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최고 6%를 돌파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대출 수요마저 얼어붙자 시중은행들은 개별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조정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국민은행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0.45%포인트 낮아진 연 3.56~5.06%가 적용된다. 변동금리는 0.15%포인트 내린 연 3.41~4.91%다. 전세대출 금리는 더 큰 폭 내렸다.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의 경우 0.55%포인트 인하된 연 3.17~4.37%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연 3.36~4.56%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는 등 금리를 인하했다. 이달 6일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치였지만, 원상 복구하는 대신 금리를 한 번 더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 및 전세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적정 성장 관리를 위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해 금리 인하 효과를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모든 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내렸고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각각 1조3634억 원, 1조7522억 원 줄었던 1, 2월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커졌다.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1~6.07%로 조사됐는데, 우리은행(4.16~6.07%)과 농협은행(5.12~6.02%)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 올라 ‘주담대 금리 6%’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차기 정부가 부실대출 처리를 전담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배드뱅크 설립이 현실화되면 빚을 갚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채무를 조정받을 길이 열린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은 31일 분과별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은 시한부 생명 선고와 다름없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부, 은행이 공동 출자하는 일종의 ‘배드뱅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특별기금이다.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중 부실 대출을 배드뱅크에 매각하면 배드뱅크가 채무자 상황에 따라 이자를 감면하는 등 연착륙을 지원하는 식이다. 안 위원장은 “배드뱅크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에 준하는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로 연체 대출을 상환할 방안을 관련 분과에서 검토해달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배드뱅크 설립을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은 소상공인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1월 말 현재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은 133조4000억 원에 이른다.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만기 연장 등 지원책을 9월 말로 연장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인수위의 시각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배드뱅크가 활용됐다. 가장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때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1억 원 이하의 신용대출을 6개월 넘게 갚지 못한 연체자 약 33만 명에 대해 최대 절반까지 빚을 탕감해줬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SBI저축은행은 생활 밀착형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고객의 편의와 혜택에 집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개월마다 정기예금 금리에 더해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되는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은 더 많은 이자를 제공하고 예금 연장에 대한 번거로움을 없앤 상품이다. 12개월 이후 중도 해지하더라도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 금리의 100%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중도 인출 기능을 제공해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최대 3회까지 급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자유 입출금이 가능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약 1억 원 한도에서 세전 연 1.2%의 금리를 제공한다. 실적이 없어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매월 지급된다. 또 출금, 이체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금융 서비스를 별다른 조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사이다뱅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급여순환이체 서비스는 급여가 들어오면 최대 5개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해주는 서비스다. 급여일마다 여러 계좌의 급여이체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금융사별로 이체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생활비나 데이트 비용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부부, 커플을 위한 공유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커플통장’ 역시 사이다뱅크가 최초로 내놨다. 두 사람이 각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출금통장, 예·적금 계좌를 공유해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또 교육비, 각종 공과금 등을 상대방에게 요청해 계좌 명의자가 간편인증으로 승인하면 이체가 완료되는 커플이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재테크 방법인 ‘통장 쪼개기’도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했다. ‘통장 쪼개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하나의 입출금통장으로 생활비, 예비비, 여행비 등 목적에 맞춰 잔액을 나눠 관리할 수 있다. 통장별로 거래 내역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고 생활 주기에 맞춰 각 통장 간 잔액을 자동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패턴 통계 정보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환전지갑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은행이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와 손잡고 민간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 등과 ‘금융 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초대형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 댐이란 데이터의 공유, 활용, 판매 등을 협업하는 금융 공동체를 말한다. 데이터 수집과 유통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공동연구 개발에도 나선다.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금융 거래 고객 특성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또 금융 데이터 댐에서 얻은 정보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정부 데이터 산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레디메이드 타기팅(ready-made targeting) 시스템인 ‘금융 DNA 맵’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마케팅 목적에 맞는 최적의 고객을 추출해 마케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프로모션이 중요한 카드 업계에서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은행권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레디메이드 타기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 정제, 관리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고객 분석 모델과 마케팅 채널 연계를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한 뒤 이 같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실명확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정부가 발행한 공식 디지털 신분증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신분증을 금융거래 실명 확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인 ‘오비스’와 함께 소상공인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 내에 구현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메타브랜치는 금융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하게 됐다”며 “향후 자체 플랫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내 조직과 문화를 디지털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이를 통해 미래세대를 공략하는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월 창립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 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발 빠른 디지털 혁신을 위해 지주사,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FIS 등의 실무 직원들로 구성된 ‘레드팀’과 ‘블루팀’을 꾸렸다. 