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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은 삼위일체, 한 몸이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만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4선·경기 평택갑)가 14일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된 뒤 이같이 말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김정훈 의원(3선·부산 남갑)이 선출됐다.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가 급히 풀어야 할 현안 1호는 ‘유승민 사태’로 헝클어진 당청 관계 복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1과제는 당청 관계 복원 새 원내지도부는 박수로 합의 추대됐다. 계파색이 옅은 데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수도권과 PK(부산 경남) 출신의 조합이라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60명 중 92명이 참석했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원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당청은 긴장과 견제가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며 “관계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 19일 이후 중단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도 하루빨리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약속의 정치” 등 박 대통령 특유의 표현을 빌려 쓰며 당청 화합의 의지를 내비쳤다. ○ 계파 비빔밥 인선 원 원내대표는 “제가 비빔밥을 참 잘 만든다. 화합의 비빔밥을 만들어서 당원들과 함께 나눠 먹도록 하겠다”며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갈등 해소를 다짐했다.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도 친박계 TK(대구 경북) 출신의 조원진 의원을 발탁했다. 원내 3인방을 수도권-PK-TK, 비박-친박으로 섞어 놓은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2기 체제를 발족했다. 비박계 일색이어서 논란이 됐던 1기 당직 인선과 달리 친박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공천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친박계 황진하 의원(3선·경기 파주)을, 제1·2사무부총장에는 각각 비박계 홍문표 의원(재선·충남 홍성-예산)과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이 기용됐다. 수도권과 충청권 출신을 전진 배치한 것은 내년 총선을 비영남권 시각으로 치르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재선·경기 포천-연천)은 유임됐고 초선 대변인에 신의진, 이장우 의원이 기용됐다. 이 의원은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하며 친박 돌격대 역할을 했다. 당 대표비서실장과 전략기획·홍보기획본부장은 발표가 미뤄졌지만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 대야 협상력이 첫 시험대 원 원내대표는 28세에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최연소 도의원’ 기록을 갖고 있다. 친화력이 탁월해 비박이면서도 친박의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청이 불안하면 국정 운영이 불안해지고 국민이 불안해진다”면서 “당청 협력이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 안에서도 부부싸움 할 때 밖이 모르게 싸운다. 밖에서 다 알게 싸우면 이혼하자는 것과 같다”며 “당청 간 소리 없이 물밑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24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매끄럽게 처리해야 한다. 사학연금법 개정, 노동시장 개혁, 국회선진화법 개정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가 정례회의를 제안했지만 여야 협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유승민 사태 이후 여당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이 더 커진 것 아니냐”며 “야당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본격적으로 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홍수영 gaea@donga.com·차길호·한상준 기자}

사실상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은 13일 오후 2시 양복 상의를 추스르며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을 나섰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정훈 의원과 함께 의원회관에 있는 같은 당 의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미 오전에도 의원회관을 한 바퀴 돌았다. 전날 밤부터 당 소속 의원 160명의 연락처가 적힌 명단을 들고 틈틈이 전화를 돌리고 있다. 원내지도부에 바라는 목소리를 듣는 ‘경청(傾聽)’ 행보다. 14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가 될 원 의원이 당과 청와대에 바짝 몸을 낮춘 것이다. 원 의원은 ‘유승민 사태’ 이후 당청 관계 복원, 당내 화합을 급선무로 보고 있다. 사소한 갈등이라도 막기 위해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식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당 대표실을 찾아 회의가 끝나길 기다려 각 계파 인사가 포진한 최고위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와 아울러 당 지도부와 원내수석부대표 인선을 위해 ‘셔틀식’ 협의를 벌였다. 원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원내대표단 구성은 원내대표 고유의 권한이지만 이번에는 당내 화합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당 지도부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4대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며 청와대에도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취임 직후 국정과제 추진에 대해 당이 주도권을 갖겠다던 ‘유승민 체제’와는 시작부터가 다른 모습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 사령탑에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4선·경기 평택갑)이 사실상 확정됐다. 12일 마감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등록에서 원 전 의장과 비박(비박근혜)계 김정훈 의원(3선·부산 남갑)이 단독 출마했다. 이들은 1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된다. 계파색이 옅으면서 내년 20대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수도권과 부산 지역 의원의 조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의식한 수도권+부산 조합” 당 지도부가 새 원내대표의 합의 추대를 결의하면서 일찌감치 원유철 원내대표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출마를 검토하던 심재철 의원도 10일 “당내 화합을 위해 당 지도부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뜻을 접었다. 원 전 의장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사전 협의를 거쳤다. 12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하기 30분 전인 오전 11시에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 머물던 김 대표를 찾아갔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PK(부산경남) 출신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고 원 전 의장은 김 의원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원 전 의장은 후보 등록 직후 “원내대표 후보가 수도권 출신이니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에서 맡는 게 좋겠다는 당의 많은 의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재선의 김광림 의원을 밀기도 했다. 