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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인어들’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끝없는 수영 사랑을 보여준다. 2004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나란히 합격해 ‘공부하는 수영선수’로 화제를 모았던 29세 동갑내기 남유선과 류윤지가 주인공이다. 강산이 변할 10년이 흐른 뒤 남유선은 선수로, 류윤지는 MBC 수영 해설위원으로 각각 수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주요 국제 대회에서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14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수영 경영 대표팀 최고참인 남유선은 “수영이 좋아 아직도 은퇴를 못하겠다. 수영은 나이와 체력이란 한계가 있지만 공부는 언제든 하면 된다. 체력이 될 때까지 수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유선은 올해 고려대 대학원 체육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운동생리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여러 차례 갈아 치우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류윤지는 2011년 선수 생활을 접은 뒤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박사과정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다. 류윤지는 “유선이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선전하길 빈다”고 말했다. 류윤지는 방송 해설이 처음이지만 팬들이 수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선수 때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줄 생각이다.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8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 한국과 중국의 두 수영 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오전 8시쯤 나타나 수영장 밖에서부터 몸을 풀었다. 이어 1시간쯤 뒤에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23)이 나타나 훈련을 시작했다. 둘은 각자 훈련에만 집중했다. 물속에서 함께 훈련한 시간은 약 30분이었고 서로 레인이 달랐다. 먼저 훈련을 끝낸 박태환이 10시쯤 자리를 떴다. 아시아경기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자주 만난 사이지만 이날은 어떤 인사나 대화도 없었다. 17일에도 훈련 시간이 잠깐 겹쳤지만 둘이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 아시아 최고의 빅 매치를 앞두고 있는 둘로선 서로의 존재가 껄끄러울 만도 했다.○ 21일 빅뱅이 시작된다 박태환과 쑨양은 21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첫 대결을 시작한다. 남자 자유형 200m는 이번 대회 경영에서 첫 번째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인 데다 박태환과 쑨양의 대회 첫 대결이어서 누가 기선 제압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박태환은 이미 이 종목에서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우승하면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는다. 박태환과 쑨양은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쑨양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중국 남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환과 쑨양의 본격적인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다. 둘은 세 종목에서 대결해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 쑨양이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박태환과 쑨양은 23일 자유형 400m, 26일 자유형 1500m에서도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자신감 넘치는 박태환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쑨양은 자국 스포츠용품업체 광고를 찍으면서 박태환을 깎아내리는 멘트를 해 박태환을 자극했다. 요약하면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이 아시아기록을 깼지만 그걸 내가 깼다. 수영장 이름을 박태환을 따서 지었다는데 그것은 실력과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다. 박태환으로선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 내용. 하지만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태환은 “쑨양 기록이 앞서니까…. 그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차분히 받아넘겼다. 박태환은 광저우 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53의 한국기록으로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지만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는 3분40초14의 아시아기록을 세운 쑨양에게 밀렸다. 이 사실을 박태환이 인정한 것이다. 박태환은 쑨양의 도발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여유를 가지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잘해서인지 몸도 좋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돼 보였다. 뭔가 일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3회 연속 3관왕이란 전인미답의 대기록과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6개) 경신에 도전한다.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기(國技)’ 한국 태권도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부당 판정에 항의하며 자살한 한 태권도 관장이 경찰 조사 결과 조직적인 승부조작의 피해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의 대가로 수천만 원의 돈이 오간다는 증언도 이어져 금메달 사냥에 나선 선수단은 고개를 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는 승부조작의 여파를 깨끗이 씻고, 4년 전의 악몽까지 털어내기 위해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태권도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키려는 한국 선수단의 ‘효자종목’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중국(금4, 은2, 동4)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힘겹게 6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목표치의 반타작에 그친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남자(금2, 은3)는 이란(금3, 동1)에, 여자(금2, 은1, 동2)는 중국(금4, 은1)에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태권도에 걸린 메달은 총 16개(남녀 8개씩). 특정 국가로의 메달 쏠림을 막기 위해 각국은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 남자는 54kg급, 63kg급, 74kg급, 80kg급, 87kg급, 87kg초과급에 출전하고, 한국 여자는 46kg급, 49kg급, 53kg급, 57kg급, 62kg급, 67kg급에 참가한다. 아시아경기 2연패를 노리는 남자 63kg급의 이대훈(용인대·사진)이 가장 금메달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대훈은 고교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같은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63kg급을 2연패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58kg급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 경기는 30일부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는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제전이다. 191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극동선수권대회와 1934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서(西)아시아경기대회가 합쳐져 아시아경기가 됐다.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194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참여하는 AGF(Asian Games Federation·아시아경기연맹)가 창설됐고,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제1회 아시아경기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45개 회원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3000여 명, 미디어 관계자 7000여 명 등 2만여 명이 참가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운영 요원만 3만여 명이다. 또 올림픽 종목 28개에 비올림픽 종목인 야구, 볼링, 크리켓, 카바디, 공수도,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를 더해 총 36개 종목에 금메달 439개가 걸려 있다. OCA는 대회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4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의 42개 종목, 금메달 476개보다 종목과 메달 수를 줄였다. 한국과 일본의 중국 따라잡기 아시아경기는 46억 아시아인의 화합의 장이지만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자존심 경쟁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1회 대회 때 6·25전쟁 발발로 참가하지 못했고, 2회 대회부터는 모두 참가했다.