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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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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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자체 매장도 없이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오직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이앤에이치바이오는 독특한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다. 자체 매장도, 대리점도 없다. 방문 판매도,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다. 약국을 통해서만 제품을 공급하지만 모든 약국에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박주철 제이앤에이치바이오 대표(58)는 “회사 창업자인 하정헌 박사(56)가 진행하는 강좌를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한 전문 약사에게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건강식품의 오·남용을 막고, 고객의 건강 상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하 박사는 약사들 사이에서 임상병리학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만 매진한다. 경영은 박 대표가 맡는다. 하 박사는 “강의에선 건강식품을 구성하는 원료의 성분별 생리 활성 기능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의 바른 복용법 등을 설명한다”고 했다. 그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대강당에서 마련한 강좌에는 약사 4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21년간 총 121회의 강좌를 열었고 약사 1만700명이 회비를 내고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회사명인 제이앤에이치(J&H)는 정재광, 하정헌 두 공동 창업자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 부산 서구 본사를 비롯해 전국 16개 영업소에서 3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연간 매출액은 약 150억 원이다. 박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조만간 매출액 2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매출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라고 한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을 통해 판매 중인 제품은 모두 18개다. 이 중 14개는 캐나다, 4개는 국내 업체를 통해 위탁 제조하고 있다. 모두 우수건강식품제조(GMP) 인증을 보유한 업체다. 하 박사는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무엇보다 품질에 최선을 다한다. 원료의 선정 과정부터 개발까지 세계 유수 회사와 협력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고 했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재무팀에서 5년간 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김수연 씨(31)는 “고객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일한다. 업무 부담이 편중되지 않고 사내 분위기도 좋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불필요한 기안·문서 작성, 회의 등 비효율적인 업무가 적은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봉도 3500만 원가량으로 동종 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인사·노무팀에서 3년간 일한 박현덕 씨(31)는 “이전 직장에선 연장 또는 휴일 근무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복지 수준도 높아 이직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10층 규모의 본사 건물에는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 대표는 “고객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한 삶도 중요하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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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로 3명 숨진 ‘부산 초량동 지하차도 사망사건’ 규명 속도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고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행정안전부는 특별 감찰에 나섰다. 6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발생한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 수사를 위해 부산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와 피해자보호팀, 과학수사팀 등 71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 수사는 당시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초량 제1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게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상황실 근무자, 지하차도 관리 담당자, 부산소방본부 직원 등 관련 공무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직무상 책임 범위를 고려해 일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현장감식을 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기계·소방방재·수자원 설비 민간전문가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합동 감식팀은 초량 제1지하차도뿐 아니라 인근 초량 제2지하차도를 비교 감식해 넓이와 폭 등 구조와 주변 하수배관 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경찰은 특히 지하차도 침수 당시 바닥에서 50cm 높이에 배수구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추가 공사 등 건축 설계 변화가 사고 원인인지 따져보고 있다. 또 사고 당일 분당 20t가량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펌프 모터에 이상이 없었는지, 지하차도 내부에 몇 t의 물이 얼마 만에 찼는지, 배수로에 이상이 없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 부산지검은 5일 공공수사부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 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아직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지 않았지만 희생자 유족들과 정의당 측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고발 건을 경찰에 전달해 병합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능범죄수사대 1개 팀을 추가 투입해 수사팀을 보강했다. 사고 당시 경찰 대응까지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은 향후 경찰의 수사 진행 사항을 세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는 6명의 조사팀을 꾸려 부산시청에 상설 감사장을 마련하고 재난 대응 실태 감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도로교통 및 경찰민원 분야 전문조사관으로 구성된 긴급대응반을 투입했다. 하지만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 1시간 40분이 지나도록 지하차도 차량을 통제하지 않은 이유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재발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유족은 “사고 원인을 따지기 위해 시청을 찾았지만 변 시장대행을 만나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다. 관계 기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은 포기했다”면서 “다른 사고처럼 말단 공무원 몇 명을 처벌하는 등 꼬리 자르기 행태로 이 사건을 끝내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부산시와 동구를 상대로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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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세원법’ 시행됐어도… 정신과 의사 또 흉기피살

