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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가 추진하는 반도체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계획이 확정됐다. 용인시는 30일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전력공급시설’ 설치 계획을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설치 계획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신안성변전소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까지 6.46km 구간(용인시 3.34km, 안성시 3.12km)에 터널식 지중송전로가 설치된다. 변전소 1곳도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6897억 원으로 다음 달 착공해 2025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설이 완료되면 시간당 2.83GW급의 전력이 공급된다. 이는 전라북도 전체 사용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도, 안성시,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반도체 생산시설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 m²에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1조7903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만들고 SK하이닉스가 약 120조 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공장과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창문 밖을 보여 줄 수 있겠니.” 지난달 14일 오후 5시 반, 초등학생인 A 양(9)과 영상통화를 하던 방도선 경위(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가 침착하게 말을 건넸다. A 양은 이모와 함께 경기 화성시 비봉~매송 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약 10분 전 A 양의 어머니는 “딸과 함께 병원에 간 여동생이 몸이 아픈 것 같다. 전화를 안 받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방 경위는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차량을 추적했지만 ‘반경 2~3km’로만 표시돼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 수 없었다. 수 차례 통화 시도 끝에 어렵게 B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발음이 어눌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워 정상적 통화가 불가능했다. 방 경위는 차 안에 있던 A 양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B 씨가 갓길에 차를 대도록 유도했다. 이후 A 양은 방 경위가 시키는데로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 모습을 보여줬다. 방 경위는 풍경으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조금만 기다려, 아저씨가 가고 있어”라며 A 양을 안정시켰다. 방 경위는 오후 5시 37분경 A 양이 탄 차량을 발견했고 곧바로 B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B 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방 경위는 “고속도로여서 매우 위험했다. 2차 사고 없이 무사히 구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김광철 경기 연천군수가 ㈜빙그레 공장 조성 무산 등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에게 고발당했다. 30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연천군민 21명은 29일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직무유기,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김 군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주민들은 고발장에 “김 군수는 2018년 2월 투자 유치 된 3675억 원의 빙그레 산업단지를 법적절차 미이행으로 천안시에 빼앗겼다. 수천억 원의 손실을 끼치고도 연천군의회와 군민들에게 거짓말로 변명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종성 고발인 대표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해를 본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 고발을 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2018년 2월 연천군에 통현 일반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내고 부지면적 16만8290㎡에 식음료 제조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 9월경 ㈜빙그레 측은 연천군에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사정 악화 등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후 빙그레는 올 6월부터 2024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입해 천안 동부바이오산업단지에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원 기관감사에서도 (빙그레 산단조성)감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연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올 1월 경기 시흥시의 한 지방도로에서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은 편도 2차로 도로를 걷던 60대 남성이 화물차에 부딪혀 숨졌다. 2020년 2월에는 여주시 능서면 341호선 지방도에서 도로를 건너던 6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 편도 2차로의 좁은 도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없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방도로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적고 차량 주행속도가 빨라 교통 약자들의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보도설치 사업 예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전체 지방도로(1754.1km) 중 보도가 설치된 곳은 25.7%(450.8km)에 불과하다.○ 새로운 ‘지방도로 보도 설치’ 기준 마련경기도가 지방도로의 보행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지방도로 갓길을 보행자 통행 공간으로 만드는 ‘다기능 길어깨(갓길)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방도로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보도 설치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경기도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연구원과 함께 새로운 ‘지방도 보도 설치 기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류시균 경기연구원 시군연구센터장은 “경기도가 2016년 ‘지방도 보행환경개선 추진계획’을 만들었지만 지방도로 보도 조성이 너무 미약하고 유지 관리도 안 되고 있어 새로운 보도 설치 기준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한산성 인근 지방도에 6.36km의 보도를 만드는 등 26곳 38.1km에 길어깨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하루 보행자 150명 이상인 지방도로는 대부분 보도가 조성돼 있어 150명 미만인 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보행 공간은 휠체어와 유모차 등 교통 약자가 다닐 수 있도록 최소 폭을 1.2m 이상으로 한다. 