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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흐름에 발맞춰 환경 분야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1공장 외곽의 하천부지 1.1km 구간에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사에 430억 원을 투입했으며, 내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영풍은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m에 암반층을 파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양수 시설을 구축한다. 오염 지하수가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다. 영풍은 향후 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2차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풍은 지난해 11월에도 석포제련소에 320억 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을 완공했다. 시험운영을 거쳐 올해 5월 31일부터 가동 중이다.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은 공정 사용수를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포집해 만든 물은 공정에 재사용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설비다. 영풍 측은 이 설비를 통해 공정 사용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풍 관계자는 “무방류 시스템은 공정 사용수뿐만 아니라 내년에 완공되는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로 회수하는 오염 지하수까지 처리해 100% 재사용한다”며 “오염된 물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물자원을 재이용해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풍은 앞으로도 환경 분야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집행한 약 600억 원을 포함해 향후 2∼3년 내로 수질개선 분야에 약 26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환경과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서비스를 미래 전략사업 모델로 보고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사다.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는 방식 대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질’ 대신 ‘돈 벌며 게임’28일 IT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넷마블은 업계 최초로 NFT 전담 조직을 꾸리고,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수장에 앉혔다. 위메이드도 NF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NFT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도 NFT 게임 또는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NFT는 디지털 상품,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온라인 등기권리증’으로 볼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 업계에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NFT를 꼽고 있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사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었다면, NFT를 활용하면 반대로 게임을 할수록 유저가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채굴한 자산인 ‘흑철’을 10만 개 모으면 게임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고, 이 코인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콘텐츠’, 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게임사들의 NFT 전략에 시장도 들썩였다. 8월까지만 해도 5만, 6만 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 한때 23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는 NFT 시장 참전 계획을 밝힌 이달 11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게임 업계 외에도 다양한 IT 회사들이 NFT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손잡고 만든 메타버스 기반의 미팅 공간 ‘한컴타운’에 NFT를 연계하겠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이 재창작한 유명 예술품에 대한 NFT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게임사 등 IT 기업들이 NF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계약을 통해 공성전 등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정 시간 고가의 아이템을 싸게 빌리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각종 거래를 기록하게 되면 ‘조 단위’의 ‘그레이마켓(음성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가능성뿐이고 구체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행성 등 규제 문제도 있다. ‘미르4’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속 자산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해외와 달리 제한적인 형태로만 서비스 중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핵심은 콘텐츠”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은 재밌어야 하고, 콘텐츠가 희소가치를 지녀야 NFT 활용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브로드밴드는 4일 국내에 출시한 셋톱박스 ‘애플TV 4K’가 소비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TV(IPTV)로는 처음으로 애플과 협력해 자사 IPTV 서비스인 Btv 고객에게 애플TV 4K를 서비스 중이다. 애플TV 4K를 이용하는 고객은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를 비롯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선호하는 OTT를 한 번에 가입해 시청할 수 있다. 각종 OTT 이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 Btv 고객은 애플TV 4K를 통해 콘텐츠 접근성이 확대되는 셈이다. 애플 제품 마니아의 경우 애플 기기의 강력한 특징인 ‘연동성’을 TV까지 확대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애플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화면 공유 기능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음악, 영상, 사진 등을 포함한 콘텐츠를 애플TV 4K에 연결된 TV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애플TV 4K와 동시에 국내에 상륙한 애플TV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턴 주연 ‘더 모닝 쇼’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애플TV플러스에서 제공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1’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17일 개막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재개됐다. 국내외 40개국에서 672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 일 6000여 명의 사전 예약 신청이 모두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처음으로 동반 불참한 대신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를 필두로 한 신흥 강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신작 3종과 올해 최고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7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크래프톤도 인기 IP ‘배틀그라운드’를 계승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100석 규모의 부스에서 공개한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이달 출시 이후 나흘 만에 전 세계 165개국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라비티는 간판 게임 브랜드 ‘라그나로크’를 전면에 배치하고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 신작을 포함해 총 13종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선 NFT(대체불가토큰),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게임도 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자사 모바일 게임 ‘미르4’에 NFT와 가상화폐를 접목한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이 단 하나의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인증서다. 