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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국 대형 은행주의 ‘나 홀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은행들의 연쇄 위기를 맞닥뜨린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이뤄지는 중국의 은행이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효과로 보인다. 전 세계 은행 중 시가총액 3위인 중국 공상은행(ICBC)은 22일 전 거래일(4.45위안)보다 1.57% 오른 4.52위안에 장을 마쳤다. 이는 SVB가 폐쇄된 10일보다 4.15% 상승한 수치다. 중국 건설은행과 농업은행 주가도 10일 대비 각각 4.69%, 3.69% 상승했다. 미국 은행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시가총액 1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 거래일(127.14달러)보다 2.68% 상승한 130.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하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10일 대비 2.32%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역시 SVB가 파산한 10일 이후 각각 5.55%, 1.43%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을 뒤덮은 위기 속에서도 중국 은행주가 흔들리지 않고 선방한 데는 정부가 주저하지 않고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중국의 국가적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은행주가 파산 위험이 작다고 여겨진 것이다. 중국의 4대 은행(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은 정부 산하의 국영은행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9년 중소 지방은행이었던 바오샹은행이 파산 위험에 처하자 은행을 국유화해 1년여 동안 관리한 바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금융 불안정이 전 세계적으로 신용 리스크(위험)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인 ‘중국’을 제외하고 많은 시장에서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금융 안정을 위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서기도 했다. 올해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 기구인 중앙금융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기구는 금융 리스크의 예방부터 관리까지 당 차원에서 총괄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미국 금융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 위험 요소를 방치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했다. 옐런 장관은 21일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의 감독 및 규제 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SVB의 감독과 규제의 적절성 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5월 1일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은행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보유한 중국 은행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중국은 미국과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 자금 경색 발생 가능성이 작고 경제 회복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저평가된 중국 은행주의 가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도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600억 원어치 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마저 파산하게 되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25만2427주(공시 시점 기준 평가액 약 3076만8000달러·약 401억7000만 원)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9월 30일 신고한 23만704주(약 3061만 달러)보다 오히려 보유 주식이 2만 주가량 늘었다. KIC도 지난해 말 13만7853주(약 1680만3000달러·약 219억6000만 원)를 신고했다. 지난해 9월 30일 신고 당시 보유했던 지분(26만6983주)을 절반가량 처분했다. 국민연금은 파산한 SVB의 주식과 채권 1389억 원, 시그니처은행의 주식 35억 원과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1359억 원) 등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금융회사에 모두 278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유 중인 CS 채권은 이번에 상각 조치된 신종자본증권(AT1)과는 성격이 다른 상품으로 손실 위험이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CS에 투자한 채권 가운데 99.63%인 1354억 원은 선순위채권이다. 또 나머지 5억 원 역시 후순위지만 상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채권이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는 UBS에 인수되면서 일단락됐으나,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2조 원 상당의 CS 신종자본증권(AT1·코코본드)이 상각 조치로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자 주식보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온 채권 투자에 대한 의문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 채권 가격과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본드런(연쇄 채권매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한동안 채권시장에 ‘신뢰의 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우발전환사채의 한 종류인 AT1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위한 완충 장치로 도입됐다.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신에 은행의 자본 비율이 사전에 설정된 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돼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하면 큰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주식보다는 안전한 ‘선순위’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이 이번 사태로 깨져버렸다. CS 주주는 모두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는 반면에 채권 보유자들은 빈털터리가 되자 채권시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S AT1 보유자들은 스위스, 미국, 영국 변호사들과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000억 원)의 CS 채권 상각은 유럽 AT1 시장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손실이다. 2017년 스페인 포풀라르은행이 파산하면서 전액 소각된 AT1 13억5000만 유로(약 1조9000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상각 조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보통주가 손실을 흡수하는 첫 번째 상품”이라 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채권 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6억5000만 파운드(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독일 도이체방크 7.125% 금리 AT1은 전 거래일 대비 17.04% 떨어진 67.727펜스(100펜스는 1영국파운드)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66펜스를 밑돌면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AT1 캐피털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가치(NAV)는 1일 대비 10.76%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AT1 시장 규모는 2750억 달러(약 360조 원)에 육박한다. 골드만삭스 수석 신용전략가 로피 카루이는 20일 로이터통신에 “장기적으로 AT1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사라질 위험(the potential permanent destruction in demand)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은행들의 주가도 출렁였다. 