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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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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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칼럼100%
  • 시진핑 친구 아니라더니… 美 핵전폭기 동중국해서 무력시위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이번 주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를 비행한 데 이어 27일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에서 비행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동중국해 비행 훈련에는 일본 전투기가 다수 참가해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전투기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이며 맞불을 놓았다. 최근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과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한반도로 날아왔던 ‘B-52 무력시위’의 타깃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어 주목된다. 미중 두 정상이 쌓아 온 개인적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미중 충돌이 군사 안보 정치 등 전방위로 번지면서 미중 ‘신(新)냉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동중국해에서 B-52 무력시위가 진행된 26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며 중국의 11월 미국 중간선거 개입 의혹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미국의 무력시위는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에서부터 시작됐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이 26일 기자들에게 “B-52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정기적인 연합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B-52 훈련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또 “B-52가 정기적으로 해 온 연합작전의 일환으로 동중국해를 비행했다. 동중국해 지역에 폭격기를 지속 배치하는 것의 일부”라며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관료는 “핵능력을 가진 이 폭격기가 일본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자위대 전투기는 15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28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B-52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동해 쪽에 걸친 상공에서 대규모 공동 비행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에서 실시된 미군 전략폭격기와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훈련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해역 상공에서 미국과 일본 전투기가 장거리에 걸쳐 훈련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중에 베이징(중국)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7일 “미 군용기가 남중국해에서 도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28일 사설에서 “미국이 B-52의 남중국해 비행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이는 중국과 세계에 들으라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최근 “수십 대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남중국해 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점을 최근이라고만 밝혔으나 B-52 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음 달 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 때 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하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욱일기는 1954년 해상자위대 발족 때부터 자위함 깃발로 채택됐으나 옛 일본군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28일 국방부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지난달 31일 일본 등 15개 참가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통지했다. 일본 측은 이를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간접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998년과 2008년 한국에서 열린 관함식 때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 전례가 있어 막기도 쉽지 않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이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며 “욱일기를 내려야 한다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구가인 기자}

    • 20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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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자력갱생 내몰리고 있지만 나쁜 일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의 대책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26일 동북3성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있는 대형 국영기업 중국제일중형기계집단공사의 공장을 시찰하면서 “국제적으로 선진 기술, 중요 기술을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가 강해져 우리를 자력갱생의 길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14억 인구와 960만 km² 토지의 대국”이라며 “식량과 실물경제, 제조업을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시기에도 현재와 같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발전 등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맞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항해 자급 방식으로 힘을 키워 가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중국은 이날 기계, 섬유, 건설자재 등 1585개 수입 품목에 대해 관세 인하를 결정했다. 기계의 경우 평균 관세율이 12.2%에서 8.8%로, 섬유와 건설자재는 11.5%에서 8.4%로 낮아진다. 중국 상품에 징벌성 관세를 부과한 미국에 대해서는 보복성 관세로 맞서며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는 관세를 인하해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강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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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역갈등 中, 나의 선거승리 원치않아” 中 왕이, 헛기침하고 째려보며 “근거없는 비난”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내(미국) 행정부에 반대해 우리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을 발견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렇게 주장하면서 “중국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무역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대통령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무역에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회의장에 있던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왼손으로 주먹을 쥐어 입에 가져다 대고 헛기침을 한 뒤 불쾌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째려봤다. 이어 어깨를 으쓱했다. CNN은 왕 위원의 제스처가 “저놈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왕 위원은 이후 발언권을 얻은 뒤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고 이는 중국 외교의 전통”이라며 “중국에 대한 어떤 근거 없는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선거 개입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증거가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드러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아이오와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에 실은 4쪽 분량의 광고 사진을 올렸다.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아이오와 농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이 디모인 레지스터와 다른 신문들에 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프로파간다를 올리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브리핑에서 “선거 개입은 완전한 억지이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그동안 ‘친구’라고 말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에 “그는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가 나를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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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 대만 무기판매에 발끈한 中, 美군함 홍콩 기항 거부로 맞불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군사 안보 분야 충돌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중 ‘신(新)냉전’ 시대 같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항공모함 등 미 군함이 홍콩에 기항해온 관례에 따라 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다음 달 홍콩 기항을 신청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와스프에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탑재돼 있다. 