포장재도 유지와 관리가 쉽고 공사비가 싼 아스팔트 또는 시멘트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희영 경기도 도로개선팀장은 “길어깨 정비 사업은 일반적으로 하는 보도 공사보다 km당 약 4억 원을 싸게 할 수 있다”며 “2024년까지 약 74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개 시군 교통안전시설 보강경기도는 올해 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로를 대상으로 미끄럼방지포장시설을 조성하는 등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내용의 ‘마을주민 보호구간 개선 사업’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찰 및 시군과 함께 협업해 마을을 통과하는 지방도로에서 발생하는 보행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도내 보행 교통사고는 9만9254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3318명이다.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지방도 보행 사고 사망자는 최근 3년간 국도 등 다른 도로보다 1.4배 높다. 도는 지난해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안성과 양평, 연천, 여주, 광주, 포천, 이천 등 7개 시군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교통사고 건수와 마을구간 속도 제한 필요성, 마을 규모, 민원 수요, 관할 도로 특성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마을 시작 지점 전방 100m부터 끝나는 지점 후방 100m까지를 ‘보호구간’으로 설정한 뒤 안내표지와 교통안전표지, 노면표시, 미끄럼방지포장, 과속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을 조성한다. 또 관할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10∼30km 낮춘다. 경기도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방도 마을 주변 도로의 보행자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고양시가 킨텍스 지원 부지에 호텔을 짓겠다는 시행업체 ‘㈜다온21’과 3년간의 소송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다온21이 고양시를 상대로 낸 ‘계약해제효력정지가처분신청 및 계약해제통보무효확인청구’ 소송에서 피고 승소 판결을 했다. 시는 2014년 12월 다온21과 킨텍스 인근 호텔 부지 1만1770m²를 조성 원가인 153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1년 안에 2000만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뒤 3년 안에 특급호텔을 완공하는 조건이었다. 단,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온21은 외국인 투자 자본 유치를 하지 못했고, 고양시가 2016년 1월과 2017년 3월 두 차례나 착공 기한을 연장해줬으나 결국 사업 추진이 안 됐다. 고양시는 2018년 12월 10일 다온21에 계약 해제 통보를 했고, 다온21은 2019년 2월부터 고양시에 계약 해제 결정 취소 등을 구하는 행정심판 소송과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달 17일 최종 패소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을 포함해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호텔 부지 감정가는 약 800억 원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25일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배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도청 전 비서실 7급 공무원 A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지난해 4∼10월 배 씨의 지시를 받고 식당에서 10여 차례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한 뒤 음식을 김 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올해 초 증언했다. 도는 증언이 보도되자 즉시 감사에 착수해 도청 각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명세를 제출받았다. 또 직원들의 진술도 청취했다. 도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배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는데, 배 씨가 연락이 안 돼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도는 배 씨가 경기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배 씨의 법인카드 사용명세 일체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가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법인카드 유용 및 과잉 의전 의혹과 관련해 김 씨와 이 전 지사, 배 씨 등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수락산과 불암산 정상 표지석이 사라지거나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불암산 애기봉 정상에 있던 ‘애기봉 204m’ 표지석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남양주시청과 경찰에 접수됐다. 이 표지석은 남양주시가 설치한 공공 자산으로, 이달 22일 전후 없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정상 표지석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중순 경에는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도솔봉 정상에 있던 표지석이 없어졌다. 이중 도솔봉 정상에 있던 ‘수락산 도솔봉 540M’ 표지석은 24일 노원구 직원들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수락산 정상 70m 아래 숲 인근서 발견해 제자리에 돌려 놨다. 지난달에는 해발 637m 수락산 정상 부근 ‘기차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로프 6개가 모두 끊어진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의정부시는 안전로프 6개가 동시에 끊어진 것으로 보아 인위적 훼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달 3일 의정부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정부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수락산 정상 표지석 실종과 수락산 기차바위 안전 로프 훼손 사건이 유사점이 있다고 판단해 남양주 경찰서와 공조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남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경기 안산시가 산업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준공식을 24일 가졌다. 안산시 관계자는 “박물관은 40여 년간 국가산업 발전의 뿌리 역할을 하며 경제성장을 이끈 시화·반월산업단지의 상징적 의미와 역사성을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안산 화랑유원지 남측 1만3000여 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5160m² 규모로 조성했다. 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전시관은 크게 △산업과 도시 △산업과 기술 △산업과 일상을 주제로 상시전시실 3곳으로 구성됐다. 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조성된 안산의 역사와 어업 및 염전업, 제조업과 첨단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단지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공간과 산업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실, 개방형 수장고 등도 마련했다. 