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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증편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차량을 34량이나 늘렸지만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일부 구간에선 혼잡도가 증가했다. 일반열차 평균 혼잡도는 지난해 1월 오전 7∼8시는 78%, 오전 8∼9시는 90%였으나 증편 이후인 올 3월에는 각각 95%, 125%로 높아졌다. 급행열차는 전체 구간의 평균 혼잡도가 오전 7∼8시 기준 161%에서 150%로 낮아지고 8∼9시는 164%로 동일했다. 반면 노량진역과 여의도역의 급행열차 혼잡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올 3월 기준 급행열차 노량진역 구간 혼잡도는 180%로 서울 지하철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급행열차 염창역 구간 179%, 급행열차 당산역 구간 170% 순이었다. 차량 증편 이후에도 9호선 혼잡도가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12월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을 개통해 전체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도심 수직정원이 조성된다. 수직정원은 건물 외벽이나 내부에서 식물이 수직으로 자라도록 조성한 정원이다.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센터 등 5개 건물에 1000m² 규모의 수직정원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벽면 녹화와 옥상정원 설치, 온실 1개동 증축 등이 추진되며 예산 13억 원을 들여 내년 5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수직정원에는 담쟁이덩굴, 측백나무, 영춘화, 상록기린초 등 겨울에도 잘 자라는 나무와 꽃으로 채워진다. 벽면 녹화는 건물 외벽에 화분을 꽂을 수 있는 틀을 설치하고 화분에 꽃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온실은 학습이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며 수직정원에 필요한 식물을 관리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수직정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자동관수시스템도 마련된다. 습도가 낮으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장치 등이 설치된다. 수직정원이 도심에 녹지를 늘려 열섬 현상을 줄이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건물 실내외 온도 차를 줄여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수직정원이 부족한 도심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녹화의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각자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파워포인트(PPT)의 내용을 살펴보거나 마우스 휠을 돌려 알파벳 문자가 가득한 화면을 확인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 창을 열어 메시지를 입력하고 답변이 잘 오는지 보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시 주최로 ‘2019 서울 인공지능 챗봇톤’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1∼6명이 팀을 꾸려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상담 챗봇’ 서비스를 개선할 메신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챗봇은 인터넷 메신저를 매개로 사람들과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다. 일부 기업은 고객이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해 질문하면 챗봇이 답변을 능숙하게 내놓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도 올해 6월부터 SNS를 통해 시정 문의 등과 관련된 120상담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단순 문의를 할 때도 120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고 상담자가 밀리면 몇 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서다. 23개 팀, 92명이 모여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경합했다. 최우수상은 혼인신고 방법을 안내하고 관련 서류를 바로 내려받게 해주는 챗봇을 구상한 ‘봇다리’팀이 가져갔다. 기존 120상담 챗봇에 ‘혼인신고서’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필요한 서류를 안내하거나 관련 서식을 내려받는 방법만 알려준다. 봇다리팀은 여기에다 관련 문서까지 전달하는 서비스를 더했다. 봇다리팀의 이철수 씨(29)는 “챗봇이 처음부터 관련 문서를 채팅창에서 바로 전달하면 이용자의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도와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개발한 ‘도와조’팀과 120상담 챗봇의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제시한 ‘췍췍’팀에 돌아갔다. 장려상은 따릉이 챗봇을 개발한 ‘헬파즈’와 육아정보 제공 챗봇을 개발한 ‘서아키’, 애완동물 약국과 작은 동물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주는 ‘펫펫’팀 등 3개 팀이 수상했다. 췍췍팀은 120상담 웹사이트에 게시된 3000개 이상의 질문과 답변이 챗봇과는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챗봇에도 비슷한 질문을 할 때 자동으로 대답이 나오도록 했다. 췍췍팀 장이욱 씨(36)는 “2017년 4월 11년의 군 생활을 접고 전역한 뒤 코딩부터 배우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정 씨(26·여)는 혼자 ‘펫펫’이란 팀을 만들어 동물 의료시설을 자동으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토끼와 햄스터를 키웠던 경험을 되살려 관련 서비스를 만들었다. 120상담 챗봇에 ‘동물 약국’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지역별 동물 약국 목록과 관련 내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 최고령으로 서아키팀에 참여한 김광철 씨(51)는 육아 정보에 주목했다. ‘세 살 아이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챗봇이 관련 예방접종 목록을 설명해주는 방식을 제시했다. 김 씨는 “팀원 연령대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지만 역할 분담이 잘됐고 팀워크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수상작 이외에도 문화정보 안내, 전통시장 큐레이터, 청년 관련 정책, 축제 안내 등 창의적인 챗봇 서비스가 제시됐다. 