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34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4%
금융21%
기업5%
대통령3%
국제경제3%
복지3%
국제교류1%
  • 박스피에 지쳤나, 해외주식 보관액 200조 돌파…국장엔 ‘인버스 베팅’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보관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3,100~3,200 선에 갇힌 ‘박스피’가 길어지자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해야 수익률이 좋아지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장 많이 투자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의 기준을 종목당 10억 원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9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박스피 탈출’ 기대감이 나왔다.●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최근 200조 원을 넘겼다. 해당 수치가 지난달 12일에 1481억4000만 달러(약 206조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세이브로에 공개된 가장 최근 수치인 이달 5일 해외 주식 보관금액도 1465억4230만 달러(약 204조 원)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초(1191억4000만 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 기대감에 한때 해외 투자가 주춤했지만 이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이번 달 들어서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2억6426만 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테슬라(1억1196만 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8322만 달러) 순서로 순매수량이 많았다.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해외 증시는 상승세인데 코스피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8일(현지 시간) 나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2만1798.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만 21번째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일본에서도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9일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4만4,000 선을 넘겼다. 반면 코스피는 7월 11일에 올해 첫 장중 3,200 선을 돌파한 이후 석 달째 3,100~3,200 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박스피 피로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두는 잔금이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64조9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1일만 해도 71조7777억 원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6조7000억 원이 넘게 증발한 것이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놓은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 대기를 위한 자금이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심지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8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총 1979억 원 순매수했다. 2위 종목인 ‘타이거 미국S&P500’의 순매수액(427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가 몰린 것이다. 그만큼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고점 다시 쓰며 반등 노리는 코스피한국 증시가 박스피를 곧 탈피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9월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이 많아 국내 증시도 잠시 숨 고르기 중이란 의미다. 이달엔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편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기관의 회계연도 시작일(10월)을 앞두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이기도 하다.코스피는 9일엔 전날 대비 1.26% 오른 3,260.05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어제 야당 대표와 오찬하실 때 ‘정부의 최종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7월 31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췄는데 이를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 관심을 갖기보다 국내 시장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9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단속 피하려 간판없이 코인 환전… 외환범죄 절반이 ‘코인’

    “손대손(대면 거래 뜻하는 은어) 거래가 가능한가요?”(기자) “‘테더(USDT·스테이블코인)’를 파시려면 서울 논현동으로 오세요.”(코인 환전업자) 지난달 19일 가상자산 환전업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 이 업자를 만난 곳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다른 환전업자와 고객 등 1000여 명이 뒤섞여 정신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기자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조심스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 밀집 구역에 있는 한 장소를 알려줬다. 해당 건물 3층으로 올라가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가상자산 환전 거래소임을 나타내는 간판도 걸려 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와 같이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국내에선 발행 규정이 없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건 합법이다. 문제는 ‘미신고 거래소’나 ‘미신고 환전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코인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해외 가상자산의 합법적인 환전 규정 등이 미비해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 10조 원 돌파실제로 양지에서 자취를 감춘 스테이블코인은 음지로 점차 숨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세청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액은 누계로 10조5928억 원에 이른다. 8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범행액까지 합치면 총 11조1340억 원이다. 이 중에서도 ‘환치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환을 해외 송금하는 범죄다. 2017∼2025년 국내 외환 범죄 중 ‘코인 환치기’ 등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국내 일당들이 외국인 수입상들과 손잡고 현금을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테더 등으로 바꿔 이를 물품 대금으로 지급하는 데 협조하는 식이다. 올해 5월에 40대 2명이 러시아인 중고차·화장품 수입 업자와 공모해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환치기를 했다가 적발된 것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에서는 코인 경제가 암암리에 커지지만 양지에서는 코인 환전이 쉽지 않다.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오프라인 환전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5월에만 해도 매장 외부에 ‘테더 USDT’라는 간판을 크게 붙여놨던 서울 강남구의 한 환전소를 지난달 찾아가니 폐업 상태였다. 업장 앞의 테더 간판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업주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물으니 “코인 환전에 대한 수사 당국의 단속이 심해졌다”며 “불법 가능성이 있는 일에 아예 얽히고 싶지 않아서 당분간 업장을 폐쇄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증)’ 현상으로 코인 투자로 돈을 벌어보려다 사기를 당하는 이들도 있다. 평소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A 씨는 지난해 5월 수년간 알고 지내던 B 씨로부터 ‘L 코인’에 투자하면 적어도 단기간에 5∼10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5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B 씨의 제안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코인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금융사에 재직 중인 B 씨가 코인 전문가인 척 다가와 상담을 해줘서 이에 속았다”고 호소했다.