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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사망한 부친이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사실은 알았지만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랐다. 빚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속 절차를 진행할 순 없었다.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빚이라면 상속을 포기해야 했다. A 씨는 대부업체를 찾아다니며 금액을 확인하느라 고생했다. 9월부터 상속인이 사망자나 실종자의 대부업 채무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의 휴면예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금융 채권과 채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거래 조회서비스의 대상 기관을 대폭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으로 그동안 상속인이 조회할 수 없었던 금융기관의 거래 명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부업 신용정보 컨소시엄에 가입한 79개 대부업체의 채무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구상권·보증채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주택연금이 포함됐다. 11월부터는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 미소금융중앙재단의 휴면예금과 보험금도 조회할 수 있다. 예금계좌의 존재 여부만 확인할 수 있고 잔액은 금융사를 방문해야만 알 수 있었던 제도도 개선했다. 예금 잔액을 △0원 △1∼1만 원 △1만 원 초과로 나눠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금융사를 방문해 인출할지 여부를 미리 판단하도록 했다.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금감원, 은행(수출입은행·외은지점 제외), 삼성생명 고객플라자, 동양증권,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B금융그룹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점인 소매금융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은행 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소매금융은 KB금융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3000만 명에 이르는 고객과 1200여 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총영업이익의 90%나 된다. KB금융은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무리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 니즈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담 및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은행의 핵심 수수료인 수익증권, 방카쉬랑스, 신탁, 외환업무 등의 경쟁력을 높인다. 리스크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임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의 여파가 향후 금융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빗장 수비 같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부실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도 이전보다 끌어올린다. 은행 외에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통한 성과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인당 이용금액을 늘려 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익을 늘리기로 했다. 고객을 세분화해 그룹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실시하고, 고객 관리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모바일 카드를 활용해 미래 스마트폰 결제 시장도 주도할 계획이다. KB투자증권은 회사채 인수주선, 법인 영업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수탁고를 늘리고, 업계 1위인 대체투자분야에서도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나생명은 고령자 대상 암보험인 무배당 실버암보험(갱신형)의 가입 연령을 80세로 늘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암 발생자는 인구 10만 명당 남자 412.4명, 여자 397.7명으로 2009년 대비 4% 증가했다. 75∼79세의 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1805명으로 전체 평균인 405.1명의 4배를 넘는다. 라이나생명은 고령자에게 암보험이 필요한 현실을 반영해 가입 연령을 확대한 실버암보험을 다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고혈압, 골다공증 같은 노인성질환에 대해 무심사를 적용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나생명 무배당 실버암보험(갱신형)은 61∼80세 고령자들이 가입 가능한 10년 만기 암보험 상품이다. 10년 단위로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보장 개시일 이후에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일반암(유방암, 전립샘암 제외)으로 진단확정을 받으면 최초 1회에 한해 암 치료보험금으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개시일 이후 유방암이나 전립샘암으로 진단확정 받으면 최대 4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특약 가입을 통해 특정암(위암, 대장암, 폐암)이나 고액암(백혈병, 뇌암, 골수암)에 대해 추가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암으로 인한 사망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보험기간 중 암, 기타피부암, 갑상샘암으로 사망하면 최대 2000만 원을 지급한다. 이 특약의 가입은 75세까지 가능하다. 보험 가입 후 만 2년 이내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보장 사항에 해당하는 각각의 치료보험금의 50%가 지급된다. 라이나생명 홍봉성 사장은 “앞으로 고령자와 유병자 등 보험 가입에 소외된 고객들을 위한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라이나생명 홈페이지(www.lina.co.kr)나 고객서비스센터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80-077-7070}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손실이 커져 지급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은 273.7%로 전 분기(307.8%)보다 34.1%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의 RBC는 277.7%로 39.8%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64.3%로 20.6%포인트 떨어졌다. RBC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RBC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사의 도산 가능성이 커진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익이 크게 줄어들어 RBC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카의 RBC가 135.6%로 가장 나빴다. 한화손보(147.1%), 흥국화재(159.1%)도 낮은 편이었다. 