    부산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원에서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담당 의사를 살해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2018년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가 진료 도중 환자에게 피살된 사건 이후 의료진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임세원법’이 시행됐지만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경 북구의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원에 입원해 있던 A 씨(60)가 이 병원 김모 원장(60)의 진료실에 들어가 김 원장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 원장은 팔과 옆구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 병원은 20병상 규모의 소규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으로 김 원장이 혼자 진료를 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10층 높이 창문에 매달려 있던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갈 곳이 없는데 병원 측에서 계속 퇴원을 요구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범행 전 병원에서 나와 흉기와 휘발유를 구입했으며 흉기를 옷 속에 숨긴 채 김 원장의 진료실에 들어가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울증을 앓고 있는 A 씨는 6월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 측은 A 씨가 병실에서 자주 담배를 피워 수차례 제지했지만 통하지 않아 A 씨에게 퇴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전과 5범으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여 년간 종합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3월 개업했다. 김 원장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질환도 다른 병처럼 약물로 충분히 고쳐 나갈 수 있는데 사회의 편견이 여전해 안타깝다. 환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봉사하고 싶다”며 개원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임세원 교수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4월 의료인을 폭행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도 의료진 피해 사례는 지속되고 있다. 법에 따르면 10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경찰청과 연결된 비상벨을 설치하고 1명 이상의 보안인력을 둬야 하지만 소규모인 김 원장의 병원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보안인력이 없었다. 올 6월에는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가 정신의학과 진료실에 난입해 의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서울과 12월 충남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아직도 의료인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로 위협받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김소민 기자}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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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부경대도 1학기 등록금 일부 반환

    부산지역 국립대들이 잇따라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해된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상하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다. 부산대는 3일 학부생 1만1857명을 대상으로 2학기 ‘코로나19 극복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1학기 등록 재학생 가운데 교내·외 장학금을 받지 않은 학생으로 학과별 장학금 평균의 10%(최고 20만 원)가 지급된다. 1학기를 수강한 학생이 2학기 때 등록하면 등록금에서 감면해 주고, 휴학하면 해당 금액을 현금으로 준다. 부경대도 등록금의 10%를 특별장학금 형태로 지급하도록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앞서 한국해양대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립대 중에서는 동의대가 지난달 재학생 1만4000여 명에게 1인당 10만 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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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숍 → 족발집 연쇄 확진… 서울 강남서 또 깜깜이 감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과 음식점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했던 시민과 이들의 접촉자 등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첫 감염자 A 씨는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확진 판정 전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방문했을 때 A 씨와 회의를 했던 지인 2명과 이들의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커피숍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확진 판정 전 서초동 양재족발보쌈에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종업원 1명이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이송됐다. 또 이 보쌈집에 방문했던 다른 손님 1명과 이들과 접촉했던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감염 경로가 분류되지 않은 사례 가운데 새로운 집단 발생이 확인됐다”며 “할리스커피 관련 감염자가 양재동 식당에 방문하면서 추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가 끝날 때까지 관련 업소를 임시 폐쇄 조치하고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원양어선 승선원 94명 중 4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지역 사회 전파 우려가 높은 가운데 해당 어선에서 추가 확진자가 또 나왔다. 2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전날 부산항에 정박 중인 페트르1호(7733t)에서 선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2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정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다시 검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6월 22일부터 부산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92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 부산 영도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여성은 선박 수리업체 직원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 보건당국은 페트로1호 수리가 영도구의 한 조선소에서 진행됐고 이 작업에 참여한 한국인 근로자 9명과 이들의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에 이은 3차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동선을 추적 중이다. 