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전남 강진군 마량면 해역에서는 요즘 바다의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매생이 채취가 한창이다. 바닷바람이 매서운 1월의 매생이는 맛과 영양이 최상이다.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 이름인 매생이는 남해안에서도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무공해식품이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 중 가장 가는 ‘실크 파래’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해 ‘바다의 솜사탕’으로 불린다. 정약전(1758∼1816)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에 대해 “누에가 만든 비단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검푸른 빛깔을 띠고 있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매우 달고 향기롭다”라고 했다. 매생이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클로렐라 성분이 많고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몸 안 활성산소를 제거해 대사성 질환과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철분과 칼슘도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매생이 철분 함량은 우유의 40배, 칼슘 함량은 우유보다 5배 정도 많다.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입이 데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남도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있다. 매생이는 환경에 예민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오·폐수가 유입되면 자라지 못하고 바로 녹아버린다. 청정해역에서도 바람과 물살이 세지 않고 수온이 따뜻한 곳에서 성장한다. 매생이는 떡국과 잘 어울린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들어있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떡국과 찰떡이다. 게다가 식감 역시 부드럽고 시원한 국물 맛도 즐길 수 있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도 많아 매생이를 넣은 떡국은 해장국으로도 먹을 수 있다. 냉동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철 매생이를 맛볼 수 있다. 강진군 대구면 삼덕수산은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채취하는 ‘초살’이라고 하는 가장 질이 좋은 매생이만을 사용해 급속 냉동을 시킨다. 동결 건조 매생이를 활용한 즉석 떡국 간편식은 매생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매생이 떡국을 조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떡국과 수프, 매생이 건더기 블록에 뜨거운 물 400mL를 넣고 2분 후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고 먹으면 된다. 떡국 185g짜리 5개와 매생이탕 5.5g짜리 10개가 들어있는 선물세트가 4만 원(택배비 포함). 건조 매생이 2g짜리 20개(20인분)는 2만3000원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곡식의 여왕’, ‘세계 10대 슈퍼푸드’, ‘천연지방 청소부’. 단백질과 칼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쌀귀리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쌀귀리는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국내 식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쌀귀리는 혈당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베타글루칸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전체 지방산의 70∼80%가 불포화지방산이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좋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생육의 최적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이어진 다년간 재배 경험으로 고품질의 우수한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가 291곳 609ha에서 연 185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하며 별도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칠다. 쌀귀리는 겉면을 깎는 겉귀리 도정 방식과 다르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최근 강진군의 쌀귀리 품종인 ‘대양’에 항치매와 난청에 효능이 있는 아베난스라마이드(Avn)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쌀귀리에만 존재하는 폴리페놀 성분인 Avn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독성 단백질에 의해 퇴보된 뇌의 기억력을 되살린다는 연구 결과가 농촌진흥청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귀리로 밥을 지을 땐 귀리를 물에 충분히 불리고 밥 양의 20∼30% 정도를 넣으면 씹는 맛이 가장 좋다.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강진군 쌀귀리연구회 박정웅 총무는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쌀귀리와 쌀을 적당한 비율로 밥을 지어 먹으면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지기 쉬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쌀귀리는 국수, 떡, 누룽지, 이유식, 선식, 죽, 식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산 쌀귀리와 가공식품은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쌀귀리가루 500g 1만 원, 쌀귀리 1kg(1봉지) 1만1000원. 쌀귀리떡 모둠세트(가래떡, 약밥, 오메기떡) 3만3000원.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관광의 슬로건으로 ‘천년의 맛과 멋, 전남’(사진)이 선정됐다. 전남도는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해 홍보 마케팅에 활용할 전남 관광 슬로건으로 ‘천년의 맛과 멋, 전남’을 선정해 공식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남도는 전남 관광의 특색인 음식과 생태, 풍류와 멋, 정감 등을 잘 표현한 슬로건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공모에 나섰다. 그동안 전문가 자문과 디자인 개발 절차를 거쳤고, 2321명이 참가한 선호도 조사에서 ‘천년의 맛과 멋, 전남’ 슬로건을 확정했다. 전남 관광 슬로건 BI는 한민족 전통의 태극문양인 삼태극을 단청색으로 담았다. 활기찬 기운을 가진 사람인(人)으로 녹색 대지를 형상화해 ‘아름답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의 땅’과 ‘청정 전남’을 나타냈다. 글씨체는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의미하는 힘찬 고딕 스타일과 남도의 역사와 전통에서 피어난 매력적인 맛과 멋에 담긴 매력을 유니크한 라운드 스타일로 표현했다. 전남도는 BI를 관광 관련 홍보책자, 홍보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광고, 기념품 등 모든 홍보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이 농어민의 기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지급하는 공익수당을 월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공익수당이 연 6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오르면서 농어민의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화순군에 따르면 2019년부터 도입한 농민수당을 올해부터 월 10만 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안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4월 농가 9000여 가구에 지역화폐인 화순사랑상품권으로 1년분을 한꺼번에 지급한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액수다. 