● “코인 거래소 규제, 산업별로 다양화해야”코인 환전 범죄가 증가하고 사기 피해자도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코인 경제가 커지는데 아직 국내 규제가 엉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엔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하는 내용이 담겨 업체들이 사업자로 인정받기 까다로워 ‘회색지대’에서 코인 경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환전소 등이 가상자산을 원화로 환전하는 행위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관련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거래소는 해킹이나 위변조 등 보안사고에 대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하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신고 요건이 많다 보니 1일 기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한 업자는 전국에 27개사뿐이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산업도 세분화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업종은 9개로 분류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매매 교환업 및 중개업’은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좀 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보관관리업, 지급이전업, 매매교환 대행업 등은 등록제다. 비교적 낮은 문턱을 통과하면 사업이 가능한 것이다. 현행법상 법인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해외 무역업자들은 코인을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결제하길 원하는데 지갑이 금지돼 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 DSRV의 서병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에서는 코인으로 물품 대금을 받을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며 “USDT를 음성적으로 받아 결국 의도치 않게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물밑에서는 코인 관련 범죄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현재 발의된 법안의 좋은 점들만 참고해 규율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인사업자 중 석달 이상 연체자, 4년반새 3배로 늘어

    제때 빚을 못 갚는 개인사업자 수가 최근 약 4년 반 사이 3배로 늘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금융채무 불이행 자영업자 중 60대가 특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6만1198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개월 이상 대출을 갚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차주를 말한다. 2020년 말 5만1045명에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 수는 2020년 5만1045명, 2021년 5만487명, 2022년 6만3031명 등으로 소폭 증가해 왔다. 그러다 2023년에는 11만4856명으로 10만 명의 벽을 넘긴 뒤, 2024년 15만5060명으로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1%에서 2024년 2.7%로 늘었다. 해당 수치는 7월 말 기준 3.2%에 이른다. 고령층의 재정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7월 말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많은 연령대는 40대(4만7993명), 50대(4만7419명), 60대 이상(3만5755명), 30대(2만4769명), 20대 이하(5262명)의 순서였다. 이 중에서 60대 이상은 2020년 7191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약 5배로 늘어 전 연령대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60대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98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 206개 기업 자사주 소각, 이미 작년치 넘어

    올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6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곳, 코스닥시장에서 86곳이 자사주를 소각했다. 두 곳 합쳐 177곳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이미 웃돌았다. 자사주 소각액도 함께 늘었다. 올해 자사주 소각액은 8월 말 기준 약 5619억 원으로 지난해 소각액(4809억 원)을 넘겼다. 지난달에만 HMM(2조1400억 원), KT&G(3000억 원), LG(2500억 원), LS(1700억 원) 등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법제화 논의가 활발해지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김현정 김남근 의원, 조국혁신당의 차규근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현정 의원의 법안은 원칙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바로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은 자사주 의무 소각 기한을 1년으로, 차규근 의원은 6개월로 명시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관세에 수출 먹구름… “내년 경상흑자 250억 달러 줄듯”

    한국의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타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에서 내년에는 4.4%로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7월 말 전망(4.8%)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전망은 유지됐다.글로벌 IB 8개사는 한국 경제가 올해 1.0%, 내년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7월과 동일했다. 경제 규모는 성장하는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줄어든다는 건 수출 전망이 그만큼 밝지 않다는 의미다.실제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의 77%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53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흑자 규모는 850억 달러로 예상했다. 흑자 규모가 25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와 내년 흑자 규모 격차는 올 5월 전망에서 100억 달러였는데 석 달 사이에 2.5배로 커졌다.이 같은 전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6%에 달하는데 이는 50개 대미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고율(50%)의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비중은 7%로 5위, 아직 품목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반도체 비중은 3%로 8위였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내년에 전망대로 1%대 후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내수를 살리는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약 15조 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6월(142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관세에 수출 먹구름…내년 경상흑자 크게 줄어들 듯

    한국의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타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에서 내년에는 4.4%로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7월 말 전망(4.8%)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전망은 유지됐다.글로벌 IB 8개사는 한국 경제가 올해 1.0%, 내년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7월과 동일했다. 경제 규모는 성장하는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줄어든다는 건 수출 전망이 그만큼 밝지 않다는 의미다.실제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의 77%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53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흑자 규모는 850억 달러로 예상했다. 흑자 규모가 25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와 내년 흑자 규모 격차는 올 5월 전망에서 100억 달러였는데 석 달 사이에 2.5배로 커졌다.이 같은 전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6%에 달하는데 이는 50개 대미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고율(50%)의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비중은 7%로 5위, 아직 품목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반도체 비중은 3%로 8위였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내년에 전망대로 1% 후반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내수를 살리는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약 15조 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6월(142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4
