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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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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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해외스포츠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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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한국 다음 상대 가나, ‘아유 형제’ 주의보… A매치 42골 합작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에 이어 만나는 팀은 가나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1위인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가장 떨어진다. 한국은 28위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가나는 전체 엔트리 26명 중 그동안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가 2명뿐일 정도로 경험도 얕은 팀이다. 하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월드컵 본선에 올랐을 때마다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월드컵 첫 출전이던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면서 가나 축구의 위력을 세계에 알렸다. 두 번째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선 8강까지 진출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같은 조에 속했던 ‘전차군단’ 독일과 2골씩 주고받은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팀이 가나였다.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넣은 팀도 가나뿐이었다. 가나는 앙드레-조르당 아유 형제가 위협적인 선수다. 가나 대표팀 26명 가운데 월드컵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있는 2명이 바로 이들 형제다. 둘 다 공격수인데 형인 앙드레(33·알사드)가 A매치(국가대항전) 110경기에서 23골, 동생 조르당(31·크리스털 팰리스)이 84경기에서 19골을 기록 중이다. 형제가 합작한 A매치 득점이 42골이나 된다. 아유 형제의 아버지 아베디 아유는 1992∼1993시즌 마르세유(프랑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가나 축구의 전설이다. 조르당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적이 있어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조르당은 2014년 6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혼자 3골을 몰아치면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카타르 리그에서 조르당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도 조르당을 경계 대상으로 꼽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앙드레는 경험이 부족한 가나 선수들을 이끌고 가는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또 ‘박스 안의 여우’로 불릴 만큼 골문 가까운 곳에서의 판단력과 움직임이 뛰어나다. 18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가나는 H조에 속한 네 팀 중 가장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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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출전 가능”… 우루과이 느린 수비라인 흔든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우루과이는 1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팀이다. 숫자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다소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대 전적이 그렇고 각자의 골문을 노릴 공격 라인의 무게감을 봐도 그렇다. 각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회사와 베팅업체도 우루과이에 승리 가능성을 좀 더 얹어주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충분히 해볼 만하고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30)이 1차전부터 출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장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동료들에겐 큰 힘이 된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우루과이와의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최종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하면서도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30)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황희찬(26)은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우루과이는 ‘신성(新星)’ 다르윈 누녜스(23), 이적료만 1700억 원이 넘는 ‘테크니션’ 페데리코 발베르데(24),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발이 느린 수비 라인이다. 디에고 고딘(36)은 한때 당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우루과이 수비진을 두고 “태클과 공중볼 다툼이 강점이다. 하지만 발이 느린 중앙 수비수들은 상대 팀 빠른 공격수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공수 전환 속도도 느리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노려야 할 부분이다. 발이 느린 상대 수비라인 뒤쪽 공간으로 볼을 자주 보낼 수 있다면 손흥민을 비롯해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많이 밀리지만 1승이 최근 경기에서 나왔다. 한국은 2018년 10월 12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당시 황의조(30)와 정우영(33)이 골을 넣었는데 둘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한국이 우루과이에 첫 승을 거둔 이 경기에 고딘과 로드리고 벤탕쿠르(25), 에딘손 카바니(35) 등 주요 전력들이 대거 뛰었다. 한국이 우루과이 수비 라인의 뒷마당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월드컵 본선 역사상 남미 국가 상대 첫 승 신고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출전한 10차례의 월드컵에서 남미 팀을 5번 만났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4패를 기록했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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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일본이 ‘전차군단’ 격파… 월드컵 연일 대이변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꺾었다. 일본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일본이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독일(11위)을 꺾으면서 대회 초반부터 대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51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3위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은 이날 일본전 패배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에 0-2로 패했던 ‘카잔의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일본은 전반 33분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골을 먼저 내줬다. 다비트 라움이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독일은 전반에만 14차례의 슈팅을 날렸을 만큼 일본을 세게 몰아붙였다. 