그룹 내 디지털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디지털, 정보기술(IT) 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레드팀은 그룹 디지털 혁신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디지털 금융에 밝은 영업 현장 실무자로 구성된 블루팀은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현장과 고객의 반응을 유관 부서에 전달하고 신속하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 제도인 ‘디딤(DIDIM)’을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나 디지털 역량이 충분한 자회사와 연계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소규모 자회사를 대상으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제도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금융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MZ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들에게 특화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의 투자 트렌드를 플랫폼에 반영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진출하면 우리금융 플랫폼을 투자 지원 특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금융 플랫폼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에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을 위한 MZ세대 직원뿐 아니라 AI, 블록체인,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우리금융 내 주요 계열사도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사업부를 신설해 초개인화 고객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내놓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사의 1000여 개 주요 금융거래 서비스를 신한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전략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도 나섰다. 3월 유망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 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했다. 디지털 신기술 기업 투자를 통해 그룹사의 디지털 사업을 활성화하고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여기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총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신한캐피탈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3개 업체에 188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폭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통신사,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사업 협력의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와 9000억 원 규모의 핀테크 동맹을 맺고 금융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회사로 도약하기로 했다. 양 사는 금융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등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사 내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금융공학 석사 과정 등 전문 과정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를 키우는 한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강화해 현업 직원들도 ‘디지털 시티즌’으로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혁신 기술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혁신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별로도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에 대한 공동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문 인력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을 중심으로 한 전통 금융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핀테크(금융 기술기업)의 진격에 맞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진 빅블러(Big Blur)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금융그룹들은 일제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올들어 금융권 데이터 전쟁의 승패를 가를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신사업을 선점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마이데이터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올 1월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마이데이터 사업은 디지털 금융의 격전지로 꼽힌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과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빅데이터가 금융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만큼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주력하는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력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본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의 금융상품 거래 정보를 또래의 고액 자산가들과 비교해주는 등 자산 관리에 특화돼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뱅킹, 지불결제, 투자, 헬스케어 등의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필두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진단해주고 소비, 지출과 관련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재테크가 어려운 사회 초년생 등을 위해 재테크 고수들의 순위를 익명의 랭킹으로 제공하는 ‘고수의 랭킹’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고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KB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등 실물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일상생활과 연계한 ‘맞춤형 목표관리’ ‘마이금고’ 등의 서비스가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하나금융 4개 계열사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내놓고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선보이고 있다. 혁신기술 접목해 새로운 금융 경험 창출금융권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의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2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영업점인 ‘KB금융타운’의 베타 버전을 만들었다. 고객의 금융 교육을 위해 게임을 만들어 가상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가상의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거나 대출을 갚는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타운 베타 버전은 메타버스를 금융 채널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공간이다. 