하지만 “3선인 상임위원장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재선은 어렵다”는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원내대표 선출 후 사무총장 인선 원 전 의장이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 당청 간, 계파 간 갈등을 푸는 것이 급선무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당청의 무한 협력 속에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의장은 14일 선출되면 원내수석부대표 인선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계파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노동, 금융 개혁 등 박근혜 정부의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려면 협상력도 있고 일도 꼼꼼히 챙기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권성동, 이학재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이 끝나는 14일 오후나 15일에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11일 당직 인선 방향과 관련해 “내가 (친박계에) 포위당할 사람도 아니다”라며 “제일 중요한 게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당직 개편이고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 인사”라고 말했다. 차기 사무총장에 수도권 중진인 황진하 의원, 공천 실무 관리를 맡을 제1사무부총장에는 충청권 재선인 홍문표 의원의 임명이 유력하다.○ 유승민 “고민스럽게 해서 죄송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에서 지역구 의원들과 만찬을 했다. 최근 대구시당위원장이 된 조원진 의원이 마련했고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가급적 중앙정치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 의원들에게는 “너무 고민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아버지(유수호 전 의원) 문병을 다녀왔는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홍수영 gaea@donga.com·차길호 기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철도역사 주변에는 화물터미널 9개가 밀집해 있다. 이 중 TI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3만 m² 규모의 화물터미널에서 지난달 말 만난 쳉겔 알탕게렐 부사장은 “철도는 몽골 경제의 대동맥”이라고 했다. 몽골로 들어오는 수입품 대부분이 이 철도역사에서 내려져 9개의 화물터미널로 분산된 뒤 트럭을 타고 지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밤새 중국 국경을 넘어 도착한 열차가 쏟아낸 컨테이너 40여 개를 2시간째 옮기고 있는 인부들을 보면서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크지만 작은’ 내륙국가다. 땅덩어리가 한국의 15.7배지만 인구는 인천시민 수준인 300만 명이다. 인구가 적다 보니 내수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생활필수품의 90% 이상을 수입해 쓴다. 이런 몽골이 최근 세계 주요국들이 주목하는 땅이 됐다. 동아시아∼유럽을 잇는 대륙철도의 관문인 데다 지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을 연결했던 칭기즈칸의 꿈이 이곳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유럽으로 진출하는 지름길 울란바토르 철도역사에는 면세점이 있다. 중국행과 러시아행 ‘국제열차’에 오르는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다. 철도로는 중국은커녕 북한도 가지 못하는 한국의 기차 여행객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몽골종단철도(TMGR)는 남쪽 국경 자민우드에서 중국횡단철도(TCR)로, 북쪽 국경 수흐바타르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된다. 한반도종단철도(TKR)가 복원돼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중국 베이징∼울란바토르∼러시아 이르쿠츠크를 지나면 이 노선은 유럽으로 가는 최단노선이 된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푼실마긴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은 1991년에 한-몽 수교를 맺은 주역이다. 그는 “한반도 철도망을 되살릴 경우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부, 몽골, 일본 등의 물류 운송 기간과 비용이 줄기 때문에 유라시아 실크로드를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TMGR의 물동량 증가세는 뚜렷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발계획) 구상에 따라 랴오닝 성의 경제가 활기를 띠며 이곳을 거쳐 울란바토르로 들어오는 대륙철도도 바빠졌다. 울란바토르철도공사(UBTZ)에 따르면 TMGR를 통한 화물 수송량은 2012년 2040t, 2013년 2100t, 2014년 2110t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5년에는 246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자원-인프라 연계 개발 활기 울란바토르 중심인 수흐바타르 광장 주변에는 고층빌딩이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짓는 몽골 최고층 아파트와 오피스빌딩의 복합단지인 샹그릴라 프로젝트도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툴 강 이남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 신도시를 이루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곳이다. 몽골 경제는 2010년대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10대 지하자원 보유국인 몽골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몽골 정부가 지하자원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바타르자브 라그바자브 몽골상공회의소 회장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최근 3, 4년 새 들어섰거나 공사 중인 고층빌딩은 모두 지하자원을 개발해 얻은 이익을 바탕으로 재투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골은 이런 기세를 몰아 내년에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도 유치했다. 몽골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지하자원과 철도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자원을 수출하고 대륙 물류를 유치해 운송 수익을 얻는 길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바다로 나가는 길을 여는 것이 몽골의 최대 숙제다.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몽골과 한국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지하자원 빈국인 한국과 바닷길이 필요한 지하자원 부국인 몽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몽골 정부는 최근 북한 나진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북한, 러시아와 논의하고 있다. 몽골산 석탄을 약 4000km 떨어진 나진항까지 열차로 운송한 뒤 배로 옮겨 싣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한국이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라브냠보 에르데네불강 UBTZ 물류관할자문은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샤린 골 석탄광산이 갖춰지는 대로 여기서 채굴한 코킹콜(산업용 유연탄) 2만 t을 나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발목잡는 ‘정치리스크’ 해소 시급 ▼“자민우드 복합물류단지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현장도 다녀왔는데 언제쯤 발주할 예정인가요?” “열흘 전 정부에 발주 평가팀이 구성됐습니다. 곧 입찰 소식이 나올 거라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코퍼레이트 호텔에서 열린 KOTRA 몽골 진출 로드쇼. 장성길 한라건설 몽골 법인장이 몽골 도로교통부 관계자에게 입찰 관련 정보를 물었다. 몽골의 남쪽 국경 근처 자민우드 역은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어 몽골 수출입 물품의 약 70%가 통과한다. 몽골 정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최근 복합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 발주처 15곳과 일대일 상담으로 진행된 이날 로드쇼에는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 기회를 엿보는 한국 기업 40여 곳이 참석했다. 유라시아 물류의 중심에 있는 몽골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많다. 강민호 주몽골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6월 현재 건설업 무역업 등 130여 개 한국 업체가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70년간 계속된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끝내고 1999년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틀어쥐고 있던 광업권까지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광산 개발과 이를 운송하기 위한 인프라 공사 발주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민족자본주의’를 외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광업권이 일시적으로 회수되는 등 정치 리스크가 커져 외국인 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초부터 울란바토르 남쪽 540km 지점에서 진행하던 타반톨고이 광산 건설과 이곳에서 출발해 중국 국경을 연결하는 철도 및 차량기지 건설 공사가 모두 지난해 10월에 멈췄다. 