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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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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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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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의 아르헨, 음바페의 프랑스…‘신’ vs ‘황제’ 우승컵 두고 격돌

    축구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대결이 성사됐다. ‘차세대 축구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전날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3-0으로 이기며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결승전을 치른다. 통산 4번째 결승 진출한 프랑스와 결승에 5번째로 오른 아르헨티나는 똑같이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영국 BBC는 이날 “결승전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고, 기대했던 두 선수의 개인적인 대결이 이번 결승전이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프랑스 우승 도왔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는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12월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7골을 기록한 펠레가 이 부문 1위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월드컵 ‘라스트 댄스’다. 월드컵에 5번 나선 메시는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공동 1위(25경기)를 비롯해 역대 월드컵 최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 수상(10회), 역대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골(11골)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두 선수는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한 번 맞붙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만나 음바페가 2골, 메시가 2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가 4-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상대로 가장 최근에 승리를 거뒀던 2009년 맞대결에서 1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지난해부터 함께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명의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적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우승컵뿐만 아니라 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놓고도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는 5득점 2도움, 메시는 5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득점 공동 1위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골든볼 수상도 관심이다. 골든볼 수상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후보를 정한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개인 기량과 팀 기여도로 주로 평가된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가 골든볼을 받은 뒤 지난 대회까지 24년간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음바페는 9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한계가 없는 새로운 세대다. 이제 (구세대인) 메시는 멈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시는 “음바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통해 음바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최고의 선수임을, 메시는 그의 시대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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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사진속 12세 소년 팬, 10년후 월드컵서 후계자로

    10년 전 12세였던 훌리안 알바레스(22)는 리오넬 메시(35)를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의 많은 소년들 중 하나였다. 어느 날 우연히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겼다. 3년 뒤 메시의 생일인 6월 24일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 사진을 올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나의 영웅, 고맙습니다”란 글도 적었다. 그의 꿈은 메시와 함께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었다. 10년 뒤 그 소년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파트너로 뛰며 메시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알바레스는 14일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었고,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자신의 3, 4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득점 1위는 5골을 기록 중인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다. 이날 메시의 전반 34분 페널티킥 기회는 알바레스가 선사한 것이다. 골문 앞으로 쇄도해 슈팅을 시도한 뒤 크로아티아 골키퍼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가 수비수 2명을 뚫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알바레스의 득점 뒤 그의 목을 팔로 감싸며 기뻐했다. 후반 24분에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알바레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은 벤치에 앉아 있다 후반 교체 투입됐다. 주전 공격수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5)가 계속 부진하자 폴란드와의 3차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메시와 호흡을 맞추며 폴란드전과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22세 316일인 알바레스는 1958년 스웨덴 대회의 펠레(17세 249일) 이후 월드컵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두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2018년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서 프로 데뷔한 알바레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18골)에 올랐다. 올해 1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뽑힌 알바레스는 A매치(국가대항전) 18경기에서 7골을 작성했다. 메시와 키(170cm)가 같은 알바레스는 양발을 모두 사용하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력이 뛰어나다. 중앙은 물론 좌우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경기장을 넓게 뛰어다녀 ‘거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메시의 대표팀 은퇴 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고민하던 아르헨티나에 알바레스는 단비 같은 존재다. 알바레스는 이날 경기 뒤 소셜미디어에 메시와 함께 웃고 있는 사진과 ‘사랑한다’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의 꿈이 이루어진 날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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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 사진 찍어달라던 꼬마팬…메시의 파트너로 함께 결승갔다