    • 좋아요
    • 코멘트
  • 美, 코인 규제서 육성으로… “신사업 모델 개발” 월가도 진화중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불리시(Bullish)’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붙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투자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날 상장한 것이다. 이날 불리시는 84% 상승으로 장을 마치며 약 11억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 상장이 월가를 달궜다. 공모가 31달러로 상장한 후 2일 종가 기준 120.14달러로 약 288% 오른 상태다. 서클은 최근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건물이자 9·11테러의 잔해 위에 세워져 미국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87층을 통째로 빌려 입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그간 음지에 있던 가상자산이 드디어 미 금융의 심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1년 새 ‘180도’ 달라진 미국미국은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게리 겐슬러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서슬 퍼런 규제로 한때 가상자산 거래소도 불법으로 몰리던 때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여기에 올해 7월 미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및 미 국채 담보 규정을 명확히 한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통과돼 민간 참여의 길을 터 줬다. 가상자산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명확히 해 규제 기관을 구분한 ‘클래리티 법(CLARITY Act)’ 등도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미 행정부의 가상자산 규제환경이 완전히 뒤바뀌자 뉴욕 로펌 등에서도 가상자산 제도 변화에 대한 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맨해튼의 크로웰 앤드 모링 로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론 콰란타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얼라이언스(WSBA) 이사회 의장은 “현재 미국 내 가상자산에 관한 입법적, 규제적 관점은 지난 선거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가상자산이 모두 나쁘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이건 혁신이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로 관점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칼턴 그린 크로웰 앤드 모링 파트너는 “SEC 같은 규제 기관들이 규제를 ‘집행’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와 정기적으로 대화해 기술을 이해하고 규제를 진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가드레일’을 설정해 민간 부문의 가상자산 관련 일들을 허용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통해 달러 패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니어스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달러 경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장하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과 달러 패권에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홍콩을 앞세운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강국들이 크립토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미국의 방향 전환에 한몫했다. 로펌 간담회에서도 콰란타 의장은 “미국은 싱가포르 등의 발전에 비해 뒤처진 부분이 있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앞서 5월 J D 밴스 미 부통령도 한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비트코인에 경계심을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이 전략적 우위를 점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을 중국 견제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기다” 비판하던 월가, 이제는 “신사업”미 행정부가 가상자산에 전향적으로 바뀌자 미 월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미 지난해 1월 SEC가 현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가해 관련 시장이 250조 원 이상 커진 바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가상자산 시장으로 합류한 덕이다.톰 팔리 불리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성장은 소매(일반) 투자자 중심이었다면 이제 기관투자가 물결이 시작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자 ‘가상자산이 실질 가치가 없다’고 비판해온 JP모건체이스그룹 등 전통 은행들의 태도도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 비판론자였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JP모건은 예치금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생각이고 (이것들을) 더 이해하고 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업해 고객들이 손쉽게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월가의 전통 금융권은 달러와 연계돼 변동성이 덜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여름이 왔다”며 “결제와 정산 기능으로 확대돼 수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공개(IPO)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서클과 불리시에 이어 하반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미국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블록체인 기반 대출 플랫폼 ‘피겨’도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분기 성장률 0.7%…한은 “내수 완만한 회복세 지속”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0.7%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투자와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잠정치가 0.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 등이 개선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로써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3월) 0.2% 역성장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분기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67%”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인 0.9%를 달성하려면 하반기(7~12월) 전기 대비 0.6%의 성장률이, 1%대 달성을 위해서는 0.7% 이상의 성장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오락문화, 의료서비스 지출이 늘며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1.2%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 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4.5% 늘었다.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와 운송 서비스 증가로 4.2% 증가했다.올해 3분기(7~9월) 성장세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장은 “내수는 추경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수출의 경우도 7~8월 실적이 좋았던 것처럼 당분간 호조세를 보이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3
    • 좋아요
    • 코멘트
  • ‘현금왕국’ 日, 올가을 스테이블코인 발행… 中, 달러패권 견제 위안화 기반 도입 검토

