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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자신의 개인회사 ‘지음’에 3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일 이 GIO는 유한회사 지음의 사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GIO는 지음에 2018년 3월 700억 원, 2019년 7월 50억 원, 작년 3월 320억 원 등 최근 4년 동안에만 1370억 원을 출자했다. 이 GIO가 지분 100%를 보유한 지음은 친동생 이해영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GIO의 개인자산 관리가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진 지음은 일본 부동산 임대 및 음식점 업체인 ‘베포 코퍼레이션’과 싱가포르 부동산 임대 업체 ‘J2R 인터내셔널’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최근 경영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음은 2020년 당기순손실 약 31억 원을 기록해 22억여 원의 순손실을 본 2019년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영업적자도 2019년 16억여 원에서 2020년 27억여 원으로 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음은 이 GIO의 개인회사이고 네이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결된 부분이 전혀 없다”며 “추가 출자 이유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겨울에 두꺼운 옷을 입고 버티면 봄이 안 옵니까?”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지난해 10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에 출연한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렇게 얘기한다. 2년 전 이른바 ‘타다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만들어질 때 국회의원이었던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통과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낡은 생각과 규제로는 혁신적인 서비스의 등장을 막을 수 없으니 혁신의 과실을 같이 나눌 방법을 찾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2020년 법 통과 직후 국토부는 “타다가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진다”며 ‘타다금지법’이 아니라 ‘타다활성화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 개정 2년, 모빌리티 업계에는 국내의 택시와 모빌리티 영역에 혁신이라는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3종류로 모빌리티 사업 제도화했지만 ‘카카오’만 독주 2018년 10월 출시된 타다 베이직은 11인승 승합차(카니발)를 중심으로 기존의 택시와 차별화되는 운송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기존 택시보다 요금은 비쌌지만 목적지를 가려 받지 않는다는 점과 넓고 쾌적한 공간, 친절한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었다. 등장 1년여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타다는 ‘무허가 운송사업’이라는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법원은 타다 서비스가 합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정치권과 국토부는 타다금지법을 추진했다. 핵심은 두 가지였다. 기존 타다 베이직의 운영을 불법화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화하는 것이었다. 기존에 개인·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택시면허의 사회적·재산적 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논리였다. 11∼15인승 승합차의 경우 렌터카 사업자의 운전기사 알선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법을 개정하면서 타다 베이직은 불법이 됐다. 그러면서 법은 운송플랫폼 관련 사업을 △플랫폼 운송사업(타입1) △플랫폼 가맹사업(타입2) △플랫폼 중개사업(타입3)으로 제도화했다. 국토부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타입 1∼3은 각기 3곳, 7곳, 3곳의 사업자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운행 중인 차량의 수를 감안하면 타입2와 타입3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타입1의 경우 올해 초 3곳의 사업자가 총 420대의 정식 사업허가를 처음 받았을 뿐이지만 타입2의 경우 지난해 말 운행대수가 4만2000대를 넘어섰다. 비가맹 택시 대다수가 활용하는 카카오T 등의 호출 중개 서비스는 타입3에 해당한다. 결국 타다가 사라진 이후에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기존의 택시만이 살아남았고, 호출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플랫폼택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로 이어졌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창업자 A 씨는 “택시 시장은 결국 ‘콜 싸움’이기 때문에 품질보다 호출했을 때 빨리, 잘 잡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카카오T가 제일 잘 잡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를 육성하기 힘들고 경쟁이 안 되는 구도”라고 말했다.○ 타다 대체 ‘타입1’은 아직 걸음마…“가장 큰 피해자는 이용자”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법 개정 이후에 타다를 대체하는 타입1 사업이 시장에 안착해 ‘메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택시면허 없이도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타입1의 경우 사업자가 요금 결정에 자율권을 가지면서 기여금을 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인다. △매출액의 5% △대당 월 40만 원 △운행 횟수당 800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납부하는 부담을 지면서 사업하는 방식이다. 올 1월부터 3곳의 기업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일반 이용자의 호출을 받아 운행하는 ‘온디맨드’ 기반의 영업을 하려면 서울로 영업지역을 한정짓더라도 기업마다 500대의 운행대수는 필요한데 레인포컴퍼니, 파파모빌리티, 코액터스가 받은 허가대수는 각각 220대, 100대, 100대에 불과하다. 과거 타다의 경우 서울에서 약 1500대까지 운행하면서 실시간 호출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허가대수가 적은 이들 기업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실시간 호출 서비스가 불가능하니 법인의 전속 차량·기사 수요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거나 개인들의 고정적인 예약운행 수요를 공략하는 등의 식이다.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는 “장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사업인데 확장성을 보여줘야만 외부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시점에서 타다금지법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돈을 더 내더라도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택시업체 운영자 B 씨는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여전히 택시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셈”이라며 “타다금지법은 택시면허라는 권리를 지켜줬지만 이용자 편익 증진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택시업계도 갈수록 위축 이런 가운데 타다금지법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지켜낸 것 같았던 택시업계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 자체를 키우지 못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여건 자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택시 운수종사자는 2019년 26만7189명에서 2021년 24만1025명으로 줄었다. 전국 택시 기사의 평균연령도 2016년 59.7세에서 2019년 61.6세, 2020년 62.2세, 2021년 62.6세 등으로 고령화하는 추세다. 