    10년 전 12세였던 훌리오 알바레스(22)는 리오넬 메시(35)를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의 많은 소년들 중 하나였다. 어느 날 우연히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겼다. 3년 뒤 메시의 생일인 6월 24일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 사진을 올리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나의 영웅, 고맙습니다”란 글을 적었다. 그의 꿈은 메시와 함께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었다. 10년 뒤 그 소년은 메시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트너로 뛰며 메시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알바레스는 14일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었고,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자신의 3, 4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득점 1위는 5골을 기록 중인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다. 이날 메시의 전반 34분 페널티킥 기회는 알바레스가 선사한 것이다. 골문 앞으로 쇄도해 슈팅을 시도한 뒤 크로아티아 골키퍼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가 수비수 2명을 뚫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4분에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메시는 알바레스의 득점 뒤 그가 대견하다는 듯 그의 목을 팔로 감싸며 기뻐했다. 알바레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과 멕시코와 2차전은 벤치에 앉아 있다 후반 교체 투입됐다. 주전 공격수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5)가 계속 부진하자 폴란드와 3차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메시와 호흡을 맞추며 폴란드전과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22세 316일인 알바레스는 1958년 스웨덴 대회의 펠레(14세 249일) 이후 월드컵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두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2018년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서 프로 데뷔한 알바레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18골)에 올랐다. 올해 1월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지난해 6월 3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가졌고 이날까지 A매치(국가대항전) 18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와 키(170cm)가 같은 알바레스는 양발을 모두 사용하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력이 뛰어나다. 중앙은 물론 좌우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경기장을 폭넓게 뛰어다녀 ‘거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메시의 대표팀 은퇴 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고민하던 아르헨티나에게 알바레스의 등장은 더 없이 반갑다. 알바레스는 이날 경기 뒤 메시와 함께 웃는 사진과 ‘사랑한다’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의 꿈이 이루어진 날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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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늘고 전술 발전해 아시아 국가 선전”

    “아시아 국가의 선전은 유럽파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42·사진)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차 실장은 12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아시아 국가들이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를 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TSG는 월드컵 경기 분석과 공식 보고서 작성을 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각각 2-1로 이겼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었고, 호주는 덴마크에 1-0으로 승리했다. 차 실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꺾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26명 선수 중 8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일본은 26명 중 19명이, 호주는 15명이 유럽파다. 차 실장은 “유럽 팀과의 경기에서 겁먹지 않게 되고,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엔도 와타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이다. 차 실장은 “내가 월드컵에서 뛰던 2002 한일 대회 땐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는 2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안정환이 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벨기에 안데를레흐트 소속이었다. 차 실장은 “팀 전술도 크게 발전했다. 선수들도 전술을 잘 이해하고 여러 포메이션에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16강에서 만난 강팀들과 비교해 여러 문제점을 나타냈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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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축구대표팀 선수들에 정당한 보상 돌아가야”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카타르 월드컵 성적 배당금 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만찬을 언급하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인 스타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정당한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스포츠도 중요한 문화 콘텐츠인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보상받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찬 당시 헤드테이블에 주장인 손흥민 선수뿐 아니라 후보, 예비 선수 등을 함께 앉게 한 것도 ‘정당한 보상과 평가’의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FIFA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국 각 축구협회에 주는 성적 배당금은 1300만 달러(약 170억 원)다. 축구협회는 “배당금의 50%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는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과 본선을 치르면서 쓴 대표팀 운영 비용과 FIFA 차입금 변제 등으로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12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20억 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내놓은 추가 포상금까지 포함해 선수단 포상금 규모는 총 115억 원”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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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 가라 3,4위전”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은 이미 한 번 품었다. 월드컵 ‘라스트 댄스’에 나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중원의 마에스트로’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에게는 이제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1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에게 골든볼이 주어졌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던 메시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4년 뒤 러시아 대회 골든볼 주인공은 모드리치였다.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 2-4로 졌지만 7경기 2골 1도움 등 매 경기 맹활약한 모드리치는 러시아 대회 최고의 선수였다. 지난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나눠 가진 메시와 모드리치는 10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경쟁자였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 최대 라이벌로 2012∼2013시즌부터 메시는 바르셀로나,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메시가 2021∼2022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옮기기 전까지 둘은 리그와 컵대회에서 팀 우승을 다퉜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A매치(국가 대항전)에서는 2차례 맞붙었다. 첫 맞대결인 2006년 평가전에서 메시가 1골을 넣었지만 크로아티아가 3-2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모드리치가 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모드리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외에 발롱도르를 받은 건 모드리치가 유일하다. 월드컵 출전이 5번째인 메시와 4번째인 모드리치는 카타르 월드컵이 우승컵을 들 마지막 기회다.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이 끝난 뒤 두 선수 중 한 명의 ‘라스트 댄스’는 멈춘다. 메시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득점하며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도 탈출했다. 메시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28)이 “메시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의 대관식을 위해 똘똘 뭉쳤다. 