인도양·태평양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지난달 모항인 일본 사세보 기지를 출발해 현재 동중국해를 지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사례별로 기항을 허용하거나 허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 군함의 홍콩 입항을 대체로 허용해 왔으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미 항공모함 스테니스의 기항을 거부한 바 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미국이 관세 폭탄에 이어 대만에 무기 판매를 다시 승인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F-16, F-5 전투기, C-130 전술수송기, 대만 전투기 IDF(經國號) 등에 사용될 3억3000만 달러(약 3685억 원)어치 부품이 대만에 판매되는 것을 승인했다. 미국은 “대만의 공중 방어력 유지에 필요한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군사 균형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즉각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고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즉각 무기 판매 계획을 취소하고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중국 국방부도 미국의 무기 판매를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의 레드라인(금지선)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20일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방공미사일시스템 S-400과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를 구입한 것이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위반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군의 무기 구매와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와 책임자 리상푸(李尙福) 부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러자 중국은 다음 날인 21일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베이징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정 부부장은 미국의 중국 관련 제재 조치에 대해 “국제법을 위반한 악질적인 패권주의 행위”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중국 국방부도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을 불러 강하게 따졌다. 중국은 또 미국에서 군사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던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관을 소환했고 25∼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미중 합동참모부 대화를 연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징벌성 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성 관세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이 24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동시에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수입 상품에 5∼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극단적 압력으로 ‘경제적 협박’을 일삼고 있다. (미중) 협상의 문은 계속 열려 있지만 관세라는 몽둥이로 위협하는 속에서는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사 안보 분야로 확산되는 미중 신냉전△9월 20일 미국, “중국의 러시아 방공미사일시스템 S-400 및 Su-35 전투기 구입은 러시아 제재 위반” vs 중국, “악질적인 패권주의” 거칠게 항의△9월 25일 미국, 대만에 F-16 및 F-5 전투기, C-130 전술수송기, 대만 전투기 IDF용 부품 판매 승인 vs 중국, “‘하나의 중국’ 레드라인 짓밟았다” 강력 반발△9월 25일 중국, 다음 달 홍콩에 기항하려는 미국 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기항 신청 거부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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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북투자 늘것” vs “美제재 안 풀면…” 회담을 보는 北中 접경지역 르포

    “(저희가) 워낙 관심이 있어서요….”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오후 북-중 접경지역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북한 음식점 류경식당.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이 이날 오전 관영 중국중앙(CC)TV로 생방송됐던 남북 정상 간 만남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자 한 북한 종업원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이 종업원은 고개를 내밀어 한참 이 영상을 지켜봤다. 이 종업원을 쳐다보자 “관심이 있어서 그렇다”며 수줍게 웃었다. 다른 종업원도 이내 다가와 같이 남북 정상의 만남을 시청했다. ‘오전에 중국 생방송을 못 봤느냐’고 묻자 “그때는 못 봤다”고 말했다. 대북 사업을 크게 해온 이 지역의 한 조선족 기업가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중국의 대북 투자와 한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전환에 기대를 나타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감안해 중국 기업들이 북한과 무역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거나 북한 내 건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고 북-중 접경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즉 “제재 이후를 준비해 북한과 물밑 협의는 하되 지금 시작하지는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중 접경의 대북 사업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중 물류의 중심지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도 현재 제재를 의식해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신(新)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도로 및 다리 상판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중국인은 “중국 측이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이 다리의 개통을 위한 북한 측 지역 공사를 진행하기로 북한에 약속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진전될 경우 신압록강대교와 인근의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도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엿보였다. 하지만 북한과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현지 소식통들에게서는 회의론도 감지됐다. 북한에 식료품 등을 수출하는 A 씨는 “현재 북-중 교역 상황이 (최악이었던) 올해 초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북-중 무역은 미국이 제재를 풀어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물류업에 종사하는 B 씨도 “대북 제재로 단둥의 대북 물류가 다 죽었다”며 “미국이 제재를 안 풀면 남북 정상회담도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곧 미국의 제재’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현지 소식통들은 올해 3차례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중 무역이 실질적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밀수 등 제재 위반 행위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지만 세관을 통한 북-중 공식 무역은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하루 600대의 화물차량이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철교를 오갔으나 지금은 100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제재 고삐를 조인 올해 초보다는 늘어났다는 시각도 있었다. 19일 취재진이 둘러본 단둥 해관(세관) 내부에는 북한 번호판을 단 대형 화물차량 1대밖에 없어 다소 썰렁했다. 이 차량에는 솜이 실려 있었다. 이날 오전 대형화물차량 5, 6대가 연달아 세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단둥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북한인에 대한 출입국 절차가 엄격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전에는 단둥 세관을 통해 북한인이 입국할 때 한 사람당 수속 시간이 1분도 안 걸렸으나, 현재는 20분까지 길어졌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자 신규 비자 발급 및 기존 비자 연장 금지를 규정한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중국 당국이 불법 입국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재 금지 품목의 대북 수출에 대한 통관도 엄격히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매일 세관 통관 과정에서 규정 위반 적발 사건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단둥 지역에 한해 북한인들이 임시로 머물 수 있는 ‘도강증(渡江證)’에 대한 심사도 엄격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둥에 오는 북한인들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중국인은 “과거 북한인들이 북한 식당과 임가공 공장에서 주로 일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단둥의 호텔, 중국 식당 등 다양한 곳에 고용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 내 북한인이 2~3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 단둥(丹東) 둥강(東港)에 있는 식품기업의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단둥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관계자는 “북한 노동자들이 잠시 북한에 다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 연장을 위해 잠시 귀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둥 세관 내부에서 북한인들이 박스에 물건들을 가득 채워 출국 수속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에서 옷 등 생필품 등을 대량 구매해 북한에서 팔기 위한 보따리상으로 보였다. 19일 압록강철교에는 차량이 밀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화물차량이 오갔다. 이날 오후 ‘묘향산 려행사(여행사)’라고 쓰인 녹색 관광버스가 여러 대가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연이어 압록강 철교를 통해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돌아왔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 토지를 임대해 투기로 돈을 벌어보려는 중국인들의 북한행이 최근 늘었다”고 말했다. 단둥·옌지=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단둥·옌지=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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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훈춘 北세관 옆에 수산물시장… 제재 피해 중국인 상대 ‘외화벌이’