    “스테이블코인은 국채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진공청소기 같은 존재다.” 일본 핀테크 기업 JPYC의 오카베 노리타카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USDT)나 서클(USDC)은 미국 채권의 주요 구매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할 JPYC는 일본 국채를 사들일 방침도 밝혔다. 일본 국채를 코인 발행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지 않는 국가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해당 국가가 나라 살림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 값어치의 하락은 국가 신뢰도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이 늦고 현금 거래량이 비교적 많아 ‘현금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마저 올해 가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달러나 국채 등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작고 수수료가 싸 미래 결제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JPYC는 조만간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오카베 대표는 “이번에 일본 엔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융기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올가을에 발행할 JPYC는 (재무제표의) 현금흐름표상에서 현금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JPYC는 이번에 회사명과 같은 JPYC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1엔=1JPYC’ 가치로 고정해 발행하게 된다. 준비자산은 예금과 일본 국채다. 일본 금융청은 2023년 6월 시행된 자금결제법(PSA)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해당 법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와 발행 주체, 취급 라이선스 등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규정돼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몰두했던 중국에서도 달러 견제를 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에 나섰다.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도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테더나 서클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적화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결제 테스트 사업을 먼저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투자자 1000만, 코인경제 법안은 잠잠… “차라리 해외사업 고민”

    《코인 투자자 1000만명 시대… 시장 못따라가는 韓 법-제도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코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유출입된 코인 규모는 올해 상반기(1∼6월) 215조4944억 원으로 2년 전 같은 시기의 3.6배로 불어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기업들은 앞다퉈 사업을 꾸리고 있다. 시장에선 코인 열풍이 한창인데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해 실제 사업이 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취재팀은 세계 크립토 전쟁 현장과 한국의 현실을 소개한다.》“수백, 수천만 원어치 정도 테더(USDT·스테이블코인 종류)는 환전 안 해줘요.”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한옥마을 인근의 한 환전소. 기자가 ‘1달러=1USDT’로 고정된 가상자산인 테더를 원화로 환전하겠다고 하자 60대 여성 환전상의 대답은 단호했다. 1억 원어치 이하의 ‘푼돈’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자가 원하는 거래량이 수백만 원어치란 말에 크게 실망하면서 그만 나가 보라는 손짓을 했다. 국내에서 관련 법이 제대로 마련되기도 전에 ‘코인 경제’가 빠르게 움트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약속한 데다 이미 코인 경제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 및 강남 지역 일대에선 사실상 불법적으로 운용되는 이른바 ‘간판 없는 코인 환전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국 7곳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해외에서 발행된 코인을 원화로 환전받는다.국내 기업들도 가상자산 사업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모호해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일 본보가 특허청에 원화(KRW)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출원된 상표를 전수조사한 결과 1077건에 달했다. 이 중 99%인 1068건이 올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뒤 출원됐다. 대선 뒤 한 달에 356건꼴로 출원된 셈이다.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카드사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핀테크, 게임사도 출원에 나섰다. 하지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제대로 유통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0’개. 국내 코인 투자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관련 사업 열풍은 뜨겁지만 제도가 미비한 탓에 시장이 제대로 크질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기존 글로벌 금융 선진국들은 가상자산 파생상품부터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까지 발 빠르게 ‘코인 경제’를 키우고 있다.● 코인 법 기다리던 기업들 “해외로 갈까 고민”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되거나 결제되는 길이 막혀 있다. 관련 규정이 없어서다. 국회에선 올 6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이나 운용 방법을 규정한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직접 하원의원들을 설득해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과 달리 한국은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 중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사나 핀테크 업체들은 ‘무한 대기’ 중이다. 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뒤 법제화만 기다리고 있는 한 대형 핀테크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에선 금융, 정보기술(IT) 기업이 합종연횡해 코인을 발행하는데 국내에선 상표 출원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마케팅 플랫폼 하이드미플리즈의 유현 대표는 “소상공인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거의 90% 준비해 뒀지만 법이 통과되지 않아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현재 코인 산업은 ‘회색 영역’”이라며 “정부에서 나서서 ‘이 사업이 된다, 안 된다’를 말해 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미국이나 홍콩 기관과 기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비축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가상자산 관련 회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가 사실상 차단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던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도 올해 안에 상장사와 전문투자사 3500여 개사(금융회사 제외)를 대상으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거래가 많은 비트코인은 국내서 결제는 가능하지만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문제다. 이렇다 보니 아예 해외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명동찌개마을 가맹점을 운영하는 회사 정다원은 직영점 5곳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정다원과 코인 결제 시스템을 마련한 비트윈비츠의 김동욱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韓, 200조 원 가상자산 ETF 시장 놓치나정부도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면 기관투자가가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할 길이 열린다. 개인투자자도 증권사 등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국내 금융사들도 상품 운용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 승인한 이후 국내에서도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세계 비트코인 가상자산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446억 달러, 이더리움 ETF 운용자산은 243억 달러다. 