메시도 8강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팀으로 다시 한번 싸우자”고 밝혔다. 모드리치가 33세였던 러시아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모드리치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여전하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르나 소사(24)는 “쉬지 않고 뛰는 모드리치가 우린 필요하다.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12일 “크로아티아는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며 “메시는 위대한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4강전에서) 평생에 단 한 번,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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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강 태극전사, 포상금 최대 3억4700만원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인당 최대 3억47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사진)이 축구 대표팀을 위해 20억 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며 “20억 원은 대표팀 26명의 선수에게 균등하게 배분될 예정”이라고 12일 알렸다. 5월 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과 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른 포상금을 더해 선수 1명당 적게는 2억1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7000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었다. 여기에 정 회장이 20억 원의 포상금을 더 내놓기로 하면서 선수 1명이 받게 되는 최대 포상금은 3억47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기준에 따라 본선 성적 배당금 13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받는다. 협회는 이 중 절반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FIFA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을 갚아야 하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본선을 치르면서 쓴 대표팀 운영비 등으로 포상금 지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이었다. 협회는 “정 회장이 추가로 내놓은 돈으로 선수단이 받게 될 포상금 총액은 115억 원으로 늘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액수”라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에 협회는 조별리그에서 선수 1인당 기본 포상금 2000만 원에 승리하면 3000만 원, 비기면 1000만 원을 주기로 했었다. 16강 진출 포상금은 선수 1명당 1억 원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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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바페, 5골 득점 선두… ‘6골 넘는 득점왕’ 관심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9일 현재 프랑스의 주전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사진)가 5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 수상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코디 학포(23·네덜란드), 히샤를리송(25·브라질), 곤살루 하무스(21·포르투갈) 등 3골을 넣은 공동 2위 9명보다 두 골 더 많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 동안 9골을 기록했다. 음바페는 그중 절반 이상을 득점했고 도움도 2개를 올렸다. 골 결정력도 높다. 음바페는 4경기에서 20개의 슈팅을 때렸고, 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은 10개였다. 이 중 절반이 골로 연결됐다.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만 득점하지 못했는데, 당시 프랑스는 휴식을 위해 음바페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0-1로 뒤진 후반 18분에 교체 출전했다. 음바페가 ‘마의 고지’로 불리는 6골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2002년 한일 대회에서 8골을 넣은 호나우두(브라질)를 제외하면 득점왕은 6골 이하에 머물렀다. 40년간 6골 득점왕이 8차례, 5골 득점왕이 2차례였다. 프랑스는 11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프랑스가 4강에 오른다면 4강전과 결승 또는 3, 4위 결정전 등 두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경기당 1.25골을 넣고 있는 음바페가 8골 이상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에서 두 명 이상의 선수가 득점 1위를 차지하면 도움이 앞선 선수에게 골든부트가 주어진다. 도움도 같다면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가 득점왕이 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 4명이 5골로 득점 1위였는데 토마스 뮐러(33·독일)가 3도움으로 앞서며 득점왕에 올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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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하라 모래폭풍에 길 잃은 ‘티키타카’

    아무리 두드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빠른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 축구를 펼치는 랭킹 7위 스페인에 연장전까지 단 1개의 유효슈팅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펼쳤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거함’을 무너뜨렸다. 모로코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번까지 6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모로코의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스페인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모로코는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를 통해 모로코 수비라인을 뚫으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막혔다. 전반에 스페인이 기록한 슈팅은 단 1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스페인이 기록한 가장 적은 전반전 슈팅 수였다. 모로코는 볼 점유율과 패스가 각각 22%와 323개로 68%와 1041개를 기록한 스페인의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스페인은 연장까지 슈팅 13개를 날렸지만 골대로 향한 것은 단 1개에 그쳤다. 그 정도로 모로코의 수비벽은 두꺼웠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47)의 계획된 작전이었다. 라크라키 감독은 승부차기 승리 뒤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고 확실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우리는 프랑스나 독일, 잉글랜드와 같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볼 점유율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마술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잡은 공을 빼앗기 어렵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리, 가비 등 미드필더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고심했다”고 덧붙였다. 라크라키 감독은 “내 계획대로 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다”며 “승부차기는 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야신 부누처럼 뛰어난 골키퍼가 있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비야FC에서 뛰는 부누 골키퍼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자책골로 1골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라크라키 감독의 치밀한 전략이 만든 승리인 셈이다. 라크라키 감독은 9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70) 후임으로 모로코 지휘봉을 잡았다. 모로코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핵심 선수인 하킴 지야시,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과 갈등을 빚자 대표팀에서 배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모로코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며 부임한 라크라키 감독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20명을 주축으로 ‘짠물’ 축구를 구사했고 사상 첫 월드컵 8강이란 성과를 냈다. 모로코는 월드컵 전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2승 1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했다. 6경기에서 단 1실점 했다. 코스타리카를 무려 7-0으로 대파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9골을 터뜨린 스페인도 모로코의 짠물 축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모로코는 11일 0시 8강에서 포르투갈을 넘으면 아프리카 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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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1000번 차고도… 스페인, 승부차기 1승 4패

