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이소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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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연 기자입니다.

always99@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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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인 쇼트 9위-신지아 14위… “프리서 반등”

    이해인(21)이 시즌 최고 연기를 펼치며 올림픽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해인은 1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07점을 받아 9위를 했다. 개인 최고점(76.90점)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67.06점)을 3.01점 끌어올린 ‘시즌 베스트’ 성적이다. 팀 이벤트(단체전)에 나서지 않아 한국 피겨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를 밟은 이해인은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해인은 “막상 빙판에 서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내가 연습한 것을 믿었다. 어떻게든 나를 100%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해인은 첫 과제였던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과제에서 가산점에 해당하는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해인은 “각 요소의 점수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해인과 함께 첫 올림픽에 나선 신지아(18)는 65.66점으로 14위에 자리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4위까지 받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프리는 21일 열린다. 쇼트 1위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키며 개인 최고점(78.71점)을 받은 일본의 신예 나카이 아미(18)가 차지했다. 이어 2022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26·일본)가 2위, 얼리사 류(21·미국)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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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쇼트트랙, 개인전 첫 ‘노골드’ 위기…막판 추월 전략 바꿔야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21일 열리는 여자 1500m가 마지막 희망이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까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남자부는 개인전 500m 일정이 남아 있지만 한국 선수 전원 예선 탈락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이미 제로(0)다.‘신성’ 임종언(19)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딸 때만 해도 남자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2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7)마저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노골드 위기가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인전을 금메달 없이 마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차세대 스타’ 김길리(22)가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에는 아직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기회가 남아 있다. ‘에이스’ 최민정(28)이 김길리와 함께 1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민정이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면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연패 기록을 남기게 된다. 중장거리 종목인 1500m는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종목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직 올림픽 개인전을 노골드로 마감한 적이 없다.한국은 1992 알베르빌 대회 때 쇼트트랙이 겨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 총 65개 중 26개(40%)를 휩쓸었다. 하지만 세계 쇼트트랙이 상향 평준화하며 ‘세계 최강’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이번 대회 때는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가 쇼트트랙마저 평정 중이다. 옌스 판트바우트(25)가 남자 1000m와 1500m에서 2관왕, 크산드라 펠제부르(25)가 여자 500m와 10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관왕에 도전한다.한국 쇼트트랙이 국제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막판 추월 전략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 선수들이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사이 덩치 큰 경쟁국 선수들이 레이스를 주도해 역전의 공간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곽윤기(37)는 “이제는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고 장비나 훈련도 전 세계가 공유한다”며 “결국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김아랑(31) 역시 “외국 선수들은 1500m조차 처음부터 전력 질주한다”고 했다.500m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까지 쇼트트랙 남녀 1000m와 1500m에 걸린 금메달 총 30개 중 17개(56.7%)를 가져왔다. 반면 500m에서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채지훈(52) 한 명만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 남자부 정상을 차지했을 뿐이다. 이번 대회 때는 남녀부 모두 500m 결선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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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관왕 고배’ 존슨, 금메달 대신 청혼 받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이 열린 12일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 활강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메달을 한 개 더 목에 걸지 못한 존슨은 아쉬움을 삼키며 결승선으로 내려왔다. 이때 존슨을 활짝 웃게 할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존슨의 연인인 코너 왓킨스가 미국 스키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넨 것이다. 왓킨스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면서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미국 스키대표팀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며 축하했다. 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걸 이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기를 원하는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존슨과 왓킨스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스는 첫 만남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존슨은 8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는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존슨에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첫 금메달과 약혼의 꿈을 모두 이뤄낸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존슨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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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이는 내 베이비”… ‘레전드의 품격’ 빛난 클로이 김