소유권을 보장받고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르4에서는 자신의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가상화폐 ‘위믹스’로 바꿀 수 있다. 게임에서 성장하면 돈까지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위메이드 부스에는 17일 오전부터 ‘위믹스’를 온보드하려는 게임 개발사의 방문으로 북적거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업 및 투자 상담을 위한 미팅 매칭이 사전에 이미 완료됐지만 현장에서도 미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미팅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들도 지스타에서 선을 보였다.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의 부스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의 룰을 코딩할 수 있는 체험 존이 마련됐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요 장면을 게임으로 구현한 영상도 공개됐다. 직접 유저들이 게임 제작을 하고 게임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를 연상케 했다. 지스타 2021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일반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는 18∼21일의 사전 예약은 마감됐지만 트위치, 아프리카 TV를 통한 온라인 중계를 통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온·오프라인 양쪽 모두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게임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상생 압력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수수료 없는 ‘개방형 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카카오 비즈니스 부문 책임자(CBO)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카카오톡 채널의 비즈니스 완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 기반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거래형 플랫폼에서는 상품의 데이터베이스(DB)가 어디에 있든 카카오톡 내에서 상품을 전시하고 주문서를 생산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 톡 기반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존 카카오채널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이 CBO는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상품 포맷을 지원하며, 몰 생성과 연동이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 CBO는 “입점 수수료, 연동 수수료가 전혀 없는 ‘수수료 제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브랜드, 소상공인 모두에게 동일 조건을 제공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비즈니스에 ‘카카오 인증서’를 결합해 사업자 인증, 상품 정품 인증 등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을 조작해 사칭, 피싱에 악용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이용자가 카카오 인증서로 인증한 사업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신분증을 활용한 톡명함과 디지털사원증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톡명함은 카카오톡 신분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명함이다. 디지털 자격증 표시가 가능하고 대화방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로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택시 호출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출이 몰리는 시간대는 오후 10시 전후에서 자정 전후 심야시간대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작 심야시간대 택시 운행이 적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카카오T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수는 289만 건으로, 직전 2주(10월 18∼31일)에 비해 35%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에는 하루 동안 총 384만 건의 호출이 발생했다. 택시 호출 피크시간도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는 오후 10시 전후에 택시 호출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로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오전 2시)에 수요가 집중됐다. 이 시간대의 카카오T 브랜드 택시의 일평균 호출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전 2주에 비해 86% 늘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 심야시간대에 택시 공급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출근한 택시기사 수는 개인택시는 오후 5시, 법인택시는 오후 7시경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택시의 경우 주간시간대 영업을 선호하고 취객이 많은 심야운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인택시 기사 수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는 심야 및 새벽시간대에 택시기사들이 적극적으로 운행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반상회가) 아재(아저씨) 냄새가 나긴 하지만 청년 의견을 들어 부족한 부분도 연구하고 정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13일 부산 ‘국민반상회’ 행사) “청년 여러분,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돼보지 않겠나.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13일 페이스북) 여야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13일 버스 안에서 부산 지역 젊은이 4명과 반상회를 열고 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을 약속한 데 이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며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넓혔다.○ 캐스팅보터는 ‘중도층’보다 ‘청년층’두 후보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세대 투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2030세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상당 기간을 영남과 호남, 충청 지지층이 후보별로 결집하는 ‘지역 투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그러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선 3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각각 다른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선 여야 후보 모두 2030세대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8, 9일 만 18세 이상 전국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별 후보 지지도에서 40대에선 이 후보(46.7%)가 윤 후보(26.9%)를 앞섰다. 60대 이상에선 윤 후보(62.8%)가 이 후보(22.8%)의 3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결집했던 2030세대 표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20대에선 윤 후보(33.2%)가 이 후보(16.9%)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30대에선 이 후보(30.4%)와 윤 후보(29.1%)가 혼전이다. 