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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처럼 즐겨 주세요. 엔조이(Enjoy)!“일본의 세계적 음악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70)가 11일 특별한 피아노 콘서트를 갖는다.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일본 NHK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으로 방영한다. 사카모토는 2020년 직장암을 선고받은 뒤 암 투병 중이다. 콘서트에 앞서 공개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에서 사카모토는 자신의 투병을 담담히 전했다. “안녕하세요. 사카모토 류이치입니다”라며 인사한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암에 걸린 것을 안 뒤 공개 활동은 하지 않았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체력이 꽤 떨어져서 60분~90분씩 콘서트를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라며 한 곡씩 촬영한 뒤 편집해 하나의 콘서트처럼 발표하게 됐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사카모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 NHK 방송센터에 있는 ‘NHK 509 스튜디오’에서 녹화 및 녹음을 했다. 그는 “40년 전쯤 NHK에서 FM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매주 왔던 기억이 있다”라며 “509 스튜디오는 특별한 때만 쓸 수 있는 곳으로 소리가 정말 좋다. NHK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라고 소개했다. 사카모토는 올해 6월 일본 문예지 ‘신초’에 발표한 에세이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직장과 간, 림프에 종양이 전이돼 치료받았고 대장도 30cm가량 잘라냈다. 당시 추가로 치료받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사카모토는 앞서 10월에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라이브를 할 힘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 뉴욕에서 영상 제작팀이 합류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위해 찍는 영상은 향후 개봉할 극장판 콘서트 영화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공연은 이달 11일 낮 12시, 오후 6시, 밤 12시, 12일 오전 6시 등 4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전송된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방영된다. 사카모토는 내년 1월 6년 만의 정규 오리지널 앨범 ‘12’를 발매할 예정이다. 암 투병 중 일기처럼 써 내려간 12곡을 선별해 1장의 음반에 담는다. 한국인 미술가 이우환 씨가 아트워크를 제작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사회’인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일찌감치 198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를 이어왔다. 가장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 건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다. 연금개혁을 정치적 프레이즈로 내세운 고이즈미 총리는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연금 제도를 바꿨다. 매년 내는 돈을 인상해 국민연금과 후생연금을 합친 보험료를 18.3%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의 하한선을 낮췄다. 인구구조 및 경제지표와 연동해 연금지급액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당시 세대를 불문하고 국민 반발이 컸지만 일본 정부는 ‘100년 안심 플랜’을 내세우며 100년간 연금 재정이 안정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빨라 다시 연금 적자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이미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28.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40년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5.3%까지 늘어나 현행 연금 제도를 유지할 경우 2049년 지급할 수 있는 연금액이 지금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59세 모든 국민이 가입해 받는 1층 국민연금은 2040년대부터, 회사원과 공무원이 가입하는 2층 후생연금은 2030년대부터 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 재원 절반을 국고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부채 증가로 제때 부담금이 적립되지 않으면서 구멍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연금 재정 안정과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다시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납부 기간을 현행 20∼59세에서 20∼64세로 5년 연장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반대 여론을 수렴하는 등 지금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2025년 관련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의 월간 기준 실질 임금 감소 폭이 7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임금이 소폭 올랐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서 실질적으로는 임금이 줄어든 셈이란 의미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10월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의 평균 임금 총액은 27만5888엔(약 265만 원)으로 1.8% 늘었지만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6% 오르면서 임금 상승분을 상쇄했다. 일본의 실질 임금 감소 폭은 2015년 6월(―2.8%) 이후 가장 컸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19년에 실질 임금이 연간 기준 1.2% 감소하고 지난해 0.6% 증가했다가 올 들어 계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임금이 일본을 추월하는 현상도 굳어지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일본의 내년 평균 최저임금은 961엔(약 9231원)으로 한국의 9620원보다 389원 낮았다. 주휴수당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한국이 20%가량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화 환산 기준 명목급여도 한국이 3만2532달러로 일본(3만2503달러)보다 많았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렸던 일본 대표팀이 5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 승부차기에서 패배하자 일본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면서도 격려가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잇따라 격파하며 한 차원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자 응원의 열기가 고조됐다. 6일 자정 일본에서 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의 스포츠 바 곳곳에서는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이 터지자 파란색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최고! 