    북한이 수산물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교묘히 피해 국경을 넘어온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북한 세관 바로 옆에 대형 수산물시장이 최근 문을 연 뒤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 금지 제재를 회피하는 모습이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시장 건물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 물자 지원으로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제재 이행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특히 건물 완공 시점이 공교롭게도 안보리가 북한의 수산물 수출 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중국이 관련 제재 이행을 시작한 지난해 8월이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찾아간 훈춘시 취안허(圈河) 세관 앞 매표소 옆에선 “날강도 미제를 무찔러, 조국 승리의 역사가 빛나는…” 등의 반미 가사가 담긴 북한 선전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날 오후 버스 편 등으로 훈춘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당일치기 ‘북한 수산물시장 투어’ 표를 샀다. 이들의 목적지는 두만강 맞은편 북한 나선시 원정리 세관 옆 대형 수산물시장인 원정국경시장이다. 취안허 세관에서 원정리 세관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로의 두만강대교 중간 지점에서 기다란 흰색 건물의 수산물시장이 또렷하게 보였다. ‘원정국경시장’이라는 글씨도 선명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이곳에 가서 싱싱한 북한 수산물을 골라 먹고 노래와 춤 공연을 본다”고 말했다. 현지 중국인 상인에 따르면 이 시장 안에는 30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이 시장은 올해 7월 10일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개장 이후 매일 수백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시장을 방문하면서 관광료가 개장 당시보다 3배나 뛰었다고 한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여권이 없어도 세관에서 임시통행증만 만들면 (북한 시장을)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중국인들은 “북한 수산물 수출 금지 전 취안허 세관은 북-중 수산물 무역의 주요 관문이었지만 제재로 수산물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북한 측에 시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소형 버스들이 낡은 두만강대교를 통해 북한 수산물시장에 속속 도착했다. 7월 이후 두만강대교는 사실상 수산물시장 관광 전용도로가 됐다. 2016년 말 완공된 바로 옆 편도 2차로의 신두만강대교가 훈춘과 나선을 오가는 물류의 관문이라면 두만강대교는 북한의 수산물 수출 금지를 회피하는 관문이 돼버린 것이다. 취안허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난 현지 중국인은 주목할 만한 증언을 했다. 그는 “수산물시장 건물 자체는 지난해 8월 완공됐고, 시멘트 등 건축 자재와 자금 등을 모두 중국 기업들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재를 피해가려는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다. 북한산 수산물 밀수도 계속되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은 “화물 트럭이 북한에 갔다가 올 때 세관에 빈 차라고 신고하고 몰래 수산물을 싣고 온다”며 “겨울에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세관을 거치지 않고 (북한산 수산물을) 몰래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으로 가기 위해 취안허 세관 앞에 있던 화물트럭 20여 대 중에는 유독 냉장차가 많았다. ‘냉장차 안에 뭐가 있느냐’는 물음에 한 운전사는 “수산물은 없다”고 몇 차례 손사래를 치면서 “모두 부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대북제재로 북중 무역 주요 관문 중 하나인 취안허 세관을 통한 수출입 물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현지 관계자는 “예전엔 세관 앞에 트럭 200여 대가 쭉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많아야 하루 몇십 대”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중 합작기업을 올해 1월 모두 퇴출시켰음에도 중국 내 북한 식당이 여전히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오후 훈춘시 북한 식당에서 만난 한 종업원은 ‘식당이 누구 소유냐’라는 질문에 “(북중)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18일 찾아간 훈춘시 인근 지린성 투먼(圖們)시 세관 앞에서는 두만강 맞은편 북한 남양군으로 이어지는 새 대교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은 “새 대교 건설에 들어간 돈은 모두 중국 자금”이라고 말했다.훈춘·투먼·옌지=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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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제재회피 위해 北세관 옆 대형 수산물시장…“중국이 건설 지원”

    북한이 수산물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교묘히 피해 국경을 넘어온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북한 세관 바로 옆에 대형 수산물시장이 최근 문을 연 뒤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 금지 제재를 회피하는 모습이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이 시장 건물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 물자 지원으로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제재 이행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특히 건물 완공 시점이 공교롭게도 안보리가 북한의 수산물 수출 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중국이 관련 제재 이행을 시작한 지난해 8월이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찾아간 훈춘시 취안허(圈河) 해관(세관) 앞 매표소 옆에선 “날강도 미제를 무찔러, 조국 승리의 역사가 빛나는…” 등의 반미 가사가 담긴 북한 선전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날 오후 버스편 등으로 훈춘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당일치기 ‘북한 수산물 시장 투어’ 표를 샀다. 이들의 목적지는 두만강 맞은편 북한 나선시 원정리 세관 옆 대형 수산물시장인 원정국경시장이다.취안허 세관에서 원정리 세관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선의 두만강대교 중간 지점에서 기다란 흰색 건물의 수산물 시장이 또렷하게 보였다. ‘원정국경시장’이라는 글씨도 선명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이곳에 가서 싱싱한 북한 수산물을 골라 먹고 노래와 춤 공연을 본다”고 말했다. 현지 중국인 상인에 따르면 이 시장 안에는 300여 개의 점포가 있다. 이 시장은 올해 7월 10일부터 중국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개장 이후 매일 수백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면서 관광료가 개장 당시보다 3배나 뛰었다고 한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여권이 없어도 세관에서 임시통행증만 만들면 (북한 시장을)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중국인들은 “북한 수산물 수출 금지 전 취안허 세관은 북-중 수산물 무역의 주요 관문이었지만 제재로 수산물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북한 측에 시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탑승한 소형 버스들이 낡은 두만강대교를 통해 북한 수산물 시장에 속속 도착했다. 7월 이후 두만강대교는 사실상 수산물 시장 관광 전용도로가 됐다. 2016년 말 완공된 바로 옆 편도 2차선의 신두만강대교가 훈춘과 나선을 오가는 물류의 관문이라면 두만강대교는 북한의 수산물 수출 금지를 회피하는 관문이 돼버린 것이다. 취안허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난 현지 중국인은 주목할 만한 증언을 했다. 그는 “수산물 시장 건물 자체는 지난해 8월 완공됐고, 시멘트 등 건축 자재와 자금 등을 모두 중국 기업들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재를 피해가려는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다. 북한산 수산물 밀수도 계속되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은 “화물 트럭이 북한에 갔다가 올 때 해관에 빈 차라고 신고하고 몰래 수산물을 싣고 온다”며 “겨울에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세관을 거치지 않고 (북한산 수산물을) 몰래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으로 가기 위해 취안허 세관 앞에 있던 20여 대 화물트럭 중에는 유독 냉장차가 많았다. ‘냉장차 안에 뭐가 있느냐’는 물음에 한 운전기사는 “수산물은 없다”고 몇 차례 손사래를 치면서 “모두 부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로 북-중 무역 주요 관문 중 하나인 취안허 세관을 통한 수출입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현지 관계자는 “예전엔 세관 앞에 트럭 200여 대가 쭉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많아야 하루 몇 십 대”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중 합작기업을 올해 1월 모두 퇴출시켰음에도 중국 내 북한 식당이 여전히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오후 훈춘시 북한 식당에서 만난 한 종업원은 ‘식당이 누구 소유냐’라는 질문에 “(북-중)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18일 찾아간 훈춘시 인근 지린성 투먼(圖問)시 해관 앞에서는 두만강 맞은 편 북한 남양군으로 이어지는 새 대교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은 “새 대교 건설에 들어간 돈은 모두 중국 자금”이라고 말했다. 