영유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용인에서는 생후 13개월 된 A 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인시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27일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아버지의 딸이다. 안양으로 직장을 다닌 아버지는 지난달 2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나오지 않았다. A 양은 당시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 격리 중 지난달 3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A 양은 1일 오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성남시 의료원으로 이송됐다.박창규 kyu@donga.com / 부산=강성명 / 용인=이경진 기자}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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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채 단지에 전세매물 딱 1개”

    30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이곳은 총 3658채 규모의 대단지인데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였다. 특히 전용면적 84m²(1344채)의 전세 매물은 딱 하나였다. 가격은 9억 원으로 불과 석 달 전(6억2000만 원)보다 3억 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전세는 물론 월세 매물도 2, 3건에 불과하다”며 “최근엔 집을 보지도 않고 전세 계약금을 먼저 입금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해 온 이른바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31일 전격 시행된다. 두 제도의 법적 근거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다 정부가 3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즉시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개정된 법에 따라 31일부터 주택 세입자는 2년인 기존 임대차 계약이 끝나도 재계약을 보장받아 총 4년을 거주할 수 있고, 집주인은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넘겨 올릴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규모 단지에서도 전월세 매물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데다 그나마 나온 매물의 전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세입자 주거 안정을 위한 취지지만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선의로 세입자 형편을 봐줬던 집주인들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부산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A 씨(70)는 세입자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해서 전세 보증금 7000만 원만 받고 있었다. 그는 “연말에 계약이 만료되면 월세로 돌리려 했지만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월세로 전환해도 법에서 정한 전환율(연 4%)에 따라 시세보다 적게 받게 됐다”며 “너무 일방적인 처사”라고 하소연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윤다빈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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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만에 100만명…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700만명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700만 명을 넘었다. 25일 1600만 명 후 나흘 만, 지난달 27일 1000만 명 후 약 한 달 만이다. 국내에서는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부산지역 임시생활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선원 격리시설 포화, ‘선내 격리’ 놓고 갈등 30일 해양수산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해수부 임시생활시설(약 430실)이 모두 사용 중이다. 이곳은 음성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을 확진자와 분리해 격리 수용하는 시설이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90명까지 늘면서 격리 대상 선원도 급증한 탓이다. 이 때문에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페트르 1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을 구하지 못해 50명가량의 선원이 5일 동안 배 안에 있어야 했다.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의 항만 정박과 선원들의 선내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감천항에 정박 중인 엔데버호(877t)가 영도구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로 옮겨졌다.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이다. 항만당국은 다른 선박이 들어오지 못해 국내 항만 근로자들의 피해가 커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확진자 6명이 발생한 크론스타드스키호(2461t)와 나머지 선원을 함께 터미널로 옮기는 걸 협의 중이다. 하지만 영도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도구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지역’이어서 러시아 선박이 옮겨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선내 격리는 별도 시설보다 방역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자칫 선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국내 의료체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 2월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비슷한 셈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허점이 많다.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국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걸 검토했지만 논의 끝에 보류했다. 확진자가 주로 선원들이라는 이유다. 그 대신 선원들에 대해 출항 48시간 이내 발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개월에 걸쳐 장기 조업에 나서는 원양어선의 경우 출항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 제출 요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항 당시 음성이어도 중간 기착지에서 새로 합류하는 교대 선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누적 확진자는 83만 명에 이르고 하루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 홍콩 등 연일 최고치 경신 일본은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기며(1264명)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은 한 달 전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0명이 안 됐지만 22일부터 8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마스크 필수 착용, 음식점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 456만8037명으로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29일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는 등 6월 중순 이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확진자 255만5518명, 사망자 9만188명)과 인도(확진자 158만4384명, 사망자 3만5003명)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 수가 나란히 4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 / 부산=강성명 / 임보미 기자}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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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러 선원 12명 추가확진… 김해까지 번져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원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로 확진됐다.