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처음 종합 2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후 3∼4위권에서 맴돌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다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93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76개로 1위 중국(금 94, 은 82, 동 46)을 거의 따라 잡을 뻔 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때부터 일본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 독주체제를 갖춘 중국으로선 간담이 서늘했던 대회다. 이처럼 아시아경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삼국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독주가 거센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1998년 이후 아시아경기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중국은 갈수록 거대해져 이제는 경쟁국들이 더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공룡’으로 성장했다. 배드민턴과 체조, 역도, 탁구 등은 세계 최고수준이고, 사격과 수영 등에서도 아시아 정상을 지키고 있어 갈수록 중국과 주변국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2위 한국(금 76개), 3위 일본(금 48개)의 금메달 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199개의 금메달을 따 경쟁국들을 맥 빠지게 했다. 199개는 당시 2∼7위 국가들의 총 금메달 수(189)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중국은 인천 대회에서도 1위가 목표다. 중국은 전체 금메달 439개 가운데 180∼200개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경기 최초로 금메달 200개 돌파까지 노린다. 중국의 이런 자신감은 탄탄한 기초 종목에서 나온다. 중국은 광저우 대회에서 수영(38개)과 체조(15개), 육상(13개)에서만 총 6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중국이 획득한 금메달의 3분의 1에 달한다. ‘금메달 200고지’를 넘기 위해 중국은 총 909명의 선수를 이번 대회에 파견한다. 개최국 한국(96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은 인천 대회에서 ‘안방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금메달 90개 이상으로 5회 연속 2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다. 4년 전 아시아경기 성적과 최근 국제대회 경쟁상황 등을 감안하고, 홈에서 누릴 한국선수들의 안정감 등 이점까지 반영한 목표다. 한국이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90개 이상 따낸 적은 1986년 서울 대회(93개)와 2002년 부산 대회(96개) 두 차례다. 모두 안방에서 열린 대회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줄곧 일본에 우위를 보여 왔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한국(58개)과 일본(50개)의 금메달 차이는 8개였지만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금메달을 28개나 더 걷어 들였다. 한국의 금메달 전략도 이미 완성됐다. 먼저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 7개의 메달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 48개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 등 상대적으로 우세한 종목 10개에서 금메달 27개를 따내는 것이다. 관건은 육상, 수영, 체조 등 약세 종목이다. 약세 종목으로 분류된 19개 종목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야 목표인 90개 이상이 달성된다. 따라서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의 어깨가 무겁다. 아시아경기 수영 개인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개 종목을 포함해 최대 7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도 2위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이 돼줄 선수다. 손연재는 최근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을 누르고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일본은 1998년 대회 이후 50개 안팎의 금메달을 획득해 왔다. 자국으로 유치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목표로 엘리트 스포츠의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당장 인천에서 빼어난 성과를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강세 종목은 육상과 수영, 유도 등이다. 하지만 수영은 중국에, 육상은 중국과 중동세에 밀리고 있다. 유도도 한국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일본의 금메달 작전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톱 10’ 재 진입 노리는 북한 북한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에 이어 선수단을 파견함에 따라 이번 대회는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적인 관심사로 주목받게 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포함한 352명의 선수단을 보낸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금메달 9개를 따내 종합 9위에 오른 북한은 12년 만에 아시아경기 메달 순위 ‘톱 10’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최근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을 경기력 향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뒤 체육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정권 위상 제고와 체제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는 이런 정책 기류에 힘입어 북한 체육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아시아경기 성적은 북한 체육의 심각한 침체기를 대변한다. 북한은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줄곧 종합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16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12위에 머물렀다. 북한의 출전 종목은 축구 역도 육상 체조 사격 유도 복싱 수영 레슬링 탁구 양궁 카누 조정 공수도다. 이미 아시아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종목도 있고 베일에 싸여 있는 종목도 있다. 북한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역도에서 남자 56kg급의 엄윤철, 62kg급의 김은국, 여자 69kg급의 임정심이 금메달, 여자 48kg급의 양춘화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유도 52kg급의 안금애는 금메달을 땄고 남자 레슬링 자유형 55kg급의 양경일이 동메달을 따는 등 격투 종목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지난해 동아시아연맹컵대회를 제패한 북한의 여자 축구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김혁봉과 김정 조는 지난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이 종목의 새 시대를 예고했다. ‘도마 달인’ 양학선(한국)과 금메달을 놓고 최고 난도의 기술을 겨룰 기계체조의 이세광도 주목된다. 광저우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여자 마라톤의 김금옥도 눈에 띄는 선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금까지 한국에서 저렇게 잘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김기복 한국실업축구연맹 부회장은 14일 태국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 8강에서 2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주도한 이승우(16·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사를 쏟아 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사)의 어릴 때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국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 문홍 STV축구아카데미 원장(23)은 이승우의 장점을 6가지로 분석했다.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지 여유가 있다’ ‘공이 항상 발 20∼30cm 안에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좌우 턴이 가능하다’ ‘공중으로 떠 있는 공도 항상 땅으로 내려서 플레이 한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볼을 다룬다’ ‘강약 템포 조절이 가능하다.’ 마치 메시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듯하다. 이승우는 ‘조기 유학’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이 2009년부터 스페인 카탈루냐 현지에서 바르사와 비야 레알 등 유소년팀 초청 대회를 만들어 한국의 유망주들을 스페인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2009년 백승호(17·바르사)가 뛰었고 이승우는 2010년 대회에 출전해 그 이듬해 장결희와 함께 바르사에 둥지를 틀었다. 바르사는 이승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어떤 플레이를 해도 혼나지 않았다. 자유자재의 드리블과 거침없는 돌파에 이은 슈팅은 바르사의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가 만든 것이다. ‘승리 지상주의’에 빠진 국내에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다. 