서울시 일반 법인택시 기사의 운행 수입 역시 2019년 660만 원에서 2020년 560만 원, 2021년 550만 원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택배 인력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택시업계가 신사업 의지를 가진 창업가나 청년들이 뛰어들기 힘든 영역이 됐다는 점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타다를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택시산업으로 유입되는 자금과 인력을 늘리고 더 좋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연스레 요금을 높이는 방식의 ‘사업 확장’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법 제정 2년이 지났지만 ‘타입1’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고 모빌리티 업계 전반의 여건도 좋아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신산업과 기존 택시 종사자들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지원이나 규제 완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최근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 자리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한 회의를 직접 열고 구체적인 AI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11일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의 AI 사업 관련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이날 타운홀 미팅 주최는 SK텔레콤 회장으로서 첫 공개 행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AI 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350여 명의 ‘아폴로 TF’ 구성원 가운데 320여 명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미대면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번 미팅은 아폴로 TF가 추진하는 차세대 AI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 참가자들은 2시간여에 걸쳐 AI를 중심으로 한 회사 비전과 개선 과제 등을 토론했다. 패널토론과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이날 최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며 “아폴로는 SK텔레콤을 새로운 AI 회사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변환)’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회장은 기술 외에도 게임·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관리할 브레인 조직으로 미래기획팀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기존의 아폴로 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해 인력과 자원을 보강하고 SK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SK텔레콤의 방식대로 본인을 영어 이름 ‘토니(Tony)’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최 회장이 AI를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 그룹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확신을 보여준 자리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엔씨소프트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김택진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0일 엔씨소프트는 PIF가 자사 주식 56만3566주(지분 2.57%)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가는 약 2900억 원이다. 공시에 따르면 PIF는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엔씨소프트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PIF는 지난달 10일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주(지분 6.69%) 보유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수로 PIF는 9.26%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넷마블(8.9%), 국민연금(8.4%)을 제치고 김택진 대표(11.9%)에 이은 2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PIF 측은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PIF의 국내 게임사 투자가 탈(脫)석유를 골자로 한 사우디 정부의 경제계획 ‘비전 2030’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IF는 또 다른 국내 게임사인 넥슨에도 이미 2조 원 이상을 투자한 상황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KT와 NHN이 다음 달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독립시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인프라는 물론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대기업들이 가세해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초에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을 ‘KT클라우드’로 분사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약 4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에 비해 17% 성장한 클라우드·IDC 사업 부문을 회사의 대표적인 미래 사업으로 꼽아왔다. KT,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 꼽히는 NHN도 다음 달 ‘NHN클라우드’의 물적 분할을 앞두고 있다. NHN은 분사 이후 투자 유치를 통해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기관이 각자의 전산실과 서버를 운영하는 대신 외부의 거대한 서버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IT 업계의 대표적인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 달러(약 596조 원)에서 2025년 8375억 달러(약 103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규모도 2020년에 이미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이미 70∼80%를 잠식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 기업의 참여가 힘든 공공 및 금융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까지 8680억 원을 투입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보유한 1만 개 이상의 정보시스템을 공공 및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보안과 인증 문제로 해외 기업의 입찰이 제한돼 있는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 클라우드 전환 발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구축하는 인프라 사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영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위에서 기업이 쓸 수 있는 유통망관리(SCM), 업무용 메신저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SDS가 AWS와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Saa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 CNS도 SaaS 통합 제공 플랫폼 ‘싱글렉스’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사내에서 클라우드 사업 전담 조직을 통합·신설하기도 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의 SaaS 기업은 2018년 570곳에서 2020년 780곳으로 늘었다. 이한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aaS추진협의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은 “SaaS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클라우드 대전환 이후에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개인용컴퓨터(PC) 통신 서비스 ‘유니텔’이 6월 말 26년간의 서비스를 마무리 짓는다. 유니텔은 최근 공지를 통해 6월 30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1996년 시작해 웹 포털 사이트로 변경 후 현재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것이다. 웹툰, 영화, 문자 등의 유료 제휴서비스는 이달 30일 종료하고 5월 말에는 메일 수·발신 서비스를, 6월 말에는 메일 백업 서비스까지 끝낼 계획이다. 