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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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WSJ “‘김한솔 도피 도운’ 자유조선, 北 조성길 대사 잠적에 개입”

    2018년 11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하는 과정에 반(反)북한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개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3일(현지 시간)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는 잠적 당일 아침 산책을 핑계로 외출한 뒤 한 차량에 탑승했고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부부가 탄 차량의 운전석에는 자유조선 관계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대사관이 로마의 부유한 교외지역에 위치해 있어 평소 운전기사들이 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했다”며 “자유조선 관계자가 의심받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도피와 지난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이 조 전 대사대리와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다. WSJ는 “감시 관계로 추정되는 남성이 늘 조 전 대사대리와 동행했다”며 “에이드리언 홍은 북한 사업 투자를 구실로 조 전 대사대리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전히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정확한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방국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외에는 파악된 게 없다. 부모와 함께 망명하지 않은 미성년 딸은 조부모와 지내기 위해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소식이 알려진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외 체류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사상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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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뉴에라 “품질-혁신-창의성이 최우선 가치”

    독일 하리보, 미국 뉴에라 등 해외에는 1920년 설립돼 본보와 ‘100세 동갑내기’인 기업들이 적잖게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과 독일 롤라이, 일본 린나이와 스즈키도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이들 기업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으로 시작, 2차 세계대전 뒤 살아남아 하리보의 고향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본이다. 1920년 27세 청년 한스 리겔(1893∼1945)이 집에 딸린 작은 세탁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가진 것이라곤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 하나가 전부였다. 리겔은 회사 이름을 ‘한스 리겔’과 ‘본’의 앞 글자를 두 개씩 따 ‘하리보’라고 지었다. 시그니처인 ‘춤추는 곰’ 젤리는 사업 시작 2년 만인 1922년 탄생했다. 직원 400명을 고용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하리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위기를 맞았다. 설탕 등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졌고 직원들은 전쟁터로 불려갔다. 설상가상 1945년에는 창업자 리겔이 사망했다. 전후 하리보에 남은 직원은 30명 남짓이었다. 하리보는 세대교체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쟁 포로로 잡혀갔던 아들 한스 리겔 주니어와 파울 리겔이 돌아와 경영을 맡으며 주변 제과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1950년 직원이 1000명으로 늘어나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직원은 7000명이 넘는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하리보의 장수 비결이다. 하리보는 젤리 외에 다른 분야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 1960년 출시돼 지금도 매출 1위인 꼬마 곰 젤리 ‘골드베렌(Gold Bear)’은 이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젤리 제품만 1000개 이상 선보였다. 다가올 100년에도 맛과 품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르푸조프 사장은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리보와 동아일보는 닮았다. 앞으로도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혁신과 창의성이 뉴에라 최우선 가치 세계적인 패션 기업 뉴에라도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독일 출신 공예가 에르하르트 콕이 1920년 미국 동부 뉴욕에 설립한 이 회사는 100년이 흐른 지금 그의 증손자 크리스 콕이 경영하고 있다. 콕 최고경영자(CEO)는 “품질과 혁신 그리고 창의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뉴에라의 대표 아이템은 야구 모자다. 20세기 초반부터 모자 하나로 미국 3대 스포츠 리그(MLB, NFL, NBA)를 평정했다. 193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을 위한 첫 야구 모자를 제작한 후 1965년에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MLB) 팀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명 힙합 가수들이 착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순탄한 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콕 CEO는 지난 20년이 뉴에라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사업 글로벌화에 착수하면서 국가별 수요와 만족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뉴에라는 100주년을 기념해 헬무트 랭, 요지 야마모토, 리바이스 등과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콕 CEO는 “100주년을 맞은 동아일보가 언론 역사의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롤라이·콴타스항공·린나이… “전통과 혁신” 공통점 호주 콴타스항공은 1920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취항을 시작했다. ‘안전 제일주의’를 고수해온 덕에 설립 이래 무사고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은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롤라이는 ‘작지만 강한’ 초소형 카메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과거 모델 외형을 본뜬 즉석카메라를 선보이는 등 전통을 지키며 혁신하고 있다. 일본 가스기기 명가 린나이와 자동차 기업 스즈키도 한우물을 파며 올해로 100세가 되었다.최지선 aurinko@donga.com·신아형 기자}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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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파르마 공주 코로나로 숨져… 왕실인사 첫 사망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와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향년 87세. 전 세계 왕실 인사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30일(현지 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파르마 공주가 프랑스 파리에서 26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주는 그를 돌보던 간호사로부터 감염됐으며 장례는 27일 마드리드에서 치렀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파르마 공주는 이슬람 문화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사회학과 교수를 지내는 등 활발한 사회 활동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붉은 공주’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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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코로나 의심 사망 17세 고교생은 한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가 숨진 17세 고등학생이 한국계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27일 보도했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제때 긴급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출신의 윌리엄 황 군은 보험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18일 사망했다”며 그의 사망기록을 공개했다. 