    승부차기가 ‘악마가 만든 제도’라면 그 악마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싫어하는 게 틀림없다. 스페인은 7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번까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는 총 32번 열렸는데 영패를 당한 건 2006년 독일 대회 16강에서 우크라이나에 역시 0-3으로 패한 스위스와 스페인뿐이다. 스페인은 월드컵 역사상 승부차기를 가장 많이(5회) 치르면서 가장 많이(4회) 패한 팀이다. 한국도 2002 한일 월드컵 8강 승부차기 대결에서 스페인에 5-3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스페인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이긴 건 아일랜드에 3-2 승리를 거둔 같은 대회 16강전 딱 한 번뿐이다. 스페인은 이후 한국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내리 패한 상태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 역시 승부차기에 약한 팀 전통을 잘 알고 있었다. 엔리케 감독은 “승부차기는 운이 아니다.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공을 차려면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 전원에게 “매일 페널티킥을 1000개씩 연습하라”고 당부했지만 결말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를 치른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모로코 팬들의 함성도 스페인에 불리한 요소였다. 모로코 대표팀이 36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 모로코 왕실 소유인 모로코항공은 할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도하행 특별항공편을 편성해 응원단을 카타르로 실어 날랐다. 이들은 스페인 키커가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모로코(아프리카)와 스페인(유럽)은 소속 대륙은 다르지만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 나라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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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솟구친 영건들, 4년뒤 희망을 쐈다

    태극전사들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대회 4번째 경기인 16강전에서 끝났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이자 사상 첫 방문 월드컵 8강 진출의 꿈은 4년 뒤 열리는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대회에서 이뤄야 할 과제로 미뤄졌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20대 초중반 ‘영건’들의 활약으로 4년 뒤의 희망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지휘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인 브라질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백승호(25)의 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과의 상당한 실력 차이를 한입으로 인정했을 만큼 크게 밀린 경기였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 골을 터뜨린 백승호를 포함해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나온 5골 가운데 4골이 20대 초중반 영건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브라질전 ‘캐넌포’의 백승호, 가나전 ‘멀티 골’의 조규성(24), 포르투갈전 ‘역전 드라마 골’의 황희찬(26) 모두 4년 뒤 한국 축구의 주축을 이룰 자원들이다. 여기에다 이번 대표팀 막내인 ‘골든보이’ 이강인(21)은 가나전에서 자로 잰 듯한 ‘택배 크로스’로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많은 거리(45.04km)를 뛰고 가장 많은 패스(243회)를 한 황인범(26)도 4년 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은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준 이 후배들을 두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줘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줘야 한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계속 잘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韓, 5골중 4골이 21~26세 영건 작품… “4년뒤 더 기대된다” 태극전사 희망을 쐈다 24세 조규성, 한국 첫 한 경기 2골26세 황희찬-25세 백승호 득점포21세 이강인-26세 김민재 가치 증명尹, 이르면 내일 대표팀 초청 오찬 4년 뒤가 기대되는 대표팀 영건 중에서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이름을 많이 알린 선수는 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24)이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2부 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한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도 3년이 지난 2021년 9월에야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다. 대표팀에 발탁되기는 했지만 이번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전은 아니었다. 여섯 살 위 선배인 황의조(30)를 받치는 백업 자원이었다. 조규성은 황의조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고 곧바로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골망을 두 차례 흔드는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조규성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한 경기 2골을 터트린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16강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인 후반 31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뚫은 백승호(25)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백승호는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2021년부터 K리그1 전북에서 뛰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벤치를 지켰던 백승호는 출전 기회를 얻은 첫 경기에서, 그것도 ‘절대 1강’으로 불리는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면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백승호는 다섯 살이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백승호는 “한일 월드컵 이후 꼭 2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월드컵 데뷔전도 치르고 골도 넣게 됐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인 2019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도 이후로는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적었던 이강인(21)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 보인 영건이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을 쓰지 않는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실력을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4경기를 모두 뛰었고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처음 뛰면서 선수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황희찬(26)도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교체로 출격 기회를 얻자마자 기적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골게터임을 알게 했다. ‘월드 클래스’ 수비수 김민재(26)도 세계적인 공격 라인의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문 앞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데 앞장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방문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의 성적을 낸 축구 대표팀이 귀국하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열기로 했다. 