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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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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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시리아공습 의회 승인 받겠다”… 결정권 넘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로써 당장 단행될 듯했던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9일 개회하는 의회가 토론과 투표를 거쳐 무력 사용을 승인한 뒤에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 초안을 이날 의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8일까지는 5주간에 걸친 미 의회의 여름휴가 기간. 의원들 대부분은 지역구에 내려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회 이전에 의회를 긴급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9일 개회 직후 시리아 공습 결의안이 상정된다고 해도 9월 중순까지는 공습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안이 부결될 경우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미국은 ‘자체 시간표’에 따라 제한적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고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현지에서 철수할 때까지만 해도 공습 임박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의회 승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자 미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독자적으로 의회 승인 계획을 결정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외교안보 각료들을 직접 설득했다고 백악관 관리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요청한 것은 개입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이 우세한 데다 영국 등 우방국이 개입 반대 결정을 내리는 등 국제사회가 무력사용 신중론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결국 군사행동에 따른 부담을 의회와 나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국가연합은 이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개입을 위해서는 상원(100석)과 하원(435석)에서 각각 재적 과반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백악관은 승리를 낙관하고 있으나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지역구 표심에 따라 독자적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득표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 당초 민주 공화 양당에서는 공습을 지지하는 강경론이 우세했으나 최근 반대파가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 대중 지지 부족 등을 들어 공습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 헌법은 의회에 전쟁선포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미 대통령들은 해외 군사 개입을 강행한 뒤 의회의 승인을 받는 식의 우회로를 활용해 왔다. 실제로 1941년 12월 대일(對日) 선전포고 이후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 개전한 사례는 드물다. 1999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코소보 공습,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의 리비아 지상군 투입 때도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 다만 1991년과 2003년 이라크 공습은 의회가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공격을 개시했다. 한편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시리아 공격의 5대 위험 요소로 △작전 실패 △친미(親美) 성향 아랍국에 대한 시리아의 보복 가능성 △이란의 개입 △중동 테러집단의 저항 강화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확대 등을 지적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하정민 기자 mickey@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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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킹특사 방북 철회, 美폭격기 출격 탓” 내세우지만…

    북한이 8월 30일로 예정됐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철회한 것은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전례 없이 연속적으로 B-52H 전략폭격기를 조선반도 상공에 들이밀어 핵폭격 훈련을 벌이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고 모처럼 마련됐던 인도주의 대화 분위기를 한순간에 망쳐놓았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뉴욕 통로를 통해 (폭격기 문제를) 미국에 통보했음에도 미국이 (우리의 방북 초청 철회에 대해) ‘놀랍다’고 딴전을 피운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1일 성명에서 “북한의 초청 철회 결정이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은 케네스 배(배준호) 씨의 건강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킹 특사의 방북이 예정보다 늦게라도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 초청을 철회한 이유로 미국의 전략폭격기 출격을 거론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8월 19∼27일 진행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에 전략폭격기 문제 등에 대해 특별한 비난 없이 사실상 침묵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북-미대화나 6자회담과 연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자 북한은 배 씨의 석방으로 얻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킹 특사 방북 초청을 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tnf@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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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조사 나흘 더 필요”… 시리아 공습 연기될듯

    당초 이르면 29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등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다음 주 초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先) 유엔조사 완료 발언, 영국의 입장 변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무산 등 복합적 이유로 이번 주말 전에 시리아 공습을 시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이번 주말이나 4, 5일 안에 공습을 단행할 것을 원하고 있어 공습 시기를 놓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당초 미국과 영국은 이르면 29일 늦어도 이번 주말 내에 시리아에 제한적 공습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 총장은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사태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활동을 마치려면 4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2003년 유엔 조사단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이라크 공격을 단행함으로써 국제적 비난을 받은 미국과 영국은 반 총장의 이번 발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반 