독일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일본은 후반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면서부터 공격에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을 잡으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전반 슈팅 1개에 그쳤던 일본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도안 리쓰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8분 뒤인 38분엔 아사노 다쿠마가 역전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둘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 중 8명의 분데스리가 선수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유럽파다. 외신들은 일본이 독일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앞세워 거함 독일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는 대회 개막 전 “독일과 일본이 같은 수준의 팀은 아니다”라면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독일이 무적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4년 전에 한국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독일전에 앞서 “역사를 쓰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 코스타리카와, 독일은 28일 오전 4시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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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전차군단’ 독일 격파…월드컵 또 대이변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격침했다. 일본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일본이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독일을 꺾으면서 대회 초반부터 대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51위)가 2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은 이날 일본전 패배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에 0-2로 패했던 ‘카잔의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일본은 전반 33분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골을 먼저 내줬다. 다비드 라움이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독일은 전반에만 14차례의 슈팅을 날렸을 만큼 일본을 세게 몰아붙였다. 독일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일본은 후반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면서부터 공격에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을 잡으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전반 슈팅 1개에 그쳤던 일본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도안 리스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8분 뒤인 38분엔 아사노 타구마가 역전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둘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 중 8명의 분데스리거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유럽파다. 외신들은 일본이 독일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앞세워 거함 독일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는는 대회 개막 전 “독일과 일본이 같은 수준의 팀은 아니다”라면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독일이 무적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4년 전에 한국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독일전에 앞서 “역사를 쓰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 코스타리카와 독일은 28일 오전 4시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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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15字 각오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1일 밤늦은 시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24일 오후 10시)를 3일 앞두고서다.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지 20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세 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짧은 열다섯 글자에 눌러 담아 표현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은 월드컵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어릴 때부터 항상 꿈꿔 온 무대이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무대라고 했다. “세 번째여서 누구보다 간절하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출전할 것이다”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술 후 손흥민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부상 이틀 뒤인 4일 수술을 받았다.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16일 당일 바로 팀 훈련에 참여해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를 본 대표팀 동료들은 반기면서도 예상 밖의 빠른 회복세에 놀라기도 했다. 21일 훈련 때는 가벼운 헤더를 시도하는 등 수술 후 처음 머리로 공을 다루기도 했다. 그동안엔 수술 부위 통증으로 하지 않던 헤더였다. 손흥민은 그동안에도 부상 이후 빠른 회복을 여러 번 보여줬다. ‘퀵 힐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사들이 예상한 복귀 시점보다 매번 한참 앞서 그라운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 의사는 빨라야 12주 뒤 복귀를 예상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9주 만에 돌아왔다. 2020년 9월 햄스트링 파열 부상 때는 8일 만에 복귀했다. 의료진은 빨라야 2주 뒤, 길어지면 4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다고 했었다. 카타르에선 대표팀이 움직일 때마다 단연 손흥민이 화제이고, 그중에서도 손흥민의 현재 몸 상태를 궁금해하는 이가 많다. 대표팀이 현지 훈련캠프로 삼은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을 찾은 외국 기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손흥민의 컨디션이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포르투갈 등 취재진도 손흥민의 상태를 가장 궁금해한다. 국내 방송사의 현지 중계 부스를 직접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까지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물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좋다는 말도, 나쁘다는 말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카타르 도착 후 해오던 훈련 뒤 미디어 브리핑도 18일부터는 없앴다. 손흥민은 전술훈련 전에 가볍게 몸을 푸는 시간에도 취재진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움직인다. 손흥민은 출전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이 되는 ‘월드클래스’ 골게터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인 4골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골을 넣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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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강도 높이는 ‘퀵 힐러’ 손흥민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1일 밤 늦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24일 오후 10시)를 3일 앞두고서다.