주식 시세 등 외부 정보와 연계하고, 화상 상담 서비스나 모바일 브랜치와 연동이 가능한지 검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영업점 설립을 목표로 화상회의 기반의 게더 플랫폼 등에서도 가상 영업점을 시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자체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결제, 인증 등 각종 거래에 활용되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뜻한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금융 거래에 필요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고객은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QR코드 스캔으로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예·적금, 대출, 외환 등 47개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체불가토큰(NFT)의 송금, 결제에 이용하는 ‘멀티자산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고객 업무에 투입한 데 이어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AI 은행원이 맡은 업무는 입출금 및 예·적금 통장 개설은 물론이고 잔액 증명서 발급, 신용대출 및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으로 넓어졌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영업점 직원이나 디지털 데스크의 화상 상담 직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AI 은행원을 통해 빠르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을 디지털 데스크를 중심으로 40여 개 지점에 적용한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시장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디지털 빅뱅의 변곡점에 있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금융사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은행들이 정부의 ‘은행권 팔 비틀기’ 관행에 대한 불만과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인수위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 ‘은행업계 제언’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연합회는 회원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 4월 초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은행은 공공기관이며 은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은행은 각종 금융 서비스 수수료를 현실화하기 어렵고, 정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하는 영역까지 은행의 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 정책에 대한 정부의 간섭으로 자율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렵고, 점포 전략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에 대비해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은행권의 배당 확산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회는 “은행 정책 수행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가 금융 시장에 출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일임법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도 보고서에 담겼다. 연합회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은 주로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부 가상자산 사업자의 독과점 발생 등 투자자 보호는 부족하다”며 “공신력 있는 은행이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은행 부수 업무에 가상자산업을 추가해 달라”고 제안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공행진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최고 6%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연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1∼6.01%로 집계됐다. 전날 연 3.99∼5.9%에서 하루 새 상·하단 금리가 모두 0.11%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하나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4.647∼5.947%로 최고 금리가 6%에 임박했다. KB국민은행은 연 4.0∼5.50%, 신한은행은 연 4.32∼5.15%였다. 4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1∼5.224%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031%로 8년 만에 3%를 돌파했다. 2014년 9월 17일(3.034%)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8년 만에 최고치인 3.229%로 올랐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0조 원 규모의 추경 재원을 마련하려면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채권 금리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6%대 주담대 금리가 일반화된 데 이어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 폭이 커 30일에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6%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가 우상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6%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 원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조였던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에서 모두 한도 5000만 원이 넘는 마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30일부터 마통 한도를 1억 원으로 늘린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2억50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3억 원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은행들이 대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부터 한도 5000만 원이 넘는 마통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올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하자 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출 억제를 위해 틀어막았던 일반 신용대출 한도도 풀린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직장인 대상의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앞서 우리, 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각각 2억 원, 2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다만 은행을 불문하고 마통과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에서만 빌릴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주요 은행들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섰던 은행들이 전세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빗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새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어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상품별로 8000만∼3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직은 최대 3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축소했던 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에 마통 한도를 복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앞서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일반 신용대출 한도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를 현행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린다. NH농협은행은 1, 2월 두 차례 상향 조정을 거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 원으로 늘렸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들은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내줬던 전세대출 한도를 모두 ‘임차보증금의 80%’로 높이고 대출 신청 기간도 연장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올 들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대출을 틀어막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 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6441억 원 줄었다. 1월(―1조3634억 원), 2월(―1조7522억 원)에 이어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신용대출이 한 달 새 1조 원 이상 줄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데다 1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출 규제 완화 공약에 따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DSR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66·사진)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합병(M&A)에 뛰어드는 한편 글로벌 사업도 비은행 부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42년 만에 그룹 사령탑에 오른 함 회장은 27일 취임 인사를 통해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 변곡점에 있다. 주주 및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앞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법률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국내외 주주들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임직원에게 사자성어 염구작신(染舊作新·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냄)을 전하며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과거의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과 증권 중심의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키울 계획이다. 