총장 발언 후 야당의 압력이 거세지자 “유엔 현장 조사단의 결과 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는 군사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유엔 조사단 보고가 완료된 뒤 의회 표결을 거쳐 군사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주 초까지는 영국의 공격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이번 주 내에 공습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노동절 휴일을 끝내고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출국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 특히 시리아 공격을 반대하는 러시아에서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마무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리아 군사제재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영국이 제출한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와 중국 대표가 미국의 공격 주장에 반대해 회의 시작 1시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영방송 PBS ‘뉴스아워’에 출연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렇지만 군사력을 동원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한적 공습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사드 정권의 추가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조사단을 거부하던 시리아 정부는 공습이 임박하자 유엔 조사단의 체류 기간 연장에 매달리고 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반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반군이 22, 24, 25일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해 정부군을 공격했다”며 “조사단이 9월 1일로 마감되는 체류 기간을 연장해 추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공습시기를 늦추기 위한 시리아 정부의 ‘시간 끌기’ 전략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워싱턴=정미경·파리=전승훈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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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방 공습 초읽기… 시리아 피란-식량 사재기 대혼란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이르면 29일 시작된다는 소식에 시리아 전역이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 미국과 유럽 연합군의 공습에 시리아가 맞대응하고 이란 등 시리아의 우방국까지 가세하면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중동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27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방국 정상과 연쇄 접촉하며 군사개입 지지를 확보하는 데 힘썼고 한국 정부에도 지지와 동참을 요청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접촉하며 군사개입 지지를 요청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무고한 사람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고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치의 승인을 요구할 것”이라며 시리아 제재 결의안 제출 계획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4일에 이어 27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시리아 대응책을 협의했다. 미국과 함께 군사행동에 나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공격 ‘D데이’로 예상되는 29일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다만 미국은 “군사 개입의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며 전면전이 아닌 제한적 공습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1차 소규모 시험 타격이 이뤄진 후 정밀도를 높여 본타격이 이뤄지는 2단계 공격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격 기간은 이틀을 넘기지 않고 해상에서 공격하는 크루즈 미사일과 장거리 폭격기가 동원될 것”이라며 “시리아 군 시설이 주 목표이며 민간인이 피해를 볼 것이 우려돼 화학무기공장은 공격 대상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방의 군사공격이 기정사실화되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27일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방이 공격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시아파 아랍 국가의 좌장인 이란은 시리아 정부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8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중동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중진 의원 만수르 하키캇푸르도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하면 분노의 불꽃이 시오니스트 정권을 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 의사를 내비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을 해칠 시도에 맹렬히 보복할 것”이라며 맞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군사개입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도 뜨겁다.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28일 “서방의 시리아 개입은 제2의 이라크전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공습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도 군사개입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서방이 이슬람 세계를 향해 수류탄을 든 원숭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유엔 안보리 지지가 없는 군사작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의 신중론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전쟁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은 “당장의 군사개입보다 내전 후 재건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무기 참사 직후 개입론이 우세했던 미 의회에서도 군사행동을 취하기 전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시리아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이 레바논 이란 등 주변국으로 탈출하거나 비상식량을 사재기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레바논 국경과 인접한 주요 출입국관리소에서는 일반인뿐 아니라 부유층까지 피란 행렬에 가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미처 도시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창문을 봉쇄한 뒤 물과 촛불 등을 비축하고 있으며 대다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하정민 기자 mickey@donga.com}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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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발치는 총알속에서 전우 구해” 오바마, 카터 하사에게 명예훈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영웅인 타이 카터 육군하사(사진)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터 하사에게 훈장을 걸어주며 “자신을 돌보지 않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10회 이상 오가며 동료들을 구해냈다”고 치하했다. 