문홍 원장은 “한국은 무조건 앞으로 나가라고 가르친다. 축구는 상대를 흔들어 무너뜨리는 스포츠다. 그러기 위해선 천천히 플레이하는 법도 익혀야 한다.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하다가 쏜살같이 움직여야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이승우는 바르사에서 그걸 배웠다”고 말했다. 바르사 유소년 3인방 이승우와 장결희, 백승호를 보면 한국에도 ‘제2의 메시’가 될 자원이 있다. 하지만 기술보다는 승리를 강조하는 한국 축구의 시스템이 유망주들을 ‘생각 없는 축구 기계’로 만들고 있다. 이런 비판이 한두 번 나온 게 아닌데 바뀌지 않고 있어 더 문제다. 지도자들이 승리가 아닌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직도 국내 선수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질보다 전국대회 4강이나 8강의 성적이 필요한 게 한국 축구다. ‘제2의 이승우’를 국내에서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양종구·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지금까지 한국에서 저렇게 잘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김기복 한국실업축구연맹 부회장은 14일 태국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 8강에서 2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주도한 이승우(16·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사를 쏟아 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사)의 어릴 때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다. 영국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 문홍 STV축구아카데미 원장(23)은 이승우의 장점을 6가지로 분석했다.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지 여유가 있다' '공이 항상 발 20~30cm 안에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좌우 턴이 가능하다' '공중으로 떠 있는 공도 항상 땅으로 내려서 플레이 한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볼을 다룬다' '강약 템포 조절이 가능하다.' 마치 메시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듯하다. 이승우는 '조기 유학'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이 2009년부터 스페인 카탈루냐 현지에서 바르사와 비야 레알 등 유소년팀 초청 대회를 만들어 한국의 유망주들을 스페인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2009년 백승호(17·바르사)가 뛰었고 이승우는 2010년 대회에 출전해 그 이듬해 장결희와 함께 바르사에 둥지를 틀었다. 바르사는 이승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어떤 플레이를 해도 혼나지 않았다. 자유자재의 드리블과 거침없는 돌파에 이은 슈팅은 바르사의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가 만든 것이다. '승리 지상주의'에 빠진 국내에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다. 문홍 원장은 "한국은 무조건 앞으로 나가라고 가르친다. 축구는 상대를 흔들어 무너뜨리는 스포츠다. 그러기 위해선 천천히 플레이하는 법도 익혀야 한다.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하다가 쏜살같이 움직여야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이승우는 바르사에서 그걸 배웠다"고 말했다. 바르사 유소년 3인방 이승우와 장결희, 백승호를 보면 한국에도 '제2의 메시'가 될 자원이 있다. 하지만 기술보다는 승리를 강조하는 한국축구의 시스템이 유망주들을 '생각 없는 축구 기계'로 만들고 있다. 이런 비판이 한두 번 나온 게 아닌데 바뀌지 않고 있어 더 문제다. 지도자들이 승리가 아닌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직도 국내 선수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질보다 전국대회 4강이니 8강의 성적이 필요한 게 한국축구다. '제2의 이승우'를 국내에서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한국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에서도 충분히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STV(Share The Vision·꿈을 함께) 축구아카데미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경기 분석 부탁합니다’ ‘일대일 돌파 기술 훈련 좀 올려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온다. 잉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 문홍 씨(23·사진)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다양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STV는 하루 최대 40만 명이 봤고 지난해 4월 개설한 뒤 지금까지 ‘좋아요’만 2만5000여 건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1500여 경기를 분석해 약 200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문 씨는 부상으로 접은 축구에의 열정을 영상분석가 및 지도자로 다시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브리스틀 필턴칼리지 시절 영국 칼리지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고 프로 2, 3부 리그에 진출해 훈련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때 다친 허리 탓에 포기해야 했다. 문 씨는 지난해 UEFA C급 지도자 과정을 다니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바르사) 등 세계적인 팀들의 영상을 분석해 한국어와 영어 설명을 덧붙여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다. 문 씨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분석하다 보니 그들이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 알게 됐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기술이 좋고 리듬을 탄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바르사의 공격수 메시는 현란한 기술을 갖춘 상태에서 리듬을 잘 타 상대 수비수의 흐름을 끊는다고. 그리고 메시는 체력도 좋아 수비를 제치고 돌파한 뒤 슈팅까지 제대로 날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문 씨는 “먼저 기술을 습득하게 해 상대를 흔드는 법을 익히고 체력을 키우게 하면 우리도 메시 같은 선수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술이 있어야 조직력도 나오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술이 없어 너무 정직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상대에게 읽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문 씨는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기술을 포지션별로 수백 개 만들어 프로그램화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에 ‘골키퍼 실수 주의보’가 떴다. 10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의 연습경기.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분.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골문 앞 왼쪽에서 앞으로 차내려 했던 볼이 빗맞았다. 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 있던 상대 공격수 술탄 알멘할리 앞으로 굴러갔다. 놀란 김승규가 골문으로 서둘러 달려갔지만 알멘할리가 길게 찬 볼은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성인 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의 킥이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론돈에게 연결되는 바람에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과 비슷했다. 특히 23세 이하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선발된 ‘와일드카드’ 김승규의 실수여서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 코칭스태프의 근심이 커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0분 김승대(23·포항)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원톱’에 와일드카드 김신욱(26·울산)을 투입해 4-2-3-1 전형을 쓴 이광종 감독은 9명의 선수를 바꾸며 마지막 점검을 벌였다. 이 감독은 “김승규의 실수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실수는 잊으라고 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전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4일 말레이시아(인천 문학경기장), 17일 사우디아라비아(안산 와스타디움), 19일 라오스(화성 종합경기타운)와 예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는 사우디를 가상한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우승에 도전한다.안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동국(35·전북)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국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골을 넣어 3-1 승리를 주도했다. 이동국의 이날 활약은 국내 축구계에 많은 의미를 전달했다. 이동국은 역대 태극전사 9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35세 129일에 골을 터뜨려 역대 4위의 A매치 고령 득점 선수가 됐다. 