특히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답한 20대는 69.1%, 30대는 61.0%로 나타나 50대(20.7%), 60대(16.1%)에 비해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득표율 51% 대 49%로 갈리는 초박빙 승부가 될 수밖에 없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세대를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중도층 규모는 예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청년층 표심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최종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 현 정부 실망감에 이탈 청년층 잡기 사활민주당과 이 후보는 지지율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를 향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첫 2박 3일 일정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이어 8주 동안 매타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연간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지급’도 상대적 빈곤감이 큰 2030세대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030세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세대의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가 대거 이탈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尹 “2030세대에 공정성 되찾아주겠다” 공략국민의힘은 2030세대가 현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원인으로 ‘공정’ 이슈 등을 꼽으며 대책을 제시해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도 ‘30대 0선’인 이준석 대표와 연대해 2030세대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대표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자 윤 후보가 이에 화답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까지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윤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도 청년 세대에 최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당장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재원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 무리수 공약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공약이나 이벤트보다 2030세대의 경제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현실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비율, 5년새 17% → 33%취업문 좁은데 창업도 가시밭길… 폐업률 20% 전세대 중 가장 높아 청년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진 원인은 무엇보다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15∼29세 체감실업률은 2015년 21.9%에서 올해 상반기(1∼6월) 25.4%로 높아졌다. 청년층 4명 중 1명은 실제 실업자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통계로는 근로자로 분류되더라도 스스로 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대신 선택하는 ‘청년 창업’도 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다른 세대 폐업률은 감소했는데 29세 이하 폐업률만 0.3%포인트 늘며 역주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 창업 업종인 음식점 창업에 있어서도 지난해 20대 폐업률은 19.4%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대리·중개·도급업 등 모든 업종을 통틀어 29세 이하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취업 창업이 어렵다 보니 빚이 쌓이는 속도는 빨라졌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2015년에는 ‘29세 이하 청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6.8%로 60세 이상(13.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당시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비중이 높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0대(22.1%), 40대(21.3%) 등이 자산 대비 부채 상위 그룹을 구성했다. 하지만 29세 이하의 청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로 전 세대 중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5%까지 치솟아 30대(28.4%), 40대(23.3%)와 격차를 벌렸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미미한 청년이 대출을 받아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아예 빚을 내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청년들은 향후 경제적으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취업 적령기 때 노동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채 빚이 늘다 보니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원리금이 불어나 ‘빚이 빚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2015년과 지난해의 세대별 순자산을 비교하면 40대는 순자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대부분 세대의 순자산이 증가했는데 29세 이하 청년만 순자산이 132만 원 감소했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실업-폐업-부채 비율’ 全연령대서 가장 높아체감경제고통지수 역대 최악… 청년 표심, 대선 좌우할 변수로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에서 주중에 하루 6시간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29)는 4년 전 졸업했던 대학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 1900만 원의 원리금을 올 초부터 매달 갚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 130만 원 중 30만 원을 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100만 원으로 생활한다. B 씨(28)는 올해 초 2년간 운영해 온 카페를 폐업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여의치 않았던 B 씨는 오랜 목표 중 하나였던 카페 창업을 마음먹었다. 부모님 지원을 바탕으로 일부 대출을 받아 수도권에 작은 카페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A, B 씨 같은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취업이 안 되고 창업에 나서도 실패하고 그러다 보니 빚은 많아지는 ‘청년 3중고’를 겪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 개인 사업자 폐업률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29세 이하 가구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방자치단체들도 ‘워케이션(work+vacation)’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과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워케이션’의 특징을 살리면 ‘휴일 단기 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평일 장기 관광’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올해 3월 인터파크투어와 함께 주중(일∼목요일) 2박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워케이션 특화 상품을 내놓았다. 3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8238박을 유치하며 ‘평일 연박(連泊)’을 활성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해당 기간 인터파크가 유치한 강원도 주중 2박 이상 숙박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강원도관광재단과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12일 워케이션 시즌2 상품을 내놨는데, 한 달 만에 5646박의 예약(10일 기준)이 진행되는 등 시즌1보다 높은 참가가 예상되고 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 팀장은 “강원도는 주말과 주중 관광객 방문 비중의 편차가 심했는데 워케이션을 통해 주말과 주중 관광객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도 지역 내 다양한 휴양 인프라를 바탕으로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워케이션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아일랜드 워크랩스’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25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은주 제주도 투자유치팀장은 “주로 원격근무가 가능한 정보기술(IT) 기업 및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 기업에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원격근무가 활성화된 만큼, 제주에 기업이 