훈춘·투먼·옌지=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훈춘·투먼·옌지=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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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단둥-평양-서울-부산 연결”… 일대일로 한반도 확장 첫 명시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관문 삼아 일대일로(一帶一路·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중국의 해외 경제영토 확장)를 한반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최근 랴오닝일보가 보도한 ‘랴오닝 일대일로 종합실험구 건설 총체 방안’ 전문에서 “단둥을 관문으로 한반도 내륙으로 연결한다”고 명시해 일대일로가 한반도로 확장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이 문건에서 단둥∼평양∼서울∼부산을 철도와 도로, 통신망으로 상호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연결의 성격을 “남부 항구로 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를 태평양으로 확장하기 위해 부산까지 뻗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의주가 포함된 단둥∼평양 도로 건설 계획도 밝혔다. 문건은 또 신의주와 단둥 사이 압록강의 섬 황금평에 있는 북-중 경제구, 단둥의 북-중 호시(互市)무역구를 단둥 내 중점 개발 개방 실험구와 함께 대북 경제협력의 중요한 지지대로 만들겠다고 명시했다. 중앙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단둥특구를 건설하도록 노력하고 랴오닝성 선양(瀋陽) 다롄(大連) 단둥 공항과 북한 및 러시아 극동 도시 간 항공편 운항도 강화하기로 했다. 단둥 호시무역구를 국가 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공개해 북-중 간 전자상거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랴오닝성 정부는 “북-중 양국 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지도로 삼아 대북 협력을 견고하게 계획한다”고 밝혀 일대일로를 한반도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임을 시사했다. 일대일로를 한반도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랴오닝성을 허브로 하고 중국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몽골이 협력하는 동북아경제회랑 건설과 함께 추진된다. 랴오닝성 정부는 “중국-러시아-몽골 경제회랑과 한중일+X 모델을 융합해 6개국 협력을 전면 심화하는 동북아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개발을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중국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한중일+X 모델은 올해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다른 국가와의 자유무역 협력도 추진하자는 내용이다. 랴오닝성 정부는 이를 위해 단둥∼훈춘∼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철도 건설과 단둥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연결되는 해상 통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횡으로는 북-중 접경지역을 따라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고, 종으로는 중국과 한반도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문건은 일대일로 동북아 관문의 지위가 두드러지는 시기를 2030년으로 명시해 이번 계획을 2030년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대비시킨 ‘동북아경제권’을 주창했다. 일대일로의 한반도 확장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위한 것임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한반도 확장 계획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경제협력 계획인 한반도신경제지도의 서울∼평양∼신의주∼단둥 고속철도 연결 계획과 겹친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 인프라 투자 개발에 대해 협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중국이 신경제지도를 일대일로에 흡수하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랴오닝성의 철도 연결 계획 등 한반도 확장 계획은 서울과 부산이 포함돼 있음에도 북한과의 협력에서만 강조되고 한국과의 부분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재가 있는 한 중국이 지금 당장 계획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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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왜 요즘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실종되는가

    판빙빙(范冰冰)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이었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중국 배우다. 그런 판빙빙이 지금 어디 있는지 중국인들은 매일 소셜미디어에서 찾고 있다. 판빙빙은 6월 영화 출연료 관련 이중계약서와 탈세 의혹이 제기된 뒤 사라졌다. 6월 초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활동 참가를 마지막으로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11일은 그가 대중으로부터 ‘실종’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망명설, 감금설부터 탈세한 세금을 낸 뒤 돌아올 것이란 복귀설까지 각종 루머가 난무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에선 판빙빙 행적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별안간 사라지는 일들이 반복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늘의 판빙빙은 내일의 첸(錢)빙빙이고, 장삼이사(張三李四)들도 실종된다 하면 바로 실종된다”는 글이 올라온다. 판빙빙이 아니라 누구든 실종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풍자다. “권력이 누구를 잡으라 하면 잡고 풀어주라 하면 풀어주는 것”이라는 글도 올라온다. 시진핑(習近平) 시대에 실종된 사람이 판빙빙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에는 주로 인권운동가들이 구금되면서 실종됐지만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에는 실종 현상이 각계각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사망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는 인권운동가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남편의 사망 이후 올해 7월 독일 출국이 허용될 때까지 1년간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한때 중국 당국이 그를 베이징 자택에 돌아오지 못하도록 윈난(雲南)으로 보내 ‘강제 여행’이라는 어색한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 재벌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홍콩에 갔다가 실종된 뒤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당국은 그가 어떤 혐의로 어디서 조사를 받고 있는지조차 공개한 적이 없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부패 척결 운동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관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들이 발생하자 관료사회가 벌벌 떤다는 얘기도 나왔다. 부패 척결은 좋지만 비리 혐의자를 정식으로 형사 입건하기 전에 임의로 구금해 조사하는 초법적인 제도(쌍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회의 중 들이닥친 반부패 감찰기관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요원들에게 당 간부들이 연행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사라졌다는 식의 소문이 계속 흘러나왔다. 불법 행위 혐의가 있으면 공권력이 조사하고 법정에서 죄를 가려 벌을 받는 것은 정상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판빙빙의 경우도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금 탈루가 발각돼 공안 기관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범죄 혐의자도 어떤 조사를 받는지, 어떤 상태에 있는지 공개돼 법적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판빙빙 실종 99일째인 10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이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1년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윈은 빌 게이츠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중국 안팎에서 그의 은퇴가 혹 중국 당국에 밉보여 ‘실종 상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은 아닌지 하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판빙빙의 실종 장기화는 중국인들에게 ‘나도 어떤 이유로든 언제든 권력에 의해 실종될 수 있다’는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지 모른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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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비판’ 관객 호응에 화들짝… 독일극단 공연 중단시킨 中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중국 매체는 진실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로 무책임하기 때문입니다.” 6일 밤 베이징(北京) 중심부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 국가대극원(국립극장). 독일 베를린샤우뷔네극단의 연극 ‘민중의 적’ 베이징 초연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독일 배우들은 다른 나라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소통했다. 그런데 한 배우가 “여러분은 왜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관객석 여기저기서 중국 현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중국 환경 문제, 중국 당국의 억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출했고 관객들의 발언이 계속 이어져 현장에 있던 통역담당자가 배우들에게 관객들의 발언을 다 전달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극을 본 한 중국인 관객이 위챗(중국의 카카오톡 격)에 “이들(관객들)이 (중국 당국의) 금지를 두려워하지 않나?”