공식 사망기록의 ‘인종(ethnicity)’ 항목에는 ‘한국인’(Korean)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사인을 적는 난에는 “추가 조사로 인해 보류”라고 적혀 있다. 신문은 황 군이 패혈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은 25일 시 유튜브 계정을 통해 “황 군은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동 중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6시간 뒤에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첫 미성년 사례가 발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말을 바꿔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맞는지는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황 군의 부모 또한 자신의 아들이 뉴스에서 거론되는 소년인지 몰랐다고 한다. 패리스 시장은 “황 군의 부모가 이 사실을 모르고 이미 장례까지 치렀다”고 전했다. 패리스 시장은 “응급실을 찾기 5일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소년이었다”며 “발열과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즉각 치료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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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바로 “中무역협상단이 美에 코로나 옮겨”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71·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초로 미국에 전파한 주체가 중국 무역협상단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나바로 국장은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협상단을 미국 내 코로나19 전파자로 지목했다. 협상단은 1월 15일 백악관을 방문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식을 가졌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을 보자마자 감이 왔다”며 “그들은 우리와 악수하고 빵도 나눠 먹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웃으면서 떠났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피터”라고 부를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발동한 ‘국방물자생산법’ 조정관을 겸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2006년에도 저서 ‘다가오는 중국과의 전쟁들(The Coming China Wars)’에서 “중국이 새롭고 특이한 인플루엔자 및 기타 바이러스의 핵심 발원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책임을 다른 곳에 돌리기보다는 자기 집 안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바란다”며 나바로 국장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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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가쁘고 열이 39도인데 집에…” 유럽, 젊은 환자 수용시설 부족 ‘비상’

    “숨이 가쁘고 열이 39도지만 집에 있습니다. 죽을지 몰라 사랑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깁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40대 회사원 안젤라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런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고열,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징후를 겪고 있다. 정부 지시대로 전화기를 들고 15번을 눌러 공공 응급의료서비스 ‘사뮈’에 연락했지만 입원할 수 없었다. 사경을 헤메는 70,80대 고령 환자가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젊은 편인 그의 자리가 나지 않았다. 안젤라 씨의 사례는 코로나19로 사실상 붕괴된 유럽 의료체계의 현황을 잘 보여준다. 유럽 전체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5만 명, 1만4000명을 돌파해 각국 병원은 넘쳐나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실, 병원 복도, 의료용품 저장고 등을 병실로 활용하고 호텔, 공연장 등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했지만 환자 급증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조기에 병원을 찾았더라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젊은 환자들이 숨지는 일도 허다하다. 21일 숨진 영국 여성 클로이 미들턴 씨(21)은 영국 내 최연소 사망자다. 헝가리 주재 영국 부대사 스티븐 딕(37)도 24일 부다페스트에서 숨졌다. 두 사람은 모두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는 1800개의 뉴욕시 전체 병상에 27일 환자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다. 미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의 한 의료진은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멈추지 않는데 병원은 포화상태다. 인공호흡기도 부족해 여러 명의 환자들에게 한 개의 기계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CNN에 “침대와 인공호흡기조차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나 겪을 만한 문제가 뉴욕에서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 현재 스페인 확진자 4만7610명 중 약 14%(5400명)이 의료진이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에서도 의사와 간호사의 15%가 감염됐다. 이는 마스크, 장갑 등 의료용품 부족으로 의료진조차 핵심 방역장비를 재사용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고 환자를 돌봐야 할 의료진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미 이달 초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 각종 장비가 고갈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25일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최근 혈액 1방울로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자가 진단키트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특히 감염 초기 단계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 내 숨은 감염자가 현 통계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 각국의 하루 검사 수는 최대 5000명 정도. 게다가 증상이 없거나 젊은 환자들은 검사 및 진단에서도 후순위로 밀린다. 폴리티코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상황의 환자들만 검사하고 입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세계 전체의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버드대 연구팀 역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수천 명의 확진자가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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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주도 의료시설 턱없이 부족…“침대도, 인공호흡기도 없다”