서울시는 참가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120상담 챗봇의 서비스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20상담 챗봇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으며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영구 임대주택의 일부 거주자가 고가 외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서울시내 영구 임대주택단지 관리사무소에 등록된 외제 차량은 벤츠 BMW 등 142대다. 이 가운데 37대는 보유자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이다. 영구 임대주택은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저렴한 보증금, 임대료를 받고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저소득 국가 유공자, 북한 이탈주민 등에게 제공한다. 임대 보증금은 150만∼3400만 원, 월 임대료는 3만5000∼25만 원 정도다. 저소득층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려고 제공한 문화누리카드도 일부 5성급 호텔의 숙박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2019년 1∼9월 서울시 문화누리카드 발급자 사용 내역’에 따르면 634건, 2582만6907원이 5성급 등 호텔 숙박비로 사용됐다. 509건, 1910만4225원은 모텔 숙박비에 쓰였다. 문화누리카드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공연, 전시회, 스포츠경기, 여행 등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 6세 이상에게 연간 8만 원을 카드에 담아 지불보증서 형태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5성급 호텔 등은 현재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다. 또 문화누리카드는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872만여 원은 비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 기간을 미리 정하는 경고파업에 나선다. 이 기간 고속열차(KTX)는 평시 대비 30%가량,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은 40%가량 운행이 축소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올해 5월부터 이어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임금 교섭 과정에서 △총인건비 정상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코레일-SR(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의 통합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코레일 측은 “총액인건비 확대는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요구이고, SR와의 통합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이러한 것들을 사측에 요구하니 난감하다”고 밝혔다. 공기업인 코레일은 정부가 정한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올해 1.8%)을 지켜야 한다. 노조 측은 이를 4%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88.1% 수준으로 운행이 줄어든다. KTX는 평시 대비 72.4%로,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은 60%로 축소되고,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2.1%만 운행된다. 철도노조는 “경고파업 이후 사측과 협상에 나설 예정인데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다음 달 중하순경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10일 “철도공사 노조 파업에 따라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며 “이 기간에 운행하는 열차를 예매한 승객은 운행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운행 취소가 결정된 열차의 승차권 예매 규모는 9만6000여 석이다. 이 중 10일 오후 5시까지 6만8000여 석은 취소됐지만 2만7000여 석은 아직 예약이 취소되지 않았다. 철도공사 홈페이지, 모바일 앱(코레일톡) 또는 철도고객센터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 승차권은 전액 환불된다. 이 기간에는 취소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정부는 승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이번 파업은 강릉선 등 신규 노선 개통으로 여유 인력이 부족해 여건이 좋지 않다”며 “대체 기관사를 확보하고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 수송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11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1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11∼15일 준법투쟁을 벌인다. 준법투쟁은 파업이 아니어서 열차 운행 횟수가 줄지는 않는다. 다만 열차 지연이 발생할 때 운행 속도를 높이라는 종합관제센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열차 지연 운행에 대비해 환승역이나 혼잡한 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내에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이기진·김하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9일 “올해 17회를 맞이한 서울달리기대회는 참가자들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도심, 한강을 가로질러 달리는 최고의 마라톤대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날 본보 인터뷰에서 “단풍의 계절인 10월, 서울의 아름다운 거리를 달리면서 가족, 동우회, 연인 등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박 시장은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 직접 출전해 10km를 1시간12분33초에 주파했다. 시간을 쪼개 새벽 조깅을 할 정도로 달리기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달리기와 관련한 생활철학도 분명하다. 그는 “달리기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며 “맨몸으로, 내 의지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다. 바쁜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달리기가 시민의 건강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위기, 대기오염, 교통 혼잡 등 복잡한 도시 문제를 푸는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서울시는 시민 중심의 걷고, 뛰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대회 자체를 즐겼으면 한다.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이는 패션쇼가 열린다. 