    “가온이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거든요.” 13일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26·미국)은 환한 미소로 최가온(18)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 달 전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루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2차 시기까지만 해도 꿈이 이뤄지는 듯했다. 88.00점으로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가운데 1위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이 90.25점으로 자신을 넘어섰다. 클로이 김은 마지막 시기에 역전을 노렸으나 점프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놓친 클로이 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최가온에게 달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다쳤을 때 옆에서 통역을 맡아 도운 적이 있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미국)를 소개해준 사람도 클로이 김의 아버지다. 클로이 김은 이날도 친언니처럼 최가온을 챙겼다. 최가온이 1차 시기 도중 파이프 턱에 부딪혀 넘어지자 곧바로 최가온에게 달려가 “너는 할 수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은 털어버려. 괜찮아”라며 토닥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최가온을 감싸 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라고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넸다. 시상대 위에서는 얼굴이 잘 나오도록 최가온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기도 했다.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은 경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최가온은 “당연히 내가 1등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나의 베이비(Baby)다.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다. 가온이가 내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와 같은 나이라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극적인 경기만큼 빛났던 ‘레전드의 품격’이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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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행복한 ‘2관왕’ 있을까…목엔 금메달, 손엔 청혼반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이 열린 12일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 활강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메달을 한 개 더 목에 걸지 못한 존슨은 아쉬움을 삼키며 결승선으로 내려왔다. 이때 존슨을 활짝 웃게 할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존슨의 연인인 코너 왓킨슨이 미국 스키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넸기 때문이다. 왓킨슨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면서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미국 스키대표팀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며 축하했다. 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걸 이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기를 원하는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존슨과 왓킨슨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첫 만남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존슨은 8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는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존슨에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첫 금메달과 약혼의 꿈을 모두 이뤄낸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존슨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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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이는 우승할 자격 있어” 승자만큼 빛났던 클로이 김의 품격

    “가온이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거든요.”13일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26·미국)은 환한 미소로 최가온(18)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다. 한 달 전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루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2차 시기까지만 해도 꿈이 이뤄지지 듯했다. 88.00점으로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가운데 1위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이 90.25점으로 자신을 넘어섰다. 클로이 김은 마지막 시기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점프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놓친 클로이 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최가온에게 달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다쳤을 때 옆에서 통역을 맡아 도운 적이 있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미국)를 소개해준 사람도 클로이 김의 아버지다.클로이 김은 이날도 친언니처럼 최가온을 챙겼다. 최가온이 1차 시기 도중 하프파이프 벽에 부딪히자 곧바로 최가온에게 달려가 “너는 할 수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은 털어버려. 괜찮아”라며 토닥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최가온을 감싸 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라고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넸다. 시상대 위에서는 얼굴이 잘 나오도록 최가온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기도 했다.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은 경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최가온은 “당연히 내가 1등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나의 베이비(Baby)다.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다. 가온이가 내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와 같은 나이라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극적인 경기만큼 빛났던 ‘레전드의 품격’이었다. 