카터 하사는 2009년 10월 아프간 캄데시 전투에서 소속 부대가 400여 명의 탈레반 적군에게 포위 공격을 받을 때 다친 전우들을 구해내 응급처치를 해가면서 적과 싸웠다. 캄데시 전투는 아프간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올 2월 같은 전투에 참전했던 클린턴 로메샤 전 하사도 명예훈장을 받았다. 한 전투에서 두 명의 군인이 명예훈장을 받은 것은 1967년 베트남전 압 박 전투 이후 처음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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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佛, 이르면 주내 시리아 軍시설 공습”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시리아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가 이르면 이번 주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려던 유엔 차량이 총격을 당했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26일 “조사단의 첫 번째 차량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들의 총격을 수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 측은 이번 총격을 화학무기 조사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피격 차량을 교체한 뒤 다시 현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네시르키 대변인은 전했다. ‘공습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新)냉전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나아가 이슬람 국가 간 종파 분쟁까지 얽혀 복잡한 국제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미국 영국 프랑스가 곧 시리아 군사시설을 공격할 예정이며 그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일회성’으로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반군 편에서 지속적인 군사 개입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25일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백악관은 또 유엔의 화학무기 사용 조사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승인이 “너무 늦었다”며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증거를 훼손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이 유엔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영국 프랑스와 함께 독자적인 시리아 공격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군사 개입에 신중한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연일 강력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군사 개입 방안으로는 △지상군 투입 △미사일 공격 △비행금지구역 설정 △반군 무기 지원이 거론된다. 이 중 지상군 투입은 많은 사상자와 함께 러시아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할 경우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중해에 배치한 구축함에서 공격 목표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안과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을 공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크루즈 미사일로 타격하기 위한 시리아 군사시설 목표를 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중동국가는 이미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며 개입에 나섰다. 최근 사흘간 대전차 로켓, 탄약 수백 t, 소형무기 등이 터키 국경을 통해 반군에게 전달됐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 전했다. 러시아 이란 중국 등 시리아 정권의 우방들은 서방의 시리아 공습 계획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시리아 내전이 미-러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항구에 유일한 외국 해군기지를 두고 있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푸슈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이라크전쟁과 마찬가지로 시리아 군사 개입은 합법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압력에도 러시아의 정치적 지원과 군사 계약의 정확한 이행이 시리아의 경제 상황을 크게 호전시켰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26일 중국 환추시보도 사설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서방의 군사 개입은 시리아의 내란을 더 부추기게 된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미경·파리=전승훈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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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정미경]인종차별과 ‘두 도서관 이야기’

    최근 ‘재미 삼아’ 호주 출신 유학생을 총격 살해한 10대 청소년 3명이 미국을 경악시켰다. 청소년의 무너진 윤리의식에 공분하던 이 사건의 방향이 인종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살인을 저지른 흑인 청소년이 “백인이 밉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자주 날린 것으로 밝혀지면서부터다. 보수적인 백인층에서는 “왜 백인이 흑인을 살해하면 국가적 뉴스가 되고, 흑인이 백인을 살해하면 평범한 살인 사건으로 취급받느냐”며 “이번 사건을 인종혐오 범죄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종 역차별’ 주장이다.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살해한 백인 조지 지머먼 무죄 평결에 한바탕 들고일어났던 흑인 사회가 이번에는 잠잠한 것을 비난하는 것이다. 미 수사당국은 “인종적 동기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번 사건이 인종 문제로 번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지머먼 평결 이후 미국의 인종 ‘온도계’가 얼마나 뜨거워졌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미국에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인종 대립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워싱턴 인근 기자가 사는 집 부근에 도서관이 두 곳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립도서관들이다. 요즘 이 도서관들이 인종 갈등으로 고민하고 있다. 도서관 두 곳은 자동차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 그러나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한 도서관은 백인 이용자가 90% 이상이다. 다른 도서관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이 압도적으로 많이 이용한다. 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은 도시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새로 지어진 도서관은 널찍한 내부 공간에 푹신한 소파에 시설도 최첨단이다. 저자 강연회가 자주 열리고 주말에는 도서관 야외에서 음악회가 펼쳐진다. 도서관 앞에는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섰다. 반면 흑인들이 주로 찾는 도서관은 30여 년 전에 지어졌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도서 분류 시스템도 구식이다. 컴퓨터가 부족해 이용자들 사이에 언제나 경쟁이 치열하다. 도서관 앞에는 고급 레스토랑 대신 맥도널드가 있다. 그런데 최근 흑인들이 번잡한 자기 지역 도서관을 벗어나 백인이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을 찾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백인 지역 도서관에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벽에는 ‘뛰지 말라’ ‘실내 정숙’ 등 주의문이 붙었다. 