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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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화 일반22%
역사17%
문학/출판14%
미술14%
인사일반11%
음악8%
연극6%
만화3%
대통령3%
요리/음식2%
  • “조던 골프화 잡아라” 나이키 매장 ‘오픈런 사태’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17만9000원짜리 나이키 골프화를 사기 위해 전국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인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 현상이 벌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대구 시내 대형 백화점에서 나이키골프 매장이 있는 2층으로 오픈런 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고객은 에스컬레이터를 역(逆)주행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좀비 영화 같다’ ‘재난 상황 같다’ ‘한국 맞느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출시된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 로우 G’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나이키가 전국 40여 개 매장별로 100켤레씩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매장 앞엔 출시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노리는 노숙 텐트가 차려졌다. 발매 당일 나이키 온라인 쇼핑몰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고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모두 품절됐다. 이번 대란은 희소한 신발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재판매) 인기에서 비롯됐다. 조던 1로우 G는 발매 첫날 80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 거래된 240여 켤레의 평균 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2017년에 출시된 ‘조던1 레트로 골프 클릿 시카고’는 최근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209만 원에 거래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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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과일바구니… 폐페트병 활용 보랭 가방…

    백화점 업계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설 선물 세트 포장재도 ‘친환경’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 세트용 보랭 상자를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년 전부터 기존 플라스틱 선물 포장재를 식물성 종이 소재로 바꿔왔는데, 올해에는 그 비중을 95%까지로 끌어올린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육, 굴비, 청과 등 3대 선물 세트는 명절마다 13만 개 이상 판매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포장재를 개선해 왔다”며 “이번 설을 앞두고는 아예 플라스틱 소재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선물 세트에 종이 과일바구니를 전면 도입했다. 기존 과일바구니는 라탄 소재로 제작돼 재활용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종이와 마 소재로 만들어 재활용을 쉽게 했다. 축수산물 선물 세트의 경우 기존 합성수지 보랭 가방을 줄이고 친환경 보랭 가방 비중을 늘렸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보랭 가방 도입률은 지난해 추석 때 60%에서 이번 설에는 75%로 증가했다. AK플라자도 올해 과일 선물 세트에 들어가는 완충재를 기존 플라스틱에서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이후에도 재사용할 수 있는 보랭 가방도 함께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선물도 과대 포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며 친환경 선물 세트가 인기”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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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임자 크림빵에 귀리 분말스틱포… 옛 맛에 빠진 ‘할매니얼’

    최근 직장인 김다빈 씨(24·여)의 취미는 ‘할매니얼’ 신제품 ‘도장 깨기’다. 쑥 마들렌부터 인절미 쿠키, 검은콩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대형마트와 유명 카페에서 파는 이른바 ‘할매 푸드’는 안 먹어 본 게 없을 정도다. 할매니얼은 할머니(할매)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가리키는 단어로 Z세대까지 할매니얼 열풍에 가세하고 있는 것. 김 씨는 “무작정 달기만 한 다른 디저트와 달리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뒷맛이 좋다”며 “건강에 덜 해로울 듯한 기분에 죄책감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가 연초부터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할매니얼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맛으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주는 데다 레트로 열풍이 먹거리에도 확산되며 MZ세대에게는 이색적인 맛으로 통하게 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 연유 콩떡빵, 흑임자 크림빵 등 할매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 4종류를 내놓았다. 연유 콩떡빵은 콩이 콩콩 박힌 부드러운 빵에 쫄깃한 연유 팥떡이 들어간다. 흑임자 크림빵은 흑임자 풍미를 은은하게 즐길 수 있는 촉촉한 빵이다. 스타벅스는 이달 1일 올해 첫 신메뉴로 흑임자 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출시 보름 만에 13만 개 이상 팔려 나갔다. SPC그룹 던킨은 흑임자 반죽으로 만든 꽈배기 도넛을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할매니얼 제품은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꾸준히 인기”라고 전했다. 