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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68·여·사진)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 및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감염자 급증이라는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평일은 집에서 업무를 하고, 야간 외출을 삼가라. 주말에도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주요 대학에도 개학을 늦추라고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상당수 주민들이 식품과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도쿄 주오구의 한 슈퍼마켓에선 평일 저녁임에도 계산 창구 4곳 앞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쌀, 빵, 라면, 즉석식품 진열대 역시 텅텅 비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전 세계에 대해 위험정보를 ‘레벨2’로 올렸다. 레벨2는 불필요한 출입국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단계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레벨2’ 발령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을 연기한다고 24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IOC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로 날짜를 변경해야 하며 2021년 여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1년 정도 연기를 제안했고 100%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연기가 확실시 되면서 일본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NHK 등에 따르면 현재 조직위원회 측에는 “이미 구매한 올림픽 티켓이 연기 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느냐”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대회 관계자들이 4만6000실 정도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약이 일시에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코쿠호텔 등 올림픽 관계자들의 예약이 몰렸던 도쿄 내 특1급 호텔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를 치르기로 했던 지방자치단체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개최 도시인 도쿄도는 당초 개막 ‘D―100’에 해당하는 다음 달 15일에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 행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마라톤과 경보 대회를 여는 홋카이도 역시 코스 개발을 계속 진행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에 동원될 자원봉사자 약 8만 명, 민간 경비원 1만4000여 명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졸지에 직업을 잃게 된 민간 경비원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조직위가 26일 시작되는 성화 봉송 릴레이를 보류할 방침”이라며 “그 대신 성화를 밝힌 램프를 차량에 싣고 봉송로를 달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주자로 예정됐던 여자 축구대표 ‘나데시코 저팬’의 참가도 보류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올림픽 연기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 독일 올림픽위원회는 23일 연기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방송도 24일 연기 지지에 가세했다. 일본 정부는 ‘1년 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대 1년 이내에서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의 모든 중학생은 앞으로도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4일 교과서 검정조사심의회에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역사 7종, 공민 6종, 지리 4종) 총 17종의 검정을 승인했다. 17종 교과서는 예외 없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14종(82%)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표현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16종에는 ‘일본이 1905년 합법적으로 편입했다’고 적었다. 일본분쿄출판 역사교과서는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가 한번도 타국의 영토인 적이 없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한다”고 기술했다. 일본분쿄출판과 교이쿠출판은 일본 어민이 독도 강치(바다사자의 일종)를 사냥하는 사진을 넣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현재 중학생들이 사용하는 사회과 교과서 18종은 2015년에 검정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15종은 ‘일본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13종은 ‘한국의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썼다. 문부성은 2017년 개정된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술하도록 하고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한국에 불법 점거돼 일본이 항의 중’이라는 내용을 명기토록 주문했다. 과거사 부분에서 일본의 책임을 흐린 부분도 있다. 2015년 검정을 통과한 이쿠호샤 교과서는 징용과 관련해 ‘조선인과 중국인에게 고통을 강요했다’고 표현했지만 올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선 삭제됐다. 다만 위안부 관련 설명을 넣은 교과서는 2015년 1종에서 올해 2종으로 늘었다. 올해 처음 검정을 신청한 야마카와는 각주에 “전장에 설치된 위안 시설에는 조선, 중국, 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을 모았다(소위 종군위안부)”라고 썼다. 일본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원이 집필한 지유샤의 역사 교과서는 결함이 많아 불합격 처리됐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축소, 누락 기술하고 부당한 주장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일본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과거를 직시하고 학생들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왜곡된 교과서를 가장 먼저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가 한국의 독도 영토주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보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박재명·한기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연기한다고 24일 공식 적으로 밝혔다.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통화를 한 뒤 IOC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했다. IOC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로 날짜를 변경해야 하며 2021년 여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바흐 위원장과 통화 뒤 기자들에게 “세계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안심하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약 1년 정도 연기를 제안했다.