공공 집기는 분실을 막기 위해 끈으로 묶어뒀다. 결정적 논란은 무제한이던 컴퓨터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면서 벌어졌다. 흑인 이용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흑인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이다. 도서관의 다른 질서 유지 조치들도 흑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사용 제한은 최근 주민자치 토론회에서 격론이 벌어질 정도로 ‘핫이슈’가 됐다. 최근 이 도서관에서 만난 흑인 대학원생 재스민 씨(25)는 도서관의 조치들에 대해 “인종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흑인 학생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줄 뿐 아니라 학습의욕도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흑인 가정의 학생들은 집에 컴퓨터가 없어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 측은 “인종차별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도서관 이용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흑인 저명 사회운동가 코넬 웨스트 전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인은 백인이건 흑인이건 좋건 싫건 인종 문제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숙명”이라고 말했다. 50년 전 8월 28일은 수많은 미국인이 워싱턴에 운집해 인종 화합을 염원한 ‘워싱턴 평화대행진’이 열린 날이다.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이 자리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바로 그 자리에서 인종 화합 연설을 할 예정이다. 수많은 미국인이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다. 두 도서관에 다니는 흑인도 백인도 참석해 인종 화합을 염원할 것이다. ‘두 도서관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하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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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명 참가한 ‘워싱턴 평화대행진’… 50년전 그 자리에서 인종 화합 염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꿈을 이어받자.” 24일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서는 인종 화합을 염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모뉴먼트(기념탑)까지 이어지는 대광장에는 수만 명의 미국인이 참가한 가운데 50년 전 ‘워싱턴 평화대행진(March on Washington)’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흑인인권단체인 내셔널액션네트워크(NAN),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NUL)가 주최한 이날 대행진에는 미국의 40여 개 정치 사회 종교 단체가 참가했으며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킹 목사 자녀 등이 연사로 나섰다. ‘꿈을 이루기 위한 국가적 행동’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에 1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흑인인 홀더 장관은 흑인 선거권 보장을 위해 제정된 투표권법에 대해 최근 대법원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린 점을 지적하며 “투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킹 목사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는 “아버지는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참석한 여러분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의 총격에 살해된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의 어머니도 참석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투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워싱턴 대행진 50주년 당일인 28일 킹 목사가 연설했던 링컨기념관 앞에서 인종화합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1963년 8월 28일 흑인 민권운동의 시작을 알린 워싱턴 대행진은 흑인이 주축이 된 시민 25만 명이 워싱턴에 집결해 인종차별 철폐를 외친 사건이다. 당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은 1964년 민권법과 1965년 투표권법이 제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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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화학무기 대응” 美 군사개입 초읽기

    시리아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에 대응하기 위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리아 정부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그동안 거부해왔던 유엔 조사단의 화학무기 사용 의심지역 조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등이 25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외교안보 정책 핵심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25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모든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 옵션을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지중해에 배치한 구축함도 평소 2척에서 4척으로 늘렸다. 최근 1척을 추가 배치한 데 이어 당초 버지니아 주 노퍽 기지로 귀항하기로 했던 이지스 구축함 1척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CBS방송은 “미 국방부가 시리아 정부군을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할 초기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백악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코소보 공습을 유엔의 동의 없이도 미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전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보팀 회의 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25일 유엔 조사단 20여 명이 화학무기 사용 의심 현장을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날에는 국영방송을 통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정부군이 아닌 반군”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푸시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장도 “화학무기 사용은 시리아 반군의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10월 우리 정부가 부산신항에 들어온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적발한 방호복은 북한이 시리아로 수출하려던 화학무기 관련 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24일 “유엔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부산항에서 적발된 방호복이 지난해 11월 북한이 시리아로 수출하려다 그리스 당국에 적발된 방호복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동안 의혹으로만 떠돌던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커넥션’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파리=전승훈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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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굴의 군인정신’ 오바마와 세번 만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세 번 만난 상이용사. 