라고 감탄하는 글을 올렸다고 독일의소리(DW) 중문판이 13일 전했다. ‘민중의 적’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1882년 작품이다. 노르웨이 해안가 한 작은 마을의 온천이 폐수로 오염된 사실을 발견한 주인공 스토크만 박사가 시 정부에 이를 알리지만 온천을 통해 돈을 벌려는 시 당국, 현지 매체들이 사실을 은폐하고 심지어 일부 주민 역시 주인공을 ‘민중의 적’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날 밤은 6∼8일 사흘간 열리는 공연의 첫날이었다. 중국인 관객들의 반응에 놀란 국가대극원 측은 토비아스 파이트 샤우뷔네극단 총감독을 불러 관객들과의 소통 부분을 공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7, 8일 공연의 추가 매표도 중단했다. 파이트 총감독은 극의 일부를 마음대로 삭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절충점을 찾아 관객들과의 소통 시간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공연 둘째 날인 7일 밤. 연극이 끝나갈 무렵 한 배우가 주인공을 가리키며 관객들에게 “누가 이 미친 극단분자의 말에 찬성합니까?”라고 물었다. 관객들 거의 모두 손을 들었다. 어떤 관객은 “하오(好·잘한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 배우는 그 뒤로는 침묵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이 배우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소통을 진행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알린 것이다. 관객 소통 시간을 줄인 덕분에 8일 공연까지 마칠 수 있었다. 다음 공연은 난징(南京)으로 이동해 13, 14일 장쑤(江蘇)대극원에서 계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에 앞서 난징에 도착한 극단 측은 “무대 설비가 고장 났다. 공연을 진행할 수 없다”는 대극원 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접했다. “무대 설비에 문제가 있어도 공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난징 공연은 취소됐다. 일부 관객은 “136년 전의 극에서 현재의 중국을 봤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지만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등에 올라온 ‘민중의 적’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한때 삭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이 전했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의 공연 취소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13일 오후 웨이보에 글을 올려 “(관객과) 대화 중 잠시 발생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은 몇 마디 유머로 해결할 수도 있었다”며 “공연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리 없고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 (이 사건이 중국) 사회의 전체 형세를 바꿀 수도 없고 우려할 만한 충격이 될 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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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째 사라진 판빙빙… 中관영매체들 “천문학적 출연료” 비판

    “다음에 우리가 만날 땐 우리와 제 가족들을 보호할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일 중국 아이돌그룹 ‘나인퍼센트’의 팬 미팅에서 멤버 판청청(范丞丞·18)은 울음을 터뜨리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날 홍콩과 대만의 연예매체들은 그의 발언을 소개하며 “누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판청청의 누나는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한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冰冰·37). 실종, 망명, 감금, 심지어 사망설까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배우 판빙빙을 둘러싸고 온갖 ‘설’이 난무한다. 판빙빙은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년), 한중일 합작영화 ‘마이웨이’(2011년) 등에 출연한 세계적인 배우인데 7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6월 중국 언론이 그의 이중계약서와 탈세 의혹을 제기한 직후부터다. 한 홍콩 매체는 최근 판빙빙이 미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달 초 중국 관영기관지 증권일보는 판빙빙이 구속됐다고 온라인에 내보냈다 삭제했다. 핑궈(蘋果)일보 등 대만 언론들은 “판빙빙이 탈세와 불법 대출, 부패 사건 등 3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감옥에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손발에 수갑을 찬 판빙빙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담은 ‘가짜뉴스’ 합성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판빙빙의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8일 현재 베이징의 판빙빙 소속사 사무실은 어디론가 이전한 듯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최근 들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우회적으로 판빙빙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특히 베이징사범대가 발간한 ‘중국 연예인 사회적 책임 수행’ 순위에 따르면 1∼100위 중 판빙빙은 100점 만점에 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이 평가는 직업적 성과, 자선활동, 개인적 청렴함 등 3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보통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것으로 여겨지며 낮은 평가를 받은 배우는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난을 받는다. 신화통신과 런민(人民)일보 등은 이달 초 이 순위를 보도하며 높은 순위의 스타들을 소개했지만 0점을 받은 판빙빙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판빙빙 같은 초고소득 스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기고도 실렸다. 11일 런민일보는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에 대한 생각’이라는 기고문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는 연기자는 소수”라며 “법률과 정책 틀 속에서 시장 규율을 존중함으로써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뉴스사이트 둬웨이(多維)는 12일 “해당 기고에서 언급한 ‘소수 연예인’은 판빙빙”이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판빙빙에 대한 글을 실은 것은 그에게 확실히 ‘큰일’이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빙빙은 2015년 아시아 배우 최초로 포브스 선정 최고 소득 여배우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4500만 달러(약 508억 원)로 중국 연예인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서방 언론들은 판빙빙 사태로 인해 향후 스타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블룸버그는 12일 “(이번 판빙빙 사태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중국 공산당이 의상부터 출연료까지 통제하는 중국 스타 시스템의 위험’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중국 제작사들에는 A급 스타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높은 스타 몸값 등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해 대형 9개 제작사 매출총이익률(17.75%)은 201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게 하는 지침을 내놨고 제작사들은 시즌 출연료를 5000만 위안(약 82억 원) 이하로 하는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1일 “수입이 높은 톱스타들과 유명 감독들이 ‘(판빙빙의) 다음 타깃이 될까’ 걱정하며 활동을 자제하고 몸을 잔뜩 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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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한반도 평화체제 당사자는 南-北-美… 3자가 결자해지”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주인공은 누구냐? 바로 당사자다. 지금 당사자는 북한, 한국, 미국이다. 결자해지(解鈴需系鈴人)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보장 문제의 당사자를 남북미 3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남북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의 각종 일들을 계속해야 하고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며 “모두의 노력을 통해 이 좋은 목표가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즉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국제사회가 함께 제공해야 줘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왔다. 시 주석의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 과정의 주인공은 남북미이며, 중국은 이런 과정에서 남북미를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남북 분단의 원인이 된 6·25전쟁 당사자이기 때문에 종전선언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던 그동안의 입장과는 달라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이 중국에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중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시 주석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의 발언이 비핵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일 경우 연내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한국과도 사전 조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개별 연설이 끝난 뒤 함께 앉아 좌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해당 발언 직전 “중국과 러시아는 합의된 공동의 로드맵이 있다”며 “한 축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 축으로는 한반도 평화 보장 기제를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제사회가 함께 (보장)해줘야 한다. 