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46

추천

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문학/출판70%
인사일반7%
음악7%
산업7%
문화 일반3%
생활/가정3%
국제사고3%
  • 30세미만 64만명 접종 3분기로 미뤄질듯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제한되면서 2분기(4∼6월)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 약 64만 명의 백신 접종이 보류됐다. 화이자 등 다른 백신 수급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뿐 아니라 다른 대상자의 접종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은 2분기 대상자(1150만 명) 중 5.6% 정도다. 이들이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대체할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국내에 도입된 건 화이자뿐이다. 화이자는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와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0세 미만 대상자에게 75세 이상이 맞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중 접종 시작을 검토하겠지만,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7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도입이 시작될 미국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등의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주요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연령 제한을 실시하면서 화이자 등 다른 백신 확보전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의 경우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의 추가 구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선 제조과정 중 실수로 얀센 백신 1500만 명분이 폐기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누구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에 대한 계획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얀센이나 노바백스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화이자 백신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도 백신 수급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노바백스 원료 확보 등 백신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검토된다. 4차 유행 현실화와 관련해 범부처 총력 대응 방안도 논의된다. 9개 고위험 시설 방역을 각 부처가 책임지는 ‘장관책임제’ 도입과 자가진단키트 도입, 임시선별검사소 확대 등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서울형 거리두기’ 업계 의견 청취…吳시장 12일 기자간담회 예정

    서울시가 업종별, 업태별로 영업 가능시간을 다양화하는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을 위해 주말동안 유흥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주 정부와 관련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유흥업소 관련 단체에 방역수칙에 관한 의견을 정리해 다음날까지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유흥시설, 식당 등의 업종 분류 기준을 변경하고 이에 따라 영업 가능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시는 유흥·단란·감성주점 및 헌팅포차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밤 12시, 홀덤 펍과 주점은 오후 4시~오후 11시, 콜라텍과 일반식당 및 카페는 기존처럼 오후 10시까지로 각각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물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9일 ‘서울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일률적으로 오후 9시나 10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규제 중심 거리 두기는 더 이상 수행하기 힘들다. 업종별, 업태별 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해 새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부산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에 영업을 막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 시장의 방침에 대해 “서울시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며 “유흥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기 어렵고, 지하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등의 특성이 있어 (서울시 매뉴얼이) 거리두기 원칙에 맞게 마련됐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새 매뉴얼의 필요성과 방역정책의 방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할 방침이고 일단 유흥업계의 의견을 먼저 들은 것”이라며 “시는 감염병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유흥업소 집합금지 조치 등 정부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4-11
    • 좋아요
    • 코멘트
  • “아스트라 접종 재개돼도 안전에 의문”… 백신 불신 극복이 과제

    “내일(9일) 섬마을 보건선생님이 다 같이 배 타고 나와 접종받을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다시 일정을 잡을지 막막하네요.” 8일 인천 옹진군 방역담당 공무원은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계획대로면 하루 뒤 보건교사 등 옹진군 내 접종 대상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이를 위해 서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섬 학교 보건교사 10여 명이 어렵게 일정을 맞췄다. 하지만 7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규 접종을 전격 보류하면서 취소됐다. 이 관계자는 “보건교사들은 섬의 의료 첨병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접종 보류에 ‘혼란’ 백신 접종이 갑자기 보류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혼란이 빚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백신 관련 담당자들은 7일 밤부터 접종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소 사실을 알려야 했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7일 하루 야근했는데도 연락을 끝내지 못해 오늘도 전화를 걸고 있다”며 “나중에 접종이 재개돼도 (불안감 때문에) 동의했던 분들이 다시 취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접종 대상이었던 교사들은 당일 휴가를 사용하려다 접종이 미뤄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나중에 백신 접종이 재개돼도 과연 안전하겠냐는 걱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여건상 이미 접종이 시작된 지역에서는 행여 교사들이 문제를 삼을까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등 일부 지역은 다른 곳보다 접종 준비가 빨랐던 탓에 2일부터 특수교육, 보육교사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 왔다.○ 접종 재개 방침…혈전 관리 강화 접종 보류를 결정한 지 하루 뒤인 8일 정부는 “접종 재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쳐 11일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접종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르면 12일 다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증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백신 접종이 주는 전체적 이득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부작용도 분명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백신을 아예 안 쓰진 않는다”며 “CVST도 극히 드문 부작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능동 감시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혈전치료제 복용자 등 혈액질환자에 대한 세부 접종 가이드라인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 백신 부작용 논란이 커질 경우 1차와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받을 것을 권고했다. 5월 중순 이후로 잡혀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일정을 앞당기고 이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0대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럽선 아스트라제네카 ‘연령 제한’ 잇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드물게나마 혈전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 이후 유럽 국가들은 해당 백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일단 4주간 이 방침을 유지한다. 스페인 역시 ‘60∼65세’ 연령층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등은 이미 고령층 대상 접종만 허용하고 있다. 호주도 5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 접종이 재개돼도 백신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장차 집단면역 실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의 위험보다 이익이 훨씬 큰데도 불안감이 커지는 과정에서 접종을 피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의 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글로벌 수급난이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최예나 기자}