화순군은 2019년 12월 농가 7430가구에 30만 원씩 첫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2020년 전남도에서 연 60만 원씩 지급을 결정하자 전남의 다른 시군과 동일하게 도비 40%, 군비 60%로 2년을 지급했다. 이번에 인상한 금액은 군 자체 재원으로 충당한다. 108억 원 가운데 80%인 86억4000만 원은 군에서 부담하고 전남도는 20%인 21억6000만 원을 지원한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해 전남시장군수협의회에 농민수당을 두 배로 인상할 것을 건의했으나 자치단체마다 재원 등 여건이 달라 성사되지 못했다”며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수당을 인상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1일 광주 도심 고층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며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을 고려해 일단 수색을 중단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47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외벽 일부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다 대피한 근로자 A 씨는 “지하에서 일하고 있는데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전기가 갑자기 나갔고, 올라가 보니 건물이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작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건물 28∼29층에서는 소방 설비 작업자 3명이, 31∼34층에는 창호 작업자 3명이 근무 중이었다. 모두 50, 60대인 작업자들은 오후 10시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현장 브리핑에서 “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높이 140m의 타워크레인 붕괴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며 “12일 오전 전문가 안전점검을 거쳐 구조인력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지상에 있던 작업자 1명이 잔해물과 충돌해 경상을 입었다. 1층 컨테이너에 고립됐던 2명은 구조됐고 3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차량 공사장 안전조치를 위해 막아둔 3m 높이의 가림막도 넘어져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가 매몰됐다. 현장에는 오후 8시 기준으로 소방 75명, 경찰 100명 등 400여 명의 인력과 소방 장비 34대 등 4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사고 후 긴급 안전진단 결과 추가로 건물의 균열이 발견되는 등 2차 붕괴 우려에 따라 인근 주상복합 입주민 109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인근 상가 90곳 주민들도 대피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굉음과 함께 막대한 분진을 내며 아파트 한쪽 귀퉁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에서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현장을 영상으로 찍은 목격자는 탄식을 내뱉거나 “아이고 어떻게”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정부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나르다 건물과 충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사고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2020년 3월 착공한 이 아파트는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었는데 신축 과정에서 건축 자재 낙하물 추락 위험, 과다한 비산먼지 발생, 교통정체 유발 등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아파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의 원청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철거 중인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참사 직후 경찰 수사를 통해 안전 감독·관리 부실, 불법 하도급 묵인 등이 드러났고 현장소장 등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타워크레인 등 2차 붕괴 우려에 수색중단… 실종자 가족 발 동동 “천둥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폭탄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 11일 오후 3시 47분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린 순간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혼비백산했다. 인근 상인들은 땅이 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에 놀라 건물을 뛰쳐나왔고, 일부 상가에는 지상으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내부까지 날아들었다.○ 2차 붕괴 우려에 실종자 수색 중단외벽이 붕괴된 건물은 2020년 3월 착공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다. 22∼39층 5개 동에 316채로 사고는 201동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201동 39층 옥상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실종된 근로자 6명은 28∼34층에서 창호(3명)와 설비(3명)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건물의 23∼38층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외벽 자체가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붕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김모 씨(66) 등 6명은 모두 50, 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실종자 6명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한 결과 붕괴 현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통화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건물의 균열이 추가로 발견되고 타워크레인까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조 인력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수색을 중단했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12일 전문가 점검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되면 현장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이 중단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실종자의 부인은 “(남편에게) 전화 통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며 “너무 힘들다. 수색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근로자 2명을 구조했고, 다른 근로자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근로자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된 외벽이 도로를 덮치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도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140m 반경 주택 109가구와 상가 90여 가구에 대피령을 내렸고, 구조 장비 45대와 인력 4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같은 시공사의 반복되는 붕괴 사고이번 사고 현장의 원청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6월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 때와 같은 시공사다. 당시 사고는 하도급 업체의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은 시공사 관계자들도 부실 철거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토교통부 등은 콘크리트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시공사 측은 일요일에도 공사를 강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나르다 벽에 부딪히면서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즉각 수사에 착수해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이별’로 불리는 치매는 고령사회의 또 하나의 그늘이다. 