최고령 A매치 득점자인 김용식(39세 286일) 등 상위 3명이 1950년대에 기록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이동국이 금세기 최고령 A매치 득점 선수인 셈이다. 이동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경기(한국 0-1 패)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공간 침투와 수비 가담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동국의 활약에 한국 ‘킬러’의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6)도 기뻐했다. 그는 “이동국은 왜 자신이 대표팀에 있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 이동국 만한 공격수는 없다. 국가대표팀은 지금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전북을 1위로 이끌고 있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41)도 “A매치 100경기 출전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미래를 보고 대표팀을 구성하려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뽑아야 젊은 선수들에겐 자극을 주고 노장 선수들의 조기 은퇴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표선수 자질의 최우선은 ‘가능성’이 아닌 ‘경기력’이라는 지적이다. 19세이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혜성같이 나타난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해 사상 첫 원정 16강의 영광을 함께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다시 TV로 지켜보는 다소 굴곡진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이동국은 “대표팀은 실력이 없으면 올 수 없는 영광스러운 곳이다. 은퇴하지 않는 한 불러준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듯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신욱이 형과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입니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거침없는 문전 쇄도를 펼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의 플레이를 닮았다고 해 ‘광양 루니’로 불렸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 이종호(22·전남·사진). 이종호는 평소 ‘꺽다리’ 김신욱(26·울산)을 좋아했다. 큰 키(196cm)에 좌우 문전을 넘나들며 머리와 발로 골을 잡아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란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도 이종호는 김신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종호는 “K리그에서 함께 뛰는 김신욱 선배와 같이 경기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같이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23세 이하로 치러지는 아시아경기에 23세 이상의 선수 3명을 포함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뽑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종호는 “신욱이 형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제공권이 좋고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신욱이 형이 머리로 볼을 떨어뜨려 주면 내가 세컨드 볼을 주워 먹으면 될 것 같다. 나는 주워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신욱이 형을 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4위(9골)로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종호는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공격수,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자원이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기용된다면 이종호의 역할은 섀도 혹은 측면 공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이근호(29·상주)와의 ‘빅 앤드 스몰’ 조합으로 소속팀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던 김신욱은 이번에는 이종호와 호흡을 맞춰 한국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버림 받은 박주영(29·사진)이 갈 곳은 있을까. 유럽 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2일 마감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난 박주영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이적 시장은 끝났지만 박주영이 팀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리그 일부에선 FA 선수 보호를 위해 이적 기간에 상관없이 팀을 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미러는 3일 ‘영입 가능한 최고의 FA 선수 10명’ 명단을 공개하며 박주영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박주영은 한국 국가대표로 65차례 A매치에 나서 24골을 넣는 괜찮은 득점력을 지니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이기도 하다’며 박주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아스널에서 단순하고 변화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이적료가 없고 연봉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박주영 영입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가 적당한 팀’이라고 밝혔다. 한때 박지성이 뛰었던 QPR은 탄탄한 중원 자원에 비해 공격수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PR이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박주영이 아직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만으로도 박주영 개인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새로 오실 감독님께 부담되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코치(44·사진)의 얼굴은 비장했다. 대표팀 사령탑이 아직 선임되지 않아 5일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에서 감독대행으로 태극전사들을 지휘해야 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추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신 코치는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엠블호텔에 들어서며 “브라질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공격 축구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대표팀이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숙소를 사용하고 있어 엠블호텔을 숙소로 쓰면서 NFC에서 훈련한다. 신 코치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국 축구가 죽지 않았다며 팬들은 다시 응원할 것이다. 한국 축구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선수들도 새로운 각오로 평가전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코치는 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다시 한번 “나보다도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명절 때 경기장에 못 오시는 팬들이 TV로 경기를 보고 화끈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새 사령탑이 선임되고 나서 대표팀이 순조롭게 출범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평가전의 결과가 중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신 코치는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1골) 이동국(35·전북)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코리안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 등 신예와 노장을 고르게 선발해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차기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치로 페라라 전 유벤투스 감독(이탈리아)과 만났다고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 위원장은 감독 후보들을 접촉하고 귀국해 15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오도리공원. 떠들거나 휴대전화로 채팅을 하던 1만7000여 달림이는 출발 총성이 올리자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달려 나갔다. 시끄럽게 떠들던 모습은 사라지고 레이스에 집중했다. 오직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만 들렸다. 간간이 ‘간바레(힘내라)’라는 응원 목소리도 들렸다. ‘눈(雪)의 도시’ 삿포로가 8월 마지막 날 마라톤 축제로 달아올랐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홋카이도 마라톤에 풀코스 1만4205명, 11.5km 펀런(Fun Run·즐겁게 달리기) 3356명 등 총 1만7561명이 참가해 삿포로의 여름 마라톤을 즐겼다. 전체 참가자가 지난해 1만5000여 명보다 2000여 명이 늘어 삿포로가 여름 마라톤 메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겨울의 도시 삿포로는 여름에도 선선하다. 8월 날씨가 최고 28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선선하다. 