또 비은행 부문 M&A와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해외 사업에서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M&A와 지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충남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함 부회장은 금융권 ‘고졸 신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에 올랐고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했다. 하나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감안해 회장 취임식은 열지 않고 행사 비용을 본점 사옥에서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을 하는 파견 직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주요 은행들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섰던 은행들이 전세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빗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새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어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상품별로 8000만 원~3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직은 최대 3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5000만 원으로 축소했던 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마통 한도를 복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앞서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일반 신용대출 한도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를 현행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린다. NH농협은행은 1, 2월 두 차례 상향 조정을 거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 원으로 늘렸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들은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내줬던 전세대출 한도를 모두 ‘임차보증금의 80%’로 높이고 대출 신청 기간도 연장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올 들어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대출을 틀어막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 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6441억 원 줄었다. 1월(―1조3634억 원) 2월(―1조7522억 원)에 이어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신용대출이 한 달 새 1조 원 이상 줄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데다 1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출 규제 완화 공약에 따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DSR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시중은행들이 높였던 전세대출 문턱을 잇달아 낮추는 가운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전세대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일부터, 농협은행은 25일부터 임대차 계약 갱신에 따른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국민은행은 30일부터 잔금 지급일 이후에도 전세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중단했던 1주택자 비대면 전세대출도 재개한다. 앞서 농협은행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해 대출 문턱을 꾸준히 낮춰왔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지난해 10월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해주고 잔금 지급일 이후에는 전세대출 신청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자 전세대출 요건을 원상 복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1일부터 전세대출 요건을 완화했고 신한,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전세대출을 정상화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국씨티은행은 그린산업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해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2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그린 에너지 및 그린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출을 촉진하는 기업에 대해 우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내용이다. 미래 산업과 관련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선점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무역보험공사는 해당 대출에 대해 우대 조건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은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등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 2월 한화솔루션의 유럽 자회사인 ‘한화 EU에너지 솔루션’과 대주단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씨티은행은 무역보험공사의 해외사업금융보험을 기반으로 4억3000만 유로 규모의 신디케이트금융(다수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에 대한 자문을 했다. 2월 현대건설과는 ‘글로벌 사업 확장 및 ESG 가치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활용해 현대건설의 그린산업 해외 시장 공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속 가능 성장, ESG 가치 이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씨티은행의 글로벌 ESG 전문가들과 국내 대기업 재무 담당 임원 간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ESG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과 정책기관들의 ESG 관련 해외자금 조달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과 금융사들은 해외 채권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ESG 경영 확대에 따라 그린본드 및 지속가능채권의 발행도 늘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이 그린본드 형태로 해외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1∼6월) 씨티은행의 지속가능금융 관련 실적은 17건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거래 규모도 81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씨티은행 역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국내 민간은행 최초로 여성 은행장인 유명순 행장을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앞정서왔다. 여성 임원 비율 역시 전체의 47%로 높은 편이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WWF-Korea(한국세계자연기금)와 기후행동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텀블러 사용 등 다양한 사내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 들어 아동복지시설 청소년과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삼성생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들을 패널로 위촉해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820만 고객을 대표하는 820명을 새로운 고객 패널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객 패널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2030세대로 구성된 MZ세대 고객 패널이 새롭게 추가됐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MZ세대 고객 패널은 기존 패널과 별도로 두 달에 한 번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비대면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2030세대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회사에 적극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생명은 이들에게 메타버스 점포를 비롯해 각종 신상품 및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MZ세대 고객 패널과 함께한 첫 간담회에서는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참석해 MZ세대의 소비 성향, 삼성생명에 대한 이미지, 보험 인식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MZ세대를 포함한 모든 고객 패널은 앞으로 삼성생명의 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해 불편 사항을 발굴하고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8일 비대면으로 발대식을 갖고 위촉장 수여 및 연간 활동 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고객 패널 제도는 삼성생명이 고객의 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2004년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삼성생명은 2011년 온라인 패널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 MZ세대 고객 패널을 추가하는 등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 패널들은 삼성생명의 고객 중심 경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고객 패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점 및 플라자 위치 찾기, 고객 대기 현황 확인 등의 기능이 개선됐다. 