다른 질병과 달리 24시간 밀착 간병해야 하기 때문에 치매환자 돌봄은 온 가족을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들게 한다. 가정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다툼이 일어나기 일쑤다. ‘오랜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틀린 게 아니다. 가족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장 큰 복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세계 각국이 치매 예측 기술과 치료법 개발을 주요 국가 과제로 선정하고 매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치매 연구 선도 6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생명공학관 4층에 자리한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바이오정제실에서 혈액 검체를 분리하는 작업에 열중했다. 조선대병원에서 채혈된 피험자의 혈액을 가져와 혈액세포와 혈장으로 분리 정제한 뒤 초저온 장치에 저장하는 손놀림이 무척 숙련돼 보였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이건호 단장(56·의생명과학과 교수)은 “바이오뱅크에는 현재 10만 개 이상의 혈액 샘플이 보관돼 있다”며 “확보된 검체 시료를 분석해 치매 유발 유전인자를 규명하고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찾아 혈액 한 방울로 치매를 조기에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치매 유병률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3%다. 2019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 환자는 79만 명. 이 중 75%가량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환자는 2024년 100만 명, 2038년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치매 증상을 되돌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다. 현재의 치료는 치매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치매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예측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국책연구사업단이다. 연구단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 지난 8년간 지역민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 무료검진을 실시해 1500명 이상의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했다. 여기에 참여한 정상인 집단과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검사를 통해 얻은 초정밀 자기공명영상(MRI) 뇌 사진을 활용해 한국인 남녀 표준 뇌지도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MRI를 분석해 치매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뇌영상분석 시스템인 ‘뉴로아이(NeuroAI)’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총연합회의 2018년 과학계 10대 뉴스에 선정됐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해외에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단은 2019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한국인 치매 유발 유전체 분석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연구단에 등록된 치매환자 등 한국인 4000여 명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해 치매 발병 원인을 밝히고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 특이 치매 유발 유전인자를 발굴해 정확도 높은 치매 예측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는 2023년까지 140억 원을 지원한다. 미 연방정부가 한국과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에 직접 지원한 연구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단장은 “대규모 질병유전체 해독 사업은 대상자 확보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사업이라 지원이 쉽지 않다”며 “미국 정부가 우리 연구단의 생체의료 빅데이터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예방관리법 제정돼야” 연구단은 지난해 10월 간단한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90% 정확도로 조기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주요 원인 물질인 타우 단백질을 검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는 뇌척수액 검사나 값비싼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해야 했다. 연구단은 미량의 침이나 혈액 분석만으로 치매 발병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 기술이 6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에 널리 적용되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단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세계 최대, 최장 치매 고위험군 코호트 추적 관리에 나선다. 60세 이상 광주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치매 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해 추적 관리하면서 치매 예측기술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지금까지 개발된 글로벌 신약 등 다양한 치매 예방 치료법을 적용하면서 치매 예방 치료의 타당성 검증과 함께 신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치매 고위험군 추적 관리 및 생체의료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위해 다음 달 광주테크노파크 내에 ‘아시안치매연구재단’을 개원할 예정이다. 다음 달 18일부터 3일간 제주에서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제5회 알츠하이머병신경과학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병원의 치매 임상전문가, 뇌과학자, 바이오·의료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모여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치매극복 AI기술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이 단장은 치매환자의 관리 중심에서 조기 예측 및 예방 중심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행 치매국가책임제는 지역 보건소 시스템을 통해 치매환자를 발굴하고 치매환자 돌봄 및 요양 비용의 90%를 국가가 부담하는 노인복지 정책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 단장의 생각이다. 한 해 국가 차원의 치매 관리 비용이 2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치매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치매를 조기에 예측, 진단할 수 있는 범용적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치매 국가예측·예방관리 체계를 법적으로 제도화하고 치매 발병 예측 정확도와 유효성이 검증된 진단 검사를 60세 이상 국민건강검진에 적용해 치매를 억제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치매의료기술을 선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민주화운동 3개 유공자 단체 중 구속자 중심의 공로자회가 최근 국가보훈처의 공법단체 설립 승인을 받았다. 공법단체는 국가 예산을 지원 받고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는 공인 단체다. 공로자회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생계 지원을 받고 있는 5·18 유공자들이 결성한 단체다. 5·18 당시 피해를 입은 유족과 부상자를 뺀 구속·연행자 가운데 기타 1, 2급 이하 상이 등급을 받은 유공자 1300여 명이 회원이다. 