    • 2021-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스트라와 혈전 부작용, 분명한 인과관계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최고 책임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에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일간 일 메사제로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EMA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 씨는 6일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부작용은 분명히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자 중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뇌혈전 증세가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 조사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약 920만 회 중 총 62명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확인됐다. CVST는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해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만 그는 “접종 시 혈전이 왜 생기는지는 여전히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는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의 연관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방역당국도 EMA의 새로운 발표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서도 EMA 총회에서 나온 결과에 근거해 코로나 백신 관련 전문가, 혈전 관련 전문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이런 부분을 다시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확인된 사례가 2건 있었다. 첫 사례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던 60대 여성으로 사망 후 부검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됐고 다른 한 명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었던 20대 남성이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김소민 기자}

    • 2021-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럽의약품청 백신 책임자 “아스트라와 혈전 부작용, 분명한 인과관계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최고 책임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에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일간 일 메사제로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EMA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 씨는 6일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부작용은 분명히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자 중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뇌혈전 증세가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 조사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약 920만 회 중 총 62명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확인됐다. CVST는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해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만 그는 “접종 시 혈전이 왜 생기는지는 여전히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는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의 연관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방역당국도 EMA의 새로운 발표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서도 EMA 총회에서 나온 결과에 근거해 코로나 백신 관련 전문가, 혈전 관련 전문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이런 부분을 다시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확인된 사례가 2건 있었다. 첫 사례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던 60대 여성으로 사망 후 부검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됐고 다른 한 명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었던 20대 남성이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4-06
    • 좋아요
    • 코멘트
  • 100만 넘은 우울증 환자… 20대 가장 많아

    지난해 10월 A 씨(23·서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첫 직장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적성에 맞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채용 기회조차 접할 수 없었다. 두 달가량 지나자 무기력증이 나타났다. 불안감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렸다.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고 우울장애(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1만6727명이다. 기분장애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비정상적인 기분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흔히 우울증으로 불린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20대가 17만987명(16.8%)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5만9091명(9.2%)에 불과했다. 우울증은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 ‘노인의 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이의 병’이 됐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 급증의 원인은 코로나19가 꼽힌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지난해 사회에 진출한 20대가 취업난을 겪으며 ‘인생의 첫 좌절’을 느꼈을 것”이라며 “상실감과 불안감이 다른 연령대보다 컸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코로나로 사회 첫발부터 좌절감… 20대 ‘마음의 병’ 환자 21% 급증 우울증 환자 100만명… 20대 16.8% 최다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A 씨(2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3월 휴학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1년째 서울 집에 머물고 있다. 원격수업을 하지만 언제 학교로 돌아갈지 불투명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소한 일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 언제부턴가 식욕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A 씨는 8개월째 상담 및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기분장애(우울증)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96만3239명에서 2020년 101만6727명으로 5.6%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오히려 5만3488명 늘어났다. 특히 20대 환자의 경우 2만9551명 늘어 20.9%나 급증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10년 새 2.9배 증가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서 20대 환자 비율은 16.8%로 가장 많았다. 이전까지는 50대와 60대 환자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사회적 입지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이렇다 할 활동 기반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생의 첫 실패’를 겪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큰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공무원시험 일정이 밀리자 오랜 기간 준비한 수험생 여러 명이 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내원했다”며 “취업 스트레스나 경제 상황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 속도는 최근 3, 4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6년 20대 환자 비율은 10.1%였지만 2017년 11.3%, 2018년 13.0%, 2019년 14.7%로 올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57.5% 증가했지만 20대는 189.4% 늘었다. 취업난, 주식·부동산 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사회·경제적 불안 요인이 수년간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불안·우울장애 빈도가 늘고 있는데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특히 젊은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 후 우울증 환자 급증 우려” 다른 연령대에서도 우울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10년 새 환자가 23만34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은 66.0%(67만1425명)다. 남성 환자의 2배 수준이다.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 30대 환자의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6.4%였지만, 20대는 27.4%, 30대는 11.3%였다. 여성이 고용 불안에 더 취약하고 육아·가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된 탓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린 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적 입지가 약한 여성, 취약계층 등이 스트레스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기홍 KU마음건강연구소장은 “단시간에 끝나는 다른 재난과 달리 코로나19는 그 기간이 1년 넘게 지속됐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있다. 이 스트레스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자살과 같은 문제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우울’을 상병코드 내역에 정식으로 기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심리상담 직통전화(1577-0199)를 이용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또 심리상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자가진단 온라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2021-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달 일반인 접종 시작… 정부 “교통편 제공, 방문접종도 고려”