유통업체도 건강식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인 GS25는 나트륨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도시락을 내놓는 등 건강식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샐러드와 견과류, 건강기능식, 닭가슴살 등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약 3배로 늘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은 20대(36.1%)와 30대(33.6%)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12일 흑임자, 서리태, 귀리, 쌀눈, 병아리콩 맛의 분말스틱포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유, 요거트와 샐러드 등에 넣어 먹는 형태로 젊은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MZ세대가 할매 입맛을 추구하는 것은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옛 맛이 오히려 이들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데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겹쳐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 씨(24)는 “불과 1, 2년 전엔 엽기떡볶이와 마라탕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극적인 음식이 질리게 됐다”며 “오히려 건강한 맛이 맛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 등에 할매니얼 음식 사진을 올리는 건 이색적인 경험”이라며 “새해에도 건강한 맛의 음식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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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만원대 오일 세트… 12만원대 랍스터 세트

    ‘트러플오일부터 애플망고, 이베리코 돼지고기까지….’ 최근 프리미엄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가 관련 선물 세트 확대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세트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렸다. 특히 선물용으로 좋은 오일 선물 세트 구색을 집중적으로 넓혔다. 5만 원대 트러플오일 제품부터 32만 원대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세트까지 총 10종류 이상 선보였다. 이는 최근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식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최근 2년간 연평균 3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30세대 매출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향신료 등 이색 소스류는 2030세대의 매출 구성 비율이 70% 이상이나 됐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과거 프리미엄 식자재 선물 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도 높아지며 관련 수요가 증가세”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프리미엄 식재료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우선 지난해 설에 3종만 판매했던 프리미엄 오일 세트는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그 외에도 새우, 랍스터 꼬리와 본체로 구성된 랍스터 세트를 12만6000원대에, 스페인 이베리코 최고 등급 세트를 6만7000원대에 각각 판매한다. 고급 특이 과일 세트도 출시했다. 샤인머스캣부터 애플망고, 파파야, 용과 등으로 구성된 과일 세트는 10만 원대에 판매된다. 문지명 이마트 조미료 바이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집밥족’이 늘고 건강한 식생활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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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트 - 백화점 ‘방역패스 정지’… 청소년, 모든 시설 ‘패스적용 제외’

    법원이 14일 서울에 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이날 저녁부터 서울의 대형마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됐다. 법원은 서울의 경우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한원교)는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이 “대형마트 등 9종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정부 조치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가운데 대형마트 부분을 인용했다. 10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 서울 내 면적 3000m² 이상 대규모 점포 460여 곳이 해당된다. 재판부는 “방역패스가 의료 붕괴를 막아 중환자의 생명권을 유지하는 공익이 인정된다”라면서도 “마트는 기본 생활 영위에 필수적인 시설인데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제한에 해당하고, 이용 행태에 비춰 식당 등보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서도 “이 연령대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율이 현저히 낮고 사망 사례가 없는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등 장기적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효력을 정지했다. 방역패스의 효력 정지는 서울에만 해당한다. 재판부가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하고, 서울시장에 대해서만 인용했기 때문이다. 서울 이외 시도 단체장은 소송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서울 외 지역에서는 대규모 점포 2540여 곳의 방역패스 효력이 유지되고, 청소년 방역패스도 3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다른 시도에서도 유사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방역지침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효력을 발생시키는 것이므로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의 행위는 ‘처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들에 대한 신청은 기각했다. 이는 4일 같은 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종환)가 처분성을 인정해 전국의 학원과 독서실 등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한 것과 엇갈린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이 넘거나 ‘오미크론 변이’가 과반이 되면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을 65세 이상 등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체계를 속도와 효율 중심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법원 “마트 방역패스는 과도한 제한”… 당국, 서울外 지역도 해제 검토 행정4부 “식당-카페보다 위험도 낮아” 다른 재판부선 “방역패스 정지땐 공공복리에 영향 우려” 엇갈린 판단행정4부의 효력정지 판결은 유효… 당국, 향후 방역패스 조치 17일 결정청소년 모든 시설 패스적용 중지엔 “중증비율 낮아도 여전히 위험” 우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한원교)가 14일 서울 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을 정지한 근거는 대형마트가 생활 영위에 필수적인 시설이고, 이용 시 개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진다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 이외 지역의 대형마트 등도 방역패스를 해제할지 검토해 그 결과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필수 시설” vs “대체 가능”행정4부는 이날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정부의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서울에 한해 면적 3000m² 이상 대규모 점포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서 제외했다. 