같은 날 영국 런던거래소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주가는 615.0펜스로 전 거래일보다 3.00% 떨어져 마감했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와 영국 HSBC홀딩스도 각각 2.29%, 0.07% 하락했다. 반면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는 금, 가상자산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7% 상승해 온스당 19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달 들어 7.45% 올랐다. 가상자산 역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만776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8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투자자는 손실을 대하는 태도가 주식 투자자와는 다르다”며 “금리 인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도가 떨어지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채권)자산에 대해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제2의 리먼 사태’ 우려를 낳은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1위 은행 UBS에 인수되며 글로벌 은행 위기의 급한 불은 겨우 꺼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6개 중앙은행도 “달러 유동성 공급을 강화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국립은행(SNB)은 1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300억 원)으로, SNB는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7000억 원)의 유동성을 제공해 인수를 지원했다. 이번 발표 직후 미국 유럽 영국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 6개 중앙은행은 동시에 성명을 내고 “달러 스와프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로존 은행들이 미국 달러를 얻기 어려워 위기를 키웠던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고 있지 않다. 20일 장 초반 2,400대를 넘어섰던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심이 번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2,379.20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01%,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42% 떨어졌다.美 등 6개 중앙銀 “달러공급 매일 점검” 휴일 공동성명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증시 하락… CS채권 상각 손실 등 여진 계속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신속대응”… 22일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6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강화에 합의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위기 진화에 나섰다. UBS가 인수한 크레디트스위스(CS)처럼 특정 금융사가 도산 위험에 직면했을 때 미 달러화를 쉽고 빠르게 공급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노력에도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금융주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금융주 주도의 하락장이 초반에 나타나고 있다.● 美 22일 기준금리 결정 주목 연준과 ECB를 포함해 스위스 일본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은 일요일인 19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기존 체결된) ‘달러 유동성 스와프 라인’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20일부터 기존 7일 만기 기반 운영을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유동성 방어벽’ 역할을 해 가계와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스와프 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에 안전장치로 쓰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비롯된 미 중소형 은행의 위기가 세계 금융업 전반의 위기로 번지는 것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0일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VB에 대해서도 분할 매각 등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 또한 위기가 닥치면 유로존 은행에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각국의 발 빠른 대응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적극적이란 평을 얻고 있다. 밥 미셸 JP모건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에 “우리가 본 적 없는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 각국이 ‘겹겹의 관료주의’를 차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장의 관심은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중앙은행의 주요 정책 과제인 금융 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 경로를 조정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CS 채권 보유자 손실 등으로 2차 혼란 우려 ‘글로벌 은행 위기’ 공포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등판했지만 여진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미 CNBC에 따르면 CS와 UBS 주가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에서 20일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0%, 10% 하락했다. CS 채권 보유자들의 막대한 손실도 ‘뇌관’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7000억 원)에 달하는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이 피인수에 따라 ‘0’으로 상각돼 채권자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 미 중소형 은행의 추가 파산 위기, 세계 금융업의 강국으로 꼽혔던 스위스의 위상 하락 또한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 팩웨스트 뱅코프 등 미 중소형 은행이 비공개로 자본을 조달하려 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옥타비오 마렌지 오피마스 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의 금융중심지 지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스위스가 금융업계의 ‘바나나 공화국’으로 평가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며 국제 자본에 종속된 제3세계 국가를 가리키는 경멸적 표현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잇따른 은행 유동성 위기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해 온 비트코인 가격이 19일 3600만 원 밑으로 내렸다. 단기간에 급등한 가상자산 가격이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3584만5638원)보다 약 0.72% 하락한 3558만7175원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도 1.30% 하락한 23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SVB 파산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7% 상승했다. 기존 금융권이 위기를 맞으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었다. 