최고!” “브라보”라며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후반 들어 동점 골을 허용하고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지자 팬들은 고개를 떨구며 낙담했다.이날 시부야는 경기가 끝난 시간이 오전 2시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끊긴 데다 쌀쌀한 날씨에 겨울비가 내리며 조별리그 때보다 인파가 크게 줄었다. 일본전 경기 때마다 등장한 DJ 폴리스가 등장해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질서를 유도했다. 스포츠 바에서 경기를 봤다는 한 직장인은 “일본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8강의 벽은 높은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20대 대학생은 “일본, 한국, 호주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줬다. 다음에는 8강에 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요코하마에서 왔다는 한 여성 축구팬은 “시합 때마다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일본 대표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독일,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극적인 역전 승리 등으로 많은 국민에게 용기와 감동을 줬다”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비롯한 일본 대표팀 선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보내면서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개정하는 ‘국가 안전보장 전략’을 비롯한 안보 3대 문서에 미국이 추진하는 ‘통합 공중 미사일 방어(IAMD)’ 체계 구축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IAMD는 육해공은 물론이고 우주 및 사이버 공간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적의 공중 공격에 대응하는 체계다. 이지스함,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 등을 통합해 탄도미사일 방어와 적 항공기 등 공중 방어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종합 미사일 방어를 내세우는 일본이지만 적(敵)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 방침에 따라 상대 미사일 공격을 사전 방지할 목적으로 상대 영역에 대한 공격 작전까지 포함하는 IAMD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AMD 체계에선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항공기를 비롯한 하늘로부터 오는 위협에 맞서 지휘통제시스템이 최적의 공격 또는 요격 수단을 지시한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같은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가지면 양국 부대 간 협력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2018년에도 IAMD 도입을 검토했지만 반격 능력이 수반되지 않아 보류했다. 미국은 한국의 IAMD 참여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과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IAMD 구축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에 따라 향후 북한과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관련 자산 배치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2031년 말을 목표로 중국에 인접한 난세이 제도에 배치된 미사일 요격 능력을 지금보다 약 3배로 늘릴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지역에는 요격 능력이 있는 오키나와 항공자위대 4개 부대가 있는데 이를 오키나와 및 가고시마 11개 부대로 늘린다는 것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개정하는 ‘국가 안전보장 전략’을 비롯한 안보 3대 문서에 미국이 추진하는 ‘통합 공중 미사일 방어(IAMD)’ 체계 구축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IAMD는 육해공은 물론 우주 및 사이버 공간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적의 공중 공격에 대응하는 체계다. 이지스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체계 등을 통합해 탄도미사일 방어와 적 항공기 등 공중 방어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종합 미사일 방어를 내세우는 일본이지만 적(敵)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 방침에 따라 상대 미사일 공격을 사전 방지할 목적으로 상대 영역에 대한 공격 작전까지 포함하는 IAMD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AMD 체계에선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항공기를 비롯한 하늘로부터 오는 위협에 맞서 지휘통제시스템이 최적의 공격 또는 요격 수단을 지시한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같은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가지면 양국 부대 간 협력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2018년에도 IAMD 도입을 검토했지만 반격능력이 수반되지 않아 보류했다. 미국은 한국의 IAMD 참여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과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IAMD 구축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에 따라 향후 북한 중국 억제를 위해 한국에 관련 자산 배치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2031년 말을 목표로 중국에 인접한 난세이 제도에 배치된 미사일 요격 능력을 지금보다 약 3배로 늘릴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지역에는 요격 능력이 있는 오키나와 항공자위대 4개 부대가 있는데 이를 오키나와 및 가고시마 11개 부대로 늘린다는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믿어지지 않습니다. 스고이(대단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이 독일에 이어 세계 축구 강호 스페인마저 꺾고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자 일본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스페인전 종료 휘슬이 울린 2일 오전 6시, 축구 팬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에 집결한 서포터 수천 명은 목청껏 ‘오∼ 닛폰(일본)’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세계적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에 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길을 건너면서 모르는 사람끼리 연신 하이파이브를 해댔다. 안전사고 대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출동해 있던 ‘DJ 폴리스’ 경찰들마저 얼굴이 환해졌다. 직장에 다닌다는 30대 남성은 “한숨도 못 자고 경기를 봤다. 정말 감동했다. 지금 이대로 출근하는 길인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20대 여성은 “후반 추가시간(7분)이 너무 길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16강전에서도 이기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는 ‘일본 진짜?’