    전남 완도군에서 뱃길로 50분 떨어진 청산도. 전체 주민이 2000명대인 섬이다. 요즘 청산면사무소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박지숙 주무관은 “공직생활 6년 중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22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498명을 한 명씩 찾아가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이다. 박 주무관은 어르신을 찾아 백신 접종 과정을 설명하고 일일이 동의 여부를 묻는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어르신에게는 “대통령도 맞는 주사”라며 안심시킨다.○ ‘75세 이상’ 접종 D-7… 교통대책이 문제 4월 1일 일반 가정의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시작된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고령층인 만큼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동의 여부를 조사하며 기저질환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박 주무관은 “어르신들은 당뇨 혈압 치매 등 대부분 서너 종류의 약을 드신다”며 “접종하는 날 약을 가져가 의사에게 꼭 보여드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자는) 사망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예방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라고 강조했다.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약 364만 명. 인력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선 이장과 통장까지 수요 조사에 투입됐다. 가장 큰 문제는 대상자를 예방접종센터까지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초저온 보관이 필수인 화이자 백신을 맞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전세버스를 이용하거나 업무용 차량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버스를 빌려 어르신들을 접종센터까지 모실 계획인데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동 자체가 어려운 고령자 접종도 문제다. 교통이 불편한 섬이나 산간 지역도 마찬가지다. 홍 팀장은 “많은 대상자가 개인적 상황이나 지리적 이유로 이동이 어렵다면 백신을 그 근처로 갖고 가는 방법도 찾겠다”고 밝혔다. 마을을 방문해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관 및 운반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한 지역의 75세 이상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방문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이 백신 종류와 접종 방법을 선택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까지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고령자까지 일괄적으로 방문접종을 하는 건 역차별 소지가 있다”며 “섬 지역만이라도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한 달, “속도 더 높여야” 24일 0시까지 백신 접종자는 70만3612명. 약 한 달간 전 국민의 1.36%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접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선 백신 수급 못지않게 ‘백신 신뢰도’도 중요하다. 24일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68%였다. 맞지 않겠다는 사람의 85.8%는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예상보다 강한 면역 반응과 ‘혈전증’ 논란이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4일 60%에 육박했다. 다른 나라보다 빨리,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한 덕분이지만 인센티브 영향도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자에게 피자, 커피, 병아리콩 요리(후무스) 등을 무료 제공한다.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그린패스(녹색여권)’도 발급한다. 패스 소유자는 헬스장, 호텔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자가 격리 없이 그리스, 키프로스도 여행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입국 후 자가 격리 기간 축소 등의 인센티브를 사전 예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백신휴가’ 제도화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이지운 easy@donga.com·김성규·김소민 기자}