현대하이카 측은 “자동차보험만 하다보니 최근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다음 달 증자를 하면 RBC가 200%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사 중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154.6%), KB생명(155.9%), KDB생명(159.5%)의 RBC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5월 KDB대우증권이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시니어론 펀드에는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약 400억 원이 몰렸다. 미국의 변동금리부 선순위담보 채권에 투자하는 시니어론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니어론 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자산운용사들은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자 수익이 금리에 연동된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금리 상승 시 상대적으로 유리 시니어론(Senior Loan)이란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등의 목적으로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 대출을 말한다.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 뱅크론(Bank Loan)으로도 불린다. 시니어론은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되기 때문에 동일한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채권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행 신용등급도 시니어론이 하이일드채권보다 높다. 채무불이행에 따른 시니어론의 회수율은 70%로 하이일드채권(44%)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니어론의 수익률은 금리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연 5∼6%대 수준이다. 시니어론 펀드의 인기는 전 세계적 트렌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니어론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00억 달러(약 44조4000억 원)를 넘어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니어론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해외 채권보다 시니어론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 시니어론 금리는 리보(Libor)금리에 신용스프레드가 가산돼 결정된다. 일반 채권의 경우에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되지만 시니어론은 변동금리 이자가 적용되므로 금리 상승 시 추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가능 시니어론은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의 PB센터를 중심으로 소수의 자산가들에게만 사모펀드로 판매됐다. 최근에는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가 속속 출시돼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공모형으로 ‘신한BNPP 미국 배당&시니어론 ETF 펀드’와 ‘신한BNPP 시니어론 특별자산 펀드’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 펀드’,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 글로벌 스마트 리턴 펀드’를 내놨다. 얼마 전에는 우리자산운용이 ‘우리 베스트 시니어론 특별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김수미 IBK기업은행 평촌PB센터 팀장은 “시니어론 ETF는 100개 이상 대출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며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 조건이 달린 시니어론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수록 시니어론 펀드가 대안투자 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시니어론 투자 대상이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인 만큼 투자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순위 담보대출로 하이일드채권보다는 회수율이 높지만 100% 회수가 안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니어론 펀드라도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투자 성과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상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 펀드’는 시니어론 ETF에 외에 미국 고배당 주식 ETF에도 투자한다.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 펀드’와 ‘하나UBS 글로벌 스마트 리턴 펀드’는 금리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하이일드채권 ETF나 물가연동채권 ETF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시니어론이 일반 채권보다 유리한 것은 맞지만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일종의 ‘틈새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나은행은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관상’의 관객 수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는 ‘하나 Movie 정기예금 관상’과 모집 계좌 수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는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을 9월 13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들은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콜센터를 통해 판매된다. 하나 Movie 정기예금 관상은 영화 ‘관상’의 관객 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100만 명 미만이면 연 2.80%, 100만 명 이상이면 연 2.85%인 1년제 정기예금 상품이다. 영화 개봉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관람객 수를 기준으로 금리가 결정된다. 총모집한도는 200억 원으로 한도가 차면 조기 종료된다.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은 모집 계좌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1년제, 2년제, 3년제의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만기 3년제 기준으로 금리는 △500좌 미만 모집(연 3.1%) △500좌 이상 모집(연 3.2%)이다. 4월에 판매한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 구가의서’와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은 모집기간 중 시청률과 모집 계좌 수 모두 목표치를 넘어 상품에 가입한 모든 고객이 제시된 우대 금리를 받았다.}