노반 공사를 맡은 천운레일로드의 성치율 지사장은 “궤도 폭을 중국식 표준궤(1435mm)와 러시아식 광궤(1520mm)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놓고 국회의원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무한한 가능성의 땅 몽골은 아직은 미완의 땅이다. 10대 지하자원 대국이지만 채굴할 자본도, 운송할 수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희상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은 “양대 대형 광산인 타반톨고이와 오이톨고이 개발이 속도를 내면 한국을 비롯한 투자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울란바토르=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철도역사 주변에는 화물터미널 9개가 밀집해있다. 이중 TI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3만 ㎡ 규모의 화물터미널에서 지난달 말 만난 쳉겔 알탕게렐 부사장은 “철도는 몽골 경제의 대동맥”이라고 했다. 몽골로 들어오는 수입품 대부분이 이 철도역사에서 내려져 9개의 화물터미널로 분산된 뒤 트럭을 타고 지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밤새 중국 국경을 넘어 도착한 열차가 쏟아낸 컨테이너 40여개를 2시간째 옮기고 있는 인부들을 보면서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크지만 작은’ 내륙국가다. 땅덩어리가 한국의 15.7배지만 인구는 인천시민 수준인 300만 명이다. 인구가 적다 보니 내수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생활필수품의 90% 이상을 수입해 쓴다. 이런 몽골이 최근 세계 주요국들이 주목하는 땅이 됐다. 동아시아~유럽을 잇는 대륙철도의 관문인데다 지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을 연결했던 칭기스칸의 꿈이 이곳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유럽으로 진출하는 지름길 울란바토르 철도역사에는 면세점이 있다. 중국행과 러시아행 ‘국제열차’에 오르는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다. 철도로는 중국은커녕 북한도 가지 못하는 한국의 기차여행객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몽골종단철도(TMGR)는 남쪽 국경 자민우드에서 중국횡단철도(TCR)로, 북쪽 국경 수하바타르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된다. 한반도종단철도(TKR)가 복원돼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중국 베이징~울란바토르~러시아 이르쿠츠크를 지나면 이 노선은 유럽으로 가는 최단노선이 된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푼실마긴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은 1991년에 한-몽 수교를 맺은 주역이다. 그는 “한반도 철도망을 되살릴 경우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부, 몽골, 일본 등의 물류 운송 기간과 비용이 줄기 때문에 유라시아 실크로드를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TMGR의 물동량 증가세는 뚜렷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발계획) 구상에 따라 랴오닝성의 경제가 활기를 띠며 이곳을 거쳐 울란바토르로 들어오는 대륙철도도 바빠졌다. 울란바토르철도공사(UBTZ)에 따르면 TMGR을 통한 화물 수송량은 2012년 2040t, 2013년 2100t, 2014년 2110t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5년에는 246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물동량이 많아질수록 수송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TMGR는 단선 체계라 석탄을 실은 열차가 느릿느릿 시내를 통과하거나 다른 열차가 지나가도록 멈춰서 있는 모습을 울란바토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때론 철길이 가로막히기도 한다. 현지에 진출한 한 기업인은 “지하자원을 수출하거나 해외에서 물자를 들여오려면 중국 톈진(天津)항을 이용해야 하지만 중국이 턱없이 비싼 통행료를 받거나 아예 며칠간 국경을 걸어 잠그는 일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 자원-인프라 연계 개발 활기 울란바토르 중심인 수하바타르광장 주변에서는 고층빌딩이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짓는 몽골 최고층 아파트와 오피스빌딩의 복합단지인 샹그릴라 프로젝트도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톨강 이남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 신도시를 이루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곳이다. 몽골 경제는 2010년대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10대 지하자원 보유국인 몽골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몽골정부가 지하자원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라왁자브 몽골상공회의소 회장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최근 3~4년 새 들어섰거나 공사 중인 고층빌딩은 모두 지하자원을 개발해 얻은 이익을 바탕으로 재투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골은 이런 기세를 몰아 내년에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도 유치했다. 몽골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지하자원과 철도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자원을 수출하고 대륙 물류를 유치해 운송 수익을 얻는 길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바다로 나가는 길을 여는 것이 몽골의 최대 숙제다.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경제권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몽골과 한국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지하자원 빈국인 한국과 바닷길이 필요한 지하자원 부국인 몽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몽골 정부는 최근 북한 나진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북한, 러시아와 논의하고 있다. 몽골산 석탄을 약 4000㎞ 떨어진 나진항까지 열차로 운송한 뒤 배로 옮겨 싣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한국이 지분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라브냠보 에르데네불강 UBTZ 물류관할자문은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샤린 골 석탄광산이 갖춰지는 대로 여기서 채굴한 코킹콜(산업용 유연탄) 2만 t을 나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란바토르=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사퇴함에 따라 후임 원내대표는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해야 한다.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할 경우에 대한 당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새 원내대표 선출 시한은 늦어도 15일까지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이날 동반 사퇴해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는 표 대결을 하는 경선보다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각했던 만큼 후임 원내대표 선출이 또 계파 대결 양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우선 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와 맞붙었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추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반발했던 비박(비박근혜)계를 달래기 위해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원 정책위의장 추대 방안도 거론된다. 수도권 4선인 심재철 의원이나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잘 알았습니다. 곧 (사퇴) 기자회견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담담하게 말했다. 8일 의원총회의 결론을 전하러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김무성 대표를 맞은 자리에서였다. 하지만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층수가 바뀌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착잡해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둔 채, 취임한 지 156일 만에 사퇴의 변을 밝혀야 했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며…’란 제목의 원고를 꺼낸 그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했다.