라는 뜻인 ‘니혼 마지’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후반전에 투입돼 동점골을 넣은 도안 리쓰(독일 프라이부르크)가 인터뷰에서 한 “내 코스였다(내가 좋아하는 코스의 패스였다)”도 온라인 주요 검색어가 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모리야스 하지메 대표팀 감독과 통화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아침부터 봤는데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긴급 호외를 제작해 도심 곳곳에 뿌렸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제강점기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등에서 이뤄진 한인 강제노역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을 보완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한인이 같은 국민 대우를 받았기에 군함도 등에서 한인 차별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날까지 내도록 한 세계유산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보존 상황 보고서에서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 징용령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강제노역 역사를 정확히 설명하라는 지적에는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 등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다룬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강제노역 등 한인 관련 설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변한 것은 없는 셈이 됐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출처가 명확한 자료와 증언에 기초해 군함도 역사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며 “보고서에 기초해 내년 3월까지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을 변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회의에서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제강점기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등에서 이뤄진 한인 강제 노역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을 보완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한인이 같은 국민 대우를 받았기에 군함도 등에서 한인 차별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날까지 내도록 한 세계유산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보존 상황 보고서에서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 징용령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강제 노역 역사를 정확히 설명하라는 지적에는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 등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다룬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강제 노역 등 한인 관련 설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변한 것은 없는 셈이 됐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출처가 명확한 자료와 증언에 기초해 군함도 역사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며 “보고서에 기초해 내년 3월까지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을 변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회의에서 심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관객들의 열정적인 마음과 도쿄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습니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임윤찬(18)이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첫 일본 무대를 갖는다. 일본 데뷔 무대에 2000여 석의 좌석이 매진됐고 한국에서도 많은 팬이 관람하러 와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재팬아트 측은 “여러 한국 아티스트 공연을 가졌지만 이렇게 한국에서 많은 분이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리라며 놀라워했다. 일본 공연에 하루 앞서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임윤찬은 “존경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일본에서 공연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본에 도착했을 때 그분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저도 연주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데뷔 무대를 갖는 소감을 묻자 임윤찬은 “관객이 한 분이건 수천 명이건 작곡가의 마음과 제 개인적 해석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저의 만족”이라며 “좋은 오케스트라, 훌륭한 지휘자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일본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일본에는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라며 “어릴 때부터 들었던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쓰코의 연주, 보스턴에도 계셨던 오자와 세이지의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콩쿠르에서 일본의 젊은 연주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정말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가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높이 평가한다. 일본에서 첫 무대를 임윤찬은 인터뷰 중간에 손을 떨 정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평소에 인터뷰를 잘 안 했기 때문에 부담이다”라며 “실수할까봐 조심하게 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해 최근 젊은 한국인 음악가들이 세계적 호평을 잇달아 받는 것에 대해 임윤찬은 “민족마다 잘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은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많은 선생님과 선배 음악가분들의 고민, 고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임윤찬은 3일 공연에 이어 내년 2월 22, 24, 26일에 열리는 도쿄 필하모닉 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 참여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차이콥스키 ‘만프레드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스페인마저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2일 일본 전국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경기가 끝난 오전 6시, 일본 축구팬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서포터가 집결해 ‘오~ 닛폰(일본)!’을 외치며 환호했다. 젊은이들은 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건널목을 건너면서 모르는 사람끼리 손바닥을 치면서 열광했다. ‘DJ 폴리스’ 등 경찰이 나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시부야에 나온 도쿄의 한 대학생은 “스페인까지 이기다니 믿을 수 없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겠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양복 차림의 30대 남성 직장인은 “정말 감동했다. 