어느 한쪽만이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단계에서는 중국 러시아 등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좌담에 앞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갔는데 그에게 써준 쪽지가 있느냐’는 러시아 사회자의 질문에 웃은 뒤 “북-미 정상회담은 좋은 일이다. 특히 동북아 각국은 (회담을) 지지해야 한다”며 “우리(중국)는 북-미 회담의 적극적인 추동과 성공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김 위원장에게 써준) 쪽지에 해당한다”며 농담조로 받아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포럼에 앞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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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만난 날, 양국軍 대규모 연합훈련…“美 일방주의 저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함께 저지하고 그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4회째를 맞은 EEF에 시 주석이 참석한 건 처음이다.○ 시진핑-푸틴, ‘반트럼프 공동전선’ 구축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러가 밀접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국제사회와 함께 분쟁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고 공정, 정의,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하고 (미국과의) 신형 국제관계 건설과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결연히 (미국의) 일방주의를 저지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시 주석이 분쟁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거론한 것은 북핵 문제에서도 중-러가 공동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도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 로드맵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러 관계가 정치에서 안보, 국방까지 넓은 범위에서 신뢰에 기초해 있다”고 강조했다. 런민일보도 푸틴 대통령이 “올해 중-러 관계가 강력한 발전 추세를 보이면서 상호 신뢰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중-러가 정치 경제 안보 등 광범한 영역에서 협력 성과가 풍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두 정상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는 결연히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러는 세계를 안정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날 첫 일정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기초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한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에 대한 협력을 계속 추진하자”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올해만 세 번째다.○ 중-러,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군사 신뢰 과시 공교롭게도 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러 양국 모두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군사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밀월관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부터 시작된 ‘보스토크(동방)-2018’ 군사훈련을 사열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1년 ‘자파트(서방)-81’ 훈련 이후 37년 만에 최대 규모인 이 훈련이 주목받는 것은 중-러 국경 지역인 동시베리아 지역 자바이칼에서 중-러가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벌이기 때문이다. 우랄산맥, 동해,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이 훈련에서 러시아군은 30만 명 이상의 병력, 각종 전투기 1000여 대, 장갑차 3만6000대, 함선 약 80척을 동원했다. 연합훈련이 벌어진 중국 북부 중-러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은 병력 3200명에 각종 무기장비 1000여 대, 전투기 및 헬기 30여 대가 참여했다. 러시아 동부군이 이 지역에 파견한 훈련 병력이 2만5000명, 무기장비 7000여 대, 전투기 2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군이 상당한 비중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날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는 ‘보스토크-2018’ 연합훈련 현장을 보도하면서 “대규모 실전 훈련은 양국군의 높은 협력 수준을 보여 준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러 양국의 군사 신뢰 증진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구가인 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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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복 입어서 탑승 금지?…“北, 대만 여행객 2명 구금”

    인민복을 입고 북한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대만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구금된 것으로 11개일 알려졌다. 중국 중궈(中國)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순안공항에서 대만으로 돌아오려던 대만인 2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이 신문은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8명의 대만 여행객이 8~11일 북한을 여행한 뒤 이날 베이징을 거쳐 대만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만 여행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글들에 따르면 여행객 2명의 탑승이 금지됐다. 공항 측은 “자리가 부족하다”고 이유를 들었지만 나머지 여행객들이 비행기에 탔을 때 빈 자리가 남아 있었다. 여행객들은 “2명 여행객이 북한 군복을 입어 구금됐다”며 “이들의 (이후)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을 안내한 대만 푸둬(福朶)여행사는 “여행객 2명이 평양에 남은 것은 사실이나 13일 대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행사 측은 또 “비행기에 자리가 없어서 내린 것이며 2명 여행객이 입은 곳은 군복이 아니라 인민복”이라고 설명했다. 인민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금지됐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여행사 측은 북한에 문의한 결과 이들 2명이 13일에 대만에 돌아올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거듭 전했다. 중궈시보에 공개된 사진 중 하나에선 대만 여행객들이 인민복을 입은 채 ‘하나의 중국, 하나의 조선(북한)’이라는 글귀와 대만, 북한 국기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중국과 급속도로 밀착 중인 북한이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대만 국기 사용 등을 문제 삼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적지 않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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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빼고 머리 맞댄 中日러시아… 북핵-무역이슈, 美에 각 세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저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11∼13일 이곳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다. 11일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 역시 EEF 참석을 위해 1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다. ‘독불장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뺀 3강의 스트롱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갖는 등 머리를 서로 맞대는 것이다. 중-일-러 모두 무역 갈등이나 북한 비핵화, 경제 제재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의견이 맞서는 갈등 요소 하나씩은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뺀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11일 아베 총리,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1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 김정은에게 거듭 ‘러브콜’ 한 푸틴 이번 EEF에선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관련 문제가 정상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는 10일 “북한 문제가 EEF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개막 하루 전인 10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릴레이 정상회담의 스타트를 끊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22번째. 양국 정상은 이날 러-일 평화협정 체결과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문제,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는 한편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렸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협정을 맺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있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입지를 넓히고 싶어 한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올해 EEF 개최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듭 초청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불발됐지만 조만간 양국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엿보인다.