과거 보험설계사였던 A 씨는 2008년 10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5건의 운전자 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다툼의 여지가 적고 사고를 유발하기 쉬운 주·정차 차량과 부딪히는 방법으로 36건의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2420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갔다. 금융감독원은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할증지원금을 주는 보험에 다수 가입한 뒤 일부러 자동차 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아 챙긴 81명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3년 동안 1037건의 자동차 사고를 내고 할증지원금 6억6000만 원과 자동차 보험금 21억8000만 원 등 28억4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할증지원금이란 자동차 사고로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끼칠 경우 사고 후 3년간 할증되는 자동차 보험료를 보전하기 위해 보험 건당 10만∼20만 원씩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할증지원금이 지급되고 중복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1인당 평균 800만 원을 받아갔다. 이번에 적발된 81명 중 27명은 보험 지식이 있는 전현직 보험설계사였다. 이들의 총 사고 건수는 357건이었고 보험 지급액은 7억5500만 원이었다. 일반 가입자들이 운전자 보험에 평균 1건씩 가입하는 데 비해 이들은 1인당 평균 4.2건(최대 11건)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들이 3년간 낸 평균 사고 건수는 23.1건이었다. 이를 2011년 도로교통공단이 집계한 교통사고 발생건수(연간 100대당 1.01건)와 비교하면 사고 발생률이 700배를 웃돈다. 김학문 금감원 보험조사국 팀장은 “보험 가입 후 1년 이내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워 보험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하면 보험 범죄신고센터(전화 1332)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에 적발한 81명을 수사기관에 넘기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5·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충무로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신용카드 시장은 단순 지불결제 수단을 넘어 고객 입장에서 차별화된 플랫폼을 제시하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위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인사부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경영담당 상무와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카드는 7월 1일 출시한 ‘Chapter2’가 50일 만에 발급 매수 30만 장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상품은 할인과 포인트 적립에 필요한 각종 제한조건을 없앤 것이 특징. 월 50만 원 이상 사용 시 이용금액에 따라 한도 제한 없이 최대 4%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M계열), 특화가맹점에서 최고 5%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X계열).}

KB국민은행은 노후설계부터 재취업, 창업지원에 이르기까지 시니어 고객의 ‘인생 후반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는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국민은행의 대표 ‘노후준비 진단&설계’ 서비스다. 기존 노후설계가 은퇴 전 30, 40대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무설계라면 KB골든라이프 서비스는 0∼100세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노후설계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연령,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생활비 같은 간단한 항목을 입력하면 노후생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해주고,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재무적 요소 외에 건강, 사회적 관계 같은 비재무적 노후준비를 포함한 복합적 노후준비도를 알려준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뱅킹에서는 수명예측게임, 노후준비지수 자가진단게임 등 노후준비와 관련한 콘텐츠와 은퇴, 노후생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9월 말까지 KB골든라이프 노후설계시스템 체험 경품이벤트를 실시한다. 행사기간 동안 은행 홈페이지나 KB스타뱅킹(모바일 뱅킹) 내 KB골든라이프 노후설계시스템을 이용한 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해 기프트카드를 준다. KB골든라이프는 재무적 측면의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재취업, 창업, 건강, 여가 등 비재무적인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대표 프로그램이 KB골든라이프 아카데미.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은퇴 후 부동산 재설계 등 노후생활에 대비하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노후설계를 위한 테마 특강, 문화 공연으로 구성된 행복공감플러스, 노후준비를 테마로 하는 KB골든라이프 부부캠프 등 다양한 고객 초청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니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은행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자동화기기(ATM) 같이 단순한 구성에 큰 글씨로 화면을 구성했다. 시니어 고객에게 익숙한 통장과 같은 용어를 사용해 인터넷과 금융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게 했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쉽게 이용하도록 화면 자판을 제공했다. 동영상으로 보안서비스 안내, 인터넷뱅킹 가입, 공인인증서 만들기, 조회, 송금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돕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골프 예약서비스, 재테크 칼럼, 인문학 정보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 정보와 상품 소개가 담겨 있다. 국민은행을 거래하는 법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KB골든라이프’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노후설계 전문가 그룹이 강의를 원하는 회사를 직접 찾아가 노후설계 해법을 설명하고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시니어 고객뿐 아니라 노후설계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있다.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맞벌이 부부 특화점포’에서는 맞벌이 직장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화와 조기 퇴직으로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후설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경제정책 결정자들은 케인스주의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성공하는 정책 결정자가 되기 위해서는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시각을 조화시켜야 한다. 정부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시장의 힘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 모두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세계를 뒤흔든 경제 대통령들(유재수 지음·삼성경제연구소·2013년) 저자인 유재수 금융위원회 국장은 2010년부터 3년간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근무할 당시, 근처에 있는 백악관 앞을 지나다녔다. 그때 자주 마주친 그리스 양식의 멋진 동상이 있었다. 주인공은 앨버트 갤러틴이라는 미국의 최장수 재무장관이었다. ‘세계를 뒤흔든 경제 대통령들’은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역사를 만들어낸 경제정책 결정자 18명의 생애와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신생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 알렉산더 해밀턴, 러시아의 산업화를 추진한 경제 차르 세르게이 비테, 브레턴우즈 체제 탄생의 주역 헨리 모겐소 주니어, ‘일본의 케인스’로 불린 다카하시 고레키요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들은 국가 재정위기, 세금 논쟁, 정책 개입 논란 등 직면한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자신만의 해법을 제시했다. 