    미 뉴욕주(州)도 턱없이 부족한 의료시설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의료진들은 기존의 의료시설 수용력으로는 확진자 증가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며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뉴욕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미국 전체 확진자 규모 절반에 달하며 3일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 시간) 뉴욕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퀸즈 자치구의 엘머스트 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세계 종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병상 확보를 위해 비(非)코로나19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YT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방비상관리국(FEMA)은 27일이면 뉴욕시 내 1800개가 넘는 병상들이 모두 가득 찰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신 보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 국토안보부(DHS)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이번 주 병원 영안실 대부분이 가득 찰 것이며 다음주면 영안실 수용 여력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뉴욕주는 FEMA에 시신 운반을 위한 냉동 트럭을 85대 요청했으며 병원들마다 임시 시체 보관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 현장 곳곳에선 의료진들의 참담한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시 익명의 한 의사는 CNN에 “침대도, 인공호흡기도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나 겪을 만한 문제가 뉴욕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스펜서 콜롬비아대 메디컬 센터 응급의학 의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멈추질 않는데 병원들은 수용력을 다했다”며 “인공호흡기도 부족해 여러 명의 환자들에게 한 개의 기계를 돌아가며 사용 중이다. 달리 대안이 없으니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뉴욕은 뒤늦게 호텔과 경기장 등을 임시 의료시설로 변환하는 방침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연방 정부도 부랴부랴 뉴욕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뉴욕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4개의 임시 의료 공간을 설치 중이며 예정보다 더 빨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뉴욕에 보낸 약 1000개의 침대는 4월 중순에야 도착할 예정이며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작금의 사태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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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이동제한 급속 확대… “35개국 10억명이 갇힌 상태”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집에 있으니 미칠 것 같습니다.” 주말인 21일(현지 시간)을 맞아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11구에 사는 나탈리 씨(37)의 반응이다. 미술작가인 그는 각종 전시 활동이 취소되면서 당장 돈벌이조차 없어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큰 상태다. 이날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만 명에 달하면서 각종 이동제한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장기간 사회활동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공수부대까지 투입해 이동 제한 21일 파리의 적막을 깨고 하늘 위로 헬기 1대가 날아올랐다. 헬기는 파리 상공을 날며 시내 주요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파악해 지상에 있는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센 강변을 비롯해 마르스 광장, 앵발리드 산책도 금지했다. 앞서 17일 프랑스 정부는 보름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남부 도시 니스는 아예 전날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통제를 더 강화한 이유는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 내 확진자는 1만4459명으로 전날보다 1847명 증가해 전 국민 이동제한이란 강경 조치를 무색하게 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1일 “국가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사업을 제외한 모든 공장을 다음 달 3일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공장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야외 스포츠 활동까지 전면 금지했고 20일 밤 전국 모든 공원이 폐쇄됐다. 피해가 가장 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야외에서 혼자 하는 개인운동은 물론 자판기 이용까지도 금지시켰다. 주 내의 모든 호텔 투숙객들에게 72시간 내 퇴실을 명령했다. 감염자가 2만8572명에 달하는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도심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중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배치됐다. 14일부터 시행된 이동제한령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드론까지 띄워 감시 중이다. 영국도 21일 노인 등 취약계층 150만 명에게 최소 3개월 이동제한 및 접촉금지령을 발표했다.○ 갇힌 시민들, 정신적 고통 호소 시민 격리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의 강제 이동 금지령의 적용을 받는 6억 명을 포함해 35개국 약 10억 명이 격리 상태라고 AFP통신은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19, 20일 각각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봉쇄령이 유지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비롯해 미국 등 각 대륙마다 이동제한으로 격리된 개인이 나날이 늘어가는 셈이다. 개개인의 사회활동이 모두 멈추면서 각종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집에만 있다 보니 불안감에 사재기가 심각하다.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식품·지역문제 담당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재기 중단을 요구했다. 영국에서만 3주 전에 비해 가정에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어치의 음식이 더 비축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동제한과 격리로, 온라인 정보 의존성이 강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신뢰도가 저하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BBC는 “폐쇄와 격리로 인한 거짓 치료법, 가짜뉴스, 음모론 확산은 또 다른 사회적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가 최근 전염병 격리로 인한 심리 증세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불면증, 과민 증세가 평소보다 50∼70% 높게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는 베란다 운동법을 소개하거나 외출 못 할 경우 생기는 지병, 필요한 비타민에 대한 각종 정보가 확산 중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도심 발코니에서 매일 밤 시행되는 노래와 의료진 박수 응원 퍼포먼스 역시 격리 스트레스를 풀려는 대중심리가 내제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 학교가 무기한 휴교령에 들어가면서 초중고교 학생들의 진도, 진급, 입시 등 학업 손실도 세계 교육계의 큰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고했다. 파리에서 초등생 자녀를 둔 엘레나 씨는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학업 분량이 평상시 절반 이하”라고 우려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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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美,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넘어 “전 세계 대상 ‘여행금지’ 권고”