    • 2021-03-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령층 AZ 접종 첫날… “먼저 맞겠다” “나중에 천천히” 엇갈려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4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앞당겨 23일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퇴원하는 80대 할머니 A 씨가 “꼭 백신을 맞고 싶다”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 요양병원에선 접종 기피 대신 A 씨처럼 ‘먼저 맞겠다’고 나서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첫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병(바이알) 1개당 13명씩, 총 26명에게 접종이 이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통 10명분인데 잔량을 줄여주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이용하면 13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전국 1651개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입원·종사자 37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고령층에 대한 본격적인 접종 시작에 방역당국은 이전보다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병원마다 접종 분위기 ‘온도차’ 이날 전국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을 하거나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고령층 접종에 나섰다. 낮 12시 반경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김모 씨(69)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막상 맞으니 걱정이 사라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리직원 김모 씨(67)도 “맞은 뒤 별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 많은 분이 빨리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내 65세 이상의 접종 동의율은 75.2%였다. 하지만 접종 첫날 현장 분위기는 병원마다 차이가 났다. 24일 접종을 시작하는 경기 의정부시 카네이션요양병원은 대상자 70명 전원이 접종에 동의했다. 노동훈 원장은 “동의율 100%에 저희도 놀랐다”며 “부작용 가능성이나 먼저 맞은 직원들의 반응 등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말씀드린 것이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남부의 한 요양병원은 동의율이 30%대에 그쳤다. 병원 관계자는 “임종을 앞두신 분이나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 많아 동의율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 간호사도 “우리 병원은 대상자 200명 중 절반 정도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은 분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제주(81.9%)와 충남(80.4%)의 접종 동의율이 높았다. 반면 대구(62.0%)와 경북(68.5%) 지역은 낮았다. 대구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초기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미 면역이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더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백신 접종 고령층 접종 시작 후 다른 우선 대상자에 대한 접종이 차례로 실시된다. 30일에는 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내 65세 이상, 다음 달 1일에는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 이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 25만 명분이 24일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백신은 도착하자마자 전국 22개 접종센터로 배송된다. 다만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최근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논란에 따라 접종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인다. 경기 지역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젊은 직원들이 맞은 뒤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유럽 상황 등을 보니 강하게 접종을 권유하기 힘들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지 5일 내에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당국은 병원별로 일정 조정에 여유를 주기 위해 2주 내에 접종을 마치도록 지침을 바꿨다.청주=김성규 sunggyu@donga.com / 김소민·이지윤 기자}

    • 2021-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원 동의’ ‘동의율 30%’…고령층 AZ 접종 첫날, 병원마다 ‘온도차’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4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앞당겨 23일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퇴원하는 80대 할머니 A 씨가 “꼭 백신을 맞고 싶다”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 요양병원에선 접종 기피 대신 A 씨처럼 ‘먼저 맞겠다’고 나서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첫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병(바이알) 1개당 13명씩, 총 26명에게 접종이 이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보통 10명분인데 잔량을 줄여주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를 이용하면 13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전국 1651개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입원·종사자 37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고령층에 대한 본격적인 접종 시작에 방역당국은 이전보다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병원마다 접종 분위기 ‘온도차’이날 전국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을 하거나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고령층 접종에 나섰다. 낮 12시반 경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김모 씨(69)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막상 맞으니 걱정이 사라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리직원 김모 씨(67)도 “맞은 뒤 별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 많은 분이 빨리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65세 이상의 접종 동의율은 75.2%였다. 하지만 접종 첫 날 현장 분위기는 병원마다 차이가 났다. 24일 접종을 시작하는 경기 의정부시 카네이션요양병원은 대상자 70명 전원이 접종에 동의했다. 노동훈 원장은 “동의율 100%에 저희도 놀랐다”며 “부작용 가능성이나 먼저 맞은 직원들의 반응 등을 있는 대로 자세히 말씀드린 것이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남부의 한 요양병원은 동의율이 30%대에 그쳤다. 병원 관계자는 “임종을 앞두신 분이나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 많아 동의율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 간호사도 “우리 병원은 대상자 200명 중 절반 정도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은 분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제주(81.9%)와 충남(80.4%)의 접종 동의율이 높았다. 반면 대구(62.0%)와 경북(68.5%) 지역은 낮았다. 대구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초기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미 면역이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더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백신 접종고령층 접종 시작 후 다른 우선 대상자에 대한 접종이 차례로 실시된다. 30일에는 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내 65세 이상, 다음 달 1일에는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은 화이지 백신을 맞는데. 이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 25만 명분이 24일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백신은 도착하자마자 전국 46개 지역접종센터로 배송된다. 다만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최근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논란에 따라 접종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인다. 경기 지역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젊은 직원들이 맞은 뒤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유럽 상황 등을 보니 강하게 접종을 권유하기 힘들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지 5일 내에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당국은 병원 별로 일정 조정에 여유를 주기 위해 2주 내에 접종을 마치도록 지침을 바꿨다. 청주=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 2021-03-23
    • 좋아요
    • 코멘트
  • 가시지 않는 접종불안… 섬 노인들 “화이자 맞겠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는 75세 이상 노인이 300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4월 1일부터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접종을 받기 위해 여수 시내에 갈 경우 여객선을 2시간 반 정도 탑승해야 한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도 노인 5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백신을 맞으려면 목포 시내로 가야 한다. 여객선을 3시간 반 타고 간다. 접종을 위해 목포에서 하루를 숙박할 수밖에 없다. 전남 지역의 75세 이상 고령자 22만 명 가운데 이렇게 섬에 사는 노인은 약 1만 명이다. 75세 이상 고령자 약 364만 명에 대한 접종이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영하 75도 상태로 보관, 운송해야 한다. 여객선을 이용해 섬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전남도는 화이자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섬 지역의 일부 노인은 화이자 접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삼산면 관계자는 “23일부터 거문도 고령 노인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동의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야 구체적 입장이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런 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노인들에게 ‘백신 선택권’을 제공할 것을 질병관리청에 건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섬 지역 고령 노인들에게 예방백신 선택권을 부여할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인에게 선택권이 없다. 하지만 방역당국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력,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서 섬 지역에 적절한 백신 접종계획을 지금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안=이형주 peneye09@donga.com / 김소민 기자}