유니텔 측은 “그동안 이용해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객 자료에 대한 백업 기간을 충분히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삼성SDS의 사업부문으로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유니텔은 1997년 개봉한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대화하는 PC통신 채팅방으로 소개된 바 있다. 2000년 독립법인으로 변신했고 이후 포털 사이트로 전환해 유료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대형 포털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리안, 하이텔 등의 초기 PC통신은 인터넷 보급 이후 하나둘 사라졌고 2015년 6월 이후에는 유니텔만 남아 있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3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MWC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사업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탈통신과 글로벌 진출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같았지만 어떤 영역을 집중 공략할 것인지 방법론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미래 사회를 움직일 신기술에 집중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등의 이른바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제시했다. 실제로 유 대표가 올해 말 신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한 AI 반도체의 경우 SK텔레콤만의 사업이 아니라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설립한 ‘사피온’이 중심에 서 있는 사업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만큼 회의론도 작지 않다는 질문에도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인류의 꿈과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당장의 성과만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으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기존 통신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B2B(기업 대 기업 사업)를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기업들이 요구하는 디지털 솔루션과 KT의 인프라를 통합하면 성장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KT를 ‘텔코’(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KT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이다.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는 미디어 콘텐츠와 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언급했지만, 이 경우에도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내실 있는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들이 실제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방점을 뒀다. 1일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해왔다”며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이런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이번에 상당히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번 MWC를 계기로 XR 콘텐츠의 수출 범위를 아시아권에서 중동으로 넓힐 계획이다. 메타버스 열풍과 관련해서도 황 대표는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들은 많이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큰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는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이 실험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고객들의 실질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현실론을 강조한 셈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5G 인프라 위에서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 AI, 로봇, XR 콘텐츠 등 다양한 실제 사업 모델을 보여주면서 주목받았다”며 “사업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각 통신사의 미래 전략도 서로 다른 색깔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은 수입차 브랜드의 격전지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국내에서 143만여 대의 국산차가 팔릴 때 수입차는 31만여 대가 새로 등록됐다. 새로 판매된 차 100대 중 18대가 수입차다. 수입차는 같은 급의 국산차보다 아무래도 비싸고 유지비 부담도 크다. 이런 수입차 대중화의 가장 큰 배경은 당연히 늘어난 소득이다. 3만5000달러(약 4200만 원)를 넘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수입차 구매를 견인하고 수입차 브랜드는 이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새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는 브랜드도 있다. 수입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각 브랜드가 가진 특유의 이미지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BMW는 매끄러운 주행성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안전성으로 유명한 볼보나 미국 차 특유의 감성을 가진 지프 등까지 수입차는 소비자가 원하던 효용과 더불어 일종의 ‘감성’까지 제공하며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며 등장한 새로운 현상도 있다. 바로 ‘더 비싼’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이다. 그동안 고급 수입차의 대명사는 이른바 ‘독3사’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다. 하지만 수입차가 늘면서 이 차들은 점점 흔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에서 한 해에 2만∼3만 대씩 팔린다. 자신의 차가 ‘차별화’되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최근에 이런 수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는 독3사보다 비싸면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포르셰다. 2019년 4200대 수준이었던 포르셰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8400대를 넘겼다.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 역시 2019년 120여 대였던 판매량이 지난해 500여 대로 크게 늘었다. 수억 원에 이르기도 하는 이런 브랜드의 차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빠르게 커지는 수요를 성능만으로 다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다. 한 럭셔리카 브랜드의 한국 책임자는 명품 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한국의 백화점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성공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비싼 차를 선택하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수입차 전성시대의 배경에는 재미난 사실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20년 동안 높아진 소득이나 자산 가치를 감안하면 수입차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는 사실이다. 2005년에 6000만 원대였던 BMW 5시리즈의 시작 가격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생산을 자동화한 완성차 기업들은 오랫동안 가격을 별로 높이지 못했다. 과거에는 대기업 부장 연봉으로도 사기 힘들었던 수입차가 갓 입사한 직원의 초봉으로도 접근 가능해진 상황. 