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 뼈 골절 부상으로 수술받은지 20일 채 지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세 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짧은 열다섯 글자에 눌러담아 표현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은 월드컵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어릴 때부터 항상 꿈꿔온 무대이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무대라고 했다. “세 번째여서 누구보다 간절하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출전할 것이다”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술 후 손흥민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부상 이틀 뒤인 4일 수술을 받았다.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16일 당일 바로 팀 훈련에 참여해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를 본 대표팀 동료들은 반기면서도 예상 밖의 빠른 회복세에 놀라기도 했다. 21일 훈련 때는 가벼운 헤더를 시도하는 등 수술 후 처음 머리로 공을 다루기도 했다. 그동안엔 수술 부위 통증으로 하지 않던 헤더였다. 손흥민은 그동안에도 부상 이후 빠른 회복을 여러 번 보여줬다. ‘퀵 힐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문이다. 매번 의사들이 예상한 복귀 시점보다 많이 앞서 그라운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 의사는 빨라야 12주 뒤 복귀를 예상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9주 만에 돌아왔다. 2020년 9월 햄스트링 파열 부상 때는 8일 만에 복귀했다. 의료진은 빨라야 2주 뒤, 길어지면 4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다고 했었다. 카타르에선 대표팀이 움직일 때마다 손흥민이 단연 화제이고, 그 중에서도 손흥민의 현재 몸 상태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대표팀이 현지 훈련캠프로 삼은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을 찾는 외국 기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손흥민의 컨디션이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포르투갈 등 취재진도 손흥민의 상태를 가장 궁금해 한다. 국내 방송사의 현지 중계 부스를 직접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까지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물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좋다는 말도, 나쁘다는 말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카타르 도착 후 해오던 훈련 뒤 미디어 브리핑도 18일부터는 없앴다. 손흥민은 전술훈련 전에 가볍게 몸을 푸는 시간에도 취재진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움직인다. 손흥민은 출전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이 되는 ‘월드클래스’ 골게터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인 4골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4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골을 넣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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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구보, 21세 막내들의 첫 월드컵… “넘버원 샛별로 뜬다”

    21세, 키 173cm, 미드필더, 스페인 라리가 소속, 2019년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축구 선수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5가지를 얘기했다면 누가 들어도 한 명의 선수를 설명한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같은 2명의 선수가 있다. 서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종종 방문해 댓글을 달고 안부를 묻는 사이이자 아시아의 대표 영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야기다. 둘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다. 둘 모두 양국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가장 어리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는 이강인과 구보 둘뿐이다. 둘 다 팀의 막내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르겠다는 각오만큼은 당차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둘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아시아 선수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영건 5인방을 꼽으면서 이강인과 구보를 빠뜨리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눈여겨봐야 할 아시아의 젊은 선수 6명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이강인과 구보를 리스트에 올렸다. AFC는 이강인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능력과 패스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구보에 대해서는 “볼 컨트롤과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권에서도 둘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FC바르셀로나에서 뛸 당시 ‘패스 마스터’로 불렸던 안드레 이니에스타(38)는 “구보가 있는 일본은 스페인에 공포를 안길 수 있다”고 했다. 이니에스타는 현재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 소속인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모국 스페인이 일본과 같은 E조에 속한 점을 들며 한 얘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이강인은 손흥민의 후계자”라고 전하면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도 그동안 외면했지만 이강인의 실력을 보면 안 뽑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유소년 팀 입단 시기도 같은 둘은 지난 시즌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구보는 같은 해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일본과 스페인 리그를 오간 구보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뛰었고 이때 이강인과 친분을 쌓았다. 구보는 최근 ‘사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과는 아주 친하다. 인간적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계속 같이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 영건 톱5에는 이강인과 구보 둘 다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넘버원 자리는 하나뿐이다. 둘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속한 조별리그 H조와 E조에서 아시아 최고의 신성으로 등극하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하루 앞선 23일 오후 10시에 독일과 먼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에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두 나라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이강인과 구보의 미드필더 맞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진표상 한국과 일본이 모두 8강까지 오르면 만날 수도 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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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92년 사상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관중 절반 자리 떠