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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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랑스럽다”… 두 손가락으로 일군 ‘불굴의 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메달 시상식.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개최국 이탈리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랐다. 환한 미소로 중계 카메라를 마주한 선수들 사이에서 플로랑스 브뤼넬(23)이 자신의 왼손을 들어 올렸다. 왼손에 두 개의 손가락만을 가지고 태어난 브뤼넬은 당당하게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흔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상 왼손을 숨기곤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순간이었다. ‘빙판 위의 포뮬러원(F1)’이라 불리는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의 왼손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데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로 곡선 코스를 돌 때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바깥으로 튕겨 나가려는 원심력을 버틴다. 이때 왼 손가락으로 빙판을 살짝 짚어 균형을 잡는다. 선수들이 손가락 끝에 보호 캡이 붙어 있는 일명 ‘개구리 장갑’을 사용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그런데 브뤼넬은 세 개의 손가락이 없는 왼손으로 올림픽 메달의 기적을 썼다. 이날 혼성 계주 준준결선에서 브뤼넬은 왼손 두 손가락만으로 완벽한 코너링을 구사하며 팀을 준결선에 안착시켰다. 브뤼넬은 특수 제작된 맞춤형 장갑을 낀 채 자신의 왼손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매끄럽게 코너를 돌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통해 두 번째 꿈의 무대를 밟은 브뤼넬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세 때 처음 출전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브뤼넬에게 악몽이었다. 당시 혼성 계주 결선에서 브뤼넬의 스케이트 날이 상대 선수와 스치며 실격 판정을 받아 6위에 그쳤다. 이어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브뤼넬은 당시를 회상하며 “올림픽이라는 꿈을 이뤘는데도 행복하지 않았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련도 그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열망은 멈추지 못했다. 베이징의 아픔 직후인 2022년 3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개인전 500m와 1000m, 여자 계주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3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혼성 계주와 여자 계주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당시 여자 계주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가 바로 브뤼넬이었다. 현재 브뤼넬과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코트니 사로(26), 2018 평창 대회 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킴 부탱(32) 등이 포함된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전 브뤼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조차 내가 해낼 줄 몰랐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브뤼넬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브뤼넬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인스타그램에 “나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빙판 위는 물론 일상에서도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났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는 글을 남겼다. 브뤼넬은 19일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해 다시 한번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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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넬, ‘두 손가락’ 왼손으로 써낸 은빛 기적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메달 시상식.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개최국 이탈리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랐다. 환한 미소로 중계 카메라를 마주한 선수들 사이에서 플로랑스 브뤼넬(23)이 자신의 왼손을 들어 올렸다.왼손에 두 개의 손가락만을 가지고 태어난 브뤼넬은 당당하게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흔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상 왼손을 숨기곤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순간이었다.‘빙판 위의 포뮬러원(F1)’이라 불리는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의 왼손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데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로 곡선 코스를 돌 때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바깥으로 튕겨 나가려는 원심력을 버틴다. 이때 왼 손가락으로 빙판을 살짝 짚어 균형을 잡는다. 선수들이 손가락 끝에 보호 캡이 붙어 있는 일명 ‘개구리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그런데 브뤼넬은 세 개의 손가락이 없는 왼손으로 올림픽 메달의 기적을 썼다. 이날 혼성계주 준준결선에서 브뤼넬은 왼손 두 손가락만으로 완벽한 코너링을 구사하며 팀을 준결선에 안착시켰다. 브뤼넬은 특수 제작된 맞춤형 장갑을 낀 채 자신의 왼손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매끄럽게 코너를 돌았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통해 두 번째 꿈의 무대를 밟은 브뤼넬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세 때 처음 출전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브뤼넬에게 악몽이었다. 당시 혼성 계주 결선에서 브뤼넬의 스케이트 날이 상대 선수와 스치며 실격 판정을 받아 6위에 그쳤다. 이어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브뤼넬은 당시를 회상하며 “올림픽이라는 꿈을 이뤘는데도 행복하지 않았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시련도 그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열망은 멈추지 못했다. 베이징의 아픔 직후인 2022년 3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개인전 500m와 1000m, 여자 계주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3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혼성 계주와 여자 계주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당시 여자 계주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가 바로 브뤼넬이었다. 현재 브뤼넬과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한 코트니 사로(26), 2018 평창 대회 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킴 부탱(32) 등이 포함된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예전 브뤼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조차 내가 해낼 줄 몰랐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브뤼셀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브뤼넬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인스타그램에 “나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빙판 위는 물론 일상에서도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났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글을 남겼다. 브뤼넬은 19일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해 다시 한번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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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난 ‘금빛 유전자’… 金 캔 스키-컬링 남매