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100%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확한 개최일은 내년 여름에 예정된 대규모 스포츠 행사와 날짜를 조율하고, 경기장 확보를 끝낸 뒤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확한 연기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일본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NHK 등에 따르면 현재 조직위원회 측에는 “이미 구매한 올림픽 티켓이 연기 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느냐”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대회 관계자들이 4만6000실 정도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약이 일시에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코쿠호텔 등 올림픽 관계자들의 예약이 몰렸던 도쿄 내 특1급 호텔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를 치르기로 했던 지방자치단체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개최 도시인 도쿄도는 당초 개막 ‘D-100’에 해당하는 다음달 15일에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 행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마라톤과 경보 대회를 여는 홋카이도 역시 코스 개발을 계속 진행해야 할 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올림픽에 동원될 자원봉사자 약 8만 명, 민간 경비원 1만4000여 명도 우왕좌왕 하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졸지에 직업을 잃게 되는 민간 경비원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 측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연기 가능성이 있으니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아사히신문은 “조직위원회가 26일 시작되는 성화 릴레이를 보류할 방침”이라며 “대신 성화를 밝힌 램프를 차량에 싣고 봉송로를 달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했다. 첫 주자로 예정됐던 여자 축구대표 ‘나데시코 저팬’의 참가도 보류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올림픽 연기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독일 올림픽위원회는 23일 연기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방송도 24일 연기 지지에 가세했다. 일본 정부는 ‘1년 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대 1년 이내에서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24일 아베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화로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기를 결정할 최종 권한은 IOC에 있어 내년 몇 월에 올림픽이 열릴 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결정권을 가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 지역인 도쿄도도 연기 검토 방침을 밝혀 도쿄 올림픽 연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예정대로 7월에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IOC가 “도쿄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IOC 판단은 내가 말한 ‘완전한 형태로 실시’라는 방침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형태가 곤란한 경우 선수를 가장 먼저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IOC는 2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중에 연기 여부 및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OC는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도 23일 기자회견에서 “과제가 많지만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한지 앞으로 4주 동안 IOC 및 대회조직위원회와 교섭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그 말(연기)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캐나다올림픽조직위원회(COC)는 22일 “고뇌의 결단이지만 2020년 여름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올림픽위원회도 각각 성명을 내고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지 않는다면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도쿄 올림픽이 실제로 연기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에선 그가 조기에 물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올해 1월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올림픽’이란 단어를 11번이나 썼다.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 등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에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이사가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JOC나 선수들 사이에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아베 총리의 의지는 강했다. 그만큼 아베 총리에게 도쿄 올림픽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전문가들은 도쿄 올림픽을 끝낸 뒤 올해 10월, 11월경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올림픽 분위기를 이용해 또다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이런 정치 일정은 꼬이게 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무제한 돈을 풀어 경기를 띄우는 ‘아베노믹스’를 실시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로 인해 경기가 꺾이면 아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급속히 식을 수 있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집권 자민당 총무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올림픽이 연기된다 해도 총리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이원홍 전문기자·유재영 기자}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사진) 교토대 교수가 “한국에 머리를 숙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야마나카 교수는 18일 일본 헤비메탈 밴드 엑스저팬(X JAPAN)의 리더 요시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약 50분간 코로나19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갑자기 인류를 습격했는데,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점이 매우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결단을 해야 한다. 실수라고 깨달으면 ‘이건 잘못됐다. 철회하겠다’고 말하는 그런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지금은 여러 의미로 한중일 협력이 원활하지 않지만 공통의 적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4월부터 초등학교 휴교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없다”며 “한국이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아 구비했다. 한국에 고개를 숙여 정보를 받자. 정말 진심으로 부탁해 그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야마나카 신야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발신’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13일 개설했다. 