재판부는 “대규모 점포가 생활필수시설에 해당한다”며 “미접종자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이날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장낙원)는 A 씨가 낸 대형마트 방역패스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소형 점포나 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대형마트에 못 간다고 해서) 생활필수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재판부는 방역패스의 사회적 이익에 대해서도 달리 판단했다. 행정4부는 “대규모 점포는 식당이나 카페보다 위험도가 낮고 밀집도 제한이나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위험을 낮출 방법이 있다”고 한 반면 행정13부는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행정4부의 방역패스 효력 정지 결정은 행정13부의 결정과 상관 없이 유효하다. 한 재판부가 내린 집행정지 인용 결정은 해당 결정이 직접 뒤집히거나 만료되지 않는 한 유지되기 때문이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소송마다 결론이 다르더라도 재판부 한 곳만 이를 인용하면 효력이 정지된다. 방역패스 관련 법적 분쟁은 행정소송 6건과 헌법소원 4건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 서울 외 대형마트 방역패스 해제 검토같은 날 두 재판부가 대형마트 방역패스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린 데다 유사 소송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어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지역별, 시설별로 방역조치가 달라지면 방역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법원 결정을 일부 수용해 혼란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서울 이외 지역 대규모 점포의 방역패스 해제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실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대형마트 등은 확진자가 줄어들면 우선적으로 방역패스를 해제할 시설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밖에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미세 조정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 새 논의를 거쳐 전국 대규모 점포의 방역패스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역 전문가 “청소년 방역패스는 필요”정부는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를 3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시행일에 맞춰 학원 등에 출입하려면 이달 24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행정4부가 서울 지역 청소년 방역패스도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서울에선 접종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재판부는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낮다는 게 위험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미접종 청소년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안되는 현상)’는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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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 직급제 폐지… “능력따라 10년내 임원”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직급제를 전면 폐지했다. 13일 CJ ENM은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며 연공제 직급과 연차 개념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수행직무와 역할로만 서로를 구분하고 누구나 역량을 갖췄다면 10년 이내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 대신 보상이 성과 중심으로만 편향되지 않도록 장기근속 포상 주기는 단축했다.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 방식도 확대한다. 기존 업무는 정형화된 팀 단위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에 따라 멤버를 새로 구성한다.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고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책임자에 오른다.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도 연중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CJ ENM 제주 오피스 이외에 용산, 일산, 동대문 등에 거점 오피스 4개를 연내 개설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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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C도 가격인상… “원자재 가격 등 급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KFC가 치킨, 햄버거 등 대표 메뉴 가격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KFC는 대표 품목 징거버거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약 4.3% 인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타워버거도 200원 올라 5800원이 됐다. 치킨과 사이드 메뉴도 올랐다. 핫크리스피 치킨 한 조각 가격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인상됐고 갓양념치킨(3.7%), 코울슬로(5.6%), 에그타르트(5.6%)도 100원씩 올랐다. KFC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햄버거 패티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해외 물류비, 최저임금 등 제반 비용이 한꺼번에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은 줄줄이 오름세다. 