    ‘올림픽 유전자(DNA)’가 이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두 쌍의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합작했다. 슬로베니아의 도멘(26)-니카 프레브츠(21) 남매가 그중 하나다. 두 사람은 11일 이탈리아 프레다초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합계 1069.2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2명씩 총 4명의 비행거리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혼성 단체전 결승 라운드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도멘은 102m를 날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앞서 여자부 노멀힐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니카는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도멘은 “남매가 함께 메달을 따는 건 올림픽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웃었다. 이번 금메달로 프레브츠 가문은 ‘스키점프 명가’임을 재차 입증했다. 다섯 남매 중 4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첫째 페테르(34)는 2014년 소치 대회 노멀힐 은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혼성 단체전 금메달 등 올림픽 메달 4개를 따냈다. 둘째 체네(30) 역시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형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도멘과 니카가 딴 금 1개와 은메달 1개를 더하며 이들 남매의 올림픽 메달은 6개로 늘었다.같은 날 코르티나담페초 컬링장에서도 스웨덴의 남매의 ‘금빛 유전자’가 빛났다. 이사벨라(29)-라스무스 브라노(32) 남매는 이날 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미국을 6-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라스무스는 2018 평창 대회 은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노 남매의 ‘컬링 DNA’는 아버지 마츠 브라노(61)에게서 나왔다. 스웨덴 컬링 국가대표 출신인 마츠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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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DNA’ 승리의 날… 스키점프-컬링 믹스더블서 남매가 금메달 합작

    ‘올림픽 유전자(DNA)’가 이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두 쌍의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합작했다. 슬로베니아의 도멘(26)-니카 프레브츠(21) 남매가 그중 하나다. 두 사람은 11일 이탈리아 프레다초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합계 1069.2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2명씩 총 4명의 비행거리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혼성 단체전 결승 라운드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도멘은 102m를 날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앞서 여자부 노멀힐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니카는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도멘은 “남매가 함께 메달을 따는 건 올림픽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웃었다.이번 금메달로 프레브츠 가문은 ‘스키점프 명가’임을 재차 입증했다. 다섯 남매 중 4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첫째 페테르(34)는 2014년 소치 대회 노멀힐 은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혼성 단체전 금메달 등 올림픽 메달 4개를 따냈다. 둘째 체네(30) 역시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형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도멘과 니카가 딴 금 1개와 은메달 1개를 더하며 이들 남매의 올림픽 메달은 6개로 늘었다. 같은 날 코르티나담페초 컬링장에서도 스웨덴의 남매의 ‘금빛 유전자’가 빛났다. 이사벨라(29)-라스무스 브라노(32) 남매는 이날 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미국을 6-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라스무스는 2018 평창 대회 은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노 남매의 ‘컬링 DNA’는 아버지 마츠 브라노(61)에게서 나왔다. 스웨덴 컬링 국가대표 출신인 마츠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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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라 스노보드” 벌써 메달 둘… ‘설상 드라마’ 뒤에 기업 지원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이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포효한 데 이어 ‘샛별’ 유승은(18)도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로 날아올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1, 2호 메달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한국이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설상 종목(바이애슬론, 스키, 스노보드)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이 설상 종목에서 딴 올림픽 메달은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2018년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딴 은메달 하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빙상 강국으로 통했던 한국이 설상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국내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이다. 이전까지 국내에는 없었던 스노보드 각종 경기장과 썰매를 위한 슬라이딩 센터 등 인프라가 생겼다. 동시에 다양한 종목에서 유소년 선수 육성이 이뤄졌다.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10년 넘게 한국 설상의 ‘키다리 아저씨’를 맡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한 신동빈 회장의 ‘스키 사랑’이 한몫했다.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다면 스키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신 회장은 2014∼2018년 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75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땐 한 번에 500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협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그룹은 설상 종목 후원에 300억 원을 넘게 썼다. 신 회장은 2024년 한국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간판 최가온(18)의 허리 수술비 7000만 원 전액을 개인적으로 지원했다.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모굴스키 정대윤(21), 하프파이프 이채운(20)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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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학원 알아보던 고3, ‘고난도 1440도’ 네바퀴 돌며 날았다

