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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와 벤처업계에서는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창업자를 잃은 넥슨에서는 주요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구성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넥슨을 이끌면서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이날 사내 공지에서 “사장님(김 창업주를 지칭)은 넥슨과 넥슨 안에 있는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다. 그는 넥슨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들면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김 이사를 회상했다. 마호니 대표는 “사장님은 또한 인재를 발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 결과 지금 넥슨의 경영진은 사장님의 비전을 흔들림 없이 이어받고 추진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추모의 글을 올린바 있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김 이사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김 대표와 김 이사는 게임업계의 오랜 동지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신으로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벤처업계에서도 벤처기업협회가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김 이사를 기렸다. 벤처기업협회는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3년간의 5세대(5G) 이동통신 노하우를 집약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기술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습니다.” SK텔레콤이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앞세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지난 10년간 축적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역량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사피온으로 AI 반도체를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은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열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7∼12월)까지는 이프랜드 내부에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전시관에서도 이프랜드의 개발 버전과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버전을 선보이며 메타버스를 핵심 테마로 잡았다.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2020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사피온 X220’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유 대표는 “올해 7나노 공정의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조, 보안, 미디어, 오토 모티브 등의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자암호 영역에서는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기업 IDQ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양자암호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3대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유 대표는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단행한 5대 사업군 개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무선 통신(5G 등) △미디어(콘텐츠 중심)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버스(AIVERSE, 구독·메타버스·AI에이전트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자율주행) 등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SK텔레콤 2.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만 54세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NXC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한국 벤처업계의 1세대 창업자 중 한 명이다. 온라인 게임 중심의 한국 게임업계를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1994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하고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출시했다. 이 게임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과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등을 인수해 넥슨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넥슨은 2000년대 초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넥슨을 국내 최대 게임사로 키웠지만 최근 수년 동안 김 이사는 게임 사업보다 다른 영역에서의 투자 활동에 더 힘을 기울여 왔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비트스탬프와 모빌리티 기술 기업 FGX모빌리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이후에는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NXC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5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김 이사는 지난해 7월에는 NXC의 대표직을 16년 만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이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경영을)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우리 사회와 넥슨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회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미국과 서울, 제주 등을 수시로 오가며 미래 사업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현재 김 이사가 67.49%, 부인 유정현 씨가 29.43% 두 딸이 각각 0.68%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소셜미디어가 여론전의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면서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서방 양쪽으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디지털 민족주의’ 흐름 속에 인터넷이 파편화하는 이른바 ‘스플린터넷(splinternet)’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플린터넷은 인터넷 속 세상이 국가의 간섭으로 분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구글과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투데이(RT) 등의 전쟁 선전 계정을 금지해야 한다고 이 기업들에 요구했다. 브르통 위원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전쟁 선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셜미디어들은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구글은 지도 앱인 구글맵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차단했다. 러시아 군사 작전에 구글 지도가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에서 일부 러시아 국영 매체를 포함한 계정을 차단했다. 러시아 정부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며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미디어를 검열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접속을 일부 제한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온라인 검열 강화를 위해 올해 새로 제정한 ‘상륙법’을 이행하라며 구글, 메타, 애플 등에 러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도록 요구했다. 