두 ETF를 합쳐 총 1689억 달러(약 235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만 235조 원에 이르는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셈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일본과 홍콩도 올해 가을부터 자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데 우리나라가 너무 늦으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 미루다 보면 시장이 너무 음성화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법제화 검토를 논의하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혁신적이니 언제까지나 안 할 수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번주 고용지표 발표하는 미국…연준 기준금리 인하 여부 가늠자[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 시간) ‘7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를 내놓고 4일에는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의 ‘8월 민간고용 동향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5일에는 미 노동부가 ‘8월 고용동향보고서’를 발표해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자수, 제조업임금변동 등에 대해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도 2일과 4일에 각각 발표됩니다. 미 연준은 3일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해 경제 현안과 전망에 대해 짚을 예정입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6~17일에 열립니다.통계청은 2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합니다. 올해 국내 물가 상승률은 2%안팎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폭염,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합니다. 특정 품목의 가격 폭등이 시차를 두고 물가 지수에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3일에는 한국은행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합니다. 7월에 공개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분기(1~3월) 대비 0.6% 올라 1분기(―0.2%)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났습니다. 심지어 한은의 기존 예상치(+0.5%)보다도 높았습니다. 속보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6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서 생산, 소비는 반등했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했던 만큼 성장률 잠정치에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주목됩니다.브로드컴은 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전용 칩 생산 선두주자로 꼽히는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에 예상을 뛰어 넘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로드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9-01
    • 좋아요
    • 코멘트
  • 두 차례 추경에도… 한은 “올 성장률 ‘0%대’ 못 벗어날 듯”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전년 대비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3개월 전 내놨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결국 ‘0%대 성장률’을 못 벗어날 것이란 의미다. 정부가 올해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35조 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이 미국 생산 늘릴 때 노사 갈등 가능성”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분기(7∼9월)에 전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전망치는 5월 한은 전망(0.8%)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024월 2월(2.3%) 이후 올해 5월까지 4번 연속 낮추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향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1960년 이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0%에도 못 미쳤던 것은 4차례뿐이었는데 한은과 정부의 예측대로라면 올해가 5번째가 된다.한은이 이번에 전망치를 상향한 데는 추경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차 추경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커진 것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이라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자동차 수출 등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총재는 “건설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금년도 성장 전망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저성장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같이 큰 나라도 2% 넘는 잠재성장률을 갖는데 우리나라가 1%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의 하방요인과 관련해 “(기업들이) 미국으로 가 생산을 늘려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부연했다.● “금리 빨리 내리면 부동산-부채 부작용 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7월 금통위에 이어 두 번 연속 동결을 택했다. 6명의 금통위원 중 신성환 위원을 뺀 5명이 동결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경기 부양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 상태에서 금리를 빠르게 더 내릴 경우 경기를 올리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올리는 부작용이 커서 타이밍을 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 번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통위원 5명도 3개월 내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인 반면, 내수가 계속 반등할지는 우려가 있어 10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추경 효과가 남아 있어 경기지표가 좋을 수 있고, 6·27대책에 대한 효과도 더 지켜봐야 하기에 11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인가격 급등하자… 가상자산 비축 상장사에도 투자 러시

    올해 하반기(7∼12월)가 시작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가상자산 비축’을 주업으로 삼는 기업들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반기 중 상장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되면 가상자산 비축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인 비트마인(171만 개)의 주가는 올해 6월 상장 이후에 524.4% 상승했다. 비트마인은 6월 5일 미국 중소형주 위주 시장인 ‘아메리칸 뉴욕거래소’에 공모가 8달러(약 1만1200원)에 상장했다. 26일(현지 시간) 종가는 49.95달러(약 7만 원)로 급상승했다. 세계 기업 중 두 번째로 이더리움을 많이 보유한 샤프링크(79만 개)는 올해 주가가 159.4%, 세 번째로 많은 코인베이스(13만 개)는 2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63만 개)는 잦은 유상 증자에도 올해 주가가 21.3% 상승했다.