    전반전이 끝나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전이 시작된 뒤로도 자리를 뜨는 관중은 계속 나왔다. 후반 30분쯤이 되자 전체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가 비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서, 그것도 대회 개최국이 치르는 개막 경기 도중에 관중이 대거 자리를 뜨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다. 두 팀의 경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개막행사에 이어 곧바로 진행됐기 때문에 ‘킥오프’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릴 때만 해도 만원 관중이었다. 이날 경기 시작 때는 6만7372명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카타르가 두 번째 실점을 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기 시작 후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카타르가 전반 31분 골을 허용하면서 0-2로 뒤지자 안방 팬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 것이다. 빈자리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하프타임 무렵엔 동쪽 스탠드 한 구역이 텅 비어 있는 것이 반대편 스탠드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갈 무렵엔 경기장 전체 좌석의 절반 가까이가 주인을 잃었다. 카타르는 이날 결국 0-2로 패했는데 월드컵 92년 역사상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건 처음이다. 이날의 풍경을 두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후반에) 역전할 가능성이 있었고, (개최국의)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수억 달러의 돈으로 월드컵은 살 수 있었지만 자국 팀이 지고 있을 때도 경기장에 남아 있을 관중까지는 사지 못했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중동 국가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대회 개최를 위해 2200억 달러(약 300조 원)를 쏟아부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142억 달러)의 15배가 넘는다. 카타르 인구는 약 270만 명인데 이 중 카타르 시민권자는 30만 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경기 도중 자리를 뜬 관중이 많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알코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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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겨울-중동 월드컵 킥오프… 축구팬 ‘불면의 밤’ 시작됐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막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날 오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19일까지 29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조별리그 48경기를 포함해 결승전까지 모두 64경기를 치른다. 이번 월드컵은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두 팀의 경기에 앞서 20일 11시 40분 진행된 개막 행사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5)이 카타르 인기 가수인 파하드 알 쿠바이시(41)와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국이 월드컵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한 곡 ‘드리머스(Dreamers)’ 공연을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개막 행사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연출을 맡았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예술감독 마르코 발리치(60)가 지휘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개최를 위해 쓴 총비용이 2200억 달러(약 294조 원)에 이른다고 20일 전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142억 달러)의 15배가 넘는 액수다.손흥민-벤탕쿠르, 한솥밥 친구서 적으로… “너를 넘고 16강” 한국 첫 상대 우루과이戰서 격돌벤탕쿠르 “손흥민 마스크 쓰고 경기우린 건드려야 할 곳 안다” 농담도김민재-황희찬 등도 동료와 맞붙어 “우리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6)의 팀 동료 후벵 네베스(25)는 20일 이렇게 말했다. 카타르 도하 외곽의 훈련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다. 울버햄프턴 팀 동료가 밝힌 자신에 찬 각오이지만 황희찬은 반갑지 않다. 네베스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해야 할 우루과이, 가나 등 세 나라에는 태극전사 국가대표들과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클럽 팀에선 동료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은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26)를 적으로 만난다. 벤탕쿠르는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국가대표다. 손흥민과 벤탕쿠르 모두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데 둘은 팀 내에서 특히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벤탕쿠르는 한국이 반드시 묶어야 할 위협적인 선수다. 이번 시즌 EPL 14경기에서 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벤탕쿠르는 최근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쓰고 뛸 텐데 우리는 어디를 건드려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인 김민재(26)는 소속 클럽 나폴리에서 같이 뛰고 있는 마티아스 올리베라(25)와 맞선다. 둘은 나폴리 수비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팀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를 이끌었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각자 서로 다른 골문 앞을 지키면서 상대 골문을 노려야 한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이고, 올리베라는 측면 수비수다. 김민재는 올리베라가 지키고 있을 우루과이의 왼쪽 측면을 뚫어야 하는 한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들에게 올리베라의 장단점을 틈날 때마다 설명해 주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리그의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정우영(33)도 소속 클럽 동료와 맞서게 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가나의 앙드레 아유(33)가 알사드의 공격수이다. 아유는 가나 역대 A매치(국가대항전) 최다 출전(110경기 23골)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유는 “포르투갈 빼고는 모두 해볼 만한 팀들”이라며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동생 조르당 아유(31·크리스털 팰리스)도 가나 국가대표로 뽑혀 형제가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동생 아유는 2014년 6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혼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가나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에는 네베스 외에도 황희찬이 적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소속 클럽 동료가 2명 더 있다. 골키퍼 조제 사(29)와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느스(24)가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 소속인 정우영(23)도 소속 팀 동료인 가나의 미드필더 대니얼코피 체레(26)를 상대하게 됐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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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월드컵 기간 세계 축구팬 120만 방문할 듯