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1호(7733t·승선원 94명) 선원들이다. 이 선박에 올라 작업한 한국인 선박수리공 1명도 추가 확진되는 등 부산항 러시아 선박 관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페트르1호에 격리된 선원 62명 중 12명이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동료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24일에는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격리 과정에서 선원 2명이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은 선원 62명 모두를 재검사했다. 그 결과 12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이 중 10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방역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원 50명에 대해서도 다음 주 다시 검사할 예정이다. 확진 판정이 나온 선원 12명은 동료 선원들이 치료받고 있는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지난달 22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 8척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원은 모두 90명으로 늘었다. 이날 경남 김해시에 사는 60대 한국인 남성 선박수리공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20일 페트르1호 수리에 참여한 직원 241명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로써 선박수리공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가족 2명까지 포함하면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3일부터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모든 선박의 선원에 대해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출항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확인서만 인정한다. 지침을 마련하지 않거나 작업자 간 거리 두기가 미흡한 항만 업체는 시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김소민 기자}

    •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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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서도 러 선원 감염… 확진자 나온 선박 10척중 9척이 ‘원양’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외국인 선원이 나왔다. 부산항 외 항만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원발’ 지역사회 3차 감염 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원양어선을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국적의 선원 1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2차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배가 입항할 당시 승선했던 한국인 도선사(導船士)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배를 함께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다른 선원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항 러시아 선원의 확진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선원 확진자는 27일 0시 기준으로 모두 81명이 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타고 온 배는 모두 10척이다. 이 중 9척이 원양어선이고 나머지 한 척은 화물선이다. 유조선이나 화물선 등에 비해 원양어선에서 유독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원양어선은 선원들이 장기간에 걸쳐 공동생활을 하며 운항하는 데다 세계 여러 항구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 것 등이 감염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확진자가 나온 부산항의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 1호(선원 94명 중 32명 확진)에서는 문손잡이와 식탁, 베개 등 12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선박이 운항 중인 해상에서는 유증상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 유증상자를 하선시키기 위해 가까운 항구로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상륙 허가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이라도 상륙 허가는 제한적으로 해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외국인 선원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원발’ 지역사회 3차 감염이 또 발생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페테르 1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박 수리공 A 씨의 20대 딸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딸보다 사흘 앞선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A 씨의 딸은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7일 재검사를 받았다. 이로써 페트르 1호 관련 지역사회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앞서 26일엔 선박 수리업체 직원 B 씨와 함께 거주하는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페트르 1호에 승선해 작업했던 수리업체 직원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가족 25명 중 2명도 감염됐다”며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재검사를 진행 중인 가족도 1명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가족들에 대해서도 발열 등 증상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는 선박이 입·출항할 때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발표했지만 조업과정 등과 관련한 방역수칙은 내놓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조업 시 지침 등은 해양수산부가 관할한다”고 했다. 해수부가 올해 6월 내놓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항만운영 방역수칙’에는 하역과 선박수리 등 입·출항 시 방역수칙만 담겨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 / 부산=강성명 / 강동웅 기자}

    •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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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때린 물폭탄, 주말 동해안으로