암호화폐 비축기업(CTC)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최근 가상자산이 고공행진한 덕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에 사상 최고점인 개당 12만445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5일 사상 최고치인 개당 4953달러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펴고,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가상자산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CTC 기업들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상자산 보유 개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컨설팅사인 아키텍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상장된 CTC 중 가상자산 추가 매집에 나선 곳은 올해 1∼8월 154개사로, 모집액은 984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CTC 10곳이 336억 달러어치를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매집이 훨씬 활발하다. CTC들은 가상자산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며 추가 매집에 나섰고 이러한 움직임이 다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한국에서도 조만간 CTC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했던 금융위원회가 방침을 바꿔 금융회사가 아닌 상장사에도 암호화폐 투자를 연내에 시범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상황이 바뀌자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CTC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1∼26일 비트마인의 주식 2억2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 주식 중 두 번째로 순매수액이 많았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은 6월 1일∼8월 26일 약 2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일본 기업인 메타플래닛 주식을 1173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일학개미들이 투자한 일본 주식 중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다만 기대감만 갖고 CTC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상승장인 요즘에도 비트마인 주가는 22일(현지 시간) 12.1% 뛰었다가 25일에는 7.3%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유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가상자산 상승세가 꺾이면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객이 원하는대로 상속 설계… 유언대용-증여 신탁 서비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을 내놓으며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 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금전 또는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재산을 맡기면서 상속, 증여가 포함된 생애계획을 제공하거나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신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속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과 증여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위탁자 사후에 재산을 상속받을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생전에 재산 이전 계획을 설계하는 신탁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가 가능하다. 가족들과의 합의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수익자, 지급액, 지급 시기, 지급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생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다. 이후 위탁자 사후에는 위탁자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가족 또는 제3자 등 수익자에게 상속 집행이 이뤄진다. 신탁운용지시권자(신탁 계약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의 지정을 통해 위탁자가 아닌 제3자(배우자 또는 자녀 등)가 정해진 위임 권한 범위 내에서 신탁 관리도 가능하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신탁계약을 통해 사전 증여 후 만기 시점까지 증여된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이다. 자산 증식 및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로 증여 금액을 미리 확정할 수 있고 고객이 신탁 만기 시점까지 증여한 재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자의 통제 권한을 부여해 수증자가 증여자의 동의 없이는 출금 또는 해지를 할 수 없으며 증여계약서상 해제 조건 충족 시 증여된 신탁재산을 수증자로부터 반환받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신한SOL증권)을 통해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 생명보험(주계약 일반사망보험금)의 보험금청구권을 맡기고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조건과 방식으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가족 보험금청구권신탁’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은 비대면으로 미성년자녀에게 손쉽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다음 달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속, 증여 설계 상담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받을 수 있다. 초기 상담 이후에는 신한투자증권의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그룹이 심층 상담을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최소 가입금액 3억 원 이상,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1억 원 이상이다. 비금전 재산 신탁 시에는 최소 가입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 가능 재산으로는 금전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보험금청구권 등의 수탁이 가능하나 비금전 재산 수탁의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므로 상담 시 수탁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권영대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 본부장은 “2년 7개월간의 오랜 준비 끝에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유언대용신탁뿐만 아니라 증여신탁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탁은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된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신탁의 계약 정보를 웹과 모바일 거래 시스템(MTS)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신탁 계약 이후에도 전문 제휴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캐피탈그룹 상품에 재간접투자 펀드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펀드인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펀드’와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월 배당 펀드’를 단독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펀드들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대표 상품인 ‘글로벌 하이 인컴 오퍼튜니티스’ 펀드의 재간접 투자 공모펀드다. 캐피털그룹의 펀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에 분산 투자하며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 캐피털그룹은 95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자산운용사다. 전 세계적으로 2조8000억 달러(약 4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전통 자산인 주식 및 채권 운용에 특화된 운용사로 채권 자산군별 전문 운용 인력을 두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펀드는 주로 글로벌 하이일드 및 신흥국 채권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며 변동성을 관리하고 일부 국채 및 투자등급 채권을 편입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펀드의 YTW(Yield to Worst, 채권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최소 수익률)는 약 6.9% 수준이다. 캐피털그룹의 펀드는 1999년 최초 설정돼 약 20년 동안 운용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코로나 팬데믹 등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수익을 창출해 왔다.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월 배당 펀드’는 운용 수익을 기반으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과 장기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들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캐피털그룹이 구축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와 칼라일그룹, 만그룹, 얼라이언번스타인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는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확대 공급 중이다. 