    미 국무부가 자국민에게 해외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4단계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자국민에 대한 여행경보 4단계 발령을 승인했다고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국무부는 11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재고를 권고한다”며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고 미국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초유의 여행금지 권고 조치는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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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지 않도록” 벨기에 감자튀김, 프랑스 빵-와인가게는 영업 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상점 휴업령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국가마다 다른 ‘예외 상점’을 지정해 주목받고 있다. ‘감자튀김의 원조’로 알려진 벨기에는 감자튀김 판매점을, 빵과 와인이 주식인 프랑스는 베이커리와 와인 상점 등의 문을 열도록 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만큼 특정 사회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것은 없다. 벨기에의 경우 그것이 감자튀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48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유럽 내 확진자 수 상위 10개국에 오른 벨기에는 12일 전국 모든 식당과 술집 영업을 금지했다. 하지만 벨기에 보건 당국은 “국민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감자튀김을 파는 상점은 예외로 뒀다. 단 음식을 기다릴 때 가까이 붙어 서지 말고 구매 후에는 즉시 자리를 떠나라고 당부했다. WP는 “벨기에 국민은 벨기에 감자튀김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감자튀김 가게를 닫는 건 나라의 혼을 닫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반면 ‘와인 자부심’만큼은 어느 나라 뒤지지 않는 프랑스는 와인 상점의 정상 영업을 허락했다. 프랑스 정부는 16일 상점 휴업령을 내리면서 와인과 베이커리, 담배와 정육점 등 40가지 업종은 제외했다. 몇몇 와인 가게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6병, 12병 단위의 ‘생존 와인팩’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대마초를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으로 분류했다고 WP는 전했다. 대마초가 합법인 네덜란드는 특정 장소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마초를 구매·흡연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커피숍’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애초 대마초 판매점도 폐쇄할 방침이었지만 마약의 음지 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철회했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마초를 사는 즉시 집에 가져가 피우라는 ‘테이크 아웃’ 정책을 발표했다. 이 외 대중교통 사용 인구를 줄이려는 독일은 자전거 상점 영업을 허용했다. 주로 신문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는 신문 가판대의 영업을 유지하기로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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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새 385명 사망 伊베르가모, 시신 보관장소 부족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갈 곳 잃은 시신들이 쌓여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베르가모시는 일주일 사이 385명이 사망하면서 ‘죽음의 도시’가 됐다. 병원 영안실도 더 이상 시신을 수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인구 110만 명의 베르가모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만 3760명에 이른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조르조 고리 베르가모 시장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지역 공동묘지를 폐쇄하는 조례를 발표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수십 개의 관은 지역 교회에 안치됐다가 화장터로 이송되고 있다. 앞서 당국은 전통적인 장례식도 금지했다. 한 사제는 “매일 수백 명이 죽는데 한 구를 화장하려면 1시간이 걸린다. 관들을 놔둘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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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 기타리스트 “70세이상은 자가격리? 노인차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국 정부가 70세 이상 시민에게 수개월의 자가 격리를 권고할 것으로 알려지자 전설적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사진)가 노인 차별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메이는 15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에 ‘70세 이상 국민은 아프지 않아도 자가 격리 권고’라는 일간지 미러의 기사를 게재하며 “갈수록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처럼 들린다. 70세가 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별을 받고 자유를 빼앗겨야 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에게 좋은 일이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 기사에도 의료보험 부담을 완화하려 한다고 써 있다”며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며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덜 중요하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명문 임피리얼칼리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를 받은 ‘엘리트 음악인’ 메이는 올해 1월 한국을 찾았을 때 자신의 건강 비결로 ‘채식’을 꼽았다. 그는 “지금의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 스튜디오 작업과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없다면 작곡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의 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BBC 등에 따르면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70세가 넘는 시민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4개월 동안 집에서 머물 것을 당부한다. 나이가 많은 친족이나 지인을 방문하려면 최소 2m 거리를 유지하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젊은 환자를 우선시하고 80세 이상 환자의 병원 입소가 사실상 어려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70년 결성된 퀸은 1991년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한때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원년 멤버인 메이와 로저 테일러(71·드럼),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한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38)가 월드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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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행크스 부부, 호주서 영화촬영중 감염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 등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선보인 미국 배우 톰 행크스(64)와 그의 동갑내기 아내 리타 윌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행크스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리타와 나는 호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조금 피곤하고 몸살 기운이 있다. 리타는 오한과 미열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검사와 관찰을 받을 것이고 안전을 위해 필요한 만큼 격리될 것”이라며 SNS로 자신의 상태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행크스는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영화를 찍기 위해 호주에 머물고 있었다. 부부는 현재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 행크스 부부의 감염으로 영화 제작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영화는 16일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영화 세트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영화 제작진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넷플릭스 인기 미국 드라마 ‘리버데일’을 촬영하던 제작진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촬영을 황급히 중단하기도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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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모든 상점 2주간 폐쇄”… 일부국가 국경통제 ‘하나의 유럽’ 포기