저자는 사람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제정책 결정자들이 경제학 지식 외에 역사학자, 철학자, 정치학자의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주의와 영합하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단기적 시각에서 나온 국민의 요구를 민심으로 읽고 이에 영합했던 정책 결정자들은 일시적인 명성을 얻었을지언정 결국 자신의 몰락과 나아가 국가의 위기를 자초했다.” 저자는 역사 속 현명한 지도자는 단기주의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국민에게 긴 안목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설득해 내는 능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정책가들은 시시포스처럼 잠깐의 소홀함으로도 경제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 사람들이다. 이기려는 게임이 아니라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앞선 사람들의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고 오늘의 현실에 맞게 수정한 뒤 그것을 다시 뒷사람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기지 못하는 게임이지만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미국의 출구전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수년간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왔던 신흥국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신흥권의 대표 주자인 인도 루피화(貨)의 환율이 20일 달러당 64.11루피로 마감하며 그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치로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5월 초 대비 15% 폭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올 들어 17%나 하락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20여 개국의 통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했다. ○ 신흥권 외환위기의 재연 우려 신흥국 금융위기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일 아시아 시장이 이틀째 크게 출렁거렸다. 20일 한국 시장에서는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와 인도발 금융위기 우려로 코스피가 전날보다 29.79(1.55%) 내린 1,887.8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오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들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2.35% 급락하며 537.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120.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5% 안팎으로 폭락했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18,133.97로 0.95% 내려 지난해 9월 13일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태국 SET지수는 1,363.70으로 2.49%,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1,745.96으로 1.82% 급락했다. 1997년 12월 한국 경제까지 함락시켰던 글로벌 외환위기의 진원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였다. 수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어온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자 1994년 2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신흥국 시장에 마구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앞다퉈 달러를 회수했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토대가 갖춰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화를 위해 달러를 풀었다는 ‘시작’은 달랐지만 자칫 신흥국 외환위기라는 ‘끝’은 같아질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 Fed가 5년 가까이 이어온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그 시기를 다음 달로 보고 있다.○ 첫 희생양은 인도? 전문가들은 해당국 통화를 투매(投賣)하는 첫 희생양으로 인도를 의심하고 있다. 달러를 빼내 가더라도 경제만 탄탄하면 외환보유액을 통해 이를 방어해 나갈 수 있지만 인도의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것. 수년간 8%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해왔던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질적인 부패와 정치 불안 등 이른바 ‘인도병’도 아킬레스건이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인 가디언은 “인도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최악의 단계에 와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지나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신흥국의 부채비율이 높지 않고 외환보유액을 상당액 쌓아왔기 때문에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뉴욕=박현진 특파원·신수정 기자 witness@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거래 중인 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그룹 내 계열사와 추가로 거래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김정태 회장과 중소IT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간담회’를 갖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소IT기업에 대해 1.8%포인트∼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들 기업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는 자문 및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방지) 컨설팅을 지원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기업에는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추가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이 거래하는 중소IT기업은 24곳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알티베이스의 김영철 사장은 “일반 중소기업 지원 방안은 많았지만 IT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IT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다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IT 생태계를 위해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상선 주가가 장중에 요동쳤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6% 이상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 주문이 나오기 시작해 결국 전 거래일보다 1950원(7.91%) 하락한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은 8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탄 바 있다. 