서울시는 14∼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20개 브랜드가 참여해 55차례 패션쇼를 선보이는 ‘2020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가 펼치는 ‘서울컬렉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런던 패션위크와의 교류 협력으로 열리는 ‘해외교류 패션쇼’, 14개 대학교가 참여하는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 등 4가지로 구성됐다. 서울컬렉션에선 지춘희 장광효 송지오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33차례 패션쇼를 열고, 문제이 윤석운 등 신진 디자이너들은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여한다. 18일 해외교류 패션쇼에는 런던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가 나온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전공 대학생들은 16일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15∼19일 전문 수주상담회인 ‘트레이드 쇼’도 열린다. 국내외 구매자 500여 명이 참석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은 250만 달러(약 30억 원)이다. 서울패션위크 웹사이트 등에선 온라인으로 행사를 생중계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청년, 신(新)중년, 경력단절 여성, 군인 등 구직자를 위한 맞춤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19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가 16, 1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기업 및 기관 등이 130여 개 부스를 만들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 일자리 사업 종합 홍보관 △청년 일자리관 △여성 일자리관 △전역장병 일자리관 △신중년 일자리관 등으로 꾸려지며 올해는 서울시 강소기업관과 과학기술·스타트업 일자리관이 첫선을 보인다.》“입사 1년 만에 ‘넘버 3’가 됐어요. 큰 기업이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디지털 마케팅 기업 ㈜게임베리의 최성재 글로벌디맨드팀장(25)은 지난해 10월 대기업 대신 강소기업을 선택했다. 최 팀장은 “대기업에서는 시키는 일만 해야 할 때가 많다. 능동적으로 일하면서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던 최 팀장은 당차게 매출 상승 아이디어를 여럿 제시했다. 수평적이고 능력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 특성상 그의 아이디어는 곧 실행에 옮겨졌고 몇 가지는 적중했다. 그는 올 7월 대표, 이사 아래 직급인 팀장에 임명됐다. 게임베리는 2011년에 설립된 강소기업으로 직원은 3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84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 ‘강소기업’에서 길을 찾다 ‘취업 대란’에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튼실한 강소기업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들은 개인 역량 강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좇으면서도 실무에도 일찍 뛰어들어 실력을 키우려는 ‘실속파’다. 일부 강소기업들은 대기업에 준하는 급여, 복지 등을 갖추고 있다. 외부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업 전망도 밝다. 2016년 10월 솔루게이트에 입사한 문보경 씨(29·여)는 다른 직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은 것을 강소기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2014년 7월 설립된 솔루게이트는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전에 웹사이트 제작 기업에 다녔던 문 씨는 단순 업무 반복에 지치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했다. 대학 전공도 행정학이라 공학지식이 바탕에 깔려야 하는 음성인식 개발 업무는 해본 적이 없었다. 선임자와 동료들은 업무를 차근차근 알려주며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작은 기업이라 공동체 의식이 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자리를 옮겨 마케팅을 담당한다. 문 씨는 “마케팅을 맡으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더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소기업은 인재가 핵심 자산이라 직원 교육에 철저하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서비스 기업인 와이즈스톤 김창희 주임(27)은 신입사원 교육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결함을 찾는 일을 배웠다. 김 주임은 “능동적으로 일하게끔 문제 해결 과제를 맡겼다.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기업이지만 팀장 및 매니저 대상의 리더십 교육,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이 수시로 열린다. ○ 철저하게 ‘워라밸’을 추구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요즘 강소기업들을 보면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이에이엔테크놀로지의 김영현 실장(39)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김 실장은 “처음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동료들이 부러워하고 응원해줬다”며 “이미 회사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직원 105명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는 4명이다. 직원 26명의 솔루게이트에 근무하는 문보경 씨도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모두 쓰고 복귀했다. 문 씨는 “오후 5시 30분에 칼퇴근한다. 복귀할 때 불이익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업 및 정부기관과 함께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 서울시는 16, 17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청년 구직자, 전역 장병을 위한 취업관을 비롯해 여성 일자리관, 신중년관 등으로 구성되는 일자리 종합박람회다. 아토즈소프트 이에이엔테크놀로지 탐윈 앱코 엘가플러스 이엠피서비스 더와이즈 트리플하이엠 유로보 요다정보기술 등 서울형 강소기업 일자리관에서 취업 정보를 얻거나 현장 채용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찾아가는 여성 취업 상담 서비스 ‘일자리부르릉’ 버스,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 직업훈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채용 정보 등을 전달하는 ‘일자리센터’ 등도 마련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150m가량 걸어 골목으로 들어가자 아파트숲 뒤로 도심 속 낯선 외딴섬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정밀’ ‘○○철강’ 등의 간판을 단 수많은 작은 철공소가 눈앞에 가득했다. 