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유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 압박에 계속 버텼던 이유도 설명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며 “나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의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비민주적이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하며 한때 가장 가까웠던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42년 전인 1973년 유 원내대표의 아버지인 유수호 전 의원(당시 부산지법 부장판사)이 박정희 정권에 불리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판사 재임용에 실패했었으니 2대째 악연을 이어간 셈이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늦은 밤까지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혼자 ‘사퇴의 변’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8시경 출근해서도 보좌진에게 “의총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이른 뒤 5시간 동안 홀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설렁탕을 함께 먹으며 5개월 동고동락한 원내부대표단을 달랬다. “자네들은 이제 자유다”라고 농담도 건넸다고 한다. 그는 당분간 잠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거치며 비박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만큼 다음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도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합의의 정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휴전선에 가로막힌 ‘섬 아닌 섬’ 대한민국. 분단 후 70년간 대륙으로 향하는 통로를 잃은 채 고립과 단절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유라시아대륙으로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한국의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정권 후반기 외교 분야의 중점 과제로 삼아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4일 외교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주최로 출발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운행이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간 뒤 16일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여정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제안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와 평화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우크라이나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해져 북-러 접경이 중심이 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인프라 건설 및 개발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몽골을 찾았다. 한국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강대국에 밀려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일은 당분간 요원해질 수도 있다. 제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동북아 안보를 위해 역내 인접국들과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산·블라디보스토크=이상훈 january@donga.com /울란바토르=홍수영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7일에도 자신의 거취 문제를 스스로 매듭짓지 않았다. 이날 당에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지역별, 선수별 모임이 잇달아 열렸지만 유 원내대표는 “(8일 열릴) 의원총회 결론이면 무조건 따르겠다”고만 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측근들과 모여 밤늦도록 대책을 논의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직후 원내부대표단과 20여 분간 만난 뒤 국회를 홀로 나섰다. 한 측근은 “이전부터 의총에서 의원들의 선택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담담해 보였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제척사유에 해당된다. 유 원내대표의 ‘마이웨이’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불신임 발언으로 시작된 친박(친박근혜)계의 ‘찍어내기’ 움직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이후 유 원내대표는 여전히 “내가 사퇴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자진 사퇴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고 한다. 의총에서 선출된 원내대표를 불신임할 수 있는 것도 의총뿐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자진 사퇴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꼴인데 이는 정치적 자살과 같다”고 했다. 다른 인사도 “의총에서 잘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가 나가라고 한다고 알아서 기는 굴종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7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진영에서 경선을 치른 한 친박계 인사는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못 바꾼다고 생각해 전략적으로 고개를 숙이지만 유 대표는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 주변에서는 8일 의총에 대해 ‘차라리 잘됐다’는 말도 나온다. 떠밀리는 게 아니라 목을 스스로 내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 유 원내대표 측 인사는 “유 원내대표가 잘못은 없지만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의원들의 결의에 따르는 모양새를 취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유 원내대표가 약자의 모습을 연출해 향후 비박계 대표주자로 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주도면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내 전략가로 통했던 유 원내대표가 정치 인생 최대 기로에 서서 향후 정치 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유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 처리 문제에 공을 들여 온 만큼 ‘시한부 유임’이라는 절충안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어떤 형식으로든 신상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의회민주주의를 구실 삼아 스스로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를 놓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정국이 꼬였을 때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 꼬인 매듭을 푸는 것이 정치 지도자”라며 “동료 의원들을 방패로 삼아서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는 게 지도자다운 처신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의원도 “표 대결은 아니지만 결국 의원들에게 칼을 쥐여주고 싸우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여의도에 다시 짙은 구름이 덮였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내홍은 출구(出口)조차 보이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정한 6일 사퇴 시한을 유 원내대표는 “왜 당신들이 이런 것을 정하느냐”는 식으로 받아쳤다. 유 원내대표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별의별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해법은 없어 보인다. 열쇠는 유 원내대표 본인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의 결자해지(結者解之)가 필요” 박근혜 대통령의 ‘6·25 국무회의 발언’ 직후에는 ‘유승민 찍어내기’에 나선 친박계에 비판이 쏠렸다. 그러나 6일을 고비로 여론의 흐름은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집권여당은 야당과 달리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 박 대통령의 ‘독선’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박 대통령을 임기 중간에 물러나라고 할 수는 없다. 