    • 2021-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Z, 美서 65세이상 80% 효과… 혈전 위험성 높아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진행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 결과 고령층에서 8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22일(현지 시간) 발표됐다. 한국 방역당국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을 생성한다는 논란에 대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23일부터는 국내 요양병원 등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과 80%”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날 발표는 해당 백신의 고령자 대상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만2449명이 참여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그동안 알려진 효과 평균치(70.4%)보다 높다. 화이자의 평균 효과(95%)보다 조금 낮지만 70% 안팎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는 전체 평균보다 약간 높은 80%로 나왔다. 이번 임상 참가자의 2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당뇨나 비만,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60%가량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의 효과가 인종과 연령대에 관계없이 일관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을 이끈 미국 로체스터대 의대 앤 폴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서도 (전체 평균과) 비슷한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이 그동안 유럽에서 보고된 것과 같은 희귀한 혈전 생성을 일으키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AP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임상 참가자 약 2만 명 중 혈전 생성의 위험이 높아진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건·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 대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의 보고 사례에 대해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DIC 등의 희귀 혈전증은 100만 명당 1, 2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 유발 사례 첫 인정 방역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 가운데 2건이 백신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3건과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의심 사례 10건 등 총 13건을 심의했다. 이 중 중증 1건, 아나필락시스 1건 등 2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2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입증된 첫 사례는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이 7분 만에 관련 증상을 보인 것이다. 나머지 한 건은 40대 여성이 3일 접종 이후 12시간이 지나 고열 및 경련 증상이 나타났고, 다음 날 혈압 저하가 나타난 경우다. 현재 2명 모두 치료가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의 백신 접종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 시작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 동의율은 76.9%로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한 65세 미만(93.6%)보다 낮았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 회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들이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만 68세인 문 대통령은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세 달 앞두고 부인 김정숙 여사(만 66세)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유근형 noel@donga.com·김예윤·김소민 기자}

    • 2021-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서 백신 맞고 확진 30명… “접종후에도 방역지켜야”

    백신을 맞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접종 후에도 마스크 쓰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9일 0시 기준 30명이다.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후 평균 하루 1명 이상 ‘접종 후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이들은 접종 전 또는 백신 효과가 생기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접종 후 확진자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27명, 화이자 3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60만8098명의 0.004%, 화이자 접종자 5만1377명의 0.006% 수준이다. 접종 당일부터 7일 내에 확진된 사람이 13명이고, 접종 후 8∼14일 사이에 확진된 사람이 17명이다. 직업별로는 물리치료사와 영양사 등 의료인 외 종사자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의료인(10명), 환자(1명) 등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한 차례 맞아도 효과가 있지만 기준대로 2차례 모두 맞아야 충분한 예방효과가 나온다. 매우 드물지만 2회 접종이 완료된 뒤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을 한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항체가 방어력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 95%, 아스트라제네카 62∼70% 수준이다.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가 대상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항체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충분히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2일부터 목욕장 종사자 코로나 전수검사