한여름에도 별 어려움 없이 42.195km 풀코스를 달릴 수 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삿포로를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오전 9시 출발 때 날씨는 섭씨 21.8도에 습도 58%. 풀코스 레이스를 마칠 때는 25.4도에 습도 50%. 다소 부담스러운 온도였지만 펀런 코스를 달려본 기자의 첫 느낌은 ‘선선한 날씨 속에서 평탄한 코스를 부담 없이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간간이 나오는 다리와 지하차도를 지날 때 2∼5m의 표고차가 날 뿐 평탄했다. 햇볕이 따가웠지만 서늘한 바람이 계속 불었고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했다. 이날 한국 마스터스 대표로 풀코스에 참가한 남자부의 박창하 씨(35)도 “코스가 평탄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즐겁게 달렸다. 특히 30km 이후가 힘든데 30km를 넘어서면서 홋카이도대 인근의 햇볕이 없는 숲 속 길을 2, 3km 달릴 수 있어 오히려 힘이 더 났다”고 말했다. 박 씨는 2시간36분11초(전체 68위)로 완주해 3월 열린 2014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37분24초)을 1분 넘게 경신했다.삿포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팔당호 옆 경기 광주시 남종면 이석리의 아담한 산에는 1970년대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정보부 이후락 부장(작고)이 지은 금란재(金蘭齋)란 별장이 자리 잡고 있다. 쇠보다 견고하고 난초보다 향기롭다는 뜻의 이 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주 찾아 심신의 피로를 풀기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이젠 국민들의 몸과 마음에 기를 불어 넣어주는 ‘팔당산삼수목원’으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는 최혜원 팔당산삼수목원 원장(57)이 주도했다. 최 원장은 학창 시절부터 숲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독일 등 유럽과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치료법이다. 산속 숲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나무와 꽃 등을 보며 심신을 달래면서 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서울 성심여고 시절 천주교 세례(세례명 소피아)를 받은 그는 사회복지사업에도 관심이 있어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면서 1990년대 초부터 산을 찾아 다녔고 1997년 말 급매물로 나온 54만5455m²(약 16만5000평)의 이 산을 샀다. 서울 강남에서 20∼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숲이 우거진 데다 호수까지 옆에 있으니 입지조건이 아주 좋았다.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사회복지 사업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오혜경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59)에게 자문했다. ‘사회의 도움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가장 열악한 분야가 장애인 복지’라는 말에 2000년 지적장애아들을 도와주는 모니카재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년 200여 명의 장애인 가족을 도우며 이 산을 장애인들이 재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녹지 보호를 위해 1970년대 만들어진 ‘그린벨트법’에 막혀 아무런 시설을 설치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오래 머물려면 최소한의 숙소와 화장실 등 시설이 필요한데 그마저 만들 수 없었다. 당일 코스로 산을 찾아 숲 체험을 하고 돌아가는 프로그램만 가능했다. 2002년쯤이었다. 평소 거래처 선물로 자연산 송이버섯을 애용하고 있던 그는 추석이 다가오자 늘 그래 왔듯 버섯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군을 찾았다. 그런데 버섯이 흉년이라 살 수 없었다. 그때 그곳 심마니들이 산삼을 권유했다. ‘산양(山養) 산삼’과의 첫 만남이었다. ‘산양’은 말 그대로 산에서 자연 그대로 키운다는 뜻이다. 선물용으로 사면서 가족들도 먹었다. 몸이 금세 달라졌다. 최 원장은 산삼을 먹은 뒤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다고 한다. 산삼의 효능이 많지만 그중 면역기능 강화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산삼을 많이 구매하다 보니 어느 날 심마니들이 산삼에 투자해 달라고 했다. 제대로 된 산양 산삼은 산지관리법 제2조 제1호에 해당되는 ‘국내 산지에서 재배하는 삼’이다. 차광막 등 인공적인 시설 없이 재배하는 삼이며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키우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삼’과 같은 효능이 나온다고 한다. 산삼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산에 씨를 뿌려두고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렇다 보니 발아율이 떨어진다. 7년근을 생산할 경우 씨앗 100개에 2개 정도로 단 2%만 살아남으니 제대로 된 산삼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심마니들이 투자를 해 달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처음엔 산삼을 쉽게 많이 확보하기 위해 봉화 등 일부 지역 심마니들에게 투자를 했다. 조건은 산삼을 싸게 많이 사는 것 외에는 없었다. 큰 산을 사두고 장애인재활시설도 지을 수 없어 고민하던 최 원장은 2011년 산삼 씨앗을 산에 뿌리기 시작했다. 팔당호 주변이라 습도가 높고 산이 동북향인 데다 산림도 우거져 있어 산삼을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산삼은 하루에 해를 3∼4시간만 봐야 한다. 해가 뜰 때 잠깐 보고 대부분 나무 그늘 속에 있어야 산삼이 잘 자란다. “산에 어떤 시설도 지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냥 가족들 별장이나 산책 코스로만 쓰기엔 아까웠다. 그래서 산삼 사러 다니며 얻은 지식을 활용해 산에 산삼이라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산양 산삼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였다.” 그때쯤 심마니 이양우 씨(46)를 만났다. 이 씨는 사업을 하다 여의치 않게 되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산삼에 심취한 인물이다. 봉화와 경기 용인시에서 산양 산삼을 키우는 심마니로 변신해 산삼 씨 개갑술(일종의 발아 기술)을 익혔다. 개갑술은 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씨를 발아시킨다. 씨앗의 80∼90%를 발아시킬 수 있으며 7년까지 생존율도 8%까지 높일 수 있다. 심마니들의 세계에선 획기적인 기술이다. 그래서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산양 산삼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영세한 심마니들이 어려움을 겪고 가짜 산양 산삼이 나도는 국내 산삼 재배 및 판매 시스템에 경고장도 날리고 싶었다. 그래서 ㈜팔당산삼수목원을 만들고 이 씨가 대표를 맡았다. 최 원장은 산삼을 키우는 장소를 이 대표에게 제공하면서 과거 사업하던 때의 인맥 등을 동원해 산삼을 국민들에게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먼저 지인들에게 권유했다. 그랬더니 먹어보고 다시 찾는다. 솔직히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효과가 없으면 절대 다시 안 온다. 그런데 먹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암 환자들에게도 권유했다.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까지 마친 환자들에게 먹어보라고 권유했는데 회복이 빨라지는 등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었다.” 최 원장이 산양 산삼을 판매하면서 들은 효능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잠을 잘 잔다는 것이다. ‘산에서 약초 뿌리를 먹고 몇 날 며칠 자다 일어나 보니 먹은 게 산삼이었다’고 전해오는 말이 있듯 산양 산삼은 숙면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삼은 3500년 전 중국 갑골문자에 처음 등장한다. 인류가 산삼의 존재와 효과를 안 것은 최소 5000년 이상인 것으로 추론된다. 산삼은 맛이 달고 먹은 후 느낌은 약간 차갑다.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놀라서 두근거리는 상태를 멈추고 나쁜 기운을 없애며 눈을 밝히고 심장을 열어서 지혜를 북돋운다고 한다.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산다고 한다. ‘신농본초경’ 등 중국의 고서에 산삼은 병을 치료하는 약초 중에 가장 많은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최근 알려진 산삼의 효능은 이렇다. 암세포를 파괴하고 면역력을 길러 준단다. 산삼 뿌리에는 사포닌의 일종인 RG1(학습기능 개선, 항피로 작용), Rb1(중추신경 억제, 해열 작용, 간기능 보호), Rb2(항당뇨, 동맥경화 예방) 등이 존재하고 심장 이상과 출혈성 쇼크,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래된 것일수록 성분 함량이 더 높다. “요즘 산양 산삼이라고 표현은 하지 않고 마치 산삼인 것처럼 속여서 파는 사례가 많다. 산양 산삼은 7년근부터 인정받는데 7년근이라고 해봤자 새끼손가락 하나 크기다.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큰 인삼을 가지고 산양 산삼이라고 속여서 파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산양 산삼은 몸에 좋은 사포닌의 함량이 인삼의 10배가 넘는다.” 산양 산삼 씨는 7년근 이상에서 채취가 가능하며 1kg에 60만∼70만 원이다. 인삼 씨는 1년 이상 근에서부터 씨를 따며 1kg에 4만∼8만 원 선이다. 산양 산삼이 ‘산삼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소 7년을 키워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삼은 1, 2년만 키워도 뿌리가 크다. 2012년 1월 1일 산양삼산법이 발효됐다. 그런데 유예기간이 5년인 탓에 인삼을 산으로 옮겨 재배한 ‘진무기(재무기)’라 불리는 것을 산양 산삼으로 파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짜 산삼을 팔다 인천지검에 72명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다. 