    “어, 승은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이 열린 8일(현지 시간) 저녁.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막내딸 유승은(18)을 응원하려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까지 날아온 어머니 이희정 씨(47)는 수백 m는 떨어진 거리에서도 점프대에서 도약한 딸을 한눈에 알아봤다.‘이렇게 먼 거리에서 어떻게 딸을 알아보냐’고 묻자 이 씨는 “승은이만 보드가 옛날 거거든요”라며 웃었다. 대부분의 스노보더는 기능 차이가 크게 없더라도 신제품을 선호한다. 빅에어 같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선수들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일명 ‘폼생폼사’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 프리스타일 선수들이 ‘쫄쫄이’ 대신 펑퍼짐한 ‘힙합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쫄쫄이 유니폼을 입으면 공기저항을 줄여 비거리와 회전수를 늘릴 수 있지만 ‘스타일’이 구겨지는 건 참을 수 없다.이런 종목에서 ‘이월상품’을 타고 연기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유승은은 “아무 상관없다”며 2024∼2025시즌에 나온 재고 보드를 타고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0일 열린 결선에서 합계 171.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공중 연기로 순위를 가리는 프리스타일(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다. 금메달은 179.00점을 받은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은메달은 172.25점의 조이 새도스키시넛(뉴질랜드)이 차지했다.유승은은 1차 시기 때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인 ‘백사이드 1440’(4회전)을 성공시키며 87.75점을 받았다. 등을 지고 도약해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기술이다. 2차 시기에는 ‘프런트사이드 1440’도 성공했다. 앞을 보고 도약해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프런트사이드 1440은 푹신한 에어매트 위에서 시도했을 때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낮았다. 유승은의 아버지는 딸이 출국할 때 “다칠 수 있으니 프런트사이드 1440은 절대 하지 말고 1260(3.5회전)까지만 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유승은은 이번 대회 공식 연습 기간에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이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시키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 이 기술을 성공한 순간 유승은은 보드를 내팽개치며 끓어오르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유승은은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들어서 엄마, 아빠한테 화를 너무 냈고 짜증도 많이 내 미안했다”면서 “한국도 스노보드 잘 탄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승은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슬로프스타일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유승은의 깜짝 동메달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당시 어머니 이 씨는 유승은이 다닐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유승은은 2024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데뷔전에서 예선을 1위로 마쳤다. 그러나 결선에서 복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1년 넘게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설상 훈련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손목이 부러졌다.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유승은이 먼저 이 씨에게 “운동 그만하고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손목 부상은 괜찮다”며 유승은을 안심시켰다. 유승은은 손목뼈를 고정하는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2주 만에 깁스를 하고 대회에 나갔다. 아직도 그때 다친 뼈가 다 붙지 않았다. 그래도 담당 의사는 “신경 쓰지 말라”며 응원했고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FIS 빅에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은)을 따냈다. 유승은은 “힘든 시간을 이겨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유승은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에서 포상금 1억 원도 받는다. 앞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37)에게는 포상금 2억 원이 돌아간다. 유승은이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면 3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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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때 만든 인프라, 밀라노 ‘설상 멀티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이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포효한 데 이어 ‘샛별’ 유승은(18)도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로 날아올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1, 2호 메달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한국이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설상 종목(바이애슬론, 스키, 스노보드)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이 설상 종목에서 딴 올림픽 메달은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2018년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딴 은메달 하나밖에 없었다.전통적인 빙상 강국으로 통했던 한국이 설상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장 큰 계기는 국내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이다. 이전까지 국내에는 없었던 스노보드 각종 경기장과 썰매를 위한 슬라이딩 센터 등 인프라가 생겼다. 동시에 다양한 종목에서 유소년 선수 육성이 이뤄졌다.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10년 넘게 한국 설상의 ‘키다리 아저씨’를 맡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한 신동빈 회장의 ‘스키 사랑’이 한몫했다.