이렇게 생각한다면 도로에 대중적인 수입차와 ‘더 비싼’ 수입차가 함께 늘어나는 현상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유플러스가 확장현실(XR) 콘텐츠로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24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한 데 이어 중동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그동안 XR를 B2C(기업 대 고객 사업)에서 가장 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 왔는데 이번에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고, 몇몇 업체와는 구체적 협력 관계를 가져가는 수확을 얻었다”고 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 7개국에서 50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국적 통신사 자인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XR 콘텐츠 등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 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아이돌 라이브’ 등을 중심으로 XR 콘텐츠를 진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대표는 “(케이팝에 대한) 호응도가 세계적으로 높다 보니 중동과 남미 회사들까지 관심을 보였다”며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으로까지 수출 범위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400만 달러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한 바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황 대표는 “B2B는 스마트팩토리, AI가 고객 응대를 하는 AICC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B2B 성격상 사업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3∼5년 안에 신성장이 매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MWC 최대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해서는 고객 가치가 구체화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이 대세인 건 맞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은 아직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를 떠나보낸 넥슨은 당분간 한미일 각국 법인을 이끄는 대표 3인의 집단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NXC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NXC 이재교 대표와 일본 넥슨 본사의 오언 머호니 대표,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코리아의 이정현 대표는 각각 사내 메시지를 내고 고인을 추모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추스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넥슨 경영진은 김 이사의 뜻을 이어가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경영 공백 우려는 적지만 김 이사가 그룹 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글로벌 사업 전략과 투자 유치 등에선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넥슨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NXC 지분 67.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29.43%)와 두 딸, 가족 관계 회사가 갖고 있다. 지분은 모두 가족에게 상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속세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일부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 넥슨 사정에 밝은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가 생전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온 만큼 넥슨 매각설이 재차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두 시간여가 흐른 1일 오후 10시,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모였다. 장소는 게임 안에 구현된 공간인 ‘부여성’ 남쪽 흉가 앞이었다. ‘바람의 나라’ 서비스 초기인 1996년부터 있었던 공간이다. 바람의 나라는 김 이사가 1994년 넥슨을 창업하면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이다. 넥슨을 키워낸 대표작이다. 게임 속에서 온라인 추모식을 연 이용자들은 채팅창에 “게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어준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등의 메시지를 올리고 국화 아이템을 내려놓기도 했다. 한국 벤처업계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김 이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곳곳에서 추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2011년부터 김 이사와 인연을 이어온 푸르메재단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활센터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 이사는 2013년 국내 최초의 아동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넥슨코리아 등과 함께 200억 원을 기부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기부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 직접 5개월 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병원을 챙길 정도로 누구보다 장애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김 이사가 투자자 또는 조언자로 자신을 도왔던 일화를 쏟아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1년 김 이사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한참 후 고개를 들어 보니 JJ(업계에서 김 이사를 친근하게 부르던 호칭)가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몇 주 뒤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계약서도 없이 보통주(보통주 매입)로 10억 원의 투자를 얼떨결에 받았다”고 회고했다. 넥슨 출신으로 ‘아기상어’를 제작한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도 “모든 면에서 (김 이사가) 인생의 롤모델이었다”며 “2013년 첫 투자를 받고 100배로 불려 드리기로 했던 목표가 눈앞에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게임업계 동료인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는 2일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며 김 이사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측은 2일 “하와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경찰을 통해 김정주 이사가 27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는 “김 이사가 하와이를 종종 찾았었고, 휴양 및 사업 구상 목적으로 왔다는 말을 교민들에게 전했다고 한다”고 했다. 김 이사의 사망과 관련 수사 당국은 “타살 혐의나 (수사를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2일 넥슨 측을 통해 조용히 장례 절차를 밟으며 국내에 빈소를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를 떠나보낸 넥슨은 당분간 한미일 각국의 법인을 이끄는 경영진이 공동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집단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표면적으로는 넥슨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인수합병(M&A)이나 인재 영입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왔던 만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이사는 지난해 7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대표이사에서 16년 만에 물러나며 이사직만 맡아 왔다. 현재는 NXC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역임한 이재교 대표가 새로 선임돼 넥슨 계열사의 사업과 투자 전략을 전반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고 일본 넥슨 본사의 오웬 마호니 대표도 8년 간 임기를 이어왔다. 미국에선 김 이사와 마호니 대표가 영입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반 다이크 수석부사장과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사내 게시판에 추모 글을 올리며 “넥슨의 경영진은 김 이사의 뜻을 이어 받아 더 사랑 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넥슨의 지배구조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NXC의 최대주주인 김 이사의 지분(64.95%)이 부인 유정현 감사와 딸 2명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넥슨 사정에 밝은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족들의 선택에 따라 넥슨 매각설이 재차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와 벤처업계에서는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창업자를 잃은 넥슨에서는 주요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구성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넥슨을 이끌면서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이날 사내 공지에서 “사장님(김 창업주를 지칭)은 넥슨과 넥슨 안에 있는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다. 