빅테크 기업이 유통하는 전쟁 관련 정보를 통제하고 러시아 당국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성과를 내면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광고, 콘텐츠, 인프라를 비롯해 AI, 로봇, 디지털트윈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0년(1조3000억 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약 1조60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이런 노력은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모두를 위한 AI’를 방향성으로 삼은 국내 최초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검색, 쇼핑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실제 품질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을 때 하이퍼클로바가 올바른 단어로 바꿔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검색어 교정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돼 사용자 질의의 맥락을 더욱 잘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을 적용해 정형화되지 않은 대화도 AI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클로바 케어콜’도 지난해 출시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돌봄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 이어 대구시도 클로바 케어콜을 도입한 가운데 향후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독거 어르신 복지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트윈(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랩스는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ALIKE(어라이크)’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LS 회장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기민하게 준비해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이런 가운데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청주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에서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전과 환경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 전체의 미래성장동력으로도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에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공모전을 통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20일 KT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임팩트스퀘어와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공모전 ‘2022년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미래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KT는 에코피스, 오파테크, 포인핸드, AI굿윌보이스, 세이글로벌, 함께걷는미디어랩 등 총 6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한 바 있다. 올해 진행되는 공모전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의 사회적경제기업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컨소시엄 형태로도 지원할 수 있다. 단, 관련 사업 분야에 대한 사업 경험을 1년 이상 보유한 기업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KT는 또 최근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반영해 공모전에 에너지·환경 분야를 신설했다. 이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장애인과 노인을 지원하는 사업, ‘안전’을 키워드로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사업, 일자리 창출 연계 사업, 디지털 혁신·디지털 접근성 개선 사업 등의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선발할 방침이다. 선발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6개 기업이다. 선발 기업에는 6개월간 최대 1억 원의 사업 실현금과 기술 및 경영 멘토링을 지원한다. 사업을 위한 사무공간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관악S밸리 내 디지코 KT 오픈랩의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6개월 후 최종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참여 기업에는 최대 5000만 원의 추가 지원금도 제공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은 다음 달 11일까지 KT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질적, 양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무한한 확장,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장과 6G로의 전환….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28일부터 다음 달 3일(현지 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행사가 취소되고 지난해 축소 개최된 MWC는 올해 150개국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새로운 미래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올해 전시회 핵심 키워드다. 세계 4대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952m²에 달하는 전시관을 메타버스에서도 구현한다고 밝혔다. 5G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 전시 및 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허라이즌’을 시연하고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 ‘AI RSC(Research Super Cluster)’를 공개한다. 퀄컴이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확장현실(XR)용 칩셋을 선보인 가운데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메타버스가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관심을 모은다. 글로벌 자문기업 모빌리움, 스페인 카이사 뱅크, 영국 소더비의 최고경영자가 ‘핀테크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와 실물화폐가 결합돼 새롭게 정의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세계적 예술품 경매 기업인 소더비는 지난해 4월 NFT 예술품 경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5G 이동통신을 매개로 한 산업 간 융합과 5G 생태계의 확장, 6G로의 전환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비욘드 5G’도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는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수중 드론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전문 업체인 영국의 언맨드라이프와 텔레포니카가 협업한 ‘5G 무인 드론’ 프로젝트는 AI를 통해 물체와 사람을 인식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륙과 착륙을 진행하는 수직 드론 비행을 보여준다. ‘6G로 가는 길’을 테마로 2030년 미래 디지털 서비스 기반으로서의 6G 시스템 기술 역량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전시관 전체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AI △5G & 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인다. 대형 전광판에서 이프랜드의 대표 아바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메타버스 갤러리, 메타버스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가 펼쳐진다.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과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버전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디지털 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여는 KT는 △AI △로봇 △KT그룹&파트너 등 3개의 영역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AI 컨택센터와 지능형 교통 인프라 디지털전환(DX) 솔루션 ‘트래픽 디지털 트윈’이 선을 보인다. 로봇존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는 AI 방역로봇이 최초 공개된다. 전시관 대신 바이어를 위한 확장현실(XR) 회의 장소와 5G 서비스 시연 공간을 마련하는 LG유플러스는 VR·AR(증강현실) 영화·공연, 여행·웹툰·게임·교육 분야의 XR 콘텐츠를 3000편 이상 선보인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카카오의 택시 플랫폼 ‘카카오T’를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이 이동거리나 시간대에 따라 손님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서울시에 의해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0, 11월 고객으로 가장해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을 통해 조사한 택시 호출 실태를 23일 발표했다. 