이외에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19일 루보, 삼륭물산, 자연과환경, 하츠, 이화공영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들은 DMZ 인근 지역에 토지나 공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올해 안으로 카드, 캐피털, 보험,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금리체계 합리화 태스크포스(TF)’ 활동을 마치고 조만간 대출 금리체계 합리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2금융권 대출금리 산정을 위한 모범규준(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그동안 회사별로 제각각이던 이자 산출 방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 대출금리에 대한 등급별 비교 공시도 강화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4∼10%지만 제2금융권인 카드사의 카드론은 최고 연 28%, 현금서비스는 최고 연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20% 중반대,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은 최고 연 35.9%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제2금융권에 대해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준수하게 하고 금리 비교 공시를 강화하면 자연스레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10월부터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회원 등급을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통일해 대출 금리와 할부 금리를 공시한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서로 다른 등급을 임의로 매겨 부당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해도 소비자가 알기 어려웠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의 막이 16일 오른다. 우리투자증권 외에 여러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팔릴 수 있어 주요 금융사들이 얼마나 몰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6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자회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매물로 나온 이들 자회사의 수익성, 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매각 예상가가 총 1조5000억∼2조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애초에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4개 자회사를 묶어 팔고 우리파이낸셜, 우리F&I를 각각 파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패키지로 묶인 4개 자회사는 따로 팔릴 수도 있다. 금융위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당초에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이 잘 안 팔릴까봐 묶어서 파는 패키지 매각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하지만 개별 회사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패키지를 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인수 희망업체들과 협상하며 패키지로 하든 나눠 하든 잘 팔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물건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증권사를 갖고 있는 그룹사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번에 증권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겠다”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대상이 무엇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도 지난달 초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며 “농협금융지주의 재무여건, 인수가격의 적정성 등을 따져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기업은행, 교보생명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극심한 불황으로 10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주인 찾기가 올해 안에 성사될지 우려하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금융 자회사를 묶어 팔면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어 나눠 파는 게 수월할 수 있다”며 “굳이 올해 안에 팔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시기에 임자를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조은아·신수정 기자 achim@donga.com}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전세대출 보증 한도가 2억 원으로 확대돼 주택임대 비용으로 고통 받는 ‘렌트푸어’가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이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4·1부동산대책에 따른 금융부문 보완 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은 서민이 별도의 담보 없이 은행에서 전세자금(월세보증금 포함)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이번 대책으로 1인당 보증 한도가 기존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소득 대비 보증한도는 현재 연소득의 1.5∼3배에서 2.5∼4배로 늘어난다. 예를 들어 연소득 3000만 원인 A 씨가 보증금 1억5000만 원인 주택에 전세로 입주할 때 지금은 6600만 원(소득, 전세금, 보증비율 등 감안)까지 빌릴 수 있지만 앞으로는 1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소득이 없거나 소득 증빙이 어려운 이에게 대출 보증을 해주는 최저인정소득 기준도 기존 1500만 원에서 18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빚에 시달리는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을 위한 은행권의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서울보증보험의 소액임차보증금 보험상품 및 최근 1년 동안 누적 연체일수가 30일 미만인 대출은 프리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금융위는 9월부터 소액임차보증금 보험 가입 대출도 프리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1년 동안 누적 연체일수가 30일 미만인 채무 중에서 연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전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저는 제 머리를 잘 안 믿고 생각도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빨리 해보라고 합니다.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저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게 하는 것, 그게 행장이 할 일이죠.” 지난해 2월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한 윤용로 행장(58·사진)은 9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그동안은 론스타 체제로 침체됐던 조직 분위기를 없애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외환은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은 뒤 2007년 12월∼2010년 12월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요즘 저금리·저성장으로 은행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한국 금융은 잘 견뎠다. 