    21일 막을 올린 카타르 월드컵 대회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약 120만 명의 축구 팬이 카타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인구(약 270만 명)의 40%가 넘는 수치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자국을 방문하는 세계 축구 팬 규모를 이같이 예상하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다짐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개최국을 찾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응원 밀도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브라질 대회는 12개 도시, 2018년 러시아 대회는 11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렸다. 두 나라 모두 국토 면적이 넓어 대회 참가국들은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할 때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카타르의 수도 도하와 인근 위성 도시에 있는 8개 경기장에서 모두 열린다. 카타르의 전체 국토 면적은 경기도와 비슷하다. 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14일까지만 해도 텅텅 비다시피 한 채 달리던 도하 시내 지하철도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개막에 맞춰 속속 도착하면서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가나를 포함해 각국 선수들이 묵는 호텔 앞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팬들이 자리를 지키며 노래를 부르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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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서 최고 골잡이 가리자” 메시-레반도프스키 대충돌

    ‘너무 일찍 만났다.’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시작부터 버거운 상대를 만난 것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21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전체 48경기 가운데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두 팀이 속한 E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이 조에 들어가 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국이다. 월드컵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차례 우승국인 독일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챔피언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직전 대회인 러시아 월드컵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스페인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양 팀 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C조의 아르헨티나-폴란드 경기도 축구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할 빅매치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폴란드엔 ‘스코어링 머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가 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자리를 10년 넘게 지켜온 당대 최고의 골게터들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공격 포인트 17개(7골, 10도움)로 이 부문 2위, 레반도프스키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13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다. 한국과 같은 H조에 포함된 가나-우루과이 경기도 양국 간의 ‘악연 스토리’를 아는 축구 팬이라면 놓치지 않을 매치업이다. 두 팀은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는데 연장 후반 골이나 다름없는 가나의 슈팅을 골문 앞에 있던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가 마치 골키퍼처럼 양손으로 쳐내버렸다. 결국 승부차기로 끌려간 가나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두 팀의 이번 경기가 가나의 ‘리벤지 매치’로 불리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이번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B조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만난다. 두 팀은 ‘축구 종가’인 영국에 함께 속해 있지만 축구협회는 각각 두고 있어 축구에서만큼은 서로 다른 나라다. 웨일스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하필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묶였다. 그동안의 A매치(국가대항전) 맞대결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68승 21무 14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인 미국과 이란도 B조에 함께 포함됐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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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결장? 포르투갈은 티도 안 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이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에 완승을 거뒀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뛰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의 발톱은 날카로웠다. 포르투갈은 18일 자국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포르투갈이 9위, 나이지리아가 32위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가나에 져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장염 증세로 결장한 호날두를 대신해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포르투갈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두 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소속 팀에서 중앙 미드필더인 페르난드스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네 시즌 동안 100경기 38골, A매치(국가대항전)에서는 49경기 11골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은 후반을 시작하며 곤살루 하무스, 주앙 마리우(이상 벤피카) 등 4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후반 37분 하무스가, 2분 뒤인 39분엔 마리우가 골을 넣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001년생 공격수 하무스는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하무스와 마리우는 포르투갈 클럽인 벤피카의 주축 선수다. 하무스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리우는 리그에서 6골(공동 4위)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선발로 출전하면 그에게 패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여러 명에게 패스가 뿌려지면서 4골 차의 완승을 거뒀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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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열 잘된 메시, ‘여의주’를 향하여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35)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입고 뛸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보면 왼쪽 가슴 부분에 노란 별 2개가 새겨져 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했다는 의미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과 1986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모두 메시가 태어나기 전이다. 메시는 1987년생이다. 메시가 개인 통산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메시는 월드컵 우승만 빼고는 모든 걸 이룬 선수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안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10번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4번 올랐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도 3차례 들어올렸다. 지금 소속 팀인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프랑스 리그1 우승을 한 번 경험했다. 메시가 프로 클럽에서 뛰면서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만 41개에 이른다. 