그는 직접 수집하고 판단한 정보와 해외 논문 등을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결정권을 가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지역인 도쿄도도 연기 검토 방침을 밝혀 도쿄올림픽 연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예정대로 7월에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IOC 판단은 내가 말한 ‘완전한 형태로 실시’라는 방침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형태가 곤란한 경우 선수를 가장 먼저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IOC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중에 연기 여부 및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OC는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도 23일 기자회견에서 “과제가 많지만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한지 앞으로 4주 동안 IOC 및 대회조직위원회와 교섭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그 말(연기)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캐나다 올림픽조직위원회(COC)는 22일 “고뇌의 결단이지만 2020년 여름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올림픽위원회도 각각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을 연기하지 않는다면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올림픽이 실제 연기되면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부흥올림픽’으로 규정하고 역량을 총동원했던 일본 아베 총리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의 작가이자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44·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류가 ‘분열이냐 연대냐’라는 갈림길에 섰다며 전 세계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긍정적 선택이 가져올 미래’의 사례로 평가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라리 교수는 전례 없는 위기 속 인류가 ‘전체주의적 감시세계냐, 시민권 향상이냐’, ‘국수주의적 고립이냐, 전 세계적 연대냐’라는 두 가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먼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일부 국가에서 생체 측정 방식의 감시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라이버시와 공중보건’은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가치라며 한국을 비롯한 대만, 싱가포르는 이 가치의 조화를 이룬 모범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추적 앱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광범위한 검진, 정직한 보고, 투명한 정보를 잘 전달받은 대중과의 협력 의지에 훨씬 더 많이 의지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시민권’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하라리 교수는 “중앙집권화된 감시와 강한 처벌만이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중이 과학적 사실을 잘 전달받고, 정부가 자신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을 때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류가 직면한 두 번째 선택이 ‘고립 대 연대’라고 설명하며 “감염병 자체도,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모두 전 세계적 문제지만 두 가지 모두 전 세계적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도 각국의 경험을 공유할 때 해결이 가까워진다고 지적한 하라리 교수는 “영국 정부가 여러 정책을 두고 주저할 때 한 달 전 비슷한 딜레마를 마주했던 한국으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보건 긴급 프로그램 담당 사무차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확진자 파악, 접촉자 확인, 확진자 및 접촉자의 격리 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한국이 봉쇄 조치를 실시할 필요가 없도록 해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자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감염자가 28명에 머물렀던 지난달 13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이는 총선이 4월 15일로 다가왔다는 초조함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칼럼 하나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만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이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선전 활동’이라고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예상된다. 요미우리는 22일 ‘국민 현혹하는 선거 선전’이라는 제목의 서울지국장 명의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감염자가 28명에 머물렀던 지난달 13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이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면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는 총선이 4월 15일로 다가왔다는 초조함이 초래한 것”이라고 썼다. 요미우리는 “외교도 방역상 관점에서 정합성이 떨어지고, 선거대책이라고 보면 납득이 간다”며 “한국에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나라들 중 일본에만 상응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또 익명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 (입국금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총선 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실현시켜 외교성과를 올리겠다는 시나리오를 단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칼럼 하나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20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올림픽’ 이야기로 시작했다. 1964년 10월 10일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였던 사카이 요시노리(坂井義則) 사례를 들며 “원자폭탄이 투하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19세의 젊은이가 달리는 모습은 일본이 폭탄 투하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부심을 회복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사용했다. 총리의 시정연설은 한 해 일본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가 올 한 해 도쿄 올림픽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여긴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때문에 7월 24일로 예정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그대로 열릴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대회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화상회의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했다(We did discuss it)”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그(아베 총리)에게 큰 결정이다. 