올해 들어서만 버거킹, 써브웨이 등이 각각 2.9%, 5.1%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요 원자재인 밀가루, 감자, 양상추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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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앤쇼핑 “中企 판로지원 ‘일사천리’ 프로젝트 확대”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판로지원 사업 ‘일사천리’를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일사천리는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에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함으로써 TV홈쇼핑 진입 장벽을 낮춰 주는 프로젝트다. 홈앤쇼핑은 이달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확대하고자 기존 중기성장지원실을 ‘중기지원본부’로 격상했다. 2024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올해 정규 편성으로 운영하는 일사천리 상품 수를 확대해 연간 매출 300억 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상품 선정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대일 상담회도 강화한다. 3월부터는 담당 MD들이 직접 주요 시도를 방문해 지역 우수상품을 발굴한다.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는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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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 원대 데미파인 주얼리 매출 ‘껑충’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최근 ‘데미파인 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데미파인 주얼리는 주로 은 합금이나 도금을 진주, 천연석 등과 결합한 장신구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데미파인 주얼리 주요 브랜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W컨셉에서 전체 주얼리 매출 증가율(3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데미파인 주얼리가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제품을 즐기려는 ‘가성비’ 수요를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미파인 주얼리는 귀금속이 사용된 고가 ‘파인 주얼리’와 모조 보석, 비철 금속 등을 활용한 저가 ‘패션 주얼리’의 중간에 위치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약 50만 원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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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앞세운 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

    백화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명절 선물은 ‘프리미엄’ 물량을 늘린 게 특징이다. 이는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가액 범위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을 넣은 13만∼16만 원대 고급 과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했다. 백화점들은 ‘한우 세트 선물’ 인기에 맞춰 프리미엄 정육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이후 세 차례의 명절 기간 정육 선물세트 매출이 매번 평균 20%씩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에 선보인 170만 원대 한우 제품은 준비된 물량 1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국내 최고가인 30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급 한우, 굴비 등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가량 늘려 판매한다. 집밥 트렌드에 따라 간편식도 고급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홈스토랑(홈+레스토랑)’ 소비자를 겨냥해 불고기, 스테이크 등 12만∼30만 원대 고기류 간편식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맛집이나 특급호텔과 손잡고 만든 간편식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설 선물을 구매하는 이들에 대한 혜택도 커졌다. 롯데온은 10일부터 26일까지 강원 횡성, 경북 안동 등 전국 10개 지역 한우를 엄선한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전용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한 번에 최대 200명에게 선물할 수 있는 대량 구매 기능을 추가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비대면 쇼핑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 수요가 많아진 온라인 선물 판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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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호 롯데百 대표 “조직 개편… 외부-여성 임원 확대”

    ‘신세계맨’을 수장으로 맞이한 롯데백화점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는 7일 사내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임원 가운데 외부 전문가와 여성 비중을 늘린다. 현재 롯데백화점 임원은 42명으로 상당수를 외부 전문가로 채우고 여성 임원도 기존 8명에서 더 늘릴 계획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직체계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기존 수도권1, 2본부와 영호남본부 등 3개 지역본부를 통합한다. 브랜드 협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반면 백화점 사업부와 아웃렛 사업부는 분할해 백화점과 아웃렛의 채널별 특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야채 과일 수산 등을 파는 신선식품 부문은 기존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에서 20여 년을 몸담은 정 대표가 신선식품으로 백화점 경쟁력을 강화한 신세계의 성공 방식을 롯데에도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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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값이 왜 이래?… 한달새 55% 올랐다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딸기 평균 도매가(중품 2kg 기준)는 3만7200원으로 1년 전(2만1600원)보다 72% 올랐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5% 오른 수준이다. 