈치, 엉덩이, 등, 머리를 붙이고 선다. 벽에 기대어 서면 매우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복근에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 머리를 벽에 붙인다. 시선은 똑바로, 턱은 바짝 당긴다. 눈을 내리뜨면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 자세가 무너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어깨를 단단히 벽에 붙인다. 이때 양어깨 뼈 사이의 근육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으면 팔꿈치도 벽에 붙는다. 엉덩이는 벽에 댄다. 허리와 벽 사이의 간격이 주먹 하나 정도 벌어진다면 허리가 뒤로 굽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손바닥만큼의 틈이 벌어지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무릎과 무릎은 살짝 붙인다. 무릎이 붙지 않으면 ‘O자 다리’다. 마지막으로 뒤꿈치는 붙인 상태에서 발끝은 주먹 하나 정도로 벌린다. 복근에 힘이 들어가면 올바른 자세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착지하고 엄지발가락 관절 쪽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이 땅바닥에 닿을 때 발의 뒤꿈치가 닿는다. 이때 발끝은 위로 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발바닥이 닿고 마지막으로 발끝으로 지면을 힘차게 누르면서 앞으로 이동하면 좋은 걷기 자세다. 이렇게 걸으면 다리 안쪽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O자 다리’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8자로 발을 벌리고 걷는 것은 자세를 뒤틀리게 해 골반과 무릎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11자 형태로 걷는 것이 좋은데 이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발의 안쪽과 양 무릎의 안쪽 면이 항상 스치는 듯이 유지하면서 걷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다. 워킹협회를 구성하고 전 국민 바른 걷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오한진 한국워킹협회 회장(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중년 이후에는 심장, 뼈, 심폐 기능을 증진하는 유산소운동이 좋다”라며 “걷기는 부상 위험이 다른 운동보다 적으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3-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