개인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FIFA ‘올해의 선수’로 2차례 뽑혔고 발롱도르를 7번이나 받았다. 모두 그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발롱도르 7회 수상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준우승을 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못해 본 게 있다면 딱 하나, 월드컵 우승이다. 메시는 골든볼을 수상한 2014년 대회를 빼고 나머지 세 번의 월드컵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8강까지 올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선 5경기를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 때문에 메시는 남아공 대회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특히 메시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16강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16강 이후 토너먼트 스테이지 8경기에서 총 756분을 뛰었는데 골은 없었다. 메시는 그동안 4차례의 월드컵에서 19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월드컵 무대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는 메시의 발놀림은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인다. 메시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A매치(국가대항전) 4경기 연속 득점으로, 올해 뛴 A매치 9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메시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도 13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 17개(7골, 10도움)를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메시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메시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19경기를 뛰었다. 4강까지 오르면 6경기를 하게 된다. 4강에서 패하면 3위 결정전을, 이기면 결승전을 치른다.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7경기를 더 뛰면 26경기 출전이 된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로타어 마테우스(61·독일)가 갖고 있는 25경기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는 메시가 대회 끝까지 남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에 노란 별 하나를 더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을지에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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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호 상대’ 가나, 만만치 않다…스위스에 2-0 완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가나가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는 전력을 보여줬다. 가나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톨 시티)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스위스는 15위다. 9월 니카라과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가나는 A매치 2연승을 거뒀다. 가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귀화한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조르당 아에유(크리스털 팰리스), 앙드레 아에유(알사드) 형제는 대니얼 애프리이에(아크라)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A매치 40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린 주전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아스널)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나는 공격과 수비 모두 균형 잡힌 모습을 보였다. 볼 점유율은 44%로 스위스에 조금 밀렸지만 경기 내내 공격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스위스 뒷공간을 노리며 공격을 펼쳤다. 가나는 이날 11개 슈팅 중 유효슈팅 6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이 매서웠다. 수비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스위스에 유효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후반 17분 교체카드 4장을 한꺼번에 썼는데 이 중 3장을 공격 포지션에 사용했다. 가나는 후반 25분 센터백인 살리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스위스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세멘요가 스위스 뒷공간을 노린 역습으로 추가 득점했다. 가나는 25일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8일 한국을 상대한 뒤 12월 3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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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투혼’ 손흥민 “생각보다 편해… 이틀 전엔 전력질주도”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 ‘태극전사’ 캡틴 손흥민(30·토트넘·사진)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는 활짝 웃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16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축구 대표팀 훈련캠프인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처음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끌어내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목표”라고 했다.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손흥민은 카타르 도착 당일인 이날 바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팀 훈련 때 손흥민은 검은색 안면보호대(마스크)를 꺼내 들었다. 소속 팀 토트넘 구단이 눈 주위 뼈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을 위해 제작해 준 것이다. 카본 소재인데 양쪽 눈 주위와 광대뼈, 콧등을 가리는 모양이다. 측면엔 손흥민의 등번호 7이 찍혀 있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할 때 여분의 마스크도 챙겨 왔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듯 손흥민은 마스크를 단번에 쓰지 못했다. 몇 번 고쳐 쓰기를 반복한 끝에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착용했다. 훈련 중에도 수시로 마스크를 매만졌다. 손흥민은 “마스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고 편안해서 놀랐다”면서도 “아직 머리로 공을 받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뛰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손흥민은 “수술이라는 게 몸을 망치는 일인데 다행히 잘됐다. 회복 단계이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며 “여기 도착하기 이틀 전 영국서 훈련할 때는 전력질주도 했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후 조별리그 출전 시기에 대해선 “내가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부상 수술 후 처음 만난 대표팀 동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괜찮나”였다고 한다. 자신도 주변의 이런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뛴다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부상) 위험은 감수하고 뛴다”며 “뛰다가 다시 다칠 수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했다. 이달 4일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닷새 뒤인 9일 자신의 인타스그램에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결전지에 도착한 16일에도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다. 그보다 더 낮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했다.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울었던 손흥민은 카타르에선 활짝 웃고 싶어 한다. 첫 월드컵이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한 뒤 울었다.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또 울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울음을 참지 못했다. ‘울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은 “세 번째 나서는 월드컵이어서 누구보다 더 간절하다”며 “월드컵에 출전하면 누구나 다 잘하고 싶지만 마음만으론 부족하다.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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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번호 없고 벤치 못 앉아도… 끝까지 함께