연말연시 딸기 가격이 급등한 건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10월에 딸기가 영그는데 당시 이상고온이 이어지며 딸기 모종에 탄저병 등 병충해가 확산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11월 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하순에는 한파가 닥치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1월 중하순 이후 성수기가 끝날 무렵 수급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초면 인기를 끌던 딸기 뷔페, 딸기 샌드위치 등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판매하는 딸기 뷔페 성인 1인 가격은 7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 원 인상됐다. 편의점 GS25와 CU 딸기 샌드위치 가격은 2800원으로 지난해 판매 상품보다 300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재료인 딸기를 비롯한 원재료 비용 상승분이 가격에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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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률 높아 방역패스 불필요? 인구 10%인 미접종, 코로나 사망의 절반

    법원이 4일 학원 등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정지시킨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방역패스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이 결정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언급한 게 계기가 됐다. 방역당국은 “일상회복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방역패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5일 항고했다. 방역패스가 미접종자의 ‘기본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재판부 판단에는 해석이 갈린다. 논란의 주요 쟁점과 방역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살펴봤다.①백신의 감염 예방효과 크지 않다?가장 큰 쟁점은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 2주(5∼11일)의 코로나19 감염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간 백신 접종자(2차 접종 완료)는 10만 인일(人日·각 개인의 추적 관찰 기간을 합해 일수로 표시한 단위)당 9.83명이 감염됐다. 반면 미접종자는 22.91명이 감염됐다. 약 2.3배 더 많이 감염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두고 “그 차이가 현저하다고 볼 수 없다”며 방역패스 정지의 주요 근거로 삼았다. 반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보건 전문가 입장에서 이는 굉장히 큰 차이”라고 말했다. 같은 숫자를 두고 판단이 갈린 것이다. 일단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의미한 차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계산하면 ‘57%’라는 숫자가 나온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100명이 감염됐을 때, 백신 접종자는 이보다 57% 적은 43명만 감염된다는 의미다. 통상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는 기준이 감염 예방률 50%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예방률이 50% 이상이면 대규모 접종을 할 만큼 효과가 충분한 백신이란 국제 합의”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잇따른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4일(현지 시간) “백신 4차 접종 후 일주일 만에 항체가 5배 늘었다. 감염, 입원, 위중증 예방 등의 측면에서 백신의 보호력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②방역패스는 기본권 침해?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법원이 방역 조치의 정당성을 판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재판부는 학원, 독서실 등의 방역패스 적용을 “미접종자의 학습권과 직업의 자유 등을 제한하는 중대한 불이익”이라고 명시했다. 방역 당국 역시 방역패스 제도에 일부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팬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1, 2차 접종 이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은 사람들의 3차 접종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예외’를 늘릴 계획이다. 이런 논란은 세계적으로 벌어진다. 유럽에서도 방역패스 반대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다만 각국 정부의 방역패스 도입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식당과 카페, 극장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전략은 백신 미접종자들을 끝까지 괴롭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이 “미접종자들을 화나게 하는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③접종률 높으면 방역패스 필요 없다?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상회한다”며 이미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소수의 미접종자에게 백신을 맞히기 위해 불이익을 주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12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90.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접종하지 않은 ‘10%’ 보호를 위해서라도 방역패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25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2%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패스는 감염 전파 차단과 미접종자 감염 방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갖는다”고 설명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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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K푸드, 年수출 100억달러 돌파