금리 인상 여파와 부실한 위기관리가 낳은 은행의 위기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일어나자 오히려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조명받게 된 것이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미국 은행 위기의 확실한 승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담론은 ‘은행이 파산하면 돈을 빼서 비트코인을 사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는 가격 상승을 이끌기에 충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글로벌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줄을 잇자 금융당국이 ‘약한 고리’로 꼽히는 제2금융권에 대한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은행 간 지급·결제와 관련된 신용 위험을 줄이는 조치에 속력을 내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 동향을 집중 점검했다. SVB 사태 이후 예금 인출 등 자금 이탈세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각 상호금융중앙회 측에 수신 동향에 특이한 점이 있을 경우 즉시 보고해 달라고 전달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제2금융권 유동성 규제 등을 손보며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말부터 상호금융권 유동성 비율을 저축은행 수준인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의 유동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현재 70%인 은행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2025년 8월까지 단계적으로 100%로 높일 계획이다. 한 은행의 부실이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국내 은행 간 소액 거래는 그때그때 바로 결제되는 게 아니라 마감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거래가 이뤄진 뒤 차액 정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한은은 ‘신용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차액 결제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국채·통화안정채권 등을 담보로 받아 두고 있다. 이게 바로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이다. 현재 70%인 담보증권 제공비율도 신용 위험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은은 당초 올해 2월까지 이 비율을 80%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경색이 심해지자 은행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인상을 6개월 유예했지만 SVB 사태 여진을 고려할 때 비율 조정을 더 미루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유예가 종료되면 은행들은 한은의 계획안에 따라 올해 8월까지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비율을 80%로 높여야 한다. 아울러 한은은 신용 리스크가 없는 실시간 총액결제(RTGS·Real Time Gross Settlement)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RTGS는 수취인의 계좌에 돈이 지급되는 순간 은행 간 결제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는 결제 방식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장주식을 쥐고 있는 이들은 ‘오·강·남’(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금융시장의 하락세에도 삼성전자 주식이 전년보다 13.6% 늘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역·연령·성별로 소유한 주식을 따졌을 때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자’가 11억8077만3578주로 가장 많은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약 9억4000만 주,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50대 남자가 약 7억7000만 주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509사의 주식 소유자(중복 소유자 제외)는 1441만 명으로, 하락장에서도 전년에 비해 4.1%(약 57만 명) 증가했다. 결산 상장법인 수도 2021년에 비해 3.4%(83개사)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소유자 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약 638만 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였다. 카카오(약 207만 명), 현대자동차(약 121만 명)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소유자의 비율이 높은 회사는 코스피 시장에서는 동양생명보험(82.0%),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75.4%)로 나타났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은행권은 채무를 성실하게 갚고 있는 저신용자를 위해 3년간 최대 9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저금리 소액대출을 해줘 자금난에 몰린 저신용자가 다시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와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은행권은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 9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시 은행권은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 원 이상의 사회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자금은 신복위의 ‘성실상환자 대출’ 제도에도 활용된다. 신복위는 2006년 11월부터 성실상환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저금리 소액대출을 지원해 왔다. 지난달 2일 기준으로 소액금융지원을 받은 성실상환자는 33만5000명이다. 지원 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지원 역시 은행권이 출연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복위가 제도권 금융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에게 긴급생계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원 대상은 채무조정이 확정된 후 6개월 이상 빚을 성실하게 갚고 있거나 빚 상환을 끝낸 지 3년 이내인 성실상환자다. 또 법원으로부터 개인회생 변제 계획을 인가받은 뒤 12개월 이상 빚을 상환하고 있거나 빚을 다 갚은 지 3년 이내인 성실상환자다. 대출 한도는 최대 1500만 원,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으로,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리는 신복위 소액금융 대출금리 수준을 넘지 않는 4% 이내로 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3년간 900억 원 지원을 목표로 매년 당기순이익의 1%를 공동 사회공헌자금으로 출연한다. 은행들의 이익에 따라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지원 금액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은행권은 지원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번 지원을 통해 3년 동안 약 1700억 원을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복위의 성실상환자 대출 제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개별 금융사의 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사회공헌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경북 울진군에 사는 최모 씨(50)는 화재로 집을 잃었다. 차단기 누전으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당시 집에 있던 최 씨와 가족들이 소방대원이 오기 전에 불을 끄려고 애썼지만, 결국 지붕과 벽 등 집의 3분의 2가 불타고 말았다. 가족들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하지만 집은 허물어졌고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물 때문에 가전제품은 모두 망가졌다. 순식간에 터전을 잃은 최 씨의 눈앞은 막막했다. 부산이 고향이던 최 씨는 인근에 사는 친척도 없었고, 5명의 자녀를 데리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 당시 고3이었던 딸 때문에 전학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월 수입이 130만 원 수준으로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기에 펜션 등 숙박시설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간신히 지인의 도움으로 집 근처 교회 교육관에서 임시로 머무를 수 있었지만 생활은 열악했다. 한 달 정도 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이후에는 가스 버너를 구매해 계란찜 등 간단하게 먹고사는 생활이 8개월간 이어졌다. 이런 최 씨의 7인 가족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건 신한금융의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덕분이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집을 지었고, 신한금융이 700만 원 이상을 지원해 가전, 가구 등 살림살이를 장만했다. 