유리창에는 ‘프레스 금형’ ‘강판’ ‘특수용접’ 등의 글씨가 빼곡했다. 기계로 무거운 부품을 옮기고 철근을 자르는 등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예술+맛집의 오묘한 놀이터 용접 불꽃과 쇳가루를 뒤로하고 한 발 더 걸어 들어가자 철공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큰 창문에 흰색 커튼을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점포부터 각종 넝쿨식물과 꽃으로 꾸며놓은 곳까지 보였다. 전자는 예술인의 작업실, 후자는 맥줏집이다. 철공소의 장인정신과 예술가들의 창작열, ‘핫플레이스’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불꽃을 튀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1960년대 이후 철강산업단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 소규모 공장이 1000곳 넘게 밀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철공소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임대료가 내려가자 빈 공간을 홍익대 앞과 대학로 등에서 옮겨온 예술인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등장은 철공소 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곳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서울시 산하 문래예술공장은 100여 곳의 문화공간에서 300여 명의 예술가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래동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최근 3년 새 철공소와 예술인 작업실 사이로 식당과 카페, 술집 등까지 들어서 이질적인 공간들의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문래동의 풍경은 시간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진다. 이날 정오경 식당과 카페는 점심을 먹으러 온 인근 지역 직장인들로 붐볐다. 하지만 오후 1시가 넘어가자 방문객은 사라지고 기계소리가 가득한 철공소 골목으로 바뀌었다. 오후 5∼6시 공장 문을 닫기 시작할 즈음부터 저녁식사나 술 한잔 하러 오는 발걸음이 늘면서 거리의 조명과 음악, 냄새가 바뀐다. 방문객들은 이곳을 찾는 이유로 ‘뉴트로 감성’을 꼽았다. 문승주 씨(29)는 “공장들 사이에 맛집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듯하면서도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지연 씨(28·여)는 “옛날 TV에서나 볼 법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진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레이스를 검색하다 알게 돼 찾아왔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으로 ‘기묘한 공생’ 이어간다 다만 이 같은 독특한 공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진 뚜렷하게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주목받으면서 임대료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문래동에서 20년 넘게 살균기 등을 제작해온 소공인 A 씨는 “불경기 속에서는 월세가 10만 원 오르는 것도 큰 부담인데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월세가 더 오를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곳 원주민인 소공인들이 방문객 증가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위기도 있다. 서울시는 문래동이 소공인과 예술인, 자영업자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7년 낙후된 서남권 지역을 견인하기 위해 영등포 경인로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한 데 이어 최근 관련 계획안을 발표했다.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상승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임대공간을 조성하고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도 3곳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7월에는 지역 자산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래동의 기계금속장인과 문화예술인, 지역주민이 참여해 지역축제를 기획하거나 조형물 제작을 하는 등 주민공모사업 13개를 선정해 지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내년부터 ‘거리가게(노점) 허가제’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현재 영등포역 동대문역 신림역 등 5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거리가게 허가제를 모든 자치구로 확대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거리가게 허가제는 불법 노점을 막기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거리가게에 도로 점용을 허가하는 대신 가게 운영자에게 점용료를 받는 제도다. 현재 서울시내 노점상은 6522곳으로 우선 도로 점용을 허가할 수 있는 3500여 곳을 대상으로 거리가게 허가제를 추진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자치구마다 제각각이던 거리가게 기준을 정리해 도로 점용 허가제, 가로시설물 설치 기준, 전매·전대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시범사업 1호로 선정된 영등포역 앞 영중로는 거리가게 허가제를 적용한 뒤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영중로 일대 390m 구간은 50년 이상 수십 개의 노점상이 난립했던 곳이다. 올 7월 45개 노점상 중 26곳이 정식 허가를 받고 가로 2.1m, 세로 1.6m의 거리가게로 새롭게 단장했고 간판도 정비했다. 노점상이 있던 보도 폭도 최소 2.5m 넓어졌다. 이 일대 버스정류장도 통합해 혼잡을 줄였다. 서울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역, 신림역, 중랑 태릉시장 등 4개 시범사업도 올 연말경엔 영중로처럼 허가를 받은 거리가게로 재단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곳에서 거리가게 허가제가 시행되면 385개의 무허가 노점이 ‘허가 거리가게’로 바뀐다. 