오찬은 이르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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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 감독, 재계약 안한다…“4년 간 만족스러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3)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과 헤어진다. 벤투 감독은 6일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로 한국 감독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브라질에 1-4로 지면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8년 8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4년 간 한국 감독을 하면서 만족스러웠다. 9월부터 생각해왔는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면담을 했다. (재계약 안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도 전달을 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한국 선수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으로서 봐왔다.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도 만족하고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같이 함께 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최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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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강서 멈췄지만…한국 축구 희망을 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강했다. 12년 만에 방문 월드컵 두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첫 방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6일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졌다. 2002년 한일 대회 4강에 오른 한국은 방문 대회에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16강과 이번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첫 방문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상대인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이날 눈에 띄게 선수들이 지쳐 보이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 뒤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영향이 컸다.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경기 전 각 국가 연주가 끝난 뒤 선수단이 인사를 할 때 손흥민은 네이마르와 포옹을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한국의 역전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날 선발로 나섰다. 3차전에서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한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도 이날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날 노란색 옷을 입은 브라질 관중들이 4만3847명으로 다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붉은색 옷을 입은 한국 응원단 수 백 여명은 브라질의 응원단에 지지 않으려는 듯 경기 내내 큰 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고 빨리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골문 왼쪽으로 흐른 공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선제골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3분 뒤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려다 비니시우스 몸을 발로 차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브라질의 세 번째 골은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히샤를리송이 만들었다.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머리로 공을 몇 번 튕기다 하피냐에게 패스를 했다. 하피냐는 티아고 시우바에게 패스했고 그 사이 쇄도하던 히샤를리송이 공을 받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득점했다. 전반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전반 4실점은 월드컵에서는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68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헝가리와 1차전에서 전반 4실점 하는 등 0-9로 졌다. 터키(현 튀르키예)와 2차전에서도 전반 4실점하며 0-7로 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몸이 무거웠던 정우영과 김진수를 빼고 손준호와 홍철을 투입했다. 홍철은 이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전반 7분 손흥민의 슈팅이 브라질 골키퍼 어깨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좋은 기회를 몇 차례 잡았지만 선수들이 공을 따라가지 못하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한국은 이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0분 투입된 백승호가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 뒤 흐른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차 브라질의 골망을 갈랐다. 백승호는 이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볼 점유율을 브라질과 대등하게 가져가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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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축구 변방은 없다”… 亞-아프리카 5팀 16강

    조별리그 48경기가 모두 끝나고 16강 토너먼트 라운드가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인 유럽과 남미 국가 외 팀들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6강 토너먼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의 6개 나라가 진출한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이라고 4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두 나라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16강 진출국이 없었던 아프리카는 세네갈, 모로코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의 2개 팀 이후 최다 타이기록이다. 북중미에서는 미국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비유럽·남미 국가들의 조별리그 성적도 눈에 띈다. 모로코와 일본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 오른 이 6개 팀이 10승을 쌓았다. 특히 아시아 3개 팀은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팀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더 이상 변방은 없다”며 “참가국들의 경기 운영, 전술, 경험 등에서 팀들 간 수준과 경계가 많이 좁혀졌다. 선수 개개인으로는 유럽·남미 팀들이 여전히 앞설지 몰라도 팀으로 상대할 때는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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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앙하라, 새 축구황제”

    대관식만 남았다. 세계 축구에 프랑스 ‘신성’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시대가 왔다. 5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월드컵 16강전. 음바페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음바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넘어섰고,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7경기 4골을 넣으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음바페는 이번 대회까지 11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나란히 5번째 월드컵인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20경기 8골, 23경기 9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월드컵에 두 번째 얼굴을 드러낸 음바페가 10년 넘게 세계 축구를 호령한 두 영웅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음바페는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의 기록도 넘었다. 12월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23세 349일)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종전 1위 기록은 펠레의 7골이었다. 이날 음바페는 ‘괴물’이라 불릴 만큼 파괴력이 있었다. 