    부산 해운대에 하루 동안 212mm의 비를 쏟아 부은 장마전선이 동해안으로 이동하면서 26일까지 속초 고성 등 강원 영동에 최대 300mm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일 오후까지 강원 고성 미시령 334mm 등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큰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비구름이 동해상에서 북동풍을 타고 들어온 수증기를 만나면서 집중호우를 만들었다. 25일 오후 늦게 빗줄기는 잦아들지만 26일 강원 영동과 충청, 영호남 내륙에 다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 도심에는 시간당 최고 81.6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9시 반경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6대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3명이 숨졌다. 인근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높이 3.5m인 지하차도에 2.5m까지 물이 차올랐다.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다. 사고 발생 전인 오후 8시 부산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울산 위양천에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60대 남성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이번 장맛비로 24일까지 5명이 숨졌다.강은지 kej09@donga.com / 부산=강성명 / 조응형 기자}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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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차도 출입통제 때놓쳐… 폭우-만조에 배수펌프도 먹통

    “살려주세요! 차가 안 움직이는데 물이 계속 올라와요.” 23일 오후 9시 38분 부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3분쯤 뒤 경찰이 신고 지역인 부산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에 도착했을 때 지하차도 안에선 “여기예요!” “도와주세요!”라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왕복 2차로인 내부는 이미 절반 넘게 물에 잠긴 상태였다. 지하차도 높이가 3.5m인데 물은 2.5m까지 올라와 있었다. 차량 6대가 물에 둥둥 떠 있었다. 지하차도 길이는 175m. 구조를 위해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이 일단 도로 통제에 나선 사이 곧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잠수요원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몸에 줄을 묶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창문 열고 나와 차 지붕으로” 필사 탈출침수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23일 저녁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주변 도로로 흘러넘치던 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었다. 119에 구조된 A 씨는 “지하차도에 들어갈 때만 해도 차바퀴가 첨벙거리는 정도였지 위험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진입금지 표시도 없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앞차들이 하나둘 멈춰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물이 바닥에서 차오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차가 움직이지 않자 운전석 문을 열고 나오려 했으나 이미 물에 잠긴 상태여서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 A 씨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가까스로 밖으로 나와 차 지붕에 올라간 뒤 지하차도 바깥쪽으로 헤엄쳤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접근해 왔을 때 A 씨 등 4명은 각자 차량의 지붕 위에 올라가 있었다. 다른 2명은 지하차도 내 구조물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전기 공급이 끊겨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차량에 갇힌 시민이 손과 휴대전화로 창문을 내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하차도에 갇혔던 9명 중 6명은 구조됐지만 50대, 60대 남성과 20대 여성 등 3명은 끝내 숨졌다. ○ 6년 만에 반복된 ‘인재’이번 사고는 시설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썼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침수된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져 배수펌프를 통해 바다로 물을 배출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초량동은 바다와 가까워 만조에 폭우가 겹치면 큰 수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하차도 주변 도로에 적절한 사전 통제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사고 1시간 반쯤 전인 23일 오후 8시부터 부산에서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어 침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하차도 출입구에 부착된 전광판에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없었다. 부산에서는 6년 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8월 시간당 최대 130mm의 폭우가 쏟아져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 안에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사고는 지하차도 내 배전반이 물에 잠겨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이 사고 후 관내 35개 지하차도의 전기시설을 지상으로 옮기고 배수펌프 용량도 일부 증설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초량동 제1지하차도도 이 같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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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선원 32명 무더기 확진… 이라크서 귀국 근로자 89명 유증상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부산=강성명 / 조응형 기자}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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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에…“25일 신규확진자 100명 넘을 듯”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 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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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전 유사한 사고 있었는데 또…폭우에 배수 펌프 ‘무용지물’