유 원내대표도 그런 여권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끝 모를 치킨게임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국민도 불안해한다. 여권의 한 중진은 “달은 차면 기운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유 원내대표가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유승민 사태’가 불거지면서 주요 정책을 조율해야 할 당정청 회의는 실종됐다. 청와대와 ‘끈’이 없는 여당 원내대표가 충분한 대야 협상력을 갖기도 어렵다. 누구든지 “수평적 당청관계”를 역설했지만 당청관계의 채널이 끊겨서는 안 된다. 이런 상태라면 아무리 여당 프리미엄을 누리고자 해도 여당의 기능은 유명무실해지는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원내대표) 한 사람의 정치 운명이 걸린 일이라 해도 국민이 볼 때는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보인다”며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가 싸워서 나랏일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박 대통령은 여권의 상수(常數)일 수밖에 없다”며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와 별개로 유 원내대표가 ‘버티겠다’고 하면 이 사태를 풀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무조건 버티기가 능사인가 유 원내대표 주변에선 “굴복하듯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 버티기는 능사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은 결국 대통령과의 전면전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적 책임이라는 게 잘못이 없어도 상황에 따라 짊어지는 것이고 그게 곧 명예로운 퇴진”이라며 “시간이 흐른다고 여권 내홍의 핵심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당이 대통령 우위에 있는 국가는 없다”고 조언했다. 결국 유 원내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현실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망은’ ‘배신’ 등 말로 압박하는 것은 효과가 없고 거수로 평가해 유 원내대표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 측근인 김세연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의원들이 거취를 정해주시면 겸허히 이에 따르겠다’는 의사 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친박계도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유 원내대표도 현재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정책 전문가인 그는 지금과 같은 극한 대치가 여권의 파국을, 나아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꿰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 원내대표와 각을 세우는 친박계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 이내영 교수는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한 친박계가 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라며 사퇴하라고 하는 논리는 궁색하다”며 “당권을 위한 싸움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나라가 살기 위해 유 원내대표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그 대신 비박계 원내 사령탑을 세우자’는 식으로 타협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먼저 사의를 밝혀 러닝메이트인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유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5일 여권은 ‘폭풍전야’처럼 조용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모두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6일 국회 본회의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친박계가 ‘6일 마지노선’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상황 변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태다. 여권 주변에선 “최악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다만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고, 김무성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청와대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주말에 지역구인 대구에서 머물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6일 본회의에 대해선 “(국회법 개정안) 표결을 안 하기로 한 지난달 25일 의원총회 결론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거취에 대한 언급은 피한 것이다. 밤늦게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도 “나중에 밝힐 때 되면 밝히겠죠”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의총 소집 요청이 올 경우에 대해선 “내 문제 가지고 하는데 안 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측근들도 “(거취 표명 문제를) 고민해 보겠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 측근들은 친박계가 ‘명예 퇴진’ 일정으로 제시한 6일에 대해 “친박계가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도 시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6일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본인이 주도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의결에 참여하지 말자”며 스스로 뒤집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도 상황의 엄중함을 알고 있다”며 “다만 친박계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주도했던 국회법이 무산됐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7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는 그대로 하겠다”, “20일까지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원칙적인 발언일 뿐 크게 무게를 둘 것은 아니다”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내 기류 변화도 유 원내대표에게는 부담이다. 그동안 사퇴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상대적으로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쏠리면서 명분 다툼에선 유 원내대표가 앞서 있었다. 하지만 내홍이 길어지면서 무조건 버티기가 옳으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상황이 더 방치되면 여론이 ‘둘 다 나쁘다’로 변할 것”이라며 “그때는 죽도 밥도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사퇴에 부정적이던 의원들 중 상당수가 ‘왜 우리를 이렇게 고민하게 하느냐’며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결단하더라도 그 시점은 6, 7일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처럼 사퇴도, 그 시점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추경 등 국회 현안을 매듭짓고 물러나겠다는 식으로 6, 7일 사퇴 스케줄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친박계는 사퇴 시한을 정하고 배수진을 친 만큼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거나 언제 물러나겠다는 뜻을 6, 7일 중 밝히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표결까지 가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를 결정하는 데 반대했던 의원들도 6일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며 “의총을 열어 재신임을 표결에 부치자고 요구하는 카드를 쓸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홍수영 gaea@donga.com·차길호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둘러싼 당내 분란이 극단적인 모습으로 분출되고 있다. 2일 당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거친 말을 주고받다가 최고위원회의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파행은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모두발언을 하던 공개회의 도중에 벌어져 여권 내홍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제되지 않은 욕설과 막말이 오가며 30분간의 ‘막장 드라마’가 됐다는 혹평이 나온다.