전반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 때 경기장 전광판에는 ‘시속 35km’라는 그의 스피드가 떠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36·자메이카)가 가장 빠를 때 시속 44km였으니 음바페의 순간적인 스피드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 44분 올리비에 지루(36)의 선제골을 돕고, 후반 29분과 후반 46분에는 직접 두 골을 넣을 때 그의 몸놀림은 전광석화같이 빨랐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음바페는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준비가 됐다. 결승전에 나가 우승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54)은 “음바페는 순간적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줄 안다. 프랑스는 ‘위대한’ 음바페가 필요했고, 그는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프랑스와 맞붙은 폴란드의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52)은 “음바페가 메시, 호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를 넘어섰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내 생각에 확실한 것은 앞으로 수년간 음바페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음바페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컵 2연패 달성에 3경기만 남겨뒀다. 이번이 22회째인 월드컵에서 2연패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 두 국가뿐이다. 만일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월드컵의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음바페는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도 들어 보지 못한 우승컵을 만 23세에 들어올리게 된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서며 골든부트(득점왕)까지 넘보고 있다. 과연 그가 만들어 갈 미래는 어디까지일까.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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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8강 노린 日, 승부차기에 울었다…접전 끝 크로아티아에 패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6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이번이 7번째 월드컵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의 16강이다. 아시아 국가의 8강 진출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의 북한과 2002년 한일 대회의 한국 두 팀 뿐이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E조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코스타리카에 0-1로 졌다.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2승 1패 조 1위로 2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8강에 진출하며 4년 전 못다한 우승 도전에 나섰다. 일본은 전반 2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다니구치 쇼고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비켜나갔다. 크로아티아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7분 왼쪽으로 쇄도한 이반 페리시치가 일본 수비수 이토 준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잡아 문전 앞으로 몰고간 뒤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초반 크로아티아의 압박으로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29대62로 밀렸다. 일본은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중앙의 마에다 다이젠에게 연결하는 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크로아티아도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적 없던 일본은 이날은 먼저 골을 넣었다. 전반 4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요시다 마야를 맞고 흘렀다. 이 공을 문전 앞에 있던 마에다가 그대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공세를 높인 크로아티아는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주도하던 페리시치가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별다른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던 루카 모드리치가 후반 18분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일본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일본은 후반 19분 수비수 나카토모 유토와 선제골 주인공인 마에다를 빼고 발이 빠른 공격수 아사노 다쿠마와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며 전후반 90분이 끝났다. 연장에서도 양 팀은 별다른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연장 전반 14분 미토마가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 가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슈팅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이 양 팀의 유일한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일본의 유효슈팅은 1개, 크로아티아는 2개에 그쳤다. 결국 균형을 깨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갔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미나미노 타쿠미가 나섰다. 오른쪽으로 향한 공은 크로아티아 골키퍼에 막혔다. 크로아티아 2번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는 성공시키며 크로아티아가 앞서 나갔다. 일본 2번 키커 미토마도 승부차기에 실패한 가운데 크로아티아 2번 키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성공하며 승부의 추는 크로아티아로 기울었다. 일본 3번 키커 아사노가 일본 키커 처음으로 성공시켰고 크로아티아 3번 키커가 골대를 맞추며 실패했다. 일본은 1-2로 뒤진 가운데 일본 주장 요시다가 실축했고, 크로아티아 4번 키커는 성공하며 크로아티아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알와크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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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서 더 이상 변방은 없다”…아시아·아프리카 팀 선전에 눈길

    조별리그 48경기가 모두 끝나고 16강 토너먼트 라운드가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인 유럽과 남미 국가 외 팀들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6강 토너먼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의 6개 나라가 진출한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이라고 4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두 나라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16강 진출국이 없었던 아프리카는 세네갈, 모로코 두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의 2개 팀 이후 최다 타이다. 북중미에서는 미국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비유럽·남미 국가들의 조별리그 성적도 눈에 띈다. 모로코와 일본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 오른 이들 6개 팀이 10승을 쌓았다. 특히 아시아 3개 팀은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과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한국, 일본, 호주는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를 꺾으며 유럽 팀 상대로 4승 1패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란도 웨일스를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들의 유럽 상대 성적은 9전 5승 4패로 오히려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더 이상 변방은 없다”며 “참가국들의 경기운영, 전술, 경험 등에서 팀들 간의 순과 경계가 많이 좁혀졌다. 선수 개개인으로는 유럽 남미 팀들이 여전히 앞설지 몰라도 팀으로 상대할 때는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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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日대표팀 구보가 8강서 보자더라”