그는 넥슨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들면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김 이사를 회상했다. 마호니 대표는 “사장님은 또한 인재를 발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 결과 지금 넥슨의 경영진은 사장님의 비전을 흔들림 없이 이어받고 추진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추모의 글을 올린바 있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김 이사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김 대표와 김 이사는 게임업계의 오랜 동지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신으로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벤처업계에서도 벤처기업협회가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김 이사를 기렸다. 벤처기업협회는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3년간의 5세대(5G) 이동통신 노하우를 집약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기술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습니다.” SK텔레콤이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앞세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지난 10년간 축적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역량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사피온으로 AI 반도체를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은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열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7∼12월)까지는 이프랜드 내부에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전시관에서도 이프랜드의 개발 버전과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버전을 선보이며 메타버스를 핵심 테마로 잡았다.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2020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사피온 X220’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유 대표는 “올해 7나노 공정의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조, 보안, 미디어, 오토 모티브 등의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자암호 영역에서는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기업 IDQ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양자암호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3대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유 대표는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단행한 5대 사업군 개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무선 통신(5G 등) △미디어(콘텐츠 중심)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버스(AIVERSE, 구독·메타버스·AI에이전트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자율주행) 등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SK텔레콤 2.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만 54세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NXC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한국 벤처업계의 1세대 창업자 중 한 명이다. 온라인 게임 중심의 한국 게임업계를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1994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하고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출시했다. 이 게임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과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등을 인수해 넥슨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넥슨은 2000년대 초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넥슨을 국내 최대 게임사로 키웠지만 최근 수년 동안 김 이사는 게임 사업보다 다른 영역에서의 투자 활동에 더 힘을 기울여 왔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비트스탬프와 모빌리티 기술 기업 FGX모빌리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이후에는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NXC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5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김 이사는 지난해 7월에는 NXC의 대표직을 16년 만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이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경영을)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우리 사회와 넥슨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회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미국과 서울, 제주 등을 수시로 오가며 미래 사업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현재 김 이사가 67.49%, 부인 유정현 씨가 29.43% 두 딸이 각각 0.68%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소셜미디어가 여론전의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면서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서방 양쪽으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디지털 민족주의’ 흐름 속에 인터넷이 파편화하는 이른바 ‘스플린터넷(splinternet)’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플린터넷은 인터넷 속 세상이 국가의 간섭으로 분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구글과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투데이(RT) 등의 전쟁 선전 계정을 금지해야 한다고 이 기업들에 요구했다. 브르통 위원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전쟁 선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셜미디어들은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구글은 지도 앱인 구글맵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차단했다. 러시아 군사 작전에 구글 지도가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에서 일부 러시아 국영 매체를 포함한 계정을 차단했다. 러시아 정부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며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미디어를 검열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접속을 일부 제한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온라인 검열 강화를 위해 올해 새로 제정한 ‘상륙법’을 이행하라며 구글, 메타, 애플 등에 러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도록 요구했다. 