공로자회는 법원 등기를 거쳐 이달 중 출범한다. 전신이었던 사단법인 5·18구속부상자회는 해산된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중 1∼14등급 장해 판정을 받은 회원 2200여 명(추산)은 5·18부상자회가 추진하는 별도의 공법단체에 포함된다. 5·18부상자회가 꾸린 설립준비위원회도 단체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 등을 거쳐 보훈처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공법단체로 전환된다. 또 다른 유공자 단체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설립준비위원회 승인, 정관 제정 등을 거쳐 현재 임원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원 인선을 마치는 대로 공법단체 설립 최종 승인을 받는다. 국가보훈처 승인 공법단체는 5·18공로자회를 비롯해 총 15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삐∼ 삐삐 삐∼.’ 지난해 12월 7일 오후 1시 45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세람에 있는 아마추어 무선국에 신호가 잡혔다.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오현웅 교수 팀이 2018년 1월 인도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 ‘STEP Cube Lab’(스텝큐브)이 보내는 모스 부호 소리였다. 8초 정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수신음이었지만 설계 수명이 1년인 스텝큐브가 여전히 지구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생존 신호’였다. 스텝큐브는 오 교수 팀이 호남권 대학 최초로 개발한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 크기인 극초소형 인공위성(무게 0.93kg)으로, 일명 ‘빛고을 1호’다. 오 교수는 “스텝큐브에 장착된 장치들이 기술상 문제로 우주 공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3년 가까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돌고 있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강국 코리아’를 향한 위대한 도전 오 교수 팀은 ‘절반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가 개발한 발사체에 실어 우주에 보내는 미션이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관 3층에 둥지를 튼 우주기술융합연구실은 오 교수와 6명의 제자들이 ‘우주강국 코리아’의 꿈을 현실로 키워 가는 인큐베이터 공간이다. 오 교수 팀은 이곳에서 ‘STEP Cube Lab Ⅱ’(스텝큐브2)를 개발 중이다. 스텝큐브2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 20cm, 30cm인 초소형 위성(무게 9.8kg)이다. 오 교수 팀은 2019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2019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최종 임무팀에 선정됐다. 경연대회는 대학과 산업체 등에 큐브위성 제작 기회를 제공해 우주 분야 인력과 기술을 양성하기 위해 개최된다. 2012년 첫 대회 이후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열리고 있다. 선정된 팀에는 큐브위성을 직접 우주에 날려 성능을 검증할 기회를 준다. 오 교수 팀은 2013년 처음 선정돼 스텝큐브를 우주로 올려 보내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17개 팀이 참가한 2019년 대회에서 오 교수 팀은 산업체와 함께 6U(1U는 10×10×10cm) 크기 위성을 만들어 핵심 우주 기술을 검증하는 ‘기술 검증’ 분야에 선정됐다. 3U 크기 위성으로 다양한 과학적 임무를 수행하는 ‘과학 임무형’ 분야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연구팀이 뽑혔다. 지역 대학 가운데 경진대회에서 두 번이나 선정된 연구팀은 오 교수 팀이 유일하다. 오 교수 팀이 개발하는 스텝큐브2의 주 임무는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열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백두산 천지 폭발 징후뿐 아니라 산불 감시, 잠수함 탐지와 원전 가동 여부 등을 관측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정황을 파악하는 등 군사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전자광학과 적외선 카메라를 모두 장착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솔탑과 한화시스템 등 8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텝큐브2는 1년여 동안 하루 평균 2.5회씩 지구를 돌며 한반도의 영상을 전달하게 된다. 7억6000만 원을 지원받은 오 교수 팀은 스텝큐브2를 2019년 7월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시스템 설계와 예비 설계, 상세 설계를 거쳐 전력, 통신, 탑재 컴퓨터, 태양전지판, 분리 장치 등을 제작했다. 현재 제작 공정은 70%. 올해는 스텝큐브2의 환경 시험을 진행한다. 궤도, 발사, 전자파 시험 등을 거쳐 고도 500km에 이르는 악조건에서도 지상 정밀관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스텝큐브2를 비롯한 4개 인공위성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3단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손님이 될 예정이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처음 발사됐으나 설계 오류로 위성모형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첫 발사 때는 기능이 없는 ‘더미’ 위성이 실렸지만 올 하반기로 예정된 두 번째 발사 때 누리호 본체에 실려 하늘로 오른다.● “실용학문 중심으로 교육체계 바뀌어야” 오 교수 팀의 기술력은 이제 우주 개발 선진국에서도 인정할 정도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위성 핵심 부품인 진동저감장치를 개발해 독일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위성은 궤도상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진동 환경에 노출되는데 이 진동은 지구 관측 영상의 품질에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진동저감장치는 고해상도 영상 정보 획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독일 위성 제작 업체인 OHB에 공급하는 진동저감장치는 적외선 센서 냉각장치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효율적으로 감소시켜 고해상도 이미지 전송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오 교수는 “최근 관측 위성의 영상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진동저감장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조선대 원천 기술을 활용해 산학 연구로 개발한 장치를 해외에 수출한 최초 사례이자, 국내 위성 기술의 글로벌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6년,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7년 등 13년을 현장에서 보낸 오 교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용학문 중심으로 교육체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학생 수가 줄고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무에 필요한 기술 중심의 교육, 즉 산업체 현장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도권 대학과 똑같은 커리큘럼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봤다. 직접 위성을 설계, 제작, 시험하며 실무 능력을 쌓으면서 경쟁력을 키우도록 했다.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산업, 인공지능(AI),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등 광주전남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를 갖췄는데도 연계 시설이 부족해 그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우주 산업은 앞으로 통신 서비스를 통한 자동차 항공 선박 등 모빌리티 자율주행과 정비 관련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융복합 산업의 인재 양성에 대학과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가 22일 해양수산부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종합우수선사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수부는 연안여객선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2년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박 안전운항 및 관리, 감염병 예방 노력 등을 조사한다. 