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다면 스키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신 회장은 2014~2018년 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75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땐 한 번에 500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협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그룹은 설상 종목 후원에 300억 원을 넘게 썼다. 신 회장은 2024년 한국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간판 최가온(18)의 허리 수술비 7000만 원 전액을 개인적으로 지원했다.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모굴스키 정대윤(21), 하프파이프 이채운(20)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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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소수자 정책 비판한 글렌 “트럼프 광팬들 협박”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을 앞세운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미국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끝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69점을 쌓아 2위 일본(68점)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미국은 이날 페어와 여자 싱글에서 부진하면서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 미국은 여자 싱글에 출전한 앰버 글렌(27)이 3위에 그쳐 포인트 8점을 얻으면서 사카모토 가오리(26)가 1위에 올라 포인트 10점을 획득한 일본과 동률이 됐다. 미국의 금메달을 확정한 선수는 마지막 종목인 남자 싱글에 출전한 말리닌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백플립’을 선보인 말리닌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 5개를 뛰며 200.03점으로 1위에 올라 포인트 10점을 획득했다. 2위는 일본의 사토 슌(22·194.86점)으로 포인트 9점을 획득했다. 미국 피겨 대표팀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글렌은 사이버 공격에 시달린 끝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양성애자인 글렌은 이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뒤부터 일부 트럼프 대통령 추종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었다. 글렌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최근 온라인상에서 무서울 정도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그저 나답게 살고 싶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말했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저주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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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플립’ 말리닌, 美피겨 2연패 이끌어…양성애자 글렌, SNS 폐쇄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을 앞세운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미국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끝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69점을 쌓아 2위 일본(68점)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미국은 이날 페어와 여자 싱글에서 부진하면서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 미국은 여자 싱글에 출전한 앰버 글렌(27)이 3위에 그쳐 포인트 8점을 얻으면서 사카모토 카오리(26)가 1위에 올라 포인트 10점을 획득한 일본과 동률이 됐다. 미국의 금메달을 확정한 선수는 마지막 종목인 남자 싱글에 출전한 말리닌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백플립’을 선보인 말리닌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 5개를 뛰며 200.03점으로 1위에 올라 포인트 10점을 획득했다. 2위는 일본의 사토 슌(22·194.86점)으로 포인트 9점을 획득했다.미국 피겨 대표팀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글렌은 사이버 공격에 시달린 끝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양성애자인 글렌은 이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뒤부터 일부 트럼프 대통령 추종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었다. 글렌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최근 온라인상에서 무서울 정도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그저 나답게 살고 싶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말했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저주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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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드의 신’ 말리닌 앞세운 美, 피겨 단체전 2연패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을 앞세운 미국 피겨 대표팀이 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미국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69를 받아 일본(총점 68)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이날 페어와 여자 싱글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59-59 동점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남자 싱글에 출전한 말리닌이 5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 등으로 1위(총점 200.03점)를 차지하며 메달색을 갈랐다. 말리닌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도 백플립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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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 한국 최초로 빅에어 결선 진출

    ‘한국 스노보드의 샛별’ 유승은(18·성복고)이 자신의 첫 겨울올림픽 무대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유승은은 9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전체 29명 중 4위에 자리해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에 한국 선수가 진출한 건 유승은이 처음이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종목인 빅에어는 아파트 15층 높이와 비슷한 50m 슬로프에서 활강한 뒤 점프대를 타고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요소를 종합해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다.1~3차 시기 합계 166.50점을 받은 유승은과 3위 미아 브룩스(19·영국)의 격차가 0.5점이었다. 예선 1위는 172.25점을 받은 조이 사도프스키 시노프(25·뉴질랜드), 2위는 171.25점을 기록한 무라세 코코모(22·일본)다.유승은은 1~3차 시기 모두 고득점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결선 티켓을 획득했다. 특히 3차 시기에서는 ‘백사이드 더블콕 1260 뮤트’를 성공시키며 88.75점을 받았다. 이는 전체 선수 중 3차 시기 최고점이었다. 또한 이날 전체 선수의 단일 시기 점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유승은은 10일 오전 3시 30분 결선에 나선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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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우, 피닉스오픈 공동 3위… PGA투어 3개 대회 연속 ‘톱10’