    “이제 이탈리아에서 산다는 게 약간 초현실적 세상에 사는 것처럼 느껴져요.” 11일 저녁(현지 시간) 로마 시민들은 “모든 게 두렵고 너무 낯설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AFP통신 등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은 이탈리아의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여행객과 신도로 가득 찼던 로마 내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은 인적이 끊겼다. 다른 도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도심은 텅 비었고, 동네 슈퍼마켓만 생필품을 구하려고 줄지어 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끔 1m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말을 걸면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최소 2주간 식품 판매점,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선포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술집, 식당, 미용실, 구내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10일 전국 이동제한령 등 전례 없는 강경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1일 밤 기준 1만2462명으로, 전날 대비 무려 2313명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96명 증가한 827명이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모든 상점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은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슈퍼마켓은 한 번에 한정된 인원만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식료품 가게나 필수품을 살 수 있는 가게는 열려 있을 테니 서둘러 사둘 필요는 없다”고 달랬다. 그러나 줄을 서서 기다려도 이미 선반이 텅텅 빈 상점이 속속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전했다. 병원에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탈리아의 한 의사는 “병원이 환자들의 ‘쓰나미’로 압도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수 의약품이 약탈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탈리아 외 유럽국들의 확산세도 거세다. 스페인에서는 8일 589명이던 확진자가 사흘 만에 2968명(사망 84명 포함)으로 껑충 뛰었다. 12일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마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내각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49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 수가 2281명(사망자 48명 포함)으로 늘었다. 독일(2027명), 노르웨이(687명), 스웨덴(500명), 영국(456명) 등 전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인적·물류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회원국은 자유로운 국경 이동이 가능하다. 주요 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 대다수가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해 유럽 인구의 20%(EU 회원국 기준)를 차지하는 노인 인구, 유럽인 특유의 개인주의와 위기의식 결여, 각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겹쳐 순식간에 코로나19가 유럽 대륙을 덮쳤다고 BBC 등은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국가는 ‘하나의 유럽’ 유지를 포기하겠다며 우선 이탈리아에 대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스위스는 11일 이탈리아 국경의 소규모 검문소 9곳을 폐쇄하고 양국을 오가는 차량은 대규모 검문소가 있는 주요 도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헝가리도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탈리아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했다. 오스트리아는 10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오는 사람은 건강 확인서를 지참한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각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이날 쏟아냈다. 스페인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인구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 휴교령, 하원 의사당 1주일 폐쇄를 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초까지 미술관, 영화관, 콘서트홀, 대형 술집을 폐쇄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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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러-UAE 일제히 “원유 증산”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전쟁’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국제 유가가 폭락했지만 감산을 통한 가격 지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번 기회에 유가 추가 하락을 유도함으로써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흔들어 글로벌 원유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11일(이하 현지 시간) 공시를 통해 “산유 능력을 기존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까지 늘리라는 에너지부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전략비축유까지 동원하는 초강수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가세했다. 국영석유사 ADNOC는 이날 “일일 산유량을 기존 300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6일 OPEC은 러시아 등 10개 주요 비(非)OPEC 산유국과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일일 산유량을 최대 50만 배럴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은 그동안 원유 시장을 흔들었던 셰일오일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셰일 기업인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 배당금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에너지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약 12%가 미국 국채보다 10%포인트 높은 금리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들이 디폴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셰일 업계의 피해가 은행 등으로 넘어가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확대로 이어진다. 9일 글로벌 증시의 폭락도 유가 폭락에 기인했다. 유가 하락 압력과 경기 부양책의 불확실성으로 11일 미국 증시는 큰 폭 하락한 채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다우지수는 24,089.67로 전날보다 3.71%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이틀 전인 9일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7.79% 급락한 뒤 다음 날 4.89% 올라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데다 의회의 동의 절차 등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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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산티아고 공항서 ‘세기의 강도’ 사건 발생…현금 180여억 원 탈취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180여억 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세기의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는 9일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최소 7명의 무장 강도가 화물차량에 실려 있던 현금 100만 유로(약 14억 원)와 1400만 달러(약 168억 원)를 갖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운송업체 차량으로 위장한 차량 두 대를 타고 공항 화물 구역에 침입해 하필 그 순간 수백억 원의 현금을 싣고 있던 보안업체 차량을 습격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현금 운송에 대한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 두 명은 엽총을 갖고 있었으며 다른 한 명은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탈취 과정에서 경비 요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매체는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공항 내 보안 위협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티아고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들이 지속돼 왔다. 