자지 않고 이대로 출근하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오늘은 여운을 즐기겠다”라며 환호했다.경기를 TV로 틀어준 시부야의 한 스포츠 바에서는 수십 명의 서포터가 서로를 끌어안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이곳 점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하니 16강에 갈 수 있었다. 감개무량하다. 이제는 우승이다”라며 흥분. 니혼TV, 후지TV 등 주요 민영방송은 일본의 골 장면을 반복해 틀고 카타르 현지를 연결했다. 일본 대표팀의 수년 전 인터뷰 영상과 주요 선수들의 어린 시절 자료화면 등을 찾아 내보냈다. 이날 일본 트위터에는 ‘일본 진짜?’라는 뜻의 ‘니혼 마지(日本マ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특급 조커’로 후반 교체 투입돼 동점 골을 넣은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인터뷰에서 “내 코스였다(내가 좋아하는 코스의 패스였다)”고 밝힌 말이 화제가 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용됐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전 7시경 출근하며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봤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둬 진심으로 기쁨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타지마 코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국민이 용기를 얻었다.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술 담배 굳이 끊을 필요 없다’, ‘지나친 건강검진은 독이다’, ‘먹고 싶은 건 먹고 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 이런 내용의 책이 올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출판유통사 ‘일본출판판매’가 발표한 2022년 베스트셀러 1위에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이 이름을 올렸다. 올 3월 출간돼 57만 부 넘게 팔린 이 책은 일본의 평균 건강수명(남성 72세, 여성 75세)을 넘긴 노인들의 건강 장수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의사는 어떻게든 몸의 이상을 찾는 존재이니 의료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노년에 지나친 건강검진은 해가 될 수 있고, 수명을 늘려주는 약은 없으니 아플 때만 최소한으로 약을 먹으라고 한다. 술과 담배는 지나친 건 해롭지만 억지로 끊으려다 오히려 좌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년에 운동은 산책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이 책이 화제가 되면서 ‘○○세의 벽’이란 표현이 각종 매체에서 유행어처럼 번질 정도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70년 넘게 지켜 온 ‘전수방위’(공격받을 때만 제한적 방위력 행사) 원칙을 전환하는 일본 정부의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상 선제공격으로 볼 수 있는 ‘적(敵)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로 방위정책 변화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공격용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의 합의안이 나오면 국회를 거쳐 연말까지 ‘국가 안전보장 전략’ ‘방위계획 대강’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등 안보 3대 문서 개정을 확정한다. ○ 공격용 무기 대량 개발 착수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위해 일본 정부는 장거리 미사일 10여 종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5조 엔(약 47조 원)을 투입해 발사 장소 및 사정거리 등이 서로 다른 장거리 미사일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반격 능력 핵심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은 현재 사거리 200km를 1000km까지 연장한다. 지상은 물론이고 전투기 함정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도록 개량한다. 지상 발사형은 2026년부터 오키나와 인근에 배치된다. 상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중국 본토 주요 지역이 사거리 안에 들어온다. 도서(島嶼) 방위용인 고속 활공탄은 사거리 2000km 이상으로 2030년 이후 실전 장비화한다. 혼슈에 배치될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후지산 인근 육상자위대 주둔지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 3000km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홋카이도 배치가 유력하다. 이 미사일들은 모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가 완료될 때까지 미국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최대 500기 구입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반격 능력 조기 확보를 위해 미 정부와 조만간 구매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 착수’ 개념 논란일본 정부는 ‘상대가 무력 공격에 착수했을 때’를 반격 가능 시점으로 해석하고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착수’를 언제로 규정할지 모호하다는 점을 들어 ‘전쟁 및 전력을 포기하고 교전권을 부인’하는 평화헌법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안보 위협으로 판단하는 일본 정부는 공격 능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일본 방어 시스템으로는 북-중-러 공중 공격을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일본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중국 군사 동향이 일본을 포함해 지역과 국제사회 안보에 강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이 핵·미사일 전력 중심으로 군사력을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1951년 미국과 체결한 미일 안보조약을 통해 ‘미국은 창, 일본은 방패’ 개념의 전수방위를 지켜 왔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반격 능력 역시 전수방위를 견지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상대의 공격 착수 여부, 공격 대상 등은 별도 규정 없이 개별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마쓰이 요시로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일본이 공격할 때 상대의 무력 공격을 증명하지 못하면 침략자가 된다”며 “객관적 사실에 따른 공격 착수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술 담배 굳이 끊을 필요 없다’ ‘지나친 건강검진은 독이다’ ‘먹고 싶은 건 먹고 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 이런 내용의 책이 올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출판유통사 ‘일본출판판매’가 발표한 2022년 베스트셀러 1위에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이 이름을 올렸다. 올 3월 출간돼 57만 부 넘게 팔린 이 책은 일본의 평균 건강수명(남성 72세, 여성 75세)을 넘긴 노인들의 건강 장수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의사는 어떻게든 몸의 이상을 찾는 존재이니 의료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노년에 지나친 건강검진은 해가 될 수 있고, 수명을 늘려주는 약은 없으니 아플 때만 최소한으로 약을 먹으라고 한다. 