    지난해 농산물 및 식품 수출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라면, 인삼 등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5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2020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 달러(약 13조6100억 원)라고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12.9% 늘어난 85억4000만 달러, 수산식품은 22.4% 늘어난 28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김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5.4% 증가한 6억9300만 달러로 나타나 농수산식품 중 가장 많았다. 해양수산부는 “김은 10년 넘게 매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유기농 김부각과 채식주의자용 김밥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덕이 컸다”고 밝혔다. 라면 수출이 전년에 비해 11.8% 증가한 6억75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라면 중에서도 ‘불닭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이 해외 90여 개국에서 수출 실적을 올렸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수출액은 총 2647억 원으로 그중 불닭브랜드 수출액(2300억 원)이 약 87%를 차지했다. 2016년 불닭브랜드 수출액이 661억 원, 2018년 1730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다. 불닭브랜드 성장세에 따라 같은 기간 국내 라면 수출액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건강식품 중에서는 인삼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6.3% 늘어나 2억6700만 달러였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해외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자류와 음료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빙그레의 해외 수출 실적도 선방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출액은 총 6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각각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딸기와 포도의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20.0%, 24.1% 늘어 강세를 보였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되면서 현지 고급 호텔 등에서 판매됐다. 포도는 중국에서 송이당 약 12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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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유제품 이어 설탕 값도 껑충… 식음료 업계 울상

    설탕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식음료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걀, 유제품 등 품목의 가격 대란을 겪은 데 이어 설탕값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도 심해졌다. 3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탕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8.7센트로 전년 동월 최저가(14.3센트)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20.8센트)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지만 국내 도소매가에 반영되는 3∼6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연초에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탕 주 생산국인 브라질 작황이 나빴던 데다 바이오매스로 빠지는 사탕수수 양이 늘며 공급이 크게 줄었다”며 “해상 운반 비용마저 2배 이상 급등하며 설탕값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선 버티기 힘들단 반응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설탕값 인상 소식에 “대표 메뉴 파운드케이크에 설탕이 100∼200g 들어가다 보니 10kg 쓰는 건 순식간인데 걱정”이라며 “케이크 중량이라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디저트 가게 직원 B 씨는 “설탕 비축분이 한 달 치 남아 있어 아직은 괜찮지만 그 사이 가격이 뛰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밀가루, 버터, 설탕 등 20∼30%씩 안 오른 게 없어 1일부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3년간 가격을 동결했지만 도저히 남는 게 없어 연초에 올릴 예정”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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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명품 보복소비’ 보고 자란 아이들 “명품 사주세요” 모방 소비

    서모 씨(36·서울 양천구)는 최근 딸에게 명품 짝퉁 가방을 여러 개 사줬다.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 자녀와 명품백을 나란히 멘 사진을 보고 따라 해보고 싶었다. 그는 “가방이 귀여운 데다 딸도 어린이집 친구들이 메고 다닌다고 졸라서 샀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화된 명품 보복소비의 영향이 최근 유아와 어린이, 초등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 부모의 명품 소비 열풍이 모방 소비라는 형태로 자녀들에게 붙은 것으로 보인다. ○ 샤넬 짝퉁 가방에 루이비통 카드 쓰는 유치원생 최근 유아와 어린이 사이에서는 명품 짝퉁 가방이 생일 선물용으로 인기다. 온라인에서 ‘키즈샤넬’ 등으로 검색하면 1만∼3만 원대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샤넬 클래식백부터 에르메스 버킨백, 구찌 마몬트백 등 브랜드별로 다양하다. 최모 씨(34·경기 고양시)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나도 샤넬 가방을 갖고 싶다’고 말해 놀랐다. 그는 “최근 명품 가방을 사기 전에 백화점에 함께 가서 둘러봤었는데 그걸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선 명품 가방을 종이 모형으로 만드는 활동도 유행이다. 유아교육 교사 카페나 맘카페에는 루이비통, 구찌 가방 등에 부모에게 감사 메시지를 쓴 도안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이란 교사 후기부터 “아들에게 샤넬을 받다니 눈물이 찔끔 났다. 효자가 따로 없다”는 부모들의 반응까지 다양하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인기 외제차를 본떠 만든 20만∼30만 원대 유아 전동차도 인기다. 밀레니얼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수입차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호텔에 ‘BMW 키즈 드라이빙존’이라는 유아 전동차 탑승공간을 마련한 호텔 패키지 상품까지 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남모 씨(39)는 “아들이 졸라 유아 전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텔 패키지를 택했다”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명품만큼 인기인 건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인증이다. 30대 직장인 이준영 씨는 “초등학생인 아이가 ‘우리도 아리아(조선호텔 뷔페) 가자’고 떼를 썼다”며 “식구들이 뷔페를 먹으면 30만 원은 넘는데, 친구들이 자랑하는데 우리만 안 가면 아이가 박탈감을 느낄까 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엄모 씨(54·여)는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오면 너도나도 호캉스 다녀온 걸 자랑한다”고 전했다. ○ “어릴 때부터 보복소비 익숙… 무분별한 모방 우려” 아이들이 고급소비를 선망하는 배경에는 보복소비나 ‘온리 미(only me·철저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끈 젊은 부모가 있다. 