그가 보여준 불굴의 군인정신이 오바마 대통령을 감동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코리 렘즈버그 중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행사. 렘즈버그 중사는 육군 최고 정예 보병부대인 레인저 부대 소속으로 낙하 훈련 시범을 훌륭히 펼쳐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영광을 누렸다. 두 번째는 9개월 후인 2010년 4월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 군병원.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갔던 오바마 대통령은 병상에 누워있는 렘즈버그 중사를 우연히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용맹했던 군인이 뇌수술을 받고 몸이 마비된 채 혼수상태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렘즈버그 중사는 낙하산 시범 후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했다가 폭발 사고로 후송돼 수술을 받은 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7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세 번째로 렘즈버그 중사를 만났다. 학교 연설차 피닉스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렘즈버그 중사를 한 빈 교실에서 3년 4개월 만에 ‘조우’했다. 사실은 대통령 보좌진이 피닉스에 살고 있는 렘즈버그 중사와 사전에 조율한 결과였다. 아직 휠체어에 앉아 있던 렘즈버그 중사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 천천히 일어나 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그리고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레인저 부대의 구호로 유명한 “레인저가 앞장선다(Rangers, lead the way)”라는 구령과 함께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가며 대통령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옆에서 지켜보던 의사들은 렘즈버그 중사가 걷는 모습을 보고 “기적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흘 후 상이군인협회 연설에서 렘즈버그 중사를 예로 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중은 대통령과 렘즈버그 중사의 감동적 재회 스토리에 눈물을 흘리며 떠나갈 듯한 박수를 보냈다. 렘즈버그 중사는 NYT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온 힘을 다해 걷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 군인과 세 번이나 만난 것도 처음일 뿐만 아니라 렘즈버그 중사가 보여준 군인정신은 대통령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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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학교서 동해-일본해 함께 가르친다

    미국 학교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가르치도록 하는 교사지침서가 처음 승인됐다. 동해병기 운동을 벌이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의 피터 김 회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메릴랜드 주 앤어런덜 카운티 교육청이 15일 동해 병기를 지시하는 교사지침서를 작성해 관할 공립 초중고교에 전달했다”며 지침서 사본을 공개했다. 지침서에서 앤드리아 케인 부교육감은 “동아시아 지리를 가르칠 때 교과서에 ‘일본해’ 명칭만 있다면 학생들에게 명칭에 대한 논란을 설명하고 미국지리학협회(NGS)가 ‘동해’도 병기하도록 권고했음을 알려주라”고 지시했다. 또 “동아시아 지도를 만들 때 학생들에게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함께 달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미국 내에서 동해 병기 교육지침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주 내에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와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다음 달에는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비슷한 내용의 교사지침서가 교사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미국에서 가을 학기 개학과 함께 교사지침서가 전달되는 기간으로 동해 병기 교사지침서가 승인된 카운티들은 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앤어런덜은 초등학교 80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2곳 등 111곳의 공립학교가 있는 큰 카운티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교과서는 10년에 한 번씩 개정돼 교과서 동해 병기와 함께 교사지침서 동해 병기 운동을 함께 벌여나가고 있다”며 “동해 병기 교사지침서가 처음 승인된 날이 15일 광복절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버지니아 주 의회 상하원에서도 지역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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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분해서”… 美 10대 3명 행인 총격살인

    미국 한 시골 마을의 10대 청소년 3명이 방학 중 ‘따분하다’는 이유로 행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 스티븐스 카운티 지방검찰은 길거리에서 조깅하던 호주 출신 대학생 크리스 레인(22)을 무작위로 선택해 ‘재미 삼아’ 살해한 혐의로 제임스 에드워즈(15), 챈시 루나(16)를 20일 기소했다. 범행 당시 이들이 탄 차를 운전한 마이클 드웨인 존스(17)는 살해 방조 등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이들은 16일 레인을 범행 대상으로 점찍은 뒤 차량을 타고 뒤따라가 소구경 총으로 쏜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총을 쏜 것은 뒷좌석에 앉아 있던 루나이며 에드워즈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루나와 에드워즈가 1급살인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오클라호마 주 법률상 최고 사형에도 처해질 수 있지만 이들이 18세 이하인 미성년자여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해자 레인은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오클라호마 이스트센트럴대에서 야구 장학생으로 수학 중이었다. 덩컨 경찰서의 대니 포드 서장은 “이들은 경찰 진술에서 ‘재미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범행대상은 무작위로 골랐고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국 국민이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다. 팀 피셔 전 부총리가 ‘미국 여행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20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외곽의 ‘로널드 E 맥네어 디스커버리 러닝 아카데미’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사건 당시 학생 80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곧바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용의자 마이클 브랜든 힐(20)은 10여 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인근 도센하임의 한 스포츠클럽 식당 밖에서 이날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총을 쏜 남성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저녁 모임 중 언쟁을 벌였으며 한 남성이 총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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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군부, 무슬림형제단 최고지도자 바디에 체포