그의 결정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앞서 16일 G7 정상들과 화상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고만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아직 4개월 반이 남았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물론 우리는 (7월 24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것과 다른) 별도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이 통상과 다른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취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의제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며 부정했다. 정상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은 어떻게 될까. 크게 보아 네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 강행… 원하지만 점점 불투명 IOC와 일본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다. 관중과 선수가 같은 장소에 밀집된 채 치르는 올림픽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IOC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의 신종인플루엔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의 지카바이러스 위협에 대처한 경험이 있다.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올림픽 예선전이 일제히 늦춰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IOC는 대회 한 달 전인 6월까지 예선전을 끝내면 대회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 지속되면 6월까지 예선을 치를 수 있는 물리적 시간조차 부족해진다. 또 코로나19가 다소 가라앉는다고 하더라도 방역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선수들과 관중의 안전은 어떻게 확보할지 등이 불투명하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됐다고 선언되기 전에 올림픽을 열 경우 선수들과 관중의 반발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는 힘들다.○ 취소… 경제적, 정치적 충격파 IOC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요소가 있을 경우 취소를 통보할 수 있다. 통보 후 60일 이내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취소한다. 그러나 취소 결정은 막대한 피해를 봐야 할 일본과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취소될 경우 일본은 경제적 직격탄을 맞는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최악의 시나리오는 취소”라며 “3조 엔(약 34조8000억 원)이 넘는 올림픽 비용을 투입하는 일본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 지출비용은 △정부 1조600억 엔 △도쿄도 1조4100억 엔 △대회조직위원회 6000억 엔으로 총 3조700억 엔이다. 2013년 올림픽 유치 당시 총경비를 7300억 엔으로 예상했는데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림픽 관련 ‘미래의 수입’도 사라진다.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는 16일 외국인 여행객 특수 등 3조2000억 엔(약 37조 원) 정도의 경제 파급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SMBC닛코증권은 올림픽 취소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약 7조8000억 엔(약 90조 원) 줄어 경제성장률이 약 1.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적 충격파도 크다.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만에 하나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규정하며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무산되면 아베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AP통신도 “도쿄 올림픽이 무산되면 최대 피해자는 아베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에 따르면 IOC는 올림픽 취소에 대비해 2000만 파운드(약 290억 원)의 보험을 들었다. 취소되면 8억 파운드(약 1조1600억 원)를 돌려받는다고 한다. 대회 취소 때 일본은 IOC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IOC에는 미래의 피해가 더 막심하다. 갈수록 올림픽 개최 희망 도시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취소 사례는 다른 개최 희망 도시들에 악영향을 준다. 뜻하지 않게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으며, 천문학적 준비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도쿄 올림픽 중계권료로 1조300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NBC 방송사를 비롯해 각종 스폰서들이 입는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 ○연기… 첩첩산중 넘어야 할 산 취소가 어렵다면 1, 2년 연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개최도시협약서’에 따라 올해 안으로만 연기하면 IOC와의 계약은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때 올해 10월 연기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건상 힘들다. 미국프로야구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및 유럽 프로축구 등의 주요 프로스포츠가 가을에 한창 시즌을 치른다. 10월로 연기하면 이 종목들과 이해관계가 부딪친다. 이 종목들도 중계해야 하는 NBC 및 방송사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밖에 이미 확정된 수많은 국제 스포츠 행사들의 일정을 일제히 재조정해야 한다. BBC는 “사실상 (올 하반기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1, 2년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IOC와 조직위 모두 취소를 최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새로 연기협약을 맺을 수 있다. 연기할 경우에는 1년 연기가 유력하다. 2년 뒤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2년 이상 연기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견디기 힘들다. 연기할 때도 일본은 막대한 손실을 본다. 티켓 환불 사태에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근무 연장으로 인건비도 증가한다. 민간 아파트로 전환될 올림픽 선수촌도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도쿄 주오구의 선수촌은 올림픽이 끝난 뒤 개·보수를 해 약 5600채의 아파트로 바뀐다. 2023년 3월부터 입주할 예정인데, 이미 분양 계약을 끝낸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 일반인에게 양도되는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 보상금 문제가 불거진다. 경기장과 시설을 확보하고 날짜를 조율하는 데도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안 그래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올림픽 경비가 3조700억 엔에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연기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림픽의 정치적 효과 등의 불씨는 살릴 수 있다.○ 무관중 경기… 선수 감염 우려는 여전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 조직위는 티켓 수입 약 900억 원을 포기해야 한다. 