박물관에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기아 경3륜 트럭 T-600(5호)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10호) △목제솜틀기(11호)와 함께 기업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등 450점을 볼 수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대한민국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산업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1일 오후 5시 10분경 경기 광주시 오포읍의 한 주택가 골목길. 초등학생 A 군(8)이 길가에 주차돼 있던 다마스 차량 운전석에 올랐다. 차 안에는 열쇠가 꽂혀 있었다. A 군은 주변을 살펴본 후 열쇠를 오른쪽으로 돌려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A 군이 기어를 바꾸자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A 군은 운전대를 잡고 이리저리 돌렸지만, 차량은 15∼20m를 더 이동해 주택 담벼락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변에 주차돼 있던 카니발과 BMW 차량이 파손됐다. 다행히 A 군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호기심에 차량을 운전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군이 시동을 걸고 기어를 조작해 차량이 움직였는데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A 군은 소년법상 촉법소년(만 10∼14세 미만)에도 해당하지 않아 형사책임은 완전히 면제받는다. A 군의 부모가 피해 차량의 차주, 담장 주인 등에게 민사상 배상 책임을 지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주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하고 매연저감장치 부착 조치를 하면 보조금을 주는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3만2365대에 933억 원을 투입한다. 세부 사업별로는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1만9418대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9566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동시저감장치(PM-NOx) 부착 95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개조 10대 △노후건설기계 엔진 교체 1252대 △노후건설기계 저감장치 부착 295대 △노후경유차 폐차 후 LPG 화물차 신차 구매 지원 1727대 △노후차 운행제한 단속을 위한 폐쇄회로(CC)TV 설치 2대 등이다. 3.5t 미만의 낡은 경유차를 조기 폐차한 뒤 배출가스 1, 2등급 신차 또는 중고차를 사면 폐차한 차량 기준가액의 50%에 해당하는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저감장치 부착 불가 차량과 소상공인·영업용·차상위계층 차량에 대해서는 조기 폐차하면 최대 600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 저공해 조치 사업신청은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신차 구입 시 보조금 지원은 시군 환경부서와 경기도 콜센터, 한국자동차환경협회로 하면 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전자발찌를 찬 60대 편의점 점주가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빵으로 초등학생 여아를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단종 16년 만에 최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스티커를 수집하는 이들 때문에 연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강제추행)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자신이 운영하는 수원시 권선구의 한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사러 온 초등학생 B 양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포켓몬빵이 있는지 묻는 B 양에게 “물건을 찾아주겠다”며 편의점 창고로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혼자 편의점을 찾았던 B 양은 사건 직후 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강제추행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3년 저지른 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17일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해 구설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죄송한 일이고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라며 “불출마로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저의 일기장, 개인 메일, 2021년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 무려 16년 치의 자료를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불출마와 별개로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사업 지역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전역 60.1km²가 내년 3월 22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다. 경기도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토지보상 등 사업 지연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사유가 소멸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1년 연장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삼면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던 백암면 전역 65.7km²는 지정 기간 만료로 이달 23일부터 허가구역이 해제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 m²(약 135만 평) 부지에 120조 원을 투입해 4개의 반도체 공장과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같은 해 3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주변 지역에서 예상되는 땅값 상승과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원삼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9월 백암면 전역 65.7km²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토지를 취득할 경우 해당 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의 3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상은 주거지역 60m², 녹지지역 200m²를 초과하는 토지 등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지역 장애인이 받고 있는 건강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보건의료와 복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센터)는 31일 ‘2022년 제1차 누림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 누림센터 유튜브 채널 ‘누림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임재영 경기도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센터장이 ‘지역사회 내 장애인 건강서비스 지속·확대를 위한 보건·복지 연계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경기지역 장애인 57만7000여 명의 의료 접근성을 살펴보고, 국가와 지역의 보건의료 복지체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유창근 파주 연세송내과 사회사업팀장은 ‘지역사회 기반의 장애인 주치의 제도 운영과 한계점’을 발제한다. 2018년 5월 시작된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의 사례를 소개하고 건강코디네이터 역할에 대한 한계점을 설명한다. 