씨월드고속훼리는 그동안 7차례에 걸쳐 우수선사로 선정됐었다. 지난해 9월 목포∼제주 항로에 취항한 퀸제누비아호(2만7391t급)도 해수부의 ‘2021년도 카페리 분야’ 우수선박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퀸제누비아호는 올 6월 세계 3대 조선해운 전문지 중 하나인 영국의 ‘The Royal Institution of Naval Architect’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박 로펙스(카페리) 분야에 뽑히기도 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고객들의 많은 사랑 덕분에 올해도 제주기점 여객 및 차량 수송률 1위와 함께 연안여객선 최우수선사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고 말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새로운 제주뱃길, 바다 위 KTX’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내년 4월에 제주기점 최단거리·최단시간 항로인 진도항에서 초쾌속선 산타모니카호를 신규 취항시킬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오늘은 황금돼지 잡는 날.’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군청 대회의실에 노란 황금 돼지저금통이 수북이 쌓였다. 진도군민들이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1년간 기른 돼지저금통이었다. 진도군 직원들이 ‘사랑과 나눔’으로 배를 꽉 채운 533개의 저금통을 연 결과 동전 등 2004만3430원이 나왔다. 이 돈은 전액 진도군인재육성장학회에 기탁됐다. 진도군인재육성장학회는 올 1월 기관·사회단체와 공무원, 군민에게 ‘장학금 밥 좀 주세요’라는 취지로 황금 돼지저금통을 나눠줬다. 군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남은 동전 등을 돼지저금통에 넣으며 배를 불렸다. 진도군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인 이동진 진도군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뜻있는 군민과 독지가, 공무원들이 장학금 모금에 솔선수범 참여해 감사드린다”며 “황금돼지 잡는 날 행사를 계기로 장학금 기탁이 더욱더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장학회는 191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그동안 장학금 28억 원, 교육경비 33억 원, 명문고 육성 13억 원, 학교시설 5억 원 등 79억 원을 지급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남개발공사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상생결제 확산의 날’ 행사에서 협력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확산시킨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남개발공사는 올 5월 지방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NH농협은행과 상생결제 제도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사에서 발주하는 물품 및 용역 계약 상대자에게 상생결제 시스템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상생결제 제도는 1차 협력사에 외상 매출채권으로 대금을 지급하면 1차 협력사는 채권 만기일 전까지 자기 몫을 제외하고 2차 협력사 몫으로 채권을 분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전남개발공사의 신용도를 활용해 결제 대금을 낮은 금리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현재까지 1차 협력사와 253억 원 규모의 상생결제 지급확약을 체결하고 54억 원을 미리 집행했다.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1차 협력사가 상생결제를 통해 2차 이하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안정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결제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사 예탁금을 활용해 저리로 융자해주는 ‘전남행복동행펀드’를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과 상생협력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지역 롯데마트가 변화하는 상권과 소비 패턴에 맞춰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 재단장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 5월 롯데몰 여수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에 있던 1만5000m² 지상 3층 규모의 롯데마트 여수점을 5개월에 걸쳐 리모델링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살린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재개장 이후 롯데몰 여수점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광주에 위치한 4개점 가운데 3개점에 ‘카테고리 킬러’와 ‘창고형 매장’을 새롭게 배치했다. 9월과 11월 수완점과 첨단점에 건강을 테마로 약국과 안경점 등을 넣은 ‘롭스플러스’를 선보이고 주류 전문 매장을 크게 늘렸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신선식품을 보강하고 가정간편식 매장도 확대했다.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져 수완점과 첨단점은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각각 8.3%, 6.6% 늘었다.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 전주 송천점도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취급 품목 수가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적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배효권 롯데마트 호남지역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고객의 눈높이 이상으로 변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쇼핑 환경 변화에 따라 맞춤형 매장으로 새롭게 변신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인공지능(AI)과 미래 신사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를 육성하겠다.” 1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민영돈 조선대 총장(63)은 취임 당시 여러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대학 혁신지원 사업과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등 대학의 사활이 걸린 현안들이 그 앞에 놓여 있었다. 대학 구성원과 함께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재도약에 나선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학 혁신지원 사업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고 교육부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도 호남권역 대학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민 총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 설립 이념의 3가지 가치인 개성교육, 생산교육, 영재장학교육을 통해 미래형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는…. “취임 당시 대학의 명운이 걸린 대학 평가와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이 힘을 모으고 동문과 지역민이 성원해줘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2년 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교육과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연구를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고 자평한다. 