또 건강관리 서비스 체험, 종신보험에 대한 선호 인터뷰 등을 통해 80여 개의 패널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이 중 60여 개는 실제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고객을 위한 변화와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 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영묵 사장은 상품 개발 단계부터 고객의 소리를 반영하도록 하는 등 고객과의 상생 및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하고 부사장급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선임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1년을 맞아 ‘금융소비자보호법 리마인드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생생한 고객의 소리를 현장에 공유하는 ‘CCO weekly’,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고객권익보호 경보’를 신설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MZ세대 등 820명의 고객 패널과 함께 호흡하고 고객의 작은 소리도 크게 경청하겠다”며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업무 문화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조였던 전세대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금리 상승과 주식·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한 만큼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의 80%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을 해줬는데 한도를 복원시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잔금 지급일 이후에는 전세대출 신청이 아예 불가능했지만 25일부터는 잔금 지급일 또는 주민등록 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대출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1주택자 보유자의 비대면 전세대출도 재개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21일부터 비슷한 조치를 단행하며 전세대출 요건을 원상 복구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전세대출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했던 1주택자 대상의 전월세보증금 신규 대출을 최근 재개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 대출은 임대차 계약서상 잔금일 1개월 전부터 15일 이전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시세 9억 원 초과 주택을 보유했거나 2020년 7월 10일 이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세 3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취득했다면 1주택자라도 해당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 원을 넘는 경우에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나마스테(안녕하세요).” 네팔인 근로자 A 씨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전북은행 외국인금융센터에 들어서자 네팔인 직원 올리 사우드 카말라 씨(32)가 현지어로 인사를 건넸다. 생활비가 급했던 A 씨는 지난달 국내 대부업체에서 연 20% 금리로 6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전북은행이 연 10%대 금리로 외국인에게 대출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상담 끝에 A 씨는 연 12.17% 이자로 돈을 빌려 대부업체 빚을 갚았다. 은행들이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외국인 대상 대출과 적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은행권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틈새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 등 11개국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을 연 11∼15%대 금리로 빌려준다. 2017년에는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받은 외국인만이 대상이었지만 지난해 방문취업(H-2) 비자를 받은 외국인으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또 수원센터에 11개국 현지인 직원을 채용하고 서울 동대문구에도 외국인금융센터를 설립했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주말에도 문을 연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중은행이 외면했지만 취업 비자를 받고 체류하는 동안 소득이 보장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꾸준히 외국인 데이터를 쌓아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8949명의 외국인이 전북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신용대출 잔액은 576억 원에 이른다. 전북은행의 캄보디아인 직원 훈 솟세타 씨는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대출받는 고객이 꽤 많다. 지난주에도 한 고객이 700만 원을 빌려 캄보디아에 송금했다”고 했다. 다른 은행들도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대 2억 원까지 빌려주는 전세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 최고 1.85% 금리를 제공하는 외국인 특화 적금 ‘더드림 적금’도 내놨다. 만기 때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만기 금액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자동으로 송금해준다. 우리은행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외국인 공략에 나섰다. 만 18∼25세 외국인을 대상으로 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전자지급결제사인 ‘윙(Wing)’과 손잡고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는 등 외국인 관련 서비스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하는 200만 외국인은 포화 상태인 국내 소매금융시장에서 은행이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는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KB손해보험이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차보험료가 일제히 1.2∼1.4% 낮아지게 됐다. KB손해보험은 다음 달 11일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4%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정이다. KB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1.5%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다음 달 21일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기존보다 1.3%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4월부터 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결정하자 대형 손보사들이 잇달아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에 이어 DB손보, 현대해상도 차보험료를 각각 1.3%, 1.2% 인하하기로 했다. 손보업계가 차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보험에서 모처럼 흑자를 거둔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보험료 인하 여론이 커진 영향이다. 손보사들은 2020년까지 차보험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2800억 원대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KB손해보험이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차보험료가 일제히 1.2~1.4% 낮아지게 됐다. KB손해보험은 다음 달 11일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4%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정이다. KB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1.5%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다음 달 21일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기존보다 1.3%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4월부터 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결정하자 대형 손보사들이 잇달아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에 이어 DB손보, 현대해상도 차보험료를 각각 1.3%, 1.2% 인하하기로 했다. 손보업계가 차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보험에서 모처럼 흑자를 거둔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보험료 인하 여론이 커진 영향이다. 손보사들은 2020년까지 차보험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2800억 원대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