○ 공개회의 중 고성, 욕설 오가 사달은 유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 등 원내 상황을 보고한 직후 이군현 사무총장의 발언 순서에 김태호 최고위원이 불쑥 마이크를 잡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다시 촉구하면서 벌어졌다. “오늘이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 못 봤습니다. 유 원내대표 스스로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 줄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기된 표정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곧바로 받아쳤다. 원 의장은 사퇴 문제를 놓고 그간 줄곧 말을 아껴 왔다. 준비된 원고에 충실하던 평소와 달리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지 불과 3일밖에 안 됐습니다. 지금 일주일이 됐습니까, 열흘이 됐습니까. 저는 계속 유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다”고 나서자 김무성 대표도 더는 참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서청원 최고위원과 귓속말을 나누다 김 최고위원 쪽으로 팔을 뻗으며) “그만해!” ▽김태호 최고위원=“아니,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김 대표=(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지금 회의 끝내겠습니다.” ▽김 최고위원=“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김 대표=“회의 끝내.” ▽김 최고위원=“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는 말을 남기고 최고위원들과 취재진을 뒤로하고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착잡한 표정의 유승민 원내대표는 입을 다문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보다 못한 이인제 최고위원이 “김태호 최고, 고정하십시오!”라고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언성을 높이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라고 소리쳤다. 서 최고위원도 회의실을 빠져나가면서 김 최고위원의 팔을 잡아끌며 “그만해”라고 말렸다. ▽김 최고위원=“이렇게 당을 어렵게 만드는데 사퇴하는 게 뭐가 그리 문제입니까?” ▽김학용 대표비서실장=(김 대표를 따라나서며) “그만해라!” ▽김 최고위원=“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퇴장) ▽김 비서실장=“김태호 저 개××가….” 김 비서실장은 사석에서 한 살 어린 김 최고위원을 “태호야”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더러운 ××” “병신 ××”라는 욕도 했다. 김 비서실장은 “친구처럼 지낸 김 최고위원의 행동이 지나쳐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불참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돌발 해프닝을 말없이 지켜보다 퇴장했다. ○ 돌출 행동에 친박계도 난감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원내대표 거취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서울역에서 ‘부산 관광 캠페인’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려고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번 발언했으면 됐지 또다시 중복, 삼복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의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김 최고위원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후에 예정됐던 토론회 일정도 줄줄이 취소했다. 김 최고위원의 돌출 행보에 친박계도 난감해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숙고할 시간을 달라’고 한 만큼 6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의 행동이 친박계의 입지를 오히려 좁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모양새로 흘러가면서 유 원내대표에게 버틸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 김 대표를 위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고위원직 사퇴 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지도부 사퇴를 할 이유는 없다”며 “당무 거부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내년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부산·경남(PK) 지역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 김 대표를 겨냥한 헤게모니 싸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차길호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1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15조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당정은 국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우선 메르스로 피해를 봤거나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에 대해 손실을 보조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와 중소기업, 수출기업에도 자금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또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공공병원과 음압·격리 병상을 확충하고 전염병 관련 중장기 대책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가뭄과 관련해서는 상습 피해 지역에 수리시설을 확충하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지 않도록 수급안정자금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근로취약층의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서민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20일 이전에 추경안과 함께 연기금의 추가 활용 방안을 포함한 재정 보강 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다른 추경 때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기간도 짧아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집중적으로 빨리 집행해야 그만큼 효과가 더 빨리,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국회 조기 통과와 조기 집행이 관건”이라고 했다. 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 전세금은 최근 거침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인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1월에 70%를 돌파했고 5월 현재 73.1%로 올랐다.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용인시의 1∼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70건)보다 31.7%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시 다음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이처럼 용인시가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지역’으로 부상한 이유로는 이 지역에 새 아파트의 공급이 뜸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는 노후 아파트와 다가구·다세대주택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신영과 대우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B블록에서 ‘역북 지웰 푸르지오’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생활 인프라 대부분 갖춰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11개 동에 전용면적 59, 74, 84m² 1259채로 이뤄지는 대단지다. 역북지구는 용인도시공사가 개발하는 공공택지로, 41만7485m² 규모의 터에 2017년 말까지 총 4개 아파트 단지(4119채)와 생활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2007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시장 경기 때문에 올 들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그 사이 생활 인프라도 대부분 갖춰져 수지와 동백에 이어 용인시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역북지구 맞은편에 시청, 세무서, 경찰서 등 용인행정타운이 조성돼 있다. 바로 옆에 이마트 용인점이 운영되고 있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용인공용버스터미널 등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용인시(삼가∼대촌)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입주 전인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하면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나들목까지 차로 약 10분 만에 닿는다. 