    “8강에서 보자고 했다.” 이강인(21)이 3일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21)와 나눈 이야기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강인과 구보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한 시즌을 같이 뛰며 친해졌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 뛰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 전 구보와 연락했는데 구보가 포르투갈을 꺾고 8강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한국보다 4시간 앞서 크로아티아와 16강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전에서 모두 이긴다면 두 팀은 10일 0시 8강전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한일전을 펼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월드컵 조 추첨을 할 때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한 조에 아시아 국가 두 팀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16강부터는 아시아 국가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지만 성사된 적은 없다. 2006년 독일 대회 때 일본과 호주가 조별리그 F조에 함께 속해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호주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8강전이 성사된다면 경기장 안팎으로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4일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4강 진출권을 놓고 싸우는 한일전을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6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0-3으로 졌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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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한국 2182억 vs 브라질 1조9970억… “다시 기적에 도전”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와 3번째 A매치(국가대항전) 맞대결을 벌인다. 앞선 두 차례의 경기는 친선경기 평가전이었고 손흥민이 모두 판정패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월드컵에서다. 게다가 패해도 다음 경기가 있는 조별리그가 아닌 지면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만났다. 한국도, 브라질도 1992년생 서른 살 동갑내기인 둘이 상대 골문을 뚫기 위해 선봉에 서는 골게터들이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2013년 10월 처음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는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뚫었고 손흥민은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는 브라질의 2-0 승리로 끝났다. 두 번째 만남은 올해 6월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네이마르가 2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5-1 승리를 이끌었고 손흥민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손흥민은 6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앞선 두 번의 패배 설욕을 노린다. 손흥민은 “16강에 진출해 너무 좋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16강보다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브라질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 3차전에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3일 팀 훈련에 복귀해 슈팅까지 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인스타그램에 “당장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16강전 출전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선수 26명의 전체 이적료가 14억5500만 유로(약 1조9970억 원)로 한국(1억5900만 유로·약 2182억 원)의 9배가 넘는다. 주전 11명이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서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기적 같은 승리로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영국 BBC가 브라질 대표팀을 두고 선수 26명 각각의 경기력은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라고 평가했지만 부상 선수들이 적지 않은 건 세계 최강 브라질로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브라질 대표팀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는 4일 기자회견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호흡을 맞춘 손흥민과 황희찬의 공격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전에서 골을 합작한 이강인과 조규성도 브라질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한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4일 대표팀 훈련에 참여해 브라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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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메시” 연호, 토너먼트서 처음 터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르헨티나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메시”를 연호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을 기록했다. 메시의 활약에 아르헨티나는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메시는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골은 메시에게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2004년 10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이날 경기 전까지 999경기에 출전해 788골 345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에서 778경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53경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68경기를 소화했다. 메시는 이날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토너먼트 첫 골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월드컵에 처음 나선 메시는 월드컵 통산 8골을 넣었는데 모두 조별리그에서만 기록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9골로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8골)도 넘었다. 이날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주도권(점유율 53% 대 35%)을 잡고도 좀처럼 호주의 수비를 뚫지 못했지만 메시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 35분 메시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아크서클 오른쪽 패스를 하고 수비수를 뚫고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다시 패스를 받았다. 호주 수비수 3명이 앞에 있었지만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깔아 차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공수를 오가며 경기를 조율했고 팀 슈팅(14개)의 절반에 가까운 6개의 슛을 날려 선제골을 낚아내며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일단 8강으로까지 이어갔다. 메시는 경기 뒤 “(우승이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영국 매체 BBC를 통해 “메시는 거의 신과 같다. 경기장에 있는 다른 선수들을 난처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우승에 이어 36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메시 개인으론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4회), 코파 아메리카(1회), 스페인 라리가(10회) 등 많은 대회에서 4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축구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최다(7회) 수상하고 유럽 리그 득점왕을 6차례 거머쥐었지만 월드컵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메시가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오른다면 또 다른 기록을 세운다. 메시는 이날까지 현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23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은 25경기에 나선 로테어 마테우스(독일·은퇴)가 갖고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 결승 또는 3, 4위전에서 최다 출전 기록인 26경기를 작성한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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