체류할 수 있도록 내년에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남 하동군도 올해 6, 7월 3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콘텐츠 ‘오롯이 하동, 워케이션’을 진행해 숙박 및 차량을 지원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프로그램에도 참가 인원을 모집하는 중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역 숙박업체들의 공실률이 줄어드는 등 워케이션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외 관광객 유치 등 워케이션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27일 강원 평창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한 정모 씨(42)는 “지역 소멸 위기에 있는 각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관광 인프라를 매력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빠른 디지털 환경, 높은 치안 등의 강점을 가지고 워케이션을 활성화시킨다면 외국인도 각 지역에 와서 쉽게 체류하거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석 팀장도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로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지역의 정주여건을 확인하게 되면서 각 지역을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귀농 현상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바로 그곳이 사무실이 되는 시대. 일터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있다.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낮에는 일을 하고, 일과 후엔 여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일+휴가)’이 새로운 업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1.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다른 풍경 속에서 일을 해보니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업무 스트레스가 확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조동현 씨(30)는 올해 6월 8박 9일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하루는 충북 제천 의림지 주변을 거닐다가 다음 날은 안동댐에서, 또 하루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았다. 평범한 여름휴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 씨는 ‘업무 중’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또는 이동 중에 기차 안에서 문서작업을 하고 낮에는 여행지 카페에서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조 씨는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며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케터로서의 시각이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2. “섬진강 인근 소나무 군락지인 경남 하동 송림공원이 제 ‘위성 오피스’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주변에서도 다들 업무 환경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직장인 김민호 씨(38)는 지난해 9월과 이달 경남 하동에 머물며 업무와 일을 병행했다. 한적한 소나무 군락지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집라인을 타거나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겼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실 업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데 자연만큼 좋은 환경이 있을까요.”》휴양지에서 재택근무… 워케이션이 뜬다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워케이션의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워케이션’ 확산워케이션은 새롭고 낯선 지역에서의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3월 한화, 포스코, KT,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의 임원 및 인사 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이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5%에 달했다. ‘직무 만족도 증대’에는 84.6%, ‘직원 삶의 질 개선’에는 92.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워케이션 제도 도입 자체에 대해서도 63.4%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스마트워크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온라인상에 구축되면서 실행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영상 리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제주도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과 개인 방 및 게스트룸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및 휴식을 돕고 있다. 이달에 제주 공유 오피스를 이용했다는 개발자 박세현 씨(25)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할 때는 ‘리프레시’를 위해 잠시 커피 한잔하는 게 전부였지만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제주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업무 평가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오피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개발한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도 6월 전 직원에게 2주 휴가지 원격근무와 일주일 휴가, 303만 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워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연초에 집중됐던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만족도도 높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계속 시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놀자, CJ ENM 등 IT 및 콘텐츠 기업에서도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야놀자는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목표로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일주일간 호텔과 식사, 법인차량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역과의 연계 관광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놀러 가라”며 직원들의 등을 떠미는 이유는 오히려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졌고, 지쳐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막상 추진해보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율성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제주시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워케이션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내년 2월부터는 아예 정규 인사제도로 채택할 예정이다. 매월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10명의 직원에게 월 200만 원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CJ ENM 측은 “참가한 직원들 대다수가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에도 ‘일+휴가’ 흐름 확산될 듯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케이션은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업무 방식”이라며 “재택근무 환경이 발전해 가면서 워케이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2020년 699억 엔(약 7300억 원)에서 2025년 3622억 엔(약 3조7700억 원)으로 5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7∼9월 에어비앤비 숙박예약액의 20%는 한 달 이상, 45%가량은 일주일 이상의 숙박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생활과 일, 여행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워케이션이 업무 형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를 하나의 기업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팀장은 “아직 기업에서는 ‘일은 어떻게 시키나’ ‘평가는 어떻게 하나’ 등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업무관리 시스템 등 기술적 정비와 함께 업무 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장도 “워케이션이 복지나 휴가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업무 방식으로 정착돼야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와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만든 차량 호출 플랫폼 ‘우티’가 우버 애플리케이션(앱)과의 통합 직후 이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달간 20% 할인 혜택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택시 이용자 증가가 우티의 초반 선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가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1, 2일 이틀간 우티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642건이었다. 