호남권 최초로 두 차례 인공위성을 연구하고 개발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큐브위성 개발에 이어 위성 진동저감장치 상용화 기술 공동 개발 등 인공위성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양자컴퓨터 보안기술 개발과 무인 공공수집차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연구 및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지능형 로봇 분야 혁신공유대학에도 선정됐다.” ―지역과의 상생 노력이 돋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여수산업단지 공용파이프랙 구조 안정성 확보사업을 유치해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산학연병을 연계한 보건산업 플랫폼이 구축되면 큰 성과가 기대된다. 이런 노력으로 네이처인덱스 호남 사립대 1위, 사회책임지수평가 호남 사립대 1위를 기록했다. 9월에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대학 브랜드 평판에서 전국 2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 혁신지원사업과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동안 교육과정 등을 개선하고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학생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학생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진로 심리상담, 취·창업 등을 지원해 학생 중심의 ‘잘 가르치는 대학’ ‘잘 지원하는 대학’으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방법을 어떻게 개선했나.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동시에 가능하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이동형 고정형 카메라와 대형 모니터, 양방향 오디오, 전자교탁 등을 갖춘 CU-스마트 러닝실과 CU-하이브리드 강의실을 만들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해 국책사업 지원금 3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11억여 원을 모아 지급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갔다.” ―지방대학이 위기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방대학 간 총장협의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학생 충원을 위한 좋은 교육,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융·복합 교육과 함께 전국 및 지역 기관과 협약을 맺고 실무 및 현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남대와 대학 간 교과목 교류도 진행한다.” ―‘100년 대학’을 향한 계획은…. “올해가 개교 75주년이다. 앞으로 25년 뒤인 2046년 10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위해 학교 설립 이념을 토대로 미래교육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AI와 미래 사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위성을 비롯해 양자컴퓨터, 자율주행시스템, 치매 조기진단 AI 등 연구개발에 주력하겠다. 다양한 발전기금을 조성해 학생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기세도 장학금을 비롯해 학생 창업지원을 위한 광주문화신협 창업어부바 기금, 학생 창업사다리 기금을 조성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무안군은 친환경 소금 전문기업인 에코솔트㈜가 16일 몽탄면 학산리 몽탄특화농공단지에서 공장과 연구소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공장이 완공되면 에코솔트는 몽탄특화농공단지에 입주해 제품을 생산하는 1호 기업이 된다. 에코솔트는 올 10월 전남대 특성화 산학협력사업단으로부터 천일염 간수와 미세플라스틱을 대폭 줄여서 가공처리하는 특허를 기술이전 받았다. 이 기술은 갓 생산된 천일염의 쓴맛의 원인이 되는 마그네슘 함량을 줄이고, 해양 오염에 따른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일련의 공정이다. 특히 세척간수를 활용해 천일염의 마그네슘 함량을 조절하고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기능성 간편성 경제성 관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솔트는 올해 한국특허정보원이 주최한 제15회 하반기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에서 생활·식품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몽탄특화농공단지 3722m² 부지에 40억 원을 투자하는 에코솔트는 공장이 가동되면 하루 30t의 소금을 가공·처리할 계획이다. 염은선 에코솔트㈜ 대표는 “김치 젓갈 등 식품 연관 산업분야에 고품질 천일염 공급을 통한 안전성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천일염 브랜드화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 등 국내 농수산 식품 수출 증대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역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초로 토털 인테리어 전문관을 최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10층에 700m² 규모로 문을 연 ‘LX 지인스퀘어’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와 모델 룸을 갖춰 고객이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하고 리모델링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방가구와 창호, 바닥재, 벽지, 조명 등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의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확인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재 체험도 할 수 있다. 112m² 규모의 모델 룸을 실제 아파트의 평면을 그대로 적용해 현실감 있는 인테리어 공간으로 꾸몄다. 광주점은 올 9월 지역 최초로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리빙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이는 리빙 전문관을 8층에 오픈했다. 기존에 조성돼 있던 9층 가전 전문관과 더불어 10층에 새롭게 인테리어 전문관이 들어서면서 3개 층이 지역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리빙 종합관으로 탈바꿈했다. 윤지원 광주점 선임바이어는 “도심 재개발과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리모델링 수요와 함께 높아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인테리어 전문관을 오픈했다”며 “인테리어 상담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는 한마디 말, 한마디 사과도 없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공교롭게도 그의 ‘회고록’을 정면으로 겨냥한 책이 나왔다. 나의갑 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72)이 4년여 집필 작업 끝에 펴낸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니요?’(심미안·사진)다. 1980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사회부 4년 차 기자로 현장을 누빈 그는 5·18의 도화선이 된 전남대 정문 앞 충돌부터 5월 27일까지 5월 항쟁의 전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고 자신의 취재수첩에 기록했다. 그가 책을 쓴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전 씨가 말한 폭동은 광주시민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전 씨가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당시 ‘쓰지 못한 죄’에 대한 고해성사다. 당시 그가 쓴 기사는 광주 505 보안부대의 검열로 단 한 글자도 게재되지 못했다. 나 전 관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의 5·18 행적을 온전히 들추어냄으로써 그를 가해 중심자의 위치에 되돌려 놓는 것이 (내가) 41년 동안 지고 온 멍에를 내려놓는 일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전 관장과의 일문일답. ―책이 나온 다음 날 전 씨가 사망했다. 