최 씨는 “다시 살 공간이 생겼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막다른 위기에 몰린 가정이 주저앉거나 해체되는 일을 막아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금융사들은 취약계층, 한계상황에 몰린 가정을 적극 지원하는 등 임팩트 금융을 실천하며 ‘최후의 안전망’을 자처하고 있다. ● 위기가정·학대피해아동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시작된 위기가정 재건 사업으로 2022년까지 총 4133가정을 지원했다. 특히 최 씨와 같이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 맞춤형 재기지원사업’은 △생활비와 주거비 △교육·양육비 △의료비 △재해재난 구호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가구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의료적 치료, 생필품 지원, 심리 치료, 원가정 복귀 등을 위한 지원을 돕는다. 9일 방문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여느 가정집과 같은 모습이었다. 신한금융은 인력을 채용하고, 아이들 치료와 의류 문제를 해결하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편 차량과 3년간 유류비도 제공하고 있다. 쉼터의 특성상 다친 곳을 치료해야 하거나 심리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이 머물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병원을 가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차량이 없을 때는 외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금성 원장은 “학대피해아동들은 의식주부터 정서적·물리적 치료와 함께 그동안 거의 해보지 못한 문화생활 등 나이에 맞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2년째 지원을 받은 덕분에 아이들이 이곳을 ‘안전한 곳’ ‘편안한 곳’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중증질환 치료비도 지원, “금융권이 사회적 안전망 역할 해야”희귀난치성·중증질환은 순식간에 가정을 위기에 빠뜨린다. 오랜 기간 치료에 전념해야 하고 고액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 치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해체되거나 극한으로 치닫는 가정도 적지 않다. 8년째 투병 중인 남편의 치료비를 부담하던 조모 씨(63)도 개인회생 신청을 고민 중이었다. 개인용달업을 하던 남편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뒤 계속되는 재발로 생활비를 홀로 부담해야 했고, 쌓여가는 치료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이 시행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가족 치료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치료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치료비 지원으로 위기가정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38명에게 6억7000만 원을 치료비로 지원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해 2006년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부터는 2022년까지 총 143억 원의 치료비를 후원해 왔다. 취약계층들을 지원하는 임팩트 금융 사례는 그 외에도 많다. 신한은행은 여름·겨울방학 동안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밀키트를 정기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의 아동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차별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심리정서 치료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겨울이 되면 한파에 약한 쪽방촌 거주민들을 위해 방한물품과 위생용품을 2021년부터 지원해 오고 있다. 명절에는 김치나 과일 등도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막다른 상황에 몰린 이들의 재기를 돕는 최후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금융권이 ‘상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고 도와주는 역할이야말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며 “금융권에 안전망 역할을 맡겨만 둘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정부도 제공하는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울진·천안=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삼성카드가 신규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인 ‘THE iD.’(디아이디)를 최근 출시했다. ‘THE iD. TITANIUM’은 프리미엄 라이프 영역에서 고객이 취향에 맞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THE iD. TITANIUM’은 기프트 연 2회 및 공항 라운지 연 12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신청 조건을 충족할 경우 25만∼27만 원 상당의 △호텔 △골프 △패션 △면세점 △상품권 중 매년 두 가지의 기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동일한 기프트를 중복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전월 이용금액을 충족하면 국내외 공항 라운지에서 본인 무료 혜택을 연간 12회까지 받게 된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 티켓과 골프장, 골프 연습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건당 5만 원을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3회, 최대 15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THE iD. TITANIUM’을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1.2% 적립하는 혜택을 전월 이용금액과 적립 한도의 제한 없이 제공한다. 해외, 면세점, 항공, 여행, 주유 업종에서 이용하면 1.5%를 적립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가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인 비자와 협업하여 신설한 ‘프리미엄 다이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다이닝 서비스는 호텔 레스토랑 및 호텔 베이커리에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6만 원 이상 결제할 때 3만 원 할인을 받거나 호텔 베이커리에서 4만 원 이상 결제할 때 2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을 충족하면 통합 월 1회, 연 6회씩 제공된다. ‘THE iD. TITANIUM’은 카드 디자인이 세 가지로 구성돼 고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풀메탈 카드 플레이트는 특수 소재로, 발급 시 별도로 수수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프리미엄 카드 최초로 LED와 노치 디자인도 출시된다. LED 디자인은 비접촉 결제 시 카드에 내장된 LED가 빛난다. 노치 디자인은 플레이트 하단에 홈(노치)을 만들어 카드의 상하 방향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THE iD. TITANIUM’의 연회비는 해외겸용(비자) 70만 원이며, 비자 인피니트 서비스가 제공된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삼성화재가 기존 자동차보험만으로는 보장이 어려운 부분을 보장하기 위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특약을 신설했다. △초과수리비용 지원특약 1종 △자기신체사고 보장 확대 특약 3종 △다른 자동차 운전 피보험자 범위 확대 특약 4종이 새롭게 출시됐다. ‘초과수리비용 지원특약Ⅱ’는 차량 수리 비용을 최대 150%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이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제차의 경우 국산차에 비해 감가가 빠르게 진행돼 사고로 보험을 청구할 경우 차량가액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기신체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손보험금 외에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 3종도 신설됐다. ‘자녀 올케어 특약’은 만 18세 이하 자녀가 자동차 사고로 7급 이상 상해를 입은 경우 교육보충지원금 200만 원을 보장한다. 성장판 골절을 치료할 때는 5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시니어 올케어 특약’은 만 50세 이상인 고객과 가족이 자동차 사고로 7급 이상 상해를 입었을 경우 건강회복지원금 200만 원, 골절 상해를 입었을 경우 물리치료지원금 200만 원을 보장한다. 