용인경전철 명지대역을 통해 분당선 기흥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가는 데 약 50분이 걸린다.○ 저렴한 분양가로 누리는 브랜드타운 이 단지는 저렴한 분양가로 ‘푸르지오’라는 대형사의 브랜드를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930만 원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약 7km 떨어진 용인시 기흥역세권에서 올봄 분양한 아파트들에 비해 3.3m²당 2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전용 84m²로 치면 1억 원가량 낮다.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처인구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2013년 11월 입주) 전용 84m²는 최근 3억3000만 원대에 나와 있어 이보다도 싸다. 단지는 동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V자형으로 배치해 대부분의 동에서 함박산을 내다볼 수 있다. 단지에는 북유럽 마을을 콘셉트로 국제규격 축구장보다 1.2배 넓은 중앙공원과 최대 폭 40m, 길이 270m의 전나무 숲 공원을 조성한다. 중소형이지만 평면도 알차다. 전용 79m²의 경우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자녀 침실 2개를 통합해 쓸 수 있다. 전용 84m²는 안방의 대형 드레스룸과 주방의 팬트리(식료품, 주방기기 등의 대형 수납공간), 현관 수납장 등 널찍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채정석 ㈜신영 상무는 “역북지구와 인근 역삼지구가 개발을 마치면 생활편의, 교통, 교육 등이 우수한 9300여 채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기집은 이마트 용인점 맞은편에 3일 연다. 입주는 2017년 10월 예정. 1899-4488용인=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 전세금은 최근 거침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인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1월에 70%를 돌파했고 5월 현재 73.1%로 올랐다.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용인시의 1~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70건)보다 31.7% 늘었다. 경기 안에서는 수원시 다음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이처럼 용인시가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지역’으로 부상한 이유로 이 지역에 새 아파트의 공급이 뜸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는 노후 아파트와 다가구·다세대 주택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신영과 대우건설은 처인구 역북동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B블럭에서 ‘역북 지웰 푸르지오’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생활 인프라 갖춘 신흥 주거지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11개동에 전용면적 59, 74, 84㎡ 1259채로 이뤄지는 대단지다. 역북지구는 용인도시공사가 개발하는 공공택지로, 41만7485㎡ 규모의 터에 2017년 말까지 총 4개 아파트 단지(4119채)와 생활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2007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시장 경기 때문에 올 들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그 사이 생활 인프라도 대부분 갖춰져 수지와 동백에 이어 용인시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역북지구 맞은편에 시청, 세무서, 경찰서 등 용인행정타운이 조성돼 있다. 바로 옆에 이마트 용인점이 운영 중이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용인공용버스터미널 등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용인시(삼가~대촌)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입주 전인 2017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하면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나들목(IC)까지 차로 약 10분 만에 닿는다. 용인경전철 명지대역을 통해 분당선 기흥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가는데 약 50분 걸린다.● 저렴한 분양가로 누리는 브랜드타운 이 단지는 저렴한 분양가로 ‘푸르지오’라는 대형사의 브랜드를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930만 원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약 7km 떨어진 용인시 기흥역세권에서 올 봄 분양한 아파트들에 비해 3.3㎡당 2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전용 84㎡로 치면 1억 원 가량 낮다.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처인구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2013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최근 3억3000만 원대에 나와 있어 이보다도 싸다. 단지는 동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V자형으로 배치해 대부분의 동에서 함박산을 내다볼 수 있다. 단지에는 북유럽 마을을 콘셉트로 국제규격 축구장보다 1.2배 넓은 중앙공원과 최대 폭 40m, 길이 270m의 전나무숲 공원을 조성한다. 중소형이지만 평면도 알차다. 전용 79㎡의 경우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자녀 침실 2개를 통합해 쓸 수 있다. 전용 84㎡는 안방의 대형 드레스룸과 주방의 팬트리(식료품, 주방기기 등의 대형 수납공간), 현관의 수납장 등 널찍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채정석 ㈜신영 상무는 “역북지구와 인근 역삼지구가 개발을 마치면 생활편의, 교통, 교육 등이 우수한 약 9300여 채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기집은 이마트 용인점 맞은편에 3일 연다. 입주는 2017년 10월 예정. 1899-4488용인=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역사에서 차별화된 먹을거리를 선보일 ‘스테이션 청춘 셰프’를 7월 3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청춘 셰프 공개 모집은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에게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색다른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코레일이 추진하는 ‘청춘을 응원합니다’ 공모전 2탄이다. 코레일은 이 공모전 1탄으로 지난주부터 7월 말까지 스토리가 있는 철도역사 꾸미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청춘 셰프 공모전에 참가하려면 철도역사에서 판매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 레시피나 역의 특성을 고려한 업그레이드된 기존 음식의 새 레시피를 참가 신청서와 함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요리·식품 관련 학과 학생 또는 만 19세 이상 29세 이하(공고일 기준)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3명 이상이 팀을 구성해야 한다. 1차 레시피 심사를 통해 15개 팀을, 2차 맛 품평회를 통해 8월 말에 최종 5개 팀을 선정한다. 최종 선발된 5개 팀에는 철도역사에 입점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또 협의를 통해 대학에서 가까운 역에 입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아파트에 불이 날 경우 옥상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전자식 자동개폐장치’가 내년 1월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10월 공고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30채 이상 공동주택의 옥상 출입문에는 전자식 자동개폐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 평상시에 닫혀 있다가도 화재가 나면 소방시스템과 연동돼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하는 장치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옥상이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된다며 출입문을 닫아두고 있지만 이 때문에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옥상을 대피공간으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청소년 범죄도 막고 비상 상황에 옥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내년 1월경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공동주택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서울 위례∼신사선과 신림선 등 10개 노선을 포함한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서울에는 총 89.2km 연장의 전철 10개 노선이 단계적으로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하고 30일 관보에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2008년 고시된 계획을 재검토한 것으로, 도시철도법 제5조에 따르면 시도지사가 10년 단위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이를 재검토해 수정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 건설될 10개 노선은 △9호선 4단계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역∼장승배기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위례신사선(위례내부∼신사역) △위례선(마천역∼복정·우남역) 등이다.