주로 시위 현장에 대부분의 경찰력이 집중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강도 등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공항은 도심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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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 日위안부 피해자 기리는 두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세계 여성의 날’(8일)에 맞춰 독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독일 헤센주(州) 최대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의 라인마인 한인교회는 8일 “2020년 세계 여성의 날에 매우 뜻 깊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앞서 2017년 유럽 최초이자 독일에서 처음으로 바이에른주에 소녀상이 건립된 지 3년만이다. 라인마인 한인교회는 1969년 독일 교민 1세대가 모여 구성한 교회 공동체다. 2001년 독일 개신교인 헤센-나사우 주교회 소속이 됐으며, 독일 3개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라인마인 한인교회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독일 교민들과 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두 번째 소녀상의 건립을 축하했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2)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직접 방문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길 할머니는 영상을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소녀상은 국내에 27개, 미국에 2개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 씨(56)와 김서경 씨(55) 부부가 제작했다. 독일 첫 소녀상은 우여곡절 끝에 2017년 3월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비젠트에 세워졌다. 당초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에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프라이부르크시에 강력 항의하는 등 끈질기게 방해해 장소를 옮겼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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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 “아프간 여성 희생의 대가, 진정한 평화 아니다”…CNN 기고문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5·사진)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체결한 평화협정에서 아프간 여성이 배제됐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을 전면 금지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미 CNN에 ‘우리가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란 기고문을 게재하며 “어렵게 얻어낸 인권과 자유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아프간 여성들을 생각했다. 미국과 탈레반의 협정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향후 협상에서 그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내용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여성의 권리를 희생한 대가로 얻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또 다른 갈등과 억압에 불과하다”며 다음 협상에서는 여성들의 완전한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자신들과 민족의 더 큰 자유를 위해 위험을 무릅썼고 생명까지 희생했다. 그들을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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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비서실장에 ‘트럼프맨’ 메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공화당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61·사진)을 임명했다. 1년 넘게 비서실장 대행직을 수행한 믹 멀베이니(53) 대신 충성심이 깊은 최측근과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메도스의 비서실장 임명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왔으며 관계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4선 의원인 그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정부의 옹호자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과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엄호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당시 대통령과 매일 4, 5차례 통화하며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동안 비서실장 대행 자리를 지켜온 멀베이니는 북아일랜드 특사로 밀려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멀베이니는 최근 몇 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소외돼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잃어 갔다. 워싱턴포스트는 멀베이니가 주말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나 여행과 출장을 다닌 점을 교체 원인으로 꼽았다. 또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대가로 군사 지원을 보류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통령의 눈 밖에 나기도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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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새 비서실장에 메도스 하원의원 임명…멀베이니 밀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공화당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61) 하원의원을 임명했다. 1년 넘게 비서실장 대행직을 수행한 믹 멀베이니(53) 대신 충성심이 깊은 최측근과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메도스의 비서실장 임명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왔으며 관계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4선 의원인 그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정부의 옹호자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과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엄호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당시 대통령과 매일 4, 5차례 통화하며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동안 비서실장 대행 자리를 지켜온 멀베이니는 북아일랜드 특사로 밀려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멀베이니는 최근 몇 개월 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소외돼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잃어 갔다. 워싱턴포스트는 멀베이니가 주말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나 여행과 출장을 다닌 점을 교체 원인으로 또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대가로 군사지원을 보류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통령의 눈 밖에 나기도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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