자연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산양 산삼 재배다. 숲이 우거진 산에 씨를 뿌리기만 한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산양 산삼을 키울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면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정부는 임업인들이 법을 지키도록 유도하면서 가짜 산삼의 유통통로를 막아주면 된다. 요즘 정부가 지원해 전국 곳곳에서 산삼 축제를 벌이는 사례가 많은데 그곳에서도 가짜 산삼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니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한 셈이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홍삼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산양 산삼도 마찬가지다. 건강에 유독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진짜 산삼이라면 산다. 우리가 제대로 효능 있는 산삼을 키우면 외화벌이도 가능하다.” 최근 중국은 한반도의 절반 정도의 땅에 1년에 9t이나 되는 씨를 비행기로 살포하고 있단다. 이 대표는 “그 씨의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간다. 효능은 우리나라 산삼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산삼 씨 가격이 2∼3배로 뛰었는데 중국에서 싹쓸이해 가서 그렇다.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금의 홍삼처럼 산양 산삼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공기업 KT&G가 인삼과 홍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듯 산양 산삼을 키운다면 조만간 우리 국민들도 쉽게 산삼의 효능을 즐길 수 있고 외화벌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금란재 산 일대 9만9173m²(약 3만 평)에 산삼 씨 5000만 개를 뿌렸다. 현재 약 3000만 개가 살아 남았다. 올해엔 1억5000만 개를 더 뿌릴 예정이다. 산양 산삼 7년근 1뿌리의 가격은 공식적으로 6만1000원. 최 원장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요즘 1뿌리에 3만 원만 받고 팔고 있다. 산삼을 키우는 산의 명칭에 수목원을 넣은 이유도 있다. 산책길을 단계적으로 개방해 국민들이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산책 코스를 올해 초에 개방했다. 산삼을 키우고 있어 전면 개방은 힘들지만 산삼이 크는 산을 돌아보며 산책을 하고 싶어 하는 희망자가 있으면 최대 하루 500명까지는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는 주말에 50∼100명이 찾고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산삼은 몸의 병을 고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그리고 온갖 나무가 우거진 산 속에서 피톤치드 등 좋은 공기를 마시면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좋은 길이 있으면 당연히 가야 하는 법이다.” 산양 산삼을 제대로 키워 가급적 많은 국민이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최 원장의 희망이다. 광주(경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왕년의 육상스타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여성위원회 위원(45)은 요즘 쌍둥이 아들 이현우, 지우 군(14)을 돌보는 재미로 산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서 육상 중장거리 3관왕(800m, 1500m, 3000m)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 위원은 은퇴 후 육상과는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러다 지난해 육상연맹 여성위원회가 새로 꾸려지면서 주위에서 “이제부터라도 육상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연맹에 합류하게 됐다. 유망주 발굴에 관심이 많은 임 위원은 현재 서울 송파구청달리기교실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위원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김성은(25·삼성전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은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의 역대 국내 여자랭킹 3위 기록을 세웠다. 임 위원은 비록 아이들 때문에 김성은이 훈련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임 위원은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실력 못지않게 운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력을 갖춰놓지 않으면 운은 따라오지 않는다. 김성은은 실력파이니 충분히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임 위원도 운이 좋았다. 그는 1986년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6월 전국체전 3000m에서 한국기록을 세우고, 7월 비호기대회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자 ‘임춘애를 선발해야 한다’는 분위가 형성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800m에서도 2등을 했는데 1등을 한 선수가 파울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을 땄다. 그렇지 않으면 3관왕은 어림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임 위원은 “난 시키는 대로만 훈련했다. 대학(이화여대)에 진학한 뒤에는 많은 것을 혼자 하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한 컨트롤이 잘 안 돼 선수생활을 오래 못했다. 이봉주같이 오래 뛰어야 진정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성은은 임 위원의 조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꼭 잡겠다”고 화답했다. 김성은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러시아 세계육상선수권 등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만큼은 꼭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7월부터 45일간 지리산에서 체력훈련을 했고 8월 중순부터는 횡계에서 지구력 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은은 “인천 마라톤 코스에서 뛰어 봤고 앞으로도 자주 뛸 예정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는 유리한 점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임 위원은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 ‘흰 우유가 먹고 싶어 운동했다’ 등 과거 알려진 사실은 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정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 성남 상원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했는데 당시 교장 선생님이 운동을 열심히 나오는 선수에게 라면을 하나씩 줬는데 그게 와전된 거다. 우유 사건은 모 신문 기자가 나에게 후원이 들어오게 하려고 썼다”며 “흰 우유는 먹으면 탈이 나 아예 마시지도 못한다”고 말했다.횡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왕년의 육상스타 임춘애 대한육상경기연맹 여성위원회 위원(45)은 요즘 쌍둥이 아들 이현우, 지우 군(14)을 돌보는 재미로 산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서 육상 중장거리 3관왕(800m, 1500m, 3000m)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 위원은 은퇴 후 육상과는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러다 지난해 육상 연맹 여성위원회가 새로 꾸려지면서 주위에서 "이제부터라도 육상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연맹에 합류하게 됐다. 유망주 발굴에 관심이 많은 임 위원은 현재 서울 송파구청달리기교실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위원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김성은(25·삼성전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은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의 역대 국내 여자랭킹 3위 기록을 세웠다. 임 위원은 비록 아이들 때문에 김성은이 훈련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임 위원은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실력 못지않게 운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력을 갖춰 놓지 않으면 운은 따라 오지 않는다. 김성은은 실력파이니 충분히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임 위원도 운이 좋았다. 그는 1986년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6월 전국체전 3000m에서 한국기록을 세우고, 7월 비호기대회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자 '임춘애를 선발해야 한다'는 분위가 형성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800m에서도 2등 했는데 1등한 선수가 파울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을 땄다. 그렇지 않으면 3관왕은 어림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임 위원은 "난 시키는 대로만 훈련했다. 대학(이화여대)에 진학한 뒤에는 많은 것을 혼자 하다보니 내 자신에 대한 컨트롤이 잘 안 돼 선수생활을 오래 못했다. 이봉주 같이 오래 뛰어야 진정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성은은 임 위원의 조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꼭 잡겠다"고 화답했다. 