    “살려주세요! 차가 안 움직이는데 물이 계속 올라와요.”23일 오후 9시 38분 부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3분쯤 뒤 경찰이 신고 지역인 부산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에 도착했을 때 지하차도 안에선 “여기에요!” “도와주세요!”라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왕복 2차로인 내부는 이미 절반 넘게 물에 잠긴 상태였다. 지하차도 높이가 3.5m인데 물은 2.5m까지 올라와있었다. 차량 6대가 물에 둥둥 떠 있었다. 지하차도 길이는 175m. 구조를 위해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이 일단 도로 통제에 나선 사이 곧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잠수요원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몸에 줄을 묶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창문 열고 나와 차 지붕으로” 필사 탈출침수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23일 저녁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주변 도로로 흘러넘치던 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었다. 119에 구조된 A 씨는 “지하차도에 들어갈 때만 해도 차 바퀴가 첨벙거리는 정도였지 위험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진입금지 표시도 없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앞 차들이 하나 둘 멈춰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물이 바닥에서 차오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A 씨는 당시 차가 움직이지 않자 운전석 문을 열고 나오려 했으나 이미 물에 잠긴 상태여서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 A 씨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가까스로 밖으로 나와 차 지붕에 올라간 뒤 지하차도 바깥쪽으로 헤엄쳤다”고 말했다.구조대원들이 접근해왔을 때 A 씨 등 4명은 각자 차량의 지붕 위에 올라와있었다. 다른 2명은 지하차도 내 구조물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전기공급이 끊겨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차량에 갇힌 시민이 손과 휴대전화로 창문을 내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8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6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또 24일 오전 3시경 잠수요원들이 지하차도 바닥을 수색하던 중 50대 남성 한 명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 6년 만에 반복된 ‘인재’이번 사고는 시설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썼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침수가 된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데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져 배수펌프를 통해 바다로 물을 배출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하차도 주변 도로에 적절한 사전 통제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사고 1시간 반쯤 전인 23일 오후 8시부터 부산에서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어 침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하차도 출입구에 부착된 전광판에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없었다.부산에서는 6년 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2명의 목숨을 잃었다. 2014년 8월 시간당 최대 130mm의 폭우가 쏟아져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 안에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사고는 지하차도 내 배전반이 물에 잠겨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이 사고 후 관내 35개 지하차도의 전기시설을 지상으로 옮기고 배수펌프 용량도 일부 증설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초량동 제1지하차도 이 같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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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군부대 방문 진로상담사 2명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을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사단 병사가 첫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부대 내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21일 8사단 병사 2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26명의 병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로상담사 중 한 명은 병사들을 상담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상담사 A 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사단 예하의 다른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감염자는 23일 오후 2시 기준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1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22일 교인 3명, 23일엔 교회 방문자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롯데카드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전산담당 직원 1명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날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임직원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부산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직원은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해 화물을 내린 뒤 선체 수리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 올라 작업했다.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이 선박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발 지역감염의 첫 사례가 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며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경진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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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경대, 대면-비대면 혼합한 ‘진로·취업 아카데미’ 운영

    부경대는 6∼23일 대면, 비대면 교육을 혼합한 ‘진로·취업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부경대 인재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강좌는 우선 3일간 화상회의가 가능한 줌(Zoom)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이어 현직 인사부서 관계자와 취업·면접 전문가를 초청한 실전 모의 면접 등 대면 방식으로 실시했다. 부경대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진로 및 취업 준비도 진단, 진로 인식과 가능성 찾기, 직업의 이해, 나 발견하기, 나의 진로종합표 및 비전 수립 등 전문가 특강과 온라인 화상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3, 4학년에겐 성공 취업 역량 강화 아카데미를 두 차례에 나눠 제공했다. 학생들은 최신 취업 트렌드 및 취업 전략, 기업 및 직무 분석, 입사지원서 작성 및 컨설팅, 유형별 면접 시뮬레이션, 실전 모의 면접 등 교육을 받았다. 강의 후 상당수 학생들이 대면,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교육에 만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류지열 부경대 인재개발원장은 “진로와 취업 문제로 고민 중인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과 취업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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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대학들, 2학기 ‘혼합 수업’ 확대한다