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70주년을 맞아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고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동방경제포럼’ 처음 찾은 시진핑 EEF는 극동지역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2015년부터 해마다 주최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포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 주석의 참석 때문이다. 시 주석이 EEF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부총리나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최대한 가까워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중이다. 미중 간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러시아는 중국과 가까워질수록 대미 관계에서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시 주석의 포럼 참석 배경에는 무역전쟁을 포함한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시 주석의 포럼 참석을 보도하며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계속 출현하는 형세에 직면해 지역 협력을 어떻게 심화하고 공동의 번영을 실현할지에 대해 연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맞선 시 주석은 우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 이후 자신과 ‘브로맨스’를 보여준 푸틴 대통령은 그중 한 명이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일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개인적인 우의도 깊다”고 말했다. 중-러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거듭 비판해온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중국의 해외 경제영토 확장) 사업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비핵화 문제도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러 양국 정상은 북한이 주장해 온 ‘북핵 문제의 단계적, 동시 행동에 의한 해결’에 대한 지지를 재차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를 통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미국 대 북-중-러 구도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뒤통수’, 중-러와 공조 다지는 아베 이번 EEF에서 아베 총리는 러-일 정상회담 못지않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12일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공세로 미중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반면에 중일 관계는 급진전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일본 역시 최근 미국으로부터 통상 위협을 받는 처지라 중국과 일본의 이해관계는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에는 일본 재계 인사 240명이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중국 총리 등과 회담을 가졌다. 중일 간에는 양국 간 평화우호조약 발효일인 10월 23일을 전후로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도 내년 시 주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0일 출국 전 “현재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중일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파리=동정민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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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빌 게이츠처럼 자선사업에 매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사회 주석)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사실상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54세 생일인 10일 알리바바의 젊은 인재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 자선사업을 위해 머지않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마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알리바바그룹을 경영하는 길을 닦기 위한 승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젊은 경영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10년 경영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승계를 위한) 이행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측도 “경영 승계 계획이 발표되긴 하지만, 그 실행은 장기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마 회장이 인터뷰에서 “교육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은퇴할 것이고 이를 위해 10일 회장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고, 이 때문에 알리바바 주가가 3%나 하락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교육에 초점을 두고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나는 빌 게이츠에게서 배울 게 많다. 일찍 은퇴하는 게 낫다”며 “곧 교사로 돌아갈 것이고 알리바바 경영자로서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은 중국의 교사절(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영어교사 출신인 그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서 쓰는 별명은 ‘동네 교사들의 대변인’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마 교사’로 불린다. 그는 2013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장융(張勇)에게 물려준 뒤 2014년 마윈재단을 설립해 중국 농촌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왔다. 그의 재산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를 넘는다. 반면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의 류창둥(劉强東·44·사진)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중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지 8일이 지난 뒤에야 혐의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징둥은 이달 8일 자사 영문 홈페이지에 “류 회장이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며 “류 회장은 계속 회사를 경영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징둥의 일상 경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류 회장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징둥 측이 뒤늦게 류 회장이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발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징둥은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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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싱가포르 합의 견지… 美도 행동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특별대표)로 평양을 방문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 합의를 견지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상응하는 행동을 취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 해결의 과정을 함께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9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리 위원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김 위원장과 함께 북-중 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위해 북-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상무위원(최고지도부) 서열 3위인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3번이나 포옹하며 북-중 우의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나는 북-중 우의를 확립하고 발양할 것이며 중국 발전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앞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9·9절을 축하하는 축전도 보냈다. 이에 앞서 이날 리 위원장은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과 손을 잡은 채 들어올리며 군중을 향해 밝게 웃었다. 신화통신은 8일 7명의 상무위원은 아니지만 시 주석의 오른팔이자 ‘제8의 상무위원’으로 불리는 실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이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조우호협회가 공동 주관해 베이징에서 연 북한의 9·9절 경축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왕 부주석은 “중국의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북한의 경제 발전 성과와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CCTV는 9일 평양발 보도에서 “육해공군 정예부대가 나왔으나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열병식을 대외에 전달하려는 북한의 태도는 강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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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경영권 이양 준비”…마윈 회장 은퇴계획 발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주석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54세 생일인 10일 알리바바의 젊은 인재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 자선사업을 위해 조만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마 주석이 젊은 인재들이 알리바바 그룹을 경영하는 길을 닦기 위한 계승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젊은 경영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향후 10년 경영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은 주석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알리바바그룹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NYT) 7일 마 주석 인터뷰에서 “교육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은퇴할 것이고 이를 위해 10일 주석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 주석은 NYT 인터뷰에서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교육에 초점을 두고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 주석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나는 빌 게이츠에게서 배울 게 많다. 