서울 택시 약 7만2000대 중 약 90%가 카카오T 앱을 이용한다. 서울시는 △장거리(10km 이상)와 단거리(3km 이내) △평일과 주말 △도심과 비도심 △아침·저녁·밤 시간대로 나눠 조사기간 동안 카카오T를 통해 총 841대를 호출했다. 조사 결과 평일 밤 시간대에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호출의 성공률이 23%에 불과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가 모두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엔 성공률이 54%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목적지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단거리(66%), 평일(63%), 심야 시간대(59%) 호출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시는 카카오T를 이용한 손님 골라 태우기가 승차거부와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승객의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도록 호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며 “승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가 나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앱에 목적지를 표기하지 않으면 기사들이 앱을 아예 꺼버리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21일 TV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사진)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안 후보는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에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안 후보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이것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안 후보는 이어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데이터 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한 견해가 공존한다고 말한다. 기존 경제구조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 각종 재화가 가치창출의 핵심이 되는 것처럼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선 데이터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것이 개념 정의의 공통분모다.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데이터가 하나의 기업 경영 도구였다면 이제는 기업의 가치평가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 교수는 “AI 알고리즘 등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도 디지털 경제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5G 통신망 등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데이터 기반 자율주행차 운행도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데이터 경제의 발전 과정에서 정부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지도 등 공공 데이터 개방은 민간혁신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정부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은 많은 스타트업들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디지털 정책이 디지털 데이터 경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양자컴퓨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제는 ‘누가,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미국 보잉과 독일 다임러는 이미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는 연구에 나섰습니다. 한국에서도 화학이나 제약·바이오 영역뿐 아니라 배터리 산업 발전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만난 백한희 IBM 퀀텀그룹 퀀텀컴퓨팅 연구원(47)은 양자컴퓨터의 높은 활용도를 거듭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연세대에서 물리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으로 유학해 메릴랜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초전도 소자를 연구하면서 이런 소자를 활용하는 장치를 만들어 써보겠다는 생각이 초전도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양자컴퓨터 연구로 이어졌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에서 양자컴퓨터의 핵심 원리를 연구하다 2014년 미국 IBM에 합류했다. IBM은 양자컴퓨터 부문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백 연구원은 예일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밟으며 양자컴퓨터가 연산작업을 하기 위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을 뜻하는 ‘코히어런스 타임’을 기존보다 크게 늘리는 연구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양자컴퓨터 산업화의 가능성을 연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 연구원이 쓴 당시의 연구 논문은 현재까지 1000번 이상 인용됐고 백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물리학회(APS) 펠로로도 선정됐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를 모든 측면에서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백 연구원은 “기존 컴퓨터에서 쓰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역할을 양자컴퓨터, 곧 양자처리장치(QPU)가 수행하는 개념”이라며 “저장장치는 물론이고 양자컴퓨터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기존 컴퓨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대체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존 컴퓨터의 CPU가 정보단위(비트) 하나에 0이나 1만 담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bit) 하나에 0과 1을 동시에 담아 여러 연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연산을 수행할 때 기존 컴퓨터가 가능한 ‘경우의 수’를 하나씩 따지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여러 경우의 수를 동시에 따질 수 있는 이유다. 백 연구원은 “보잉, 다임러, 엑손모빌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IBM과 함께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자신들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작업에 나섰다”며 “이제는 누가 이 도구를 잘 활용하느냐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가혹한 환경에서 재료의 상호 작용을 탐색하는 작업과 항공기 설계에 양자컴퓨팅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배터리 내부의 화학반응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양자컴퓨터 범용화의 문을 연 IBM은 세계적 기업과 학술기관, 연구소 등 170여 개 회원사로 구성된 ‘IBM 퀀텀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이 네트워크에 합류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는 경제방송 채널 ‘삼프로TV’와 함께 책 기반 토크 콘텐츠 ‘북vs북’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삼프로TV에 출연했던 경제 전문가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하나의 주제에 대한 두 권의 책을 두고 다양한 시선으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격주 일요일마다 삼프로TV 유튜브 채널 또는 밀리의 서재 앱 내 ‘밀리TV’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다. ‘북vs북’의 첫 번째 주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구 대역전’(생각의힘)과 ‘인플레이션’(다산북스)을 놓고 여러 출연자가 의견을 나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달 중 경매 절차를 밟기로 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할당이 수개월간 논란을 거듭한 끝에 결국 미뤄지게 됐다. 