장지훈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복지사업부장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한 보건의료서비스 지역사회 모델 구축’에 대한 발제를 통해 민간의료영역의 공공성 확보 등을 소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장애유형별, 생애주기별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임 센터장과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신은경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논의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청이 55년 만에 ‘수원 효원로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광교 신청사로 이전한다. 경기도는 “5월 29일까지 광교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2008년 11월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5년 만이다. 신청사 이전은 다음 달 14일부터 5월 29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한다. 경기도청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2386명으로 이사 물량만 5t 트럭 526대 분량이다. 문서고에 보관 중인 기록물 10만 권의 경우 무단 폐기 등 보안사고를 예방하고 체계적인 기록관리를 위해 별도로 이전한다. 현재 경기도청 부지에는 건설본부 등 도 소속 17개 센터가 입주할 계획이다.○ ‘융합·소통’ 장소로 탈바꿈경기도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경기융합타운(11만5287m²) 안 2만6184m²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지어졌다. 2017년 9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사업비는 4708억 원이 투입됐다. 정종국 경기융합타운추진단장은 “경기융합타운 안에 경기도의회가 지난달 이전을 완료했고, 5월에 경기도청, 10월에 경기도교육청이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융합타운 비전은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으로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라는 뜻이 담겼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청사는 사람을 상징하는 ‘시옷(ㅅ)’ 형상의 통합된 건물로 배치된다. 이는 1446년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에 있는 ‘사람’ 글자의 시옷 형상을 따른 것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상징한다. 경기도 신청사 부서 배치는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결정했다. 예를 들어 1층에 장애인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장애인복지과를 마련했고, 16층에는 특별사법경찰단의 조사실과 수사자료 보관실 등 특수시설을 붙여 배치했다. 도는 지하 1층∼지상 2층과 야외 공간에 도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북카페와 광장, 전시 공간 등을 마련했다. 또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없애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한다. 신청사의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연면적 11만1153m², 1326대를 댈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 신청사는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을 받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청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8%는 태양광과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청사, 17개 센터 입주경기도청은 1910년 7월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議政府) 터에 건립된 뒤 1967년 6월 수원시 효원로 팔달산 자락으로 옮겨 지금껏 자리를 지켰다. 광교 신청사 이전은 2004년 경기도의회 권고로 광교신도시 부지로의 이전을 결정하고 지구지정을 완료했다. 2007년 10월 현재의 광교신도시 일대에 1차 공동주택 택지공급이 시작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2012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기본실시설계를 중단했다. 광교로 이사 온 입주민들이 ‘사기분양’이라며 김 지사를 직무유기와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하고 경기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신청사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015년 7월 신청사 건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상 추진됐다. 2017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된 경기도청 현재 부지는 5만4074m²로 10개 건물이 있다. 경기도청이 5월에 광교로 떠나면 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건설본부 등 도 소속 17개 센터가 차례로 입주할 계획이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광교 신청사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남부경찰청이 20대 대선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 ‘오해 살 일은 하지 않겠다’며 미뤄왔던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후보 수사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소든 불기소든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수사에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및 그 가족과 관련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장남 불법도박 성매매 의혹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6건을 수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처가에 대해서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기업 6곳에서 후원금 약 160억 원을 유치하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수사를 맡은 성남 분당경찰서가 지난해 9월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수원지검이 지난달 보완수사를 요구해 분당서가 재수사에 나선 상태다. 