빅테크 기업이 유통하는 전쟁 관련 정보를 통제하고 러시아 당국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성과를 내면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광고, 콘텐츠, 인프라를 비롯해 AI, 로봇, 디지털트윈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0년(1조3000억 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약 1조60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이런 노력은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모두를 위한 AI’를 방향성으로 삼은 국내 최초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검색, 쇼핑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실제 품질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을 때 하이퍼클로바가 올바른 단어로 바꿔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검색어 교정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돼 사용자 질의의 맥락을 더욱 잘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을 적용해 정형화되지 않은 대화도 AI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클로바 케어콜’도 지난해 출시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돌봄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 이어 대구시도 클로바 케어콜을 도입한 가운데 향후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독거 어르신 복지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트윈(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랩스는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ALIKE(어라이크)’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LS 회장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기민하게 준비해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이런 가운데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청주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에서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전과 환경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 전체의 미래성장동력으로도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에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공모전을 통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20일 KT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임팩트스퀘어와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공모전 ‘2022년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미래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KT는 에코피스, 오파테크, 포인핸드, AI굿윌보이스, 세이글로벌, 함께걷는미디어랩 등 총 6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한 바 있다. 올해 진행되는 공모전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의 사회적경제기업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컨소시엄 형태로도 지원할 수 있다. 단, 관련 사업 분야에 대한 사업 경험을 1년 이상 보유한 기업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KT는 또 최근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반영해 공모전에 에너지·환경 분야를 신설했다. 이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장애인과 노인을 지원하는 사업, ‘안전’을 키워드로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사업, 일자리 창출 연계 사업, 디지털 혁신·디지털 접근성 개선 사업 등의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선발할 방침이다. 선발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6개 기업이다. 선발 기업에는 6개월간 최대 1억 원의 사업 실현금과 기술 및 경영 멘토링을 지원한다. 사업을 위한 사무공간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관악S밸리 내 디지코 KT 오픈랩의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6개월 후 최종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참여 기업에는 최대 5000만 원의 추가 지원금도 제공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은 다음 달 11일까지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질적, 양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무한한 확장,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장과 6G로의 전환….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28일부터 다음 달 3일(현지 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행사가 취소되고 지난해 축소 개최된 MWC는 올해 150개국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새로운 미래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올해 전시회 핵심 키워드다. 세계 4대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952m²에 달하는 전시관을 메타버스에서도 구현한다고 밝혔다. 5G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 전시 및 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허라이즌’을 시연하고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 ‘AI RSC(Research Super Cluster)’를 공개한다. 퀄컴이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확장현실(XR)용 칩셋을 선보인 가운데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메타버스가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관심을 모은다. 글로벌 자문기업 모빌리움, 스페인 카이사 뱅크, 영국 소더비의 최고경영자가 ‘핀테크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와 실물화폐가 결합돼 새롭게 정의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세계적 예술품 경매 기업인 소더비는 지난해 4월 NFT 예술품 경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5G 이동통신을 매개로 한 산업 간 융합과 5G 생태계의 확장, 6G로의 전환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비욘드 5G’도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는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수중 드론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전문 업체인 영국의 언맨드라이프와 텔레포니카가 협업한 ‘5G 무인 드론’ 프로젝트는 AI를 통해 물체와 사람을 인식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륙과 착륙을 진행하는 수직 드론 비행을 보여준다. ‘6G로 가는 길’을 테마로 2030년 미래 디지털 서비스 기반으로서의 6G 시스템 기술 역량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전시관 전체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AI △5G & 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인다. 대형 전광판에서 이프랜드의 대표 아바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메타버스 갤러리, 메타버스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가 펼쳐진다.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과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버전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디지털 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여는 KT는 △AI △로봇 △KT그룹&파트너 등 3개의 영역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AI 컨택센터와 지능형 교통 인프라 디지털전환(DX) 솔루션 ‘트래픽 디지털 트윈’이 선을 보인다. 로봇존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는 AI 방역로봇이 최초 공개된다. 전시관 대신 바이어를 위한 확장현실(XR) 회의 장소와 5G 서비스 시연 공간을 마련하는 LG유플러스는 VR·AR(증강현실) 영화·공연, 여행·웹툰·게임·교육 분야의 XR 콘텐츠를 3000편 이상 선보인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