    정부가 22일부터 전국 목욕장(목욕탕)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최근 목욕장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와 거제시는 종사자 검사를 2주에 한 번씩 시행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22일부터 전국 목욕장에서 근무하는 세신사, 이발사, 매점 운영자 등 종사자 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목욕장 입장 인원도 신고 면적 8m²당 1명으로 제한된다. 한 달 치 비용을 미리 내고 목욕장을 이용하는 이른바 ‘달 목욕’도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이용자는 목욕장을 드나들 때 의무적으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발열체크도 해야 한다. 목욕장 내 평상 등 공용물품은 쓸 수 없고, 탕 내에서 대화도 금지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 43개 목욕장에서 확진자 1200여 명이 발생했다. 목욕장은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환기가 잘 안되는 환경에 이용자들이 오래 머무르는 특성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한 시설로 꼽혔다. 김소민 somin@donga.com·이청아 기자}

    • 2021-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서 백신 맞고 확진 30명…“2차 접종 후 2주 지나야 항체 생겨”

    백신을 맞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접종 후에도 마스크 쓰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9일 0시 기준 30명이다.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후 평균 하루 1명 이상 ‘접종 후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이들은 접종 전 또는 백신 효과가 생기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접종 후 확진자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27명, 화이자 3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60만8098명의 0.004%, 화이자 접종자 5만1377명의 0.006% 수준이다. 접종 당일부터 7일 내에 확진된 사람이 13명이고, 접종 후 8~14일 사이에 확진된 사람이 17명이다. 직업별로는 물리치료사와 영양사 등 의료인 외 종사자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의료인(10명), 환자(1명) 등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한 차례 맞아도 효과가 있지만 기준대로 2차례 모두 맞아야 충분한 예방효과가 나온다. 매우>> 드물지만 2회 접종이 완료된 뒤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을 한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항체가 방어력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 95%, 아스트라제네카 62~70% 수준이다.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가 대상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항체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충분히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3-21
    • 좋아요
    • 코멘트
  • 유럽의약청 “아스트라, 맞아도 된다”… 한숨돌린 당국 “계획대로 접종”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이 백신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앞서 “EMA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18일(현지 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의 고위험성과 연관이 없다”며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백신의 효과가 병원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 생성 사이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에도 EMA는 이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각국의 우려로 산하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정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EMA 발표에 앞서 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EMA에 보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의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EMA보다 앞서 “백신이 혈전 생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EMA “아스트라, 맞아도 된다”… 한숨돌린 당국 “계획대로 접종”국내 접종 20대男서도 혈전 발견… 당국, 백신과 관계없을 것으로 추정정은경 “혈전, 굉장히 일상적 현상”… 1247명 접종 동의했다가 철회“정부 인사 먼저 맞아 불신 씻어야”… 백신 휴가 유급 여부 등 19일 논의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나왔다. 상반기 접종 백신의 대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하는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정대로면 4월 첫째 주부터 특수교사와 보건교사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EMA의 긍정적 발표 내용에도 불구하고 백신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EMA가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며 추가 조사 여지를 남긴 탓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 혈전 발생 사례가 보고된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민의 불안감을 덜 수 있게 주요 인사들의 공개 접종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뇌에서 혈전 발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0대 남성이 이상 반응을 보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혈전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10일 백신을 맞았다. 접종 당일부터 두통과 오한 증상이 나왔으며, 14일부터는 구토 증상도 생겼다. 15일까지 증상이 계속되자 그는 의료기관을 찾아 혈액검사와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17일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 해당 남성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방대본은 이번 사례도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혈전 발생 사례인 60대 여성 사망자 역시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해당 남성과) 동일 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유사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8일 국회에서 “혈전은 굉장히 일상적으로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화이자에서도 똑같은 혈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계획대로 접종할 방침을 밝혔다.○ 백신 불안감 낮출 선제적 대책 필요 EMA 발표와 방역당국의 안전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는 국민이 많다.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가 나중에 철회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접종 시작 후 17일까지 접종에 동의했다가 취소한 사람은 1247명이다. 강원 등 5개 시도의 통계다. 이들 시도의 1분기(1∼3월) 접종 대상자 대비 평균 3%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를 모두 취합하면 접종 동의 철회 사례는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백신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하면 당장 2분기(4∼6월) 접종 계획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분기 접종자 약 1150만 명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건 약 770만 명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주요 인사의 우선 접종이 필요한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약 정은경 청장이 나서서 맞으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 청장이 직접 ‘맞아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백신 신뢰는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사회지도층이 나서서 맞는 등 적극적인 비언어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접종 인센티브’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표적인 것이 백신 휴가다. 정부는 19일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 등이 참여하는 백신 휴가 실무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는 백신 휴가를 유급 휴가로 할지, 휴가 기간을 얼마로 잡을지 등을 논의한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세종=김성규 / 이은택·김소영·김소민 기자}