이견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충분한 사전 검토와 조율 없이 정책을 추진하다 ‘이용자 편익’이라는 당초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파수 추가할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통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제기한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가 정부에 추가할당을 요청하면서 본격화됐다. 2018년 6월 첫 5G 주파수 할당 당시 3.5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경매로 나온 전체 280MHz(메가헤르츠) 폭을 놓고 나란히 100MHz 폭을 낙찰 받은 SK텔레콤·KT와 달리 80MHz 폭만 따낸 LG유플러스가 주파수 추가 경매를 요청한 것이다. 당시 공공 주파수와의 전파 간섭 우려로 남겨뒀던 20MHz에 대한 기술 연구를 진행한 과기정통부는 활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난해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1355억 원을 최저 가격으로 이달 중에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주파수 추가 공급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5G 이용자들의 편익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와 LG유플러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불공정 할당’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매를 계획한 주파수는 LG유플러스의 주파수 대역과 붙어 있어서 사실상 특정 사업자에게만 유리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공정경쟁을 위해 3사가 20MHz씩 동등하게 나눠 받아야 한다며 3.7GHz 이상 주파수의 40MHz 대역폭도 함께 할당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KT 역시 SK텔레콤 제안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호응했다. 결국 이날 통신3사 CEO의 의견을 직접 들은 과기정통부는 당초에 밝혔던 경매 계획을 미루면서 한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월 중에 주파수 경매 공고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리가 요청한 추가 대역폭은 2018년에 할당이 예고됐고 2019년도에 이용 가능한 주파수였다”며 “뒤늦게 이용 가능성이 제기된 3.7GHz 대역 주파수와 함께 할당을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구체적 시기 언급 없이 결정을 늦추면서 다음 달 대선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약 없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또 번복하면서 시장 혼선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품질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인 주파수 문제는 통신사들에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늘 통신3사가 각자 하나씩의 주파수 대역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되던 경매의 원칙을 깨뜨린 정부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할당하기로 한 결정은 유효하다”며 “다만, 새로 들어온 (SK텔레콤의) 요청까지 포함해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로스트아크’가 세계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11일(현지 시간) 아마존게임스와 협력하면서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160여 개국에 정식 출시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5일째 동시 접속자 1위를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12일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132만 명을 넘겼다. 이로써 로스트아크는 2017년 8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기록한 약 325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고 동시 접속자가 많은 게임이 됐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한 방송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7년간 제작비 1000억 원을 들여 만든 로스트아크는 혼자서 다수의 적을 제거하는 ‘핵앤슬래시’ 방식으로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의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는 “로스트아크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콘텐츠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저변을 넓히고 있다. 16일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사상 최대치인 8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72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년여 만에 1000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유료 거래액도 함께 커졌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기존 웹툰들의 해외 거래액 증가와 더불어 대형 신작과 영상화 지식재산권(IP) 흥행 등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 유입이 대폭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인기 웹툰의 경우 1월 해외 거래액은 국내 거래액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학용병’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곱게 키웠더니 짐승’ 등 다양한 작품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해외 거래액이 국내 거래액을 앞질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가 클라우드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5일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 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KT그룹의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 KT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8000억 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선다. KT는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또 최근 논의 중인 기업분할 관련 제도 개선이 법제화되면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재작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본업인 게임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고, 신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는 대형 게임사까지 대체불가능토큰(NFT),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 등 신사업에 올인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아직은 규제 리스크 등으로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752억 원으로 2020년(8247억 원)보다 5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3088억 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4.4% 감소했다. 앞서 9일 실적을 공개한 넷마블도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45억 원으로 2020년보다 4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2조5059억 원으로 재작년보다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최근 넥슨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745억 엔(2조8546억 원), 영업이익은 915억 엔(9524억 원)이었다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2020년에 비해 각기 6.3%와 17.9%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의 동반 부진은 뚜렷한 흥행 신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트릭스터M’과 8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넥슨도 지난해 기대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출시가 무산된 바 있다. 