국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2030세대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며 전체 평균(38%)의 1.2배를 넘어섰다. 어른들의 명품 소비 패턴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전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는 “아이들이 고급소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부모를 따라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년기에는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주 양육자에게 받아들인다”며 “아이들에게 무의식 중 소비에 대한 획일적 사고를 심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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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떡볶이 ‘1만원 시대’…외식물가 10년만에 최대폭 4.8% 올라

    대학생 김명진 씨(26)는 최근 식사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그는 비(非)대면 수업을 들으며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곤 했다. 커피 한 잔보다 약간 비싼 정도였던 한 끼 비용이 최근 1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는 “매일 햄버거만 먹어도 한 달 점심 값이 20만 원 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물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이 1만 원을 호가하게 됐다. 외식업체들이 식재료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상승을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햄버거 세트·떡볶이도 1만 원 훌쩍 넘겨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월 가격을 1.5% 올린 바 있다. 롯데리아가 연간 두 차례 가격을 올린 건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인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해 12월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노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2019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햄버거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오르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 평균(4.8%)을 웃돌았다. 샌드위치를 파는 써브웨이도 이달 3일부터 가격을 평균 5.1% 올렸다. 대표 메뉴인 ‘터키베이컨아보카도 샌드위치 웨지 세트’는 9300원이 됐다. 지난해 초 가격을 1.2∼2.8% 올린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각각 ‘더블 쿼터 파운더 치즈’ 세트가 8400원, 버거킹 ‘와퍼’ 세트가 8100원으로 1만 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떡볶이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2월 떡볶이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기본 메뉴(떡볶이 떡 3∼4인분)가 1만4000원으로 모둠 튀김(2000원·4개)을 추가해 배달 주문하면 2만 원에 육박한다. 원가·인건비 인상에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뿐이었다. 갈비탕(10.0%), 죽(7.7%), 김밥(6.6%)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식재료와 인건비 급등에 배달료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달걀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3% 뛰었다. 소금(30%), 우유(7%), 햄·베이컨(5%) 가격도 올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인력에게 의존하는 농수산물 가격과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외식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이 많아지며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심해진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자영업자 A 씨(서울 서대문구)는 “배달 주문이 늘었지만 수수료를 빼면 쥐는 돈이 거의 없어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배달 라이더 근로조건 개선 논의로 배달 수수료가 오르면 외식 물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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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떡볶이로 저렴한 점심 한 끼? 만 원으로도 빠듯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명진 씨(26)는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끼 때우는 일도 부담스러워졌다. 비대면 수업을 듣는 동안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커피 한 잔 값보다 약간 비싼 정도여서 별 부담이 없었던 한 끼 비용이 최근부터 1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는 “매일 햄버거만 먹어도 한달 점심 값이 20만 원 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물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이 1만 원을 호가하게 됐다. 외식업체들이 식재료 급등과 인건비 증가, 배달앱 플랫폼 수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른 탓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햄버거 세트·떡볶이도 1만 원 훌쩍 넘겨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지난해 2월 1.5% 올린 데 이어 두 번째다. 한 해에 두 차례 가격을 올린 건 1979년 롯데리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의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하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 평균치(4.8%)를 웃돌았다. 샌드위치를 파는 써브웨이도 이달 3일부터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1%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 메뉴인 ‘터키베이컨아보카도 샌드위치 세트’는 9300원이 됐다. 