서울시는 내년 거리가게 시범사업지로 서울대입구역과 송파구 새마을시장 주변을 선정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인근 등 10개 안팎의 소규모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내년부터 자연재난이나 화재, 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피해를 입은 서울시민은 최대 1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시민안전보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주요 보상 대상은 자연재해 사망, 폭발 화재 붕괴 사고, 대중교통 이용 사고, 스쿨존 교통상해, 의사상자 상해 등이다. 서울시가 보험회사와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따로 가입하거나 보험료를 낼 필요는 없다. 수혜 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과 외국인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민안전보험 보상 내용에 명시된 청구 사유인지 확인한 뒤 피보험자, 법정상속인 등이 청구서, 구비 서류 등을 갖춰 보험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시민안전보험과 관련된 조례를 통과시켰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예상치 못한 재해와 화재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아동빈곤가구를 대상으로 방 2개 이상(50∼60m²형)의 매입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 원, 월세 25만∼35만 원 정도다. 지원 자격은 현재 전용 부엌, 화장실 등이 없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만 18세 이하 아동, 청소년과 함께 거주하는 무주택자다. 소득과 자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소득은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 50% 이하일 때 해당된다. 3인 이하 가구라면 월 소득이 270만907원 이하일 때 지원 가능하다. 자산은 토지의 경우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 원 이하, 자동차는 2499만 원 이하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차량은 제외된다. 희망자는 종합사회복지관과 주거복지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은 뒤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동 주민센터는 수시로 접수해 소득, 재산 등을 심사하고 관할 구청이 매월 1회 입주자를 선정해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명단을 보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국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기간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경기 종목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4∼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전국체전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을 운영한다. 다만 개회식, 폐회식 당일에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ICT 체험관에서는 웨이크보드 산악자전거(MTB) 배드민턴 볼링 등을 VR 기기로 체험할 수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 VR’와 로봇이 음료를 제공하는 로봇카페, 영상콘텐츠를 VR로 감상하는 ‘VR시네마’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전국체전의 역사와 대회 개요 등을 소개하는 홍보관과 행정정보, ICT를 접목한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도 운영한다. 고경희 서울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VR 기기를 통해 경기장 밖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국체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일부 구간 차량이 통제된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배차시간도 일부 조정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부터 6시 반까지 강남에서 잠실운동장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삼성역 교차로, 봉은사역 교차로에서 통제되거나 우회 조치될 수 있다.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에서 신천나들목 아래 한강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역시 오후 5∼10시 통제되거나 우회 조치된다. 개막식 종료 시점 전후로 대중교통 이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오후 7∼10시 인근 23개 버스노선은 집중적으로 차량이 배치된다. 통상 퇴근시간대 집중배차시간은 오후 6∼8시다. 지하철 2호선은 열차 집중배차시간을 1시간 늘려 오후 6∼9시로 조정했다. 지하철 2, 9호선에는 비상 대기열차가 각각 1대씩 운용된다. 갑자기 이용객이 몰리면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선 일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가 폐쇄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인근 2호선 잠실새내역이나 삼성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통제구간과 대중교통 변경 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웹사이트,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합운동장역 등 주변 6개 역사에는 95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승강장 안전문과 에스컬레이터 오작동 등을 대비한다. 교통카드 임시 매표소도 설치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소시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6일 노원구 공릉동 옛 북부지방법원을 리모델링해 생활 유물 1100여 점을 전시하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정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건물 3개동(연면적 6919m²)으로 생활사전시실(본관 1∼4층), 어린이체험실(본관 1∼2층), 구치감전시실(별관 1동), 교육실(별관 2동) 등이 마련됐다. 생활사전시실에는 1970, 80년대 서울 시내를 누볐던 포니 택시와 부피가 매우 큰 휴대전화, 추억의 삐삐, 전화번호부 책자 등 손때 묻은 소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만화방, 음악다방, 문방구 등 옛 골목길도 재현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본관 4층에선 시민 7명이 음악 운동 연극 등 취미로 모은 소장품을 보여주는 특별전 ‘수집가의 방’이 열렸다. 이들은 직접 기획에 참여해 소장품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전시회에 반영했다. 