어떤 마음이 들었나. “책을 인쇄하고 있을 때 사망 소식을 들었다. 전 씨를 위한 책이었는데 그가 책을 못 보고 숨져 아쉬움이 남는다. 그가 죽었다고 해서 광주에서 저지른 그의 역사적 악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5·18 당시 전 씨가 5·17 쿠데타의 완성을 위해 5·18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내는 것이 살아 있는 우리들의 과제다.” ―기존 5·18 관련 출판물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5·18 전개 과정을 기록하거나 광주의 저항에 중심을 둔 기존의 출판물과는 달리 전 씨를 전문(全文)으로 취급했다. “광주사태에 나는 없다”는 ‘전두환의 5·18’에 포커스를 맞췄다. 먼 시간 속에 묻혀 있는 전두환, 조작과 미화로 원형이 훼손된 전두환, 대리인을 운용하는 전두환, 기록 속 미발견 전두환 등을 낱낱이 끄집어내고 여기저기 흩어져 낱개의 기록으로 잠자는 전두환을 역사 앞에 소환했다.” ―책을 쓰면서 새롭게 찾아낸 자료가 있다면…. “1994년 11월부터 1996년 2월까지 진행된 검찰의 12·12 및 5·18사건 1차 수사 및 재수사 검찰 수사기록과 1997년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출간한 ‘12·12 5·18 실록’, 1982년 보안사령부 주도로 발간한 비밀의 책 ‘제5공화국전사(前史)’, 보안사령부 정보처 정보1과장 한용원 중령의 ‘한용원 회고록’, 1980년 7월 20일 일본에서 펴낸 책자 ‘한국 1980년 5월, 광주민중의 결기’ 등에서 전두환의 새로운 5·18을 상당수 발굴했다.” ―전 씨의 광주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는데…. “5·18 기간 중에 보안사령부의 ‘광주 상황’ 일일정보를 미국에 제공한 것,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보안사 광주 분실’이 설치되고 그가 이틀에 한 번씩 국방부 회의에 참석한 것, 선무공작을 위해 최규하 대통령을 광주에 보내고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증언 참고 자료’에 나오는 전두환의 위치와 전 씨가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에게 부하를 보내 “전북을 지켜 달라”고 부탁한 것 등 그의 5·18 행적을 26개로 정리했다. 이는 거역할 수 없는 ‘전두환의 5·18 지휘 증명서’라고 할 수 있다.” ―왜 5·18을 ‘전두환의 광주 폭동’으로 불러야 하나. “5·18 과정에서 전 씨의 한마디 한마디가 사실상 ‘최종 명령’이나 다름없었다는 분석이 나온 건 오래전 일이다. 광주가 폭동을 한 것이 아니라 전 씨가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켰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전두환의 광주폭동’만 한 별칭이 없을 거라 생각된다. 5·18을 쓸 때 5·18민주화운동이라고 본명을 적은 뒤 괄호를 치고 ‘전두환의 광주폭동’이라 쓰면 5·18의 생김새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별칭 사용이 대중화된다면 5·18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계획은…. “보안사령부의 주도로 진행된 5·18 조작의 내력을 추적하려 한다. 5·18 광주에 대한 ‘폭력’이 끝나지 않고 있어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3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죽청리 팔팔수산 양식장. 10m² 크기의 수조 90개에 무게 120g∼1.6kg 광어 20만 마리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다. 양식장을 운영하는 최진성 씨(29)가 고등어, 전갱이 등을 갈아 만든 천연사료를 수조에 뿌리자 광어들의 몸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최 씨는 “1.6kg짜리 광어가 2kg 정도로 크면 출하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kg당 도매가격이 지금은 1만6000원대로 올라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청정 환경에서 키운 명품 완도 광어남녘 끝자락 완도에서는 예부터 “광어가 앉은 자리는 뻘(갯벌)도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광어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어류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완도 광어는 비린내가 없고 쫄깃쫄깃해 미식가들조차 그 맛을 인정할 정도다. 청해진(淸海鎭)으로 불리는 자연 환경에서 20년 넘게 축적된 양식 기술로 최고의 광어를 키운 덕분이다.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선 839km를 따라 수질 정화기능을 하는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해저는 대부분 맥반석으로 이뤄져 있다. 완도에는 현재 광어 양식장 160곳에서 연간 1만5000t을 양식한다. 전국 생산량의 34%를 차지한다. 양식장들은 육지에서 5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심층수를 끌어와 쓴다. 하루에 양식장 물을 30회 교체해 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난류성 해류가 흐르는 완도 바다 수온은 여름철에 26∼27도다. 온대성 어종인 광어는 24∼25도의 수온에서 가장 잘 자란다. 양식 어가들은 겨울에 차가워진 바닷물 수온을 히트펌프라는 대형 전기온수기로 최대 7도까지 올린다. 광어는 여름에 쑥쑥 크고 가을에는 영양분을 축적하며 겨울에는 체형만 유지한다. 사계절 수온 변화를 자연 상태 그대로 느끼며 자라기 때문에 육질이 찰지다. 그래서 완도 광어 앞에 ‘명품’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붙였고 타 지역보다 kg당 1000∼1500원을 더 받는다. ○ 바이러스 백신 정부가 지원해야광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매장에서 소비가 위축되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월 kg당 1만3500원에 팔렸던 양식 광어는 이후 1년 새 가격이 30% 떨어져 지난해 2월 94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가격이 반등했다.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조합장(61)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치어 공급량이 떨어져 물량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대형마트들이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잇달아 열고 배달 앱을 통한 회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광어가 ‘국민 횟감’ 대접을 받는 것은 바로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어가들은 항생제를 가급적 줄이는 대신 백신 투여에 주력하고 있다. 백신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고 깨끗한 광어로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어를 들여오고 나서 4∼5개월 후 250∼300g 크기로 자랐을 때, 8∼9개월 후 700∼800g 크기가 됐을 때 백신을 투여한다. 비용은 정부 및 자치단체 보조금 50%와 자부담 50%로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어가들은 백신 접종 비용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동흠 다해수산 대표(52)는 “축산업의 경우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백신을 100%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광어가 수산양식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바이러스 백신 비용을 지원해주면 미래 식량자원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와 대구시의 2038년 하계 아시아경기 공동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운동이 펼쳐진다. 광주시는 대회 유치 붐을 조성하고 국회와 정부 등에 시민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각각 50만 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아 내년 대한체육회의 국제행사 개최 계획 심의,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국제 경기대회 유치 심의, 2024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치 신청 등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서명운동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며 동의 여부, 성명, 거주지를 입력하면 된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아시아경기 공동 유치를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범시민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이 ‘2021 SRT 어워드’에서 독자와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됐다. 