    최근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지도자가 체포됐다. 미국은 무슬림형제단의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한 이집트 임시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잠정 중단했지만 아랍 국가들은 경제 원조 의사를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20일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70·사진)을 20일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방송 화면에는 바디에 의장이 경찰 트럭으로 이송돼 구금되는 장면이 방영됐다. 그는 지난달 초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체포령을 내린 뒤 잠적했다. 이미 구속된 무슬림형제단의 실세로 알려진 카이라트 샤테르 부의장과 라샤드 바유미 씨에 대한 재판은 25일 열린다. 고대 유물에 대한 약탈도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 유물부는 남부 도시 미냐에 있는 말라위 국립박물관이 15일 오전 약탈꾼의 습격을 받아 3500년 전 만들어진 파라오 아크나톤의 딸 석상과 도자기 등 유물 1050점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물관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 말라위 국립박물관 측은 인근 경찰서를 공격하고 약탈을 자행한 주체는 무슬림형제단이라고 주장했다. 고고학자인 모니카 해나 씨는 “박물관이 대거 약탈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부로 들어가 보니 치안 병력은 보이지 않고 10대 소년 몇 명이 미라를 불태우고 석상을 부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집트 임시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고 CNN방송과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미 의회 대외지원소위원회 위원장인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민주·버몬트)의 대변인 데이비드 칼 씨가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이집트 지원액 약 13억 달러(약 1조4567억 원) 중 아직 이집트 군부에 전달되지 않은 5억8500만 달러 지급, 이집트 정부가 이미 대금을 지급한 아파치 헬리콥터의 인도 등이 중단됐다. 현행법상 미국이 이집트의 정권 전복을 ‘쿠데타’로 규정하면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쿠데타 여부에 대한 판단과 상관없이 유혈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지원 중단’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집트에서 유혈사태가 종식되거나 민주정부가 수립되는 등 상황이 바뀌면 원조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에 대한 원조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원조를 동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집트 군부는 ‘포용적 접근’ 기조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이집트 원조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푸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5∼18일 미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군사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군사 원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26%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이집트에 대한 경제 원조를 중단하면 아랍 국가들이 직접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19일 성명에서 “공언컨대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부유하다”며 “서방국의 이집트 원조가 중단되면 우리는 이집트를 돕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걸프지역 동맹국들의 이집트 원조가 미국의 이집트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혼란 사태가 10년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20일 이집트의 상황을 “매우 비관적”이라고 진단하고, “중동의 현 상황은 세계에 미치는 충격파로 볼 때 세계 경제위기 때보다도 심각하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워싱턴=정미경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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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살해… 폭탄테러… 이집트 ‘피의 보복’ 확산

    이집트 과도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도중 집단 살해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이슬람세력의 폭탄테러로 경찰관들이 사망하는 등 이집트 전역이 무법과 공포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2월 ‘아랍의 봄’으로 축출되기 전까지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며 30년 군부 철권통치를 휘둘렀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85·사진)이 이르면 48시간 안에 석방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석방이 군부와 이슬람형제단이 대립하는 이집트 정국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NYT는 전했다. 19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에서는 무르시 지지세력이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 두 대의 버스로 이동 중이던 경찰관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접한 라파 국경 마을에서 무장세력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에 앞서 18일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36명이 카이로 외곽 아부자발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탈출을 시도하다 경찰에게 살해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보안당국은 이들이 경찰관 1명을 인질로 잡고 도주하려다 외부의 경찰관들이 차량 안으로 총격을 가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은 이들이 고의로 살해됐다며 국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 언론인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이집트 군경이 1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농성장 두 곳을 무력진압하고 나선 이후 16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군경과 시위대 양측에서 모두 1295명이 사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는 18일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선언해 미국과 이집트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및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재고하겠다”며 “다른 국가의 지원은 환영하나 이것이 이집트 안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이집트 군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한계에 달해 양국관계가 ‘충돌 코스’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동 외교 정책의 핵심 국가인 이집트의 실권을 잡고 있는 군부와 사실상 결별한다면 미국의 대중동 정책 및 중동 정세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집트 군사지원 중단 논란도 뜨겁다. 