    16일(현지 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에글라 훈련장.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캠프로 삼은 이곳에서 단체사진 촬영이 있었다. 이날 새벽 카타르에 도착한 손흥민(30·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이 전부 모인 것을 계기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을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세 줄로 자리를 잡았는데 가운데 줄 왼쪽에 서 있는 선수만 유니폼 앞뒤로 번호가 없었다. ‘엔트리+1’인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21·수원)였다. 오현규는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회복이 더딜 경우를 대비해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예비 선수’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가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이 열리는 대회 개최국까지 동행한 것은 오현규가 처음이다. 손흥민이 조별리그 1차전인 우루과이와의 경기부터 나선다면 오현규에게는 월드컵 출전 기회가 오지 않는다. 이럴 경우 오현규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한다. 지금의 오현규 유니폼에 등번호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종 엔트리 26명의 등번호를 엔트리 숫자에 맞춰 1∼26번 가운데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남는 번호가 없는 것이다. 부상 선수를 대신해 나중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는 부상 선수 번호를 그대로 넘겨받는다. 오현규는 카타르에 입성한 14일 이후 매일 대표팀과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현규는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이 우루과이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되더라도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오현규와 함께하기로 했다. 2019년 프로 데뷔를 한 오현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올 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13골(득점 7위) 3도움을 기록했다. 14세 이하부터 시작해 23세 이하까지 모든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쳤고 11일 국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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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이강인 합류한 벤투호 “가자 16강”… 결전의 땅으로

    원정 월드컵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전지 카타르로 떠났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을 일주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4일)를 10일 앞두고서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0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로 향했다. 이 비행기에는 전날 발표된 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중 국내 K리그를 포함한 아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18명이 몸을 실었다.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은 출국 직전 “4년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번엔 실망하지 않는 월드컵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왔다”고 했다.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한 유럽 리그 소속 8명은 현지에서 각자 카타르로 간다. 벤투 감독이 13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26명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뽑힐 만한 선수들이 뽑혔다’는 게 축구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명단을 봐도 그동안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선수들이 대체로 다 이름을 올렸다. 26명 중 가장 주목을 끈 선수는 단연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막내다. 최고참 김태환(33·울산)과는 열두 살 차이가 난다. 이강인은 2000년 이후 출생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발탁 여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던 선수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8년 8월 이후 4년 동안 A매치(국가대항전) 출전이 6번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끝으로는 A매치 출전이 없었다. 벤투 감독은 9월 국내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위해 이강인을 대표팀에 불러놓고도 경기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강인의 카타르행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최종 엔트리 26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면서 성인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도 꿈꾸고 있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뽑은 것에 대해 “(눈 주위 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상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동안 여러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선발했다. 기술이 좋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부상 때문에 기회를 얻은 게 아니라 실력으로 뽑혔다는 얘기다. 이강인은 8월 개막한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곧바로 그를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5명의 아시아 ‘핫 유망주(hot prospects)’에 포함시키며 “이강인은 한 세대에나 있을 신동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카타르에 도착한다.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 26명에 포함시키지 않은 오현규(21·수원)도 14일 카타르행 비행기에 태웠다.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회복이 더뎌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부상 선수는 조별리그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한다”며 “빠르고 볼 경합에 강한 선수다. 피지컬도 좋다”고 했다. 