옛 감성을 불러일으켜 다양한 연령층이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체험실에는 법정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옛 서울북부지원 법정을 그대로 재현해 법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은 연극 공연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별관 1∼4층에 마련된 구치감전시실은 과거 미결수들이 구금돼 있던 구치감의 모습을 복원했다. 방문자들이 교도관과 수용자 복장을 하고 당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정식 개관에 앞서 7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임시 개관해 3만5000명이 찾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을 찾는 외국인은 숙박시설, 음식점, 공연장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 기간을 ‘2019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일단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면 인천국제공항 등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환영 영상, 메시지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이후 환대주간 웹사이트에서 숙박, 음식, 공연, 쇼핑 등과 관련된 190개 업체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 현대백화점 면세점, 삼청각 등 대부분의 시설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할인 행사를 운영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단체관광객뿐만 아니라 자유여행객도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받도록 온라인 쿠폰을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 환대주간은 다음 달 1∼7일인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일부 시기가 겹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 기간 중국권과 동남아시아의 자유여행객을 집중 공략한다. 수백만 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어를 보유한 유명 왕훙(網紅·중국 인플루언서)을 통해 국내 관광과 음식 콘텐츠 등을 홍보한다. 앞서 올 7월부터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활용해 각종 축제 정보를 알리고 숙박권, 체험 이용권 등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케이팝 축제인 ‘서울뮤직페스티벌’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무료 초대권을 소지한 관광객은 특별관람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과 남산서울타워, 동대문시장, 남대문수입상가 등에는 이동식 외국인 관광객 환대센터를 설치해 각종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가상현실 체험, 전통 춤 공연, 네일아트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관광 기업,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대주간을 계기로 관광 업계가 다시 활기가 넘치길 바란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 기관, 업체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3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이화52번가 상점가.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화여대 정문 서쪽에 위치한 이화52번가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부터 이화여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메인 도로’에선 보이지 않는 뒷골목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메인 도로와는 확연히 다르다. 화장품 가게 대신 독립책방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메인 도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던 중국어나 일본어가 이곳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이화52번가는 2000년대 이후 이화여대 상권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점포 194개 가운데 77개(39.7%)는 아예 비어 있었다(2016년 5월 기준). 이곳에 위치한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넓은 공터는 높은 철망으로 둘러싸인 채 방치됐다. 학생들이 지나다니기 꺼리는 곳이었다. 이 골목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서대문구와 함께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청년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으로 만 39세 이하 청년이 창업한 22개 점포는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받았다. ‘이화여대’와 이곳 도로명 ‘52’를 합쳐 ‘이화52번가’라는 브랜드도 탄생시켰다. 다양한 시설도 생겼다. 거리 입구에는 ‘이화 52번가 상점가’라고 쓰인 간판과 상점가를 안내하는 지도가 설치됐다. 바닥에는 이화여대를 상징하는 배꽃 그림을 그려 넣었고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 부지에는 ‘이화쉼터’가 설치됐다. 쉼터에서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고 연극과 음악연주회, 야시장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렸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2017년 10월 이곳 점포의 공실률은 5% 아래로 떨어졌고 유동인구는 30∼50% 늘었다. 청년몰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현재 매출이 2016년 가게를 열었을 때보다 2∼3배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이화52번가 활성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건물주와 기존 상인, 청년몰 상인의 의견이 달랐다. 이화여대와 서대문구는 상권 홍보가 필요하다고 여겼지만 건물주는 어지럽게 널린 전선을 지중화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길 바랐다. 전선과 전봇대가 사라지면 미관이 개선돼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상인은 각종 공사로 영업을 방해받는 한편 임차료가 오를까 봐 걱정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섯 차례에 걸쳐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청년몰 상인뿐만 아니라 기존 상인에게도 마케팅과 영업, 법률 지식 등을 교육했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기존 상인들의 가게를 찾아 사업 취지를 설명하며 신뢰를 쌓았다. 일부 건물주는 임대료를 동결했다. 