최 청장은 “과거 경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기소로 갈 수 있고, 같은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장남의 소환 가능성에 대해 최 청장은 “일단 조사를 진행한 다음 필요하면 진행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윤 당선인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만 했다. 20대 대선 후보 관련 수사 완료 시점에 대해선 “(대통령 취임 전까지) 신속하게 마무리짓는 게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0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유권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인명부 색인부가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마저 허술하게 관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인시 기흥구 영덕1동 투표소 인근에서 선거인 명부 색인부 3개가 쓰레기 더미 속에 버려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선거인 명부 색인부란 선거인 명부를 보기 쉽게 정리한 문서로 선거인의 이름과 주소, 성별, 생년월일 등이 기재돼 있다.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사람만 할 수 있다. 선거인 명부 색인부는 이처럼 개인 정보가 담겨 있어 선거가 끝나면 읍·면·동 사무실로 회수한 뒤 파쇄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자료는 코로나19 방호복 등 폐기물과 섞여 같이 버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색인부를 주운 시민을 내일 만나 수거하고, 파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4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내 손으로 새 대통령을 뽑겠다’는 유권자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전 5시 5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의 한 아파트단지 투표소 앞에는 50여 명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두꺼운 패딩 점퍼까지 입고 1시간 넘게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최모 씨(31)는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이렇게 붐빌 줄은 몰랐다”며 “사람 많은 곳이 부담스럽긴 해도 한 표를 행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집 타버렸지만 그래도 한 표” 화마(火魔)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전 8시 경북 울진군 국민체육센터 임시대피소 앞에는 수십 명의 이재민이 모였다. 경북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집 근처 투표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박금자 씨(68)는 “산불로 집이 다 타버렸다. 몸도 힘들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며 신분증을 챙겼다. 남정희 씨(77)도 “좋은 사람을 뽑아야 나라가 잘되지 않겠느냐”며 버스에 올랐다. 신분증이 불에 탔거나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지문으로 신분을 증명하고 종이로 된 임시 신분증을 받았다. 전남중 씨(81)는 “급하게 몸만 피하느라 집도 신분증도 다 타버렸다”며 임시 신분증을 내보였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홍중표 씨(63)도 이웃들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았다. 홍 씨는 “대피소 생활로 몸이 많이 지쳤다. 새 대통령이 이재민을 잘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실수로 두 표 주고, 정전되고이날 투표소와 개표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강동구 상일 제1동 제6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 53분부터 30분간 정전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이 전력시설을 정비하고 복구한 후에야 투표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사무원이 실수로 투표용지 두 장을 건네 선거인이 두 장 모두 기표하는 사고가 났다. 선거인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기 직전 이 사실을 현장 투표사무원에게 알렸고, 두 장 중 한 장만 유효표 처리됐다. 강원 춘천시 중앙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사전투표했는데 투표용지를 또 줬다”며 소동을 벌였다. 투표사무원이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사이 다른 투표사무원이 투표용지를 주자 받고 항의한 것. 춘천시선관위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면 투표소에 출입할 수 없는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 하남시 신장2동 투표소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도장이 희미하게 찍혔다”며 투표지 교환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투표지를 찢었다. 투표지는 무효 처리됐다. 경기 수원시 정자2동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며 일부 선거인이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했다. 오전 6시 반경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선거인이 기표한 투표지를 들고 달아났다. 반면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 진행된 확진·격리자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부 확진자가 증빙서류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다시 투표소를 찾기도 했으나 며칠 전 사전투표 때 같은 혼란은 없었다. 한편 인천 남동체육관 개표장에서는 오후 8시 50분경 국민의힘 측 참관인이 ‘투표지의 색이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해 1시간 넘게 일부 투표함의 개표가 중단됐다. 선관위가 정상적인 투표지임을 확인한 후 오후 10시경 개표가 재개됐다. 선관위는 오래된 롤지가 사전투표용지를 출력하는 프린터에 들어가 색깔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울진=남건우기자 w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34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로나19로 불안해도 투표는 소중한 권리다. 꼭 투표해야 한다”며 투표소를 찾았다. 9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긴 줄을 확인한 일부 시민은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오전 8시 양천구 시립청소년센터의 투표소에도 가족 단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오면서 투표장 밖 도로까지 줄이 이어졌다. 경기 안양시에서 집 앞 투표소를 찾은 조아현 씨(26)는 “사전투표 때 줄이 길어서 오늘 다시 왔다”며 “개인적으로 두 번째 대선 투표인데 한 표를 꼭 행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모 씨(58·서울 강남구)도 “누가 되든 오늘 이후 국민이 합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이 항의하는 일도 잇따랐다. 서울 강동구 상일 제1동 제6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 53분부터 6시 38분까지 정전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전기관리실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간 뒤 복구했다. 30여분 간 투표가 진행되지 못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력 과부화로 인한 정전이었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시 신장2동 투표소에서는 50대 한 여성이 “도장이 옅게 찍혔다”며 투표지 교환을 요구했다가 이를 거부당하자 투표지를 찢어 버리고 현장을 떠났다. 투표지는 무효 처리 됐다. 