공격수 자원인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11일 아이슬란드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K리그1에서는 36경기에 출전해 13득점(7위) 3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국가대표 26명의 평균 연령은 28세 2개월로 1954년 스위스 대회의 30세 8개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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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티띠꾼, LPGA 신인상 차지…2년 연속 태국 선수 수상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아타야 티띠꾼(19·태국)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LPGA투어는 올 시즌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티띠꾼이 신인상을 받게 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신인상 랭킹 1위 티띠꾼은 신인상 포인트 1537점으로, 1287점의 2위 최혜진(23)과 250점 차이다. 올 시즌 LPGA투어는 두 대회가 남았다. 최혜진은 11일부터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기권하면서 티띠꾼의 신인상이 확정됐다. LPGA투어 신인상은 2년 연속 태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신인상은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3)이 차지했다. 2012년 모리야 쭈타누깐(28)을 포함하면 태국 출신으로는 역대 3번째 LPGA투어 신인상 수상이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티띠꾼은 올해 LPGA투어에 입성해 2차례 우승했다. 1일에는 고진영(27)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티티꾼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150점으로 선두인 리디아 고(25·뉴질랜드)와 20점 차이로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회 우승자에게 30점, 준우승자에게 12점 등이 주어진다. 티띠꾼은 “태국 선수로 2년 연속 신인상을 받아 큰 영광이다. 조국을 자랑스럽게 해 기쁘다”며 “신인으로 치른 올해는 즐겁고 추억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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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월드컵 열흘 남기고 부상… 포그바-디발라 등 제외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선수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각국 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월드컵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10일 발표했는데 미드필더 폴 포그바(29·유벤투스)와 응골로 캉테(31·첼시)의 이름은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기여한 포그바와 캉테는 각각 무릎과 햄스트링을 다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네갈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는 8일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무릎을 다쳐 쓰러졌다. 경기 뒤 정밀 진단을 받은 마네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A매치 93경기에서 34골을 넣은 마네는 세네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다. 독일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26·라이프치히)는 왼쪽 발목, 잉글랜드 수비수 리스 제임스(22·첼시)는 무릎,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9·AS로마)는 허벅지, 네덜란드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베이날뒴(32·AS로마)은 정강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일본 수비수 나카야마 유타(25·허더즈필드)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명단 발표 후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낙마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미드필더 디오구 조타(26·리버풀)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역시 H조인 우루과이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23·바르셀로나)는 두 달 전 당한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월드컵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월드컵은 대개 6, 7월에 열렸다. 하지만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는 카타르의 날씨를 고려해 개최 시기를 11∼12월로 옮겼다. 문제는 유럽 축구리그가 한창인 때라는 점이다. 유럽 리그는 보통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난다. 그동안에는 시즌 막판에 다쳐도 회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개막 일주일 전까지 유럽 리그 경기가 열린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그만큼 부족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뛰었던 제이미 캐러거(44)는 “2주 정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부상만 당해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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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겨울월드컵’ 더위는 피했지만 변수는 ‘부상’…유럽리그와 겹쳐 회복 시간 부족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한국시간)을 10일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선수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각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월드컵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0일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25명의 선수 중 미드필더 폴 포그바(29·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31·첼시) 이름은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기여한 포그바와 캉테는 각각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세네갈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는 8일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무릎을 다쳐 쓰러졌다. 경기 뒤 정밀 진단을 받은 마네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A매치 93경기에서 34골을 넣은 마네는 세네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다. 독일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26·라이프치히)는 왼쪽 발목, 잉글랜드 수비수 리스 제임스(22·첼시)는 무릎,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9·AS로마)는 허벅지, 네덜란드 미드필더 조르지뇨 베이날둠(32·AS로마)은 정강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불참이 확정됐다. 일본 수비수 나카야마 유타(25·허더스필드)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과 같은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미드필더 디오고 조타(26·리버풀)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우루과이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23·바르셀로나)는 2개월 전 당한 부상을 회복 중이지만 월드컵에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밖에도 각 팀 주요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월드컵은 보통 6, 7월에 열렸다. 하지만 여름에 기온이 40도를 넘는 카타르의 기후를 고려해 개최시기를 11~12월로 옮겼다. 문제는 유럽 축구리그가 한창인 시기라는 점이다. 유럽 리그는 보통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난다. 리그 막판에 다쳐도 회복 기간이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은 개막 일주일전까지 유럽 리그 경기들이 열린다. 그만큼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도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제이미 캐러거는 “10일 혹은 2주 정도의 부상에도 선수들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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