일찍 은퇴하는 게 낫다”며 “나는 곧 교사로 돌아갈 것이고 알리바바 경영자로서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은 중국의 교사절(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영어 교사 출신인 그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서 쓰는 별명은 ‘동네 교사들의 대변인’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마 교사’로 불린다. 그는 2013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장융(張勇)에게 물려준 뒤 2014년 마윈재단을 설립해 중국 농촌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왔다. 마 주석의 재산은 400억 달러를 넘는다. 반면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의 류창둥(劉强東·44)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중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지 8일이 지난 뒤에야 혐의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징둥은 이달 8일 자사 영문 홈페이지에 “류 회장이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며 “류 회장은 계속 회사를 경영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징둥의 일상 경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류 회장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미네소타 주 출장 중 중국 출신 여학생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징둥 측이 뒤늦게 류 회장이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발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은 9일 “미네소타 현지 검찰이 1주일 안에 류 회장에 대한 기소를 결정할 것이고 기소하면 류 회장이 반드시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징둥은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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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경찰, 中국영방송 사무실 기습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600억 달러의 차관 원조를 약속한 베이징(北京)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폐막 다음 날인 5일 무장한 케냐 경찰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이유로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중국 관영방송국 본부를 급습했다. 6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케냐 경찰은 이날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 본부를 급습해 중국 기자 등 13명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은 급습 과정에서 합법 비자가 있는 여권 제시를 요구했고 여권을 휴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차량에 강제로 태워 경찰서로 데려가 억류했다. 이들의 비자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에 풀어줬다고 홍콩 밍(明)보가 전했다. CGTN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영어 방송으로 워싱턴과 나이로비에 해외 본부가 있으며 중국의 입장을 해외에 선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 주석이 “중국과 아프리카는 운명 공동체”라며 막대한 자금으로 아프리카의 환심을 산 정상회의 폐막 직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케냐는 35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는 두 번째 철도 사업에 합의했다. 앞서 양국은 32억 달러를 들여 지난해 5월 수도 나이로비와 케냐 제2도시 몸바사를 잇는 철도를 건설했다. 이 사업 자금의 90%는 중국이 빌려준 차관으로 충당됐다. 하지만 철도 운영 첫해에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의 막대한 원조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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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아프리카의 왕 될판… 원조 더 받으면 안돼”

    아프리카 대륙을 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 큰 지원’이 점차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4일 폐막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시 주석이 “6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아프리카 현지 언론들은 ‘받아서는 안 될 돈’이라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한 아프리카 언론은 “나라를 빚더미에 앉게 할 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의 투자 및 지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위치한 잠비아다. 현재 잠비아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만 약 600곳, 이들이 사회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한 돈만 총 40억 달러에 이른다. 잠비아 사회에서는 “이대로 가면 아프리카 대륙의 왕이 ‘용(중국)’이 될 판”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루사카 국제공항 신터미널, 코퍼벨트 신공항 건설, 잠비아의 카피리음포시와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을 잇는 타자라 동아프리카 철도 등 잠비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는 모두 중국 돈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 잠비아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나랏빚의 30%가 중국 정부, 혹은 국영 및 상업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2016년 체결된 신규 대출금의 절반인 17억 달러도 중국에서 빌려왔다. 수년간 무분별하게 중국 돈을 써온 결과는 부채 급증이다. 3일 ‘아프리카 콘피덴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잠비아 전력공사 ZESCO는 중국 기업에 인수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잠비아 국영 TV·라디오 뉴스 채널 ZNBC의 운영권은 사실상 이미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미국대사관도 잠비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채무함정 외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4일 주중 미국대사관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하버드대 연구보고서가 채무함정 외교가 조성한 위해를 강조했다”는 글을 올렸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채무함정 외교는 채권 국가가 채무를 이용해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채권 국가는 다른 국가의 채무 부담을 이용해 항구나 정치적 영향력 등 전략적 자산을 획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국가들이 매우 쉽게 채무함정 외교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며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무 국가는 종종 함정에 빠지고 어쩔 수 없이 (채권국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대사관이 링크를 걸어놓고 거론한 하버드대 연구보고서는 채무함정 외교의 주체가 중국임을 밝혔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인용한 하버드대 연구는 올 7월 공개된 것이다. 스리랑카는 중국 자금을 빌려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지만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함반토타항을 중국에 99년간 임대해줬다. 사실상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근접한 아프리카 동부의 소국 지부티는 지난해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 건설에 동의했다. 중국 채무가 전체 국가 채무의 70%에 달하는 케냐는 중국 자금을 빌려 건설한 철도 프로젝트 운영 첫해에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은 과다르항을 건설하면서 중국에 4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 기간 동안 운영 수입의 91%를 중국이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서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성장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잠비아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비영리 무역정책 연구기관 CTPD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폐막 직후 “중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개발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혜택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많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국에) 더 많은 빚을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채무함정 외교는 ‘서방의 의도적 비난’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쉬징후(許鏡湖) 중국 정부 아프리카사무특별대표는 1일 협력포럼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채무는 과거부터 오랫동안 누적된 것”이라며 “아프리카 채무 문제를 중국 책임으로 돌리는 건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카이로=서동일 d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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