부부가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부 올케어 특약’은 7급 이상 상해 사고 시 가사활동지원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가입 고객과 배우자뿐만 아니라 자녀 또는 부모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특약도 신설됐다. 성년 자녀가 부모의 차량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면 다른 자동차 자녀운전담보 추가 특약을 통해 자녀가 다른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도 저렴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특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삼성화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금융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충격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예금 전액 보호’ 조치를 유사시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SVB 파산 사태 이후 김주현 위원장의 지시로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금융사의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제도적 근거와 시행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12일(현지 시간)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지급 보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예금자 보호 한도는 계좌당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인데 금융당국이 이 한도를 없애면서 시장의 불안감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개인별로 은행당 5000만 원씩 예금을 보호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보호 한도가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정부가 한도 제한을 없애는 작업에 나설 제도적 근거는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당장 이런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SVB의 특수성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향후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염두에 두고 절차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은행, 보험 등 업권별 예금과 이자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장하기로 했다가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1998년 7월 조기 종료한 사례가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금자 보호 한도를 상향하는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자 보호 한도는 2001년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오른 이후 23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한도를 그동안 경제 규모 확대나 물가 상승을 고려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며 올 8월까지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보호 한도를 상향할 경우 예금의 안전성은 높아지지만 소비자의 비용이 될 수 있는 예금보험료율도 높아지는 부담이 생긴다. 금융당국은 현재 국내 개인 예금자 대부분은 5000만 원 한도로도 충분히 보호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389억 원의 SVB 주식과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SVB 주식에 9600만 달러(약 1218억 원), SVB 채권에 171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국민연금 측은 “SVB의 거래가 정지돼 매도 등의 단기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거래가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 조건 등을 보며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남편 직장 때문에 청송으로 오게 됐어요. 아이가 새 동네에 적응하기 힘들어할까 걱정이 컸는데, 어린이집 덕분에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감사한 일이에요.” 10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소재 ‘청송하나어린이집’에서 만난 학부모 A 씨는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그만큼 육아 부담을 크게 덜어준 집 근처 국공립 어린이집이 소중한 듯했다. A 씨는 첫째(만 2세)에 이어 둘째(만 0세)도 3월부터 여기로 등원시키고 있다. 원래 청송하나어린이집은 개인이 소유한 민간 기관이었으나 아동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며 경영난을 겪다 결국 폐원 위기에 내몰렸다. 청송군 입장에선 몇 남지 않은 어린이집이 폐원되는 일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고심하던 청송군에 마침 하나금융그룹이 손을 내밀었고 두 기관은 함께 어린이집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민간 어린이집을 사들인 뒤 국공립으로 전환하자는 발상이었다. 하나금융은 매입과 리모델링 작업을 돕는 동시에 비용도 지원했다. 이렇게 민관 협력으로 2019년 12월 청송군의 네 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탄생하게 됐다.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은 크게 환영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은 결국 지방 소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시중 은행들은 어린이집과 도서관 등을 건립하며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은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임팩트 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합계출산율 0.78명 시대, 지방 보육 사각지대 메우는 금융권 현재 청송군에는 1개의 읍(청송읍)과 7개의 면(주왕산·부남·현동·현서·안덕·파천·진보면)이 있다. 군내 9곳의 어린이집이 있지만 주왕산면과 부남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어린이집 하나하나가 지자체의 보육 생태계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맡고 있다는 얘기다. 황은숙 청송하나어린이집 원장은 “주왕산면과 부남면에서 오는 어머니들이 ‘여기 아니면 아이를 보낼 데가 없다’고 말씀하신다”며 “차량으로 아이들 등하원에만 걸리는 시간이 네 시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청송군처럼 보육 환경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까지 어린이집 총 60곳을 개원했으며 2023년까지 40곳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청송군 주민행복과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야 보육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금융기관의 후원으로 양질의 공간이 탄생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어린이집이 있어 맘 편히 맞벌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사실 청송군처럼 어린이집의 폐원을 막는 사례는 드물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어린이집은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4년 전인 2018년(3만9171곳) 대비 약 21.1% 줄었다. 서울, 수도권, 지방 구분할 것 없이 모든 지역에서 어린이집 폐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영유아 가정에 돌아가며 ‘아이 낳기 힘든 환경’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보육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 어린이집 한 곳이 문을 닫으면 피해는 더 막대할 수밖에 없다. ● 문화활동 격차 줄이고, 맞벌이 가정 자녀 돌봄도 지원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들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사업을 펼친다. 책을 접하기 힘든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원청소년작은도서관’은 2020년 초 KB금융의 도움을 받아 새 옷을 입었다. 