관중 없는 경기는 대회의 열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올림픽 관광객도 대거 줄어들기 때문에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는다. IOC 역시 무관중 경기는 배제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인이 스포츠를 통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든다”는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제기된다. 몸을 부딪치거나 같은 공간에 모여 격렬한 호흡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감염 가능성은 크다. 어느 경우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강행 및 취소, 무관중 경기가 어렵다면 그나마 연기가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가 조만간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기론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정상 개최를 할 수 없으면 연기한다’로 방향을 잡고,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한 의원은 “취소로 기울지 않도록 지금부터 연기론을 말하기 시작한 것 같다. 5월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겠다’고 연기의 이유를 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18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도쿄신문에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 연기하는 형태로 하면 정부로서는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우왕좌왕하면서 ‘포스트 아베’ 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상,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가토 후생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으로 사무능력이 탁월해 국회에서 야당의 공격에 차분하게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자민당의 한 중견의원은 최근 지지통신에 “가토 씨였기에 국회 심의를 버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 대한 판단을 잘못해 감염자를 대거 양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최근 블로그에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최우선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사태 해결 후”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와 사사건건 맞섰지만 ‘코로나 휴전’을 선언하며 정부에 협력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전국지의 한 간부는 “이시바 씨의 실리적 모습이 인상깊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더 높아진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위기관리를 도맡아왔던 정권 2인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코로나19 의사결정 과정에 배제되면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마스크 공장을 24시간 돌려 다음 주부터 매주 1억 장 이상 공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까지도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조차 “스가 씨는 일처리가 확실하지만, 코로나19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기시다 정조회장과 회식을 하며 “좀 더 목소리를 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총리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 그로서는 아베 정부를 비판하기 힘들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정부 대책을 대체로 옹호하다보니 국민들 사이에 존재감이 약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이 재정을 풀어 경제위기 진화에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난 뒤“큰 숫자다. 1조 달러를 경제에 투입하는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금 납부 연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약 1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이 가운데 4월과 5월 두 차례 미국인에게 1000달러(약 125만 원) 이상의 현금 지급을 위한 예산으로 5000억 달러(약 625조 원)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기업 지원을 위한 3000억 달러, 항공사 호텔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계 지원을 위해 2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보건부, 보훈부, 국방부에 지급하기 위해 458억 달러(약 58조 원)를 추가로 의회에 요청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4월 발표할 긴급경제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2009년에 지급했던 1인당 1만2000엔(약 14만 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총액은 2조 엔(약 23조 원)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정부 개입이 없을 경우 실업률이 3.5% 수준에서 2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올해 세계 경제가 0.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최악인 6.2%로 실직자가 5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개최해 지방채권 발행을 늘려 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매체 제몐(界面)은 “올해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 전체 규모가 2조9000억 위안(약 51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피해 기업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제공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재정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 시간) 3300억 파운드(약 4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산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국유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알리탈리아 항공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의 큰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모든 방법을 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유화라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1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민간병원과 의료 관련 기업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한다고 밝혔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박형준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약 1240조 원) 이상을 쏟아 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이 재정을 풀어 경제위기 진화에 나섰다.