    김시우(31)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했다.김시우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코스(파71)에서 열린 WM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니콜라이 호이고르(25·덴마크), 스코티 셰플러(30·미국) 등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공동 6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톱10을 기록한 김시우는 이번 시즌 총상금이 170만9385달러(25억 원)가 됐다.피닉스오픈 우승은 크리스 고터럽(27·미국)이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마쓰야마 히데키(34·일본)와 동타를 이룬 고터럽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정상에 올랐다. 고터럽은 PGA투어 통산 4번째이자 2026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쳤지만 4라운드에만 7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공동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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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기의 피겨 기술’ 백플립, 50년만에 부활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왼발로 빙판을 딛고 도약해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돌아 양발로 착지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금기의 기술’로 통했던 ‘백플립’이 50년 만에 합법적으로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말리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번째 연기 요소였던 스텝 시퀀스 도중 백플립을 구사했다. 8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이전까지 올림픽에서 백플립을 합법적으로 구사한 선수는 테리 쿠비츠카(70·미국) 한 명뿐이었다. 쿠비츠카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점프로 백플립을 선보였다. 그러자 유럽 출신 백인 중장년 남성이 주도하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아이스쇼에나 어울리는 저급한 기술’이라면서 백플립 같은 공중제비 기술을 금지했다. 부상 방지도 이유로 들었다. 이 기술을 성공해도 2점 감점이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수리아 보날리(53·프랑스)도 여자 싱글 프리에서 백플립을 구사한 적이 있다. 보날리는 공식 경기에서 4회전 점프를 처음 성공한 여자 선수였지만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이 대회 때는 부상 탓에 3회전 점프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에 프로그램상 마지막 점프였던 트러플 러츠 대신 백플립을 선택했다.백플립의 족쇄가 풀린 건 김재열 회장(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이 비(非)유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SU 수장이 된 다음이었다. 2024년부터 백플립은 합법적인 기술이 됐다. 다만 감점 대상은 아니지만 기술 점수도 따로 없어 고득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리닌은 이를 알면서도 백플립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싶어서”라고 했다. 말리닌은 98.00점으로 가기야마 유마(23·일본·108.67점)에 이어 2위로 이날 연기를 마쳤다. ‘피겨 프린스’ 차준환(25)은 이날 트리플 악셀이 무효 처리되면서 참가 선수 10명 중 8위(총점 83.53점)에 그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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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첼리 “아무도 잠들지 말라” 열창… 숨죽인 7만5000여 관중

    ‘이탈리아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68)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큰 별’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유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7만5817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숨죽인 채 보첼리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네순 도르마’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웅장한 선율에 맞춰 차분하게 성화대로 걸어갔다. 이어서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에 착안해 구 형태로 만들어진 성화대에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7일(한국 시간)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회식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음악과 예술, 패션으로 물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인 만큼 이번 개회식은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를 주제로 내세웠다. 첫 무대는 18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아 카노바의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1793년)를 재현한 무용이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 소속 단원들은 조각이 사람으로 변모한 듯한 연기를 펼쳤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 빨간색 정장을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자 무대는 순식간에 ‘런웨이’로 변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모델 비토리아 체레티(28)가 국기를 의장대에 전달했다. 이날 이탈리아 선수단은 끝단에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포인트를 준 회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패션 거장 조르조 아르마니(1934∼2025)의 유작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하는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세런(51)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고 무대 중앙에 등장한 세런은 “이번 올림픽이 전 세계에 평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외침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다만 개회식 무대에 오른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7)의 공연은 립싱크 의혹 속에 ‘옥에 티’로 평가됐다. 케리는 이날 이탈리아 국민 가수 도메니코 모두뇨의 대표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를 이탈리아어로 불렀는데 여러 매체들이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2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차준환(25·피겨스케이팅)과 박지우(28·스피드스케이팅)는 얼굴에 태극기 페인팅을 한 채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간 이번 대회는 개회식과 성화 점화 모두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나뉘어 열렸다.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된 것도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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