지난해 초 이미 가격을 한 차례 1.2~2.8% 올린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세트 메뉴도 1만 원대에 육박한다. 맥도날드 ‘더블 쿼터 파운더 치즈’ 세트 메뉴는 8400원,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 세트는 8100원이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떡볶이도 올랐다. 지난달 떡볶이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지난해 1년을 2010년과 비교하면 45% 이상 상승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기본 메뉴(떡볶이 떡 3~4인분)가 1만4000원으로 모듬 튀김(2000원·4개)을 추가해 배달 주문할 경우 2만 원에 육박한다. ●원가·인건비 인상에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 이처럼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뿐이었다. 갈비탕(10.0%),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배달료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진 영향이다. 지난달 달걀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3% 뛰었다. 소금(30%), 우유(7%), 햄 및 베이컨(5%)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육류, 달걀 등 식품 원재료비가 전 세계적으로 상승한 데다 최저임금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는 농수산물 가격과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외식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이 많아지며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심해진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매장은 매장대로 유지해야 하고 배달 서비스 제공에 드는 가맹점주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배달 라이더 근로조건 개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배달 수수료가 오르면 배달음식 가격이 도미노로 상승해 외식 물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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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방 3D로 보여드려요”

    29일 서울 마포구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을 찾은 어린이 고객이 3차원(3D) 설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방을 살펴보고 있다. 한샘은 신학기 개학을 맞이해 서재와 자녀방 가구 신제품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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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언택트 연말’… 온라인 트리에 쪽지, 랜선 마니토에 선물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요섭 씨(29)는 최근 연말을 맞아 인스타그램으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놀이를 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24시간 내에 사라지는 게시물)에 ‘올 한 해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것. 수년간 연락이 뜸했던 동창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못 만났던 사촌까지 하루 동안 40명이 넘는 인친(인스타 친구)이 덕담을 남겼다. 김 씨는 “뭉클한 내용까지 있어서 화면을 통째로 캡처해놨다”며 “온라인 덕담들을 나중에 힘들 때마다 열어보고 좋은 기운을 받으려 한다”고 했다. ○ 온라인 트리에 랜선 마니토까지… 연말 신풍속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맞는 연말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줌 회식’ 등 화상으로 모임을 하는 정도였다면, 올해는 온라인으로 신년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非)대면 위주의 다양한 ‘신(新)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초등학생 김연아 양(11)은 연말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잠옷을 입고 친구 집에서 자는 파티)를 ‘컬러마이트리’로 대체했다. 이는 온라인으로 만든 자신만의 성탄트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로 공유할 수 있는 웹페이지. 링크를 접한 사람들은 트리 장식마다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트리 주인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총 208만여 개의 트리에 2900만여 개의 메시지가 오갔다. 김 양은 “온라인으로 노는 게 익숙해진 데다 트리를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 씨(33)는 같은 팀 동료에게 2주째 몰래 선물을 챙겨주는 ‘랜선 마니토(비밀친구)’를 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크릿산타’를 활용해 모바일로 마니토를 선정하고, 동료가 재택근무 등으로 자리를 비운 시기에 맞춰 몰래 자리에 선물을 갖다놓는다. 그는 “마니토 결과는 화상채팅으로 ‘줌술’(줌에서 각자 술 마시는 것)을 하며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달력 속 선물 뜯고 일기 쓰며 기다리는 기념일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어드벤트 캘린더’(크리스마스까지 남은 한 달간 매일 선물을 꺼내볼 수 있는 이색 달력)도 확산되고 있다. 원래 기독교 기반 국가에서 어린이에게 주는 연말 선물이 국내에서는 지루한 집콕 생활을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주부 임수연 씨(35)는 지난달 레고 장난감이 들어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해외 직구했다. 그는 “아이와 집에서 조용히 연말 분위기를 내려고 처음 사봤다”고 했다. 블로그나 브이로그에 크리스마스 한 달 전을 손꼽아 기다리며 일지를 올리는 ‘블로그마스’도 활발해졌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문모 씨(25·여)는 올해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후기 등을 블로그에 올렸다. 문 씨는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외롭지 않은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연말 나기가 확산되는 이유로 서로 연결되고 싶은 욕구를 꼽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며 “한번 자리 잡은 비대면 소통 방식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연말연시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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