고속열차 SRT가 만드는 ‘SRT 매거진’은 올해 SRT가 뽑은 최고의 여행지로 신안을 비롯해 10개 도시를 최근 선정했다. SRT 최고의 여행지 어워드는 국내 여행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처음 제정됐다. 연간 3600만 명의 SRT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여행작가, 여행전문기자 등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해마다 최고의 여행지를 선정하고 있다. 신안군 도초도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시 숲 가로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팽나무 10리길과 13.14ha 넓이의 수국공원이 조성돼 있다. 수국공원에는 핑크, 블루, 퍼플 등 다채로운 수국 꽃 800만 송이가 피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인 언덕 위 초가집이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안좌면 반월·박지도의 ‘퍼플섬’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1∼2022년 한국관광 100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 최종 후보에도 선정되는 등 언택트 관광에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4개 읍면의 공원화 사업과 신안의 색채를 이용한 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며 “신안의 섬을 비대면 시대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노화는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변화일 뿐이다.” 국내 최초로 ‘백세인’ 연구 분야를 개척한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72)의 노화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노화가 생명체가 죽어가는 과정에서의 숙명적인 변화가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진지한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노화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의대에서 생화학교실 교수로 30년 넘게 재직하면서 장수 연구에 매진했다. 노화학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노화의 원리’에서 동양인 최초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국제백세인연구단 의장, 국제노화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노인의학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주는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회장상, 올해의 과학자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국내 의학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노 필 아시아 국제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부임한 이후 전국을 돌며 장수사회, 미래사회, 노화 연구 등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가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노화에 가장 근접한 초장수인들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사는 일반 사람과 어떤 점이 다른가를 밝혀내는 일은 인류의 꿈인 건강장수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왜 백세인 연구가 중요한가. “불멸장생과 건강장수는 모든 인간의 꿈이며 이러한 꿈에 근접한 사람들이 바로 100세 이상을 건강하게 살고 있는 초장수인들이다. 인간 장수의 상징인 백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장수의 생물학적 의학적 요인은 물론이고 생활습관이나 환경 요건을 분석해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한 건강장수를 위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백세인 20년의 변화’를 펴낸 소감은…. “2001년 처음 시작한 한국의 백세인 조사가 2009년 단절돼 아쉬운 마음이 컸다.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오면서 구곡순담 지역의 백세인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20년 동안 백세인의 양적 증가도 있었지만 가장 궁금하게 여겼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기뻤다. 조사 결과가 미진한 점이 있긴 하지만 백세인의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초고령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고령사회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20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2004년부터 노인복지 관련 법, 노인일자리 및 노인수당 관련 법, 장기요양법, 노인건강 증진 및 보호 관련 법들이 순차적으로 개정 또는 신설됐고 우리 전통사회 핵심 가치 중 하나였던 장자상속을 폐지하는 법이 발효됐다. 그 결과 백세인의 거주 환경과 부양 체계가 크게 변했고 생활습관 개선 운동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한국인만의 독특한 장수 비결을 꼽는다면….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불로초다. 입으로 먹어서 장수를 기대하는 전통식단이다. 백세인 조사를 통해 채소를 나물처럼 주로 데치거나 무쳐서 먹는 조리 방법과 육류 섭취 한계를 발효식품으로 보완하는 전통식단이 바로 장수식단이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둘째는 불로장생술이다. 신체단련을 통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백세인들은 매일 끊임없이 일하며 움직이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셋째는 불로촌이다. 백세인들이 거주하는 환경과 공동체 정신이 바로 장수지역을 이루고 있었다. 전통사회의 공동체 정신인 두레정신이 강한 지역일수록 장수도가 높게 나왔으며 주민들과 백세인들의 소통이 원만할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세인들을 만나면서 느낀 소감은…. “백 살이 넘었어도 팔굽혀펴기를 100개 하는 분, 새벽이면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며 동네 사람을 깨우는 분, 아직도 지게 메고 농사짓는 분, 밤이면 한학을 공부하는 분, 산을 넘어 친구 찾아가는 분, 동네 궂은일 솔선하여 처리하는 분 등 헤아릴 수 없는 분들이 감동을 주었다. 백세인들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삶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거룩함 그 자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수 사회에 주는 교훈은…. “노인 치사율이 높은 코로나19 사태는 고령사회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80대 이상 치사율이 20%를 넘고 사망자의 95% 이상이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기저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결국 생활습관 개선 노력과 함께 지금까지 선호했던 밀집주거 공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향후 연구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미래의 생명과 사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바뀌고 있는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한 조사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공동체 주민들이 행복하게 장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운동도 시작하고 싶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