    올 2학기 부산 지역 각 대학의 수업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한 형태의 강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불가피하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많아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경대는 22일 대면, 비대면 방식을 혼합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학기 학사 과정을 확정했다. 혼합 수업은 학생들이 원격 수업으로 내용을 먼저 숙지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 질의응답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렌디드 러닝’으로도 불린다. 부경대는 2학기 대면 수업 승인 기준을 기존 ‘수강생 10명 이하’에서 ‘강의실 수용인원 대비 50% 이하’로 완화했다. 1학기보다 대면 수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실험·실습 과목뿐 아니라 이론 과목도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또 영상세미나실, 교내 각 카페, 도서관 로비, 잔디광장 등 그간 강의실로 쓰지 않던 곳을 열린 강의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생과 교원의 안전을 지키고,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의 학칙 및 학사 관련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사운영을 위한 정책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도 유사한 방식으로 2학기 학사 일정을 확정했다. 대면 수업은 학년별로 분산해 3주씩 진행하되 5주 차 분량의 수업을 진행하는 집중 수업으로 운영한다. 대면 수업 기간 중 부산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전원 기숙사를 제공해 숙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정된 학습 환경에서 수업받게 할 예정이다. 비대면 수업은 9주간 온라인 콘텐츠 제공이나 실시간 화상 수업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말고사는 3주간 분산해 진행하고 대면 시험도 학생끼리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1학기 종강과 함께 동영상 촬영 전문가와 장비를 투입해 동영상 강의 제작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동의대도 혼합수업을 확대한다. 2학기 개설 예정인 2568개 강좌 중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강좌는 609개, 혼합 수업은 1643개, 원격으로만 진행하는 강좌는 290개로 정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수업 특성과 학년 등을 고려해서 일부는 온라인 영상콘텐츠로 진행하고, 상호작용이 필요하거나 실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2학기 수강신청 일정을 1주일 앞당겨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한다. 인제대도 2학기 혼합 수업을 확대한다. 전공 교과목과 소수 인원 수강 교과목의 경우 3학점 기준 주당 ‘2시간 대면 수업+1시간 비대면 수업’ 형태로 진행하고 수강정원 30명을 초과하는 교양 강의는 비대면 수업을 권장한다. 부산대, 동서대, 동아대 등은 내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만간 학사 일정을 확정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대면 수업 또는 혼합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정부의 방역 단계 전환에 따라 수업 유형과 대면 수업의 기준 인원 등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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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부산지역 독립운동사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 건립이 추진된다. 광복회 부산지부와 사단법인 부산발전시민재단은 21일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부산은 일제의 수탈에 맞서 항일운동이 거세게 타올랐던 곳이지만 독립운동사를 정리하고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없다”며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항일독립기념공원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은 부산·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비롯해 동래고보 학생 의거, 구포시장 의거, 부산항일학생운동 등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도시다. 박재혁, 최천택, 박차정, 장건상, 안희제 등 독립운동가들이 부산에서 배출됐다. 추진위는 중구 수미르 공원, 부산진역사, 북항1부두, 부산시민공원, 동래구 명장공원 등을 기념 공원 후보지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및 모금 운동을 벌여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청와대, 국가보훈처 등에 공원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문 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기념공원에는 독립기념관, 기념탑, 위패 봉안소, 참배 공원, 학습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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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해양대 “1학기 등록금 10% 학생들에게 반환”

    한국해양대가 부산지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올 1학기 등록금의 10%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완전히 보장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 학생 의견을 수렴해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액은 실제 납부액의 10%로, 1인 최대 수혜금은 20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17일 한국해양대는 도덕희 총장 주관으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등록금 반환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 총장은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과 고통을 분담하겠다. 가용 재원을 최대한 끌어 모아 등록금 일부를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22일 학생들과 두 번째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이 고통 분담에 나선 건 두 번째다. 동의대는 지난달 학부 재학생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학도 두 사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학기 등록금 감면도 관심사다. 최근 지역 13개 대학 학생 대표로 구성된 부산총학생회연합은 “1학기 등록금 반환이 힘들다면 계절학기 및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거나 특별장학금을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대학은 아직 없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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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스마트폰 의존 청소년 상담·치유

    부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20일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이 심각한 청소년을 위한 상담·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의존도 진단 검사 결과 ‘주의’ 혹은 ‘위험’ 단계로 조사된 청소년에게 전담 상담사를 배치해 추가 심리검사, 개인·집단 상담, 병원 연계 치료 지원, 치유 캠프, 학부모 교육 등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학령전환기 청소년(초등 4년, 중등 1년, 고등 1년)을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실시된다. 부산에는 해당 센터를 비롯해 구·군 센터 6곳(남구, 부산진구, 사하구, 수영구, 영도구, 해운대구)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돼 어려움을 겪는 만 9∼19세 청소년은 어디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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