술과 담배는 지나친 건 해롭지만 억지로 끊으려다 오히려 좌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년에 운동은 산책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이 책이 화제가 되면서 ‘○○세의 벽‘이라는 표현이 각종 매체에서 유행어처럼 번질 정도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전 일본 경제산업상(현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은 올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반도체로 손잡는 것에 기이한 운명을 느낀다.” ‘기이하다’라는 표현에는 반도체로 양국이 격렬하게 대립한 역사가 담겼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1980년대 일본 내 외국산 반도체 점유율을 10%에서 20%대로 높이고, 일본의 대미(對美) 저가 반도체 수출을 중단시킨 이 협정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일본 반도체 경쟁력은 완전히 꺾였다. 그 빈자리를 파고든 나라가 한국과 대만이다. 국제정치 파워게임이 전략물자 글로벌 공급망 지형을 어떻게 바꾸는지, 이런 변화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 어떤 결과를 얻어냈는지 되새겨볼 좋은 사례다. 물론 미국의 중국 견제는 40여 년 전 미일 반도체 협정과는 비교 불가능하다. 미국은 올해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을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이를 이룰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했다.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한배에 같이 탈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분야는 반도체와 전기차다. 둘 다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키운 분야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중국 수출과 1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미국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완성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전기차 시장을 중국에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협상을 통해 합의한 (미일 반도체) 협정과 일방적인 법률 및 금지 조치(대중 반도체 및 전기차) 간극만큼 미국의 위기의식도 차원이 다르다. 미국이 초조한 이유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6.3%가 닝더스다이(CATL) 같은 중국 기업 차지였다.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절연체에서도 상하이에너지를 비롯한 중국 기업(점유율 38.9%)이 선두였다. 미국이 미래 유망 산업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는데도 중국은 격차를 벌려가며 경쟁국을 앞서가고 있다. 완성(전기)차에서도 중국 기업이 테슬라 턱밑까지 쫓아왔다. 전기차에서 중국은 완성차-배터리-부품을 아울러 1위를 굳히거나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IRA를 한국 전기차에 대한 차별로 규정하고 최대한 시행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연히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다.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 전기차 관련 분야 1위를 목표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공격적으로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더욱 그렇다. 국제정치 파워게임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의 미국 진출은 원천 봉쇄됐다. 일본은 투자 체력이나 속도에서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완전경쟁 체제라면 따라잡기 버거웠을 상황인데 구조적 변화가 닥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4년 한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5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빠른 판단과 유리하게 짜여지는 글로벌 공급망 지형을 발판 삼아 세계 최대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IRA 시행이 한국 경제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결국 우리 하기에 달렸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이 공격 대상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형 인공위성 50기를 띄워 운용하는 ‘위성 콘스털레이션(constellation·별자리)’ 구축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올해 말까지 개정하는 일본 ‘안보 3문서’ 가운데 하나인 ‘방위계획대강(大綱)’에 관련 방침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위성 콘스털레이션은 소형 인공위성 50기를 지구 밖 저(底)고도 궤도에 띄운 뒤 일체적으로 운용하며 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공격 능력을 행사할 때 적 군사시설 및 해상 함정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운용한다. 일본 정부는 위성 콘스털레이션 운용을 위해 이르면 2024년 첫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관련 비용을 추가로 반영할 방침이다. 날씨가 좋은 낮에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광학 위성과 날씨가 나쁠 때나 야간에도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 등 두 종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격 능력 수단으로 장사정(長射程) 미사일을 잠수함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를 위해 지상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 사거리를 현재 약 100km에서 1000km 이상으로 늘리고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도록 개량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상당히 조용하게 운행하기 때문에 적에게 잘 탐지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적 사정권 밖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을 탑재하면 상대가 어디서 반격을 당할지 알기 어려워 억지력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은 방위비가 40조 엔(약 388조 원)을 넘도록 하는 방위비 증강 계획을 세우면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기할 예정이다. 또 중국 러시아가 개발을 추진 중인 극초음속 활공무기(HGV)를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방공관측망도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정부가 운용하는 정보 수집 위성 9기를 10기까지 늘려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일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처럼 장기 경기 침체에 빠질까 걱정하기 전에 일본보다 심한 한국의 고용 불안, 사회 안전망 미흡을 고민해야 한다.” 국제금융기구인 AMRO의 일본 경제 분석단장인 이재영 수석 이코노미스트(54)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먼저 고용 및 복지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 AMRO는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만든 거시경제 조사기구다.