일주일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8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지원 중단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이번 유혈 진압을 군부에 의한 ‘대량학살’로 규정한 뒤 군사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지원 중단은 과도정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더욱 제한할 수 있다”며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이집트에 대한 경제원조는 중단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18일 NYT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관련 지출을 보류하는 등 이집트 정부에 대한 경제적 원조 중단 절차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집트 군부가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EU와 이집트의 관계를 긴급 재검토할 것”이라며 “19일 이집트에 대한 지원 중단 및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실각과 동시에 부패 및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도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에서 복역해 왔으나 이집트가 군부 시대로 회귀함에 따라 석방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변호를 맡고 있는 파리드 엘디브는 “무바라크가 부패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며 이번 주말쯤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석방된다 해도 그의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무바라크는 ‘아랍의 봄’ 당시 시위대 살해 공모 혐의로 당시 내무장관과 함께 기소됐으며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이 항소한 결과 재심을 앞두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하정민 기자 mickey@donga.com}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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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전두환 추징금 환수는 정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과거 독재시대의 부정을 바로잡기 위한 최후의 조치”라고 17일 소개했다. WP는 이날 국제면 전면에 걸쳐 ‘한국, 마지막 군사 독재자의 재산을 추적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전 전 대통령 퇴임 후 한국은 민주화됐지만 당국은 완전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마지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완전한 정의”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근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섰다고 평가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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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오바마 이집트정책은 거대한 실패”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14일 이집트 군부의 시위 유혈진압과 비상사태 선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 원조를 중단하지 않고 군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미국의 대(對)이집트 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브리핑에 직접 나와 “이번 유혈사태는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과도정부와 군부는 대통령 선거 조기 실시, 헌법 개정, 내각 구성 등 평화 방안을 제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조속히 끝내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군부가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집트에 대한 연 13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쿠데타’로 규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도 유혈사태를 일으킨 군부를 강력 비판하면서도 징벌적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집트 군부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온 의회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집트 정책은 ‘거대한 실패’”라며 “미국은 즉각 원조를 중단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도 이집트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집트가 실패 국가(failed state)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원조를 재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 군부와 관계를 유지하며 사태를 조용히 중개하려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집트 사태가 다른 중동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원조도 중단하지 않고 군부에 무력행사 자제를 설득해왔지만 결국 군부는 친(親)무르시 세력 제압이라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독자 행동에 나섰다는 것.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미국이 이집트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환상’이라고 꼬집으며 “지금 미국의 태도는 이집트 내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군부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F-16 전투기 인도를 연기한 것을 비난하고 있으며 친무르시 세력은 “민간 합법 정부인 무르시 정부를 축출한 군부와 대화하려는 미국의 민주주의 주장은 위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시리아 사태와 더불어 이집트 사태를 오바마 중동정책 실패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압력 때문에 섣불리 이집트 원조를 중단하고 군부와 대결할 수도 없는 것이 미국의 딜레마라고 NYT는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주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사태를 계속 보고 받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2011년 여름휴가 때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하는 등 리비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휴가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너무 태평하다는 것. 그동안 이집트 군부와 대화를 주도했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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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15년만에 스크린 나들이

    ‘토크쇼의 여왕’으로 통하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59)가 15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복귀했다. 윈프리는 16일 미 전역에서 개봉되는 영화 ‘더 버틀러’에서 주인공의 아내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해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백악관 흑인 집사 유진 앨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윈프리는 호기심 많고 수다스러운 가정주부 역할을 맡았다. 윈프리는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컬러 퍼플’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를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보였지만 1986년 첫선을 보인 ‘오프라 윈프리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출연을 거의 접었다. 이후 간혹 만화영화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은 있지만 연기자로 영화에 출연한 것은 1998년 ‘비러브드’ 이후 15년 만이다. 