반면 개발자 임금 인상 등으로 지출은 크게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마케팅비가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826억 원이었고, 인건비도 18% 증가한 849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게임사의 주력 게임장르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정체됐다는 분석 속에 게임사들은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 게임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말 방준혁 의장이 출시 준비 중인 게임의 70%를 블록체인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혔다. 대표 NFT 게임으로 ‘모두의마블’에 부동산 투자 기능을 결합시킨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출시하면서 P2E 게임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P2E 게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공격적인 진출 계획을 내놓은 P2E 게임은 새롭게 문이 열리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P2E 게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P2E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 등 규제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임 ‘미르4’를 앞세워 지난해 P2E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위메이드는 9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가 29.89% 급락한 바 있다. 2254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게임을 통한 영업이익이 1004억 원에 그쳤다는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카카오가 지난해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발표에 나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사과한 가운데 카카오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11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 1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969억 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30.9% 늘었고 순이익은 1조 64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7.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영업이익은 1085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매출은 1조 7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7~9월)에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섰지만 한 분기 만에 네이버에 다시 밀린 것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277억 원이었고 연간 매출은 6조8176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부문별로 보면 카카오톡·다음에서 일어나는 광고·상거래 실적과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 48억 원이었다. 직전 분기 대비 29%, 2020년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이다.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포함되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803억 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는 19% 줄었고 2020년 4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처음으로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앞으로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계열사 경영진의 이른바 ‘주식 먹튀’ 논란 등이 이어진 가운데 이날 실적발표에 나선 여민수 공동대표가 다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여 공동대표는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공개된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날 종가보다 4%가량 오른 9만1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과제가 완성차 기업만의 몫은 아니다. 전동화는 대당 3만 개 넘는 부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부품사들에 더 크고 힘든 도전일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던 기업들이 이미 심각한 위기를 마주한 것은 물론이다. 연료나 윤활 관련 제품 제조사도 마찬가지 처지다. 전동화와 무관해 보이는 브레이크 패드 같은 소모품도 감속할 때의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술 때문에 소모량이 급감한다. 전기차에서 비중이 줄거나 아예 사라지는 부품 때문에 한국 차 산업 전체가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실제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변화 속에는 기회도 함께 존재한다. 전동화에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거나 미리 준비한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차량용 공조 시스템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전기차의 열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을 계기로 새로 도약 중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례다. 무거운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요구하는 경량화는 차량 소재 변화도 예고한다. 싸면서 강성은 높은 철강재가 차에서 순식간에 밀려날 리는 없겠지만 알루미늄이나 고강도 플라스틱 같은 경량 소재의 비중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엔진의 열을 식히려 공기를 빨아들이던 통로가 필요 없어지면서 ‘라디에이터 그릴’이 ‘프런트패널’ 같은 부품으로 통합되는 흐름도 있다. 이 영역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플라스틱 사출·도금 기술을 가진 외장부품 기업과 램프 기업 등이 서로 합종연횡하려는 참이다. 기존 차 산업의 틀을 깨고 본다면 한국 산업 전체가 전동화에서 잡은 큰 기회도 눈에 들어온다. 스마트폰 수천 대에 필요한 양의 배터리를 각자 달고 도로를 질주하는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배터리 산업에는 빅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대가 개막하기 전부터 이미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 혼자 끌고 오다시피 했던 한국의 차 산업이 LG·SK·삼성의 배터리를 등에 업고 조용히 전기차 시대의 가장 앞자리에 선 것일 수 있다. 배터리 기업의 약진에는 배터리 소재 기업의 성장도 뒤따른다. 변화의 수레바퀴를 돌릴 수 없다면 어디에서 기회가 열리는지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전동화라는 ‘현재’를 기회로 만들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국가 전략으로 전기차 산업을 지원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오랫동안 진행돼 왔다. 차 산업의 변화는 전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과 차량용 소프트웨어라는 ‘미래’에서도 누군가는 미리 준비해서 주도권을 쥘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전동화가 불러올 고용 감소를 걱정해 왔다. 하지만 첨단 부품으로 채워진 미래의 자율주행 전기차 한 대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놓고 보면 과거보다 더 많은 부품과 고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최근 넥슨에 1조 원대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에도 8000억 원을 투자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F는 최근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만 주를 매입해 지분 6.69%를 확보했다. 이로써 PIF는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11.9%), 넷마블(8.9%), 국민연금(8.4%)에 이은 4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PIF는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4800억 달러(약 572조)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행보가 탈(脫)석유를 골자로 한 사우디 정부의 경제계획 ‘비전 2030’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이달 초 수도 리야드에서 첫 테크 행사 ‘LEAP 2022’를 열고 정보기술(IT) 분야에 총 75억 달러(약 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