지금은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해외에서 이익을 늘려야 하는데, 외환은행은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 ―진출하려고 하는 해외 국가가 있는가. “외환은행의 해외영업 이익기여도는 11%(작년 기준)로 국내 은행 중 최고다. 2015년까지 15%로 올리는 게 목표다. 주로 나가야 할 곳은 신흥국이다. 사실 금융업이 해외에서 소매영업을 하는 건 굉장히 힘들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데 광고비가 많이 든다. 짧은 시간에 이익을 내려면 기업금융으로 가야 한다. 그곳에 진출하는 한국 대기업, 협력 기업, 또 이 둘을 상대하는 로컬 기업 같은 ‘집토끼’를 공략해야 한다. 바로 현지 기업부터 막무가내로 접근하는 건 ‘바보’다.” ―론스타 체제에서 외환은행의 영업력이 많이 훼손됐나. “론스타가 단기 수익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동안 투자를 거의 안 했다. 지난 8년간 그 흔한 고객만족(CS) 교육도 안 시켰다. 그 결과 작년 모 기관의 CS평가에서 외환은행이 국내 은행 중 8등을 했다. 바로 CS혁신팀 만들어서 전국 지점 돌아다니며 교육시켰더니 6개월 만에 4등으로 뛰어올랐다. 하반기(7∼12월) 우선 과제는 영업력 확대다.” ―취임 후 ‘8000여 명의 직원 모두를 만나는 게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가장 공을 들였다. “지난 1년 5개월은 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직원들이 나를 봐도 인사도 안 했다. 멀리서 보고 고개를 돌리거나 돌아가는 직원도 있었다. 나도 사람인데 기분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수시로 전화하고, 찾아가고, 이야기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게 느껴졌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백조(100조)’ 한 마리가 저 앞에 오는 덩치 큰 애들을 이기기 힘들다. 이제는 외환은행이 200조 원 규모의 하나은행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독립경영으로 주어진) 5년 중 1년 반이 지났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흐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약 2100억 원 많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 STX엔진에 이어 STX중공업도 경영정상화 계획이 마련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KDB산업은행과 한영회계법인은 채권단 설명회를 열고 실사 결과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가 7300억 원으로 청산가치(5200억 원)보다 2100억 원 더 많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단이 STX중공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유지했을 때 기업가치가 2100억 원 높다는 뜻이다. 한영회계법인은 STX중공업을 정상화하려면 약 3500억 원의 신규 지원 자금과 2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STX중공업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조만간 채권단에 보낼 계획이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체결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010년 금융회사들은 골프장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관심이 많았다. 부동산 PF로 돈을 벌 수 있는 막바지 기회로 여겨졌다. 신한은행 영업부서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800억 원짜리부터 1000억 원 규모까지 수십 개의 PF를 회사에 제안했다. 결과는 번번이 퇴짜. 리스크 관리 부서에서는 ‘전국의 골프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골프장 PF는 더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신한은행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직원은 2010년부터 지어진 골프장들이 최근 들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걸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때는 어렵게 물어온 PF를 포기하는 게 야속하기도 했고, 이해가 안 가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은 처참하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5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3%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60% 이상 줄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63억 원.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조 클럽’ 자리를 유지했다. 하락률도 29%로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낮다. 신한의 업무 방식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위험을 미리 감지 신한지주가 불황 속에서 돋보인 데는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게 큰 몫을 했다. 신한지주는 2007년 말 이미 부동산 PF 투자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다. 10조 원 규모였던 PF 투자금액은 그때부터 늘지 않았다. 2009년에는 당시 참여하고 있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손을 뗐다. 그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현재 관계 회사들은 심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2008년 조선·해운 산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도 주효했다. 해상 수송 물량이 늘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선박 확보에 나서자 은행들은 앞다퉈 해운사와 조선사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 신한지주 IR팀은 “당시 신한에서는 국제 해운시장이 포화됐음을 읽고 대출 규모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 판단은 올해 특히 빛을 발했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STX그룹에 대해 추가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600억 원 정도로 다른 주요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담금의 절반에 못 미친다. ○ 은행에 편중 안 된 수익 구조 은행에 치우치지 않은 그룹 구성도 실적 하락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업의 비중이 너무 커서 이름만 금융지주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는 수익 구조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36.8%에서 올 상반기 41.8%로 상승했다. 우리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율은 14.1%, 하나지주는 11.8%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실적이 돋보이는 이유는 은행의 부진을 보완할 수 있는 비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신한금융투자의 순익은 지난해보다 70.2% 늘었고, 신한캐피탈은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80% 늘었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내내 KB와 우리지주는 회장 교체에 따른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경영의 연속성이 보장된 것이 신한의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한우신·신수정 기자 hanwshin@donga.com}