● 미 현금 1000달러 이상 지급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추가 경기부양책을 설명한 뒤 기자들에게 “큰 숫자다. 1조 달러를 경제에 투입하는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금 납부 연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09년 2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했던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4월과 5월 두 차례 미국인에게 1000달러 이상의 현금 지급을 위한 예산으로 5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장관은 100만 달러 넘게 버는 부자는 현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 소득에 따른 선별 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급여세(근로소득세) 인하는 몇 개월이 걸린다”며 “그보다 빨리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며 현금 지급을 거론했다. 또 소기업 지원을 위한 3000억 달러, 항공사 호텔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계 지원을 위해 2000억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현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4월 발표할 긴급경제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2009년에 지급했던 1인당 1만2000엔(약 14만원)보다 더 많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총액은 2조 엔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09년에 현금을 지급했을 때 일본인들이 받은 돈을 저축하는 바람에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다시 ‘현금 카드’를 꺼냈다. ● 경기 침체 막기 위해 중국 건설 붐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정부 개입이 없으면 실업률이 3.5% 수준에서 2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올해 세계 경제가 0.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최악인 6.2%로 실직자가 5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심화 때만 해도 건설 붐을 통한 무리한 경기 부양책은 피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각해지자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개최해 지방채권 발행을 늘려 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매체 제¤(界面)은 “올해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 전체 규모가 2조9000억 위안(약 51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피해 기업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제공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재정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3300억 파운드(약 4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로존 각국이 재정투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나 재정규약을 크게 웃도는 수준은 어려울 것”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국가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자금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군 폭격기의 행동반경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부터 이런 사태를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필요한 대비가 돼 있다. 적은 틀림없이 육해공군 연합작전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저서 ‘국화와 칼’에 나오는 대목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태평양전쟁 때 파국적 상황 앞에서도 “이미 예상했던 대로 상황이 돌아가기 때문에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 그들은 미군이 일본 점령지를 함락시킬 때, 미군이 일본 본토를 폭격할 때도 “예상대로 돌아간다”고 호도했다. 놀랍게도 당시 일본 국민들은 지도자의 말을 믿었다. 눈앞의 전투에서 일본군이 졌지만, 머릿속에서는 언제나 일본군이 승리했다. 베네딕트는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었다. 일본 지도자의 술책이 점차 극단적으로 치달았다”고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는 느낌이다. 일본 정부는 중증자 중심으로 대책을 세웠고,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대규모’ 이벤트를 자제토록 요청했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정부 예상대로 일본인들을 움직이게끔 만들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11일 트위터에 “코로나19 불안을 느끼는 분에게 유전자 증폭(PCR) 검사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 먼저 100만 명 분량을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8700여 개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안정적인 현재 의료체계가 붕괴된다”, “테러다” 등 부정적 내용이었다. 갑자기 환자가 쏟아지면 병상 부족 등 예상 밖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일본인들은 의외로 코로나19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도쿄 시내를 일주하는 JR야마노테선에 최근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이 새로 생겼다. 1971년 이후 처음 야마노테선에 새 역이 생긴 것이다. 14일 개통식이 취소됐음에도 도쿄도민 수천 명이 몰려 새 역을 구경했다. 절반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10, 20대에 인기가 많은 도쿄 하라주쿠를 주말에 들르면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이벤트 자제 요청을 어기는 것일까. ‘대규모’의 구분이 애매하다 보니 젊은층 중심으로 거리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들 처지에선 정부 예상을 깨지 않았다. 정부나 정치 지도자의 예상대로 국민들이 움직이면 일사불란하고 단합된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비용도 치러야 한다. 태평양전쟁 때는 패전을 눈앞에 두고서도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에 종전이 지연됐고, 그만큼 희생자들이 늘어났다. 현재는 감염자가 태연히 내 옆을 걸어 다닐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17일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밝힌 국내 감염자 수는 824명(16일 집계 기준, 크루즈선 감염자 712명 제외). 하지만 일본 의료거버넌스 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이사장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실제 감염자 수는 무증상 환자를 포함해 1만 명, 아니 1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군마현의 70대 의사가 발열·기침 증상이 있는데도 환자를 계속 진료하다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가 검사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정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NHK에 따르면 의사 A 씨는 4일부터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11일까지 환자를 진료했다. 13일 강한 피로감과 호흡 곤란 증상이 있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14일 확진자로 판정됐다. 그는 현재 중증 환자로 분류돼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가 진료를 하는 사이 감염은 확산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A 씨와 접촉한 환자와 병원 직원 67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