지난달 1, 2일 우티 앱의 설치 건수는 2667건으로, 약 13.7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 1위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와도 본격적인 경쟁 양상에 들어설 전망이다. 우티의 일간사용자수(DAU)는 지난달 1, 2일 1만5934명에서 이달 1, 2일 10만986명으로 늘어나며 카카오T의 0.6%에서 4.1%로 높아지고 있다. 우티가 통합 앱 출시 기념으로 우티 가맹 택시와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앱 결제 등록 승객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간 20% 상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할인 혜택으로 유입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24시간 가능해지면서 택시 이용 승객 수가 늘어난 효과도 있다. 택시 호출 앱 ‘타다’도 1∼3일 신규 가입자가 37% 증가했다. 할인 프로모션 등에 따른 우티의 급격한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핀테크 서비스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고, 우티도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와 통합 이후 사전 확정 요금제 도입, 택시 합승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예고하는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고한 1위를 고수하고 있던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후발주자가 등장하면서 사용자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가격·호출 정책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세계 어디서도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한국을 ‘깐부’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의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왼쪽 가슴엔 ‘오징어 게임’의 영문명인 ‘squid game’ 명찰을 붙인 채 연단에 나섰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창작 생태계를 구성하고 계신 ‘깐부’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넷플릭스는 여러분이 알고 계신 넷플릭스가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며 한국 창작자와의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또 “오늘날 우리는 스토리텔링 르네상스 한가운데에 서 있고, 한국이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ISP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망 사용료에 대해서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도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 대신 자체적으로 구축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 얼라이언스(OCA)를 통해 ISP의 망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OCA는 트래픽을 분산시키기 위해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일종의 캐시서버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받는 국가 인근에 서버를 배치해 ISP들의 데이터 전송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142개국에 1만4000개 이상의 OCA를 무상으로 제공해 넷플릭스 트래픽을 95∼100% 줄임으로써 1000개 이상의 ISP가 1조41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OCA를 통해 절감된다고 주장하는 비용은 이를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원래 ISP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라며 “OCA 설치는 넷플릭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용 절감일 뿐 ISP들이 이를 통해 절감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넷플릭스가 망사용료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에도 국내 ISP와의 충돌과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필드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도 상생과 협력을 희망하며, 한자리에 앉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측은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면서도 “넷플릭스가 망 무임승차 당위성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는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의 수익을 국내 창작자와 나누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콘텐츠의 성공을 어떻게 다양한 파트너와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과 같이 큰 성공을 거둬도 제작사가 수익을 낸 만큼 가져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이지만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음악과 배달, 식료품·생필품까지…. 구독경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대기업까지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구독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구독모델이 보편화되면서 유사·중복 서비스를 관리하거나 비싼 구독료를 공유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뛰어드는 구독 시장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32억 달러(약 15조 원)였던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연평균 68%씩 늘어나며 2025년 4782억 달러(약 56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문화 돌풍’을 이끈 오징어게임의 성공에도 구독형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을 제치고 16개월 만에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상승 배경에도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한 구독 모델의 영향이 컸다.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구독경제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에서 콘텐츠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도 고정비 부담이 적은 서비스 매출을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경제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둘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통합형 모델’이 구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은 ‘픽셀패스’, 애플은 ‘애플원’을 내놓는 등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면서 구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만든 구독 서비스 ‘T우주’가 8월 31일 론칭 이후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 명을 끌어모았다. 전통적으로 구독 모델이 적용되던 디지털 콘텐츠뿐 아니라 커피, 식품, 배달 등의 서비스까지 구독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T우주의 경우 식품, 커피, 꽃배달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최초로 배달료 할인과 여행, 쇼핑,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를 1일 공개하기도 했다.