김성은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러시아 세계육상선수권 등을 통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 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만큼은 꼭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7월부터 45일간 지리산에서 체력훈련을 했고 8월 중순부터는 횡계에서 지구력 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은은 "인천 마라톤 코스에서 뛰어 봤고 앞으로도 자주 뛸 예정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는 유리한 점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임 위원은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 '흰 우유가 먹고 싶어 운동했다'는 과거 알려진 사실은 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정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 성남 상원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했는데 당시 교장 선생님이 운동을 열심히 나오는 선수에게 라면을 하나씩 줬는데 그게 와전된 거다. 우유 사건은 모 신문 기자가 나에게 후원이 들어오게 하려고 썼다"며 "흰 우유는 먹으면 탈이 나 아예 마시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횡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1969년 말 서울에서 대학입시 재수 공부를 할 때였다. 동양방송(TBC) 탤런트 공채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응시했다. 탤런트의 ‘탤’자도 모르고 친구가 간다고 하기에 그냥 무작정 지원서를 냈다. 평소 남 따라하기 좋아하고 흉내 내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어느 정도의 객기는 있었다. “대단히 감사시럽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여러분 집에서 돼지 새끼들 300근 안 나간다고 걱정들 말아요. 회충약만 먹으면 내가 책임을 져∼. 닭 새끼들 모가지 비틀지 말어∼. 이 새끼들이 왜 알을 못 낳느냐? 뭘 잘 먹이면 뭐해∼. 배 속 회충이 다 빨아 먹는데. 회충약만 잘 먹이면 알을 하루에 2개를 나 버려….” 전라도 군산 출신인 그는 군산에서 장항을 오가는 배에서 사람들이 먹는 회충약을 가축에게 먹이면 효과가 있다고 속여서 ‘대박’을 터뜨린 약장수 흉내로 심사위원들의 배꼽을 뽑았다. 약장수가 건강을 위해 회충약을 먹으라면 안 사는데 가축에게 먹이면 효과가 있다는 말에 시골의 순진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속는다는 내용을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읊자 심사장 안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뱀 장수 흉내와 노래, 판소리…. 2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12명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양대와 동국대, 서라벌예대(중앙대에 합병) 등의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한 쟁쟁한 친구들 사이에서 뽑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당시 국내 유일의 연예 잡지 ‘선데이 서울’에서 약장수로 단 번에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연기 인생 45년째에 접어든 김성환 씨(63)의 탤런트 입문기다. 당시 추가로 연극계에서 추천한 18명이 들어와 TBC 탤런트 공채 10기는 30명이 됐다. 여자 탤런트 김형자, 이효춘, 엄유신, 박해숙 씨 등이 그의 동기다.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남자 탤런트는 김 씨가 유일하다. 그는 ‘미우나 고우나’ ‘서울뚝배기’ ‘바람 불어 좋은 날’ 등의 유명 드라마에 출연했고, 연기뿐만 아니라 TBS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20년째 DJ로 활동 중이다. ‘김성환 김지선의 9595쇼’를 오랫동안 했고, 지금은 오후 9시 5분부터 10시까지 ‘김성환의 서울 부르스’를 맡고 있다. KBS에서 구봉서 씨가 하던 ‘막둥이 가요 맘보’를 이어 받아 ‘김성환의 세월 60년 노래 60년’을 5년 진행한 것을 포함하면 25년째다. MBC TV ‘고향이 좋다’(‘고향은 지금’에서 개편된 프로그램)에선 리포터에 이어 메인 MC로 18년째 활약하고 있다. 잘나가는 스타 연예인 부럽지 않다. “탤런트는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특별한 재주가 있어야 한다. 난 어렸을 때 손 박자(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소리를 내는 박자)로 노래를 부르고 남의 흉내를 잘 냈다. 잡기에 능했다고 할까. 뭐든 하면 잘했다. 이런 가운데 운 좋게 탤런트가 됐다.” 자기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다. 김 씨는 오랜 세월 방송계를 지키면서 쉽게 명멸하는 후배들을 많이 지켜봤다. 요즘엔 연예인 지망생이 철철 넘친다. 연예인이 좋다고 노력만 해선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곳이 방송계다. “재능이 없는데 주위에 부탁을 하든 어떻게 해서 탤런트가 돼 드라마를 찍으면 그 사람의 능력이 바로 드러난다. 연기는 못하면 바로 티가 난다.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 함께 하는 연기자들이 다 느낀다. 그럼 그 연기자도 안다. 떠나지 않을 수 없다.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다. 가수, 개그맨도 똑같다. 요즘 연예인 지망생이 많은데 연예계는 수천 명 중에 한 명이 성공할까 말까 한 곳이다. 쉽게 덤벼선 안 된다.” 김 씨는 2008년 KBS 21기 공채 시험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아들 도성 씨(34)를 떨어뜨려 화제를 모았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연기에 도전한 아들을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켰다. 김 씨는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실력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탈락시켰다.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도성 씨는 공채는 아니지만 이듬해 KBS2 대하드라마 ‘천추태후’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차근차근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연기가 하고 싶으면 내 지원 바라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아보라”는 아버지 조언에 따른 것이다. 도성 씨는 지금 KBS1 일요 아침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2’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김 씨도 운 좋게 탤런트는 됐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대사를 매끄럽게 하는 데 애를 먹었다. 드라마 단역을 전전하다 1973년 군대에 갔다. 그때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친구들의 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이것이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분석해 사투리를 정리했다. 연기 때 써 먹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팔도 사투리를 다 정리해 책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지금은 사투리만 가지고 1시간 이상 강의할 정도로 사투리 박사가 됐다. 드라마에서 어떤 지역의 인물 역할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1980년 언론 통폐합에 따라 KBS2로 통합될 때 방송된 ‘약속의 땅’이란 드라마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전국 각지에서 강원 태백의 광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는 전라도 부부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었다. 밤무대의 황제로 떠오른 때도 이 즈음이다. ‘약속의 땅’으로 인기가 있을 때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엠파이어 월드컵 나이트클럽’의 사장이 찾아왔다. 당시 집 한 채가 400만 원이었는데 월 200만 원 줄 테니 출연해 달라고. 나름대로 ‘원맨쇼’를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거절했다. 약속의 땅이 끝나고 얼마 뒤 빚보증을 잘못 서 집을 날리게 생겼다. 엠파이어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땐 당신이 잘나갈 때고. 지금은 안 써”라는 말이 돌아왔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그래서 엠파이어 사회자를 꼬드겨 무대 상황극을 만들었다. 인기 가수 최진희 씨가 노래를 하고 내려가면서 시작된다. “아따 그 아가씨 겁나게 노래 잘허네.”(김) “아니 당신 뭐야. 최진희도 모른단 말여.”(사회자) “당신 어따 반말이여. 내가 전라도의 가수여∼.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 ‘빽’ 쓴 놈 때문에 장려상 받았지만 대상은 내 거였어. 나도 노래 하나 하면 안 될까?”(김) ….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지만 좌중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전라도 사투리로 노래를 불렀고 판소리, ‘홍도야 울지 마라’ 등을 하고 내려왔다.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이후 ‘김성환의 원맨쇼’는 서울시내 나이트클럽을 모두 접수했다. 지방에서도 난리가 났다. 만담과 개그, 노래, 판소리 등 전방위로 펼치는 그의 연기는 그를 ‘밤의 황제’로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 나이트클럽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밤무대에 서는 일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그의 디너쇼는 인기가 많다. 칠순 팔순 잔치 때도 인기 사회자로 자주 초청받는다. 