수원 정자2동 투표소에서는 투표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성남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는 이유로 일부 유권자들이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전 11시 40분경 수원시 권선구 곡선중학교 제5투표소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자신의 투표지를 촬영한 40대 여성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에서도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50대 여성이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오전 6시20분경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A 씨가 투표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투표지를 촬영했다가 경찰에 고발됐다. 비슷한 시간 북구 화명1동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남성 B 씨가 “천장에 뚫린 동전 크기의 구멍이 의심스럽다. 구멍 안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아니냐”며 현장에 있던 투표사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가 종이와 테이프로 해당 부분을 막은 뒤 다시 투표가 진행됐다. 대구에서도 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들고 투표소를 벗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오전 6시 반분경 남구 대명동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C 씨가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 밖으로 나갔다. C 씨는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현장 투표사무원에게 교환을 요구했는데, 이를 거절 당하자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C 씨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 울진 지역 산불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힘든 상황에서도 이른 시간부터 투표를 찾았다. 오전 8시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앞은 선관위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려는 21명의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박금자 씨(68)는 “산불로 집이 다 타버리고 몸은 힘들지만 투표는 해야지”라며 신분증을 챙겼다. 아침밥을 먹던 남정희 씨(77)는 “좋은 사람을 뽑아야 나라가 잘되지 않겠느냐”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신분증이 불에 탔거나 대피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이재민들은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았다. 전남중 씨(81)는 “산불이 났을 때 부랴부랴 몸만 피하느라 집도 신분증도 다 타버렸다”며 종이로 된 임시 신분증을 들어보였다. 교통사고로 불편한 한쪽 다리를 이끌고 투표소에 나선 이재민 홍중표 씨(63)는 “이웃들 도움을 받아 투표하러 왔다. 대피소 생활로 몸이 지쳤지만,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새 대통령이 이재민들을 잘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 전날인 8일 ‘북한 선박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이 발생한 서해 최북단 섬 인천 백령도에서는 큰 동요 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약 5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백령도에는 9일 오전 6시 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오전 6시 투표소를 찾은 백령도 주민 김모 씨(48)는 “다음 대통령이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백령도의 의료 인프라를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효신 씨(58)는 “북한 선박이 백령도 인근 NLL을 넘어 나포되는 사건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확진·격리자 투표는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 진행된다. 투표 시간을 제외한 투표 방식은 일반 유권자와 동일하며, 정식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직접 투표함에 기표한 투표지를 넣는다. 사전투표 당시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사무원에게 넘기도록 해 전례 없는 혼란이 발생하면서 이같이 변경됐다. 하지만 9일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34만 명에 육박하면서 혼란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5일 경기 수원시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때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들어 있는 봉투가 유권자에게 전달된 사실이 8일 추가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드러난 사례를 포함하면 최소 14건 이상 유사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사진)은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논란 사흘 만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경 수원시 매탄1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 참석한 유권자 2명에게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지가 담긴 봉투가 전달됐다. 규정상 확진·격리자는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 1장과 임시기표소 봉투 1장을 받아 임시기표소에서 기표를 하고 빈 봉투에 넣어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임시기표소 봉투가 빈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 사실을 알리자 투표소 측은 “투표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잘못 전달했다”고 설명한 뒤 봉투에 들어 있던 투표지를 회수하고 남은 투표를 진행하도록 했다. 당시 현장에는 투표관리관과 투표사무원, 참관인 등이 있었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사무원이 완료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으로 착각하고, 투표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유권자 2명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은 제167조는 ‘선거인은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공개할 수 없으며,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자신이 투표한 투표지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인데 봉투에서 발견된 투표지는 누가 투표한 것인지 알 수 없어 모두 유효표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확진·격리자 사전투표를 둘러싸고 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제기된 거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선관위 내부에서 확진·격리자 투표용지를 투표 사무원이 ‘대리투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왔음에도 묵살한 이유 등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하지 않았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