낡은 인테리어를 바꾸고 천장 에어컨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글마루방’이라는 마루를 따로 마련해 아이들의 독서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한순원 중원청소년작은도서관 담당자는 “리모델링 이후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니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그림책, 미디어아트, 봉사활동 등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함께 방문한 김하진 씨(39)는 “리모델링 이후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 훨씬 늘어난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수강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프로그램도 제법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KB금융은 108개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건립했다. 올해에도 도서관 8곳을 개관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지자체들의 참여 신청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도 맞벌이 가정 초등학교 자녀에 대한 돌봄 지원 서비스 ‘신한 꿈도담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전국 각지의 공동육아나눔터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꿈도담터는 친환경 기자재로 만든 돌봄 공간에서 아이의 정서 발달에 필요한 교구와 장난감을 지원한다. 아동 눈높이 수준의 금융교육과 같은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신한금융은 2월까지 총 149곳의 꿈도담터를 완공했으며, 올해까지 제주를 포함해 20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시중은행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도서관, 어린이집 건립을 지원하는 게 지나친 부담은 아닐 것”이라며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사회공헌 사례인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청송=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성남=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무주군청이 있는 전북 무주읍에서 차로 30분을 달리자 1만1200m² 면적의 대형 유리온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덕유산 자락인 해발 450m 고지대. 주변의 논에는 벼 그루터기만 남아있었지만 스마트팜 ‘무주원’의 유리온실에는 로메인, 프리라이스, 루콜라, 바질 등 파릇한 채소가 가득했다. 무주 지역사회에서 13명을 고용해 샐러드 재료인 엽채소와 허브류를 생산하는 한경훈 무주원 대표(33)의 고향은 전남 순천시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수강한 농업경제학 수업이 그를 스마트팜 대표로 이끌었다. 한국보다 먼저 농촌의 위기를 경험한 일본을 보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농업으로 농촌을 살려내 보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한 대표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전북 김제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1기생으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날 무렵 그는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무주군에 스마트팜을 짓고 샐러드용 엽채류를 재배하겠다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어떻게 수십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서 유리온실을 세우고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등의 세부안은 불투명했다. 이때 길을 열어준 것이 NH농협은행이었다. 2019년 말 한 대표가 NH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의 문을 두드리면서 1년에 이르는 긴 컨설팅이 시작됐다.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컨설턴트인 신황호 농업금융부 차장은 매달 한 대표를 만나고 수시로 전화, 이메일 상담을 하면서 재배와 법인 운영 등 두 가지 측면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무주원은 이런 컨설팅을 거쳐 NH농협은행에서 연 1% 금리로 45억 원의 ‘일반 스마트팜 종합자금’ 대출을 받았다. 이 자금으로 작물의 뿌리를 초대형 수조의 양액에 담가서 재배하는 ‘드라이 하이드로포닉스(Dry Hydroponics) 벤치 시스템’이 현실화됐다. ● 맞춤형 컨설팅과 저리 대출로 스마트팜 현실화, 지역 고용으로 화답지난해 4월 첫 제품을 출하한 무주원은 벌써 국내 대형마트와 대기업 식품 계열사를 판로로 확보했다. 올해는 20억 원 가까운 매출이 점쳐지며 벌써 지역사회에서 13명을 고용하고 있다. 4명은 30대 청년층, 9명은 50·60대 장년·고령층이다. 관리직으로 일하는 청년층 직원들에게는 인근 아파트에 월세를 내면서 사택도 제공한다. 사택에 살면서 아내와 함께 무주원에서 일하고 있는 재배사 이규철 팀장(30)은 “(무주원은) 안정적인 직장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새로운 농업 창업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무주원은 인구가 2만3700명 수준으로 떨어진 무주군에서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일중 무주군 기획팀장은 “고랭지 스마트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군 차원에서도 청·장년 교육장과 임대농장 사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이탈과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1순위 과제로 ‘일자리 창출’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무주원은 은행이 농촌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은행의 자금 지원과 컨설팅을 발판 삼아 농촌 지역에 새로운 일터가 둥지를 터 고용이 발생하고, 또 다른 창업의 꿈이 움트는 ‘선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금융 전문가들은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꾀하는 은행들의 ‘임팩트 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역시 임팩트 금융과 관련한 리포트에서 “금융사는 많은 사회적 문제에 광범위하고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유한 위치에 있다”며 “사회적 기회를 포착하는 은행은 가치 창출과 위험 관리 측면에서 상당한 보상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투자한 스마트농업 솔루션 기업 ‘퍼밋’도 농촌 일자리 확대에 힘을 보탠 ‘임팩트 금융’ 사례다. 2017년 설립된 퍼밋은 스마트팜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스마트팜 시설 구축을 통해 농가 소득을 기존보다 20∼30% 정도 높이는 것이 주요한 목표다. 천안의 중부지사에서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농민들과 스마트 농업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현웅 퍼밋 최고운영자(COO)는 “스마트농업의 확산은 자연스레 젊은층에게 농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퍼밋의 4개 직영 농장 팜 매니저를 지역에서 채용하고 있는데 스마트농업을 배우고 나간 뒤에 창농을 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퍼밋 설립 초기부터 총 2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일본처럼 지방 소멸 막는 ‘임팩트 금융’ 역할 필요”이미 일본에서는 은행들이 인구 감소나 저성장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임팩트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미야자키은행의 경우 농장업 자회사인 ‘유메아이팜’을 통해 아보카도 재배에서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다. 농촌에 취업하는 취농인(신규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아보카도 재배 노하우를 전수해 수입에 의존하는 고급 야채인 아보카도를 미야자키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게끔 일조했다. 