○ 소비자 피해 막는 서비스 등장도구독경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왓섭’은 구독 서비스 통합 관리 플랫폼 앱 왓섭을 지난해 출시했다. 구독료가 빠져나가는 금융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한 번에 관리·해지할 수 있다. 1365건의 구독 서비스와 생활형 고정 지출을 자동 추출하고 1113건의 서비스를 간편 해지하는 등 방대한 구독 서비스를 ‘가장 잘 찾고’ ‘쉽게 해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달 빠져나가는 비싼 구독료를 아끼기 위해 타인과의 ‘구독 공유’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난달 출시된 피치그로브의 ‘링키드’는 안전한 구독 계정 공유를 돕는 플랫폼으로, 계정 공유 전 보증금을 거치해 발생할 수 있는 금전 사기, 먹튀,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일부 구독 서비스들의 유료 전환 시 미흡한 안내, 복잡한 해지 절차, 미흡한 환불 조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준태 왓섭 대표는 “일부 구독 서비스는 들어가긴 쉽지만 해지를 위해선 10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빠져나가기는 어려운 구조인 만큼, 고정 지출을 관리하고 간편한 해지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드 결제가 안 돼 평소 매출 15만∼20만 원인 점심시간에 손님을 거의 못 받았는데 한 끼 밥값 정도인 8000원을 보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서울 종로구 분식점 사장 정모 씨)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중요한 업무 연락도 많이 놓쳤는데 피해에 비하면 의미 없는 수준이다.”(서울 30대 직장인 김모 씨)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와 관련해 개인 고객은 평균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수준의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평일 낮 시간 결제 오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보상 규모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인터넷 장애 재발방지 대책과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별도 피해 접수 절차 없이 12월에 청구되는 11월분 이용요금을 일괄 감면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을 보상에 적용한다. 월 5만 원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는 개인고객이라면 1000원가량을 감면받는다. 소상공인은 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10일 치 요금을 보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월 2만5000원 요금을 기준으로 보면 8000원 정도를 감면받는다. KT는 소상공인 약 400만 회선을 포함한 전체 보상 대상은 약 3500만 회선, 보상금액은 350억∼400억 원으로 예상했다. KT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4758억 원)의 8% 정도다. KT 측은 “약관과 별개로 나름대로 최선의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보상액이 수천 원 수준에 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사고 당시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주고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최대 7일 이상의 피해까지 벌어졌던 당시와 피해 정도와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영업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요금 감면에 그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보상액을 산정하는 데 있어 회사로선 배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결제 오류 등에 따른 피해도 접수할 계획이지만 추가 보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고객이 피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각기 다르고 일일이 검증할 수가 없어 개별적인 접근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액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10일 치 요금 감면의 경우 점심시간으로 카드결제 수요나 배달 주문 등이 많아 손해가 컸던 점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고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억 달러(약 5858억 원) 규모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언노운 월즈는 2001년 설립돼 ‘하프라이프 MOD’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 등의 PC 및 콘솔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수한 글로벌 게임 개발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 언노운 월즈는 크래프톤의 여섯 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다양한 PC 및 콘솔게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언노운 월즈의 합류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제작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 “통신망 사고 책임… 약관 관계없이 보상” 25일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 사고를 일으킨 KT가 명백한 ‘인재(人災)’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기존의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망 고도화를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면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구 대표는 “작업자가 원래 야간작업으로 승인받았는데 주간에 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사전 테스트 없이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벌였고, 이를 낮 시간에 하면서 저지른 실수가 전국적인 인터넷 통신망 장애로 이어졌다고 인정한 것이다. 구 대표는 “협력사가 작업했지만 관리나 감독 책임은 KT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KT 책임”이라며 “약관 규정과는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는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 장애가 하루에 3시간 이상 돼야 이용자에게 보상한다는 현재 약관과 무관하게 보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접속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보상 방법을 찾기로 했다.명령어 한 줄에 전국 마비 ‘KT 통신대란’ 직원 실수-관리 부실-백업 미비, 총체적 인재로 드러나… KT도 인정KT, 피해 신고센터 내주 운영… 통신장애 일괄 보상과 함께소상공인 별도 보상 진행될듯 “명령어 한 줄이 빠지면서 잘못된 명령이 전국 통신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 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 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 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 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이버가 사용자의 다양한 검색 의도를 반영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 ‘에어서치(AIRSearch)’를 선보였다. 에어서치는 개인 성향이나 상황별로 각기 다른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맹장염 초기 증상, 버스요금 등을 검색하는 사용자는 대부분 하나의 정답을 찾고자 하지만 캠핑이나 손세차를 검색하는 경우 사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상황에 따라 검색의 목적이 다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처럼 하나의 정답만을 구하지 않는 ‘탐색형 질의’가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검색 건수도 최근 2년간 매년 10% 증가하고 있다.