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은 일반 지하철로 추진되고, 나머지 9개 노선은 모두 경전철로 건설된다. 2008년 계획과 비교하면 DMC선(6.50km)이 제외됐고 난곡선, 9호선 4단계 연장, 위례신사선, 위례선 등 4개 노선(28.20km)이 추가됐다. DMC선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순환하는 경전철로 계획됐지만 주변 개발 계획이 불투명해 최종안에서 빠졌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위례신사선(14.8km)의 정거장 수는 11개이며 이 가운데 6개(청담·봉은사·삼성·학여울·가락시장역)는 환승역이다. 위례선(5.44km)은 위례신도시 22∼24단지를 관통하는 지상 트램(전차) 형태로 건설된다. 일정상으로는 연말에 착공하는 신림선이 2020년 가장 빨리 완공될 예정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GS건설이 부산에서 공급하는 ‘해운대 자이 2차’는 25일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340채 모집에 12만369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364 대 1로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2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을 앞두고 본보기집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사람도 많았다. 최근 청약시장에는 이처럼 수십 대 1, 수백 대 1의 ‘대박’을 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더 하되 남들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게 건설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흥행 성공에 편승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물량이 2, 3년 뒤 공급 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위기 좋을 때 털자” 서두르는 건설사들 동아일보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와 지난해 주택 공급이 많았던 중견건설사 3곳의 아파트 분양 실적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18만5425채를 분양했거나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지난해 말 건설사들이 세웠던 올해 목표 14만8477채보다 24.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7∼12월)에 11만3199채가 시장에 쏟아진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 하반기에 6만3564채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메르스 등으로 상반기(1∼6월) 물량이 뒤로 미뤄진 데다 당초 계획에 없던 물량도 대거 추가됐다”며 “분양시장 열기가 언제 꺼질지 몰라 최대한 일정을 당겨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상반기 LH가 내놓은 공동주택용지의 평균 경쟁률은 89 대 1이었다. 이달 초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LH 공동주택용지 B5블록 입찰에는 건설사와 시행사가 대거 몰려 6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택지지구 입찰이 나올 때마다 참여했는데 15개 가운데 겨우 하나 낙찰받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시행사나 건설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사업이 중단됐던 부실채권 사업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시 사우지구에서 사업이 중단된 부실채권 사업장을 군인공제회로부터 9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늘어난 물량에 소화불량 우려 “언제까지 분양해야 할지 연구용역이라도 해 달라는 문의가 많다.” 주택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불안감을 이렇게 전했다.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운다’는 심정으로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 2년 후 착공 및 분양 물량으로 전환될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들어 5월까지 22만700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500채에 비해 27.9% 증가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1만8600여 채로, 전년 동기보다 60.8%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51만5300채)에 이어 50만 채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주택 공급을 떠받칠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적정 주택공급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분양 없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적정 공급량은 2015∼2025년 연평균 33만1000채에 불과하다. 적정 공급량은 올해 34만5030채에서 매년 점차 줄어 2025년에는 29만5470채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결국 주택시장에 매년 수만 채가 초과 공급되면서 머지않아 미분양이 늘어나고 덩달아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과 저금리, 청약규제 완화가 신규 분양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입주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미입주 문제가 불거지며 집값 조정의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며 “무리한 주택 공급이 자충수가 되지 않도록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아파트는 공급이 늘어난 대신 도시형생활주택은 줄었고, 소형 아파트 분양이 많아 미분양이 되더라도 해소되기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2009, 2010년 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당장 공급 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홍수영 기자}
서울 위례~신사선과 신림선 등 10개 노선을 포함한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서울에는 총 89.2㎞ 연장의 전철 10개 노선이 단계적으로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하고 30일 관보에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2008년 고시된 계획을 재검토한 것으로, 도시철도법 제5조에 따르면 시도지사가 10년 단위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이를 재검토해 수정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 건설될 10개 노선은 △9호선 4단계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역~장승배기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위례신사선(위례내부~신사역) △위례선(마천역~복정·우남역) 등이다.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은 일반 지하철로 추진되고, 나머지 9개 노선은 모두 경전철로 건설된다. 2008년 계획과 비교하면 DMC선(6.50㎞)이 제외됐고 난곡선, 9호선 4단계 연장, 위례신사선, 위례선 등 4개 노선(28.20㎞) 추가됐다. DMC선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순환하는 경전철로 계획됐지만 주변 개발계획이 불투명해 최종안에서 빠졌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위례~신사선(14.8km)의 정거장 수는 11개이며 이 가운데 6개(청담·봉은사·삼성·학여울·가락시장역)는 환승역이다. 위례선(5.44km)은 위례신도시 22~24단지를 관통하는 지상 트램(전차) 형태로 건설된다. 일정상으로는 연말에 착공하는 신림선이 2020년 가장 빨리 완공될 예정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