또 은행이 중심이 돼 지방 기업이나 농가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지역상사 설립에 나서기도 한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은행들은 고령화와 젊은 인력의 도시 유출 등으로 구인난에 직면한 지방 기업들을 위해 인재 소개업에까지 진출했다”며 “금융이 인구 감소와 저성장 등의 사회 문제 해결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도 최근 ‘고금리 이자장사’로 비판받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 중에서 특히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 은행의 사회공헌 점수를 평가해 점수가 높은 은행들에 점포 확대권을 준다”며 “국내에서도 사회 인프라를 만들거나 취약계층을 돕는 은행에 대해서는 인허가권이나 영업 규제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팩트 금융은행이 자산과 노하우를 활용해 각종 사회 문제 해결 등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에선 은행이 저출산과 지역 소멸 같은 사회문제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무주=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천안=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과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3205만4114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2920만6832원)보다 약 9.75%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9.16% 오른 321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도 4.89% 오른 220만8000원에 거래됐다. 조 바이든 미 정부가 예금 전액 보호 조치 등 긴급 대응에 나서며 가상화폐 시장의 우려감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리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리라는 기대가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쇼트 스퀴즈’ 역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쇼트 스퀴즈란 투자자들이 쇼트(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하는 행위를 말한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컬리,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연달아 연기된 가운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후성글로벌, 넥스틸, 엔카닷컴 등이 다음 달 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거래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 동인기연도 상반기 예비상장심사 청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도 연내 상장 절차를 서두르고 있어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대형주들이 잇따라 공모를 철회하면서 IPO 시장은 침체를 맞았다. 지난해 SK쉴더스, 밀리의서재 등의 기업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여파가 이어지며 올해 초에는 컬리, 케이뱅크 등도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모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765 대 1로, 2022년(556 대 1) 대비 높아졌다. 또 올해 상장한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등의 종목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올해 스물이 된 아들이 군대 다녀오면 독립시켜 주려고 모은 돈이었는데…. 그동안 차곡차곡 세웠던 인생 계획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 버렸어요.” 1월 18일 낮 12시경 서울남부지법 경매법정. ‘낙찰됐습니다’라는 법원 직원의 말을 듣는 A 씨(50)의 표정이 어두웠다. 낙찰 직후 법정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A 씨는 방금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 경매에 단독 응찰해 3억 원에 낙찰받았다고 했다. 그는 “보증금 3억1000만 원을 내고 살던 집을 ‘셀프낙찰’ 받은 것”이라며 “보증금이 집값보다 높고 전세사기범인 집주인과는 연락도 안 되는 집을 누가 사겠느냐. 이렇게라도 안 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빌라를 낙찰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A 씨와 같은 전세사기 피해자였다. 동아일보는 1월 18, 31일과 지난달 23일 총 세 차례 서울남부지법 경매법정 현장을 찾아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셀프낙찰”전세사기 피해자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경매를 통한 보증금 회수가 사실상 유일한 구제 방안이다. 그런데 경매에 넘기더라도 전세보증금이 집값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깡통전세’가 대대수이다 보니 응찰자가 없어 경매를 신청한 세입자가 셀프낙찰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 씨는 “전세사기에 당했다는 걸 알게 된 후 지난해 4월 전세금 반환 청구소송을 냈고 승소해 경매를 신청했다”며 “전세대출 이자와 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비용, 경매 대행 법무사 비용 등으로 약 250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또 “금전적 피해도 크지만 주택을 낙찰받는 바람에 1주택자가 돼 청약도 후순위가 됐고 주택 마련 및 아들 독립 계획까지 모두 엉망이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법정에서 만난 김모 씨(65·여)는 “딸이 전세사기를 당해 울며 겨자 먹기로 경매로 집을 떠안게 됐다”며 “결혼을 앞두고 더 큰 집으로 옮길 계획이었는데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 씨의 딸은 변호사 선임 비용 등 전세 보증금 반환 청구소송에만 9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1월 31일 법정에서 만난 이모 씨(42·여)도 전세로 살던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축 빌라를 셀프낙찰 받았다고 했다. 보증금보다 400만 원이 낮은 2억3000만 원에 빌라를 낙찰받은 이 씨는 “낙찰은 받았지만 자금 계획이 전부 엉망이 돼 우울증에 걸렸다. 소송을 진행하느라 일까지 그만뒀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매법정에 나도는 ‘빌라왕’ 리스트경매법정 안팎에선 이미 ‘빌라왕’ 리스트가 나돌고 있어 이들 소유의 빌라인 경우 정상적인 매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매법정을 자주 찾는다는 한 입찰자는 1월 31일 법정 앞 게시판에서 임대인의 이름을 가리키며 “김○○, 우○○ 이런 사람들이 다 ‘빌라왕’ 같은 사람들”이라고 주변에 알렸다. 둘은 언론에는 아직 보도되지 않은 이름이었다. 지난달 23일 법정 앞에서 만난 경매 사이트 관계자도 경매 전단을 나눠주다가 일부 이름을 가리키며 “이런 건 다 깡통전세다.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1월 18일 서울남부지법 경매에선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물건 53개 중 8개만 매각됐는데 유찰된 물건 중에는 ‘광주 빌라왕’ 정모 씨 소유의 물건도 2개 있었다. 전세사기 우려가 퍼지면서 최근 빌라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전세사기에 악용된 빌라가 대거 경매에 나온 뒤 유찰되며 빌라 가격 하락을 더 가속화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손실만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진형 전 대한부동산학회장은 “피해자들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저이자 융자, 새 주거지 제공 등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 피해 발생 즉시 구제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경매로 낙찰받고 싶어 하는 피해자에게 신용대출이나 특별대출 형태로 경매가격의 30%가량을 대출해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송진섭 채널A 기자}