양원택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이자 부담 완화가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제2의 월급으로 불리는 월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글로벌 채권형 펀드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월, 내달 금리인하 시사… 한은, 셈법 복잡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식하던 한은이 미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서울 집값 탓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 증가 폭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고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2일 한때 24시간 전 대비 약 14% 상승한 개당 488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인 4891.7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5,631.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 달 5일 ‘8월 미국 고용 통계’ 발표가 나온 뒤 금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잭슨홀 미팅 직후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5%로 봤지만 24일에는 이를 다시 75.0%로 낮췄다. 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7월에 이어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서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고 9월 FOMC 금리 결정,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0%대 전망인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8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월 금리 인하 시사에 이르면 내달 ‘베이비스텝’ 기대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식하던 한은이 미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서울 집값 탓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 증가 폭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고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2일 한때 24시간 전 대비 약 14% 상승한 개당 488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인 4891.7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5,631.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 달 5일 ‘8월 미국 고용 통계’ 발표가 나온 뒤 금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잭슨홀 미팅 직후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5%로 봤지만 24일에는 이를 다시 75.0%로 낮췄다.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7월에 이어 이달 28일 금통위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서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고 9월 FOMC 금리 결정,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0%대 전망인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8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4
    • 좋아요
    • 코멘트
  • 폭염-폭우가 흔든 물가… 시금치 172%-배추 52% 폭등

    폭염과 폭우로 인해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가 전월에 비해 171.6%, 배추가 51.7%나 오르는 등 폭염과 폭우에 쉽게 손상되는 채소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였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공산품(0.2%), 서비스업(0.4%),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농축 채소즙(12.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관광·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물가지수가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 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지수가 떨어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으로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대금융 경영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체와 연쇄 회동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세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클’과 ‘테더’ 경영진을 만난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2일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인 서클(USDC)의 히스 타버트 사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타버트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 5월 서클과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양사 간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부회장급)이,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각각 서클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하나금융은 1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와의 회동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들이 서클과 테더를 연달아 만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은 금융그룹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 블록체인 업체 해시드 등도 만날 예정이며 한국 시장 전담 인력도 별도로 찾고 있다.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코인 송금·유통,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클과 테더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서클과 테더 역시 한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입지를 키워야 할 상황이라 ‘상부상조’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타버트 사장을 4대 금융그룹들에 앞서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수십 분간의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대 금융그룹, 스테이블코인 세계 2위 ‘서클’ 만난다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세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클’과 ‘테더’ 경영진들을 만난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2일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인 서클(USDC)의 히스 타버트 사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타버트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 5월 서클과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양사 간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KB금융지주에서는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부회장급)이,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각각 서클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하나금융은 1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와의 회동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들이 서클과 테더를 연달아 만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은 금융그룹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 블록체인 업체 해시드 등도 만날 예정이며 한국 시장 전담 인력도 별도로 찾고 있다.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코인 송금·유통,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클과 테더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서클과 테더 역시 한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입지를 키워야 할 상황이라 ‘상부상조’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타버트 사장을 4대 금융그룹들에 앞서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수십 분 가량의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8-2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