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청계고가 아래 골동품 노점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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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 기획전… 복원 이전 황학동 벼룩시장 재현


청계천복원 사업이 추진되기 전 황학동 벼룩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에서 기획전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사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개미시장, 도깨비시장, 만물시장 등으로 불렸던 황학동은 과거 대표적인 중고품 거래 시장이었다. 6·25전쟁 직후에는 군수품 등이 주로 거래됐고 1970년대는 골동품, 1980년대 이후에는 중고품 등이 주로 취급됐다. 3·1아파트 16동 뒷길은 벼룩시장이 호황일 때 ‘황금골목’이라고 불렸다.

지하철 2·6호선 신당역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을 포함한 황학동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주요한 양곡시장이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에서 소비되는 쌀의 70%가 서울중앙시장에서 거래됐다. 1980년대 음식문화가 바뀌고 외식산업이 보편화되면서 황학동은 중고 주방거리로도 유명했다.

이번 전시는 황학동 벼룩시장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도심을 관통하던 청계고가도로 아래 길을 따라 이어진 노점과 점포 등이 재현됐다. 회색 콘크리트 고가도로 아래 골동품을 팔던 노점과 각종 오디오 기기를 파는 점포를 볼 수 있다. 진공관 라디오부터 트랜지스터라디오, 전축, 워크맨 등 각종 음향기기도 전시했다.

실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1980년대 맥주 등 주류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코비카 카메라 등의 전시도 마련됐다. 한때 유행이었던 세로줄무늬 나팔바지, 어린이 고무신과 털신, 빨간 내복 등 반세기 전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4일까지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사전관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청계천 복원#황학동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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