    • 2021-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별방역 안 통하고 전국 이동량 늘어…주말방역 비상

    정부가 2주간 수도권 특별방역을 선포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말 이동량도 늘면서 다가오는 주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45명으로 이틀 연속 400명대를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12~18일) 지역사회 일평균 확진자는 42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확진자 400~500명)에 접어들었다. 이날 방역당국은 휴대전화 자료를 기반으로 주말 국민 이동량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13, 14일 국민 이동량은 6771만 건으로 3차 유행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4, 15일(7403만 건)의 91.5%까지 늘었다. 특히 비수도권은 한 주 전에 비해 이동량이 11.2%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18일 전국 17개 지자체 중 절반에 달하는 8개 지자체의 지역사회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특히 진주시 목욕탕 집단감염 등의 여파로 경남권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 내내 두 자릿수를 유지중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1.4%로, 직전 일주일(76.5%)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하루 평균 300~400명 대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3차 유행의 뒤끝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 대다수가 면역력을 확보하는 9월 중순까지 재유행을 막고 코로나19 상황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3-18
    • 좋아요
    • 코멘트
  • 피 굳는 혈전증, 누워 지내는 고령자에 발병 위험

    혈전이란 혈관 안에서 피가 덩어리져 굳은 것을 뜻한다. 혈전이 쌓여 혈관을 막으면 발생하는 병이 혈전증이다. 그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증상과 질환이 다르다. 뇌혈관에 쌓이면 뇌경색, 심장혈관에 쌓이면 심근경색, 폐동맥에 쌓이면 폐색전증으로 나타난다. 혈전증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좁은 비행기 안에 앉아 있을 때처럼 장시간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 자주 발생하는 탓이다. 김민규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요양병원 환자같이) 활동량이 적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면 정맥에 혈전증이 생길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비만과 암, 임신, 피임약 복용도 혈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전증은 현대화된 생활습관 탓에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발병률은 1985년 10만 명당 73명에서 2009년 133명으로 늘었다.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앞선 연구에서 75∼79세 고령자에선 연간 10만 명당 500명 이상, 85세 이상은 10만 명당 1000명 이상이 혈전증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연간 1만7000여 명이 폐색전증 진단을 받는다.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 2021-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질병청, ‘혈전 확인’ 닷새 지나 공개… “백신 불안 키우는 대응” 비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발견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정부는 “사망 원인은 백신 접종 때문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밀 부검 결과에 대해 재평가할 계획이지만, 일단 백신 탓에 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혈전 생성의 원인은 정밀 부검을 하더라도 규명하기 어렵다”며 “현 상태에서 백신 탓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사망 원인 아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혈전이 발견된 60대 여성 환자에 대한 부검은 8일 이뤄졌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처음 의료진 사인 판단은 흡인성 폐렴이었고 추가 조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소견도 있었다”며 “두 사인만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검 과정에서 혈관 내부의 혈전 발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12일 열린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이날 관련 내용을 발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독극물 중독 여부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위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반장은 “혈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자주 접하게 되는 현상”이라며 “10만 명당 100명 이상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정밀 부검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는 “혈전이 사망 원인인지 아닌지만 알 수 있을 뿐 혈전 자체가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확실하게 알아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뒤늦은 공개에 ‘백신 불신’ 자초 보건당국이 사망 11일 후, 혈전 발생 사실을 파악하고도 5일 후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청은 16일까지도 “혈전과 관련성이 확인된 백신 접종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백신 사망과 관련해 “단 하나의 사례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전문가 심의와 공식 부검 결과 확인을 위해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백신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현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믿고 정보를 공개해야지, 만약 조금이라도 감추는 느낌이 들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전 관련 이상반응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소통 부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자들이 면역 반응으로 인해 응급실에 갈 정도로 몸살과 호흡곤란을 겪어도 방역당국이 ‘경증’으로 분류하는 게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확보한 백신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뿐이어서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국민과 방역당국 사이에 시각차가 있다는 얘기다.○ 유럽 접종 재개해도 불안감 극복 과제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논란이 커지면서 18일(현지 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최소 2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EMA 조사 결과에 따라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에 상처가 생긴 만큼 접종이 재개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여론조사회사 엘라브가 자국민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나 됐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0%로 화이자 백신(5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 툴루즈대의 장루이 몽타스트뤼크 임상약리학 학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 번 중단됐다가 다시 승인된 의약품이 전면적으로 사용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김소민 기자}