윈프리는 이번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데 대해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버틀러의 리 대니얼스 감독은 “컬러 퍼플에서 명연기를 펼친 윈프리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윈프리를 꾸준히 설득해왔다”고 밝혔다. 윈프리가 이 영화에 출연했을 때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케이블 방송사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가 영업부진을 겪을 때였다. 그럼에도 그는 톰 크루즈 등 톱 배우를 지도한 연기선생을 고용해 특별 지도를 받는 등 스크린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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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대선출마 신발끈 매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12일 전미변호사협회(ABA)에서 연설을 시작한 것을 신호로 정책 연설에 돌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적 연설을 한 것은 2월 장관 퇴임 후 6개월 만으로 이는 확실한 차기 대선 출마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BA 연설에서 올 6월 연방대법원이 투표권 조항 일부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수많은 언론이 집결해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비록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 언론은 “모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인다운 면모를 보여준 힘 있는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설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만족시킬 만한 내용이었다”며 “앞으로의 정책연설에서도 당내 세력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내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초반에 크게 앞섰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층을 잠식당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달 필라델피아에서 정부의 개인정보 감시 수집에 대한 연설을 하고 그 이후에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대외정책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퇴임 후 강연활동에 주력해 왔으나 정책 연설은 피하며 자선, 여성, 가족 등 ‘소프트’한 주제를 다뤄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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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아더 작성 기밀문서 ‘위안부 강제동원’ 확인

    1945년 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작성한 기밀자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이 확인됐다. 이 문서는 2006년 미국 의회가 위안부 결의안을 논의할 때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방문교수는 13일 “일본 정부의 위안부 동원 개입을 입증하는 이 문서는 당시 의회에서 결의안 통과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1945년 11월 연합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작성된 ‘일본군 위문시설’이라는 제목의 문서는 36쪽 분량으로 미얀마(버마), 필리핀, 동남아 지역에 동원된 위안부 실태를 기술하고 있다. 이 문서에는 일본군이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관리에 직접 개입했다는 내용이 일본군 전쟁포로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 내 많은 일본인 ‘사업가’들이 일본군 사령부의 제의를 받아 한국 여성들의 가족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동남아의 일본군 주둔지로 데려갔다. 미얀마로 위안부를 동원한 한 전쟁포로는 19∼31세 한국 여성 22명에게도 1인당 300∼1000엔씩 지불하고 일본군 사령부로부터 무료 탑승권을 받아 부산에서 승선해 싱가포르를 거쳐 랑군(양곤의 옛 이름)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한국 여성들은 일본군 114보병연대에 배속됐다. 문서는 결론 부분에서 “위안소 설치는 일본 주둔군이 일정 규모를 넘는 모든 지역에서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문서는 1992년 3월 기밀 해제됐으며 위안부 결의안 논의 때 헨리 하이드 당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됐다. 당시 위원회 동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이었던 헬핀 교수는 “위안부 결의안에 비협조적이었던 하이드 전 위원장은 이 문건을 본 후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결의안 통과를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현재 미국 국립기록관리처에 보관돼 있다. 헬핀 교수는 “중요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 문서를 의회에 일본 정부의 위안부 동원 개입의 직접적 증거로 제출한 점”이라며 “문서는 ‘위안부는 일본군이 공식 개입하지 않은 온전히 사적인 사업’이라는 일본 우익단체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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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대통령-차기 대선후보에 이래도 돼?… 미국이 들썩

    ▼ 소에 쫓기는 ‘오바마 광대’… 박람회측 사과 ▼최근 미국 미주리 주 제퍼슨시티에서 열린 한 야외 박람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는 로데오 게임(길들이지 않은 소나 말에 타거나 그 앞에서 이리저리 피하며 오래 버티는 경기)이 펼쳐졌다. 경기가 시작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가면을 쓴 광대(사진)가 로데오 장에 등장한다. 곧바로 우리를 빠져나온 소가 등장해 오바마 광대를 이리저리 쫓는다. 광대는 소에 몰리면서 거의 깔리기 직전까지 간다. 사회자가 “여러분, 오바마가 소에 깔리는 것을 보고 싶습니까”라고 묻자 관객들은 환호한다. 박람회 주최 측은 이 경기 장면 비디오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의원들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주최 측은 “박람회 식전 행사로 흥을 돋우기 위해 마련한 퍼포먼스였다”며 “대통령에게 불경스러운 쇼를 연출한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힐러리 뺨때리는 게임… 공화당도 “저급” 비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2016년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세력이 최근 힐러리의 뺨을 때리는 온라인게임을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반(反)힐러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프로젝트’라는 정치후원 단체는 웹사이트에 ‘슬랩 힐러리’(사진)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들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이 등장하는 화면에서 ‘힐러리가 얘기하다’ 버튼을 클릭하면 클린턴 전 장관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힐러리를 때려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손바닥이 등장해 뺨을 좌우로 때린다. 클린턴 전 장관이 말하는 것도 듣기 싫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성단체들도 나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유치한 공격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CNN NBC 방송의 힐러리 홍보성 영화 제작에 반발했던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도 “도를 넘는 수준 낮은 공격”이라며 비난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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