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등을 지낸 이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AMRO에 합류한 이후 일본 재무성 경제산업성 등과 협의해 일본 정부에 조언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한중일 및 아세안 10개국이 2011년 결성한 AMRO는 거시경제 감시 및 정책을 권고하는 국제 금융기구로 싱가포르에 본부가 있다. 일본 정부와 협의하기 위해 도쿄를 찾은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엔화 약세로 불거진 일본발(發)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 “지극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후반과 달리 아시아 국가 거시경제가 남미 유럽보다 건전하게 운용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일본 같은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전체적 인상은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양국 경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든 나쁘든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본보다 미국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일부 대기업 생산직을 제외하면 일본보다 고용이 유연해졌고 스타트업은 미국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오너 중심으로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일본과 다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0년 넘게 일본과 다른 길을 걸어온 한국 경제인 만큼 해결 과제도 다르다고 진단했다. “일본보다 심한 저출산, 불안한 고용과 노후 소득, 가계부채, 방향 잃은 교육 정책 등 한국만이 안고 있는 숙제가 많아요. ‘일본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할 게 아니라 한국만의 문제를 고민해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비정규직을 일괄적으로 정규직화하고 사립대 등록금을 10년 넘게 동결하는 식의 정책으로는 한국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임금 인상 및 물가 자극에 따른 부담과 악순환을 막기 위한 인플레이션 대응이 중요하다”며 “고물가 고금리에 고통받는 취약계층은 재정으로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이 공격 대상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형 인공위성 50기를 띄워 운용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별자리)’ 구축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올해 말까지 개정하는 일본 ‘안보 3문서’ 가운데 하나인 ‘방위계획대강(大綱)’에 관련 방침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위성 컨스텔레이션은 소형 인공위성 50기를 지구 밖 저(底)고도 궤도에 띄운 뒤 일체적으로 운용하며 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공격 능력을 행사할 때 적 군사시설 및 해상 함정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운용한다. 일본 정부는 위성 컨스텔레이션 운용을 위해 이르면 2024년 첫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관련 비용을 추가로 반영할 방침이다. 날씨가 좋은 낮에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광학 위성과 날씨가 나쁠 때나 야간에도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 등 두 종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격 능력 수단으로 장사정(長射程) 미사일을 잠수함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를 위해 지상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 사거리를 현재 약 100km에서 1000km 이상으로 늘리고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도록 개량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상당히 조용하게 운행하기 때문에 적에게 잘 탐지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적 사정권 밖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을 탑재하면 상대가 어디서 반격을 당할지 알기 어려워 억지력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은 방위비가 40조 엔(약 388조 원)을 넘도록 하는 방위비 증강 계획을 세우면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기할 예정이다. 또 중국 러시아가 개발을 추진 중인 극초음속 활공무기(HGV)를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방공관측망도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정부가 운용하는 정보 수집 위성 9기를 10기까지 늘려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일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최양일 씨(사진)가 27일 방광암으로 숨졌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73세. 194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그는 1983년 데뷔작 ‘10층의 모기’를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하며 데뷔 때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은 제주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김준평의 일대기를 다룬 2004년작 ‘피와 뼈’. 유명 배우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을 맡았으며 “동물적 에너지가 꿈틀거린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 작품으로 2005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출품했다. 2004년 외국인 최초로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도 지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사진)는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 대사는 전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한일) 셔틀 외교가 생각한 것보다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가 가기 전 윤 대통령이 방일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며 벌인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의 교토 회담을 끝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촉발한 양국 역사 갈등과 여론 악화로 10년 넘게 셔틀 외교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국 정상회담은 국제 다자회의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등에서 이벤트성으로 이뤄졌다. 윤 대사는 “지난 10년간 양국이 역사 문제만으로 대립해 왔다”며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 방일이 성사되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 현안뿐 아니라 국제 정세도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가능성은 다양하게 존재한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