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에서는 정형화된 검색 결과에서 벗어나 현재 트렌드와 개인의 관심사가 반영되어 그 결과가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사용자의 성별, 연령에 따라 관심사가 높을 만한 순서대로 △캠핑 준비물 리스트 △초보캠핑 △캠핑장비 등의 주제별 스마트블록이 나타난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일평균 검색 쿼리(질의어)의 약 10%인 3000만 개가량을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하고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통합검색’을 통해 타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흐름을 에어서치로 이어가며 더욱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무역갈등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속한 선도기술 개발과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양산, 업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D램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20일 업계 최초로 HBM(High Bandwidth Memory)3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초당 819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인 HBM2E에 비해 속도가 78% 빨라진 것으로, FHD급 영화(5GB) 163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또한 내장돼있는 오류정정코드를 통해 셀에 전달된 데이터의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선도 제품 개발에 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올해 1월에 2019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호평을 받은 소비자용 슈퍼 코어 SSD 시리즈인 ‘Gold P31’과 ‘Gold S31’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SK하이닉스는 4월에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 96단 낸드 기반 제품인 PE6110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HDD를 SSD로 빠르게 전환하여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또 기존 사업과 함께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기초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오토모티브 전략 팀을 구성하고 메모리 기반의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시장을 분석, 대응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가 출범했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GS칼텍스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설비효율성과 신뢰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균형잡힌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전략 아래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 ‘2,3-부탄다이올’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군산에 2,3-부탄다이올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2019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과거에는 인위적인 화학적 합성을 통해 대량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기 어려워 상업화되지 못했지만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의 2,3-부탄다이올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가 생성한 2,3-부탄다이올은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바이오매스 원료 및 미생물을 사용해 분리정제 과정에서 끓는점, 크기 등 물리적인 특징만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부탄다이올은 토양, 농장 등 자연에서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을 개발하고, 이 미생물이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과정을 통해 생성된다. 2,3-부탄다이올은 인체에 무해하고 향균·방부, 작물보호 등의 효능이 있어 화장품의 원료, 작물보호제, 비료, 식품첨가제,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인증인 NET(New Excellent Technology)와 NEP(New Excellent Product)를 2018년 8월과 2019년 10월에 각각 획득해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유기농 화장품 국제 인증제도인 COSMOS 인증, 미국 농무부 USDA의 100% 바이오 제품 인증 등을 획득해 친환경성과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헤라 벨벳나이트 퍼퓸드 사워젤, 설화수 백은향 바디워시 등 GS칼텍스의 2,3-부탄다이올이 함유된 화장품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친환경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주요 시장인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EU-REACH(유럽연합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친환경 원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GS칼텍스는 작물보호제, 비료, 식품첨가제, 의약품 등 신규 수요처에 대한 용도 및 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명령어 한 줄이 빠진 미완성 스크립트가 전국 통신 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 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 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져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른 악화된 사업 환경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었고, 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지만 각각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2232억 원, 영업이익 5289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정보기술(IT)용 패널의 출하가 늘며 2분기(4∼6월) 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 부품 수급 어려움에 따른 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모니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부족으로 수요·공급이 위축된 게 디스플레이 수요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증가했던 TV 수요가 올 하반기(7∼12월) 들어 꺾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TV 시장의 성장으로 OLED TV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의 입지 확대와 면적당 판매가가 높은 모바일 IT용 패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4분기(10∼12월)에는 부품 수급 부진으로 지연된 출하가 회복돼 출하 면적이 3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는 목표였던 연간 800만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글로벌 3분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2.1% 줄어든 68만4413대에 그쳤다. 하지만 주력인 RV 등 고수익 신차 판매와 북미 지역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기아는 3분기 매출 17조7528억 원, 영업이익 1조32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8%, 57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세타 GDI 엔진 등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 등으로 1조2600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기저 효과가 겹쳤다.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판매(12만4964대)는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유럽·인도 및 중남미에서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 등으로 전체 해외 판매는 0.6% 줄어든 55만9449대로 선방했다. 미국(5.2%)과 서유럽(5.1%) 시장 점유율이 나란히 올라 각각 5%를 넘었다. 물류사업 호조의 영향으로 삼성SDS는 3분기 매출 3조3813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3.9% 늘어 역대 최대치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삼성SDS의 IT 플랫폼 기반 물류사업 매출액은 IT 제품 물동량 증가, 해상 물류 운임 상승, 대외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 대비 22.6% 증가한 2조21억 원을 달성했다. 물류 대외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