“학교 기숙사도 떨어지고, 자취방 월세도 올라 방법이 없네요.” 올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에 입학하는 김모 양(18)은 23일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충남 공주시에 사는 김 양은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탈락했다.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하려 했는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지인이 사는 종로구에서 통학하기로 결정한 김 양은 “16.5㎡(약 5평) 남짓한 원룸에 2명이 함께 지낸다. 지하철을 3번 갈아타고 통학하는 데 왕복 3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알바하고 대출받아 월세”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대면 수업이 재개된 대학가에는 개강을 앞두고 주거난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월세가 부쩍 오른 데다 난방비 등 공과금 인상에 따라 전반적인 주거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이화여대 인근 평균 월세는 2021년 11월 51만7000원에서 지난해 11월 69만1000원으로 17만4000원(33.7%)이나 올랐다. 한양대 일대 월세는 같은 기간 26.5% 상승했다. 한양대 재학생 박모 씨(21)는 “자취방을 구하다 보니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같은 조건의 방이 최소 10만 원 넘게 올랐다. 결국 친구 3명과 함께 19.8㎡(약 6평) 원룸에서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생들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도 받는다. 성균관대 신입생 김모 씨(19)는 매달 50만 원씩 월세와 공과금으로 내야 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김 씨는 “이미 카페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전기요금, 난방비 등 공과금마저 크게 올라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숙사 경쟁률은 더 치열해져대면 수업이 재개된 데다 자취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기숙사 입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서강대 기숙사의 경우 지난해 지원자 전원이 기숙사에 입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기숙사 경쟁률은 2 대 1로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이나 됐다. 기숙사 10곳에 1465명을 수용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새 학기를 맞아 수용 인원을 23명 늘렸지만 지원자는 146명이나 늘어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숙사 배정 기준을 둘러싼 불만도 나온다. 광주에 사는 서울대 신입생 박모 군(18)은 “주거 비용 감당이 안 돼 학교에서 1시간 걸리는 친척 집에서 통학하기로 했다”며 “기숙사 입소 대상을 정할 때 집이 먼 곳에서 진학한 학생에게 우선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숙사에 떨어진 이들이 자취방보다 저렴한 셰어하우스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고려대 재학생 윤서현 씨(20)는 “기숙사에 떨어진 후 인근 셰어하우스를 알아봤는데 대기자가 30명가량 있다고 하더라”며 “당분간 자리가 날 때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3번 넘게 갈아타면서 편도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 공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학 기숙사를 늘리는 동시에 정부가 공급하는 청년주택을 대학가에 배정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학교 기숙사도 떨어지고, 자취방 월세도 올라 방법이 없네요.” 올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에 입학하는 김모 양(18)은 23일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충남 공주시에 사는 김 양은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탈락했다.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하려 했는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수도권 내 지인이 사는 종로구에서 통학을 결정한 김 양은 “16.5㎡(약 5평) 남짓한 원룸에 2명이 함께 지낸다. 지하철을 3번 갈아타고 통학하는 데 왕복 3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알바하고 대출받아 월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대면수업이 재개된 대학가에는 개강을 앞두고 주거난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월세가 부쩍 오른 데다 난방비 등 공과금 인상에 따라 전반적인 주거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이화여대 인근 평균 월세는 2021년 11월 51만7000원에서 지난해 11월 69만1000원으로 17만4000원(33.7%)나 올랐다. 한양대 일대 월세는 같은 기간 26.5% 상승했다. 한양대 재학생 박모 씨(21)는 “자취방을 구하다 보니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같은 조건의 방이 최소 10만 원 넘게 올랐다. 결국 친구 3명과 함께 19.8㎡(약 6평) 원룸에서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생들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도 받는다. 성균관대 신입생 김모 씨(19)는 매달 50만 원씩 월세와 공과금으로 내야 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김 씨는 “이미 카페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전기, 난방비 등 공과금마저 크게 올라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숙사 경쟁률은 더 치열해져 대면수업이 재개된 데다 자취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기숙사 입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서강대 기숙사의 경우 지난해 지원자 전원이 기숙사에 입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기숙사 경쟁률은 2 대 1로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이나 됐다. 기숙사 10곳에 1465명을 수용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새 학기를 맞아 수용 인원을 23명 늘렸지만 지원자는 146명이나 늘어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숙사 배정 기준을 둘러싼 불만도 나온다. 광주에 사는 서울대 신입생 박모 군(18)은 “주거 비용 감당이 안 돼 학교에서 1시간 걸리는 친척 집에서 통학하기로 했다”며 “기숙사 입소 대상을 정할 때 집이 먼 곳에서 진학한 학생에게 우선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숙사에 떨어진 이들이 자취방보다 저렴한 셰어하우스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고려대 재학생 윤서현 씨(20)는 “기숙사에 떨어진 후 인근 셰어하우스를 알아봤는데 대기자가 30명가량 있다고 하더라”며 “당분간 자리가 날 때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3번 넘게 갈아타면서 편도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 공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학 기숙사를 늘리는 동시에 정부가 공급하는 청년주택을 대학가에 배정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기자 syeon@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이문수기자 doorwater@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에스엠 소속 케이팝 그룹 팬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집단행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 등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에스엠 소속 대표 그룹인 NCT의 팬 김은미 씨(25·여)는 “하이브는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일부 지상파 방송사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며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하이브 소속 케이팝 그룹에 밀려 에스엠 소속 그룹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올 5월 데뷔 15주년을 맞는 에스엠 소속 그룹 샤이니의 팬 A 씨는 “BTS나 뉴진스, 르세라핌처럼 최근 인기가 높은 그룹들의 일정에 밀려 샤이니가 데뷔 15주년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모든 샤이니 팬이 손꼽아 기다려 온 기념일인 만큼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잘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집단 항의를 예고했다. NCT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최세나 양(17)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도 에스엠 소속 NCT 팬이라는 자부심이 강한데 인수합병으로 고유함을 잃게 되면 집단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해시태그 총공격(일종의 어뷰징)을 이어가며 의견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팬들의 우려에 대해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에스엠의 레거시(유산)를 존경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