이화52번가는 3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청년몰 사업 지원을 받았던 22개 점포 중에서 현재까지 영업하는 곳은 6개뿐이다. 이곳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B 씨는 “손님 대부분이 이화여대 학생이라 방학 때는 극심한 비수기여서 임차료를 내기도 빠듯하다”며 “정부, 지자체의 예산이 지원된다면 거리 홍보에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이화52번가는 지난달 13일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지역단체 협업사업’에 선정돼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을 통해 외국인 대상 홍보물을 제작하고 상인과 주민, 대학생,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권 활성화 관련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시내 클럽 유사시설 30%는 무단 증축을 하거나 소방시설 관리를 미흡하게 하는 등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최근 1개월 동안 클럽 유사시설 136곳을 전수조사해 42곳에서 위반 사례 65건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무단 증축 및 구조 변경 12건, 화재안전 위반 32건, 식품위생 위반 8건, 자치구 감성주점 조례 위반 13건 등이다. 올 7월 광주 C클럽에서 불법 증축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본보가 서울에도 유사한 위반 사례가 있다고 보도(본보 7월 30일자 A1·3면 참조)하자 서울시는 클럽 유사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영업장 내부를 복층으로 무단 증축한 곳이 4곳이었다. 물탱크 구조를 변경해 영업장으로 사용한 곳도 있었다. 화재 경보장치와 유도등 등 소방시설이나 비상구 관리가 미흡한 사례도 많았다. 특히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임의로 변경해 소방법을 위반한 곳도 있었다. 신고하지 않은 장소에서 영업하거나 허용되지 않은 곳에서 춤을 추게 하는 등의 위반 사례도 적발됐다. 서울시는 다른 업종으로 등록한 뒤 클럽 유사시설을 운영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 업소에 대해서는 정부에 법 개정을 요청하는 등 후속조치를 추진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랜 기간 방치됐던 한강 노들섬에 대중음악 공연장이 들어서고 생태숲도 조성됐다. 노들섬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의 중앙에 위치한 섬이다. 서울시는 583억 원을 들여 2017년 10월부터 짓기 시작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이 28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개장을 열흘 앞둔 18일 노들섬 내부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노들섬 서쪽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은 연면적 9747m²로 최대 높이 3층짜리 건축물로 지었다. 복합문화공간은 대중음악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와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인 엔테이블, 식물공방인 식물도 등 크게 네 가지 시설로 구성됐다. 라이브하우스는 456석짜리 공연장으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 등도 갖췄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과 비교할 때 무대가 넓은 편이다. 도서관과 책방 기능을 동시에 하는 노들서가는 계절별로 15개 독립 서점과 출판사가 직접 고른 책을 선보인다.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 문화계 명사 등이 참석하는 식사 행사가 매달 진행된다. 식물도에서는 참여형 식물 가꾸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자전거 카페, 식당, 편의점 등 34개의 가게가 입주했다. 복합문화공간 서쪽에는 약 3000m²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마련됐다. 이곳은 평소 돗자리를 펴거나 휴식을 취할 공간으로 활용되다 3000명까지 수용하는 야외공연장으로 바뀔 수도 있다. 노들섬 동쪽에는 10월 다목적홀이 문을 연다. 다목적홀에는 대형홀과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복합문화공간과 다목적홀을 뺀 섬의 나머지 부분은 맹꽁이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생태 지역으로 만들었다. 노들섬에 가려면 시내버스, 수상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해야 한다. 현재 14개 시내버스 노선이 하루 2000번 가까이 운행하고 있으며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 다리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노들섬은 한강에 다리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2000년대 들어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조성 등이 추진됐으나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무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이 성장하는 음악인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인구가 계속 줄어 연말쯤에는 ‘천만 서울’이라는 문구도 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의 인구는 1004만9607명이다.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1만 명으로 14.4%를 차지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고령인구 추세를 고려하면 서울은 2026년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생산가능 연령층(만 15∼64세)의 경제적 부양 부담을 나타내는 ‘부양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4.1%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등록인구가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순전출 인구가 연평균 8만 명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천만 서울’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전출은 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실제 감소 인구를 뜻한다. 인구 감소 원인은 경기 지역 전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서울시가 최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9%는 서울의 인구가 감소하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2.5%에 불과했고 나머지 39.6%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