    • 2021-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獨-佛-伊도 아스트라 접종 중단… 전문가 “혈전-백신 연관성 적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들이 15, 16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 뇌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유럽의약품청(EMA)의 긴급조사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접종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일단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백신 접종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MA도 16일 “백신의 혈전 유발 징후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MA가 의뢰한 전문가 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는 18일 나온다.○ 열흘 동안 최소 23개국 접종 중단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회 차 접종을 모두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백신 승인 기구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 반응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독일 발표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의 접종 중단 결정 여파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도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에 동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을 연기한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면 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16일 현재 유럽 20개국을 포함해 최소 23개국에 이른다. EU 국가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영국, 미국, 호주 등 영미권 국가들은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 국가들은 혈전 발생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이의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접종 이후 현재까지 22건의 폐색전증과 15건의 혈전증이 보고됐으며, 이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빠르면 한 달 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인과성 확인 없어” 한국 정부도 지금 단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3억 명 이상 접종했는데, 혈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역시 이 백신의 부작용 사례와 접종 중단 국가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팀장은 한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 가지 방역당국이 취해야 할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사이의 인과성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이때 유의미한 인과성 근거가 나오거나, 해당 백신의 사용 연기를 권고할 경우 우리 방역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된다. 백신 접종계획상 국내에서 3월 말부터 2분기(4∼6월)까지 백신을 맞는 인원의 70%인 약 770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다른 제약사와 계약한 물량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 ‘접종 유지’ 의견이 많은 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 연구 결과 백신 접종 전후 폐색전증 발생 비율에 변화가 없다”며 “이는 혈전이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연관성이 적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EMA 조사 결과를 본 뒤 접종을 하는 게 더 과학적”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1-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국 우선’ 美-유럽 백신 싹쓸이… 글로벌 백신부족 장기화 조짐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2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10일 얀센 백신 1억 회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다음 날 유럽연합(EU)도 얀센 백신 사용을 승인하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최근 미국과 유럽이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철저히 ‘자국 우선주의’에 맞춰져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 나타났던 각국의 ‘백신 쟁탈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기 집단면역 위한 백신 확보전 치열 13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5월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을 각각 1억 명분씩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총 5억 회분이다. 미국은 자국의 ‘백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00만∼1500만 명분도 그냥 쌓아두고 있는 상태다. EU가 해당 비축분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거절했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1∼3월) 중 EU에 최대 5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했지만, 생산설비 문제로 실 공급량이 590만 명분에 그쳤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에 백신을 요청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의 백신 요청도 거절했다. EU 역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EU는 올 1월 말 ‘백신 수출통제 규정’을 만들었다.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EU에서 생산한 백신의 역외 수출을 불허하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규정을 적용해 최근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만5000명분의 호주 수출을 금지했다.○ 생산량 부족에 계약 쏠림까지 화이자는 최근 2021년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치를 당초 20억 회분에서 23억∼24억 회분으로 높여 잡았다. 2022년부터 연간 30억 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도 올 한 해 각각 30억, 20억 회분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치를 높여도 각 제약사가 실제 백신 생산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제약업계에서는 올해 생산이 가능한 백신 물량이 최대 약 110억 회분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계약된 코로나19 백신 물량(147억 회분·미 듀크대 조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각 제약사가 실제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특정 국가 쏠림 현상도 글로벌 수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미 전 국민을 6번 맞힐 수 있는 백신 물량을 계약했다. 미국도 계약 물량이 인구의 5.5배에 이른다. 한국은 인구의 1.35배 수준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받는 물량을 합쳐도 인구의 1.5배 남짓에 그친다.○ 국내도 310만 명분 추가 확보해야 정부는 6월 말까지 12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도입 시기와 물량이 확정된 건 889만3500명분이다. 아직 비어 있는 약 310만 명분 도입을 최대한 빨리 성사시키지 못하면 2분기(4∼6월) 중에 ‘백신 보릿고개’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걱정스러운 건 변이 바이러스 변수다. 현재까지 나온 주요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20∼50%대에 그친다.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질 경우 백신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생산시설을 제공하는 대신 백신 추가도입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도 모더나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운 easy@donga.com·유근형·김소민 기자}

    • 2021-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