김 씨는 뭐든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걸쭉한 입담과 가수 뺨치는 노래 솜씨가 그냥 온 게 아니다. 유명 가수들을 쫓아다니며 배웠고 박동진 선생 등 판소리 명창에게서 가르침도 받았다. 연기를 하고 DJ를 보는 바쁜 일정에서도 음반도 자주 냈다. 그는 최근 ‘묻지 마세요’란 타이틀곡의 6집 앨범을 냈다. 골프도 그렇다. 그의 핸디캡은 5.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1994년 4월 연기자 노조가 파업했을 때 지인이 선물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레슨도 받지 않고 라운드에 나섰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쳤단다. 그 재미에 빠져 집에 그물을 쳐놓고 쇼트게임 연습까지 했다. 그는 입문 6개월 만에 싱글을 했다. 당시 5개월여 만에 80대를 친다고 하자 개그맨 김정식 씨(55)가 믿을 수 없다고 해 함께 동서울CC(현 캐슬렉스)에 나가서 79타를 쳤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홀인원을 6번이나 했다. 이글은 올해만 5개를 해 총 54개를 했다. 그는 ‘골프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부드럽게 스윙을 하면 채가 알아서 공을 잘 보내준다. 난 어떤 채든 100m만 보내려고 친다’는 칼럼을 한 경제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는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의도적인 접근이 아닌 평상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가 개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난 엄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남에게 욕먹을 짓은 하지 말자’를 평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던 말이었다. 그래서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 그리고 탤런트는 물론이고 개그맨, 가수 등과도 잘 지냈다. PD 등 방송사 관계자들과도 형 동생 하며 잘 지냈다. 내가 지금도 이렇게 여러 곳에서 부름을 받는 이유는 인생을 부드럽고 둥글게 살아서일 것이다.” 꾸준한 인기 때문에 정치권의 부름도 많았다. 국회의원, 시장 등에 출마하라는 유혹을 받았다. 그래서 겉으로 얘긴 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준비를 했다. 군산고 졸업이 마지막이라 대학 졸업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4년부터 ‘궁예’로 유명한 김영철 씨와 정식으로 시험 봐 경기대(경영학과·연극영화과 복수 전공)에 들어갔다. 석사학위도 받았고 지난해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논문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어느 날 집사람이 ‘공부하기 힘들죠?’라고 묻기에 ‘왜 그랴?’ 했더니 ‘공부도 이렇게 힘든데 만날 욕 얻어먹는 정치는 왜 하려고 그래요?’라고 하더라. 그때 고민 많이 했지. 그래 평소 만나면 좋은 사람도 정치권에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되는데 그냥 이렇게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즐겁게 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8남매 중 셋째로 장남인 그는 집안을 사실상 먹여 살렸다. 초창기에 번 돈은 대부분을 고향에서 농사짓는 부모님과 동생들 뒷바라지에 썼다. 그러면서도 2002년 납세자의 날 우수 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7년 화관문화훈장, 2010년 제19회 대한민국 무궁화대상 대중문화 부문, 2012년 제21회 소총·사선문화상 특별공로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맡아 연기자들의 기본권과 복지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엉겁결에 연예인이 됐지만 그는 이제 한국 탤런트계의 산증인이 됐다. 국민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즐겁게 살고 있어 60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아직 외모는 ‘청춘’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결국 일본, 북한과의 경쟁이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53)은 “4년 전 광저우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간판 박은선(28·로시얀카)이 소속팀과의 문제로 합류하지 못하고,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은 8강부터 가세하지만 희망은 있다. 윤 감독은 “1988년생 선수들이 건재하고 1994년생 선수들까지 합류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말대로 이번 대표팀은 노장과 신예가 적절하게 조화돼 있다. 전가을, 유영아(이상 인천현대제철), 권하늘(부산 상무) 등 1988년생 3인방에 최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의 주역들인 이소담, 최유리(이상 울산과학대)가 가세했다. 전가을과 유영아는 대표팀 경기에서 나란히 18골을 터뜨린 베테랑이다. 권하늘도 11골을 넣으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소담과 최유리는 대표팀에서 7경기와 4경기를 뛰었다. 아직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소담은 20세 이하 월드컵 잉글랜드전(7일), 멕시코전(14일)에서 페널티킥을 넣는 등 공격을 책임졌다. 한국은 예선에서 태국과 인도, 미얀마 등 비교적 약체들과 A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쉽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한 윤 감독은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의 한국행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력시되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계약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았다. 다른 지도자와 협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우리가 정했던 후보 순위에 따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 감독 선정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국내외 감독들을 대상으로 다시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9월 5일과 9일 각각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는 ‘임시 사령탑’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기대보다 낮은 연봉일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가 줄 수 있는 연봉이 20억 원 정도였는데 세금 등을 고려했을 때 적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엔 2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는 국내 체류 기간 문제. 그는 평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도 경기가 없을 때면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로부터 ‘독이 든 성배’로 알려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매력을 덜 느끼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는 국내 17명, 외국인 30명으로 이뤄진 감독 후보군을 마련한 뒤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진출 경험과 대륙별 선수권 참가 경험, 영어 구사 가능 등의 기준을 정한 뒤 외국인 중에서 후보 3명을 추렸다. 이 중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적임자로 보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 외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스페인)과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포르투갈) 등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고 온 이 위원장은 7일 “일주일 안에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며 협상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국 결렬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 현대가 내셔널리그(실업축구) 강릉시청에 신승을 거두고 FA(축구협회)컵 준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릉시청과의 8강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2분과 44분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린 카이오의 원맨쇼 덕택에 3-2로 이기고 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은 16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염두에 두고 2진을 투입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카이오의 활약으로 준결승에 올라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8강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마추어팀 영남대는 K리그 클래식 성남 FC에 1-2로 져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운명이 엇갈렸던 상주 상무와 강원 FC 경기에서는 상주가 1-1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고 군 팀 중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K리그 클래식 간의 맞대결에서는 FC 서울이 연장 전반 10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 덕택에 부산 아이파크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1999년 이후 15년 만에 4강에 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